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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백악관서 처음 할일…공화당과 이민법 협치 건배”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100일간 이민법 개혁에서 결과물을 내기 위해 공화당원과 술을 마시려 할 것이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것이며,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에게 동성애자로서 사상 첫 입각을 권유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11월 본선에서 승리해 다음해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첫 100일간 벌어질 일들에 대해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NYT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취임 후 100일을 예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분열적인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썼다. 클린턴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심화된 여야 양당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YT는 전했다. 공화당은 재정지출 확대, 부유층 세금 인상 등 대부분의 클린턴 공약에 대해서 각을 세우고 있지만, 27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불법 체류자에게 시민권을 주는 이민법 개혁 공약에 있어서는 개방적이다. 클린턴 측근들은 클린턴이 대통령 취임 후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직접 찾아가 이민법 개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린턴의 정치 협상장에는 스포츠 대신 술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파트너와 골프, 농구 등을 함께하며 친목을 다졌지만, 클린턴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술과 함께 협상하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로 클린턴은 2008년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보드카를 “흠씬” 마시며 흉금을 털어놓는 대화를 했다. 클린턴의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클린턴과 백악관 참모들이 공화당 의원들과 술잔을 들며 정책을 논의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양당 협력 시도가 취임 초기에 수월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화당은 클린턴의 권력 운용 방식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 좌파 세력도 클린턴이 진보적 공약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좌파는 11월 대선 참패로 내상을 입은 공화당과 타협하는 대신 그들을 몰아붙여 진보적 정책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클린턴이 현재 4분의1에서 3분의1에 그친 내각 내 여성 비율을 2분의1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를 유임시킬 수 있으며, 클린턴 선거 캠패인을 이끄는 존 포데스타 대신 여성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관계자보다 실리콘벨리의 정보통신기술(IT) 전문가를 선호하는 클린턴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담당자(COO)나 애플의 쿡을 입각시킬 가능성도 있다. 최근 린치 장관과 독대해 부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남편 빌 클린턴은 공개적 행보를 자제하며 클린턴의 양당 협력을 간접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

    동해항, 묵호항을 통해 환동해 중심 도시를 꿈꾸는 심규언(61) 강원 동해시장의 하루해는 짧다. 동해항 3단계 확장, 묵호항 재창조 1단계 사업을 중심으로 복합산업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는 항만 배후 단지 조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동해안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환동해권의 주요 국가인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요 도시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 경제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시민 중심, 경제 중심, 행복 도시 동해’를 시정 목표로 제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관광 개발 등의 성장동력 육성과 시민 복지 향상 등의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또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한 생태건강관광체험벨트 형성을 통해 ‘살기 좋은 행복 도시’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토박이인 그는 1981년 7급 공채로 동해시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2011년 부시장과 2012년 동해시장 권한대행을 거쳐 민선 6기 시장으로 입성했다. 조용하면서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한번 믿는 사람은 끝까지 함께한다’는 신의를 보여주고 있어 공직자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두루 신망이 두텁다. 지난 6월 7일 심 시장과 동해시의 주요 개발 지역을 돌아보며 하루를 함께했다. 심 시장의 이날 일정은 현장 방문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민선 6기 상반기 2년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주요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하반기 시정에 대한 역동적인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부서 간 업무를 유기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권역별로 나눠 4개 권역 13곳의 사업장 방문을 하루 만에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모든 지휘부와 전 부서장, 해당 업무 담당들도 함께했다. 오전 8시 30분, 출근과 함께 심 시장은 집무실에서 ‘행복 시정 티타임’을 가졌다. 매주 화요일 동해시가 갖는 주요 행사다. 국장 및 주요 부서장들과 함께하는 행복 시정 티타임은 지난 한 주의 업무를 결산하고 새로운 한 주에 추진할 업무를 논의하는 자리다.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티타임을 하는 자리라고 해서 행복 시정 티타임이라 이름 붙였다. ●논골담길 스토리텔링 개발… 작년 축제 성공 티타임과 주요 결재를 끝내고 곧장 현장을 찾았다. 우선 동해시 대표 관광지이면서 백사장이 전국 최고인 명사십리 망상해수욕장을 찾았다.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 도시’ 조성 현장인 망상관광지 개발 사업의 주요 추진 사항을 점검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망상해수욕장 내에 조성되는 망상웰빙휴양타운사업 현장이다. 1단계로 2014년에 134면의 캠핑장 조성을 완료했다. 현재 2단계로 한옥 5개 동 18객실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아름드리 해송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명품 관광지다. 심 시장은 현장에서 “망상관광지 개발 사업은 동해시의 최우선 관광 사업인 만큼 2단계 사업을 올해 안에 준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동해시의 새로운 감성 관광 명소로 떠오르며 최근 관광객들에게 각광받는 묵호등대마을 논골카페를 찾았다. 묵호감성관광지 조성 사업과 새뜰마을사업의 추진 사항을 담당 부서로부터 보고받고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했다. 묵호등대 주변 경관을 개선해 동해안 대표 감성 관광지로 조성하는 묵호감성관광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묵호동 논골담길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개발, 논골담길 축제 개최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공동 소득 지원 시설인 카페와 식당, 특산품 판매점, 숙박시설을 조성해 운영권까지 마을 공동체에 위탁하는 등 직접적인 소득 창출로 연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함께한 강성국 홍보팀장은 “이 지역은 취약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공모 사업으로 추진한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됐다”면서 “덕분에 2018년까지 취약 지구인 발한 동문산지구 도로 개설과 집수리,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 등의 정주 여건 개선 마스터플랜이 수립 중”이라고 귀띔했다. 심 시장은 묵호등대마을에서 운영하는 논골식당에서 실·과장들과 같이 식사하면서도 사업 추진 사항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현안 보고를 이어 가는 등 열정을 보였다. 점심을 마친 뒤에는 묵호항 재창조 사업장으로 이동해 동쪽바다중앙시장 성장 거점 육성 사업 추진 사항을 점검했다. 동해시 대표 재래시장인 동쪽바다중앙시장을 추억과 낭만이 스며드는 공간으로 재창출하는 사업이다. 구 도심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시장 내에 주차장 2곳을 더 늘리고 생선구이특화센터를 조성하는 등 시장 활성화와 이용객 불편 사항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현재 어시장 재정비를 추진 중이고 상인들의 위해 야시장은 물론 청년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대표 국책사업인 동해항 3단계 개발 사업과 묵호항 재창조 사업 현장도 찾았다. 동해항 3단계 확장 사업은 올 4월부터 2020년까지 1조 7000억원을 투자하는 국책사업이다. 7만t~10만t급 1선석과 5만t급 5선석으로 건설해 물동량 처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추진하는 묵호항 재창조 1단계 사업은 묵호항 내 산업시설을 동해항으로 이전시키고 묵호항 후문 일대를 21세기형 복합 관광항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미 중앙부두 보안 시설 이전 및 설치 공사는 준공됐다. 올해는 여객선터미널 신축을 비롯해 주차장, 공원 등 친수 공간 조성을 통한 재창조 사업이 본격화된다. 심 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묵호항 일대의 상권 활성화 시너지 효과는 물론 인근 묵호 감성관광지 개발 사업과 맞물려 북부권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국가 첫 소절 배경인 추암해변을 사계절 관광지로 조성하는 추암관광지 개발 사업장도 둘러봤다. 2008년부터 내년까지 예산 133억원을 들여 연립상가와 캠핑장 등을 조성한다. 군부대 철조망 철거와 철도 승강장 이전 및 기반시설 정비로 쾌적하고 정감 넘치는 여가시설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폐광지역엔 석회석박물관·역사문화체험시설 동해시 서쪽 지역인 삼화지구의 주요 사업장을 점검하기 위해 시멘트 대표 회사인 쌍용양회 석회석 제3지구 채석장을 찾았다. 광산 채굴 종료를 앞둔 제3지구 채석장을 활용한 무릉복합체험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추진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폐광지의 단순 복구 개념을 벗어나 생산시설을 도입한 친환경 복합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4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10년이 넘는 장기 사업으로 공장의 폐열과 폐광지 용수를 활용해 시설영농단지 조성과 석회석박물관, 역사문화체험시설, 휴양문화단지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강원 남부 영동~영서를 잇던 옛길에 대한 역사·문화적 요소와 백두대간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우수한 생태관광자원을 활용한 탐방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백복령 옛길 복원 사업도 점검했다.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신흥, 이기마을 3개 구간 총 18.4㎞ 옛길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생태문화탐방로 이기령 더바지길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철기문화와 근대산업 문화유산지구 지정 용역, 신흥 지역 농가 산채 재배 등 지역특화작목 선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숨 가쁘게 주요 현장을 둘러본 심 시장은 “올해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해로 정하고 경제 활성화와 현장 중심, 성장동력 육성을 역점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민선 6기 후반기 시정을 맞이하는 시점에 주요 사업장에 대한 현장 방문을 하게 됐다”면서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진행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 부서 간 업무를 공유함으로써 역동적인 동해 시정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불법 선거 의혹’ 농협 회장 피의자 신분 檢 출석

    ‘불법 선거 의혹’ 농협 회장 피의자 신분 檢 출석

    여론조사 지지율 부풀린 정황도 5대 민선회장 모두 조사 불명예 지난 1월 치러진 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원(63) 농협 회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이날 오전 10시 김 회장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청사에 나온 김 회장은 결선투표 전 문자메시지 발송에 관여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있는 그대로 검찰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회장은 올 1월 12일 농협중앙회장 결선투표를 앞두고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최덕규(66·구속) 후보를 통해 ‘결선투표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찍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 당일 발송된 문자메시지는 대의원 291명 가운데 107명에게 전달됐고, 1차 투표에서 2위에 그친 김 회장은 결선에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출신 이성희(67) 후보를 따돌리고 회장에 당선됐다. 현행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선거 당일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결선투표를 앞두고 최 후보 측에 도움을 요청했는지, 당선 대가로 금품이나 보직을 약속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김 회장의 서울 마포구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두 후보의 연대 정황을 입증하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김 회장의 지지율이 부풀려져 발표된 정황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T사 여론조사에서 김 회장은 41.7%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다른 조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였다. 검찰은 김 회장 측이 업체에 금품을 주고 여론조사를 왜곡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농협은 1988년 회장을 직선제로 뽑은 이후 1대부터 5대 민선 회장이 모두 범죄 혐의에 연루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1대 한호선(80) 전 회장과 2대 원철희(78)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고, 3대 정대근(72) 전 회장은 2005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를 현대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역시 구속됐다. 4대 최원병(70) 전 회장은 지난해 농협 비리 수사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지만 측근들이 구속되는 선에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신영자 최측근 재단 임원 압수수색… 로비 단서 찾은 듯

    정운호(51·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최측근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네이처리퍼블릭 입점을 직접 지시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빌딩에 있는 롯데장학재단에 수사관을 보내 재단 임원 이모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결재 서류,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2012년부터 신 이사장을 보좌해 온 이씨는 재단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신 이사장이 정 전 대표에게 부당한 청탁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확대 등을 지시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일 신 이사장 자택과 신 이사장이 아들 이름으로 실질 소유 중인 명품 유통업체 B사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은폐된 증거물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전 대표에게서 10억~20억원을 ‘뒷돈’으로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신 이사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최근 검찰은 B사 대표 이모(56·구속 기소)씨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부사장)를 지낸 롯데쇼핑 이원준(60) 사장 등을 조사하면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에 편의를 주도록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받아 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①천년 고도의 도시 하노이Ha Noi

    설렘보다 편안함, 내 생애 첫 베트남①천년 고도의 도시 하노이Ha Noi

    설렘보다 편안함내 생애 첫 베트남 이제껏 베트남에 큰 관심이 없었다. 수도가 하노이인지 호치민인지 헷갈릴 만큼. 왜 그랬을까? 일생에 한 번뿐일 거라 생각했던 이번 베트남 여행. 그러나 벌써 두 번째를 기약 중이다. 베트남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기내식 한 번 먹고 수다 좀 떨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베트남 하늘이다. 인천을 떠난 것이 5시간 전.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 여겼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가까웠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훨씬 더 멀었던 모양이다. 흐린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서서히 바퀴를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활주로에 미끄러지듯 내려섰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드문드문 눈에 띄는 베트남어만 없으면 얼핏 보기에 한국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낯선 곳에 닿았다는 설렘보다 편안한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Ha Noi의 관문은 작년 초 신축 건물로 자리를 옮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Noi Bai International Airport이다. 매끄럽게 이어진 활주로만큼 신 청사는 쾌적함과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전 베트남을 여행했던 누군가로부터 공항 시설이 열악하더란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젠 다 옛말이 되어 버렸다. 신 청사가 문을 연 후 여행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구 청사는 국내선 전용으로 역할을 바꿨다. 최근 공항과 하노이 시내 간 연결된 도로까지 개선되면서 교통 환경은 물론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며 뉴스로만 접해 왔던 베트남 경제의 성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천년 고도의 도시하노이Ha Noi 1010년 리Ly 왕조가 열었던 다이비엣Dai Viet 시대부터 지금까지.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97년 만에 주인을 찾은 나라 도시의 북동면을 따라 흐르는 홍강 안쪽에 하노이 시내가 자리한다. 하노이는 이런 지형에서 기인한 이름이다. 베트남어로 ‘하Ha’는 ‘강’을, ‘노이Noi’는 ‘안쪽’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둘을 합쳐 ‘하노이’, 즉 ‘강 안쪽에 세워진 도시’란 뜻을 담은 이름이 탄생했다. 오랜 역사와 문화적 요소들이 겹겹이 쌓인 옛 도시 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문명이 계속 덧칠되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베트남의 발전상에 놀라는 동안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던 버스가 바딘Ba Dinh 광장에 멈춰 섰다. 바딘 광장은 1945년 9월2일 호치민 초대 주석이 독립 선언문을 읽고 베트남 민주 공화국 건립을 공표한 의미 깊은 장소다. 유럽이 식민지 개척에 한창 열을 올리던 때 베트남은 1858년부터 1945년까지 97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우리와 같은, 이들의 아픈 역사가 나도 모르는 새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일까. 식민지 시대 종결과 더불어 남북으로 갈려 민족간 이념 전쟁을 치른 역사도 다르지 않다. 베트남과의 첫 조우에서 왠지 모를 친숙함이 들었던 건 우연이 아니었나 보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베트남은 20여 년에 걸친 이념 전쟁 끝에 1976년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된 것이다. 베트남의 근현대사가 응축되어 있는 바딘 광장 주변으로 호치민 유적지가 있는 주석궁과 국회의사당, 호치민 묘와 박물관 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샛노란 빛깔에 유럽식 건축 양식이 두드러지는 주석궁은 식민지 시절 프랑스 총독 관저로 지어졌다.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그 이면에는 베트남인들의 고통과 눈물이 가득 배어 있다. 그렇기에 독립 이후 호치민 주석은 주석궁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하고 그 옆 전기수리공이 살던 집에 기거하며 검소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주석궁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작은 집이지만 그곳이 더 빛나고 품격 있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절대 권력자의 집무실과 침실이 어찌 그리 소박한지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겨지지가 않았다. 한평생 독신으로 살며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호치민은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전 국민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죽은 후 화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국민들의 추앙심이 워낙 높았던 탓에 사망(1969년) 후 그의 시신은 방부 처리되어 묘소 안 유리관에 안치됐다. 호치민 영묘 앞은 그에게 헌화하기 위한 사람들로 아침마다 긴 줄이 이어진다. 호치민이 살아 있다면 이 광경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런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그 줄에 서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영묘는 오전에만 개방되기 때문에 문 앞에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덕분에 하노이를 다시 찾아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겨 버렸다. 하노이 여행의 필수 코스 하노이의 명물인 수상 인형극은 매 공연마다 전 좌석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리 왕조 때부터 전해 내려온 수상 인형극은 독특하게도 무대가 물 위다. 즉석 연주에 맞춰 꼭두각시 인형들이 물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전통적인 베트남의 생활 풍습과 환검 호수에 얽힌 전설을 들려준다. 베트남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인형들의 몸짓이 충분히 재미나다. 탕롱 수상 인형극 공연장Thanglong Water Puppet Theatre 57b Dinh Tien Hoang Str., Hanoi, Vietnam www.thanglongwaterpuppet.org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www.vietjet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비즈 in 비즈] 조종실이 갈라지면 비행기도 갈라집니다

    [비즈 in 비즈] 조종실이 갈라지면 비행기도 갈라집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오늘(28일) 오후 단체로 ‘서울 나들이’를 합니다. 비행정복과 비행정모로 깔맞춤한 채 ‘비행기’ 대신 ‘버스’를 함께 타고 서소문사옥 앞에 모이기로 한 것입니다. 서소문사옥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습니다. 조 회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회를 열면 사측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합니다. 조종사노동조합은 ‘(임금 구조)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세무조사 청원 및 불공정거래, 일감 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 조사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어쩌다 이 같은 파국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진 흠집 내기에 사측이 파면, 강등 등 징계로 대응하자 노조는 전례 없는 세무조사 청원 카드까지 들고나왔습니다. 지난 23일 우편 접수도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세무조사 청원을 방해한다”며 우편으로 청원서를 보내 달라고 한 것입니다. 가족들의 동참도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조종사 새노조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양대 노조 상호 간의 충분한 협의와 연구, 공동 준비 없이 각 노조가 자체적으로 행하는 투쟁에 대해서는 우리가 같이할 어떠한 명분도 의무도 없다고 했습니다. 올 초 파업 찬반투표에서 ‘한 배’를 탔던 새노조가 조종사노조에 대해 결별을 선언한 셈입니다. 노노(努努)투쟁 양상으로도 비쳐집니다. 조종사 세계에서는 “칵핏(조종실)이 갈라지면 비행기도 갈라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조종사들이 편 가르기에 나서면 위기 시 대응 능력이 떨어지면서 승객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조종사노조는 투쟁을 하면서도 승객 안전만큼은 최우선 순위로 뒀습니다. 지난 3월 청주공항 활주로 충돌 사고를 막은 곽주홍 기장, 지난달 하네다공항 엔진 화재 사고 당시 승객 전원을 무사히 대피시킨 김동욱 기장 모두 조종사노조 소속입니다. 곽 기장은 ‘웰던상’을 받았고, 김 기장은 ‘칼맨상’을 수상할 예정입니다. 각각 안전 운항과 관련된 최고의 상입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국내 1위 항공사의 ‘캡틴’답게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비행에 전념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가 탈세를 했다면 국세청이 조사할 바입니다.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관입니다. 각자 본업에 집중할 때 꼬인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증가 1위 ‘힐링 양평’ 뒤엔 건강 농산물 보증서는 군수님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증가 1위 ‘힐링 양평’ 뒤엔 건강 농산물 보증서는 군수님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그날 아침 하얗게 질린 아내의 얼굴을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김선교 경기 양평군수는 47세였던 2007년 1월 ‘정치를 해야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고 양서면장(사무관)직을 내던졌다. 지방직 공무원으로는 가장 높은 국장급(서기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었지만 안정적인 평범한 삶보다는 뭔가 큰 뜻을 펼치고 싶었다. 미리 어머니께 알리고 아내와 상의해야 했으나 반대할 게 너무도 뻔해 퇴임식 당일 아침에야 털어놨다. 요직을 두루 거치며 잘나가던 그였지만 막상 출마를 한다고 하자 현실은 섭섭하리만치 냉혹했다. 넓은 군청 강당이 아닌 초라하고 좁은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퇴임사를 하게 됐다. 오기로 꼭 잡은 마이크에 대고 왜 군수에 출마하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힘줘 꼭꼭 눌러 밝히자 청중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여당 말뚝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양평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후 내리 3회 연속 군수에 당선됐다. 김 군수의 하루는 남보다 훨씬 빠른 오전 3시 30분에 시작한다. 지난 16일도 마찬가지였다. 컴퓨터로 밀린 결재를 하고 군민과 직원들이 보낸 이메일을 읽고 회신을 하다 보면 5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부지런한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 군수는 지금 사는 옥천면 신복리 후평마을 토박이다. 100여 가구에 이르는 광산 김씨 집성촌이었으나 전원마을로 인기를 끌면서 외지인이 크게 늘어 400가구가 됐다. 그가 군수에 당선됐던 2007년 말 양평군 인구는 8만 7874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3월 8일 현재 2만 2146명이 늘어나 11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2013년 시로 승격된 여주시는 2007년 10만 6926명이었으나 같은 기간 4382명 증가하는 데 그쳐 3월 현재 11만 1308명에 불과하다. 양평군의 최근 5년간 인구 증가율은 전국 77개 군 단위 지역에서 1위다. 김 군수는 “수도권 인근이란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그동안 일군 건강·힐링 고장 이미지가 한몫했다”고 말한다. 그는 평소 농촌 비중이 높은 양평군의 살길을 ‘저출산 고령화 극복’으로 진단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고장, 노인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 안전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야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행복공동체 만들기 사업’ 등 다양한 시책에 역점을 두고 군정을 이끌어 왔다. ●10년 싸워 얻은 중부내륙 양평IC 올해 말 개통 남한강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직접 운전해 출근한다. 일찌감치 서류상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에 오전부터 현장을 찾는다. 이날도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상면 병산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나들목(IC)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설계에 없던 나들목이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10년을 싸운 끝에 얻어낸 성과물이다. 김 군수는 “국토교통부를 한 50회는 다녀온 것 같다. 그만 오라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올해 말 개통하면 고속도로 이용이 편해져 양평읍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리를 따지는 성격은 군 행정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종합운동장은 당초 485억원 이상을 투입해 양평읍 외곽에 1만 2000석 규모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7000석 규모로 축소해도 군민체육대회를 치르기에 충분할 것이란 판단이 들자 규모를 과감히 축소했다. 공사비도 200억원 아꼈다. 여유 부지에는 교육청, 우체국, 경찰서,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유치해 행정타운으로 만들고 호텔 등도 유치하기로 했다. 오전 8시 40분 집무실에서 열린 국·담당관 회의는 전원도시답게 곧 출하하는 수박과 감자 등 친환경 농산물을 어떤 가격에 얼마나 수매할 것인지 등이 주요 안건이다. 오후에는 생산자 단체들과 감자 수매와 관련한 협상도 해야 한다. 김 군수가 양평(지방)공사 김영식 사장을 급히 불렀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금액에 수매할 경우 예상되는 손실이 얼마인지 물었다. 8100만원이라고 했다. 김 군수가 친환경 인증농가들에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며 특상품 감자 수매가를 농민들이 요구하는 ㎏당 1300원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대신 판로가 불투명한 200t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당 1250원 이상은 곤란하다고 했다. 독하게 마음먹고 오후 5시 ‘친환경 감자 수매가 심의위원회’ 회의에 나섰지만 감자 생산자 단체들의 입장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 군수가 수매 후 판매에 책임을 지겠다며 생산자 단체 입장을 전부 수용하자고 김 사장을 설득했다. 김 사장의 얼굴이 흙빛이 됐다. 지난해 양평공사 손익을 겨우 맞췄는데 그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양평군은 2005년 전국 최초 ‘친환경 특구’로 지정돼 쌀·감자·양파·마늘 등 10개 핵심 농산물의 농약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생산한 농산물뿐 아니라 토양에서도 농약이 절대 검출돼서는 안 된다. 친환경농업과 이윤근 과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우렁이를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생산하는 양평쌀의 경우 포대 표면에 생산자 이름과 친환경 인증번호뿐 아니라 “양평군수가 품질을 보장합니다”라는 글귀를 큰 글자체로 명시했다. 만약 유통한 쌀에서 농약이 검출되면 김 군수가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농약 및 비료 사용을 엄격히 금하는 대신 양평군이 해당 농산물을 전량 수매한 후 판매를 대행한다. 농민들은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판매에 부담이 없다. 양평군은 면마다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농산물 10대 품목을 특화 재배하도록 지원한다. 농산물 10대 품목을 수매하는 지자체는 전국에서 양평군뿐이다. 양평군에 5인 이상 기업은 91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장류·인삼 가공·과자류 생산·산나물 가공 판매업체가 대부분이다. 양평군이 유기농 재배와 농산물 10대 품목 수매의 고육책을 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을 현안 논의하는 주민대표 회의도 참석 오찬을 끝낸 김 군수가 잠시의 휴식도 없이 국기게양대가 새로 세워진 물안개공원을 찾았다. 일제 치하 때 만세운동이 크게 일었던 양평읍에서는 마을 곳곳에 태극기가 물결치고 있다.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새로 세워진 국기게양대에 박명숙 군의회 의장 등과 함께 대형 태극기를 게양했다. 오빈2리를 비롯해 8개 마을을 돌아보자 오후가 금세 지났다. 저녁 식사 후 퇴근하나 싶었으나 김 군수는 마을별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주민대표들과의 회의가 있다며 백안2리 마을회관을 찾았다. 시골 구석구석까지 깔끔한 주거 환경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밤은 깊어 가는데 꼭 보여 주고 싶은 곳이 있다며 김 군수가 25일 야간 개장하는 세미원으로 잡아끌었다. 세미원은 양평군이 2004년 5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서면 용담리 두물머리에 만든 자연정화공원이다. 은은한 조명을 받고 막 피어오르는 백련, 홍련이 환상적이다. 이훈석 대표이사가 6년을 쫓아다닌 끝에 국토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설치한 열수주교(배다리)는 그 하나로도 훌륭한 야간 산책로였다. 연인원 175만명이 찾는 세미원은 포천시가 폐석산을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포천아트밸리, 광명시가 폐광을 사들여 세계적인 동굴테마파크로 만든 광명동굴과 더불어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찬반으로 나뉜 영국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찬·반 두 진영은 ‘브렉시트’(탈퇴), ‘브리메인’(잔류)을 주장하며 투표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기 위한 표현을 쏟아냈다. 영국의 EU 잔류를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나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라”며 브렉시트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경고했다. 이날 영국 언론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집무실 앞에서 “여러분의 자녀와 손주들의 희망과 꿈을 생각해 달라”면서 “탈퇴를 선택한다면 그것을 되돌릴 수 없다. (브렉시트는) 영국에, 영국의 가정에, 영국의 일자리에 엄청난 위험요소”라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투표에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 다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탈퇴 진영을 겨냥해 “내가 아는 한 이번 투표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영국은 이 일을 다시 겪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 즉 ‘브리메인’(잔류) 진영은 사회 명사들로부터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억만장자 외환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 폭락으로 가계와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세계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브렉시트 반대를 천명했다. 영국 FTSE100 지수에 포함된 50개 대기업과 900여개 중소기업 등의 기업가 1285명은 전날 일간 더 타임스에 보낸 공개 편지에서 “브렉시트는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 유럽과의 거래 축소,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며 잔류 찬성을 선언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촉구하는 진영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탈퇴 진영에 속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잔류 진영이 영국 경제의 타격 가능성을 설파하는 “공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21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청중 6000명이 모인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연 공개 대토론에서 “그들은 브뤼셀(EU본부 위치)에 머리를 숙이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한심하게도 이 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시장은 탈퇴에 투표한다면 오는 23일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민 문제도 찬·반진영의 큰 논쟁거리 중 하나다. 존슨 전 시장은 이민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민은 통제돼야만 한다”면서 “지난해 EU로부터의 순유입 18만 4000명, 그중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지도 않은 채 들어오는 7만 7000명이라는 숫자를 보면 명백히 (이민) 통제권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EU 국적을 가진 이민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더 많은 이민자가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사상 첫 무슬림 런던 시장이자 브렉시트 반대파인 사디크 칸 시장은 이런 존슨 전 시장을 향해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겁주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맹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홍준표, ‘신공항 결정 불복’ 서병수에게 직격탄 “갈등조장 말라”

    [김해공항 확장] 홍준표, ‘신공항 결정 불복’ 서병수에게 직격탄 “갈등조장 말라”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 입지 후보지 중 한 곳이었던 밀양시가 있는 경남도의 홍준표 지사가 정부의 사업 백지화 결정에 입을 열었다. 홍 지사는 “정치적 결정이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1일 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신공항 문제는 이미 전문가 영역을 벗어나서 정치적 문제로 비화했기에 정부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돼 신공항 문제로 영남권 전체를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공항 문제는 국가 백년대계이므로 경남도 입장에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가비상사태 때 인천국제공항은 기능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새로운 관문 공항이 필요해 남부권 신공항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신공항 사업 용역 결과에 대해 사실상 불복종 선언까지 했던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해서는 “어깃장을 놔서 목적 달성을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김해공항(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해서 신공항을 대체할 수 있으면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좋은 일이다”라면서 “어렵게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한 합의서를 안 지킨 점은 유감스럽다”고 서 시장을 재차 겨냥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4일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과 함께 경남 밀양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정치권의 신공항 흔들기를 경고하고 “정부가 반드시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이행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홍 지사는 “대한민국 백년대계인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 갈등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부산시장은 친박 핵심 중 핵심이자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 측근인데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느냐”고 서 시장에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신공항에 대한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암살 대차대조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암살 대차대조표/서동철 논설위원

    파키스탄의 여성 정치인 베나지르 부토는 총선을 앞둔 2007년 12월 27일 라왈핀디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했다가 암살됐다. 권총까지 든 테러범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20명 남짓한 주변 인사와 함께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는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 총리가 군사쿠데타로 죽임을 당하자 야당 연합체 민주주의회복운동(MRD)을 이끌며 반정부 투쟁을 벌인 끝에 총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정권은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이 유력한 용의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사이에선 무샤라프의 공작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결국 이듬해 7월 대통령 선거에서 부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당선됐다. 실각한 무샤라프는 부토의 살해를 방조한 혐의로 장기간 가택 연금되는 신세가 됐다. 암살이란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물론 살해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는 예외다. 부토의 사례를 보면 무샤라프는 ‘정적(政敵)의 제거’라는 일차적인 목적은 달성했다. 그런데 집권 연장이라는 최종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2월 무샤라프는 2007년 ‘붉은 사원’ 사태 당시 종교지도자 압둘 라시드 가지를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암살은 정치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의 생물학자 다이앤 포시는 1985년 르완다의 비룽가 산악 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운틴고릴라 연구의 권위자로 그 보호에도 앞장섰던 포시를 밀렵꾼들이 살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밀렵꾼들의 의도와 달리 포시의 죽음 이후 마운틴고릴라 보호운동은 확대 조직된 ‘다이앤 포시 국제 고릴라 기금’의 주도로 가속도가 붙었다. 1998년에는 ‘정글 속의 고릴라’(Gorillas in the Mist)라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 결과 마운틴고릴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암살 관련 뉴스가 잦은 나라다. 지난해 2월에는 제1부총리 출신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가 피격됐다.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지점이었다. 괴한들의 총탄 4발을 맞고 숨졌다. 푸틴의 심복이라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반은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자 “서방 정보 기구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폈다. ‘피해자 진영의 자작극’ 주장을 펴는 것은 그만큼 ‘반작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영국 국민투표를 앞두고 잔류파인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살됐다. 영국 사회가 일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탈퇴’로 치닫던 여론이 ‘잔류’로 돌아서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투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에도 눈앞의 목적은 이루었으되 오히려 최종 목적에서는 멀어지는 암살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자작극’ 주장 또한 빠지지 않고 나왔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포토] 김병원 회장 집무실 압수수색

    [서울포토] 김병원 회장 집무실 압수수색

    17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김병원 회장의 집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16. 06. 17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서울포토] 두 손 모은 유승민 의원

    [서울포토] 두 손 모은 유승민 의원

    새누리당 복당된 유승민 의원이 16일 집무실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보육이 미래다] 신뢰할 보육시설 늘면 출산율 오른다

    [보육이 미래다] 신뢰할 보육시설 늘면 출산율 오른다

    국공립 1곳에 22억여원 들어 비영리 민간 시설 연계해 절감 “2년 내 전체 대비 30%로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이 늘어나면 보육 환경이 좋아지고 그러면 미래 경쟁력인 ‘출산율’도 높아질 겁니다. ‘보육이 미래다’는 과언이 아닙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14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가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려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시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가 ‘메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항에 포식자인 메기 한 마리를 풀어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도망 다니느라 튼실하게 자라는 것처럼 양질의 보육환경을 갖춘 국공립 어린이집이 늘어나면 경쟁 관계인 민간 어린이집의 서비스 질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또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늘면 자연스레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다. ‘보육’이 우리 미래를 좌우하는 이유다. 그래서 서울시는 14%(2015년 말) 수준인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2018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엄 실장은 “지난해부터 1년 5개월 동안 국공립 어린이집 340개를 늘리는 등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엄 실장은 “국공립 시설을 늘릴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재정”이라고 말했다. 보통 서울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1개 더 지으려면 22억여원이 든다. 그는 “새로 짓는 대신 교회 등 민간 비영리기관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국공립 시설로 바꾸는 방식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신축 비용의 7%만 들여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서울시에 생긴 국공립 어린이집 340개 가운데 66%(222개)가 민간 어린이집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앞으로도 민간 부분을 국공립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서울시민의 세금 투입을 줄이고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엄 실장은 “국공립 어린이집 수를 목표대로 다 늘린 이후에는 어린이집의 다양성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국공립 어린이집이 각자의 특성을 갖춘 시설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노원구 수락산 자락에 한옥 어린이집을 만들었고 내년에는 친환경 명품 어린이집 설계공모전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는 등 특색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엄 실장은 “우리의 자녀가 다양하고 안전하며 각자의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사 속도내는 檢···롯데그룹 핵심 고위인사들 줄소환 임박

    수사 속도내는 檢···롯데그룹 핵심 고위인사들 줄소환 임박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초반부터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검찰은 1t 트럭 10여대 분량의 방대한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핵심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총수 일가의 비자금과 계열사 간 자산 및 부동산 거래 의혹 등을 중점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소환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다. 횡령·배임이 중심이 되는 기업 범죄 수사의 경우 실무진부터 직급별로 단계를 밟아 임원까지 소환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수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실무급 임원진들부터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공개 수사에 앞서 탄탄하게 ‘기초 다지기’를 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실제 검찰은 총수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휴일인 지난 12일 곧바로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그룹회장의 자금관리 담당 임원인 이일민, 류제돈 전무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룹 차원의 전면적 압수수색을 벌인지 불과 이틀만이다. 롯데호텔 33층에 있는 신 총괄회장 비서실 내 ‘비밀공간’의 존재와, 신격호-신동빈 부자가 계열사에서 매년 300억원의 ‘수상한’ 자금을 받아왔다는 진술도 이들의 입에서 나왔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총수 일가의 수상한 자금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수색 이후 닷새간의 수사 과정을 보면 주요 임원들의 검찰 출석 시점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정책본부’ 핵심 3인방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등이 소환 대상에 올라있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최근 수년간 신 회장을 보좌해 그룹 주요 현안을 챙겨온 이들은 지난 10일 검찰로부터 나란히 집무실과 자택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그룹 재무를 총괄하는 이봉철 정책본부 지원실장(부사장)도 검찰이 주목하는 인물이다. 각 계열사 회계·재무는 대부분 그의 손을 거친다. 신동빈-신동주의 ‘형제의 난’ 이후 신 회장 지시에 따라 꾸려진 그룹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을 만큼 신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 역시 소환을 앞둔 최측근 인사다. 2007년 11월 이후 약 8년동안 자리를 지켰다. 롯데자산개발은 부동산을 사들여 쇼핑몰 등으로 개발한 뒤 분양·임대·위탁운영 등의 사업을 한다. 입지 선정과 부지 개발,각종 시설 건립 등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그룹 ‘비자금 조성 창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특히 2008년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인천 계양구 목상동 일대 땅을 롯데상사가 504억원에 사들일 때 계열사들이 매수대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다음 달쯤이면 신격호-신동빈 부자를 비롯한 사주 일가가 줄줄이 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압수수색 정보 샜나? 롯데 CEO의 책상은 이미 비어있었다.

    압수수색 정보 샜나? 롯데 CEO의 책상은 이미 비어있었다.

    비자금 조성 등 각종 경영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증거은폐·인멸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4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상사·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등 계열사 10곳을 포함해 모두 1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일부 계열사에서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자행된 정황을 포착했다. 일부 계열사는 사장실부터 임원들까지 금고는 물론 책상 서랍까지 텅 비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기하고 사본을 집이나 물류창고에 보관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5∼6개 계열사에서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은 해당 계열사 사장이 이런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0일 그룹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정책본부와 신동빈·신격호 회장 집무실·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일부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비밀공간’… 비자금 장부 나와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비밀공간’… 비자금 장부 나와

    비자금 조성 입증 결정적 단서… 신동빈 자금관리인에게 확보… “○○○검사 수사” 언급 문서도 지난해 ‘롯데 형제의 난’ 불씨가 아직 남아서일까.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초반부터 뜻밖에 ‘귀인’(貴人)을 만나 순항하고 있다. 신격호(94) 총괄회장 측과 신동빈(61) 회장 측 비서진들의 진술에 따라 총수 일가의 금전출납부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을 입증할 단서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13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 따르면 롯데 총수 일가의 자금 관련 자료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이나 신 회장 자택이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서 관리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자료는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예상한 롯데 측의 대비로 은닉되거나 폐기될 운명이었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10일 압수수색을 통해 “중앙지검 특수4부 ○○○검사가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언급이 담긴 문서를 확보했다. 하지만 우연히도 신 회장과 장남 신동주(62)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으로 신 총괄회장 측 비서진들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안전한 장소’에 보관될 수 있었다. 당시 해고된 신 총괄회장 측 이모씨가 금전출납부·통장 등과 현금 30억여원을 서울 목동의 자기 처제 집에 숨겨 놓았던 것이 이번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양측 비서진들의 ‘입’을 열게 한 것도 경영권 다툼 탓으로 보인다. 양측이 상대방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이는 결국 모두에게 ‘부메랑’이 됐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양측 비서진들은 검찰 조사에서 총수 일가에 들어간 매년 300억원 규모의 수상한 자금을 “배당금과 급여 성격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이 중 상당 부분이 비자금일 것으로 보고 자금 성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 회계자료를 분석 중이다. 해당 자금이 배당금인지 여부는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비자금 등 수상한 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개입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인원(69) 정책본부장 등 총수 일가 가신그룹에 대한 소환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는 ▲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 ▲그룹 및 총수 일가의 불법 부동산 거래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의 4개 사업본부 가운데 하나인 롯데시네마에서 일감 몰아주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을 포착하고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등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회사와 롯데시네마와의 거래 내역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총수 일가의 회사들은 수년간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거래가 적법했는지, 이 과정에서 법인세, 재산세 등의 탈루 혐의점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모든 의혹에 총수 일가가 연루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해외 거래 등 문제가 지적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있다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매년 300억 받아간 신격호·신동빈 父子

    檢, 대외비 금전출납 자료 확보… 비자금 규모 1000억 육박할 듯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매년 300억원 정도의 수상한 자금을 마련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비자금 규모는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 총괄회장 부자는 또 자신의 비서실에 비밀 공간을 만든 뒤 자금출납 자료 등 대외비 서류를 몰래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3일 관련자 조사를 통해 신 총괄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100억원대, 신 회장이 200억원대 등 모두 3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을 조성,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총수 일가 비서진이 신 총괄회장 부자가 수상한 자금을 매년 마련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외(簿外)자금’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외자금은 비자금 등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자금’으로, 통상 편법적 금융거래 등을 통해 조성해 접대비나 경조사비 등 현금성 자금 운용에 쓰인다. 검찰은 이 부외자금이 언제부터 조성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비서진의 진술 등을 감안할 때 신 총괄회장 부자의 비자금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재산관리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이 “배당금과 급여 성격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액수가 지나치게 큰 데다 상당 부분이 장부 외 자금이라는 점에 비춰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과 전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 공간에서 오너 일가의 자금 입출금 내역이 담긴 금전출납 자료와 통장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할 때는 문제의 비밀 공간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자금관리 담당 이모씨 등 핵심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비밀 공간의 존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울러 이씨의 처제 집에서 신 총괄회장이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30억원과 서류 뭉치를 확보했다. 현금과 서류는 신 총괄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 내 개인금고 속에 보관해 온 것들이고, 이씨가 올해 초 해임될 때 이를 옮겨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총수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 직원 4명을 소환 조사했다. 롯데 관계자는 “계열사 배당액과 급여 등을 합친 금액으로 신 회장 등에 대해 소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철회 신고서에서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기업사정, 환부만 도려내 ‘하명수사’ 의심 벗어야

    검찰이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해 마침내 ‘메스’를 들이댔다. 서울중앙지검은 어제 전격적으로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250여명을 투입해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는 물론 신동빈 회장 자택과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호텔 집무실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비자금 조성 및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의 비리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2롯데월드의 특혜성 인허가와 관련, 전임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사들까지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전방위 사정(司正)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서초동발(發) 기업 사정은 두 달 전 4·13 총선 직후부터 조심스럽게 예상돼 왔다. 재계 순위 21위인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국세청 고발과는 별개로 검찰이 은밀하게 내사를 진행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롯데그룹 수사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그즈음 나돌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롯데그룹 수사까지 현실화된 것으로 볼 때 검찰이 작심한 듯 기업 사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D그룹의 비자금 의혹, 또 다른 D그룹의 해외 재산유출 의혹 등 추가적인 수사 대상 기업 명단과 구체적인 범죄 혐의도 검찰 안팎에서 나돈다고 한다. 물론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악용하고 비웃는 기업 비리에 대해서는 법의 잣대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롯데그룹은 볼썽사나운 형제 간 경영권 분쟁과 각종 특혜 의혹, 입점업체 상대 갑질 등으로 잡음이 그치지 않았던 만큼 검찰이 그동안 눈여겨봐 왔을 가능성이 크다. 만신창이 상태에서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특히 엄정한 수사를 통해 잘잘못을 가려야만 한다. 검찰은 성역도 예외도 두지 말고 정치적 고려 또한 철저하게 배제한 채 오로지 비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데에만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이번 기업 사정과 관련해 시중에서는 홍만표 변호사·진경준 검사장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검찰의 ‘물타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임기 후반부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기 위해 대기업들을 제물 삼아 본격적인 ‘사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과 롯데그룹 특성상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최종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런 점에서 하명 수사 의혹도 제기된다. 검찰은 이런 시중의 오해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오로지 법의 잣대에 따라 엄정하게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진행하기 바란다.
  • [롯데 비자금 수사] 제2롯데·면세점 특혜 의혹… 총수 일가 넘어 MB정부 겨누나

    [롯데 비자금 수사] 제2롯데·면세점 특혜 의혹… 총수 일가 넘어 MB정부 겨누나

    계열사 간 수상한 자금 흐름 포착 오너 일가 비자금 조성 개입 수사 10일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는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 등을 비롯한 총수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만 봐도 신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과 집무실, 신 총괄회장의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등 검찰이 오너가(家)들의 의혹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와 한국 롯데그룹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중간 지주회사 격인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3대 축이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수사를 어느 정도 감지했던 롯데 측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등 예상 외로 압수수색 규모가 커 당황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수개월에 걸친 계좌추적을 통해 호텔롯데에서 계열사들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상당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기록을 고의로 장부에 적지 않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주말 동안 압수물 분석을 통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한 비자금 조성 수법과 규모를 특정하고,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개입됐는지, 비자금 일부가 오너 일가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등 그룹의 경영상 비리 전반에 걸쳐 살펴볼 방침이다. 이후 검찰은 ‘제2롯데월드’ 건설 및 인허가 과정에서 제기된 정치권 대상 각종 로비 의혹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된 제2롯데월드 사업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군 당국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가 이명박(MB) 정부 들어 급물살을 탔다. 특히, 롯데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MB 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여 2011년 성남 공군기지 항공기 활주로 각도를 3도 변경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사실 롯데는 MB 정부(2008~2012년) 시절 46개였던 계열사가 79개로, 자산 총액은 49조 2000억원에서 95조 8000억원으로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했다. MB 정부 실세들과도 밀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롯데호텔 31층 로열스위트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인선작업을 벌인 곳으로, 당시 ‘작은 청와대’로 불리기도 했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 당시 호텔롯데 사장으로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경작(73) 전 사장을 앉히는 등 정권 ‘코드’에도 충실히 맞춰 왔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롯데의 면세점사업 특혜 논란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2010년 또 다른 면세사업자 AK글로벌의 지분 81%를 인수하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는 독과점적 지위를 갖게 됐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승인해 줬고, 관세청은 면세사업권 승계를 허가했다. 공정위가 독과점으로 인한 경쟁 제한을 이유로 호텔신라의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랐다. 2009년 9월 맥주 등 주류 제조업 면허허가 시설기준이 대폭 완화됐는데, 당시 국내 맥주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던 롯데그룹을 위한 특혜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종국엔 MB 정권 핵심 인사들이 이번 수사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이 외에도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는 ‘국부 유출’ 논란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95% 정도가 한국에서 발생하지만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99% 보유한 광윤사, L투자회사 등으로 배당금 등 국부가 흘러 들어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1~15년 광윤사 등 일본에 있는 대주주들에게 현금 배당된 금액만 1204억원에 달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옥중화’ 6人6色, 캐릭터별 명대사 BEST 6

    ‘옥중화’ 6人6色, 캐릭터별 명대사 BEST 6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가 11회 연속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말 왕좌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시청층의 비결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에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주연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캐릭터는 70분을 10분으로 만드는 몰입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던 ‘옥중화’의 캐릭터별 명대사를 꼽아보았다. # 옥녀(진세연) “이 모든 것이 윤원형 대감의 계획된 음모라 했습니다” 옥에서 태어나고 자란 천재소녀 ‘옥녀’의 최고의 매력포인트는 영특한 두뇌와 당차고 야무진 성격에 있다. 이 같은 옥녀의 매력이 제대로 폭발한 포인트는 10회 ‘사이다 엔딩씬’이었다. 10회, 박태수(전광렬 분)의 죽음에 대해 누명을 쓴채 도망자의 신세가 됐던 옥녀는 박태수의 죽음에 의혹을 품고 있던 문정왕후(김미숙 분)과 어렵사리 조우한다. 이에 진실을 요구하는 문정왕후에게 “(박태수가) 이 모든 것이 윤원형 대감의 계획된 음모라 했습니다”라며 윤원형(정준호 분)의 모든 악행을 고발한다. 윤원형과 정난정(박주미 분)이 서슬퍼런 눈으로 옥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모든 진실을 털어놓는 옥녀의 통쾌한 한 방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내며 사이다의 아이콘 ‘갓옥녀’의 탄생을 알렸다. # 윤태원(고수)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내 이름 석자는 바로 알지” 태원의 매력은 조각 같은 외모와 능청스러우면서도 은근한 츤데레 성격의 조화라 할 수 있다. 태원의 넉살좋은 매력은 지난 5회를 통해 폭발했다. 5회, 태원은 송도에서 온 기녀 이소정(윤주희 분)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태원은 새침하게 “뉘신지요?”라고 묻는 소정을 향해 “여기 소소루 기생들 아무나 붙잡고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 이름이 뭐냐고 한 번 물어보슈. 그럼 내 이름 석자는 바로 알지”라며 장난끼어린 답변을 내놓는다.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면서도 마냥 해맑은 태원의 태도와 반박할 수 없는 잘생긴 외모의 콜라보레이션은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 문정왕후(김미숙) “닥치게” 문정왕후는 단 한 마디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0회, 문정왕후는 옥녀로부터 옛 정인인 박태수의 죽음이 아우 윤원형의 계략 때문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같은 장소에 있던 윤원형과 박주미는 옥녀의 고발이 말도 안된다며 극구 부인하지만, 이미 윤원형과 정난정에게 신뢰를 잃고 크게 노한 문정왕후는 두 사람의 변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문정왕후는 윤원형과 정난정을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며 “닥치게. 닥치라니까”라며 불호령을 내린다. 문정왕후는 “닥치게” 한 마디로 한 겨울 서릿발보다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 윤원형(정준호) “나 윤원형이야” 기존 사극 속에서 자주 다뤄졌던 인물인 윤원형이지만 ‘옥중화’ 속 윤원형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 냉철하고 악랄하기만한 기존의 윤원형과 달리 다혈질적이고, 허당스러운 면모가 더해진 것. 이 같은 윤원형의 캐릭터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사가 1회부터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나 윤원형이야~”라는 허세 충만한 대사다. 11회, 윤원형의 찌질한 죄수 버전은 압권이었다. 윤원형은 박태수의 죽음을 사주해 문정왕후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죄로 전옥서에 하옥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던 천하의 윤원형의 몰락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금세 전옥서 라이프에 적응한 윤원형은 특유의 경박한 면모를 폭발시켰다. 감방 동기 공재명(이희도 분)과 사식을 함께 먹고 기분이 좋아진 윤원형이 식욕 앞에 체면을 접어두고 “난 윤원형이라고 하네”라며 커밍아웃을 한 것. 그러나 불행히도 이를 헛소리라 여긴 재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원형에게 발길질을 했고, 이에 윤원형은 처절하게 “나 윤원형이야~”를 반복해 안방극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 정난정(박주미) “심장하고 제일 먼 사지부터 조금씩 잘라내야 고통이 오래가는 법이지” 희대의 악녀 정난정이 본격적인 악행에 시동을 걸자, 시청자들의 손에서 땀이 마르질 않는다. 8회, 정난정은 태원이 자신이 몰아낸 윤원형의 전첩의 자식이며, 자신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층 더 독을 품는다. 이에 정난정은 ‘태원을 처리하라’는 수하 민동주(김윤경 분)에게 “그 놈이 감히 날 겨냥했으니 나도 되갚아줘야지. 내가 지금껏 살면서 나와 등을 진 년놈들은 모두 제거를 했어. 때론 병신을 만들고 때론 죽이고 별의별 짓을 다했지. 그리고나서 터득한 제일 잔혹한 복수가 뭔 줄 아나? 그놈하고 제일 가까운 주변사람부터 하나 둘 씩 쳐내는 거야. 심장을 직접 찌르는 것 보다 심장하고 제일 먼 사지부터 조금씩 잘라내야 고통이 크고 오래가는 법이지”라며 섬뜩한 눈빛을 빛낸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정난정의 한 마디에 시청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 지천득(정은표) “새대가리 새대가리~ 우리 주부(나리) 새대가리~” 지천득은 명실상부 ‘옥중화’ 최고 감초다. 기회주의적인것 같으면서도 사람냄새가 흘러 넘치는 지천득이 등장할때마다 안방극장에는 웃음 꽃이 핀다. 9회, 지천득은 최고의 코믹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지천득은 전옥서 주부 정대식(최민철 분) 몰래 지하감옥에 있던 옥녀를 탈옥시킨다. 윤원형이 지하감옥에 있는 옥녀를 살해하려하며 정대식 역시 윤원형의 공모자라는 사실을 안 것. 옥녀의 탈옥으로 인해 허탕을 친 윤원형이 분노해 정대식을 마구잡이로 폭행했고, 이에 된통 당한 정대식은 지천득에게 “옥녀 어딨냐”며 화풀이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천득은 오히려 “옥녀가 없어지다니 어디로 갔다는 이야기입니까? 옥녀가 지하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고는 주부 나으리와 저 딱 둘 뿐인데, 주부 나으리가 모르면 누가 안다는 말입니까”라며 적반하장으로 정대식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급 연기로 위기에서 벗어난 지천득은 정대식의 집무실을 빠져나와 숨을 고르는데 이 상황에서 “성질만 더럽지 새대가리네 새대가리”라며 정대식의 아둔함을 조롱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새대가리 새대가리~ 우리 주부(나리) 새대가리~”라며 깨알 같은 라임을 살려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이다. 오는 11일(토) 밤 10시에 12회가 방송된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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