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무실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포식자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시리아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승기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후베이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78
  • 金대통령 “내년 봄 金위원장 答訪때 한단계 높은 합의 이룰것”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내년 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지난‘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보다 한 단계 높은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차 노르웨이를 방문중인 김 대통령은 11일저녁(이하 한국시간) 주 노르웨이 한국대사 주최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년에 미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에 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총리 집무실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면담을 갖고 “북한과 공식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노르웨이가 평양에 상주공관을 설치하는 것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데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새벽 미국 CNN과의 생방송 특별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며“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고 북한에대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LG 구본무회장 ‘새’사랑 책으로

    구본무(具本茂)LG회장이 국내의 모든 조류를 한데 묶은 조류도감 ‘한국의 새’를 펴냈다. 구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LG상록재단이 4년 남짓 사업비 6억원가량을 투자,국·영문판으로 출간한 국내 최초의 조류도감으로 서울대 이우신(李宇新) 교수 등 3명이 저자로,일본인 타니구찌 타카시(谷口高司)가 일러스트 작가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희귀새는 물론 남북한을 합쳐 한반도에서 기록된 모든 조류를 총망라,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중 가장 많은 18목 72과 450종이 담겨 있다.기존의 사진도감과 달리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적용한 그림도감으로,종별로 수컷·암컷,어미새·어린새,여름깃·겨울깃 등 세밀하고 다양한 그림을 수록,새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LG측은 평소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 창가에 고성능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한강 밤섬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등 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구회장이 해외출장 때마다 세계 각국의 조류도감과 서적을 구입,탐독하면서 국내에서 세계적인 조류도감을 발간하고 싶다는 오랜 소망이 조류도감을 펴내게 된 동기라고 설명했다. 포켓 사이즈 크기로 전국 유명서점에서 3만원에 판매된다.LG는 수익금 전액은 탐조활동의 저변확대와 조류보호사업을 위해 쓸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구청장 25시] 鄭永燮 광진구청장

    29일 오전 8시30분.정영섭(鄭永燮) 광진구청장은 출근하자마자 서둘러 간부회의를 시작했다.오늘따라 챙길 것이 더 많다.중점 토의사항은 ‘따뜻한 겨울 보내기’ 행사.간부들마저 10시까지 계속되는 회의에 지치지도 않는지 의견을 수북이 쏟아놓는다. 회의를 끝낸뒤엔 곧바로 구청광장에서 제설대책본부 발대식을 주재했다.광진구는 서울 동부의 교통 요충지이면서 한강다리가 6개나 있어 제설대책이 특히 중요한 실정이다.염화칼슘 배치상황과 출동태세를 점검하고는 다시 구의2동 아차산경로당으로 향했다. 이날 개관한 아차산경로당은 정 구청장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 전국에서 최초로 노인전용 정보화교육장을 갖춘 최첨단 복지시설이다.지난해 서울시로부터 따뜻한 겨울보내기 최우수구로 선정돼 받은 상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 경로당을 짓기로 하고 3층짜리 건물을 마련한 것.특히 이곳 3층에는 최신형 컴퓨터 21대,대형 LCD프로젝터,초고속 인터넷전용망 등이 갖춰진 노인전용 컴퓨터교육장이 들어섰다. 예순아홉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컴퓨터에 빠져들어 틈만나면 사이버 세계를 드나들고 있는 정 구청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노인들에게 컴퓨터가 전혀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실 정 구청장의 노인사랑은 남다르다.그래서 노인복지 아이디어도 다양하다.지난 96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노인복지카드는 각 자치단체가 앞다퉈 벤치마킹한 바 있으며 야쿠르트 배달사업,가정도우미 제도,사랑의 손잡기 결연사업,밑반찬 배달사업,치매상담센터 운영 등다양한 경로사업으로 사회단체로부터 두차례 삶의 질 향상 최우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로당에서 노인들과 국밥을 들고는 다시 능동 어린이회관으로 가‘사랑의 김치 담가주기 행사’를 벌이고 있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오후 1시 구청에 들러 밀린 결재를 마친 뒤 2시부터는 능동사무소에서 주민들과 ‘무엇이든 함께 터놓고 이야기합시다’라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주민들이 동사무소가 문화복지관으로 바뀐 뒤 문화프로그램은 많아져 좋지만 민원서류 발급시 구청까지 가야 해 불편하다고 하자 정 구청장은 ‘중계민원제’를 도입하고 4개동씩 묶어 생활민원을 처리하는 ‘권역별 빨리 처리반’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인근 구의1동에서 한차례 더 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뒤노을을 뒤로 하고 청사로 돌아온 시각은 오후 5시 30분.하지만 주민민원사항을 검토하느라 그의 집무실은 9시가 다 돼서야 불이 꺼졌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인터넷 국회 ‘시범’

    ‘미국에서 질의하면,서울에서 답변하고…’. 미 실리콘밸리와 서울을 인터넷으로 잇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헌정사상 처음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는 28일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서울의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을 상대로 정책질의를 벌였다.인터넷 상임위는실리콘밸리의 해외 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안장관 집무실을 연결해이뤄졌다. 과기정위는 국내 IT(정보기술)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실태 파악과 진출전략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이곳을 찾았다.인터넷 화상회의주제도 당연히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주당 박상희(朴相熙)의원은 “실리콘밸리에 외국인은 40% 정도로이 가운데 중국 50%,인도가 25%인 반면 한국은 2.5%에 불과하다”며“해외유학을 마친 우수한 인재들이 현지 벤처기업에 취직하거나 현지 창업을 해도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허운나(許雲那)의원은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인들이 비자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통부 차원에서 힘들다면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건의할 의향은없느냐”고 물었다.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의원은 “미국 상공부장관은 1년에 3분의 1 이상을 세계를누비며 비즈니스한다”면서 “장관을 포함한 고위 간부들이 우리 기업을 위해 직접 해외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위원장은 “IT분야에 투자할 공적자금을자금난을 겪고 있는 신생 벤처기업에 투입하고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 벤처기업들에 정보화촉진기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장관은 “해외 현지에서 연구기관이나 산업체 등에서 근무하거나창업할 경우에도 병역특례가 인정될 수 있도록 병무청과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비자문제와 관련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한·미 정상회담 정식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미국에 협조요청을 할 것”이라고다짐했다. 지난 24일 출국한 과기정위 위원들은 현지 한국인 전문가들은 물론외국 인큐베이터·현지업체와의 간담회,스탠퍼드대학 포럼 참석,시스코·휴렛패커드 방문 등 행사를 가진뒤 30일 귀국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정주영 사이버 박물관’ 개관

    ‘왕(王)회장의 모든 것을 보여드립니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주영 사이버 박물관(www.chungjuyung.pe.kr,www.asanmuseum.com·사진)’이 27일 문을 열었다. 국·영문판으로 개관한 이 사이버 박물관은 아산관,역사관,자료관,전시관,커뮤니케이션관 등 5개 주제별 전시실로 구성,2,000여점의 전시자료를 사진·동영상·3D입체 화면·가상현실 화면을 통해 생생히전달하고 있다. 특히 정 전 명예회장이 15년간 사용한 TV와 구두 세 켤레,친필 서예작품,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휘호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개인소장품 400여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15년 이상 신고 다닌 구두에는 구멍난 자국이 선명히 나 있다.청운동 자택과 집무실도가상현실 화면으로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현대는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창업자라기보다는 시련기의 한국현대사를 이끌어온 거인”이라며 “신념과 의지로 시대를 개척한 거인의 발자취를 인터넷 세대에게 손쉽게 알리는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徐대표 ‘시련의 코피’

    노익장을 과시해온 민주당 서영훈(徐英勳·80) 대표가 17일 ‘코피’를 흘렸다.소수 여당의 수장(首長)으로서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온 서대표가 과로에 시달리다 마침내 코피를 쏟고 만 것이다. 서 대표는 오전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문제로 국회내 민주당 총재실에서 원내 대책회의를 주재하던 중 코피를 흘려당직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그는 병원으로 달려가지 않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후에도 여의도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시간대별로 보고되는 국회 상황을 챙기는 등 빈틈없음을 보여줬다. 서 대표의 과로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으로 본회의 속개냐,파행이냐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난 15일에도 몸이 부서져라 숨가쁜 스케줄을 소화해 냈다.당일 저녁 그는 자신이 정계진입 이전에 주도했던 도산 안창호(安昌浩) 선생 추모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한나라당이 본회의를 보이콧하자 곧바로 국회로 돌아오느라 저녁식사를 걸러야 했다.집무실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는 전언이다.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가 여당의 의도대로 진행돼야 서 대표의 시름도 펴질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북한도 관계정상화에 소극적이진 않아”

    마키타 구니히코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장은 “일본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현안들의 적절한 해결책을 이끌어내면서 교섭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마키타 국장과의 면담은 지난 14일 도쿄 외무성 집무실에서이뤄졌다. ■북·일 수교교섭 전망은. 지난 10월말 3차 회담에서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그러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입장조율의 어려움으로다음 회담일정도 정하지 못했다.일본은 국교정상화와 미사일 발사및 개발 중지,경제보상,일본인 납치의혹 등을 한꺼번에 타결할 생각이다. ■관계정상화를 추진하는 일본 태도는. 북·일관계는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비정상관계로 남아 있다.그러나 일방적으로 국교정상화로 가는 것은 적당치 않다.일본인 납치의혹,일본영토 위로 쏘아 올린 미사일발사 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해 감정적으로 복잡하다.미사일문제는국제문제이며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가 지역평화와 안정에위협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북한도 관계정상화에소극적인것은 아니다. ■국교정상화 전 북한에 대한 투자나 경제지원은. 없을 것이다.민간차원의 투자나 진출 등은 별개다. ■일본인 납치의혹은. 북한은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방치할 수 없다. 한국정부가 지난 6월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면서 납치의혹 혐의자인신광수씨를 송환한 것은 유감이다.북한은 요도호 납치범을 보호중인데 ‘범인은 (송환돼)재판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북·일 정상회담 계획은. 정상이 만나는 것은 필요하지도 모른다.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필요성을들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며 기회도오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swlee@
  • 정몽구·몽헌 형제 대화록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의 MK집무실에서 오전10시부터 30여분간 오미자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김수중(金守中) 기아차사장,이계안(李啓安) 현대차사장,정순원(鄭淳元) 현대차부사장,최한영(崔漢英) 현대차상무가 배석했다.다음은 최상무가 전한 대화내용이다. ■MH 그동안 여러가지로 죄송했습니다. ■MK 죄송한 것은 과거지사다.일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앞으로가중요하다.나도 고민을 많이했다.건설은 명예회장의 분신이며 잘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김윤규 사장 명예회장께서 갖고 계신 자동차 지분을 자동차에서 사줬으면 좋겠습니다. ■MK 현대모비스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하겠습니다.모비스도투명경영을 하는 만큼 관계절차를 거쳐야겠죠.본인이 단독 결정할 수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 ■MH 이해합니다. ■김사장 인천철구공장과 오토넷을 인천제철과 기아차에서 인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MK 인천제철은산업은행이 최대주주라서 우리가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닙니다.산업은행과 협의해서 긍정적으로 처리하도록 하죠.오토넷은 기아차에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사장 서산간척지는 명예회장의 역작인데 가족들이 나서서 사줬으면 합니다.한 100만평을 떼내 가족 기념관을 지으면 어떨까 합니다. ■MK 꼭 지어야죠.100만평으로 부족하지 않은가요.200만∼300만평은돼야 할 것 같은데….(참석자들이 150만평 정도로 충분하다고 하자)그럼 나중에 가족들이 모여 다시 얘기하죠. ■MH 계동사옥도 팔아야 될 상황입니다. ■MK 기아차를 계동으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계동이 너무 비좁아 새사옥을 마련했다.계동사옥은 명예회장의 상징이다. 내가 갖고 있는 계동사옥 지분도 팔지 않고 갖고 있을 것이다.우리가 사옥을 사는 것은 어렵고,중공업이 매입하도록 내가 노력하겠다. 몽준이에게도 협조를 구하겠다MK는 이날 MH와 만난 뒤 조충휘(趙忠彙)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사옥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중세의 빛 품은 ‘아드리아海 보석’

    내전의 총성은 멎었고 두브로브니크의 밤은 아름다움으로 빛났다.전쟁의 상흔이 짙게 깔려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옛 유고연방의 크로아티아(현지에서는 크리에이시아로 발음한다)는 두브로브니크라는 ‘아드리아해의 보석’을 필두로,기품있는 중세도시 스플리트와 자다르,미증유의 폭포와 호수를 지닌 플리트비체 등의 빼어난 관광자원을 감추고 있었다.유니세프(UNICEF)는 일찍이 두브로브니크와 플리트비체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여기에 흐바르 등 빼어난 섬 지방의 풍광이 보태지면 아드리아해를 따라 길게 뻗어난 소국의 아름다움은 더 총총히 빛난다.크로아티아 여행기를 두브로브니크와 플리트비체·스플리트·자다르로 나눠 게재한다. 크로아티아의 해안선은 총 1,772㎞.자그레브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의 자다르에서 스플리트를 거치면서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길게펼쳐진 아름다운 여정이 시작된다.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한 것은 보름달이 뜬 한밤중. 유난히 바위가 많아 흰눈이 내린 것같은 산길을 내려가자 두브로브니크를 만났다.두브로브니크 맞은편의 외로운 섬,로크럼 위에 보름달이 떠오르자 이 밤은 평생 기억에 남을 밤이 됐다.대해(大海)답지 않게 잔잔한 바다,그 물결위에 보름달이 아로새겨지고 멀리 붉은 지붕의 성채는 보석처럼 빛나고….날이 밝았다.발칸의 트레이드 마크격인붉은 기와지붕을 인 하얀 집들이 예쁘장하기만 하고 그 사이 고개를내민 교회의 종탑들, 이 둘다를 감싸안고 든든히 서있는 길이 2㎞의성채. 밤새 내려온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목을 쳐든사이프러스와 올리브, 소나무들.그 사이로 두브로브니크가 웅자를 뽐내고 있고 성채 앞 부두에는 하얀 보트들이 짙푸른 바다빛깔과 멋진대조를 이루고 있다. 7세기경부터 달마티아 로마인들에 의해 이 도시는 건설되기 시작했다.슬라브인들이 대거 밀려 들어와 이름도 슬라브 냄새짙게 두브로브니크로 바뀌었다.10세기에 왕국을 건설했으나 12세기 국왕이 암살되자 헝가리국왕에게 나라를 헌사해버렸다.13세기 오스만튀르크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북상하자 헝가리도 이내 지배권을 포기하고 물러났다.그 틈을 베네치아와 합스부르크 제국이 밀고 올라왔다. 이런 정복과 침탈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96년 내전때는 성채안으로 포탄이 날아들어 어린이 등 270명이 숨지고 도시 곳곳이 파괴됐다. 총성이 멎은 지 5년,전쟁의 공포는 잊혀졌다.하지만 중세의 기억으로 반짝이는 이 도시는 천년의 세월을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지중해나 아드리아해를 건너온 유럽인들이 두브로브니크에 열광하는 이유도이곳만큼 중세 유럽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서쪽에 난 필레문을 들어서면 오노프리오 분수가 손님을 맞는다.중심거리 플라카에 선다.반대편 동쪽 문이 훤히 보인다.성 구세주교회,성 프란시스코 수도원,성 블레즈 수도원이 차례로 나타난다.부속 약국·고아원·양로원이 세계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성 블레즈광장에서면 오란도 기사상을 중심으로 스폰사궁전,시계탑 등이 들어서 있다.부도로 빠지는 길을 끼고 조금 더 오르면 렉터궁.최고 행정관의 집무실이 있던 이 궁은 지금은 바로크시대 회화와 이곳의 역사자료를보관하고있다. 플라카 도로는 수은등 조명을 받아 거울처럼 반짝이며 몽환(夢幻)적인 느낌마저 던진다.달이 첨탑에 걸린다.아름답다.천년의 세월,또 앞으로의 천년이 간단치 않겠지만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성채 위로는 관광객들이 두브로브니크를 만끽할수 있도록 길을 냈다.1시간정도 걸린다. 두브로브니크 맞은 편에는 천혜의 섬 로크럼이 있어 아드리아해를더욱 아름답게 만든다.나폴레옹도 탐냈다는 이 섬에선 한여름 유럽의부호들이 나체파티를 열기도 했단다. 91년 1차내전 때 프랑스 학술원 회장인 장 도르메송(당시 66세)은유럽의 지식인들을 이끌고 두브로브니크 해상에 배를 띄운 채 포격을중단하라고 절규했다. “두브로브니크를 지켜내지 못하면 우리가 무슨 낯으로 유럽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겠느냐.” 버나드 쇼도이렇게 말했다.“진정한 낙원을 찾는 이가 있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크로아티아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호.그들 자신은 헤르바츠카라고 부른다.국토는 5만6,538㎢로 남한 땅의 3분의 2에 이른다.480만명의 인구 가운데 크로아티아인이 80%,헝가리계와 체코계가 소수민족을이루고 있다. 30여년동안 복잡다단한 유고연방을 무리없이 통치해 ‘부드러운 독재자’란 명성을 얻은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80년 사망한 이후 연방은 급속한 와해의 길에 들어섰다.크로아티아는 91년 옛 유고연방 가운데 가장 먼저 독립을 선포해 내전을 촉발,연방 와해를 가져왔다고볼 수 있다. 화폐단위는 쿠나(Kuna).미화 1달러가 8.9쿠나이며 시장물가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음식점에선 맥주 한병에 10∼12쿠나를 받는다.우리나라보다 8시간 늦다. ■어떻게 가나 직항편이 없어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간 다음 자그레브를 거쳐 두브로브니크까지 이동해야 한다.비행기가 싫다면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를 거쳐 자다르에 이른 다음 해안선을 따라 남하하는 렌터카 여행도 권할만하다.그러나 길이 험해 주의해야 한다.아직국내에서 크로아티아 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는 없고 콘돌코리아(02-735-3335)가 지중해와 아드리아해의 풍광을 연계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크로아티아 성지 및 문화유산 답사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다.두브로브니크에 본부를 둔 현지 에이전트 아틀라스(385-20-442-222)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보로브니크 임병선기자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4)항일운동 총본거지 上海·嘉興

    필자가 상해를 찾기는 이번이 네번째이다.홍교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를 향해 달리는 동안 눈길을 끈 것은 30∼40층짜리 신축빌딩들이었다.거의 수직으로 치솟고 있는 중국경제를 상징하는듯 했다.이도시에 숱하게 많은 우리의 항일유적들이 또 몇개 사라졌겠구나 생각하며 곧장 옛 프랑스 조계(租界)인 회해중로(淮海中路)를 향해 달렸다.우리의 항일운동 유적들이 그 거리와 근방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상해는 국제교통의 요충지이며 각 국의 조계가 설정돼 국제정세 파악이 쉬워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우리 항일투사들은 최우선의 활동근거지로 삼았다.취재팀은 마당로(馬當路) 보경리(寶慶里)의 임정청사부터 찾아갔다.전체면적 16평.공간은 비좁지만 당시 집무실이 복원되어 있다.주중(駐中) 한국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 ‘중국내 독립운동사적 안내’를 보면 98년 한해동안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무려 8만여명이라고 한다.대부분 이곳이 첫 임정청사라고 생각하고독립운동의 성지(聖地)처럼 여기는 듯하다.그러나 이곳은 임정이 여덟번째로 자리잡아,1926년부터 1932년까지 머문 장소이다. 임정청사에서 5분쯤 걸어 옛 흥륭다원(興隆茶園)을 찾아갔다.윤봉길 의사가 김구 주석과 의거를 밀의한 장소였다.건물은 그대로인 듯하고 ‘상청(常靑)식품’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헐리지 않고 70년이지나도록 남아 있는 게 고마워 취재팀은 그 집에서 생수를 사 마셨다. 차를 타고 윤봉길 의사의 열혈이 서린 홍구공원(현재의 노신공원)을 항해 달렸다.임정은 1919년 4월 13일 조직된 이후 모든 항일세력을결집하지 못했다.김구 주석은 임정의 침체를 극복하고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암살과 폭파 전문의 한인애국단을 조직했다.이 조직의 첫 성공이 이봉창 의사의 동경 사쿠라다몬(瓔田門) 의거였다.일왕의 마차에 폭탄이 미치지 못해 근위병들만 죽고 말았지만 적에게준 충격은 컸다. 다음 의거의 주인공이 윤봉길 의사였다.고향의 아내에게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장부가 집을 나가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유언을 남기고 상해로 망명한 윤의사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일제가 전승기념행사겸 일왕의 생일축하 행사를 벌인다는 정보를 입수한 김구 주석의 명을 받고 의거를 결심하였다.1932년 4월 29일 11시40분,행사장의 전원 묵도시간 단상을 향해 폭탄을 던져 상해 점령 일군 총사령관 시라카와(白川義則)대장 등 침략의 원흉들을 폭살했다. 1개 군단이 한달동안 저항하고도 상해를 일본군에 빼앗겨 치욕감에빠져있던 중국인들은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중국군 총사령관 장개석은 “중국의 백만대병도 불가능한 거사를 한국 용사가 단행하였다”고 극찬했다.중국인들은 때로 일제의 눈치를 보며 비협조적이었고 만보산사건 이후 한인들에게 악감정을 가졌으나 이 때부터 한인 애국지사들을 동지의 정으로 포용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임정은 침체국면을벗어나 강력한 투쟁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교통체증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한 뒤에 노신공원에 도착했다.윤 의사의 의거현장에는 중국 근대사상가인 노신의 동상이 드넓은 잔디광장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기록을 보면 동상자리가 단상,그리고 그 앞잔디밭이 시작되는 곳이 윤 의사가 물병폭탄을 던진 곳이다.의거현장에서 가까운 언덕에는 윤 의사의 충혼을 기려 1994년에 세운 ‘매정(梅亭)’이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그곳에서 묵념하고 있는 한국관광객들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경남 창원에서 온 교사들이었다.진영고교 성정수 교사(40)는 “자랑스런 항일전쟁의 역사가 잊혀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화단에 핀 상사화(想思花)를 바라보았다.윤의사의 단심(丹心)을 상징하는 걸까.석양을 받아 상사화는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윤의사의거 이후 악에 바친 일제는 광란하듯 임정인사들을 쫓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은 60만원의 현상금이 붙은채 아슬아슬하게 피신했고,임정은 이후 여러 곳을 이동해야 했다. 취재팀은 상해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김구 선생의 피신처였던 가흥으로 향했다.중국이 독일 폭스바겐사(社)와 합작생산한 산타나 승용차는 항주로 가는 고속도로를 질풍처럼 내달렸다.장강(長江)으로 통하는 운하의 수로가 띠를 두르듯 뻗어있고 이따금 물소들이보이는 비옥한 평야가 스쳐 지나갔다.가흥이 호수를 낀 조용한 농촌일 것이라고 짐작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6차선이 넘는 큰길이 뻗어가고 깨끗한 신축건물이 임립하고 있었다. 김 주석은 전 강소성장(江蘇省長) 저보성의 목숨을 건 비호 아래 그의 양아들 진동생(陳桐生)이 반 양식으로 지은 호반별장에 은신했다. 낮에는 뒷문으로 나가 여자 뱃사공 주애보(周愛寶)가 젓는 거룻배를타고 남호(南湖)로 나가 거미줄같은 운하망을 타고 오르내리며 피해다녔고 밤이면 별장에 빨래가 널린 안전신호를 보고 들어가 잠을 잤다.배를 타고 남경까지 간 적도 있었다.김 주석이 은신했던 매만가(梅灣街) 76호 별장은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남호를 동남쪽에 등지고 앉았는데 호수 쪽으로 큰 들창이 나있고 뒷문이 만들어져 있다. 차를 돌려 남호 선착장 유원지로 가보았다.1935년 10월,15명의 임정 지도자들이 유람선을 타고 비밀의정원 회의를 열었던 남호는 그리깨끗하지는 않았지만 풍광은 아름다웠다.바람에 밀려오는 물비린내를 맡으며 캔맥주를 사 마시는데 ‘중국혁명의 요람’이라 쓴 안내판이 보였다.1921년 모택동이상해에서 공산당 창당대회를 열려다가 정보가 새 나가자 이곳 남호에서 유람선을 빌어 대회를 마쳤다는 기록이다. 상해로 돌아온 취재팀은 황포탄(黃浦灘) 의거현장을 찾아갔다.황포탄은 수천리를 흘러온 양자강이 황해로 빠져나가는 하류로 바다나 다름이 없다.1922년 3월,의열단원들은 일본군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를 저격하였다.필리핀에서 오는 기선에서 내리는 순간을 노렸다.명사수인 오성륜(吳成崙)이 권총을 발사했으나 그 자가 갑자기몸을 숙이는 바람에 뒤따라 내리던 영국인 여자가 맞았다.이어 김익상(金益相)이 또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고 이종암(李鐘岩)도 폭탄을던졌지만 다나카는 마차를 타고 피신했다.이종암은 현장탈출에 성공했으나 김익상과 오성륜은 체포당했다.김익상은 조선총독부 폭파사건의 주인공.의거에 성공하고 수십 개의 포위망을 뚫어 중국으로 탈출해온지 반 년만에 다시 나섰으나 이번엔 탈출하지 못하고 붙잡혀 20년을 복역했다. 의열단원들이 수천 명의 일본군과 인파들 속을 달리며 용맹을 떨친의거현장은 지금의외탄(外灘)공원의 북단이다.상해에서 황포탄 풍광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중국이 자랑하는 포동(浦洞)개발지구가 건너다보인다.거기서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육삼정(六三亭) 의거현장으로 갔다.무정부주의 계열의 비밀결사 남화(南華) 한인청년연맹의 백정기·이강훈·원심창·이규창 등은 여기서 아리요시(有吉) 주중 일본공사를 폭살하려다가 사전 누설되어 모두 옥에 갇혔다.당시 유명했던 육삼정은 헐리고 그 자리에 방향(芳香)·영안(永安)·부옹(富翁)등주점들이 들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상해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鄭夢九회장 급거 귀국

    중국출장을 떠났던 정몽구(鄭夢九·MK) 기아·현대자동차 총괄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극비리에 귀국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7일 “정회장이 당초 중국출장 일정을 앞당겨귀국,이날 양재동 신사옥 집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고 밝혔다.현대주변에서는 MK가 현대건설 지원과 관련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및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과 은밀히 협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정 회장은 지난 4일 집무실을 양재동 신사옥으로옮긴 뒤 중국과의 합작투자 협의를 위해 베이징으로 출국했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가을에 온 편지

    며칠 전의 일이다.집무실에 들어와 보니 책상 위의 낯선 편지 한 통이 눈에 띄었다.강원도 원주에 사시는 어떤 분이 보내신 편지로 조금은 서투른 글씨로 수고하신다는 말과 함께 남북간 화해와 교류협력을 위한 몇 가지 방안들이 적혀 있었다.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그 내용의 중요성이나 참신성이 아니다.바쁜 생활 속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정성,그리고 ‘작은 실천’이 나에게 ‘큰 감동’으로 밀려오면서,실천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이러한 소중한 실천들이 분단의 어두운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길로 들어서는 ‘징검다리’가되었으며,나아가 통일을 향한 큰 물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변하게 한다”는 말이 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백 마디의 말보다는 한가지의 실천이다.정상회담 이후 남과 북이 추상적인 합의서를 양산하기보다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각종 회담에서 서로가 수용할 수 있고실현 가능한사안을 중심으로 협의·이행해 나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편지를 접으면서 입각 후 업무에 쫓겨 편지 한 통 쓸 여유도 없이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누구에게든 편지를 띄우리라 마음을 먹고 창 밖의 하늘을 보는 순간 문뜩 이산가족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어디에 사는지,죽었는지 살아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온 반세기 동안,그리운 가족과 친지,친구들과 헤어진 후 하루도 잊지 않고 북녘 고향을 향해 마음의 편지를 써온 이산가족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왔다. 정부는 이러한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오고있다.8·15를 계기로 온 겨레의 심금을 울린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있었으며,올해 안에 두 차례 더 방문단 추가 상봉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현재 남과 북 각각 100명씩 생사 및 주소확인이 진행중에 있으며,생사와 주소가 확인된 사람부터 서신교환을 실시해 나가기로 북한측과 합의한 바 있다. 물론 이러한 조치들이 이산가족들의 기대에는흡족하지 않으리라는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혹은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이 될지도몰라 늘 천근 만근의 무게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정부는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 및 주소확인,서신교환,그리고 상봉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북한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며,국군포로·납북자 문제도 포괄적인 이산가족 문제의 범주에 넣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고향이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생각나는 계절,이산가족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희망이 담긴 편지 한 통이 배달되는 그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편지가 머물렀던 자리에서는 지금도 은은한 향기가 묻어 나오고 있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 아셈 개최 3일간 청와대 집무실 코엑스로 이동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오후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ASEM이 끝나는 오는 21일 오후 늦게까지 이곳에머물면서 4차례 다자(多者)회의를 주재하고, 12차례의 양자회담을 갖는다.청와대가 2박3일 동안 코엑스로 사실상 이동한 셈이다. 실제 해외 순방때처럼 ‘진짜 청와대’는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지키고 안주섭(安周燮)경호실장,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김하중(金夏中)외교안보수석,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이 현지에 머물면서 각종조언을 하는 등 김 대통령을 보좌한다. 그렇다고 청와대 집무실 성격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회의장과 회의장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창고 같은’ 공간을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시설이라곤 간이의자와 간단한 음료대가 놓여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첫날인 19일에는 이 간이휴게실에서 쉴 시간도 없이 강행군이었다.전날인 18일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이날은 국빈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및 풀 뉘럽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그리고 ASEM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ASEM에참석한 아시아 국가 10명의 정상이 참석한 아시아 지역 정상회의다. 또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한 국빈오찬과 ASEM에 참석한 각국대표단 초청,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최 대표단 환영 리셉션에도참석했다.이어 카리나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연쇄회담을 가졌다. 이 때문에 이동 청와대는 분 단위로 움직인다.수면을 위해 ‘실제청와대’를 오가는 시간을 빼면 김 대통령은 하루 19시간 가량 일하게 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SK, IMT-2000 ‘마이웨이’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이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 문제와 관련,SK그룹의 최고위층을 만나 SK측이 동기식(미국식)을 선택할 것을 설득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통부와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 16일 장관 집무실에서 손길승(孫吉丞) SK회장과 조정남(趙政男) SK텔레콤 사장을 만나 기술표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소한 1개 사업자가 동기식을 선택하도록정부가 개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SK측이 동기식으로 가도록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안 장관은 SK측이 동기로 갈 경우원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SK텔레콤은 비동기식(유럽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기존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SK측 관계자가 전했다. 안 장관은 금명간 한국통신 이계철(李啓徹) 사장,LG 박운서(朴雲緖)IMT - 2000 사업추진단장과도 만나 동기식 전환을 설득할 예정이나,이들 업체도 여전히 비동기를 고수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아셈 2000 특집/ “아셈회의 통신망 우리가 책임진다”

    ‘ASEM 통신망은 우리에게 맡겨라’ 새 천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을 이틀 앞두고 행사통신망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막바지 시설점검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정보통신의 시대’인 21세기의 첫해한반도에서 펼쳐질 26개국 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차질없이 지원,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각오다.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한국통신 서용희(徐容熙) 네트워크 본부장과하나로통신 주홍렬(朱洪烈) 특수사업단장을 만나봤다. * 朱 洪 烈 하나로통신 특수사업단장. “완벽한 서비스로 통신 강대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겠습니다” ASEM이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구내 통신망 운용과 설비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주홍렬(44) 특수사업단장은 회의 개막을앞두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하나로통신이 맡은 부분은 통신서비스 지원.회의장에서 사용되는 일반 전화와 팩시밀리,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을 책임지고있다.개별정상회담장 4곳과 개·폐회식장,대표단 사무실,각국 정상의 집무실,정상회의장,미디어센터 등 행사장 내 총 95곳의 통신망이하나로통신에 달려있는 셈이다. 지난 7월 특수사업단에 아셈 전담반을 구성,행사준비에 들어간 하나로통신은 행사개막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일치감치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현재 최종 마무리 점검에 여념이 없다.상황반과 긴급복구지원반,구내통신운용반,안내반 등 4개반 55명의 직원이 현장에서 24시간 비상대기 중이다. 현재 회의장에 설치된 통신망은 모두 1만2,000회선.이미 설치된 7,000회선 외에 5,000회선을 추가로 설치했다.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155Mbps급 광케이블도 새로 설치했다.각국 대표단으로부터 신청을 받은전화와 팩시밀리용 1,200회선과 인터넷용 600회선 등 1,800회선의 설치를 마쳤다.만에 하나 발생할 사고에 대비,모든 회선을 이중 삼중으로 구성했다. 민간 사업자가 국제행사에 주관사업자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5월 한국통신과 함께 아셈회의 통신망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통신분야에서만 15년경력을 쌓아온 주 단장으로서는 그만큼 이번행사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민간 사업자도 믿을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주 단장은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에서 국내전화와 시내전화,시외전화계획에 참여한 통신분야 베테랑.통신망 관련 기획과 계획,연구,운용등 내로라하는 통신전문가들도 거치기 어려운 통신 관련 전 분야를두루 거쳤다. “건국 이래 최대 행사라 할 수 있는 아셈회의가 차질없이 진행될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통신종합회사로서의 하나로통신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김재천기자. *徐 容 熙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장. ‘ASEM 통신망은 우리에게 맡겨라’ 새 천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을 이틀 앞두고 행사통신망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막바지 시설점검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정보통신의 시대’인 21세기의 첫 해 한반도에서 펼쳐질 26개국 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차질없이 지원,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각오다.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한국통신 서용희(徐容熙) 네트워크 본부장과 하나로통신 주홍렬(朱洪烈) 특수사업단장을 만나봤다. “아셈회의 장면과 함께 통신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겠습니다” 이번 ASEM에서 TV방송중계를 비롯한 전용회선과 이동통신서비스 등주요 통신망 지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국통신 서용희(54) 네트워크본부장은 역사적인 행사 개막을 앞두고 각오가 대단하다. 4·13총선과 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 교환방문,남북장관급회담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통신지원 서비스를 총괄해온 서 본부장에게 이번 행사의 의미는 각별하다. 회의에서 ‘정보화시대의 협력’이라는 주제가 주요 의제로 채택될가능성이 높아 통신망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서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한 통신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통신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TV방송중계용통신망에서 행사장과 숙소의 전용회선,전화 및 이동통신망에 이르기까지 행사장 구내통신망을 제외한 모든 통신망을 담당한다.지난 7월 종합상황실과 전송운영반,고객설비운용반,국제운용반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통신운용대책본부를 구성,준비작업에 들어갔다.행사기간 동안에는 행사장인 코엑스와 각국 대표단이 머물 7개 호텔에 70여명의 직원이 24시간 비상 대기체제를 갖추게된다. 한국통신은 이번 행사를 위해 24억원을 투입,방송중계용 30회선과통신용 2,241회선 등 총 2,271회선을 준비했다.지난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 당시 사용된 1,100회선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번 회의는 광통신 설비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메인프레스센터가 있는 코엑스 회의장과 영동·신사 전화국,광화문 국제TV중계센터를 광TV망으로 연결,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의 현장’을 보은과 금산 위성지구국을 거쳐 인텔샛 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한다. 비상 대책도 마련했다.통신사고에 대비,관련구간의 각종 통신공사를행사기간 중 전면 중단하고 행사에 사용되는모든 통신회선을 이원화했다. “전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에 쏠리는 역사적인 행사인 만큼 한치의오차도 없는 서비스로 전 세계에 통신 강대국의 이미지를 심겠습니다”김재천기자 patrick@
  •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청와대 이모저모

    **”다시 없는 영광 국민과 함께”.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인 CNN방송이 13일 오후 6시 ‘올해 노벨평화상은 한국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수상’이라는 긴급 뉴스를 생중계로 보도하자 청와대는 순식간에 “대한민국 만세”라는 환호와 함성,박수소리로 온통 떠나갈 듯 했다. 김 대통령도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을 통해 “다시 없는 영광으로이 영광을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돌리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인권과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아시아와 세계의 민주주의와 평화를위해서 계속 헌신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는 축하메시지를 올리기 위한 접속자가 폭주하는 바람에 과부하가 걸렸으며,전화 역시 국내와 외국인사들의 축화전화로 밤새 북새통을 이뤘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 등의 축하메시지도 속속 도착했다. ◆김대통령 표정 발표 순간,김 대통령은 관저에서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손을 꼭 쥐었다. 이어 박 대변인을 방으로 불러 수상 소감을 구술하고 밖으로나와이한동 (李漢東) 국무총리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또 TV를 보고 축하인사를 하러 관저로 올라온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안주섭(安周燮) 경호실장,각 수석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TV시청 도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축하전화를 받고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로는 전화를 직접 받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최규학(崔圭鶴) 복지노동수석에게 “의정(醫政)간 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라며 국정현안을 챙겼다.이어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에게는 “고유가 등 경제외적인 요인이 어느정도 회복됐는가”라고 물었다.또 “주가가 내려갔다가 오르면서 낙폭이 줄었는데,향후 전망이 어떻느냐”라고 질문을 하는 등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변인도 “우리는 경제를 건전하고 안전하게 정착시켜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은 국가적으로,또 개인적으로영광이지만 묵묵히 담담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오후 5시쯤 본관 집무실에서 나와 관저에 머물면서 이여사와 단둘이서 독서를 하며 발표 직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한모습을 보였다고 한다.박 대변인은 “발표 순간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여사와 가족 김 대통령을 38년간 내조하며 고난의 길을 함께 걸어온 이 여사는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박선숙(朴仙淑) 부대변인은 “수상소식을 듣고도 이 여사는 아무런말씀이 없으셨다”고 전했다.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차남 김홍업(金弘業)씨와 며느리,손녀들도 찾아와 축하했다.김 대통령 내외는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청와대 분위기 비서실과 경호실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각방마다 CNN 방송을 시청하다 발표가 나오자 박수와 만세, 함성으로가득했으며,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해외언론비서관실은 서울 주재 외신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속보 기사를 챙기느라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청와대 춘추관 앞마당에 대기하고 있던 각 방송사의 중계차량도 일제히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후 ‘청와대 동정’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한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이 100년만의 노벨평화상수상자이자,새 천년 첫 수상자가 된 게 기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현대家 뭉쳐야 산다”

    ‘뭉쳐야 산다’ 현대가(家)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MK)·몽헌(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MH) 형제간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지난 9월 현대자동차가 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이후더욱 두드러져 현대 안팎에서는 형제간 ‘화해의 만남’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기에는 현대의 홍보자문사인 미국 버슨마스텔러가 최근 “현대가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완전히 벗어나려면 집안 불화를 빨리 씻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달라진 MK·MH 현대차 경영진은 소그룹 분리 직후 새로운 도약을다짐하는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고 사원들의단계적인 해외연수를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MK의 반대로 무산됐다.동생(MH)이 힘들어 하는데 형으로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MK 측근들의 전언이다.MK는 직원들에게 그룹에 대한 말조심도 신신당부했다. MH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측근을 통해 MK의 우호적인 태도에 화답했다.구조조정위원회의고위 관계자는 최근 임원회의 석상에서 “현대차가 소그룹으로 분리 됐다고 남처럼 대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는일이 없도록 하라”고 부탁했다. 현대차가 현대 계열사 직원들의 차량구입시 5%를 할인해 주고,현대상선이 현대차 계열 직원들에게 금강산관광때 일정비율을 할인해 주는 종전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양쪽 직원들도 화기애애 최근 MH진영인 PR사업본부가 체육대회 장소로 일산의 현대차연수원을 빌려달라고 하자 현대차가 이를 흔쾌히허락했다.MH쪽은 이를 우호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쪽 직원들의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계열분리를 놓고 신경이날카로웠을때만 하더라도 양쪽은 서로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 등원수처럼 지냈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대립 당시 전위대 역할을 했던현대차 홍보실과 현대PR사업본부 직원들의 교류가 부쩍 잦아 졌다. ■‘왕회장’이 변수 현대 주변에서는 MK·MH가 진정 화해의 손을 잡느냐 여부는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에게 달려 있다고 한다.‘3부자퇴진’ 선언때 부친의 뜻을 따르지 않은 MK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아직 남이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정 전 명예회장이 계동사옥 집무실에 들러 MK·MH를 불렀으나MK가 외출중이어서 ‘3부자 회동’이 불발에 그친 적도 있다.일부에서는 연로한 정 전 명예회장이 그룹의 생존을 위해 MK·MH의 화해에적극 나설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정인영(鄭仁永) 한라명예회장,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숙부들도 형제간 화해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 팔 대대적 폭격 이모저모

    [라말라·가자지구·뉴욕 외신종합]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무장 헬기들은 라말라 팔레스타인 청사 공격에 이어 가자지구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 건물 부근도 공격. 최소한 5대의 이스라엘 중무장 헬기들이 공격할 당시 아라파트 수반은 가자지구에서 조지 테넷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폭력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아라파트수반은 일단 무사한 것으로알려졌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 선포’라고 비난하고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할 것을 촉구.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사태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목표물들에 대한 공습이이스라엘군인 억류에 대응하기 위한 ‘제한적 공격’으로 규정.이스라엘은 이와함께 요르단강 서안을 봉쇄,팔레스타인인들의 출입을 차단했으며 라말라 부근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병사 4명이 방향을 잃고 팔레스타인 관할하에 있는 라말라에 들어갔다가 팔레스타인 경찰에 억류됐다고 발표.그러나 이 가운데 2명이 팔레스타인 시위 군중에 의해 살해되자이스라엘군은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보복을 경고했다.이스라엘군은 억류된 병사들의 상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석방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성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경찰서 주위를 에워싸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 병사들을 넘겨줄 것을 경찰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긴장고조로 12일 급등,36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는 전날보다 2.75달러 오른 36달러로 거래되는 등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다.이날 유가는 이스라엘의 공격소식과 함께 예멘 아덴항에 정박중인 미 구축함이 아랍계로 추정되는 자살 특공대의 폭탄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상승했다. ◆이슬람 저항단체인 하마스와 파타파의 군사조직인 탄짐등이 무장투쟁의 강화를 다짐,유혈사태의 악화가 우려된다.무장저항단체인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엘 아부샤라브는 12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지금 전쟁중이며 모든 이스라엘인들은 하마스의 정당한 공격 목표물이라고 선언했다.그는 팔레스타인의 거리는 희생된 동포들의 목숨에대한 복수를 펼칠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상황에 있으며 전시에는 모든 이스라엘인 목표물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파의 준군사조직인 탄짐의 지도자도봉기를 중단하라는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으며 인티파다(반이스라엘봉기)를 전면적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탄짐 서안지구 사무총장인 마르완 바르구티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인티파다를 전면적으로전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10일 소강상태를 보였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충돌은 11일 다시 격화돼 나블루스,베들레헴,헤브론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날 밤과 12일 새벽까지 치열한 총격전이 펼쳐졌다.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헬기로부터 발포하며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였으며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 병사가 복부에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군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 [‘6.15’이후의 북한] (6)인민예술가 정창모씨

    9월 7일 평양 국제문화회관 2층에서는 ‘인민예술가 정창모 그림전람회’가 개막됐다.주최는 조선미술가협회. 정창모 선생(68)은 지난 8월 15일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의 일원으로서울을 방문했던 인물이다.전주북중 재학중 19세의 나이로 월북한 한의용군 소년이 북의 화가중 최고봉인 ‘인민예술가’가 되어 돌아옴으로써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개막식은 오후 4시였다.전람회장 앞홀에는 200∼300명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정 선생과 가족들,조선미술가협회 관계자들,북의 대표적 전문미술창작단인 만수대창작사 관계자들,학생들,그리고 일반 관람객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개막식에선 문화성 부상(차관)의 축사가 있었는데 “장군님께서 정창모 선생의 ‘비봉폭포의 가을’(김주석의 집무실이었던 금수산의사당에 전시되어 기념촬영 배경으로 사용되던 작품)을 높이 평가하셨다”는 언급에서도 북 화단에서 그의 위치를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개막식이 끝나자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그와 문화성 부상을 선두로 전시회장에 입장했다.서울에서 온 취재기자임을 밝히고 그 옆에 따라붙었다. 문화성 부상은 전시된 그림을 하나하나 주의깊게 돌아보았다.황량한군사분계선 위를 철새 떼가 날아가는 그림(‘장벽을 넘는 철새들’)앞에서 그가 물었다. “이 그림은 무슨 생각하면서 그렸소?” “분단의 아픔을 안고… 빨리 통일이 돼야 되겠다는 염원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개성,금강산,임진강 등 군사분계선 일대를 그린 것이많았다.수없이 현지를 답사했다고 했다.설악산을 그린 ‘설악만봉’(1998년)도 있었다.부상은 “고향을 그리는 심경과 통일의 염원이 절절히 묻어나는 그림들이구만”하고 감탄했다.백두산,묘향산,압록강등 국내는 물론 일본,폴란드 등을 현지 답사해 그린 작품도 눈에 띄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자주성은 생명’이라는 서예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낙관의 날짜는 2000년 8월 18일.서울에서 돌아오자마자 쓴 것이었다. “모처럼의 전시회에 그림만 있으면 관람객들이 심심할까봐 써봤다”는 말이었으나 독특하고 힘있는 필치였다.화풍이 조금 다른 그림도보였다.대학생 시절의 습작품이라고옆에 있던 해설강사가 설명했다. ‘분계선의 옛 집터’란 작품 앞에서 모두들 멈춰섰다.대단한 그림이었다.군사분계선이 가로질러 폐허가 된 집안풍경을 그린 것이었다. 돌담은 다 무너지고 우물가에 깨진 장독들이 구르고 있었다.우물은메워져 그 안에 복숭아나무가 한 그루 자랐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복숭아나무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고 또 떨어져 바닥에는 씨가 수북이쌓여 있었다.그가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 가보면 깨진 독들이 나무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단말입니다. 바닥에 구르던 독들이 나무가지가 자라면서 거기에 걸려나무가지에 열린 거지요.너무 가슴아프고 비참해서 이 모습은 뺐습니다” 그가 기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남에 살건 북에 살건 이제는 이런가슴아픈 분단의 상처를 걷어내고 조국을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뜻을담고자 했습니다. 신 선생,이 그림 좀 남쪽에 많이 소개해 주십시오” 전시된 그림을 돌아본 후 그와 회견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 전람회는 어떻게 마련되었습니까?” “나는 전라북도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19세때 의용군으로 북에 들어왔습니다.이번 전람회는 내가 북에 들어온지 50년이 된것을 기념해서 마련되었습니다” “남쪽에 계실 때부터 그림에 뜻을 두셨습니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고,북에 들어와 군사하면서 취미로 그림도 그리고 서클활동이 있을 때면 무대배경도 그렸습니다.그때 제 재능을 인정해주셨는지 57년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하게 됐습니다.그 어려운 시기에 귀한 외화를 들여 화구와 종이,지우개까지 우방국가에서 사다 공급해주셨습니다.대학을 졸업한 후 40년간 만수대창작사에서활동해 왔습니다” “선생님의 그림에서 전통적인 동양화와 일치하면서도 뭔가 다른 점을 느끼게 되는데 그 점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우리 화가들에게는 조선화의 전통적 기법을 더 풍부히 발전시켜서 새로운 세대들에게 넘겨줄 의무가 있습니다.옛날 것 그대로 모방해서 후대들에게 넘겨준다면 예술가로서의 내 몫은 없다고 생각해요.제 나름대로 한 평생을 바쳐서 조선화의 몰골(沒骨)기법을 더욱 현대화하고 화법에서 필치,색깔 문제들을 늙은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시대젊은 사람들의 감정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제 그림은 전통의 바탕에 서 있으면서도 선은 예리하고 질감이나 색채감각이 좀더 부드럽고 선명해서 어딘지 모르게 시적 감흥을 자아내는 면에서 남다른 개성이 있다고들 합니다.물론 모두가 대중이 평가할 문제입니다” “서울에 계신 동생들이 와서 보면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다른 이들에게 너무 미안하지요.아직 한번도 만나지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선생님의 이번 서울방문을 기해서 전람회가 준비됐다가 취소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서울의 경인미술관에서 화첩도 출판하고 준비를 다 했는데 중간에 선 중국미술상이 협잡을 했는지 내가 가서 보니 54점중 대여섯개만내 그림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짜였어요.섭섭하지만 잘되든 못되든 진짜 내 얼굴을 가지고 해야 하니까 전람회를 열 수가 없었지요.마음같아서는 이 그림들 그대로 다 가져가서 서울에 가서 했으면 싶어요”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있어서 인터뷰는 여기서 마쳤다. 전람회장을 나서면서 기자는 산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군사분계선 위를 줄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의 그림을 다시 한번 보았다.‘새들은 날아가건만’ 남에 두고 온 부모형제를 50년간 찾지 못했던 화가의 아픔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신준영기자 junyoung@
  • 崔 前이사장 간접 시인 오늘 박주선씨 소환조사

    신용보증기금 최수병(崔洙秉) 전 이사장(현 한전 사장)은 2일 지난해 4월26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의 비리에 대해 알아봤다는 사실을시인했다. 최 전 이사장은 이날 손용문(孫鎔文) 전 이사(현 전무)와 검찰에서대질신문을 벌인 뒤 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영동지점장이 사직동팀 조사를 받고 있는데 선처할 수 없느냐”고 물었고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않아 모르겠으나 이사장이 직원 비리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와 관련,“지난해 4월26일 정영식 이사로부터 이씨에 관한 보고를 받고 질책했으며,같은 날 손 전무가 집무실에 찾아와 이씨에 대해 물어 보니 ‘사직동팀 반응이 냉랭합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러나 이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표 제출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3일 박 전 비서관을 소환,최씨의 진술을 토대로 박 전 비서관이이씨의 사표 제출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사직동팀 내사를 보고받은 시점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손 전무로부터 “지난해 4월23일 영동지점 이모 팀장이 전화로 ‘이씨가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최 전 이사장과 사직동팀에 선처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검찰은‘이씨 집에 현금 300만원이 든 케이크 상자를 보냈다’는 아크월드전 사업본부장 육상조(陸相朝)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육씨를 소환,케이크 상자에 돈봉투와 편지를 넣고 포장하는 모의실험을 실시하고 이 장면을 사진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