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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해주오” 아내에 공개사과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0) 전 총리가 지난달 31일 오후 부인 베로니카(50)에게 “용서해 달라.”는 사과 편지를 자신의 소속 당을 통해 공개 성명으로 냈다. 같은 날 부인 베로니카가 일간지 1면에 남편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편지를 실은 데 대한 답변이다. 이탈리아 언론과 BBC,CNN 등 유럽 언론들은 “시덥잖은 여성 관련 농담으로 문제를 일으켜온 베를루스코니가 결국 부인에게 무릎을 꿇었다.”며 전직 총리 부부의 갈등을 흥미롭게 다뤘다. 사건의 발단은 베를루스코니가 지난주 TV 연예상 시상 만찬장에서 두 여성에게 “내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당신과 결혼했을 텐데.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말하면서 비롯됐다. 배우 출신으로 베를루스코니와의 사이에 아이 셋을 낳아 기르고 있는 베로니카는 “사적으로 사과를 요구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남편이자 공인인 그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사과문에서 “미안하오. 사적으로 내가 장난기가 있고 자존심이 있어 사과하길 꺼렸는데, 공개적으로 도전받는 상황에서 저항할 수가 없구려. 미안하오. 부디 용서해 주오. 당신의 분노를 풀려는 나의 공개적인 사과를 사랑의 한 모습으로 받아 주오.”라고 했다. 이탈리아 축구팀 AC밀란의 구단주이자 미디어그룹 회장 등으로 이탈리아 최대 재력가인 베를루스코니가 여성 관련 망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2002년 총리 재임 시절엔 네덜란드의 라무센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유럽에서 가장 잘 생긴 총리다. 내 집사람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또 2005년엔 여성인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총리에게 “나의 남성적인 매력으로 그녀를 설득해 유럽연합(EU) 식품안전국 본부를 이탈리아에 유치했다.”고 농담했다가 외교적인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현대차 노조의 ‘착각’ /곽태헌 산업부장

    기자는 운전면허증을 1989년에 땄지만 운전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소위 ‘장농면허’인 셈이다. 그래서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떤 게 좋은지, 어떤 게 성능이 우수한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전혀 모른다. 1994년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를 샀다.2004년 7월 미국으로 1년 연수를 떠나기 위해 만 10년 된 엘란트라를 팔았다.10년이나 된 중고차이지만 출퇴근 때 사용하지 않아 5만㎞도 달리지 않은 차였다. 중고차를 팔 때 집사람에게 “다시는 현대차를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연수를 떠났다. 미국에 같이 연수를 간 다른 언론사의 동료에게도 미국에서 “나는 한국에 돌아가면 현대차를 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차에 대해 문외한인 기자가 “다시는 현대차를 사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는 현대차의 성능이 아니라 현대차 노조가 ‘연중행사’로 벌이는 파업에 질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국한 뒤 A사의 차를 구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어 현대차의 문을 두드렸다. 현대차는 할인을 해줬다. 기자는 할인 때문에 ‘현대차의 차를 다시 구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식언(食言)했다. 현대차 노조는 새해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원칙대응을 강조했지만 ‘혹시나’ 했던 사측의 말은 ‘역시나’로 끝났다. 이번에는 종전과 비교하면 노사 모두 조금 나아졌지만 많은 국민들이 볼 때에는 원칙이나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노조는 연례행사로 파업을 하고, 파업 뒤에는 격려금이 따르고, 손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청업체에 넘기고…. 많은 국민들은 이렇게 알고있다. 자동차 공정은 대부분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한 곳의 라인이 멈추면 전부 스톱하게 된다. 이런 점을 노조는 그동안 이용했고, 사측은 당해왔다. 많은 회사에서 노조는 약자이지만 현대차는 그 반대인 것 같다. 현대차가 세계 6위의 자동차회사로 성장한 데에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세영 명예회장 형제를 비롯한 현대차 전현직 임직원들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그러나 국가의 ‘보호막’과 국민들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오늘의 현대차는 존재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수출되는 차보다 국내에서 팔리는 차가 비싼 것을 알면서도 참아왔다. 국산차를 구입하는 게 애국이라는 ‘착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게 우리 국민들이다. 외제차를 구입하면 세무조사를 받지나 않을까, 외제차를 사면 남들이 뭐라고 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현대차 판매에는 도움이 됐을 것이다. 현대차의 성공 이면(裏面)에는 국가의 지원과 국민의 희생이 있었는데도 현대차 노사는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오늘의 위치에 오른 것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정부는 1987년 외제차에 부분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그 전까지 국내에서 현대차를 포함한 국내차는 외제차와의 경쟁은 없었던 셈이다.‘땅 짚고 헤엄치기식’이었다. 외제차가 수입된 첫해의 관세율은 50%나 됐다. 수입개방은 됐지만 외제차는 가격 경쟁력에서 현대차를 비롯한 국산차에 뒤질 수밖에 없었다. 관세율은 꾸준히 낮아져 지난 95년부터는 8%다. 관세율도 낮아지고 국민들의 소득도 늘면서 지난해 외제차의 점유율은 4%를 넘었다. 올해에는 5%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애국심이 과거처럼 먹혀들지도 않는다. 현대차 노사의 행태, 특히 노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들도 현대차에서 점점 멀어질 것은 분명하다. 최근의 현대차 노조파업을 계기로 인터넷상에서는 ‘현대차 불매 서명운동’도 불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GM과 포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쳐봐야 소용없다.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 [길섶에서] 아내는 똑같다/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일요일. 퇴근 시각이 다 되어갈 때 아내가 전화를 했다.“장 보러 갔다가 매운탕 감 좋은 게 있어서 샀는데 바로 퇴근하세요?”라는 물음이었다. 허허, 웃음부터 나왔다. 두어시간 전에도 전화가 왔기에 ‘오늘은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고 이미 말했던 터였다. 전화기에 대고 “입 아, 벌려봐.”(속 보인다고) 했더니 극구 변명한다. 매운탕 감을 산 건 장 보는 데 데려간 아들놈이 원해서이지 제 뜻이 아니라는 둥, 그래도 기왕에 맛난 먹거리가 저녁상에 오르게 됐는데 가장이 없으면 아이들이 어찌 맛있게 먹겠느냐는 둥 말을 길게 늘어놓았다. 이럴 땐 만사 제쳐놓고 집으로 직행해야 한다. 아니면 집사람은 삐칠 테고, 아이들도 저녁 밥상머리가 영 편치 않을 테니까. 아내는, 술꾼인 남편이 며칠을 잇따라 늦게 귀가하면 여러가지 미끼를 준비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안주성 음식’ 장만이다.20년 전 신혼 때나 지금이나 그 ‘수법’은 매한가지이다. 올해 쉰살이 되고도, 아내는 똑같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깔깔깔]

    ●퇴근후 집에 들어갈 때 한 남자가 바에 들어가 맥주 한잔을 시켰다. 맥주를 마신 후 남자는 셔츠 주머니 속을 들여다보고 맥주를 더 시켰다. 두잔째 맥주도 다 마신 남자는 셔츠 주머니를 다시 들여다보더 니 맥주를 또 시켰다. 그러기를 일곱번 반복하자 바텐더가 남자에게 물었다. “왜 계속 주머니를 쳐다보시는 거죠?” 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주머니 안에 집사람 사진이 들어있는데 집사람이 예뻐 보이면 집에 들어가려고요.”●북한 육상선수 세계 육상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 다른나라 선수들은 모두 유명 메이커의 가뿐한 운동화를 신었다. 그런데, 북한 선수만이 하얀 조선 나이키(고무신)를 신고 출전해 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놀랍게도 북한선수가 우승을 했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 현실에 기자들은 북한선수를 인터뷰하느라 우르르 몰려들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한참을 머뭇거리던 북한선수 “내레, 창피해서 앞만 보구 뛰었시요.”
  • [기고] 올케와 며느리,그리고 도련님,아가씨의 호칭/최기호 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한글학회 이사

    한국여성민우회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여성비하 호칭을 바꾸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가족 관계에서 쓰이는 여러 호칭 속에 불평등하고 가부장적인 문화가 숨어 있다는 주장이다. 민우회는 이미 말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온전하지 못한 의미를 주는 ‘편부모’ 대신 ‘한부모’로 바꿔 쓰자고 제안하여 부모가 다 있지 않은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일도 했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번 여성비하 호칭 바꾸기는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다. 우선 올케, 며느리, 아가씨, 도련님, 형님 등의 어휘 선정 문제이다. 잘못된 주장이나 가설을 그대로 믿고 맹종하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셈이 된다. 특히 어원은 객관적이고 문헌의 고증이 되어야 믿을 수 있는 학설이 되는 것이다. 호사가나 전문가가 아닌 재야 필자들이 억측으로 내놓는 수많은 주장을 가려 쓸 줄 알아야 한다. 민우회에서 ‘올케’의 어원은 ‘오라비의 겨집’에서 유래한 비칭으로 ‘오라비의 계집’이 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올케의 어원은 ‘두시언해’ 등에 나타나는 오라비(오빠)에 겨집(아내)이 합쳐져서 ‘오랍겨집’이 되었고, 그것이 축약되어 ‘올케(올겨집)’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올케는 ‘오빠의 아내’를 지칭하는 보통의 말이며 ‘겨집´ 또한 여성을 비하하는 뜻이 전혀 아니다. 옛날에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을 ‘겨집’이라고 지칭했다. 이것이 의미변화를 일으켜서 ‘계집’이 되었다.‘마누라’라는 말도 옛날에는 임금이나 상전에게 붙이던 아주 높임말이었는데 점점 변하여 지금은 아내를 낮춰 부르는 말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며느리’는 기생한다는 뜻의 ‘며늘’과 ‘아이’가 합쳐진 말로 ‘내 아들에 딸려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존재’라는 의미이니 철저한 남존여비 사상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했다. 며느리는 며늘/미늘/마늘+아이의 구조에서 어원을 주장하는 이가 천소영이다. 그러나 며늘/미늘/마늘이 기생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옛 기록이 없다.‘며느리’의 ‘리’를 ‘아이’로 해석하는 것도 근거가 없는 틀린 해석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메(진지, 밥)+나르(다)+이로 분석한 이가 백문식이다. 그는 며느리를 제사 때 음식(제삿밥+메) 나르는 사람으로 보았지만 이것도 아무런 증거 자료가 없다. 틀린 어원설을 가지고 여성비칭을 설명하려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문헌자료인 ‘왜어류해’에는 ‘며 리’가 보이고,‘훈몽자회’에는 ‘며느리’가 보이며,‘가곡원류’에는 ‘며 ’이 보이고,‘청구영언’에는 ‘며늘아기’가 보인다. 이들 자료에서는 여성 비하호칭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민우회는 또 결혼한 여자가 남편의 여동생이나 남동생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아가씨’와 ‘도련님’을 문제삼고 있다. 과거에 종이 상전을 높여 부르던 극존칭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극존칭에 문제는 있지만 현재는 극존칭을 거의 쓰지 않으며 여기에 여성 비하의 의미는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호칭어와 지칭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가령 자기 아내를 부를 때 ‘여보’라고 하면 호칭어가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기 아내를 ‘내 집사람’이라고 말하면 지칭어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호칭어에서 역사성을 알아야 이해할 수가 있다. 서양은 수렵사회이고 수평사회이며 부부중심사회로 직접호칭이 발달하였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이며 수직사회이고 부모자녀 중심사회로 간접호칭이 발달하였다. 서양은 대통령이나 아버지에게도 ‘너(you)’라고 부를 수 있고,‘부시’라고 직접 이름을 부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대통령이나 아버지 이름을 직접 부를 수도 없고 ‘너’라고 직접 호칭했다가는 난리가 나는 것이다. 최기호 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한글학회 이사
  • [여성&남성] 돼지띠 남녀들 새해 꿈

    ‘돼지’들이 제철을 만났다.2007년은 정해년(丁亥年) 돼지해, 그것도 60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해’라는 속설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황금 돼지해가 관련 업계들의 ‘상술’이라며 일축하지만 어찌됐든 1959·71·83년생 등 ‘돼지띠’들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돼지 돈(豚)’의 발음이 ‘돈(錢)’과 비슷해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복이 있다고 한다. 또 사업하는 사람들은 개업할 때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낸다.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굴러 들어온다.’고 한다.‘돼지띠’들에게는 이런 말 만큼 기분좋은 얘기가 어디 있겠는가. 연일 매스컴에서 돼지 관련 화제를 조명하고, 업계에서도 돼지를 빼면 장사가 안된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올해의 ‘흥행 코드’로 떠올랐다. 주목받아서 좋고, 재물 복이 많다 해서 행복한 돼지 남녀들, 그들의 남다른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 남 “보다 나은 미래 준비” ●20대,‘미래’를 위해 한걸음씩 대학생 서성록(24·광운대 2년)씨는 신세대답게 번뜩이는 이벤트로 새해를 맞이했다. 그는 “태어난 지 세번째 맞이하는 돼지해에 무언가 평생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횡단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일일이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랍 27일부터 29일까지 모두 24번의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부산에 내려갔다. 도중에 용돈을 주는 분도 있었고, 추운데 고생한다며 자신이 팔고 있는 모자를 선뜻 내준 상인도 있었다. 비디오저널리스트(VJ)나 프로듀서를 꿈꾸는 서씨는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엔유’라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사이트에 올렸다. 새해 첫날 상병으로 진급한 현역군인 구두희(24)씨의 새해 소망은 건강한 군생활을 보내는 것이다. 슬슬 반환점을 돌아선 군 생활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정해년을 맞은 구씨의 과제다. 특히 밖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지만 이해 당사자인 그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군복무 단축 발언이 마냥 즐겁다. 제대 전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부족한 학점도 채워야 하고 아직 한 번도 보지 않은 토익 공부도 해야돼서 갈길이 멀다는 느낌이네요. 휴가 나와 먼저 제대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더라고요. 시간은 부족하지만 짬을 내서 공부를 시작해야겠어요.” ●30대,‘부자아빠’를 꿈꾸죠 30대 후반에 접어든 갈길 바쁜 ‘서른여섯 돼지띠’들은 재물과 자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회사원 임진한(36)씨는 “우리 딸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특히 부모님과 우리 가족 모두에게 ‘돈벼락’이 내렸으면 더 없이 좋겠다.”며 새해 소원을 펼쳐 놓았다. 임씨의 또 다른 소망은 둘째 아이를 보는 것.“올해가 황금돼지해라서 애를 낳으면 좋다는데 여섯 살된 첫째 은경이에게 동생을 보여주고 싶네요. 돼지는 재물운이 있다니까 더 욕심이 나요.” 건설업을 하는 손영범(36)씨는 “지난해 사업이 참 힘들었다. 나나 집사람이나 모두 돼지띠인데 올해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새해 첫날 로또복권을 샀는데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다.”며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40대,‘인생 2막’ 준비는 이제부터 ‘지천명’을 앞둔 40대 돼지띠들은 천천히 인생의 제2막을 준비중이다. 6개월 전에 해외주재원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김정우(48·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 부장)씨는 “그동안 삶이 조금 나태해진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신을 통해 도태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기업 임원을 맡고 있는 이병호(48·대한항공 공보담당 상무)씨는 개인적인 소망보다는 업무나 회사 일에 대한 바람이 더 크다. “임직원들과 똘똘 뭉쳐서 올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 한테도 더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 “화목한 가정이 최우선” ●20대,‘취업문아, 활짝 열려라’ 군대를 갔다와야 하는 남자들과 달리 이제 막 대학문을 나서는 여자 돼지띠들은 취업에 대한 소망이 많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현수진(24)씨는 “올해의 목표는 취업 성공”이라면서 “지난해에 취업이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돼지의 해이니 만큼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얼른 취업준비생 신분을 벗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수십 군데에 원서를 넣었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는 고유진(24·취업준비생)씨는 “지난해는 충격이 꽤 커서 많이 힘들었지만 더이상 주저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해 다시 책을 폈다.”면서 “일단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가기 위해 토익 900점,JPT 750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외국계 기업 수시 채용을 중점으로 취업 시장에 재도전 할 생각도 있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직장을 잡은 돼지띠들은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S전자에 입사를 앞둔 명지현(24)씨는 “회사에서 인간 관계를 잘 만들고 싶다.”면서 “돼지는 복을 상징한다는데 올해에는 특히 인복을 많이 받고 싶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치원 선생님인 박진선(24)씨는 “이제 사회인이 된 만큼 취업에 매몰된 생활이 아니라 취미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서 “그동안 틈틈이 피아노를 배웠는데, 좀더 제대로 배워서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30대,‘가정 화목이 최우선이죠.’ 주부생활 6∼8년차에 접어드는 30대 중반 돼지띠들은 역시나 가정의 화목을 제일로 꼽았다. 부산에 사는 전업주부 박여정(36)씨는 “돼지하면 ‘돈(豚)’”이라면서 “돼지해에 맞게끔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지고, 남편 사업이 많이 어려웠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영(36)씨도 “가족과 우리 아기의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면서 “아기가 돼지처럼 건강하고 튼튼하게,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좋겠고, 재물운이 따른다는데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소원을 말했다. 그는 현재 20평에 살고 있는데 30평 방 세 개짜리(현재는 방 2개, 거실주방 겸용)로 이사를 가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40대,‘후회없는 인생 만들터’ 불혹의 끄트머리를 바라보는 40대 후반의 돼지띠 소망은 나이 만큼이나 원숙했다. 황규자(48·한양대 무용과 교수)씨는 “지난해 12월 초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서인지 만남과 헤어짐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다.”면서 “올해는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작은 일에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배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독신이라는 이혜신(48·직장인)씨는 “정해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금돼지의 통통한 몸매처럼 삶이 넉넉하고 푸근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현재 미혼이어서 따뜻한 인연을 만나는 한 해가 됐으면 싶고,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박하지만 훈훈한 소망을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내집마련 전략 사례별 전문가 처방

    내집마련 전략 사례별 전문가 처방

    200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집값이 급등하자 실수요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과 소형 주택 보유자들의 갈아타기 전략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1 문의 섣부른 청약예금→저축 금물 올해 29세인 4년차 직장인입니다. 무주택자이며, 약 5000만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월소득은 세후 280만원이고, 청약예금 300만원 1순위 통장이 있습니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공공택지내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 현재 갖고있는 청약예금 통장을 청약저축 통장으로 바꾸는 게 어떨지 통장 활용법이 궁금합니다. ●HB에셋 김정용 부동산자문팀장 청약저축통장 가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축은 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이면서 납입횟수가 60회 이상이고 납입총액이 많은 사람이 우선 당첨됩니다. 최소 5년 이상 낸 실적이 있어 납입금이 600만원은 넘어야 청약저축으로 유망물량 당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청약수요가 몰리는 유망 공공 물량이라면 납입금액이 1000만원 정도는 돼야 합니다. 현재 보유중인 청약예금 300만원도 유망물량 당첨 보장이 없고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은 무주택 우선공급대상자와 경쟁하기 때문에 당첨 확률도 낮습니다. 상담자의 경우 재개발, 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지역 주택을 사는 편이 유리해 보입니다. 실제로 입주한다면 재정비촉진지구 내 재개발주택을 고려할 만합니다. 초기 자금이 적고 아파트 분양자격이 생기는데다 추가부담금을 3∼4년 뒤에 납입해 목돈도 들지 않습니다. 구역마다 사업성이 달라 내용을 잘 파악해야 하며, 분양자격 유무를 살피고 분리다세대(지분쪼개기)라면 매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문의 - 상반기 강북 분양 노려볼만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32세 직장인입니다. 올 2월 결혼할 예정입니다. 배우자될 사람도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보유 자산은 1억 5000만원 정도입니다. 부부 합산소득은 연봉 8000만원. 부채는 없습니다. 청약부금 통장이 있으나 분양시장에서 번번이 낙방했습니다. 그래서 실거주 및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한 채 사려고 합니다. 주택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월 250만원 정도. 대출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2억원입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더라도 청약 1순위 조건은 그대로 유지되니 주택을 한 채 구입한 뒤 분양도 계속 노리는 게 유리합니다. 우선 1억 5000만원으로 강동구 암사동 H아파트(총 2938가구) 24평형(3억∼3억 6000만원)을 추천합니다. 부족한 자금은 은행대출을 이용하세요. 수요층이 두터워 상승여력이 있습니다. 뉴타운과 같은 호재가 있는 단독이나 연립이 아니라면 아파트가 유리합니다. 이르면 2008년부터 청약제도가 바뀔 예정이어서 지금 가진 청약통장을 600만원 이상으로 증액하는 게 좋습니다. 청약 가점제가 시행되면 상담자의 경우 여러 여건상(청약금액·기간, 나이, 자녀 유무) 서울기준 300만원짜리 청약부금으로 양질의 주택을 분양받기 힘들어 보입니다. 분양을 받을 경우 올해 상반기중 분양될 ‘고척동 푸르지오‘, 서대문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성북구 ‘종암삼성 래미안’ 등을 노려보세요. ●#3 문의-개발호재 수도권 30평형대로 30대 중반 직장인으로 22평형(전용면적 16평형)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H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인 집사람과 17개월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앞으로 값이 오를 만한 30평대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 문제까지 고려해 노원구 중계동이나 강동구 명일동 쪽을 생각중인데요. 현재 보유한 자산은 집 이외 현금 3000만원 정도. 보유 아파트 시세는 2억 7000만원 정도입니다. ●HB에셋 김정용 부동산자문팀장 대출이 쉽지 않은 현재 자금 상황을 고려할 때 중계동이나 명일동 쪽으로 옮기더라도 원하는 30평형대의 좋은 아파트를 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저축도 안 될 정도의 수입 형편을 고려한다면 개발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내 30평형대로 갈아탈 것을 권합니다. 지금 사는 곳보다 가격 상승폭이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5년 뒤 다시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옮겨가기도 쉬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실제로 살기 어렵다면 수도권 유망지역 30평형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5대 신도시가 아닌 수도권 지역에서는 1가구 1주택자가 3년 보유 요건만 갖추면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습니다. 경기도 광주, 용인, 남양주, 하남 등의 지역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문의-준공 15년안팎 단지 좋을듯 올해 38세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30평형 규모의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빌라 시세는 4억원선. 그동안 거래가 뜸하더니 최근 들어 빌라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빌라를 팔아 값이 오를 만한 6억원선의 강남권 20∼30평대 아파트로 옮겨타고 싶습니다. 현재 월수입은 집사람 급여를 포함해 400만원 정도입니다. 모자라는 금액 2억원은 은행에서 빌릴 계획입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 서초동 일대는 교육, 교통 여건이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빌라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재료가 없다면 보유할 메리트(이점)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빌라와 아파트간 가격 차이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빌라의 경우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처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빌라를 아파트로 갈아타기할 때에는 반드시 빌라를 먼저 판 뒤에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해야 합니다. 급한 마음에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가 빌라가 팔리지 않으면 낭패입니다. 송파구 오금동이나 서초구 방배, 서초동 일대 20평형대 후반 아파트는 6억원대면 살 수 있습니다. 그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30평형은 나홀로 아파트 정도입니다. 리모델링 가능성이 있는 준공 15년 안팎의 단지가 좋아보입니다. 올해부터 리모델링 연한이 준공 후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돼 이들 아파트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5 문의- 강남 빌라보다 용인 분양 추천 두 자녀(고2·중3)를 두고 있는 40대 가장입니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줄곧 강남에서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현재 연봉은 5300만원으로 앞으로 10년 정도 직장생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주택담보대출때에도 월 200만원 이상 정도는 원금상환이 가능합니다. 현재 전세금과 여기저기 돈을 끌어모으면 4억원 정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집값 조정기를 틈타 올해 2월 이전에 집을 사는 게 나은지, 올해 상반기 용인 지역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게 나은지, 아니면 서초구 방배동 빌라를 사는 게 나은지 조언바랍니다. 저와 아내는 각각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금 600만원과 300만원(아내) 통장이 있습니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 올해 상반기 용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잡는 게 좋아 보입니다. 용인 흥덕지구를 노리시기 바랍니다.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대로 예상돼 프리미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부인 통장까지 동시에 사용해 당첨확률을 높이세요. 기타 용인 성복동과 동천동의 아파트는 분양가도 비싸고 경쟁률도 치열할 것으로 보여 우선공급대상인 용인시 거주자 이외엔 분양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방배동 빌라의 경우 땅값 급등과 조합원 갈등,‘지분 쪼개기’ 등으로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예정 지역은 사업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재건축 관련 규정이 적용되면서 사업성도 떨어져 현재 상태로는 투자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정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6년 말… 말… 말

    다사다난했던 병술년도 수많은 말이 명멸했다. 언어의 성찬이 아니라 막말과 가시돋친 말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그 가운데 16개를 선정했다.‘개도 짖지 않았다.’ 등 청와대가 진원지인 것이 7개,‘세금폭탄’ 등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 4개나 돼 올 한해 세태를 가늠케 했다. 국민 사이에서 회자된 말들을 통해 2006년을 되짚어본다. ●고건총리는 실패한 인사 “고건총리 임명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 결기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하던 중 고 전 총리를 거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한 이 말은 대선 정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고 전 총리가 다음날 “자가당착, 자기부정”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고, 청와대 측은 “고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개편 및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늘어난 것을 일부 언론이 ‘세금폭탄’으로 빗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이 이에 반발,“오늘 신문에 ‘종합부동산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참여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판교로또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였던 판교에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 ‘로또’라는 이름이 붙었다.3월 1차 동시분양에선 9428가구 모집에 46만 5791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이 207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복권당첨을 실감케 했다. 판교는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된장녀 ‘된장’은 한국토종을 뜻하는 대명사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게 된 된장녀의 의미는 전혀 딴판이다. 된장녀는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만 이용하고, 명품에 집착하고 뉴요커의 삶을 지향하며 남성을 ‘수단’으로 여기는 미혼여성을 일컫는다. 어원에 대해서는 설(說)이 많지만 ‘젠장녀→덴장녀→된장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값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사이버 논쟁에 “스타벅스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된장녀란 말이 탄생하게 됐다. ●꼭짓점 댄스 올 1월 영화배우 김수로가 KBS 2TV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처음 선보인 뒤2006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이어졌다. 춤은 피라미드 대열의 맨앞(꼭짓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등 단순동작을 반복한다. 전문가들은 꼭짓점 댄스의 열풍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방법원들을 순시하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만들어진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라고 해 법·검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이 발언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검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신이 내린 직장 감사원은 9월26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의 청원경찰·운전기사 연봉이 최고 9100만원이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웬만한 기업 임원보다 많았다. 한은은 8218만원, 산은은 7781만원에 달했다. 실직 불안과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직장인들에겐 고용과 상당한 처우가 보장되는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일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모럴 해저드가 민초들의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버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임기 못마치는 대통령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임기 문제’를 이슈화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지명철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도 하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임기 문제는 노 대통령 이외에 아무도 모를 정도로 시한폭탄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라이트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공식화한 ‘뉴라이트’는 올 들어 보수·진보 논쟁을 가열시키면서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창립취지문에서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일컫는다.”면서 “특히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new)’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득권에 길들여져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올드(old)라이트’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양극화 노 대통령은 연초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양극화가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지속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각 부문의 양극화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진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먹튀 로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 등 잇속을 챙기고 뜨는 외국 투기자본을 말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 4000억원에 사들였던 외환은행을 올해 국민은행에 매각,4조 5000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빠지려 했지만 검찰 수사의 벽에 부딪혔다. 금융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금 집사지 마라 지난달 10일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 공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탓에 집없는 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버블세븐 청와대가 만들어낸 대표적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집값이 폭등한 7개 지역을 ‘버블세븐(bubble seven)’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버블세븐의 집값을 잡는데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투기광풍’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코드는 ‘자주’다.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국민이 바라는가.”라는 발언도 ‘자주외교’ ‘자주국방’의 연장선상이다.“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라고 전제,“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는 발언 뒤에 나온 말이다. 한미 관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황제 골프·황제 테니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들의 특권 의식과 운동 파트너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3·1절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앞뒤 팀의 간격을 여유있게 잡는 이른바 ‘황제골프’방식으로 골프를 즐기다가 옷을 벗었다. 또 같은 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채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황제테니스’의 주인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운동 종목만 달랐을 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공분을 샀다. ●순신불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3일 대학 특강에서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고 말해 연말 정가를 달궜다. 그는 이날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 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씨는 불패의 군대를 이끌고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이회창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의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부 종합
  • [길섶에서] 우리집 10대뉴스/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연말이 되니 각 언론매체가 앞다투어 국·내외 10대 뉴스를 발표하고 있다. 나 자신도 예년처럼 ‘우리집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 올해는 아들의 대학입시가 있었고, 나는 직장에서 작지 않은 변동이 있었다. 그럼 집사람은 어땠고 딸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참, 어머니 팔순잔치를 올해 치렀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면서 가족의 지난 1년이 정리됐다. 뒤돌아 보니 올 한 해에도 궂은 일, 기쁜 일이 함께 있었다. 그래도 나와 집사람은 맡은 일 열심히 하며 살았고, 아들·딸 역시 제 공부 하며 한 치수 더 성장했다. 여든 되신 어머니께서 여전히 건강하심은 무척 기쁜 일이다. 형님 댁도, 여동생 집안도 무탈했다. 결국 그리 나쁘지 않은 한 해였다. 그래, 한 해를 잘 보냈으니 오는 해도 잘 준비해 맞아야지. 고마운 이들에게는 해 바뀌기 전에 전화라도 한 통 넣어야지. 아울러 새해에는 우리 집안과 내 아는 이들뿐 아니라 이 사회 모든 가정에 행복이 넘치기를 조용히 기원해 본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에디슨 공무원’

    ‘여름에는 도로 물청소, 겨울에는 제설차, 봄·가을에는 가드레일 물청소…’ ‘에디슨 공무원’으로 불리는 성동구청 김동찬(52·기능 6급)씨가 최신작을 내놨다.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만능 도로관리용 특장차가 그것. 이 차량의 특징은 겨울엔 제설용으로, 여름엔 도로 물청소용으로, 봄·가을엔 가로수 소독 및 가드레일 청소용으로 각각 쓸 수 있다는 것. 특히 겨울에는 염화칼슘뿐 아니라 소금과 모래 등을 섞어 뿌려 제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지난 9월 실용신안등록까지 마쳤다. 기존의 제설장비들이 한 철만 쓰고 방치되는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데 착안, 레미콘의 작동원리를 참고해 다목적 제설차를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각종 청소 관련 장비는 모두 6종. 첫 작품은 1997년 개발한 염화칼슘 살포기(스노치우미)다. 소형차량에 염화칼슘을 싣고 다니면서 살포하는 기계로 2002년 3월 실용신안등록을 마쳤다. 같은 해 육교나 터널 등 세척작업용 고압스팀세척기도 개발했다. 1999년에는 염화칼슘을 제설차량에 옮겨 싣는 장비인 호퍼기를 개발했고, 올들어서는 다목적 제설차 외에도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장치와 공중화장실 악취제거장치 등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장치는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대학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는 김씨의 개발 원동력은 몸에 밴 습관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기계들을 보면 궁금증을 갖는 버릇이 있었다.”면서 “이런 습관이 기계들을 개발하는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개발한 기계지만 실용신안등록권은 성동구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총 판매액의 5%가 성동구에 돌아간다.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억 6900만원이나 된다. 특허를 출원 중인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장치도 특허가 나오면 권한을 성동구에 위임하겠단다. “‘애써 개발한 특허권을 직장에 넘기는 것을 집에서 반대하지 않느냐.”고 묻자 “월급만으로도 살 수 있는데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집사람(문순희·52)도 문제 삼지 않는다.”고 웃었다. 요즘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기계 실용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김씨는 “은퇴 후에는 시골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함께 사랑해요, 우리

    함께 사랑해요, 우리

    글 이해인 / 그림 김점선 다시 12월입니다. 한 해를 살아온 고마움과 놀라움으로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봅니다. 오늘을 함께 사는 모든 사람에게 자연에게 사물에게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인사를 하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며 때로는 힘겹게 살아내시느라고 정말 수고가 많으셨지요?” 하고 물으면 눈물 글썽이며 고개 끄덕이는 내 이웃들의 모습을 대하면 가슴이 찡해옵니다. 나는 ‘우리’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우리 동네, 우리나라,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친구, 우리 밥상, 우리 공동체…라는 말을 들으면 금방 마음이 순하고 따뜻해집니다. 사람들이 간혹 ‘우리 남편’ ‘우리 그이’‘우리 집사람’이라 표현하는 것 역시 얼마나 정겨운지요! 우리라고 하면서도 내 것임을 나타낼 수 있는 그 은근한 표현은 우리말의 특이한 매력인 듯합니다. 수녀원에 처음 와서 어떤 물건을 사용하든지 나의 것도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무척 인상 깊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나라는 표현보다 우리라는 표현이 참 편하고 정신적 물질적 소유에서 자유로워지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올 한 해 특별히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싶은 일들을 몇 가지 떠올려봅니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저세상으로 떠나신 세 분의 선배 수녀님들이 남기고 간 믿음 깊고 청빈한 모습에서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삶의 지혜를 배운 것, 지상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으신 구순의 노모를 수녀원 내에 모시며 그분의 투명한 단순함과 평온함을 배우는 가운데 노년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삶이 힘겹다며 울먹이는 친지들에게 전화, 편지, 방문 등으로 ‘작은 위로자’의 역할을 해줄 수 있었던 것. 시를 많이 짓진 못했지만 다른 시인들의 시들을 찾아 읽으며 경탄의 감각을 회복하려고 노력한 결과 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에도 늘 가슴이 뛰고 사람들을 만나면 설레는 미소를 띨 수 있게 된 것, 함께 사는 이들의 쓰디쓴 충고와 질책이 당장은 먹기 힘든 음식이지만 잘만 소화해내면 어떤 달콤한 칭찬보다 영적 성장에 유익한 선물이 됨을 자주 체험한 것, 새로운 인연을 통하여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안목을 넓힌 것, 바쁜 중에도 꾸준히 읽은 책들의 어느 글귀들이 거룩한 갈망을 일깨워준 것…. 이렇게 적기 시작하니 쓰고 싶은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궁리하며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서 감사를 발견하며 기쁘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 친지에게 전하는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는 지혜, 해야 할 용서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날마다 새롭게 지닐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요, 우리. 함께 사랑해요, 우리.‘언제 한번이라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윤제림 시인의 글을 다시 읽어보며 오늘 하루를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 가수 강진 “내년 첫 단독콘서트 열어요”

    가수 강진 “내년 첫 단독콘서트 열어요”

    불과 다섯달 전만 해도 방송출연보다는 밤무대에서 더 알려진 ‘그저 그런’ 가수. 그러나 요즘은 모든 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받는 ‘잘 나가는’ 가수가 됐다. 밤무대를 제외해도 한달에 전국의 80∼90개 공연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비행기로 시간을 맞춰야 한다. 쟁쟁한 젊은 가수들을 제치고 신형 휴대전화 광고에 출연하는가 하면,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사람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뿐 아니다. 인터뷰를 위해 본사를 찾았을 때, 그를 알아본 젊은 여성들이 얼굴에 화색을 띤 채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로서는 대단한 인기다. 다름 아닌 2001년 발표한 ‘땡벌’ 노래로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트로트 가수 ‘강진´ 이야기이다. “공연이나 방송 등에 출연했을 때, 저를 소개하는 MC멘트가 달라진 것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최고’ ‘1순위’ ‘상승세’ 등 예전과는 달리 현란한 수식어가 많이 붙더군요. 관객들의 환성과 박수소리도 완연히 달라졌죠. 송대관, 태진아 등 소위 ‘트로트 4대천왕’들이 등장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거든요.” 그가 하루아침에 인기의 중심에 서게 된 계기는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주연배우 조인성이 ‘땡벌’을 즐겨 부르면서부터. “노래가 영화속에서 3번정도 불렸어요. 잘 생기고 인기있는 배우가 부르는 노래다 보니 금방 유행이 되더군요.KBS 2TV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는 윤미라와 노주현이 입에 달고 살 정도였고, 개그 듀오 컬투는 공연때마다 ‘땡벌’을 부른다죠. 가수 신정환은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아예 벌 의상을 입고 출연하기도 했어요.” 유명세를 타면서 무명시절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도 자연스레 만나게 됐다.“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프로그램에 출연해 함께 활동했던 럭키 김(70·미국 거주)씨와 30년 만에 다시 만났어요. 어려웠던 시절 많은 힘이 되어주신 분이죠.” 그는 오늘의 성공을 온전히 선배가수 나훈아에게 돌린다.“제 이름을 세상에 알려주신 분이에요. 집사람(여성 트리오 희자매 출신 김효선)과 함께 선배님을 찾아가 20년전 앨범에 수록된 ‘땡벌’을 다시 부르게 해달라고 졸랐죠. 저를 예쁘게 보셨는지, 결국은 허락해 주시더군요.” 요즘 그는 30년 가까운 무명의 설움이 싹 씻길 만큼 “살 맛 난다.”고 한다. 새로 발표한 ‘화장을 지우는 여자’가 덩달아 뜨는데다, 내년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눈 팔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이제껏 그랬지만)노래 한번 ‘지대로’ 해볼랍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누드브리핑]구청장들 행사초대 봇물… 연예인 안부러워

    오세훈 서울시장을 모시고 비행기 소음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양천 구청장 권한대행과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간의 재치 있는 대화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능날이라 비행기가 조용히 다니나 봐요’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지난 16일 오세훈 시장이 김포공항 활주로 인근에 위치한 양천구 신월정수장을 찾았습니다. 항공기 소음 피해 상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을 사이에 두고 소음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안승일 양천구 구청장 권한대행과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을 추진하는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부사장이 은근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안 권한대행은 “지난주 말 인근에서 숙박을 했는데 비행기 소음이 하도 커서 잠을 전혀 자지 못했다.”며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부각하며 선공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성 부사장은 “요즘 나오는 항공기는 성능이 좋아져 소음 피해가 훨씬 덜하다.”고 반박논리를 폈습니다. 오 시장은 묵묵부답이었죠. 드디어 항공기가 저 멀리서 날아오자 참석자들이 조용해졌습니다. 오 시장도 항공기 소음에 귀를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이 항공기는 소음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성 부사장은 오 시장에게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라며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이에 안 권한대행은 “시장님! 수능날이어서 비행기가 조용조용 다니는 겁니다.”라며 기지를 발휘했죠.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에 동원(?)된 비행기는 소음이 적은 소형 비행기였다고 하네요. ●“구청장님 얼굴 한번 봅시다” 요즘 구청장들은 행사를 뛰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랍니다.10,11월은 각종 행사가 몰리는 시기라 더욱 그렇지요. 단체별로 체육대회와 문화행사가 많은데 모두들 구청장이 한번 다녀가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청장들의 고민이 깊다고 하네요. 주민들 초청행사를 모른 척할 수도 없고, 주중은 물론 주말행사까지 다 챙기다 보니 몸이 축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모 구청장은 “더 이상은 힘들어서 안 되겠다.”며 두 손을 든 뒤 비서진에 “행사 좀 줄여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구청장은 부인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서랍니다. 이 구청장은 “초청이 들어오면 집사람과 나눠서 다니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최근엔 행사를 대신 뛴 부인을 통해 여든여덟 연세의 할머니가 구청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목소리 한번 듣고 싶어서요.” 할머니가 구청장 얼굴을 못 봤으니 목소리라도 들어보자는 것이었지요. 구청장들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습니다. ●“미남 시장님이 몸도 좋아” 지난주 토요일 날(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북한산행을 했습니다. 이날 산행에는 본부장 이상 서울시의 주요 간부와 출입기자들이 동행했습니다. 코스는 북한산 정릉매표소에서 출발해 내원사∼칼바위 능선∼보국문∼깔딱고개∼넓적바위를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 출발에 앞서 오 시장은 몸을 푸는 스트레칭 강사를 자임했습니다. 오 시장이 익숙한 스트레칭 솜씨를 보이자 옆을 지나던 다른 등산객들도 몸동작을 따라 했습니다.“미남 시장님이 몸도 좋아. 호호….” 아줌마 등산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오 시장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청팀 kkwoon@seoul.co.kr
  • [길섶에서] 김장의 행복/김문 인물전문기자

    늦가을 바람이 제법 쌀쌀한 지난 주말 저녁. 친하게 지내는 50대 초반의 선배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야, 뭐하냐? 내가 말야, 지금 김장하고 있거든.”“아니 형님, 살림 다 망치는 거 아녜요?”“야, 작품이여, 작품. 겉절이가 기가 막혀. 막걸리 한잔 어때?”어찌 거절하랴. 잘 익은 홍시 한 상자 들고 반신반의하면서 갔다. 선배는 비닐장갑을 끼고 열심히 양념을 버무리고 있었다.“처남이 배추를 보내줬어. 이거 먹어봐.” 선배는 막걸리 한사발을 쭉 들이키더니 일장 연설을 하며 연방 막걸리와 겉절이를 권한다. 부엌살림은 아랑곳없던 깐깐한 모습은 간 데 없고 마냥 어린애처럼 보였다. 선배 집에서 김장을 담근 지는 오래 됐다. 형수가 몸이 불편해 그냥저냥 지내온 것이다. 선배는 곁에 앉은 형수를 보며 “야, 우리 집사람 얼굴 봐, 오늘처럼 예쁜 거 처음 봤지?”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겉절이가 매워서인가, 코 끝이 찡해온다. 이래저래 막걸리에 흠뻑 취한 날이었다. 김문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이젠 대출해 집사면 위험”

    “이젠 대출해 집사면 위험”

    앞으로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용적률 상향 조정과 택지 조성비 인하 등으로 지금보다 25% 낮은 평당 700만∼10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010년까지 수도권에서만 매년 32만 8000가구씩 총 164만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당초 계획보다 12만 5000가구가 늘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분당급 신도시의 공급 계획도 발표된다. 아울러 투기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아파트를 구입할 때 적용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로 확대된다. 은행·보험사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현행 40%가 유지되고,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60∼70%에서 50%로 강화되지만 만기 10년이 넘고(2금융권 3년 초과) 6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은행·2금융권 구분없이 60%로 조정된다. 이같은 내용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방안은 오는 20일부터 시행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5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권 부총리는 “집값이 과도하게 오른 부분에는 냉정을 되찾고 정부의 공급계획 추이를 지켜보며 실리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같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대출을 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24∼28%인 신도시에서의 녹지비율을 20∼25%로 낮추고, 용적률은 지구별로 20%포인트 안팎에서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포·파주·광교·양주·송파·검단 등 6개 신도시의 용적률은 평균 175%에서 191%로 높아진다. 또 녹지율은 31.6%에서 27.2%로 낮아진다. 개발밀도는 1㏊당 118명에서 136명으로 올라간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연간 총소득에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DTI의 적용 대상을 현행 투기지역에서 수도권의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했다. 또한 지금까지 만기 10년과 6억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거치기간이 1년 미만이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는 원리금분할방식의 경우 예외적으로 LTV를 60%로 적용하던 것을 폐지하기로 했다. 백문일 주현진기자 mip@seoul.co.kr
  •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이수석 대출도 귀재?

    “지금 집사면 낭패”라던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동산 투자로 4년 만에 1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수석은 지난 2002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36평형 아파트를 5억원에 구입해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활용, 강남구 역삼동에 54평형을 사들였다. 현재 이 아파트는 22억원을 호가한다. 이 수석은 2002년 9월 이후 7차례나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그물을 어떻게 뚫었을까. 만일 지금 대출받는다해도 ‘대박’이 가능할까. 이 수석이 2004년 3월 분양받은 역삼동 아파트는 분양가가 10억 8000만원이었다. 이 수석은 중도금을 내기 위해 SC제일은행에서 실행한 집단대출(만기 3년)로 5억 4000만원(10억 8000만원×50%)을 받았다. 당시는 2003년에 나온 ‘10·29대책’으로 투기지역에서 만기 10년 이하로 대출받을 때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만 적용됐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50%까지 적용했다. 은행이 대출을 승인한 시점이 10월 28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차이로 1억 800만원을 더 받았다. 이 수석은 또 비슷한 시기에 부족한 분양대금을 메우기 위해 일원동 아파트를 담보로 외환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았다.지난해 발표된 ‘8·31’대책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는 1가구가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수석이 대출받을 때는 이런 규제가 없었다. 현재의 규제를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이 수석은 1건의 주택담보대출밖에 받지 못한다.LTV는 40%만 적용된다. 더욱이 올해 나온 ‘3·30대책’에서 채택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까지 받아야 한다.6억원 초과 아파트에 적용되는 DTI 규제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어설 수 없도록 돼 있다. 차관급 수석비서관의 연봉은 8257만원이다. 따라서 이 수석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3302만원으로 제한된다. 집단대출의 만기가 3년이므로 결국 이 수석의 DTI 적용 대출금액은 9906만원(3302×3년)에 불과하다. 두 차례의 대출로 8억 4000만원을 조달했던 이 수석에게 현재의 규제를 들이대면 1억원도 못 빌리는 결과가 나온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투기는 불로소득… 거래차익 환수책 필요

    이번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부동산 추가 대책 발표를 앞두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 고민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과 귀도 온통 정부 대책에 쏠려 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듯이 내놓는 정책보다는 투기의 뿌리를 잘라낼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원활한 공급과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투기성 거래를 철저히 가려내 제재하는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은행돈으로 집사서 배 불리기 투기 잡아야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3일 “투기의 뿌리가 무엇인지 찾아내 이를 뽑아내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단순 물량 공급이나 타깃(목표)이 없는 무차별적인 투기단속만으로는 집값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기의 요체는 단기간에 걸친 시세차익(불로소득)이다. 따라서 ‘투기성 거래’에 대한 기준을 정한 뒤, 거래 차익 중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투기성이 짙은 단타 거래, 다주택보유자의 집 사재기. 거래 횟수가 많은 사람에게는 양도차익을 사실상 모두 거둬들이는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투기성 거래에 대한 기준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지지받는다. 금융제재도 투기성 거래 여부를 따져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은 자칫 실수요자인 일반 서민들만 피해를 준다.”며 “1가구 2주택 이상 주택 거래나 단타 거래 경험이 있는 수요자에게는 주택마련 대출을 제재하는 조치가 따라야 손쉽게 은행 돈으로 집을 사서 배 불리는 투기심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개발과정의 투명성 확보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은 개발 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개발사업의 모든 과정을 유리알 보듯이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이익의 귀속 주체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체제도 필요하다. 주택개발사업이 투명해지면 시행자와 건설사 중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지 드러난다. 그런 다음 개발이익에 대한 정당한 세금을 물려야 한다. 운 좋아 싼 분양가로 아파트를 당첨돼 불로소득을 챙기는 사람에게도 사전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은 “시장가는 비싼데 무조건 원가에 맞춰 공급하라는 요구는 무리”라면서 “사업시행자나 건설사의 이윤은 충분히 보장하되 사업 이익에 대한 적정한 세금 환수가 이뤄지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술 취하명 성희롱 수준 작태 여전”

    ●이런 남자 상사 싫어요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직 직장에서는 약자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얼룩진 마초적 남성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과 출산, 육아, 음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여성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한 부처의 남자 국장이 둘째 아이를 출산한 여성 사무관에게 “2주 후면 출근할 수 있겠느냐.”고 했단 얘기는 여직원들 사이에 유명하다. 때로는 법으로 규정된 육아휴직 등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다. 이지연(27·여)씨는 “남자 직원들은 육아휴직을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배려하는 척하는 남자직원들이 오히려 무섭다. 이중적인 태도는 금방 드러난다.”고 말했다. 자기 아내에 대한 비하성 발언을 여성직원들 앞에서 서슴없이 하는 남자들도 꼴불견으로 꼽힌다.‘젊었을 땐 꽤 예뻤는데 지금은 엉망’ ‘집안일은 무조건 집사람이 하는 것’ ‘결혼하면 인생 끝’ 등의 얘기를 거리낌없이 해대는 남자들을 보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직장 회식자리에서 아직도 술을 강권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도 여성들에겐 큰 곤욕이다. 이제 많은 여성들도 회식을 업무의 연장이라고 보는 데 공감을 한다. 하지만 술 회식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라고 강요하고 술을 강권하는 것에 대해서 심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아직도 술에 취하면 성희롱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남자 상사도 있다. 어깨에 손 올리기 등은 아직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4) 호남 첫 자립교회 목포 양동교회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4) 호남 첫 자립교회 목포 양동교회

    멀리 유달산이 바라보이는 전남 목포의 구시가지인 양동 127 언덕배기에 오똑하니 서있는 석조건물 양동교회(담임 목사 정기대·등록문화재 제114호).1910년 신자들이 유달산의 돌을 옮겨다 세운 호남지역 최초의 자립교회다. 개항기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 전진기지로 부각된 목포에서도 가장 먼저 복음을 전한 호남의 중심적인 신앙유산. 지금은 목포 신시가지가 번성하면서 기독교 신앙의 중심도 자연스레 옮겨갔지만 100여년간 원래 자리에서 옛 모습을 잃지 않은 채 복음을 전해온 양동교회의 신앙적 자부심은 여전하다. 개항기 대부분의 교회들이 그랬던 것처럼 목포에 기독교 신앙의 씨앗을 뿌린 것도 역시 선교사였다.‘양동교회 100년사’ 등 기록에 따르면 1893년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 소속 선교사 몇몇이 호남지역 선교기지를 낙점하기 위해 군산 무안반도 등지를 오가며 전도활동을 한 것이 이 지역 개신교 전파의 시초다. 남장로회 선교부는 당시 들불처럼 번진 동학혁명의 기세에 잠시 활동을 멈췄지만 세상이 안정되면서 전남 나주를 선교기지로 만들기 위해 배유지·하위렴 목사를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세력이 강했던 곳. 당연히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닥쳤고 선교사들이 나주 신앙터 건립을 위해 사들였던 부지를 팔아치우고 옮겨온 곳이 바로 목포다. 당시 목포에는 이미 바깥에서 들어온 신자들이 퍼져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897년 지금의 양동교회 자리인 만복동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양동교회의 시작이다.1년 만에 신자가 30여명이나 생겨났으며 1906년에는 당회를 구성하면서 신자가 200여명으로 늘었다. 신앙의 씨앗을 뿌린 배유지 선교사는 1905년 광주로 떠나 양동교회의 건립은 보지 못했다. 지금의 양동교회 건물을 세운 것은 1909년 당회장으로 청빙된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신학교 졸업생 윤명식 목사. 조선인 목사가 담임 목사를 맡은 것은 당시 한국 전체에서 네번째, 호남지방에선 처음이었다. 윤 목사는 당시 돈 7000원을 들여 그 이듬해 마침내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6평 규모의 교회를 세워놓았다. 신앙의 씨앗은 미국인 선교사가 뿌렸지만 교회는 한국인 목사와 신자들이 직접 올려세운 호남지역 최초의 자립교회인 것이다. 교회 본당 건물의 주춧돌과 외벽 석재들은 모두 교인들이 유달산에서 직접 날라다 썼다고 한다. 교회에 들어서면 정면 오른쪽에 ‘이곳은 목포에 복음의 씨가 뿌려진 맨 처음 터’라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1986년 처음으로 목포지역 교회가 모두 모인 가운데 드린 부활절 연합예배후 선교100주년 기념으로 세운 선교기념비다. 함석 지붕을 인 교회 본당은 원래 사방의 크기가 똑같은 정방형으로 세워졌으나 1982년 교회 정문 앞에 있던 종각을 헐고 본당 정면에 종탑을 들이는 바람에 앞쪽 공간이 조금 늘어나 125평의 규모가 되었다. 종탑 머릿돌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는 성경(이사야 56장)구절이 새겨져 있다. 본당 출입문도 원래는 양측에 두 개, 정면에 두 개가 있었는데 종탑을 세우면서 지금은 세 개만 남아있다. 네 개의 문을 만든 것은 남녀 신자들이 각각 다른 문을 통해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 출입문의 위쪽 부분이 모두 태극 문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이하다. 등나무 넝쿨이 태극 문양을 가리는 바람에 일제 경찰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신자들은 귀띔한다. 당시 교회를 세운 목사와 신자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는 신자는 300명 정도. 양동에서 대를 이어 사는 고령층 교인들이 많지만 신앙처를 바꾸지 않은 채 오래도록 적을 두고 있는 인근 지역의 신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신자 수와 교세를 감안할 때 목포 지역 350개 교회 가운데 차지하는 위상은 20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양동교회 제21대 담임 정기대(44) 목사는 “초기와 달리 양동교회의 역할이 분산됐지만 목포 주민들과 교인들 사이에선 한국인 목사를 담임으로 모신 호남 최초의 자립교회이자 신앙 중심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목포의 3·1운동… 그 중심에 선 교인들 1919년 3월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퍼져 나갈 때 목포에서도 20일과 4월 8·9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이 가운데 4월8일의 이른바 ‘4·8 만세운동’은 목포의 3·1운동으로 불리며, 이 만세운동의 중심에는 양동교회가 있었다. 당시 청년·시민들의 시위 움직임에 호흡을 맞춰 3월1일 이전부터 별도의 만세시위운동을 준비해온 기독교인들은 바로 양동교회의 주요 신자들. 장로였던 곽우영을 비롯해 집사 서기견·서화일, 정명여학교(양동교회가 세운 미션스쿨) 한문교사였던 강석봉이 그들이다. 당시 매일신보 등 기사에 따르면 정명여학교 학생들을 동원한 기독교인들은 이날 새벽부터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집집마다 돌린 뒤 ‘대한독립만세’라고 쓴 플래카드를 앞세워 시가지에서 일제히 시위를 시작했다. 시가가 순식간에 사람들로 뒤덮였고 시위에서 체포된 80여명이 경찰서에 끌려가 심한 구타와 고문을 겪었다. 특히 양동교회 집사 서기견은 시위 현장에서 일경의 칼에 맞은 상처와 혹독한 고문 탓에 출감 직후 사망했다. 검거된 시위자 중 40명이 보안법·출판법 위반으로 1∼3년의 징역을 언도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일 오후 1시15분쯤에 목포 창평정 근처에서 별안간 4명의 야소교학교 여생도가 몰려나오며 손에 한국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을 경관이 잡아 본서로 인치하였는데….”(4월11일자 매일신보)/“8일밤에 야소교 경영의 여학교 졸업생 약 40명이 운동을 개시하였으나 관헌이 출장하여 제지하고 주모자를 잡았다더라.”(4월12일자)/“목포는 지난 8일 이래로 불온한 형세가 되어 각 상점은 오전 중에 철시하고 그 이튿날 9일에도 오전중 폐점하였는데, 양일간에 관헌의 활동으로 선동자 20여명을 포박하고 일변 군대가 오는 등….”(4월14일자) 특히 20일자 기사는 “금월 8일 이래로 소요사건에 관계된 남궁혁·김영주·곽우영·서화일·배치문…외 32명은 경찰서 취조를 마치고 17일에 검사국으로 넘어왔는데, 당일은 조선인 군중이 약 1000명이나 재판소에 모여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검사국 취조를 마치고 감옥으로 넘어갈 때에는 울음소리가 자자하며 일시 목불인견의 비극을 이루었더라….”라고 기록해 당시 시위사건과 관련한 목포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만세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양동교회에 가해진 일제의 탄압과 그로 인한 교인·가족들의 희생과 고난도 당연히 비례했다.
  • [깔깔깔]

    ●술꾼의 유언 술이라면 죽고 못 사는 두 친구가 있었다. 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항상 둘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잔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 친구가 술을 먹다가 쓰러져 병원에 갔다.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죽기 직전이 되자 술꾼인 다른 친구를 불러 유언을 했다. “여보게 친구, 내가 죽으면 내 무덤에 위스키 한 병 뿌려주게나.” 친구의 유언을 듣고는 한참을 심각하게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래, 뿌려줌세…. 그런데 내 콩팥으로 한번 거르고 난 것도 괜찮지?” ●구원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새 신자가 자기를 인도한 집사님에게 물었다. “아니, 하나님께서 이왕 인간에게 ‘구원’을 주실 바에는 일원 더 보태서 십원을 주실 것이지 왜 하필이면 구원을 주신 거죠?” 그러자 그 집사님이 대답했다.“그건 하나님께서 미리 십일조로 일원을 떼고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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