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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돈 부동산에 묶였다

    집값 및 전셋값 급등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개인들의 금융자금 잉여규모가 8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는 단기부동화된 시중자금이 ‘빚내서 집사자’는 투기적 수요 등에 자극받아 부동산 쪽으로 대거 몰린 데 따른 것으로, 자금시장 악순환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4분기 자금순환 동향’에따르면 개인들의 자금잉여 규모는 1분기 14조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급락했다. 지난 87년 1·4분기(7억7,000만원)이후 최저치다. 자금잉여란 개인들이 운용하는 금융자산에서 해당 분기에조달한 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적게는 6조원,많게는 28조원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 잉여규모가 2조원대로 전례없이급감한 것이다. ◆왜 급감했나=관계자는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관련 가계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2·4분기중에 조달한 금융부채는전분기의 2배인 14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은 줄고 빚은 늘다보니 잉여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은행들의 가계대출 세일경쟁도 한몫 했다. 한은은 그러나 “최근 주택자금 수요가 줄고 있어 개인 잉여자금이 3분기에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전망했다. ◆자금시장 악순환 오나=시중자금 단기부동화의 폐해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저금리로 방황하던 시중자금들이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자 순식간에 이쪽으로 몰린 것이다. 집값 및 전셋값 상승에 따른 ‘실수요’도 작용했지만 ‘빚내서 집사고 보자’는 투기적 수요도 가세했다.문제는 신규분양 시장이 이같은 열기만큼 충분히 달궈지지 않고 있어 산업자본화되지 못하고 있다는점이다.게다가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부동산 경기는 아직도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관계자는 “극도로 단기화된 시중자금이 수도권에 국한된 실물투자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자금시장 악순환의 전조가 감지된다고 우려했다.향후 집값 폭락시 90년대 일본의 부동산가격 폭락에 따른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다. ◆기업 투자회복이 관건=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보다 6조8,000억원 줄어든 11조8,000억원에 그쳤다.시장의조달여건이 악화돼서가 아니라 자금수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추석연휴 빈집 지켜드려요”

    “추석 연휴를 전후해 빈집을 지켜드립니다.” 경찰청 방범기획과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집을 비운다고 신고하면 빈집을 수시로 방문해 점검해주는 ‘빈집사전신고제’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112나 인근 파출소에전화로 신고하면 된다.현금이나 귀금속 등 귀중품은 파출소에 보관 요청을 하면 무료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경찰청은 이웃과 함께 빈집을 지켜주는 ‘이웃간 빈집지켜주기’와 아파트 등 경비원이 있는 주택은 경비원과 파출소에 동시에 빈집을 신고토록 해 이중감시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 집중취재/ 프리코스닥 투자실패 사례

    충북 충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중인 K씨(43)는 지난해 2월친구 소개로 6개월 뒤면 코스닥에 등록할 것이라는 여행업벤처사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K씨는 주당 액면가 500원인주식을 6배인 3,000원에 샀다. 연 10%로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2,000만원은 적금을 해약해 밀어넣었다.그 여행사는1년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코스닥 등록 준비중’이고, 김씨는 매월 30만원의 대출이자를 힘겹게 갚아나가고 있다. 국회의원 비서관인 S씨(36)는 99년 초 두 개의 벤처사에모두 5,000만원을 투자했다.한 곳은 시스템통합(SI)벤처로1주당 1만원(액면가 5,000원),다른 한 곳은 엔젤투자 형태로 액면가 5,000원에 들어갔다.투자액은 모두 은행대출이다.S씨는 여전히 ‘대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고급공무원 L모씨(42).3년전인 98년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전세끼고 집사기’를 해 귀국한 2000년에는30평대의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갈 수 있었다.그러나 L씨는지난해 벤처붐이 불때 아파트 담보대출을 얻어 6,000만원을투자했다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집을 팔고 전세로 바꿨다.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의 주가가 액면가 대비 600배로폭등하는 것을 보면서 2000년 초 ‘대박의 신화’를 찾아벤처기업에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이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이들 중 상당수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해파산직전에 몰려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정호(金政鎬) 박사는 “벤처에 투자하면 빠른 시일안에 큰 돈이 되는 줄 알고 여윳돈 뿐만 아니라 대출자금과 친인척 돈까지 끌어 넣었다가 묶여버린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사채업자,대기업 등 기관투자가들도 투자금이묶이기는 마찬가지다.삼성화재는 지난해 초 날씨관련 벤처사에 액면가 10배로 8억원을 투자했다.현재 그 벤처사는 자본잠식 상태이다.거래소 상장기업인 다우기술은 지난해 심마니에 140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업계는 회의적이다. 지난해 초에는 데이콤인터네셔널이 장외거래에서 20만∼25만원에 거래될때 명동사채업자들이 대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이 회사의 장외거래가는 1만∼2만원대지만거래 자체가 끊겨있다. 업계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빠른 시간내에 프리 코스닥에묶인 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넥스트미디어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액면가의 5배로 팔았던 스투닷컴의 주식을 판매가에 은행예금금리 7%를 주고 되사들이고 있다.코스닥 등록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호해준다는 차원이다. 증시관계자들은 프리 코스닥에 묶인 100조원 중 100분의 1만 유동화 하더라도 증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진단하고 있다.그 근거로 지난 99년 종합주가지수를 1000포인트까지 끌어올렸던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펀드’ 규모가 1조원이었던 점을 지적한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경색된 부동산을 부동산신탁투자(RET’s)를 통해 유동화 시키듯이 프리 코스닥에서 나타나는 자금의 ‘동맥경화 현상’을 풀어줘야만 한다. 손절매를 하고 싶지만 아예 거래조차 안되니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증권연구원 한상완(韓相完)수석연구원은 “프리 코스닥 투자금을 유동화 하면 벤처기업의 자금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벤처버블 주가 11개월째 박스권. “벤처 거품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상승은 없다.” 동양증권의 박재훈(朴在勛) 투자전략팀장의 비관적인 전망이다.종합주가지수가 550선까지 폭락하는 등 증시가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월4일 1066포인트 고점을 찍고 하락한종합주가지수가 같은해 9월부터 11개월째 박스권(500∼630)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이번 장기 횡보장세는 89년 부동산 버블경기의 후유증으로 24개월 횡보했던 91년과 닮았다”고 분석했다.지난 89년 전국의 땅값이 평균 31.97%나 폭등했을 때 그해 4월 종합주가지수는 1,015포인트였다.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95조4,768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대비 64.2%에 달하는 초과 팽창이었다.그후 하락하던 종합주가지수는 90년 4월부터 93년 11월까지 3년8개월간 박스권(560∼790)을 장기횡보했었다. 요인이 부동산거품 대신 벤처거품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도상황은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지난 99∼2000년 1·4분기의 국내증시는 경제체력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벤처버블’을 경험했다는 것이 박팀장의 주장이다. 정보통신(IT)붐을 타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99년말 448조원로 GDP의 92.8%까지 팽창했다. 86∼2000년의연평균 GDP대비 시가총액비율 40.9%의 두배를 넘고 있다. 특히 장외거래된 주요 17개 프리코스닥 종목의 7월 현재 시가총액은 2000년 1월이후의 최고가와 비교해 대략 42조2,000억원이나 감소해 주식시장에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소영기자. ****제 3시장 활성화 나서야. 프리 코스닥에 잠긴 자금을 어떻게 유동화 시킬 것인가.코스닥 등록전에라도 손절매를 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져야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페니스탁’같은 제 3시장 활성화= 증시전문가들은 우선제3시장의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다.이를 위해 제 3시장의양도세를 면제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주문수량과 가격이 일치해야만 매매가 이루어지는 상대매매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3시장 지정요건 강화와 ▲코스닥 등록요건 완화 등의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현대경제연구원의 한상완(韓相完)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크본드를 도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페니스탁(Penny stock)의 역할을 하는 제 3시장의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금활용= 정부가 과거 한강구조기금이나 아리랑기금을조성했듯이 별도의 펀드를 구성해 100조원의 일부라도 유동화 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증권사에프리코스닥 전용 ‘환매조건부채권’과 같은 상품을 만들어유동화시키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연말정산시 세금혜택을 현행보다 높여준다든지 ‘근로자프리 코스닥 저축’과 같은 상품을 만드는 등의 투자자 유인책도 검토해볼 만하다. ■정부는 ‘시기상조’= 재경부나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제3시장활성화 요구에 대해 아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 수십조의 자금이 묶여 있다하더라도 이를 제도권 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면 누군가는 이를 사줘야 하는데 누가 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벤처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백약이 무효’라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전문가 기고/ “벤처 옥석가려 투자를”. 한국의 벤처기업은 지난 2∼3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99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는 ‘벤처버블’이라 불리는 호황기를 맞았고 지난해 4월부터 미국 나스닥의 폭락과 함께 국내벤처업계도 긴 침체를 맞고 있다. 현재의 벤처불황에서 조기에 탈출하고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마치기 위해서는 벤처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재탄생이 필요하다.첫번째로 벤처의 특성인 고위험 고수익을 인식해야 한다.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벤처기업의 성공가능성이 10%도안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벤처가 일시에 부를 줄 것이란 착각이 현재의 어려움을 자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벤처 고유의 경영을 도모해야 한다.벤처는 과거와 같은 무조건적인 투자붐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전략적 경영이 필요하다.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자금,인력,정보 등 제반 경영자원이 열세지만 최고경영진(CEO)에따라 기동성,창의성,유연성을 발휘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벤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 나라 벤처기업들이 ‘묻지마 투자’에 편승해 부의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질적 내실화를 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처성공에 따른 수익의 적절한 분배시스템도 갖춰야 한다.전통적 대기업이 독점의 논리라면 벤처기업은 공유의 논리를 생존방식으로 삼아야 한다. 김정호 삼성경제硏·박사
  • [중국공산당 창당 80돌] (1)’개혁의 기수’ 변신 성공

    오는 7월1일 중국 공산당은 창당 80주년을 맞는다.1949년 이후 거대한 중국 대륙을 이끌어온 공산당은 한때 ‘아시아의병자’ 중국을 세계 유일의 강대국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강국으로 끌어올렸다.개혁의 기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어제와 오늘을 시리즈로 조명해 본다. ***'종이호랑이'서 경제대국으로. “중국 공산당은 1949년 10월1일 신(新)중국을 건설한 이후 중화민족의 해방과 독립, 인민의 행복을 제고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공산당은 나름대로 중국식 사회주의체제를 건설, 13억 중국인민들이 먹을 걱정이 없는 ‘사오캉(小康)사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21세기 중반까지 중진국 진입이라는 밝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공산당은 계속 분투해 나갈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차세대 리더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은 21일 중국 혁명박물관에서 개막된 ‘공산당 창립 80주년기념사진전’ 개막연설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공산당의 치적을 이렇게 강조했다. 공산당이 19세기 이후 ‘종이 호랑이’라는비야냥을 들어온 중국을 신중국 건설 이후 50년만에 군용기 충돌사건 때처럼 미국을 상대로 유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정도로 중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이 후 부주석의 자신감이다. 베이징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마옌산(馬衍森)씨는 “중국의 광대한 영토를 통일,‘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13억 중국인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공산당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을 수 있다”고말했다. 공산당의 80년 역사는 파란곡절로 점철돼 있다.10만여명의공산당원들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군에 쫓겨 겨우 8,000여명의 살아남아 고난과 영광이 혼재된 30년대 중반의 대장정(大長征),교조적인 사회주의 경제정책의 실시로 3,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50∼60년대 인민공사 및 대약진운동,권력투쟁으로 중국의 발전을 20년 이상 퇴보시킨 60년대 중반의문화대혁명,민주화의 목소리를 유혈 진압한 80년대의 톈안먼(天安門)사태…. 중국 공산당은 그러나 70년대말 5척 단구의 ‘오뚝이’ 덩샤오핑(鄧小平)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권력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개혁·개방을 선언,본격적인 경제발전의 궤도로 접어들며 고도성장을 지속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의 최의현(崔義炫) 박사는 “중국은 78년말 개혁·개방 이후 연 10%대의 초고속 성장을 이룩하며 2000년말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를 돌파,세계 7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며 80년대말 이후 동구 사회주의권이 몰락이라는 악재에도불구하고 고도성장을 지속함으로써 공산당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말한다. 이같은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은 공산당의 성공적 변신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마오쩌둥(毛澤東) 1인 독재하 문화혁명 등의 폐해를 목도한 공산당이 1인 독재의 유지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쿠바와는 달리,권력을 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게 분산하는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함으로써 권력의 독주를 막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中 공산단 창당 80돌…기념행사 다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공산당 창립 80주년 기념일(7월1일)이 다가오면서 중국 대륙에는 각종 기념행사들이 펼쳐져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신문·TV방송 등 중국 언론들도 대장정(大長征)·혁명사적지 탐방 등 다채로운 기획물을제작,선보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기념행사는 베이징(北京)의 혁명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민의 희망을 짊어지고’라는 제목의중국 공산당 창립 80주년 기념사진 전시회.지난 20일 개막된 이 전시회에는 고난의 시기인 30년대 대장정 시절의 공산당원,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는 마오쩌둥(毛澤東),78년 개혁·개방을 확정한 공산당 제11기 3차 중앙위 전체회의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어 공산당 80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전국 정치협상회의는 ‘중국에서의 다당합작’이라는혁명문학 토론회를 열고 있으며,인민해방군 산하의 예술문화단체들도 혁명문예 창작회,혁명가극 및 화극(話劇),혁명시낭송회 등을 잇따라 열고 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연일 공산당 창립 80주년 기념 기획물들을 쏟아내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은인터넷에 ‘공산당 창립 80주년’이라는 특집사이트를 만들었으며,‘혁명 성지’·‘영웅을 다시 본다’ 등의 고정란을 연재하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국(CC-TV)은 ‘사명’·‘새로운 시대을 맞으며’·‘평화·발전·진보’·‘마오쩌둥과 에드가 스노’등의 기록영화와 ‘대장정’ 등 혁명시대극을 내보내고 있다.80주년 기념일인 7월1일에는 장장 18시간에 걸쳐 ‘깃발’이라는 특별프로그램을 편성,공산당의 역사와 주요 인물 등을 방영할 예정이다.
  • “”담배 안끊으면 관계가 끊긴다””

    *간접흡연 피해. “여보,밖에 나가서 피우면 안될까.” “응… 그렇지 뭐.애들도 있는데 내가 나가야지.” 40대 중반의 회사원 K씨(서울 중구 신당동)는 담배를 피우거나 피우려하다가 집사람에게 한마디 듣고는 화장실이나 베란다로 쫓겨나는 경우가 다반사다.특히 화장실에서 피우고난 뒤에는 냄새가 오랫동안 빠지지 않아 잔소리를 또 한번듣는다. “선배님,밖에 나가서 피워 주시면 안될까요.” “허 그것참.에이 할 수 없지 뭐.” A사에서 선·후배간에 오간 대화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점차 ‘천덕꾸러기’가 돼가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도 크다. 오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제14회 세계금연의날. 올해의 주제는 ‘간접흡연은 살인 행위’이다. 한국인삼연초연구원의 의뢰로 직·간접 흡연의 영향에 대해 공동연구했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직·간접흡연의 피해를 조사,비교해보니 간접 흡연의 피해는 직접흡연의 25%쯤 됐다”고 밝혔다.그에 따르면 하루 담배 한 갑을 피우는 사람과함께 생활하는 간접 흡연자는 담배 다섯개피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폐암,호흡기 및 심장질환등 담배로 인한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흡연 사무실 77곳과 비흡연 사무실 51곳을 대상으로근무환경을 조사한 결과,흡연 사무실은 호흡과정중 기도(氣道)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스며들어 폐암 등을 일으키는 미세 먼지의 농도가 비흡연 사무실에 비해 3.3배나 됐다”고 덧붙였다. 지선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남편이 담배를 피울경우 간접흡연하는 아내는 폐암,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린 아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주된 원인이 남편의 흡연 때문일 것이라는 증거를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남편이 흡연하면 아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율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50%쯤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교수는 “캐나다의 한 연구에서는 1,400여명의 유방암 환자 및 일반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결과,폐경전에 간접 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유방암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2배 높았고 폐경 뒤에는 1.3배 높았다”고 말했다. 안형식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68.2%로 세계1위”라면서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가정의 어린이는 급성 호흡기 질환,기관지염,폐염 등에걸릴 확률도 훨씬 높아지고 폐기능도 현저히 낮아진다”고경고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금연 어려우면 이렇게.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니코틴에 중독돼 있어 이것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금단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둘째는 담배에 심리적으로 의존돼 있기 때문이다.흡연자들은 대개 스트레스를 받거나 중요한 결재를 앞둔 때,글 쓰거나 바둑을 두거나 술을 마실 때 강렬한 흡연 유혹에 휘감기게 된다. 셋째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흡연의 나쁜 점을 보고싶어하지 않는다. 애연가인 중국의 덩 샤오핑이나 영국의 처칠이 오래 살았던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하고 담배 끊으려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피우는 게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주장하기도한다.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같은 이유때문에자신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비율은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백병원 서홍관 가정의학과장은 “학문에는 왕도(王道)가 없지만 금연에는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왕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자 끊지 못하면 금연클리닉을 찾아 니코틴 의존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처방법을 숙지해 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종율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은 “금연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담배는 과감하게 단번에 끊어야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6∼7주 정도 걸리는 단계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상덕기자. *흡연과 사망률의 관계.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구체적으로 담배는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담배연기속에는 타르,니코틴,일산화탄소 등 약 4,000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타르는 담배진으로 강력한 발암물질이다.담배를 피우면 발생하는 여러가지 암은 주로 이것 때문이다.니코틴은 아편과같이 중독된다.흡연자중 60∼70%가 담배를 끊고 싶어 하지만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다. 담배연기가 흡입돼 뇌에 작용을 미치는데는 불과 7초 밖에걸리지 않으며 한번 흡수된 니코틴이 몸밖으로 완전히 배출되려면 3일이 소요된다.누적되면 주로 심장,혈관,폐,위장 등에 해를 끼친다.또 일산화탄소는 만성적인 두통,피로감을 유발하고 동맥경화나 노화현상을 촉진한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의 경우3만여명으로 추산된다.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4배쯤 된다. 또 암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의 30%는 흡연과 관련돼 있다. 담배를 피우면 평균 수명이 7년 정도 짧아진다.임산부가 흡연하면 저체중아,미숙아,자연유산,영아의 돌연사 등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도움말 윤종률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
  • 김정태 주택은행장 비즈니스석 타는 까닭은?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국제회의에 갈 때마다비행기의 ‘비즈니스석’을 탄다. 이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때도 그랬다.이 바람에 그는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에 앉은 다른 은행장들과 떨어져 앉아야 했다.다소 멋적어 신문지에 얼굴을 파묻은 채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고 한다.행장들의 공식출장 때는 일등석 여비가 나오는데왜 그는 굳이 비즈니스석을 탈까.바로 ‘부인’ 때문이다. 김행장은 국제회의에 늘 부인(崔京眞여사)을 동반한다.물론 부인 여비는 자체 부담이다. 김행장은 14일 “모든 국제회의의 초청장은 부부명의로 오는데 왜 다들 혼자 가는지 모르겠다”며 “일등석과 비즈니석의 요금차를 이용하면 집사람 비행기값의 절반은 건질 수있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3년동안 집요하게 ‘세뇌’한덕분에 올해는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이 부인을 동반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한다. 안미현기자
  • 이원종 충북도지사 딸 넷 ‘無청첩 혼례’ 화제

    이원종 (李元鐘)충북도지사가 도지사와 대학 총장 재직시 네 딸의 결혼식과 모친상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치른것으로알려지면서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슬하에 딸만 넷을 둔 이 지사는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역 부근 코스모 타워예식장에서 막내딸 연재씨(28)를 여의었다.이 지사는 그러나 이 사실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아 이날 신부측 하객은 주로 가족들로100명 안팎이었다. 충북도청에서는 기획관리실장과 비서실장만 참석한 것으로알려졌으며 이 지사가 집사 직분을 맡고 있는 청주 서남교회에서도 목사를 비롯한 10여명의 신도만이 뒤늦게 알고 참석했다. 또 8개 구청장과 시장을 역임한 서울시에서도 뒤늦게 이를 알고 20여명의 전·현직 공무원들만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5월에도 셋째딸 규영씨(29)를시집보내면서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 99년 1월 초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장례식을 치르려다뒤늦게 이를 알고 찾아온 문상객들로부터 부의금을 전혀 받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 지사는 97년 7월 청주 서원대 총장 재직시 치른 둘째딸 규리씨(31) 결혼식과 92년 6월관선 충북도지사 재임시 첫째딸 규진씨(33)의 결혼식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오래 전에 부인과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고 서운하다고 항의하는 지인들의 전화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공직자의 자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준다”고 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김삼웅 칼럼] 또 색깔론, 한겨레죽이기

    수구냉전 세력과 족벌언론이 ‘한겨레(신문)죽이기’에작심한 것 같다.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한겨레’ 기고를 트집잡아 전면적인 색깔공세를 펴고있다.동업 ‘한겨레’는 건국 이래 최초로 국민주 형태로 태어난 국민의 신문이다.6월 민주항쟁의 결과 당시 야당과 재야는 분열해 군사독재 3기정권을 허용했지만 유일한 ‘소득’은 국민주신문인 ‘한겨레’ 창간이었다. 당시 3김씨가 대권을 앞두고 각기 ‘마이 웨이’와 ‘못먹어도 고’의 행태에서 노태우 정권을 불러왔을 때,여기에 실망한 재야 양심세력과 동아·조선 80년 해직기자들이중심이 돼 ‘한겨레’ 창간의 산파역을 맡았던 것이다. 여기서 잠시 개인사정을 덧붙이겠다.나는 당시 모종의 시국사건으로 피신하면서 ‘변절자’란 저서의 인세 전액 100만원을 집사람(장인숙) 명의로 ‘한겨레’ 기금으로 투척했다.당시 우리집 형편으로는 거액이었다.이런 사정은 신문 창간에 돈을 낸 대부분의 주주가 비슷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한겨레’가 창간되고 그동안 반독재·반부패·반지역감정·민중생존권투쟁·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온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그리고 최근 ‘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의 각종 비리와 추악한 과거에 대해 샅샅이폭로함으로써 사회정의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정론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보수로 위장한 수구 정치세력’과‘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고 치부를 파헤치는 ‘한겨레’가 눈엣가시처럼 증오의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래서 덫을 놓고 찾다가걸린 것이 재독 송두율 교수 기고사건이다. 그동안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민주인사와 통일운동가들에게 들씌운 용공좌경의 색깔공세는 민족 분단사와 궤를같이한다. 소매치기에게는 소란한 곳이 적격이듯이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에게는 남북대결과 지역갈등 등 ‘소란’이 정치생명유지와 사세확장에 적격이다.적절한 위기감과 긴장조성이기득권 유지와 언론권력 행사에 유리하다고 인식해온 것이다. 미흡하나마 김대중 정부의 개혁이 정치·사회적 이슈가되고 남북 사이에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구냉전 세력은 불안을 느끼게 됐다.여기에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고시 부활로 족벌언론도‘만수무강’에 위협을 느끼고 이들은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면서 개혁의 발목잡기와 반정부 지면으로 도배질하기에 이르렀다. ‘한겨레’가 창간정신으로 남북화해와 언론개혁의 기치를 들고 냉전세력과 족벌언론을 매섭게 비판하자 ‘처첩발언’ 등 음해가 따르더니 마침내 사상공세에 나섰다.수구세력은 수세에 몰리면 어김없이 색깔론을 편다.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색깔론으로 ‘한겨레 죽이기’에나선 배경은 복합적이다. 첫째, 부시 정권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자 그 틈새를 이용해 남북관계를 비틀려는 전략이다.남북화해를 국민이 지지하고 이것이 향후 대권경쟁에 불리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둘째, “냉전적 사고에 찌들고 민족문제에 투철하지 않은”(김원웅 의원) 한나라당 지도부의 노선을 비판하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터이다. 셋째,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반부패기본법 등 개혁입법과 보안법 개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노림수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로부터 비판받는 족벌언론의 편을들어줌으로써 내년 대선에서 이들의 지원을 받으려는 선거전략이란 분석이다. 이런 것이 진짜 ‘언론탄압’이다. 족벌언론이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다면 합법적인 세무조사와 합리적인 신문고시부활을 언론탄압이라고 떠들 것이 아니라 특정 신문에 붉은색을 칠하려는 냉전세력의 음해를 비판하는 것이 정직한언론활동이다. 송두율 교수의 ‘노동당 정치국원’ 진위 여부는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고, 이미 그의 많은 저서가 국내에서 출판됐다.또한 다른 신문에도 기고문이 실렸으며 족벌언론들도그의 귀국을 종용했다.그리고 한겨레 기고문에 이적성이없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그런데 유독 ‘한겨레’에만 붉은색을 칠하고자 든다. 건국 이래 최초의 국민주 신문을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로 국민을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의 발작이다. 역사에 대한 도전이고 정의에 대한 협박이다. “한겨레 너마저 타락하면 이민 갈 거야.” 공휴일 북한산 등산길에서 만난 학생들의 소곤거림이었다. 언젠가 듣던 비슷한 소리 아닌가. 김삼웅 주필 kimsu@
  • 실적없는 회사 주식공모 사기

    인터넷과 일간지에 허위광고를 해 12억여원의 주식모집사기행각을 벌인 기업주가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0일 비상장·비등록법인인 I사와 이 회사 대표 조모씨를 주식모집 사기및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의무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의결했다. I사는 지난해 3월 출판 및 영어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하고 매출실적이 거의 없는데도 설립 직후부터 일간지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자본금 5억원,매출액 95억원,순이익 16억원 등으로 허위표시했다.또 대표이사 학력과 납품계약,증권사와의 주간사 계약등을 허위 기재했다. 이같은 허위 광고에 속아 주식모집에 응한 투자자는 566명,주금납입액은 12억4,490만원에 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해외도피사범 660명 달해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주요 사범은 66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 사기·횡령·배임 등 경제사범이다.지난 99년 12월 한·미 범죄인인도조약 체결 이후 미국으로 달아난 주요 사범에 대한 강제 송환작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송환된 사람은 없다. 대표적인 해외 도피사범은 김우중(金宇中)전 대우그룹 회장이다.김 전 회장은 50조원 규모의 대우그룹 분식회계와불법 대출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아직 소재조차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 모집사건(속칭 세풍사건)의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은 지난 97년 대선 당시 동아건설·삼성 등 기업체로부터 한나라당 선거자금 166억여원을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98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같은해 8월 미국으로 달아났다. 지난 90∼91년 가짜 수출신용장과 선적서류를 이용,소시에트은행 등 외국 은행에서 4,700여만달러(약 560억원)을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허병구(55)전 신한인터내셔널 사장도 미국에 도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900억원대의 금융사기를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선고된 뒤 2심 재판 도중 중국으로 달아난 변인호(卞仁鎬)전 ㈜중원 대표,‘율곡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 중지된 무기중개상 권병호(權炳浩)씨,한보그룹비리에 연루된 임춘원(林春元)전 국회의원 등도 아직 외국에 머물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어느 공무원의 성과금 소회

    서울시가 26일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성과상여금을 지급했다.직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금을 받은 한 직원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 성과금을 둘러싼공무원들의 복잡한 심경을 엿보게 한다. ‘나는 나’라고 밝힌 직원이 27일 서울시 홈페이지(www. metro.seoul.kr) ‘직원광장’ 코너에 ‘내게 성과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것.다음은 글의 요약이다. 오늘(26일) 점심시간 후 집에 전화를 걸어 혹시 성과금이들어왔는지 확인해 보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기대는 하지말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조금 후 아내가 기쁜 목소리로 40여만원(본봉의 50%)이 입금됐다고 전해왔다.이 감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잠시 담배 한모금 빨고서 그 돈을 어디에 쓸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집사람에게 화장품을 사줄까,옷을 한벌 사줄까,아니면 몇년째 입는 내 점퍼를 개비할까.이런저런 생각에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었다.혹 다른 동료들이 받지 못했을까봐 눈치도 보였다.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찌개에 반주까지 챙겨놓고 나를 반긴다. 하지만 성과금을 못받은 동료직원들 생각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직장일을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닌데…….혼자서다 챙겨도 될까.어떤 직원은 성과금을 받으면 밀린 공과금을 낸다고 했는데 과연 그 직원은 성과금을 받았을까.혼자서 씩씩거리며 포장마차를 헤매고 있진 않을까. 결국 아내에게 말했다.“이 돈 말이야.당신이 10만원만쓰고 나머진 10만원씩 봉투 세개에 나눠 못받은 사람에게주고 싶은데” 하지만 이것도 고민이다.고맙다며 그냥 받아줄까.거절하지는 않을까. 여하튼 성과금 때문에 온통 난리다.직장분위기 생각해서지혜롭게 쓰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할 텐데. 김용수기자 dragon@
  • [함께 사는 지구촌](4)빌 & 멜린다 게이츠재단

    미국 시애틀에 있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세계 최대갑부인 빌 게이츠(45) 마이크로 소프트(MS)사 회장이 만든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단체다. 부인 멜린다(37)와 함께 설립한 이 재단의 자산은 약 210억 달러(약 27조3,000억원). 과거의 미국 자선 사업가들이 내놓은 돈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이 재단이 ‘함께 나누는’ 자선사업에서 의미를 지니는것은 미국 기부문화의 신조류로 자리잡은 벤처자선을 선도했다는 점.신경제의 황제답게 게이츠 회장은 최소 기부로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테마’를 골랐다.바로 교육과 건강.지구촌에 건강과 교육혁신을 이루는 게 모토다. 델 컴퓨터 회장인 마이클 델과 인터넷 경매업체 이 베이(e-bay)의 피에르 오미디아르 등은 게이츠의 뒤를 따른 대표적인 신경제의 주역들이다.이들은 ‘기부’대신 ‘투자’란용어를 즐겨 사용할 정도로 극대 효과를 내는 기부방식을택한다. 기존의 부자들이 거액을 한 단체에 던져주고 말던식의 ‘굴뚝식 자선’과는 다르다. 게이츠 재단이 교육부문 가운데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미국 도서관 프로그램’. 인터넷 정보 교육의 격차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목표다.이미 7,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5,800개 도서관에 2만5,000여대의 컴퓨터를 설치했다.2003년까지 50개주 1만개 공공도서관에 컴퓨터를 설치해 모든 사람들이 전자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엔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10억달러 출연을 약속했다.미국내 소수 민족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근 주력부문은 예방백신 접종 지원및 연구개발 지원.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등의 조직을 통해 개도국 어린이들에게 에이즈·말라리아·폐결핵·소아마비 등의 백신 접종에 힘쓰고 있다. 세계 결핵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게이츠 회장은 유엔의 결핵진단법개발계획에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게이츠가 림프성 필라리아 퇴치를 위한 기금으로 2,000만달러를 내놓았다”(2001년 2월1일)는류의 거액 기부 소식은 이제 상시 뉴스가 될 정도. 재단이 94년 설립 이래 기부한 돈은 약 36억 달러(약 4조6,000억원).지난 99년 14억4,000만달러,2000년엔 9억9,500만달러를 기부했다.올해 들어서만도 재단이 집행키로 했다며발표한 돈은 1억4,000만달러나 된다.전 세계에서 매달 1,800여개 단체나 개인이 이 재단에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의 실질 운영자는 변호사 출신인 아버지 윌리엄 H 게이츠와 빌의 친구이자 마이크로 소프트사 전 중역인패티 스톤사이퍼다. “나는 사회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라고 공언하기도 했던게이츠는 지난해 연말 보스턴 글로브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애동안,아니 그 이후에도 재단을 통해 매년 10억달러이상은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혔다.게이츠의 철학이 확고하게 깃든 이 재단이 지구촌 곳곳에 내미는 지원의 손길은앞으로 수백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부끄러운 어린이 사고왕국

    각종 사고로 숨진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는 통계는 열악한 우리안전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우리나라는 자녀 키우기가 겁날 정도로 국제적으로 ‘어린이 사고왕국’이란 오명을떨치고 있다. 그러고도 경제 발전과 선진사회 진입을 자랑할수 있는가. 많은 어린이들이 매년 교통사고,익사와 화재 등기초적 사고의 희생자가 될 정도로 안전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고 사회가 후진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말이다.어린이 사고를 단순히 단발성,일회성으로 간주할 게 아니다.자주 반복되는 사고로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면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 지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 조사한 OECD 회원국의 어린이 사망률은 한국이 15세 이하 어린이 10만명당 25.6명으로 1위였다.가장 낮은 스웨덴 5.2명의 5배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 어린이 사고 사망률은 단연 두드러진다.사망 원인을 보면 교통사고가 41%로가장 많고 익사 15%,화재 7% 순이다.이달 초만 해도 어처구니없는 어린이 사고가 잇따랐다.학원차에서 내리던 어린이들이 차 문틈에 옷자락이 끼였으나 운전사가 이를 모르고 출발하는 바람에 숨진,똑같은 사고가 경북 구미와 전북 익산에서각각 발생했다. 2년 전에는 경기도 화성 ‘씨랜드’ 수련원에서 잠자던 유치원 어린이 20여명이 화재로 집단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우선 인구밀집사회에 걸맞게 도로와 안전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탓이 크다. 특히 그 이유가 대부분 투자부족으로 정부나 사회가 ‘안전은 돈’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거나 외면하는데서 비롯된다.안전설비 구입이나 안전요원 고용에 돈쓰기를아까워하는 것이다. 더욱이 위험물이 늘어났는데도 “정부의안전관련 기구는 업계의 로비로 오히려 축소되거나 폐지됐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안전은 ‘눈앞의 이익’에 밀려났다.교통사고만 해도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30대 이하 연령층의 사망원인 1위로 꼽혔지만 우리 사회는 별 대책이 없다. 어린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를 전담할 대책기구를 마련해봄직하다. 여기서 자동차의 차체 결함에서부터 교통안전교육까지 총점검했으면 싶다.자동차문화 개선에는 어린이 밀집지역에 운전속도감시기를 설치하는 등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또 학원,기관 소속 차량과 버스·택시가 사고를 낼 경우운전자 처벌 외에 기관에도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 [휴먼 카페] 핸드폰이 있어 더 행복한가?

    인터넷은 이제 우리 일상 그 자체가 됐다.2000년대를 말함에 있어서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핸드폰도 마찬가지.이제는한 가정에 두대 이상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세상이다.하지만 나는핸드폰 없이 생활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핸드폰 사용계약을 해지한데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전에 핸드폰을 가지고 다닐 때 편리함을 이유로 단축키 기능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던 거다.번호 하나만 누르면 그냥 집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단축키가 결국 핸드폰 사용중지의 단초가 됐던비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어느날 집사람에게 알리지도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LA에 있는 나이트 클럽을 간 적이 있는데,그 와중에청바지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작동이 되면서 단축키가 눌러져버린사건이 발생했다.내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은 뚜껑이 달린 플립 형식이 아니라 번호판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즉 나의 외도(?)현장이 집으로 생중계가 되고 있었던 거다.물론 그이유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이후 나는 핸드폰을 해지했다. 핸드폰이란 것이 어떤 면에서 나를 옥죄는 사슬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얼마전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0년대에 비해 90년대 사람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52시간을 더 일하지만 노동시간 증가에도 불과하고 삶의 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이는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게모르게 지불하고 있는 문명의 이기들에 대한 비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즉 80년대에는 볼수 없었던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소유하기위해 우리는 더욱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을 한번 돌아보자.그 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핸드폰으로한달에 얼마를 지출하고 또 인터넷 사용으로 한달에 들어가는 돈은얼마인가.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편리하다는 명분 뒤에 궁극적으로 그 기술이 우리에게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특별한 용무가 아닌 장난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과거의 연애편지보다 우리 젊은이들의 애정을 더 두텁게 만들었을까. 우리가 1년에 52시간을 더 일하고서 얻은 그 문명의 혜택들이 과연우리를 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었던가.핸드폰을 보며 든 생각이다. 송형철 인터넷developer. andysong@andysong.com
  • 史眞實 서울대강사 논문서 ‘보계’ 규명

    조선 후기는 왕실과 양반·민중 등 각 계층을 위한 공연예술이 다양하게 발전한 시기다.당연히 공연을 위한 무대와 객석은 필수불가결한요소였다.사당패나 걸립패 등 민간놀이패는 어디나 마당을 펼치면 무대가 됐고,구경꾼들이 둘러싸는 곳이 곧 객석이었다.그러나 왕실이나양반계층을 위한 공연시설의 양상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학연구’ 제15집에 실린 사진실(史眞實) 서울대강사의 ‘조선시대 궁정 공연 공간의 양상과 극장사적 의의’는 이런 방향으로 접근한 최초의 본격적인 논문이다.이 글은 조선시대의 각종 의례를 그림과 함께 기록한 의궤(儀軌)를 바탕으로 무대와 객석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왕실 및 양반계층의 공연공간은 ‘보계(補階)’라는 개념이 핵심이 된다.보계는 마루 따위를 넓게 쓰기 위해대청 등에 좌판을 잇대어 깐 설비를 뜻한다.이 보계가 궁정이나 관아의 연회에 이르면 일상공간을 공연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설비가 된다는 것이다.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1827)’의 ‘명전전내외배설(明政殿內外排設)’을 보자.연회를 위해 창덕궁 명정전의 아랫층 섬돌(月臺)에 잇대어 길이 10간 너비 2간반의 하층보계,윗층 섬돌에 동서8간, 남북 10간인 상층보계를 이었다.그 위에는 흰 무명천으로 차일을 쳤고,전각안에는 무늬있는 헝겁 자리(地衣),보계에는 무늬없는 자리를 깔았다. 명정전 진찬은 대청에서 마당까지 높이에 따라 다섯 층이 만들어졌다고 한다.가장 높은 대청은 당연히 임금과 세자가 앉았다.명정전의 기단인 두번째 공간은 임금에게 술을 따르는 공간이다.세번째는 상층보계로 가운데 넓은 공간에서는 공연이 벌어지고,남쪽에는 다음순서를기다리는 무동(舞童)과 의례와 공연절차를 이끌어가는 집사(執事)와집박전악(執拍典樂), 음악반주를 맡은 사람들이 있다.무대의 양옆에는 문무관들이 서열에 맞추어 앉아있고,그 뒤로는 임금의 어가를 호위하고 온 별감과 군사들이 도열하여 있다.네번째 공간은 하층보계로비교적 품계가 낮은 신하들이 자리잡았고,마당인 다섯째 공간에는 의례악을 연주하는 악공들과 궁궐을 지키는 군대인 금군(禁軍)이 줄지어 있다. 궁중의 공연 공간을 넓히기 위한 보계는 중앙 및 지방관아에서도 모범으로 인식되어 널리 쓰였다고 한다.관아는 그러나 궁궐처럼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었으므로 주변은 구경꾼들이 구름같이 몰리는 것이 보통이었다.초청받은 관객보다 더욱 열기에 가득찬 구경꾼들의 공연물에 대한 욕구는 상업적인 극장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 또 궁궐이든,관아든,여염집이든 적절한 장소에 간단한 설비로 쉽게극장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공연문화가 일상적인삶과 결부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보여준다.결국 이런 흐름이 1902년궁정 공연공간을 기초로 서구식 극장의 특성을 수용한 최초의 옥내극장 협률사(協律社)를 탄생시키고,근대적인 상업극장의 시대로 가는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野 원외위원장 YS에 苦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최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띄워 정치 개입 ‘자제’를 촉구한 데 이어 김일주(金一柱) 성남중원지구당 위원장도 24일 YS에게 “정치에 관한한 ‘식물인간’이 되고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인이 돼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충현교회 집사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후배정치인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감싸주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A4 용지 두쪽 분량의 서한을 팩시밀리를 통해 서울 상도동 YS 자택으로 보냈다.이같은 서한을 보내기에 앞서 이 총재 측근과도 상의한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김영삼 장로님과 함께 30여년을 같은 교회에 다녔다”면서 “이제 야인(野人)으로 돌아간 김장로께서는 교회의 이름으로 삼가고,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측근정치’에서 벗어날 것도 주문했다.그는 “민주산악회현판식 때 장로님 곁에 서 있던 인물들의 면면을 보니 권력이나 배경이 없으면 하루도 심심해서 견딜 수 없는 분들이었다”면서 “그들에게휘둘리지 말아달라”고 충고했다.현판식에는 김수한(金守漢)·김명윤(金命潤)·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이 참석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YS가 정치를 해서는 안될 3가지 이유도 제시했다.첫째가 야당분열이고,둘째가 저주받을 지역감정의 재발이며,셋째는 패거리 정치문화가 다시 기승을 부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해 교회 뒷마당의 유리조각도 줍고,청소년들이 버릇없이 사용하는 화장실도 기웃거리며 가끔 야단도치는 자상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도동측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문화스냅 2000/ 보통사람들 ‘마라톤 열풍’

    ‘참 별스런 취미군.그 많은 운동중에 왜 하필 그 지루하고 힘든 뜀박질이야’마라톤을 운동삼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제 솔직한 첫느낌은 그랬습니다.건강을 위해 또는 뱃살 빼려고 100리길을 죽자사자 뛴다는 게 쉽게 납득이 안가더군요.좀더 번듯하고 재미있는 운동도 많잖아요.배드민턴,농구,등산,테니스,수영,헬스,에어로빅 등등. 무슨일인지 요즘 전국이 마라톤 붐이랍니다.직장 또는 지역동호회 등에서 무려 10만명이 달리고 있고 자고나면 마라톤대회가 생긴다나요. 한강 둔치나 일산호수공원,그밖에 뛰기 좋은 장소는 어김없이 꼭두새벽 단잠을 물리치고,이슥한 밤이슬을 맞으며 운동화끈 질끈 매고 달리는 ‘중독자’들로 북적댑니다. “왜 뛰십니까” 물으면 “그냥 좋아서 달립니다.인생이 달라진다니까요”하고 스님네 선문답 같은 소리만 합니다. 마라톤,물론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죠.일제시대 때 손기정옹이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해 민족의 정기를 일깨웠고,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쓴 황영조,98년 방콕아시안게임서 우승한 이봉주 등등자랑할만한 건각(健脚)들도 많습니다.그렇지만 그건 소수 엘리트선수들의 ‘신화’였지 보통사람의 해당사항은 아니었잖습니까. 최근에 요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의 달리기 체험기 ‘나는 달리고싶다’를 번역한 마라톤광 선주성씨는 마라톤인구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를 전후해 부쩍 늘기 시작했다는군요.평생직장이란 개념이깨지면서 한층 치열해진 경쟁세계에서,살아남기 위한 무기는 건강이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또 달리는 맛이 여간이 아니랍니다.유식한 말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게 있대요.달리기를 시작해 30∼40분쯤 가슴이 터져버리고 호흡이 딱 멈춰 버릴 것 같은 극한의 고통이 지나간 후에무아지경이 찾아온답니다.누구는 ‘하늘을 나는 느낌’이라 하고 누구는 ‘꽃밭을 걷고 있는 기분’이래요.어찌나 짜릿한지 완전히 중독이 된다는군요. ‘나는 달린다’의 주인공 피셔도 중독자중 한 사람이죠.3년전 거대한 뚱보에다 이혼까지 당한 막다른 처지에서 생존하기 위해 달리기시작한 그는 1년만에 40㎏을빼고 나서도 달리는 게 좋아 오늘도 달린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들도 얼마전 달리기가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약이라는 연구결과를 내 놓았습니다.운동 중 체내에 ‘베타 엔돌핀’(일종의 마약 성분)이란 물질이 분비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데 정확한 메카니즘은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는군요. 알코올이나,히로뽕처럼 끊으면 금단 증세가 오긴 하지만 남에게 해가 되지 않고,사는 활력까지 넘치게 하니 ‘좋게 중독된’ 거지요. 마라톤만큼 원시적인 운동이 또 있을까요.첨단문명의 이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그저 맨몸과 두 다리로 달리니 말입니다.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좀 좋은 전용 운동화를 장만하는 것 빼고는 돈도 안듭니다.하긴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영웅 아베베는 그도 저도 없이 맨발로달렸지만요. 달리는 ‘사연’을 엿보려고 서울마라톤클럽이라는 마라톤동호회의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100㎏ 넘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작해 1년만에 30㎏을 뺐다는 고형식(47·개인사업)씨,지난해 사랑하는 아내가 갓난아이를 두고 뇌출혈로 숨지자 고통을잊기 위해 뛴 구자춘(33·체육교사)씨,마흔살이 되던 생일날 아침 야릇한 기분에 달리기시작해 풀코스를 무려 17번 완주한 오혜영(53·영동세브란스 건강관리센터)씨,그밖에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사연이 있더군요. 달리기는 어쩌면 ‘우리네 인생의 축소판’ 같습니다.무리지어 뛰는듯하지만 결국은 혼자이고,‘힘든데 이제 그만 달릴까’ 하고 유혹하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죠.빨리 간다고 좋은 것도,늦게 간다고 나쁜 것도 아니랍니다.42.195㎞란 긴 여정의 초반에 얼마나 빨리 잘 뛰었냐는 중요하지 않대요.괜히 분수 안지키고 옆사람과 경쟁이 붙어오버페이스하면 중도포기하기 십상입니다. 인생도 그렇잖아요.‘첫끝발이 ×끝발’이고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잖아요.살다보면 견뎌야 할 고비가 어디 한둘인가요.인생이라는 잔은 다 비워야 하듯 42.195㎞는 끝까지 달려야 한다는 얘기죠,뭐. 그래서인지 마라톤은 젊다고 잘 달리란 보장이 없습니다.인생의 여러구비를넘은 중장년층에 매니아가 급증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요. 피셔는 책의 끝머리쯤에 조심스럽게 고백합니다.“아마도 나는 부처를 만나고 있는지 모른다”라고요. 내속의 ‘나’를 찾기 위해,마음속 부처를 만나기 위해 ‘달리는 참선’.그 소박한 몸놀림에 그런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 이제 길거리에서 스쳐지나는 ‘고독한 주자(走者)’들을 보면 마음속으로 따스한 박수라도 쳐주어야 겠어요.하긴 인생은 모를 일이죠.어쩌면 내일 아침 문득,거리로 뛰쳐나가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허윤주기자 rara@. *‘나는 달린다’번역 출간 선주성씨. “운동화만 신고 밖으로 나가면 언제 어디서든 뛸수 있으니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이만한 운동이 어디 있습니까”최근 ‘나는 달린다’는 책을 번역 출간한 선주성씨(35)는 취미로 즐기던 마라톤에 푹 빠져 올초 직장(조선일보 편집부 기자)까지 때려치고 전업한 ‘골수 중독자’. 현재 그는 마라톤기록 자동계측장치 ‘스피드칩’을 개발한 벤처업체의 마케팅본부장으로,또 인터넷 동호회 서울마라톤클럽 홍보이사로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대독문과 85학번인 그는 지난 95년 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출전하면서 달리기의 쾌감을 처음 맛보았다.그 뒤 99년 뉴욕마라톤대회에서 피셔 독일외무장관과 함께 뛰는 등 13차례나 풀코스를 완주했다. 처음엔 무조건 뛰면 되는 줄 알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시작해 옷에 쓸린 젖꼭지에서 피가 날 정도로 고생도 했다고 웃지못할 실수담도들려줬다.지금은 꼭 반창고를 붙인단다. 헬스클럽에서 지루하게 트레드밀을 밟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그는 “5㎞정도 뛰면 아무 생각도 없어지면서 머리가 맑은 명상상태가되고 일이 안풀릴 때 뛰다보면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른다”고 자랑했다. 따로 종교가 없다는 그에게 혹시 ‘마라톤교도’가 아닌가 물었더니“만나는 사람마다 전도하고 싶은 걸 보니 그런 것도 같다”며 그런데 정작 집사람은 아직도 설득을 못했다고 사람좋게 웃었다. 마라톤을 하며 그동안 살아온 삶이 ‘욕망을 키워온 세월’이었음을깨닫는다는 그는 매주 일요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클럽회원 100여명과 함께 한강둔치에 모여 ‘비가 오든 눈이 오든’달리기를 멈추지않는다. 허윤주기자
  • 뉴스피플 9월2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9월5일 발매,9월21일자)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상세한 정보와 푸짐한 읽을거리를 엮은 추석 합병호를 발행했다. 커버스토리로는 ‘집사면 바보’라고 외치는 젊은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20대·30대 주택 실수요자들의 ‘이유’있는 부동산 구매거부 현상과 월세시장을 밀착 취재했다.또,이들 전세입자를 위한 부동산 정보를 실었다. 여야 예비대권주자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예비 주자들의면면과 대권가도의 5대 변수를 정밀 조명해 봤다.‘동기식’이냐 ‘비동기식’이냐.IMT-2000 기술표준을 둘러싼 불협화음의 내막을 추적했다. 박건배 전 해태회장의 구속으로 부실기업들이 벌벌 떨고 있다.고립무원에 빠진 부실기업주들과 사정당국의 칼날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짚어봤다.또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한빛게이트’의 베일을 낱낱이 벗겨 보았다. 최근 ‘나눔의 집’이 부산하다.고아들에게 5천만원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는 듯 아름답게 살아가는‘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현지 르포로 전했다. 또 한가위 특집으로 할거리,볼거리,귀성피로풀기,신세대 며느리,선물변천사 등 풍성한 얘기를 특집으로 꾸몄다.
  • 양승현의 취재수첩/ 李여사의 조용한 내조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청와대 생활은 조용하다. 그래도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꼭 찾아봐야 하고 챙겨야 할 일은 거의 놓치는 법이 없다. 한 핵심인사는 언젠가 기자에게 “김 대통령을 독대했을 때,무슨 얘기 끝에 ‘그 때 우리 집사람 판단이 옳았어’라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이 여사의 역할을 실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소리는 안나지만,이 여사의 영향력은 그 만큼 위력적이다. 그런 이 여사가 31일 재일본 한국부인회 회원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를 함께 한 자리에서 내조방식을 털어놓았다. 이 여사는 “가정주부로서 남편을 대하는 모습에는 다를 바 없다”며 “서로 바빠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고 단 둘이 있는 시간은 잠을자기전 외에는 거의 없다”고 했다.일에 묻혀사는 여느 고위 공직자가정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매일 밤 조간신문의 가판(지방독자를 위해 전날 밤 최초로 인쇄하는 신문)을 대통령과 함께 본다”고 했다.이어 “대통령은 사회면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고,정치면의 작은 기사도 읽지 않는때가있다”면서 “작은 기사에도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드리고독자란도 내가 읽어 꼭 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는 독자 기고를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과 신문사에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는 지면으로 이해하고 있었다.이 여사 다운혜안(慧眼)이 아닐 수 없다. 신문을 정밀하게 읽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김 대통령의 치밀함의 절반은 이 여사의 몫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30년만에 법복 벗는 강봉수 서울지방법원장

    “재야에서도 법원이 신뢰를 되찾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제는 법원의 참모습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30여년만에 법복을 벗고 재야로 나가는 강봉수(康鳳洙·57·사시 6회) 서울지방법원장은 11일 “초임판사 이후 법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멀어져가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부족하지만 법원의 신뢰회복을 위해 재야에서도 나름대로 애쓰겠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강원장은 “진취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소신에 따라 판단하고 사법서비스공급자로서 수요자인 국민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면서 국민에게 가까이 갈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강원장은 퇴임 후 빈민 계층에 대한 법률조언을 통해 재임 때부터 가졌던 ‘소신’도 구체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돈이 없어 변호사를 찾지 않는 빈민 계층에게오히려 법률적인 도움을 받아야할 ‘위기’가 많이 닥칩니다.분명한 것은 이들도 법률 조언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것입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강원장 부부는 10여년 전부터 경기도 여주에 일종의‘그룹홈’을 만들어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 10여명을 돌보고 있다.이들이부모를 찾았을 때를 감안,강원장은 ‘아버지’가 아니라 ‘고모부’로 불리기를 고집한다.강원장은 “집사람이 폐가(廢家)가 된 처가집을 고쳐 아이들이 부모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머물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충북 충주 출신인 강원장은 사시6회에 합격,71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용된이후 제주·인천·가정법원장 등 일선 법원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서울지방법원장으로 근무해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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