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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교수 논문데이터 중복사용 물의

    정부가 지원하는 생명과학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H교수가 데이터 중복사용 등의 연구윤리 위반 혐의로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생명과학계에서 ‘황우석 사태’의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국내 소화기내과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베스트 중견의사’로 언론과 방송에도 소개된 H교수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활발한 연구로 유명세를 탄 ‘스타급’ 교수여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학계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는 24일 “‘간 및 소화기질환 유전체 연구센터’의 센터장인 H교수가 논문 데이터 중복사용 등의 연구윤리 위반 혐의로 징계위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의과대학은 지난해 6월쯤 내부제보를 통해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H교수가 ▲고의적인 그림 편집사용 ▲여러 편의 논문에서 같은 실험데이터 중복사용 ▲데이터의 표기변형 등 연구윤리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주대는 징계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곧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H교수에 대한 징계수위를 건의하기 위해 열린 의대 인사위원회에서 전체 참석자 10명 가운데 9명이 파면 또는 해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H교수의 논문 중에는 매년 5억원 안팎의 정부출연금이 지원되는 ‘간 및 소화기질환 유전체 연구센터’ 연구성과의 일환으로 내놓은 논문도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도 자체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H교수가 주도한 ‘간 및 소화기 유전체 연구센터’는 2001년 복지부 지정 연구소로 출범한 이후 매년 5억원 안팎씩 모두 24억 7000여만원의 정부출연금을 탔으며 민간기업의 별도 후원도 받고 있다.H교수는 이에 대해 “복지부의 연구비지원사업과 관련 없는 논문 5편 정도에 대해 지적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징계위원회에 나가 결백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험데이터 중복사용 문제는 프로시딩(학회발표논문집)에 있던 것을 정식 논문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삼성그룹-年 1만여 임직원 자원봉사 참여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삼성그룹-年 1만여 임직원 자원봉사 참여

    기업들이 소외계층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일회성에 그쳤던 형식적인 봉사활동도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사랑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진다. 업의 모범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한다. “기업은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믿음 속에서 커갑니다. 사회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 한 대목이다. 삼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사회공헌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연간 4대 이벤트(헌혈 캠페인, 창립기념 자원봉사 대축제,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 연말 불우이웃 돕기)를 비롯해 삼성이 첫 발을 내디딘 것이 적지 않다. 이 회장이 1989년 “빈곤의 대물림 고리를 끊기 위해 그들의 자녀를 맡아 양질의 보육을 시키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경제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해서 시작한 삼성어린이집사업은 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달 말 현재 전국에 30개의 ‘삼성 어린이집’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420여명의 보육교사가 3800명의 아동을 돌보고 있다. 또 동물을 매개로 한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개를 활용한 활동으로는 맹인 안내견, 인명 구조견, 보청견, 치료견, 애완견, 검역견 등이 있다. 말을 활용한 치료마(정신지체아동 재활 훈련용)도 있다. 이들 사업에만 지난해 117억원이 투입됐다. 국가적인 재난재해 때 그룹 차원의 전문적인 구호활동 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도 꼽을 만하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직후 발족한 ‘3119구조단’은 350명(특수 구조대원 35명 포함)의 구조대원과 인명 구조견을 보유하고 있다.2003년 태풍 매미 때도 거제 지역에 출동해 침수지역 수색 및 철거 등의 작업을 도왔다. 연인원 1만여명의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인명 구조견은 타이완 지진과 고베 지진 때에도 파견돼 생존자 구출의 성과를 올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OUR STORY] 어부 2대 전어잡이 어로장 손대봉씨

    [OUR STORY] 어부 2대 전어잡이 어로장 손대봉씨

    점점 높아 가는 가을 하늘 아래 오곡백과가 풍성함을 더해간다. 뭍에서 말이 살찐다면 바다에서는 전어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속담처럼 가을 먹을거리의 대표주자는 단연 전어. 맛도 영양도 그야말로 만점일 때다. 이쯤되면 ‘제철에 먹은 전어 한 마리 열 보약 안부럽다’(?)는 말이 생길 법도 하다. 호남의 어느 지방에서는 ‘귀한 샛서방에게만 내어 준다’해서 샛서방고기라고도 불린다나. 전어(錢魚)는 고대중국의 화폐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는 전어가 말그대로 돈되는 생선이 되었으니, 처음 뜻이야 어찌됐든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2006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항 등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전어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할 만큼 고소한 냄새다. 어디 며느리뿐일까. 전국에서 찾아온 식도락가들이 산과 바다를 이룬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전어가 이곳에서는 천대받는 생선이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전어냄새에 이끌려 마량항을 찾았다. 서해에서는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 사위가 시나브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6시쯤 소형 FRP선박인 돌고래2호에 올라타고 전어잡이 체험에 나섰다. 글 사진 서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손대봉 어로장의 전어잡이 18년 선수(船首)에 서서 바다를 응시하고 있던 어로장 손대봉(51)씨가 “동쪽에서 샛바람이 불면 고기가 머리아파 안일어날 낀데…. 오늘 전어잡기는 고마 틀린 것 같네예.”라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다른 생선들은 대체로 물이 움직이는 시간대, 즉 들물(밀물)이나 날물(썰물)때 많이 잡히지만, 전어는 들물과 날물이 교차하는 시간대에 주로 잡히지예.1시간 남짓 물흐름이 정지되는 데, 펄속에서 유기물들을 먹던 전어가 그 시간에 다른 펄을 찾아가기 위해 일제히 이동한다 아입니꺼. 바로 그때 신속하게 양조망을 풀어서 잡는기라예.” 마량항 앞바다에는 벌써 30여척의 전어잡이 어선들이 몰려들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전어떼가 나타났다는 무전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이동해야 됩니더. 불과 5분사이에 배들이 집결한다 아입니꺼. 속도경쟁이 대단하지예. 이 배도 휘발유를 사용하는 145마력짜리 고성능 엔진을 두개나 달았지예.” 다른 배들보다 3∼4분정도 늦게 항구를 나선 돌고래 2호는 두시간 가까인 선단주변을 맴돌기만 할 뿐, 좀처럼 그물을 내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어선에서 하나둘씩 불을 밝히자 마치 조그마한 시골읍내를 연상케 할 만큼 휘황찬란해졌다. 그물내리기를 포기하고 귀항하는 뱃전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문 손씨는 “3∼4개월만에 아파트 한 채를 짓기도 하고, 날리기도 할 만큼 투기성이 강한 게 전어잡이라예. 못잡는 경우도 많지만, 하루 수천만원 수입을 올리는 날도 적지 않아예.”경남 하동태생인 손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전어잡이에 나섰던 베테랑 전어잡이. 마량항에서 전어를 잡기 시작한 것은 11년쯤 된다.8월초까지는 고향에서 자신의 배를 이용해 전어를 잡다가 이맘때부터 11월초까지 이곳에서 ‘용병’생활을 한다.“콜레라 파동이 났던 2000년에는 단 한마리도 못잡았어예. 잡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으니까예. 앞이 캄캄했다 아입니꺼.”대박은 이듬해인 2001년에 터졌다.“10월쯤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에 사는 정보원에게서 전어가 많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고는 트레일러에 배를 싣고 밤을 새워 올라갔지예. 그날 하루동안 전어를 21t이나 잡았다 아입니꺼.5t 물차로 꼬박 12시간을 실어 날랐지예. 돈으로는 1억1천만원 정도 됐고예.”그날 이후로도 2억여원이상 순수익을 올릴 만큼 수입이 짭짤했다. 이튿날 새벽 6시. 손씨를 비롯한 선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마량항을 나섰다.20분정도 나갔을까. 어군탐지기에 전어떼가 포착됐다. 배가 둥그런 원을 그리는 동안 손씨 등 선원들은 신속하게 그물을 내리기 시작했다.300m정도되는 양조망이 모두 풀려나간 시간은 불과 20여초. 곧바로 마량항에 대기하고 있던 전어운반선 돌고래 1호에게 무전을 날렸다. 전어가 제법 들었는지 그물을 올리는 선원들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져갔다. 오늘 잡은 전어는 450kg정도. 금액으로는 2000만원가량 된다. “전어는 내 삶의 일부라예. 전어덕에 애들 셋 모두 대학보냈고, 이제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딸만 교육시키면 됩니더.”오랜 원양어선 생활끝에 지난 91년 귀국한 손씨는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늦둥이 막내딸을 보았다며 멋쩍게 웃었다.“전어잡이는 60세까지만 할낍니더. 그 다음부터는 이제까지 고생만 한 집사람이랑 천천히 세계일주나 하며 살끼고예. 돈예?그 동안 잡은 전어만도 100억원어치는 넘을 거라예. 재산에는 별 욕심없어예. 부모님 잘모시고, 애들 잘 길렀으면 됐다 아입니꺼.”과장도 심하다. 설마 100억씩이나 벌었을까만은, 어쨌거나 손씨의 인생은 만선에 가까워 보였다.
  • [길섶에서] 그리운 금강산/우득정 논설위원

    ‘누구에 주제런∼가 맑고 고운∼산’ 잠결에 목이 말라 눈을 뜬 순간 창 너머로 ‘그리운 금강산’ 노래가 들린다. 머리맡 시계바늘은 새벽 2시30분을 가리킨다. 한잔 걸친 듯 노래가락은 중간중간 이어졌다 끊어진다. 다음날 출근길에 아파트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건너편 동에 홀로 사는 50대 중반 아저씨란다. 낮에는 누구와 마주치기만 해도 먼저 눈길을 피할 정도로 수줍음을 타는데 술만 한잔 들어갔다 하면 아파트 단지 입구부터 집에 다다를 때까지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제친다고 했다. 그것도 가을부터 겨울까지. 어느 공휴일 그 아저씨가 산다는 동 앞에 자리를 잡고 감시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을 무렵, 간밤의 숙취가 채 가시지 않은 꾀죄죄한 모습의 50대 남자가 현관 입구에서 나온다. 직감적으로 그 주인공임이 느껴졌다. 거리를 두고 어슬렁거리며 따라가니 놀이터의 그네에 엉덩이를 걸친다. 그러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곤 하늘을 향해 긴 한숨과 함께 연기를 내뿜는다. 슬그머니 다가가자 이유를 안다는 듯 먼저 내뱉는다.“내 집사람이 생전에 무척 좋아했던 노래라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또 일을 냈다. 그는 지난 11일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를 첫 개발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가 뒤집어질 일”이라고 자평했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황 사장을 13일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독자개발한 CTF(Charge Trap Flash)라는 기술로 만든 것을 다른 경쟁사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국내에 좋은 소식도 별로 없는데 국민들에게 기쁜 뉴스를 주셨습니다.CTF 기술로 개발한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의 개발 효과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는 지금까지 개발된 메모리 부문에서 최대 용량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지요. 삼성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도체가 아닌 부도체를 사용해 셀(Cell)간 간섭현상을 줄여 메모리 소자 높이를 80%가량 줄였습니다. 덕분에 30나노,20나노 공정을 가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쟁사들의 반응은 있었습니까. -아직 입수한 것은 없습니다만 깜짝 놀랐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CTF를 채택하지 않을 수 있나요. -채택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검증했으니…. 그동안 경쟁사들도 이러한 것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가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이 되나요. -대용량인 만큼 디지털기기의 큰 변화가 옵니다. 예컨대 시장이 형성되는 2008∼2009년에는 개인용컴퓨터(PC) 개념이 확 달라집니다. 부팅이 빨라지고, 가벼워지고,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확대됩니다. ▶이번 개발에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주 얇은 부도체와 혼합 물질을 찾는 데 어려웠습니다. 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개발에 장애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반도체학회에서 (CTF)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고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2배로 늘어나는 ‘황의 법칙’이 이번에도 증명이 됐습니다.‘황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한 스트레스도 있겠지요. -왜 없겠습니까. 매년 두배씩 발전된 낸드플래시를 내놓으니 (남들은)때 되면 당연히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믿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품 용량의 2배 확대뿐 아니라 제품에 들어간 기술도 최첨단화하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번 CTF 기술처럼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스트레스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나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음악회를 갑니다. 골프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골프를 잘해야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데 지금은 싱글이 됐는데도 더 잘치고 싶어 스트레스가 생깁니다(웃음). ▶내년 이맘때에는 30나노 64기가를 발표하실 수 있나요. -자신 있습니다.(공정은)30나노가 될 수도 있고, 혹은 30나노 초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컨셉트, 비용을 대폭 낮추는 아이디어가 담긴 그런 기술이 나와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양적으로)2배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내용을 담아 시장의 ‘임팩트’(영향)가 큰 것을 내놓고 싶습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메모리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비결은 뭡니까. -최대 공로자는 이건희 회장입니다. 이 회장의 철학인 인재양성과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왔습니다. 삼성은 경기가 좋지 않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투자를 안 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세계 1위인 일본회사의 제안을 물리치고, 낸드플래시 독자 개발 과정에서 보여준 이 회장의 빠른 결정이 (결과적으로)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메모리부문은 잘나가지만 시스템LSI(비메모리)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요.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우려고 투자도 많이 하고,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도 제품이 다양해졌고, 세계 1위업체에 공급하는 부품도 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영업이익률에서 메모리에 미치지 않지만,2008년에는 1등을 하는 제품이 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비교하는 얘기가 많은데요. 이 사장의 장점을 꼽아 주시지요. -장점이 아주 많으신 분입니다.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이라기보다는 (반도체의)업무특성상 비전을 만들고 변곡점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설득하고…, 그런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토의는 리버럴(자유스럽게)하게 하지만 결정은 빨리 합니다. 결정을 빨리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무섭다는 평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우리(삼성 임직원들)가 생각 못하는 화두를 던지니까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이 회장은 진정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과는 어떻습니까. -일주일에 1∼2번 고객들과 저녁을 합니다. 또 헬스를 하고 외부친구들을 만납니다. 회의와 출장이 많습니다(황 사장은 1년에 150일가량을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그래서 준비할 게 많아 무리한 저녁 약속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바빠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할 것 같은데요. -주말은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큰애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고, 둘째는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셋째는 중학생입니다. 생일에는 축하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 집에서 요리를 하는 가장들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 쪽은)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집사람)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이벤트를 만듭니다. ▶CEO로서는 100점이 넘는데, 가장으로는 몇 점이나 됩니까. -60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음만큼은 100점 가장인데 (성격상)행동이 잘 안 됩니다(웃음). ▶삼성에 대한 시각이 복합적입니다. 삼성이 1등이라는 점에서 질투의 대상이 되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삼성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국민이 응원해준 덕분에 삼성은 잘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삼성에서 꿈을 펼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경쟁을 하다 보면 인프라의 경쟁력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먹을 거리’ 찾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사업에도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반도체는 이제 시작입니다. 진정한 먹을거리가 반도체입니다. 확실한 경쟁우위를 보이는 반도체를 더 가꿔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사업이 나오면 기존 것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요즘 좋은 인력을 구하기 힘듭니다. 기업도 사람을 키워야겠지만 정부도 인재육성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황의 법칙’을 증명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프로필 ▲53세 ▲1972년 부산고 졸업 ▲1976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8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석사 ▲198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과 박사 ▲1985년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과 책임연구원 ▲1987년 미국 인텔사 자문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 이사 ▲1994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위원(상무). 세계최초 256메가 D램 개발성공.1기가·4기가 D램 개발총괄 ▲1999년 반도체 연구소장(부사장)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문 사장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 “끊임없이 도전하라” 디지털 노마드 강조 황창규 사장의 별명은 ‘미스터 플래시(Flash)’. “성(城)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옛 돌궐제국의 장수였던 톤유쿠크의 비문을 인용,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정신을 강조한다. 임원 회의 때에는 “임원은 좀 더 큰 일을 하라.”며 권한이양을 입에 달고 다닌다. 황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온화한 표정. 그에게는 적이 없다. 깔끔한 매너도 한몫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말을 시작하면 달변이다. 황 사장은 해마다 연초에는 전 사무실을 돌며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올해에도 이틀간 직원 8000여명과 일일이 직접 새해인사를 나눴다. 황 사장의 조부는 사군자 중 매화 부문에서 일가를 이룬 구한말 화원 화가 황매선(黃梅仙) 선생이다. 황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텔사에서 자문을 하던 중 1989년 삼성전자 반도체 DVC 개발담당으로 스카우트됐다. 삼성의 ‘반도체 신화’는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 황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했다. 그는 7년 연속 이를 입증했다. 대담 곽태헌 산업부장
  • [변호사 1만명시대] ‘그늘’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은 변호사들

    [변호사 1만명시대] ‘그늘’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은 변호사들

    경쟁과 불황이라는 이중고 때문인지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는 변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변호사들의 비리는 브로커 고용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변호사 스스로 사기, 횡령 등 일반 형사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가 김모씨는 최근 A변호사를 사기죄로 처벌해달라고 검찰에 고소했다.A변호사가 구권화폐 교환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받아가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 김씨는 “유명 변호사가 ‘40% 이윤을 보장하겠다.’고 유혹하는데 안 넘어갈 도리가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변호사들이 넘는 ‘불법 능선’은 다양하다. 경매브로커에게 변호사 명의를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거나,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의뢰인을 석방시켜 주겠다며 법원 로비명목으로 1000여만원을 건네받은 변호사도 있다. 심지어 B변호사는 의뢰인이 채무금을 변제하려고 법원에 공탁금으로 맡긴 6900여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이들을 모두 불구속기소했다. 구속수감된 이용호 G&G그룹 회장에게 주식 시세조회 단말기와 휴대전화를 갖다 주는 등 ‘옥중경영’을 돕는 대가로 2억원을 받은 이른바 ‘집사 변호사’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범죄뿐 아니라 변론의 질적 저하도 변호사 1만명 시대의 그늘이다. 지난해 사건을 수임하고도 소송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항소기간이 지난 줄도 몰라 패소한 사례도 20건이나 있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징계 건수는 벌써 23건에 이른다.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7건,130명의 변호사가 징계를 받았다.2002년 15명,2004년 42명, 지난해 56명 등으로 징계를 받는 변호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변협은 법무부에 비리 변호사 9명의 업무를 정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동안 변호사의 비리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변협의 징계는 수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몇 개월의 정직을 내리는 것으로 끝이다. 수임비리 등으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는 현실을 감안하면 정직이나 과태료를 받더라도 남는 장사일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준열사 순국 100주년 기념 헤이그 교외에 교회 세운다

    대한제국이 자주독립국임을 세계 만방에 알리려다 순국한 이준(1858∼1907) 열사의 기념 교회가 네덜란드 헤이그 레이트셴담에 세워진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준 열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건립키로 한 기념예배당을 헤이그시에 인접한 레이트셴담이란 지역에 세우기로 했다고 이창기 헤이그 한인교회 목사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목사는 “기념예배당 설립 추진위원들이 2일 현지를 답사한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레이트셴담의 천주교회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내년 6월 말까지 내부 수리 등을 완료한 후 이준 열사의 순국 100주년이 되는 내년 7월14일 기념교회 입당 예배 및 각종 기념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서울 상당감리교회 집사였던 이 열사는 1907년 고종황제의 밀사로 을사조약의 무효와 조국 독립의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분사(憤死)했다.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은 현지 교포인 이기항 장로가 1995년 사재 20만달러를 들여 이 열사가 순국 직전 장기 투숙했던 호텔을 사들인 뒤 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브뤼셀 연합뉴스
  • [길섶에서] 콩깍지/ 송한수기자

    “우리 집사람은 내 엉덩이에 반해 결혼했다네. 근데 왜 안 믿어?” 선배가 우스갯소리를 했다.“나이 들면 엉덩이가 처진다.”며 요즘 엉덩이를 키우는 운동에 매달리고 있는데 잘 안 먹힌단다. 후배가 눈을 치뜨고 물었다.“그런 운동기구가 있어요?” ‘엉덩이 운동’의 주인공이 입맛까지 다셔가며 덧대는 말이 “옛날엔 내 엉덩이도 꽤 볼만 했는데….” 하긴 요즘 어느 여가수의 ‘콩깍지’란 노래가 인기다. 덕분에 스러져가던 트로트가 살아났다니 과연 국민들에게 콩깍지를 씌운 격. 이처럼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은 다정하기 이를 데 없는 표현이다. 우리네 알콩달콩한 정서가 그득하다. 투정일 따름이지, 사랑의 콩깍지 쓰기란 행복한 비명이 아닐까. 누구는 “굵은 팔뚝을 보고 결혼했는데 실망….”이라는 말을 들었단다. 선조들은 어떻게 이런 비유를 하게 됐을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콩을 까불다가 맞바람이 불어 날아든 깍지 탓에 어쩔 줄 몰라했겠거니. 미운 역풍(逆風)이 고운 사랑의 말로 변신한 셈이다. 그러나 사리분별을 못해 마음의 눈꺼풀에 콩깍지 쓰지는 말아야 하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책꽂이]

    ●함께 못다 부른 노래(이범준 지음, 경제풍월 펴냄) 9대 국회의원과 성신여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남편인 고 박정수 전 국민의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추억하며 적은 사랑과 인생 이야기. 저자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여인”“자신의 세계를 단단하게 다듬어 올린 희귀종 여인”이라고 평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의 말이 저자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1998년 한·러 외교 갈등이 악화돼 남편이 장관에서 해임된 사건의 뒷이야기도 실려 있다.1만 5000원.●상하이에서 집사기(장용허 지음, 이경민 옮김, 이지북 펴냄) 황푸(黃浦)강은 장강 하류의 지류로 뎬산후(澱山湖)에서 시작해 동으로 흐르는 상하이에서 가장 큰 강이다.‘상하이의 젖줄’로 불리는 이 강의 총 길이는 114㎞. 황푸강 양안의 개조 개발 계획이 드러나면서 토지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 책은 상하이 부동산에 대한 분석보고서다. 안제(按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 핑팡미(平方米, 제곱미터), 궁탄(公, 공공시설 및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등 중국 부동산 전문용어도 소개한다.1만 3700원.●사진의 고고학(제프리 배첸 지음, 김인 옮김, 이매진 펴냄) 사진은 1839년 프랑스의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에프스, 톨벗, 콜리지, 웨지우드, 바야르 등 사진의 발명이 공인되기 전부터 사진을 만들고 찍었던 사람들이 여럿 있다. 미술사가인 저자는 이들을 ‘원시 사진가(proto-photographer)’라고 부른다. 누가 사진을 발명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진을 처음 생각해냈는가에 초점을 맞춰 사진의 기원을 살핀다.1만 5000원.●위대한 장사꾼들(고로모가와 류센 지음, 조양욱 옮김, 경영정신 펴냄) 400년전 에도시대 큰 상인들의 성공경영 원칙을 소개. 부리(浮利, 뜬 이익)를 좇지 않은 400년 뚝심경영의 구리 특화 사업가 스미토모 도모요시, 고객만족경영의 화신인 포목업계의 미쓰이 다카토시, 일본 최초로 청주를 개발해 크게 히트한 고노이케 젠에몬, 오사카를 ‘천하의 부엌’으로 만든 요도야 고안, 귤 장사로 먼저 이름을 날린 마케팅의 귀재 기노쿠니야 분자에몬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원.●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대중문화의 키워드인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신화를 이해와 비판의 눈으로 독해. 오프라는 아무리 가혹한 시련 가운데 서 있는 사람에게도 “나는 당신이 겪는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또 작은 일도 생략하거나 넘겨짚지 않고 진지한 반응을 보인다. 저자(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오프라가 소외된 사람들을 중심에 세워 그들과 세상을 치유하고 있음을 밝혀낸다.1만 5000원.●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장귀연 지음, 책세상 펴냄) 비정규직은 고용계약 기간을 정해놓는 기간제 고용, 고용을 한 당사자와 실제 일을 시키는 사용자가 다른 간접 고용, 형식상 독립적인 사업주체로 계약하지만 실제론 사용자에 종속적인 특수 고용 등을 일컫는다. 비정규직의 역사적·구조적 메커니즘을 분석.4900원.
  • “메구미 94년 우울증 자살”

    “메구미 94년 우울증 자살”

    김영남(45)씨가 29일 오후 남한 취재진을 상대로 남측에서 주장해 온 고교 때의 납북설을 정면 부인하고, 그간의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4시 금강산호텔에 어머니 최계월(82)씨의 휠체어를 밀고 입장했다. 그는 “가정적 분위기에서 조용히 회포를 풀고자 했으나 나와 나의 가족에 대한 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좋지 못한 여론도 나돌아 인터뷰를 하게 됐다.”면서 “사생활이 정치화 국제문제화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딸 은경(19)이와 관련,“은경이는 메구미 딸이자 내 딸”이라면서 “일본이 취하는 사태로 볼때 보낼 생각도 없고 스스로도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다음은 핵심 의혹에 대한 김씨의 해명 요지. ●입북 경위(김씨 납북을 실토한 남파 간첩 김광현은 97년 국정원 진술에서 “해변가에 쓸쓸하게 울고 있던 학생을 납치했다.”고 했고 이후 다른 인터뷰에서 “임무를 마치고 해상루트로 귀환하던 중 납치했다. 배에만 있어 자세한 경황은 모른다.”고 밝혔었다.) 고교 1학년 때인 1978년 8월5일 선유도 해수욕장에 남녀 학생이 함께 놀러갔다. 한창 신이 나서 놀았다. 선배 2명이 나서 내가 여자친구들에게 빌려줬던 녹음기 찾아오라고 폭력을 쓰고 욕을 했다. 빌려준 녹음기 찾아가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그냥 돌아가면 맞을 것 같아 해변쪽으로 갔다. 가서 나무쪽배에 몸을 피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배를 뭍에서 빼고 잠시 쉬다 잠이 들었다. 깨보니 섬도, 해수욕장 불빛도 안보였다. 죽었구나 하는데 배가 지나가길래 옷을 벗어 구조 요청했다. 배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네 있는 곳 까지 갔다가 가면 어떻겠냐고 했다. 알고 보니 북측배였고 남포항이라고 했다. 걱정도 됐으나 북측 사람들이 친절했고 특별대우도 해줘 마음이 풀어졌다. 특히 무료로 대학공부 할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어 집안형편 어려우니 공부좀 하고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떨어지겠다고 했고 세월이 28년 흘러버렸다. ●메구미와의 결혼생활과 사망 경위 86년 특수부서(대남사업)에서 만났다. 메구미에게서 일본말을 배웠다. 얌전하게 생긴 여성이었고 젊었으니 가까워졌고 결혼했다.8월이다.3년간 딸을 낳고 잘 살았다. 점차 메구미에게 병적 증상이 나타났다. 결혼 전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아이를 낳은 후 악화돼 우울증 동반했고 정신이상 증상까지 나타났다.94년 4월13일 사망했다. 어렸을 때 사고를 당해서 뇌를 많이 다쳤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머리를 아파했고 잘 낫지 않았다. 아내로 어머니로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치료전문병원에 보냈는데. 잘 안 됐다. 나도 의학책 많이 봤다. 우울증에 의한 정신분열이라고 했다. 살면서 여러번 자살 시도가 있었다. 결국 병원에 가서 자살했다. ●새롭게 밝혀진 사실 딸 은경이는 어렸을 때 아명이 혜경이다. 메구미 문제 불거지기 전까지 어머니 얘기 안했다. 대학도 다니고 사춘기라 충격이 클 것 같고 개인생활 사회에 공개된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혜경이라고 이름을 고쳐서 말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집사람(박춘화·31)은 당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인은 평양시 인민위 부위원장(평양시 부시장)으로 사업한다. 나는 금성정치대학을 졸업했다. 한편 김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공동 점심행사에서 어머니 최씨에게 28년 동안 차리지 못했던 성대한 ‘북한식 팔순상’을 차리고 90년 된 산삼과 미국산 휠체어 등 선물도 건넸다. 팔순상에는 잉어, 털게, 신선로와 토종닭찜, 각종 과일과 떡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김씨는 산삼을 선물하며 “어머니 이거, 건강하시라고 제가 마련한 산삼인데,90년짜리야. 꼭 잡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해”라고 말하고 비단 옷감 상자도 건넸다. 금강산공동취재단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서울광장] 미사일 위협 속 월드컵 몰입/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사일 위협 속 월드컵 몰입/ 육철수 논설위원

    월드컵 때문에 요즘 일상은 엉망이 됐다. 연일 밤잠을 설쳤더니 회사에 나와서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만날 맨정신이 아니니 월급쟁이로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지난 주말은 모처럼 연휴여서 축구보느라 토·일요일 연속 날밤을 새웠다. 고약하게도 한국 대 프랑스 경기가 월요일 새벽에 벌어져 TV시청을 포기할까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경기를 안 보는 것은 ‘비애국적’이라는 판단에서 무리를 좀 했다. 직업상 하루종일 두뇌를 풀가동해야 하는 처지여서 다소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던가. 국민적 응원에 불참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예상대로 월요일 아침 출근길엔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었다. 지하철은 비교적 한산했고 빨간 T셔츠 차림의 젊은이들은 여기저기서 비몽사몽이었다. 간밤에 얼마나 목청이 터져라 고함을 질러댔으면 저리도 곤히 잘까…. 만사가 귀찮다고 느끼며 터덜터덜 회사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마침 후배 C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불러세워 인사를 나누는데 그 역시 얼굴이 부스스한 걸 보니 밤을 꼬박 새운 모양이다. 정신이 바짝 든 것은 바로 그 다음 순간이었다. 으레 축구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엉뚱한 소리가 나와서다. “선배, 우리 집사람이 그러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 이거 미친 거 아니냐고 캅디더.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는데 온통 정신은 딴 데 팔려가지고선….” “그…, 그러게 말이야.” 얼떨결에 대답을 해놓고 보니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북한 미사일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쏠지 안 쏠지도 몰라 ‘저러다 말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런 걱정을 다 하고 있었다니, 뭔가 망치로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명색이 뉴스와 시사로 밥벌이하는 작자가 한반도 상공에 드리운 먹구름을 까맣게 잊고 이틀 철야로 월드컵에 매달렸으니 내심 부끄러움이 확 밀려왔다. 아닌 게 아니라 온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동안 나라 밖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북한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대에 올려놓고 오늘내일 하고, 미국과 일본은 군사 대응체제는 물론이고 미사일을 쏘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서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는 상식적으로 봐도 북한과 미·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우리한테 더 심각한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뿐, 국민에게 그 위험성을 알리는 데는 무척 소홀하다. 마치 미사일 문제는 정부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국민은 그저 월드컵이나 즐기시라는 투다. 참으로 나라 밖은 일촉즉발인데 나라 안은 태평도 이런 태평이 없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남북교류를 넓혀 놓은 덕분에 북한은 이제 ‘적’이 아닌 ‘한민족’이요,‘친구’라는 개념으로 다가와 있다. 향후 남북 공영의 필요성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4년전 우리가 월드컵에 한눈을 파는 사이 무슨 일이 벌어졌나.2002년 6월29일, 우리와 터키의 4강전이 열리던 날 서해에서는 한바탕 남북교전이 벌어져 우리 함정이 격침되고 국군 5명이 전사했다. 남북관계는 아무리 좋아도 돌발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이번 북한 미사일도 결국은 우리에게 불똥이 튈 게 분명하다. 현재의 ‘안보 불감증’은 과거 군사정부의 ‘안보과잉’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정부 따로 국민 따로 노는 ‘이상한 나라’를 외국에선 어떻게 바라볼까, 그게 걱정스럽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儒林 (601)-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7)

    儒林 (601)-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7)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7) 거자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집사께서 편말(篇末)에 또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천지를 제자리에 있게 하고, 만물을 기르는 것은 그 도가 어디서부터 오느냐.’하고 물으셨는데, 저는 이 말에 깊이 느낀 바가 있습니다. 제가 듣건대 ‘임금이 자기의 마음을 바로 하여 조정을 바로잡고, 조정을 바로 하여 사방을 바로잡고, 사방이 바르면 천지의 기운도 바르게 된다.’하였습니다. 또 듣건대,‘마음이 화평하면 형체가 고르고, 형체가 고르면 기운이 고르고, 기운이 고르면 천지가 고른 기운에 응한다.’고 하였습니다. 천지의 기운이 이미 바르면 해와 달이 어찌 엷어지고 먹히는 일이 없고, 별들이 어찌 길을 잃는 일이 있으며, 천지의 기운이 이미 고르면 우레와 번개와 벼락이 어찌 그 위험을 드러내고, 바람과 구름과 서리와 눈이 어찌 그때를 이루며, 흙비와 거슬린 기운이 어찌 재앙을 일으키겠습니까. 하늘은 비와 별과 더위와 추위와 바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생성하고, 임금은 공경과 어짐과 슬기와 계획과 성스러움을 가지고 위로는 하늘의 도에 응하는 것입니다. 하늘이 제때에 비를 내리는 것은 공경함에 따르는 것이요, 하늘이 제때 추운 것은 계획함에 응하는 것이며, 때맞게 바람이 부는 것은 거룩함에 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가지고 보면 천지가 자리를 지키고 만물이 생장하는 것은 오직 임금 한 사람의 수덕(修德)에 달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사(子思)가 말하기를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이라야만 화육(化育)할 수 있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크게 만물을 발육시켜 큰 덕이 하늘 끝까지 닿았다.’고 했습니다. 또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하늘의 덕과 임금의 도의 요체는 다만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하는 근독(謹獨)에 있을 뿐이다.’고 했습니다. 아아, 지금 우리나라의 동물, 식물들이 잘 자라고, 솔개가 하늘에 날고, 고기가 못에 뛰노는 자연의 화육이 고무되고 있음이니, 이 어찌 성주(聖主)께서 홀로 삼가시는 것에 말미암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라건대 집사께서 천한 사람의 어리석은 말씀을 임금께 올려 주신다면 가난한 선비는 움막 속에서도 남은 한이 없겠습니다. 삼가 대답합니다.” 마침내 답안지는 끝이 났다. 숨죽여 답안지를 모두 읽어 내린 정사룡은 그러나 손쉽게 눈을 뗄 수 없었다. 단 한 자의 오자도 탈자도 없는 이 완벽한 한갓 젊은 유생에 의해서 그것도 한식경이라는 짧은 시간에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정사룡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더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한 획도 고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문장이 아닐 것인가. “이것은…” 정사룡은 한숨을 쉬면서 홀로 중얼거렸다. “사람이 쓴 문장이 아니다. 이것은 귀신이 쓴 문장이다. 귀신의 솜씨인 것이다.”
  • 儒林(58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3)

    儒林(58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3)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3) 한글로 옮기면 오히려 그 깊은 뜻이 반감되는 첫 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만 가지 변화의 근본은 하나의 음양일 따름입니다. 이 기(氣)가 움직이면 양(陽)이 되고, 고요하면 음(陰)이 됩니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한 것은 곧 기이고, 움직이게 하고 고요하게 하는 것은 이(理)인 것입니다.…” 일단 첫머리를 열기 시작한 율곡의 붓은 더 이상 막힘이 없었다. 그는 엉킨 실타래에서 그 첫 실마리를 찾아 낸 사람처럼 일필휘지(一筆揮之)하였다. 지금도 남아 있는 율곡의 답안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자도 덧붙이거나 한자도 뺀 것이 없는 완벽한 문장이었다. 율곡이 쓴 본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그 이(理)는 지극히 미묘하며 그 현상은 지극히 드러난다 하는데, 이 말을 아는 사람과는 함께 ‘하늘의 도’를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질문을 하신 집사선생께서 지극히 미묘하고 지극히 현묘한 도리로써 조목별로 깊이 연구한 논설을 듣고자 하시니, 하늘과 사람의 이치를 연구한 자가 아니고서는 어찌 더불어 의논할 수 있겠습니까.…” 율곡의 문장은 마치 하늘이 내린 옥음(玉音)을 받아 적는 듯하였다. 하나의 망설임도 없었고, 추호의 걸림도 없었다. 그리하여 율곡의 천도책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원컨대 집사께서 천한 사람의 어리석은 말씀을 임금께 올려주신다면 가난한 선비는 움막 속에서도 남은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삼가 대답합니다.” 모든 문장을 마친 율곡은 먹이 마르기를 기다려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율곡이 납권한 시험지가 세 번째 답안지였다고 전해지고 있을 만큼 속결(速決)이었다. 율곡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시험지 오른쪽에 적힌 자신의 이름과 본관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 보았다. 답안지에는 시험보는 사람의 이름뿐 아니라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 등의 품계도 차례대로 적는 것이 명문화되어 있었는데, 이는 시험을 본 사람의 이름을 가리고 채점을 한다고 해도 훗날 급제하였을 때 그가 어떤 집안출신인가, 혹은 역모나 사화에 연루되었던 대역죄인의 후예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한 예비책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김병연(金炳淵)은 향시에서 장원급제하였으나 과거시험에서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에게 투항하였던 대역죄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스스로 삭과하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며 삿갓을 쓰고 일생동안 방황함으로써 ‘김삿갓’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방랑시인이었다. 자진 삭과하지 않았더라도 김병연은 삭과되었을 것이니, 이러한 사실은 엄격한 계급사회를 반영하는 산증거라고 말할 수 있음인 것이다. 율곡은 답안지를 작성하여 이를 시관(試官) 앞에 제출하였다. 이로써 율곡은 우여곡절 끝에 과거시험을 무사히 끝낸 것이었다.
  • 儒林(586)-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2)

    儒林(586)-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2)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2) 물론 연산군 이후부터 조선 전국에서 농민봉기들이 창궐하기 시작하였던 것은 무능한 관료들과 부패한 양반사회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염증 때문이었으나 특히 임꺽정의 난은 몰락한 농민과 백정, 천민들이 규합하여 지배층의 수탈정치에 저항, 전국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대사건이었던 것이다. 물론 임꺽정이 본격적으로 민란을 일으킨 것은 이듬해인 명종13년(1559년)이었다. 조정에서 파견한 개성의 포도관 이억근(李億根)을 잡아 죽임으로써 한때는 개성까지 점령하였으나 이 무렵 벌써 임꺽정이 일으킨 민란의 불길은 요원(燎原)의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위기감을 이미 두 차례나 명나라의 사신으로 다녀온 정사룡은 하늘이 자연재해를 통하여 군주를 비롯한 인간에게 내리는 경고로 파악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하면 천지가 제자리에 서고 만물이 잘 자라나게 될 것인가.’라는 준엄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현제판에 걸린 시험문제를 모두 베낀 율곡은 천천히 제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뜻밖의 시험문제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다른 유생들과는 달리 율곡은 이미 시험문제를 본 순간 집사의 의중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지난 1년간 스승 퇴계를 통해 주자의 성리학에 정진하고 있었던 율곡이었으므로 율곡은 써야 할 답안의 내용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율곡은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안정시켰다. 문장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보였지만 율곡은 심호흡을 하고 써야 할 문장의 첫머리를 궁리해 보았다. 그 무렵 종이는 매우 귀한 것이었으므로 과거시험을 볼 때에는 거자들이 스스로 준비하여 시관으로부터 ‘과거답안지로 인정한다.’는 표시를 받은 종이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러한 표시가 없는 종이에 답안을 작성하면 실격 당하는 것이 당연하였으므로 거자들은 문장이 틀리거나 첨삭할 때에도 다른 종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문장이 틀리면 붓으로 이를 지우고 다시 고쳐 쓸 수는 있었으나 자연 시험지가 지저분해짐으로써 채점관에게 나쁜 인상을 주어 감점당할 우려가 있었던 것이었다. 차츰 처음의 떠들썩한 소요도 가라앉고 거장 안은 답안을 쓰는 유생들의 정적으로 숙연해졌다. 아침이 지나자 해가 떠서 날씨가 다소 풀려 따뜻해졌다. 율곡이 앉았던 자리의 은행나무 위에서 사금파리 같은 노란은행잎이 떨어져 내렸다. 오랜 침묵 끝에 마침내 율곡은 결심한 듯 눈을 떴다. 그러고는 붓에 먹을 듬뿍 묻혀 종이 위에 답안을 쓰기 시작하였다. “竊謂萬化之本 一陰陽而已 是氣 動則爲陽 靜則爲陰 一動一靜者 氣也 動之靜之者 理也” 이율곡 일생일대의 최고의 명문장, 천도책은 그렇게 시작된다. 훗날 명나라로 건너가 중국학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아 ‘해동의 주자’라고 일컬을 만큼 율곡의 천재성을 드러낸 천도책의 첫 문장이 마침내 시작되었던 것이다.
  • 올 퓰리처상 특집사진상

    17일 올해 퓰리처상 특집사진상과 특집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로키 마운틴 뉴스의 연속 사진 ‘마지막 경례’. 신문은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 해병대 소위 제임스 캐시 소위의 ‘귀환’과 장례 과정을 20편의 연속 사진으로 전해 미국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 [서울광장] 김덕룡의원, 이게 뭡니까/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덕룡의원, 이게 뭡니까/이목희 논설위원

    1993 년쯤으로 기억한다. 어느 날 새벽 출근에 앞서 회사 인근 대중 목욕탕에 들렀다. 탕 저쪽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이러시면 안 됩니다.” 돌아보니 김덕룡 의원이 웬 사람을 나무라고 있었다. 사연인즉 로비를 시도하는 이를 혼내는 중이었다. 문민정부 초기 김 의원은 정무장관으로서 넘버 2, 넘버 3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실세로 꼽혔다. 그가 무교동 대중탕에서 샤워를 하고 세종로 정부청사로 출근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로비스트들이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대기했었나 보다. 그들을 매몰차게 끊는 모양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래도 깨끗한 정치인이군.”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김 의원은 자택에 기자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방정치를 배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부인과 연로한 장모를 배려한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기자와 속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고, 취재가 잘 안되는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현장기자 시절 “그참, 고지식하네.”라고 답답해 했다. 그런 김 의원이 공천비리에 휘말렸다. 부인이 받았다고 하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비켜가기 힘들다. 정치에 입문한 지 40년 가까이 된 김 의원이다. 몇번 곡절은 있었지만 그가 이렇듯 어이없게 정치인생을 마감할지 상상을 못했다.“부와 명예(공직)를 모두 가지려 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생활로부터 가정만큼은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저와 집사람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무슨 콩깍지가 씌었기에 양대 지론을 무참히 깨뜨리고 말았는가. 김 의원 사태는 몇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공인이 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문제될 일은 없는지 챙기고, 또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정치보스에 비해 김 의원이 깨끗했을지 몰라도 새 시대 잣대를 들이대면 어림없다는 점도 다시 깨달았다. 김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계보정치를 배웠다. 한 언론의 조사결과 가장 네트워크가 강한 정치인 수위에 김 의원이 올랐다. 그는 대중지지도와 별개로 계보를 움직일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계보원을 관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오는 7월에는 한나라당 대표경선이 치러진다. 김 의원이 대표가 된다면 킹메이커를 추구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 보기 드문 호남출신 중진이므로 내각제나 정·부통령제 개헌이 이뤄지면 큰 역할을 할 여지가 있었다. 이런 정황과 야심이 김 의원과 그 주변의 정치자금 집착을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 파문과 관련해 공천비리 근절 제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공천절차 개선, 정당공천 축소, 주민소환제 도입…. 그러나 혁명적 변화가 없으면 정도의 차는 있을지라도 비리 근절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면 중앙당 당직자가 돈을 받고, 지방당에 넘기니 여기저기서 구린내가 난다. 공천을 못하게 하면 내천을 통해 돈이 오고 간다. 결국 정당이 국회와 지역을 지배하는 구조를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본다. 돈 드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주고받지 말자.”를 외쳐봐야 공염불에 그친다. 참여정부 들어 어설프게 하다가 유야무야되고 있는 원내정당화를 제대로 하는 것에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중진들은 당권에 목을 매고,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 깨져야 한다. 중앙당과 시·도당에서, 그리고 지역구에서 과두정치를 들어내야 한다. 당대표직을 없애든지, 유명무실하게 만들어버리는 방안을 검토해보자. 선거공천은 상향식을 원칙으로 하되, 그를 보완하는 공천심사위는 정치인을 배제하고 객관적 인사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儒林(582)-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8)

    儒林(582)-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8)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8) 광혜군의 감성적인 책문은 다음과 같이 어지고 있다. “…왕안석(王安石:1021~1086 북송의 정치가로 정치개혁에 따른 신법을 제창하였던 뛰어난 개혁가)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을 탄식했다. 소식(蘇軾:1036~1101)은 도소주(屠蘇酒)를 나이순에 따라 젊은이들보다 나중에 마시게 된 서러움을 노래하였다. 이것들에 대해 상세히 말해보라. 어렸을 때는 새해가 오는 것을 다투어 기뻐하지만 점차 나이를 먹으면 모두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세월이 흘러감을 탄식하는 것에 대한 그대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 이 질문에 이명한(李明漢)은 그 유명한 ‘인생은 부싯돌의 불처럼 짧습니다.’라는 답변으로 급제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과거시험은 현란한 미사여구를 대구형식으로 구사하면서 자신의 시적 능력을 표현하는 문학의 한 장르인 부(賦)나 마치 제갈량이 위나라를 정벌할 때 올린 출사표(出師表)처럼 임금에게 자신의 생각을 건의할 때 쓰인 글인 표(表)가 대부분 출제되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표는 시사적인 일을 논하거나 간언할 때 남을 추천할 때, 특별한 공을 세웠을 때, 탄핵할 때도 쓰였으며, 그 이외에는 주로 책(策)이었던 것이다. 원래 책문은 한나라의 무제 때 지방수령의 추천으로 뽑힌 인재를 등용하려고 대책을 물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무제는 지방수령들에게 조서를 내려 품행이 반듯하고 덕행이 있으며 어질고 문장과 경전에 밝고 재능이 뛰어난 선비를 추천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가운데 동중서(董仲舒:기원전170~120)가 있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춘추’의 의리(義理)를 주제로 대책을 올린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현량대책(賢良對策)’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책문은 임금이 직접 출제했든 임금을 대리한 관리가 집사가 되어 출제를 했든 출제의 주체자는 임금인 것이다. 따라서 대책의 최종 독자도 원칙적으로는 임금인 것이다. 그러나 율곡이 본 별시문과의 과거시험은 지금까지는 한번도 볼 수 없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전무후무한 매우 이례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거자들은 대부분 예상 시험문제들을 서너개 설정하고 그에 따른 모범답안지를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과는 다른 난해한 철학문제가 출제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시험장 안이 당황한 유생들에 의해서 술렁거리고 심지어 몇몇 유생들은 붓조차 들지 못하고 일어서서 거장을 나가버려 퇴장하는 결과까지 초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율곡으로서는 천우신조(天佑神助)였다. 왜냐하면 지난 봄 스승 퇴계를 만나고 강릉 외갓집으로 돌아온 후부터 줄곧 스승이 내려준 화두 거경궁리(居敬窮理), 즉 정신을 통일하여 추호의 흐트러짐 없이 경 속에 살며, 그리고 이(理)를 궁극하여 성리학에 전념함으로써 실제로 줄곧 ‘하늘의 길(天道)’에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율곡은 한순간에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순당 배중호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순당 배중호사장

    냉면, 고추장찌개 등 자신이 좋아하는음식을 직접 요리해내는 국순당 배중호 사장. 퇴근 길 살며시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요리를 같이 하잔다. 웬만한 주부들도 감히 엄두 못 내는 두부와 청국장 만들기에 도전한 지는 이미 오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회사 본사 1층에 자리잡은 주점 ‘백세주 마을’에는 그의 요리 열정과 정성이 녹아 있다. 술을 빚는 정성으로 요리도 한다는 그에게 술과 요리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았다. 술 빚는 것과 요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전통주 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 배중호(53) 사장은 이같은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정성’을 꼽는다. 배 사장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못말릴 정도로 철철 넘쳐난다.‘요리’ 말만 나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배 사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을 찾았다. 아들과 딸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부인 석용호(50)씨와 함께부부가 알콩달콩 살고 있다. 배 사장 부부가 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청바지에 연둣빛 티셔츠를 걸쳐 입고 앞치마를 두른 배 사장한테 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맛있는 음식의 비결은 정성 그가 즐겨 하는 요리는 냉면. 주부들이 들으면 으악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냉면은 이틀에 걸쳐 작업한 대작. 회사 경영으로 바쁘다 보니 냉면 만들기 하루 전날 퇴근해 우선 육수와 고명으로 쓸 오이지와 배를 절여 놓는다. 이어 다음날 냉면을 삶아낸다. “냉면 맛의 생명은 육수예요. 닭고기, 멸치·다시마, 양지머리, 동치미 국물, 열무김치 등 다섯가지로 냉면 국물을 만들어 냅니다. 이들을 오묘하게 잘 배합해야 맛이 제대로 나오죠.” 가끔 보는 TV의 요리 프로그램은 그의 요리 열정을 부추기는 촉매제. 요리사 빅마마 이정혜씨가 닭가슴살을 이용, 김밥을 맛있게 만드는 것을 보면 직접 실습을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지난 주말 친구 부부와의 청계산 등산에서는 자신이 만든 닭가슴살 김밥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제 친구가 저보고 오래 살라고 해요. 맛있는 것 계속 얻어 먹으려고요.” 멸치·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감자·호박·파 등을 넣고 고추장을 푼, 깔끔한 맛의 고추장찌개와 샐러드도 잘하는 메뉴. # 요리하면 부엌살림이 훤해져요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 못한다.”는 그에게 그 중 가장 하고 싶은 요리가 뭔지 물어봤다. 깔끔한 이북식 한식과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사찰음식을 배워보고 싶단다. 또 부인이 좋아하는 탕수육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그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주로 만들었는데 앞으로 부인을 위한 요리를 만들겠다는 애처가다. 이미 인터넷을 뒤져 레시피 등을 다 챙겨 놓았으니 반은 시작한 셈. 탕수육 얘기가 나오자 부인 석씨의 표정이 환해졌다. 석씨도 “나중에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면 남편에게 멋진 주방을 만들어줄 생각”이라고 화답한다. 요리사 남편의 보조로 음식 재료를 챙겨주며 수발을 드는 것은 부인 석씨의 몫.“보통 주부들은 양념 간장 만들 때 쪽파가 없으면 대파를 쓰잖아요. 남편은 절대 그런 법 없어요. 고등어 구이를 할 때도 프라이팬에 굽지 않고 꼭 그릴에 구워요. 기름이 빠져야 맛있다면서요.” 퇴근길 부인에게 살짝 전화해 “검은 콩 담가놔.”라고 말한 뒤 맛있는 콩국수를 삶아주는 남편. 냉장고 안에 어떤 채소·과일이 들어 있는지, 조리 기구는 어디 있는지 부엌 살림에도 훤하다.“그래도 집사람한테 가끔 혼나요.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좋지만 깨끗하게 정리하면서 해야 한다고요.” 회사에서 늘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배 사장은 요리에도 그대로 적용시킨다. 전복스테이크, 청국장 만들기 등 해보고 싶은 요리는 어렵더라도 끝까지 다 시도해 본다. 취미가 요리이다 보니 그는 해외여행을 할 때도 온도계, 게 먹는 기구 등 다양한 주방기구를 사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아들도 가게에서 바비큐 양념 그릇 같은 것을 보면 “아빠한테 꼭 필요한 것”이라며 사들고 온다. # 백세주 마을 더 키워야죠 요리에 대한 열정은 3년 전 서울 삼성동 본사 1층에 있는 주점 ‘백세주 마을’의 탄생으로 이어졌음은 당연한 듯했다. 몸에 좋은 건강술을 빚어내고,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개발하는 일에 열정을 가졌음은 물론이다. “구기자 등 백세주에 들어가는 12가지 한약재가 어떤 순서로 들어가는지, 또 양을 얼마나 넣는지, 시간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술맛이 완전히 달라져요.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제 맛이 나옵니다.” 미각, 후각이 뛰어나다 보니 그는 국순당 강원도 횡성 공장에 들어서면 냄새만 맡아도 ‘술 발효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척척 알아낸다. 백세주 마을에 가면 보쌈 돼지고기가 잘 삶아졌는지 등도 꼼꼼하게 챙긴다. 지난 2월 출시된 신제품 전통주 ‘별’도 그런 그의 미각과 정성으로 만들어졌다. 알코올 도수 14도인 기존의 백세주 제품을 16.5도로 높였는데 현재 당초 예상 월 매출 10억원의 2배 매출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5개 점인 ‘백세주 마을’을 올해 안에 신촌, 구로점까지 7개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 전통 양반 음식의 과학화 등 전통 식문화를 복원, 계승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성이 들어가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 봅니다.” ■ 배사장의 맛 자랑 국순당 배중호 사장은 타고난 미각, 후각에 열정까지 두루 갖췄으니 요리사의 자질은 다 갖춘 셈. 술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가끔 비 오는 날 부인과 함께 백세주 한 잔 기울이는 낭만도 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그의 음식은 술 안주로도 적격. 보쌈 고기를 묵은지에 싸서 한번 더 쪄낸 묵은지말이보쌈 재료:돼지고기(삼겹살), 된장, 주박, 양파, 대파, 마늘, 묵은지, 깻잎지 만드는 법:(1)된장, 주박, 양파, 대파, 마늘을 잘 풀어 한번 끓여준다.(2)돼지고기는 보쌈용으로 두껍게 준비해,(1)에 넣어 다시 끓인다.(3)묵은지는 삶으면서 묵은지의 간을 조절한다.(4)삶은 돼지고기를 묵은지와 깻잎지를 이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말아준다.(5)찜기에서 한번 쪄낸다. 해물 계란탕 재료:육수(대파, 양파, 멸치, 다시마, 마늘), 바지락살, 홍합살, 소라살, 새우살,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 쑥갓, 계란, 전분 만드는 법:(1)대파, 양파, 멸치, 다시마를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든 후 건더기를 건져내고 소금, 마늘로 밑간을 한다.(2)바지락살, 홍합살, 소라살, 새우살, 양파, 당근, 양송이버섯을 준비,(1)의 육수를 넣어 끓인다.(3)(2)가 끓어 오르면 저으면서 계란을 잘 풀어준다.(4)(3)에 전분물(전분:물=1:1)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걸쭉한 농도로 만들어준다.(5)양송이버섯을 넣고 참기름을 두른 후 쑥갓으로 마무리한다. 주꾸미와 홍합, 버섯이 들어간 해물떡볶음 재료:가래떡, 조랑떡, 쫄면, 느타리버섯, 깻잎, 대파, 주꾸미, 홍합,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만드는 법:(1)느타리버섯은 찢어서 준비하고, 깻잎은 4등분하고, 대파는 어슷썰기로 준비한다.(2)물 100㏄가 끓으면 가래떡, 조랑떡, 쫄면을 넣고 살짝 익힌 후 주꾸미, 홍합을 넣고 끓인다.(3)양념(고추장:고춧가루= 2:1)을 풀고 설탕과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4)재료가 익으면 느타리버섯, 깻잎, 대파를 넣고 30초 정도 익혀 그릇에 담아낸다. 게살 샐러드 재료:게살, 양상추, 하얀 양배추, 보라색 양배추, 무순, 방울토마토, 샐러리, 참깨소스 만드는 법:(1)양배추, 보라색 양배추는 잘게 채썬다.(2)양상추는 찢어서 찬물에 담가 보관한다.(3)게살은 잘게 찢어서 준비한다.(4)샐러리는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어슷 썰어 둔다.(5)양상추, 양배추로 모양을 만든 후 맛살을 위에 뿌려준 후 소스를 뿌린다.(6)참깨소스 위에 빨간 양배추, 무순, 방울토마토로 모양을 만든다. 배중호씨는 ▲1953년 대구 출생 ▲78년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78년 롯데상사 무역부 입사 ▲80년 10월 ㈜배한산업(국순당 전신) 부설연구소장 ▲93년∼현재 ㈜국순당 대표이사 ▲2001년∼현재 한국 전통식품 best5 선발대회 대통령상 수상(농림부 주관) 등 다수 수상
  • 儒林(578)-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4)

    儒林(578)-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4)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4) 이 글은 시험관인 집사(執事)가 질문하고 거자들이 대답하는 문답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른바 ‘천도책(天道策)’이라고 불리는 과거시험은 조선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시험문제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 질문의 요지는 대충 다음과 같다. “하늘의 도는 알기도 어렵고 또 말하기도 어렵다.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서 한번 낮이 되었다가 한번 밤이 되었다가 하는데, 더디기도 하고 빠르기도 한 것은 누가 그렇게 시키는 것인가. 간혹 해와 달이 한꺼번에 나와서 때로는 겹쳐서 일식과 월식이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오성(五星)이 씨줄(緯:가로)이 되고, 뭇별(衆星)이 날줄(經:세로)이 되는 것을 또한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 경성(景星)은 어떤 때에 나타나며 혜성(彗星)은 또한 어떤 시대에 보이는가. 혹은 말하기를 ‘만물의 정기가 하늘에 올라가면 별이 된다.’ 하였으니, 이 말은 또한 무엇에 근거하는 것인가. 바람이 일어나는 것은 어느 곳에서 시작하며, 어디로 돌아가는가. 어떤 때는 나무 가지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불기도하고, 어떤 때는 나무가 부러지고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불기도하여 잔잔한 바람(少女風)이 되기도 하고, 구모풍(颱風)이 되기도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문제에 나오는 오성(五星)은 목성(木星), 화성(火星), 토성(土星), 금성(金星), 수성(水星)을 말하는 것으로 이 다섯별은 모두 하늘에서 오른쪽으로 운행하고 뭇별은 28수(宿)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늘에 부착되어 움직이지 않는 붙박이 별로 알려져 있다. 이 구절이 나오는 것은 좌씨(左氏)의 ‘세재성기(歲在星紀)’에 나오는 말로 밤하늘에는 움직이는 5성의 씨줄과 28수의 날줄이 서로 교차되며, 운행하고 있음을 뜻하는 구절인 것이다. 또한 경성(景星)은 덕성(德星)을 가리키는 말로 사기의 ‘천관서(天官書)’에는 그 모양이 일정치 않고 도가 있는 나라에 나타난다고 알려진 상서로운 별을 가리키고 있다. 반면에 혜성(彗星)은 경성의 반대말로 요성(妖星)을 가리킨다. 태양을 중심으로 긴 꼬리에 광망(光芒)을 거느리고 쌍곡선의 궤도를 그리며 운행하는 꼬리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부터 중국을 비롯한 모든 왕조에서는 이 혜성이 나타나면 왕조가 바뀌는 재앙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난다고 불길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문제에 나오는 소녀풍은 ‘비가 오려고 할 때 솔솔 부는 미풍’을 가리킨다. 이처럼 인간에게 유익한 바람을 소녀풍이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유래가 있다. 일찍이 삼국시대 때 점을 잘 치는 관로(管輅)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때 위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청하태수(淸河太守)가 관로를 찾아와 언제쯤 비가 오겠느냐고 묻는다. 이때 관로는 대답한다. “수상(樹上)에는 이미 소녀풍이 불고 있고, 수간(樹間)에는 음조(陰鳥)가 화락하게 울고 있으며, 또한 서남풍이 일어나고 뭇새가 함께 날고 있으니, 얼마 안 있어 반드시 비가 올 것입니다.”
  • MBC 주말 새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주연 유진

    MBC 주말 새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주연 유진

    “이번엔 산골 처녀 출신 청와대 요리사랍니다.” 인기 여성 그룹 SES 출신 탤런트 유진. 가수 겸업 연기자가 흔한 요즘이지만 그보다 조금 앞서 변신을 선언하고,‘러빙유’,‘원더풀 라이프’ 등을 통해 야무진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한 뼘은 더 자란 연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던 MBC 새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연출 김진만, 극본 배유미)엔 하마터면 나오지 못할 뻔했다.2월23일 스키장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도중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던 것. 스케줄 차질로 배우 교체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김진만 PD가 보여준 기다림의 미덕과 본인의 굳은 의지로 결국 인연을 맺게 됐다. 아직도 반 깁스 상태인 유진은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제 불찰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쳐 너무 죄송스러웠다.”면서 “출연하지 못하게 될 줄 알고 상심했는데 감독님 등의 배려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겪었을 가슴앓이를 내비쳤다. 예정대로라면 촬영에 상당히 진척이 있어야 했기에 더욱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또 “팔을 하나 못 쓴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지 몰랐어요. 건강한 게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걸 배우라고 이런 일이 있었나봐요.”라며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산소 같은’ 여봉순 역을 맡았다. 봉순은 문명 세례를 전혀 받지 못한 강원도 산골 마을 출신으로 청와대 주방 보조로 뽑혔다가 나중에 대통령 사저의 요리사가 되는 인물이다. 김진만 PD가 ‘부시맨’과 비교해 ‘부시 우먼’이라 부를 정도로 순박한 캐릭터. 그녀도 명랑하고 쾌활한 부분이 자신과 잘 맞고 편하다며 즐거워했다. 그녀의 욕심은 사투리 연기에서 드러난다. 강원도 출신 친구와 대본 연습을 함께 하고, 강원도 사투리로 녹음한 테이프를 끊임없이 들으며 갈고 닦은 덕에 이제 주변에선 칭찬이 자자할 정도가 됐다. 하지만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는 반응이다. 유진은 “성대모사도 못하는 편이라 막막했는데 여러 번 읽고 연습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라면서 “아직은 잘하는지 모르겠고요.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할 확률도 높은데…. 조금은 부담스럽네요.”라고 쑥스러워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녀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 유진은 “제목처럼 이번 드라마를 진짜 진짜 좋아해 주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청와대를 주무대로 봉순 등 청와대 요리사들과 집사들, 경호원들의 삶을 그려나갈 ‘진짜 진짜 좋아해’는 오는 8일 첫 전파를 탄다. 봉순의 상대역으로, 진정한 대통령 경호원이 되는 남봉기 역은 이민기가 맡았다. 대통령 아들 장준원 역은 류진이 맡아 삼각 관계를 이룬다. 신호균 책임PD는 “연출자와 작가가 오랜 기간 전·현직 청와대 근무자들을 만나 취재해 왔다.”면서 “실감나는 청와대 속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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