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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대행은 ‘반쪽’?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국무총리 직무대행’이라는 직함을 하나 더 달았다. 한 대행은 이날 과천청사가 아닌 중앙청사로 출근했다. 이어 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 직원들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대행 업무에 착수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를 임명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1개월 이상은 ‘한 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 대행은 역할이나 권한이 제한된 ‘반쪽 대행’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행은 오는 21일 열리는 국무회의 등 법률에 명시된 총리 주재 회의를 주관하게 된다.22일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던 경찰대 졸업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각 부처 법률안을 결재하고, 총리령도 발동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한 대행은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 대행이 ‘얼굴마담’ 역할을 뛰어넘는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총리실 관계자도 “한 대행이 중앙청사에서 상주하며 업무를 보지는 않는다.”면서 “총리 대행으로서 전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예컨대 총리 대행은 총리에 준한 경호와 의전은 물론 중앙청사 9층 총리 집무실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2004년 고건 전 총리 퇴임 이후 직무대행을 맡았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총리 집무실을 쓰지 않았고, 별도의 경호요청도 하지 않았다. 이날 한 대행 역시 청사 18층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같은 맥락에서 한 대행은 각료 제청 및 해임 건의 등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최소한의 권한’만 행사하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실제로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한 대행은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부총리·책임장관회의 등 일상적인 총리의 동선을 따르기는 하겠지만, 국정운영에 주도권을 쥐고 책임있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열린우리당은 이해찬 전 총리가 사퇴하자 16일로 예정됐던 ‘일자리 만들기 당정공동특별위원회’와 17일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모두 취소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행 체제가 유지되는 동안 중요한 정책 결정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왕의 남자’ 촬영지를 찾아

    ‘왕의 남자’ 촬영지를 찾아

    영화 ‘왕의 남자’ 촬영지인 전라북도 부안의 영상테마파크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관객수 1200만명을 넘어서며 최다 관객동원 신기록을 연일 새로 작성하고 있는 ‘왕남’의 후광(後光)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던 궁항과 석불산 영상랜드,‘프라하의 연인’이 촬영된 내소사 등이 지척에 어우러져 있어 시너지효과를 더하고 있다. 촬영지들만을 둘러보아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이외에도 채석강과 적벽강, 염전과 젓갈로 유명한 곰소만 등 관광명소들이 ‘널려’있어 부안지역을 모두 돌아보기엔 하루해가 짧다. 개구리가 놀라 뛰쳐나온다는 경칩도 지나고 이젠 완연한 봄. 개구리 뜀 뛰듯 가족끼리 손을 잡고 부안으로 뛰어가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부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전북 부안을 아우르며 흘러가는 동진강 위로 가창오리 등 ‘철없는’ 겨울철새들이 마치 제철인 양 군무를 펼치며 날아오르고 있다. 김제평야 너른 들에서는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가슴에 품고 싶은 풍요로운 땅, 부안의 모습이다. 한때 원전센터 유치 문제 등으로 지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때도 있었지만, 수려한 자연풍광을 바탕으로 새롭게 영상촬영 메카로 부상하면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부안 영상테마파크(063-583-0957). 부안군청(buan.go.kr)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영상테마파크 등 영상관련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320만명, 주민소득은 254억원에 달했다. 금년에는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니, 관광상품 하나로 만루홈런을 친 셈이다. 영상테마파크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양반촌이, 오른쪽으로는 저잣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먼저 성곽에 올라 테마파크의 전경을 감상한 다음, 관광객들을 따라 궁궐로 향했다. 연산군과 장녹수, 그리고 공길의 애증섞인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다. 몇몇 짓궂은 관람객들은 궁궐입구에 놓여진 곤장틀과 ‘주리’를 트는 고문도구위에 올라가 짐짓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이다. 궁궐 안쪽은 문무대신들의 표지석 대신 조화가 꽂힌 화분을 놓아둔 것만 다를 뿐, 영락없는 인정전(仁政殿) 모습 그대로다. 바닥을 화강암 박석으로 처리하고, 임금만 다닐 수 있었던 어도(御道)를 만들어 놓는 등, 궁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려 고심했던 흔적이 엿보였다. 박석위에 서서 인정전을 바라보았다. 핏발 선 광기어린 눈을 번뜩이는 연산군이 금방이라도 칼을 빼들고 뛰쳐나올 것만 같다. 공길이 재주를 뽐냈던 외줄은 사라지고 없었지만, 영화속 장면만은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졌다. 연산군이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던 인정전 안에는 용상(龍床)만 놓여져 있을 뿐, 다소 썰렁한 모습. 하지만 관광객들은 다투어 이곳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연산군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인정전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연산군의 침소와 집무실 등으로 사용되던 사정전(思政殿)이 나온다. 사정전 내부의 오른쪽 끝방은 공길이 왕을 향해 활을 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왼쪽방은 장녹수와 밀회를 즐기던 곳. 그래서일까, 연산군과 장녹수가 희롱하는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왠지 에로틱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곳에는 연산군과 장녹수의 복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류와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복장 대여료와 사진값 등을 합해 1만원을 받는다. 경북 봉화에서 6시간 걸려 이곳을 찾았다는 안찬교(56)씨 부부. 왕과 왕비의 복식으로 갈아입으며 다소 어색한 듯, 객쩍은 웃음을 터뜨렸다.“이래 입는다고 왕이 되겠는교?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네예.” 사정전 바로 옆은 희락원. 공길과 장생의 처소였던 곳이다. 장생이 줄타기 연습을 했던 외줄과 거문고, 북 등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외줄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거문고나 북을 쳐보기도 하며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는 듯했다. 영상테마파크의 또 다른 재미는 체험프로그램. 양반촌 입구에는 활터와 승마장이 마련돼 있어, 연산군처럼 말을 타보기도 하고 활을 겨눠 보기도 한다. 말을 타고 테마파크 단지를 한바퀴 도는 데 5000원, 화살 10대를 쏴 보는 데는 3000원을 받는다. 격포항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극전용 촬영세트장이다.4만 5000평의 부지에 궁궐 24동, 민가 11동 등의 집들과 200m길이의 성곽, 정자와 연못, 저잣거리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돼 있다.‘태양인 이제마’를 비롯, ‘불멸의 이순신’, 최초의 추리사극인 ‘별순검’ 등의 TV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화 ‘왕의 남자’는 전체 촬영분량의 80%가량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최근엔 오는 7월 개봉예정인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촬영되고 있다. 부안은 영상의 메카로 불려도 좋을 만큼 곳곳에 촬영지가 널려 있다. 영상테마파크 인근 격포항과 궁항에는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세트장이었던 ‘전라좌수영’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청호리 ‘석불산 영상랜드’에는 삼도수군 통제영과 왜관거리 등이 조성되어 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장소인 우포 생태공원 갈대숲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로드무비…부안을 담아낸 영화 속으로 부안을 아우르고 있는 변산반도는 다양한 볼거리가 널려 있는 곳이다. 바람모퉁이에서 시작돼 곰소만까지 50여㎞에 달하는 30번국도를 따라 곰소만과 채석강, 내소사 등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있다. 바람모퉁이는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바람이 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IC를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부안을 둘러보자. # 곰소만 우리나라 갯벌 중에서 가장 크고 이용가치가 높다는 곰소만 갯벌. 곰소만에서 채석강까지, 마치 끝도 없이 펼쳐진 듯하다. 곰소항에 들어서자 한 시인이 “비린내와 땀내, 그리고 눈물내”라고 표현한 것처럼, 소금과 젓갈이 풍기는 짠내가 진동했다. 곰소는 곰처럼 생긴 2개의 만(灣)과 앞바다에 깊은 소(沼)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 곰소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품질 좋기로 정평이 난 지역특산물이다. 곰소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젓갈도 덩달아 유명세를 얻었다. 얼마나 맛이 좋으면 전라도 음식은 곰소항에서 나온다는 말이 생겨났을까?염전을 지나 곰소항쪽으로 가다 보면 천일염과 온갖 종류의 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남선염업(063-582-7511)은 국내 몇개 남지 않은 천일염 생산업체.30㎏ 한봉지에 택배비 포함,2만원에 팔고 있다. # 내소사 “아름다운 전나무숲을 지나서 피안의 세계로.”내소사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감동을 준 것은 다름아닌 나무다. 내소사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500여m 거리에 수령이 150년 이상된 전나무들이 빽빽이 서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에서 피톤치드(phytoncide)가 흩뿌려지는 듯하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가 나무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간. 숲속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이 맑아진다.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자 내소사는 전혀 치장을 하지않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소사 대웅보전은 쇠못하나 쓰지 않고 나무로만 매끄럽게 이음새를 맞춘 전각. 색바랜 수수한 외모가 오히려 고색창연함을 더해주고 있다. 보물 제291호. 경내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 가게에서는 ‘솔바람차’를 팔고 있다. 지장암 주지인 일지 스님이 소나무 새순과 ‘해풍(海風)맞은 조선솔잎’으로 만들었다는 차다. 솔잎 특유의 향이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한잔에 3000원. 원액은 한병에 1만 5000원을 받고 있다. 벚꽃 등 봄꽃이 만개하는 4월이 되면 내소사 주변은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자칫하다간 내소사는 구경도 못하고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성수기에는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채석강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사이로 오가는 배들의 모습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격포항. 항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영화 ‘음란서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경이 되기도 했던 채석강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변산반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뜬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이름을 따왔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듯한 퇴적암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채석강에는 또 수만년 세월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해식동굴들이 여러개 있다. 이 속에서 보는 낙조(落照)가 또한 일품이다. 이밖에도 도청리 전북 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솔섬과 월명암 뒤편의 낙조대, 새만금 방조제 등도 변산반도 일원에서 꽤 알려진 일몰명소다. # 먹을거리 먹을거리 또한 풍부한 곳이 부안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제철인 주꾸미와 백합죽은 꼭 먹어 봐야 할 음식.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했던가? 격포항이나 궁항, 모항 등의 어촌계 직판장 회센터(063-584-9292)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된 쫄깃한 주꾸미를 실컷 맛볼 수 있다.1㎏에 2만원선. 부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백합죽은 계화도 돈지 연안에서 채취되는 백합으로 만든다. 신기리에 있는 계화회관(063-584-3075)의 백합죽이 유명하다.6000원. 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buan.go.kr·063-580-419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부안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 국도→부안
  • 트라이브랜즈 제2도약 선언

    43년간 국내 속옷업계를 주도해온 쌍방울이 최근 ‘트라이브랜즈(TRYBRANDS)’로 회사명을 바꾸고 제2도약을 선언했다. 트라이브랜즈는 회사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인 ‘트라이’를 근간으로 이름을 지었다.‘쌍방울’ 이미지가 남성적이고 한때 부도를 당했던 아픔을 없애기 위한 변신이다. ‘트라이’ 브랜드는 그동안 남성 이미지가 강했다. 남녀 속옷 제품을 모두 판매하지만 전체 남성 속옷시장 30%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호림(48) 트라이브랜즈 사장은 “회사 이름을 바꾼 것은 경영혁신을 통해 재비상을 하겠다는 의지”라며 “새로운 브랜드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시장도 공략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이 사장은 “20∼30대 여성을 목표로 란제리뿐만 아니라 보디케어까지 취급하는 로드숍 ‘더 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들부터 실버층까지의 속옷을 한자리에서 살 수 있는 복합 속옷매장인 ‘트라이 스타일’이란 새로운 브랜드 숍도 준비 중이다. 이런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1500억원에 영업이익 105억원을 달성해 ‘턴 어라운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의 이같은 변신의지는 집무실 분위기에서 잘 드러난다. 집무실 테이블에는 여성 란제리와 속옷이 펼쳐져 있고, 벽에도 걸려 있다. 자사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제품도 걸어놓았다. 여성 속옷시장을 포함한 전체 속옷시장에 대한 그의 애착이 강하다는 뜻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이총리가 물러나야 할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총리가 물러나야 할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정부 청와대를 출입하며 취재했다. 대통령 YS는 이전에 정당생활을 할 때보다 대단히 금욕적이었고, 외로워 보였다.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는 걱정까지 들게 했다. 주변비리,IMF경제위기로 지금은 인기 없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당시 느낌은 그랬다. YS의 과잉의욕과 금욕생활이 대통령직 수행에 오히려 장애라는 점을 간파한 이는 K씨였다.K씨는 YS청와대에서 고위직을 두번 역임했다. 그는 몇차례 YS를 파계시키려 했다. 한번은 YS와 친한 인사의 별장을 빌려 은밀한 파티를 준비했다. 접대하는 여인도 물색했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와 달리 당시만 해도 ‘국민정서법’이 이를 용납할 리 없었다.YS는 “당신, 미쳤나.”라는 한마디로 파티계획을 백지화했다.K씨는 또 YS집무실 주변 경비관계자를 예쁜 여성으로 배치하려 했다. 이번에는 ‘가족정서법’에 걸려 그 역시 무산됐다. 대통령은 임기 중 함부로 교체할 수 없는 자리다.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임명직과 다르다. 왕조시대에는 많은 궁녀를 두기도 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왕의 스트레스 해소를 구실로 한 것이다. 기회가 되면 대통령이 어느 수준의 수도승 생활을 해야 하며, 국민정서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지 본격 탐구해보고 싶다. 몇달전 공무원 틈에 섞여 이해찬 총리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총리는 “주요 회의만 하루에 서너차례 주재한다. 민주화운동하다가 감옥갔을 때보다 지루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가만히 보니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준(準)대통령급으로 커버린 이 총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든지, 아니면 총리직을 그만두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1절 골프’ 파문이 일자 총리실 관계자들은 “업무스트레스를 풀고, 나빠진 건강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정황을 알면서도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더욱 문제다. 이 총리와 측근들은 ‘국민정서법’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총리가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합리적 판단을 할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다.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이 총리가 3·1절에 골프치겠다는 것을 차마 못 말렸다고 밝혔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총리가 골프치러 내려온다기에 의아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직원조차 이상하게 여기는 일을 이 총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실행하고, 측근들은 반대하지 못했다. 정경유착 의심을 받을 인사들과 내기골프까지 했으니 감각이 무뎌져도 한참 무뎌진 셈이다. 국민신뢰를 잃은 이 총리는 버티기 힘든 형국에 몰렸다. 지방선거를 앞둔 열린우리당을 봐서도 총리직을 더 수행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판단력이 떨어져 국가정책이 잘못 결정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일에 찌들려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여겨지면 주위에서 유임하라고 해도 물러나야 한다. 쉬는 게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옳다. 이 총리 사태는 국정운영시스템 전반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참여정부는 분권형을 내세워 과거 청와대가 가졌던 주요 정책결정권 가운데 상당 부분을 총리실로 넘겼다. 이 총리는 많은 국정현안을 최종조율하는 부담을 떠맡아야 했다. 총리실 기구가 따라서 비대해졌다. 총리의 권한은 늘었으나 합당한 자기관리와 보좌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골프파문의 본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그대로 가져갈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개헌을 하지 않고 이원집정부제식으로 국정을 이끌려니 무리가 생긴다. 실패한 총리를 또 만들지 않으려면 제도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씨줄날줄] 돌연사/이목희 논설위원

    지난 주말에 우울한 뉴스가 잇따랐다.10일에는 성낙합 서울 중구청장이 과로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다가 집무실에서 운명했다.11일에는 개그맨 김형곤씨가 갑자기 사망했다. 모두 돌연사로 여겨진다. 김형곤씨는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 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최근 30㎏을 감량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호언했다고 한다. 개그맨 동료들은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농담같은 죽음소식’이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 40대 초반의 유능한 후배가 세상을 떠났다.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라고 했다. 의사들은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근경색의 5대 원인으로 흡연·당뇨·고지혈증·혈압·비만을 꼽는다. 후배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었고, 체력 관리에 남달랐다. 그날도 출입처로 일찍 출근해 아침운동을 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예외가 있는 법”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몇분 전까지 멀쩡하던 이들이 죽음에 이르는 일이 주변에서 빈번히 벌어진다.10여년 전에는 ‘회사에서 가장 건강인’이라고 평가받는 선배가 대낮 근무 도중 유명을 달리했다. 하긴 건장한 운동선수도 안심할 수 없다.2000년 4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소속 임수혁 선수가 정신을 잃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2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그냥 쓰러져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다. 미국에서 90초당 1명씩 돌연사한다는 통계가 있었다. 한국의 통계는 정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지만 40대 돌연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라고 한다. 이쯤되면 돌연사 예방노력의 수준을 한층 높여야 한다.“금연하라. 혈압 낮추라. 운동하라. 정기검진 받으라.”는 원론의 되풀이로는 부족하다. 주위의 잇단 돌연사에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가 돌연사의 최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돌연사를 걱정하다가 돌연사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한때 예쁜 머리를 만든다고 신생아 엎어재우기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영아 돌연사의 주범이라는 연구가 나오면서 지금은 절대금지 사항이 되었다. 돌연사 원인을 국가차원에서 종합연구해 근본방지책을 제시하고, 예방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죽음을 준비할 시간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황우석지지 또 난동

    경찰이 10일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 지지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 33명을 전원 연행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여경기동대 30여명을 동원해 집회를 주도한 난자기증모임 대표 김모(48·여)씨 등 3명을 일단 연행한 뒤 10여분 만에 여성 24명과 남성 9명 전원을 연행했다.이들은 오후 1시40분쯤부터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집무실로 향하던 정운찬 총장의 관용차로 뛰어들어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여성 2명이 차량 밑으로 뛰어들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오후 4시35분쯤부터는 행정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총장 관용차 앞뒤를 가로막고 1시간 가량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모 방송사 기자 2명이 폭행당해 이 가운데 카메라기자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정 총장의 신입생 세미나 참석을 막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있어 전원 연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주최로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학술토론회도 황 교수 지지자들의 격렬한 항의로 파행을 빚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성낙합 서울 중구청장 순직

    성낙합(57) 서울 중구청장이 10일 오후 1시41분쯤 관내 서울백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순직했다. 중구 관계자에 따르면 성 구청장은 이날 출근 뒤 “몸이 피곤하다.”며 결재를 오후로 미룬 채 집무실에서 쉬다가 정신을 잃은 것을 점심시간전 직원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 성 구청장은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성 구청장은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경찰에 투신한 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경남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경찰대 교수부장 등을 거쳐 2004년 6월 보궐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당선됐다.유족으로는 부인 박복수씨와 1남1녀가 있으며 장례는 중구청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을지로 6가 국립의료원 306호실(02-2262-4820)에 마련됐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식일정 취소후 병원행… 부쩍 “건강 안좋아”

    ‘이해찬 국무총리가 사퇴한다면 이유는 골프가 아닌 건강탓?’ 이 총리는 골프 파문이 불거진 이후에도 대부분의 회의를 주재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따라서 10일 ‘한국노총 기념식’ 참석을 전격 취소하자, 당장 ‘유임’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던 청와대의 기류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정을 취소한 이 총리는 집무실에 머물다 오후에 강북삼성병원을 찾았다. 총리실은 “이 총리가 혈압이 높아져 심혈관계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기념식 참석을 갑자기 취소한 것도 건강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었다. 실제로 이날 이 총리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총리의 건강 상태는 이미 어느 정도 부각된 상태이다. 이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이 총리의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을 언급하며 “총리께서 해외에 나갔다 오시고, 국회 일로 몸도 안좋으신 상황에서 병원에서 운동하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 총리 자신도 지난 4일 삼청동 공관에서 여권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혈압이 180이 넘는다.”고 털어놓았다. 이 총리는 최근 “나가도 골프 때문에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총리 사퇴가 기정사실화된다면 건강을 이유로 내세워 ‘모양새’를 갖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총리실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23일만은 상석 앉으라” 양보

    오후 8시2분 곽성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이 로마교황청의 정진석 대주교 추기경 서임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한 뒤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총대리) 주교가 주교관 앞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추기경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천주교회와 많은 이들이 원하던 추기경이 드디어 탄생했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이어 추기경 복장을 한 정진석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이 악수를 하며 나란히 사진 촬영을 했으며 염 주교와 한홍수 평신도협의회 회장이 꽃다발을 건넸다. 김수환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정진석 대주교님이 추기경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늦어진게 아닌가 자책감과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하느님의 은총 속에 새 추기경 휘하에서 교구 발전은 물론 한국 교회 발전이 이뤄지도록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고 정부에서도 제2추기경이 나오도록 밀어준 덕분으로 오늘의 영광이 주어졌다.”며 “최선을 다해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능력이 부족해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작게는 천주교 교우와 성직자들께서 밀어주시고 크게는 국민 여러분께서 편달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30분쯤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에 도착한 김 추기경은 대주교 집무실에서 교황청의 발표를 기다리며 정 대주교와 30여분간 담소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 추기경이 정 대주교에게 “오늘만은 상석에 앉으라.”고 권유하자 양보 끝에 상석에 앉은 정 대주교는 “김 추기경, 김옥균 주교와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을 우리에게 있을 수 있도록 섭리해 주신 하느님과 기도해준 교우 여러분, 그리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한다.”고 답했다.이 자리에서 김옥균·김운회 주교, 오지영 평화방송 사장, 곽성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김자문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염 주교가 서울대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정 대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조남호 서초구청장

    “그냥 묵혀 두기 아까워 책으로 냈는데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조남호 서울 서초구청장이 45년여 동안 공직에 몸 담으며 쌓은 행정 경험을 풀어놓은 ‘당신이 있어 세상은 더 아름답습니다’라는 수상집을 냈다. 그동안 틈틈이 메모해 뒀던 것을 모은 것이라지만 책 내용에는 오랜 행정경험과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많은 얘기들이 담겨 있다. ●서울올림픽 유치 일화등 담아 1962년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 구청장은 3선 연임금지 규정에 따라 오는 6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은 지난 21일 오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구청장이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찾는 이들이 많았다. 퇴임을 앞둔 구청장 집무실이라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선은 다해야지요.”주변에서도 ‘그가 3선 여부를 의식하지 않고 일을 한다.”고 귀띔했다. 책을 내게 된 계기를 물었다.“책을 낼 생각은 없었어요. 쌓아둔 메모지를 어느 출판사(영진미디어) 사장이 집무실에 들렀다가 보고 ‘얘기가 된다.’며 가져가 책을 만들어 왔어요.” 하지만 내용을 보면 쉽게 만들어진 책이 아님을 금세 알 수 있다. 1982년 서울올림픽 유치할 때(실무유치단 근무)의 일화에서부터 서울시가 장애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계기가 됐던 1986년의 ‘장애인 돕기 백만인 걷기’행사 에피소드 등 읽다보면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책 얘기에서 공직생활로 얘기를 옮겼다.“45년이라는 긴 공직생활을 했는데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는 없습니까.” ●출판 수익금은 사회 복지시설에 기증 최고경영자(CEO)형 구청장으로 불리는 조 구청장은 질문을 받자 목소리가 커진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민원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법대로 하면 뒤떨어져요. 행정은 법보다 앞서가야 합니다. 긍정적으로 해석을 해야지요.” “행정이 느리면 그 나라는 후진성을 면치 못해요. 제도나 법규에 얽매이는 행정을 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했다. 그가 주장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론도 이 범주에 속한다.‘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그의 집무실에 걸려 있는 족자의 내용이다. 실제로 언덕의 옆면을 파서 만든 반포1동 ‘방음형언덕 주차장’‘범죄 예방을 위한 가로등 밝기 2배로 하기’‘보건소 야간진료’ 등은 그가 발상을 바꿔 이뤄낸 것들이다. 끝으로 “인세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수상집 출판기념회에서 얻어진 수익금 모두를 용인의 중증장애인 및 불우여인 수용시설에 줄 생각입니다. 그 이후의 인세도 제 것(출판사 분 제외)은 모두 이들 시설에 기증하겠습니다.”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5시 센트럴시티 5층 크리스털홀에서 열린다.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38년 서울 ▲학력 고려대학교 법대졸,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문학박사) ▲약력 KBS 근무(PD), 서울시 공보관, 서초구청 창설 준비단장(강남구에서 분리), 마포구청장, 서울시 환경녹지국장, 동작구청장, 성동구청장, 서초구청장,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겸임교수 ▲가족 윤병태씨와 1남2녀 ▲종교 가톨릭 ▲기호음식 청국장 ▲주량 맥주 1병 ▲좌우명 역지사지(易地思之) ▲애창곡 양희은의 한사람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공직45년’ 회고록 내는 이의근 경북지사

    ‘공직45년’ 회고록 내는 이의근 경북지사

    민선 3연임을 하고 오는 6월말 물러나는 이의근 경북지사는 22일 “단체장은 무엇보다 명확한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 도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은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현실성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비전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 지사는 “지시와 통제 위주의 리더십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주민들의 주인의식이 높아져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리더십으로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라고 단언했다. 이 지사는 “아무리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을 지니지 못하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이 허물어 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행정은 인간의 가치에 중점둬야” 이 지사는 이어 “행정은 인간의 가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가능하면 낮은 곳으로 임해 필요로 하는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정이어야 한다.”고 지론을 폈다. 이 지사는 공무원 9급으로 출발해 관선 한차례를 비롯, 모두 4차례나 경북지사를 역임한 ‘행정 달인’이다. 최근 지역신문 등의 여론조사에서 거물 정치인들을 제치고 대구·경북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한때 5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지역에 나돌았다. 그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히말라야시다의 증언을 들으리라’(도서출판 한울)는 회고록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이의근의 목민실서’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공직생활 45년, 도지사 재직 12년 동안 경험하고 실천했던 삶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27일 세종문화회관서 출판기념회 그는 “개인의 삶보다는 45년 공직생활 동안 겪고 감당한 공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썼다.”며 “이 글이 젊은이들이나 후배 공직자들에게 귀감은 못되더라도 앞날을 위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이 책에서 가난한 산골마을의 소년으로 태어나 해방 전·후의 혼란 속에서 지낸 성장기의 고백과 4·19를 계기로 공직에 입문,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공직자로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경험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뜻하지 않게 민선 경북지사에 도전하게 된 과정,IMF체제란 어려운 상황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결정해야 했던 일, 동북아자치단체연합 창설을 주도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사무국을 유치했던 과정 등도 들어 있다. 이 책은 ‘물을 차고 거슬러 오르리라.’ ‘바르게 가면 길이 된다.’ ‘변화와 혁신의 지도를 그리다.’ ‘아시아로, 그리고 세계로’ 등 8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책 제목은 어느 날 집무실에서 도청 담을 따라 하늘을 향해 우람하게 서있는 히말라야시다를 보고 “곧게 뻗은 나무는 자신의 그림자가 굽어질까 염려하지 않는다.’는 ‘정관정요’의 한 구절이 떠올라 그 느낌을 적은 자작시에서 따왔다고. 이 지사는 “민선 10년째인 지난 해 지역의 한 신문에 삶의 뒷이야기를 연재한 것을 주위에서 책으로 엮으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공직생활 45년 동안 일선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적은 글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대구·경북지역에 남아 어떤 식으로든 지역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칠 작정이다. 그동안 자신에게 보내준 지역민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대구에 거처를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8년 경북 청도 ▲학력 대구상고, 영남대 경제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 ▲경력 대구 9급 공무원, 부천시장, 안양시장, 내무부 지방행정국장, 경북지사, 대통령 행정수석비서관 ▲좌우명 무실역행(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한다) ▲가족 이명숙 여사와 2남, 출가 ▲취미 독서, 등산 ▲애창곡 고향무정 ▲골프 핸디 18 ▲주량 소주 반병 ▲기호음식 된장찌개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美 역대 대통령 절반 ‘우울증’

    에이브러햄 링컨은 절망감이 너무 심해 친구들은 그가 자살할지 모른다고 늘 걱정했다. 듀크대 메디컬 센터의 정신과 의사들은 14일(현지시간) 신경정신질환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링컨을 비롯한 미국 전직 대통령의 절반이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우울증이 태반인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1789년부터 1974년까지 재임했던 역대 대통령 37명의 전기와 문서를 분석해 증상을 분류한 결과 얻어낸 결론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웨스트 윙(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 블루스’라 일컬으며 최고의 자리는 외로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링컨 대통령 밑에서 장군으로 있다가 뒤에 18대 대통령이 된 율리시스 그랜트 역시 사교 모임을 피한 채 술독에 빠져 살았다.27대 대통령인 윌리엄 태프트는 잠잘 때 숨쉬기에 곤란을 겪는 수면 무호흡증에 시달렸으며, 중요한 회의 중간에 잠이 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조울증에 시달렸으며, 리처드 닉슨은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터지자 폭음을 일삼았다.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은 10대였던 아들이 전염병으로 사망하자 우울증에 빠졌다. 조너선 데이비슨 박사는 “우울증이나 정신병에 시달리던 이들도 최상은 아니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광고업계 돌풍’ MK 딸 정성이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맏딸 정성이(44)씨가 대주주이자 고문으로 있는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이노션이 지난 한해동안 수주한 광고물량은 1400억여원이다. 설립 8개월 만에 업계 순위 5∼6위를 드나들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이같은 실적에는 이노션의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정 고문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 고문이 론칭 행사에 참석하는가하면 광고실무에도 관심이 높다.직원들의 후생복리와 사소한 부분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의 여성들은 경영에 좀처럼 나서지 않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노션의 주요 고객은 국내 최대 광고주 가운데 한 곳인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해상,KCC, 현대카드 등 ‘범 현대가’ 기업이 대부분이다.광고업계는 현대가 기업들이 이노션에 물량 몰아주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물량 몰아주기는 정 고문을 비롯해 부친인 정 회장,40%의 지분을 보유한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의 후광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역삼동 랜드마크타워빌딩 꼭대기층에는 정 회장의 집무실뿐만 아니라 이노션의 정 고문과 박재범(47) 사장의 집무실이 함께 있다. 이노션에 대해 정 회장의 각별한 애정표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이노션은 실력임을 강조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업계 최고 실력자 150여명을 스카우트했다.”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가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떨어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시 청사 역사속으로…

    서울시 청사가 4일부터 철거된다. 1926년 시 청사의 전신인 경성부 청사가 완공된 지 80년만이다. 철거 일정은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새 청사 착공은 이명박 시장 임기 내인 4월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2일 태평로 1가31 일대 연면적 8349.48㎡의 현 청사에 대한 철거 공사에 착수,3월 중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시는 철거 기간을 당초 3개월로 잡았지만 야간·주말 작업을 병행,1개월 안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일부 부서가 남산 이전을 반대, 철거 일정이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3월17일까지 실시 설계 입찰제안서를 받고, 적격자가 선정되는 대로 4월 말쯤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청사가 철거된 뒤 나오는 폐기물은 1만 2750t으로 덤프트럭(15t 기준) 850대 분량으로 추산된다. 철거 비용은 폐기물 처리 비용 2억 9000만원을 포함,9억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시는 압쇄기(crusher)를 굴착기에 부착해 청사 외벽과 구조물을 으스러뜨리는 공법인 압쇄(壓碎)공법을 이용, 청사를 철거한다. 우선 청사 옥상에 굴착기가 들어갈 만한 큰 구멍을 뚫은 뒤 굴착기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5층에 투입한다. 굴착기는 청사 내부에서 청사 외벽과 구조물을 하나하나 뜯어내게 된다.5층이 철거되면 4층을 철거하는 순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도심 미관을 고려해 건물 바깥에 6m 높이(2∼3층 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하고, 건물 바로 옆에 먼지를 막기 위한 천막을 한 번 더 덮는다. 한편 시청 본청 가운데 서울광장과 접한 본관건물(등록문화재)에 시장 집무실과 대변인실, 홍보기획관, 총무과, 재무과, 예산과, 기획과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서소문 별관으로 이사간다. 시청 뒤뜰의 명물인 적송(赤松) 30여그루도 3월 중으로 서울숲으로 옮겨진다. 새 청사는 2009년 지하 4층·지상 22층에 연면적 2만 6635평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고, 본관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서울의 근·현대사를 담은 역사관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20세기 정상들 ‘크렘린 파티’

    ‘옐친 생일은 20세기 정상들의 잔치?’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1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초대 대통령의 75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에 모였다. AP통신은 이날 생일 축하연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레오니드 쿠츠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등 각국의 옛 정상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20여명의 주지사와 정부 각료, 의회 의장 등 200명이 퇴임한 지 6년도 지난 옐친 전 대통령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생일 축하연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물론, 전·현직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서로의 업적을 치켜 세우는 이심전심도 한몫했다. 푸틴 대통령은 31일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에서 “당신(기자)들은 초대 대통령의 활동을 마음대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줬다.”고 극찬했다. 옐친 전 대통령도 푸틴에게 화답했다. 옐친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지성, 의지, 인간미 등 정치인이 가져야할 세가지 덕목을 갖춘 푸틴과 같은 젊은 정치인을 찾았다.”라고 강조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택순 내정자 ‘경찰청장 직대’로

    이택순 내정자 ‘경찰청장 직대’로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택순 경기경찰청장이 26일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아 업무를 시작했다. 그동안 직무대리를 해온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지난 25일 행정자치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로 집무실을 옮겼다. 최 차장의 의원면직 요구서를 받은 행자부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 차장의 사표를 수리할 수 없어 중앙인사위원회에 직위해제와 본청 대기발령을 요청했다. 최 차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브로커 윤상림(구속)씨 관련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야 명퇴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스라엘 대사와 농업협력 논의

    aT(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 정귀래)는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양재동 본사 집무실에서 이갈 카스피 신임 주한이스라엘 대사를 초청하여 양국의 농업분야 협력증진 등에 대해 논의한다.
  • [오늘의 눈] “강원도 CEO”선언 했지만…/조한종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새해 벽두부터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스스로 ㈜강원도 CEO를 선언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투자부진 등 열악한 강원호의 경제현실을 혁파해 보겠다는 고뇌로 받아들여진다. 집무실 공간을 쪼개서는 기업체 간부급, 대학교수 등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분야별 정책자문관들을 가까이 둘 예정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강원도를 새롭게 이끌어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처럼 형식적인 발상 전환보다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마인드 변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얼마전 레저를 담당한 동료기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강원도 공무원들도 관광홍보에 나서는지 모르겠다.’ ‘찾아가서 기사를 써주겠다는 데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구동성으로 강원도의 관광정책과 공무원들의 애향심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다른 자치단체들은 없는 내용도 만들어 ‘어서 옵셔’를 외쳐대는데 ‘관광 1번지’를 주창하는 강원도는 참으로 의외였다는 설명이다. 또 한편에서는 도청 공무원들이 내부 승진인사를 놓고 몇차례 시끄럽다. 연수에 따라 승진이 이뤄지지 않았고 내가 지지하는 지역사람이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김 지사는 요즘 혁신도시를 놓고 사분오열된 강원도민들의 민심 추스르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그런 마당에 공무원조차 이런저런 이유로 의욕을 잃고 내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인 행태를 보며 안쓰럽기만 하다. 강원도는 지사가 바뀔 때마다 ‘변화의 새바람 강원도 세상’ ‘강원도 중심 강원세상’으로 도정 캐치프레이즈를 바꾸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정작 지금껏 변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찾으라면 망설여진다. 김 지사는 ‘뉴-스타트 강원’의 새 구호와 발상 전환으로 새해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졌다. 그러나 구호와 발상의 전환이 강원도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기대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의 선거용 구호인지, 도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전환인지 지켜볼 일이다. 춘천 조한종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bell21@seoul.co.kr
  • “윤씨 전북경찰청장에 청탁 전화”

    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가 지난해 임재식 전북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청부수사를 부탁한 의뢰인을 소개하고 사건을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검사장 출신 김모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윤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9일 윤씨가 자신에게 청부수사를 부탁한 이모(여·구속)씨 부부와 지난해 4월 말쯤 전북경찰청까지 동행했으며 가는 도중 차 안에서 임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하나 접수할 테니 잘 봐달라. 접수시키고 사람들 올려보낼 테니 차 한 잔 대접해달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임 청장은 집무실에서 이씨 부부 등을 만나 “사건을 광역수사대에 넘겼으니 그곳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씨는 전북청까지는 동행했으나 이씨 부부가 임 청장을 만난 자리에는 동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에서 윤씨와 임 청장 사이에 빈번하게 통화가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다.이씨 부부는 자신에게 채무변제 등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린 김모씨를 처리해 달라면서 윤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 전북청은 지난해 11월 “청탁이나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수사가 절대 아니다. 적법절차를 거쳐 진행된 수사였다.”며 청탁수사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訪中 김정일 또 ‘숨바꼭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10일 방중길에 오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소재가 모호하다. 그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11일 상하이에서 체류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김 위원장이 푸둥(浦東) 지역 첨단시설을 시찰했으며 상하이 고위층과의 면담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언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한 고위 정보 관계자는 “곳곳에 타진해본 결과 상하이에서는 아무런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리어 베이징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어디에 있든 후진타오 주석은 만나고 돌아갈 것이다. 지도부의 집무실이 위치한 중난하이(中南海)나 인민대회장 등을 찾기 위해 베이징에 오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미 도착했거나 갈 것이라는 도시만도 베이징, 톈진, 다롄, 선전, 상하이, 광저우, 쑤저우를 넘나들다가 급기야 11일 아침에는 “중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출발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기사까지 나왔다.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 탑승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이틀전 이미 특별기편으로 도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2004년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중 용천역 폭발사고가 일어난 만큼 또 같은 노선을 이용하겠느냐는 추측에서다. 특별열차가 평양을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시선 따돌리기’용이었다는 해석도 곁들여졌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전담의료진을 만나 건강 검진을 받았다는 설도 나왔다. 이날 상하이를 방문한 북한 경제시찰단에는 김 위원장이 빠져 있었으며 이들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감추기 위한 ‘별동대’라는 것이다. 이렇듯 만 하루새 온갖 풍설이 떠돌자 일부 정보통들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 같다.’는 점 말고는 자신이 없다.”고 손을 들기도 했다. 한때 단정적이었던 일부 보도들도 점차 ‘관측성’ 표현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또 러시아행보다는 중국내 체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과거 세 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방문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중국과 북한이 방중 사실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사전에 통보한 내용은 없으며 중국 정부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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