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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前대통령 서거] 구속중인 측근 조문가능한가

    [노 前대통령 서거] 구속중인 측근 조문가능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집사 격인 정상문(사진 왼쪽)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조문을 위해 구속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을 재판부에 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형사소송법상 법원은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결정으로 구속된 피고인의 주거를 제한해 구속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 지난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전 비서관은 오는 29일 첫 기일이 잡혀 있다.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25일 집행 정지 여부를 결정한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오른쪽) 창신섬유 회장의 조문 여부도 25일 결정된다. 강 회장은 이미 첫 기일이 열린 지난 19일 뇌줄중 등을 이유로 보석 신청을 해놓았고, 서거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추가로 구속 집행 정지 신청을 냈다. 강 회장은 “내가 곁에만 있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병원도 안 가도 되고, 문상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상을 치를 수 있도록 7일 동안 구속 집행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과 강 회장은 혈연관계에 있는 가족이 아니라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구치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듣고 큰 충격에 빠져 면회 온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괴로워하며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아직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내지는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비롯해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정규 전 민정수석, 정화삼 전 제피로스골프장 대표 등 구속수감된 다른 측근들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뒤 비통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조문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종아의 생일을 맞아 읍내에서 종아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돌아온 인수는 갑작스레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길수를 치료한다. 그러나 길수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술을 마시고 길수를 치료했던 인수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길수가 식물인간이 되었다며 인수를 탓하는데….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규모에 비해 그 관리는 허술한 생수시장의 현실을 파헤친다. 시중에 유통 중인 저가 휴대용 유모차를 구입해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되는지 시험해 본 결과, 7대의 유모차 중 6대의 각 부분에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된 저가 휴대용 유모차를 고발한다. ●신데렐라 맨(MBC 오후 9시55분) 유진은 대산이 재민의 동생인 이준희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고, 재민은 대산에게 유진과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라며 장난치지 말라고 한다. 대산은 집사에게 유진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생 이준희가 되어도 좋다고 한다. 대산은 유진에게 그동안 속여서 미안하다며 자신을 이준희로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충남 보령의 한 마을에 암의 공포가 덮쳤다. 죽었다 하면 암이고, 줄초상이 지겹다는 마을. 과연 이 마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29가구 72명이 사는 작은 마을.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집을 일일이 조사한 결과 집단 암발병 소문은 사실이었다. 과연 누가, 무엇이 그들을 죽인 것일까.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갈수록 높아지는 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는 도심의 빌딩 숲. 웬만해서는 접근조차 쉽지 않은 빌딩 외벽 위엔 도심의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18mm 로프 하나에 온몸을 의지해 청소작업에 한창인 ‘외벽청소부’. 위험천만한 그들의 고공 작업현장을 찾아간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시인, 사회운동가, 사상가. 김지하의 앞에는 항상 여러가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1960년대 말부터 유신독재시절을 지나 세기말까지 오는 동안 그가 펼쳐온 사상과 행동반경은 광대하고 깊었다. 김지하 시인에게 대운하 사업과 집회중 마스크 착용금지 등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노 前대통령 불구속 기소 명분 쌓기?

    ■ 검찰, 혐의 잇단 유출 왜 검찰이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수사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진술이 곳곳에서 흘러 나온다. 검찰이 직접 브리핑하지 않지만, 언론이 보도하면 부인하지 않는 방식으로 알려진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측의 혐의를 ‘흘리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부인 권양숙 여사의 거짓말 해명을 증거를 통해 드러내 전직 대통령의 도덕성에 일격을 가하는 식이다. 또 다른 방향은 딸 정연씨가 집 계약서를 찢었고, 권 여사가 회갑선물로 받은 시계를 버렸다고 하는 등의 얘기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불법 행위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이 지난 12일 정연씨가 2007년 9월 말 박 전 회장에게서 40만달러를 송금받았다고 발표하자 노 전 대통령 쪽은 “100만달러의 일부”라며 추가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2007년 6월 박 전 회장에게 100만달러를 요청했는데 60만달러는 청와대에서 현금으로 받았고, 나머지 40만달러를 미국 계좌로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태광실업 직원 등 130명을 동원해 10억원을 사흘 만에 100만달러로 바꾼 환전 전표와 “돈을 세어 봤고 50만달러 상자 두 개였다.”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진술을 연이어 공개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이 목소리 높였던 ‘증거를 댄’ 것이다. 결국 권양숙 여사가 받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600만달러와 달리 권 여사도 받지 않았다는 새로운 형태의 돈 40만달러가 생겼다. 게다가 정연씨와 권 여사가 다급하게 증거물을 없앴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고인 가족이 증거를 인멸한 것은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권 여사 등이 박 전 회장이 제공한 달러나 회갑선물을 ‘검은 금품’으로 인식했다는 방증으로는 파악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빌린 돈”이나 “자연채무”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연씨는 40만달러로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아파트 구매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고, 노 전 대통령은 1억원짜리 스위스제 명품시계 2개를 “집사람이 내다버렸다고 한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의 이같은 수사 행보에 대해 해석은 엇갈린다. 천 회장과 패키지로 처리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앞두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측의 증거인멸 시도를 부각시키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편으로는 검찰이 설령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더라도 수사팀의 직접 증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란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주 설문대할망제 가볼까

    ‘먼 옛날 설문대할망은 망망대해 가운데 섬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치마폭 가득 흙을 나르기 시작했다. 제주섬이 탄생했고 하늘에 닿을 듯한 한라산 산봉우리가 생겨났다. 산이 너무 높아 봉우리를 깎아 던졌더니 안덕면 사계리로 떨어져 산방산이 됐다. 흙을 나르다 터진 치마 구멍으로 흘러내린 흙은 360여개 오름으로 변했다.’ 제주섬을 낳은 ‘창조의 여신’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한 설문대할망제가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다. 15일에는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만들었다는 신화가 천지창조의 성격을 띠고 있어 천제(天祭)의 형식을 빌려 제를 올리며 여성제관과 집사가 주재한다. 16일에는 ‘탐라에서 신화를 말하다’를 주제로 설문대할망 신화를 재조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현용준 제주대 명예교수, 조현설 서울대 교수, 최원오 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소,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17일에는 설문대할망 신화지인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해녀박물관, 엉장매코지, 용연 등을 답사하는 행사가 열린다. 2005년 300억원 들여 조성한 제주돌문화공원은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주제로 화산섬 제주의 돌문화 진수를 보여 주는 공간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정상문씨 입 열리고

    [박연차 게이트] 정상문씨 입 열리고

    집사 ‘정상문’이 서서히 입을 열고 있다. 검찰은 ‘제 탓이다.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고 사용처는 모른다.’던 기존의 진술을 바꿔 ‘(돈이) 어떻게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를 밝히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구속된 지 20일 만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노무현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간 600만달러의 열쇠를 쥔 정 전 비서관의 심경 변화는 검찰로서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박 전 회장한테서 노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간 600만달러와 노 전 대통령의 연관성에 대한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기간을 연장하고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던 30일까지도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신통한 진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검찰의 속을 태우던 정 전 비서관이 입장을 바꿔 노 전 대통령측에 불리한 진술을 시작했다.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집사’의 혀에 베일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검찰 안팎에선 정 전 비서관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대통령특수활동비를 횡령해 국고손실 혐의로 기소되면서 최소 5년 이상의 옥살이가 예상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권 여사에게 전달된 100만달러가 아들 건호씨에게 전해졌고, 딸 정연씨에게도 수십만달러가 APC계좌에서 돈세탁을 거쳐 입금된 사실이 구체적으로 ‘집사’의 입을 통해 확인되면서 검찰의 막판 뒤집기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송강호 “영화 ‘박쥐’는 10년 숙원작…파격노출은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죠”

    송강호 “영화 ‘박쥐’는 10년 숙원작…파격노출은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죠”

    칸이 불렀다. 벌써 4번째다. 올해 가면 ‘밀양’(2007), ‘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3년 연속 칸의 땅을 밟게 된다. ‘괴물’(2006)은 감독 주간에 초청된 것이라서 봉준호 감독만 갔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62회 칸 국제영화제는 ‘박쥐’(2009)를 경쟁부문에 올려놓았다. 레드카펫의 감촉이 여전히 부드러울지 궁금하다. 들떠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4월말 만난 ‘박쥐’ 주연 송강호(42)의 표정은 의외로 차분했다. “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했어요. 칸 들어만 가도 상 받은 거나 다름 없다고요. 그만큼 영광스러운 초청이에요.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아닌 게 아니라 경쟁부문 라인업이 그야말로 화려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리안, 라스 폰 트리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등 쟁쟁한 거장들이 모두 이름을 올려놓았다. 뭇 영화팬들이 속으로는 ‘박쥐’가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이나 남우주연상 욕구를 해갈해 주길 바라면서도 대놓고 욕심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송강호는 그저 ‘허허’ 웃었다. “상이란 건 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상을 위해 연기하거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지난달 30일 개봉한 ‘박쥐’는 친구의 아내와 금기의 사랑에 빠진 신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이한 점은 신부가 뱀파이어라는 것. 백신 개발실험에 자원했다가 잘못해서 죽음을 맞은 신부 상현(송강호)은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로 소생한다. ‘박쥐’의 설정에 충격을 느낀 건 비단 관객만이 아니다. 10년 전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송강호도 마찬가지였다. “‘공동경비구역 JSA’(2002) 촬영 때였어요. 밤 촬영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면서 박찬욱 감독이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죠. 하나는 ‘복수는 나의 것’이고 또 하나는 ‘박쥐’였어요. 당시에는 두 작품 다 답변을 못했죠. ‘공동경비구역 JSA’에 온 신경을 다 쏟을 때였기도 하지만, 과연 이렇게 도발적인 작품들이 한국에서, 그것도 대중영화로 제작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상이요?… 칸 초청만으로도 영광이죠” 그의 말에 따르면 ‘공동경비구역 JSA’ 뒤 박 감독은 안전한 길로 갈 수 있었음에도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는 데 더 주력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복수는 나의 것’(2002)이 파격의 시작이라면, ‘박쥐’는 파격의 완성이다. 두 작품 모두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답게 송강호의 설명에서는 확신이 넘쳤다. “10여년 동안 서로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박쥐’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어요. ‘박쥐’는 한마디로 ‘10년의 숙원작’이에요.” 그동안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켕’이 느슨하게 도입됐고, 의사였던 상현의 직업이 성직자로 바뀌었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라는 골격은 변함이 없었다. “큰 차이는 없어요. 의사도 성직자도 자신의 처신에 따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왔다갔다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죠.” 그는 ‘박쥐’에서 본격적인 멜로 연기를 처음으로 보여준다. 물론 ‘밀양’에서도 선보인 적 있지만 말 그대로 가볍게 ‘선보이는’ 수준이었다. 멜로연기뿐 아니라 ‘박쥐’에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것들이 많다. 와이어 액션, 리코더 연주, 신부 연기, 베드신 등.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성기 노출이다. 그는 “가장 정확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이란 생각에 감독님과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신부가 자기의 영혼을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었어요. 사람이다 보니 찍으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의미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니 정말 뭉클하고 숭고하게 느껴졌던 장면이에요.” ●“아내 칭찬받을 때가 제일 좋아요” 몸이 고된 것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미지의 병으로 생겨난 징그러운 수포는 분장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뱀파이어이다 보니 주로 밤에 촬영을 하는 것도 아침형 인간인 그에게는 수월치 않은 일이었다. 피 섭취 장면도 곤욕스러웠단다. 혈액 주머니를 쪽쪽 빠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이지만, 테이크(take)를 여러 번 하다 보니 배가 불러서 혼이 났단다. 참고로 실제로 그가 마신 건 여러 가지를 혼합해 피처럼 만든 특수 가공 음료다. 단맛 포도주스에 가까웠다는 후문. 수중 촬영도 지금 떠올려도 치가 떨릴 정도다. 완성본에는 짧게 등장하지만 꼬박 5일 동안 밤샘 촬영을 했단다. 물이 차갑고 수심이 깊어서 그야말로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한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김지운,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같은 한국의 대가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송강호라는 배우를 탐낼까 하는 것이다. “스케줄이 잘 맞았던 게죠. (웃음) 같은 시기에 영화계 데뷔를 해 신인부터 10여년을 같이 관통한 점도 작용했던 것 같아요.” ‘박쥐’ VIP 시사회가 끝난 뒤 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애썼다. 잘 봤다.” 간단했지만, 그의 입가에는 그제서야 웃음이 번졌다. “영화 끝나면 보통 제가 먼저 전화를 걸거든요. 근데 그날은 먼저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어떤 작품이든 집사람에게서 칭찬 받을 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 이건 박 감독님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작품은 장훈 감독의 ‘의형제’다. 현재 시나리오 수정 중이고, 5월 말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또다시 멜로 연기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쥐’ 같은 매력적인 멜로 영화라면 나이가 들어서도 못 할 이유가 없지요. 하하.”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노 전 대통령의 판정승?…검찰 공개소환 손익계산서 어린이날 공짜로 폼생폼사 해 볼까 맨손 두 방에 황소잡던 레슬러가… 하굣길 초등생 흉기로 찌르고…옆집 독거노인 살해
  • [盧 전대통령 소환] 盧 수사서 소환까지

    [盧 전대통령 소환] 盧 수사서 소환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 6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 ‘저수지’인 APC 계좌내역을 홍콩 사법당국으로부터 넘겨받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검찰이 APC 계좌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면서 박 회장이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설립한 투자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에 5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또 7일 박 회장으로부터 2006년 6월 100만달러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체포하면서 ‘500만달러’와 ‘100만달러’ 수사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투 트랙’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구속의 위기에 처한 순간, 검찰의 수사가 자신을 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승부사 노 전 대통령의 반격도 시작됐다. 침묵을 깬 노 전 대통령의 인터넷 반격은 효과적이었다. 법원은 10일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게 박 회장한테 받은 100만달러와 3억원에 대해 포괄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연씨를 체포했다. 연씨로부터 500만달러의 용처를 파악하는 동시에 미국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한테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았고, 노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사실까지 밝혀낸 검찰은 21일 ‘집사’ 정 전 비서관을 구속하면서 다시 수사의 주도권을 틀어 쥔다. 곧이어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A4용지 7페이지의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발송 4일 만에 16페이지 분량의 답변을 돌려받은 검찰은 26일 노 전 대통령을 대검찰청에 ‘초청’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응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깔깔깔]

    ●연습 안 하고도 골프 잘 치는 법 1.전화번호는 1872로 한다. (18홀 72타) 2.평소에 파를 많이 먹는다.(단, 양파는 금물이며, OB 맥주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또한 필드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감을 박스로 사다 놓고 먹는다.) 3.채팅 시 본인의 대화명을 원퍼팅, 줄파, 줄버디, 투온, 이글, 홀인원, 알바트로스 등으로 한다. (절대 금해야 할 대화명:비기너, 물주, 보기, 더블보기, 대포, 올인 등등) 4.일행과 어떤 일을 할 때는 항상 제일 나중에 행동한다. (챔피언조의 순서) ●부부싸움 한 남자가 술집에서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매우 슬퍼 보였다. 궁금한 마담이 “무슨 일 있으세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말했다. “집사람과 좀 다퉜었는데, 한 달 동안 말도 안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평화롭던 한 달이 오늘로 끝나거든요.”
  • [비즈&피플] 강호문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비즈&피플] 강호문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집사람이 있고, 아들이 둘입니다. 여행은 출장만 많이 갔지 사실 둘러본 곳은 많지 않은데 해외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가 볼 만한 곳이 많더군요. 책은 실용서 위주로 읽는데 최근엔 ‘귀곡자’를 읽었습니다. 살아가는 데 시사하는 점이 많으니 여러분도 꼭 한번 읽어보세요.” 강호문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은 이달초 ‘사원과의 대화’에서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이처럼 진솔하게 털어놨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합작한 신생사인 만큼 직원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강 사장은 27일엔 천안과 기흥·부산 사업장의 과·부장급 간부 500여명에게 ‘커뮤니케이션 노트’라는 수첩을 나눠줬다. 간부들이 수첩에 부서원의 사진을 붙이고 개인적인 꿈과 고민·건강상태·친한 동료관계 등을 기록함으로써 후배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강 사장은 “간부는 부서원과 직접 대면하는 책임자이자 조직의 징검다리”라면서 “성공적인 조직통합의 핵심요소는 간부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鄭·文 ‘이중 방패’… 위기의 盧 구할까

    ‘문(文)-정(鄭) 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를 막아내기 위한 최후의 보루(堡壘)를 쌓았다. 검찰로서는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에겐 몇 남지 않은 든든한 우군이어서 양측 대결이 주목된다. 문 전 비서실장은 ‘영원한 동지’로, 정 전 비서관은 ‘친구이자 집사’로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시절 믿고 쓴 핵심 인물이다. 변호사인 문 전 비서실장은 이 사건 이후 시종일관 노 전 대통령과 행동을 같이했다. 검찰이 보낸 서면질의서의 답변서도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비서실장의 합작품이다. ●문재인 ‘몰랐다’ 조언… 책임 차단 문 전 비서실장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구설수에 오르내리던 노 전 대통령의 각종 사건에 대해 법률적인 조언과 사건 대리까지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의 궂은 일을 다 한 셈이다. 이런 문 전 비서실장이 30일 소환되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대검 중수부 조사실인 1120호에 들어간다. ‘프로 중의 프로’인 노 전 대통령이지만 한치의 실수도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서 주장한 것처럼 재임 중 몰랐던 부분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리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책임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은 “몰랐다.”는 주장이 가장 확실하다. ●정상문 “모두 내 탓”… 연루 차단 문 전 실장이 모르쇠를 관철하는 동안 정 전 비서관은 일관되게 ‘내 탓이오.’를 외치고 있다.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에서 검찰로부터 당근과 채찍을 받고 있지만 ‘혼자 한 일이며,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진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계속되는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인지 및 지시와 관련해서는 ‘노(NO)’로 일관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을 열지 못할 경우 검찰로서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처음 체포됐을 때부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내가 돈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글을 올린 후에는 “권 여사에게 배달했다.”로 진술을 바꾸기도 했다. 법정 밖에서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차명계좌의 돈 12억 5000만원에 대해 “내가 횡령한 돈이며 노 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밝히는 등 언론을 활용하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문-정 라인이 노 전 대통령을 구해낼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검찰 소환장 받아든 노 전 대통령에게

    사흘 뒤면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찰청 현관 앞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돌리고 싶은 부끄럽고 참담한 역사가 재연되는 것이다. 더욱이 돈에 있어서만은 역대 대통령 누구보다도 깨끗하다고 스스로 자부했고, 많은 국민들 역시 국정의 공과를 떠나 그 점 하나만은 평가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는 비견할 수 없는 아픔이 아닐 수 없다.검찰의 소환장에 담긴 그의 혐의는 포괄적 뇌물죄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건네진 100만달러와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전달됐으나 사실은 아들 건호씨가 주무른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맞서 노 전 대통령은 여섯 차례에 걸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과의 관련성을 모조리 부인해 왔다. 부인이 받은 100만달러는 자신이 모르는 일이며, 500만달러는 뒤늦게 알았지만 순수한 투자금이라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집사라 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재임 중 대통령 특수활동비에서 빼내 차곡차곡 쟁여 놓은 12억 5000만원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친형과 부인, 아들에다 오른팔이니 왼팔이니 하는 측근들까지 그와 더 가까울 수 없는 인사들이 뒤엉켜 검은 돈 잔치를 벌였건만 오로지 자신만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다.검찰 수사를 통해 혐의가 하나씩 드러날 때보다 국민들이 더욱 실망했던 것은 피의자의 권리 운운하며 증거를 대라고 목청을 높이는 그의 이런 모습일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증거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민은 그에게 진실을 원한다. 바보 노무현이라며 돼지 저금통을 모아 보낸 2002년의 그 지지자들과 깨끗한 정권을 다시 잃은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속죄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땅끝마을 두드린 토슈즈

    땅끝마을 두드린 토슈즈

    춤을 추던 새엄마의 두 딸이 웅크린 신데렐라의 등과 머리 위에 주저 앉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결혼식 장면에선 긴 트레인(드레스의 화려한 꼬리장식)이 달린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신데렐라 머리 위로 금가루가 떨어지자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공연 후 로비에서 주인공들의 사인회를 기다리던 관객들은 주역 무용수들이 등장하자 박수와 환호를 터뜨렸다. 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 공연에서 펼쳐진 모습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예술단체가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공연을 펼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3월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최고 15만원이었던 관람비는 3000~5000원으로 낮아졌다. 관객은 영암군, 강진군 등 주변 지역에서도 몰려 예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2회 공연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김영동 해남군 문예체육진흥사업소장은 “공연장 개관 7년 동안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몰린 건 정말 오랜만이다. 대부분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수준으로 운영했는데 좋은 공연을 올려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주원(친엄마), 장운규(아버지), 윤혜진(새엄마), 이동훈(왕자), 박슬기(신데렐라)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더욱 열정적이었다. 이날 새롭게 투입된 정현옥과 박기현(두 집사), 전효정과 김주희(두 딸)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연습 기간에도 코믹하고 역동적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해남으로 온 지 3개월이 된 이미경(32)씨는 “대도시서 살다가 남편을 따라오면서 어떻게 지내나 살짝 걱정했는데 기대도 못한 공연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이런 기회가 자주 생기길 바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예빈(11·북일초5)양은 “더 어렸을 때 ‘백조의 호수’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음악이 더 신나고 무용수 옷 색깔도 화려해서 그런 것 같다.”며 제법 분석도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족한 공연장 무대 장치를 정비하느라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무대 뒤는 분주했다. 조명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해 멋진 군무(群舞)가 어둡게 처리됐다. 최태지 단장은 “소속 스태프가 없어 무대장치를 공연 때마다 외주사에 맡겨야 하는 게 늘 안타까웠는데 이곳에선 그 아쉬움이 더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12개 국립 예술단체는 11월 말까지 50개 지역의 문화예술회관을 찾아간다. 각 지역 일정은 전국문예회관연합회 홈페이지(www.nac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사진 해남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NYT 퓰리처상 5개부문 석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의 성매매 스캔들을 파헤친 보도를 포함해 5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퓰리처상 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93회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NYT는 스피처 전 주지사의 사임을 가져온 성매매 스캔들 보도로 긴급뉴스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탐사보도, 국제뉴스, 비평, 특집사진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공공서비스 보도상은 라스베이거스시의 느슨한 규제로 건설 근로자들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보도해 대책을 이끌어낸 라스베이거스 선에 돌아갔다. 지난해 6개 부문을 휩쓸었던 워싱턴포스트는 흑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이 대선과 관련된 논평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이밖에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즈버그 타임스가 국내보도 등 2개 부문을 수상했고, 애리조나주의 이스트 벨리 트리뷴이 지역 보도 부문을 수상하는 등 지역 중소 신문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퓰리처상 선정에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만 뉴스를 보도하는 전문 매체들도 포함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부문별 수상 언론사는 다음과 같다. ▲공공서비스 보도 라스베이거스 선 ▲긴급뉴스 뉴욕타임스 ▲탐사보도 뉴욕타임스 ▲해설보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지역보도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 이스트밸리 트리뷴 ▲국내보도 세인트피터즈버그타임스 ▲국제보도 뉴욕타임스 ▲특집보도 세인트피터즈버그타임스 ▲논평 워싱턴포스트 ▲비평 뉴욕타임스 ▲사설 포스트 스타 ▲논평 만화 샌디에이고유니언 트리뷴▲긴급 보도 사진 마이애미헤럴드 ▲특집사진 뉴욕타임스 ▲소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드라마 린 노티지 ▲역사 애넛 고든리드 ▲전기 또는 자서전 존 미첨 ▲시 W S 머윈 ▲논픽션 더들러스 A 블랜먼 ▲음악 스티브 라이크kmkim@seoul.co.kr
  • 불황이 준 깨달음 1위 ‘직장의 소중함’

    불황이 준 깨달음 1위 ‘직장의 소중함’

    계속된 불황의 여파로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이죠. 최근 발표되는 지표상으로는 경제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는데요.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실제 체감경기는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쪼록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학습을 잘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물론 아직 불황이 다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어떤 점을 깨닫고 있을까요? 22일 방송된 KBS 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의 ‘500명에게 물었습니다’ 코너 조사결과, 한국인이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깨달은 점으로 ‘직장의 소중함(10%)’이 1위로 집계됐습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연봉 삭감 등의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당하면서,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입이 주는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은데요. 다른 깨달음으로는 ‘잘사는 사람들보다 서민들만 피해를 본다(9%)’, ‘역사는 반복된다(9%)’, ‘우리가 세계 경제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구나(8%)’, ‘행복은 경제적 부유함 순이구나(7%)’ 등이 순서대로 제시됐습니다. 그밖에 ‘경제위기가 인륜도 무너뜨린다’, ‘최고의 힘은 가족이다’는 대답도 있었구요. 그렇다면 지난 외환위기에 이어 이번 경제위기까지 겪은 우리 국민들,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할 행동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응답자의 32%가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묻지마 투자’라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대출받아 집사고 사업하는 일(27%)’, ‘씀씀이를 늘리는 일(22%)’, ‘경제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18%)’ 순이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과신이나 과욕보다는 주의 깊은 관망세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밖에 10명 중 2명(22%)만이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구요.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78%나 됐습니다.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 50대, 자영업,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는데요. 경제지표상으로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는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있다는 현실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 이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해 지난 18일, 전국 성인남녀 52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로 이뤄졌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수준입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鄭집사’ 덜미… 물증 확보 ‘시간싸움’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鄭집사’ 덜미… 물증 확보 ‘시간싸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집사(執事)’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긴급 체포한지 하루 만인 20일 청와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단 횡령이라는 개인 비리로 정 전 비서관을 구속한 뒤 노 전 대통령과 600만달러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확인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중하면서도 수사의 속도와 진폭을 달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검찰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당초 이번 주 중반쯤으로 예정됐던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점을 자꾸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전 비서관이 조성한 10억여원 불법자금 수사가 필요하다. 앞으로 왜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요한 계좌 추적으로 ‘청와대 공금 횡령 사건’을 밝혀낸 검찰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인지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할 태세다. 한때 물증 확보의 어려움으로 애태우던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횡령 혐의 포착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는데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지 않고서는 차일피일 소환 시기를 미루는 것이 검찰로서는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정치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검찰이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면 현 여권에 정치적인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검찰이 이를 염두에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를 선거 이후로 미뤘으며, 정 전 비서관의 추가 혐의 조사는 이에 대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런저런 관측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을 청와대 공금을 횡령한 ‘파렴치범’으로 내몰며 옥죄는 길을 선택했다. 그래야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막판 결전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 전 대통령의 돈거래를 낱낱이 알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이 ‘숨겨진 진실’을 털어 놓도록 검찰이 얼마나 당근과 채찍을 잘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0만달러(2007년 6월)를 청와대에서 받은 것은 물론 500만달러(지난해 2월)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하도록 주선했고, 퇴임 후 사업을 논의한 ‘3자회동(정상문·강금원·박연차)’에도 참석한 장본인이다. 노 전 대통령이 돈을 요청하거나, 그 돈의 존재를 알았다면 그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아직까지 노 전 대통령과 600만달러의 관련성에 침묵하고 있다. 박 회장한테서 받은 3억원이나 횡령한 10억여원도 개인 비리로 규정한다. 공무원일 때 1억원 이상을 수수했다고 시인했으니 특경가법상 뇌물죄로 기소되면 무기징역이나 징역 10년 이상형을 받는다. ‘구치소행’ 기차를 예약한 정 전 비서관한테서 검찰이 만족할 만한 물증을 확보해 낼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있는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정치·사회분야 글도 쓰겠다” 마오도 200점 돌파…겨울올림픽의 여왕은? 이건희 퇴진1년…끄떡없는 비결은? 지휘로 정답유출 ‘커닝의 달인’ 경찰대 합격생 재수성공기 최고 100만원 ‘뺑파라치’ 뜬다 차 429만km 달린 비결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노패밀리 수비망’ 정상문 개인비리 카드로 흔든다

    의문의 뭉칫돈 ‘600만달러’ 퍼즐을 맞추기 위해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을 열 묘수로 일단 개인비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으로 흘러 들어간 뭉칫돈의 전말을 아는 사람은 3명이다. 600만달러를 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의리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그리고 ‘집사’ 정 전 비서관이다. 이 가운데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6월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값는데 썼다는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넘어간 500만달러, 이 두 갈래 돈 흐름에 모두 관여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뿐만 아니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이 돈이 정 전 비서관의 직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따져 보고 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정 전 회장한테서 3만 달러를 받은 것도 검찰이 확인했다. 지난 1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왔지만,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을 검찰이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미 “정치탄압 달게 받겠다.”고 선언한 강 회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얻어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검찰의 압박에 못 이겨 입을 연다면 ‘박연차 대 정상문·강금원’의 구도는 ‘박연차·정상문 대 강금원’으로 바뀐다. 구속 상태인 강 회장이 입장을 바꿀 여지도 남아 있다. 또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개인비리로 포박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안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은 누구보다 청와대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며, 따라서 그에 대한 추가 수사는 베일에 가려진 노 전 대통령 측의 진실을 밝혀 내는 단초가 된다. 실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에도 침묵을 지키던 노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되자 급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그를 지켜 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정 전 비서관은 교체카드 없는 ‘수비의 핵’인 반면 검찰에는 골망을 흔들기 전 반드시 제쳐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다. 다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압박카드를 꺼내든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수비망을 뚫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달러 투자·운영자? 100만달러 수혜자?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에 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이유는 건호씨 500만달러의 투자·운영자이자, 100만달러의 수혜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퍼즐이 풀리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4일 “건호씨에게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엘리쉬&파트너스가 진짜 회사?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2007년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500만달러를 송금 받은 업체는 ‘타나도인베스트먼트’다. 여기까지는 건호씨와 일단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나도가 300만달러를 보낸 곳, 즉 2차 투자업체가 건호씨의 ‘엘리쉬&파트너스’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며 투자사업에 관심이 많던 건호씨가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투자업체다. 건호씨는 지난해 5월 LG 전자로 복귀하면서 지분을 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그렇게) 확인된 적 없다.”고 맞받아친다. 건호씨가 여전히 이 회사와 최소 300만달러의 투자·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진짜 회사’라고 의심하고 있다. ●‘盧 몫’ 500만달러 종착지 건호씨는 500만달러를 투자받은 과정에도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년 12월 건호씨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박 회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연씨가 박 회장에게 해외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건호씨와 연씨는 다시 박 회장을 베트남에서 만났고 곧이어 500만달러가 송금됐다. 투자를 주선한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의 집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라는 점도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정황 증거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연씨의 순수 사업자금이라면 장인이자, 박 회장의 오랜 친구인 노건평씨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00만달러 유학비용 가능성 검찰은 2007년 6월 박 회장이 건넨 100만달러가 건호씨의 유학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방문길에 미국 시애틀에 1박2일(24시간) 머물렀다. 공식일정은 1시간가량의 동포간담회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비공식 일정이었다. 검찰은 이 때 ‘제3자’를 통해 건호씨에게 100만달러가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7~28일 태광실업 131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급하게 환전할 만큼 달러가 필요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참 비겁한 ‘집사람’ 탓하기/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참 비겁한 ‘집사람’ 탓하기/함혜리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검은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수뢰 혐의 등으로 전직 대통령과 측근들이 사법처리되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대선후보 시절부터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과거 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했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누차 청렴과 도덕성을 강조해 왔던 터라 그가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온 국민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서 금품 수수사실을 스스로 시인함으로써 ‘노무현다운’ 면모를 재차 과시했다. 가족 문제로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된 데 대한 자책감의 발로일 수도 있고, 검찰의 수사망이 봉하마을 문턱까지 좁혀지자 스스로 시인하는 길을 택함으로써 도덕적 비난을 비켜가려 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쓴 당사자로 부인 권양숙 여사를 내세운 점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사과문에서 “저의 집에서 부탁해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돈이 필요했던 것은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이런 애매한 표현들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세상물정 모르는 집사람이 답답한 마음에 그만 실수를 저질렀는데 나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니 낸들 어쩌겠느냐?’ 이 대목에서 노 전 대통령이 ‘집(사람)’을 내세운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대충 감이 잡힌다. 법조인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은 치밀한 법률적 검토와 계산 아래 단어 하나하나에 방점을 찍었다. 핵심은 권 여사와 박 회장 사이에 돈거래가 이뤄질 당시 자신은 이를 몰랐다는 것이다. 정말로 몰랐다면 특별히 죄를 묻기 어렵다. 권 여사를 내세운 이유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대통령 부인이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뇌물죄 적용 또한 쉽지 않다. 집사람을 등장시킴으로써 특정한 청탁이 전제되지 않은 돈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부각시킬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집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너무 비겁한 처사다. 인정에 호소해 권력형 비리를 합리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너무 확연하니 하는 말이다.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는 부인 핑계를 대는 것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될 일이다. 권 여사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신이 부덕한 탓으로 돌리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더 올바른 처신이라고 본다. 그것이 가장을 믿고 따르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사는 ‘집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은 여러 가지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07년 6월 박 회장의 자금관리인이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달러 다발 100개가 담긴 돈 가방을 전달했고, 정 전 비서관은 곧바로 관저로 찾아가 이를 ‘최종 수령자’에게 넘겼다고 한다.10억원이 넘는 거액이 오갔는데 그것을 몰랐을 리 없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에서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은 것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지만 아들 건호씨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리의 몸통이 노 전 대통령 자신임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의 치마폭에서 나와 모든 것을 국민 앞에 정직하게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빌렸다고 고백한 돈(100만달러)이 추적이 힘든 달러로, 그것도 청와대에서 오간 것으로 9일 드러나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이 ‘노무현 게이트’로 급속히 옷을 갈아 입고 있다. 빌린 돈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인이 아니라고 선언한 500만달러와도 닮은 점이 많아 모두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넨 돈은 모두 ‘검은 달러’이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비자금으로 달러를 애용했다. 1만달러를 ‘1만원’으로 부를 정도로 일상적으로 썼다. 달러는 원화보다 부피가 작아 검은 거래에 쓸모가 있어서다. 현금이라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없으면 돈거래를 알아내기도 어렵다. 달러로 오갔다는 것만으로도 ‘수상한 거래’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돈거래에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 총출동한다. 100만달러에는 부인 권 여사가 등장하고, 500만달러에는 장남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나온다.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집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배달자나 청탁자로 출연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저의 집’이라고 말해 드러났고, 연씨는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건호씨는 지난해 2월 연씨가 박 회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500만달러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 입장에서는 연씨에게 거액을 쉽사리 건넬 수 없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건호씨를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해 100만달러를 그냥 줬다.”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찾아와서 5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받아간 사람은 정 전 비서관과 연씨지만, 최종 목적지는 노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수상한 돈거래라는 의심은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데에서도 생긴다.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를 빌렸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차용증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검찰이 ‘면죄부’를 준 차용금 15억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15억원을 노 전 대통령에게 빌려줬는데 차용증이 태광실업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 500만달러도 연씨의 해외 사업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주장했지만, 투자계약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점이 정상적인 돈거래가 아니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확신하면서도, 5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아직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 APC 계좌의 흐름을 훑어 보면서 500만달러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측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수사력을 모으는 이유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여러 나라를 거쳐 수차례 세탁된 뒤 국내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믿었던 복심마저 잇따라 백기… 盧도 투항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말문이 터졌다. 노 전 대통령이 굳게 믿었던 심복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조차 검찰에 백기를 들었다. “정 전 비서관이 말을 잘한다. 많이 한다.”라는 게 검찰의 공식 멘트이고 보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청와대 전 직원의 말이 현실화됐다. 박연차 회장이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100만달러가 든 가방을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청와대에서 건넨 사실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준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이란 기발한 카드를 꺼내며 정 전 비서관을 보호하려고 했던 깊은 뜻이 ‘정상문 보호=노무현 생존’이라는 등식에 있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7년 6월 받은 것으로 드러난 이 돈은 차용증도 없고, 빌려준 돈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대가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회장도 회사를 위해 준 돈이라는 내용으로 진술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못지않게 검찰에 협조적이어서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액수는 현재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생활 4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친구인 노 전 대통령의 돈 심부름이다. 회사 오너가 경리과장을 아무한테 못 맡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3년 4급 공무원(서울시 감사담당관)인 그를 이명박 대통령(당시 서울시장)에게 부탁해 3급으로 승진시킨 뒤 총무비서관 자리에 앉힌 것도 ‘믿을 사람은 너뿐’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집사(執事)로 불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토록 믿었던 자신의 복심(腹心)에게 배신을 당할 운명을 맞게 됐다. 문제는 상처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은 뇌관이자 화약고다. 돈 없이 청와대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은 품위 유지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만큼 정 전 비서관의 돈 심부름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공산이 무척 크다. 노 전 대통령의 외아들 건호씨까지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50억원)의 주인이 ‘노()’라는 박 회장의 진술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줄 경우 노 전 대통령은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입이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 후원자가 아니다. 사상적 교류가 가능한 동지이자 평생을 같이 갈 동반자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철통 같은 자물쇠 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샅샅이 뒤진 검찰이 증거를 들이밀 경우 강 회장이 얼마나 버텨 낼지는 미지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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