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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과로사 1만명당 5명

    최근 5년 동안 과로로 공무원 1만명 가운데 5명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인구 1만명당 1.3명꼴로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3일 행정자치부가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공무원 과로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과로사한 공무원은 모두 462명이다. 전체 공무원 92만 5000명의 0.05%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도별로는 2001년에 94명,2002년에 107명,2003년에 100명,2004년에 90명, 지난해 71명이 과로사했다.40∼50대가 전체의 83%, 성별로는 남성이 96.4%를 차지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와 같은 심혈관 질환이 59%, 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이 41%였다. 과로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기관은 국방부. 전체 2만 3706명 가운데 0.08%인 19명이 최근 5년 동안 과로사했다. 모두 장교보다 상대적으로 지위와 근무환경이 열악한 군무원이었다. 또 법무부가 0.065%, 경찰청이 0.063%, 정보통신부가 0.051%, 소방방재청이 0.039%로 꾸준히 과로사가 일어나는 기관으로 꼽혔다. 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은 주로 일선 파출소나 119구조대 근무자들이 과로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은 63명 중 32명, 소방 공무원 11명 중 9명이 파출소나 구조대 소속이었다. 정통부에서 과로사한 17명 중 10명은 우편집배원이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33만 2543명 가운데 과로사한 공무원은 0.045%인 150명으로 집계됐다. 공무원 가운데 인원이 가장 많은 교육 공무원도 전체 39만9315명 중 140명이 과로로 숨졌다. 각종 업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공무원은 훨씬 많다.2003년에는 과로로 숨진 100명을 비롯해 전체 순직 공무원은 422명이었다.2004년에는 423명, 지난해에는 304명이 각각 업무 도중 목숨을 잃었다. 행자부는 “과로사는 야근이 많거나,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자주 발생하는 만큼 건강검진 의무화 등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사망할 경우 유족연금이 지급되지 않는 20년 미만 근무자 유족들에게도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부문 비정규직 32만명 조리보조원·시간강사등 많아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돌리기로 한 것은 공공부문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솔선하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여 민간기업이 비정규직 고용 개선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4일 열린우리당과의 당정회의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모두 32만명에 이른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가 지난 5월 제16차 고용정책심의회에 제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추진방향’에는 2003년 10월 현재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23만 4000여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정부가 최근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전 기관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확인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숫자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은 공기업과 산하기관이 가장 많고 다음이 교육 부문,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의 순이다. 직종별로는 조리보조원의 규모가 크다. 이어 사무보조, 환경미화원, 기간제교사, 시간강사 등도 상위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대부분 사회보험과 퇴직금을 적용받는 등 민간 비정규직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임금은 정규직의 70.7%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2004년 직업상담원과 환경미화원, 집배원 등 상시업무 종사자 13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동결과 무기계약, 공무원 증원 등을 골자로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공공부문 확대에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비정규직 입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비 절감만을 목표로 예산을 운영하거나 공기업의 구조조정과 운영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면서 비정규직이 남용되곤 했다.”면서 “다음달 초 확정될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는 인력관리체계 개편 등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형참사 막은 집배원

    지난 15일 집중호우 때 한 집배원이 고립된 주민 30여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도 평창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윤성(37)씨. 김씨는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비상근무를 하던 중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 주민 30여명이 고립된 것을 발견하고 어둠을 뚫고 안전지대로 대피시켜 대형 인명참사를 막았다. 김씨는 우선 주민들을 산으로 이동시킨 뒤 산사태를 우려해 칡흙같은 어둠을 뚫고 10㎞나 떨어진 진부면 송정리까지 산을 넘어 안전하게 대피시켰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6) 칠곡·구미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6) 칠곡·구미길

    대구 옛길은 북구 팔거천을 건너 경북 칠곡 땅으로 들어선다. 지금은 어렴풋이 흔적만 남은 조선시대의 유목정(柳木亭)부터 칠곡 땅이 시작된다. 이곳을 지나 태봉산을 좌측으로 끼고 가면 동명면 소재지가 나온다. 태봉산은 조선시대 중종의 왕자 봉성군의 태(胎)를 이 산에 묻었다 해서 붙여졌다고 칠곡군지는 적고 있다. 옛날에는 왕자가 태어나면 명산에 그 태를 묻는 풍습이 있었다. ●일제이전 정상부근에 태실 담은 석함 존재 칠곡군 향토사학가 이승원(84)씨는 “일제의 강압 이전까지만 해도 봉성군의 태실임을 알 수 있는 석함이 산 정상 부근에 있었다.”며 “그러나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 정확한 문헌적 근거마저 잃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 마을 촌로들은 일제가 우리 왕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민족정기를 말살하려 태실을 파괴했다고 확신한다. 면소재지인 금암2리를 거쳐 삼산동을 지난 옛길은 국도 5호선과 겹쳐 소야고개를 넘는다. 이 길 중간에는 평민들이 묵었다는 동명원이 있었으나 정확한 원터는 찾을 길이 없다. 이씨는 이 마을의 유래에 대해 들려줬다. 마을 이름은 원래 독명원(犢鳴院)이었으나 일제 때 개명작업으로 동명(東明)으로 고쳐졌다. 독명은 길손과 함께 짐을 싣고 한양을 오가던 소가 날이 저물어 밤이 되고 젖마저 붓자 집에 떼놓고 온 송아지(犢)를 생각해서 울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했다. 야트막한 소야고개를 넘어서면 바로 조선시대의 역과 원이 있었던 가산면 다부리가 나온다. 이 마을 토박이라는 김영학(67)씨는 “어릴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이곳을 ‘다부리’라 하지 않고 ‘다부원’이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씨는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이곳엔 관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국가관할의 소야원(所也院)이 있었으나, 후기에는 역으로 기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과 원터는 개간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신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던 이곳엔 다부동 전적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기념관 송길준(60) 소장은 “한국전쟁 당시 55일간에 걸친 다부동 전투에서 아군 1만여명을 비롯해 모두 2만 7500여명이 사상한 곳”이라며 “이곳에서의 전투 승리가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 다부동 전투때 2만 7500명 사상 이어 옛길은 중앙고속도로 가산인터체인지 입구로 난 굴다리를 지난 뒤 국도 25호선 밑을 통과해 조선시대 상림역이 있던 구미시 장천면으로 들어선다. 조선시대 장이 섰던 상장리(웃장터)와 하장리(아랫장터)가 있는 장천면 소재지를 빠져 나온 옛길을 따라 2㎞쯤 가면 상림역에 도착한다. 지금의 상림리 마을회관이 역터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상림역에는 역리 227명과 노비 31명, 중마 2마리, 짐 싣는 말(卜馬) 4마리 등이 배치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 구미 지방도와 나란히 난 옛길을 가면 도로변에 서있는 대리석 표석 하나가 눈에 띈다. 표석에는 ‘서울 나들이길, 영남 선비 과거(科擧)길’이라고 적혀 있다. 구미시문화원이 지난 2000년 선조들의 한양길을 안내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시 문화원은 당시 이곳부터 상주시와의 경계지역까지 옛길 50여㎞ 구간 40여곳에 표지석을 세웠다. 이곳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난 옛길은 사창·서울나들 마을로 이어진다. 사창마을은 조선시대 때 곡식을 거둬 저장했던 곳이며, 선산부지도에는 장천면에서 도개면 낙동나루까지 7개의 사창을 표시하고 있다. 동행한 구미문화원 부설 구미향토문화연구소 김홍균(68·전 구미문화원장) 소장은 “낙동강을 낀 사창마을 일대가 곡창지대였음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산골프장 건설로 끊긴 옛길은 골프장을 벗어나면서 이어져 서울나들마을(지금의 산동면 신당2리)로 향한다. 김 소장은 “2000년 당시 골프장 내에도 서울길 표석을 세웠으나 오늘 와보니 없어졌다.”며 골프장 관계자들을 의심했다. 서울나들마을에 도착하면 마을 입구에 세워진 서울 나들길 표지석을 발견할 수 있다. 토박이 김태준(68)씨는 “마을 복판으로 난 이 길이 옛길이며, 주막들도 있어서 길손들이 목을 축여 갔다.”고 말했다. ●도리사,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 사찰 이 마을 북쪽고개를 넘어 도개면 소재지로 향하는 옛길 오른쪽에는 도리사(桃李寺) 일주문이 자리하고 있다. 도리사는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의 사찰로 화상이 불법을 강론할 때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눈속에 만발한 것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도리사 일주문 앞을 통과한 옛길은 양쪽으로 고분이 거대하게 분포한 낙산고분군(사적 제336호)을 지나 술에 취해 잠든 동안 화재를 당한 주인을 살린 뒤 죽었다는 개 이야기를 간직한 해평면 일선리 의구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산고분군은 신라 또는 가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205기의 고분이 6만 9000여평에 즐비하다. 옛길은 일선리 삼거리에서 두갈래로 갈라진다. 우회전해 상주로 가는 길을 길손들이 더 많이 이용했다. 상주 땅으로 이어지는 옛길은 낙동나루에서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이 나루는 현재의 의성군 단밀면과 상주시 낙동면을 걸쳐 놓인 낙단교가 들어서기 전인 지난 86년대 이전까지 이용됐다. 뱃사공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나루터 나들목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의성 향토사학가 한종수(66)씨는 “조선시대 낙동나루는 부산 동래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온 조공배들로 가득했다.”면서 “낙동장터와 주막도 낙동나루를 끼고 번성했으나 일제시대때 물난리로 없어졌다.”고 말했다. 글 사진 칠곡·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의로운 개의 무덤 ‘의구총’ 의구총(義狗塚)은 경북도 민속자료 제105호로 죽음으로 주인을 구했다는 의로운 개의 무덤이다. 의열도(義烈圖) 의구전(義狗傳)에 따르면 지금부터 300여년전 경북 선산군 해평면 산양리에 사는 우리(郵吏·집배원) 김성원 혹은 노성원이라는 사람이 황구 한마리를 길렀다. 하루는 주인이 이웃마을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귀가하던 중 월파정(지금의 해평면 일선리) 북쪽 길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때 길섶에서 불이 나 주인이 위험하게 되자 이를 본 개가 300m쯤 떨어진 낙동강으로 달려가 온몸에 물을 묻혀와 주인의 주위를 뒹굴며 불을 끄고 자신은 탈진해 죽었다. 주인이 잠에서 깨어나 개가 자신을 구하고 죽은 것을 보고 크게 감동해 관(棺)을 갖추어 월파정 인근에 매장하고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의구총은 원래 무덤만 있고 의구의 행적이 구전돼 왔다. 이를 조선 인조 7년(1627년)에 선산부사 안응창(安應昌)이 의열도에 의구전을 기록하고 비를 세웠으며,1685년 화공이 의구도 4폭(목판본)을 남겼다. 1962년 무덤이 도로공사로 편입되고 비에 일부가 파괴된 것을 수습하여 일선리 마을 뒷산에 복원하였으나 일선리 마을 조성으로 다시 이장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구미시는 지난 1994년 ‘개띠의 해’를 맞아 낙산리 철장마을 입구 사유지 300여평을 매입, 의구총을 새롭게 단장했다. 자연석으로 기단과 봉분을 쌓고 무덤 뒤로 길이 6.4m, 높이 1.6m의 화강석에 의구도 4폭을 새기는 등 말끔히 정비했다. 봉분은 직경 2m, 높이 1.1m 정도. 구미시는 매년 2∼3차례씩 벌초를 하는 등 의구총을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한국애견협회는 2002년 봄부터 충견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이곳에서 ‘의구총 애견제전’을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진돗개·삽살개·풍산개 등 견공 3000마리가 넘게 참가하는 전국 규모이다. 사람도 죽어 남기기 어려운 이름을 의로운 견공이 남겼기 때문일까.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농촌 ‘우편수취함’설치해야/윤정원

    며칠전 관내 노인정엘 갔다. 한 주민이 “우리 집에 우편함이 없는데 달아줄 수 있느냐.”고 묻기에 대뜸 “달아 드리겠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필자는 관내를 순찰하면서 우편물이 대문에 꽂혀있거나 심지어 담장위 벽돌구멍에 끼워져 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런 연유로 지자체에 ‘우편수취함’ 설치를 건의해 볼 생각을 갖고 있었다. 농촌지역은 도시권의 원룸이나 아파트 단지에 비해 우편수취함 시설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곳이 많다. 따라서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수취인 집 대문이나 담장 틈새에 끼워 놓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배달된 우편물이 비에 젖거나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갈 수도 있어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우려도 높다. 최근 지자체에서는 농촌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지역 주택에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견고하고 잠금장치가 부착된 우편수취함 설치 사업을 함께 추진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윤정원<천안경찰서 입장치안센터 민원담당관>
  • 김대중 집배원 편지도 배달하고 컴퓨터도 고치고

    김대중 집배원 편지도 배달하고 컴퓨터도 고치고

    우체국 집배원이 장애인 등에게 4년째 컴퓨터를 고쳐주고 있어 지역 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충북 괴산우체국 집배원 김대중(38)씨. 그의 이같은 선행이 워낙 알려져서인지 괴산 연풍면 지역에서는 그를 ‘컴퓨터 의사’라 이름붙여 부른다. 컴퓨터가 대중화돼 있지만 이곳은 오지여서 고장나면 방치하는 것이 예사다. 그가 컴퓨터 고치는 일을 덤으로 하는 것은 4년전 중증장애 주민이 고장난 컴퓨터를 몇년째 방치한 것으로 보고서부터였다. 이후 우편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우편 적재함에 고장난 컴퓨터를 싣고 온다. 그는 집에서 밤새 고친 뒤 다음 날 건네준다. 단칸방 살림을 할 때는 고장난 컴퓨터가 방을 가득 채운 적도 있었다. 김 집배원은 “이 곳에는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가 많다.”면서 “애들이 제일 반겨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컴퓨터 실력은 만만찮아 요즘엔 주민들에게 컴퓨터도 가르친다. 우정사업본부는 김 집배원을 우수 직원으로 선정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우편물 가장 많았던 2003년 52억 5609만 7000통

    근대 우편의 절정기는 언제였을까. 근대 우편 122년 역사상 가장 많은 우편물이 오간 해는 2003년이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22일 제51회 ‘정보통신의 날’를 맞아 발표한 ‘통계로 본 우정사업의 어제와 오늘’에 따르면 2003년 우편물은 52억 5609만 7000통,1인당 우편 이용량은 107통으로 역사상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2003년 이후 우편 이용률은 감소세를 띠고 있어 지난해에는 1인당 우편 이용량이 약 98통으로 줄었다. 우체국과 집배원수도 각각 3710개,1만 5879명으로 2003년에 가장 많았고, 이후 지난해까지 각각 35개,917명씩 감소했다. 우체통 숫자는 1990년 5만여개를 넘어섰다가 지난해에는 1980년대 수준인 3만여개만 남았다. 인터넷은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보급됐다.1998년 1만여명에 지나지 않았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1219만명에 달해 보급률이 77%에 이르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취임 1주년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황중연(52) 우정사업본부장은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첫 일성(一聲)으로 “우정본부를 초우량 정부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전 4월 12일에 취임했다.‘정부가 기업이라….’ 그의 말에 궁금증이 나올 만하다. 우정본부는 ‘돈을 버는’ 독특한 정부의 기관이다. 금융사업(보험·예금)과 우편사업을 하고 있고, 운용자산만도 국내 금융분야의 선두에 끼는 57조원에 이른다. 종사자가 4만 2000명인 초대형 조직이다. 최근엔 우정사업청 발족 준비로 부산하다. 따라서 ‘자립 경영’과 ‘조직 혁신’이 화두로 던져졌고, 또한 과제로 등장해 있다. ●‘경영 엔진’을 새로 바꾸자 황 본부장은 취임후 줄곧 ‘내·외부 고객만족’이 자립경영의 첩경임을 강조해 왔다. 내부는 직원이요, 외부는 고객이다. 직원에게 신경쓰는 것은 환경이 열악한 집배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립경영의 강조는 경영의 한 축인 우편물의 감소에 기인한다. 지난해 65억원의 적자를 봤다. 금융부문은 지난해 67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황 본부장은 이를 위해 성과평가제 도입과 ‘uPOST 339’란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 변신의 발걸음을 바삐 옮기고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 변환기다. 우정청 발족이 ‘발등의 불’이고, 수년후 ‘공사화(민영화)’도 염두해야 한다. 일본우정청은 이 길을 먼저 가고 있다. 모든 일정이 ‘경영’과 연결돼 있다. 황 본부장은 이와 관련,‘믿음의 경영’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그를 “일의 핵심을 알고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라며 믿음을 주고 있어 힘도 한껏 나는 편이다. 그는 정통부 공보관도 거쳤다. 이런 이유인지 우정본부는 ‘고객만족도 평가’ 등 각종 경영평가에서 1등을 도맡다시피 한다. 그도 “직원들의 잠재력이 무한함을 느낀다.”며 화답했다. ●사회사업은 미래 고객의 기반 우정본부는 얼마전에 ‘집배원 365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1만 6000여 집배원이 참여, 전국 최고의 거미줄 같은 조직망이 가동된 것이다. 봉사단은 소년ㆍ소녀가장을 돕고 장애인과 노약자도 보살핀다. 산불예방 등 공익활동도 한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우체국장들이 제사도우미로 나서는가 하면, 생일도 챙겨준다. 지난달 6일 국립의료원에서 첫 출범한 ‘우체국보험 간병도우미’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달에 30만∼40만원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110만∼120만원의 벌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000명의 여성가장을 채용한다. 그는 요즘 사회 껴앉기 사업에 재미를 잔뜩 붙였다고도 밝혔다. 이들 공헌사업에 올해 20억원을 지원한다.10월부터는 209종의 민원서류를 우체국에서 ‘전자우편’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보안성만 갖춰지면 관련 기관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다. ●우정청 설립 행자부와 논의중 황 본부장은 ‘우정청’ 독립건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현재 행정자치부와 논의 중이다. 그는 우정청 개청은 현행 조직으로는 우편·금융산업 추세에 맞출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왔다고 했다. 황 본부장은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연내에 결정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조직원들이 우정청 설립을 원하고 외청으로 독립하면 자율성이 커지지만 경영 책임성도 함께 요구된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군림하는’ 공직자란 생각을 버리고 주인 마인드를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경남 집배원들 “이젠 안전파수꾼”

    우편집배원과 소방대원이 만나 안전파수꾼을 자임하고 나섰다. 독거노인들의 안전을 챙기고, 각종 재난사고 예방활동에 집배원들이 동참한다. 경남소방본부는 도내 13개 소방서가 우체국의 협조를 받아 ‘우정 119봉사단’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도내 30개 우체국의 집배원 1100여명을 동참시켜 상반기 중 소방서별로 창단키로 했다. 집배원들이 담당지역을 매일 순회·방문하는 업무의 특성을 살려 화재는 물론 산불·산사태·홍수·물놀이사고 등 각종 재난의 징후를 살피고, 재난발생시 신속하게 신고, 초기대응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을 수시로 방문, 건강 및 안전문제를 챙기는 도우미 역할을 맡긴다. 소방본부는 우정봉사단 창단에 앞서 소방서별로 집배원들에게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요령, 소화기 사용법, 화재 및 재난사고 발생시 행동요령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소방본부는 지난해 거창소방서가 거창우체국 집배원 43명으로 우정119봉사단을 구성, 운영한 결과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집배원들이 오토바이에 휴대용 소화기를 휴대, 지역을 순회토록 한 결과 화재발생시 신속한 신고와 초기진화 등 소방안전 요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무의탁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무선페이징단말기 점검 및 배터리 교환 등 안전도우미 역할도 수행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문학 향기’ 독자곁으로 파고든다

    문학이 독자 곁으로 성큼 다가간다.3월 둘째주부터 매주 시(詩) 한 편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배달되고, 달마다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8월 서울 한강에는 문학카페 유람선이 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도정일)가 21일 발표한 올해 주요 사업들이다.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는 한국문학의 부흥을 위해 지난해 구성된 문학회생프로그램추진위원회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창작활성화를 위한 지원보다 소외계층에게 문학의 향기를 나눠주는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예년의 ▲우수문학도서 선정 보급사업(40억원)▲우수 문예지 구입배포사업(7억 2000만원)과 더불어 올해 문학향수층 확대사업 항목을 신설해 복권기금에서 지원받은 예산 52억 2000만원 가운데 5억원을 배정했다. 문학 독자층을 넓히는 방안으로는 ‘작가와의 만남’,‘우수문학도서 독서감상문 대회’등 지난해 호응이 높았던 행사들과 함께 한국문학축제, 문학집배원, 문학콘서트 같은 다양한 문학 이벤트들이 줄지어 열린다. 규모 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행사는 8월25일부터 사흘간 한강변에서 열리는 ‘한국문학큰잔치’. 연극연출가 김아라씨가 총연출하는 이 행사에는 전국 도서벽지, 산간 지역의 청소년과 성인 등 문화소외지역 국민들을 무료로 초청할 예정이다. 젊은 작가들의 시·소설 걸개그림 전시와 문학콘서트, 문학책나눔행사(북크로싱)등이 마련된다. ‘문학집배원’은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시집이나 소설에서 좋은 구절을 골라 플래시로 제작한 뒤 전국 문화소외지역 교사와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밖에 매월 한차례씩 대학로 소극장에서 작가와 음악가, 독자가 함께하는 문학나눔콘서트를 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과 오디오북도 제작할 계획이다. 도정일 위원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문학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부족한 일반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학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학출판 활성화와 창작인들을 위한 문예진흥기금을 합해 올해 문학분야에 돌아가는 정부의 지원금 규모는 총 110억원에 달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복지확대와 거리 먼 공무원 증원

    올해 국가공무원이 1만 6000명 가까이 늘어난다고 한다. 기업 등 민간부문에서 구조조정 등 몸집줄이기에 나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는 공무원 증원에 대한 비판이 일자 참여정부는 ‘작은 정부’보다는 ‘일 잘하는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참여정부 출범이후 공무원 정원은 교원, 경찰, 집배원 등 민생분야에서 늘어났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올해 공무원이 늘어나는 부문은 정부의 말대로 교원이 1만 126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일반행정 3956명, 경찰 688명을 포함, 모두 1만 5912명이 증가해 올 연말이 되면 국가공무원은 58만 4801명에 이르게 된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에 비해 3만 80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업무가 폭주하면 당연히 공무원 숫자는 늘려야 한다. 적은 인원으로 업무를 맡다 보면 대 국민서비스가 부실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공부문의 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데 있다. 관료조직의 행정서비스 질을 평가하는 정부효율성지수는 2004년 80.3%로 2002년의 81.1%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그만큼 국민들은 공조직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공공부문이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양산, 민간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궂은 일을 떠맡는 복지부문 공무원의 증원엔 인색하고 일반행정 공무원을 4000명 가까이 늘린 것도 실망스럽다. 지방분권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침과는 달리 중앙정부에 의한 통제 강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공무원증원은 정부내 기능이 변화된 곳의 인원재배치, 업무효율성 제고 등을 거친 뒤 해도 늦지 않다.
  • [IT 초대석] “우편물류 서비스에 IT 접목시킬것”

    [IT 초대석] “우편물류 서비스에 IT 접목시킬것”

    “올해는 대부분의 우편물류 서비스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될 겁니다.” 정경원(49) 우정사업본부 신임 우편사업단장은 “(재임 2년간) 우편물류에 IT를 본격 접목해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개방형 직위 공모로 단장이 된 그는 정보화기반심의관 등을 거치면서 국가초고속정보화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정 단장은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우편물류의 정보화를 무척 강조했다. 우정본부는 일차적으로 지난해 말까지 개인 휴대단말기(PDA) 1만 6000여대를 집배원에게 지급해 그동안의 ‘종이 배달증’을 ‘e배달증’으로 모두 교체해 놓았다. 소포도 인터넷 등으로 실시간 배달상황 점검이 가능하다. 그는 올해는 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이 적용된 ‘우편물류종합상황실’을 구축, 물류차량의 거점지역 통과 등 실시간 점검체계를 처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DHL코리아 등 국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무선인식(RFID) 시스템을 2∼3개 집중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RFID는 기존 바코드보다 한 차원 높은 물류인식 시스템으로, 상용화하면 접수에서 배달까지 완벽에 가까울 만큼의 서비스를 갖추게 된다. 정 단장은 새 시스템 구축 외에 직원들에게 ‘새로운 내적변화’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25년 공직생활의 현업 노하우로 큰 그림속에서 보이지 않던 작은 것에도 신경을 쓸 요량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직장의 화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게 양질의 서비스와 직결된다고 보았다. 민간회사와의 관계 설정도 했다. 그는 민간업체와는 ‘경쟁관계보다는 보완관계’라는 견해를 가졌다. 우정본부는 오지의 서비스 등 ‘국가 기간 물류’라는 큰 역할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서비스 질로 경쟁하면 원만한 관계 설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단장은 지난 80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리얼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여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이진육 할머니. 할머니는 섬마을로 시집 와 갇혀 지낸 40년 세월을 뒤로 하고 꿈을 찾아 나선다. 그동안 남 몰래 키워왔던 꿈은 바로 공부를 하는 것. 이런 할머니가 정말로 초등학교 1학년 3반 학생이 되었다. 할머니의 좌충우돌 학창 일기를 펼쳐본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5분) 조형기가 ‘자주찾기’코너에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오직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엽기적인 이색 토크쇼를 벌인다. 감동의 코믹 코너 ‘행님아’에서는 귀염둥이 김신영이 화장실에서 생긴 일을 코믹하게 보여 준다. 김태현은 김신영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캠페인을 펼친다.   ●글로벌 코리안-해외 경찰주재관(YTN 오전 10시25분) 국민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동포사회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 공관에 파견된 해외 경찰주재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외 경찰주재관은 지난해 동남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때 우리 피해자들의 시체 확인작업을 수행했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민기는 청원경찰 IVY가 도둑을 잡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는 대신 도둑을 멋지게 때려눕힌다. 그런데 IVY는 경찰이 되려면 가산점을 받아야 한다며 도둑을 자기가 잡은 걸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마음 약한 민기, 멋지게 자신의 공을 IVY에게 돌린다. 그때부터 IVY의 거짓말이 펼쳐지는데….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본업은 집배원. 그러나 농기계 수리로 더 바쁜 충남 부여군 임천우체국 집배원 김영완(38)씨. 만능 기술자로 통하는 그의 손재주는 농촌 마을의 고장난 농기계를 수리하는 일로 더 돋보인다. 우편물을 배달하며 살맛 나는 고향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열혈 집배원’ 김영완씨를 만나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10분) 아라를 포함한 마법사들이 마법세계로 떠나자, 승구와 경아, 사라는 그들의 빈 자리에 허전함을 느낀다. 마법세계에 도착하면 보내기로 했던 아라의 전문이 늦어지자 서운해하던 사라는 승구, 경아와 함께 일주일 만에 도착한 영상 전문을 통해 마법세계 소식을 전해 들으며 행복해한다.
  • 참여정부 공무원 4만2103명 늘어 교원·경찰·지방직 집중

    공무원 증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참여정부 들어 모두 4만 2103명의 공무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 경찰, 소방 등 민생과 관련된 분야와 지방공무원이 크게 늘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교사와 경찰, 식품분야 등에 보강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인력 증원은 계속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참여정부 출범(2003년 2월25일) 이후 공무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가 공무원이 모두 2만 2422명 ‘순증’했다고 공식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는 지방공무원도 1만 9681명 증가해 참여정부 들어 공무원은 총 4만 2103명 늘었다. 공무원이 늘어난 부문은 민생안정과 직결된 분야, 주 40시간제 등에 탄력적 대응이 필요한 분야, 청년실업 해소 등 국가적 당면과제 해결과 관련된 분야 등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말 현재 국가공무원 수는 56만 88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의 정부가 끝난 2003년 2월24일과 비교할 때 외형적으로 7334명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월1일로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되면서 2만 9756명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2만 2422명이 증가한 셈이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또한 지자체의 공무원은 참여정부 출범 전에는 24만 9500명이었으나 지난 6월 말 현재,26만 9181명으로 늘었다. 국가공무원 중 정무직의 경우는 106명에서 125명으로 19명이 늘었다.1∼3급은 66명 증가했고,4∼5급은 1660명 늘었다.6급 이하는 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하위직이 대폭 빠져나가면서 3612명 감소했다. 반면 교원(1만 1232명), 경찰(4220명), 집배원(1815명) 등 민생과 관련 부문의 증원이 두드러졌다. 한편 오는 30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큰 정부인가, 작은 정부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공무원 증원문제가 관심을 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北어린이에 우유를…] 민간교류가 ‘하나됨’ 북돋운다

    [北어린이에 우유를…] 민간교류가 ‘하나됨’ 북돋운다

    “4년 전 나는 9살이었고 자주 가는 곳은 벼룩시장이었습니다. 여기서 풍선 날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나는 풍선을 크게 불어서 날렸습니다. 어느날 집배원 아저씨가 엽서를 가져다 주셨습니다.‘안녕, 안야! 우리가 네 풍선을 발견했단다. 풍선은 국경을 넘어 700㎞나 떨어진 동독의 드레바까지 날아왔단다. 우리 가족은 정말 기뻤어. 네 편지를 기다리며….’굉장한 일이었습니다. 나는 편지쓰기 병에 걸린 사람처럼 열심히 편지를 썼습니다.” 독일 통일 이듬해인 1991년 안야 빈터베르크라는 13살 소녀는 글짓기 대회에 낸 이 체험수기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안야의 풍선’은 국경을 넘는 순간 일개 장난감에서 동포애의 기폭제로 진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 어린이에게 전달되는 ‘통일 우유’도 휴전선을 통과하는 순간 단순한 영양식품의 차원을 넘어 통일의 씨앗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법하다. 주민끼리의 자연스러운 교감이 독일 통일의 토대로 작용했음을 안야의 풍선은 웅변한다. 물론 동독 당국이 처음부터 주민들을 풀어준 것은 아니다. 동독의 개방은 서독이 장기간에 걸쳐 집요하게 경제적 지원을 쏟아부은 끝에 얻어낸 결실이었다. 예컨대 서독은 동독 주민이 방문할 경우 연 1회에 한해 1인당 100마르크(당시 미화 200달러 정도)의 돈을 ‘여행환영금’조로 주는 방식으로 교류를 유인했다. 덕택에 1962년 연간 2만 7000명에 불과했던 동독주민의 서독 방문은 1986년에는 200만 2000명으로 20여년만에 100배 가까이 늘었다. 서독 관광객이 동독을 여행할 때 일정 금액(1일 10마르크 정도)을 반드시 현지에서 환전토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동독 시장에 돈을 지원하는 서독의 정책도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른바 ‘최소 의무 환전액’ 제도다. 동독 당국은 이 정책으로 인한 민간교류 확대 추세에 불안을 느껴 한때 환전 기준액을 25마르크까지 올렸으나, 서독의 물량공세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통일부 양창석 정보분석국 분석총괄과장은 “당시 먹는 문제만큼은 어려움이 없었던 동독의 사례와 지금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을 단순비교하긴 힘들지만, 어떤 식으로든 남북이 자주 접촉하고 교감하는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통일 우유 지원사업의 효과에 기대를 표시했다. 사실 독일의 경우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정치적 통합은 경제·사회적 통합 이후에 이뤄졌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비근한 예가 유럽연합(EU)이다. 지금의 EU는 1951년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6개국이 창설한 유럽석탄철강공통체(ESCE)가 ‘배아’ 역할을 했다. 10년째 대북 민간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월드비전’의 이주성 북한팀장은 “통일 우유 지원사업은 남북이 상호 신뢰를 쌓는 데 긴요한 사업”이라며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 민간 지원사업이 숨통 역할을 해왔던 전례를 볼 때 이런 사업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정부의 지원이 얼마나 적극적인가에 달려 있다. 이 팀장은 “민간 교류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통일 우유 지원사업의 취지에 100% 공감한다.”면서 적극 지원을 약속한 것은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시플러스]

    ●www.ccpost.go.kr 기능10급 정보통신원(집배원)을 41명 모집한다. 지역별로는 대전 10명, 청주 7명, 천안·진천 각 4명, 아산·당진·음성 각 3명, 서산·조치원 각 2명, 홍성·태안 각 1명이다. 응시자격은 2종 보통운전면허이상 자격증을 가진 자로 1987년 12월31일 이후(만 18세 이상) 출생자여야 한다. 원서접수는 21∼23일이며 충청체신청 인력계획과에 직접 접수하거나 우편접수도 가능하다. ●www.csc.go.kr 특 허청 등 25개 부처 16개 직렬에 과학기술 전문인력 52명을 사무관으로 특별채용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다. 서류전형은 다음달 21일부터 8월10일까지, 면접은 9월27일부터 10월7일까지다. 최종 합격자는 10월20일 발표할 예정이다. 각 부처별 모집인원은 특허청이 20명으로 가장 많고, 국방부와 정보통신부는 각 3명, 조달청과 기상청,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는 각 2명이다. 감사원과 기획예산처, 국정홍보처, 국가보훈처, 재정경제부, 교육부, 통일부, 행정자치부, 문화관광부, 농림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중소기업청, 식품의약품안전청, 소방방재청 등은 각 1명이다. 직렬별로는 통신기술직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전기직 6명, 기계직·화공직·건축직 각 5명, 전산직·토목직 각 4명, 정보통신기술직·보건직 각 3명, 기상직 2명, 원자력직·수산직·환경직·농업직·자원직·약무직 각 1명이다.
  • [녹색공간] 혜우스님의 초록색/오한숙희 여성학자

    “엄마, 엄마, 저 나무 색깔 좀 봐요. 정말 초록이다. 저건 그림물감으로 낼 수 없는 색이에요.” 평소 미술적 감각이 발달해 있는 고등학생 딸애가 가족 봄소풍 길에 차창을 내다보며 지르는 일성이다. “그래, 저건 올해 새로 난 잎들이겠구나. 묵은 잎은 저런 색을 낼 수 없지.” 팔순을 바라보는 어머니도 그 초록빛을 음미하고 계신 모양이었다. 차가 서울을 빠져나와서부터 내내 아무 말씀이 없으셨던 것도 신록에 사로잡힌 탓이었나 보다. “할머니, 그럼 저런 색깔 안 나는 나무는 죽은 나무겠네요.” “그렇지, 사람으로 치면 이제 다 늙어서 쓸모없이 된 나같은 나무들이다.” 어머니의 말씀에 갑자기 썰렁한 분위기. 딸애는 아차 싶은 모양이고 나는 ‘어머니가 내심 저런 생각을 하셨던가.’ 한순간 마음이 아렸다. 나는 얼른 혜우 스님 이야기를 꺼냈다. 올 삼월에도 그분은 집배원을 시켜 우리에게 봄을 보내 오셨다. 얌전하게 포장된 녹차 박스 위에 ‘봄을 담다’라고 쓰인 글씨를 보면서 어머니는 ‘여기는 눈이 왔는데 구례에는 봄이 당도했나 보구나.’ 좋아하셨다. “엄마, 그 혜우 스님이 이번에 녹차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학교를 냈대요.” “학교? 그럼 절에서 나오신 거냐.” 과연 어머니의 기분이 한순간에 전환되었다. “그분의 평소 지론이 절이 산 속에만 있는 게 아니고 산에만 있어서도 안 된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구례에 폐교된 분교 하나를 얻어서 전통 덖음차 무료 교육원을 내셨더라고요.” 내가 혜우 스님을 처음 만난 것은 10년 전, 친구를 따라 간 절에서였다. 낮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차밭에서 사시던 분이 밤에는 기타를 치면서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셨다. 그 절의 크고 작은 연못들은 하나 같이 꽃잎을 이불처럼 덮고 있었는데 혜우 스님이 떨어진 꽃잎들을 모아 그렇게 띄워놓은 것이라 했다. 그분에게 있어서 차는 수행의 방편이라고 했다. “차밭을 다듬고 차를 덖어내는 것, 이 모두가 다 참고 기다리는 과정이거든요. 손이 델 정도로 덖고 또 덖어서 만든 차를 바랑에 지고 가서 깊은 산 암자에서 수행하는 도반들에게 나눠줄 때 그들이 좋아라 하는 모습을 보는 게 바로 차값이에요.” 내가 혜우 스님이 싸주는 차를 받고 슬며시 친구에게 ‘그냥 받을 수 없으니 차값을 알려달라.’고 물었던 것에 대해 스님은 이렇게 돌려서 답을 하셨었다. 지난 겨울, 지리산에서 만난 혜우 스님은 이미 절간의 수행자가 아니었다. 중국차들 앞에 우리 전통차가 풍전등화라고 걱정이 대단했다. 가격면에서 아주 싼 것부터 있고 향이나 품질면에서 대단히 질이 좋은 중국차는 양·질 모두에서 다양성을 가지고 우리나라로 ‘쳐들어’왔는데 우리 차는 개별 가내수공업 단계에만 머물러 있으니 보통 애가 타는 일이 아닌 듯했다. “나누지 않으면 차가 아니에요. 그걸 맛있게 마셔주는 사람이 없으면 무슨 의미로 차를 길러 만들어요. 차 만드는 것도 나누지 않으면 다같이 죽고 말아요. 우리차가 다 사라지는 걸.” 그래서 자신의 덖음차 만들기 18년의 노하우를 선뜻 무료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기로 결심하고 시골분교를 도량으로 삼은 것이었다. 차밭을 한번 만들어 놓으면 50년은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식들에게 까지 농사를 물려 줄 수 있는 것이다. 관건은 믿을 만한 좋은 차를 만들고 그것을 쉽게 살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으면 되는데 그것은 혼자 힘으론 안되는 것이니 ‘모여야’ 한다. 마치 차상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듯이. “엄마 혜우 스님이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녹색을 흔히 생명의 색이라고 하는데 생명의 본질은 나눔이에요. 나누지 않으면 생명이 아니오.’ 엄마 생각도 그렇죠?” 빙그레 웃으시는 어머니에게 나는 또 한번 쐐기를 박았다. “몸이 젊어야 초록인가. 따뜻한 정이 있어야 초록이지.” “그렇게 따지면 우리집에서 제일 초록이 할머니예요. 할머니는 뭐든 우리에게 먼저 나눠 주시잖아요 ” “그러냐. 그렇다면 고맙고….” “엄마 애들은 꽃과 같고 엄마가 초록이세요. 노랑꽃 분홍꽃이 아무리 예뻐도 초록을 바탕으로 했을 때 더 곱게 보이는 거 아니겠어요.” 혜우 스님의 녹색지론은 이렇게 우리를 살려 주었다. 신록의 계절 오월이 사랑과 감사의 달이 된 것도 초록이 가진 생명력, 그 나눔의 힘을 믿는 까닭이리라. 오한숙희 여성학자
  • ‘인어공주’ 유바리영화제 대상

    박흥식 감독의 ‘인어공주’가 제16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시에서 열리고 있는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7일 재능있는 젊은 감독을 발굴하는 ‘영 판타스틱’부문 그랑프리로 ‘인어공주’를 선택했다.‘영 판타스틱’은 이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이다. 전도연이 1인2역을 맡아 화제가 된 ‘인어공주’는 20대 우체국 여직원이 어머니의 젊은 시절인 해녀로 돌아가 지금의 아버지인 집배원과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는 줄거리의 팬터지 멜로물로 지난해 5월 개봉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재판서류 잘못배달 피해 “국가 배상” 판결 잇따라

    재판 서류가 엉뚱한 곳으로 배달돼 피해를 보았다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고법 민사15부(부장 이진성)는 3일 김모씨가 “집배원이 법원 소송문서를 다른 사람에게 배달해 토지 사기를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4억 4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3억 4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모씨 등 토지사기단 3명은 지난 2001년 김씨에게 접근, 재미교포 최모씨가 소유한 경기도 임야 5500평에 대한 소유권 이전등기 청구소송에서 이겨 매매권한이 있다고 속여 계약금 등으로 5억원을 챙겼다. 이들은 엉뚱한 집주소를 최씨의 주소지로 법원에 신고, 각종 소송 문서가 배달되도록 했다. 집배원은 우편물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집주인의 말만 믿고 최씨가 우편물을 수령한 것으로 기록했다. 법원은 우편물을 받고도 최씨가 재판에 나오지 않자 원고측 주장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 토지사기단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최씨는 항소를 통해 땅을 되찾았지만 이 토지를 구입하기로 계약했던 김씨는 매매 대금 5억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재판부는 “집배원이 본인이 수령하지 않았는데도 잘못 기록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도 토지사기단의 말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했다.”며 국가 책임을 80%로 제한했다. 의정부지법 유승남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백모씨가 “법원이 잘못된 주소지로 추심명령을 보내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2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S사에 4800만원의 채권을 갖고 있던 백씨는 S사에 채무가 있던 H사에 대한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받아냈다. 그러나 법원이 H사에 추심명령을 보낼 때 엉뚱한 주소를 적어 배달되지 않았다. 뒤늦게 법원이 올바른 주소로 추심명령을 보냈지만, 한달이 흐른 뒤라 채권을 모두 회수하지 못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31년 집배원생활 접는 박수석씨

    31년 집배원생활 접는 박수석씨

    “마음이 담긴 따뜻한 편지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섭니다.” 저물어가는 2004년과 함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조용히 무대 뒤로 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31년 동안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던 우편 배달을 마치고 29일 정년퇴임한 서울 동대문우체국 집배원 박수석(57)씨도 그렇다. ●1973년부터 사연전달 “단하루도 결근 안해” 박씨는 31년 동안 하루도 결근하지 않고 동대문구를 누볐다. 비나 눈이 오면 우편물이 젖을까 외투 품안에 우편물을 감싸안고 노심초사했고 같은 동네에서 이사간 집이 있으면 일부러 찾아가 소중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금도 집배원으로 첫 걸음을 내디뎠던 1973년 5월28일을 잊지 못한다. 청량리에 있던 우체국에서 갈색 가죽가방 한가득 우편물을 담고 전농동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탈 때 안내양이 어색한 남색 제복에 모자를 착용한 자신을 자꾸만 쳐다보는 것같아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박씨는 하루 8시간씩 걸어다니며 우편물을 전해도 피곤한 줄 몰랐다. 군대에서 온 아들의 편지를 받고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어머니, 고향에서 올라온 부모의 쌈짓돈이 든 편지를 받고 고개 숙이며 눈물을 감추는 하숙생, 해외에서 온 친구나 가족의 소식을 받아들고 환하게 미소짓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새 다리 근육에 뭉쳤던 피로가 싹 가셨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인터넷 문화에 사라지는 편지 박씨는 요즘 우편물의 종류만 봐도 세상살기가 너무 각박해진 것을 알 수있다고 말했다.80년대까지만 해도 하루에 전하는 우편물 500통 남짓 가운데 80%정도는 직접 쓴 편지였다. 우편엽서에서 살가운 정이 담긴 사연을 살짝 훔쳐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요즘은 우편물의 양이 하루 800∼900통으로 늘었지만 육필편지는 10%도 채 안 된다. 대부분의 우편물이 홈쇼핑이나 백화점 광고책자, 은행이나 카드회사의 채무 독촉장, 휴대전화 고지서로 사람의 정이란 찾아볼 수 없다. 박씨는 “예전엔 우편물을 전달하면 받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우편함에서 며칠동안 찾아가지 않는 우편물을 수거하는 일이 더 많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연말 분위기도 변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기 전인 1997년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우체국에 연하장, 달력, 선물이 담긴 소포 등이 넘쳐흘러 매년 12월10일부터 이듬해 1월 10일까지 한달 동안 밤늦게까지 비상근무를 했다. 박씨는 “그때만 해도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생각에 강추위 속에 야근도 불사하고 웃으며 일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안부를 전하는 사람이 많아 연하 우편물을 전달하는 기쁨도 사라졌다.”고 우울해했다. ●사랑 전하는 편지 써보는 것이 새해 소망 달라진 재래시장의 인심도 아쉽기만 하다. 박씨는 1982년부터 18년 동안 제기동 경동시장에 우편물을 배달했다.80년대만 해도 시장에 가면 상인들과 밝게 인사하며 음식도 같이 나눠먹던 훈훈한 인심이 살아있었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과 할인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 상인들에게 전달되는 우편물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반면 상인들의 얼굴에 팬 주름은 늘어만 갔다. 박씨는 “한약상들에게 들어가는 한약업계의 우편물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상인들도 얼마나 힘든지 짐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새해가 되면 ‘긴 휴가’에 들어가는 박씨는 뜻밖의 소망을 밝혔다.“각박해진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뿐이지요. 당장 저부터 이제까지 한 번도 쓰지 않았던 편지를 써 지인들에게 우편으로 부쳐볼 생각입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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