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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의 반환/이강숙 예술종합학교 교장(굄돌)

    『고향의 만수아저씨가 돌아가셨대요』 집사람의 전화 목소리는 떨렸다.만수아저씨는 먼 친척이다.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라 아내의 가슴은 떨렸다. 일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때가 있다.가까운 인척이 죽었다고 해도 신경이 쓰여지지 않을 정도로 바쁠 때가 있다.그래서 만수아저씨의 부고소식을 듣고 나는 그냥 『응,알았소』라고만 했다.사람이 죽었다는데 이럴 수가 있는가 싶었던지 아내는 『고향으로 무슨 연락 같은 것을 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라고 했다.나는 『알아서 하겠소』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만수아저씨의 죽음에 놀라지 않은 것은 아니나,사람이 죽었다고 할 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렇다고 내가 지금 어쩌겠나」 싶었다. 하던 일을 끝내고 집무실에서 혼자서 눈을 감았다.만수아저씨의 얼굴이 눈에 선했다.생전에 자주 만나지 않던 얼굴이지만 확연히 기억되었다.제사때나 명절때 가끔 만날 수 있었는데,만수아저씨는 언제나 주변에서 맴돌다가 사라져버리는 사람이었다.그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른다. 만수아저씨의 친형은 아직도 살아 있다.동생이 먼저 죽은 셈이다.죽음에는 선후배가 없다는 농담이 생각났다. 나는 근년에 어머니의 죽음,장모님의 죽음,사돈의 죽음,후배·친구의 죽음 등을 경험했다.생각하면 모두가 기막히는 사건들이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만수아저씨의 죽음이 다른 어떤 죽음보다 나를 슬프게 한다. 만수아저씨의 죽음 앞에서 그의 삶을 유추해보았다.만수아저씨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삶은 말로 요약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의미 있는 삶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인간 일반의 입장에서 보면 만수아저씨의 삶은 말로 요약될 수 있는 삶이 된다.태어나서 웃고 울고 먹고 자고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한 세상 살다 간 삶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나는 그의 삶을 말로 요약되는 삶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말로 요약이 될 수 없는 그의 삶을 축복해주고 싶어서 하늘에다 말의 반환권을 요구하고 싶었다.
  • 각국의 사회문제/루마니아(변화하는 동유럽:3)

    ◎버려진 고아 해결이 최대 과제/정부는 재정난 때문에 고아원 수용 못해/파선 부동산 가격 폭등… 집사기 어려워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시내를 나다니려면 개를 조심해야 한다.주인 없는 개는 한마리 또는 몇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면서 사람을 문다.사람도 먹고 살기 어려워 버려진 개다. 한국의 한 대기업체 사장은 출장을 왔다가 7∼8마리의 개에게 물렸다.광견병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 안심을 했지만 당시의 당혹감을 생각하면 아직도 개만 보면 피한다.그는 루마니아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개조심」하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해준다. 개와 함께 버려진 고아도 많다.루마니아의 「3다」 가운데 2가지다.고아는 부쿠레슈티거리의 하수구에 몰려서 살고 있는데 이 고아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요즘 루마니아의 시급한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유명한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고아들」이다.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도 루마니아의 고아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차우셰스쿠는 국민이 많아야 국력이 커진다는 허황된 신념 아래 국민의 출산을 장려했다.임신중절도 법으로 금지했다.하지만 먹여살릴 능력이 없는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걸거리에 내버렸다. 엄밀히 말하자면 고아가 아닌 기아다.과거 공산독재정부는 고아원을 지어 이들 기아를 수용해왔다.그러나 공산정권이 무너진 뒤 새로 들어선 정부는 재정난 때문에 이들을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다. 차우셰스쿠는 이들 고아의 도움을 톡톡히 받은 적이 있다.차우셰스쿠는 똑똑한 아이를 뽑아 보안군에 배치했다.차우셰스쿠를 「아버지」라고 생각한 보안군 고아들은 지난 89년 혁명 당시 그를 위해 시민에 총격을 가하면서 차우셰스쿠를 보호하기도 했다. 공공병원에서 주사기를 반복사용하는 바람에 에이즈에 감염된 기아문제는 또다른 사회문제거리다.에이즈에 감염된 고아는 공식집계로 3천2백여명이다.한국정부에서도 「차우셰스쿠의 고아」들을 위해 무상원조를 했다.이 무상원조로 부크레슈티의 시내에 보건소를 짓는 중이고 올 가을쯤 완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시내에는 짓다만 건물의 흉한 모습이 곳곳에 있다.공산독재시절 추진하던 건축은 자본주의체제로 전환하면서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아 중단된 채 도시미관을 해치는 한편 시민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동구국가라도 폴란드에서는 사정이 정반대다.바르샤바에서는 돈주고도 집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부동산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평당 임대가격 평균 1백65달러(약 13만2천원)정도.동구사회에서는 엄청난 값이다. 대우가 바르샤바에 가장 높은 40층짜리 호텔을 짓고 건설사업에 뛰어들 계획을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높은 부동산가격 때문이다.대우는 중국 연변에 구축한 호텔망과 함께 호텔체인 이름을 「대우호텔」이라고 이름지을 방침이다. 루마니아대학 교수 월급은 한달에 50달러(4만원).가정부 월급 25달러보다 2배정도의 금액이다.대우자동차 근로자는 직급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보다 3배인 1백50달러선이고 광부는 2백50달러를 받는다.〈부크레슈티=박정현 특파원〉
  • 강서갑 “북 도발 대비 안정 선택을”

    ◎“중고차에 선거사무실 차린 청렴표본” 성북갑/“가짜 판치는 세상 진짜의원 면모 보라” 서초을/“이번 선거는 「꾼」과 시민세력의 대결장” 마포을 ▷서울 성북갑◁ 숭덕초등학교에서 열린 성북갑 연설회는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막판의 총선열기를 실감케 했다. 민주당의 이철후보는 『정권교체없이 부패를 없앨 순 없다』면서 수평적정권교체를 역설했다.이후보는 자신을 비방한 유인물을 들어 보이며 『이제는 야당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국민회의를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유재건후보는 『문민정부 3년이 지난 현재 물가는 폭등하고 중소기업은 도산을 거듭하고 있다』며 경제제일주의를 지향하는 국민회의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자민련의 채수호후보는 현 정부를 사고공화국,부패공화국이라고 비난한뒤 김대중씨를 겨냥,『정계은퇴를 번복하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며 안정지향적인 자민련을 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무당파연합의 송영기후보는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송후보는 『중고차를 이용해 13만원으로 선거사무실을 차렸다』며 정직한 자신을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신한국당의 심의석후보는 『여소야대는 정국의 불안을 초래할 뿐』이라며 『야당이 문제를 지적해 주면 여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구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준석 기자〉 ▷서울 서초을◁ ○…서초구 언남중학교에서 열린 서초 을 합동연설회에도 3천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성황. 첫 연설자인 신한국당의 김덕룡후보는 『신한국당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인물을 보고 뽑아달라』며 인물론을 개진.이어 『21세기를 열 15대 국회는 다음 세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가짜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진짜 국회의원으로서 진면목을 보이겠다』고 다짐. 두번째로 등단한 무당파연합 김상태후보는 『어떤 당에도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다』며 읍소. 국민회의의 정상용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은 남의 눈의 가시를 뺄 게 아니라 자기 눈의 들보를 빼야 한다』고 공격. 민주당의 안동수후보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선량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 ▷서울 강서갑◁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공원에서 열린 강서갑 합동연설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상대방의 약점과 불법선거운동 등을 폭로하며 공방전을 전개. 처음 등단한 무소속 김용준후보는 『의사인 신한국당 유광사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병원비를 30% 내려 선심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 신한국당 유광사후보는 최근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거론,『권력투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강력한 정부의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 민주당의 박계동후보는 『신한국당은 전두환씨가 재벌들을 위협해서 모은 2천7백40억원으로 마련한 당사를 매각해 총선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 자민련 최덕수후보는 여당의 지도층을 원색적으로 비난. 국민회의 신기남후보는 민주당 박계동후보가 노태우씨의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것과 관련,『여당에서 만든 사전각본에 따라 박후보가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 ▷서울 영등포갑◁ 도림동 도림초등학교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영등포갑 2차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지역개발 공약을 집중 부각시키며 막판 유권자 설득에 나섰다. 처음 등단한 국민회의 장석화후보는 13∼14대 국회에서 광주청문회 활동 등의 성과를 부각시키는데 주력.그는 『국회의원은 지역 뿐 아니라 국가를 이끌 수 있는 큰 인물이어야 한다』며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입후보할 나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호소. 신한국당 김명섭후보는 『6공화국 때 여소야대의 혼란을 경험했다』며 『특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만큼 정국의 절대적인 안정 없이는 국가가 위태로울 것』이라며 안정론을 피력.지역개발 공약으로 재래시장을 활성화,영세상인을 살리기 위해 영등포구에 중소기업청 출장소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한경남후보는 『3백원짜리 우유에도 유통기한이 있는데 3김정치는 왜 기한이 없느냐고 공격한 뒤 이번 총선에서는 3김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후보는 현정치를 거짓말정치·철새정치라고 규정하고 『개끗한 정치 정직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 자민련구창림후보는 『현재의 불경기는 경제 탓이 아니라 정치 탓』이라고 주장한 뒤 합리적 보수정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민련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 ▷서울 마포을◁ 합정동 성산중학교에서 열린 마포을 합동연설회에는 유권자와 당원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설전이 전개됐다. 처음 등단한 국민회의 김충현후보는 시위 중 숨진 연세대생 노수석군을 거론하며 『김영삼정부는 더 이상 문민정부가 아니다』라고 공격. 김후보는 『나는 마포의 해결사』라며 ▲상암동 난지도 공원화 계획 ▲당산철교 보수공사 중 합정역을 폐쇄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공약. 이어 무소속 강신옥후보는 『민청학련사건 때 민권변호사로 활동한 뒤 고난의 길을 걸었다』며 『당시 타당 후보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반문.강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은 경남에 남겠지만 역사에 남을 대통령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여당을 맹공. 자민련 장덕환후보는 자신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한 정책 브레인임을 강조.장후보는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뛰는 등 서민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당선되면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서민경제를 풀어가겠다』고 주장. 신한국당 박주천후보는 ▲깨끗한 정치로의 정치개혁 ▲서민경제 중심의 경제개혁 ▲삶의 질이 보장되는 생활개혁 등 3대 개혁을 완성하는 그 날까지 지역구민들에게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선언.박후보는 『인물과는 상관없이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이유로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의 사고가 국토를 사분오열하고 있다』며 야당을 맹공. 끝으로 연설에 나선 민주당 장신규후보는 『현재의 정치는 낡은 정치꾼과 깨끗한 시민운동 세력과의 대결』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철새 정치꾼·돈 정치꾼 등 구시대의 정치문화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성남 중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상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5명의 후보들이 『분당독립시 반대,성남광역시 추진』,『종합행정타운 건설』 등을 놓고 막판 표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김일주후보는 『판교 근처에 대단위 물류유통단지를 건설해 경제적 포위망을풀겠다』고 전제한 뒤 『구시가지의 재개발을 앞당기고 이곳을 패션산업의 메카로 키워 경제난을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당부. 신한국당 정완입후보는 『역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성남에 공고를 설립하겠다고 해놓고 실천 못했지만 내가 이 일을 해냈다』며 여수동일대 종합행정타운 건설,초등학교 급식전면실시,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등을 공약. 자민련 강희규후보는 『조국을 위해 산화한 무명용사들과 국가유공자가 우대받을 수 있는 특례및 현행 상훈법을 개정하겠다』고 역설한 뒤 『지역실정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중원구민회관,시외버스터미널 유치 등의 공약을 재다짐. ▷성남 수정구◁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 성남제2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1천여명의 청중들이 후보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신한국당 유제인후보는 『정권싸움이나 당리당략에 매달려 있는 정치인들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능력있는 젊은 인물들이 정계에 들어서야 한다』며 『성남을 광역시로 승격시켜 재정자립도를높이고 1등 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호소. 민주당 김준기후보는 『전두환에 장세동이 노태우에 안현태가 있었다』면서 『자신을 뽑아주면 15대 국회에서 정권의 비리를 밝혀내겠다』고 장담. 무소속 장문영후보는 『오늘의 정치는 명문도 책임도 없이 표류하고 있다』고 비난한뒤 『보스정치에서 벗어나 모두가 공감하고 비전을 갖는 정치를 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읍소. 자민련 이대엽후보는 『분당 독립을 주장하는 후보들은 지역분열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고 『나를 뽑아 성숙한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당부. 현역의원인 국민회의 이윤수후보는 『대통령이 칼국수를 먹는 동안 집사는 하루에 1억원씩 거둬들였는데 이것이 바로 YS식 개혁』이라고 여당에 포문을 열고 『14대때 재산은 꼴찌지만 의정활동은 최고라는 평을 들은 나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
  • 「축재비리」 수사 황성진 부장검사 문답

    ◎“장씨 「실명제」 뒤 90% 이상 현금거래”/직무상 수뇌혐의 없어 「알선수재」 적용/금융자산 13억·부동산에 9억유입 확인 서울지검 특수1부 황성진 부장검사는 30일 장학노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부속실장 자리는 집사와 다름 없으므로,직무의 속성상 뇌물 수수 혐의가 없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의 요지이다. ―장씨가 공직 취임을 전후해 받은 22억원의 사용처는. ▲동거녀 김미자씨 등의 이름으로 보험증권 등 금융자산에 13억원,부동산 등에 9억원을 유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남동생의 처였던 백혜숙씨는 김씨 남매가 거의 무일푼이었으며 지금 재산은 장씨의 자금이라고 주장했는데. ▲김씨는 전세 아파트를 갖고 있었고 85년부터 서울 중심가에서 다방을 경영했으며 87년에는 부동산도 매입했다.무일푼이었다는 주장은 지나친 것이다. ―장씨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14억8천6백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밝혀냈나. ▲장씨와 관련자들의 진술,계좌추적의 결과이다.어느 쪽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장씨가 돈을 받은 수법은. ▲90% 이상이 모두 현금거래였다.수표도 10만원짜리여서 계좌추적이 어려웠다. ―장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인사청탁과 관련된 부분은. ▲추궁해 봤지만 드러나지 않았다. ―민자당 대표위원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기업인과 정치인 등으로부터 6억6천만원을 받은 돈은 성격상 정치자금인가.또 그 정치인은 누구인가. ▲모두 용돈이나 수고비다.많은 돈도 아니다.정치자금 부분은 수사대상도 아니고 밝혀진 것도 없다.일부에서 거론했던 장·차관 또는 현역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30대 그룹 가운데 장씨에게 돈을 준 기업은. ▲진로와 효성 2곳 뿐이다. ―친교성 자금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기업인,고향 선배나 동료 등이다.정치인이어서 아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박홍기 기자〉 ◎장학로씨 공소장 피고인 장학로는 93년 2월25일부터 96년 3월 21일까지 대통령 1부속실장으로 재직했다. 1,93년 3월 경인실업 대표 이교은으로부터 『경쟁업체의 공장이 심한 공해를 일으키는데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5백만원 등 4천5백만원을 받았다. 2,93년3월 신림종합건설 대표 최종일로부터 『정부 산하단체나 국영기업체 임원자리가 비면 임명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백만원 등 3천3백만원을 받았다. 3,93년 4월 한국사이클연맹 전 회장 박영수로부터 『민간인도 경륜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경륜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 등 5천만원을 받았다. 4,93년 4월 원우아스콘 회장 임원준으로부터 『불량 레미콘 단속에 걸렸는데 처벌받지 않도록 하고,공천을 받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 등 6천만원을 받았다. 5,93년7월 호삼건설 회장 문장식으로부터 『강원도 고성 잼버리대회장 부지에 레저타운을 세우려는데 강원도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으니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 등 4천만원을 받았다. 6,93년 9월 진로종합유통 사장 신희원으로부터 『대기업에 대한 주정배정의 제한을 풀어달라』는부탁과 함께 5백만원 등 5천만원을 받았다. 7,93년 9월 임광토건 회장 임광수로부터 『정치인 등에게 청탁해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원 등 3천만원을 받았다. 8,93년9월 대구 금호호텔회장 김영기로부터 『법원의 법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3백만원 등 3천4백만원을 받았다. 9,93년12월 효성그룹 회장 조석래로부터 『세무·금융 등의 도움을 받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 등 5천만원을 받았다. 10,94년 2월 주식회사 부영 대표이사 이중근으로부터 『임대주택 건설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천만원 등 1억2천만원을 받았다. 11,94년 7월 효산종합개발 회장 장장손으로부터 『1백억원의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 등 6천만원을 받았다. 12,94년 9월 삼선해운 대표 송충원으로부터 『선박 안전관리 및 영업활동에 편의를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 등 2천만원을 받았다. 13,94년 10월 라인종합건설 부회장 공병곤으로부터 『낙농단지를 만드는데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을 받았다. 14,94년 11월 쌍방울그룹 부회장 이의철로부터 『무주리조트 경기장 시설공사에 대한 인·허가와 관련,정부차원의 지원을 받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원 등 1천만원을 받는 등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알선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다.〈정리=박은호 기자〉
  • 서울 동작을·수원 권선(4·11 총선 표밭현장을 가다:37)

    ◎서울 동작을/중산층 급증… 전통야세지역 변화 관심/유용태씨,박싱의원에 2연패 설용 다짐 서울 동작을은 국민회의 박실의원(56)이 12대 이후 3선을 기록한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서민층이 많았으나 8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중산층유입이 부쩍 늘었다.이들 중산층의 향배가 선거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4선을 노리는 박의원에게 13,14대 때 박의원과 맞붙어 낙선한 신한국당 유용태 위원장(57)과 중앙정치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민주당 김왕석(43),자민련 김우중 위원장(53)이 도전장을 냈다. 신한국당 유위원장은 『13대 1만3천여표,14대 6천여 표차로 낙선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뒤집을 자신이 있다』고 장담 한다.이번에 지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지구당 간부들이 똘똘뭉쳐 골목을 누비고 있다.도로확장,재개발 아파트단지 진입로 개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안정속에 변화를 바라는 중산층 표를 집중공략중이다.4·19세대로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80년 서울의 봄 당시 노동청 근로기준국장 재직중 해직된 뒤정치에 뛰어들었다. 국민회의 박의원은 2000년대 큰 일을 할 「큰 인물 키우기론」을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비리사건이나 정치자금 의혹 등에 연루된 적이 없는 점을 내세워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호남표의 기반이 넓어 당선을 낙관하고 있으나 3번째 대결인 류위원장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김위원장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이번 출마로 교수직을 휴직한 상태.중앙대,숭실대,총신대 등 선거구 내 3개 대학과 지역을 연계한 「문화와 교육타운」으로 발전시킨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후보중 가장 젊고 참신한 점을 내세우며 선거운동기간중 4백회의 골목유세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서울시의원을 지낸 자민련의 김위원장은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거리유세를 최대한 활용하며 교통문제와 주거환경개선을 공약했다.직업이 아닌 봉사차원의 정치를 주장하며 충청표에 경북,강원표를 더하면 박의원을 누를 수 있다고셈하고 있다.〈황성기 기자〉 ◎수원 권선/김인영·김정태·이일구씨 3번째 격돌/“지역개발 앞장” 신한국 김후보에 큰 호응 전통적인 여권 강세지역임에도 불구,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는 수원시장을 무소속후보가,도의원의 70%를 민주당후보가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도시기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 따른 표심의 향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특히 수원의 3개선거구 가운데 권선은 팔달·장안에 비해 지역개발이 더뎌 후보들이 모두 권선(서수원)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한국당의 김인영 의원(57)뒤를 국민회의 최민화 위원장(47)이 뒤를 쫓고 있다.민주당의 김정태(56),자민련 이일구(51)위원장도 만만찮다.김의원과 민주당 김위원장,이위원장은 13,14대에 이어 3번째 격돌이다. 2선으로 3선고지를 바라보는 김의원은 황해도 출신으로 1·4후퇴 때 단신 월남,사업가로 성공했다.14대 국회 교육위간사를 맡아 「초등학교」 명칭변경 등 굵직한 교육관련법안 3건을 통과시킨 의정활동이 주무기다.『나를 키워준 수원을 위해 계속 봉사하겠다』며 바닥표를 훑고 있다. 최위원장은 민청련·민통련 활동등으로 재야에서 잔뼈가 굵은 운동권 출신이다.출판사인 「나눔기획」을 운영하고 있다.『수원권선을 1백석확보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한판승부를 노리고 있다.감리교회 장로로서 교민들의 지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상대적으로 뒤진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해 홍보와 출판기념회 등 이벤트사업으로 4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14대 때 9백표차로 김의원에게 분패했다.소규모 젊은 층을 만나 즉석 질의응답을 벌이는 독특한 유세방식으로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다.수원농고 동문회를 기반으로 젊은 표밭을 겨냥하고 있다. 「의원직 3수」에 나선 이위원장은 수원신학교 출신으로 교회집사로 활동하고 있다.때문에 교계와 22%에 이르는 충청향우회 표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대영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무정파전국연합의 임병천 전 상지대교수(46)와 회계사 출신으로 무소속인 윤태헌씨(52)도 출사표를 냈다.〈수원=전경하 기자〉
  • 장학로씨 「축재비리」 수사 배경

    “의혹 철저 규명”… 개혁강화 의지 천명/여권­총선악재 우려 야공세 조지 차단/국민회의­“93년부터 부동산 집중매입 증거” 국민회의가 21일 장학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37억원 축재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온데 대해 김영삼 대통령이 즉각 대검에 수사를 지시함으로써 총선을 앞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김대통령이 이날 장실장에 관한 국민회의측 발표직후 즉각 장실장의 사표를 수리,의혹의 진위 여부를 검찰이 가리도록 지시한 것은 아직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의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20일 장실장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측근 인사가 비리의혹에 연루됐다는 자체를 용납못하는 분위기다.김대통령은 문종수 민정수석에게 『대검 중수부로 하여금 철저히 수사,부정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수사하라』고 단호하게 지시했다. 문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김대통령은 취임초부터 단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친·인척은 물론 측근의조그마한 비리에 대해서도 결코 용납치 않겠다고 천명해 왔는데 측근이 이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청와대로서는 결코 은폐하거나 호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이렇듯 장실장의 의혹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인데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건의 파문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속전속결식 「정면돌파」와 개혁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정희경 선대위의장은 『장학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동거녀와 동거녀 형제 명의로 37억원 규모의 재산을 은닉했다』고 주장하고 검찰의 즉각수사와 장실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실장이 청와대근무를 시작한 93년이후 동거녀 김모여인 등의 명의로 토지와 아파트,상가 등 부동산을 집중매입해 왔다』며 그 증거로 부동산 등기부 등본 등의 서류를 제시. 국민회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동거녀 김모씨는 93년3월 3억2천만원 상당의 목동아파트,93년 9월 3억2천5백만원의 다방을 각각 매입했고 김씨의 오빠도 93년 9월 11억원상당의 경기도 양평군 소재 대지와 7억4천만원의 논을 구입했다.이외에 김씨의 남동생은 S생명보험에 노후복지 연금보험료 2억원을 일시불로 납부했고,다른 남동생 2명의 명의로 5억원 상당의 아파트 등을 매입했다.국민회의는 장실장이 전처 정모씨에게 준 위자료 5억원의 출처조사도 촉구했다. 동거녀 등의 재산이 장실장의 돈이라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권노갑 의원은 『장실장의 돈을 관리하는 측근의 녹취와 진술서 등을 확보했지만 신변보호를 위해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지난달 초 장실장의 전처 및 처남댁의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출두 스케치/장씨 “국민회의 주장 나완 상관없다” ○…이날 하오 8시1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장씨는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검찰 수사관의 안내를 받아 11층 조사실로 직행. 장씨는 『소감이 어떠냐』『국민회의가 제기한 의혹에 수긍하느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더듬는 등 다소 당황하는 모습. 장씨는 『조사받는 일 자체가 모든 분들께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뒤 국민회의측 주장에 대해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일로 혐의 내용을 부인한다』고 큰 소리로 답변. 이어 재산공개 때 제대로 신고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다가 질문이 계속되자 단호한 목소리로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검찰은 장학로씨의 부정축재 혐의에 대한 수사를 대검 중수부가 아닌 서울지검 특수1부가 맡게 되자 『정부의 철저한 수사의지와 신속한 사법처리 방침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서울지검의 최환 검사장과 이종찬 3차장,황성진 특수1부장은 대검으로부터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기에 앞서 이 날 하오 2시20분쯤 검사장실에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준비에 착수. ○…장씨 사건이 터지자 서울지검의 수뇌부는 이 사건이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우려하던 돌발상황이 터졌다』며 『악재』라며 곤혹스러워하는 표정. ○…장씨의 동거녀 오빠인 김모씨(51)명의로 등기된 경기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262 일대는 「피쉬월드」라는 이름의 양어장과 낚시터.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낚시꾼들로 붐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장학로씨의 해명/동거녀 김씨 커피숍 등 경영/재산 17억대… 위자료도 내줘 ○…국민회의의 주장이 나온뒤 장학로 부속실장은 동거하고 있는 김모씨로부터 재산형성 과정을 구술받아 이날 해명서를 만들어 배포. 장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김모씨(동거녀)의 재산사항을 파악해봤으며 그 형제들의 재산도 소명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소명토록 하겠다』고 피력. 장실장은 김모씨가 무교동 일대에서 커피숍·레스토랑을 경영하면서 많은 수입을 올렸고 지금도 중구 태평로 소재 체스 레스토랑,쁘렝땅백화점 지하 세비앙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 김여인은 이러한 영업활동을 통해 15억2천만원을 벌었고 지난 90년에는 아리랑다방을 매각,2억5천만원을 받아 총 17억7천만원의 재산을 조성해 ▲목동아파트 45평형을 3억2천만원에 매입하고 ▲커피숍과 레스토랑을 각각 3억2천5백만원과 6천3백만원에 매입하는 등 재투자를 했다고 주장.또 김여인의 친인척 명의로 노후복지보험 2억원에 가입하고 장실장의 전처인 정모씨에게 이혼위자료로 4억2천만원을 줬다는 것. ◎장학로씨는 누구/대학시절 YS와 인연 맺어/상도동 살림 맡아온 “가신” 장학로 청와대제1부속실장은 지난 77년부터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자택의 충실한 집사역을 맡아온 가신출신.문민정부 출범후에도 별정직 1급의 제1부속실장으로 따라 들어와 김대통령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뒷바라지했다.올해 46세로 등록재산은 4억7백여만원. 장씨는 중앙대 재학시절 조기축구회에서 김대통령을 만나 인연을 맺은 뒤 어떤 상황에도 상도동을 떠나지 않아 「의리파」로 불린다. 80년대초 김대통령의 연금 시절 상도동을 지키며 보필하다가 인근의 다방 여주인과 결혼했다가 지난 93년 이혼하는등 사생활이 불우한 편.평소에 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여자문제로 이번 파문에 휩쓸린 것 같다는게 주위의평.레스토랑 운영등으로 재산이 많은 김모 여인과 동거하는 바람에 구설수를 타게됐다는 것.
  • 여신도 폭행 치사/집사 2명 구속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 남부경찰서는 17일 신앙생활 태도로 시비끝에 여신도를 때려 숨지게 한 부산 수영구 광안1동 신부산교회 집사 김순엽(57·여)·김미자씨(55·여)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15일 상오 6시30분쯤 신부산교회에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신은자씨(48·여·부산시 수영구 민락동)가 정성껏 기도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을 나무라자 신씨를 교회 지하1층 기도실로 끌고가 마구 때려 숨지게한 혐의를 받았다.
  • 국민회의 공천후유증 증폭

    ◎유준상 의원­“당에서 20억원 요구” 주장/권노갑 의원­“음해 술책”… 법적대응 비쳐/신한국·민주당선 “공천장사 드러났다” 비난 국민회의 공천후유증이 정가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천에서 탈락한 유준상의원(보성·화순)이 『공천때 요구한 돈을 내지않아 탈락했다』는 주장이 도화선이다.13일 다른 당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국민회의의 공천장사』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유의원은 공천자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새벽 권노갑 지도위원의 평창동 자택을 찾았다고 말했다.권위원의 승용차를 타고 당사로 오던 도중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앞에서 권위원이 운전기사등을 내리게 한뒤 『총재의 체면도 있고…한 두장 정도만 내지』라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두장은 2억원이 아니고 20억원이었다는 게 유의원측의 설명이다. 유의원은 이미 창당자금·당비·후원회비등으로 3억원을 낸 상태여서 『5억원정도를 먼저 내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으나,그 뒤 사정이 여의치않아 돈을 마련하지 못해 끝내 공천에탈락했다고 강변했다. 물론 권위원은 이에 발끈했다.『국민회의를 음해하려는 술책』이라고 일축하고 『유의원이 인간적으로 불쌍하고 안됐다』며 안타까워 했다.권위원은 『유의원이 어떤 사람인지 천하가 다아는데 (내가) 돈을 요구했겠느냐』고 반문하고 『만일 사실이었다면 지난 3일 공천탈락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나 또는 「뱀소동」전에 밝혔을 것』이라며 조작으로 치부했다. 권위원은 『지난 1월 의원부인회 모임에서 유의원의 부인이 우리 집사람 핸드백에 화장품이라며 1백만원을 준 일이 있으나 바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그러면서 같이 당을 한 사람으로 당분간 기다려본 뒤 법적대응을 강구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급작스레 드러난 권위원과 유의원 사이의 「한냉전선」은 일단 이 선에서 정지했다.그러나 유의원은 『공천을 주지도 않을 사람에게 후원회비등을 받은 것은 사기』라며 반환요구를 위한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신한국당의 허세욱 부대변인은 『특별당비니 후원회비니 하며 그간 떠돌던 국민회의 공천장사가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고,민주당의 천호선 선대위부대변인도 『국민회의의 이같은 관행이 정치를 썩게하고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는 주범』이라며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이에 맞서 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정당후원회의 후원금을 공천장사 운운하는 것은 정치자금법 1장1절이나 읽어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반격했다. 그러나 유의원 주장의 사실여부를 떠나 국민회의 공천후유증은 엉뚱한 방향으로 튈 공산이 적지 않다.특히 공천헌금 공방과 맞물려 낙천한 전남 장흥·영암의 유인학 의원,전북 김제 최락도 의원과 부안등지의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노리며 조직을 인계하지 않는 등 곳곳에서 「반란」기미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 월셋방 자취 노총각 4억복권 “횡재”(조약돌)

    ◎약국서 생애 첫 구입… “집사고 결혼 할래요” ○…제13회 또또복권 제3차 추첨결과 사글세 단간방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34세의 노총각 회사원이 1등과 2등에 당첨돼 4억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행운의 주인공은 전북 전주에 사는 L모씨.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전주시 달동네에 있는 보증금 1백만원 월세 10만원인 단간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L씨가 거액 당첨의 행운을 잡게된 계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이 앓고 있는 병 때문이었다. L씨는 자취 생활탓에 위장병을 앓아왔는데 전북 익산시로 출장을 가다 배가 몹시 아파 약국에 들렀다가 약국에서 팔고 있는 복권이 눈에 띄어 생전 처음으로 3장을 구입했다는 것.3장 가운데 1장은 지난 25일 있었던 추첨에서 1등 3억원에,다른 1장은 2등 1억원에 당첨됐다. L씨는 당첨금으로 집을 사 부모님도 모시고 결혼도 해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 국교동창 조미사씨 본지 전화 인터뷰

    ◎“혜랑이 자매 똑똑하고 예뻤는데…”/어린 나이 답지 않게 사회주의 사상 강해 『혜랑·혜임이 자매가 매우 똑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혜랑씨와 함께 48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국민학교를 졸업한 동창생 조미사씨(61·여·서울 마포구 연남동)는 14일 성혜랑·혜림 자매의 탈출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신문 사진을 보고 한 눈에 혜랑이를 알아보았다』며 『지금 기억에도 혜랑이는 집안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답지 않게 사회주의 사상이 매우 강했던 같다』고 말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전학와 성혜랑씨와 한반이 된 조씨는 3년동안 줄곧 한반으로 지냈다.당시 을지로 6가에 있던 서울사대부속 국민학교는 남녀 20여명씩 2개반이 있었다. 조씨는 『혜랑이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높은 지위에 있다는 소문이 급우들 사이에 나돌았었다』고 회고하며 혜랑·혜림 자매는 당시에도 좋은 옷을 입고다녀 부티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당시 을지로 6가는 교통편이 거의 없어 학교가 파하면 집사로 보이는 사람이 두 자매를 데리러 왔었다. 혜림씨는 조씨의 2년 후배였으나 언니인 혜랑과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친구처럼 지냈다. 자매는 어릴 적부터 상당히 예뻤으며 특히 혜랑씨의 경우는 작고 통통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웅변에 능한 「보스 스타일」이었다.성적도 항상 좋은 편이었다는 것. 두 사람의 탈출 소식이 전해진 뒤 조씨는 졸업생 5∼6명과 통화했는데 다들 『어머 저 애가 그 혜랑이네』라며 놀랐다고 전했다.
  • 하룻만에 마음 바꾼 JP(정가초점)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1일 부산을 찾았다.김진영의원의 공천잡음과 관련한 「항의성 소동」으로 『안가겠다』는 생각이 하룻만에 뒤바뀌었다.아무래도 『부산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앞선 모양이다. 총재가 시지부 개편대회(위원장 정상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이 지역 후보들의 사기와 총재로서의 신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특히 조계종 3대사찰 중 하나인 양산 통도사를 방문,월하종정을 친견하는 일정이 김총재에게는 보다 큰 의미가 있는듯 하다.시지부 개편대회 보다 통도사 방문에 더 비중을 두는 당직자도 있다. 최근 국방부내에서 대통령의 예배와 관련한 경호문제로 신한국당과 불교계의 갈등이 표출된 상황까지 감안하면 이번 방문은 「불교계 끌어안기」라는 것이다.김대중국민회의총재도 3일 송월주총무원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경쟁적 측면도 없지 않다. 김총재는 주지인 목산스님이 주재한 법회에 참석한 뒤 월하 종정과 10분간 독담했다.『정치적 얘기를 나눴겠느냐』는 게 측근들의 말이지만 개신교 집사인 김총재와 부여출신인 큰 스님과의 「만남」 그 자체로도 정치적 해석은 충분하다.
  • 하노이 풍경/송복연세대교수·정치사회학(시론)

    먼동이 트면서 거대한 재개발지구가 나타났다.말이 재개발지구지 거대한 빈민지대나 다름이 없다.집들은 헐리기 직전처럼 모두 낡아있고,가로수는 남국답지 않게 야위고 듬성듬성하다.밤에 내린 비로 축축하던 길이 마르면서 시가지는 온통 먼지더미에 싸인듯 하다. 집들 한가운데로 도시오물로 가득찬 악취가 코를 찌르는 시궁창이 흘러가고,바로 거기에 연해서 집들이 늘어서 있다.집사이 골목길은 진창이 돼서 걸어갈 수가 없다. 어디서 나왔는지 구두닦이 어린이가 한둘 나타나면서 곧 7∼8명이 됐다.그리고 진득지게 늘어붙어 구두를 닦으라고 한다.금방 아이들과 나그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외국인을 태운 봉고차가 정차하기 무섭게 거지떼가 새카맣게 몰려온다.애기를 안은 엄마,아기를 업은 애가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베이비 헝어」라는 영어를 쓰며 돈을 내놓으라고 졸라댄다.어떤 애는 「엄마 없는 애」라는 영어로 쓴 패도 차고 있다. 돈을 주면 다른 거지떼가 붙들고 늘어져 도시 차를 움직일 수가 없다.타임머신을 타고 기나긴 과거시간으로돌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 자동차는 거의 볼 수 없고,거리는 모두 자전거와 오토바이 물결이다.밀물 썰물처럼 쉬지 않고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지나간다.주교통수단이 바로 이 자전거며 오토바이다.버스가 있긴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별로 효용가치가 없다.오히려 유일한 대중교통은 「시클로」라고 하는 자전거 앞에 매단 리어카라 할 수 있다.이것도 자전거나 다를바 없다. 도대체 저 많은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거리가 저렇게 종일토록 자전거 오토바이 물결로 메워지고도 공장이 돌아가고 논밭에서 곡식이 생산되는 것일까.안내자는 저들 중 50%는 실업자라고 했다.공무원이나 국영업체에 일하는 사람도 아침에 얼굴만 내밀고는 저렇게 나와 돌아다닌다고 했다.월남 사회과학원의 한 교수는 저들이 대개 2∼3개의 부업을 가지고 있어,저렇게 분주하다 했다. 하지만 저렇게 「거리 위」에서 분주한 이유는 무엇일까.아마도 전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한 두마디 할것도 자전거를 타고 직접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여기서 영업하는 한국상사의 자료에 의하면 전화대수는 100명당 0.85대가 돼 있다.전화대수가 지금보다 10배가 늘어나면 거리의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어렵기는 하노이 국립대학도 마찬가지다.지식을 갈고 닦는 냄새가 어디서도 나지 않는다.마치 골방과도 같은 교실에 학생 40∼50명을 모아 놓고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앞의 칠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방이 어둡다.전등도 없고 건물은 공장건물이나 진배없다.캠퍼스 개념이 없는것 같다.수십년전의 국민학교에서나 봄직한 삐걱거리는 책상과 의자를 회의식으로 배열한 자리에서 하노이 국립대학총장은 방문한 우리 교수단에게 이 대학의 미래설계를 열심히 말해주었지만 실감이 가지 않는다.월남 「사회과학원」교수팀에 현재 월남전체에 대학이 몇개이고 대학생수는 얼마냐고 물었지만 우리에겐 그런 통계가 없다고 했다.그 무엇을 물어도 통계와 관련된 것이면 「통계가 없다」는 것이 대답이다. 전쟁이 끝난지 21년,그리고 「도이모이」(월남식 개혁쇄신)를 외쳐온지 10년.사회주의국가의 특성을 꼭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회과학원」의 한 교수는 왜 우리가 통일했는가,전쟁은 왜 했는가,후회하는 말들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고 했다.통일 21년,도대체 그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왜 인민들은 그렇게 피흘려 싸웠는가.왜 인민들은 그렇게 조국해방을 부르짖었는가.왜 인민들은 그토록 「사이공」정부를 규탄하고 그토록 사회주의를 외쳐댔는가. 그렇게 지독한 전쟁,참담한 투쟁을 거쳐 그들이 획득한 것은 무엇인가.초강대국을 물리쳤다는 민족적 자긍심,그들의 이데올로기.그들이 내세우는 역사바로세우기­그러나 인민들은 모두 「거지」가 돼 있다.그들의 얼굴엔 핏기가 없고 옷과 몰골은 꾀죄죄하기 이를데 없다. 그러면 당간부,요직의 정부관료도 그러한가.그들은 삶의 기회가 다르고 삶이 질이 달라져 있다.인민은 누구나 평등하게 폭 4m의 집에 살아야 하지만,그들 간부는 400∼500평의 집에 좋은 정원을 두고 살고 있다. 한 지배자가 다른 지배자를 몰아낸 것 외에 그들의 역사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마침 만해 한용운의 「당신을 보았습니다」란 시의 구절이 생각난다.「아아,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지내는 연기인줄을 알았습니다」.
  • 「예수 사랑」 실천… 참인술 한평생/성탄절에 타계한 장기려 박사

    ◎차남과 맨손 월남… 옷두벌만 생겨도 남에게/내집 한칸없이 가난한 환자 치료에 온종성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인술을 펴며 살아온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성탄절인 25일 새벽 「사랑과 희생」이라는 값진 가르침을 성탄선물로 남기고 눈을 감아 세인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다. 고인은 80세가 넘어서도 하루 40여명에게 무료진료를 베푸는 등 「박애정신」을 몸소 실천했다.그에게 있어 「사랑」과 「봉사」는 이같은 삶을 걷게 한 밑거름이었다. 지난 11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난 장박사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영향으로청년시절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꿈꿨다. 장박사는 대학졸업후 평양 기독병원에서 일하다 51년 1.4후퇴 때 부인 김봉숙씨와 다섯남매를 고향에 둔 채 둘째 아들 가용씨와 단 둘이서 월남했다. 곧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성경과 찬송가책만을 달랑 들고 부산까지 내려온 그는 그해 7월 맨손으로 영도구에 「복음의원」이라는 「천막병원」을 차려 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무료 시술을 해주었다.후에 외국인 선교사 말스베리의 도움으로 부산복음병원으로 확장한 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68년 이 지역의 교회집사들과 함께 한국 의료보험조합의 효시인 「부산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세워 가난한 사람을 치료하는 데 헌신했다. 장박사의 평양시절부터 교회에서 알고 지내다 부산 피난때 재회했다는 방귀자씨는 『피난 때 옷이 두벌만 생겨도 한벌은 남에게 줄 정도로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또 동료 의사들은 『부산대 의대 교수시절 학비를 마련 못한 가난한 제자들에게 학비로 쓰라고 월급을 선뜻 내놓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추모했다. 그토록 남의 불행에만 민감하다 보니 월남후 한번도 자기집을 가져본 적이없었다. 평생 병원측이 마련해 준 사택에서 묵었으며 작고하기 전에도 부산복음병원의 후신인 고신의료원 건물 꼭대기층에 마련된 10여평 남짓한 허름한 곳에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76년 이 병원 원장직에서 정년퇴직 한 뒤에도 그는 『아직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거제도로 건너가 섬주민들을 위해 인술을 베풀기도했다. 장박사의 이같은 봉사정신은 해외에도 알려져 79년도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부문을 수상했다. 외롭게 사는 자신에게 주위에서 재혼을 권유할 때면 그는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못잊어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일과 재혼했다』고 재회의 날만을 손꼽아기다렸다. 아들 가용씨는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 10월 「주님을 섬기다간 사람」이라고 비문을 새겨달라고 유언을 남기셨다』고 전하고 『아버님의 비범한 삶이 어두운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기아 “합병 절대 있을수 없다”/한승준 사장 회견

    ◎악성루머 피해 법적대응 강구/LG그룹 관심표명뒤 「전략제휴」 등 소문/구 회장에 항의서한… 진화될지는 의문 기아자동차는 16일 최근 나도는 합병설 등과 관련해 공식적인 해명을 했으나,기아자동차의 합병설과 전략적 제휴설 등이 과연 멈출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승준 기아자동차 사장은 이 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기아는 다른 대기업들의 인수설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기아의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게 유감』이라고 말했다.그는 『기아의 경영권을 뒷받침하는 지분이 50%를 넘을 뿐 아니라,안정지분을 계속 늘리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아는 결코 다른 기업에 인수되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를 대비하여 2중,3중의 비상대책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비상대책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사장이 기자회견한 것은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뒤기아 인수설이 다시 꼬리를 물어 이를 진화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한사장은이날 구회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냈지만 LG그룹이나 구회장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말해 주목을 끌었다.그는 『LG그룹은 기업 이미지가 좋은 회사이며구회장을 개인적으로 존경한다』며 『기아는 LG로부터 자동차부품을 받는 등 LG와 기아는 서로 좋은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LG와 기아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설이 기아자동차 최고경영진에 의해 확인된 셈이다.삼성과 기아가 「원수」같이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어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사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3년 10월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사건 이후 전화기나 냉장고,핸드폰 등 전자제품을 종전의 삼성에서 LG로 바꿨다.LG 임직원들도 될 수 있으면 기아의 자동차를 사는 게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있다.현재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의 모그룹은 현대·삼성·대우 등 라이벌인 탓으로 풀이된다. 한사장은 『최근 나도는 기아자동차 최고경영진간의 불화설은 악성 루머(소문) 중 대표적인 것으로,점점 루머의 강도도 깊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루머로 생기는 피해에 대해 명예훼손이나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인 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사장의 해명에도,기아의 인수설은 쉽게 그칠 것 같지는 않다.기아는 소유와 분산이 잘 이뤄져,주인이 없는 회사로 인식돼 역설적으로 인수가 쉽기 때문이다.게다가 21세기에도 유망한 자동차를 생산하므로,삼성·LG 등 주요그룹에서 눈독을 들일 이유도 된다. 삼성과 쌍용그룹도 오는 97년을 전후해서 승용차를 생산,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도 기아 인수설이 당분간 계속될 이유다.현대나 대우그룹 등에 비해 자본력이 뒤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게다가 기아의 생산직원과 사무직원들이 불화를 빚는 등 내부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는 97년이면 기업인수에는 제한이 없지만,기아자동차 인수문제는 이런 단순한 경제적 요인만으로 해결될 사항은 아니다.
  • 기아/인수설 외국언론 보도에 곤혹

    ◎WSJ,지난달 “삼성과 합병 가능성”/홍콩월간지,“주인있는 회사돼야” 기아자동차의 인수설이 잊을만 하면 나오는 등 끊이지 않는다.외국언론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이에 기아는 이번 여름휴가 때에는 2만8천명의 전 임직원이 인수설에 대응하는 자료를 갖고 피서지나 고향으로 떠나 대대적인 홍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아머니지는 7·8월호에서 『기아자동차는 합병을 통해 주인있는 회사로 바뀌는 게 좋다』는 펀드매니저의 코멘트를 인용,보도했다.아시아머니지는 유러머니지의 아시아지역 자매지로,격월간지다. 이에 앞서 지난달초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기아자동차의 최근 자금난은 삼성과 기아의 합병에 관한 루머(소문)를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93년 삼성생명이 기아 주식을 사들인 이후,인수설이 나돌고 있다』며 『외국언론은 사실과 거리가 먼 이런 소문에 불과한 얘기를 뒤늦게 쓴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삼성은 틈만 나면 기아를 먹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삼성을 의심했다. 기아의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삼성생명의 기아주식 매집사건과 삼성의 승용차 진출이 도화선이 됐다.게다가 기아가 작년에 지난 81년 이후 13년만에 적자(6백96억원)를 기록한 데다,현대·대우·쌍용 등 대그룹을 낀 자동차 회사보다 자금력이 뒤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대주주가 없어,주인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것도 한 요인이다.
  • “꼭 살아있을것”믿음속 구조활동/최명석군 아버지 최봉열씨(인터뷰)

    ◎“명석,하겠다면 하는 성격/실종자 가족들 포기 말길” 『한번 하겠다면 기필코 하는 성격이 꼭 애비 닮았죠,뭐』 최명석군이 기적적으로 구조되기까지는 애절한 부정도 있었다.아들이 매몰된지 11일이 지나도록 실낱같은 한가닥 희망마저 버리지 않고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여온 아버지 최봉렬(51·웅진코웨이 종로지부장)씨. ­지금 심정은. ▲가슴이 마구 뛰고 눈물이 저절로 난다.이루 헤아릴 수 없이 기쁘다.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다.말로 형언할 수 없다. ­아들이 꼭 살아 있으리라 믿었나. ▲명석이는 명이 길기 때문에 50%는 살아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집사람은 1백% 살아 있다고 늘 말했다.비가 와서 물을 마실 수 있으니 앞으로 두달은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찾아 다녔다. ­사고당시 심정은. ▲휴학을 했더라도 아르바이트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만류했었는데 좀더 모질게 말리지 못한게 후회스러웠다.막내라 형이 입던 옷을 입히고 잘해주지 못한 것도 못내 마음에 걸렸다. ­사고당일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는데. ▲6형제 모두 자원봉사에 나서 명석이를 찾았고 봉용(48),봉길(46),봉선(43)등 세 삼촌과 함께 지금까지 구조작업을 해왔다.사고당시 명석이와 함께 있었던 친구 이강선(21·용인대 2년)군이 명석이가 매몰된 장소를 알려줘 이 부근을 집중적으로 찾았고 119구조대에 지원을 요청했다.구조작업이 중단될 때는 대책본부를 찾아가 항의도 했다.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은. ▲고향에 계신 아버지(79),어머니(72)이다.그 분들이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잠자리가 없는 행인들을 재워주는 등 평소 덕을 쌓으신 덕분이다.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 ­아직 혈육의 생사를 모르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포기하지 말라.불가능이 없다는 생각으로 기다려야 한다.물만 있으면 살 수 있다. ◎“생환 최군 일가 12명의 “고진감래”/“명석이를 찾아라”/온가족 자원수색/24시간 현장 맴돌며 잔해 뒤져/어머니,봉사대에 음식 제공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주변의 삼풍주유소에 있던 최명석군의 아버지 최봉렬(52)씨와 어머니 전인자(50)씨는 TV를 통해 흘러 나오는아들의 생존소식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사고현장인 삼풍백화점에서 11일동안 필사적인 구조활동을 벌인끝에 『이젠 틀렸구나』 생각하고 거의 포기상태에 있었던 가족들에게 꿈만 같은 일이었다. 최군의 가족들이 처음 사고소식을 접한 것은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지난달 29일 6시쯤 TV뉴스속보를 통해서였다.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백화점이라 가족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벼락같은 일이었다.곧바로 최군의 부모와 형 태석씨(25·사업),누나 은진씨(23)는 사고현장으로 달려왔다.작은아버지들을 포함한 다른 친척들도 뒤이어 현장으로 모였다. 어머니와 누나는 삼풍주유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구조대원등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현장에 들어간 최씨형제들은 최군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곳을 지상·지하 가릴 것없이 이잡듯 뒤졌다. 별다른 장비도 없이 지하 굴착작업을 하던 가족들은 『명석아』를 계속 외쳐댔다.한참동안 그러다 대답이 없고 힘이 빠지면 주저앉아 너나없이 눈물을 흘렸다.최씨의 동생 봉용씨(48·식당경영 및 사무실임대업)는 고령인 형이 충격과 과로로 쓰러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격려하며 늘 붙어다녔다.사고난 지 3일뒤 전주와 나주,광주 등 지방에 살고있는 최군의 다른 두 숙부와 고모부 이선종(40·건설업),외삼촌,외사촌등 7명이 속속 현장에 합류해 12명의 가족들이 자원봉사자로 최군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최군이 A동 지하1층에 살아있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흥분한 목소리에 실려나왔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가족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고 최군의 어머니는 정신없이 구조현장으로 달려갔다.『하나님 감사합니다』 ◎성모병원 김인철 원장이 밝힌 최군 건강상태/“거의 정상… 일주일 뒤엔 퇴원 가능” 김인철 강남성모병원 원장은 『최명석군은 건강상태가 양호한만큼 일주일정도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원장과의 일문일답. ­최군 상태는 어떤가. ▲피검사등 기본적인 1차 건강진단을 한 결과 탈수상태와 약간의 영양실조상태에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몸무게가 4∼5㎏정도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혈압·맥박을 체크하고 X­선 촬영을 했으나 거의 정상에 가깝다. ­어떤 조치를 했나. ▲수액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포도당 주사를 공급중이다.내일 정밀검사가 끝나면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퇴원은 일주일 정도뒤면 가능할 것이다. ­식사는 어떻게 하나. ▲현재 죽을 먹고 있으나 2∼3일 이내에는 보통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 중,부패 수사진 대폭 증원/전국 법원·검찰 간부 등 3백명 차출

    【홍콩 연합】 중국 공산당지도부는 전국에 걸쳐 대형부패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위해 전국각지의 검찰·법원 등 정법(정법)계통으로부터 3백명이상의 수사간부를 보강하라고 명령했다고 홍콩연합보가 8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지시에 따라 현재 전국각지의 검찰·법원·기율검사·감사·회계감사 등의 정법계통 간부 3백명이상이 속속 차출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전했다. 이들 수사간부는 앞으로 부패수사 통합조정기구인 당중앙정법위원회 지시에 따라 전국에 파견돼 지금까지 수사성역이던 부문은 물론 지역과 업종을 일체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3대부패사건은 강소성 무석시에서 발생한 「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사상 최대의 금융사기사건인 인민폐 33억위안(한화 약 3천3백억원) 불법모집사건과 수도강철총공사 페루광산 구매사건 및 왕보삼·진희동사건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 기독교 재건(두만강 7백리:19)

    ◎신도 2만여명… 80년대 초부터 예배활동/문혁 이후 박해 사라지자 “자생교회” 탄생/초기 고 김성화 목사 혼자 연변 포교 활동/일부 조선족,한국 갔다 기독교인 돼 돌아오기도 우리 민족이 당시 북간도땅으로 불리던 연변지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많은 종교를 맞아들였다.불교·기독교·천주교·유교·대종교등 자그마치 20여개나 되었다.아마도 이국 타향의 고독한 심사를 종교에 의지하여 달래보려는 것이 종교를 불러들인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토록 번창했던 종교가 광복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토지개혁때는 종교재산만 압수되고 교회당과 같은 건물은 그냥 내버려 두었다.문화대혁명 시기에는 한수 더 떠서 종교건물을 모두 창고로 사용했다.그러다 1983년 정부가 다시 종교단체에 건물을 돌려주었다.연변 사람들은 한 때 종교를 아주 버린 것처럼 보였으나 개혁개방 이후 종교주변으로 또다시 몰려들고 있다. ○한때 교회건물도 뺏겨 연변기독교의 부흥은 1978년 중국 공산당 제11기 삼중전회에서 개혁개방을 선언하고 나서 80년대 초부터 서서히이루어졌다.그러니까 예배활동을 시작한지 10여년이 좀 넘는다.신도 숫자도 2만명을 헤아리게 되었다.처음에는 김성화(작고) 목사 혼자서 연변 전체를 맡아 순회목회를 했다.그러나 지금은 세분의 목사가 연길·용정·왕청에 상주하고 있다.이들은 40세 미만의 신학교 졸업생이다.최근에는 연길시에 1년 코스의 기독교훈련센터가 세워져 해마다 20명의 예비목회자를 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용정시 기독교회 박영호 목사(33)는 문화대혁명을 실감나게 체험한 세대는 아니다.그러나 그가 들은대로,또 어렴풋한 기억을 재생하여 들려준 종교박해의 실상은 모질었다. 『신자들은 다 잡귀신으로 몰렸다고 기래요.머리에 한발씩 되는 꼬깔모자를 씌우고 잡귀신 아무개라는 패쪽을 목에 걸었다는 겁네다.그리고 상두차에 조리돌림을 시키는 것은 약과고,장로와 권사·집사들이 자살하거나 매맞아 죽었디요.연변의 교회는 멸망의 변두리에 서 있었다 이겁네다.하디만 혁명은 육체를 소멸할 수는 있어도 정신을 깡그리 짓밟지는 못했디요.그래도 교회가 살아났으니끼리…』연변의 시골 교회당은 대개 1980년대 들어 자생교회로 출범했다.용정시 삼합진 북흥교회는 북흥촌의 조금숙 집사가 마을 신도조직을 만들어 예배를 본 것이 효시가 되었다.조집사는 자기네 집을 팔아 교회당을 세우는데 보탰다.현재는 신도가 1백명에 이르고 있다.이밖에 화룡시 노과진 노과촌 교회당은 마을 최수영씨(61)자택을 이용해 3명의 신도가 지난 1985년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출발했다.지금은 신도가 34명으로 늘어났다.농한기에 수·일요일 예배를 보고 농번기에는 일요일 예배로 국한하고 있다. ○예비 목회자 배출까지 요즘은 교회 역할도 커졌다.불행한 사람들의 안식처로 큰 몫을 하기 때문에 신도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신도가 늘어나는 또 하나의 원인은 한국을 다녀온 조선족들에게도 있다.한국에 나가 불법체류를 하는 동안 조마조마 애간장을 녹이던 조선족들이 한국교회에서 동정과 사랑을 받다가 돌아와서는 결국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다.연길시 흥안교회당의 이상옥씨(33)는 한국에서 집사가 되어 돌아온 사람이다.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맹장수술을 받아야 했는데,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웠다.그 때 기독교계병원에서 받은 무료수술을 인연으로 교인이 되었다. 공산주의를 종교 이상으로 받아들였던 당원들까지 신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이들은 개혁개방과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나서 자신들의 황폐한 심성을 발견한 것이다.북경 중앙민족대학 출신의 작가이자 연변대 강사였던 박길춘씨(36)가 그 대표적 사례다.그는 본래 당원이었는데 지난 92년 당에 퇴당신청을 내고 연길시 민주촌에 교회를 세웠다.현재 3백여명의 인텔리군을 신도로 거느린 이 교회는 연변에서 가장 믿음직한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화룡시에 사는 박희남씨(34)는 화룡 건달판에서 이름난 주먹이었다.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슬금슬금 피할 정도로 불량기가 대단했다.그런데 교회의 신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바람에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지금은 양처럼 순한 사람이 되어 연길 기독교훈련센터에 들어가 신앙학습을 받고 있다.종교의 힘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한다.그래서 화룡에서는 아이들이 쌈질을 하면 『박희남 못 보았느냐』고 나무라는 말이 생겼다. ○탈당 후 교회 세우기도 연변의 교회는 아직 자립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없다.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동포교회의 지원이 필요하고,실제 외국에서 소리없이 돈이 들어온다.두만강 연안 개산툰 천주교 성당은 수원 매산성당에서 지어주었다.좁은 방에서 예배를 올리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돌아간 신부님이 귀국해서 성금을 보냈던 것이다.그리고 대전시 신성동에 사는 오금손 집사(66) 등 몇몇 분은 생활이 어려운 조선족 신도와 기독교훈련센터를 계속 도와주고 있다. 그렇다고 기독교가 연변에 긍정적 모습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지난 1992년 화룡시 서성진 교회당에 머물렀던 미국 다미선교회의 한 선교사는 연변에 큰 파문을 던져주었다.그 선교사는 설교를 통해 「천국에 들어갈 만반의 준비」를 시켰다.그해 10월28일 하느님의 사자가 와서 영접해 간다는 그의 말을 서성진 교회 신도들은 곧이곧대로 믿었다.전기문 집사와 같은 신도는 천당에 갈텐데 농사가 웬 농사냐고 일손을 놓았다.어떤 신도는자살을 기도했다.화룡시 서성진 진정부에서 사전예방을 했기에 망정이지,큰일이 날뻔 했다. 그리고 북한에 국적을 두고 연변에 와 있는 조교(조선교포)들도 교회에 나온다.그들은 하느님 앞으로 다가서면서 모든 시름을 덜었다고 말한다.지난해 한반도에서 혈육상쟁이 일어나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린 결과 정상회담 얘기가 나오더니만,갑자기 수령님이 돌아가 애달프다는 표현도 하고 있다.남북 7천만 동포가 하나되게 기도한다는 조교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용정시 삼합진 북흥교회를 찾았던 날은 마침 일요일이었다.20리나 떨어진 마을의 노인아낙들이 새벽길을 떠나 걸어서 교회로 모여들었다.아침 9시에 시작하는 주일예배 시간에 대느라 종종걸음으로 반달음질들을 쳤다.1원이면 너끈할 버스값을 아끼는 까닭은 감사헌금으로 쓰기 위함이었다.연변의 기독교는 이렇듯 재건되고,또 부흥하고 있다.
  • “네가 원하던 워크맨 사왔는데…”/실종여학생 3가족의 애타는 사연

    ◎맞벌이 엄마 힘드실까 저녁 사먹다 참변/“아빠 삐삐 사드릴게요” 효심도 못피우고… 『수경 화이팅! 6월 28일 아빠가』 삼풍백화점 붕괴더미 속에 갇혀 엿새째 소식이 끊긴 권수경양(18·반포고3)의 책상에는 사고 전날 아버지가 전해준 메모만 쓸쓸하게 붙어있다. 못다핀 어린딸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사체가 잇따라 발굴된 4일에도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사고주변을 헤매는 수경양을 비롯한 8명의 실종 여중고생 부모의 심정은 안타깝기만하다. 수경양의 아버지 권기주씨(46)는 사고전날 입시준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딸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 평소 갖고 싶어하던 워크맨을 구입,딸의 책상에 갖다놓으며 사랑의 메모를 남겼다. 하지만 자정이 넘도록 집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새벽에야 돌아온 딸은 이튿날 아침일찍 등교,아버지의 선물을 써보지 못한채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어머니 김미옥씨(44·풀무원식품소장)도 사고가 나던날 아침 『엄마 힘드시니까 도시락은 필요없어요』라며 맞벌이하는 어머니를 생각해주던 딸의모습을 지우지 못했다. 『직장일을 하느라 바쁜 엄마를 편하게 해준다』고 수경양은 도시락을 싸가는 대신 학교 근처에서 분식으로 매일 저녁을 때웠다. 이날도 수경양은 하오 5시45분쯤 삼풍백화점 A동 지하1층 스낵바에서 학교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입시얘기를 나누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밤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면서 하오 5시30분부터 6시까지 허용된 저녁 식사시간이었다. 해외파견 근무를 한 아버지를 따라 외국생활을 하다 지난 91년 귀국한 권양은 친구들 사이에 「대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꾸준히 하루에 2∼3통씩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이 올 정도였다. 어머니 김씨는 『도시락을 준비해 보냈더라면 학교에 있었을 것』이라고 후회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수경이를 꼭 보살피고 계시다고 믿지만 만약 죽었다면 고통 없이 하늘나라로 갔으면 좋겠다』고 흐느꼈다. 서울 선화예고 1학년 우정림양(16)은 사고당일인 29일 상오수업밖에 없어 일찍 돌아와 어머니 김현자씨(48)와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 위해 삼풍백화점에 들렀다 소식이 끊겼다. 치과의사인 아버지 우건희씨(48)는 『지금도 막내딸과 집사람이 콘크리트 더미에 묻혀있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담임인 선화예고 1학년 4반 이재숙 교사(47·여·수학)는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정림이는 공부도 잘했지만 밝고 깨끗한,너무 착한 아이였다』고 울먹였다. 수도여고 1학년 조미경양(17)은 사고 한달전부터 지하1층 패스트푸드점인 웬디스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건물 잔해에 깔렸다. 평소 효심이 지극했던 미경양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아빠의 삐삐를 새것으로 바꿔주려고 일했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 서구/민자 전직구청장과 무소속 3파전(기초장 격전지)

    부산의 정치 1번지 서구에는 전직 구청장 2명과 시의원이 격돌한다. 민자당의 변익규 후보(58·전 북구청장)는 이곳에서 국교와 중학교를 다닌 토박이로 부산시 예산담당관,교통관광국장,서구청장 등 35년의 공직생활을 한 전문 행정관료. 여당의 공천을 받았으므로 조직에서는 타 후보보다 월등히 앞선다며 여당표만은 확실히 챙긴다는 전략 아래 고지대 주민과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과 탁월한 행정능력을 말해주는 「일벌레」라는 별명답게 낙후한 서구를 부산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표를 호소한다. 무소속의 김영오 후보(56) 역시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한 행정통으로 부산시 투자관리관과 감사실장 등을 거쳤다.지난 4월 서구청장으로 재직하다 민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청렴한 공직자로 부산의 관계에 널리 알려져 있고 정책입안 및 기획분야에 뛰어나다는 평이다.특유의 서민적 친화력으로 지역민의 폭넓은 신망을 얻고 있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를 중점 공략한다는 전략과함께 40∼50대 중장년층과 부산대 동문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 중이다. 지난 91년 시의원 선거 때 부산에서 유일하게 야당 후보로 당선된 이송학 시의원(50·무소속)은 23년간 이곳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토박이. 서구 위민봉사실과 영세민 자립후원회장을 역임하는 등 서민복지 향상에 힘썼다.소탈하고 사심없는 성격이 큰 강점.역시 주민들의 신망이 두터워 변·김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행정편의 주의에 젖은 관료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신선한 구청장이 되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남구/토박이 시의원·조세전문가 등 접전 민자당의 성재영(52·부산시 의원),이영근(56·한국조세문제연구소장),정민호(40·태양기획 대표) 후보 등 3명이 출마한다. 서민층과 중산층이 8대2의 비율인 남구는 서민층 밀집 지역인 용호동·우암동·문현동·감만동에서의 득표율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 후보들마다 노리는 집중 공략 지역이다. 성씨는 30년 이상 이곳에서 살아온 터주대감으로,부산고 총동창회 부회장과 민주통일 자문위원회 남구지역회장,새마을운동 남구 지회장 등을 지낸 인맥과 지연에다 여당 프리미엄까지 업고 있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의원 선거에서 많은 표를 받았던 감만1·2동,우암1·2동,문현4동을 중점 지역으로 뛰고 있다.명예 회장과 고문을 맡았던 대한해외참전 전우회,자유총연맹,부산고 동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10대 총선부터 다섯 차례나 국회의원에 출마,모두 낙선하고 와신상담해 온 조세 전문가 이영근 후보(55·행정학박사)는 이번 구청장 출마를 주민들의 심판을 받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그동안 5차례의 선거에서 노하우를 비축한 이후보는 선거전략과 조직의 지명도에서 타 후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강력한 다크호스. 경성대학에 출강 중으로 제자 및 교계(수영교회 집사),부산지역 세무사회,무료 조세상담으로 다져놓은 영세상인 및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뛰어난 화술과 친화력을 지니고 있어 성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태양이 있는 쌍마」라는 닉네임으로 나선 무소속 정민호 후보(40·태양기획 대표)는 자동차판매왕에 오른 이색 경력의 소유자.피부에 직접 와닿는 봉사행정을 실천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으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천주교 신자와 학연,친·인척 등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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