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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회담/조심스런 낙관속 결렬가능성 대비

    ◎“북의 시간끌기 막는 핵해결책 마련을”/외무부선 향후대응책 숙의 긴급회의/미­북 3차접촉후 긴박한 서울표정 북한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문제를 논의한 미·북한간 3차회담 결과가 「낙관적」으로 전해지자 11일의 외무부는 4차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주로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듯 했다.혹 북한의 시한연장 전략일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보장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 보다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그러면서도 돌발적인 북한의 태도를 우려,「결렬」이라는 반전의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미·북한간 3차회담 결과 전문이 외무부에 전해진 것은 이날 낮 12시쯤.회담이 끝난지 3시간 뒤였다. 그러나 외무부 관계자들은 『4차 회담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미국과의 약속』 등을 이유로 함구로 일관.금정호국제기구국장은 『4차회담이 12일 새벽 5시쯤 열린다는 것외에는 설명할 게 없다』고만 발표.그러나 표정은 1,2차회담 때와 달리 매우 밝아 모종의 진척이 이뤄지고 있음이 감지. 이와관련 외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잘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면 될 것』이라고 설명.이 당국자는 그러나 『복귀 선언이라기보다는 서로 자존심을 살리는 선에서 접근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해 「조건부 탈퇴 유보」일 가능성을 시사. ○…외무부는 유엔대표부로 부터 3차회담 결과에 대한 전문이 전해지자 곧바로 청와대로 이를 전하고 파리에 머물고 있는 한승주장관등 이동사령탑에도 급전.한장관은 보고를 받고 『회담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후의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 이에따라 홍순순외무차관은 하오 5시쯤 간부회의를 소집,미·북한간 4차회담 전망에 대한 분석과 이에따른 정부의 대책을 숙의.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NPT 즉각 복귀 ▲영변내 미신고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남북간 비핵화공동선언의 실천등 기존 3개 원칙의 병행 추진을 고수키로 결론.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4차회담으로 북한의 NPT 복귀문제에 대한 회담을 일단락짓고 앞으로는 추후 대응책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야 될 것』이라고 설명.이에앞서 홍차관은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집무실로 찾아가 3차회담 결과를 보고.통일원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NPT탈퇴를 조건부로 유보할 것 같다』고 전언. ○…유럽을 순방중인 한장관은 본부의 전문 보고와 별도로 직접 유엔대표부로 전화를 걸어 상세한 협상 내용을 청취.그리고 미국 방문에 앞서 들른 장재용미주국장등과 향후 대책을 숙의. 한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4차회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
  • 청와대 안주인 손명순여사의 24시

    ◎“뒤에서 조용히” 개혁내조 100일/외부활동 꼭 필요한 경우로 국한/힌문 날마다 정독… 여론전달 역할/“대통령 퇴근후 대화시간 많아진게 좋은 변화” 상오 5시,청와대는 전날의 피로를 풀고 눈을 뜬다.김영삼대통령이 조깅화의 끈을 매고 관저를 나서면 부인 손명순여사는 남편의 샤워준비를 해놓고 화장과 머리손질을 하면서 뉴스를 듣는다.일련의 개혁작업으로 모든 게 변해가지만 상도동 시절부터 변함이 없는 것 중의 하나다. ○아침식사는 자부와 시골에 계신 아버님께 문안전화를 드린 뒤 7시15분쯤 대통령이 출근하면 번갈아 찾아오는 두며느리와 함께 아침을 든다.식사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주로 아이들 이야기다.큰며느리가 국민학교 4학년에 다니는 큰딸이 말을 듣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면 손여사는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손녀편을 들어준다.깍두기·장맛에 대해 한 소리하기도 한다. 8시30분.비서로부터 일정보고를 듣는 시간이다.가끔 식사중일 때도 있다.외부활동은 꼭 필요한만큼 조용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요란해서는 안된다.청와대 입주후 처음으로 외부 초청행사에 응했던 것도 지난 5월18일 맹인 피아니스트 연주회 정도다.그것도 평소의 관심사,장애인의 격려를 위해서였다. ○경내산책이 새 취미 며느리·비서와 함께 경내를 산책하는 건 9시반이나 10시쯤이다.산책은 상도동때는 없었던 것으로 꽉 짜인 청와대생활에 숨통을 틔우는 일이다.자유롭게 이웃과 친구들을 만나거나 교회도 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자연 바깥소식,땀흘리며 사는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졌다.그래서 손여사는 신문을 꼬박꼬박 정독한다.독자페이지도 빠뜨리지 않는다.집무실에선 일상업무외에 각종 편지에 답장을 쓴다거나 관저를 나올때 읽지 못한 일간지들을 챙긴다.그것은 부군인 대통령의 개혁작업을 내조하는 일이다. 오찬은 초청인사들과 하는 때가 많다.된장국과 우유 과일인 조찬에 비해 제법 푸짐한 편이다.주로 비빔밥이나 떡국 떡만두국이고 상도동 부엌살림을 맡았던 「지수할머니」(63)가 시원한 우거지국을 내놓기도 한다.연금 탄압시절 진하게 우려졌던 국물맛이다. ○“웃음 생활화” 권고 손여사는 가족과 비서들에게 「많이 웃으라」고 자주 말한다.그러면서 수줍게 웃는다.수행비서들은 그런 손여사를 소녀같다고 말한다.40년 야당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그늘지기 쉬웠을 법한 데 항상 웃는 얼굴이다.혹자는 그 미소가 카메라앞에서의 포즈라고 말하기도 한다.대통령 남편을 둔 「공인」으로서 곤혹스러워지는 때다.하지만 남편이 대통령이란 이유로 자신의 동정이 외부에 알려지고 분분한 얘깃거리가 되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그래서 자신에 관한 동정을 일체 외부에 밝히지 말라고 비서진에게 엄명을 내렸다.청와대 입주 전에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곤 했지만 청와대에 들어오고 나니까 그것마저 조심스레 해야 할 판이다.경내 녹지원에 야생화를 심는 것이 사진에 찍혀 외부에 알려지자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싱싱한 야생화는 늘 눈에 얼른 띄지 않는 법이다. ○여리게 밝은옷 선호 그래선지 손여사의 의상은 얼른 눈에 띄지 않는다.화려한 무늬를 피하고 여리게 밝은 색채를 좋아하는 탓이다.연분홍이나 연노랑,하늘색은 은은한 자연을 느끼게 한다.늘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손여사의 바람이 옷매무새에서도 드러난다.이런 모습을 두고 안주인 철학이니 숨은 봉사와 내조니 하는 말들이 오간다.신문기사를 챙겨서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일도 꼬집는다.때론 가정적인 바바라 부시와 활동적인 힐러리 클린턴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문제라고 손여사는 생각한다.상도동에서 그랬듯이 그저 그렇게 조용히 할일을 하면 그만이다. 청와대 입주후 달라져서 좋은 게 하나 있다.공식 스케줄이 없는 경우 대통령은 하오 8시 반쯤 남편이 되어 퇴근한다.그리고 11시 반 잠자리에 들때까지 함께 있는 시간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밤9시 TV뉴스를 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그것은 상도동 시절 좀처럼 갖기 힘들었던 시간이다.남편과 아내로서 가지는 시간이 더 많아진 셈이다.확실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상도동에서 청와대로의 이사는 손여사의 하루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다만 살림규모가 커졌고공식적인 자리가 잦아졌고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진 것 등이 변화라면 변화다.
  • 옐친­루츠코이 불화 증폭(특파원코너)

    이미 러시아의 「이름뿐인 부통령」으로 전락한 알렉산더 루츠코이 부통령이 지난 28일에는 크렘린에서 가질 예정이던 기자회견장에 기자들의 출입이 봉쇄당함으로써 또한번 수모를 겪었다. 바실리 티토프 루츠코이 부통령 대변인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 시작 시간인 상오 11시 회견에 참석키로 된 기자 77명이 크렘린당국에 의해 주출입문 앞에서 출입이 저지됐다는 것이다.바실리 대변인은 『이같은 행위가 벌써 5일째 계속되고 있다.아마도 부통령의 집무실을 크렘린에서 내몰아 내려는 의도인 것같다』고 크렘린측을 비난했다. 한편 옐친 대통령측은 전날인 27일 이 기자회견을 저지시킬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다.기자들의 출입을 저지시킨 직후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행정실장은 『루츠코이 부통령이 기자회견 시각을 너무 늦게 통보해왔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해명했으나 부통령의 외부인사 접견금지 방침에 따른 조치임은 분명한 것같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보혁대결 와중에서 옐친과 루츠코이 두 사람의 불화는 사실상 치유가능한 단계를 넘어섰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현행 헌법상 부통령을 해임할 길이 없는 옐친대통령은 현재 루츠코이의 수족을 하나하나 묶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부통령이 수행하던 직무를 모두 박탈했고 메르세데스 승용차 압수,부통령실 직원 40명 감축에 이어 외부인사 접견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관측통들은 루츠코이 부통령이 지쳐 제발로 「보따리를 싸」 의회 의사당으로 집무실을 옮겨가주기를 바라는게 크렘린의 의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신헌법채택을 앞둔 여론싸움에서 반옐친의 선봉에 선 루츠코이가 의회 보수파들과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데 그보다 더 좋은 선전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이다.이것을 아는 루츠코이 부통령으로선 섣불리 크렘린을 뛰쳐 나오지도 못하고 일단은 수모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집안싸움」이라고는 하나 나라의 체면도 한번뜸은 고려가 됐으면 하는게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 솔직한 심정이다.
  • 일 혼다자동차/현장의견 존중 “인간중시 기업”

    ◎직원 9만명… 창업주 친·인척은 없어/연구소 시험차량 1천대 “철저 실험”/과감한 기술투자로 엔고 이겨나가/아래·윗사람이 쓰는 책상크기 같고 중역들도 한방에 일본 혼다사 직원들의 작업복 색깔은 희다.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나 사무직은 물론 간부들도 모두 흰 옷을 입고 있다.청결과 화합,일체감이 엿보이는 흰옷은 혼다 특유의 복장이다. 도쿄시에 있는 혼다 본사 사무실의 책상은 크기가 모두 같다.책상의 크기만으로는 윗 사람과 아랫 사람을 분간하기가 어렵다. 중역실은 더 놀랍다.가와모토 노부히코 사장과 임원 등 중역들은 같은 방에서 일한다.비서실도 별도의 집무실도 없다.책상 바로 옆의 둥근 탁자가 응접실이자 회의실이다. 혼다사의 지분은 일반에 널리 분산돼 있다.29개 계열사 9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창업자인 혼다옹의 친·인척은 한명도 없다.모두가 종업원이면서 주인인 것이다. ○지분은 고르게 분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이 혼다의 기업이념이며 목표이다.이러한 기업문화는 생산현장과 연구소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있다. 사이다마현에 있는 사야마공장에서는 엔진조립과 용접 등 어려운 공정은 로봇이 하고있다.도장도 독성이 적은 수성페인트로 하며 제안표창 제도 등을 통해 현장 근로자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인다.혼다는 이를 「인간중시 생산방식」이라고 말한다. 지난 8일 도치기현에 있는 혼다 기술연구소의 자동차 충돌실험실에서의 일이다.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혼다의 레전드 승용차가 시속 49㎞로 시험장을 질주하자 마자 순식간에 요란한 굉음과 함께 1백여m 앞의 장애물을 들이받았다.차체 앞부분이 크게 부서지면서 에어백이 터졌다. 잠시 뒤 모형 승객의 머리와 가슴에 부착됐던 감지기를 통해 측정된 충돌순간의 충격량이 컴퓨터 모니터에 수치로 나왔다.「머리충격 2백67.4,가슴 48.5…안전기준(머리 1천 이하,가슴 60 이하) 충족!」.운전자와 옆자리에 탄 사람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어도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분석결과였다.안전벨트를 하면 56㎞까지 안전하다는 게 혼다측 설명이었다. 대우자동차와 기술제휴로 레전드의 한국 상륙을 노리는 혼다는 이날 비공개 관례를 깨고 한국 기자들에게 충돌실험장을 특별히 공개했다. 기술연구소에는 출동실험장 외에 ▲직선 및 곡선도로,벨지언로로 불리는 험로 등 주행시험장 ▲최대 풍속 2백80㎞의 바람을 불어대는 풍동실험장 ▲배기가스와 전파장애 측정실 ▲혹한·고습·고압 실험 등 최악의 기상조건을 가상한 성능시험실이 갖춰져 있었다.전파실험만 해도 자동차의 무선전화기나 엔진의 점화플러그에서 나오는 전파를 줄이는 실험,차체가 외부 전파를 막고 내장돼 있는 전자장치를 정상 작동시키는 실험 등 다양했다. 혼다 기술연구소는 도요다나 닛산의 연구소처럼 부속법인이 아닌 독립법인이다.엔고에서도 혼다는 전체 매출액의 4%(연 1천5백억엔)를 떼어내 이 센터의 연구 및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다.기술연구소는 자체 계획에 따라 연구하고 개발할 뿐 차량판매나 개발차량의 사업화에는 일체 간여하지 않는다.혼다사도 연구소에 『이러 저러한 차를 개발해 달라』고 주문하는 법이 없다고 와다나베 전무는 밝혔다. 기술연구소의 시험차량은 약 1천대.주행시험장에는 기밀유지를 위해 주행차량의 항공촬영을 방지하는 시설까지 마련돼 있다.「잔 고장이 없는」 혼다 승용차는 이렇게 빈틈 없는 작업과 무수한 성능실험 끝에 탄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혼다도 최근 엔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무네 쿠니 혼다 부사장은 『달러에 대해 엔화가 10엔 오르면 연간 8백50억엔 이상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고 했다.이는 지난해 혼다의 영업이익(5백10억엔)을 웃도는 규모이다.혼다는 지난 89년부터 대졸채용을 줄이고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부품공용화를 추진하고 연봉제도 도입했다. 물론 엔고가 혼다만의 문제는 아니다.업계 2위인 닛산도 자마(좌간)공장을 95년까지 폐쇄하고 5천명을 감원키로 했다.최근엔 도요타와의 엔진부품 공용화도 선언했다.도요타도 차형 수를 20%,부품수를 45%까지 줄일 계획이다. ○감량경영체제 돌입 혼다는 48년에 창업했다.종업원 평균연령이 32세로 패기가 넘친다.임원들의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일 정도로 기술을 중시한다.기술연구소 5천4백여명의 직원 가운데 박사는 10명에불과하다.이력서에 학력을 적는 칸도 없다.그만큼 현장기술을 존중하는 셈이다. 「젊은 혼다」는 과감한 기술투자와 철저한 성능실험을 통한 품질향상으로 엔고를 이겨나가고 있었다.
  • 기업 화가회의 2∼3년내 보편화

    ◎“시간벌고 경비절감” 대기업중심 속속 설치/비싼 설치료가 흠… 국산화 박차 25일 폐막된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중에는 토론회에 참석지 못한 미키캔터미무역대표부 대표가 위성영상을 통해 참여,시공을 초월한 화상회의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이날 캔터대표는 그의 USTR집무실에서 화상회의에 참석했으며 발언 화면은 미공보처소속의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콘티넨탈호텔 앞의 KBS중계차에 도달했고 이어 인터콘티넨탈호텔의 광통신망과 연결돼 회의장안 화면에 중계된 것으로 좁혀져가는 세계를 실감케했다. 8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영상회의는 현재 각종 국제회의나 기업체의 경영회의 등에서 실용화되고 있다.국내 기업체 가운데는 현재 포항제철과 현대전자,금성정보통신 등 지방에 공장을 둔 회사들이 사내 화상회의시스템을 도입,경영전략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히 화상회의용 회선을 지원하는 한국통신이 올해안으로 서울·부산·제주·대구·대전·광주·강릉·인천 등 8개 도시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어서 이를 활용할 기업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8년1월부터 개통한 포철은 서울과 광양,포항에 고속 디지털통신망을 연결,매주 3회씩 경영회의에 이용하고 있다.덕분에 연간 11억원의 출장경비와 28만여 시간을 절감,경영혁신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현대전자도 지난해 11월부터 5억원을 투자,생산시설이 있는 경기도 이천 본사와 서울 사무소간에 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지난 3월1일 개통한 현대 화상회의 시스템은 본사의 컴퓨터·반도체 회의실과 서울 적선동·역삼동사무실 등 4곳에 설치돼 있다.현대는 특히 화상회의시스템 공급전문업체인 미 비디오텔레콤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현대자동차 등에 이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89년부터 도입한 금성정보통신도 현재 본사가 있는 여의도 쌍둥이빌딩과 역삼동사무소에 화상회의시스템을 설치,경영과 관련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이를 이용하고 있다. 화상회의는 출장을 가지 않고도 한 장소에서 회의를 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준다는 매력에서 기업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장비가외국산인데다 전용회선이 부족해 설치 및 사용료가 너무 비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화상회의 시스템은 투자비용이 비싸 기업들이 설치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선 수용이 가능한 종합정보통신망(ISDN)이 완성되고 장비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면 2∼3년안에 대부분 기업에서 실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총리와 운동권의 통일토론/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2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4층에서는 이색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있었다.전대협 후신인 한총련 소속의 핵심운동권 대학생 6명과 새정부의 개혁실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만나 통일정책에 관한 대화를 가진 것이다. 굳이 「변화와 개혁」시대를 상징한다는 식으로 의미부여를 하지 않더라도 지난 시대에는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었다.어쩌면 돌멩이와 최루탄이 난무했던 시대에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장면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날 재야출신의 전직교수인 정부 「당국자」와 비당국자인 운동권학생들간의 색다른 만남은 부총리집무실에서 간단한 인사만 나눈후 곧 청사옆 설렁탕집으로 옮겨 통일문제에 대한 격의없는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대화에서는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만 이뤄지면 당국과 비당국을 갈라놓으려는 북한의 구태의연한 통일전선전술을 봉쇄할 수 있다』는 한부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상당한 시각차가 있었다는 후문이다.국가보안법 개폐와 이른바 남북대화 창구의 단일화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그것이다.그러나 이같은 의견의 평행선은 감정의 평행선으로 치닫지 않은한 언젠가는 좁혀질 수도 있기에 이날 모임은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한 과정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이날 모임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통독직전 방한했던 브란트전서독총리의 말을 생각해냈다.당시 그는 언제 독일통일이 이뤄질 것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운명의 여신이 미소짓는다면 5년내에…그렇지 않으면 우리 생애에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속적인 「동방정책」을 펴 「독일 통일의 화신」으로 불렸던 브란트에게 기대했던 것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신중한 답변이었다.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그로부터 불과 5개월후 들이닥친 통일과업을 독일 국민들이 큰 혼란없이 이겨냈다는 사실이다.그것은 언제 통일이 이루어지더라도 그것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 통일방안과 통일 이후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기치 않게 다가올 통일을 앞두고 통일방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절실한 우리에게 한부총리와 운동권학생들과의 만남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보였다.
  • “청와대서 일한 명예만으로 살라”/김 대통령의 비서관 독려

    ◎“5년뒤 함께 나서자”… 깨끗한 처신 당부/“경비 바닥” 보고하자 “내게 무슨 돈 있나” 지난 18일 하오 대통령 집무실.신규임용 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준뒤 김영삼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다. 『여러분은 나의 분신들이다.여러분의 처신이 곧 대통령의 행동으로 비침을 염두에 두고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처신을 해달라.이 김영삼이와 같이 일한 것을 명예로 알고,그명예만을 먹고 살아갈 각오를 다져야 한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치자금이나 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명예를 먹고 살 각오」,「부끄럼 없는 처신」을 강조함으로써 돈문제에 관한한 정치자금단절을 선언한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을 비서들에게 요구했다. 대통령이 되기전 그의 정적들은 비서정치가 발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자질론시비와 함께 그를 괴롭혀온 최대의 난적들이었다.이런 소리를 염두에 두어서일까.김대통령의 비서단속은 유별난데가 있다. 대통령선거에 당선된 직후 상도동 가신들에게 한 최초의 지시는 『남의 돈을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고한다.그는 이말을 청와대로 들어올때까지 만나는 비서마다 두차례고 세차례고 되풀이했다.귀에 딱지가 앉았다고 말하는 비서도 있다. 대통령이 공식여론 접촉채널외에 비공식 여론청취 또는 정보채널을 갖고 있는 것이 비서들의 처신을 더 어렵게 한다.대통령을 대변하는 한 고위관계자는 『권력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대통령은 아침 수석회의같은데서 수석들이 알고 있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 놀라게 한다』고 대통령의 정보력에 관해서 말한 적이 있다. 최근 김대통령은 측근중의 측근들을 실망시킨 적이 있다.3개 보궐선거 공천과정에서 지역여론이 좋은 한 비서관이 공천신청을 낸 것을 두고 김모·장모실장과 박모 공보비서관은 국회의원 꿈도 꾸지 말라며 5년뒤 자신과 같이 청와대를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자신의 대통령직수행을 지근서 돕는 이들이 국회에 관심을 갖고 업무를 등한히 할 가능성을 미리 경계한 것이다.이들은 며칠뒤 소주잔을 나누면서 『대통령의 신임이 그렇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대통령이 돈을 안받고 비서도 안받는다.그런탓에 청와대에는 돈이 없는것 같다.이와관련,「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대통령을 가장 근접한 곳에서 모시는 모비서관은 경비가 떨어졌음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그는 대통령으로부터 『내게 무슨 돈이 있느냐』는 핀잔과 함께 경리책임자에게 가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그는 비서실의 경리책임자로부터는 『나는 무슨 돈이 있나.각하께 가봐라』는 답변을 들었다.그것은 사실이다.
  • 공무원 공정인사·신분보장에 최선/심우영 총무처차관에 듣는다

    ◎승진대상자 사전공표로 의혹 제거/장기근로자 아파트 6만세대 공급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인사의 공정성·전문성을 확보하고 신분보장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새 정부가 「작은 정부」를 표방하고 사정태풍이 몰아치면서 공무원 사회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 심우영총무처차관은 공무원의 신분보장과 생활안정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심차관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올해 공무원 봉급이 동결됐다.공무원 사회의 인사적체도 여간 심한 게 아닌데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 특별한 대책이 있는가. 『공무원 봉급 동결에 대해선 무척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하지만 임기안에 공무원 봉급을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현재 국영기업체의 87%수준인 공무원 봉급을 내년부터 4년동안 연차적으로 올려 5년뒤에는 국영기업체 수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그 사이에 국영기업체 봉급도 올라갈 것이고 예산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그 답변은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고통분담차원에서 앞으로 국영기업체의 봉급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무원들에 대한 생활안정대책은. 『무엇보다 무주택 공무원들의 주택마련을 돕는데 힘 쓰겠다.10년이상 근무한 무주택 공무원이 6만가구로 파악되고 있다.이들을 위해 이미 실행중인 주택구입자금융자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3년동안 공무원 연금기금으로 공무원 아파트를 건설해 장기근속 공무원의 주택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 ­공무원의 사기에는 인사의 공정성이라든가 신분보장,승진기회등도 영향을 준다.새정부에서는 기구축소등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했는데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겠는가.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공무원 승진 심사기준을 세분화·객관화하고 이를 승진대상자들이 미리 알 수 있도록 사전에 공표할 계획이다.또 신분보장 제도는 거의 완벽하게 돼 있는데 그 운영에 있어 신중을 기하도록 운영요건을 강화해 나가겠다.예컨대 기관장 단독 결정사항인 직권면직이나 직위해제의 경우 그 권한이 남용되지 않도록사후감독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기구축소나 「작은 정부」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행정쇄신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해 좋은 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공무원 승진 적체를 해소할 방안은. 『제일 고민스런 문제다.솔직히 말해 뾰족한 방안이 없다.계속 연구 검토하겠다』 ­사정과 관련해 명예퇴직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2/4분기 신청자는 아직 수합된 것이 없어 확실하게 말할 입장이 아니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명예퇴직자 선발시 징계요구중이거나 승진임용제한기간중에 있는 자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심사과정도 엄격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비위관련자는 각 부처의 1차 심사에 걸러질 것으로 본다.73년 명예퇴직제가 실시된 이후 모두 5천4백42명이 명예퇴직을 했는데 올해도 예년 수준일 것으로 본다』 ­전문직 공무원들은 일반직에 비해 승진등에서 불리하다고 보고 있는데. 『전문직은 장기간 근무가 필요하다.부처별로 5·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성 확보가 필요한 직위를 파악하고 있고 이 직위를 확대해 나가겠다.특히 제도를 다루거나 국제관계를 다루는 업무에서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3년이내에는 전보시키지 않을 방침이다.그러나 일정기간이 지난 뒤 전보할 때는 좋은 보직을 부여하고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동기들에 비해 승진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화해 나가겠다』 ­공무원 노조의 활동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 『현재 공무원노조가 구성돼 있는 곳은 철도청,체신부,국립의료원등 3군데다.공무원 노조의 가입범위를 넓히거나 파업권을 부여하는 문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 “시민운동 활성화 적극모색”/경실련출신 정성철 정무1보좌관

    ◎재야서 건강한 정책대안 제시땐 수렴 『개혁추진에 제일 중요한 것은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인데 대통령이 앞장서 가면서 국민들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이제 「개혁태풍 일과후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다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행정부로 자리를 옮긴 정성철정무1장관 보좌관(차관급)의 개혁에 대한 확신론이다.정보좌관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 단계의 개혁작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식과 행태의 변화를 제도화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나름대로 생각하는 개혁의 다양한 목표에서 공통분모를 모아 개혁 목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뤄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재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정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경실련과 민변등에서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정책대안을 모색하고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했던 경험은 지금의개혁노선과 잘 부합된다. ­경실련에서 모색한 대안들이 정책에 그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들도 많은데. ▲구체적으로는 비현실적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원칙은 실현돼야 할 것이 많다.예를 들면 금융실명제라든가 부정부패 방지등이 그것이다. ­정무1장관실이 하고 있는 일은. ▲정부와 여·야 정당간의 연락과 조정등 기존의 업무에 사회단체 및 재야와의 관계가 추가된 정도다. ­정부와 재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하고 있나. ▲재야가 건강한 정책대안을 제시할 경우 이를 수렴할 것이다. 정부는 재야와 대화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나 아직 공식 채널은 마련돼 있지 않다. 앞으로 시민운동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연구해 나갈 것이다. ­개혁에 대한 재야의 입장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경실련등에서는 「개혁하는 한 개인적 차원에서 돕는다」는 입장을 정부 출범 이전부터 정리하고 있었다. 정부가 파악하기로는 민중당 지도부출신이나 김근태씨등이 이끄는 쪽 그리고 광주쪽에서도 개혁이 달성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야운동가들이 앞으로 정부에 더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물론이다.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도 많다.다만 그 길이 마땅치 않다는 고민은 있다. ­지난 대선때 누구를 찍었나. ▲DJ를 찍었다. 취미가 『드러누워서 역사책 보기』라며 너털웃음을 웃는 정보좌관은 부인 민기남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올해 49세.
  • “육군선 인사비리 두드러진것 없다”/군 인사비리수사 이모저모

    ◎구속장성들 장군답게 혐의사실 순수히 시인 군인사비리와 관련,국방부와 각군은 조기종결방침을 굳히고 신속수사,신속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으나 파문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공군과 해군·해병대는 3일 인사비리에 따른 후속인사를 단행,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음에도 군내의 불안한 분위기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해군에서는 진급브로커 수사로 새 국면을 맞고 있으며 공군에서는 영관장교들이 인사비리처리를 둘러싸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육군도 곧 닥칠 인사비리태풍의 강도를 점치느라 거의 일손을 놓고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초긴장 상태에 있다. 이런 와중에 감사원의 율곡사업(군전력증강사업)에 대한 본격실지 감사까지 겹쳐 국방부·합참·각 군은 하루종일 부산했다. ○인사 실효성 미지수 ○…해·공군이 이날 각각 4명과 7명의 장성을 승진 또는 보직이동시킨 것은 후속인사를 통해 지휘공백을 최소화하고 인사비리파문을 빨리 잠재우려는 데 목적이 있는듯. 공군의 경우 3명의 전투비행단장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됨으로써영공방어와 관련,군내에서도 심각성이 제기돼 왔으며 조종사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위해 정기인사를 앞당겨 실시했다고. 인사비리파문에서 빨리 벗어나 결속력을 다지려는 배경에서 취해 진 이번 인사의 실효성은 아직 미지수. 해·공군에서는 전직총장 구속에 따른 동요현상이 계속 감지되고 있기 때문. ○…해·공군의 인사배경 이면에는 폭발성을 안고있는 육군 인사비리수사에 앞서 타군의 파문을 먼저 진정시킬 필요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언론서 동요 부추겨” ○…해군이 인사비리와 관련,예하부대의 여론을 들어보기위해 총장직속으로 특별조사반과 여론수집팀을 운영하자 해군의 젊은 장교들은 이를 환영하는 모습. 특히 정일철,전건식두제독이 국방부 검찰부에 추가구속된데 이어 영국유학중이던 이연근제독이 급거 귀국해 조사를 받자 그동안 『진짜 처벌받아야 할 장성들 대신 억울한 선배들만 구속시킨다』며 불만을 토로해온 일부 장교들조차 진급브로커의 실상등 김종호전총장시절 인사비리가 모두 파헤쳐 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국방부와 공군은 최근 잇단 「공군 집단움직임」보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언론이 군의 동요를 부추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 이날자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박재욱대변인은 하오2시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의 비리와 부정은 당연히 정화되어야하고 이로인한 언론의 질책은 감수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장교들의 단순한 월례정기모임을 군형법상 중죄에 해당하는 「집단행동」으로 왜국보도하는 등 군의 동요를 촉발시키는 임의성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강도높게 주문하기도. ○…권영해 국방부장관은 휴일인 2일 하오 집무실에서 김도윤기무사령관,박정근국방부 법무관리관,김영덕합동조사단장등 군수사관계자들로부터 수사진척상황을 보고받고 『파문이 확산돼 군의 안정이 저해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수사역량을 총동원,조기종결하라』고 지시. ○…선망의 대상이던 「별」신분에서 하루아침에 철창신세를 지게된 현역장성들은 3일 현재 해군 4명,공군 5명 등 모두 9명. 장군의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피의자로전락한 이들의 심정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같다』고 한 공군준장의 말로 충분히 짐작되고 있는데 수사의 진전에 따라 몇 사람이 더 이같은 심정을 느끼게 될듯. ○…구속된 장성들은 수사과정에서 대부분 「장군」답게 혐의사실을 순순히 시인했으며 일부장성은 수사가 끝난뒤 위관급 검찰관들에게도 『누를 끼쳐 미안하다』고 깍듯이 인사했다고. 한 수사관은 『장성들 중에는 수사과정에서 「검찰관님」이라는 호칭과 함께 점잖게 경어를 써 대답했다』면서 『역시 장군은 장군다웠다』고 전언. ○“형 얼마나 받겠느냐” ○…1일 추가구속된 전건식해군준장(해사20기)의 경우 부인이 평소 작성해 온 가계부에 김종호 전해군총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적혀 있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는 후문.또 정개철해군정훈감도 인사철을 앞두고 은행에서 거액이 인출된 것으로 계좌추적 과정에서 드러나 증뢰사실이 확인됐다고. 한편 구속된 일부 장성들은 혐의내용을 다 털어놓고는 『형을 얼마나 받겠느냐』『연금은 받을 수 있겠느냐』고 검찰관들에게 묻기도했다는 것. ○“있을수 없는 일” 일축 ○…군인사비리를 수사함에 있어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정고위당국자는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그는 부패척결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인사비리 수사를 놓고 수사의 「확대」 또는 「축소」라고 마치 의도적으로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는듯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고 지적하면서 『있으면 있는대로 불거지면 불거지는대로 수사하게 될것』이라고 공평무사한 수사를 강조. 그는 또 육군 인사비리 수사가 본격착수되지 않고 있는점 역시 해·공군과 균형이 맞지않는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듯 『육군의 경우 해·공군같이 특정인이 비리를 직접 고발하거나 두드러 지게 나타나는게 없었다』고 소개.
  • 국회 대표연설 TV중단 논란

    ◎민자의 중계없는 진행계획에 민주서 제동/“용공사과 희석의도” 반발… 김 대표 연설 지원/이 의장 나서 방송국협조로 하오에 청취 29일 상오 9시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때아닌 고성이 터져나왔다.모여 있던 인사는 이만섭국회의장과 여야총무·수석부총무등 5명이었다.이날 10시에는 김종필 민자당대표연설이 예정되어 있었고 여야간 특별한 쟁점도 없는 상황에서 고성이 나오자 모두들 의아해 했다. 『대표연설이 당연히 TV생중계되는 줄 알았다.TV중계가 안되면 본회의에 불참하겠다』(김대식 민주총무)『TV중계는 방송국이 알아서 할 문제이다.생트집을 잡아 이미 합의된 의사일정을 자꾸 파기하면 국회운영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김영구 민자총무) 상기된 얼굴로 공방을 벌인 여야총무,둘중 누가 옳은지 선뜻 분간이 가지 않았다. 국회 대표연설이 생중계되기 시작한 것은 13대때 부터이다.여소야대의 4당체제에서 김영삼·김대중·김종필씨등 3김씨가 야당의 총재로 활약했다.그들의 한마디는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방송사에서 먼저 대표연설 생중계를 요청하곤 했다.「뉴스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90년 3당합당 이후에도 여야대표는 양금씨였다.역시 비중있는 인사들이었다. 새정부 출범에 즈음해 여야정상의 「얼굴」이 바뀌었다.김종필 민자,이기택 민주대표는 분명 양금씨 보다 정치적 비중이 떨어진다.방송사가 이들의 대표연설을 생중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것도 일면 이해가 간다. 야당측은 『김민자대표가 보수이미지이면서도 개혁을 거론하고,지난 대선때의 용공시비에 유감을 표시하는 것을 TV생중계하기 싫어 이렇게 됐다』고 주장한다. 여당은 『언론통제나 간섭을 하지말라고 소리높여 외치면서 방송사에 생중계를 「강요」하라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반박했다. 양쪽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그러나 민주당의 원내 전략의 혼란스러움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점은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이 이기택대표연설을 「꼭」TV생중계하고 싶었다면 미리 챙겨야 했다.대표연설 1시간전에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문제가 있었다. 이날 생중계논란은 이국회의장이 방송사에 급히 협조공한을 보내고 김민자대표연설을 하오 2시로 연기해 듣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TV생중계가 의정활동에서 갖는 의미는 지대하다.대다수 국민들은 여야대표들이 내용도 없는 연설문을 읽는 「홍보성」생중계를 원하지 않는다.정책을 놓고 생생하게 토론하는 현장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국회도 이를 알고 미·일등과 같은 본회의 상임위 생중계를 추진하고 있다.관련 국회법규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켰고 현재 생중계를 위한 시설들을 설치중이다.국회내에 자체 방송국을 두고 본회의및 상임위활동상황을 촬영,폐쇄회로를 통해 방송사와 연결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이러한 시설들은 올 11월께까지 설치가 완료,내년 초 시험방송이 실시될 예정이다.본격 생중계는 내년말쯤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면적인 TV생중계제도가 정착되면 몸싸움·욕설로 얼룩졌던 의정단상이 정화되고 토론문화정착에 기여하리라는 것이 일반의 기대이다.
  • 농지전용/농림수산부·건설부 이견

    ◎전국농토 투기장화 우려/농수산부/농진지역밖은 개발 필요/건설부/신경제 5개계획 작성 싸고 설전… 삭제 토요일인 지난 17일 과천 정부 제2청사의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집무실에서는 고성이 흘러 나왔다.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에 들어있는 농지의 전용문제를 둘러싸고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고병우건설부장관이 설전을 벌인 것이다.이들은 이부총리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양보없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40분만에 헤어졌다. 농림수산부와 건설부의 실무자들은 주말을 이용,막후절충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이 때문에 19일 발표된 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에서 농지전용 문제는 이날 상오 당초의 원안이 1차 수정됐다가 저녁에는 쟁점이 된 문안이 아예 송두리째 빠지고 말았다.새정부 출범이후 대통령의 의지를 담아 강력히 추진되는 신경제계획의 주요 항목이 관계부처간의 이견으로 삭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기획원 당국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두 부처의 대립은 건설부가 국토이용관리법을 개정,현재 전 국토의 4.4%에 불과한 대지·공장용지등 토지의 비중을 앞으로 5년동안 두배정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비롯됐다.건설부는 이를 위해 현행 도시·취락등 10개 용도지역을 도시·개발·준보전·보전등 4개 지역으로 단순화,전 국토의 30%나 되는 농촌진흥지역 밖의 농지와 준보전임지는 준보전지역으로 지정,개발이 가능토록 하려고 했다. 건설부가 이 정책을 들고 나온 것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 토지의 추가적인 공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림수산부는 이렇게 될 경우 「농지」라는 용어가 없어져 농민들에게 정부가 농업을 포기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왔다.또 실제 지정단계에서 구획정리가 자의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고 잘못하면 농지값이 오르게 돼 전국 농토가 투기장화 할 우려가 있다는 반론을 폈다. 두 부처의 입장은 서로 나름대로의타당성을 갖고 있으나 이견을 절충하지 못하고 원점으로 후퇴한 것으로 부처리기주의의 발로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신경제정책은 6월말에 확정,곧바로 시행될 예정인데도 부처간의 「할거주의」로 핵심내용인 토지정책이 표류하는 것이다.이를 거중조정할 책임이 있는 경제기획원은 두 부처를 통제하지 못하고 지쳐있는 모습이다.
  • 충격·당혹속「황명수카드」로 신속수습/청와대·정가의「최형우파문」반응

    ◎김 대표의 복수후보중 쉽게 낙점/청와대/“개혁 도덕성 훼손될까” 크게 우려/민자/개인적 비난 자제… 정치적 파장에 촉각/민주 14일 「최형우파문」이 정가를 강타하자 청와대·민자당은 「황명수카드」로 발빠르게 이를 진정시킨 뒤 지속적인 개혁의지를 재천명했다. 이 때문에 모처럼 호재를 만난듯 강도 높은 반격을 준비하던 민주당의 공세도 퇴색한 느낌. ▷청와대◁ ○…후임총장인선은 김종필대표가 복수추천한 후보중에서 김대통령이 황명수의원을 낙점함으로써 쉽게 결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황의원이 1순위로 추천되었으며 2순위로는 3선의 모의원이 추천되었다고 밝혔으나 이름을 밝히는 것은 거부. 김대통령은 총장인선이 끝난뒤 김대표에게 『개혁을 하기위해 앞으로 나가다보면 돌뿌리도 나오는 것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분명한 것인만큼 계속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한다』면서 『대표께서 책임을 지고 개혁추진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이끌어달라』고 격려. ○…김대통령은 이날 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여의도당사 기자실에서 회견을 하고 있는황신임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열심히 하도록 격려함으로써 황총장에 대한 각별한 신임을 표시. 김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충남이 지역구이지만 내일 이·취임식도 있고 하니 나의 대전방문에 수행하지 말고 당무나 열심히 집행하라』고 당부했고 황총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 ○…최형우사무총장의 차남문제는 지난 12일 청와대에 그 내용이 제보돼 확인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측은 제보를 접하고 최총장에게 확인을 구했으나 최총장은 『그런일 없다』고 잘라말해 일단 허위제보로 처리. 최총장측은 언론이 13일 낮 집으로 전화를 걸어 차남의 경원전문대재학여부등을 문의하자 그제서야 박관용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박실장은 이미 김영삼대통령이 관저로 돌아간 이후여서 아침에야 이를 보고. 김대통령은 최총장이 청와대에서 박실장을 만나고 돌아간뒤 박실장 주돈식정무·김영수민정수석을 본관으로 불러들여 사건의 시말과 대책을 보고받았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입을 꽉다물고 듣기만해 이번사건으로 대단한 충격을 받았음을 시사. ▷민자당◁ ○…민자당측은 이번 파문으로 개혁의 핵심이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돼버린 아이로니컬한 사태로 악화돼 새 정부의 개혁정책에 도덕적인 치명타를 입게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 민주계 의원들은 이번 파문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었으나 새 정부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에 은근히 불만을 가져온 민정·공화계 의원들은 다소 여유있는 표정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루는 분위기. ○…최총장은 이날 상오 7시 성산동 자택에서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나중에 당에서 만나자.사실이든 아니든 곧 나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뒤 황급히 청와대로 출발. 청와대에 도착한 최총장은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힌뒤 사퇴의사를 표명. 최총장은 이어 상오9시30분 여의도 당사에 도착,김종필대표의 주재로 열리고 있는 고위당직자회의에 잠시 참석한뒤 곧바로 집무실에 들어가 기자들에게 사퇴를 정식 발표. 최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심경을 밝힌뒤 일체의 질문을 회피하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났느냐』는 질문에만 『분명히 말해 없다』고 대답. 이어 대표위원 부속회의실에 들러 김대표와 몇마디 얘기를 나눈뒤 집무실에 되돌아와 기자와 비서들과 『그동안 감사합니다』라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는 당사를 나와 승용차를 타고 모처로 향발. ○…이날 상오 10시 열린 당무회의는 최총장이 사표를 내고 불참하는 바람에 권해옥 사무1부총장이 당무보고를 대신한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속에 진행. 회의도중 김덕용정무장관과 신경식총재비서실장이 잠시 회의장을 빠져나와 자신들의 집무실에 들어가 문을 굳게 걸어감그고 보도진의 접근을 막은채 모처로 전화. 회의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북한 핵개발 관련보고로 비공개로 진행되다가 공개됐는데 참석자 대부분이 침울한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는 모습. 특히 김정무장관과 서청원의원‘김수한당무위원 등 민주계 당무위원들은 모두 침통한 표정을 지은 반면 일련의 개혁과정에서 소외돼온 민정·공화계 당무위원들은 다소 표정이밝아 묘한 대조. 한편 백남치기조실장은 『13일 하오 최총장의 아들이 경원전문대 입시부정에 관련된 의혹이 청와대와 당핵심부에 감지됐다』고 말해 전날 최총장의 경질이 결정됐음을 시사. 이 때문에 김대표는 선문답식으로 『남들이 나를 보고 소나 말이라고 하면 내가 소나 말로 보이는 짓을 했을 것이고 그러더라도 나는 사람이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는 중국 성현의 얘기를 말한뒤 『심기일전해 끊임없는 행보를 계속해달라』고 당부한뒤 서둘러 회의를 종료. ▷민주당◁ ○…민주당은 당무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 도중 「개혁실세」인 민자당 최형우사무총장의 사퇴소식이 전해지자 『어떻게 된 것이냐』며 매우 민감한 반응.그러면서 최총장의 사퇴가 몰고올 정치적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김상현·정대철의원등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 그러나 과거 야당시절의 「동지적」 입장때문인지 개인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태도.다만 이를 계기로 수세에 놓인 현상황을 역전시키려는 듯 강도높은대여공세를 시도.박지원대변인은 『놀랍기 그지 없는 일』이라며 『김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의 실체를 보는 것 같다』고 비난. 또 연석회의가 끝난뒤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경원대입시부정진상 조사단」을 구성키로 하는등 반격의 전기로 삼으려는 태세.
  • “단호 조치”서 슬그머니 후퇴/「재산공개」 후유증 앓는 민주

    ◎당내 반발 일자 국회로 떠넘기기 급급/비난 빗발에 신진욱의원 서둘러 실사 「재산공개 파문」이라는 전대미문의 격랑은 민주당에 많은 잔해를 남길 것 같다.크게는 야당의 선명성과 도덕성에,작게는 소속의원 개개인의 인화와 친목에 큰 상처를 안겨줄 게 분명하다.오는 23일 실시될 보선에도 어떤 형태로든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그 파장의 끝은 아직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당초 재산공개 과정에서 누락및 은폐가 드러날 경우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누차 천명해왔다.이부영재산공개대책위원장도 『실사를 거쳐 문제가 드러날 경우 당기위에 회부,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여당에 비해 선명성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던 당론이 지난 6일 대책위,7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치면서 슬그머니 후퇴했다.「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한 뒤 그 법에 따라 국회에서 조사해야한다」는 이유를 들어 국회로 떠넘겨 버린 것이다.대책위 상황실장인 이석현의원은 『당으로서는 실사할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이러한 당방침에 비난여론이 급등하자 신진욱의원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대책위 산하 실사조단을 이날 대구현지에 파견,신의원의 학교법인 재산및 신고내용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는 신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민주당은 이경재의원등 3∼4명에 대한 실사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그리고 다음주초 이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이제부터 물의의원에 대해 「선명의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은 아닌 것 같다.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 여당에 비해 선명성을 부각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여론을 의식한 「모양갖추기」로 오해 받게됐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6일 아침 재산공개전 열린 당무회의에는 55명의 위원중 28명의 위원만이 참석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일부 위원들이 당수뇌부에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또 공개되기도 전 재산내역이 언론에 공개된 10여명의 의원들은 『이게 누구 짓이냐』며 항의하고 나서 당사는 벌집 쑤셔놓은분위기였다. 실사와 관련,신기하의원은 『누가 누구를 실사를 한단 말이냐』고 수뇌부의 결정이 임시방편적인 조치임을 지적했다. 당초 성실성이 부각되리라 믿었던 의원들은 공개파문이 『야당도…』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자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고,이에따른 앙금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기택대표는 재산공개 파문으로 당이 어수선하자 당사 집무실에 혼자앉아 『누가 미리 흘렸는지…』라며 혼잣말을 했다.민주당의원들은 당내 소그룹중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중 가장 의심받고 있는 그룹이 재야출신의 「개혁정치모임」.이부영최고위원을 비롯,소속의원들이 재산공개대책위의 핵심멤버이기도 하다. 사전 공개돼 「포화」를 받은 의원들은 개혁세력이 보수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누출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관련,이최고위원은 조심스럽게 『접수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이는 유감스런 부분이다』이라며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고있다. 이러한 재산공개 파문의 「상흔」을 민주당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 재산공개서 파문수습까지/정치부기자 방담

    ◎“절대지지” 여론속 무혈 공직정화/“권력형축재 더이상 불가능” 인식 확산/치부내역 충격… 청와대 강경선회 후문/일부의원의 재산분산술 특위도 감탄/인수위때 이미 「효자개혁안」 성안설도/당정실세모임서 28일 징계분류 결정 정부·여당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공개파문에 대한 조치는 김영삼대통령이 주창한 「윗물맑기운동」을 가장 설득력있게 보여준 정치사적인 성과였다.지난달 22일 민자당의원재산공개이후 증폭됐던 파문과 수습과정의 뒷얘기를 정치부 기자방담을 통해 다시 조명해본다. ­모든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이 공식적으로는 마무리되었습니다.물론 또다른 비리나 부정이 발견될 수도 있고 야당 의원들도 곧 재산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습니다.그러나 정부와 민자당이 특별기구까지 만들어 사안의 경중에 따른 조치를 한만큼 여권에 관한한 재산공개문제는 일단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 90%… 압도적 지지 ­이번 공직자 재산공개는 자발적 형식을 취했지만 그파문은 가히 「무혈혁명」에 가까웠습니다.5·16혁명직후나 5공초에도 부정축재에 대한 철퇴가 있었으나 이번처럼 반향이 크지는 않았다고 평가됩니다. ­그렇습니다.군부를 바탕으로 집권한 정부가 총·칼을 앞세워 부정 부패작업을 벌였던 것과는 근본 차이가 있지요.과거의 경우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여론의 흐름을 탄 개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여론조사 결과 90%내외가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평생 박봉의 관리로 일해온 장·차관의 재산이 수십억원대를 넘고 기업을 경영하거나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군·공직자출신 여당 의원이 「산넘고 물건너」엄청난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데 놀라지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정면돌파로” 의견모아 ­이번 재산공개 파문을 처리해나가면서 새정부의 개혁추진 솜씨도 「매끄러워」지는 느낌입니다.출범직후 일부 각료들의 부정축재파문이 일때만 해도 언론에 밀려 임기응변식 대응을 했지요.그러나 민자당과 차관급 인사처리는 사실상 정부·여당이 주도했습니다. ­정부·여당이 앞장서재산공개 파문을 처리해야한다는 방향이 잡힌 것은 지난달 23일 박관용비서실장·주돈식정무수석등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최병렬의원등 5공청산을 담당했던 6공인사들과의 모임이 계기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이들은 중구난방식 처리보다는 「결자해지」정신에서 당이 특별기구를 만들어 정면 돌파식으로 난국을 타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지요. ­김대통령은 여권인사들의 재산공개직후 예상을 뛰어넘는 재산내역에 충격을 받고 강력한 조치를 지시했습니다.가슴은 아프지만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서는 신한국건설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지요.대통령과 참모진의 상황평가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위위원 전격교체도 청와대 핵심의 판단에 발맞춰 민자당은 즉각 당내에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를 설치하고 밤샘작업에 들어갔습니다.권해옥사무1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위원들은 서울 시내 호텔을 전전하며 극비작업을 벌였습니다.1주일여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은 위원들이 많았습니다. ­특위는 당초 20여명의 문제의원들을 대상으로 국세청·검찰의 협조를 받아 정밀내사를 진행했습니다.그러나 언론에 연일 새로운 사실이 터지는 바람에 막바지에는 35명선까지 심사대상이 늘었고 급기야는 전 소속의원에 대한 실사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실사대상에 오른 듯한 의원들은 해명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나름대로 「연」을 찾아 구명운동을 벌였고 여의도 당사 최형우총장 집무실에는 분위기를 정탐하려는 의원들로 연일 북적거렸습니다. ­실사대상에 오르지 않은 의원들도 대거 소명자료를 냈고 그 수는 70여명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특위에서 이를 분류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지난 주말 끝내려던 진상조사가 2∼3일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특위조사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위원이 바뀌기도 했습니다.특위에 소속됐던 허재홍의원이 재산규모를 축소신고했다는 가벼운 구설수에 오르자 김형오의원으로 즉각 교체되었습니다. ○「깨끗한 사퇴」 평가받아 ­특위에서는 실사대상의원중 20여명을 「죄질」이 나쁜 순서로 20위까지 순위를 매겨 당지도부와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한 징계분류는 지난 28일밤 모 음식점에서 있은 새정부 실세모임에서 결정났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입니다.이 모임에는 당에서 최형우총장·백남치기조실장·강삼재정조실장 등이,정부측에서는 박실용 청와대비서실장·김덕용정무1장관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밤 모임에서 「생사」가 갈린 인사는 김재순·이원조의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박준규국회의장의 경우 서민주택 75채를 소유,임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미 「의장직 사퇴후 의원직 박탈」이라는 수순이 정해졌지요.그러나 김·이의원은 막바지까지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했습니다. ­이원조의원은 8살짜리 손자에게 수억원의 저택을 넘겨줘 여론의 몰매를 맞았습니다.하지만 재산분산기술이 워낙 뛰어나고 범법사실이 없어 경고로 끝났지요.특위위원들은 『이의원의 재산관리기술이 너무 뛰어나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반면 박국회의장과 김재순의원등 원로가 정계에서 사실상 추방된 것은 「대선공로참작」보다는 정치권 정화라는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김재순의원은 「토사구팽」(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5공초 안기부장으로 부정축재처리를 담당했던 유학성전의원은 깨끗이 의원직을 던져 당수뇌부로부터 평가를 받았습니다.유전의원에게 「피해」를 당한 당사자인 최총장도 처음에는 유전의원을 욕했으나 가장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자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정동호의원은 끝까지 애를 먹이고 있는 케이스입니다.지난 86년 국방위 회식사건때 국회의원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것으로 유명한 정의원은 지난달 29일 사퇴설득차 찾아온 민태구의원에게도 험한 태도를 보였다고 하더군요. ­차관급들의 재산공개도 공직사회의 도덕성불재를 여실히 드러내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특히 검찰쪽의 재력이 엄청나 「고시합격=돈+권력」이라는 속설을 입증했으며 사정기관의 사정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공감대를 낳기도 했지요. ○민정계중진 언행 자제 ­어쨌든 이번 재산공개 파문은 정치권의 물갈이를 촉진시킬 것이 틀림없습니다.민자당에서 17여명,정부에서 장·차관 10여명이 조치되는 선에서 끝났지만 더이상 공직을 이용한 축재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조치대상에서는 피해갔더라도 구설수에 오른 인사들은 15대 총선공천이나 선거결과를 통해 정계에서 축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조치대상인사들 대부분이 민정·공화계등 구여권 인사들이었다는 사실은 김대통령을 오래 보좌했던 민주계 핵심인사들의 득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박의장의 2선퇴진은 대구·경북 세력의 약화를 상징한다고 봐야겠지요.김윤환·이한동·이춘구의원등 민정계 중진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제재대상자가 민정·공화계에 편중되어 있다」는 일부 지적이 일자 민주계 핵심중 한 사람인 정재문의원이 비공개 경고대상자라고 슬며시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재산공개 파문이 「사전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지요.새정부 출범을 준비하기위해 구성됐던 대통령직인수위가 1백일동안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효자개혁」을 짰던 것으로 알려집니다.청와대및 인왕산개방 안가철거,대통령재산공개와 광주방문등이 이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확인됩니다. ­하지만 공직자 재산공개에 이은 정치권 물갈이까지 시나리오가 짜져있었느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지만 부정적 관측이 보다 많습니다.재산공개를 하려는 계획은 있었으나 파장이나 대책은 구체적으로 짜지 못했을 것입니다.상황이 발생하면 국민의 편에 서서 엄정한 처리를 해온 김대통령의 「정공법」이 성공한 것이라 보는 것이 옳겠지요.하여튼 권력기관의 힘을 남용하지 않고서도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속에서 이같은 엄청난 개혁을 단행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 실사막바지… “징계” 임박/진정국면 「부정축재」… 여권의 표정

    ◎“공직이용한 치부에는 단호조치”/청와대/개혁 차질우려… 조기수습에 진력/민자당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 파문은 김영삼대통령과 민자당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단호한 조처」를 천명한 가운데 막바지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문제의원들은 26일 「의원직 사퇴」등 자진결단을 내려 사태는 예상보다 빨리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경쪽 결심 굳힌듯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늦게 박관용비서실장,주돈식정무수석,김영수민정수석비서관을 다시 불러 이 문제와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빠르면 27일중 징계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대두. 박비서실장은 그러나 『이 문제는 신중히 다뤄야 하며 내일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만 말하고 27일 당기위소집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주정무수석은 『당으로서는 문제의원들을 당기위에 회부하기에 앞서 적어도 소명자료를 제출할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오늘밤에라도 소명자료문제는 매듭지을 수 있지않겠느냐』면서 가능성을 시사. 청와대관계자들은 의원직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박준규국회의장의 거취에 특히 관심을 표명하고 박의장만 결심을 하면 문제의원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즉각 단행될 것으로 관측. 박의장은 이미 소명자료를 제출해 놓고 있는 상태에서 당의 의원직 사퇴권유에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김종필 민자당대표와 회동한 이후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이 징계내용인지 또는 징계시기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위기를 설명.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대표로부터 문제의원들에 대한 조치방법과 범위등에 대한 당의 의견을 청취.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은 회동이 끝난뒤 『김대통령의 입장은 단호하며 파장을 적당히 마무리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표,문제의원들에게 중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임을 예고. 이대변인은 『20명안팎의 인사들에 대해 조사가 실시됐지만 현재로서는 누구에게 의원직사퇴·출당 등의 조치를 내릴지 결정된 바 없으며 구체적인 조치는 당에서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 이대변인은 『징계조치의 하나인 경고는 다음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경고조치도 중징계의 성격을 띄게 될 것임을 시사. 이날 하오 현재 중징계대상자는 사퇴서를 제출한 유학성·김문기의원과 박준규국회의장등 3명은 의원직사퇴,외유중인 임춘원의원은 출당,김재순·정동호·정호용·박박식의원등 4명에 대해서는 당직·국회직박탈을 포함하는 당권정지,나머지 언론에 거론됐던 문제인사들에 대해서는 경고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 이대변인은 그러나 『김대통령이 당에 대해 더욱 단호한 조치를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경고대상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당권정지조치에 포함될 수도 있음을 예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문제의원들 가운데 공직을 이용해 치부한 이른바 권력형축재 케이스가 의원직사퇴,출당,당권정지등의 조치를 받게될 인사로 분류됐다고 설명. 즉 부동산투기,재산은닉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문제의원들의 상당수는 원래 공직과 상관없이 재산가였던데다 이번 파문으로 여론의 심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경고로 징계수준이 약화됐다는 것. 이 관계자는 『청와대차원에서는 문제의원들에 대한 실사과정을 거쳤으며 일부인사들의 경우는 실제 이상으로 과장돼 보도됐거나 억울한 케이스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개. 이 관계자는 27일의 차관급인사들의 재산공개가 국면전환을 꾀하는 의미도 있다고 시인하고 『문제의원들에 대한 조치는 29일이나 30일쯤 내려질 것 같다』고 전망. 이 관계자는 『차관급 인사의 재산공개는 대체로 잘 지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검찰 고위인사몇명은 다소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언급. ○김 정무와 밀담나눠 ▷민자당◁ ○…재산공개파문에 따른 문제의원들의 처리를 사실상 총지휘하는 최형우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 출근하자마자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덕용정무1장관과 10여분간 밀담. 이 자리에서 문제의원에 대한 청와대측의 「의중」이 전달된데 이어 「정리대상의원」의 명단과 처리방법이 구체적으로 검토됐을 것으로 관측. ○…재산공개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당무회의는 여느때와는 달리 일체의 신상발언이나 토론없이 숨막힐 듯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최형우총장은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에 관해 보고하면서 앞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 이어 문제의원들에 대한 강경조치를 거듭 천명하고 『될수 있는한 이른 시일안에 매듭짓겠다』며 금명간 단안을 내릴 것임을 시사. 김종필대표는 회의분위기가 갈수록 침통해지자 당3역의 보고가 끝난뒤 『토론이 있느냐』고 묻고 모두 침묵을 지키자 재빨리 『재산공개라는 변혁기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국민들이 납득하는 차원에서 매듭짓고 새한국을 건설하는데 총력을 기울이자』며 서둘러 종료를 선언. 한편 육군참모총장시절 군사보호지역인 경기 양평일대의 땅을 매입,물의를 빚고 있는 정호용의원은 당무회의를 마치고 나오다 복도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 땅은 내가 매입하기 이전에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 것이다.자세한 경위는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지만 올라갈 길마저 없는 험산』이라며 절대 투기가 아니라고 해명. 한편 민자당지도부는 이번 재산공개 파문수습과 관련,현저히 문제가 있는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자진사퇴유도 등 신속한 처리로 일벌백계의 효과를 과시하는 선에서 조기 매듭을 희망.
  • “탈퇴 철회” 설득 특사파견 유력/「북한핵」 해결 유엔의 대책은

    ◎「사찰불만」 달래기 위한 조사위 설치/대북마찰 조정할 중재자 임명도 거론 북한핵문제를 보는 유엔의 시각은 1차적 당사자가운데 하나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그리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을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의 그것과는 약간 궤를 달리하고 있다.다시 말해 유엔은 북한이 국제정세에 대한 그릇된 인식때문에 이같은 오판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중립국인 이집트사람이라는 점,북한핵문제가 상정될 4월의 안보리의장이 NPT비가입국인 파키스탄사람인 잠시드 마커라는 점등은 유엔이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온건한 방법을 채택하리라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할수 있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새벽(한국시간)유엔본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NPT의 중요성 뿐아니라 유엔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루어진 NPT체제를 강화하고 이를 고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견해를피력했다. 부트로스갈리 총장은 또 『북한의 정책결정권자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듯한 인상』이라며 『북한에게 작금의 국제정치현실을 제대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핵문제는 일단 무지한 북한위정자들에 대한 「지도·계몽」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수 있다. 따라서 한장관의 유엔방문기간동안 뉴욕 현지에서 우리 정부관계자들의 거듭된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한장관이 부트로스갈리사무총장에게 대북 특사파견을 요청했고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이를 수락했다」는 소문은 한편으로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은 또 『유엔이 「적절한」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한다』는 한장관의 요청에 대해 『예방외교의 차원에서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할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답함으로써 북한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 상정되기 전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또 안보리에 정식의제로 상정되더라도 강경 제재조치가 채택될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우리 정부관계자들은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언급한 「예방외교」에 대해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하고 있으나 유엔이 특사파견과 같은 설득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만은 인정하고 있다.우리 정부관계자들은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의 이같은 태도가 우리 정부의 외교적·평화적 해결책 모색이라는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유엔이 취할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응책은 이미 언급한 특사파견과 북한핵문제를 전담할 위원회의 설치,북한과 국제사회의 마찰을 전담할 거중조정자의 선정 등이 검토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장 채택이 유력시되는 방법은 특사파견이다.특사파견은 지금까지 유엔이 분쟁해결의 수단으로 즐겨 사용해온 것으로 지난해 리비아사태때도 부트로스갈리 본인은 물론 당시 정무담당 사무총장이었던 페트로프스키 전소련외무차관이 유엔특사 자격으로 트리폴리를 방문,카다피와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특사파견은 또 국제분쟁이 늘 그렇듯이 사실관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우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는 점,그리고 분쟁당사자가 직접 만나서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유엔이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꺼낼 수 있는 최초의 카드로 확실시된다. 또 유엔내 조사위원회의 설치는 당사자인 북한을 출석시켜 그들에게 국제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북한을 달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그리고 토론이라는 일종의 여과과정을 거침으로써 북한핵문제가 어느 일방의 독선이나 이해에 좌우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와 북한의 입장을 조정할 중재자의 임명 또한 현재 유고사태 해결에 있어 사이러스 밴스 전미국무장관이 유엔대표로 사라예보를 직접 방문하고 또 제네바에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들의 회담을 주선하고 있는 예에서 보듯이 유엔이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의 일환이다.이는 특사파견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고 또한 북한이 동의할 만한 인물을 내세우기가 어렵다는 고충이 따르기는 하지만 유엔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 최총장 청와대보고… “조치임박”시사/커지는 축재파문… 긴박한 정가

    ◎조사특위,탈세·투기여부 집중실사/민자당/“혁명적 상황” 불똥 튈까 대책에 고심/민주당 민자당의원들이 공개한 재산에 대한 실사가 본격진행된 25일 청와대측은 『모든 일이 원칙대로 처리될 것』이라면서도 처리대상 의원 숫자를 짚어보는 등 단호한 분위기였다.또 민자당의원들은 실사과정을 주시하면서 긴장된 모습이었고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들은 뒤늦게 「해명발언」을 하느라 급급했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하오 경찰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고 돌아와 최형우 민자당사무총장으로부터 문제의원들에 대한 보고를 받는등 「결심」단계에 접어들어가는 듯한 분위기. 박관용비서실장은 최총장이 보고를 끝내고 돌아간 뒤 주돈식정무 김영수민정수석비서관을 사무실로 불러 처리방안과 범위 등에 대한 대책을 숙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총장이 내사결과와 제재조치방안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던 만큼 금명간 당에서 구체적인 수습조치가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문제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 이 관계자는 『어제박관용비서실장이 김대통령에게 박준규의장의 재산공개내역을 보고했더니 「재산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깜짝 놀라더라』고 전하고 『특히 박의장이 경기도 여주에 집중적으로 땅을 사들이고 팔아왔다는데 대해 놀라는 것 같았다』고 소개. 이 관계자는 또 『김대통령은 김문기의원의 경우에도 「아니 이 사람은 학원을 경영하는 줄은 알았지만 전국에 웬 땅이 이렇게 많으냐」고 놀라는등 문제의원들의 축재규모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 또 다른 관계자는 『축재의원들에 대한 조치는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한 것을 바로 잡자는 것이며 이는 정국안정과 국민정서에도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의원직사퇴는 문제의원들이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전망. 이 관계자는 이어 『의원은 국민이 뽑은 만큼 사퇴를 안하면 어쩔수없다』고 덧붙여 축재의원에 대해서는 출당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또 다른 관계자는 『민자당 일부에서는 의원직사퇴까지 몰고 갈 경우 다시 보궐선거를치러야 한다는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나 김 대통령은 보궐선거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뒤 『이번 기회에 정치판의 썩은 곳을 과감히 도려내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 문제의원 처리와 관련,이 관계자는 『사퇴를 안하고 제명 당하게 되면 일부의원의 경우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강경입장을 피력. 그는 『재산공개 파문이 진정되는대로 공직자윤리법을 빠른시일내에 개정해 앞으로는 공개범위·가격산출기준 등에 혼선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 이때문인지 청와대측은 이날 상오 제출된 차관급인사들의 재산등록서류중 일부 차관의 서류가 부실하다고 판단,『다시 작성하라』며 돌려보내기도. ○모종의 지시사항 전달 ▷민자당◁ ○…청와대로 부터 당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라는 뜻을 전달받은 당지도부는 이날 아침 최형우총장과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권해옥제1부총장,특위위원인 조부영제2부총장을 중심으로 잇단 회동을 갖고 「문제의원」에 대한 처리대책을논의하는등 긴박한 분위기. 최총장은 출근하자마자 보고자료를 갖고 기다리던 권·조부총장으로부터 집무실 밀실에서 보고받고 곧장 김종필대표방으로 찾아가 한참동안 밀담.이 자리에서 「우선 정리대상의원」들의 폭이 정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 최총장은 이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김영구총무·김종호정책위의장·강재섭대변인·백남치기조실장등과 구수회의를 갖고 모종의 지시사항을 전달. 최총장은 이에앞서 기자들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특위를 구성해서 조사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한점의 의혹없는 정도로 해야한다는 의미』라며 조사의 강도가 상당히 강할것임을 시사한뒤 『재산형성과정에서 국민들이 도저히 도덕적으로 용납할수 없는 하자가 있다면 스스로 용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해 전날보다 강경해진 입장을 노출. 당의 한 관계자는 최총장의 「용단」발언과 관련,『특위의 조사활동과는 별도로 언론에서 보도된 비리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일부의원들에 대한 공개적인 사퇴종용』이라고 설명. ○주내에 실사완료 방침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는 이날 하오 당사밖 비밀장소에서 언론에서 집중거론된 「문제의원」들을 중심으로 철야실사에 돌입. 조사특위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이번 사태를 매듭짓는다는 당방침에 따라 이번주안에 「문제의원」들에 대한 실사를 마친다는 방침. 권특위위원장은 『주말까지는 조사결과를 당지도부에 보고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조사특위에서 「문제의원」들의 처벌기준까지는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특위의 기능을 설명.이어 『조사대상자를 소환하지는 않겠지만 소명기회는 충분히 주어질것』이라고 언급. 그는 실사기준에 대해 『신고한 내용이외의 재산유무,투기를 했느냐의 유무및 재산취득과정에서의 탈세여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며 『조사대상자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0명은 넘지않는다』고 밝혀 15명 안팎임을 시사. ○“4∼5명 사퇴·출당” 파다 ○…현재 특위가 조사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원으로는 박준규국회의장,유학성국방위원장,김문기의원 이외에도 김재순전국회의장,김문환·김인영·김영진·금진호·남평우·오세응·이원조·정동호의원등 15명안팎정도. 이들의원중 투기혐의가 뚜렷한데다 실정법 위반혐의가 짙은 K의원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핵심부의 판단이라는 후문.이와함께 P의원,Y의원,L의원,또다른 L의원등 4∼5명은 의원직 사퇴나 출당될 것이라는 지적이 파다. ○형사처벌구제를 간청 ○…부동산 과다보유·투기·탈세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의원들은 당의 실사착수외에도 국세청·내무부등의 현장조사가 진행되는 기미가 보이자 전전긍긍하며 해명에 급급. 손자에게 4억여원(공시지가)짜리 주택을 증여해 비난이 쏠리고 있는 이원조의원은 『문제의 집은 아버지때 부터 살던집이어서 재산을 손자에게 물려준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한일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줄 몰랐다』고 해명하며 청와대 수석들에게 별도의 소명자료를 보내 설명하는등 자구에 총력. 『학교법인 오상학원에 출연을 많이해 재산이 별로 없다』며 24억원을 신고했던 김윤환의원은 확인결과 재단에 돈을 낸것이 없는것으로 드러나자 측근을 통해 『재단에 돈을냈다는 말의 의미는 김의원의 부친이 재단에 돈을 많이내 김의원이 상속받은 것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번복」. 사법처리 불가피설이 나도는 김문기의원은 청와대를 방문,주돈식정무·김영수민정수석의 면담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에서는 『사법처리외에는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며 형사처벌구제를 간청. 군장성으로서의 지위를 이용,임야를 편법매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정호용의원은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절대 그런사실이 없다』고 단언. 군재직시절 가족위장전입등으로 부동산을 많이 구입한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있는 정동호의원은 『대부분의 재산은 마산지역 갑부였던 장인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해명. 대지를 임야로 허위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금진호의원은 『군청에서 서류를 올릴때 여직원이 실수로 지목을 잘못 기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강원도지역 부동산 과다소유로 투기의혹을 받고있는 김영진의원은 『도내에서 3천석 지주로 소문날 정도로 옛날부터 땅부자였다』고 해명. 실질적인 소유주이면서도 처남에게 명의를 이전해놓고 재산공개때 시가 1백억원 상당의 빌딩을 누락시켰던 남평우의원은 『소유권을 지난 87년 1월 (주)경남흥진 김효일씨 앞으로 명의이전 했기 때문에 소유권이 없다』고 변명. 또 강원도 고성과 양구,충남 공주등 4개 지역에서 부인과 아들 이름으로 땅을 사들여 물의를 빚고 있는 정재철의원은 『추호도 다른 생각에서가 아니라 선산명목으로 사들인 것에 불과하다』고 극구 부인. ○당지도부에 불만토로 ○…직접적인 「과녁」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여타의원들은 당지도부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토로하며 재산공개의 잘못된 기준을 성토. 남재두·성무용의원등 주식가액을 시가가 아닌 액면가로 신고했던 의원들은 『재산공개와 관련된 당의 지침이 주식의 경우 시가가 아닌 액면가 였기에 이에따라 신고했는데 마치 가격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액면가로 신고한것 같은 오해를 사고있다』고 불만을 표출. ○“돌다리도 두들겨가야” ▷민주당◁ ○…재산공개로 촉발된 파문이 확대되면서 제자리를 찾기에 부심. 이번 재산공개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있고 당내에서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산공개를 포함한 일련의 개혁작업이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졸속에서 나온 「한건주의」 또는 「인기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는 실정. 특히 민자당의원의 재산공개로 인한 파문과 그 여파로 몇몇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데 이어 사법조치까지 당할 것으로 알려지자 『고도의 전략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며 불똥이 민주당에까지 넘어올 것을 우려,긴장하는 모습.이에따라 2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는 재산공개의 배경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함께 당의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 이날 회의에서 조세형최고위원은 『김영삼대통령의 인사나 재산공개등이 독선에 빠져있다』면서 『이러한 페이스에 말려들 것이 아니라 우리당 자체의 제도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반면 신순범최고위원은 『돌다리도 두들겨 가야할 상황』이라면서 『빨리 가다가는 자체모순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 이에 앞서 이기택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상황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세상이 어수선해 경제가 어려워질까 걱정』이라고 우려감을 표시. 이대표는 또 『이번에 밝혀져야 할 부분은 정치자금을 음성적으로 만들어 제공해온 사람들과 공직을 이용하여 재산을 증식해온 사람들』이라면서 그러나 『특정인에 대해 인민재판식으로 보도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
  • “옐친,클린턴과 회담뒤 정치적 결단/예측불허의 러시아사태 이모저모

    ◎언론,루츠코이에 “대통령병 감염” 비난/기계화사단 1만명 모스크바 향진설 ○장소변경 다시 검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러시아 정상회담 장소를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모스크바로 바꾸는 것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요청하는 문제를 고려중이라고 아나톨리 크라시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말했다. 크라시코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옐친 대통령은 최종결정을 앞두고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의 협의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가부간의 결정은 24일이나 25일중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에 대한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대통령평의회의 한 간부는 이와 관련,『옐친대통령이 현재 모든 선택권을 쥐고 있다』면서 『그가 클린턴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러시아 정국안정에 필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츠코이 부통령은 옐친이 인민대표대회에서 탄핵돼 도중하차되고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그 자신이 임시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하스불라토프의장의 언급이 나오자 크렘린에 있는 부통령집무실을 의사당으로 옮기겠다고 주장. 루츠코이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러시아 언론들은 그가 대통령병에 단단히 걸렸다고 하면서도 옐친의 포용력 부족을 지적하기도. ○시민 65% 옐친지지 ○…러시아 TV는 이날 모스크바 시민 2천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옐친의 비상조치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이에 따르면 비상조치령에 대한 지지가 65%,반대 18%,기권 17%로 나왔으며 인물면에서 옐친지지가 65%,루츠코이 지지 20%,기권 15%로 옐친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파의 본거지인 최고회의 의사당 경비는 우익단체중에서 가장 드센 구국전선의 정예요원들이 맡고 있다고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지가 23일 보도. 이 신문은 또 루츠코이가 옐친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게 된데는 옐친의 비상조치 발표직후 주가노프 공산당당수와 전KGB간부인 스테롤리코프를 만나고 나서 나온 것이라고 폭로. 특히 최고회의 비상회의가 개최되던 21일 의사당 주변의 옐친반대군중집회에 91년8월 쿠데타사건 주범으로 투옥됐다 최근 석방된 루키야노프 전소련최고회의의장이 나타나 『소련만세』를 외쳤다는 것. ○…러시아의 헌정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3일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91년 쿠데타 때 동원됐던 내무부 산하 최정예 부대가 전투 태세를 갖추고 모스크바로 향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긴장을 고조시키고있다. 소문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20㎞ 떨어진 지역에 본부를 두고있는 특별기계화 보병사단인 병력 1만명규모의 제르진스키 부대가 전투 태세를 갖추고 모스크바로 출동중이라는 것. 이에 대해 이 부대의 롭초프 『사단장은 현재 일상적인 훈련중일 뿐 부대 이동에 관한 어떤 지시도 받은바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교 68% 개혁찬성 ○…러시아군 장교들의 68%가 현재 군부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이타르 타스통신이 23일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교중 55%가 도덕적인 이유로 군인을 직업으로 택했다고 대답했으며 32%는 고용 여건때문에,28%는 각종 편의시설 때문에 택했다고 대답. 이같은 조사 결과는 구소련군 시절에 누렸던 특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군조직내의 근무 조건과 생활 여건이 나쁘다고 불평해온 많은 장교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 ○“러 20개 국가로 분열” ○…서방의 즉각적인 지원이 없으면 러시아는 20개의 소국들로 분열될 것이라고 유럽재건개발은행의 자크 아탈리 총재가 23일 경고. 아탈리 총재는 당장 60∼70억 달러의 국제원조가 있어야 옐친 대통령 정부를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5주일안에 실질적 협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1년전에 목격했던 일을 다시 보게될 것』이라고 주장. ○…상트 페데르부르그(구레인그라드)시내 중심광장에는 23일 약 10만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옐친지지집회를 갖고 보수파들을 대규모로 성토. 다음세대 지도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소브차크시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지금은 민주세력이 승리하느냐 공산당이 승리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옐친말고는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 영 그리니치천문대 “새단장”

    ◎17세기 건립… 15개월 보수 끝내고 오늘 공개 그리니치 표준시(GMT)와 동서 자오선의 고향인 영국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가 24일부터 말끔히 단장한 새 모습을 선보인다. 지난 17세기에 건립된 이 천문대는 런던 동남부 그리니치 지구에 자리잡고 있다.해마다 이 천문대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50만명이나 된다.그러나 지난 15개월동안 자료정리및 천장과 실내장식의 변경,전화선교체등 보수공사를 하느라 일반공개를 삼가야 했다.천문대측이 이처럼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나선 것은 복잡한 시간산정 방법을 방문객들에게 알기쉽게 풀이해 설명해 주고 이 천문대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천문대측은 이번 공사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심벌이 될 국제 자오선 표시기도 만들었다.빛을 이용해 동서를 가르는 이 표시기는 방문객이 남반구 또는 북반구에 들어갈 때면 신호를 보내어 반구가 바뀜을 알려주게 돼 있다. 12개의 전시실도 새로 만들었다.여기에서는 영국 최대의 광선굴절 망원경을 보여준다.아동용 전시물들도 따로 전시한다.이밖에 빛과 음향으로 천문과 기상의 발달사를 설명해 주는 등 천문대와 일반시민들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다. 천문대측이 24일을 개관일로 잡은 것은 이날이 영국 발명가 존 해리슨의 탄생 3백주년을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해리슨은 선박 항해사들로 하여금 그들의 항해 위치를 정확히 조정할 수 있는 해상 측정기를 발명했다.그때 국왕 찰스 2세는 이 발명에 감동해 천문대를 하나 만들어야 겠다는 과학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그 결과 그리니치 천문대가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때의 항해사들은 남북의 위치를 알리는 위도 측정은 쉽게 했다.다만 동서의 위치를 알리는 경도 측정을 하지 못해 애를 먹어 경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아내는게 큰 과제였다. 찰스 2세는 최초의 천문대장으로 존 플램스테드를 임명,그리니치 천문대로부터 별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토록 명령했다. 플램스테드및 그 가족이 살던 방과 밤에 별자리를 찾던 집무실도 이번에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그가 연구와 분석에 쓰던 자료들도 입던 옷가지와 함께 전시된다. 천문대가 세워졌을 때 그리니치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그뒤 이 마을 주변에 공장과 집들이 들어섰고 결국 런던 시내가 되고 말았다. 물론 이번에 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개관하는 곳은 바로 이 옛 그리니치 천문대다.현대적인 영국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의 본부는 런던 동북부 케임브리지로 옮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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