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무실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자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이건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박중화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원고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67
  • 부처 업무보고 ‘간소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받다가 중단된 올해 정부부처 업무보고가 23일 ‘간소형’으로 재개됐다.참석자와 배석자,보고시간 등이 청와대 업무보고보다 절반 가량 대폭 줄어든 게 특징이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총리 집무실에서 곽결호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청와대 업무보고에는 주요 과장급들도 참석했지만,이날은 1급 이상 간부 등 15명 안팎이 참석해 간소하게 진행됐다.자리 배치도 청와대 업무보고와 많이 달라진 탓에 고 대행은 “왜 자리를 이렇게 했지.”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배석자도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과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등 10여명에 불과했다.청와대 업무보고에는 2∼3시간씩 걸렸지만,이날은 질의답변이 많지 않아서 1시간30여분만에 끝났다. 이는 “업무보고는 가급적 당초 계획이 수립돼 있던 부처 순서대로 진행하되,참석 범위와 보고시간을 줄이는 등 간소화하라.”는 고 대행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앞으로 다른 부처의 업무보고도 이처럼 간소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과 대행의 격이 다른 차원도 있겠지만,고 대행은 매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구체적인 현안까지 꿰뚫고 있어 보고를 간소화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 高대행, 사면법 거부권 ‘포장’ 고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면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에 대해 ‘결심’을 내려야 한다.특히 사면법 개정안은 권한 대행을 맡은 후 사실상 첫 정치적 판단이지만,거부권 행사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게 중론이다.형식과 내용에서 ‘포장’만 남은 상태라는 것이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특별조치법 등은 국무회의에서 열띤 토론 끝에 처리방향이 결론날 전망이다. ●고뇌하는 모습 고 대행은 사면법 개정안 처리를 하루 앞둔 22일 집무실에서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성광원 법제처장,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의 박봉흠 정책실장,박정규 민정수석 등을 불러 사면법 등의 처리방향을 보고받았다. 간담회는 거부권 행사가 정상적인 행정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수순밟기’로 받아들여진다.23일 국무회의는 고 대행의 스타일로 볼 때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론을 도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부감을 주지 않는 거부권 행사’ 거부권을 행사하되 야당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 개발이 초점이다.고 대행은 사면법 개정안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면서도,사면법이 남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야당에도 명분을 준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강 법무장관은 간담회에서 “대통령 고유권한인 특별사면에 대해 국회의견을 듣도록 한 것은 위헌 요소가 있으며,특별사면 대상자의 죄명과 형의 종류를 일주일전에 국회에 통보하도록 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이어 “미국과 프랑스,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특별사면에 대한 국가 원수의 권한이 제약받는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 개정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은 적지만 당초 2000년 2월29일까지로 정해진 희생자 신청기간을 더이상 연장하지 못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관계자는 “올해 5월31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한 개정안은 재의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거창사건 특별조치법 개정안에 따른 재정부담이 크다. 하지만 상이자에 대한 생활지원금 지급을 규정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보상법 개정안은 국무회의에서 논의 끝에 공포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盧대리인단 “탄핵안 위헌성… 기각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법정대리인단은 22일 밤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자체에 절차상 하자가 있는 등 위헌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헌법재판소가 기각이나 각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헌재에 제출했다.헌재가 지난 12일 노 대통령과 국회,법무부,중앙선관위 등 해당기관에 각각 답변서와 의견서 제출을 통보한 뒤 관련서류가 공식적으로 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간사 대리인을 맡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이번 탄핵소추는 절차상 하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탄핵사유도 구비되지 않아 탄핵소추 자체에 위헌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답변서는 탄핵소추의 위헌성에 대해 ▲국회가 당리당략을 앞세운 결과 ▲탄핵사유의 실체적 사유 부족 ▲대국민 설득과정 미비 등을 꼽았다.대리인단은 답변서에서 탄핵소추 사유의 핵심인 ‘선거법 위반’ 문제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가 보낸 이중문서의 위법성과 거대야당의 부당한 압박이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답변서는 탄핵소추 가결의 다른 사유인 ‘측근비리’와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대통령 취임 전의 일이거나 증명된 바 없는 정치적 논쟁에 불과하다.”며 탄핵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을 강조했다.대리인단은 답변서에서 탄핵소추 절차의 위헌성도 강하게 언급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9시쯤 이같은 내용이 담긴 68쪽 분량의 답변서 22부를 헌재 당직실에 접수시켰고 법무법인 광장을 포함한 노 대통령의 소송위임장 12장도 함께 제출했다. 대리인단은 23일 탄핵소추 절차와 사유에 대한 내용이 담긴 추가 답변서를 헌재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전 수석은 오는 30일 첫 변론기일에 노 대통령의 출석여부에 대해 “대리인단 내에서는 국가적 위신 등을 고려할 때 헌재에 직접 출석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좀 우세한 의견”이라고 전했다. 출석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을 때 하원 심리에는 참석하지 않았고,상원 심리에도 집무실에서 녹음한 것을 보내는 방식을 전례로 생각하고 있다고 문 변호사는 전했다. 국회 법사위는 23일 의견서 제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첫 변론기일 전에 제출할 방침이다.법무부는 23일 중으로 헌재에 제출할 예정이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 첫 독도 명예지사장 위촉

    지난 30년간 독도를 지켜온 김성도(64·경북 울릉군 독도리 201번지)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독도 명예지사장이 됐다. 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16일 서울 마포 공단 집무실에서 김씨를 독도 명예지사장으로 위촉하고 ‘독도 명예지사장’이란 직함이 새겨진 명함과 공단 배지를 전달했다. 이 이사장은 “독도수호운동에 공공기관으로선 처음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독도수호운동에 다른 공공기관도 참여,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실히 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탄핵정국] 高대행 ‘도시락 행정’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2일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점심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도시락 행정’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고 대행은 16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에도 혼자 집무실에서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었다.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2일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13일,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한 15일에 이어 네번째다.특히 12일에는 저녁에도 총리실 간부들과 함께 집무실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다음 날의 대국민 담화문 초안을 다듬었다고 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외부로 식사를 나갈 경우 의전과 경호 등으로 번거로운 데다 시간이 많이 들어 도시락 배달을 택하신 것 같다.”면서 “점심식사를 일찍 마친 뒤 잠시 쉬거나 혼자서 정책 구상을 하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청사 2층에 국무위원 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비서실 직원이 밖에서 직접 구입해오는 것을 드신다.”면서 “당분간 점심에 공식행사나 약속이 없는 한 도시락 점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 高대행, 총리실에 “입단속”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15일 공식 일정은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와 공명선거관계장관회의뿐이었다.이날 오후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 머물며 가급적 외부 행사를 자제했다.의욕적 행보와는 거리가 있다. 고 대행은 공명선거관계장관회의에서 공명선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행정자치·법무부 장관의 선거 관련 대국민 담화문이 이어진 것도 고 대행의 뜻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 대행은 “15·16대 총선에선 정부에서 ‘중립’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나,17대 총선을 맞아 정부는 ‘엄정중립을 위한 실천지침’을 시·도에 시달했다.”고 강조했다.고 대행은 총리실 간부들에게는 입단속을 거듭 주지시켰다. ●공명선거 강한 의지 이날 회의에서도 그랬듯이 공명선거를 위한 고 대행의 남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대행 업무를 보기 시작한 지난 12일 임시 국무회의와 13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 이어 공명선거 의지를 피력한 게 벌써 세번째다.4·15 총선을 한달 앞두고 어수선한 선거 분위기를 바로잡고,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연기론’에 쐐기를 박으려는 뜻도 배어 있는 것 같다. 고 대행은 “국정운영의 기본 시각을 여야간 정치 논리나 정치 게임이 아니라 국가안정에 최우선적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17대 총선을 한달 남기고 정국이 어려운 시점에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엄정 중립과 공명선거를 확고하게 다짐하고,선거계획을 보완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책 수립과 관련한 선심행정 오해 방지 등 선거관리 3원칙을 비롯,선거법 위반행위를 무조건 엄벌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 보고받기로 확대간부회의에선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 부정적이란 언론보도와 관련,“(총리실)간부들이 개인적 의견을 얘기해서 된 것 아니냐.”는 호된 질책이 있었다.고 대행은 “4당이 합의해 제안을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간부들이 개인적인 얘기를 해 혼선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고 대행은 국회를 통과한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내일(16일) 국무회의에 올리지 말고,다음주(23일) 국무회의에 상정하라.”면서 “국무회의 상정에 앞서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고 대행은 이날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오전에 열렸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청와대 비서실은 종전처럼 국정의 연속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항은 대통령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전했다. 한 실장은 “앞으로도 박 실장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내용을 계속 보고할 것이며,현 단계에서 고 대행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탄핵 쇼크’ 경제파급 차단 민생대책 ‘가속’

    정부가 ‘탄핵 쇼크’의 전방위 차단에 나섰다.그동안 선심성 논란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추진해왔던 영세기업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 추진과 한투·대투증권 매각 등 구조조정의 속도를 빨리 하기로 했다.해외투자자의 신뢰확보를 위해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대규모 국가투자설명회(IR)에 나선다.이렇듯 ‘탄핵’이라는 정치불안이 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가 전방위 차단전을 벌이는 가운데,경제주체들은 일단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주말을 보낸 금융시장이 15일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긴 하나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이 비교적 차분해,국내시장도 조기에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차입 및 기존 빚 만기연장은 차질이 염려된다. ●이 부총리 “총선용 비판 의식않고 민생대책 서두를 터” 이 부총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신용불량자 대책 등 그동안 총선용 선심대책이라는 비판을 받을까봐 조심스럽게 추진하거나 시기를 미뤄왔던 대책들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탄핵사태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아 더 이상 정치권의 비난이나 압력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15일 이례적으로 과천 집무실에서 공개 면담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따라 오는 6월로 예정된 배드뱅크(부실채권을 한데 모아 처리하는 기관)출범이 앞당겨져 신용불량자들의 구제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한·대투 매각과 관련해서도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인수에)아주 적극적”이라면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며 최소한 기존 발표일정보다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이어 “기업은행이 영세 상공인 및 지방 상공인에 대한 특별여신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조만간 영세기업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 발표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관료들,“해외로 해외로” 재경부 관료들의 해외출국도 잇따르고 있다.권태신(權泰信)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최하는 ‘국제투자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스위스로 출국했다.김광림(金光琳) 차관도 ‘제2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증권화 및 신용보증시장 발전 고위정책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홍콩으로 떠난다. 이 부총리는 4월말이나 5월 초쯤 미국 뉴욕·홍콩·영국 런던으로 이어지는 대대적인 국가IR에 나선다.탄핵이라는 돌발사태를 맞아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그럴 경우 해외투자자들이 더 불안하게 볼 수 있으며,오히려 탄핵사태와 경제정책은 무관함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강행키로 했다. ●주가·환율 조기정상 되찾을까 재경부·한국은행·금융감독위원회로 구성된 ‘금융시장 종합대책반’은 15일 금융시장의 반응을 주시하면서도 조기 안정을 되찾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우선 탄핵안 소식이 전달된 이후에 열린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을 근거로 든다.대외신인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아시아시장에서 탄핵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0.75%포인트까지 갔으나 13일(한국시간) 새벽 마감한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0.72%포인트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같은 시간대에 끝난 뉴욕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3원 떨어진 달러당 1180.5원을 기록했다.NDF환율은 이어 열리는 현물시장에서의 환율 움직임을 앞서 반영한다는 점에서,15일 서울 외환시장의 환율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엔-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것도 원화 약세(원화환율 상승)를 저지하는 요인이다.문제는 주식시장인데,이 부총리는 “금융기관장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연·기금과 금융기관들을 동원한 ‘주가 방어’ 의지를 분명히 했다.주가가 15일 반등하거나 떨어지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감은 여기에 근거한다. ●기업체 외화차입 차질 우려도 그러나 탄핵사태 여파로 한국기업의 채권가격 등 한국물 가산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기업체들의 외화차입 및 해외빚 만기연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조만간 외화차입에 나설 예정이었던 공기업들은 일단 일정을 보류한 채 사태추이를 살피고 있다.공기업 한 외화차입 담당자는 “이번 탄핵사태를 국내 정치적 문제로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많아 지난해 북한핵문제나 SK글로벌 사태때처럼 외화차입이 전면 중단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리스크가 부각돼있고 테러사태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차입시기 조절 여부를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탄핵정국-高대행 움직임] 달라진 경호·의전

    지난 12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공식적으로 정지된 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경호와 의전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청와대 방탄차 타고 출퇴근 14일 총리실에 따르면 고 대행의 경호와 의전은 대통령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됐다.이날 충청지역 폭설피해 복구현장 방문에 나선 고 대행은 청와대에서 제공한 대통령 전용 헬기를 이용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고 대행이 용산 헬기장을 이용했지만 대통령 전용헬기 가운데 1대를 지원받았다.”고 밝혔다.지금까지 총리가 지방 행사에 내려갈 경우 전용헬기 1대와 공군으로부터 지원받은 경호헬기 1대 등 2대가 전부였지만 대통령 전용헬기 1대가 추가돼 모두 3대로 늘어난 것이다.대통령과 비슷한 경호·예우 수준이다. 출퇴근길 모습도 달라졌다.고 대행은 당초 이용하던 일반 국산승용차 대신 청와대에서 나온 방탄 수입승용차를 타고 출근했으며,청와대 경호인력 10여명이 가세해 경호 인력도 크게 보강됐다. ●집무실앞 금속탐지기 설치 또 고 대행의 중앙청사 9층 집무실 앞에 금속탐지기가 새로 설치됐으며,청와대 경호팀이 브리핑룸을 비롯해 고 대행의 동선 곳곳에 배치돼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아울러 고 대행의 일정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보안상태에서 관리된다.이에 따라 총리실은 그동안 매일 아침 배포하던 ‘총리 일정’을 없애고,공보수석이 전날 상주기자들에게만 구두로 설명해 줄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 [盧탄핵안가결] 高대행 집무 시작“국정 차질없이 추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됨에 따라 이날 오후 반기문 외교·정세현 통일부 장관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집무실로 불러 대외·대북정책의 차질없는 진행을 당부하는 등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에 들어갔다. 고 대행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소추안 가결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사태해결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 대행은 13일 오전 9시 탄핵소추에 따른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경제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밝히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경제·외교·안보장관회의를 잇따라 소집해 안보와 경제문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이어 오후에는 방한중인 톰 리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을 접견한다.이에 앞서 고 대행은 12일 오후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해 국정혼란 방지를 위해 시급히 처리돼야 할 외교·국방·경제·사회 분야의 10개 현안을 선정,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했다. 고 대행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증시와 외환시장의 움직임 등 경제상황 전반을 보고받은 뒤 이번 사태로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경제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탄핵안가결-高대행 체제] 고건 집무첫날 표정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충격을 추스릴 시간도 없이 ‘국정 공백’ 불안과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간부회의를 소집해 폭설피해 대책 등을 챙기던 고 대행은 오전 11시40분쯤 국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김대곤 비서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을 불러 국정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고 대행은 탄핵안 가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하면서,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행정부는 조금도 흔들림없이 비상한 각오로 국정수행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중앙청사 9층 집무실로 보도진이 몰려 들었으나 두문불출했다.점심도 주문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대행은 오후부터 바삐 움직였다.1시20분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집무실로 불러 경제상황을 챙겼다.이어 1시30분에는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영길 국방부 장관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군과 경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아울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법정 절차를) 최소화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대행은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에 들어간 정확한 시간은 탄핵소추 의결서가 청와대에 전달된 오후 5시15분부터. 고 대행은 반기문 외교·정세현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대외·대북업무 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권한대행 업무에 착수했다.반 장관으로부터 “13일 톰 리지 미국 국토방위부 장관을 만나야 하고,앞으로 신임 대사 5명에 대한 신임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곧바로 일정을 잡도록 지시했다.다음달 25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려던 당초 자신의 일정을 취소하고 외교 관련 일정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고 총리는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이어받았지만 그의 스타일로 볼 때 정치적 결정은 미루고 행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리형 내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모든 공문서에 고 대행의 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고건’으로 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탄핵정국 어디로] 본회의장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여부는 16대 국회 마지막날인 12일 본회의로 넘겨졌다.11일 여야는 본회의장에서 몸싸움까지 벌이는 팽팽한 대치를 벌인끝에 회의를 열지 못했다.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석을 점거,박관용 국회의장의 사회권 자체를 봉쇄했기 때문이다.국회는 12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소집한다.탄핵안 처리 시한은 오후 6시27분까지여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8시간여간 물리적 저지에 성공하면 탄핵안은 자동 폐기된다. ●오늘 10시 본회의 재소집 박관용 의장은 이날 오후 4시25분쯤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남덕우·이홍구·박태준·강영훈 전 총리 등과 현안을 논의한 뒤 돌아오는 길이었다.놀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막아,막아.”하며 본회의장 입구에서 의장을 막아섰다.2차례 진입 시도 뒤에야 본회의장에 들어온 박 의장은,여당의원들이 의장석을 차지하고 있자 일반의원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았다.그는 “나를 막으면 밤을 새겠다.끝까지 막는다면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그러나 여당의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박 의장은 “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싸운다.무슨 이유로 자리에 앉지도 못하게 하느냐.완력으로 하겠느냐.내 몸에 손대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에 고성이 오갔다.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나라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마음대로 되느냐.”고 소리쳤고,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말 조심해.”라고 응수했다. 박 의장은 끝내 본회의 개의선언도 하지 못한 채 1시간30분 뒤인 5시55분쯤 “오늘 회의는 열 수 없을 것 같다.”며 개의를 포기했다.그러나 “내일은 의장석을 점거하면 할 수 있는 (경호권 발동 등) 모든 조치를 다 한다.”면서 본회의장을 떠났다.본회의장 주변에는 이례적으로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야 “박의장 퇴근말라” 요청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즉각 의원총회를 열고 ‘철야 대기’를 결정했다.특히 박 의장의 마지막 발언에 힘입어 경호권 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아울러 박 의장에 대해서는 출근이 저지될 우려가 있다며 국회 집무실에서 머물러줄 것을 요청했다.야당은 돌격조 등을 구성하는 등 표결 강행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여당도 이에 대비한 방어조 등을 짜는 등 밤 늦게까지 ‘12일 전투’를 대비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3년6개월만에 공직복귀 이헌재 경제부총리

    상하이(上海) 출신으로 올해 61세.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3년여간 금융·기업구조조정을 맡으면서 ‘미스터 구조조정’이란 별칭을 얻었다. 경기고가 배출한 수재 중의 한 사람으로 서울법대 수석합격,행정고시 수석합격 등으로 학창시절이나 재무부 근무 당시 돋보이는 존재였다.69년 재무부 이재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당시 김용환 장관의 눈에 띄어 금융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79년 율산사태에 연루되면서 공직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겪었으나,외환위기 직후 또다시 김 전 장관의 도움으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으로 발탁됐다.이후 금감위원장을 거쳐 재경부장관에 올랐으나 8개월여 만에 낙마했다가 이번에 다시 부총리로 돌아왔다.취임 전에는 3조원대의 ‘이헌재펀드’를 모아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공직에서 물러난 뒤 재계 인사들을 많이 사귀어 ‘이헌재사단’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요로에 지인들이 많다. 난세의 풍운아로 불리는 이헌재.3년6개월 만에 ‘부총리’라는 직함을 더해 경제수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의 복귀는 그의 존재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고,시장은 그야말로 화들짝 놀랐다.시장은 ‘놀이터가 아닌 전쟁터’의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위엄 뒤에 감춰진 늦깎이 공직자로서 이 부총리의 웃지 못할 애환도 적지 않다.취임 이후 한달 가까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진솔하게 털어놓은 신변잡기는 ‘인간 이헌재’의 또다른 면을 읽게 해준다. ●“체력달려 폭탄주 양주양도 5부로 줄여” 이 부총리는 폭탄주 애호가로 소문 나 있다.그런 그가 최근 이런 말을 했다.“폭탄주를 제조할 때 양주의 양을 7부에서 5부로 바꿨어.5부가 맛이 더 있더라니까.” 그리고는 이내 속내를 드러냈다.“그전에는 친구들과 엄청나게 마셔댔지.아주 친한 친구인 심재륜 전 고검장과는 한번 만나면 12∼13잔씩 폭탄주를 돌리곤 했지.그런데 요즘은 서로가 자존심 때문에 전화를 잘 안해.만나면 먹어야 하고,그러면 다음날 몸이 부대껴서 힘들어.체력이 떨어진 거지.” 1주일에 한 두번 집무실에 들를 정도로 바깥 행사에 파묻혀 있는 그의 달라진 생활패턴은 이것뿐이 아니다. 공직생활을 그만둔 뒤부터 늦게 일어나는 오랜 습관이 골칫거리다. 나이 탓이 크다고 한다.전에는 느긋하게 일어나 부부가 함께 골프연습을 하거나 산책을 하곤 했는데,지금은 출근 시간이 일러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저녁형 인간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아.” 얼마 전부터 좋아하는 바둑도 끊었다.바둑에 한번 몰입하면 밥상을 물리고 밤을 새우는 체질인데,요즘은 그렇게 할 여유도 체력도 안된다는 것. “밤을 새우고 나면 눈물이 막 나고,얼굴도 퉁퉁 붓고 해서…” 골프도 특기에서 취미로 바뀌었다.‘주4파(주 4일 골프를 치는 것)’는 옛날 얘기.“골프를 너무 좋아해 한때는 주당 4일씩 연속 5∼6주를 다닌 적도 있었는데….그런데 골프는 계속 치니까 오히려 스코어가 더 안 좋아지더라고.”라며 못내 옛날(?)을 그리워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주말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라운드에 나서 샷의 묘미를 즐긴다.핸디는 한 자릿수를 넘기지 않는다. ●시장은 놀이터 아닌 전쟁터 시장을 향해 툭툭 던지는 애매모호한 화법도 요즘은 아낀다.직설 화법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는다.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틈날 때마다 “경제는 심리”라고 외친다.말을 함부로 해서 시장의 혼선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해 보인다. 요즘은 귀를 열어놓고 산다는 말도 곧잘 한다.현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고 호흡을 같이 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그래서 그의 독특한 화법인 선문답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애매모호한 언급으로 시장에 메시지를 던지는 미국의 루빈 전 재무장관이나 그린스펀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선문답식 화법을 무척 좋아하고 자주 거론한다.‘한국의 그린스펀’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기대감의 일단이 아닌가 한다.지금은 아니지만,조만간 선문답식 화법을 다시 시작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사스타일에는 자신만의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다.극도로 말을 자제하면서도 “나는 어디를 가나 늘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왔어.옛날 사람을 다시 쓰지 않고 새 사람을 찾지.그래서 인력풀도 많은 편이지.”라고 말한다.‘이헌재사람들’로 불리는 인맥들이 최근 이런저런 곳에 불려가기도 하고 거론되기도 하지만,정작 자신이 다시 데려다 쓴 적은 거의 없다고 했다.“지금의 재경부 내에서도 몇 명을 발굴해낼 테니 두고 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재경부 한 간부가 “그가 취임 이전에 이미 국장급 이상 간부 등의 업무능력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로 들린다.그래서 이 부총리한테 국실별로 업무보고를 할 때 긴장하지 않는 간부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장황하게 현황 설명부터 시작하려 들면 급브레이크가 걸린다.”똥개 훈련시키지 말고 본론부터 얘기해!” 타고난 관료로 불릴 만큼 공직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지만,그는 스스로 공직생활이 체질적으로 딱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그린스펀’도 결혼안한 자식걱정 낭인 기질을 타고났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한다.학창 시절부터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어기적어기적 걸어다녔다고 자신의 기이한 행동을 자랑삼아 얘기한다. 스스로 낭인임을 은근히 즐기는 편이다.한국 서예계의 대표작가인 원로 대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이 예전에 ‘평생자상무관락’(平生自想無冠樂·평생 명예나 돈따위를 생각하지 말고 즐거움만 생각하고 살아라.)이라고 써준 글귀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재정금융심의관을 마지막으로 79년 재무부를 떠날 때까지 무려 사표를 여덟번이나 썼다는 말도 따지고 보면 그의 자신감 넘치는 낭인 기질의 단면이다. 하지만 천하의 ‘이헌재’도 자식 얘기가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아직 미혼인 아들·딸을 의식한 듯)짓궂게 남의 약점을 건드린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한다.그러면서도 강한 애착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부모님이 중경등지로 피란생활을 할 때 나를 상해에서 낳았는데,당시로서는 상당한 거금을 주고 유명한 작명가한테서 헌재라는 이름을 지어왔어.이름값을 하고 살 거라는 작명가의 덕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큰 걱정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아.부모가 나에 대한 욕심이 적지 않았던 것 같아.자기 자식에 대한 욕심이 없는 부모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주병철기자 bcjoo@˝
  • 문화재청, 차관청 승격은 됐지만…

    지난 2일 아침,노태섭 문화재청장은 대전정부청사를 출발하여 오전 10시도 되지 않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문화재청을 차관청으로 승격시키는 법안의 처리 과정을 지켜보려는 것이 아니었다.천연기념물인 삽살개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설명하려는 서울행(行)이었다. 오후 2시가 되도록 문광위원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결국 노 청장은 대전으로 되돌아갔다.정부조직법 개정안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예정은 되어 있었지만,문광위가 열리지 못하는 판에 본회의에서 법안이 처리된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고 한다. 뜻밖에 대전청사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문화관광부의 외국(外局)이던 문화재관리국이 문화재청으로 독립한 1999년 이후 줄기차게 추진한 숙원사업이 결실을 이룬 순간이었다. 사실 문화재청의 차관청 승격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견이 전혀 없었다.종종 정부기관과 대립각을 형성하는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까지 적극 지지했고,무엇보다 많은 문화재와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불교계가 앞장섰기 때문이다.정치권으로서는 총선을 앞두고 ‘문화유산 보호’에 앞서 ‘불교계 추스르기’를 위해서라도 반대할 수 없었다. 염원이 이루어졌음에도 3일 아침 문화재청 간부회의는 무거운 분위기였다고 한다.조직과 인원은 전혀 확충되지 않고 기형적으로 청장 직급만 올라간 터라 높아진 국민들의 기대를 어떻게 충족할지 걱정부터 앞섰다.게다가 새달 초로 예상되는 초대 차관 청장의 임명을 앞두고 노 청장의 승진설(說)에 시민단체의 외부인사 추천설,나아가 자천타천 인사들이 뛰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벌써부터 들려오기 때문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외국인CEO 한국배우기 ‘붐’

    국내 자동차업계에 진출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한국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현지 고객을 알아야 한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GM대우의 닉 라일리(55) 사장은 대내외 행사에서 언제나 서두나 말미에 서툰 한국어를 사용한다.지난해 회사 출범 1주년을 기념한 TV광고에 직접 출연한 라일리 사장은 한국어를 구사해 호평을 받았다.한국 음식중 생선(조기)을 제일 좋아하는 라일리 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함께 한국의 고궁을 산책하거나 미술관에 들러 한국 문화와 정취에 흠뻑 빠진다. 르노삼성차의 제롬 스톨(50) 사장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회사 17층 집무실에 ‘출입 금지’라는 팻말을 내건다.지난 2000년 9월 회사 출범 이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CEO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소설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프랑스 번역판을 읽었을 정도로 ‘지한파(知韓派)’에 속한다.시간만 나면 남대문시장의 허름한 식당에 들러 갈치조림을 먹는 것을 즐긴다.풋풋하고 소박한 시장통에 앉아 한국의 인정을 체험하는 것이 한국을 빨리 배우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로 한국생활이 7년째인 다임러크라이슬러 웨인 첨리(50) 사장은 김치찌개,만두전골,비빔밥,부대찌개를 즐겨 먹는다.부인 조안과 두 딸이 한국의 문화유적지에 관심이 많아 주말이면 경복궁이나 인사동 등 한국의 문화가 물씬 풍기는 곳을 자주 찾는다. 최근에는 유홍준 교수가 지은 ‘아기부처의 미소’를 읽고 한국 사찰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알게 됐다.정비공장이나 전시장 개장 같은 내부행사 때는 직원들과 같이 돼지머리에 절을 하면서 복을 비는 토속적인 행사에도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전자·정보통신 제품에 매료돼 미국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나 고향인 텍사스에 들를 때마다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한국산 휴대전화를 권할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이보 마울(45) 사장은 한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항상 한국인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때문에 마울 사장은 대외 행사 때마다 인사말을 한국말로 한다.고객을 대접할 때도 한국 음식만을 고집한다.한국어 신문을 직접 읽고 뜻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한국어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때론 한국어로 된 서류를 보고 잘못된 맞춤법이나 철자를 지적할 정도로 능숙한 한국어 실력의 소유자다.한국 역사와 문화,한국인들에 관한 저서를 독일에서 발간하기도 했다. 한국도요타 오기소(50)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집 근처인 서울 강남역 부근의 한국어학원을 나가고 있다.1주일에 두 차례 꼬박 수강한 끝에 지난해 연말 한국어 능력시험 1급을 통과했다.2월 초에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연설문을 한국어로 읽어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라크 내전 신호탄?

    |팔루자 AFP 연합|14일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60㎞ 지점 이른바 ‘수니 삼각지대’의 팔루자에서 대규모 무장 괴한들이 민방위군(ICDC) 건물과 시장 집무실을 공격해 최소한 2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라크 경찰은 15일 미군당국이 수배중인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 바트당의 지역 책임자 모하메드 지만 압둘 라자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압둘 라자크는 미군이 작성한 수배자 명단 55명 중 41번째에 올라 있는 인물로 수배자 중 미체포자는 10명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다른 도시에서는 15일 수만명의 시민들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통치 종식과 군대철수를 요구하며 거리시위를 벌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미국과 스페인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들을 외쳤다. 14일 팔루자에서는 50명에 달하는 저항세력들이 서로 1㎞ 떨어진 두 건물을 자동화기와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으로 공격,최소 18명의 경찰과 민간인이 사망했고 저항세력 2명도 숨졌다고 팔루자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외신은 산발적인 전투의 쌍방희생자가 3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경찰이지만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도 포함돼 있고,역시 부상해 병원에 후송된 괴한 2명은 체포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무장세력들은 특히 ICDC 건물의 방마다 돌아다니며 수류탄을 던지고 자동화기를 발포했으며 건물 내에 구금돼 있던 수감자 100명을 풀어주기도 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ICDC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해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 종료 선언 이후 저항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지만 대부분은 차량폭탄,도로매설 폭탄 등을 통한 공격이었던 반면 수십여명이 치안을 책임지는 보안관서를 습격,교전으로 발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때문에 이번 습격사건을 놓고 내전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김종도 GM대우차 상무

    GM대우차의 김종도(50) 홍보담당 상무는 자동차 홍보업계의 터줏대감격이다. 지난 87년 대우자동차 홍보실장을 시작으로 대우자동차판매 홍보담당 이사,대우차 홍보담당 이사를 거치면서 격동기의 회사를 지켜왔다. 대우그룹이 ‘세계경영’을 내걸었을 때는 유럽과 아시아,북미 등을 드나들며 공격적인 홍보에 힘을 쏟았다.대우차가 GM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임원들이 대거 교체됐지만 언론관계를 원만히 처리한 점을 인정받아 유임됐다.GM대우 출범 이후 매일 영어방송을 듣고 영자신문을 보는 등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보 임원으로는 드물게 ‘공수 겸장’이라는 평과 함께 회사내의 신망도 두텁다.부하 직원들에게 최대한 권한을 위임해 자유롭게 사고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끈다.대우재단빌딩 7층에 위치한 집무실은 사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든다.그러나 주요 현안이 생기면 신속하고 명쾌하게 대안을 제시하는 속전속결식 업무 스타일을 선호한다. 주말이면 집 근처 인왕산과 북한산을 오르며 매일 새벽 러닝 머신을 이용할 정도로 체력관리에도 철저하다. 김 상무는 “회사가 한때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홍보맨이 신뢰를 잃게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럼즈펠드 '한반도 사진’ 이용 하원서 국방예산 증액 역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한반도 위성사진을 꺼내들었다.자신의 장관 집무실에 놓인 것과 똑같은 사진이다. 지난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이 위성사진 얘기를 했다. 한반도 남쪽은 불빛으로 환하고 북쪽은 칠흑처럼 어둡게 찍힌 야경 사진이다. 미군이 한국전에 참전한 결과로 남쪽에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만개했으나 북쪽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식이다.그러니 한국도 보답의 차원에서 이라크에 파병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는 논리를 폈다. 이번에는 하원 세출위에 출석,4017억달러 규모의 2005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설명하며 예의 사진을 활용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군의 한국전 참전 정당성은 이 위성사진이 입증한다.”며 “힘과 기회가 넘치는 자유 한국과 암흑이자 악의 독재체제인 북한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한은 영양 부족으로 군 입대자의 조건을 키 1m45㎝와 몸무게 45㎏으로 줄일 정도라며 같은 민족인데도 어떻게 이처럼 다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의 정보기관들은 ‘적’들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정보를 얻기 위해 그같은 암흑과 폐쇄된 체제를 뚫고 들어가야 한다.”며 “정보가 실패하면 책임과 비난을 받지만 성공하면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국방예산 증액을 의회가 받아들여 한국전의 결과가 대테러전에서도 재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럼즈펠드식 ‘화법’이다. mip@˝
  • [뉴스플러스] 대통령 집무실 신축… 10월 입주

    청와대는 경내 온실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대통령 집무실을 신축,오는 10월 말까지 입주를 완료하기로 했다.대통령 집무실이 입주할 신축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현재 설계중에 있으며 3월 말께 설계 작업을 완료하고 4월1일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8일 밝혔다.신축 건물에는 대통령 집무실 외에도 현재 외부에 위치한 민정수석실 등도 함께 입주할 계획이다.˝
  • [월드이슈-이라크 WMD의 진실]이라크전 '보이지 않는 손’ 논란 증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전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국제사회에의 위협은 ‘엉터리 정보’에 기인한 것일까?그렇지 않다면 전쟁이 끝난 뒤 그같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무기 사찰을 이끈 이라크 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 단장은 “이라크에는 WMD가 존재하지 않으며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보는 거의 잘못됐다.”고 증언했다. 정보가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민주당 경선주자들이 파상적인 공세를 펴면서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마침내 독립적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고,미 행정부 관리들은 5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정보 오류를 조사할 위원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 “이라크의 위협이 급박하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 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정보 왜곡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다만 그는 “이라크의 WMD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보기관의 분석이 무시되고 왜곡됐나? 테닛 국장은 이날 모교인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는 분석과 갖지 않았다는 시각이 상존해 2002년 10월,백악관에 보고한 ‘국가정보평가’에 상반된 주장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위협할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속이려는 잔인한 독재자(후세인)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면서 부시 행정부내 압력에 의한 정보왜곡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CIA의 보고가 나오기 한달 전인 2002년 9월,UN 연설에서 이라크를 중대하고 점증하는 ‘위험’으로 표현했다.같은 해 10월7일 오하이오에서도 후세인 정권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야 할 심각한 위협으로 단정했다.지난해 2월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유엔에서 화학무기 샘플을 보이며 이라크의 위협을 강조했으나 나중에 과장된 정보로 판명됐다. 특히 CIA 보고서는 이라크와 니제르의 핵 물질 거래 가능성을 신뢰하지 않았음에도 2002년 10월19일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 구입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급기야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가 아프리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고 지적,정보 주무기관인 CIA의 보고를 도외시했다.이라크 정보와 관련된 문구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일원으로 알려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담당관인 로버트 조지프가 삽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 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는 “점증하는 위협”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그는 “(데이비드 케이) 무기사찰단장이 말했듯이 우리는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무기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사찰단은 무기 프로그램의 증거일 수 있는 것들을 발견했다고 역설했다. ●비선 정보조직을 관리하는 배후 인물 지난해 테닛 국장은 의회 정보위원회에서 은밀히 이라크 정보를 수집하는 또 다른 비밀조직이 있다고 진술했다.배후 조정자가 누구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9·11테러 이후 국방부내에 2개의 조직이 신설된 것만은 분명하다.폴 울포위츠 부장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정책차관이 만든 ‘팀B’가 그 하나다.CIA,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국방정보국(DIA),국무부 등으로부터 이라크와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2002년 여름에는 국방부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의 책임하에 ‘특수작전국(OSP)이 가동됐다.OSP는 이란,레바논,시리아 등으로 정보활동을 넓히지만 소스가 분명치 않아 정보의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주로 망명인사나 현지 요원들로부터 ‘뒷돈’을 주고 긴요한 정보를 입수,균형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불리한 정보 발설자를 응징했다는 의혹도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보름 전인 지난해 3월 초.백악관 체니 부통령의 집무실에는 정보라인의 관계자들이 모였다고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UN 안보리 회의에서 “이라크와 니제르의 연계설은 가공된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한 직후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한 정보당국의 관리는 ‘윌슨 제거하기’라는 작전명이 거론됐다고 훗날 미 언론에 제보했다.그로부터 4개월 뒤인 7월 CIA 비밀요원의 신분이 노출됐다.비밀요원은 2002년 2월 니제르에서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계획을 조사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의 부인이다. 윌슨이 이라크·니제르 커넥션을 부인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이라크전이 5월1일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잇따르는 정보왜곡 문제에 쐐기를 박기 위해 누군가 윌슨 부인의 신분을 누설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내부 고발자’에게 ‘생명’을 담보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추론도 제기되는 셈이다. ●전쟁의 씨앗이 정보와 관계없이 잉태됐을 가능성은 없나? 워싱턴의 정부 감시단체인 ‘사법감시(JW)’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11 이전에 이미 이라크전 계획이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울포위츠 부장관은 9월 초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과 국가안보 보좌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라크전 계획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시 대통령은 거절했으나 9·11이 터지자 후세인 정권교체를 위한 활동을 허가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충성의 대가’라는 책에서 “이라크 공격은 9·11 이전에 계획됐다.”고 밝힌 것도 바그다그 점령 계획안을 사전에 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 시나리오는 짧게는 체니 부통령이 부시 대통령 당선 이후 내각을 구상할 때 틀이 잡혔고,길게는 1991년 당시 체니 국방장관이 선제공격을 바탕으로 한 국방계획지침(DPG)을 발표했을 때부터 구상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후 ‘네오콘’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2000년 9월 ‘미 국방의 재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어떤 나라도 수십년간 경제적·군사적·정치적으로 미국에 상대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서 ‘선제공격론’을 집약했다.여기에는 이라크,시리아,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의 정권교체로 중동을 친미지역으로 재편한다는 복안도 담겼다. mip@˝
  • 강삼재 “安風 940억 YS가 줬다”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이 6일 이른바 ‘안풍(安風)’사건 공판에서 96년 4·11 총선자금을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폭로해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풍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해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법원은 김 전 대통령을 다음달 12일 열릴 공판의 증인으로 채택,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증인으로 서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노영보) 심리로 열린 안풍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내가 받은 것으로 공소사실에 기재된 940억원의 자금은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에서 사무총장 자격으로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출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되도록 쓰라는 뜻으로 알았다.”면서 “당시는 총재가 모든 것을 총괄하면 사무총장은 이를 집행하는 관계였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이 돈이 안기부 계좌를 통해 나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안기부 예산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검찰 수사후 언론 등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안풍 자금이 안기부 예산에서 나온 돈이라는 공소사실은 극구 부인하면서도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의를 위해 무덤까지 안고 가겠다.’며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강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지난 3년간 고민도 많았다.”면서 “국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고 배신할 수는 없다는 결단에 따라 고심 끝에 오늘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과 함께 기소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문민정부의 안정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나 혼자 결정으로 안기부 예산을 모아 대통령이 아닌 당에 지원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전 차장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지원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다음 재판 때 어떻게,누구에게,어떤 과정으로 제공했는지 진술서로 밝히겠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강 의원의 진술에 따라 수사 재개 여부를 검토중이다.검찰은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이 안기부 예산인 줄 알고도 940억원을 강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김 전 대통령 역시 국고 횡령의 공범으로 볼 수 있어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 정은주 기자 chungsik@ ■ 수사팀 반응 “김기섭씨 진술도 확인해야” ‘안풍’사건을 맡았던 당시 수사팀은 6일 “증거에 따라 기소했다.”고 밝혔다.당시 수사라인은 ‘김대웅 대검 중앙수사부장-박상길 수사기획관-박용석 대검중수2과장’ 등이었다. ▲김대웅 당시 중수부장(변호사·4월 총선출마 준비중) 강삼재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한 결과 재무부 발행 국고수표라는 게 나왔다.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그렇게 진술했다.국가예산이 집행됐다는 것을 확실히 믿었고 지금도 그렇다.결국 국고가 계좌에서 계좌로 흘러 강 의원에게 들어갔고 증거도 확보됐기 때문에 기소한 것이다.강 의원 발언은 당시 강 의원과 YS를 조사하지 못하고 기소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진술도 못 듣고 공소시효 때문에 기소했다.느닷없이 YS가 나와 알 수 없다. ▲박용석 당시 2과장(성남지청 차장검사) 진실 여부를 수사팀이 잘 따져봐야 한다.수사 당시 자금전달 과정이 핵심인데 이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김기섭씨는 무덤까지 갖고 간다 그랬고,강 의원도 마찬가지였다.강 의원이 법정진술을 이 정도까지라도 한 것이 다행이지만 진실 여부를 수사팀이 잘 따져봐야 할 것이며,김씨의 법정진술도 확인해야 의혹이 풀리지 않겠나. ▲박상길 당시 수사기획관(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검 대변인이지 수사에 관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직접 수사 맡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이 사건은 2000년 중반 경부고속철 차량선정 로비 수사 중 경남종금에 개설된 강 의원의 차명계좌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강 의원에 대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김기섭씨도 자신이 조성한 안기부 예산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입을 다문 가운데 기소,재판과정에서 파행이 거듭됐다. 박홍환 구혜영기자 stinge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