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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善弘 영장 청구/횡령·배임 혐의… 오늘 구속여부 결정/검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李明載 검사장)는 11일 기아그룹 金善弘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법 崔重現 영장전담판사는 金 전 회장이 미체포 피의자인 점을 감안,구인장을 발부해 12일 하오 4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金 전회장이 경영권에 집착,기아 사태의 처리를 지연시킴으로써 외환 위기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이사회 결의나 주주총회 등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사돈을 횡령하거나 부실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서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金 전회장은 93년 삼성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사건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94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회사 임직원 등 경영발전위원회 소속 위원들에게 주식 매입 명목으로 회사돈 1백40억원을 공짜로 주고,3백83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등 모두 5백23억원의 회사공금을 멋대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한해동안 기아특수강,기산,아시아자동차,기아인터트레이드 등 4개 계열사가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변제 능력이 없는데도 2조5천억여원을 지급보증하는 등 95년부터 3년동안 계열사간에 모두 5조여원을 상호 지급보증하도록 해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같은 기간동안 기아자동차에서 1조2천억여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빼내 이들 계열사의 경영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검찰은 이날 환란 수사와 관련,李秀烋 전 은행감독원장을 불러 지난해 기아그룹 처리를 싸고 姜慶植 전 부총리가 기아그룹의 화의 요청에 동의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 金 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일문일답

    ◎“내년 IMF 졸업­2001년 선진국 진입”/재벌개혁 5개항 내임기중 안하고는 못배길것/노동자 억울함 덜게 부당노동행위 엄중 대처/수출증대·외자유치 성공해야 외환위기 극복 金大中 대통령은 10일 하오 ‘국민과의 TV대화’를 갖고 외환위기 해소방안 및 실업대책,재벌개혁 등 경제문제와 정계개편 등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金대통령은 외환위기는 수출증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강도높은 경제개혁과 국민의 고통분담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올 400억불 흑자예상 ▷기업의 인수 합병◁ ­정부는 기업의 적대적 인수 합병을 허용했다.그러나 이 경우 특정산업 분야가 외국기업에 독점당할 우려가 있고,그 위험때문에 규제를 하면 그 규제가 외국인 투자를 방해하는 진퇴양난에 봉착할 수 있는데. ▲외국자본은 들어와야 하는데 문호를 제대로 열지 않으면 안들어오고,너무 열면 우리가 손해보는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발족 이후 경제도 국경이 없어졌다.민족경제,국민경제 시대는 끝났다.우리나라 자본도 외국에 진출하고 있다.인수합병을 하건 무엇을 하건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도 마련해주고 세금감면,저리융자도 해준다.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대우받는다.우리도 외국자본을 대우해야 한다.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외국자본도 우리나라에 와 있으면 우리기업이고,우리기업도 외국에 가 있으면 외국기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외국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해야 한다.영국은 외국자본이 투자해서 생산한 국내총생산(GDP)이 전체 GDP의 28.6%에 달하고 있고,말레이시아는 41.6%,중국은 18%,미국은 8%가 외국자본이 생산한 것이다.그런데 우리나라는 2.3%밖에 안된다.이대로 가면 안된다.외국자본이 들어와야 기업을 살릴 수 있다.우리는 1천5백억달러의 빚을 지고있는 빚쟁이다.수출도 해야지만 외국자본도 들어와야 한다.외국자본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근로자 1,2할이 해고된다.그러나 이것으로 기업이 움직이면 주변 경제가 일어난다.근로자들이 번 돈으로 라면,담배를 사면 그사업도 된다.이렇게 경제가 발전돼 가는 것이다.다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업의 인수 합병은 허용할 수 없다. ○앞으로 1년도 어려울것 ▷경기회복 전망과 대책◁ ­언제쯤 우리의 경제가 좋아지고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가. ▲금년은 어렵다.앞으로 1년도 어렵다.내년도 각오를 해야 한다.영국같은 나라도 외환위기에서 고생하다가 극복했다.멕시코도 처음에는 고생안하려고 하다 10년이나 걸렸다.실업과 물가고,불경기,기업도산을 피할 수가 없다.도리가 없다.사실대로 말해야 한다.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금융개혁과 기업개혁을 해 이들을 경쟁력있게 만드는 것이다.관치금융과 정경유착으로 권력과 결탁해 부자가 되는 일 때문에 망친 것이다.이제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기업들도 이제는 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이런 방향으로 나갔을 때 개혁의 출발점은 먼저 금융기관과 대기업을 개혁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갖추고 공기업이 안일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이달말까지 도태시킬 기업은 도태시키고 살릴 기업은 살려야한다.개혁을 이렇게 뼈를 깎는 심정,금단현상을 견디는 심정으로 해내면 IMF체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내년에 IMF를 극복하고 2000년에는 다시 도약하고 2001년에는 선진국으로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노사 관계◁ ­고통분담을 위해 노동계는 근로자 파견제,정리해고제 등에 동의했다.그런데 기업이나 정치권의 개혁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정리해고는 법 지켜야 ▲노동계의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인정한다.그러나 아무 것도 되지 않은건 아니다.제1기 노사정위 합의사항이 90개인데 그 중 정부가 취할 사항 71개 가운데 36개는 이미 했다.35개 사항은 제2기 노사정위에서 함께 할 것들이다.기업도 처음엔 구조조정을 약속만 했으나 5개 항목을 입법화했다.기업의 투명성,상호지급보증 금지,재정의 건전화 그리고 수십개 업종중 핵심업종 선정,기업의 소유자나 중역들의 법적 책임 명시 등을 법으로 만들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안하고는 안된다.재벌이 실천하고 있는 것은 사외이사의무화,통합재무제표 의무화 조치 등이 있다.또 신규 상호채무보증을 금지하고 있다.99년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줄인다.현재 5백% 이상이어서 다들 못한다고 했지만 엊그제 이를 하겠다고 발표했다.노동자를 위해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확대하고,실업자 급여조건을 개선했다.생활안정기금 대부와 공공근로 사업도 시작하고 있다.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을 5인 이상으로 확대했다.노동자 정치활동도 허용해 이번 지자제 선거에도 나간다.공기업과 정부도 제2차로 구조조정을 해나갈 작정이다.노동자가 약자기 때문에 고통이 더 많은것을 이해한다.제2기 노사정위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평화를 해치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기업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 같이 생각하지만 부당노동행위를 한 기업주 4명이 구속됐고,203명이 입건됐다.또 노동부가 6백여개소를 점검중이다.신고가 있으면 결코 소홀히 하지 않고 대처할 것이다.관계전문기관에 신고해달라.재벌들은 현대가 124명을 신고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리해고를 신고한 적이없다.정리해고를 최대한 억제하겠지만 불가피한 것은 수용해야 한다.기업이다 죽으면 1∼2할에 그칠 것을 전부를 하게 된다.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불가피할 때에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지난번 1차 노사정 합의다. ○농어민 기술교육 강화 ▷농촌 문제◁ ­취임전 농촌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공약을 했다.IMF로 인해 농촌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농어가 부채,수매량 확대,직거래 유통체제 구축 등 농촌의 현안은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현재 29%에 불과하다.식량문제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매가를 5.5%나 올렸다.중요한 것은 농민들이 농축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 체제도 그 전보다는 나아졌다.아직도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수·축협에 대해 이 문제에 열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농어민 기술교육과 경영지도를 강화시켜 나가겠다.농민도 이제 농수산물을 수출해 돈을 벌어야 한다.농가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IMF로 여력이 없지만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금년을 넘기고 여유가 생기면 농가부채 상환을 연장해주고 정 부채를 못갚는 분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세입자 대책◁ ­요즘 세입자들이 법원에 전세금 반환청구를 많이 하는데 일부 집주인들은 정부가 전세금 융자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융자이자가 16%나 된다는 것이다. ▲약자인 전세자가 나가려는데 대해 전세금도 안주면서 은행돈을 얻어 보충도 해주지 않으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마땅히 전세를 준 사람은 세입자가 나갈때는 돈을 줄 의무가 있다.반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준다는데도 반대하는 것은 심한 일이다. ○국가 신인도 높아져 ▷취임후 달라진 것◁ ­취임후 무엇이 달라졌는지,향후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 말해달라. ▲집권해서 두달 남짓한 동안에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무엇보다 우리나라 철학이 바뀌었다.처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하게 됐다.과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독재를 해도 괜찮다는 철학과는 달라진 것이다.과거 독재시절 정경유착과 관치금융,부정부패,이로 인한 국제경쟁력 상실 등이 있었다.건국이래 처음 바른 진로를 잡았다.외환위기는 작년말 국제적 파산위기를 막아내고,2월초에는 2백18억원에 달하는 단기외채를 중장기채로 전환했다.4월에는 40억달러 외국환 평형채권을 성공적으로 팔았다.이제 금리도 환율도 안정됐다.가용 외환보유고도 작년말 39억4천만달러였으나 3백11억달러가 됐고,금년말까지 4백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명년까지 잘가면 외환위기는 넘길 수가 있다.국제신인도도 높아졌다.수출도 4월 현재 1백45억달러 흑자를 기록,연말까지 2백5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노사정 합의도 입법되고,개혁이 착착 진행중이다.민주주의도 비로소 실현되었다.여러가지 비판이 있지만 인사가 전국적으로 균형있게 됐다.능력본위로 채용하고 출신을 기준으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이것을 굳게 약속한다.대북한 입장은 분명해졌고,안기부 경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이 정치개입하는 일은 없고,지방선거 관권개입이나 표적수사도 정치보복도 없다.그동안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앞으로 진짜 변화가 있어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것이다. ○입원 아내 거의 매일 문병 ▷아내 사랑◁­최근 李姬鎬여사가 입원했을때 매일 문병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결혼한지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매일 병문안을 갈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는가. ▲지금 집사람이 이 방송을 보고 있다.매일 찾아간 것은 아니고 하루는 대구를 방문하느라 빼먹었다.사람은 일생에 두번 결혼을 한다.한번은 젊었을때 하는 결혼이고,또 한번은 자식들이 다 결혼을 한뒤 새롭게 신혼생활을 하는 것이다.부부간의 애정이라는 것도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아내의 장점,고마운 점,남의 아내가 갖지 못한 점을 보면 애정과 고마운 마음이 들게 된다.나의 아내는 나 때문에 무진 고생을 했다.지금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내가 교도소에 있을 때 매일 면회를 와 서있다 생긴 것이다. ▷건강관리◁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이를 먹었지만 건강은 좋다.의사가 의무적으로 매일 체크하는데 아주 좋다.그래서 일도 많이 한다.하루에 10건 이상 회의를 하는데도 지장이 없다.ASEM에서도 동분서주했지만 동행한 기자와 수행원들이 쩔쩔맸을 정도로 건강하다.비결은 잠을 잘자는 것인데 특히 낮에는 토막잠을 잔다.과거에 대통령이 아닐때는 한강변을 돌면서 잠을 잤는데 지금은 관저에서 (토막)잠을 잔다.그리고 무엇이든 잘 먹는다.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스스로 타이르는 것이다.‘너는 나라의 운명을 맡고 있다.병에 걸릴 권리가 없다.그러니 제발 건강을 지켜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밖에 다닐 때도 계단에서도 조심하고 있다.국사를 해나가는데 건강은 아무 지장이 없다.
  • 도서출판 푸른숲 刊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시인 괴테의 참회어린 자기성찰/신분 숨긴채 자유 만끽한 21개월간 여정/자신의 정체성 회복·고전주의 문학 선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이상을 향해 부단히 접근하던 괴테.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그의 몸부림은 눈물겨운 데가 있다.그런 노력의 결정(結晶)이 바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펴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괴테 지음,박영구 옮김)은 위대한 시인 괴테의 진지한 자기성찰 기록이자 참회의 고백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괴테가 ‘질풍노도’ 시대의 격랑에 빠져 있던 시절,괴테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권한다.그러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츠’의 작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26세의 괴테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는다.그 대신 1775년 칼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빙을 받아들여 바이마르 공국으로 가 정치권에 몸을 담는다.괴테는 추밀원 고문관과문교담당 대신을 거쳐 82년에는 귀족의 칭호를 받고 마침내 내각 수반에까지 오른다.하지만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政事)를 돌보던 10여년간은 괴테에게는 창작활동의 침체기였다.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점점 무뎌졌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1786년,괴테는 마침내 자신의 37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지인들 곁을 몰래 빠져나와 역마차에 몸을 싣는다.집사에게만 행선지를 일러준 채 훌쩍 이탈리아 여정에 오른 것이다.괴테의 시심(詩心)은 이 이탈리아 여행과 함께 다시 불타오른다. 고대 예술에 심취한 독일의 미술사가인 빙켈만은 13년동안 로마에 머물며 연구하는 가운데 로마를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 까지 규정했다.고대 로마와 그리스 예술에 대한 빙켈만의 여러 저술은 독일의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고대예술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도 그같은 시대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괴테는 ‘장필립 뮐러’라는 가명의 상인으로 신분을 숨긴 채 익명의 자유를 만끽하며 1년 9개월간의 이탈리아 여정을 보냈다.이 여행은 괴테 자신의 인간적 성숙과정뿐만 아니라 독일문학의 발전과정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괴테는 사회적·예술적 전통에 반항하며 반사회적 자아를 주장한 문학운동,곧 ‘슈트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기수로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고 나왔던 지난 날의 자신과 결별한다.그리고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함’을 특성으로 하는 고전적 미(美)에 눈뜬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독일 고전주의’시대라고 부른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문학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했다.‘이피게니에’를 유려한 운문형식으로 고쳐 썼고,‘에그몬트’를 마침내 탈고했으며,‘벨라 별장의 클라우디네’와 ‘에르빈과 엘미레’도 완성을 보았다.또 15년이나 묵혀 둬 누렇게 변한 ‘파우스트’ 원고를 꺼내 집필을 다시 시작했으며,9년만에 ‘타소’를 개작하기 위한 구상이 무르익어갔다.시인과 궁정인으로서의 갈등을 그린 ‘타소’는 안정과 조화,질서를 미의 요체로 하는 독일 고전주의의문을 연 작품이다.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나폴리와 시칠리아’‘두번째 로마체류기’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2부는 괴테가 여행중 날마다 쓴 일기를 토대로 한 것이고,3부는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일년여 동안 로마에 체류하면서 남긴 글이다.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한 날을 가리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적고 있다. 괴테의 문학에는 근대 독일 및 유럽의 정신사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괴테는 ‘슈트름 운트 드랑’,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3개 문학사조에 걸쳐 두루 큰 영향을 미치며 독일문학의 원류가 됐다.괴테는 시인으로서,정치가로서,또한 자연과학자로서 거의 전인(全人)에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그의 문학은 이러한 폭넓은 인생체험을 반영한 것이다.괴테가 “어찌할 수 없는 욕구에 이끌려” 찾은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특히 로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 ‘두 얼굴의 교수’… 어찌 그사람 뿐이랴(박갑천 칼럼)

    입으로야 누구나 군자다.이를테면 연산군같은 폭군도 입으로야 성군 못될게 없다.임금의 도리를 말하는 어느날(연산군 9년)의 시를 보자.“들국화는 시들었는데 집국화는 난만하고/붉은매화 떨어지자 흰매화 한창이네/풍물구경하며 하늘이치 안다지만/임금의 도리는 먼저 화목한 정사 펴는 것이리”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얼굴이 있다.하나는 선의 얼굴이요 다른하나는 악의 얼굴.연산군에게 깃들인 선의 얼굴이 화목한 정사 펴겠다고 노래한데 비해 악의 얼굴은 짐승이 되어 백모인 박씨(월산대군 부인)를 범하여 죽게 만든다.이같은 인간의 두얼굴을 작품화한 작가 가운데 한사람이 R.L.스티븐슨.에서 지킬 박사라는 선의 얼굴 뒤에 감추어진 하이드씨라는 악의 얼굴을 대조시킨다. 한데 이 소설의 모델은 실재했던 듯하다.그의 또다른 저서 에 쓰인 두사람 얘기가 그것이다.그 한사람은 윌리엄 브로디.그는 본디 목공예사였는데 신망이 높아지면서 만장일치로 교회집사가 된다.그런 그가 밤이면 복면하고 부자신자 집에 침입하여 도둑질하는가 하면 살인까지도.또 한사람이 육군대령출신 토머스 위어.그는 에든버러시 방위국장을 지냈으며 천사같다는 말을 듣는다.평생 독신으로 누님 그레젤과 살았는데 밤이면 검정망토 차림에 마력의 지팡이를 들고나가 살인을 했다.낮의 천사가 밤의 악마로 변신한 셈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시대 어느사람이고 지니는 두얼굴의 마음.의 허균이 그런 인생의 기미를 두고 ‘학론’에서 이렇게 지적한다.“…요즘 학문한다는 자들은 학문이 높임받을만한 일은 하지않고…입으로 지껄인 것과 귀로 듣기만 한것을 되는대로 주워모아 겉으로만 말과 몸가짐을 그럴싸하게 꾸며댄 것에 지나지 않는다.…”학행일치가 옛선비들의 지향하는 바였건만 그러지 못하는 이중인격자들을 보면서 내뱉은 개탄이었다. 교수를 채용하면서 돈을 챙겨오다 구속된 치과대학교수가 그동안 펴낸 책에서 유난히 선비정신을 강조한것으로 알려진다.그 글에는 지도층인사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대목도 적지않다는 것이고.그렇게 엉너리치는 위선이 어찌 그 한사람에 그친다 하겠는가.사회각계에 ‘천사’의 얼굴하고 박혀있건만 드러날 때까지는 모르는게 문제 아니던가.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들 얘기도 말하자면 그런 유형이라 할것이다.
  • “국회 총리인준 비밀투표 보장을”/김 당선자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IMF를 기업변신 전화위복 계기로/‘은행장 자율인선’ 경영 책임지란 뜻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취임에 앞서 19일 서울 63빌딩에서 국민회의 출입기자단과 고별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선된 뒤 나라사정을 자세히 알고나니 대선때 준비된 대통령으로 임기중 세계 5강에 진입시키겠다는 공약들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을 갖게 됐다”고 비감한 어조로 요즈음 심경을 피력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국민과의 약속을 다짐하면서 그런 가능성을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총리 인준 등 대 야당관계,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소회,재벌개혁,각료인선 등 주요 정국현안에 대해 더러는 상세히,더러는 죠크를 섞어가며 슬쩍 비켜가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그는 치과치료 때문에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미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취임후 첫 방문국은. ▲미국이 될 것이다. ­은행장 자율 인선 배경은. ▲역사상 처음으로 은행장 인선을 은행자율에 맡겼다.자율적인 인사원칙 아래 경영에 책임을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빅딜 구상은. ▲빅딜은 우리의 주장이 아다.나는 빅딜의 ‘빅’ 소리도 안해보고 당했는 데(웃음),기업이 알아서 은행을 중심으로 하라는 것이다.은행이 기업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출을 해주지 않는 식으로 하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이 유도될 것이다.관이 개입하면 명령과 복종관계가 이루어져 부작용을 낳는다.결합재무제표를 이행할 때 대기업 오너가 회사 돈을 갖다 쓰고 돈을 안갚는 경우도 없어질 것이다.정권교체가 되어서가 아니라 IMF 때문에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있다. ­김대중 납치사선의 진상규명은.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당시 중앙정보부가 나를 죽이려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일본에 비행기를 보내 구명노력을 했다는 것은 그가 미국 TV에 나와서도 얘기다.판자위에 올려놓은 뒤 몸을 세군데로 나눠 묶은 뒤입에 재갈을 물리고,다리에 추를 달고,눈에 데이프를 붙여 가렸는데… 납치였겠는가. ­취임후 처리 방향은. ▲생각하지 않았다.두고보자. ­조각구상은. ▲언론에서 하고 있는 하마평이 도움이 되고 있다.집사람에게 신문을 모아두라고 했다. ­총리 인준 대책은. ▲과거 야당에서도 백지투표를 했다고 하는 데,원내총무의 보고를 들어보니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비밀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안기부장 인선의 지연 이유는. ▲순서대로 하면 될 것이다.안기부장을 조각전에 결정하는 것은,정치적 배려는 되지만 정상적인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수정됐는데. ▲기획예산처가 분리되고,중앙인사위가 폐지된 게 아쉽다.
  • 대통령 월급 반납할 용의없나” 허찌르고/예상밖 질문·답변

    ◎“경제책임 규명은 정치보복 아니다” 즉답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국민과의 TV대화에서 특유의 재치로 답변을 재미있게 이끌었다. 초반부 한 증권사 직원의 외환위기 질문에 “증권사에 있는 분답게 핵심을 찔렀습니다”라고 웃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는 해박한 지식으로 극복방안을 제시했다.정치권의 민감한 현안인 경제청문회의 개최여부에 대해서는 “청문회 합니다”라고 딱 잘라말했다.또 “온통 빚더미에 쌓여(전 국민을) 비참하게 만든 책임자들을 추궁하는 일은 결코 정치보복이 아니다”고 말해 현 정부의 최고위층 인사도 청문회 소환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김당선자는 “5년전 4백억달러의 부채가 어쩌다가 1천5백억달러까지 늘었느냐”고 반문하고 “국민들이 감시자가 되고 나라의 주인으로서 철저한 규명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당선자는 “우리의 식량자급도는 북한보다 더 낮다”면서 “빚내서 쌀을 사오는 실정인데 앞으로 굉장히 비참한 생활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 국민의고통분담을 호소했다.말미에 대통령 월급을 반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부천의 한 주부가 ‘외국손님 접대하느라 힘든 이희호 여사에게 사랑의 표현을 해달라’고 기습 질문을 하자 “외국사람들은 가정 초대를 최고로 친다”면서 “여러분들이 집사람을 그렇게 생각해줘 감사하고,여보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여성 배려를 묻는 질문에 “여성이 정리해고의 우선 순위가 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조각을 보면 여성 각료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선때 큰 이슈였던 건강문제에 대해선 “건강은 좋은 편인데 선거때 얼마나 모략을 당했던지…”라고 운을 뗀뒤 ”쉬지 않고 7개월동안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건강이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시죠”라며 좌중의 박수를 유도했다.탤런트 유동근씨의 친인척관리 질문에는 “경계해야 할 일이나(그들이) 잘할테니 큰 걱정 안해도 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일문일답

    ◎외국자본 끌어들여 공장 세워야 실업 해결/경제파탄 근원은 민주주의 제대로 안한탓/음식쓰레기 20%만 줄여도 1조6천억 절약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저녁 KBS홀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라는 주제로 당선후 첫 국민과의 TV대화를 가졌다. TV대화에서 김당선자는 △경제위기의 실상 및 책임 △정리해고 및 실업대책 △대기업 구조조정 △물가대책 △민생현안 △인사탕평책 및 조각 기본방향 등에대해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밝혔다.다음은 김당선자와 가진 일문일답 요지이다. ­우리 경제위기의 실상은 어떠하며 국가부도 직전 사태로 갈 때까지 정부의 정책당국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소상히 말해달라. ○우리 현실 상당히 심각 ▲그렇게 악화돼 있는지 몰랐다.당선후 실상을 보고받고 보니,금고 열쇠받고 열어보니 그 속에 빚문서만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것과 흡사했다.현 정부출범시 외채 4백억달러에서 지금 1천5백30억달러가 됐다.그동안 정부는 국민을 속여 왔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국민소득 1만달러의 나라라고 말해왔다.그러나 이제 채권자들이 빚을 갚으라고해서 파산지경에 이른 게 현실이다.이번 3월말로 돌아올 단기외채가 2백51억달러에 이른다.오늘 현재 보고받은 바로는 1백20억달러다.이를 해결하는길은 단기부채를 장기로 바꾸고,외국투자가 빨리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또 하나는 수출을 증대시키는 것이다.한마디로 우리 현실은 상당히 심각하다.신용도 좋아졌고 여러 상황이 금모으기 등 국민협력을 통해 위기가 조금 넘어가고 있다.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현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위기해결 3가지 방법 ▲3가지가 있다.하나는 수출을 늘려 흑자를 내서 부채를 갚는 것이다.작년에는 적자였는데 금년은 89억달러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원화 환율이 떨어져 수출이 급격히 잘되고 있다.둘째는 불필요한 수입을 억제하는 것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외국투자가 들어오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단기외채도 1년,3년,10년짜리 등 중장기 외채로 바꾸고,이렇게 갚아나가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갑작스레 경제위기가 닥쳐온 이유는.경제청문회를 할 것인가. ○관치금융이 난국 불러 ▲청문회는 한다.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렇게 멀지않은 시기에 할 것이다.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놓은 이런 일을 만든 책임자들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이것은 결코 정치보복이 아니다.선진국은 이런 문제가 있으면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알고 대책을 세운다.청문회는 반드시 한다.경제파탄 원인은 민주주주의를 안한 게 원인이다.은행장을 정부가 마음대로 임명하고 정부가 은행에 돈을 빌려주라고 지시하고,돈을 빌려주고 떼이고,외채를 함부로 받아들였는데 자금회수가 안되고,이런 데 원인이 있다.5년사이에 외채가 4백억달러가 1천억달러를 넘었는데,나는 의심가는 데가 있다.국민이 감시자가 되고 국민의 나라의 주인으로서 앞으로 책임을 규명하는데 협조해 달라. ­3월,6월 금융위기설 등이 있고,이를 소홀히 할 경우 1년 이내에 국가부도 사태가 난다는데 사실인가. ○국가부도는 꼭 막아야 ▲1년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외채상환을연장 안해준다면 모라토리움 상태가 된다.지불불능 사태에서는 달러를 안주면 물건을 살 수 없다.어떤 일이 있어도 모라토리움을 피해야 한다.현금이 아니면 원유 식량 등 아무 것도 살 수 없다.그렇게 되면 국민생활이 일거에 달라진다.자동차와 버스는 움직이지도 못하고,발전도 될 수 없다.엘리베이터가 서 10층,20층을 걸어다녀야 한다.더 심각한 것은 식량문제이다.멕시코가 82년에 모라토리움 상태로 들어가 7년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우리는 이것을 막기위해 단기외채를 3월까지는 일단 연장했지만,중·장기 외채로 연장시켜야 한다. ­외국에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나.내조해준 이희호 여사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표현을 부탁한다. ○외국친구들 도움 받아 ▲집사람이 이것을 보면 좋아하겠다.요새 친구들도 찾아오지만 실제로는 외국 정부·국회·경제계분들을 많이 초청한다.그것은 IMF관계,우리 채무관계 문제에 대해 그분들을 설득,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외국사람들은 가정에 초청하는 것을 좋은 대접으로 생각한다.집사람에게 미안하지만 가정으로 초청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감사한다. ­외국자본을 유치하면 경제식민지로 될 우려가 있지않나. ○미도 17%가 외국자본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여러분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WTO체제는 산업혁명이래 계속돼온 민족국가,민족경제시대에서 세계국가,세계경제 시대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모든 나라들이 자기나라 이익뿐 아니라 남의 이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쌍방통행의 시대이다.이런 시대에는 국제협력을 많이 얻어야한다.지금은 각국이 서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우리가 영국에 공장을 세우면 여왕과 총리도 나온다.이제 세계화시대이다.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5%,미국은 17%정도가 외국자본이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2%밖에 안된다.이러니까 뒤떨어지는 것이다. ­선거기간중 자주 웃었는데 요즘 웃음이 없다.요즘 심경은. ○열심히 뛰어 같이 웃자 ▲선거때 자주 웃었지만 요즘 웃음이 적어진 게 사실이다.웃고 싶어도 국민이 고통당하고 있는데 한심한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못 웃는다.금년 1년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4천5백만이 한번 같이웃자. ­밀가루,우유값 등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대책은. ○매점매석 용납안할것 ▲환율이 배로 오르니 외국에서 사오는 기름과 식량도 오를 수 밖에 없다.금년도 물가는 약 9%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물가대책은 공산품의 경우 수입원료값 인상범위내에서 더이상 못오르게 하고 기업도 합리화해서 그 이상 못오르게 관리를 철저하게 해나가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공공요금과 협정요금은 수입원자재값 인상범위내에서 용인하되 경영합리화로 최대한 억제할 것이다.매점매석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다.금년에 노·사·정이 협력체제를 만들어 IMF한파를 넘기면 물가도 다시 5∼5.5% 정도로 하향될 것이다. ­국회에서 고용조정법이 통과되면 1백만명 실업자가 예상되는데. ○고용 조정 길 열어야 ▲물가 못지않게 심각한게 실업문제로 올해 1백만명의 실업자가 예상된다.멕시코는 인구가 우리보다 배가 많지만 6백만 정도의 실업자가 있었다.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산상태의 기업이 가동돼야 하는데 이는 국내자본으로는 안되고 외국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들은 정리해고를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정리해고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미국은 정리해고를 자유롭게 하는데 실업율은 2.5∼4.3% 이지만 정리해고를 제대로 못하는 유럽은 실업율이 12% 안팎이다.우리는 정리해고를 2년동안 잠정적으로 연기하고 있었지만 이제 1년2개월 남았다.정리해고의 길을 열어 외국자본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리해고 됐을 경우 앞으로 자기가 직장근무시 받은 봉급의 50∼70% 정도를 실업수당으로 길게 6개월정도 준다.현재 2조1천억원 정도 마련했고 연말까지는 3조원 넘게 마련될 것이다.이는 6백50만 고용자를 대상으로 실업수당을 줄 수 있는 것이다.금년은 실업율이 높아 1백만명 정도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다. ­여성들이 해고의 1차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책은. ○여성 우선해고 막을것 ▲여성들이 해고의 우선순위로 되고 있는 것을 알고 노동장관에게 각 기업체를 상대로 단속을 벌일 것을 부탁했다.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채용과 승진에 있어서 일정비율을 할당하도록 할 것이다.대통령 직속으로 여성특위를 설치해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고 각 부처에 여성문제를 전담하는 담당관을 두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권익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저는 여성문제에 있어서 강하게 견제하는 사람이 한명 있는데 아내다.조각하면 알겠지만 여성들이 각료로 상당수 등용될 것이다. ­IMF긴축으로 중소기업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중소기업 지원대책은. ○중기지원 최선다하것 ▲중소기업 문제에 대해 차기정부는 굉장히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번 38개 은행장과 만나 수출금융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요구했다.정부재정에서 7천억원을 지원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0억달러를 모두 중소기업을 위해 쓰도록 했다.이에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여력이 33조원가량 되었으며,앞으로는 50조원까지 늘릴 것이다. ­건강에 이상이 없나. ○건강은 원래 좋은편 ▲건강까지 걱정을 해주어 대단히 감사하다.작년에 반년,그리고 당선된뒤 1개월 등 7개월 동안 뛰어다닌 것만 봐도 국민들이 ‘건강은 괜찮구나’하고 인정할 것이다.원래 건강은 좋은편이었는데 지난 선거때 모략을 많이 당했다.심지어는 동숭동 한 유세에서 앞에 있던 중년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치매가 걸렸다고 하더니 괜찮네요’라고 말한 일도 있다. ­1백만명 내지는 1백5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달러 버는 기업인 존경 ▲정리해고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정경유착의 시대는 갔다.새정부는 과거에 권력을 갖지 못했고 경제인과도 유착관계가 없다.기업인들이 김영삼 정권에게는 1천4백억원의 기탁금을 주면서 우리에게는 단돈 1천4백원도 주지 않았다.우리는 어느 경제인에게도 빚이 없으며 어느 경제인도 미워하지 않는다.국제시장에 나가 달러를 많이 벌어오는 기업인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노동자측에서도 할만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정리해고제는 길어야 1년2개월이면 도입되도록 돼있다.노동의 투명성없이는 외국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공장을 일으켜 세워야만 일자리가 생긴다.외국기업이 들어와야 막대한 외채에 대한 이자도 물지 않는다.찬밥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주길 바란다. ­고통분담의 선순위가 재벌총수들에게 먼저 가야 한다.기업을 엉망으로 경영한 재벌총수들은 경영일선에 물러나게 하고 소유·경영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 ○노동자 억압시대 지나 ▲이의없다.재벌총수들을 불러 고통분담에 대해 엄중한 내용을 요구했고 합의해서 실천중이다.재벌들이 건국이래 어느 때도 없었던 자기개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기업은 주주들이 바꾸는 것이다.앞으로 소액주주가 집단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할 권리가 보장되도록 입법할 것이며,사외 이사가 경영감독을 하고 관여하도록 할 것이다.앞으로 기업총수들은 기업경영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도록 하고 퇴진하도록 할 것이다.오너들이 기업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빼돌리는 일은 전혀 불가능하도록 하겠다.세계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경영하느냐는 둘째이다.정부가 과거처럼 기업 편을 들고 노동자를 억압하는 시대는 지났다.앞으로정부는 노동자 정치활동의 자유도 주고,정당을 만들 자유도 주고,민주적 노동운동을 할 자유도 주겠다. ­기업의 구조조정 일정을 밝혀달라.또 현재같은 초고금리에서 기업은 견딜수 없는데 금리대책에 대한 구상은. ○기업 살리는 구조조정 ▲구조조정 일자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구조조정도 기업을 살려가며 하는 것이므로 기업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서는 안된다.그러나 지금은 비상사태이고 외국에서 인정하는 개혁을 해서 돈을 들여오게 해야 한다.정부와 IMF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IMF체제를 언제 졸업할 수 있느냐는 금년에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내년 중반,하반기에는 IMF체제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다.멕시코도 1년반만에 졸업했다. ­대통령도 월급을 반납하고 삭감할 의향은 없는가. ○월급 얼마인지 몰라 ▲그럴 용의가 있다.청와대에 가면 밥 먹여주고 잠 재워주지 않는가.그런데 현재 대통령 월급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앞으로 월급을 받으면 어떻게 뜻있게 쓸지 발표하겠다. ­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해국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민 모두가 절약해야 ▲금 모으기 행렬로 모은 돈만 1천억원이나 됐다.이렇게 착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을 고생시켜 분하기도 하고 정치인으로 이를 막지 못한데 대해 자책의 심정도 크다.국민 여러분이 할일 많다.무엇보다 절약을 해야 한다.집에서 전기 하나만 꺼도 1년에 2천8백억원이 절약된다.자동차 10부제를 하면 1년에 1억4천만달러가 절약되고,5백만 가구마다 난방온도 1도를 낮추면 2천3백만달러가 절약된다.식량자급도 25%정도가 되는데 먹거리 수입이 연간 1백억달러 가량이나 된다.음식찌꺼기도 연간 8조원이다.이중 2할만 절약해도 1조6천억원이다.국민들이 할일은 결코 큰 데 있는 것이 아니다.많은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사치 낭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 ­친인척 관리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친인척 3금법안 마련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굉장히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지금까지 대통령주변이 그랬기에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본다.이 문제를 막기위해 ‘3금법안’을 만들어 친인척의부당행위 금지법을 내놓았다.제 친인척들은 과거 수십년동안 박해받고 감시받았다.지금은 그것만 풀려도 살것 같고 더 이상 욕심이 없다.나도 잘하겠지만 그분들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농가부채,축산사료 등 농촌대책을 말해달라. ○농민과 약속 꼭 지킬것 ▲IMF사태 때문에 시기적으로 미루는 것은 있을 수 있겠지만 원칙의 포기는 없을 것이다.약속대로 집행해 나가겠다.사료수입 문제는 수입신용장을 적극 개설하고 환차손 보전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많은 문제가 있지만 농민들과 약속은 꼭 지킬 것이다.농가부채도 상환유예 등 여러가지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 ­봄이 되면 청와대에 가보고 싶은데 초청할 계획은. ▲청와대 주인은 국민이다.오고 싶은 분은 가능한 많이 올 수 있도록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토록 하겠다. ­관공서에 대통령사진을 걸지말고 각하라는 호칭도 쓰지 말라고 했는데. ○호칭은 대통령님으로 ▲대통령에 대해 각하라고 할 필요가 없다.우리가 권위주의를 탈피해야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다.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하는것이 맞지만 마주보고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님’이라고 하면 된다.꼭 각하라고 할 필요없다.미국은 대통령에게 ‘미스터 프레지던트’라고 하는데 여기서 ‘미스터’는 ‘님’이다.해외공관에는 사진을 걸어야겠지만 국내에 내얼굴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거는가.과거에 대통령은 재임중에는 권위가 있었지만 그만두고 나오면 감옥에 가고 아무 것도 아니었다.재임중 칭찬이나 찬양을 받기보다 그만두고 나왔을때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이 세상을 떴을 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 허주 영남권 단결촉구 발언/국민회의·국민신당 맹비난

    국민회의와 자민련,국민신당은 18일 신한국당 김윤환 공동선대위원장이 경남 창원에서 영남권 단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망국적 지역감정 도발’이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김위원장의 발언은 제2의 부산 복집사건으로 또 한번 지역감정을 악용해 정권을 연장하려는 저열한 정략이자 김고문을 등에 업고 집권하고자 하는 이총재의 근본을 폭로하는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 내각제 개헌·노령,건강문제­TV토론 쟁점

    ◎내각제 개헌/의결종족수 확보위해 정계개편 시사/“개헌 시간 충분… 집권초 혼란 없을것” 13일 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TV 3사 합동토론회에서는 자민련 김종필 전 총재와의 이른바 DJP 합의가 핵심 쟁점이었다.내각제 개헌약속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김총재는 내각제 약속의 진실성과 이행 가능성에 대한 패널리스트들의 집요한 문제 제기에 특유의 반어법을 섞어가며 방어전을 폈다.우선 “집권을 해도 15대 국회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내각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내심 알고 있으면서 약속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제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말씀”이라고 일단 농담으로 받아넘겼다.그리고는 “여권내에도 내각제를 하면 협력하겠다는 지도자가 있다”고 말해 정계개편을 통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이어 99년말까지 내각제를 추진하려면 당장 집권 초반부터 공청회등으로 정국혼란이 야기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엔 “99년부터 서서히 해도 하나도 급할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DJP합의에 따라 자민련과 국민회의를합쳐도 소수 여당인데 JP총리 인준이 가능할 것이냐고 묻자 “대통령이 자기가 필요한 총리를 지명하는데 국회가 이유없이 반대하면 국민이 용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과거 여소야대 시절에 김총재의 평민당이 6공초기에 노태우 대통령의 정기승 전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지 않았느냐는 추궁에는 “그렇게 부결시키기 보다는 가결시킨 사례가 더많다”고 비켜나갔다.그는 또 DJP단일화 이후 (여론조사 등에서) 내각제보다는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여론이 더 많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전국을 돌면서 국민에게 호소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핵심을 피해 나갔다. ◎노령·건강문제/“당뇨·고혈압은” 질문에 “걱정 고맙다”/6개월일정 수첩 보이며 “문제 없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건강문제를 파고드는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에도 시달렸다.고희를 넘은 나이에도 무리없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의례절차였다.김후보는 예상했다는듯 때로는 정면돌파로,때로는 비켜가기로 노련하게 대처했다. 패널들의질문은 ‘유력한 후보’라는 전제아래 시작됐다.김후보는 “제일 유력한 후보”라며 웃음을 유도하며 긴장하지 않으려는 준비성을 선보였다. DJ(김후보)는 “지금 보청기 끼고 계시죠”라고 묻자 “예”라고 먼저 시인을 했다.“그 나이에 당뇨나 고혈압이 걱정되는데”라고 묻자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가볍게 받아넘겼다.그리고는 “문제가 없다.의사의 진단결과를 밝히겠다”고 공개의사를 밝혔다. 김후보는 호주머니속 수첩을 꺼내 “6개월동안 매일 다닌 일정이 적혀 있다.건강이 나쁘다면 어떻게 기자들이 매일 따라다닌 이렇게 많을 일정을 보내왔겠느냐”고 ‘건강이상설’을 반박했다.대선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엔돌핀’때문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게 아니냐고 꼬집어도 마찬가지로 대처했다. 항간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일부 소개하며 부인하는 적극적인 대처로 나왔다.DJ는 “제게 치매기가 있다느니 집사람이 그렇다느니 별 얘기가 다있다.회의를 하다가 신기하 의원을 찾았다는데 멀쩡한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하는 분들이 정신적 치매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역공했다. 그러나 서울대 부속병원 등 제3의 의료기관에서 공개 검진을 받을 용의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그는 “10년 이상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주치의가 있는데 굳이 서울대병원에서 받을 이유가 있느냐”며 비켜갔다.
  • “청와대 창당 지원 없었다”/이인제 후보 TV토론

    ◎“과거선거자금 불문에 부쳐야”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2일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수사여부와 관련,“과거 선거자금에 대해 고발이나 구체적인 증거가 나타난다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일반법 원리에 따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 선거자금을 문제삼는 것은 옳지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이날 저녁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TV방송 3사가 생중계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역대 우리 선거중에 관권과 금권으로 얼룩지지 않은 선거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후보는 국민신당에 청와대측의 2백억원 자금지원설에 대해 “유언비어를 제조하는 공장이 있다“면서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나와 우리 집사람이 스스로 교도소에 가겠다”고 약속했다.이후보는 또 “창당자금은 개인적으로 누가 얼마나 냈는지를 정리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보는 이어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들의 지원설에 대해서는 “한 두명이 입당해서 일하는것으로 알고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들을 잘 모르며,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 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이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각료와 임기를 같이할 생각이며,반드시 인사청문회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특히 국무총리의 경우는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열어 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철씨 보석결정에 대해 이후보는 “조금 빨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금융실명제에 대해서는 “장기무기명채권 발행과 과거를 지나치게 묻지 않는 방법으로 대폭 수정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보는 사교육비와 관련,“대학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북송 일인처 우타 할머니 고향방문 동행기

    ◎“38년만의 성묘길 가슴 벅차다”/동생들과 눈물의 포옹… “어서 집으로 가자” 일본 고향방문 3일째를 맞는 북한거주 일본인처 고향방문단 제1진 15명은 10일 일제히 고향을 찾았다.37∼38년 만의 고향 나들이 길을 벅찬 감격 속에 맞는 이들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일행 중 친지들로부터 가장 환영을 받고 있는 우타 도요코(우전풍자·김초미·62) 할머니의 고향 나가노 방문길을 동행 취재했다. 나가노행 신간선 플랫폼에 상오 8시쯤 우타 도요코 할머니가 일본 적십자사 간부와 함께 들어섰다. “우선 성묘를 하고 싶다.형제와 동급생들을 만나 옛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싶다.가슴이 벅차다”고 감상을 말한다.38년만에 보는 도쿄가 무척 많이 변했다면서 기차에 오른 우타 할머니는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강인함은 속으로 갈무리한 채 작은 몸을 의자에 의지하고 잔잔한 미소를 띄며 차창 밖을 바라본다. 북으로 떠나던 50년대 말 6시간이나 걸리던 도쿄­나가노간 여로가 이제는 1시간40분.하지만 우타 할머니는 ‘달려라 달려라 빨리 달려라.내 고향 나가노로’라고 되뇌이고 있는듯 보인다. 38년전 그녀는 성악을 가르쳐 주던 30세 연상의 재일동포 남성을 따라 북으로 갔다.‘차별도 없고 국가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는 말에 남편과 함께 건너간 것이다. 집안에서는 맹렬히 반대했다.아버지는 딸이 기어코 북으로 가자 돌아갈 때까지 딸의 이야기를 단 한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입북 5년만에 남편이 죽고 지금은 아들 가족과 함께 살면서 ‘혁명사적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고향과 가족 친구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깔끔한 일본어로 이야기하더니 가슴에 달고 있는 김일성 뱃지에 대해 물어보자 “주석님은 돌아가셨지만 마음속에 높이 받들고자 달고 있다”고 북한식 우리말로 말한다.일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만추의 들판을 계속 응시하던 그녀는 나가노에서 둘째 동생 구니히코(방언·52)를 만나자 ‘아’라는 탄성과 함께 격하게 껴안는다. 구니히코씨는 “집사람은 만나는 것을 반대했지만 장남과 의논하고 이해를 얻어 누나를 만나러 오기로 어제 결심했다”고 말한다. 역을 빠져 나와 첫째 동생 가족이 열렬한 환영을 준비하고 있는 옛집을 향하는 우타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 일본 언론인은 “제발로 걸어간 일본인 처들의 고향방문을 위해 왜 세금을 써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국민들도 꽤 있다”고 말한다.할머니들의 고향방문은 그렇게 시작했다.
  • 시집은 영원한 평행선/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 부소장(굄돌)

    “아내가 집 나간지 열흘이 되었고 어제는 위자료와 함께 이혼을 요구해왔다.이혼할 생각은 없지만 만일 이혼하게 되면 위자료를 주어야 하는가” 어렵게 입을 뗀 30대 중반의 남자는 아내가 왜 집을 나갔는지,이혼은 왜 요구하는지,더더욱 위자료를 어떻게 요구할 수 있는지 너무나 기막혀했다. 결혼생활 10년에 두명의 자녀를 둔 아내가 집을 나가 이혼까지 요구했다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는데 남자는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고 가정생활도 행복했다”고 말한다. 부인이 나간후 집안 일은 누가 하는가고 물으니 자기집 위·아래층에는 부모와 형,그리고 옆동에는 누나가 살아 걱정이 없단다. 아내는 남편의 줏대없음과 지나친 시집중심의 생활태도를 이혼사유로 들었다고 한다. 같은 단지내 아파트에 부모형제가 살게된 지난 6년동안 가족화목을 위해 매주말마다 순번을 정해 한집에서 먹고자고 하는데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얼마나 좋은 일인가고 남자는 상담자의 동의를 구했다. 정말 할 말이 없다.주말이면 오붓하게 남편·아이들과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가까운 곳으로 놀러도 가고,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을텐데,아내의 그런 심정을 몰라라 하고 6년동안 주말마다 시부모·시누이·시동생네 아니면 내집에서 시집사람들과 복닥거려야 했으니 그 여자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짐작이 간다. 그동안 별말없이 원하는대로 잘 따라주던 아내가 왜 갑작스레 이러는지 알 수 없다고 남자는 화를 낸다. 남자들이여,더도 덜도 말고 입장을 바꿔 당신이 한번 아내의 처지가 되어보라­. 매주말마다 처가·처형·처남집으로 돌아다니며 먹고자고 한다면,그래도 당신은 아내처럼 헤어지자 말 안할수 있는지­. 모르긴해도 6년은 고사하고 1년도 못버티고 이렇게 계속할 바에는 차라리 이혼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 대한성공회 신임 관구장 정철범 대주교

    ◎“영·미처럼 여성사제도 배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회도 개혁해야 합니다.특히 평신도가 교회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습니다.또 영국과 미국교회처럼 대한성공회에서도 여성사제를 배출할 계획입니다” 지난 27·28일 서울 중구 정동 서울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대한성공회 정기관구의회에서 제4대 관구장에 선출된 정철범 대주교(57)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장래 구상을 밝혔다. 정대주교는 “교회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한국기독교도 이제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어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성공회가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 집 부설의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청소년센터로 확대하고 내년에 강화도에 국내 최대규모의 장애인직업학교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 관구회의는 평신도 집사제도 도입과 교단명칭 변경은 부결시켰으나 100여년 계속 사용해온 기도문과 각종 예배절차를 개정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는 헌장을 개정했다.지난 1889년 영국에서 들어온 대한성공회는 현재 전국에 80여교회에 5만3천여명의 교인이 있다. 정대주교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71년부터 성공회 사제생활을 시작,동대문교회와 대학로교회를 거쳐 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성공회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했다.
  • 북 관계전문가 17명 공동집필 ‘평화통일과 북한복음화’ 출간

    ◎한국기독교단 통일연구 집대성/초교파적 북 선교전략 담아/내년 200개 신학대학 교재로 한국기독교단의 통일정책과 북한교회 재건방안 등을 집대성한 통일정책총서 ‘평화통일과 북한복음화’가 출간돼 98년도 봄학기부터 전국 200여개의 신학대학 통일과목 주교재로 쓰이게 된다. 한국기독교 통일정책의 무게있는 교본이 될 이 총서 집필은 기독교의 49개 교단과 13개 기관단체가 가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훈 목사)가 통일관련 기독교 석학들을 대거 참여시켜 3년만에 결실을 보았다. 굶주리는 북한동포돕기운동과 북한교회재건운동을 전개해온 기독교는 이 총서를 통해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초교파적인 통일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의 통일정책은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자주 평화 민주의 원칙에서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 교회는 국민교육을 시행하며 북한의 인권상황 향상을 위한 외교적인 활동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북한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통일기반을 조성하게 된다는 것. 통일을 위한 끊임없는 기도와 아낌없는 헌금·헌신을 통해 북한동포들을 돕고 초교파적인 통일선교협의회를 발족시켜야 하며 통일선교전문연구기관을 설립,선교운동을 활성화하고 북한지하성도들을 위한 말씀선포 등을 실천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에 따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통일운동을 어느 순간 급진적으로 성취시키는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튼튼한 신앙적 기초를 세워 공생지향적인 정신자세를 확립하고 공의로운 물질기반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제1부 ‘통일 한국의 상’에는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신학박사)의 ‘하나님이 통치하는 민족공동체 통일한국’을 비롯,김영한 목사(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장·신학박사)·유은상 장로(서울여대 대학원장·철학박사) 등 6명의 논문이 실려 있다.제2부 ‘통일의 방법’에는 유석렬 장로(외교안보연구원교수·정치학박사)의 ‘정치·경제·문화·심리적 통일’과 박광식 장로(안보문제연구원장·철학박사)·하등룡 집사(북한연구소 연구위원) 등 6명의 논문이 게재됐다.제3부 ‘우리의 실천과제’에는 전 통일원차관 송영대 장로의 ‘남한의 국론통일과 북한의 인간존엄성 회복유도’와 박완신 장로(한기총 통일정책위원장·행정학박사) 등 5명의 논문이 실리는 등 17명의 북한관계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최훈 목사는 “기독교 통일관의 특색은 첫째 기독교적 관점에서 국토와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고 연구하는 자세이며 들째 기독교의 사랑과 정의,화해와 일치에 바탕을 둔 통일정책이며 셋째 남북한의 국민연합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선교적 차원에서의 통일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경련 회장 임기 다할것”/귀국 최종현 회장 문답

    ◎건강 회복… 국가경쟁력 프로젝트 꼭 매듭 17일 귀국한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손에 만보기를 든채 귀국한 최회장은 16시간의 여행에도 불구,밝은 표정이었다. ­건강은 어떻습니까. ▲아주 좋습니다.보통 폐암수술은 수술뒤 6개월이 돼야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저는 지금 3개월만에 이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맡으실 생각인지요.일각에서는 회장직 사퇴설이 나돌고 있습니다만. ▲임기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임기가 1년반 밖에 안남았지 않습니까. ­기아사태 등으로 재계 현안이 산적한데. ▲전경련의 국가경쟁력 강화 프로젝트와 21세기 국가정책비전 제시 작업을 임기중에 마무리지을 생각입니다.자세한 얘기는 오는 23일 전경련회장단 회의를 마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귀국한 뒤 가장 먼저 할일은. ▲집사람(고 박계희 여사) 산소(수원 근교)에 먼저 가봐야죠. 최회장은 2∼3일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뒤 그룹 및 전경련 업무보고를 받는 등 곧바로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이어 오는 10월 1일에는 그룹의 주력사인 유공이 사명을 SK주식회사로 바꾸는 CI선포식에도 참석한다.
  • 미서 아시아계 인종차별 문제화

    ◎불법헌금 파문으로 정계 기피현상 심각/아주계 “정치인이 적대 조장” 청문회 요구 한때 미국에서 칭송의 대상이던 아시아계들이 이제 기피의 대상이 되는 양상이다.다른 폭력범죄는 다 주는데 유독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만 늘고 있으며 유수 대학캠퍼스든 빈민 공동주택단지든 아시아계를 협박,조롱하는 e메일과 낙서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약 1천만명(미국 전체 인구의 4%미만)인 아시아계에 대한 기피,차별은 아직 물리적 행동 단계이전의 정서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이민제한 바람과 민주당의 아시아계대상 불법선거자금 모집사건이 아우러져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반아시아계 정서는 쉽게 잦아들 성질의 것이 아닌 강한 시류로 여겨진다.특히 민주당의 불법자금 모집과 관련,‘아시아 커넥션’,‘중국 커넥션’이란 용어에 이어 최근에는 식자층에서 한세기 전의 황화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중이다. 아시아 기피현상은 아직 일반사회보다는 정계 및 언론계 일각에서 돌출한다.대신 민주당,공화당간에 별 차이가 없다.민주당과백악관은 선거자금 스캔들에 대한 과민반응 겸 과잉조치로 아시아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아시아계 성을 가진 시민이 합법적인 정치헌금을 하려고 하면 전통적으로 소수계와 친한 민주당이었건만 세무조사하듯 헌금출처를 조사하는게 다반사며 합법 영주권자들의 헌금을 불법화할 기세다.최근 백악관은 적법한 신원 체크를 거친 방문객을 단지 아시아계 성이란 이유로 출입을 제지해 구설수에 올랐다. 다른 아시아계와 달리 한국계의 지지가 남다른 공화당은 더 노골적이고 뿌리깊은 아시아계 불신·의심의 속내를 노정하고 있다.상원 선거자금 조사청문회에서 톰슨(테네시),브라운벡(캔자스),베넷트(유타) 등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아시아 국가와 아시아 인종을 지나치게 수상시하고 미심쩍어 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비난을 받아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다.공화당의 보수적 기관지 노릇을 하는 내셔널 리뷰지는 커버에 ‘짝 째진 눈에 뻐드렁니 투성이’의 아시아계가 클린턴 부부에게 굽실거리는 그림을 실은바 있다. 아시아계 차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연합은 11일 정치인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인종차별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14개 단체 및 개인이 공동명의로 제출한 청문회 요구 탄원서는 ‘아시아계의 불법선거자금 제공과 관련된 미국 하원의 조사를 계기로 공화·민주 양당과 언론이 아시아계를 선거자금 남용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하고 ‘이들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 성지사진 수록 국내 첫 컬러성경 출판/성서간행사 대표 김영진씨

    ◎신·구약­찬송가 한권에… 7년 걸려 완성 “21세기를 앞두고 최첨단 기술로 성경을 영상화·입체화해서 세계화 시대에 맞는 컬러성경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기독교전문출판사 성서간행사 대표 김영진씨(53)는 총천연색 성지사진을 수록한 ‘컬러 큰 성경’을 국내 처음으로 출간했다. 경북 예천 출신으로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1972년 성서교재주식회사를 설립,현재까지 1천여종의 기독교 서적을 출판한 전문 출판인이다. 이 성경은 전체분량이 2천600쪽에 달하지만 항균용지를 사용,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책표지는 최고급 소가죽을 사용했다.국내에서 개발한 이 종이는 얇으면서도 앞뒤가 비치지 않는다. 기획에서 편집 제작까지 7년이 걸린 ‘컬러 큰 성경’은 구약과 신약 찬송가를 한권으로 편집,예배때 따로 들고 다니는 불편을 없앴다. 이 성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천여장의 성지사진.이스라엘정부로부터 공식 성지 사진작가로 인정받은 이성근씨가 이스라엘 전지역을 10년동안 답사하면서 찍은 2만여장의 사진중에서 정선했다.사진중에는 성서지리와 고고학 동식물 문화 풍습의 다양한 모습으로 재생하고 컴퓨터 기술로 제작한 입체지도를 수록,성경 역사의 지리적 현장감을 살렸다. 김씨는 “성경을 읽을때 말씀과 관련된 생생한 현장사진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눈으로 확인하며 진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의 성경 전문 출판사 베이커사와 존들만사 등과 함께 우리나라와 같은 판형으로 영어성경을 출판,전량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성경은 가톨릭이 처음 들어올때 중국과 프랑스 신부들이 비록 초역이지만 작은 한글성경을 갖고 들어와 선교했다”며 “한 국가와 민족의 복음화가 성경의 번역과 함께 동시에 시작된 경우는 세계교회사와 성경번역사에 유례가 드문 일이며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23년동안 서울 종로3가 초동교회 집사로 봉사하고 있는 독실한 신자다.
  • 서울신문사 초청 모범용사들 5박6일 산업시찰을 마치고

    ◎“군에 대한 변함없는 국민사랑 확인”/산업역군 모습보며 국방에 전념 새각오/단체장 융숭한 대접 사기진작에 큰도움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제34회 국군 모범용사 초청 행사(6월23∼28일)에 참석한 각 군 대표들은 국가의 안정과 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모범용사 61명과 그 배우자들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산업현장과 관광지를 둘러 보았으며 정부 주요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들을 따뜻이 맞았다.인솔장교와 육·해·공군 등 각 군 대표 6명의 소감을 정리했다. ▲박동신 육군소령(인솔장교)=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지극한 환대와 격려를 받으며 모든 분들이 우리 군을 아낀다는 것을 새삼 피부로 느꼈다.조국의 자랑스런 발전상도 재확인했다.특히 포항제철소를 방문했을때 찜통같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산업역군들의 모습을 보고 국토방위 임무에 전념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점을 전방의 155마일 전선에서 묵묵히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장병들에게 알려 북한의 침략에 대비한 유비무환의 굳은 의지를 다지는 데 일조하겠다. ▲박청광 원사(육군 군수사령부)=서울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모범용사에 선발되는 것이 나의 소망이었다.결혼 생활 27년 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부부 동반 여행 초청에 뛸듯이 기뻤다.특히 행복에 젖은 얼굴로 여행준비를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36년의 하사관 생활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주요 도시를 방문할 당시 주요 기관장과 단체장들이 베푼 융숭한 대접과 격려가 군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전시된 자료를 관람할 때는 일제의 잔인함에 울분을 삼킬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철저한 교육·훈련과 철통같은 경계로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복두 원사(해군 제2함대 기관 선임하사관)=국군 위문 행사로는 가장 큰 행사에 선발돼 주요 도시를 돌아보았다.이 행사가 군과 민의 유대강화와 국민 안보의식 고취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5박6일의 다소 바쁜 일정에 힘들기도 했지만 국가관 정립에 큰 도움이 되었다.20년간 군대생활을 하면서 ‘이것이 바로 명예를 먹고 사는 군인만이 느낄수 있는 보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갖게 됐다. 앞으로 근무지에서 새로운 각오와 국가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구선회 원사(제6해병여단 도서파견대장)=35년 외길을 걸어 온 나에게 이번 행사는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알찬 생을 설계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27년전 결혼한 뒤부터 이런 기회가 없었던 나도 기대가 컸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면서도 잠을 설치는 집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방문 가운데 서울신문사가 연중 캠페인으로 벌이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음식물 줄이기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우리 음식문화가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또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온국민의 책임이라는 점도 통감했다. 방문하는 곳마다 북한이 식량난 등으로 혹시 도발을 해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내가 먼저 모든 희생을 각오하고 지켜낸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덕환 주임원사(공군 사관학교)=하사관 생활 27년만에 명예스러운 국군 모범용사에 초청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결혼한 뒤 가족과 함께 한번도 여행을 가 볼 여유없이 숨가쁘게 생활했는데 1주일간의 여행이라니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인상적인 것은 포항제철을 방문했을때다.거대한 철강 생산 현장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또한 국가의 발전은 튼튼한 국방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해보고 한사람의 군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끼면서 더욱 내 직분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송정복 상사(특전사 여군중대 행정보급관)=첫날 국립묘지 참배 행사에서 내가 오늘 모범용사라는 영광을 얻게 된 것도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친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대전·광주·포항 등을 둘러보면서 ‘모두가 하나같이 경제위기’라며 온 국민이 절약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때 군인으로서 본분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다짐해 보았다. 안기부 방문때 최근 북한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 안보불감증에 대해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부대 전우들에게 전해 나라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이 이번 초청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 “올것이 왔다” 정치권 초긴장/정치인 소환­여야 표정

    ◎여­“거물급 포함… 대권구도 큰영향” 점쳐/야­“사정정국 기도” 반발속 득실 저울질 정치권에 「특A급 태풍」이 몰아닥치고 있다.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11일 전격 개시된다.3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검찰의 첫 타깃은 대어급이다.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이 첫 소환대상이다.태풍의 위력이 그 만큼 클 수 있다는 대목이다.여야의 대권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검찰의 전격적인 「칼날」에 여야의 반응은 복잡하다.신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탓에 착잡해하는 분위기다.특히 민주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서석재 김덕용 김정수의원이 지난 9일 최형우 고문 문병뒤 오찬회동을 가진 것이나,오는 12일 민주계 17인 대책모임을 갖는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검찰의 의도를 「불순한 것」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이를테면 한보청문회 정국을 정치권 사정정국으로 전환하려는 기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야당은 서로가 다르다.국민회의측은 느긋하고,자민련측은 어수선해졌다.김지도위의장은 김대중 총재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귀찮은 존재」로 인식되는 탓이고,김총장은 김종필 총재의 「집사」에 「브레인」이기 때문이다.상처나 후유증은 김종필 총재가 더 클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국회의원도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반면 자민련측은 자민련 흔들기를 위한 「음모」로 규정하고 강력대응을 선언했다. 당사자들은 「결백」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극도의 초조감에 휩싸인 분위기다.김덕룡 의원측은 『검찰로부터 어떤 협의나 연락이 온 적이 없으며 소환당할 일이 없다』고 하면서도 『대선주자의 한사람으로 거론되는 정치인의 명예를 고려해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김지도위의장은 이날 상오 여의도 모처에서 김종배 박정훈 의원등 측근 의원들과 검찰 소환대책을 논의했다. 김용환 의원은 이날 지역구에 내려갔다가 검찰의 소환결정 사실을 전해듣고는 『검찰조사에서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내 이름이 계속 나오는 것은 배후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용기 목사 실화소설 나왔다

    ◎소설가 유양우씨 「솟아올라라,생명의 샘물」/폐결핵 앓던 20대 전도사의 입지전 육체적으로는 폐결핵에 걸리고 정신적으로는 좌절과 실의에 빠져있던 20대의 한 전도사가 한국최대 교회의 당회장으로 성공하기 까지의 과정이 소설로 출간됐다. 세계 3천5백만 신도들의 교단인 「세계하나님의 성회」총재,조용기 목사의 실화소설 「솟아 올라라,생명의 샘물」이 중견소설가 유양우씨 집필로 도서출판 유정에서 나왔다. 1958년 5월 서울 서대문구 대조동 천막교회에서 출발,서대문 순복음중앙교회를 거쳐 현재의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설립되기 까지의 과정이 사실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전개된다.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온 조목사의 기도와 교회 성장과정이 순복음교회 초기의 집사 장로 교인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제1부 샘물과 같은 보혈은 제2부 그물로 오는 영혼 제3부 솟아 올라라 생명의 샘물 등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에는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을 적절히 배합,교회사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좌절과 갈등을 신앙으로 극복해가는 내용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저자 유양우씨는 「소설 삼국유사」를 쓴 중견작가로 한국문화예술인선교회 창립멤버이며 교회의 집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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