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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진화하는 지자체 초청강연회

    [Weekend inside] 진화하는 지자체 초청강연회

    “힐러리가 하루는 남편인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밤새 돌아오지 않기에 날이 밝자 백악관으로 갔는데, 마침 한 여자가 집무실에서 나오는 거야. 그래서 힐러리가 클린턴에게 물었어. ‘저 여자 누구야’ ‘응…내 밑(?)에서 일하는 여자야’라고 말했지.”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이 지난 3월 충남도청에서 코맹맹이소리로 한때 유명했던 성(性) 스캔들에 빗댄 농담을 했다. 그러자 평소 무뚝뚝하던 남녀 공무원들 입에서 폭소가 터졌다. 지방자치단체의 외부인사 초청특강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에…또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으로 말씀드리자면…”으로 시작했던 옛날 공무원교육이 시대의 흐름은 물론 단체장의 특성에 따라 친근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월2회 ‘명사특강’ 열어 26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초청 강사의 신분도 화가, 시인, 연예인, 스님, 술 평론가, 성교육가 등 튀는 측면이 있다. 강연 제목은 ‘○○정책 설명회’에서 ‘마음과 세상을 움직이는 시’ ‘벽 없는 미술관’ ‘행복하고 아름다운 성’ 등 부드럽고 호기심을 끄는 것이 주종이다. 충남도는 공무원교육을 ‘명사특강’이란 이름으로 바꿔 매월 2차례씩 특강을 하고 있다. 개그맨 전유성,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도종환 시인, 구성애 성교육가,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김영식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직원들 설문조사로 외부인사를 초청하고 있지만 외부인사 초청특강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공무원들에게 진취적이고 열린 마인드를 제공한다.”면서 “지사나 부지사가 선정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단체장에 따라 초청 인사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충남도는 이완구 전 지사 때 권용묵 뉴라이트신노동조합 대표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인사들이 강사로 나섰지만 안희정 지사로 바뀐 뒤에는 민중화가 임옥상,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초청받았다. 경남도는 김두관 지사 취임 후 참여정부 인사가 종종 강사로 나선다. 김 지사 자신은 참여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가 특강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성경륭 한림대 교수가 초청되기도 했다. ●경남-참여정부 인사 종종 강사로 ‘청풍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꾼 충북도는 지역 현안에 따라 강사진을 달리 짠다. 경제특별도 건설이 목표였던 정우택 전 지사 때에는 김종갑 전 하이닉스 사장, 김쌍수 전 한전사장 등 경제인들이 많았다. 이시종 지사가 취임한 뒤로는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원장 등이 초청됐다.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양권석 총무과장은 “다음 달에는 국비확보 경쟁력을 위해 전임 기획재정부 차관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 김관용 지사는 한국생산성본부를 통해 ‘새경북아카데미’ 초청 강사를 섭외한다. 올 들어 공병호 박사, 산악인 허영호, 이순탁 대경물포럼회장, 탤런트 한인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충북-지역 현안에 맞는 강사 초빙 김 충남도 주무관은 “직원들이 강연 제목을 보고 청강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어떤 때는 370석 강당을 채울 수 없어 옛날에 직장교육할 때처럼 직원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강사의 명성만 듣고 참석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는 “수강 후 스스로 강연을 평가해 이메일로 돌려보는 직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외부 강사에게 100만원을 지급한다. 보통의 경우는 30만원선이다. 김 주무관은 “규정된 강사료가 적기도 하지만 다른 지자체의 눈치가 보여 많이 주지도 못한다.”면서 “단체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앞세워 운 좋게 유명인을 모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안희정 지사는 고려대 철학과 스승인 도올 김용옥 선생을 지난 5월 초청하기도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2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초빙, ‘G20 시대 공직자의 자세’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22일 충남도청에서 ‘벽을 문으로’라는 특강을 했다. 단체장 자신이 특강에 나선 것이다. 송 시장은 특강 후 기자실에 들러 “같은 환황해권인 인천과 충남이 화력발전소 과세를 이끌어낸 것처럼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에서 힘을 합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협력을 강조했다. 안 지사도 조만간 인천시에서 답례 특강을 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경기도도 지난봄에 도지사 교차특강을 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때는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와 지역 현안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오세훈 시장. 외부일정 모두 취소 ‘두문불출’

    오세훈 시장. 외부일정 모두 취소 ‘두문불출’

    무거운 하루였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다음 날인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하루종일 집무실에서 보냈다. 삼성동에서 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일정도 취소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30분 정상 출근 오 시장은 오전 일찍 공관을 나서 시내 한 식당에서 친지들과 아침식사를 한 뒤 오전 8시 30분쯤 서소문 시청사로 출근했다. 공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지만 “어제 잘 잤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살짝 웃으며 “잘 잤을 리가 있겠어요.”라며 관용차에 올랐다. 출근 직후 참모들을 불러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 외에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수시로 당 관계자들로부터 전화로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청와대 관계자와 긴 시간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취 놓고 홍 대표와 통화 오 시장은 점심도 한 측근과 함께 집무실에서 들었다. 오후에는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과 권영진 의원, 김용태 의원 등을 만나 당과 서울지역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오후 7시 30분쯤 집무실을 나와 여권 관계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최종 입장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삼성동 아침부터 ‘활기’… 창신동 젊은층 외면 ‘썰렁’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삼성동 아침부터 ‘활기’… 창신동 젊은층 외면 ‘썰렁’

    서울시 무상급식 지원 범위에 관한 주민투표가 실시된 24일 투표 현장에서는 지역별·연령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중·장년, 노년층이 주로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고, 강남권의 참여율이 두드러졌다. 투표율이 33.3%에 못 미쳐 투표함을 열지 못하게 되자 일부 시민들은 아쉬워했다. ●‘지방선거 몰표’ 강남구 투표 두각 오전 8시 30분 강남구 삼성1동 주민센터 1층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는 4~5분 간격으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40~50대의 중년여성과 할머니 유권자들이 많았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몰표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밀어준 강남권은 다른 지역과 달리 투표하러 나온 주민으로 활기를 띠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주부 최모(44)씨는 “나도 딸이 있지만 소득 하위 50%의 어려운 아이들에게만 집중 지원하는 것이 국가 장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투표 이유를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단국대 사범대부속고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오전 6시 40분쯤 유권자들이 100m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투표소를 찾는 강남 주민들의 발길이 다소 늘어나기도 했다. ●노년 참여율 높고 투표 여부 함구 반면 쪽방촌 거주자 등 저소득층 유권자가 많은 종로구 창신1동 주민센터에는 아침부터 중·노년층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지만 총선·대선 등 대형 선거 때와 비교하면 투표율이 극히 낮았다. 종로구 청운효자동 자치회관에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40~70대만 투표에 참여했다. 20~30대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성별도 8대2의 비율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관악구 청룡동 관악구의회 투표소 역시 썰렁한 분위기였다. 투표 행위 자체가 오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투표 여부를 숨기는 이들도 많았다. 회사원 이종원씨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아 동료들끼리 서로 투표 여부를 묻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은 하루 종일 주민투표 여부에 대해 입 밖에 내는 것을 꺼렸다. 상당수의 구청 직원들은 여당 서울시장과 야당 구청장이 맞선 형국의 선거에서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했다. 한 자치구 공무원 A씨는 “전면적 급식이 옳은지, 단계적 급식이 옳은지를 떠나 여야로 엇갈린 단체장의 눈치를 봐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이번 투표는 정말 불편하다.”고 말했다. ●吳시장·郭교육감 희비 교차 오 시장은 오전 6시 45분쯤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표를 던졌다. 이후 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후에는 집무실에서 투표 마감 시간까지 투표율을 확인하다 모처로 떠났다. 곽노현 교육감은 오전 9시쯤 출근해 “이번 투표는 아이들에게 차별급식하자는 나쁜 투표”라면서 “투표 거부는 정당한 권리 행사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감으로서 투표에 참여할 수 없어 가장 강력한 반대의사 표시로 착한 거부를 했다.”고 말했다. 허광태 시의회 의장은 주민투표 종료 직후 “불의한 투표에 단호한 심판을 내린 위대한 서울시민의 승리”라면서 “시민들이 친환경 무상급식과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자평했다. 조현석·김효섭·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4G 가입자 확보 승패 달려 무한베팅

    4G 가입자 확보 승패 달려 무한베팅

    KT의 서울 서초동 사옥 19층에는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비상상황실이 있다. 국내 처음으로 주파수 경매가 개시된 지난 17일부터 KT의 워룸은 가동됐다. 2009년 11월 이석채 회장의 지시로 만든 지 2년 만의 가동이다. 워룸 상황판에는 KT가 무한 베팅하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용 1.8기가헤르츠(㎓)의 입찰가가 게시되고 있다. 오전 9시 경매 개시 후 라운드마다 분당 경매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는 이경수 유무선네트워크전략본부장을 통해 이 회장에게 보고된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31층 상황실. 온종일 라운드마다 라이벌 KT가 적어낸 입찰가가 유선으로 전해진다. 하성민 사장의 32층 집무실에는 이형희 대외협력부문장, 하성호 정책협력실장 등 극소수 임원이 모인 회의가 열린다. 이른바 ‘실링(Ceiling) 가격’으로 불리는 1.8㎓의 상한가는 SKT 내에서도 이들 임원만 아는 극비이다. ●입찰 오늘 6일째… 8000억 넘을 듯 주파수는 통신사에는 영토이다. 땅을 많이 확보하면 거기에 들어와 살 거주자(가입자)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SKT와 KT의 주파수 전쟁은 일종의 ‘땅싸움’이다. 주파수 경매 닷새째인 23일 1.8㎓ 입찰가는 7327억원을 기록했지만 최종 낙찰자는 나오지 않았다. SKT와 KT의 한치 양보 없는 입찰전은 연장 51라운드까지 진행돼 경매가는 첫날 시초가보다 2872억원이 올랐다. SKT와 KT 양사는 “가치가 있으니까 계속 베팅하는 것”이라면서도 “달릴 만큼 달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입찰 6차전은 24일 오전 9시부터 속개된다. 통신업계 최고 ‘타짜’들의 쟁탈전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난 6월 중순 방송통신위원회 13층 회의실. 주파수 본입찰을 앞두고 통신사업자와의 막바지 의견 수렴이 진행됐다. SKT와 KT 실무자들은 동시오름 입찰 및 매 라운드당 3% 이내 증분 입찰 방식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내후년에 700메가헤르츠(㎒) 및 2.1㎓ 위성대역 등 168㎒의 주파수 공급 로드맵이 제시된 상황이었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같은 달 22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LG유플러스의 2.1㎓ 할당이 결정되면서 SKT와 KT는 1.8㎓에 사세를 건 상황이 됐다. 주파수 쟁탈전은 2013년 새로운 주파수 공급 이전까지 경쟁사를 억눌러야 하는 방어전으로 전락했다. 본질은 1.8㎓의 ‘야누스’적인 특성에 있다. SKT 입장에서 KT의 1.8㎓ 확보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KT로서는 1.8㎓ 쟁취는 SKT에 한방을 먹일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KT는 이미 1.8㎓에서 폭 20㎒의 주파수를 갖고 있다. 경매를 통해 추가로 20㎒를 확보하면 이 대역에서 나란히 연결된 총 40㎒의 ‘광대역’을 갖게 된다. LTE용으로 쓸 수 있는 광활한 ‘이동통신 고속도로’를 갖게 된다. 4G LTE는 초기 시장이다. 어느 사업자가 얼마나 우수한 LTE 인프라를 갖추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지난 10년 동안 50대30대20의 구도(가입자 기준)로 고착화된 이통 3사의 점유율도 LTE에서 바뀔 수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T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수월한 1.8㎓ 이상의 고주파 대역을 LTE에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LTE 주파수로 쓸 수 있는 대역폭도 경쟁사의 절반인 20㎒에 불과하다. 주판알을 튕겨 보면 KT가 1.8㎓마저 가져갈 경우 방어에 쏟아부을 마케팅 비용만 수천억원이 들어간다. SKT로서는 1.8㎓에 무한 베팅의 명분이 있는 셈이다. ●당장 쓸 주파수 확보하려 경매 과열 방통위는 주파수 로드맵을 조기 확정할 계획이다. 방송 주파수로 쓰이는 700㎒의 대역폭 108㎒와 2.1㎓ 위성대역 60㎒를 2013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또 2016년 2.6㎓와 3.5㎓로 대역폭 300㎒에 이르는 주파수를 대거 공급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당경쟁에 따른 통신 소비자 부담 가중과 관련, “현재의 경매 과열은 당장 쓸 수 있는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쏠림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상대 사업자에 대한 방어 비용과 시장 가치의 상승분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거나 승자의 저주를 부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1.8㎓ 낙찰 사업자가 경매가를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할 경우 시장 감시 수단을 총동원해 엄중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일, 내일 울란우데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북·러 모스크바 선언 10주년을 맞아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10년 전보다 이동거리는 절반 이하로, 방문 일정은 3분의1로 크게 줄었다. 2001년 7~8월 방러 당시에는 24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1만 8000㎞의 대장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산과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는 23일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70세의 고령인 데다, 2008년 뇌졸중 발병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낮 1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하산역에 도착한 김 국방위원장은 트레이드마크인 인민복을 입고 옅은 미소를 띠며 환영 나온 러시아 관리들을 반겼다.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인 빅토르 이샤예프와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등이 열차 안으로 들어가 김 국방위원장을 영접하고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의 풍경이 그려진 옛 소련 시절 그림을 선물했다. 이후 김 국방위원장은 곧바로 북상, 21일 오전 4시 하바롭스크역으로 들어가 30분간 머물다 떠났다. 현지 경찰은 “열차에서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바롭스크를 떠난 지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 국방위원장은 아무르주 노보브레이스크 마을의 부레야 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열차에서 내리자 현지 여성들은 환대의 뜻을 담은 ‘소금과 빵’을 건넸다. 역사에서 5분간 환영을 받은 김 국방위원장은 특별열차에 싣고 온 방탄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부레야 역에서 80㎞ 떨어진 수력발전소를 찾았다. 당초 김 국방위원장이 이곳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에너지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 국방위원장은 오후 4시 다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정상회담이 예정된 울란우데로 향했다. 2001년 방러 당시 김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전역을 열차로 돌아본 뒤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친선 강화를 골자로 하는 북·러 모스크바선언을 채택했다. 2002년 8월 20~24일에도 푸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 현지에서 진행 중인 경제정책을 학습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19 57년과 1959년에 아버지인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는 17량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객차에는 집무실, 둘째 객차에는 침실, 셋째 객차에는 통신실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열차는 하산역에서 러시아 측 수행원을 태운 4개의 차량이 추가되면서 21량으로 늘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 와중에 바캉스?

    매끄럽지 못한 부채 협상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제난 탓에 코너에 몰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열흘간 가족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게 발단이 됐다. 휴가에 관대한 미국인이지만 보수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조차 “고실업률 때문에 국민은 시름에 잠겨 있는데 대통령이 놀러 갈 수 있느냐.”며 마뜩잖은 시선을 보낸다. 취임 뒤 2년 반 동안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3분의1밖에 쉬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3일간의 중서부 ‘버스투어’를 17일(현지시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18일부터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하자 정적(政敵)들은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호화 휴양지인 이 섬의 블루 헤론 별장에서 지내며 일주일에 5만 달러(약 5400만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안방’을 휴가지로 택한 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 ‘만약 대통령이라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일부터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집무실로 돌아가겠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열흘간 섬에서 휴가를 보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워싱턴DC에 남아 의회와 함께 실업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공화당의 대권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휴가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재정적자 해법을 못 찾는 미 정치권에 헌금을 끊겠다.”고 선언한 커피업체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는 “(백악관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DC의 사람들이 휴가 가는 것을 못마땅해할 이유는 없다. 단, 위기 때는 예외다.”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백악관은 비난 여론에도 일단 “쉴 때 쉬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주요 사안에 대해 보좌진과 계속 논의하고 긴급상황 땐 바로 백악관에 복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CBS 방송도 “오바마가 취임 뒤 31개월 동안 고작 61일간 휴가를 보냈을 뿐이며 같은 기간 전임자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0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12일이나 목장에서 휴일을 즐겼다.”며 오바마를 감쌌다. 대통령의 휴가를 둘러싼 논쟁은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불거졌던 문제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메인 주 케네벙크에서 호화 낚시를 하며 휴가를 즐기다 지지율이 급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자 마서스 비니어드로 도망치듯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시장에 옮겨붙자 휴가를 포기하고 귀국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런던 폭동이 터진 뒤에도 휴가지인 이탈리아에서 즉시 귀국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경제 하반기 회복… 더블딥 없다”

    “美경제 하반기 회복… 더블딥 없다”

    “올 후반기부터 미국 경제는 느리게 회복될 것이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윌리엄 클라인 선임연구원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클라인 연구원은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실 소속 개발·무역연구소 부소장(1971~1973년) 등을 역임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원인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는 다른 경기 침체보다 오래 가는 특성이 있다. 금융위기가 오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게 되고 이에 따라 경기가 침체된다.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지금은 거의 제로(0) 금리다.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올해 전체적으로 1.8%의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은 2.5% 성장할 것으로 본다.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이다. 2~2.5% 성장을 침체로 볼 수는 없다. 물론 후반기 정치권이 2단계 부채 감축 협상을 제대로 진행할지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나. -현재 주택 건설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2008년 위기 때보다 더 추락할 게 없다. 또 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의 금융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 체질 때문인가, 정치 불안 때문인가. -두 가지 모두 영향을 미쳤다.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한 데다 정쟁이 미국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으로까지 내몰았다. 정치권이 디폴트 위기를 초래하는 나라는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곧 최고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까.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 오히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부채 감축에 진전이 없다면 추가 강등도 가능하다고 경고한 것을 유념해야 한다.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의 쇠락을 의미하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단지 미국이 슈퍼파워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 차원으로 본다. 실제로 별다른 타격이 없다. 국채 금리는 오히려 내려갔고 무디스와 피치는 여전히 미국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었는데 왜 경제는 회복되지 않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 그 경기부양책으로 공황에 빠질 위기를 막았다. 두 차례 양적완화는 실물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줬고 경색된 금융시장에 활기를 부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가까운 장래에 3차 양적완화를 할까. -나는 Fed가 3분기 경제상황을 좀 두고 봤으면 한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2분기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입혔는데 3분기에는 반등이 있을 것 같다. →Fed가 3차 양적완화 대신 ‘2년간 제로금리’를 천명한 이유는. -Fed로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을 심리적 자극이 필요했다. 3차 양적완화는 시기상조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제로 금리 약속은 2003년 이후처럼 인플레와 금융 거품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2년간 제로 금리’는 역설적으로 경기가 2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이에 경기 과열이나 인플레 신호가 있다면 그 약속을 이행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일본은 10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침체를 오래 겪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구글이 120억 달러를 들여 모토롤라를 인수했다. 미국 경제의 ‘동물적 본능’은 긴 침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노동시장을 지탱하기 때문에 일본만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를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얘기인가. -물론이다. 기업이 돈을 쓴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만약 미국이 더블딥에 빠진다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까.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장률이 4%에서 2~2.5%대로 떨어지는 정도일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 가격의 폭등만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가격은 하루하루 변동성이 크고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적기 때문에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린 품목도 있는데 오른 품목만 강조하는 바람에 농민들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서 장관은 통계청에서 농산물 물가를 조사할 때 상(上)·중(中)·하(下)품에 대한 기준이 없는 점을 꼬집었다. 일반 국민들은 대부분 중품을 쓰기 때문에 통계청의 물가조사 기준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주말마다 농정 현장을 돌아다녔는데, 현장 건의에 대한 검토 사례는. -태풍·우박 등으로 보험 보장범위가 한정돼 있는 사과에 대한 재해보험을 모든 재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앞으로는 사과·배·단감 등 5개 품목에 대해 대부분의 재해를 보장하는 종합위험방식으로 시행령 개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저온 피해라든가 기습강우 등에 대한 재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인데 주로 농산물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올라 다른 품목보다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농산물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다. 특히 상추값은 최근에 많이 떨어졌다. 농산물은 하루하루 변동폭이 크다. 물가를 상품 중심으로 잡는 경향이 있어 통계청에 농수산식품 분야 물가 통계 기준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상품보다 중품을 주로 쓰는데 통계청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 구체적인 물가지수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소비자들의 농수산식품 소비행태를 조사 중이다. 중품을 기준으로 하면 공급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물가는 덜 오르게 된다.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산지 쌀값이 높아졌는데, 향후 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은. -통계청에서 작년도 생산량을 429만t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도정수율(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이 평년에는 72%인데, 지난해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70%밖에 안 나왔다. 실제 쌀 생산량은 420만t 정도밖에 안 된 거고, 그래서 쌀값이 올라간 것이다. 유통구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농식품부는 관련 산업을 살려야 된다며 종종 맞선다. 농민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또 우리 농산물 값이 외국산보다 월등하게 높으면 안 사먹는다.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기 위해 농가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투자가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배춧값 중 유통마진이 우리나라는 70%이고, 일본은 85%다. 일본은 배추를 현장에서 다듬어 포장한 뒤 냉장차에 실어 배달하는 시스템이라 유통마진이 더 높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유통마진이 더 늘어난다. 쌀 유통마진도 우리나라는 22.1%, 일본이 22.4%, 미국은 59.2%다. 정부는 민간이 취하는 유통마진을 농협을 통해 낮추도록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통마진이 정확하게 안 나타난다. -그래서 올해 유통량의 15%에 불과한 농협의 직거래 물량을 2015년까지 50%로 늘리고 농업인 정례 직거래 장터와 사이버거래소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 중 ‘농산물 소매유통 효율화 태스크포스’를 구성, 도매 이후의 유통경로 추적 및 비용 감축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과 현지 상인들이 충돌 없이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타결로 농축산 분야에 피해가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은. -지난 5일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재실시해 여·야·정 협의체에 보고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누계 피해규모가 2007년 분석 때의 10조 5000억원에서 12조 7000억원으로 2조 2000억원 늘어났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여·야·정 협의체 회의 때 보완대책의 기본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현대화와 관련해 마늘과 양파는 기계화되면 10년 정도 후에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데. -마늘과 양파의 파종·수확이 100% 기계화된다면 당장 내년에도 수출품목으로 개방할 수 있다. 논농사는 농약도 뿌려야 되고 제초제도 줘야 하지만, 마늘과 양파는 겨울 작물이라 해동기 때 농약 한번 뿌려주면 끝이다. 농촌진흥청에서 2017년까지 파종·수확을 70% 기계화하겠다고 해서 100% 기계화하도록 지시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서규용 장관은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고려대 농학과 졸업 ▲기술고시 8회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장(2001년 4월~2002년 2월), 농림부 차관(2002년 2~7월), 한국농어민신문 사장(2006년 7월~2008년 2월)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5) ‘불 꺼지지 않는 방’ 대변인실

    [테마로 본 공직사회] (15) ‘불 꺼지지 않는 방’ 대변인실

    정부종합청사의 수많은 방들 중에 맨 먼저 불이 켜지고 맨 나중 꺼지는 곳이 있다. 대변인실이다. 정부 부처에 몸담은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상황불문하고 화를 내지 않는 ‘외계인’이 있다. 대변인과 그의 손발이 되어 호흡을 맞추는 대변인실 소속 직원들이다. 오죽했으면 “대변인 ○은 개도 안 먹는다.”는 우스갯소리들을 할까. 정부 부처의 ‘입’이 되어 최고의 대외 홍보를 절대선으로 삼고 있는 이들. 속이 썩어도 밖으로는 기자들의 심기를 살펴가며 최상의 부처 홍보를 해야 하는 특무를 띤 주인공이 다름아닌 대변인실 사람들이다. ●늦어도 새벽 5시면 출근 그러나 부처 내부 직원들도 대변인실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중앙부처의 한 대변인실 관계자는 “일선 공무원들조차도 우리가 하는 일이 그저 보도자료나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는 게 고작인 줄 아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업무를 속속들이 알게 되면 모르긴 해도 부처내 대변인실 지원자 수는 뚝 떨어질 것”이라면서 “24시간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기자들 전화에 기꺼이 응대하며 사생활을 담보 잡힐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적성에 맞지 않으면 한 달도 버텨내기 어려운 3D 업무가 아니겠느냐.”고 웃었다. 주요 중앙부처 대변인실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각은 새벽 5시 안팎. 늦어도 오전 6시 30분쯤까지는 조간신문 스크랩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7시 이전에는 출근하는 장·차관들이 집무실에 들어서면 맨 먼저 찾는 것이 그날의 신문 스크랩이다. 스크랩만 일별하면 전날 부처 관련 사안들이 어떤 방향으로 보도됐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가 있다. 장·차관실 뿐만 아니라 주요 간부들 책상 위로도 어김없이 배달돼야 하는 건 그래서이다. 행정안전부 대변인실의 경우 조간신문 스크랩은 6명이 손발을 맞추고 있다. 2인 1조로 3개팀을 만들어 사흘에 한번꼴로 번갈아가며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와 아침신문들을 점검하는 게 일과의 시작이다. 여타 부서 직원들이 출근도 하기 전에 해야 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혹여 부처 입장과 맞지 않는 기사가 한 줄이라도 나오면 이에 대한 대응수위를 조절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해당 부서 관계자들의 연락처를 뒤져 급히 사실확인을 한 뒤 어떤 방향으로 언론에 보충자료를 내야 할지, 짧은 시간에 해답을 찾는 순발력을 발휘해야 한다. 언론의 동향을 주시하는 일은 사실상 온종일 계속된다. 점심식사가 끝나자마자 석간과 지방신문들을 챙기고, 오후 3~4시에는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보도내용도 따로 챙겨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오후 6시쯤. 가판신문(멀리 떨어진 지역에 배달하기 위해 전날 저녁에 미리 찍어내는 조간신문)이 나오면 또 꼼꼼히 모니터링 한다. 저녁시간대에 주요 뉴스들이 나오는 방송을 체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저녁 숙제’다. “이 뉴스는 어떤 신문(방송)에서 얼마쯤의 비중으로 다룰지, 보도자료를 만들 때 이미 어림할 수 있다. 톱 기사 감인지, 1단짜리 단신인지, 솔직히 그 정도 감을 못 잡고서는 대변인실 밥을 제대로 먹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거 아니겠느냐.” 2년째 대변인실 업무를 해 온 중앙부처 한 과장의 얘기다. ●언론을 움직여라!… ‘보도자료’ 달인 보도자료는 말 그대로 기자들에게 보도될 사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는 글이다. 똑같은 사안이라도 언론의 관심을 잡아끌 수 있게끔 내용을 포장하는 것은 대변인실만의 특화된 업무다. 실·국별로 주요 업무사안을 전달받아 경중을 따진 뒤 보도자료만 내면 될지, 좀 더 자세히 대 언론 브리핑을 해야 할지 여부도 결정한다. 홍보결과에만 열을 올리다 더러 사실이 과장될 때도 있어 기자실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대변인실의 신경줄은 그러나 언론 쪽으로만 닿아있는 게 아니다. 부처의 정책홍보 평가 점수도 이들이 얼마나 기민하게 움직이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부처 기자실에 출입하지 못하는 언론을 위해 운영되는 정책홍보 사이트 ‘이(e)-브리핑’도 이들이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 관리하는 분야이다. e브리핑 시스템 활용도는 부처 정책홍보 평가의 주요 항목. 브리핑 룸의 장비를 활용해 한 달에 몇 건의 브리핑을 동영상으로 올리면 적절할지 등을 결정하는 것도 대변인실 몫이다. 브리핑실이 협소해 아예 e브리핑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법무부나 여성가족부 등의 경우는 그런 부담은 덜하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전혀 알맹이도 없는 내용의 e브리핑을 번번이 강행하기로 소문난 부처가 몇 있다.”는 한 관계자는 “e브리핑이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부처 간 홍보 과열 경쟁의 도구로 변질됐다고 자성하는 내부 목소리도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변인실 일거리만 늘렸지, 정작 e브리핑을 촬영할 때 브리핑실에 참석한 기자가 한 명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그런 사정을 잘 알면서도 e브리핑이 대변인실의 홍보업무를 계량화하는 주요 시스템인 만큼 신경을 쏟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브리핑 활용도를 분석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과제홍보과의 담당자도 “e브리핑 실적을 의식해서인지 평균적으로 브리핑 횟수가 많은 부처는 늘 따로 정해져 있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청홍비 법칙’을 아시나요? “그 기사 때문에 장관한테 심하게 깨졌다(야단맞았다).” 기자들이 부처 대변인에게 흔히 듣게 되는 얘기 중 하나다. 부처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보도되면 여지없이 장관의 질타를 감당해야 하는 주인공. 그럼에도 대변인실을 거쳐가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는 이른바 ‘청홍비 법칙’ 때문이다. 관가에서는 ‘청와대 파견근무-홍보실(대변인실)-비서실’이 공직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 밟아야 하는 필수코스로 통한지 오래다.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그 의중을 정확히 꿰뚫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반면 역할을 탈없이 소화해내면 으레 영전이나 승진으로 보상받는 것도 대변인 몫이다. 노력과 수고가 인사권자인 장관의 눈에 항상 노출되는 ‘특권’을 누리는 셈이다. 정책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훈련을 하는 자리로도 평가된다. 한 대변인실 인사는 “특정사안을 액면 그대로가 아닌, 사회·정치적 역학관계를 따져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공보관(옛 대변인) 출신 장관도 여럿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총무처 공보관, 최종찬·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경제기획원 공보관과 건교부 공보관을 각각 지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자체 청사 10% 여전히 ‘비만’

    일부 지자체의 과대청사, 호화청사 논란 뒤 관련 법을 개정하고 1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지만 아직도 10% 안팎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건물 등이 법정 기준면적을 넘어서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지난 1년 동안 지자체 청사 면적을 조정하도록 한 결과, 244개 지자체 본청 청사의 91.4%, 의회 청사 90.2%, 단체장 집무실 89.8% 등이 법정 기준 면적을 맞추게 됐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해 공유재산을 개정하고 자치단체 유형과 인구 규모 등에 따라 청사 면적 등을 정한 시행령을 내놓은 뒤 각 지자체에 1년의 유예 기간을 줬다. 서울 동대문구 등 19개 지자체가 본청 청사 면적을 줄였고, 울산시의회, 서울 강남구의회 등 25개 지자체 지방의회가 청사 면적을 법정 기준에 맞게 줄였다. 부산시, 대전시 등 91개 단체장 집무실도 조정을 마쳤다. 지자체별 초과면적의 축소는 임대 수익을 늘리거나 주민편의시설을 넓히는 방향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광주시와 대전시 등 21개 지자체는 본청 청사 면적을 아직 조정하지 않았고 부산시, 인천시 등 24개 지방의회에서는 아직도 추진 중이거나 계획만을 갖고 있다. 또한 서울 양천구, 부산 서구 등 25개 지자체 단체장 집무실도 청사 면적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산 동구, 대구 달성군, 인천 남동구, 전북 임실군 등 4개 지자체는 청사, 지방의회, 단체장 집무실 세 곳 모두 1년의 유예기간을 준 지금까지 기준보다 넓게 쓰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광주시, 대전시, 전북도, 전남도, 경북 포항시 등 9개 지자체는 청사, 지방의회 두 곳의 초과 면적 축소를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는 데 머물러 있다. 행안부 공기업과 관계자는 “조만간 이뤄지는 행안부 현장 실사, 지자체별 상호 교차 점검 등을 통해 연말까지 시정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세훈 12일 무상급식 긴급회견… 곽노현과 TV토론

    오세훈 12일 무상급식 긴급회견… 곽노현과 TV토론

    오는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내년 대선 불출마 또는 시장직을 걸겠다는 뜻을 밝히기로 한 가운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면서 양측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오 “입장 밝혀야 할 것 같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정치적 입장’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거취를 밝힐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 들거나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직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실적으로는 정치적 부담이 큰 시장직을 거는 것보다 대선 불출마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민투표를 ‘오세훈의 대선 욕심이 빚어낸 참사’라고 주장해 온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한 여권 대선주자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이날 “본인의 거취에 대해 여론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투표에 즈음한 시점에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거취 표명 의사를 내비친 뒤 “이번은 주민이 발의한 첫 투표인데 내가 직을 걸면 앞으로 주민투표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도 직을 걸어야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 수 있다.”며 숙고 끝에 결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곽 교육감은 이날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4일로 예정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주민투표 결과 오 시장 측이 주장하는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승리하더라도 이를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곽 “16일 집행정지 여부 결론” 곽 교육감은 특히 이번 주민투표가 ‘예산에 대한 내용을 주민투표에 부칠 수 없다.’ ‘무상급식은 교육감의 사무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없다.’ 등 최소한 3가지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이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이 오는 16일 결론난다.”면서 “위법임이 분명한 만큼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져 실제 주민투표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과 곽 교육감은 12일 TV토론을 갖고 본격적인 무상급식 정책 공방에 나선다. 전광삼·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오세훈-곽노현 무상급식 주민투표 앞두고 정면 충돌

    오세훈-곽노현 무상급식 주민투표 앞두고 정면 충돌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 가능성을 거듭 피력하고, 이에 맞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양측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오 시장은 1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전에 시장직 진퇴 등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여론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투표에 즈음한 시점에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묵묵부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직을 건다면 투표율이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 유혹을 느낀다.”면서 “다만 이번이 주민이 발의한 첫 주민투표인데 내가 직을 걸면 앞으로 주민투표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직을 걸어야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숙고 끝에 결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곽 교육감은 이날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4일로 예정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주민투표 결과 오 시장 측이 주장하는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승리하더라도 이를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등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것이 교육청의 방침인데, 이런 내용은 투표문구에 없다.”면서 “주민투표에서 서울시의 ‘하위 50% 무상급식안’이 아닌 ‘2012년부터 초중등 무상교육 전면실시안’이 채택되더라도 재정여건 등으로 인해 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특히 이번 주민투표가 ‘예산에 대한 내용을 주민투표에 붙일 수 없다’‘무상급식은 교육감의 사무다’‘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사항은 주민투표에 붙일 수 없다’ 등 최소한 3가지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의회 민주당측이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이 16일 결론난다.”면서 “위법임이 분명한 만큼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져 실제 주민투표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과 곽 교육감은 12일 TV토론을 갖고 본격적인 무상급식 정책 공방에 나선다.    전광삼 박건형 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이건희 회장·이부진 사장 첫 동반출근 왜?

    이건희 회장·이부진 사장 첫 동반출근 왜?

    이부진(오른쪽) 호텔신라·삼성 에버랜드 사장이 4일 아버지인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동반 출근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장은 오전 8시 30분쯤 이 회장의 롤스로이스 팬텀 승용차에 동승해 서초 사옥에 도착했으며, 마중 나와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박필 삼성전자 전무 등과 인사를 나눴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사장은 이 회장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사옥 내부로 들어갔으며 이 회장과 함께 42층 집무실로 이동했다. 이 사장은 이전에도 서초사옥에 들러 이 회장에게 경영상황을 보고한 바 있지만 출근길에 동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의 동행 출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 에버랜드 복수노조 설립과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호텔 신라의 경영 악화 등에 대한 보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 관계자는 이번 동반 출근에 대해 “이 사장이 오전 중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삼성물산 등 계열사 업무 보고를 받기 위한 업무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 매각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곧바로 4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자체 ‘과대청사’ 축소 전전긍긍

    지자체 ‘과대청사’ 축소 전전긍긍

    지방자치단체들이 단체장 집무실을 축소하는 공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정부가 호화·과대 청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기준에 맞게 면적을 줄이도록 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예산만 낭비” 볼멘소리 지자체들은 제한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리모델링 공사로 예산만 낭비될 뿐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와 주민들은 줄이는 게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24일 지차제에 따르면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개정시행령에 따라 광역단체장은 165.3㎡, 기초단체장은 99㎡ 이하의 면적으로 집무실(비서실과 접견실 포함)을 줄여야 한다. 행정구가 설치된 시의 경우는 132㎡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교부금 감액, 감사 실시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용인, 화성, 양평, 연천, 부천 등 6개 시·군 청사가 법정면적을 초과했다. 말 많던 성남시는 1만 5613.5㎡나 줄여야 한다. 용인시는 총2억원을 들여 외부에 있던 상하수도사업소를 청사에 입주시키고 1층 로비와 지하 2층에 사회적기업 판매전시장을 설치하고 있다. 2층 홀과 16층 식당에도 주민을 위한 북카페를 만든다. 성남시에는 줄인 공간에 육아지원센터와 미소금융 성남지원, 정신건강센터 등을 입주시켰다. 충북도에서도 청사를 줄여야 하는 곳이 충주·제천·옥천·증평·단양·음성 등 6개 시·군이다. 충주시는 6500만원을 들여 234㎡의 집무실을 99㎡로 줄이고 나머지 공간에 2개 회의실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합리적인 일도 있다. 증평군은 줄인 집무실(88.6㎡)의 나머지 공간에 간부회의실을 만들었지만, 사실 그 이전에도 군수실이 회의실을 겸했기 때문에 공간을 두 개로 쪼개 벽만 새로 만들었을 뿐이다. 청원군은 지난해 7월 이종윤 군수가 취임하면서 ‘열린행정’을 강조하며 집무실과 비서실 사이에 있던 벽을 허물었다가 최근 다시 벽을 만들고 간부회의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방문했을때 시장이 집무실, 회의실을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만 있을 뿐”이라고 푸념했다. ●“무조건 기준에 맞추라 강요” 불만 공무원들은 또 직장보육시설과 을지상황실, 체력단련실, 농협 등을 ‘청사 제외면적’으로 인정해주지 않은 채 무조건 기준에 맞추라고만 강요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법률개정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도 면적을 줄이라는 것은 법률불소급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최홍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국비를 받아쓰기 때문에 정부가 규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립대들도 주정부의 지원을 받다보니 공간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고 조언했다. 박대민 행안부 사무관은 “교수와 주민로부터 여론수렴을 해보니 여전히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새로 생긴 여유공간을 잘 활용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내 어린 시절의 낙원 우토야가 지옥으로 변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30㎞ 남짓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발생한 청소년 캠프 총기테러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치를 떨었다. ●용의자 “단독 범행” 주장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쯤 (현지시간) 용의자의 무차별 소총 난사로 최소한 86명이 숨진 우토야섬은 ‘학살’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여름캠프가 열린 우토야섬에서 14~19세의 참가자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광기 어린 소총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캠프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560여명은 2시간 전 오슬로 정부청사 주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소식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경찰 복장을 한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사건을 설명해 줄테니 가까이 오라고 말한 뒤 갑자기 가방에서 꺼낸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일부 생존자는 “용의자가 M16 소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다시 엽총으로 바꿔 죽은 것 처럼 쓰러져 있던 사람들의 머리에 확인 사살까지 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우토야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폭 300m, 길이 500m로 섬이 작은 데다 한 갈래로 뻗은 도로는 노출돼 있어 생존자들은 물에 뛰어들어 500m 정도 떨어진 맞은 편 육지를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앞서 총리 집무실이 있는 오슬로 정부청사에서는 차량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7명이 숨졌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평화의 도시 오슬로가 먼지와 연기에 뒤덮여 9·11테러 직후 뉴욕을 연상시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테러 조사의 일환으로, 경찰은 24일에도 오슬로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8km 떨어진 슬레테로에카 산업지구에서 수색작전을 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공범이나 국제 테러세력 등 배후가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경찰 조사에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생존자들은 우토야섬에서 제2의 테러범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변호인을 통해 “25일 심리에서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25일 심리서 입장 밝히겠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유죄가 확정돼도 징역 21년형을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노르웨이 안팎에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1902년 사형제가 폐지됐으며 법정 최고형이 징역 21년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영국,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는 극우 이념, 극우정당의 득세와 맞물려 극우파의 조직적 폭력에 대한 경계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정서린 기자 ckpark@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들 스스로 계획·수립 지방자치의 성공은 시민력”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들 스스로 계획·수립 지방자치의 성공은 시민력”

    6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난 임정엽 완주군수는 1시간여 동안 자신의 군정 철학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경운기’, ‘싸움꾼’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인터뷰 내내 앞뒤 가리지 않는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2002년,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정치인생의 굴곡도 있었지만, 민선 4~5기를 통해 ‘목민관’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었다. →복지 때문에 재정이 악화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다. 작은 돈이라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큰돈이 된다. 이번에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번기에 점심을 주민들이 같이 먹도록 지원했다. 조리비용만 4만원 지원하고 쌀, 반찬은 주민들이 가져왔다. 큰돈은 아니지만 이웃 간 교류도 하고, 같이 먹으면 바쁜 일손도 덜 수 있다. 작은 예산이지만 효과는 크다. 취임하면서 406개 경로당에 지원비를 2배로 늘렸다. 1년 지원비가 원래 130만~140만원이다. 여기에 연료비 60만~70만원만 더 주면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요양병원의 환자 1명에게 드는 비용이 140여만원인데 훨씬 경제적이지 않은가. 경로당 운영비를 200% 올리며 든 비용이 6억원인데, 과연 큰 돈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완주군 복지의 방향은 무엇인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100여개의 ‘마을회사’를 만들어서 노인일자리, 장애인일자리, 여성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물론 노인, 장애인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들을 돌볼 수 있나.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면 사회가 건강해지고 장기적으로 예산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장애인일자리 사업장인 떡메마을에 대통령이 왔다. 보통은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자활의지를 꺾는 지금의 장애인 제도를 바꿔달라고 했다. →민선5기도 1년이 지났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민선4기가 준비기였다면 5기는 완성하는 단계다. 나와 행정가들은 다음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떠나면 그만이다. 결국 주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말까지 주민들 스스로 향후 1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읍·면장기발전계획’을 만들도록 했다. 전문가, 교수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기존의 발전계획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지역 실정에 맞고 현실 가능성 있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것이다. 지방자치의 성공은 결국 ‘시민력’(市民力)에 달렸다. 주민 스스로 주인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슈 인터뷰] ‘기름값 종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듣는다

    [이슈 인터뷰] ‘기름값 종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듣는다

    “우리는 문화·민족·역사를 공유하는 공동체여서 승자독식의 시장원리를 앞세우는 것이 때로는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시장골목 진출에 반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 21층 집무실에서 가진 박건승 서울신문 산업부장(부국장급)과의 대담에서 “정부가 시장 곳곳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려 한다.”는 지적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기름값을 뒤집어보겠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름값을 내렸듯이 같은 마음으로 연착륙해 달라.”며 정유업계를 압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에 내려보내는 예산을 앞세워 SSM의 출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예를 들어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라면, 보호할 의무를 가진 곳이 정부이니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차별적 SSM 진출을) 제재하자는 것”이라며 “모두가 팔짱을 끼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정부가 나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기름값 결정 구조는 사실상 독과점 상태여서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고, 이럴 때는 어느 정도 시장 가격에 개입할 수 있다. 이것은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찜통 더위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마주한 최 장관은 고민이 깊은 표정이었다. MB정부의 실세 장관으로 불리는 만큼 기름값은 물론 전기요금, 물가, 환율, 동반성장 등 굵직한 현안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드물 정도다. 그는 “현장에 자주 다녀야 하는데 (부처 내) 의사결정할 일은 쌓여 있고 굉장히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름값을 둘러싼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의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겠나. -가려지리라 본다. 분명히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서울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장부를) 들춰 볼 계획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800원대인데 수도권은 2000원대 아닌가. 전국의 주유소가 1만 2000여개인데 500개만 하면 거의 수도권으로 제한된다. ‘500+α’가 될 것이다. α의 크기는 추후 협의할 것이다. →기름값과 관련한 추후 구체적 일정은. -국제 유가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유통시장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져야 한다. 앞서 정부의 유가 태스크포스(TF)에선 무폴 주유소를 확대하고 오피넷 등 가격 공시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안을 내놨다. →적정 휘발유 가격은. -그야말로 비가 와야 물을 대는 천수답과 같은 형국이다. 유가가 떨어져야 하고,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높여야 한다. 현 정부 출범 때 4%선이던 자주개발률은 올해 말 14%선에 이를 전망이다. 에너지 자주국이 되는 것은 서두를수록 좋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 모두 부러워하는 (벤치마킹) 모델이다. 이런 이점이 없었다면 굉장히 답답했을 것이다. 이들에게 진심으로 가르쳐주고 그곳의 자원을 우리가 활용한다면 윈윈 모델이 된다.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산업자원협력실도 출범시켰다. 실장 아래 90여명의 직원이 개별 국가의 현황을 챙기고 있다.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유류세 인하는 아직 검토 단계다. 정량세로 돼 있지 않으냐.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 되어야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 할당관세를 낮추는 것은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지 않나. -그렇다. 재정수입 등 다른 것과의 형평성을 생각하지 않고 유가만 생각하면 국민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유가가 오르면서 관련 세금인 특소세, 부가세, 관세 등은 그만큼 더 걷혔다. 물가 상황이나 유가 등을 지켜보면서 기획재정부가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 →유가가 이렇게 오르면 생계형 자영업자가 피해를 본다. -택시기사나 농사 짓는 분들에게 유류 보조금과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취약계층을 다 커버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지난번 가스 요금도 연동제로 돼 있는 것을 눌러서 못 오르게 했다. 연구해 보완하겠다.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동반성장지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적합업종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과거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를 강제로 시행하다 2006년에 폐지한 적이 있다. 확연하게 빨간줄을 긋지 않더라도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대·중소기업 간 의견이 너무 엇갈린다. -같은 제품이라도 기술적 측면에서 차등화할 수 있지 않겠나. 예컨대 두부 가운데 기능성 두부 같은 것은 상당히 가격도 높을 것이고 연구개발도 해야 하고 설비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작은 기업들이 하기 힘들다. 두부를 좀 더 세계화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반면 일반 순두부집의 손두부까지 대기업이 해야 하느냐, 이것은 얘기가 다르다. 골목상권에 맡겨 놓는 대신 반쯤 발효시킨 특수 두부나 기술력이 필요한 것은 대기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김치도 특수 가공한 김치,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올리브유에 볶아 캔에 넣어 대량 생산해 파는 김치 등은 중소기업으로선 한계가 있다. →적정 환율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곧 조사결과가 나온다. 균형 잡힌 사고가 필요하다. 한 측면만 보면 안 된다. 일부 학자들은 금리는 올리고 환율을 내리면 물가가 잡힌다고 하는데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 대담 박건승 산업부장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북 저승사자’ 아인혼 사무실 3장의 사진

    ‘대북 저승사자’ 아인혼 사무실 3장의 사진

    ‘대북 저승사자’로 불리는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북한 제재 조정관의 집무실에는 어떤 사진이 걸려 있을까. 북한 제재 조정관 외에 이란 제재 조정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 등 3개의 직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의 독특한 위상을 반영하듯 직함들과 각각 관련 있는 사진 3개가 걸려 있다고 18일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2009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체코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 비전을 설파하는 연설 사진, 지난해 6월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의하는 사진, 지난해 8월 아인혼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일부 시민단체가 대북 제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사진 등이다. 특히 서울 사진은 시위대가 아인혼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아인혼의 얼굴에 ‘X’표시를 한 것이라고 한다. 아인혼 입장에서는 불쾌할 법도 한데, 뜻밖에도 아인혼은 그 사진을 “재미있다.”며 좋아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한 미국대사관 쪽에서 언론에 나온 사진을 본국으로 보고한 것 같다.”면서 “아인혼이 많은 사진 중에 그 사진을 직접 선택해서 벽에 걸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게리 새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 방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프라하 연설 사진이 걸려 있는 등 미국 당국자들의 집무실은 주로 ‘방 주인’의 직무와 관련된 사람 사진으로 장식된다. 반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방에는 지도나 그림이 주로 걸려 있다. 아인혼의 ‘카운터 파트’ 격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집무실에는 북한 핵시설이 있는 영변 지역 위성사진과 지도가 걸려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국민 건강 위해 공공기관 ‘8 to 5 출퇴근’ 꼭 도입해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국민 건강 위해 공공기관 ‘8 to 5 출퇴근’ 꼭 도입해야”

    “국민건강을 위해 저녁 7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도록 오후 5시 퇴근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서울신문 창간 107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과천 청사 집무실에서 이뤄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그는 오후 5시 퇴근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달 민생 점검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그가 제안한 ‘공공기관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제’(현재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를 꼭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7시 이전에 저녁을 마치는 습관이 뇌졸중 예방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육아 때문에 오전 8시 출근이 힘든 여성 등은 오전 9시 출근·오후 5시 퇴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 및 감사의 인사에 대해서는 민간 전문가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100원 할인’이 끝난 뒤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대해서 유류세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세 인하는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건설업계 건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육아부담 여성은 ‘9 to 5’로 가능 →현재 공공기관의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제를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정책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있다. -지난달 1박 2일로 진행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직접 제안했다. 요점은 저녁 6시가 아니라 오후 5시에 퇴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건강과 가족 생활에 좋다.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국민 건강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 7시 이전에 저녁 숟가락을 놓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침과 점심식사의 시간 간격은 너무 짧고 점심과 저녁 식사의 시간 간격은 너무 길다. 7시 저녁 약속을 6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직장인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길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육아부담이 있는 여성 등은 오전 8시 출근이 힘들다. 재정부와 같은 중앙부처 공무원은 일이 몰리면 밤 12시 퇴근도 종종 있는데 잘 되겠나. -육아부담이 있는 이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면 된다. 또 중앙부처 공무원도 매일 자정까지 일하는 것은 아닐 뿐더러 현재 오후 6시 퇴근제를 지키는 공공기관 직원이 대다수다. 예전에 삼성이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제를 하다가 실패한 것은 홀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저녁 7시에나 저녁 식사 약속을 할 수 있으니 어차피 삼성 직원들은 퇴근 후 이들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오후 5시 퇴근제는 대다수의 기관이 동시에 실시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민간 기업을 제어할 수는 없으니 공무원, 공기업 직원, 학교 직원 등이라도 동시에 해보자는 것이다. ●삼성 ‘7 to 4’ 중단은 홀로 시행한 탓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 기관장이나 감사들이 많은데 인선을 지금보다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안이 있는가. -우선 정부와 청와대도 고심을 많이 해서 인사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낙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 절차와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관점에서 검토를 한다. 지난 정부와 비교할 때 민간 전문가들을 많이 영입했다. 소위 낙하산에는 정치권 인사와 공무원 출신 두 종류가 있는데 그 비중이 지난 정부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향후 공공기관에 민간 전문가가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되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금융계 출신인 최종석씨가 임명된 사례를 봐도 그렇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증여세 과세 방안은?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끼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혜를 얻는 기업의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일부 주주들에게 세금 없이 부(富)가 대물림된다는 의혹에 따라 정부는 증여세 과세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8월에 과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고민할 부분이 많아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과세는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행위여서 상당히 엄격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상황을 일감 몰아주기로 정의할 것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때 과세할 것인가, 또 어떤 편법이 나타날 것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른 방식의 증여와 세율의 균형도 맞추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를 언급한 바 있는데 1가구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제 폐지도 포함되는지.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종부세 폐지도 추진하나. -우선 종부세 폐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전·월세난이 향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기 집을 보유하려는 유인은 낮아지고 1인·2인 가구와 만혼·미혼 가구도 증가하면서 소형주택의 전·월세 임차수요가 늘고 있다. 또 임대주택 공급도 줄어든 상황이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일 것이다. 우선 집값이 안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집에 투자할 필요 없다는 실망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또 다주택을 보유할 때 징벌적 과세가 제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전·월세 공급이 줄었다는 점이 있다. 결국 소형주택의 임대 공급 물량을 늘려야 하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을 늘리겠지만 민간부문에서도 부동산 임대 전문회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개인 중에서 자산 여력 있는 이들이 나서서 소형 주택을 임대하도록 해야 되는데 이 경우 징벌적 중과제가 제약이 된다. →양도세만 징벌적 중과세는 아닐 텐데. -아직 상세히 말할 시점은 안 되지만 양도세 중과제를 포함해서 제재조치에 상응하는 것들을 검토하는 단계다. 또 양도세 중과제를 완화하는 것이지 과세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다.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중소형 공공공사에도 최저가 낙찰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보완책을 내놓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DTI 규제 완화 건설업계 요청은 안 돼 -사실 최저가 낙찰제에 대한 보완책 언급은 안 했다. 건설업계의 많은 건의사항을 듣고 가부를 명확히 했다. 원도급 업체들의 건의사항으로 하도급 업자들이 임금·자재 장비 등을 제대로 2,3차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지 확인할 장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은 ‘하겠다’고 했다. 하도급 업체가 부도 나면 원도급 업체가 책임져야 하니 가을에 개선 방안이 나오도록 하겠다. 하지만 DTI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은 안 된다고 했다. 양도세 중과제 문제점도 지적됐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감하며 소형 임대주택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양도세 중과제는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서 제도가 유지되는 건데 소형주택이 늘어나면 전·월세입자들이 이익을 본다는 점도 봐야 한다. 공인중개사들도 전·월세 물량이 없어 계속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 임차인이 아닌 임대인의 마켓이 된 셈이다. →ℓ당 2000원 넘을 이유 없다고 발언했던 기름값이 시끄럽다. 유류세, 관세 인하는 고려중인가. -유류세는 ℓ당 130달러 초과할 때만 검토한다는 원칙에 변함 없다. 관세는 계속 검토중이다. 관세도 가격이 급하게 오를 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어서 국제 유가가 기준이다. 또 국제 유가가 올라도 환율로 인해 국내 유가는 안 오를 수도 있다. 정유사들이 100원 할인 행사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를 비교하면 원·달러 환율이 꽤 내렸고, 유가도 아직은 불안하지만 당시보다 내렸다. 주된 요소만 가늠해도 정유사가 할인했다고 주장하는 폭까지 환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이 넘지 않을 거라고 말한 바 있는데 실제 오늘(15일) 전국 평균이 1933원이다. 여전히 전국 평균은 20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단, 정유사들이 2000원까지는 올려도 된다는 의미로 오해할까 염려스럽긴 하다. ●임금체계 성과급 요소 단계적 높여야 →임금이 최근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와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우려가 있다. -임금 상승이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맞다. 다만 정부가 민간부문 임금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가격에 바로 개입하는 것이어서 안된다. 결국 노사 관계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임금체계는 연공급적 요소가 강하고 성과급적 요소가 약해 불공정하다. 물론 이를 하루아침에 다 바꾸는 것도 젊을 때 상대적으로 월급을 적게 받은 후 이제 나이 들어 많이 받으려 하는 세대에게 불공평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성과급 요소를 높이고 임금피크제를 강화하는 것이 방편일 것이다. 또 임금 외에 우리사주제도 등을 통해 노사가 일심동체에 가깝게 만드는 방안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의 이익을 종업원이 공유하고 책임도 함께 갖게 하는 것이다. →청년 실업 쇼크의 원인이 대졸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고졸자들이 좋은 직장을 갖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공공기관부터 쿼터제를 실행하자는 제언이 많다. -사실 공기업도 자율책임경영을 해야 하는데 청년, 지방학생, 취약계층, 장애인에 고졸자까지 비율을 정해주는 것이 합리적인 것인지는 의문이다. 일부 은행이 이미 고졸사원을 뽑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정책으로 검토할 수 있겠지만 고졸 사원 채용을 의무적으로 제도화하면 그것이 또 학력 차별에 안 걸릴지 모르겠다. 인터뷰 전경하 차장·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1955년 경남 마산 출생, 행시23회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석·박사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한나라당, 2004년 5월~2008년 2월 ) ▲대통령실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비서관(2008년 2월~2010년 10월) ▲고용노동부 장관(2010년 8월~2011년 5월) ▲기획재정부장관(2011년 6월~)
  •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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