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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사각지대 환히 비추는 강원 ‘희망 e빛’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강원도가 전국 처음 도입한 현장 중심 맞춤형 ‘강원 희망 e빛’ 보건복지연계시스템이 복지 사각지대와 자살률 감소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복지 사각지대와 자살 방지 등을 위해 도가 자체 개발한 현장중심 맞춤형 서비스다.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 자살률은 평균 25명이지만 강원도는 32명으로 전국 최고다. ‘강원 희망 e빛’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해 보건의료 부서를 비롯해 시·군 사회복지사, 생명 지킴이, 건강관리사, 방문간호사, 119 요원, 집배원 등 민관을 아우르는 다양한 종사자들이 복지 사각지대 현장을 찾아 실시간으로 쌍방 소통하며 복지 혜택을 펴는 정책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현장에서 곧바로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전국 처음 구축해 2013년 7월부터 화천지역에서 시범 운영해 왔다. 시범 실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17개월 동안 화천지역에는 자살률이 종전 같은 기간 15명보다 크게 줄어 4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연계 실적도 시범사업 전 1612건에서 2661건으로 1000건 이상 늘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1단계로 지난 2~5월 원주, 동해, 태백, 속초 등 10개 시·군에서 운영에 들어갔고, 2단계로 오는 6~10월 춘천, 강릉, 삼척 등 나머지 8개 시·군 지역에서 운영에 들어간다. 이지연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작되는 강원 희망 e빛 시스템은 보건복지 관계자들과 민간단체들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견하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스템에 접속해 해당 담당자와 문자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 자살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탄저균 호주로도 발송…사고 범위 알려진 것보다 심각

    탄저균 호주로도 발송…사고 범위 알려진 것보다 심각

    탄저균 호주로도 발송…사고 범위 알려진 것보다 확대돼 ‘전면조사’ ‘탄저균 호주로도 발송’ 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호주로도 발송하는 등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낸 배달사고가 2008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범위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확대되자 미군도 탄저균 관리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또 다른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2008년 호주의 한 실험시설로도 보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곳은 미국 11개 주와 한국, 호주 등을 포함해 24개 실험시설로 확인됐다. 앞서 국방부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 9개 주와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등 18곳으로 발송됐다고 밝힌 데서 늘어난 것이다. 미 국방부는 앞서 미국 메릴랜드 주 국방부 소속 연구소의 신고로 18곳에 대한 탄저균 배달 사고를 인지한 후 탄저균 발송처인 유타 주의 생화학병기실험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고가 일반 대중에 미치는 위험은 없으며, 실험실 관계자에 대한 위험도 극히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군으로부터 탄저균 표본을 받은 모든 실험실에 아직 사용하지 않은 표본에 대한 실험을 즉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공공 보건에 대한 위협요소는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잘못 배송된 탄저균 표본들 가운데 어떤 것이 살아있는 탄저균인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내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 흔히 쓰이는 병원균으로,전염성이 높고 맹독성이기 때문에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겨야 한다.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정부와 언론에 전달돼 집배원과 기자, 병원직원 등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연이어 확인되자 미군은 탄저균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하며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밥 워크 미 국방부 차관은 이날 탄저균 비활성화와 관련한 실험실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허술한 탄저균 관리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도 이어졌다. AFP에 따르면 빌 넬슨 상원의원은 이번 사고를 ‘심각한 신뢰 파기’라고 지칭하며 존 맥휴 미 육군장관에게 “미군은 어떤 인명 피해도 없다고 단언하지만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도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원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무수한 인명 피해와 수백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일으킬 뻔한 사고”라고 질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생물학 테러에 쓰이는 병원균 ‘공포의 백색가루’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생물학 테러에 쓰이는 병원균 ‘공포의 백색가루’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생물학 테러에 쓰이는 병원균 ‘공포의 백색가루’ ‘주한미군 탄저균’ 살아있는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낸 미군의 어처구니 없는 배달사고가 2008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의 탄저균 관리에 알려진 것보다 오래 전부터, 더 광범위하게 구멍이 났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또 다른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2008년 호주의 한 실험시설로도 보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국방부가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미 9개 주와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낸 것으로 밝혀진 유타 주의 생화학병기실험소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당시 표본이 정확히 언제 발송됐고, 호주 외에 어디로 보내졌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탄저균 표본이 어디로 배달됐는지 아직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 흔히 쓰이는 병원균으로, 전염성이 높고 맹독성이기 때문에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겨야 한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정부와 언론에 전달돼 집배원과 기자, 병원직원 등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앞서 확인된 최근의 배달사고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곳으로 보내진 탄저균 표본들 가운데 어떤 것이 살아있는 탄저균인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내주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이번 사고로 인한 감염 의심 사례가 없으며, 공공 보건에 대한 위협요소도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보안 구멍 뚫린 미 의사당… 대낮 1인승 프로펠러기 착륙

    1인승 프로펠러기(자이로콥터)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 착륙, 워싱턴 주요 시설 보안에 또다시 허점이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자이로콥터 조종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집배원인 더그 휴스(61)로 정치자금 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소동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로콥터는 오후 1시 25분쯤 의사당 앞 서쪽 잔디 광장에 착륙했다. 매년 독립기념일 기념무대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는 장소다. 한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자이로콥터는 의사당 서쪽 상공을 비행하다 잔디 광장에 안착했다. 착륙 직후 의회 경찰이 조종사인 휴스를 체포했고, 휴스는 저항 없이 연행됐다. 휴스는 착륙 당시 미 상·하원 의원에게 전달할 서한을 지니고 있었다. 휴스는 서한에서 “의원들은 부패가 아예 없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개혁을 반대하면서도 부패에 반대하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진정한 개혁에 직접 참여하는 3가지 선택권을 갖고 있다”며 정치자금 개혁을 촉구했다. 플로리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휴스는 장남이 사망한 뒤 2년 동안 이번 비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워싱턴 정가는 휴스가 주장한 정치자금 개혁보다 보안 문제에 주목했다고 CNN 등은 지적했다. 워싱턴DC 상공 일대는 비행금지 구역인데, 지난 1월 26일 상업용 드론이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은 데 이어 개인용 비행물체에 번번이 뚫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자이로콥터가 등장했을 때에도 경찰이 의사당 근처 거리를 봉쇄하고 구급차와 폭발물 감시반을 동원해 수색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발생했다. 경찰은 수색 뒤 폭발물 등 위험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친동생이 방에서…충격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친동생이 방에서…충격

    2011년 영국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라이언 긱스가 동생의 부인과 8년에 걸쳐 은밀한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 전 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었습니다. 형제자매와 그 배우자들이 엮이는 불륜·치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형제애와 가족윤리를 파탄낸다는 점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겨집니다. 한쪽의 극에 달한 분노가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1972년 기사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5. 형수와의 불륜이 빚은 심야의 살인(선데이서울 1972년 10월 22일) 동생이 형수를 좋아하는 것은 흔한 일. 그러나 좋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불륜을 저질렀던 30대 젊은이가 형의 손에 살해됐다. 시간은 새벽 2시. 잠에서 깬 형이 문득 건넌방에서 들리는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그건 기막히게도 동생과 아내의 그것이었다. 아내의 신음소리 형이 칼 들고 달려가기까지 지난 9월 27일 새벽 5시쯤 경북 의성경찰서 112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여기는 봉양면인데요. 살인사건이 발생했어요. 잠자던 사람이 피투성이가 돼 죽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곧 비상을 걸어 형사대를 소집했다. 형사대가 의성군 봉양면 구미동 현장에 급파된 것은 새벽 5시 30분쯤. 사건 현장에는 주인들이 모여 웅성대고 있었으며 숨을 거둔 이 마을 신모(31)씨가 형(37)의 가슴에 안겨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신씨의 집 건넌방에는 형의 아내 김모(33) 여인이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새파랗게 떨고 있었다. 형사대는 사건 현장을 세밀하게 감정한 후 유일한 목격자인 형 신씨의 아내 김여인을 불러 사건 경위를 캐 물었다. 그러나 김여인은 넋 나간 사람처럼 허공만 쳐다볼 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수사진이 추궁하자 김여인은 끝내 전신을 떨면서 쓰러졌다. 즉시 동네 의원에 입원시켰으나 그날 하루 종일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 측 진단은 쇼크로 인한 실어증. 수사진은 사건 현장에서 도난당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보아 이 사건을 우선 치정살인으로 보고 주변 수사에 착수했다. 형을 불러 사건 발견 경위와 동생과 아내의 관계를 캐물었다. 형은 그날 새벽 4시쯤 들일을 나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 건넌방에 들어갔다가 사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아내와 동생의 관계는 평소 매우 가까워 전부터 같이 잠을 자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으며 그날도 대구에서 동생이 내려와 밤 늦게까지 같이 놀다 가 자기는 아이들과 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여인을 다시 대구 경대 부속병원으로 입원시켜 입을 열도록 치료를 계속하면서 신씨의 신병을 확보, 김여인과 숨진 동생 주변 수사를 벌였다. 결국 사건 발생 8일 만에 형 대섭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함으로써 이 사건은 치정살인으로 끝이 났다. 신씨의 자백에 따르면 아내와 동생 간의 불륜의 관계는 동생이 1967년 부산 개전우체국 집배원으로 취직, 집을 떠나기 전부터 일 것으로 추측했다. 형이 이들의 불륜을 확인한 것만도 2년 전. 소문이 나면 집안이 창피해서 참아왔다는 것. 여러번 현장 목격하고 타일러도 봤으나 숨진 동생이 집배원으로 취직해 집을 떠나기 전까지는 한 집에서 농사를 지어왔으며 부산으로 떠난 후에도 매월 정기휴일에 집에 들렀다고. 김여인이 입을 열지 않아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어떤 계기로 언제 어디서 맺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동생이 부산으로 떠났을 때는 이미 깊은 관계에 있어 집에 들를 때마다 남몰래 불륜을 일삼고 있었다는 것. 신씨가 이들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 부산에 있는 동생이 집에 올 때마다 아내가 화장을 하고 옷을 바꾸어 입는 등 소란을 떨었으며 동생과 오랫동안 방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곤 했다. 그해 여름 이들의 관계는 드디어 신씨에 의해 발각됐다. 들에서 몸이 불편해 일찍 돌아와보니 대낮에 아내와 동생이 방에서 엉겨 있었다. 일단 흥분을 가라앉힌 후 둘을 불러 조용히 타일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동생이 부산에서 30대의 이모(39)여인과 의남매를 맺어 동거, 집에 자주 들르지 않아 관계가 끊기는 듯했으나 지난 1월 대구 우체국으로 전근. 둘의 관계는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봄에는 동생이 의남매를 맺은 이모여인과 함께 고향에 들러 3일이나 묵고 간 일이 있는데 이때 김여인은 질투에 불타 안절부절. 둘의 관계는 공공연히 외부에까지 알려지게 됐다. 신씨가 고향을 다녀간 후 김여인은 신씨에게 질투에 찬 편지를 10여 통이나 보내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형 신씨는 이들의 불륜의 관계를 여러 번이나 목격하고는 소문이 두려워 고민만 해왔다고. 사건 당일에도 동생은 정기 휴일을 맞아 집에 들렀는데 그날 밤 2시쯤 형 대섭씨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건넌방에서 들리는 신음 소리에 흥분,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나와 아내와 엉겨 붙은 동생을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 신씨의 아내 김여인은 그 당시 충격으로 아직도 말문을 열지 못하고 대구 경북대 부속병원에 입원해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주말 하이라이트]

    ■눈길 제1편(KBS1 토요일 밤 10시 30분) 1944년 일제강점기 말, 열다섯 살 종분은 가난이 지긋지긋한 철부지 소녀다. 학교를 다니는 동네 친구 영애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종분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막사에 강제로 끌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영애와 마주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끝날 수 없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다.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여성의 피해는 지금도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비극적인 운명 속에 피어난 두 소녀의 우정을 통해 척박한 현실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 ■다문화 사랑(EBS 1TV 토요일 오전 6시 30분) 전남 여수에 속한 섬 월호도에 6년 전 베트남에서 온 마이나가 살고 있다. 매일 아침 남편과 함께 섬에서 섬으로 우편 배달을 다니는 그녀의 직업은 특수지 집배원이다. 거기에 우편물이 실린 배를 직접 운전해 섬으로 향하는 그녀는 바다 건너 소식들을 전하는 일도 하고 있는데…. ■3·1절 특집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배우 백진희가 3·1절을 맞아 내레이션에 참여한다. 백진희는 ‘나의 할아버지 김학철, 조선의용대 최후의 분대장’ 편에서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였던 김학철 선생의 삶과 행적을 고스란히 전한다. 프로그램은 독립투쟁을 벌였던 김학철 선생의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해 본다.
  • [씨줄날줄] 우체국의 빌딩화/정기홍 논설위원

    우체국은 공무원이 사업을 하는 유일한 곳이다. 금융업과 택배사업을 하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3000개에 가까운 우체국에서 4~6급 우체국장들이 돈을 버는 구조다. 물론 국가 업무인 우편사업과 저소득층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는 본연의 일이다. 이런 이유로 고위직은 아니지만 지역의 기관장회의와 각종 의전행사 참석을 도맡아 하고 있다. 중앙 부처에서는 국장이 돼야 집무실을 갖지만 큼지막한 집무 공간에서 일을 보는 것도 특이하다. 공공성과 기업성을 가진 두 얼굴의 국가기관인 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땅 개발에 본격 나서겠다고 한다. 노후한 우체국 건물을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해 오피스텔, 호텔 등의 임대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보유 중인 땅은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1.3배인 384만㎡에 이른다. 지역 특성에 따라 서울 용산우체국에는 호텔을, 경기 안양집중국에는 오피스텔 위주로 짓는 방식을 택했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개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역도시의 노른자위 땅이 대상”이라고 했다. 우정본부는 수년 전에도 서울 중앙우체국(21층)을 재건축해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는 일반에 세를 놓은 적이 있다. 우정본부가 땅 개발에 나선 것은 어려워진 경영 여건과 무관치 않다. 전통의 우편사업은 수요 감소로 적자의 길을 떨치지 못하고, 예금과 보험사업은 경쟁 금융기관의 견제 등으로 볼륨 키우기가 여의치 않다. 한때 장례업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했지만 민간 영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무산된 적도 있다. 국가기관으로서 조직과 인력, 예산 운용에 한계가 많다는 뜻이다. 2013년 9월부터는 저가폰인 알뜰폰 수탁판매 사업을 시작하는 등 경영 다각화에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택배 부문에서 큰 탈이 났다. 지난해 8월에 어렵게 결정한 토요일 우체국택배 중단이 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말았다. 택배 중단은 집배원의 주 5일 근무 정착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택배 물량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최근에 택배 물량이 30~40% 줄었다”고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규모다. 토요일 배송을 하지 못하면서 접수를 월·화·수요일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NH농협이 틈을 비집고 우체국택배의 주요 영역인 농수산물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자칫 집배원을 감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우정본부와 우정노조는 토요일 택배 재추진 여부를 심각히 거론 중이다. 땅 개발 임대사업은 이러한 여건의 악화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정 선진국도 우편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 타개를 위해 부동산 개발과 우체국을 활용한 광고 유치 등 각종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본부의 이번 결정이 우체국 적자를 메우고 본연의 공공성을 지키는 블루오션으로 자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새해엔 좋은 소식 안전하게 전해 드릴게요”

    “새해엔 좋은 소식 안전하게 전해 드릴게요”

    을미년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집배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2015 희망출발 집배원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해마다 광화문우체국에서 집배원 안전운전 발대식을 하고 거리 퍼레이드를 펼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전국 3600개 우체국 물류망, 기업·상인에 플랫폼으로 제공할 것”

    “전국 3600개 우체국 물류망, 기업·상인에 플랫폼으로 제공할 것”

    우정사업본부는 세금이 아닌 스스로 창출한 수익으로 운영되는 독특한 형태의 정부기관이다. 대국민 보편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돈 되는 서비스만 좇을 수 없다. 반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수혜자인 국민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공무원과 비즈니스맨 마인드가 동시에 필요하다. 운영 여건은 녹록지 않다. 최근 3대 사업인 우편·예금·보험 중 우편 쪽은 우편물 급감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수익을 내는 예금과 보험 쪽도 민간 금융기관들의 견제로 최소한의 기능만 수행할 뿐이다. 비용 최소화 등으로 운영을 효율화하면서 사업 다각화로 고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다. 지난해 7월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이 취임했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9층 집무실에서 김 본부장을 만나 향후 우정사업본부의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전자메일이 종이편지를 대체하는 등 과거 중요했던 우체국 기능들이 사라지고 있다. 국민 속에서 지금의 우체국은 어떤 기능을 하고 있나. -우편은 줄었지만 여전히 우체국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전국 3600개 우체국에 4만 4000여명의 직원을 갖추고 도서지역까지 매일 전국을 순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우체국밖에 없다. 법원에서 다루는 등기우편물 등 권리관계나 쟁점이 있는 우편물은 정부기관인 우체국이 다뤄야 한다. 택배도 늘어났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은 조직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믿을 수 있어 찾는 고객이 늘었다. 앞으로는 우체국의 한 축은 물류, 다른 한 축은 농어촌의 복지·민원전달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각종 행정 증명서를 떼어 주거나 금융서비스 이용을 대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의미는 있지만 큰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의 수익성 악화는 국민부담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우편물이 줄어들고 우체국이 적자를 내는 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우체통 이용수는 2008년 8270만회에서 지난해 3836만회로 5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금융창구가 있지만 대부분 온라인 뱅킹을 이용한다. 직접 방문 이용객은 전체의 13% 수준밖에 안 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우체국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개방하는 것이다. 우선 우체국 창구를 개방하려고 한다. 광화문우체국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우체국의 시설 일부를 커피숍 등 민간시설로 활용할 것이다. 다음달이면 광화문우체국 1층에 커피숍(coffee@works)이 들어선다. 또 지난해부터 우체국 창구에서 알뜰폰 수탁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갖춰진 판매망이 없는데 우리가 그걸 보충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판매망과 공신력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는 12만명을 넘어섰다. →우체국의 금융기능이 한계에 봉착했다. 대책은. -우체국 예금·보험은 법으로 제한된다. 사망보험금은 4000만원, 최초 연금액도 900만원으로 묶여 있다. 일반 대출도 할 수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대출이자가 포화된 시기다. 예금·보험을 무작정 모집한다고 해도 국내에는 자금을 운용할 데가 많지 않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에 삼성·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사내유보금이 쌓여 회사채도 발행하지 않는다. 사업다각화와 인력 감축이 꼭 필요한 이유다. 사업을 다각화해 농어촌 주민들에게 증권이나 카드 판매 같은 각종 금융서비스 제공을 늘려가고 있다. 협력 금융기관도 240여개로 늘어났다. 우편물은 급감했지만 집배원 수는 10년째 줄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가 민원·복지 전달을 담당할 것이다. 그래도 인력이 남기 때문에 일단 정원을 축소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대학 구내우체국 합리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달까지 전국 116개 대학 우체국 중 102개를 철수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 직원들의 정년 혹은 명예퇴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들이 퇴직할 때 충원을 덜 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서서히 감축하려고 한다. →대학 구내우체국 축소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이전에는 성적통지서를 전부 우편으로 보냈지만 지금은 모두 이메일을 이용한다. 대학생 금융창구 이용도 줄었다. 집에서 온라인 뱅킹으로 학생들의 용돈을 입금하기 때문에 창구 이용이 거의 없다. 특히 네 달 이상인 대학의 방학 동안 우체국 이용은 거의 없다. 물론 방학 직전 지방학생들이 소지품을 택배로 부칠 땐 우체국이 붐빈다. 그 시기에는 이동식 우체국을 열어 불편을 최소화한다. 또 대학 내에 우체국이 아닌 우편 취급국을 설치해 기본적인 우편취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무인 우체국도 설치했다. -지난 6월부터 경기 김포 학운산업단지와 하남 지식산업센터 등에서 무인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다. 우체국 영업시간에 우편업무를 보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오전 7시~오후 11시 30분 이용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이용 추이를 보고 젊은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려고 한다. →이 밖에 추진 중인 사업다각화 방안은. -인천공항에서 환적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으로 화물을 보내려면 통관절차가 복잡하다. 하지만 우편통관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기 때문에 화물을 쪼개서 우편으로 배송한다. 이달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국제특송(EMS)도 확대하고 있다. 정부기관이라는 특성 때문에 기업 영업은 쉽지 않지만 전국 조직망과 발달한 전산기술로 개인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유학 중인 자녀에게 물건을 보낼 때 실시간으로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런 서비스는 한국 우체국이 거의 유일하다. 과거에는 우리가 외국에서 우편물류시스템을 수입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의 전산시스템인 포스트넷이나 우편물 구분기를 수입하려는 나라가 많다. 지난해 우편물류시스템 수출액만 150억원에 달한다. 올봄엔 코스타리카에 다녀왔다. 1500억 달러짜리 정보기술시스템을 수주하기 위해서다. 지금 그 나라가 정권교체기라 결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취임 1년을 맞은 소회는. -우정사업본부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과거 통계에 근거해 사업계획을 짜는 직원들에게 “통계는 참고물일 뿐”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까지 안 해 봤던 일들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과 상인들에게 우체국 창구와 물류망을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우리 역할이라고 본다. 우정사업본부장의 역할은 다른 공무원과는 다른 것 같다. 공무원 신분으로 경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직관을 믿고 결정하고 이에 대해 책임질 것이다. 정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준호 본부장은 ▲충남 부여(54) ▲공주사대부고, 동국대 도시행정학과 ▲행시 28회, 전북 및 전남체신청장, 중앙전파관리소장,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 美 우편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엽기 집배원’

    美 우편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엽기 집배원’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되는 우편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엽기 집배원’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집배원이 배달해야 할 우편물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본드 힐의 한 주민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에는 아파트 쓰레기통 옆에 차를 세운 여성 집배원이 우편물이 가득한 박스를 꺼내 쓰레기통 안으로 쏟아버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어 그녀는 또 다른 우편물 꾸러미를 버린다. 잠시 후, 차 안에서 한참 동안 우편물을 정리한 그녀는 또다시 한 뭉치의 우편물을 꺼내 쓰레기통에 집어넣는다. 한편 미 우정공사(US Post Office)는 “이 같은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며 “해당 집배원은 정직 징계를 받은 상태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WCPO /WCPO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우편물 산골짜기에 버리는 집배원 포착, 왜?

    우편물 산골짜기에 버리는 집배원 포착, 왜?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한 연방우정국(USPS) 집배원이 전달해야 되는 우편물을 산골짜기에 버리다가 이 모습이 찍혀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당시 길 건너편에서 근무하며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익명의 회사원은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리며 “한 집배원이 건물들이 내려다보이는 도심 변두리 어느 언덕에서 우편물을 내팽개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집배원이 언덕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차 트렁크에서 우편물을 하나 꺼내더니 언덕 아래로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차 트렁크에서 우편물을 하나 더 꺼내 던져버리더니 트렁크 문을 닫는다. 미국 앨라배마주 정보 사이트인 앨 닷컴(AL.com)은 집배원이 우편물을 버린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는 지난 3일 사직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현재 37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그랬지?”, “사임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유를 알려달라.”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집배원이 우편물을 버린 동기를 궁금해하고 있다. 사진·영상=John O/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우체국 택배 토요일에 안한다… 12일부터 집배원 주5일 근무

    오는 12일부터 토요일에는 우체국택배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집배원의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일 우편배달에 한정된 집배원 토요 휴무제를 우체국택배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요일에 접수한 우체국택배는 그다음 주 월요일에 배달한다. 다만, 대국민 홍보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부패·변질 우려가 있는 택배 일부에 대해 이전처럼 토요일에도 서비스를 한다. 우정사업본부 노사는 최근 집배원의 근로여건 개선과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위해 이러한 실행방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현대택배·CJ대한통운 등 민간 택배업체들은 지금까지와 똑같이 토요일에도 택배 서비스를 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우리도 토요일에 쉬고 싶다”

    “우리도 토요일에 쉬고 싶다”

    전국우정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집배원 토요집배 폐지와 인력충원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정노조는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집배원 토요일 휴무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우정사업본부 측이 구체적 실행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쓰레기통 직행하는 선거공보물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A아파트 입구 간이쓰레기 통에는 선거공보물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80여 가구가 사는 한 동에 10여개의 선거공보물 봉투는 개봉도 안 된 채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의 우편물함에는 며칠째 선거공보물이 그대로 꽂혀 있다. 역시 일부 공보물은 봉투 그대로 우편물함 옆에 있는 폐지 수거함에 처박혀 있다. 이처럼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자의 이력과 공약 등이 적혀 있는 선거공보물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일이 잦다. 선거공보물 발송에만 세금이 수백억원 들어간다. 비용 문제를 떠나서 현명한 선택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국 3486개 읍·면·동 선관위는 지난 25일까지 투표안내문 2000만여장과 후보자 선거공보 4억여장을 봉투에 담아 가구별로 발송을 완료했다. 하지만 대부분 선거공보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폐지로 처리되고 있다. 마포구 한 집배원은 “특히 아파트 단지 우편함을 보면 이틀이 지났지만 그대로 꽂혀 있거나 폐지함으로 직행한 것도 많다”면서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든 공보물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관심을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표안내문은 선거인 이름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참여 방법이 적혀 있다. 후보자별 선거공보는 대개 재산·병역사항·세금납부 및 체납사항·전과기록 등 정보 공개 내용과 정견·공약으로 구성된다. 선거공보를 만드는 것은 후보자들의 몫이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다만 정보 공개 자료를 만들어 제출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이 무효화된다. 대부분 후보가 수백,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좋은 재질의 종이로 선거공보를 만든다. 단체장 후보자는 12면 이내, 지방의원 후보자는 8면 이내다. 서울의 한 자치구는 이번 선거공보물의 무게가 평균 550g이었다. 우편 비용은 무게와 거리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1590원이다.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할인율 9%를 적용하면 실제 선거공보물 한 통을 발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1431원으로 분석됐다. 사실 제작 비용 등을 더하면 공보물 한 통당 3000원이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이지현 시민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은 “이제는 종이 홍보물보다 정책토론이나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정책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행 선거법 규제를 완화해 홍보물량 공세가 아니라 정책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임대주택 보급 등 서민 맞춤 행정”

    [후보자 인터뷰] “임대주택 보급 등 서민 맞춤 행정”

    구본영(61) 새정치민주연합 천안시장 후보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대위로 전역해 이른바 ‘유신 사무관’으로 서울 마포구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총리실 관리관(1급)까지 오른 뒤 고향에 내려와 2006년부터 연달아 천안시장에 출마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구 후보는 서민을 위한 공약을 많이 내놨다. 그는 “서민 임대주택 2500가구를 보급하겠다”며 “여기에는 신혼부부와 독거노인 임대주택도 있다”고 말했다. 빈곤층 긴급 복지 안전망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에 처한 차상위 계층을 지원해 극빈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걱정나눔 돌보미로 위촉한 집배원과 야쿠르트 아줌마 등을 통해 정부 지원을 못 받는 틈새계층을 발굴해 난방비 등을 지원하겠다. 찾아가는 복지상담실을 운영해 어려운 시민들의 버팀목이 돼 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격이 온화하고 남의 말을 경청한다. 술은 못하지만 인연을 중시해 중앙정부 후배 공직자 등 인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총리실에 있을 때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새만금 건설 등 굵직한 사업에 관여한 경험도 있다. 그는 “수도권 규제에도 흔들림 없는 천안을 만들겠다”며 “디스플레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과학벨트 플라자 건립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의 토대를 닦겠다”고 강조했다. 원도심 활성화 대책도 빼놓지 않았다. ‘명동 예술촌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예술가를 위한 ‘천안 창작스튜디오’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구 후보는 “원도심에 젊은이를 위한 공연장과 작은 미술관을 지어 1년 내내 전시와 공연이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톡톡 튀는 다문화 가족 사업

    톡톡 튀는 다문화 가족 사업

    ‘역사 유적지 탐방하기, 합창단 만들어 공연하기, 젓갈 담가 팔기….’ 충남의 다문화가족 사업이 다채롭다. 도는 7일 특색 있는 25개 사업에 올해 모두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산시 다문화가족 희망고리서비스는 우체국 집배원이 위기에 처한 다문화가족을 발굴하면 시가 쌀 등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족 40가구가 지원을 받고 있다. 당진시 ‘세잎클로버’는 다문화가족 지역 공동체다. 기존 여성 결혼이민자가 신참 이민자의 멘토가 돼 매달 한 차례 한국어 등을 가르친다. 태안군 ‘태안 앞바다를 우리 밥상으로’는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굴과 바지락 등으로 젓갈을 담가 판매하고 이익금을 나눠 갖는다. 부여군 ‘뛰어가자 역사탐험대’는 결혼이민자의 초등학교 1~4학년 자녀들이 고란사, 궁남지 등의 백제 유적지를 둘러보도록 지원한다. 홍성군 콩나물시루 공부방은 결혼이민자 엄마와 초등학생 자녀가 함께 한글 책을 읽고 피아노 연주 등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산군의 친구 같은 아빠 따라잡기는 매달 한 차례 다문화가족 아빠와 자녀가 볼링, 영화 관람 등을 함께 즐기면서 친해지게 해 준다. 금산군 파파해피스쿨은 한국인 남편에게 재테크와 가정 설계법 등을 가르쳐 가정 갈등을 완화시킨다. 결혼이민자들이 합창단을 만들어 공연하게 함으로써 한국 정착을 돕는 천안시 흥타령 다울림 사업도 있다. 김진아 도 주무관은 “여성 결혼이민자가 자신의 생활·체험 기록과 활동 등을 직접 기사로 써 만드는 다문화신문 ‘더 네이션스’도 이달부터 연간 4차례 발간하는 등 활동이 왕성해 도가 예산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근로자의 날 은행 휴무…택배·주식시장·우체국·학교는?

    근로자의 날 은행 휴무…택배·주식시장·우체국·학교는?

    ‘근로자의 날 은행 휴무’ ‘근로자의 날 택배’ ‘근로자의 날 주식시장’ ‘근로자의 날 우체국’ ‘근로자의 날 학교’ 근로자의 날 업종별 휴무여부가 화제다. 근로자의 날은 법정휴일로 지정돼 있어 일용직 상용직 등 직종에 상관없이 모든 근로자가 쉬는 날이다. 먼저 은행은 모든 직원이 근로자로 분류돼 이날 문을 닫는다. 증권·파생·일반상품 등 주식시장도 휴장한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과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신주인수권증서·증권시장, 수익증권시장, 채권시장,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 등은 열지 않는다. 학교, 종합병원 등은 근로자의 날에도 정상 근무한다. 공무원도 업무를 하기 때문에 주민센터와 구청, 우체국 등의 민원업무는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택배의 경우 일반 택배는 배송이 안 되지만 우체국 택배는 배송되며 특급우편물과 소포, 택배 등 시급한 우편물은 집배원이 정상적으로 배달한다. 단, 일반 우편물은 배달되지 않기 때문에 배달 일수(접수 다음날부터 3일 이내)를 감안해 미리 접수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로구 위기 가구 발굴단 활동 개시

    종로구가 ‘위기 가구 희망 발굴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조기에 찾아내고 돌보기 위해서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요구르트 배달원, 집배원, 가스·전기 검침원 등 372명으로 꾸렸다. 발굴단이 신고하면 동 주민센터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초기 상담을 한다. 법적 지원 결정이나 민간 자원 연계 등을 통해 경제적, 주거 환경 지원을 하게 된다. ▲배달된 우유나 우편물이 누적되는 가정 ▲단전·단수 가정과 공과금 체납 가정 ▲자녀와 단절된 홀몸 노인, 지적 장애인, 생활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 ▲빈곤·학대·유기·방임 위기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 등 생활이 어려운 가정이 대상이다. 구 관계자는 “민·관 협력 네트워크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지역사회 인프라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이날 한국야쿠르트 강북지점, 광화문우체국, 예스코 종로고객센터,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 서울도시가스 강북고객센터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달 중 통·반장을 복지 도우미로 위촉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할 수 있도록 ‘복지통장제’를 전면 시행한다. 통장 270명, 반장 1394명을 합쳐 1664명이 위기 가정의 거주 실태 조사, 욕구 파악 및 신고, 복지제도 안내 등을 맡는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66명으로 구성되는 ‘복지사각지대 발굴단’도 상시 모집한다. 이들은 활동 지침 등의 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소극적인 복지에서 벗어나 행정력이 닿지 않는 소외된 이웃을 적극 발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복지사각지대 찾기, 이번엔 집배원이다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효율성 중심의 복지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복지 수혜자들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기보다 아까운 돈이나 축내는 이들로 여기다 보니 사각지대에 방치된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또 한번 복지사각지대 해소 바람이 불지만 여건상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와중에 한 자치구가 우체국과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내놔 눈길을 끈다. 성동구는 17일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우체국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우체국 집배원과 82개에 이르는 복지협의체 참여 기관이 공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주민을 발굴하고 대응책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지역 내 집배원 90명을 대상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석구석 동네를 누비는 집배원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 어디라도 간다는 점에 착안했다. 구 관계자는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일수록 이웃과의 교류가 드물고, 더구나 관공서와는 담을 쌓고 지내기 일쑤라 발굴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이때 현장을 누빈 배달원들의 의견이 좋은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구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특별조사단’을 구성하고 사각지대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동장은 물론 복지담당, 복지 보조인력 등을 주축으로 동복지위원과 통장 복지도우미 등 17개 동 1000여명의 발굴단이 가동 중이다. 이들은 ▲최근 2년간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에서 제외되거나 중지된 사람 ▲최근 3개월 이상 단전, 단수 등이 있었던 사람 ▲최근 6개월 이상 건강보험료 체납자 ▲아파트 관리비 장기 체납자 ▲창고, 공원 등 일정한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아파트관리사무소, 서울동부고용센터 등과 연계해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복지제도를 잘 모르거나 제도적 장벽 때문에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가 사라지도록 복지제도 홍보는 물론 민간자원 연계 등 복지전달체계 내실화까지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우체국과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새해에도 말처럼 달려갈게요

    새해에도 말처럼 달려갈게요

    서울 광화문우체국 집배원 50여명이 새해를 맞아 2일 광화문네거리에서 안전운전을 다짐하며 희망 출발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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