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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곤 “교육부, 사학조례 통과되자 말 바꿔”

    김상곤 “교육부, 사학조례 통과되자 말 바꿔”

    사학지원 조례 재의(再議) 문제로 교육부와 경기도 교육청 간 갈등이 노출된 가운데 교육부가 조례 제정에 앞서 경기도 교육청과 협의했던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의 지방자치 교육에 대한 딴죽 걸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9일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여름부터 사학협의회 및 사립학교 측과 초안을 마련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담당부서와 사학의 권한이나 교육청의 간섭 범위 등을 논의해 의견을 반영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법제처 검토도 마쳤다”면서 “조례가 통과되자 교육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사학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립학교 수준의 지원을 보장하는 경기사학조례에 대해 교육부가 재의 요구를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의 발언은 교육부가 정당한 지방교육자치권을 행사하는 교육감과 도의회에 딴죽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이 같은 행보가 사학이나 일부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사학조례를 ‘사학말살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조례 제정 전에는 간단히 의견만 나눴고 추후에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니 학교에 새로운 의무를 부과하는 부분이 있어 상위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제처보다 교육부가 좀 더 법조항을 폭넓게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경기사학조례는 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재의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8일 도의회에 재의요구를 한 상태로 다음 달 6~16일로 예정된 차기 회기 중에 재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도의회가 조례를 재의결할 경우 무효확인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사학조례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할 경우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시·도 교육청과 법적 분쟁을 벌이게 된다. 진보성향의 교육 정책을 펼치면서 지난 정권 내내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김 교육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자유학기제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자유학기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교육청의 진로캠프나 진로체험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나 사회가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을 제공하는 등 과감한 인프라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막판 대화 물꼬

    경남도의회가 예고한 진주의료원 해산을 위한 조례안 처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종교 지도자, 야당 도의원들이 막판 접촉을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의 물꼬를 텄다. 경남도의회 야권 도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 소속 석영철·여영국 의원은 17일 오후 홍 지사를 찾아 진주의료원 휴·폐업 중단과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강력히 요청했다. 비슷한 시간 권영길 전 국회의원과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도 홍 지사 집무실을 방문해 원만한 해결을 당부했다. 이에 홍 지사는 저녁 “밤을 새워서라도 도의회 여야 대표와 조진래 정무부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해결할 합의점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석영철 민주개혁연대 대표는 홍 지사와 면담한 후에 기자들과 만나 “흡족하진 않지만 검토 여지가 있는 만큼 도지사로부터 위임을 받은 조 부지사와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밤중에 타결점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런데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상정해놓고 심의보류 상태에서 한 달간 대화를 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개혁연대는 안건 상정을 보류해놓고 논의하자는 안을 내 밤샘 대화에서 어떻게 거리를 좁힐지 주목된다. 석 대표는 지난 12일 상임위 처리 선례를 보더라도 안건을 상정해 놓고 대화하는 것은 언제든지 강행 처리할 여지가 있으므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다시 확인했다. 그렇지만 민주개혁연대도 도의회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와 집행부 정무부지사 간 대화를 진행해 해결점을 찾는 방식에 동의했고, 석 대표 등이 바로 조 부지사와 대화에 들어가 최소한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밤사이 협상을 진행하면서 난항을 겪을 경우 홍 지사도 전화로 참여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대표 등은 조 부지사와 대화에서 진전이 있으면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안 주교는 “진주의료원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홍 지사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고민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중을 정확하게 듣고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찾아보고 함께 뜻을 모으고 싶어 왔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교육부·전교조 “공교육 정상화를”

    교육부·전교조 “공교육 정상화를”

    서남수(맨 오른쪽) 교육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집행부와 만났다. 서 장관과 김정훈(왼쪽 두 번째) 위원장은 “서로 생각을 조율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길을 만들자”며 공교육 정상화에 뜻을 모았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4개월만에 출근 재개

    이건희 삼성회장 4개월만에 출근 재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넉 달여 만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전 8시 30분쯤 도착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42층에 마련된 집무실로 곧장 향했다. 3개월간 일본과 하와이를 오가며 장기 경영구상에 몰두한 이 회장의 출근에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한층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통상 오전 6시 30분 출근하던 이 회장이 2시간이나 늦게 회사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주요 간부들은 오전 6시 이전 출근을 완료했다. 해외 체류 중에도 그룹 수뇌부들을 출장지로 불러 틈틈이 현안을 챙겨온 이 회장은 출근 후 연이어 업무 보고를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근 후 각종 현안을 점검한 뒤 오찬이 끝난 오후 1시 30분쯤 퇴근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출근은 지난해 11월 30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의 만찬 직전에 집무실을 찾은 이후 137일 만이다. 이 회장이 출근 경영을 재개하자 그가 어떤 경영구상을 풀어놓을지 재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이 회장은 신경영선언 20주년을 맞는 데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딛고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구상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장기 체류를 끝낸 뒤에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해 왔다. 6개월간의 해외 출장 후 1993년 6월 나온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는 신경영선언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귀국길 공항에서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이 회장은 “미래 사업구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그의 고민은 국내 경제는 물론 삼성그룹의 운명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만 쏠려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 그룹 최고경영진들을 통해 강도 높은 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불확실성으로 더디기만 하던 신규 투자 등 삼성의 경영 전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학생부, 개명·명백한 오기 이외에는 손 못댄다

     현재 고2 학생에게 적용되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대학별고사 등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이외의 전형요소 반영 비율이 상당 폭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학생부의 신뢰도가 한층 중요해지는 만큼 한번 작성된 학생부는 수정 및 조작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대입 전형 요소 가운데 학생부 반영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는 것이 학교 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라면서 “국민과 대학이 학생부를 100%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선택형 수능시험과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대입 제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올해는 그대로 유지하고 오는 8월 발표할 2015학년도 대입정책에서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수천개가 난립하고 있는 대입 전형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공교육에 대한 불신, 입학사정관제의 신뢰도 논란 등을 학생부 반영 비율 확대 및 여타 전형요소 반영 비율 축소라는 틀 안에서 풀어 가겠다고 서 장관은 설명했다.  서 장관은 “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지침에 따르면 학생부의 수정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만일 정정을 하려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기존에는 ‘정정이 불가피한 경우’라는 모호한 단서만 있어 교사와 학부모가 개입해 수정 및 조작이 가능했다. 실제로 최근 감사원은 입학사정관제 실태 감사에서 학생부를 대학 입학에 유리하도록 고쳐준 45개교, 217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주민등록상의 이름이 바뀌거나 명백한 오기가 아니면 아예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교사나 학교가 임의로 수정하거나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면 관련자 문책은 물론, 학교에 행정적 제재도 가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을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전 정부들이 자율과 경쟁이라는 기조 아래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추진했다면, 새 정부는 학생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상향식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학생부 수정·조작금지…대입 반영비율 높일 것”

    “학생부 수정·조작금지…대입 반영비율 높일 것”

    현재 고2 학생에게 적용되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대학별고사 등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이외의 전형요소 반영 비율이 상당 폭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학생부의 신뢰도가 한층 중요해지는 만큼 한번 작성된 학생부는 수정 및 조작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대입 전형 요소 가운데 학생부 반영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는 것이 학교 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라면서 “국민과 대학이 학생부를 100%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선택형 수능시험과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대입 제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올해는 그대로 유지하고 오는 8월 발표할 2015학년도 대입정책에서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수천개가 난립하고 있는 대입 전형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공교육에 대한 불신, 입학사정관제의 신뢰도 논란 등을 학생부 반영 비율 확대 및 여타 전형요소 반영 비율 축소라는 틀 안에서 풀어 가겠다고 서 장관은 설명했다. 서 장관은 “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지침에 따르면 학생부의 수정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만일 정정을 하려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기존에는 ‘정정이 불가피한 경우’라는 모호한 단서만 있어 교사와 학부모가 개입해 수정 및 조작이 가능했다. 실제로 최근 감사원은 입학사정관제 실태 감사에서 학생부를 대학 입학에 유리하도록 고쳐준 45개교, 217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주민등록상의 이름이 바뀌거나 명백한 오기가 아니면 아예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교사나 학교가 임의로 수정하거나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면 관련자 문책은 물론, 학교에 행정적 제재도 가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을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새 정부는 학생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상향식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대한항공, 체코 국영항공사 2대 주주로

    대한항공, 체코 국영항공사 2대 주주로

    대한항공이 국영 체코항공의 2대 주주가 됐다. 대한항공은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페트르 네차스(오른쪽) 체코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항공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체코항공 지분 44%를 38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날 계약식에서 조 회장은 “유럽과 아시아시장에 네트워크를 가진 체코항공과 파트너가 돼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양사 간 영업성장과 양국 간 교류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항공은 올해로 설립 90주년을 맞는 체코의 국영항공사로 유럽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23개국에 4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방청객도 재판 소통하는 ‘전자법정’

    법관들 앞에 두꺼운 사건기록 대신 얇은 노트북이 자리 잡았다. 증거목록 확인을 위해 바쁘게 서류를 넘기던 모습도 사라졌다. 전자 시스템으로 접수된 증거자료들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났다.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사법부의 재판 과정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10일 ‘전자 법정’의 모습을 일반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1월 전자소송 시스템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행정재판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높이고자 실시된 ‘열린 법정’(open court) 행사에서다. 공개재판을 맡은 행정3부(부장 심준보)는 이날 전자 소송장비로 3건의 사건을 심리했다. 소송 대리인들은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변론을 진행했다. 증거 조사도 컴퓨터를 통해 이뤄졌다. 서류상으로 증거기록을 검토할 경우 재판부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전자 법정에서는 모든 방청객이 내용을 지켜보게 돼 재판 과정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에서는 학교법인 숙명학원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낸 변상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외 군인사망 보상금 청구 소송, 입찰참가 자격제한 처분 취소 청구소송 등 3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숙명학원은 1938년 대한제국 황실 소유 토지를 학교부지 용도로만 쓴다는 조건으로 무상 사용허가를 받고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 토지의 관리권을 위임받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숙명학원이 토지를 무단 점용했다는 이유로 변상금 73억여원을 부과했고 숙명학원은 이에 반발, 소송을 제기했다. 숙명학원의 토지 무상 사용권한 여부를 놓고 양측은 숙대 캠퍼스 항공사진, 재무부 장관의 공문, 관련 판결문 등의 증거를 입체적으로 제시하며 공방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사법모니터단, 법학 전공 교수와 학생,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판사 집무실 공개와 질의응답 등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경기대 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우(18)씨는 “평소 재판 과정이 당사자들끼리만 진행돼 폐쇄적이라 생각했는데 전자 시스템을 통해 방청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향후 재판 절차가 점차 간소화되고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성호 공보판사는 “전자소송이 도입된 후 실제로도 이렇게 전자 시스템을 이용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긴장의 한반도] 공식일정 비운 朴대통령, 北 미사일 체크하며 경제·민생 챙겨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우리 군의 안보 태세 등을 챙겼다. 평일에 공식 일정이 없었던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긴박한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4월 국회에서 4·1 부동산 정상화 대책과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도 요청했다. 안보 위기 속에서도 경제와 민생을 챙겨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겠다는 뜻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김행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아침 일찍부터 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동향을 보고했다”며 “김 실장은 국방·통일·외교부 장관, 국정원장 등과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 내용을 추려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 가지 않고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은 오전 8시 김 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관계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관계 당국에 24시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정보를 수집하고 유사시 매뉴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지점으로 예상되는 강원 원산 지역과 함남 일대 등을 정밀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유엔 등 주요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공동으로 압박을 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후 북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미국, 중국 등과 협의를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가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미국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는 경우에도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근로자들이 이틀째 출근하지 않아 개성공단의 조업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우리 국민 110명과 중국인 1명, 차량 64대가 남쪽으로 귀환했다.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6명으로 줄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반 총장, 남북 중재자로 나서나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움직이고 있다. 유엔과 미국 백악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동시에 성명을 내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11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리아 위기를 포함한 핵심 현안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 문제도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날 북한이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들과 유엔 등 국제기구에도 철수를 권고한 상황과 맞물려 유엔이 남북대치 상황에서 중재자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긴장 완화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반 총장은 “한반도 긴장 국면을 우려 속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긴장 국면이 이른 시일 안에 해결돼 통제 불능의 사태로 나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유지해야 한다”며 6자 회담 재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제부총리 서울집무실 다동으로 이사

    기획재정부는 2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의 서울 집무실을 중구 명동에서 청계천변 다동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청문회 준비차 지난 2월 중순부터 쓰던 예금보험공사 15층 사무실을 계속 쓰게 된 것이다. 역대 재정부 장관들은 후보자 시절의 예보 사무실을 거쳐 취임 이후 ‘서울 사무실’로 명동 은행회관 9층을 이용했다. 재정부는 부총리의 의중을 반영해 예보 사무실을 공식 임대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간 은행연합회의 배려로 무상으로 이용하던 은행회관 집무실과는 달리 유상 임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서 깊은 은행회관 장관 집무실이 문을 닫을지도 관심을 끈다. 1996년 말 준공된 은행회관의 집무실에는 정부과천청사 시대의 쟁쟁한 부총리와 장관들이 거쳐 갔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무실인 데다 때로는 차관들이 쓰는 만큼 재정부의 서울 거점으로 놔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 “5·18 기념식 참여 긍정 검토” 강 “지리적 유사… 달빛동맹 강화”

    김 “5·18 기념식 참여 긍정 검토” 강 “지리적 유사… 달빛동맹 강화”

    대구와 광주의 행정수장이 27일 상생 협력을 위한 ‘1일 교환근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은 하루 동안 상대 청사에서 근무하면서 달빛동맹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시장은 오전 10시 광주시청에 도착했다. 김 시장은 “양 지역의 활발한 교류가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운태 광주시장 집무실에서 간부공무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시장으로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김 시장은 “광주는 최근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놀랄 만한 업적을 이루는 등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변하는 만큼 이를 많이 배우고 있다”며 “양 도시 간 교류가 단순한 협력을 뛰어넘어 국민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원로 및 시민단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양 지역 간 우호와 상생 방안 등에 대해 격의 없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김 시장에서 지역 화합 차원에서 올 33주년 5·18기념식 참여를 요청했고, 김 시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시장은 공사 중인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첨단산업단지의 한국광기술원 등의 현장을 둘러본 뒤 대구로 향했다. 강 시장은 오전 10시 15분 대구시청에 도착했다. 방명록에 ‘달빛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 대구시의 무궁한 발전을 축원합니다’라고 쓴 강 시장은 대구시 간부들로부터 시장실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내륙도시라는 불리한 지리적 여건과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 교환근무를 계기로 달빛 동맹을 더욱 강화해 상호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지역 주요인사 20명과 간담회를 갖고 채홍호 대구시기획관리실장으로부터 대구·광주 협력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도시철도 3호선과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대구지역 주요 사업 현장을 둘러본 뒤 광주로 출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민·관·군, 北 도발 최악의 상황 대비할 때다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북은 어제 남북 간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군 통신연락소의 활동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제 군 최고사령부가 야전 포병군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데 이은 조치다. 북한 외무성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남한의 도발 책동으로 조선반도에 핵전쟁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통고한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군사 행동이 재래식 무기를 앞세운 국지적 도발 차원을 넘어 미국과 남한을 대상으로 한 핵미사일 공격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조만간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 ‘주체혁명 수행의 결정적 전환을 이루기 위한 중대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대 문제’와 관련, 일각에선 군사적 주요 사항은 당 중앙군사위가 따로 정한다는 점을 들어 장기적 대외전략 정도를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안이한 인식이다. 북한이 그럴 정도로 시스템화돼 있는 체제가 아니지 않은가. 일련의 북한 움직임을 감안하면 최소한 국지적 무력 도발이나 사이버테러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게 올바른 자세다. 지금까지 북한의 숱한 도발은 늘 우리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진 틈을 타고 자행됐다. 지속적 도발 위협에 따른 피로감과 대북 전략에 대한 강온 논란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뒤통수를 때렸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석 달여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돼 온 데 따른 긴장의 피로감과 안보 위협 상승에 대한 둔감함이 확대된 지금 시점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3년 전 천안함이 폭침됐을 때 전군을 지휘하는 합참의장은 술을 마시고 자기 집무실에서 쉬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보고와 지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었다. 절대 되풀이돼선 안 될 일이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소리는 어떤 경우에도 군이 할 소리가 아니다. 대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릴 시점이다. 외교·통일 정책적 대응도 보다 면밀해야 한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 조림사업 등을 위한 사회분야 교류를 북핵 문제와 별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 간 신뢰 형성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제한적이나마 남북 간 교류협력을 재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모든 것은 때가 있다. 북한이 언제든 도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이런 입장 표명은 자칫 북한의 위협에 끌려가는 듯한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지금은 북한이 도발한 이후 전개될 외교안보 지형 변화와 외교적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전념할 때다.
  • [현장 행정] 용산 명예구청장으로 출근한 김근태 前구의장

    [현장 행정] 용산 명예구청장으로 출근한 김근태 前구의장

    26일 용산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는 두 명의 구청장이 나타났다. 나란히 앉은 두 구청장은 회의를 함께 주재하고 자리에 모인 국·과·동장들에게 각각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한명은 2010년부터 구정을 이끌어 온 ‘진짜 구청장’인 성장현 구청장, 다른 한명은 용산구 ‘명예구청장’으로 추대돼 업무에 나선 김근태 전 용산구의회 의장이다. 용산구는 소통 행정의 일환으로 구청장 선거 낙선자를 포함한 지역 원로들과 구정 비전을 공유하는 ‘명예구청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사전 조사에 착수해 구청장 입후보자, 전직 시·구의원, 기업 대표 등 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들을 추대했으며 올해 초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명예구청장은 총 12명으로, 모두 해당 분야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김 전 의장은 3~5대 용산구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 예비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구청장 후보로 성 구청장과 맞붙었던 정재진 전 부구청장과 원건호 전 의장도 위촉됐다. 구는 한달에 두번 명예구청장을 차례로 불러 청사에서 직접 업무를 보게 하고 있다. 명예구청장들은 등청하지 않는 날에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성 구청장과 직접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임기는 1년이다. 이날은 김 전 의장이 명예구청장으로서 처음 청사에 출근한 날이다. 간부회의에 참석한 김 전 의장은 폐쇄회로(CC)TV 신설 계획, 지난겨울 제설 대책 결과 등을 보고받은 뒤 별도로 마련된 집무실에서 각 국·과 현안에 대해 자문했다.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오후에 시설관리공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데 이어 김 전 의장은 자신이 의원 시절 추진했던 원효로 빗물펌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의원 시절 구정 발전을 위해 함께 했던 직원들인데 그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국·과를 불문하고 업무에 대해 질의, 건의하는 모습을 보니 서로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전 의장은 한때 자신이 계획했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이 용산구에서 집을 구하기 힘들다 보니 경기 파주시, 의정부시에서까지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200가구 수준의 직원 아파트를 마련하면 출퇴근 여건이 개선되고 행정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비상 상황에 필요한 직원들을 빠른 시간 내 현장에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 구청장은 이날 김 전 의장과 간담회, 간부회의, 시설관리공단 행사 등을 함께 했다. 그 외에는 별도 스케줄에 따라 업무를 봤다. 성 구청장은 “명예구청장들은 모두가 용산에 대한 큰 비전과 이를 실현할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며 “이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해 구정 발전의 새로운 활력소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마권 팔아 먹고사는 공기업, 생각 바꿔야… 캐릭터·전시·주변 환경까지 마케팅 질주”

    “마권 팔아 먹고사는 공기업, 생각 바꿔야… 캐릭터·전시·주변 환경까지 마케팅 질주”

    “한국마사회는 그저 말 경주나 하는 그런 공기업으로 치부되면 안 됩니다. 더 큰 틀에서 전 국민의 레저활동을 보장하고 또 개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한 단계 향상된 마사회의 정체성을 안팎에서 인식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장태평(64) 한국마사회(KRA) 회장은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에서 예산과 세제 업무를 두루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거치면서 농업 전문가의 위치를 굳혔고 초등학교 때부터 시(詩)를 조탁해 온 문필가다. 고향 남도의 산자락을 닮은 듯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일을 할 때는 냉정할 만큼 철저하다는 게 중평이다. “어떤 일을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하더라도 늘 부족함은 있게 마련이다. 다만, 그걸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장관 시절 입에 달고 살았다. 1년 4개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은 더욱 아니다. 2011년 11월 제33대 한국마사회장 자리에 앉은 뒤 흐른 시간들이다. 주위에 흐드러진 벚꽃나무들이 봄을 질투하는 반짝 추위에 젖몸살 앓듯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던 지난 22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한국마사회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방에서 나오던 이들 가운데 안면 있는 임원 한 분이 반색하듯 말했다. “어휴, 덕분에 회의가 일찍 끝났습니다. 막 불호령이 떨어질 참이었거든요.” 앉자마자 대뜸 “부끄럽다”는 말부터 튀어나왔다. 취임 1년 4개월의 소회로 가볍게 얘기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경영의 틀을 바꿔 마사회가 일류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취임식 때 우리 식구들에게 약속했는데 곰곰이 짚어 보면 그게 참 먼 길인 듯합니다”라며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 장 회장은 그러나 “진행 중일 뿐 아직 끝난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혁신과 새로워지기 위한 노력이 으뜸”이라면서 “현재 마사회가 걷고 있는 길은 새로 태어나기 위한, 남과 자신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가시밭길임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직은 미흡하지만 ‘KRA 승마힐링센터’를 비롯해 사회적 기업형 사회 공헌 사업단체 ‘에코그린팜’과 ‘장애 청년 꿈을 잡고’ 설립 등의 전략적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점, 또 전 직원 대상 연봉제 확대를 통한 성과 중심 조직 문화의 개선, 경마 매출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마케팅 혁신 노력 등 취임 이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장 회장이 한시도 빼놓지 않고 고민하는 것은 마사회 사업의 다각화다. 쉽게 말해 돈 버는 수단을 현재 중점 사업인 경마 외에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이다. 장 회장은 “경마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라며 “현재 98%에 이르는 마권 발매율을 보더라도 마사회의 수익원이 얼마나 단순하고 편향적인지를 말해 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호주경마클럽만 보더라도 마권 매출은 22%이고 입장료를 합쳐 봐야 30%도 채 안 되는데 대신 식음료와 스폰서 등으로 나머지 70%를 번다”면서 “호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마권 발매액 비중 70%, 기타 수익은 30%까지 조정해 나간다는 게 임기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업 다각화’란 화두가 던져지자 장 회장의 눈빛이 사뭇 달라졌다. 최근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래전략실’이라는 전담 부서를 만들어 본격적인 기업 마케팅에 뛰어든 그는 “멀리서 아주 어렵게 찾을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전부 돈을 벌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하면서 “지금 마사회는 그것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훌륭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권을 팔아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확 바꿔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서울경마공원 내 컨벤션홀을 예로 들면서 “전시컨벤션사업(MICE)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마사회라는 정체성에 흠이 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장 회장은 “살아 있는 모든 건 바뀌어야 산다”고 잘라 말한 뒤 “컨벤션 사업뿐 아니라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한 경마공원의 테마파크화, 말 캐릭터 사업, 게임 사업, 스크린 승마에 이어 식음료 사업까지 놀고 먹는 모든 분야에 걸쳐 신종 수익 사업을 개발하는 데 마사회의 핵심 역량을 모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울경마공원이 속해 있는 경기 과천시의 리노베이션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정부종합청사의 단계적 이전에 따른 유휴지 등을 활용해 미국 샌즈그룹의 호텔 단지와 다국적 테마파크 공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거대 레저타운으로 과천시를 만들고 싶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틀에서 이를 기획, 컨트롤할 수 있는 최상위 레저 분야의 ‘타워’가 필요한데 마사회가 이 중요한 위치에 서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장 회장은 한국 경마의 국제화도 강조했다. 마사회는 2022년 첫 국제경마대회 개최를 목표로 차근차근 걸음을 옮기고 있다. 장 회장은 “현재 일본과 호주,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과 경마 교류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쉬운 건 기수들의 교류에만 그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경마 국제화를 위해서는 기수들뿐 아니라 경주마의 교류도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위해 세계 각국과 단계적으로 검역 협정을 맺는 등 2022년 본격적인 한국 경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에 앞서 한국 경마가 올해 처음으로 일본의 경주마를 초청하는 한·일 국제 경마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9월 일본 지방경마회 소속 경주마 세 마리를 초청해 서울경마공원 소속 최강의 경주마 11마리와 승부를 겨루고, 11월에는 우리나라 경주마 세 마리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주마와 자웅을 겨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경마 한·일전이다. 장 회장은 덧붙여 “이 경주에 걸린 상금은 2억 5000만원으로 해외 유명 경주에 견줘 많지 않지만 경주마 해외 수송을 비롯해 2022년 국제경마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일 교류전은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더 큰 규모의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2년 한국 최초의 국제경마대회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일본의 저팬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 회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연마해 온 문필가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매우 능숙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농식품부 장관 때부터 ‘새벽정담’이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새벽을 여는 편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시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시는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작업이죠. 이를 통해 꿈과 미래를 그려 볼 수도 있고요. 따라서 시야말로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반드시 조련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때가 되면 ‘세종대왕 평전’을 내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글 사진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약력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1977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정고시 20회  1990년 경제기획원 장관 비서관  2000년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2004년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2005년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재정경제부 기획홍보관리실장  2006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1년 더 푸른 미래재단 이사장  2011년 11월~ 한국마사회장   ■ 작품집  -새벽정담(블로그)  -잠언시집  -강물은 바람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 -새벽을 여는 편지
  • ‘별’들의 마지막 봉사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군 협의 업무가 많은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장성 출신을 안보정책자문관으로 잇따라 채용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는 21일 각종 군 협의 업무를 자문해 줄 관군협력관에 지난 1월 말 예편한 손기화 전 육군 65사단장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사무관(5급) 대우 계약직이지만 현삼식 양주시장은 손 협력관을 예우해 시장 접견실을 집무실로 내줬다. 이같이 군과의 협의가 많은 접경지역 지자체 가운데 양주시처럼 군 장성 출신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한 곳은 경기도, 김포시, 파주시, 포천시 등 확인된 곳만 5개에 이른다. 도는 2006년 10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 4명을 안보정책자문관으로 임용해 을지연습 및 군 관련 업무 협의 때 교량 역할을 맡기고 있다. 파주시는 2010년 10월 투자진흥과 군관협력팀에 예비역 소장 출신의 군사정책자문관 1명을 배치, 각종 군 협의 업무에서 조언을 받고 있다. 포천시는 2010년 12월부터 총무국에 3년 계약직의 군협력관을 두고 있으며, 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행정과 소속으로 5급 상당의 안보자문관을 배치했다. 채용된 자문관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 사단장 출신이라 지역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가 산업단지 조성이나 대학·종합병원 유치 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국책 또는 시책사업과 관련한 대형 시설의 입지 가능 여부를 사전 심사할 경우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가장 큰 쟁점은 군 작전계획에 지장을 주느냐인데, 이들 자문관이 간단히 가부를 판단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군부대와 협의 때 윤활유 역할을 한다. 실제 시 면적의 91%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인 파주시에서는 군사정책자문관 역할이 두드러진다. 곡릉천 등 대형 하천에 30~40년 전 설치된 대전차 장애물인 용치가 물 흐름을 방해해 집중호우 때 제방 붕괴나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입혀 왔으나 관할 군부대 반대로 철거를 못 해왔다. 그러나 자문관이 2011년 용치를 대체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해 관철시켰다. 파주LCD기숙사 신축, 적성산업단지 조성, 영태리 훈련장 이전 등 군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각종 숙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자문관들은 보통 매주 20~24시간 근무하며 2000만원대 낮은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도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종기 파주시 군사정책자문관은 “파주에서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제2의 고향이 됐다. 현역 때 군인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 못하는 게 늘 안타까웠다. 마침 집도 파주에서 가까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 역할을 더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직급 등 대우에 상관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명채 파주 투자진흥과장은 “학식과 덕망이 높고 공사가 분명해 군 협의 업무뿐 아니라 6·25 전적지 조사 및 서적 발간 등 기타 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靑 여론전 접고, 野 꼼수 조건 달지 말라

    정부조직 개편 지연으로 나라 곳곳에서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각 정부 부처에선 ‘한 지붕 두 장관’ 체제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어제까지 국회 인사청문을 마친 장관 후보자가 11명에 이르지만 누구도 임명장을 받지 못해 장관 집무실엔 이명박 정부의 장관이 앉아 있고, 정작 새 정부 장관 후보자는 밖에서 따로 보고를 받는 상황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소관 부처 현안을 직접 챙긴다지만 국정의 파행을 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새해 예산만 해도 박근혜 정부는 올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60%인 170조원을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주요 대기업들은 정부의 핵심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탓에 국내외 투자를 비롯해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여야의 대치가 ‘식물정부’를 만들고 시장마저 얼어붙게 할 상황인 것이다. 청와대와 여야가 한 발짝씩 물러서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1일 정부조직 개편과 관계없는 7개 부처 장관을 먼저 임명하기로 한 것은 국정의 주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차원에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갓 취임한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의 의도적 태업’이라고 비판받을 정도로 모든 일정을 비워 둔 채 정부조직 개편 처리만 기다리는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좀 더 여유 있는 자세를 갖고 서민 물가를 비롯해 국정 전반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온당하다고 할 것이다. 민주당도 정부조직 개편의 조건으로 내세운 3개항을 즉각 접고 본안 협상에 보다 성의 있게 임하기 바란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그제 내세운 3대 요구 사항, 즉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이사 추천 의결정족수를 지금의 과반수에서 3분의2로 높이는 한편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여야가 촉구하고 MBC 파업 사태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실시하는 문제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그간 여당과의 물밑 협상에서 부분적으로 이를 주장해 왔다고 하니, 정부조직 개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민주당의 의도가 사실은 전혀 엉뚱한 데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만 키울 뿐이다. 방송 중립을 주장하면서 비보도부문 방송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극력 반대해 온 터에 특정 방송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오늘 소집되는 3월 임시국회에서 속히 논의가 재개되도록 의사 일정 합의에도 적극 임하기 바란다.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부응하는 정부 조직이 되도록 적극 협조하되 방송 중립성 강화는 별도 장치를 마련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으는 게 대승적 야당의 모습이다.
  • ‘세종 5개 부처 장·차관실’ 서울청사에도 마련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세종시로 이전한 5개 부처 장관들의 ‘쪽방’ 집무실이 마련됐다. 7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기존 총리실이 있던 서울청사 10층에 세종시로 이전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부처 장·차관과 실·국장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업무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복도 건너편에는 세종시 이전 부처 직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가 가동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소 측은 “지난 2월 18일 문을 연 세종시 스마트워크센터에는 현재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의 장관과 직원들이 국회나 청와대를 방문하는 등 서울에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서울청사에 통합 스마트워크센터를 마련했다. 애초 서울청사에 별도 업무공간이 있었던 장관은 새 정부에서 부총리로 승격된 기획재정부 장관뿐이었다. 감종훈 정부청사관리소장은 “세종시 이전 부처 직원들이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는 공식적인 서울사무소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세종시 이전 부처들이 모두 서울에서의 업무편의를 위해 사무소 설치를 원했지만, 이는 공무원 직제가 신설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청사 내 장관실 역시 업무효율을 위한 비공식적인 공간일 뿐 정식 집무실로 규정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세종시 공무원을 위한 스마트워크센터는 서울청사뿐 아니라 서울역과 국회에도 생긴다. 서울역 스마트워크센터는 인접한 코레일 건물에 마련 중이며, 국회의 스마트워크센터는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7월 의원회관 일부 공간에 들어설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다시, 김구 선생과 만날 시간

    다시, 김구 선생과 만날 시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1876~19 49) 선생이 서거한 장소인 경교장(京橋莊)이 복원돼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8일 3·1절을 앞두고 3년여에 걸친 경교장(사적 465호)의 원형 복원을 마치고 2일부터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는 경교장은 1945년 11월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이 4년여간 거주하며 국무위원회를 주관하고 통일운동을 하다가 1949년 6월 2층 집무실 복도 책상에서 주한미군 방첩대(CIC) 요원인 안두희에게 암살당한 장소다. 경교장은 1938년 금광으로 돈을 번 최창학이 지은 일본식 건물로 광복 후 김구 선생에게 거처로 제공됐다. 원래 죽첨장(竹添莊)이란 일본식 이름으로 불리다 김구 선생이 근처 다리 이름을 따서 경교장으로 바꿨다. 김구 선생이 서거한 뒤 미군 주둔지와 주한 타이완 대사관저 등으로 사용되다 1967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삼성병원과 협의, 소유는 그대로 두고 복원하는 데 합의해 2010년 6월 30일 병원시설을 이전한 뒤 복원을 시작했다. 복원에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복원자문위원회가 참여해 1938년 ‘조선과 건축’ 잡지에 수록된 경교장 도면과 미국 라이프(LIFE)지 사진을 근거로 당시 모습을 생생히 재현했다. 경교장은 총 면적 945㎡ 건물 1동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다. 지상 1층에는 국무위원회 등 임시정부 회의가 개최됐던 응접실과 대외 홍보관계를 담당했던 선전부 사무실, 귀빈식당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김구 선생 집무실과 침실, 임정요인 숙소, 욕실, 서재 등을 볼 수 있다. 집무실 복도에는 창문에 서거 당시 총탄 자국을 재현해 놓았다. 지하는 원래 보일러실과 부엌으로 썼으나 임시정부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전시실에는 ‘임시정부 국내 환국’을 보도한 서울신문 호외(1945년 11월 23일자)와 속옷에 빼곡히 쓴 밀서, 김구 선생 유품, 백범일지 초간본 등이 전시된다. 개방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오후 6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색소폰 사달라며 업체 지정 수뢰 공무원이 포상자 둔갑

    공공기관장이 부하직원에게서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한 악기까지 뇌물로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금품을 받아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정부포상 대상자로 둔갑한 사례도 여럿 걸렸다.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실시한 ‘공공기관 임직원 비리점검’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2011년 10월 부하 직원인 선임연구위원에게 “선물할 거면 색소폰 반주기를 사달라”며 자신이 원하는 제작업체까지 알려줬다. 이 원장은 며칠 뒤 자신의 집무실에서 택배로 145만원 상당의 반주기를 전달받았다. 앞서 9월에는 같은 부하직원에게서 107만원 상당의 발렌타인 등 고급양주 5병을 선물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런 사실을 향후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에게 통보했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야 할 정부포상이 자격을 잃은 공무원에게 함부로 넘어간 사례도 흔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11년 4대강 사업 관련 정부포상 대상자로 내부에서 물의를 빚은 부적격자들을 추천했다. 감사원은 “농어촌공사가 당시 추천했던 2급 간부의 경우 다른 불미스러운 일로 감사원의 조사를 받았는데도 추천을 철회하지 않고 산업포장을 받게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르면 감사원의 조사 개시 통보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켜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을 경우 해당자에 대한 포상 추천을 철회해야 한다. 같은 해 수자원공사도 국토해양부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해 복무기강 위반 행위로 조사를 받은 내부직원에게 4대강 사업 관련 정부포상이 돌아가도록 내버려뒀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징계받은 전력이 있는 직원이 과학기술훈장을 받게 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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