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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손석희 인터뷰, 선거법 위반 질문에 “우리 손 사장님” 갑자기 왜?

    정몽준 손석희 인터뷰, 선거법 위반 질문에 “우리 손 사장님” 갑자기 왜?

    정몽준 손석희 인터뷰, 선거법 위반 질문에 “우리 손 사장님” 갑자기 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몽준 의원과 손석희 JTBC 앵커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앵커와 화상 인터뷰를 나눴다. 손석희 앵커는 “아들 발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으셨을 거라 오늘은 묻지 않겠다”면서 “부인 김영명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라고 질문했다. 정몽준 의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구당 당협에서 집사람을 초청해서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 것이다. 집사람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마지막에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그 문장에는 내 이름은 전혀 안 들어 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몽준 의원은 또 “고발했다니까 그것이 뉴스가 되고 모르는 분들은 집사람이 돈 봉투라도 많이 돌렸나보다 이렇게까지 생각하더라. 누가 고발하면 언론에서는 보도할 수 있겠지만 ‘정몽준 의원 부인 고발당했다’ 조금 더 신중하게 해줄 수 없는지”라고 말했다. 또 “언론에서 보도할 때 정말 무슨 큰 범죄를 저지른 것 같이 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는 “JTBC 기자가 선관위에 물어보니 예비 후보 등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자가 선거운동을 한 것은 일반인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과 같기 때문에 법 위반에 해당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재차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정몽준 의원은 “우리 손사장님”이라고 손석희 앵커를 부른 뒤 “선거 운동이 어디가 선거운동이고 어디가 아닌지 간단하지 않다. ‘선거 기간에는 아무도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 아무래도 사람도 만나고 전화도 한다”면서 “선관위 쪽에 저희도 물어봤는데 분명히 경미한 사안이라고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는 “선관위 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니 나름대로 결정해서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TBC 정몽준 인터뷰서 손석희 앵커에 “손사장님”…세월호 정부책임론은 비켜가

    JTBC 정몽준 인터뷰서 손석희 앵커에 “손사장님”…세월호 정부책임론은 비켜가

    ‘JTBC 정몽준 인터뷰’ ‘손석희 정몽준’ ‘정몽준 해명’ ’손사장님’ JTBC 정몽준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정몽준 의원이 부인 김영명씨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일에 대해 해명하면서 손석희 앵커를 “손사장님”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12일 방송된 JTBC ‘뉴스 9’에서는 이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몽준 의원이 화상을 통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정몽준 의원에게 “아직 (국회의원) 현직 신분이기에 선거 활동을 할 수가 없는데 부인 김영명씨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이틀 동안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됐다는 게 TV 자막으로 계속 나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몽준 의원은 “지구당 당협에서 저희 집사람을 초청해서 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라고 말한 것이다. 그 말에는 제 이름이 안 들어 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돈봉투라도 돌렸나’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몽준 의원은 “누가 고발을 하면 보도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좀 더 신중하게 해줄 수 없는지. 선관위에게 물어보니 경미한 사안이라고 대답이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정몽준 의원의 부인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라고 말했다면 그건 김황식 총리를 뜻하지는 않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손석희 앵커가 “JTBC 기자가 선관위에 물어보니 후보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자가 선거운동을 한 것은 일반인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과 같기 때문에 법 위반에 해당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재차 묻자 정몽준 의원은 “손사장님”이라고 손석희 앵커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손석희 앵커는 JTBC 뉴스9 앵커이기도 하지만 현재 JTBC 보도담당 사장이다. 또한 손석희 앵커는 “(선관위의 경민한 사안이라고 답했지만) 선관위 안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손석희 앵커는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책임론’에 대한 정몽준 후보의 생각을 물었으나 정몽준 후보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말(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은 신중히 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확한 말이 어떻게 됐는지를 알아본 뒤 말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손석희 앵커가 재차 “보훈처장의 말을 굳이 빌지 않고 ‘정부책임론’에 대한 정몽준 후보의 개인적 생각은 어떠냐”고 질문하자 정몽준 후보는 “’미국은 큰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는데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못하냐’는 말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가 박원순 시장과의 일대일 토론을 제안하자 정몽준 의원은 “그런 기회를 준다면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TBC 정몽준 인터뷰서 손석희, 정몽준 부인 선거법 위반 혐의 묻자 “돈봉투 돌린 줄 알겠다” 해명

    JTBC 정몽준 인터뷰서 손석희, 정몽준 부인 선거법 위반 혐의 묻자 “돈봉투 돌린 줄 알겠다” 해명

    ‘JTBC 정몽준 인터뷰’ ‘손석희 정몽준’ ‘정몽준 해명’ JTBC 정몽준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정몽준 의원이 부인 김영명씨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12일 방송된 JTBC ‘뉴스 9’에서는 이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몽준 의원이 화상을 통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정몽준 의원에게 “아직 (국회의원) 현직 신분이기에 선거 활동을 할 수가 없는데 부인 김영명씨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이틀 동안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됐다는 게 TV 자막으로 계속 나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몽준 의원은 “지구당 당협에서 저희 집사람을 초청해서 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라고 말한 것이다. 그 말에는 제 이름이 안 들어 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돈봉투라도 돌렸나’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몽준 의원은 “누가 고발을 하면 보도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좀 더 신중하게 해줄 수 없는지. 선관위에게 물어보니 경미한 사안이라고 대답이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정몽준 의원의 부인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라고 말했다면 그건 김황식 총리를 뜻하지는 않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손석희 앵커는 “(선관위의 경민한 사안이라고 답했지만) 선관위 안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TBC 정몽준 의원 인터뷰, 손석희 앵커 질문에 “우리 손사장님”

    JTBC 정몽준 의원 인터뷰, 손석희 앵커 질문에 “우리 손사장님”

    JTBC 정몽준 의원 인터뷰, 손석희 앵커 질문에 “우리 손사장님” 손석희 JTBC 앵커가 지난 12일 방송된 ‘뉴스9’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정몽준 의원과 화상인터뷰를 나눈 내용이 화제다. 손석희 앵커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아들 발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으셨을 거라 오늘은 묻지 않겠다”면서 “부인 김영명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라고 질문했다. 정몽준 의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구당 당협에서 집사람을 초청해서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 것이다. 집사람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마지막에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그 문장에는 내 이름은 전혀 안 들어 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몽준 의원은 “고발했다니까 그것이 뉴스가 되고 모르는 분들은 집사람이 돈 봉투라도 많이 돌렸나보다 이렇게까지 생각하더라. 누가 고발하면 언론에서는 보도할 수 있겠지만 ‘정몽준 의원 부인 고발당했다’ 조금 더 신중하게 해줄 수 없는지”라고 말했다. 또 “언론에서 보도할 때 정말 무슨 큰 범죄를 저지른 것 같이 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는 “JTBC 기자가 선관위에 물어보니 예비 후보 등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자가 선거운동을 한 것은 일반인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과 같기 때문에 법 위반에 해당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재차 질문했다. 그러자 정몽준 의원은 “우리 손사장님”이라고 손석희 앵커를 부른 뒤 “선거 운동이 어디가 선거운동이고 어디가 아닌지 간단하지 않다. ‘선거 기간에는 아무도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 아무래도 사람도 만나고 전화도 한다”면서 “선관위 쪽에 저희도 물어봤는데 분명히 경미한 사안이라고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는 “선관위 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니 나름대로 결정해서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KBS1 밤 12시 10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세실 게인즈는 손님을 응대하는 성실한 모습이 백악관 관료의 눈에 띄어 백악관에 들어가게 된다. 1952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34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8명의 대통령을 수행한 세실 게인즈. 흑인 꼬마에서 최고의 버틀러(대통령의 일상을 도와주는 집사)가 된 그를 통해 지금껏 아무도 몰랐던 백악관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귀엽고 사랑스러운 늦둥이 아들에게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왔다. 원하는 건 꼭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고 한번 기분이 상하면 물건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가족에게 막무가내로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 엄마·아빠는 늦둥이라고 무조건 수용하며 키워 버릇없어진 게 아닌지 후회하면서도 막상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언어의 정원(씨네프 밤 8시)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이리노 미유)는 비가 오는 날 오전엔 학교 수업을 빼먹고 도심의 정원으로 구두 스케치를 하러 간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키노라(하나자와 카나)는 여인과 정원에서 만나게 된다. 그보다 연상인 유키노는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듯한 사람이다. 그런 그녀에게 다카오는 구두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 뉴스타파 “정부, 민간 잠수부 투입 막아”…과연 사실일까?

    뉴스타파 “정부, 민간 잠수부 투입 막아”…과연 사실일까?

    뉴스타파 세월호 침몰 정부가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민간인 잠수부 투입을 막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스타파는 17일 정부가 실종자를 적극 구조하고 있다는 발표와 달리 선내 진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타파의 영상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대의 선내 진입이 이뤄지지 않고 심지어 정부가 민간인 잠수부 투입을 막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승선인원과 구조인원, 실종자 수가 수시로 바뀌었지만 실종자 명단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가족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데다 해경에게 구조한 명단을 달라고 해도 주지 않는다. 그런 해경들을 어떻게 믿냐”면서 “우리 집사람이 승선을 했는데 행방불명자에도 없고 구조자 명단에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뉴스타파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자 폭주로 마비됐다. 한편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는 18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총 탑승객 475명 가운데 사망자는 25명, 실종자 271명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릭 6·4 지방선거] 信心 잡아라…대신 조용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신심(信心) 잡기’ 경쟁이 은근히 치열하다. 종교인들의 표는 응집력이 강하다는 면에서는 약(藥)이지만 특정종교에 밉보이면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다른 분야 선거운동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종교 지도자를 예방하는 공식 일정과 별개로 직접 신도들을 만나는 일정은 비공개로 하는 식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3명의 종교는 모두 개신교다. 용산구 ‘온누리교회’ 집사인 정몽준 의원은 매주 일요일 서울 시내 주요 교회를 돌아가며 방문해 예배를 본다. 지난달 30일에는 영등포구 ‘영등포교회’를 비롯해 여의도 ‘순복음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등을 ‘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장까지 지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매주 일요일 거의 빠짐없이 서초구 ‘참빛교회’에서 예배를 본다.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최근 송파구 ‘새벽교회’로 예배처를 옮긴 이혜훈 최고위원은 평일에 짬을 내 신자들을 만난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종교가 없다. 다만 독실한 불교 신자인 부인 덕분에 불교계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2일 고양시 ‘한소망교회’를 방문하는 등 그날 일정이 있는 지역 교회를 찾아 예배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한 예비후보의 측근은 “후보들은 혼자서 또는 수행비서 한 명 정도와 조용히 교회를 찾는다”면서 “취재진을 몰고 갔다가는 다른 종교뿐 아니라 같은 신자들한테도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키드’ 초록마녀 엘파바 두 주역 옥주현·박혜나

    ‘위키드’ 초록마녀 엘파바 두 주역 옥주현·박혜나

    배우에게 의미 없는 작품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유독 큰 의미를 두는 작품도 있기 마련이다. 이 두 배우에게 뮤지컬 ‘위키드’는 그 이상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다.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마녀의 삶과 시간’(1995)을 토대로 한 이 뮤지컬은 소외되고 불완전한 주인공들의 편견과 좌절을 조명한다.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1900)에 등장하는 서쪽의 초록마녀 엘파바는 정말 사악했을까라는 의문을 풀면서 “과연 다르다는 건 나쁜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밝고 유쾌한 뮤지컬에서 던지는 질문 치고는 묵직하다. 지난 4개월간 번갈아 초록 분장을 한 옥주현(34)과 박혜나(32)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았다. ‘위키드’의 노래로 설명하자면, 얼굴과 손에 초록색 분칠을 한 ‘낯선 느낌’(What is this Feeling?)을 깨고, 우리가 알고 있던 그들에 대해 ‘그 소녀는 내가 아냐’(I’m not that Girl)라고 온몸으로 웅변했다고나 할까. 마침내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날아오르며 말했다. “엘파바, ‘널 만났기에’(For Good) 난 비로소 변화할 수 있었다”고.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초록마녀들에게서 엘파바에 대한 동질감과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들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내달 8일 마지막 무대… 졸업 아닌 방학이에요 옥주현은 열정적이다. 원작을 찾아 읽고 캐릭터를 연구한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도 찾고 녹여내는 섬세함이 있다. 이런 식이다. “1막과 2막의 초록색이 다르던데?”라는 짧은 질문에도 긴 설명을 덧대어 이해시켜 준다. “초록색 피부는 엘파바가 겪는 고통의 시작이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오해를 뒤집어쓰고 도망쳐야 했어요. 그런 엘파바가 2막에서 더 진한 초록이 됐다는 건 단지 시간이 지났다는 말이 아닐 거예요. 엘파바와 사람들 사이의 다름, 경계, 벽이 더 두꺼워졌다는 걸 의미하죠.” 공연에서는 이 시간이 중간휴식이지만, 엘파바에게는 보이지 않는 성장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위키드’의 한국 라이선스 공연 얘기가 나올 때부터 ‘엘파바는 옥주현’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따라다녔다. 어느 제작사에서 작품을 들여오는지 묻고 다니면서 자신이 얼마나 바라는 배역인지 드러냈고, 에너지가 폭발하는 ‘중력을 넘어서’를 부르기에 그가 제격이라는 말도 있었다. 우아하고 비극적인 황녀(‘엘리자벳’)였고, 슬픈 황태자의 연인(‘황태자 루돌프’)이었다가 카리스마 있는 집사(‘레베카’)였던 그에게 초록마녀는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예쁜 얼굴을 돋보이게 하던 화장은 초록칠로 바뀌었고, 화려한 드레스 대신 5㎏짜리 검은 드레스를 입었다. 끊임없는 무대 전환(총 54번)에 맞춰 공연을 끝낸 뒤 옷을 갈아입을 때면 몸에서 김이 파르르 오른다니 고충이 짐작된다. 초록색 피부에 대한 편견과 싸운 엘파바는,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에 부닥치고 부단히 극복한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 “연기라는 게 내가 겪었던 것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그는 “감정이 순간 북받쳐서 고음이 안 나올까 아슬아슬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생각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이 작품이 정말 고맙다”는 그는 엘파바와 글린다의 노래 ‘널 만났기에’를 인용하며 동질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너로 인해 서로 성장할 수 있었고, 너로 인해 내가 변할 수 있었던 거죠.” 오는 11일 그는 100번째 초록마녀로 무대에 선다. 그리고 5월 8일 마지막 무대에서 영광의 초록 분장을 벗는다. “처음 계약을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웃으면서 대답한 그는 “관객들이 다른 엘파바도 보고 싶어 할 거라며 아쉬움을 달랜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에게는 (엘파바가 다니는 쉬즈대학을) 졸업한 게 아니라 방학 중인 거라고 생각해 달라고 했죠.” 초록마녀는 아니지만 그를 만날 일은 많을 듯하다.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하반기에 뮤지컬 작품 두 편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6월에는 일본에서 갈라콘서트를 열고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담은 음반도 출시할 예정이다. ●수차례 오디션 끝 낙점… 당분간 이 행복 즐길래요 박혜나는 겸손하다. “나는 잘하는 게 없다”고 했다. 그의 공연을 보면 누구나 “당신은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연기와 노래,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다. 대체 왜 그가 주역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운이 나빴던 것은 아니에요. 몇백 대 일이라는 경쟁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됐다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는데 공연이 성공적이지는 않았죠. 그게 잘 안 되면서 좌절했고, 다시 하나하나 밟아 올라가면서 역할 욕심이 생기기도 했는데 정작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자신보다 주변인들이 그를 잘 알았던 건가. 공연 스태프들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위키드’에서도 리사 리구일로 연출이 그의 가능성을 먼저 잡아냈다. “앙상블 오디션부터 차근차근 참여하면서 5차 오디션까지 끝냈고 엘파바에 낙점됐어요. 지원한 역할이긴 했지만 내가 과연 엘파바와 닮은 게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졌죠. 연출 말로는 그게 엘파바라는 거예요. 불완전하고 자신감 없지만 그 안에는 큰 에너지를 품고 있는 사람이요.” 무대 위에서 소름끼치는 가창력과 연기를 폭발시키는, 그 박혜나인가 싶을 만큼 신중하고 조용하게 말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봐도 튀는 부류가 아니라고 했다. “평소에 있는 둥 없는 둥 하다가 어디 수련회 같은 데서 장기자랑하면 꼭 무대에 오르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재수할 때 뮤지컬 워크숍에 가기도 했고, 연극을 한다는 친구 따라 무작정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참 허술하고 섣부른 판단의 연속”이라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늘 한 발 뺀 상태’, 이런 어정쩡한 태도가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이었다면, 엘파바가 된 지금 “이 꿈이 없었다면 삶의 목표와 의미가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매력적이고 강렬한(‘심야식당’의 스트립걸 마릴린처럼) 역할을 했던 이유를 깨달았어요. 내가 어떤 배우인지, 내가 맡을 역할이 무엇인지 찾은 거죠. 하고 싶은 연기와 배역이 많지만 다 할 수 없다는 것도, 이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도,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환호와 찬사를 보내며 ‘박혜나’를 기억한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렛잇고’ 한국어 버전을 부르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를 행복하게 한 초록마녀로서, 앞으로도 무대를 장식한다. “물론 공연에 익숙해지거나 더 쉬워지지 않아요. 다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라는 신념은 관객들과 만나는 두려움도 녹여버리죠. 당분간은 이 행복을 즐기려고요. 다음에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끌어낼 작품을 만나고 싶습니다.”
  •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그날 맞닥뜨린 당혹감과 난감함, 두려움은 지금도 오싹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 사춘기 아이는 펑펑 울고 있었다. 책장과 옷장은 텅 비었고, 거기서 끄집어낸 책과 옷가지들이 아이 방을 가득 채웠다. “엄마, 나 안아줘.” 와락 아이를 끌어안았지만 놀란 가슴이 말문을 막았다. ‘왕따? 폭력? 아니면 혹시?’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상상을 털어내며 힘겹게 물었다. “아무 일 없어. 그게 문제야. 꿈을 꿔야겠는데 꿈이 없어. 생각이 안 나. 난 이도 저도 아니야. 그게 견딜 수 없어.” 무슨 말로 위로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방전이 없는 성장통을 앓는 아이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싶다. 다만 그저 어깨를 빌려주었을 뿐이다. 어릴 적 아이는 한몸에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담고 있으며, 예술가이고 과학자이며 운동선수이고 연구자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몸에 담고 있던 씨앗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내 아이가 지금 그 현실과 마주 서게 된 것일까. 그 두렵고 암담했을 순간을 다행히 함께해 줘, 아이는 스스로를 수습했다. 그 뒤로 아이는 자기 방의 왕이 됐다. ‘내가 할 테니 절대 쏟아낸 물건들을 정리하지 말 것’을 선언했다. 난 그 명에 따라 내 정리벽을 접어야 했다. 왕은 조금씩 제 방을 왕의 방으로 만들어 갔고, 난 조금씩 왕이 버린 것들을 처리하는 집사가 돼 갔다. 내 집이 하우스가 아니라 홈이 되는 과정을 그렇게 감당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하우스를 탈출해 자신(의 자유)을 ‘인정’해 주는 거리에 갇혀 산다. 아이들도 다들 자기 방의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성장통이 요구하는 양해각서를 내보이며 엄마 아빠에게 사인을 받아내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사인을 받지 못하자, 그렇게 자신의 왕국을 찾아 전쟁터로 나섰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모여 지금 신림동에서, 봉천동에서 자기들의 왕국을 만들고, 흑역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전장에서 아이들은 한겨울 아스팔트만큼 차갑고 무심한 어른들에게 또다시 좌절할 것이다. 그렇게 재빨리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를 부모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거나, 거리의 어른들은 자기가 겪은 성장통을 까맣게 잊은 채 남의 집 아이로 볼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 했다.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오늘도 꿈을 하나씩 시간에 실어 흘려보내며 그렇게 어른이 돼 가는 아이들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봤으면 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제 안의 온갖 씨앗들이 마구 솟아 나오고, 주체하고 정리하고 하나라도 움켜쥘 시간도 없이 흘려보내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그저 어른들이 만든 몇 가지 잣대로 재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의 가출을 그저 부모·자식 간의 권력게임이라는 틀로 바라보고 쉽사리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누는 일도 삼가자. 일어난 일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리의 전사들이 맞이한 시간을 함께하자. 아이가 나선 집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기지며 홈이 돼야 한다. 아직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용기가 없는 아이들이라면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이 훗날에 만날 세상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자. 좌절과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전사들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자. 언젠간 이 아이들도 ‘거리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면 모두가 가짜’라고 했던 헨리 밀러처럼 당당하게 자신이 거리에서 경험한 ‘진짜’를 들려줄 어른이 될 것이다.
  •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그날 맞닥뜨린 당혹감과 난감함, 두려움은 지금도 오싹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 사춘기 아이는 펑펑 울고 있었다. 책장과 옷장은 텅 비었고, 거기서 끄집어낸 책과 옷가지들이 아이 방을 가득 채웠다. “엄마, 나 안아줘.” 와락 아이를 끌어안았지만 놀란 가슴이 말문을 막았다. ‘왕따? 폭력? 아니면 혹시?’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상상을 털어내며 힘겹게 물었다. “아무 일 없어. 그게 문제야. 꿈을 꿔야겠는데 꿈이 없어. 생각이 안 나. 난 이도 저도 아니야. 그게 견딜 수 없어.” 무슨 말로 위로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방전이 없는 성장통을 앓는 아이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싶다. 다만 그저 어깨를 빌려주었을 뿐이다. 어릴 적 아이는 한몸에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담고 있으며, 예술가이고 과학자이며 운동선수이고 연구자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몸에 담고 있던 씨앗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내 아이가 지금 그 현실과 마주 서게 된 것일까. 그 두렵고 암담했을 순간을 다행히 함께해 줘, 아이는 스스로를 수습했다. 그 뒤로 아이는 자기 방의 왕이 됐다. ‘내가 할 테니 절대 쏟아낸 물건들을 정리하지 말 것’을 선언했다. 난 그 명에 따라 내 정리벽을 접어야 했다. 왕은 조금씩 제 방을 왕의 방으로 만들어 갔고, 난 조금씩 왕이 버린 것들을 처리하는 집사가 돼 갔다. 내 집이 하우스가 아니라 홈이 되는 과정을 그렇게 감당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하우스를 탈출해 자신(의 자유)을 ‘인정’해 주는 거리에 갇혀 산다. 아이들도 다들 자기 방의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성장통이 요구하는 양해각서를 내보이며 엄마 아빠에게 사인을 받아내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사인을 받지 못하자, 그렇게 자신의 왕국을 찾아 전쟁터로 나섰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모여 지금 신림동에서, 봉천동에서 자기들의 왕국을 만들고, 흑역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전장에서 아이들은 한겨울 아스팔트만큼 차갑고 무심한 어른들에게 또다시 좌절할 것이다. 그렇게 재빨리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를 부모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거나, 거리의 어른들은 자기가 겪은 성장통을 까맣게 잊은 채 남의 집 아이로 볼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 했다.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오늘도 꿈을 하나씩 시간에 실어 흘려보내며 그렇게 어른이 돼 가는 아이들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봤으면 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제 안의 온갖 씨앗들이 마구 솟아 나오고, 주체하고 정리하고 하나라도 움켜쥘 시간도 없이 흘려보내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그저 어른들이 만든 몇 가지 잣대로 재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의 가출을 그저 부모·자식 간의 권력게임이라는 틀로 바라보고 쉽사리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누는 일도 삼가자. 일어난 일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리의 전사들이 맞이한 시간을 함께하자. 아이가 나선 집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기지며 홈이 돼야 한다. 아직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용기가 없는 아이들이라면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이 훗날에 만날 세상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자. 좌절과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전사들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자. 언젠간 이 아이들도 ‘거리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면 모두가 가짜’라고 했던 헨리 밀러처럼 당당하게 자신이 거리에서 경험한 ‘진짜’를 들려줄 어른이 될 것이다.
  • ‘정부 3.0 사업’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곳 등급 부여… 2016년까지 700곳으로 확대

    ‘정부 3.0 사업’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곳 등급 부여… 2016년까지 700곳으로 확대

    “딸기에 이렇게 좋은 향기가 있는지 몰랐어요”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의 딸기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따던 김현민(7·여)양이 아버지인 김기형(48·서울 도곡동)씨에게 소리쳤다. 김씨는 “아이도 방학이고 농촌체험을 가자고 하는 집사람의 권유로 왔는데, 농장에 처음 와 본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농촌체험 관광에 참여한 이들은 현민이네 가족 등 가족 4팀과 직장인 소풍객을 포함해 40여명이었다. 낮 기온이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날이 계속되면서 수미마을에는 이미 봄이 온 것 같이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들은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을 둘러본 뒤, 딸기농장으로 이동해 딸기따기 체험을 했다. 약 30분간 유기농으로 기른 친환경 딸기를 직접 따서 마음껏 먹어본 후, 1인당 500g짜리 가방에 딸기를 가득 담았다. 지난 2006년 수미마을에는 6번 국도가 생겼고, 2개의 오폐수 처리장이 생기면서 마을 주민 간 갈등이 생겼다. 마을 개발을 주장하는 편과 친환경 마을을 원하는 편으로 나뉜 것이다. 이헌기(56) 수미마을 운영위원장은 “이 일을 계기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녹색농촌사업을 신청했고, 2007년 농촌관광을 시작했다”면서 “13가구가 시작했는데 지금은 참여 가구가 39가구나 된다”고 말했다. 연매출은 10억원 정도, 수익금은 1억원선이다. 연간 수익 중 900만원은 마을 복지기금으로 쓴다. 돈이 많이 모인다면 마을 주민의 자녀 학비나 노인 연금도 주고 싶단다.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의 일자리 창출이다. 농촌과 관광객인 도시민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수미마을은 지난해 농식품부의 ‘농촌관광지 등급심사’에서 경관·서비스, 음식, 숙박, 체험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1~3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는 처음으로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개에 대해 등급을 부여했다. 또 ‘정부 3.0 사업’(정부기관의 공공정보를 누구나 활용토록 하는 공공정보 개방 운동)의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 웰촌포털’(www.welchon.com)을 통해 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 사업 초기인 관계로 농촌관광지에 대한 등급 공개는 추후 상시적으로 보강된다. 올해는 300곳의 마을에 등급을 매길 예정이며, 2015년에는 500개, 2016년에는 7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수미마을을 포함해 4개 부문 모두 1등급을 받은 곳은 8개 마을이다. 강원 양구 국토정중앙배꼽마을은 천문대와 국토 정중앙점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발전소가 체험장·숙박·음식시설에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쌀 도정체험도 인기다. 강원 평창 어름치마을은 천연기념물 259호인 민물고기 어름치의 산란탑과 천연기념물 260호인 백룡동굴이 장관이다. 동강 탐사 및 래프팅, 송어 맨손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전북 익산 산들강웅포마을은 금강하구둑에 있다. 금강 탐사, 블루베리 따기 및 호떡 만들기, 수영장, 눈썰매, 학교의 잔디를 이용한 나비골프 등 4계절 체험거리가 자랑이다. 전남 담양 무월마을은 내부경관이 돌담으로 조성돼 있다. 한옥민박을 하면서 대통밥과 메밀묵, 전통 한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천연염색체험, 죽로차(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으로 만든 차) 체험, 소망등 띄우기 등이 대표적인 체험거리다. 전남 담양 창평삼내지마을은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마을 전체가 자전거체험 도로로 이용된다. 청결한 음식시설과 뷔페식 식단이 인기다. 전남 영광 용암마을은 마을 입구에 있는 350년 된 느티나무가 반긴다. 여름엔 개울 가재 잡기, 가을엔 감자·도라지 캐기, 겨울엔 연날리기·짚공예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 마을은 단감나무가 많아 늦가을에 붉게 물든 농촌 정취가 일품이다. 딸기, 수박, 복숭아, 멜론 등 다양한 과일이 유명하다. 마을 연못에는 녹색 연잎이 펼쳐져 있고 주남저수지에서는 습지를 만날 수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양평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1961년 어느 봄날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울 서대문에 살던 그는 걸어서 남대문 직장까지 출퇴근했다. 하여 덕수궁 돌담길을 하루에 두 번씩 걸어다녔다. 당시 돌담길은 우마차도 안 다니던 한적한 산책로였다. 그러나 주말이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를 걸었던 연인들은 대부분 사랑에 실패한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대학을 나오면 대체로 남자는 군대를 가고 여자는 시집을 가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다. ‘덕수궁 돌담길을 가지 마라, 징크스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 취기에 젖은 채 늦은 밤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제대복을 입은 한 청년이 돌담길에 기대 처절하게 울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그는 집에 와서 펜을 들고 써내려 갔다.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우산 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이 있기에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그로부터 2년 후였다. 부산문화방송 전속 가수로 있던 고등학교 동창생이 시 한 편 달라기에 ‘덕수궁 돌담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건네줬다. 어느 날 정두수 작사, 한산도 작곡, 진송남 노래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서정가요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제1회 국제신보사 제정 작사상을 비롯해 문화공보부와 전국예술인총연합회 제정 작사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마포종점’,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마음 약해서’ 등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작사가로 인기를 끌었다. 이미자, 패티김, 남진, 나훈아, 배호, 문주란, 최희준, 하춘화, 주현미, 조용필, 태진아, 설운도, 조항조 등 명가수들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대중가요사를 썼다. 그가 작사한 노래만 해도 무려 3500곡이 넘는다. 시대를 초월해 항상 가요 현장에서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이라는 명콤비는 말 그대로 ‘가요산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의 노래 시(詩)들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고 각종 시상식에서 390여 차례 넘는 수상 기록을 남겼다. 고향 하동 등 전국 13곳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6일 우리나라 가요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작사가 정두수(77)씨를 경기 광주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시인 정공채의 동생이다. 오는 4월 말 고향에 정 시인과 나란히 시문학관이 생긴다. 감개가 무량할 터. 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동안 작사도 작사지만 시를 쓴 것도 많아요. 서사집이자 장시집인 ‘백두대간’도 있고 ‘사랑으로 꽃핀 노래’ 1, 2권도 있어요. 형님은 ‘정공채 문학관’, 저는 ‘정두수 시문학관’이 생기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두수 노래비도 그 옆에 있지요.” 정씨는 ‘알기 쉬운 작사법’, ‘한국가요 걸작선집 해설’, ‘노래 따라 삼천리’ 등 책을 여러 권 썼다. 시집은 4권이다. 다 함께 전시된다. 잠시 회상을 한다. 담배 한 대를 더 입에 문다. 그래서 물었다. “선생님 대표곡을 굳이 꼽으라면 어떤 것일까요.”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등 많지요.” 시곗바늘을 돌린다. 1965년 봄이다. 작곡가 박춘석씨와 충무로에서 가수 신카나리아가 운영하는 다방에서 만났다. 석간신문을 펼치다가 순간적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름 아닌 ‘흑산도 어린이들과 청와대 육영수 여사의 이야기’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흑산도 어린이들의 꿈, 이뤄지다! 영부인 도움으로 해군함정에 실려와 서울 구경도 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학용품을 받다’이다. 방학을 이용해 서울로 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거센 풍랑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육 여사가 나서서 소원을 들어줬다는 미담 기사였다. 정씨는 박씨에게 “이번 이미자 노래는 흑산도로 합시다. 어린이 대신 아가씨로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조선 정조 때 유배지 흑산도에서 죽었다는 내용과 당시 전남 강진에 유배된 정약용도 바다를 바라보며 흑산도의 형을 간절하게 그리워했다는 내용 등을 귀띔했다. 박씨도 ‘좋다’고 했다.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때부터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라는 셋을 하나로 묶는 고정 레퍼토리가 시작됐다. ‘그리운 가슴마다’ ‘삼백리 한려수도’ ‘황혼의 블루스’ ‘한번 준 마음인데’ 등이 연이어 탄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가슴 아프게’를 뒤적인다. 1966년 어느 봄날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비를 맞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젊은 여주인이 혼자 라디오 앞에 앉아 열심히 연속극을 듣고 있었다. 그때였다. ‘부웅~’ 하는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술집에서 뛰쳐나왔다. 소년 시절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보낸 시절이 떠올랐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저절로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바다와 나 사이를 짓누르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써내려 갔다. 19세의 신예 남진이 혜성같이 등장했고 국내는 물론 일본 열도까지 뜨겁게 달군 한류 1호 ‘망향의 노래’로 빅히트했다. “노래마다 대부분 사연이 조금씩 있어요. ‘마포종점’은 마지막 전차에서 이별하는 것이고 나훈아가 불러 크게 히트시킨 ‘물레방아 도는데’는 어린 시절 헤어진 삼촌과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지요. 1972년에 써서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은 서독으로 가는 광부와 간호사들이 김포공항에서 가족들과 이별하는 내용을 다룬 것입니다. 이미자와 남진한테 약 500곡씩 써준 것 같네요.”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물레방아 도는데’로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느냐고 물었더니 “고향 하동을 노래했고 ‘소식도 없는 주인공’은 바로 일제강점기에 전쟁터로 끌려가 주검으로 돌아온 삼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의 문학성과 음악성은 한학자인 조부, 시인인 형, 그리고 하동포구라는 지리적 배경이 한몫한다. 특히 어릴 때 하모니카 불기를 좋아해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동래고 2학년 때 진주 개천예술제 시부문에 참가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 무렵 고향이 진주인 가수 남인수씨를 만나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시를 써 주기도 했다. 또한 ‘남인수 모창’을 그럴듯하게 했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란 제목으로 당선했다. 이듬해 KBS의 건전가요 가사 공모에 ‘즐거운 여름’으로 최우수상에 뽑혔다. 작사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즐거운 여름’은 원래 현인씨가 불렀으나 나중에 서수남·하청일씨가 불러 히트시켰다. “시인이 되려면 신춘문예나 현대문학 등 문예지를 통해 등단해야 하는데 당시 국내에는 공식적인 작사가 등용문이 없었어요. KBS 공모전에 당선하니 모두 작사가로 인정해 주더군요. 상금도 많아서 전세금으로 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MBC 전속 가수였던 양병철씨가 대중가요 전문 작사가의 길을 가라고 권유했어요. 그래서 미리 써둔 ‘덕수궁 돌담길’을 주었지요. 한산도씨가 작곡을 하고 진송남이 불러 히트시키면서 지구레코드사 소속 전속 작사가가 된 것입니다.” 작사가, 작곡가, 가수 중에 누가 영향력이 클까라는 우문을 던졌다. 노래 내용이 있어야 작곡을 하고 부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체 없이 반문한다. 역사성과 아픔이 적힌 시를 보고 곡을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사는 아버지이고 작곡은 어머니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와 작사의 한계에 대해 물었더니 “둘 다 어렵다. 요즘도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에 작사한 것을 잠시 보여 준다. ‘비 오는 날은 가수 배호가 어떨는지요/ 그의 노래는 비 오는 날 더 흐느끼기 때문이다/ 결박당한 야수의 울부짖음처럼~’ “일반인들은 (작사가를) 그저 유행가 가사나 적는 사람으로 여길지 몰라도 시대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시인은 작사가를 한 수 아래로 보려고 하지만 그들에게 유행가 노래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면 아마 도망갈걸요. 가수의 성향과 음색, 작곡자의 취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거든요. 조용필, 이미자가 생명력이 긴 것도 바로 옛 가요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실을 노래하기 때문이지요.”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1만여명 되는 것으로 전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는 얼마나 되느냐고 하자 “좀 받고 있지만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왜냐하면 집사람 주머니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경희대 성악과 출신이고 슬하의 딸 셋 중 둘째는 성악을 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작사가 정두수는… 1937년 경남 하동 출생이다. 부산 동래고와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나왔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가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선했다. 1962년 KBS 건전가요 공모에서는 ‘즐거운 여름’이 당선됐다. 1963년 가요 ‘덕수궁 돌담길’로 대중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후 ‘흑산도 아가씨’의 이미자, ‘가슴 아프게’의 남진, ‘물레방아 도는데’의 나훈아, ‘공항의 이별’의 문주란, ‘그 사람 바보야’의 정훈희를 비롯해 조용필, 하춘화, 진송남, 은방울 자매, 패티김, 들고양이, 최희준, 김부자, 설운도 등 인기가수 100여명이 그의 노래를 불렀으며 지금까지 작사한 곡은 3500여곡에 이른다. 1995년 장시 ‘지리산’ ‘섬진강’ ‘백두대간’ ‘하동포구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비가 전국 13곳에 세워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알기 쉬운 작사법’ ‘시로 쓴 사랑의 노래’ 등이 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석박물관이 있다. 한 개인이 평생 수집한 돌들이다. 아직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명품이 가득하다.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2002년 전남 순천시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한 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65)씨는 지난 35년 동안 3700여점의 명석을 모았다. 비싼 가격으로 사고 싶다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지금껏 한 개도 팔지 않고 모았다. 명석들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르는 박씨의 ‘운산(雲山)수석원’은 264㎡(80평) 전시실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서울 등지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찾아오곤 한다. ‘문전박대’할 수 없어 박물관을 개관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는 수십년간의 고집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초에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수석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방송이 나간 뒤 순천시청 홍보과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 박씨가 소장한 수석은 기존의 관상용 수석도 있지만,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로부터 수석 문화를 업그레이드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十二支神)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찼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지도, 무궁화도 50여점 있으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최규하·노태우·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빼닮은 대통령 수석을 보면 눈길을 뗄 수 없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도 돌에 있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한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주고 있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봐도 벗겨지지 않는 수석의 그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주제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문양이 선명해 오히려 아이들이 더 재밌고, 신난다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성인들만 볼 수 있다며 따로 보관해 놓은 발칙한 ‘19금(禁)’ 수석 50여점은 남녀 성기를 닮아 은근한 볼거리를 준다. 박씨는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며 “자연 그대로인 수석으로 순천을 알리고 나아가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박씨는 순천만 등 천혜의 관광지가 많은 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주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전시실이 협소하다 보니 개당 수백만원씩하는 돌 수십개를 바닥에 쌓아 놓을 정도라 3300㎡(1000평) 규모의 수석박물관을 짓는 게 그의 꿈이다. 가칭 ‘명품 국제 수석박물관’이다. 막대한 비용 탓에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소식을 들으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까지 한걸음에 달려간다.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는 충북 충주 남한강과 단양, 강원 영월 등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가서 구매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에만 3번 다녀왔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는 박씨는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엔도르핀이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수석에 대해 설명을 한다. 겨울철 순천만도 볼 겸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김모(68·서울 서대문구)씨 일행 5명은 1시간째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씨는 “너무나 신비롭고 정말 자연 그대로의 수석인지 몇 번이나 확인을 해보면서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며 “경이로운 돌들이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모(59·인천 계양구)씨는 “전설의 동물이라고 하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수석도 있다. 올해가 청마의 해인데 꼬리까지 달려 있는 말이 선명하게 새겨진 돌들을 보고 식구들 건강을 기원했다”며 “지금이라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면 관광 명소가 될 텐데 개인이 소장하고만 있어서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렇게 수석을 모으기 위해 박씨는 공무원 월급을 몽땅 털어넣었다. 박씨는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35년을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공무원 생활 26년 동안 한 번도 봉급을 집에 가져다주지 못했지만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고 묵묵히 내조해 온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함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십자가가 27m인데 돌로 쌓아 이보다 더 큰 30m 규모의 돌탑 십자가를 남산타워처럼 만들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5000개까지 모아 세계인들이 이 신비하고 놀라운 수석을 보러 오게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제는 담임목사… 교회 분쟁의 4대 이슈 모든 원인

    현재 한국 개신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현안이자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는 ‘담임목사에 의한 재정 관련 문제’로 확인됐다. 또 교회 안에서 문제가 터질 경우 신도들이 목회자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백종국)가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교회 관련 문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지난해 실시한 대면·전화상담, 이메일 상담 및 질의 내용 105건을 분석해 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담임목사에 의한 재정 문제’가 가장 많은 21건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교회 세습 및 목회자 청빙 관련 문제’(11건·18%),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 운영’(8건·13%), ‘담임목사의 성 문제’(7건·12%), ‘불법 치리(당회결의 등 적법절차 없이 교인을 책벌하는 일)’(6건·10%) 순으로 많았다. 한국 교회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높은 순위 4개가 모두 담임목사와 관련된 셈이다. 특히 목회자의 성 문제가 제기된 교회들은 대부분 재정 불투명성 의혹이 일거나 담임 목회직 세습이 이뤄진 곳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상담을 통해 파악한 성 문제는 모두 7건으로 교회가 6곳, 타 단체가 1곳이었으며 교회에서 생긴 목회자 성 문제의 유형별로는 성추행이 4건, 불륜이 2건이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파악한 바로는 목회자에게 권력이 집중된 교회일수록 성 문제가 많이 일어났다. 교회 안의 문제에 대해 목회자보다는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실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됐던 412건의 상담 중 절반이 넘는 214건(51.9%)이 집사 직분을 가진 교인들과의 상담이었다. 다음으로는 장로 99명(24%), 목회자 60명(14.6%), 권사 24명(5.8%) 순이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해 49명의 교인들이 상담을 요청했고 그중 장로와 집사가 각각 18명(37%)으로 가장 많았다. 교회 개혁을 원하는 평신도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와 관련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한국교회는 여전히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클 뿐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에서 일어나는 일방적인 소통 탓에 교회분쟁이 비롯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분쟁을 겪고 있는 교회를 돕기 위해 2002년 교회문제상담소를 설립해 10년 넘게 교회상담을 진행해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알뜰하게 준비했는데 10개월간 800만원

    알뜰하게 준비했는데 10개월간 800만원

    아내의 임신 사실을 처음 들은 순간 ‘나도 이제 아빠가 된다’는 설렘보다는 드디어 2세를 준비하며 맘속에 담아뒀던 ‘머스트헤브 아이템’(유모차)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이 솔직히 더 컸다. 산악자전거(MTB), 디지털카메라(DSLR), 등산, 자동차까지. 쇼핑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4대 악(惡)취미’로 불리는 네 가지를 두루 섭렵한 기자였기에 아내의 임신은 곧 무한쇼핑권을 얻은 것과 다름없었다. 스무 평 남짓한 전셋집을 얻기 위해 대출로 시작한 결혼 생활 덕분에 제대로 된 쇼핑을 하지 못해 육아용품 쇼핑은 밥을 굶으면서 해도 절대로 지치지 않을 기획 기사를 쓰는 기분 같았다. 하지만 묵혀 뒀던 쇼핑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 육아박람회에서 접한 육아 필수용품들은 기자 수첩 한 페이지를 빼곡히 적고 남을 정도로 가짓수가 많았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하나같이 가격도 비쌌다. 한국의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서는 씀씀이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지만 엔진도 없이 바퀴만 셋 달린 유모차 한 대가 수백만원씩 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배냇저고리부터 속싸개, 겉싸개, 우주복, 손발 싸개, 턱받이까지 신생아에게 필요한 옷은 종류도 다양했다. 세탁기, 침대, 이불, 욕조, 세제, 비누, 손톱깎이, 면봉, 보습크림, 물티슈 등등 ‘아기 전용’이라고 이름 붙은 수많은 용품을 고르면서 그야말로 할 말을 잃었다. 특히 아이에게 좋다는 오가닉(유기농) 딱지라도 붙으면 어느새 제품값은 두 배로 껑충 뛰었다. 결국 8개월의 짧지 않은 준비기간 끝에 40여개에 달하는 출산·육아용품을 모두 사들였고, 이 물건들은 곧 태어날 아이의 방 한구석을 가득 채웠다. 첫 출산이다 보니 굳이 사지 않아도 될 물건도 일부 있었지만, 출산 관련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부모들이 추천하는 필수용품 위주로 나름대로 알뜰 소비를 했다고 자평했다. 가격 대비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자에게 사치라고는 73만원짜리 디럭스형 유모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나머지 용품들은 세 차례 박람회에서 발품을 팔고 대형마트 할인행사와 인터넷 최저가 등을 골고루 이용해 300만원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용품만으로 출산준비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37주간의 임신 기간에 매달 들어간 진료비와 11시간 진통 끝에 이뤄낸 자연분만 비용, 2박 3일의 1인실 입원료 등 병원비가 135만원. 이름만 ‘태아’일 뿐 각종 성인병에 노인성 질환까지 평생 보장하는 태아보험료로 40만원. “열 달도 못 입을 산모복 따위는 절대 사지 않을 테야”라던 집사람이 불어나는 배를 감당하지 못해 구입한 산모 의류 비용 43만원. 친구 하나 없이 타지로 시집온 아내가 최후의 보루로 선택한 산후조리원 비용 230만원. 지난 10개월간 카드 명세서에 적힌 비용을 모두 추산한 결과 8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는 물론 앞으로 매달 들어갈 기저귀와 상상을 초월한다는 분유값은 포함도 되지 않았다. 결국 아이 한 명이 태어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이 정도 수준이지만 국가 지원은 고작 50만원에 불과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부부에게 아무리 애를 낳으라고 강요해도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도 이를 피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게 아이를 가져본 기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 초등학교 女교사 수업중 강제로 납치…금전 문제 얽혀

    부산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수업하던 중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회 목사와 신도들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4일 학교에서 여교사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끌고간 경기도의 한 교회 목사 A(49·여)씨와 집사 B(50)씨 등 4명을 감금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3일 오전 11시40분께 해운대구 모 초등학교 교사 C(42·여)씨를 학교 주차장으로 불러내 강제로 차량에 태워 끌고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C씨는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고 학교 운동장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 20여 명과 교사 등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차량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들은 그대로 차량을 몰고 학교를 빠져나가 C씨를 30분간 끌고다니다가 5~6㎞ 떨어진 곳에서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경찰에서 이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전 문제 때문에 C씨를 데려간 것으로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C씨는 A씨에게 “내가 보유한 주식이 10억원까지 오를 수 있는데 1억7000만원만 주면 나머지는 교회 헌금으로 내겠다”면서 자신의 주식을 넘겨주고 차용증을 받아갔다. 하지만 넘겨받은 주식은 2년 전에 상장이 폐지돼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A씨에게 C씨가 차용증을 내세워 돈을 요구했고, 이에 A씨는 신도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와 차용증 백지화를 요구하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남아있는 나날(EBS 토요일 밤 11시) 1930년대 영국 옥스퍼드의 대저택 달링턴 홀에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전 세계 유력 인사들로 가득하다. 달링턴 홀의 집사장 스티븐스는 오랜 경험과 치밀함으로 행사들을 매번 빈틈없이 치러낸다. 달링턴 경에게 충성을 다하는 스티븐스는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심지어 자기 아버지가 임종을 맞는 순간에도 외교 사절을 접대하는 침착함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그토록 차갑기만 한 스티븐스 앞에 매력적인 하녀장 켄턴이 나타난다. 켄턴은 스티븐스의 이면에 따스한 인간미가 있음을 간파하고 그에게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낀다. 스티븐스 역시 켄턴에게 끌리지만 그럴수록 마음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근다. 결국 스티븐스의 태도에 지친 켄턴은 다른 남자와 결혼해 영국 서부로 떠나버리고, 독일과의 화합을 추진하던 달링턴은 나치 부역자로 낙인찍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독립영화관 서울독립영화제 특별 단편선 2(KBS1 토요일 밤 12시 35분) <겨울의 피아니스트>김 PD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피아노 한 대만 달랑 맡겨 두고 사라진 음악감독이 한 명 있다. 김 PD는 그 피아노를 영화사 사무실 한편에 놔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미가 갑자기 사무실로 찾아온다. 그 순간부터 김 PD의 입으로 전해지는 미미와 음악감독의 절절한 러브스토리기 시작되는데…. <고백>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독실한 기독교 신자 박씨. 열쇠가 없던 그는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아들 친구 영배가 지나가다 낑낑대는 박씨를 보고 대신 담을 넘어 대문을 열어준다. 나른한 여름날 오후, 낯 뜨거운 영배의 고백이 이어지고 박씨는 영배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함께 기도를 한다. ■마이 리틀 히어로(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허세와 속물근성으로 똘똘 뭉친 음악감독 유일한. 한때는 촉망받던 뮤지컬 감독이었지만 그가 연출한 대형 작품이 망해버린 뒤, 이제는 아무도 찾는 이 없이 아동뮤지컬을 전전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런 그에게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일한은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난 다문화 가정의 자녀, 영광과 팀을 이루게 된다. 노래실력 빼고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어느 하나 잘난 것 없는 영광. 심지어 ‘조선의 왕, 정조’의 주연 배우를 뽑는 오디션에 얼굴색까지 다른 영광이 못내 탐탁지 않은 일한은 일등을 하겠다는 집념으로 일방적 하드트레이닝을 시킨다.
  • 黨·軍 권력 투쟁… ‘2인자’ 장성택, 軍실세 최룡해에 밀린 듯

    黨·軍 권력 투쟁… ‘2인자’ 장성택, 軍실세 최룡해에 밀린 듯

    ‘정치적 집사’가 최고지도자와 직결된 ‘로열 패밀리’를 축출한 것인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후견 세력의 핵심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전격 실각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장 부위원장이 지난달 6일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격으로 일본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 일행을 면담한 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만큼 그 직후 시점에서 축출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최측근인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지난달 중순 전후로 공개 처형됐고 ‘장성택 라인’도 대거 국가안전보위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장성택은 김정은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권력 투쟁 과정에서 축출됐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 장성택 및 측근들에게 비리 등 반당(反黨)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는 명분일 뿐이다. 장성택의 위상으로 볼 때 최고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의 재가 없이는 축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성택 숙청의 대척점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그 배후에는 김 제1위원장과 군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택의 갑작스러운 실각이 군부의 전면적인 부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김정은 체제하에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벌이는 당과 군부의 투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성택과 최룡해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최룡해는 김정은의 특사로 방중할 만큼 김정은 체제의 ‘정치적 집사’로 부각되기도 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는 총정치국장 외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 위원 등 요직을 꿰찼다. 당 출신인데도 군부의 최고 실력자로 중용되며, 김정은의 군부 장악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김정일 집권 시절 두 차례 실각됐던 장성택은 김정은 체제에서 국방위 부위원장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올랐다. 그러나 집권 2년째인 올해부터 김 제1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통일부에 따르면 장성택의 김정은 수행은 올 들어 현재까지 52회로 지난해 106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 대북 소식통은 “집권 초기 장성택의 의견을 경청했던 김정은이 집권 2년째부터 주요 결정을 직접 하면서 장성택의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됐다”고 전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룡해가 부상한 시점에서 장성택의 대외 활동이 위축됐다”며 “이미 권력 관계 변화의 징후가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장성택 숙청은 지난 2년 동안의 집권 기반 다지기를 마친 김정은의 유일지배체제 공고화 과정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경희 위독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른바 ‘곁가지’인 친·인척 세력을 더 이상 후견세력으로 두지 않아도 될 만큼 김정은의 권력이 과도기를 벗어났다는 해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룡해와 장성택 간의 알력이 감지된 흔적은 없다”며 “김정은의 친정 체제가 속도감 있게 구축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이 과거에도 숙청됐다가 복권됐던 전력이 있는 만큼 재기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종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김정은 집권 2년] 당·정·군 권력 지형도

    [北 김정은 집권 2년] 당·정·군 권력 지형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그의 37년 철권통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김정은 시대’가 시작된 지 17일로 만 2년이 된다. 김 위원장 사망 당시 28살의 ‘불안한 후계자’에 불과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북한 군부의 실세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의 전격 해임을 통해 권력 의지를 과시했고 이후 당·정·군을 빠르게 장악해 가며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에 올랐다. 아직 김일성 주석이나 김 위원장이 행사했던 절대 권력에는 못 미치지만 자신만의 독자적인 위상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안정적인 권력기반과 김 위원장이 남긴 ‘핵 유산’을 토대로 경제 개혁·개방과 대외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의 그림자를 벗어나기까지 지난 2년간의 과정과 향후 김정은 시대가 어떻게 전개될지 짚어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의 보필을 받으며 권력 장악을 꿈꿨던 어린 김정은은 집권 2년 만에 친·인척의 도움 없이 안정적 권력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핵심후견세력인 ‘로열패밀리’(김경희·장성택)가 여전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집권 초기 두드러졌던 ‘가족통치’ 형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로열패밀리의 집사 격이었던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확실히 자리잡았고, 박봉주 내각 총리, 리영길 군총참모장을 비롯한 신진 엘리트들이 대거 등장해 권력의 중심부에 올라섰다. 선군정치 덕에 북한 권력의 핵심을 장악했던 군은 의도적인 ‘군부 힘빼기’ 과정에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4대 핵심직위 전원이 교체돼 김정일 시대 때 누렸던 영향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 현재 북한 권력 지형은 김정일의 권력 절대독점 시대에서 김정은 집권 1년 로열패밀리에 의한 과도기적인 가족통치 시대를 지나 친인척 세력과 신진세력, 노회한 정치군인들이 김 제1위원장을 떠받들며 그의 권력을 절대화하는 과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체제를 지탱하는 세력 간 줄다리기는 있을 수 있어도 김 제1위원장의 권력을 넘볼 만한 세력은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강력한 권력 의지와 리더십, 김경희와 장성택 등 친인척 세력과 최룡해로 대표되는 항일빨치산 2세대의 지원, 최고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복종을 요구하는 스탈린식 정치 문화와 공안기관에 의한 철저한 엘리트·주민 통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봉건적 권력세습이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의 핵심 측근 세력들을 당과 군, 내각에 배치하고 군 핵심인물들을 당의 핵심보직인 상무위원에서 전원 제외함으로써 군에 대한 당의 통제력을 높여가고 있다. 다만 김정일 시대의 선군 정치로 군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졌던 터라 군 보수 세력의 힘은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세력 간 갈등이 김 제1위원장의 권력 공고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개혁파 권력의 원심력인 고모 김경희(현재 와병중)가 사망할 경우 장성택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을 보좌하는 세력 간 균형이 깨지고 군 보수파에 일시적으로 힘이 쏠릴 공산이 크다.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은 군사적으로는 호전적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요소까지 도입해 개혁·개방을 추진하며 아버지와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여왔다.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도 다소 개선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이후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의 지지율이 50%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61.7%에 달했다. 이는 군부 강경파의 힘을 빼는 동시에 이들의 불만을 억누르며 경제개혁을 추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핵·경제발전 병진노선’을 추진해 왔던 김 제1위원장의 정책이 한계에 부딪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성 매니저계 대모’ 벨액터스 이주영 대표 “준비중인 시놉시스만 50여권…배우에게 좋은 작품 쥐어줘야”

    [커버스토리] ‘여성 매니저계 대모’ 벨액터스 이주영 대표 “준비중인 시놉시스만 50여권…배우에게 좋은 작품 쥐어줘야”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매니저 업계에 최근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원조로 꼽히는 이가 이주영(51) 벨액터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다. 30대 중반, 두 아이의 엄마로 거친 연예계에 뛰어든 이 대표는 지난 18년간 수많은 스타들을 키운 연예계의 대표적인 여성 매니저다. 권상우, 문근영 등이 그의 손에 발탁돼 스타로 성장했다. 고소영, 한예슬, 김민정, 이동건, 김민 등 당대 톱스타부터 요즘 급부상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정우도 모두 그가 만든 스타들이다. 그가 여성 매니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집중력에 있다. 스타의 차량을 운전하는 로드 매니저부터 시작한 그는 미숙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다음 날 동선을 혼자 예행연습했던 ‘악바리’였다. “그 당시에는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없으니 전날 스케줄이 끝나면 다음 날 일정의 목적지를 일일이 사전 확인했죠. 감독도 미리 만나 다음 날 마치 구면처럼 보이게도 했어요. 제 배우에게만큼은 전문가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캐스팅을 의뢰할 때도 그저 인간적인 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만들어 다녔고요.” 톱스타들도 솔직히 신인 여성 매니저에게는 불안감을 느끼게 마련. 이 대표는 승부욕으로 그런 편견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최고의 사진작가 조세현씨에게 신인인 문근영, 권상우를 데리고 갔더니 ‘이들을 스타로 만들지 못하면 대표님의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 그 소리에 승부욕이 발동해 더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아이스타 엔터테인먼트, 스타파크 엔터테인먼트 등의 회사 대표로 소속 배우들을 주연급 반열에 올려놓은 뒤에도 그의 손에서는 늘 대본이 떠나지 않았다. 자신과 일할 때 그 배우가 전성기를 보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매니저는 절대로 배우의 운전기사, 집사, 심부름꾼, 보디가드가 아니에요. 최고의 매니저는 배우에게 좋은 작품을 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제 책상에는 제작 준비 중인 영화와 드라마 시놉시스 50여권이 늘 놓여 있어요. 좋은 대본을 구하러 다니고 배우들에게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거죠. 단역이었던 오정세를 키운 것도 그런 노력의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옥석을 고를 줄 아는 ‘촉’도 매니저의 주요 자질의 하나. 어느 날 소속 배우들의 프로필을 훑어 보던 중 꽃미남 일색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연기 잘하는 배우를 찾아봤다. 그때 눈에 띈 이가 권상우와 드라마 ‘신데렐라맨’을 함께했던 정우였다. 이 대표는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정우를 찾아가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매니저로서 가장 힘든 것은 작품을 놓고 배우와 의견이 부딪힐 때다. 인기 여배우들과 호흡을 자주 맞춘 이 대표는 “감성적이고 예민한 그들이 때론 유리그릇처럼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보통 스타들은 매니저를 언니, 이모, 삼촌이라 불러요. 그렇게 서로의 관계를 ‘친척’처럼 뭉개버리는 관행이 싫었어요.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긴장할 때 좋은 성과가 있는 거니까요. 여성 매니저의 단점요? 남자 배우들과 함께 사우나도 못 가고 몸 부대끼며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다는 거죠. 하지만 여배우라 하더라도 함부로 그 집에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소속배우와 매니저 사이에 지켜야 할 선을 지켜온 것, 그러면서 관계의 긴장을 유지해 온 것, 그게 저의 롱런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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