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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이석기, 조직원에 총기 준비” 녹취록 확보

    국정원 “이석기, 조직원에 총기 준비” 녹취록 확보

    국가정보원은 28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 전·현 당직자들에 대해 국가 기간시설 파괴 및 인명 살상 등을 모의한 내란 음모 등 혐의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국정원은 수원지검 공안부의 지휘를 받아 이날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및 형법상 내란 음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국정원은 이 의원을 포함, 모두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해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 의원이 지난 5월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모임에 참석, 조직원들에게 “유사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발언한 녹취록을 확보했다. 국정원은 2010년부터 3년여간 이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 관계자들에 대한 내사를 통해 이들이 지하조직을 만들어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을 때 파출소나 무기저장소 등을 습격할 준비를 하는 등 사실상 군사반란 수준의 내란 음모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체포된 이 고문의 영장에도 “지난 5월 서울 모처에서 당원 1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밀 회합을 했고, 경기 남부 지역의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했다”고 적시됐다. 국정원은 이 의원의 국회 진출도 이 지하조직의 지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지난해 5월 경기 성남에서 열린 조직 모임에서 북한을 찬양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조직의 명칭은 ‘혁명적 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을 뜻하는 ‘RO’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이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압수수색에서도 국가기밀 및 군사시설 등과 관련된 문건 확보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의원의 자택 압수수색에서는 1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발견, 출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경기동부연합 측 인사가 밀입북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30일부터 김홍열 경기도당위원장 등 관련자들을 본격 소환 조사키로 했다. 통진당 지도부는 ‘용공조작극’, ‘공안탄압’, ‘진보세력 말살 전략’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초유의 위기에 몰린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정원이 유신시대의 용공조작극을 21세기에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규 대변인도 “오늘 대한민국의 시계는 정확히 41년 전으로 돌아갔다”면서 “박근혜 정권이 2013년판 유신독재 체제를 선포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국정원은 이날 오전부터 이 의원의 서울 자택 및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이 의원 보좌관인 우위영 전 대변인, 김 경기도당위원장,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 전 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의 집과 사무실 등 18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과 우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신체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았다. 통진당 관계자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의원회관 사무실 내 이 의원 집무실에 대해서는 밤늦게까지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못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⑨ 정동과 덕수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⑨ 정동과 덕수궁

    >> 정동 공사관거리 어떻게 형성됐나 서울 도심 한복판 중구 정동(貞洞)이 외국 공사관 거리로 바뀐 데에는 사연이 있다. 미국공사관이 1883년 정동에 처음 자리 잡으면서 열강이 속속 진입한 것이다. 서울에서 근대의 풍경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 정동의 형성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진 셈이다. 1880년 우리나라에 첫 공사관을 개설한 일본 공사관이 들어선 곳은 서대문 밖이었다. 조선은 외국 공관의 사대문 안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1882년 임오군란 진압 과정에서 청군과 일본군이 도성 안에 주둔하면서 금역은 깨졌다. 새 경계선으로 정한 것이 개천(청계천)이었다. 종묘사직이 있는 개천 안쪽만에라도 외세를 들여놓지 않으려고 버텼다. 일본과 청나라의 틈을 비집고 미국이 사대문 안 정동에 전격 상륙한 것이다. 왜 하필이면 정동이었을까? 조선과 수호조약을 체결한 미국 초대 공사 푸트에게 정동에 공관과 사택을 알선해 준 이는 수송동에 살고 있던 독일인 외교고문 묄렌돌프였다. 통역 윤치호의 처가가 정동에 있었던 이유도 컸다. 그러나 강원도 관찰사 민치상의 아들 민계호의 집을 외국인에게 선뜻 내어 준 것은 고종의 윤허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다. 당시 58세로 나이가 지긋하고 경력도 상당한 푸트에 대한 고종의 개인적 호감이 작용했다고 한다. 푸트는 1만냥을 주고 125칸의 건물이 딸린 한옥을 사들였다. 이 집은 미국 공사관을 거쳐 나중에 미국 대사관저(하비브하우스)가 된다. 푸트는 정동에 정착한 최초의 외국인이 됐다. 이어 영국 영사관(1884년), 러시아 공사관(1885년), 프랑스 공사관(1889년), 독일 영사관(1891년), 벨기에 영사관(1901년) 등이 합류하면서 정동은 양인촌(洋人村)이 됐다. 정동은 서양 외교관이나 선교사, 그들의 가족에게 여러모로 좋은 곳이었다. 인천항이나 한강을 통해 서울 진입이 손쉬운 마포나루와 양화진이 가깝고, 경복궁이나 경운궁에 접근하기 좋다. 사대문 성곽 안이어서 안전하고, 토지와 가옥 매입이 쉬우며, 특정 지역에 모여 살기에 편리했다. 19세기 말엽까지 서울에는 9개 나라의 공관이 있었는데 이 중 7개 나라가 정동 권에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공관만 정동 밖에 있었다. 개항기 서울에서는 모두 226명의 서양인이 117채의 집을 차지했다. 대부분 정동이나 연지동에 거주했다. 여기에다 청국과 일본인을 포함하면 외국인 수는 모두 3200여명에 이른다. 독립신문 1897년 4월 1일자는 “프랑스인 28명에 가옥 7호, 러시아인 57명에 가옥 22호, 독일인 9명에 가옥 7호, 미국인 95명에 가옥 40호, 영국인 37명에 가옥 41호, 청국인 1273명에 가옥 110호, 일본인 1758명에 622호 등 모두 3257명에 가옥 767호이라더라”라고 보도했다. 이후 13년이 흐른 1910년 서양인 수는 308명으로 별 변화가 없었다. 같은 해 7월 15일자 대한매일신보에 따르면 일본인을 제외한 외국인 수는 2344명이었다. 대한매일신보는 “경성에 거류하는 외국인을 조사한즉슨 영국인이 88명, 미국인 131명, 프랑스인 57명, 독일인 19명, 러시아인 12명, 벨기에인 1명, 청국인 2036명이라더라”라고 보도했다. 미국 공사관의 정동 진입 당시 일본 공사관은 남산자락 아래 예장동에 있었고, 청나라의 공사관 격인 상무총서(商務總暑)는 남별궁터(조선호텔)에 있었다.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하는 청은 공사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낸 천수탕(陳樹棠)이 1883년부터 2년간 주조선(駐朝鮮) 상무위원(商務委員)이란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실질적인 청국대사였다. 그는 외국사절단 회의석상에서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니 나의 직위는 외국 사신 중 우두머리이며, 조선의 정승보다 상석에 앉아야 한다”며 거드름을 피웠다. 후임자인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직함은 ‘주찰조선총리교섭통상사의’(駐紮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였다. 1885년부터 10년간 조선총독 행세를 한 위안스카이는 명동 옛 중국 대사관 자리에 총리아문이라는 집무실을 설치했다. 지금의 을지로입구와 마포나루에 청국경찰서와 청국파출소를 각각 두는 등 경찰력을 따로 운영했다. 이들의 위세를 업고 중국 상인들이 소공동을 중심으로 수표동과 관수동에 상권을 형성했다. 정동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貞陵)이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왕자의 난을 치른 태종이 계모의 능을 정릉동으로 옮겨 버렸기 때문에 능의 실체는 없고 이름만 남았다. 미국 공사관 터가 정릉 터로 추정된다. 태조 때 정릉에 설치한 문인석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성기 정동에는 외국 공사관을 비롯해 배재학당, 이화학당 등 학교와 손탁호텔, 성공회, 구세군 본영, 정동 제일교회, 덕수교회 등 종교시설 등 모두 25개의 큰 건물이 들어서 서울에서 가장 화려하고 분주한 동네였다. 현재도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러시아 대사관 등 6개국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대사관저는 웬만한 대사관을 압도하는 규모다. 정동에 근대의 향기는 여전하지만 자취는 거의 사라졌다. 정동의 옛 공사관과 거리가 그때 그 모습으로 보전됐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감출 길 없다. >> 덕수궁인가 경운궁인가 ‘도심 궁궐’ 경운궁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황궁이었다. 고종은 백성이 모이기 쉬운 경운궁과, 청과 일본의 군사력이 미치기 어려운 정동 외국 공사관을 이용해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썼다.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 정사를 본 1896년 아관파천 이후 1910년 국치일 이전까지 서울의 정치 중심은 경복궁이 아니라 경운궁이었다. 이곳에서 1897년 대한제국 수립을 선언했으며 원구단과 황궁우를 짓는 등 위상회복을 꾀했다.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 간 8㎞ 거리의 단선궤도 전차를 1899년 개설했는데 이는 도쿄보다 3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경운궁은 을지로와 충무로 등 주요 도로와 사통팔달 식으로 연결되는 방사성 교통 요충지가 됐다. 조선 500년간 왕족이나 명문가의 거주지이자 사색당파(四色黨派) 중 서인(西人)의 주거지이던 정동이 하루아침에 양인촌으로 둔갑하면서 사실상 열강의 조계지(租界地)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고종은 먼 나라와 친교를 맺어 가까운 나라를 공략한다는 ‘원교근공’(遠交近攻) 계책에 따라 서구열강의 힘을 빌려 일본과 청의 야욕을 막으려고 했다. 고종의 생각은 현실이 됐다. 미국 공사관이 정동에 터를 잡은 지 13년 후인 1896년 2월 11일 고종은 일본군의 눈을 피해 야밤에 경복궁을 탈출, 미국 공사관 안 쪽문을 통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했다. 명성황후가 참변을 당한 경복궁에 더 머물길 원치 않았다. 이곳에서 1년 9일을 머물면서 경운궁을 정비했고, 이듬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궁(皇宮)으로 썼다. 1919년 승하할 때까지 23년간 경운궁과 정동을 떠나지 않았다. 경운궁 대안문 앞에서 치러진 국장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고 나서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문 대안문(大安門)을 대한문(大漢門)이라고 이름을 바꿔 정문으로 썼다. 대한제국 시기 열강이 공사관과 교회, 학교 용도로 야금야금 잠식한 경운궁은 3분의1 크기로 쪼그라들었다. 1930년 덕수궁에는 전(殿) 6채, 당(堂) 7채, 헌(軒) 5채 등 18개 건물만 달랑 남았다. 궁궐 부지 2만여 평 중 절반을 또 공원용지로 떼어 냈다. ‘중앙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장충단공원, 남산공원과 함께 서울의 3대 공원으로 지정됐다.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를 심었다. 역사상 첫 황궁이던 경운궁은 창경궁과 함께 일개 공원으로 전락했다. 경운궁이라는 이름은 역사와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다. 덕수궁이면 어떻고 경운궁이면 어떠하며, 대안문이면 어떻고 대한문이면 또 어떠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비록 우리 손으로 바꿨지만, 일제의 술수와 압력이 개명을 종용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운궁 명칭 회복운동이 몇 년 전 시작됐다.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경운궁으로 환원하자는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주장에 대해 문화재청은 잔재의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덕수궁을 유지했다. 문화재위원회도 명칭을 변경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못하고, 반대 의견이 많아 명칭 변경 안건에 대한 심의를 보류한다고 밝혔었다. 조선총독부를 해체한 이유를 망각하고 있다. 역사에는 곡절이 있다. 곡절의 진위를 캐묻는 의문과 왜곡 바로잡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실도 눈을 감고 말 것이다. joo@seoul.co.kr
  • ‘공문서 위조’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위 사무총장 구속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정부보증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윤석(60) 세계수영대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실무자가 구속됐다. 광주지법 김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공문서 위조 및 위조 공문서 행사 혐의로 김씨와 유치위 마케팅팀 소속 6급 공무원 한모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 사실 소명이 충분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 등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국고 투자를 약정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보증서의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명을 위조해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김씨가 다른 공무원들과 보증서 위조를 공모했는지 더 조사하는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 집무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광주시 관계자를 소환할지 검토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현장 행정] 유종필 관악구청장 인문학 강연

    [현장 행정] 유종필 관악구청장 인문학 강연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집무실에는 스페인 중남부 고원지대인 라만차에 있는 돈키호테 동상을 담은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다. 그가 직접 찍은 이 사진 속에서 돈키호테는 저멀리 하늘에 떠 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다. ‘뜬구름 잡을 궁리하는 돈키호테’라고 제목을 붙였다. 처음엔 ‘틀’이 있는 평범한 액자에 담아 놓았는데 갇혀 있는 느낌이 난다며 틀이 없는 액자로 바꿔 달았다. 이 돈키호테는 유 구청장 집 거실에서도 뜬구름 잡을 궁리를 하고 있다.지난 20일 저녁 그는 인문학 아카데미 특강을 이 사진으로 시작했다. 주민과 구청 직원 500여명이 대상이다. 유 구청장은 “우리나라에선 행동만 앞서는 사람이라고 부정적으로 여기기 일쑤이지만 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좇아 도전하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를 세계 최고 문호로 여기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인 셰익스피어와 달리 돈키호테를 통해 꿈과 도전을 이야기한 세르반테스를 한 수 위로 여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돈키호테 사진을 하루에 몇 번씩 볼 때마다 꿈과 도전을 떠올린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특강에서 던진 핵심 화두는 엉뚱함이다. 흔히 엉뚱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세상은 지나갔다는 게 지론이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정보기술(IT) 혁명을 이끈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엉뚱했기 때문에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고 유 구청장은 말했다. 특히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조 가수와 모창 가수의 대결을 보여 주며 인기를 끌었던 방송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서 누구나 스타가 되지는 않으며, 개성이 있어야 대중을 열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강 말미에 청중으로부터 관악을 어떻게 색다르게 변화시켰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너도나도 하는 물질 복지에서 벗어나 지식복지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며 “도서관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관악을 지식복지 도시로 만들었다”고 답했다. 책 저자들이 나서는 이번 특강은 상반기 서울대와 함께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서양 고전, 인간을 말하다’의 후속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스테디셀러 ‘세계 도서관 기행’의 저자이자 최근 인생 지침서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를 펴낸 유 구청장이 여섯 번째 순서. 특강엔 이날까지 모두 3000여명이 찾아왔다. 다른 지역까지 소문이 났다. 광진구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세상을 살다 보면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있는데 그럴 때 도움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문서 위조’ 광주시장실 압수수색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부 보증서 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형사 1부(부장 김국일)는 8일 검사와 수사관 등 5명을 강운태 광주시장 집무실로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지난달 26일 광주시청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14일 만이다. 검찰은 또 이날 광주 서구 동천동 김윤석 유치위 사무총장 관사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실시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강 시장의 처벌을 의미하거나 소환 전 사전정지 작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 보증서 위조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진술과 임의 제출된 서류에만 의존할 수 없어 압수수색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한 관련 서류 등을 분석해 강 시장이 정부 보증서 위조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여부를 가릴 빙침이다. 또 김윤석 유치위원회 사무총장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정부 보증서 위조 사실을 국무총리실에서 확인된 이후 보고를 받고 알았다며 사전 인지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강 시장은 지난 5~9일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이날 비서진이 압수수색을 지켜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구청장실에 들어섰더니 일단 전등 몇 개와 선풍기부터 켠다. 혼자서는 딱 자기 자리 불만 켜 둔다. 불 몇 개, 선풍기는 그나마 손님 접대용이다. 농담 삼아 황송하다고 했더니 “아이고, 그놈의 원전은 왜 그렇게 해 가지고….”라더니 그냥 빙긋 웃는다. 6일 집무실에서 마주 앉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골치 아픈 일 따윈 그냥 싱긋 웃어 넘기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였다. 시의원을 하다 실제로 구청장을 3년간 해 보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첫 대답이 이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희망을 봤다는 거예요. 미래의 강북구가 어때야 하느냐에 대한 나름의 그림들이 있을 텐데 그걸 저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라고 봤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또 하나는 구청 직원들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겁니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쭉 지켜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하나로 지난해 4·19문화제를 열었고 강북구의 근현대사 주요 인물 16인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박물관 건설 사업에도 착수했다. 많은 박수도 받았고 주변의 관심도 높아 구청장으로서 의욕이 넘친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과 한데 엮어낼 생각이다. 그는 “예술인촌, 주말농장, 가족 캠핑장 같은 시설이 다 들어서면 북한산도 둘러보고 역사 공부도 하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의원 시절 박 구청장의 전공 분야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지난 1월 8억원의 모금으로 시작한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을 100억원대 장학재단으로 키울 원대한 꿈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 보관된 32만권의 책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해서 가까운 지하철역,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U-도서관’도 자랑거리다.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 ‘다산아카데미’,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희망원정대’도 만들었다. 박 구청장이 요즘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는 미아삼거리역, 미아역, 수유역 일대 역세권의 개발이다. 그는 “이 지역 개발이 잘 이뤄지면 서울 동북부 지역은 물론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쇼핑, 문화, 교육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북구가 명실상부한 자족 거점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아삼거리 일대는 서울의 10대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업이 잘 추진되면 신촌, 홍대에 맞설 수 있는 상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상권과의 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유시장에 주차장을 만들어 백화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구청장의 고민은 재정 문제다. 복지예산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서다. “중앙정부에서는 자꾸 매칭펀드 얘길 하는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당연히 국가가 예산을 부담해야지, 왜 매칭펀드 타령입니까. 그 부담만 없으면 얼마든지 더 좋은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주 안타까워요.” 한마디 더 붙인다. “너무 앓는 소리 하는 건가요?” 역시나 빙긋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의문사 사병, 타살 맞다” 타이완 정부 백기

    타이완 정부가 지난달 군기 교육을 받다가 의문사한 사병의 사인을 열사병에서 타살로 번복했다. 5일 타이완 일간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달 타오위안(桃園)현 군부대에서 전역을 이틀 앞두고 숨진 훙중추(24) 하사의 사인을 ‘타살’로 바꾼 사망증명서를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군내 반입이 제한된 휴대전화를 소지하다 적발된 훙 하사는 지난달 3일 무더운 날씨에 신체훈련을 받다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군 당국은 그의 사망을 사고사로 간주했으나 유가족이 반발하자 미확인 사망으로 이미 한 차례 변경한 바 있다. 타이완의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진상 규명과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는 가오화주(高華柱) 국방부장을 경질하고, 군 지휘관과 군기 교육 담당자 18명을 기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지난 3일 훙 하사의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타이완 시민 25만명이 마잉주 총통의 사임을 요구하며 수도 타이베이 총통 집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마잉주 총통은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훙 하사에게 머리숙여 사과한다”며 “이 같은 비극은 또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민에게 백기를 든 셈이다. 타이완 의회는 조만간 임시회를 열어 군사 사건도 평상시에 민간 검찰과 법원의 조사,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군사재판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번 훙 하사의 의문사 사건도 새로운 군사재판법을 적용받는다. 군 당국은 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과거에 일어났던 군 의문사 사건을 전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타이완 학계는 군대 내 의문사 진상 규명과 인권 개선 등을 요구한 시민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랴오다치(廖達琪) 타이완 중산대학교 정치학연구소 소장은 “시민이 주도가 돼 인터넷 등을 통해 대규모 집회가 이뤄진 것은 시민사회의 역량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與 “최근 안전사고는 서울시장 책임”… 재선 노리는 박원순 견제?

    與 “최근 안전사고는 서울시장 책임”… 재선 노리는 박원순 견제?

    새누리당이 최근의 잇따른 공사현장 안전사고와 관련해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의 ‘안전불감증’을 규탄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과 김용태·이노근·김현숙·박인숙·이완영 의원 및 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회견문에서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로 7명이 희생됐고, 보름도 안 돼 방화대교 남단 증축 공사 현장에서 상판이 붕괴돼 인부 2명이 사망했다”면서 “비극적 사고는 서울시의 안전불감증과 무능행정에서 기인한 인재이며, 전적으로 박 시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은 수몰 사고 당일 5시간 늦게 사고 현장을 방문했고, 방화대교 상판이 붕괴됐을 때에는 500명을 모아놓고 토크쇼를 하고 있었다”면서 “전시행정, 선심행정에만 급급한 나머지 서울시민의 안전은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서울시가 보육비, 양육수당 지원을 위한 추경편성도 내팽개치더니 예산 낭비를 이유로 전면 보류키로 한 서울 경전철 사업을 8조원이나 들여 재추진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박원순 때리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편으로는 대화를 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투쟁을 방해하고 물타기하려는 전형적 이중플레이이자 꼼수로, 지방선거를 겨냥해 박 시장을 흠집 내려는 음모이자 정치공작”이라고 공격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박 시장이 보육예산 국고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었다. 의원들은 기자회견 후 집무실을 찾아가 박 시장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박 시장의 외부 일정 탓에 면담하지 못했다. 진입 과정에서 청원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지난달 18일 베트남 농림부 장관의 수행원이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황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같은 달 22일 오후 3시 농식품부 차관을 만나기로 돼 있었던 걸 취소하겠다고 했다. 겉으로는 다른 일정이 있다고 둘러댔지만 서울에서 세종까지 오가는 데 드는 3~4시간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농식품부는 파악했다. 세종청사에 먼저 입주한 6개 부처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불편은 외부 접근성이 떨어지고 각종 편의시설과 주차공간 등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세종청사로 온 뒤 해외 대표단의 부처 방문이 급격하게 줄었다. 세종시에서 근무했던 전직 고위 공무원은 “아무래도 방한 기간이 정해져 있는 외교 사절이 없는 시간을 쪼개 세종시까지 오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공식적인 회담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만남까지 서울에서 하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출장으로 이어져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완공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청사 내부 시설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무원들이 ‘세종청사 불편신고센터’에 제출한 민원은 총 549건에 달했다. 하루에 3건꼴이다. 가장 많은 것은 부족한 화장실, 구내식당, 통근버스 등 편의시설 문제다. 최근에는 세종청사 4동에 있는 기획재정부 3층 복도 천장에서 물이 새는 문제도 나타났다. 항온항습기의 배수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데 책정된 올해 예산은 6억 6000만원이지만 각종 민원이 잇따르면서 예산은 이미 바닥났다. 안행부 산하 세종청사관리소는 14억 6000만원의 예비비를 더 지출하고 있다. 구내식당은 1352석에서 1681석으로 늘렸지만 5500여명이 상주하는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가까운 외부 식당이 차를 타고 최소 10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점심전쟁’을 피하려고 도시락을 싸 오는 경우도 많다. 차 없는 청사가 목표였지만 주차장은 올초 1396면에서 3007면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사 안은 인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차들로 가득 차 있다. 지하주차장을 부처별로 나누어 달라는 민원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민원이 잇따르니 심각하게 각 부처 운영지원과와 상의해 보았지만 부처 간 이견이 심해 없던 일로 됐다”면서 “결국 일찍 출근하는 순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결론 냈다”고 말했다. 통근버스는 47대에서 106대로 늘어났다. 올해 통근버스 예산이 74억원에 이르지만 이마저도 다음 달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청사관리소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 2차로 내려오는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이 있기 때문에 두 차례의 수요조사를 통해 8월 중 통근버스 증가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화장실은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2칸만 있기 때문에 아침이면 화장실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청사관리소는 31칸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시원하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청사 바로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보안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세종청사 1동 3층에 있는 총리 집무실은 호수공원 쪽으로 창이 나 있는데 집무실에서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아파트를 지었다. 국무회의가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이 건물 4층에는 대통령 집무실도 있다. 세종청사의 이중 건물 구조도 자주 도마에 오른다. 기재부 관계자는 “위에서 보면 복도 2개가 타원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통유리 건물 구조상 타원 바깥쪽 사무실은 하루 종일 햇빛을 받아 더위를 참아야 하고 타원 안쪽에 있는 사무실은 하루 종일 해 구경을 하기도 힘들다”면서 “민원인들이 이중 구조 때문에 길을 잃는 것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홍섭 마포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홍섭 마포구청장

    “구청사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쏟아지지만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투자할 때가 된 것 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 겁니다.” 31일 집무실에서 만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화두는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이었다. 실마리는 옛 성산동 구청사 자리다. 여기에다 그럴듯한 교육종합센터 같은 걸 하나 짓고 싶단다. 구가 보유한 핵심 자산인 데다 450억원대의 적잖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보니 이런저런 다른 의견이 나오게 마련. 박 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투자”라는 점을 내세워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그 덕분일까. 구민 여론조사 결과 87%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들뜰 만한 대목이다. 박 구청장이 재임 3년간 집중한 문제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열의를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시 자부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예 일자리창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례까지 만들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발굴, 맞춤형 취업박람회,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등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곳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3년간 2만 1057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 고용노동부, 서울시 등에서 주는 관련 사업 분야의 상을 받았다. 환경개선 사업에도 열심이었다. 특히 일제 때 훼손된 새창고개터(지하철 5호선 공덕역~효창공원역)을 복원하는 사업이 눈길을 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흔히들 말하는 용산이라는 게 바로 그곳이에요. 위에서 보면 산이 용처럼 꿈틀대면서 한강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 다 믿을 건 아니지만 일제가 경의선으로 용산을 끊어버리니 그 쪽에서 인물이 안 난다는 말도 있어요. 해서 오롯이 되살려서 공원, 커뮤니티공간, 참여마당을 만들 겁니다.” 성미산 생태공원 조성사업, 당인리화력발전소의 문화창작발전소로의 전환 등도 힘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아이들을 위한 투자”라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바탕 위에서 가능했다. 그렇다면 정말 제대로 된 투자는 무엇일까. 박 구청장의 말에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대학진학률 같은 거 말고 낙오되는 아이들도 함께 보자는 겁니다. 우수한 아이들은 적절한 멘토링만 해줘도 알아서 헤쳐나갑니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요? 그 아이들에게도 세상을 살아나갈 지혜와 기술을 가르쳐줘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공부 못한다고 어디 버려지는 게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중심 센터 역할을 맡기고 싶은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였다. “언젠가 일본에 갈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인구 5만명 규모의 어떤 구엔 도서관이 15개나 있습니다. 중심도서관엔 장서만 30만권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크는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에 대한 진짜 투자란 그런 겁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힐러리, 오바마와 단둘이 무슨 얘기 나눴나요

    힐러리, 오바마와 단둘이 무슨 얘기 나눴나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단둘이서 오찬을 함께 했다. 둘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누군가를 사적으로 만날 때 애용하는 집무실 옆 야외 식탁에서 구운 닭고기와 파스타, 샐러드를 곁들여 식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자리를 떠난 직후인 지난 3월 1일 클린턴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점심을 같이했고, 4월 텍사스주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기념 도서관에서도 만났으나 단독 회동은 처음이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2016년 대선과 관련한 회동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MSNBC 방송은 ‘제44대 대통령(오바마)이 45대를 만나나… 오바마·클린턴 오찬’이라고 기사 제목을 뽑았다. 그러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언론의 지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친교 차원에서 이뤄진 만남이며 ‘2016년’은 대화 주제와 꽤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4년간 함께 일하면서 강한 업무 관계뿐 아니라 순수한 우정도 쌓아왔다”며 “물론 최근의 중동 사태와 워싱턴에서 재개되는 평화 협상 등을 얘기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2016년 대선을 심각하게 화제에 올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관측한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 동반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 역시 차기 대선주자인 데다 차기에 대한 언급 자체가 대통령 스스로 레임덕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클린턴 전 장관의 손을 들어주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바이든 부통령과 30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인 점도 차기와 관련한 회동이 아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백악관의 설명대로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부터 재개된 중동평화 협상과 관련해 국무장관을 역임한 클린턴 전 장관의 ‘고견’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총리 “공무원 휴가 국내서… 소비 촉진했으면”

    “공무원들은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9일 장마와 경기침체 여파로 여름휴가가 줄고 있다는 보고와 관련, “국내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공무원들부터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및 총리 비서실 합동 간부회의에서 “국내 소비지출액 4000억원, 생산유발액 6000억원, 고용 6000명이 감소할 것”이란 현대경제연구원 등의 발표에 대한 우려를 보고받고 이같이 당부했다. 정 총리는 자신도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동계올림픽 예정지인 평창 등 강원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복지사업의 부정수급에 대해 “복지예산을 도둑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 강한 어조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국가 복지사업의 혜택을 받아선 안 될 사람이 받고 있다는 것은 받을 사람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각종 복지사업의 관리개선을 지시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상시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라”고 말했다. 또 “처벌과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아예 그런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건복지부 등 16개 부처가 실시한 복지사업 관련 부정수급 전수조사 현황분석이 나오는 대로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교황님 봉변당할 뻔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후 첫 남미 브라질 방문 일정이 시작된 22일(현지시간) 경호를 맡은 경찰과 브라질 정부의 재정낭비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3명이 다치고, 6명이 구금됐다. 이날 브라질 일간 오글로보 등에 따르면 가톨릭 청년 축제인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수도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행렬 도중 1500여명의 시위대에 에워싸여 어쩔 수없이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의 첫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모였지만 그 중에는 지난달 초부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정치개혁을 요구해 온 시위대도 포함돼 있었다. 브라질 정부의 조치로 이번 교황의 행렬에는 3만명의 군 및 경찰력이 동원됐지만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군 관계자는 “교황의 경호가 취약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칫 (시위대가 던진)돌이나 무언가에 맞았다면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형 피아트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 무개차로 갈아타 시내를 가로지르던 교황은 결국 헬리콥터를 이용해 주지사 집무실이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과나바라 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교황은 가톨릭 청년들에게 “인간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형제·자매로 이뤄진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환영식 이후 최루가스와 물대포, 섬광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대치상황을 취재하던 AFP 통신 소속 일본인 사진기자가 전투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심한 출혈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넓고 똑똑하고 안전하고… 속 깊은 차가 뜬다

    넓고 똑똑하고 안전하고… 속 깊은 차가 뜬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차량 내부의 기능과 탑승자의 편의를 강조한 신차들이 주목받고 있다. 편하고 안전한 운전을 도와주는 스마트 기능과 부대사양, 공간활용 등 세 가지 부문에서 돋보이는 차들을 살펴본다. 한국지엠의 2014년형 올란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쉐보레 마이링크’를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차량 안의 7인치 터치스크린에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재미)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영화의 재생은 기본이고,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전화 통화와 연락처 검색이 가능하다. 문자가 오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빨리 답변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갖췄다. 지난 6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더뉴 K5는 좌우 뒤 방향의 사각지대에서 빠르게 접근해 오는 차량을 감지해 시각과 청각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을 갖췄다. 앞뒤 범퍼에 내장된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과의 거리를 감지해 거리별로 다른 신호음을 울리고 계기판에도 이를 알려주는 주차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르노삼성은 뉴 SM5플래티넘과 올 뉴 SM7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을 탑재했다. 시속 35㎞ 이상으로 달릴 때 좌우 사각지역에 차량이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서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안전 시스템이다. 앞뒤 범퍼 옆에 센서가 달렸고, 운전석 문 위에 BSW를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장착했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에도 비슷한 기능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돼 있다. 앞 차량뿐 아니라 옆 차선 차량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을 감지해서 알려준다. 부대사양 면에서는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체어맨W 서밋이 눈에 띈다. 정상급의 편의성을 갖춰 움직이는 집무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뒷좌석에는 가운데 좌석 대신 넉넉한 다용도 수납공간(콘솔)을 배치했다. 이 콘솔은 누르면 튀어나오는 팝업 형태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수납할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무선충전 패드를 갖춰 모바일 기기를 충전해 쓸 수 있다. 이와 함께 책과 서류를 보관하는 2단 수납함, 방향제 수납함과 컵홀더 등을 갖췄다.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IS는 최고급 홈오디오 수준의 명품 스피커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같은 소비전력으로 음량을 2배로 키워주는 15개의 그린에지 스피커와 D12채널 앰프를 사용했다. 자동으로 음량이 조절돼 소리가 작거나 큰 음악도 고르게 듣도록 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기아차의 더 뉴 스포티지R과 현대차의 뉴 투싼 ix는 뒷좌석의 등받침 조절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해 탑승자의 승차감을 높였다. 뉴 투싼 ix는 컵홀더에 조명을 추가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콘솔에 넣고 뺄 수 있는 선반을 장착해 수납이 편리하도록 했다. BMW의 뉴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적재공간을 넓혔다. 트렁크 용량이 520ℓ로 3시리즈 세단보다 40ℓ 크다. 뒷좌석 중간 등받이를 접으면 1600ℓ까지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 수납함을 넣어 실용성을 더했고 왼쪽 옆에도 깊은 수납함을 배치했다. 12V 파워소켓을 설치해 전기제품을 충전할 수도 있다.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중간 열의 좌석을 접어 간이식탁이나 회의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island okinawa 수족관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8m 길이의 고래상어와 가오리가 헤엄치는 대형 수조는 단일 수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4층 건물 높이다. 고래상어도 물론 최대급이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조차 칼끝을 겨누는 남자와 치명적 사랑 앞에 흔들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김남길과 손예진, 하석진, 이하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드라마 <상어>에 등장하는 이국적인 바다풍경과 리조트. 그 배경은 청정한 해양환경과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오키나와다. 찍으면 그림이 되는 그곳 5월 말부터 방영되고 있는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KBS2 드라마 <상어>는 오키나와 현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극 중에서 주인공 김남길(한이수 역)과 하석진(오준영 역), 손예진(조해우 역)의 집안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설정. 제작사는 이에 알맞은 장소를 물색하다가 일본에서 리조트와 관광산업으로 가장 발달한 곳이 오키나와라는 점에 착안하여 오키나와 현지 로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촬영은 지난 5월11일에서 16일까지 5박6일간 오키나와 현지에서 진행됐으며 4회분부터 8m 길이의 대형 고래상어가 살고 있는 추라우미수족관, 슈리성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이하늬(장영희 역)가 김남길을 만나게 되는 장면, 요미탄 아리비라 호텔 수영장 장면 등이 방영됐다. 하반기에도 오키나와의 풍경을 담은 또 한 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7월 이후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 <프라이빗 섬>도 지난 4월 오키나와의 이시가키섬 등에서 현지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 손은서, 신소율이 주연을 맡았으며 20대 여성들의 비밀스런 여행기를 수려한 영상미로 그려냈다는 평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화를 맡은 한상희 감독은 2007년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한일 합작영화 <첫눈>으로 데뷔했으며 2011년에도 이시가키섬을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일본이 아닌 일본의 섬 일본 최남단에 자리한 오키나와현은 일본 사람들도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휴양지다. 40여 개의 유인도와 수많은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큰 것이 오키나와 본섬으로, 현청 소재지인 나하시도 이 섬에 자리한다.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여. 서울에서 가는 시간(2시간 30분)보다 길다. 오키나와는 나하시 기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2.3도에 달하는 ‘남국’이다. 청정한 자연환경 때문에 최근에는 일본내 이주민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신혼여행지의 이미지가 강했던 오키나와는 최근 들어 가족여행지, 휴양지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오키나와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 수는 역대 최고인 4만5,000명이었다. 숨은 공신은 역시 항공편의 증가다. 21년 동안 가교 역할을 해온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진에어가 나하로 신규 취항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를 여행할 수 있는 길이 하나에서 두 개로 확장된 셈이다. 항공료나 여행상품의 가격도 당연히 저렴해졌다. 부속섬을 사랑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올해 3월7일에는 부속섬인 이시가키섬에 신공항이 문을 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임시로 비행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시가키섬에는 클럽메드 카비라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 이시가키섬 나카야마 요시타카Nakayama Yoshitaka 시장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이 한국인을 환대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한국어 가이드북도 자체 제작했다. 작은 섬들의 합창 오키나와 여행은 이시가키섬을 기점으로 이리오모테섬, 다케도미섬 등 점점이 박힌 보석 같은 섬을 두루 즐겨야 완성된다. 이리오모테섬은 이시가키섬에서 뱃길(타이완 방향)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이리오모테섬의 중요한 방문지는 광활한 맹그로브 숲과 커다란 물소가 있는 유부섬인데, 특히 이곳의 맹그로브는 지구상 가장 서쪽에 있는 맹그로브숲 중 하나여서 생물학, 지리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유부섬은 이리오모테섬에 달린 작은 육계도로 섬 사이는 1km도 안 되는 거리인데, 그 사이를 검은 물소가 끄는 커다란 달구지가 오간다. 발걸음이 느려 둔해 보이지만 힘이 좋고 성실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 이 물소들이다. 이시가키섬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다케도미섬에서는 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 별모래 해변이라고 불리는 섬 북쪽의 백사장에는 별 모양의 산호가 산재해 있다. 얼핏 보면 좁쌀 크기의 모래 같지만 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별 모양을 하고 있다. 슈리성은 류큐왕국 최초로 통일 왕조를 수립한 쇼하시가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 삼았던 곳. 1429년에 등장한 통일 왕국인 류큐왕국은 작고 약했지만 일본도 중국도 아닌 하나의 독립된 나라였다. 1879년에 오키나와현이 될 때까지는 그랬다. 독립왕국인 류큐왕국은 무역을 통해 일본, 중국,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게 된다. 해서 슈리성을 보면 독특하게 이국적이다. 중국의 색채가 강렬하면서도 일본이 오묘하게 꿈틀거린다. 성 안에는 국왕의 집무실인 슈리성 정전, 성의 정문인 슈레이문, 안전을 기원하며 제를 지낸 소노햐안우타키 석문 등 볼거리가 많다. 오키나와 전쟁 당시 소실된 슈리성은 1992년에 복원됐으며, 지난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시가키섬은 오키나와의 부속섬으로 본섬인 나하보다 한적한 편이다. 클럽메드 카비라가 이곳에 있다. 리조트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시가키섬을 추천한다. 올해 3월7일에는 이시가키 신공항이 문을 열기도 했다 글 트래비 사진제공 에넥스텔레콤 annextele.com
  • [김종면 칼럼] 세종시 이대로는 안 된다

    [김종면 칼럼] 세종시 이대로는 안 된다

    세종시 출범 1년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효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연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중앙부처 기능 이원화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은 충분히 예견했던 바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애당초 경제논리로 출발한 도시가 아닌데 효율성만을 따지며 냉소를 보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인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우리 스스로 국토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라는 대의를 위해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세종시를 택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와서 단추를 갈아 끼울 수도 없다. 가야 할 길이면 깨어지고 부서지더라도 가야 한다. 세종청사 중심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확립하고 세종시를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도시로 만드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수도권 공화국’이라고들 한다. 수도권 헤게모니는 그만큼 강고하다. 지방식민지론까지 나오는 판이다. 이런 형편에 지방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세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균형발전에 대한 신앙 수준의 의지와 철학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꿈도 꿀 수 없다. 중앙집권 문화에 길들여진 정부와 특권의식에 젖은 국회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 없이 세종시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 휴전선을 사수하듯 세종시 건설에 매달린 행복도시론자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세종시 패배주의’에라도 빠져 나몰라라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세종시에는 이미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핵심부처들이 들어와 있다. 그런데도 아직 행정의 중심이 세종시로 옮겨 왔다는 현실을 현실로 인정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없지 않다. 크고 작은 일들이 변함없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허구한 날 130㎞나 떨어진 서울을 오가며 일을 봐야 하는 세종시 공무원들로서는 난감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기러기 특별시’에 사는 유목민이라고 자조하는 그들 아닌가. 무작정 공복(公僕) 의식만을 강조하며 불편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쯤 되면 청와대와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 ‘권력 중의 권력’ ‘갑 중의 갑’부터 솔선하는 모습을 보일 때 냉소적 분위기도 불만의 목소리도 잦아들 것이다. 세종청사 안에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만들어 시범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세종청사에서 국회 상임위 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회 분원(分院)을 설치해야 한다.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 분원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국회는 이제라도 특권을 내려놓고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야 마땅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지금의 ‘세종시 시대’를 열었다. 그것이 단지 표심을 향한 제스처가 아니었다면, 세종시가 속병을 앓고 있는 이때 뭔가 통치권 차원의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세종시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처럼 ‘선거의 산물’이 아니라 진정한 ‘국가철학의 소산’임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수도를 멀리 지방으로 옮긴 브라질이 그로 인한 비효율과 낭비로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렀는지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다. 그런 걱정을 덜어주고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아무리 감동적인 영화도 세월이 지나면 생각나는 것은 고작 한두 장면이다. 박 대통령은 무엇으로 기억되는 대통령이길 바라는가. 세종시로 상징되는 국토 균형발전의 기틀만 확고히 세워 놓아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배터리가 부실한 세종시는 지금 점프 스타트가 필요하다. 세종시에 대통령 제2 집무실을 마련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따지고 보면 ‘대통령 기득권’ 내려놓기와도 무관치 않은 일이다. 대통령 집무실 분소(分所)를 둔다면 그 상징적 효과만으로도 세종시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대통령이 몸소 용의 눈에 눈동자를 찍어야 한다. 행복이 강물처럼 흐르는 ‘약속의 땅’ 세종시는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jmkim@seoul.co.kr
  • “학문 위한 연구 아닌 농촌 살리는 연구를”

    “학문 위한 연구 아닌 농촌 살리는 연구를”

    “학문을 위한 연구 말고 농가 소득을 늘리고 농촌을 살리는 연구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16일 경기 수원시의 집무실에서 만난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실용주의적 연구·개발(R&D)을 유난히 강조했다. “취임 후 4개월 동안 현장 의견을 들으며 다녔는데 ‘농진청이 학문을 위한 연구,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농진청은 학문적인 연구를 하는 기관이 아니고 농민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야 하는 기관입니다. 고객인 농민에게 신뢰받아야 5년 전처럼 농진청을 없앤다는 얘기가 안 나올 것입니다.” 그는 “농업이 발전하려면 농업의 6차(1차+2차+3차)산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지금을 “농산물 개방 확대, 노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농업, 농촌이 어려운 시기”로 규정하면서 “1970년대 통일벼 개발로 녹색혁명을 이루고 1980~90년대 시설재배로 신선 채소를 연중 재배하는 백색혁명을 이룰 때처럼 지금도 혁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돼지 뒷다리 발효생햄으로 그냥 돼지고기를 팔 때보다 10배의 수익을 더 올리는 사례 등을 소개했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장 중심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각종 기능성 농축산물을 발굴하겠습니다. 특히 R&D 성과의 빠른 보급을 위해 기술 보급 공무원의 경영 진단, 컨설팅 능력도 개발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농업의 향후 발전 방향으로는 ‘이스라엘식 기술 집약형 농업’을 제안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척박한 환경에도 농업 기술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럽 전역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업 강국이 됐다”면서 “우리도 노동력 부족 등을 기능성 종자 개발이나 저장, 수급 조절 기술 개발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춘희 송파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춘희 송파구청장

    “아이고 마, 3주년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그동안 내가 의무와 책임을 다했을까, 내가 조금 더 낮은 곳으로 임해서 조금이라도 더 위로를 드렸을까, 정이 든 우리 주민과 직원분들과 조금 더 함께하고 싶다는 게 나의 소회입니다.” 본인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주장(?)하며 경상도 사투리를 쏟아내는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취임 3주년 소회다. 15일 집무실에서 듣게 된 박 구청장의 소회는 소회치곤 민감하다. 사실상 재선 도전 선언이었다. “제2롯데 건립과 문정법조타운, 가락 재건축과 시장 현대화처럼 송파의 미래를 그리는 사업들이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10년 뒤 송파는 어떻게 돼 있을까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하다. 물론 그것들이 다 송파구만의 사업은 아니지만, 행정에서 중요한 건 연속성인데 그걸 제 손으로 매듭짓고 싶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 싶었는지 농담도 하나 곁들였다. “그런데 강남, 송파 양쪽 모두 여성 구청장이라서….” 그러고는 단호하게 한마디 덧붙였다. “그래도 여성이 대통령 하는 시대다.” 여성이라는 점이 아직은 그래도 마이너스일까. “아직도 리더는 남자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좀 있지만, 구정이라는 것은 가정살림의 확대라는 점에서 더 이익이다. 주민들도 일단 남자보다는 뭐라 그래도 깨끗하고 절약할 것 같다는 점에서는 더 점수를 후하게 쳐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제가 실제로 해봐도 그렇다.” 그래서 박 구청장에게 따라붙는 표현은 ‘소통 구청장’이다. 소통에 얽힌 얘기 하나 들려줬다. 취임 초기 재산세 문제 때문에 주민들이 구청을 항의 방문했다. 민원인들을 만나서는 그만 소송하라고 말해 버렸다. “처음이라 변호사 티를 못 벗고 구청장의 눈이 아니라 법률가의 눈으로 사안을 봐 버렸기 때문이다. 난리가 났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박 구청장은 그때 깨달았다고 했다. 구청장에게 중요한 것은 법률가적 판단이 아니라 행정적·정치적 판단이라는 점을. 그 깨달음 덕에 ‘소통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노점상 단속도 너무 심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고 실제 길거리로 나가 빗자루 들고 거리 청소도 했다. 확대간부회의 때는 늘 손에 손을 맞잡고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게 했다. 사회복지공무원 자살이 문제가 됐을 때 그들의 손을 붙잡고 함께 펑펑 우는 바람에 “세상에 이런 간담회는 처음 본다”는 이색적인 찬사를 듣기도 했다. 소통은 현장에 대한 해답으로도 이어진다. “검색만 있고 사색은 없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걱정이 ‘책 읽는 송파’ 운동과 ‘북 페스티벌’로 이어졌다. 기존의 경로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송파실벗뜨락’을 통해 노인들의 재취업과 창업 등을 도와주도록 했다. 서울대 간호대와 손잡고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를 만들어 기존 산후조리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분식집 아줌마’에서 최고령 사법시험 합격자를 거쳐 구청장으로 변신한 박 구청장이 현장을 꾸준히 지킨 덕에 가능했던 일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국내 최대 종합환경 서비스 기관의 수장으로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환경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덩치가 큰 한국환경공단의 이시진 이사장은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이 이사장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집무실이 아닌 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본인의 제안 때문이었다. 환경공단이 있는 인천까지 기자가 오려면 번거롭고 다른 일정도 있으니 직접 찾아오겠다고 연락을 해 왔다. 그는 공기업 수장이라 챙겨 봐야 할 것과 둘러볼 곳이 많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고의 환경 전문가들이 소속된 환경공단에서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공단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그리고 수장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정책자문위원, 신기술평가위원으로 위촉돼 일을 했기 때문에 공단과는 오랜 인연이 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대학교수로 30년간 쌓은 전문 지식을 생활 속에서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 사실 공단 이사장 공모에 세 번 연속 응모했다. 나름대로 준비된 도전이었지만 막상 이사장에 취임하고 나서 정신없이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점검을 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 본부별 업무보고에 이어 전국 방방곡곡 상하수도, 폐자원 에너지화시설 공사 현장, 굴뚝·수질측정기기(TMS) 운영 현장, 압수물 사업소, 수도 통합 서비스 운영센터 등 챙겨야 할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특히 지방에 있는 직원들은 얼굴을 맞댈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자주 내려가 어려운 점을 듣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기관 운영상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환경 서비스 구현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해 유심히 파악하는 중이다. 제 자랑 같지만 환경공학 전공자로서 관련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문제점 파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굴뚝 TMS와 클린SYS가 같은 의미인데도 공단에서는 이를 별개로 받아들이거나, 때로는 혼용해 사용한다. 국민들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어서 용어를 통일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행정적인 어려움과 한계에서 오는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앞으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하나씩 슬기롭게 풀어 갈 생각이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한국환경공단’이 낯선데,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해 달라. -환경공단의 슬로건은 ‘자연 가까이, 사람 가까이’다. 이 말처럼 국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관이다. 우리가 마시는 맑은 공기와 물, 깨끗한 토양, 자원의 낭비가 없는 자원순환, 실내외 생활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환경보건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상하수도 시설,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과 같은 대규모 공사의 발주·설계·감리부터 대기·수질·폐기물에 대한 환경모니터링 사업, 국민 생활환경 개선 사업, 환경 연구개발(R&D), 환경산업 해외 수출 지원까지 환경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을 망라하고 있다. 2010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통합하고 4년이 됐다. 전국 4개 지역본부와 6개 지사, 2개 해외사무소에서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단위 조직이다. 통합 전에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 등에 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각로와 하수처리장 건설, 자원순환 사업이 주력이었다. 최근에는 보건환경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석면·라돈·녹색화학 등 생활환경과 관련된 사업도 많이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 배출권거래제 시범 사업,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다. 또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순환자원거래소 운영, 올해부터 확대 실시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 관리 등 자원순환 사회구축 사업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단에 대해 평소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지. -지난해 환경 시설 공사에 대한 턴키 입찰비리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일부 직원들의 잘못과 입찰 평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한 사건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국민의 한 사람이자 공단과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인으로서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취임사에서 ‘청렴’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패행위 원아웃제 도입, 부패행위자 처벌기준 강화, 간부 직원과 설계심의분과위원의 자율 재산등록제도 도입 등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공단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과 축적된 노하우, 우수한 기술력이다. 전문성과 기술력은 말은 쉽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어 낸 산물이어서 소중한 환경 자산이다. →새롭게 조직을 변화시킬 계획이 있다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공단의 요건을 고려해 향후 3년을 이끌어 갈 경영 방침을 설정했다. 이른바 3C로 투명윤리경영(Clean), 가치창조경영(Creative), 고객중심경영(Comfortable)이다. 공단이 지난 3년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통합하며 안착했다면, 이제는 도약을 해야 할 시기다. 따라서 새 경영 방침은 공단이 나아갈 방향과 개선해야 될 부분에 맞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공정한 조직 시스템 관리, 기존의 틀을 깬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고부가가치 경영, 환경복지와 관련된 국민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 지향형 업무 수행을 의미한다. →환경복지 실현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환경부와 마찬가지로 산하 기관인 공단도 소음, 실내공기질, 석면피해 구제와 관리 등 국민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생활환경보건, 환경안전진단 등 환경 컨설팅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일례로 친환경 건강 도우미 컨설팅 사업을 통해 환경성 질환 유발요인 진단과 개선(2000가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최근 라돈이 국민 생활환경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데 라돈 무료측정·컨설팅 사업을 800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라돈 알람기 보급도 확대해 취약계층의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 이 밖에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석면피해 구제 제도의 영역도 넓히겠다. 기후변화에 따라 집중 폭우에 대비한 도시 침수대응 사업, 지방상수도 통합운영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의 비전을 제시할 신규 사업은 무엇인지. -공공기관은 특성상 현재에 안주하기 쉽다. 하수관거, 수처리 진단사업 등은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추진할 과제로는 ‘창조경제’와 관련된 환경부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PM2.5 측정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학물질 제조·수입 전 유해성 확인 등이 의무화된다. 공단이 녹색화학센터로 지정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갖추겠다.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유독물 관리 분야에 대해서도 공단의 참여 방안을 찾고 있다. 이 밖에 물 관련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물·대기·토양·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자원 고갈이 가속화될수록 환경 문제는 심각해진다. 공단은 무조건적인 환경보전이 아닌 환경친화적 국가 발전을 지향한다. 이제 환경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 함께 가꾸면서 발전시켜야 할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환경보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한국환경공단에 대한 성원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담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시진 이사장은… ▲1956년 대구 출생 ▲영남대 토목학과, 미 맨해튼대학 석사, 미 아이오와주립대학 박사 ▲경기대 환경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환경관리공단 자문위원회 위원(정책자문) ▲한강유역환경청 사전환경성 평가위원 ▲환경관리공단 신기술평가위원 ▲대한환경공학회 부회장
  • 10년간 1000여구 시신 수습한 남자

    10년간 1000여구 시신 수습한 남자

    매일 전쟁터에서 실려오는 시신을 염(殮)하는 남자가 있다. 60여년 전 6·25 전쟁 때의 일화가 아니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지난 10년간 1000여명의 아프간 군인 시신을 염습한 남자의 스토리를 보도했다. 아프간전 최대 격전지인 칸다하르 지역 군병원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일하는 아프간 남성 누룰라 누리(33)의 업무는 탈레반 반군의 공격에 전사한 아프간 군인들을 염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병원으로 실려온 전사자의 몸에 묻은 피와 때를 깨끗이 닦아낸 뒤 이슬람 식으로 향수를 뿌리고 하얀 천으로 덮는 일이다. 이처럼 곱게 ‘단장’된 시신은 유족에게 보내진 뒤 매장된다. 누리의 ‘집무실’은 병원 한 켠의 컨테이너 안이다. 거기에는 침대와 선풍기, 시신을 씻겨낼 고무 호스가 비치돼 있다. 팔다리가 잘려나가거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을 보고 만지는 일은 누리에게 고통 그 자체다. 다소 멀쩡해 보이는 시신을 침대에 눕힌 순간 하얀 시트가 순식간에 붉게 물드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다. 그래서 그는 신경안정제 없이는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다. 누리는 “전사자의 시신을 염하는 일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한다”면서 “시신 3~4구를 씻기고 나면 탈진해 드러눕고 만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족에게도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아직 밝히지 못했다. 그는 탈레반 정권 집권기 때 19세의 나이로 병원에서 청소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전쟁이 터져 탈레반 정권이 쫓겨난 뒤 전사자가 밀려들어오면서 현재의 일을 맡게 됐다. 최근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의 철군이 진행되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아프간 군의 전사자가 급증하고 있다. 매달 400명의 아프간 군인과 경찰이 사망하고 있다. 그만큼 누리의 일도 많아지고 있다. 한밤 중에 자다가 불려나가는 일도 다반사다. 누리는 “나보다 시신을 많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군대가 싸우면 사람은 반드시 죽게 돼 있다”며 직업에서 체득한 ‘인생철학’을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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