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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대통령’ 된 호세프

    ‘식물 대통령’ 된 호세프

    최장 180일간 탄핵 심판 시작 브라질 상원이 12일 지우마 호세프(68)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개시를 결정했다.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는 이날부터 직무가 정지됐고, 미셰우 테메르(75)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테메르 부통령은 오는 8월 개최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등 혼돈의 정국 수습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브라질 상원은 전날부터 계속된 전체회의에서 탄핵 심판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의 의견서를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55명의 찬성으로 가결 처리했다. 반대는 22명에 그쳤다. 표결에 앞서 발언을 신청한 의원 71명이 차례로 탄핵 심판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등 22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 표결 결과가 나오자 탄핵 심판 개시를 ‘쿠데타’로 비유하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범죄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상원이 탄핵 심판 개시를 결정하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했다”며 “이는 역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 집무실을 떠나 관저인 알보라다궁으로 이동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개인적 비리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재정적자를 줄인 것처럼 조작해 국가회계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탄핵에 직면해 있다. 상원이 탄핵 의견서를 채택함에 따라 12일부터 최장 180일간 탄핵 심판이 진행된다. 연방대법원장이 주관하는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3분의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적으로 가결 처리된다. 이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물러나고 테메르 부통령이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채운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 브라질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을 포함해 네 번의 대통령 탄핵이 추진됐지만 실제로 쫓겨난 대통령은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가 유일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FBI-클린턴 최측근 충돌… ‘이메일 수사’ 긴장 최고조

    FBI-클린턴 최측근 충돌… ‘이메일 수사’ 긴장 최고조

    WP “아직 위법증거 못 찾아”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클린턴 대선 가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의 ‘문고리 권력’ 셰릴 밀스(51)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최근 연방수사국(FBI)의 심문을 받던 도중 수사관의 질문에 대해 “합의의 테두리를 넘어선 내용”이라고 반발하며 조사실을 박차고 나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로 시작해 클린턴 부부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밀스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정통하며, 클린턴에게 ‘아니요’(No)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국무장관 임기를 한 달 앞두고 국가안보국(NSA)이 그의 집무실인 ‘마호가니 로’에서 개인 블랙베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요청한 것도 밀스를 통해 클린턴에게 전달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밀스와 그의 변호인 베스 윌킨슨이 FBI 심문에 반발한 것은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둘러싼 긴장감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해당 질문은 클린턴 측이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국무부로 보낸 문제의 이메일들의 이송 절차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이메일은 추후 국무부가 차례로 대중에 공개했다. 클린턴과 FBI·검찰 등 수사기관 측은 이들 절차에 관해서는 질문하지도, 답하지도 않기로 사전에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현재까지 FBI 수사에서 클린턴의 범법 행위를 입증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클린턴에 대한 FBI의 심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모더니즘 가구, 인도를 만나다

    모더니즘 가구, 인도를 만나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와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피에르 잔느레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2관에서 열리고 있다. 르코르뷔지에(1887~1965·본명 샤를 에두아르 잔느레)와 피에르 잔느레(1896~1967)는 사촌 간으로 50여년간 협업하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르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인도 찬디가르 1951-66’전은 두 사람이 인도 펀자브주의 주도 찬디가르에서 진행한 공동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찬디가르 프로젝트는 인도 고유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진보적인 도시를 건설하는 20세기형 신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였다. 이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찬디가르를 행정도시로 기획하고자 한 인도 정부의 의뢰를 받아 1951년부터 국회의사당, 고등법원, 간디도서관 등 주요 행정 건물의 건축 디자인과 실내건축, 가구 디자인을 총괄했다. 특히 잔느레는 독창적이고 진취적인 역량을 통해 미약한 산업여건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현지의 문화적 특성과 기후에 맞게 집무실 책상, 응접용 테이블, 도서관 책상과 의자를 디자인해 통일성을 추구했다. 가구들은 인도 현지의 토속적인 재료와 장인의 전통적인 공예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X’ ‘U’ ‘V’ 형상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가구는 견고하며 정교하게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티크, 장미나무와 대나무 줄기를 활용한 가구들이 이번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 사람들이 관공서나 도서관에서 사용한 가구들이다. 잔느레는 찬디가르 건축사무소의 책임자로서 15년간 인도에 머무르며 프로젝트의 실행과 관리감독을 총괄했다. 이후 찬디가르 건축학교 교장을 지내고 현지인들에게 모더니즘적 건축 양식을 전파하는 등 인도 건축사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시는 29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브라질 정국 또 반전?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왜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했나

    브라질 정국 또 반전?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왜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했나

     #1. 지난달 브라질 하원에서 가결된 탄핵안 무효를 선언한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진보당(PP) 소속인 그는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에두아르두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 마라냐웅은 쿠냐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의기투합해 호세프의 탄핵을 주도하다가 뒤통수를 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대학교수의 말을 인용,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 “조만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겠지만 끝까지 싸워 무죄를 증명하겠다.” 지난주 집무실에서 영국 BBC 기자와 마주한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탄핵 이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였는데,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브라질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지난달 하원에서 통과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무효를 선언하자 끝을 알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었다.  정재계에선 호세프 탄핵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3분의2가 넘는 367명 찬성으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은 특별위원회 의견서 채택을 끝내고,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81명 중 41명의 상원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다.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고,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마라냐옹 임시의장의 선언은 이런 시나리오를 뒤집는 반전을 불러왔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재투표를 주장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법적 절차를 물고 늘어져 탄핵 정국의 흐름을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레이루스 상원 의장은 “때는 늦었다”면서 “브라질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반면 정부는 “탄핵 원천 무효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상원 탄핵안 표결이 막판에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NYT는 마라냐옹 임시의장의 태도 변화를 놓고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치 기반이 브라질 북부 지역으로, 호세프와 겹치는 마라냐옹이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옹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건축거장 르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의 인도 찬디가르 프로젝트

    건축거장 르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의 인도 찬디가르 프로젝트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피에르 잔느레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2관에서 열리고 있다. 르코르뷔지에(1887~1965·본명 샤를 에두아르 잔느레)와 피에르 잔느레(1896~1967)는 사촌 간으로 50여년간 협업하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인도 찬디가르 1951-66’전은 두 사람이 인도 펀자브주의 주도 찬디가르에서 진행한 공동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찬디가르 프로젝트는 인도 고유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진보적인 도시를 건설하는 20세기형 신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였다. 이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찬디가르를 행정도시로 기획하고자 한 인도 정부의 의뢰를 받아 1951년부터 국회의사당, 고등법원, 간디도서관 등 주요 행정 건물의 건축 디자인과 실내건축, 가구 디자인을 총괄했다.  특히 잔느레는 독창적이고 진취적인 역량을 통해 미약한 산업여건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현지의 문화적 특성과 기후에 맞게 집무실 책상, 응접용 테이블, 도서관 책상과 의자를 디자인해 통일성을 추구했다. 가구들은 인도 현지의 토속적인 재료와 장인의 전통적인 공예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X’ ‘U’ ‘V’ 형상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가구는 견고하며 정교하게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티크, 장미나무와 대나무 줄기를 활용한 가구들이 이번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 사람들이 관공서나 도서관에서 사용한 가구들이다. 잔느레는 찬디가르 건축사무소의 책임자로서 15년간 인도에 머무르며 프로젝트의 실행과 관리감독을 총괄했다. 이후 찬디가르 건축학교 교장을 지내고 현지인들에게 모더니즘적 건축 양식을 전파하는 등 인도 건축사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시는 29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단독] 현금 없는 낯섦보다 편리 원한 국민… 스웨덴 은행들은 그 요구에 따랐다

    [단독] 현금 없는 낯섦보다 편리 원한 국민… 스웨덴 은행들은 그 요구에 따랐다

    “여덟 살 된 딸이 학교에서 하는 기금 마련 활동으로 동네 이웃들에게 양말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아홉 가정 모두가 스위시로 돈을 지불했죠. 저조차도 그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스웨덴의 모바일 금융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스위시’(Swish)의 제작사인 겟스위시의 마티아스 벼르크(44) 컨설턴트는 빠르게 변하는 스웨덴의 금전 거래 문화를 보면서 자신도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스위시는 개인 간 금전 거래에 강점을 지닌 모바일 앱으로 스웨덴의 ‘현금 없는 사회’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 앱에 사용자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매번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한 송금이 가능하다. 스위시의 개인 간 송금 서비스가 선보인 지 약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스웨덴 전체 인구 절반에 가까운 420만명이 스위시 사용자가 됐다. 개인 간 거래는 1분에 253건씩 일어날 만큼 보편화됐다. 스웨덴의 ‘국민 앱’ 스위시는 한델스, 노데아 등 스웨덴 시중은행 6곳이 공동 개발했다. 현재 9개 은행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9개 은행의 고객 수는 스웨덴 전체 인구의 97%를 차지한다. 벼르크 컨설턴트는 “스위시가 도입된 이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 빈도가 크게 줄었다”며 “개인 간 거래 수수료가 없을 뿐 아니라 은행도 ATM보다 관리 비용이 덜 든다”고 강조했다. 스위시는 기업 간 거래와 온라인 쇼핑 결제로도 영역을 확대해 스웨덴 결제 문화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빠르게 사라지는 현금 앞에서 스웨덴 국민들은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불현듯 스쳤다. 스웨덴은행연합회 집무실에서 만난 레이프 트루겐(57) 재정인프라부장은 “스웨덴 사람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제 방법을 원하고 은행은 그런 요구에 순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웨덴 국민들이 먼저 이런 변화를 요구하고 기꺼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실제 결제 문화의 변화는 젊은층에서만 일어나고 있지 않았다. 지역별로 있는 노인·정년퇴직자 모임마다 스스로 내부 교육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트루겐 부장은 “은행 등 기관에서도 힘을 보태 정보기술 취약 계층을 위한 교육을 꾸준히 열고 있다”면서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교회에서 휴대전화로 헌금을 결제하는 풍경은 스웨덴에서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대중교통에서의 현금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웃 프랑스나 벨기에 등은 3000유로(약 390만원) 이상을 현금으로 사용하면 아예 벌금을 물린다. 덴마크는 식당이나 옷가게 등 소매점도 현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게 법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11년 990억 크로나(약 13조 8600억원) 규모였던 스웨덴의 화폐 유통량은 지난해 770억 크로나로 불과 4년 새 20% 넘게 줄었다. 반면 스웨덴 국민들의 카드 사용액은 2014년 1조 크로나(약 140조원)에 육박해 ATM 인출액을 4배 이상 넘어섰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발행한 동전의 액수는 고작 2500만 크로나(약 35억원)에 불과하다. 2008년 한 해 동안 발행한 2억 5800만 크로나의 10분의1 수준이다. 심지어 ‘현금 없는 은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웨덴 대형은행 6곳 중 한델스은행을 제외한 5곳은 주요 지점의 80%가량을 무현금 점포로 운영한다. 그러자 2008년 110건이던 스웨덴 은행 강도 사건이 지난해 7건으로 줄었다. 위조지폐 적발 장수도 2013년 1048장에서 지난해 295장으로 줄었다. ‘현금 강도’ ‘위조지폐범’ 등의 표현이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스웨덴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현금 없는 사회에 속도를 내는 것은 현금 발행 및 폐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받쳐 주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과 편리함을 선호하는 시민의식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트루겐 부장은 “현금 없는 사회가 되면서 연간 110억 크로나(약 1조 5400억원)에 이르는 스웨덴 은행의 화폐 관리 비용이 크게 줄었다”면서 “일반 시민이나 은행 직원도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는 등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금융산업 및 서비스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들이 전자거래를 주로 이용하고 직원들은 현금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남은 시간을 고객에 대한 상담·조언에 활용해 금융 서비스의 질이 더 향상됐다는 게 스웨덴에서 만난 금융인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에릭 기어츠 스웨덴왕립공과대 교수는 “은행 간 협력이라는 스웨덴의 오랜 전통은 여러 은행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만들어 냈고, 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현금 지불 방식 등의 혁신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금이 사라진 사회에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컴퓨터 사기 건수는 2000년 3300건에서 2011년 2만건 가까이로 증가했다. 거래 시스템 오류나 해커에 의한 사이버 범죄 해결 등을 위한 기술적 과제도 풀어 가야 한다. 사람들의 금융 거래가 모두 기록되는 사회가 인간의 자유를 침해하는 ‘감시사회’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웨덴에서도 아직까지 현금만 받는 사람들이 있다.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이나 지하철역 앞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이다. 스웨덴 정부의 목표대로 2030년 온전히 현금 없는 사회가 구현된다면 이들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해야 생존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 사진 스톡홀름(스웨덴)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브라질…대통령은 탄핵위기, 장관은 애정행각

    [여기는 남미] 브라질…대통령은 탄핵위기, 장관은 애정행각

    갓 취임한 브라질 관광부장관의 부인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탄핵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저런 사람들이 대통령 주변에 있으니 한심하다"며 가슴을 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관광부장관에 취임한 알레산드로 골롬비스카 테이세라의 부인 밀레나 산토스. 2013년 마이애미 미스 붐붐(미스 엉덩이) 출신인 산토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일련의 사진을 올렸다. 관광부장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엔 가슴이 깊게 파인 원피스를 입은 산토스가 등장한다. 남편 테이세라 장관과 손을 잡고 키스를 하는 사진도 올렸다. 남편이 관광부장관으로 취임한 날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산토스는 "브라질 관광부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첫 날의 기록을 친구들과 공유한다"면서 자신을 '관광부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산토스가 사진과 올린 글은 거부감을 자아낸다. "자기야, 사랑해, 우리는 함께 있을 때 더욱 강하지", "위대한 남자의 곁에는 언제나 예쁘고 실력있는 여자가 있다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라는 등 산토스는 어수선한 정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말과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침통에 빠진 지지자들은 산토스의 사진과 글을 보고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호세프의 지지자들은 산토스가 마이애미 미스 엉덩이 시절 찍은 사진, 모델로 활동하면서 찍은 사진 등 노출 정도가 심한 사진들을 긁어모아 SNS에 올리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과거'를 폭로(?)하는 사진이 쇄도하면서 집중포화를 맞은 산토스는 부랴부랴 사진을 내렸다. 남편 테이세라 장관은 "우리 부부를 폄훼하려는 목적으로 과거의 사진을 꺼내들고 공격을 하는 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산토스는 문제의 사진들을 삭제하고 부부가 저녁식사를 하는 사진을 올렸지만 "정국이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나", "저런 한심한 장관을 두니 쫓겨나게 생겼지"라는 등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자치단체장 25시] 1340억 삼국유사 테마파크 조성… 활기찬 강소도시 꿈꾼다

    [자치단체장 25시] 1340억 삼국유사 테마파크 조성… 활기찬 강소도시 꿈꾼다

    김영만(64) 경북 군위군수는 세 번의 도전 끝에 군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하는 ‘혁명’에 성공했다. ●도전정신 무장 지방정치 23년 한우물 고등학교 졸업 후 선친이 군위읍에서 운영하는 대한통운 대리점과 건재상 일을 돕던 그는 1991년 경북도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지방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줄곧 한우물을 판 지 23년 만에 ‘고을 원님’(?)의 꿈을 실현했다. 특유의 뚝심과 불도저식 도전정신이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백척간두’에 놓인 지역의 절박한 상황을 타개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군위는 대구 근교에 있는 농업지역으로 인구가 2만 3000여명에 불과해 전국 꼴찌 수준이다. 재정자립도 역시 10% 미만으로 최하위권이다. 자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유명 관광지나 농특산물 등 변변하게 내세울 것조차 하나 없다. 전국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많을 리 만무하다. ‘군위’ 하면 ‘구미’로 착각할 정도다. 좁은 지역에서 선거가 잦은 탓에 민심 또한 분열돼 있다. 갈수록 악화일로였다. 이에 김 군수는 지역 살리기를 위해 몸을 던지고 나섰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동분서주하고 있다. 군정의 최우선 과제인 돈과 사람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민생 현장도 적극 챙겨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강인한 체력, ‘불가능은 없다’는 좌우명으로 무장했다. 지난 19일 김 군수와 온종일 함께했다. 오전 8시 20분 군수실에 운전기사 복장을 한 40여명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대구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군위향우회원이자 군위투어 홍보요원들이다. 호방한 성격인 김 군수는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홍보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간 중간 메모도 했다. 이어 군위투어 체험에 나서는 이들과 함께 현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배웅했다. 9시 30분쯤 주요사업 현장으로 향했다. 우선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조성 사업’ 현장을 찾았다. 관계자로부터 공사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는 사업부지 일부(5500여㎡) 수용 업무에 철저함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원 최소화 때문이었다. 현장을 구석구석 챙기는 꼼꼼함도 보였다. 김 추기경이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곳에 조성 중인 나눔공원은 연말까지 국비 등 총 121억원이 투입된다. 추모전시관과 청소년수련원 등을 갖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 군수와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농가 수출길·판로 개척 연구 권유 다음은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의 군위읍 내량1리 유럽산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 농장이었다. 전날 밤 강풍으로 대규모 시설하우스 농가가 밤새 걱정됐기 때문이다. 농장 앞에서 군수를 반갑게 맞은 주인 이재무(65)씨가 “피해가 없다”고 하자 이내 안심했다. 김 군수가 최근 작황과 소득 정도를 묻자 이씨는 월 매출이 8000만원 정도로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씨에게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소득 증대를 위해 수출길을 열고 가공품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해 보라고 권유하고는 자리를 떴다. 재선 도의원 시절 농수산위원장직을 지냈던 김 군수의 농업지식은 웬만한 전문가 뺨칠 정도다. 관용차는 부계면 팔공산을 향해 내달렸다.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부계면 남산리 삼국유사 마중오름공원 조성 사업 현장이었다. 연말 완공 예정인 칠곡 동명~군위 부계를 잇는 팔공산터널 개통을 앞두고 관문(關門) 설치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날이라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이어 사과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동산1리 과수농가를 찾아 걱정을 함께하고 격려한 뒤 수행한 군 간부에게 사과 팔아주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점심은 부계면사무소 앞마당에서 짜장밥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지역 적십자봉사회원들이 노인 30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20여분 만에 식사와 환담까지 끝낸 그는 다시 움직였다. 해발 1100m가 넘는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정상의 하늘정원과 원효 구도의 길 조성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그동안 군사시설에 가로막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을 관광자원화하는 곳이다. 고불고불한 산길을 힘들게 내려온 차는 잠시 뒤 지역 최대 국책사업이 추진 중인 의흥면 이지리 삼국유사 가온누리사업 현장에 도착했다. 오후 3시쯤이었다. 먼저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안전사고 예방을 빈틈없이 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 사업은 일연 스님이 군위에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2019년까지 총 1340억원을 투입해 삼국유사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공정률은 28% 정도다. 김 군수는 오후 4시 30분쯤 집무실에 도착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년도 경북도의 지역발전특별회계에 통합정수장 설치와 팔공산 산림테마파크 조성 등 군위지역 현안 사업비를 최대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10분간에 걸친 김 지사와 김 군수의 통화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들은 30여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스라엘식 창조적 지혜로 미래 개척 통화가 끝나자 결재와 회의가 이어졌고 오후 7시에는 군위여성회관에서 열린 삼국유사 컬처텔러 양성 과정 개강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시간 뒤 한국생활개선회 풍물단 교육장인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을 찾아 단원들과 함께 어울렸다. 새벽 4시 군위읍 시가지 순찰로 시작된 그의 일과는 밤 10시 무렵 비로소 끝났다. 50대 중반의 기자는 파김치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즐거운 표정에 생기를 보였다. 김 군수는 돌아서려는 기자를 붙잡고 “일부에서는 ‘군위의 미래가 없다’고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 군민들은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강소국(强小國)인 이스라엘에서 창조적 지혜와 불굴의 용기를 배워 희망찬 내일을 준비해 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방 5000명 보면 깜짝 정책 발표” 박원순표 시민 소통? 정치적 행보?

    “생방 5000명 보면 깜짝 정책 발표” 박원순표 시민 소통? 정치적 행보?

    총선뒤 좁아진 입지 만회 시각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진행하는 1인 소셜미디어 방송이 화제다. 서울시 정책 결정의 뒷이야기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4·13 총선으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박 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정치적으로 좁아진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려는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박 시장은 28일 오후 9시 10분부터 55분 동안 시청사 6층 집무실에서 페이스북(www.facebook.com/hope2gether)과 트위터 페리스코프를 통해 1인 소셜 방송인 ‘원순씨 X파일’ 세 번째 생방송을 진행했다. ‘원순씨 X파일’은 인기 TV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처럼 박 시장이 진행자로 나서 매주 시민의 댓글을 읽고 실시간으로 답하는 방송이다. 이날 박 시장은 2013년에 ‘박원순 제압 문건’이란 것이 있었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금 지원을 받은 어버이연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어버이연합이 박원순 비방집회를 19번이나 열었다”고 비판했다. 어버이연합에 대한 의혹이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처럼 계속 나온다면서 진실이 단박에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안방의 세월호와 같다”며 “필요하다면 20대 국회에서 특별위원회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세권 2030청년주택, 근로자 이사제, 젠트리피케이션 대책 등 서울시 정책을 집중 홍보한 박 시장은 “청와대로 가 주세요”란 댓글에 “아직은 이르다. 서울시를 더 잘해야죠”라고 답했다. 이런 박 시장의 행보는 정치적으로도 해석된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1위(17%)를 차지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나온 여론조사에선 5.4%로 5위로 밀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노변담화’로 국민과 직접 소통했는데, 정치인이자 행정가인 박 시장이 정책을 알리려고 소통한다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동시접속자가 5000명을 넘으면 깜짝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최대 접속자 숫자는 3000명대 초반에 그쳤다. 1회 방송 접속자가 42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관심도가 떨어진 셈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원순 페북 생방 5000명 보면 깜짝 정책 나온다

    박원순 페북 생방 5000명 보면 깜짝 정책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진행하는 1인 소셜미디어 방송이 인기다. 서울시 정책 결정의 뒷이야기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담았다는 평가다. 또 4·13 총선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던 박 시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야당 총선 승리 이후 좁아진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려는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박 서울시장은 28일 오후 9시 10분부터 30분 동안 시청사 6층 집무실에서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hope2gether)과 트위터 페리스코프를 통해 1인 소셜방송인 ‘원순씨 X파일’ 세 번째 생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순씨 X파일’은 박원순 시장이 직접 진행자로 나서 매주 시민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아 시민의 궁금증을 없애는 방송이다. 지난 14일에 시작한 이 방송은 박 시장의 지지층이나 일반 시민이 수 백개의 댓글이나 질문을 올라온다. 박 시장은 5000명 이상 동시 시청 때는 깜짝 정책도 발표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이런 박 시장의 행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사실 지난 총선 전 60일 동안 ‘엄격한 선거법’에 묶여 자치단체장인 탓에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박 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적극적인 대응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위(17%)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5.4%로 5위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정책의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고민에서 시작한 것일 뿐”이라면서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시장은 원래 SNS로 시민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즐기지 않았냐”면서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의 노변담화와 같은 직접 민주주의의 형태이기도 하고, 정치인이자 행정가가 자신의 정책을 알리려고 소통한다면 나쁘게만 볼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서산 땅길·바닷길·하늘길… 주민 행복길 만든 ‘마당발 행정’

    [자치단체장 25시] 서산 땅길·바닷길·하늘길… 주민 행복길 만든 ‘마당발 행정’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쯤 찾은 충남 서산시장 집무실. ‘환황해권 물류거점도시 영상 시사회’를 앞두고 이완섭(59) 시장과 영상 제작 업체 관계자들이 벽면의 대형 TV 앞 의자에 빙 둘러앉았다. 곧 시사회가 열렸고 4분여의 영상에는 대산공단 등 서산의 현재와 미래 발전상이 담겼다. 한 차례 상영이 끝나자 이 시장은 “다시 한번 돌려 보라”고 했다. 시장의 지적은 이때부터 쏟아졌다. “화면이 역동적이지 않다”, “‘해 뜨는 서산’이란 자막이 너무 작고, 배경 화면도 어울리지 않는다”, “‘투모로(tomorrow) 서산’이 혹시 콩글리시 아니냐. 영문을 많이 넣으면 노인과 아이들이 알 수 있겠느냐”, “성우 목소리도 또렷하지 않다” 등 끊임이 없다. 제작자들은 쩔쩔맸다. 이 시장은 “한번 더 보자”고 세 번째 상영을 주문했다. 이어 “촌스럽지 않고 임팩트 있게 영상을 만들어 달라”며 말을 맺었다. 시사회는 시장의 꼼꼼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상영 시간의 10배인 40여분 만에야 끝났다. 이 대목에서도 서산을 제대로 알리려는 이 시장의 열정이 드러났다. 그는 “중앙 공무원으로 일하다 고향에 내려와 시장이 되니 낙후된 게 한둘이 아니었다”며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게 지역 발전과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 있음을 알고 온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방에 매일 활동계획표를 붙여 놓고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2022년 완공 예정 먼저 교통망 확충에 나섰다. 이 시장은 “서산은 성장 자원이 풍부한데 핏줄인 교통망이 가장 큰 장애였다”며 “시장으로 일하면서 ‘땅길’ ‘바닷길’ ‘하늘길’을 내는 문제를 모두 풀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서산의 지형이 햇병아리를 닮았다며 머리에 대산석유화학단지, 목에 자동차 전문 산업단지, 날개 부분에 해미공항이 있는데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지난 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막혀 있던 뇌 동맥이 뻥 뚫리게 됐다고 했다. 17만여명 서산시민의 숙원인 이 길은 2005부터 두 번의 시도 끝에 10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22년 완공되면 대산단지 등이 서해안·당진~대전고속도로와 이어진다. 이 시장은 “서산 발전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대산항~중국 룽옌항 여객선 취항 대산항과 중국 룽옌항 사이 뱃길을 내는 일도 착착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당초 쾌속선을 취항시키려고 했는데 세월호 사고로 안전 문제가 터지면서 카페리로 바뀌었다”면서 “오는 8월 배 종류를 선정하고 내년 3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339㎞로, 중국을 잇는 뱃길로는 국내 항구 중 최단거리다. ●해미 공군비행장을 민간 공항으로 활용도 해미 공군비행장을 민간 공항으로 쓰는 문제도 순조롭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제5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 계획에 이를 반영했다. 이 시장은 “두 가지 모두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맥 행정의 성과라고 했다. 이 시장은 “지자체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려면 중앙부처 인맥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돈이 없는 사업은 구상에 머문다”고 말했다. 그의 중앙 인맥은 7급 공무원에 합격하면서 쌓였다. 서산 해미중·공주고를 나와 군 복무를 끝낸 뒤 시험에 바로 합격했다. 처음에 대전철도청으로 발령이 났지만 얼마 안 가 총무처로 옮겼다. 2009년 서산 부시장을 제외하면 총무처와 내무부가 합쳐진 지금의 행정자치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28년 공직 생활 중 대부분을 인사와 조직관리 부서에 있었다. 2011년 고위 공무원으로 퇴직해 그해 10월 서산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 시장은 “직원들이 예산을 따려고 중앙부처에 갈 때는 직접 편지를 써 들려 보냈다. 그러면 무시를 안 당하고 성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시장도 뻔질나게 중앙부처를 찾는다. “시장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쉽게 피로감을 느낍니다.” 직원을 ‘식구’나 ‘가족’이라고 부르는 그는 “시청 내 공동체가 견고해야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맘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수요일마다 가정의 날을 운영하고 가끔 ‘끼 발산 대회’도 연다고 했다. 해마다 사자성어를 제시해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지난해는 초부득삼(初不得三·처음 실패한 일도 세 번째는 성공한다), 올해는 일념통천(一念通天·온 마음을 쏟으면 하늘에 통한다)을 내걸고 직원들이 업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한다. 인프라 구축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틈만 나면 시청 앞 동부시장에 들러 서민들 생활과 물가를 살핀다. 출퇴근할 때 택시도 자주 이용한다. 이 시장은 “서민을 살피는 것도 중요한 시정의 하나”라며 “시민들이 어찌 사는지, 지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곳곳을 알아보려고 페이스북 등을 하며 시민과 호흡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이 시장은 점퍼로 갈아입고 성연면 오사리 나눔하우스 입주식 현장을 찾았다. 그는 관용차에 동승한 기자에게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어르신들인데 힘들게 살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나눔하우스는 어려운 주민에게 집을 지어 주는 봉사활동이다. 시가 주선해 지역 대기업 현대파워텍이 자금을 대고 전기기술 등을 가진 시민들로 구성된 베이비부머봉사단이 지었다. 이번이 4호 집으로 임길래(83) 할머니가 입주한다. 현장에 도착하자 주민 등 80여명이 박수로 시장을 맞았다. 한 주민은 “이렇게 좋은 일 해 줘서 고맙다”고 반겼다. 이 시장은 “이런 데 오면 기분이 좋다. 사람 냄새 물씬 나고…”라며 임 할머니의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는 할머니의 어깨를 도닥거리면서 시루떡 앞으로 가 함께 떡을 썰었다. 영락없이 잔칫집 분위기다. 이 시장은 “서산을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이 인근 태안, 보령도 찾으면서 머무는 국제 관광 도시로 키워야 한다”며 “그래서 뱃길과 하늘길을 뚫지만 면세점과 대형병원, 명문대학 유치도 필요하다”고 결의를 다졌다. 글 사진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中企 군포 공공물류센터 7월 오픈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물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공물류유통센터’가 오는 7월 경기 군포에 문을 연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5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공공물류유통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는 오는 7월까지 군포복합물류단지 내에 4300㎡ 규모의 공공물류유통센터를 조성하고 다음달 100여개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도내 중소기업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다. 입주 기업은 단순 물류보관센터 등으로 활용하거나, 물류 전문업체 위탁 등을 통해 물품 보관, 재고 정리, 제품 출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사용료, 사용기간, 입주 기준 등은 추후 CJ대한통운과 협의해 결정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국민이 ‘분노투표’를 한 것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민의 삶이 점점 궁핍해지고 특히 청년들의 희망이 사라지는데 아무런 대안을 내지 못하고 내부 투쟁, 정쟁만 벌여 참사가 일어났다”며 “극단적인 충돌로 가지 않도록 복지나 국민통합 등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4·13 총선 결과를 진단했다. 원 지사는 무소속 의원 영입을 통해 제1당을 추구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살림살이 하나 더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여소야대라는 큰 구도에서 순응해야 반대자들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여소야대에 맞춰 청와대가 (국민·야당과) 소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지지한 더불어민주당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에 대해 “자치단체장으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은유적으로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며 웃었다. 원 지사는 지난 22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원인과 앞으로 당·청의 대응방향, 제주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심이 새누리당에 호된 심판을 했다. -젊은 층이나 서민을 중심으로 추운 계절이 오고 있다. 희망이 점점 사라진다. 희망을 주거나 성과를 내거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진심 어린 자세라도 있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다. 여당을 심판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국민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욕망투표’를 하거나 ‘분노투표’를 하는데, 이번에 분노가 욕망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새누리당은 무엇을 혁신해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 →제주도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 인물에서 밀렸다고도 하지만, 도지사 책임론도 있다. -제주도 선거는 정치적 요인보다 선거 자체의 요인이 많았다. 세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이 당장 혁신해야 할 게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다. 국민은 반도체도 중국한테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들을 진짜 많이 한다. 산업 구조 조정은 기존의 기득권이나 한계를 드러내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부분에 전력해야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복지나 국민통합을 도외시하고는 극단의 충돌 상태로 갈 수밖에 없으니 이 부분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가 내세운 법 몇 개 (국회 통과가) 안 된다고 야당 책임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청년 일자리와 주택문제 등 서민의 삶에 진지하게 다가가야 한다. →당도 당이지만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과 좀 더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여소야대에 맞춰서 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인데 국민이 정치조건을 만들어 줬으면 거기에 맞추어서 일을 해나가는 것이 집권한 사람들의 책임이다. 권력 구상에 국민이 맞춰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이 무소속의원을 영입해 제1당이 되려고 한다. -제1당이 무슨 의미가 있나? →국회의장이 걸려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세간살이 하나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국민이 만들어준 여소야대의 구도에 순응함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할 때는 국회의장이 중요하지만, 그게 최우선 과제인가? 최운열 더민주 비례 대표 당선자가 자당 의원들에게 기업 구조조정 강조하는 강의를 하더라. 새누리당 의원 총회인 줄 알았다. 더민주가 그런 노선만 가 준다면 “당신네 우리 경제부총리로 임명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 야당에서 여당의 향기가 느껴지고, 막상 여당은 공백상태다. (새누리당은) 아직도 어떤 정치적인 욕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 국민의 입장에서 출발해서 권력의 문제도 남 일 보듯이 봐줘야 여기에서 해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너무 단편적이거나,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발언이 세서 새누리당에서 좋아할 것 같지 않다. -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역시 우리 편이 아니야’라고 새누리당에서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 대통령과 우리 당이 살길을 얘기하는 거다. 대통령도 지금 잠 못 이루고 고민이 많으실 거다. 큰 구도 속에서의 진정한 충언이 필요하다.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진짜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는 진짜 충성파나 측근들이 해야 한다. 자기네들이 못하면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을 모셔다가 연결이라도 시켜 주어야 한다. 야당도 그간 소수라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 왔지만 이젠 그 규모에 걸맞게 대안을 제시하는 국정 운영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뜻이다. →새누리당 기존 대선 주자들도 이번 선거에서 거의 낙선했다. 원 지사의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도 나온다. 원 지사는 2007년 한나라당의 대통령 경선에도 출마하면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을 걱정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니, 당에 있는 사람들이 풀어가야 한다. 현 상황을 모면하려고 수를 내는 것은 더 죽을 길로 가는 것이다. 도정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 보고 자꾸 와서 대선 레이스 뛰어라 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쉽게 하는 이야기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에 충실하면 인물은 그다음 문제고 새누리당에도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는 어떤가. -청정한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전제 위에 투자도 개발도 있다. 제주 미래 가치 지키는 개발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관광객과 이주민이 늘어나는데 그동안 기본적인 사회 간접 자본 투자는 안 돼 있었다. 공항, 항만, 대중교통 등은 지난 25년 동안 논의만 했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제주도의 20년, 30년을 내다본 사회 간접자본 투자가 이미 진행 중이다. 대형 투자기업은 도민을 우선 고용하게 했다. 난개발을 부르는 외국인 투자 개발사업은 중단했다. 중국인 등 투자영주권도 1000명에서 제가 도지사가 된 뒤로는 30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00명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부동산 특히 집값 폭등으로 제주 서민들의 삶도 더 팍팍해진 거 아닌가. -새로운 서민 주거복지 정책인 제주형 주택공급 정책 추진한다. 2025년까지 10만 가구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 주택의 공동 공간을 어린이집이나 비즈니스센터로 만들거나 하는 유럽형 모델을 적용할 것이다. 제주도의 임대주택이 3%인데 12%까지 올릴 예정이다. 전국 평균은 11%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구상권 청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고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강정마을과 관련한 판단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니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술도 안 먹고 문상도 안 가고. -이른바 ‘원희룡이 달라졌어요’라고 할 수 있다. 평생 마실 술을 여의도에서 다 마셨다. 도지사 취임하면서 한순간도 정신 흐트러진 시간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스스로 금주 약속했고 실천하고 있다. 문상은 제주도 공무원의 본인상은 간다. →지난 21일에 정무라인 전체가 사표를 냈던데, 총선 결과와 관련 있나. -오는 7월에 도지사직 반환점이 된다. 상의 없이 두 달 일찍 먼저 사표를 냈다. 도정에 더 전념해 오해가 없도록 팀을 짜겠다. “서울에만 신경 쓴다”는 소문은 오해다. 역대 도지사 중 나만큼 지역현안에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 정리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기 군포에 ‘공공물류유통센터’ 조성

    경기 군포에 ‘공공물류유통센터’ 조성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물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공물류유통센터’가 오는 7월 경기도 군포에 문을 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5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공공물류유통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는 오는 7월까지 군포복합물류단지 내에 4300㎡ 규모의 공공물류유통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다음 달 100여개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도내 중소기업이 입주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류인프라다. 입주 기업은 단순 물류보관센터 등으로 활용하거나, 물류 전문업체 위탁 등을 통해 물품보관, 재고정리, 제품 출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도는 중소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도 공공물류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용료, 사용기간, 입주 기준 등은 추후 CJ대한통운과 협의해 결정한다. 공공물류유통센터는 중소기업의 물류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물류비용은 제품 가격의 6% 안팎이나 우리나라는 10% 이상이다. 도와 CJ대한통운은 공공물류유통센터 건립 외에도 경기도형 공공물류유통 모델의 실현, 물류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과 개선, 물류산업의 신 부가가치 아이템 창출 등에 합의했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이 브랜드, 토지나 건물, 자본, 인력 등을 경기도가 제공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기업들이 이를 공유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경기도 공유적시장경제의 첫 사례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물류시설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공공물류유통센터 1호점이 이들 기업의 성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새 관사 고쳐 쓰겠다던 홍준표 경남지사, 경남도민 몰래 신축으로 변경

    새 관사 고쳐 쓰겠다던 홍준표 경남지사, 경남도민 몰래 신축으로 변경

    경남도가 당초 고쳐 쓰겠다고 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새 관사를 4억 3000만원을 들여 새로 짓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경남도는 20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재산 교환을 통해 넘겨받은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경남경찰청장 관사 부지에 도지사 관사를 새로 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장 관사로 쓰던 기존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2층 규모 도지사 관사를 신축하고 있다. 새 관사 연 면적은 203㎡다. 1층에는 게스트룸과 식당 등이 설치되고 2층에는 집무실과 방, 거실 등을 배치했다. 지난달 7일 착공했으며 6월말 준공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12월 경남경찰청과 국·공유재산 교환을 통해 도 소유이던 경남경찰청 부지를 경찰청에 넘겨주고 경남경찰청장 관사를 포함한 국유재산을 받았다. 당시 경남도는 넘겨받은 경찰청장 관사 활용방안을 검토한 끝에 리모델링을 해 도지사 관사로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준표 지사가 거주하고 있는 의창구 사림동 관사가 지은지 30년이 지나 오래돼 배관에서 물이 새고 난방도 잘 되지 않는 등 불편하다고 이유를 대고, 경찰청장 관사를 고쳐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개월이 지나 신축 사실이 확인되자, ‘리모델링을 해 관사로 쓰려고 했으나 안전 우려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축을 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고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경남도가 홍 지사의 호화 관사 신축 논란에 휘말렸던 일을 의식해 몰래몰래 일을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도는 2014년 사림동 도지사 관사가 낡아 해마다 수리비용이 많이 든다며 관사 신축을 추진하다 호화 관사 논란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아 계획을 접었다. 현 신축 관사는 과거에 도지사 관사로 쓰다가 도민의 집으로 꾸며 개방한 옛 도지사 관사 옆에 있다. 주택과 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좋다. 신대호 도 행정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초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었으나, 전문가들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 신축하기로 했다”면서 “경남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릴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해 신축 사실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나비와 한우의 고장인 함평군은 한반도의 서남단에 있는 전남도 서해안의 북서부에 자리잡았다. 동쪽으로 나주시와 광주시 광산구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 무안군, 북쪽으로는 영광군과 장성군이 인접해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교통 편의 시설도 좋아지면서 거리적 부담감도 훨씬 줄어들었다. 함평은 호남가(湖南歌) 첫머리가 ‘함평천지 늙은 몸이…’로 시작될 만큼 예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롭다. 또 비옥한 농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청정 갯벌이 선사하는 낙지와 숭어,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함평천지한우로 유명하다. 이렇듯 함평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보고이다. 함평은 친환경농축수산업을 선도하면서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을 통해 군 단위의 한계를 넘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률 90%인 동함평일반산업단지 등 2500억원의 생산 효과가 기대되는 녹색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세계가 인정한 함평나비대축제 1999년 이래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전국 봄 축제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함평의 대표축제다.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나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함평군은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업군’ 등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매년 30만여명이 찾는다. 나비축제는 온 가족을 위한 축제다. 아이들을 위한 야외나비날리기, 가축몰이,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큰 인기를 끈다. 재선인 안병호 함평군수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경제축제로 지향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 나비축제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세계축제협회에서 2011년 4개 부문 금상 수상, 2012년 7개 부문 수상 등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금산인삼축제와 더불어 일몰제가 적용돼 앞으로 최우수 축제에 선정될 수 없어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순금 162㎏ 황금박쥐 빛나는 엑스포공원 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여름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생태관, 나비전시관, 황금박쥐생태관이 있다. 황금박쥐생태관은 693㎡ 규모로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함평에서 서식하는 점을 활용해 박쥐의 생태체험 및 야생 희귀동물 보존 등을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 동굴처럼 디자인한 전시관과 함평 야산 동굴에서 162마리의 황금박쥐를 발견한 점에 착안해 만든 순금 162㎏의 황금박쥐 조형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박쥐 분류와 생태, 박쥐의 응용분야 및 전통 속의 박쥐 등 박쥐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함평군립미술관과 주제관, 특별전시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을 껴안고 흐르는 함평천 생태하천에서는 봄에는 유채와 철쭉,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철 따라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된다. 매년 10월 말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대표적인 가을축제다.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는 5억원, 기초단체는 3억원 이상 쓴 전국 395개 축제 가운데 국향대전은 투자 대비 가장 높은 78% 수익률을 거둬 평균 28.2%의 2.8배가량이나 됐다. ●666마리 양서·파충류 보금자리 생태공원 함평자연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랗게 똬리를 튼 황구렁이가 알을 품은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커다란 뱀 모형 전시관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높이 16m, 너비 48m의 이 뱀 모형은 함평군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전시관이다. 이곳은 8만 5000㎡의 부지에 연면적 2673㎡ 규모로 별관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을 갖췄다. 능구렁이, 까치살모사 등 국내 종과 함께 킹코브라, 사하라살모사, 돼지코뱀 등 89종 666마리의 양서·파충류를 볼 수 있다. 특히 별관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초록색과 노란색 애너콘다 2종 7마리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섬마을 선생님’ 한자락 흥얼거릴 안악해변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운 안악해변은 5월이 되면 월천방조제를 따라 수만 그루의 희고 붉은 해당화 꽃잎들이 옛 여인의 고운 치맛자락처럼 해풍에 살살 팔랑거린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한적한 안악해변은 황혼 무렵의 해넘이가 일품이다. 함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무안 해제반도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이 짙은 감흥을 선사한다. 아름답게 조성된 해당화 꽃길을 따라 들어간 안악해변에 처음 발을 들여 놓으면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은빛 백사장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백사장을 에워싼 울창한 소나무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줘 여름철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함평만 갯벌에서 나오는 싱싱한 숭어, 세발낙지, 보리새우 등은 여름철 미각을 돋군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년 해변 개장 기간에는 바닷가의 솔밭과 바로 옆에 펼쳐진 너른 갯벌 속에 어린이 풀장을 만들어 무료 개방한다. 월촌 어촌계에서 660㎡ 뻘웅덩이에서 진행되는 뱀장어잡기행사 또한 흥미진진하다. 야유회나 친목회 등을 위해 축구장·족구장·배구장·농구장이 항상 열려 있다. 저녁에는 손전등만 가지고 지천에 깔린 게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려 돌다리 원형 간직한 고막천 석교 일명 ‘똑다리’로 불리기도 하는 보물 제1372호인 고막천 석교는 우리나라 돌다리 원형을 가장 잘 간직했다. 고려 원종 14년(1273년) 고막대사가 도술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돌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뛰어나 선조의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 세기 동안 거센 물살과 태풍, 홍수도 이겨내고 옛 모습 그대로 버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中청사 재현한 함평 상해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조직된 후 활동하다 1940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으로 이전했다. 함평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의 청사를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각종 소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제작했다. 청사 1층 내부로 들어서면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엌과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면 조국 광복을 위해 애썼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들이 근무하던 정부집무실이 있다. 3층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침실을 재현했다. 임시정부 청사 옆에 있는 독립운동역사관에서는 그 시대 생활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과 기록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일제가 자행한 야만적인 고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도구와 사진기록을 볼 수 있어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쓴 독립운동들의 뜻을 되새길 수 있다. 청사 바로 옆 김철기념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호국충절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의 장이다. 김철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이봉창·윤봉길 의사 의거를 주도하고 김구·안창호 등과 시사책진회·한국독립당 등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다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 일기로 타계했다. 임시정부 청사 뒤편에는 김철 선생의 부인 김씨가 “부군이신 선생께서 가족 걱정 없이 오로지 독립운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서는 죽는 길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목을 매 자결한 단심송(또는 순절소나무)이 서 있다. >> 먹거리 ●나비만큼 ‘유명 인사’ 함평천지한우 요즘은 함평 하면 ‘나비축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원래 한우로 유명하다. ‘함평 큰 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하는 우시장이 있다. 함평에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함평천지한우가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을 시작한 2005년 첫해를 제외하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매년 선정된 것은 함평천지한우가 유일하다. 함평군축협이 직접 만든 섬유질사료, 발효사료로 사육해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부드러운데다 담백해 최고급육으로 평가받는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생고기 비빔밥을 추천한다.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최고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선짓국이 곁들여져 나오는 게 특징이다. 2008년 전국 최초 한우특구인 ‘함평 천지한우산업특구’가 내년까지 5년 더 연장돼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도 마련했다. ●새끼 우렁이 농법으로 키운 함평 쌀 함평 쌀은 새끼우렁이 농법으로 키워 맛과 품질이 뛰어나 고품질 브랜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4년 연속 총 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선정됐다.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초·중·고에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등 친환경농업 입지도 굳히고 있다. 군은 단지별로 농가계약 재배로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농가 재배교육, 기술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친환경농업 강화에도 힘써 3년 연속 친환경 농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친환경 농법 재배·엄선한 복분자 레드마운틴 함평은 다른 지역보다 일조량이 10% 정도 높다. 토양이 중성 또는 약산성으로 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이곳에서 자란 복분자 당도가 타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마운틴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이 복분자를 엄선해 만든 복분자 와인이다. 1년 이상 클래식음악과 함께 숙성시켜 만들어 풍미 있고 감미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12도로 순해 여성들도 좋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단호박 함평은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단호박 주산지다. 달콤하지만 칼로리가 낮은데다 비타민과 섬유소 등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요즘에는 전자레인지에서 5분 남짓 익혀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는 미니밤호박도 영양간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일본·싱가포르·뉴질랜드 등에도 수출한다. ●세계 5대 갯벌서 채취한 낙지와 낙지 물회 함평지역은 리아스식 해안이 아름다운 곳으로 갯벌이 발달했다. 세계 5대 갯벌로 게르마늄이 함유된 함평만에서 잡히는 낙지는 신선함과 맛이 살아 있어 함평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낙지 물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즐겨 먹었을 정도로 일품이다.
  • 오바마·옐런, 18개월 만에 독대… “금융개혁 논의”

    오바마·옐런, 18개월 만에 독대… “금융개혁 논의”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의 수장인 재닛 옐런(오른쪽)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따로 만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지난달 7일 백악관에서 열린 금융개혁 회의 때 만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주요 금융 당국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A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옐런 의장을 만나 미국 및 세계의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개혁 진행 수준에 대해 비공개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참석했다. 백악관은 회동 직후 “두 사람이 미국의 중·단기 경제 전망과 고용 동향, 불평등에 대해 논의했고 세계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도 다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제도를 강화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금융개혁 조치를 통해 지금까지 이뤄진 상당한 진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26~27일)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세계경제가 요동치자 오바마 대통령과 옐런 의장이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직간접적인 조율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추측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를 0.25~0.50%로 인상했지만, 이후에는 중국 증시 급락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옐런 의장도 지난달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했던 3~4차례에서) 2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두 사람 간 기준금리 논의를 부인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회동에서) 기준금리 문제가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통화정책 결정은 연준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 의장의 일 처리에 만족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그의 역할이 갖는 독립적인 본질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수험생 침입해 PC조작해도 깜깜했던 청사

    서울 세종로에 있는 정부서울청사가 또 뚫렸다.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대거 옮겨 가기 전까지는 대한민국의 행정 중심부인 정부종합청사였던 곳이다. 현재 국무총리와 부총리 등 국무위원들의 집무실이 몰려 있는 데다 행정자치부·통일부·여성가족부·국민안전처 등이 들어 있는 국가의 핵심 시설이다. 20대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청사를 한 달 동안 제 집처럼 드나들고, 공무원 개인용컴퓨터(PC)를 자기 PC처럼 사용했다. 청사는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었다. 공시생이 아니었다면, 생각 자체만으로도 끔찍하고 아찔하다. 공시생 송씨는 무모하리만큼 대담했다. 지난달 5일 치러진 2016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 시험에 지원했다. 필기시험을 앞두고 청사 1층 체력단련장에 몰래 들어가 탈의실에서 공무원 신분증 3장을 훔쳤다. 이어 시험지를 훔치려고 인사혁신처가 있는 청사 16층 채용관리과 사무실 침입을 다섯 차례 시도하다 실패했다. 같은 달 24일과 26일 사무실에 잠입해 담당 공무원의 PC를 켜고 자기 이름을 합격자 명단에 올렸다. 성적도 고쳤다. 인사혁신처는 나흘 뒤인 30일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다 1명이 늘어난 사실을 발견하고 1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수사에서 드러난 사건의 전말이다. 문제의 핵심은 정부청사라는 점이다. 2012년 10월 60대 남성이 가짜 공무원 신분증으로 청사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투신해 사망한 사건과는 성격과 차원이 다르다. 보안 시스템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청사와 사무실을 헤집고 다녔고, PC까지 접속해 조작했다. 그렇기에 체력단련장에 어떻게 출입했는지, 신분증을 분실한 공무원들은 지금껏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 특히 PC에 어떻게 접속했는지는 사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의 기밀 관리에 대한 허점이 노출된 탓이다. 내부 공모 여부를 수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송씨가 청사를 멋대로 드나들 때 정부는 이미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해 ‘테러 경비태세와 출입통제 강화’ 지시를 내렸었다. 또 5년 전 사건으로 출입자 제한 원칙도 강화했었다. 하지만 뚫렸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말대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보안관리 시스템의 재검토도 당연한 수순이지만 무엇보다 공무원 스스로 원칙에 충실하고 있는지, 기강 해이는 없는지 묻고 각성해야 한다. 일이 터졌을 때만 호들갑 떠는 대응으로는 재난을 막을 수 없다. 2년 전 세월호 참사도 예고 없이 터졌다.
  •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서울시가 어떤 곳인지 알아? 거긴 절대 가지 마.” 36년 전인 1980년, 패기 넘치던 한 신입 사무관이 배치 희망 부서를 말하자 선배들은 깜짝 놀랐다. 28살 된 새내기 공무원은 서울시에서 일해 보겠노라고 말한 터였다. 선배들은 “복마전 같은 곳”이라고 했다. 당시 시 공무원이 각종 청탁을 받은 대가로 수사기관에 끌려가는 일이 흔했으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사무관의 생각은 달랐다.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중앙부처보다 현장에서 시민과 몸 부딪치는 시청 일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만류의 손길을 뿌리치고 발들인 서울시 청사에서 그는 꼬박 30년을 일했다. 15명의 시장을 모셨고 서울올림픽 개최, 지하철 2~9호선 완공,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 도입,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조성 등 역사적 사건과 함께했다. 서울시정의 산증인인 나진구(64) 서울 중랑구청장의 이력서다. 2010년 6월 행정1부시장 직을 끝으로 시청에서 나온 그는 행정 노하우를 쏟아붓고 싶어 2014년 6월 구청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구청장 생활 2년째, 그의 시선은 여전히 ‘현장’에 꽂혀 있다. 구민과 직접 만나는 ‘나찾소’(나진구가 찾아가는 소통현장)를 15차례 열어 2000여명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정책을 내놨다. 나 구청장은 4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랑코엑스와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를 동력 삼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서울장미축제도 올해 업그레이드해 관광객 30만명이 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시장 4명 모시며 행정 노하우 쌓아 나 구청장은 10·26사태로 정국이 얼어붙었던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가 속한 행시 23회는 관운 넘쳤던 기수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기재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등이 동기다. 그는 “장차관급을 지낸 동기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인물이 많았다”고 했다. 나 구청장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을 키웠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나 구청장의 스타일은 젊은 시절부터 두드러졌다. 실상을 알려고 화장실을 순례했던 일화도 있다. 시 기획관리실 계장으로 일할 때 “시내 공동화장실 실태를 조사하라”는 상부 지시가 떨어졌다. 당시 집에 변소가 없는 서민층은 공동으로 화장실을 설치하고 한 번 쓸 때마다 요금을 내 청소와 분뇨 처리를 했었다. 그는 ‘달동네’였던 금천구 시흥동 일대 이주민 거주지를 돌며 실태를 살폈다. 아침 녘 풍경은 비참할 지경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화장실을 차지하려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왔고 어느 여성은 긴 줄 뒤에 울상 지었다. 나 구청장은 “대한민국 수도에서 시민들이 배변욕조차 해결 못 하는 현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일대 모든 공동화장실을 일일이 돌며 이용자 수와 이용료, 평균 대기 시간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오후 늦게서야 사무실에 들어섰는데 직원들이 일제히 인상을 구겼다. 몸에 밴 심한 악취 탓이다. 목격담을 토대로 작성한 현장감 있는 보고서는 시장에게 보고돼 서울의 공동화장실을 공중화장실로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시 대중교통시스템 전면 개편과 서울형 복지 체계 수립 등 시정의 큰 방향을 움직이는 정책도 만들어 봤지만 서민의 기본적인 어려움을 덜어준 게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감사관과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나 구청장은 민선인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 전 시장과 함께 일했다. 각자 다른 색채의 정치 거물과 호흡을 맞춘 경험은 행정가로서 큰 도움이 됐다. 나 구청장에게 각 시장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조순 전 시장은 영등포 OB맥주 공장 등을 공원화해 어메니티(삶의 쾌적성)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고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소통법을 알던 리더였다”면서 “정책 추진 때 주민과 갈등이 생기면 당사자를 만나 30분 이상 듣기만 했다. 상대도 말하다 보면 억울함이 누그러져 꼬였던 상황이 자연스럽게 풀렸다”고 말했다. 나 구청장의 간판 사업인 ‘나찾소’도 고 전 시장에게 배운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를 추진한 집념을 높게 평가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라는 거대 도시에 디자인을 입힌 젊은 시장이었다”고 평했다. ●“올 핵심 정책 궤도에 올려놓을 것” 나 구청장은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올해 핵심 정책을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목표는 일자리 만들기다. 지역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중랑 코엑스’ 사업이 일자리 창출의 엔진으로 역할을 한다. 중랑 코엑스 조성은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봉·망우역 일대를 상업·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중된 복합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어진 41층 건물인 상봉동 ‘듀오트리스’가 지난 1월 완공돼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쇼핑센터, 식당가 등이 들어서고 있다. 중랑구는 CGV, 한샘, 이랜드 등 듀오트리스 입주 기업과 협약을 맺고 중랑구민이 이곳에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지난달 쇼핑몰 판매직, 시설관리직 등으로 구민 100여명이 채용됐다. 나 구청장은 “현재 지역 내 호텔 2~3곳이 조성되고 있거나 건설 계획 중인데 이런 곳에 필요 인력을 발굴해 일자리가 필요한 지역 주민과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봉제업 천국’이었던 지역의 옛 명성을 회복시킬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계획을 추진한다. 봉제·패션산업은 여전히 중랑구 제조업의 70%를 차지하지만 1980년대 이후 인건비가 높아지고 중국·베트남 등으로 생산 공장이 옮겨 가면서 경쟁력을 잃어 왔다. 나 구청장은 “정책자금을 투입해 봉제·패션업체를 교육하고 지원할 센터 등을 짓기 위해 서울시에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정개발진흥지구가 되면 업체들이 세제 지원과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보게 된다. 서울의 대표적 봄축제로 자리잡은 서울 장미축제에 매력을 더해 보령머드축제나 화천 산천어축제처럼 국가대표급 행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 구청장은 취임 후 첫 축제 때였던 지난해 유명 행사 기획자를 총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공들여 전년보다 30배 이상 많은 관광객 15만 5000명을 끌어모았다.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5월 20~22일 장미축제가 열리는데 관광객 30만명이 찾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큰 꿈 같아 보이지만 그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세계적 장미축제를 여는 불가리아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려고 불가리아 대사관과 협력하기로 했고 불가리아 출신 유명 셰프인 미카엘 아시미노프 등도 축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내 대학의 한국어학당 등을 찾아 홍보할 계획이다. 가난한데도 충분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빈곤층을 위한 중랑형 복지정책도 계속 추진한다.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가 있는 나 구청장이 미는 대표 정책은 ‘행복중랑플러스 통장’ 사업이다. 중위소득 80%(4인 가족 기준 351만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가 3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통장에 저금하면 구가 민간후원금을 재원 삼아 매달 10만원씩 추가로 입금해 주는 사업이다. 나 구청장은 “예산이 한정된 탓에 공공재정으로는 빈곤층을 충분히 돕기 어려웠다”면서 “지역민과 기업 기관 등을 상대로 벌써 1억 6000여만원을 모았는데 연말까지 3억 5000만원을 모아 구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오바마 “한반도·핵에 무지한 대통령 안 돼”

    오바마 “한반도·핵에 무지한 대통령 안 돼”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일본 핵무장론’을 비판하며 트럼프와 같이 외교정책에 무지한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해 줄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 사람은 일반적 외교 정책이나 핵 정책, 한반도, 세계에 대해 무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우산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계인들이 미국 대선을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은 다른 나라들에 정말 중요하다”며 “자국 정치에는 취해서 즐기는 분위기인 나라들도 미국 선거와 관련해서는 맨 정신과 명확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의 발언에 신중함은 물론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은 우리(미국) 존재의 주춧돌”이라며 한·일과의 동맹이 아시아 정책의 중요한 기반임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2일 위스콘신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한·일 핵무장과 미군 철수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한·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끔찍한 일이겠지만, 그들이 (전쟁)한다면 그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김정은을 겨냥해 “미치광이를 막으려고” 주한미군 2만 8000명을 두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미군 주둔으로)엄청난 돈을 계속 쓸 수는 없다”며 “솔직히 북한에 대해 그들(한·일) 스스로 (핵무장해)지키도록 할 수 있다. 그들은 꽤 빨리 (북한을)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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