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무실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나이트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기업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당원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형평성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81
  • 김정은 4500㎞ ‘열차행군’…북중 혈맹 과시·美견제 파격 이벤트

    김정은 4500㎞ ‘열차행군’…북중 혈맹 과시·美견제 파격 이벤트

    베이징 안 들르고 톈진 통과해 남쪽 향해 침실·집무실·식당 등 ‘달리는 특급호텔’ 장갑차 수준 방탄기능 갖춰 보안도 유리 수행단과 비핵화 담판 전략 가다듬을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4시 32분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는 파격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처럼 항공편을 이용할 거란 예상이 당초엔 많았지만, 결국 그는 4시간밖에 안 걸리는 비행기 대신 60시간이나 걸리는 열차 편을 택한 것이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4일 “1차 회담 때 과감히 중국 항공기를 빌렸던 실리주의를 감안할 때 열차행은 의외”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에 중국 내륙을 제대로 여행해 본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이 중국의 실상을 ‘견학’하기 위해 열차 편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 열차 편으로 평양을 떠난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한편에선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철로를 활짝 열어줌으로써 북중 혈맹을 과시하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TV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21량)는 오후 4시 32분 평양역을 출발했다. 이후 저녁 9시 30분쯤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한 후 남하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전용열차는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톈진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갔다. 평양부터 하노이까지의 거리가 약 4500㎞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속도라면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958년 베트남 방문길을 따라 중국 광저우까지 열차로 간 뒤 특별항공기로 갈아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정황상 희박해 보인다.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인 랑선성 동당역의 현재 분위기가 김 위원장의 열차 도착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신문 기자가 둘러본 동당역은 새로 페인트를 칠했고 기차에서 내리는 발판도 만들었다. 김 위원장이 동당역에서 내려 전용 리무진을 타고 국도 1호선을 이용한다면 삼성전자 등이 있는 박닌성의 첨단산업공단을 시찰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광저우에서 1박을 하며 산업시설을 시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 경우 도착 날짜가 27일로 북미 정상회담 시간이 촉박해진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우방인 중국을 관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경호 면에서 항공기보다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사유리로 안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장갑차에 준하는 방탄 기능과 함께 박격포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노출하지 않으려 전용변기까지 구비하는 북한 입장에서 전용열차는 보안도 확실하다. 특히 최첨단 통신시설,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식당, 경호요원 탑승 칸까지 모든 시설을 갖춰 ‘달리는 특급호텔’로 통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이동 중에 수행단과 미국과 비핵화 담판에 나설 마지막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안전 문제로 2001년 러시아 방문 시 무려 24일간 열차로 이동한 바 있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4500㎞ 열차행군’에 담은 뜻…북중 혈맹 과시·美견제 파격 이벤트

    김정은 ‘4500㎞ 열차행군’에 담은 뜻…북중 혈맹 과시·美견제 파격 이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는 파격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처럼 항공편을 이용할 거란 예상이 당초엔 많았지만, 결국 그는 4시간 밖에 안 걸리는 비행기 대신 60시간이나 걸리는 열차 편을 택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차 회담 때 과감히 중국 항공기를 빌렸던 실리주의를 감안할 때 열차행은 의외”라고 했다. 베이징 외에 중국 내륙을 제대로 여행해본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이 중국의 실상을 ‘견학’하기 위해 열차 편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 열차 편으로 평양을 떠난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한편에선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철로를 활짝 열어줌으로써 북중 혈맹을 과시하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매체들이 24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평양역 환송 사진에는 오후 4시 32분을 가리키는 시계가 포함돼 있었다. 이후 전용열차는 5시에 출발해 9시 30분쯤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한 후 남하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전용열차는 24일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톈진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갔다. 평양부터 하노이까지의 거리가 약 4500㎞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속도라면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김 위원장이 김 주석의 1958년 베트남 방문길을 따라 중국 광저우까지 열차로 간 뒤 특별항공기로 갈아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정황상 희박해 보인다.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인 랑선성 동당역의 현재 분위기가 김 위원장의 열차 도착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베트남 언론들은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당역과 하노이를 잇는 국도 1호선(170㎞ 구간)의 차량통행을 전면 차단한다는 보도를 했다가 당국의 지시로 삭제한 바 있다. 실제 이날 서울신문 기자가 둘러본 동당역은 새로 페인트를 칠했고, 기차에서 내리는 발판도 만들었다. 김 위원장이 동당역에서 내려 전용 리무진을 타고 국도 1호선을 이용한다면 삼성전자 등이 있는 박닌성의 첨단산업공단을 시찰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우방인 중국을 관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경호 면에서 항공기보다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북한매체들이 노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반사유리로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방탄 기능과 함께 박격포 등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노출하지 않으려 전용변기까지 구비하는 북한 입장에서 전용열차는 보안이 확실하다. 집무실도 갖췄기 때문에 김 위원장은 이동 중에 수행단과 미국과 비핵화 담판에 나설 마지막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슈퍼볼 우승 뉴잉글랜드의 크래프트 구단주 성매매 흥정 혐의로 기소

    슈퍼볼 우승 뉴잉글랜드의 크래프트 구단주 성매매 흥정 혐의로 기소

    슈퍼볼을 우승한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가 플로리다주의 윤락 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의해 기소됐다. 크래프트 그룹 회장이며 패트리어츠 구단을 소유한 억만장자 로버트 크래프트(77)는 주피터 경찰서에 의해 두 가지 경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해변 리조트에 있는 오키즈 오브 아시아 데이 스파에서 성적 접대를 받고 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66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크래프트 구단주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주피터 경찰은 한달 전부터 인신매매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크래프트의 이름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대니얼 커 주피터 경찰서장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크래프트 구단주가 두 차례 스파를 찾아 성매매를 실행하려고 흥정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억만장자가 한 시간 이용하는 데 평균 79달러 밖에 안 드는 스파를 버젓이 드나들어 성매매까지 흥정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폐쇄회로 TV 카메라에는 성매매 행위가 녹취되기도 했다. 한달 동안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돼 10개 업소가 아예 문을 닫았다. 오키즈 스파 주인 장후아(58)와 매니저 왕레이(39)가 지난 19일 체포돼 21일 법원에 나와 인정신문을 받았다. 장후아에게는 27만 8000 달러, 왕레이에게는 25만 6000 달러의 보석금이 주어졌다. 170여명에게 수색 영장이 발부됐는데 25명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일부 언론에는 성매매를 시도한 이들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가 보도됐다.크래프트의 대변인은 영국 BBC에 성명을 전달해 “우리는 크래프트 회장이 어떤 불법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사법적인 절차를 밟는 관계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FL 사무국은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란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예의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거느린 크래프트 그룹을 창립한 그는 1994년 1억 7200만 달러를 주고 패트리어츠 구단을 매입했다. 그가 구단을 소유한 25년 동안 슈퍼볼 우승 10차례, 여섯 차례 챔피언십 우승이란 영광을 누렸다. 아들만 넷을 뒀는데 부인 미라는 2011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이듬해부터 여배우 리키 랜더(39)와 가끔 밀회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오랜 기간 막역한 친구 사이다. 그는 2017년 뉴욕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를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 가장 우울했던 1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이런 일을 보다니 매우 놀랍다.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크래프트 부부는 여러 목적으로 4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자선사업가로도 이름을 알렸다.민주당 쪽에도 많은 기부를 했던 그는 2016년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쾌척했다. 이달 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조국의 이익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명길, 김한길 건강 악화설 부인 “잘 지내고 있다” [전문]

    최명길, 김한길 건강 악화설 부인 “잘 지내고 있다” [전문]

    배우 최명길이 남편 김한길 전 의원의 건강 악화설을 부인했다. 최씨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 전 의원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건강 악화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많은 분들이 걱정해서 올린다”며 “나도 당황스럽다. 오늘도 집에서 책보며 함께 운동하며 열심히 잘 지내고 있는데”라고 전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이렇게 올려도 되는 건지 마음의 상처가 된다”며 “저희는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다”고 전했다. 앞서 한 김 전 의원이 최근 급성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아직 몸이 따르지 못했다. (서울 이촌동 집무실인) 옥탑방도 당분간 닫기로 했다. 건강이 나아지는 대로 연락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2017년 10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신약 효과로 건강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는 최씨 인스타그램 전문. 정확치 않은 정보로 많은분들이 걱정하셔서 올립니다. 저도 당황스럽네요. 오늘도 집에서 책보며 함께운동하며 열심히 잘 지내고 있는데 말입니다. 확인도 되지않은 사실을 이렇게 올려도 되는건지. 마음의 상처가 되네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번뇌에 물들지 않은, 행복의 나라… 가난하지만 넉넉한, 말간 얼굴들

    번뇌에 물들지 않은, 행복의 나라… 가난하지만 넉넉한, 말간 얼굴들

    태국 방콕에서 부탄행 항공기로 갈아탄 지 약 세 시간 반. 창 밖으로 만년설이 쌓인 히말라야가 보였다. 부탄이었다. 비행기는 험준한 산골짜기 사이를 파고들며 곡예하듯 비행해 파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해발 2235m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한 곳이다. ●곳곳 험준한 산골짜기·비포장 도로·아찔한 협곡 부탄 여행의 첫 목적지는 수도 팀푸였다. 공항에서 팀푸로 가는 길, 비포장 도로는 아찔한 협곡 사이를 지났다. 실수하면 아득한 벼랑 아래로 차는 굴러떨어질 것이다. 가이드는 부탄의 길이 대부분 이렇다고 설명했다. 뱀처럼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버스는 산등성이를 힘겹게 오른다. 부탄 땅의 대부분은 비탈과 협곡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평지와 가축을 기를 수 있는 초지는 국토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시내로 들어서자 극심한 교통정체로 차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팀푸에서 반나절을 보내며 받은 부탄의 첫인상은 부탄이라는 나라가 상상했던 것처럼 신비하고 고요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 팀푸에는 멋진 손동작으로 수신호를 하는 경찰관이 있었고, 맛있는 에스프레소와 라테를 파는 카페가 있었고(전통 복장을 입은 금발의 외국인들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은 좀 신비로웠다), 부탄 록밴드의 공연을 보며 춤을 출 수 있는 클럽도 성업 중이었고, 잘생긴 바텐더가 만들어 주는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도 있었다.부탄에서의 어리둥절한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본격적인 여행에 나섰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팀푸의 따시최종. 종(Dzong)은 행정과 종교를 관할하는 성을 일컫는 말이다. 티베트 침공에 대비해 세웠는데 지금은 행정부와 사법부, 지역 관할 사찰이 함께 들어선 부탄만의 독특한 복합 청사다. 따시최종은 부탄에 있는 수십 개의 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정부청사 역할을 한다. 2008년 이전에는 궁궐로 사용됐으나 이후로는 국왕의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 및 사원으로 용도가 변했다. 4대 왕이 과감히 입헌군주제를 도입하면서부터 일어난 변화다. 따시최종과 함께 꼭 가봐야 할 곳은 푸나카에 자리한 푸나카종이다. ‘대행복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부탄 전역의 수십 개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전통 옷을 입고 술을 즐기는 부탄 사람들 부탄 사람들은 대부분 전통 복장을 입는다. 남자는 우리 한복과 비슷한 ‘고’를 입고 서양식 구두를 신는다.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이르는 X자형 띠인 ‘캄니’를 두른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원이나 정부 기관에 갈 때 착용한다. 일종의 예를 갖춘 정장이다. 여자는 복사뼈까지 내려오는 치마인 ‘키라’를 입는다.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천에는 독특한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다. 공무원과 호텔 종업원 등은 반드시 전통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부탄 사람들의 식탁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 밥에 고기 요리를 포함한 서너 가지 반찬을 곁들인다. ‘에마다씨’는 빨간 고추에 산양 치즈를 더한 음식으로 우리 입맛에도 딱 맞는다. 고기 요리도 즐긴다. 시내에는 가공된 고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정육점도 많다. 불교 국가인 부탄에서는 살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죽은 고기를 모두 인도에서 수입한다. 부탄 사람들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술을 즐긴다. 우리의 소주와 비슷한 증류주인 아락을 직접 담가 먹기도 하고 위스키와 맥주 등도 많이 마신다. 부탄 맥주인 드룩 비어는 우리나라 맥주보다 훨씬 맛있다. 부탄은 2007년부터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한 세계 최초의 금연 국가지만 외국인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다. 운 좋게 부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레포츠인 활쏘기를 구경할 수 있었다. 부탄 말로 ‘다체’라고 부르는 이 활쏘기는 부탄의 국민 스포츠다. 표적과의 거리는 무려 140~150m. 올림픽 양궁 종목 50m의 세 배에 이른다. 형식은 양궁보다는 국궁과 닮았다. 전통 의상을 입은 선수들이 마주 보고 과녁에 차례로 활을 쏜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만큼 먼 거리에 있는 과녁을 기가 막히게 맞히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점수가 잘 나오면 같은 편 선수들이 환호를 보내고, 못 나오면 상대편 선수들이 놀리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불심으로 가득한 나라 부탄은 불교 국가다. 국민 모두가 불교신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거리 곳곳에는 불경을 적은 깃발인 룽다가 펄럭이고 사람들은 곳곳에 설치된 마니차를 돌리며 걷는다. 부탄의 불교는 8세기쯤 인도 북부에서 태어난 파드마삼바바가 전했다.가장 유명한 사원은 ‘탁상곰파’(탁상사원)다. 부탄을 광고하는 포스터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8세기 호랑이를 타고 날아온 파드마삼바바가 아득한 절벽 위에 이 절을 짓고 수도했다고 전한다. 해발 3140m에 자리잡고 있다. 탁상은 부탄말로 ‘호랑이의 둥지’라는 뜻이다.팀푸 중앙에는 3대 국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탑인 ‘메모리얼초르텐’이 있는데 팀푸 사람들은 출근할 때 이 탑을 세 바퀴 돌고, 퇴근할 때 다시 세 바퀴 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이토록 간절한 걸음과 아득한 눈빛을 본 적이 없고, 그토록 행복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부탄 서부 지역 왕디에 자리한 네젤강 사원은 부탄 불교의 시원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부탄의 불교는 티베트 불교에 인도의 불교가 더해진 것으로 주문과 주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교다. 파드마삼바바는 경전을 부탄 곳곳에 숨겨 놓았는데 네젤강 사원은 그 가운데 하나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왕디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한 사원은 고요하면서도 장엄하게 서 있다.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사원은 아마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그다지 모습이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곳에 머물며 수행하는 스님들이 읊조리는 경전 역시 당시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치미사원도 재미있는 곳이다. 푸나카 치미 마을에 있는 남근을 숭배하는 독특한 사원이다. 이 사원에는 기이한 행적으로 유명한 둑파퀸리(1455~1529)라는 스님의 남근이 모셔져 있다. ‘5000명의 여자를 취한 자’, ‘히말라야의 미친 걸승‘으로 불렸던 둑파퀸리는 여성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깨달았다는 독특한 수행법을 설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둑파퀸리는 입적하면서 자신의 남근을 잘라서 그 속에 영험한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이 남근은 사원에 잘 모셔져 있는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이들에게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사상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의 책 ‘사색기행’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역시 이 세상에는 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그런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바로 그 순간에 내 육체를 그 공간에 두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흔히들 부탄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한다. 행복지수 세계 1위. 국민의 97%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다. 1999년 부탄의 국가행복지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행복을 보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탄행복연구소’ 도지펜졸 소장은 “부탄은 국민의 행복을 모든 정책의 중심에 놓고 국가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어떤 정책도 국민의 행복과 부합하지 않으면 시행하지 않습니다. 모든 정책은 10~15명으로 구성된 ‘국민총행복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총점 78점을 얻지 못하면 자동으로 폐기됩니다.” 이를 위해 부탄 정부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정책을 펴고 있다. 천연자원을 보존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헌법에 숲을 전국토의 60%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가축 방목과 벌채, 채광은 엄격하게 통제된다. 부탄은 가난한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약 340만원)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탄을 여행해 보면 이들이 절대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넉넉하고 친절한 부탄 사람들 앞에서 한국의 내가 지금까지 가난하게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절대로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죠.” 도지펜졸 소장의 말이 부탄 여행 내내 귓가에 맴돌았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부탄은 우리나라 면적의 약 40%, 경기도와 충청도를 합한 넓이다. 언어는 종카어와 영어. 통화는 눌트룸을 사용한다. 1눌트룸은 약 17원. 달러로 바꿔 가서 현지에서 환전해야 한다. ATM 가능.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로 6~8월은 우기다. 부탄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방콕이나 델리, 카트만두를 경유해야 한다. 부탄은 개별 여행이 금지돼 있다. 1일 최소 200달러의 체류비를 내고 부탄 정부가 지정한 여행사 패키지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체류비에는 숙박, 교통, 가이드, 식사 등이 포함돼 있다. 부탄문화원(02-518-5012)은 다양한 행사와 수교 프로그램을 진행, 운영한다. 여행에 관한 문의는 부탄문화원으로 하면 된다.
  • ‘폐암 말기’ 김한길 급성 폐렴으로 입원 “건강 상당히 악화”

    ‘폐암 말기’ 김한길 급성 폐렴으로 입원 “건강 상당히 악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지만 신약으로 건강을 회복했던 김한길 전 의원이 최근 급성 폐렴으로 다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획기적인 신약 덕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8일 tvN ‘따로 또 같이’에 아내이자 배우 최명길과 함께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나이 먹을수록 이 사람(최명길)이 꼭 있어야 한다. 전엔 안 그랬는데 아내가 굉장히 열심히 잘 챙겨주니까 내가 의존하게 되는 것도 있다”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김한길 전 의원은 21일 동아일보에 “아직 몸이 따르지 못했다. (서울 이촌동 집무실인) 옥탑방도 당분간 닫기로 했다. 건강이 나아지는 대로 연락드리겠다”며 근황을 전했다. 김한길 전 의원을 취재한 기자는 “급성 폐렴으로 입원 중이라는 사실을 주변 인사로부터 확인했다. 최근 건강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내 첫 치매안심마을 등 ‘더불어 잘사는 용산 시대’ 완성할 것”

    “국내 첫 치매안심마을 등 ‘더불어 잘사는 용산 시대’ 완성할 것”

    “서울 속 중심이자 근현대사의 중심인 용산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서울의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국가적 사업에서부터 청년 고용을 위한 일자리 기금 조성, 장애인 복지 지원 등 구민 삶을 돌보는 정책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더불어 잘사는 용산시대’를 완성하겠습니다.” 19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해 손대는 사업마다 소위 ‘대박’이 나 행복했다”며 “올해 착수하는 치매안심마을 조성, 용산역사박물관 건립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해 용산의 미래를 풍요롭게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신년사에서 용산을 동북아 평화·경제 거점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관련해 남북 교류 방안은 어떻게 구상하나.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청와대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들이 남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것에 대한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은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남북 분단 등 우리 현대사의 스토리텔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심장부 도시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유럽과 한국을 잇는 첫 번째 도시가 될 거다. 이 때문에 용산은 남북 교류에 가장 선도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먼저 올 상반기에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남북 교류 정책을 만들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꾸린다. 중장기적으로는 역사, 문화, 환경 등이 우리 구와 여건이 비슷한 북한 도시와 자매결연해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 문화예술 교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지난해 구정 활동 가운데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는 보람도 크고 행복했다. 3선 내리 구청장을 하고 있지만 정책을 펼 때면 늘 망설이게 된다. 예산이 이만큼 들어가는데 효과가 없거나 실패를 하면 구민들에게 피해가 가니 그렇지 않겠나. 그건 직원들에게도 트라우마가 된다. 하지만 지난해는 손댄 것마다 대박이 났다. 꿈나무행정타운은 개관(2017년 12월) 1년 만에 60만명 이상이 다녀가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교육·보육의 랜드마크가 됐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한남동 용산공예관은 개관 1년 만에 4만명 이상이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됐다. 이태원, 한남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우리 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판매 매출도 올리고 있다. 또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등 많은 성과로 지난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용산마스터플랜이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용산이 해야 하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도시 계획들이 집값 때문에 발표가 안 되고 있다는 게 아쉽다. 낭중지추란 말이 있듯 주머니 속 송곳은 언젠가는 나오게 돼 있다. 개발을 안 하고 놔둘 수는 없다. 언제까지나 막을 수만은 없다.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개발과 변화의 필요성이 큰 만큼 서울시에서 조속히 계획을 발표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용산에서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신년 동업무보고를 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는데 경기 양주에 조성하는 치매안심마을과 옛 철도병원에 짓는 역사박물관 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시더라. 민선 7기 공약 사업이기도 한 치매안심마을(2021년 말 준공)은 네덜란드 호헤베이크 마을처럼 전문치료사들의 보호 아래 치매 환자들이 마을 형태의 시설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마을형 치매전담 노인 요양 시설로 만든다. 또 2021년 옛 철도병원에 용산역사박물관이 들어서고 용산의 ‘역사문화박물관특구’ 지정이 이뤄지면 많은 내외국 관광객들이 용산으로 유입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청년 일자리 정책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나라의 경쟁력인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기금을 만들었다. 올해 4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20억원씩 4년간 1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업, 대학, 직업훈련기관과 맞춤형 취업 연계 교육을 펴는 등 다양한 일자리 사업에 투입해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을 취업, 창업으로 이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역사박물관 건립, 투어 버스 운행 등과 연계해 용산의 역사적 장소들을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재정비하는 작업도 편다고. “용산이 근현대사의 많은 흔적들을 안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역사적 장소들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조명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에 나서려 한다. 상반기 중에 전수조사를 해 올해 안에 안내판 설치 등의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예를 들면 현재 삼각지 성당이 서울에서 가장 큰 고아원 경천애인사가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알리는 안내판, 표지 등을 세우고 당시 경천애인사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입양아들이 찾아왔을 때 방명록도 남기고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한다. 노들섬에는 1950년 한강 인도교 폭파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위령비를 세우려 한다. 개발이나 건설만이 능사가 아니다.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보존하고 그 역사를 후손들에게 제대로 전하는 작업이야말로 우리 미래를 탄탄히 가꾸는 일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5·18 유공자와 오찬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다. 청와대는 19일 “문 대통령이 내일 5·18 유공자를 비롯한 광주 시민사회 원로 등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환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극우 논객’ 지만원씨 등의 ‘5·18 망언’ 행위도 자연스럽게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들의 발언을 비판한 문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회와 정치권 일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남파되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왜곡·폄훼하는 것은 민주화 역사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찬 간담회는 광주 출신 강기정 정무수석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의 일환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5·18민주화운동에 담긴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확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세종시가 행정중심도시 본연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일환”이라며 “그 방안 중에 집무 공간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한 상징성뿐 아니라 실효성도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TF의 구성과 운영기간, 구체적인 검토 과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슈퍼인턴’ 박진영 하루 설계하라 ‘대표-뮤지션-아빠’의 24시간은?

    ‘슈퍼인턴’ 박진영 하루 설계하라 ‘대표-뮤지션-아빠’의 24시간은?

    오늘(14일) ‘Mnet 슈퍼인턴’에서는 인턴들이 설계한 박진영의 하루가 공개된다. 지난 주 13명의 인턴들에게 주어진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아티스트 컨설팅 과제에서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한 스트레이 키즈 팀이 1등을 차지했고, 스트레이 키즈를 향한 팬심과 막강한 정보력으로 우수한 발표를 이끌어낸 고등학생 인턴 강하윤이 슈퍼인턴으로 선정됐다. 또한 과제 수행 결과에 따라 남상현, 김혜리, 김태준 3명이 인턴 생활을 종료하게 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오늘 방송에서 10인의 인턴들은 두 번째 과제로 박진영의 하루를 설계하게 된다. 이번 과제는 아티스트의 입장을 고려하여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꼭 필요한 기획력과 실행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 JYP의 수장 외에도 뮤지션, 예비 아빠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진영의 하루를 설계하기 위해 3개의 팀을 이룬 인턴들은 어떤 아이디어를 기획할지 주목된다. 또한 과제를 수행하며 인턴들 간의 큰 갈등을 겪은 팀이 있다고 해 과연 해당 팀은 갈등을 극복하고 과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또 지난 과제에서 슈퍼인턴으로 선정된 후 박진영과의 티타임 베네핏을 받게 된 고등학생 인턴 강하윤과 팀원들은 박진영의 집무실을 방문한다. 과제와 관련해 다양한 질문을 받은 박진영은 얼마 전 태어난 딸과의 로망을 깜짝 고백해 그 내용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턴들의 기획 아래 박진영은 워킹 대디, 사업가, 아티스트, 미술관 도슨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에 박진영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인턴들은 자신들이 설계한대로 박진영의 스케줄을 진행할 수 있을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YP 내부 미션 수행 과정을 거치고 있는 신입 인턴 중 최종 합격자는 JYP의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Mnet 슈퍼인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엔터 업계의 생생한 현장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Mnet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Mnet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위안부 사과 요구 철회·사죄’ 아베 요구에 문희상 “일본 정부에 사과할 사안 아니다”

    ‘위안부 사과 요구 철회·사죄’ 아베 요구에 문희상 “일본 정부에 사과할 사안 아니다”

    日 공산당 위원장 “日 총리가 사죄해야” 美의회 ‘한·미·일 협력 강조 결의안’ 제출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발언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한일 간 역사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미국 의회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결의안을 내는 등 중재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을 방문한 문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가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며 10년 전부터 얘기해 온 것”이라면서 “일본에 사과할 생각도, 그럴 일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문 의장은 또 “한일 합의서가 수십개 있으면 뭐하냐”면서 “피해자가 용서할 수 있을 때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정부의 공세 속에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시이 가즈오 일본 공산당 위원장은 ‘상징적 존재’인 일왕에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요구할 수 없고 그 대신 일본 총리에게 사죄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시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헌법상 천황(일왕)은 정치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한 것(사죄)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다”며 “일본 정부, 특히 총리 자신이 육성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왕의 정치 관여를 금지한 헌법 규정을 상기시키면서 아베 총리가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 헌법 3조는 일왕과 관련해 “헌법이 정한 국사에 관한 행위만 하며 국정에 관한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시이 위원장은 이어 “히로히토 천황이 최고 책임자이지만, 현재의 아키히토 천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재위 기간에 전쟁과 관련돼 있지 않다”며 태평양전쟁 기간 중 재위했던 히로히토 일왕에게 전쟁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문 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DC 미 의회의사당 하원의장 집무실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만나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다. 피해자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들을 지지하고 그분들을 도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미 여야 상·하원 의원들은 강제징용 판결과 레이더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 중재에 나섰다. 공화당·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한·미·일 3국 유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원과 하원이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결의안을 상·하원에 각각 제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고] 심장병, 뇌졸중 국가관리 시급하다/박윤형 순천향대 의대 교수

    [기고] 심장병, 뇌졸중 국가관리 시급하다/박윤형 순천향대 의대 교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또 한 사람이 급성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선생이다. 그는 응급의료를 위해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일만 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집에서 자고 운동하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자신의 몸보다 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촉망받던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씨가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급성 심장병으로 사망함으로써 음악계를 안타깝게 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도 1945년 집무실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1950년부터 뇌졸중과 심장병 발생 원인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1위는 뇌졸중이다. 2위는 폐암, 3위는 폐렴, 4위와 5위는 심장 관련 질병이다. 심뇌혈관질환은 국가 차원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뇌혈관질환의 80%가 예방 가능하다고 한다.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과 기여도는 고혈압(34%), 흡연(26%), 고콜레스테롤 혈증(5.1%), 당뇨병(2.5%) 등의 순이다. 고혈압 관리와 금연만으로도 심뇌혈관질환의 60%를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고혈압 관리사업에는 몇 가지 핵심요소가 있다. 첫째, 고혈압환자가 1년에 최소 290일 이상 약을 복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둘째, 금연ㆍ절주ㆍ운동ㆍ저염식 등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환자에게 조직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생활 행태 변화를 지도하는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는 방편으로 정기적으로 부작용을 검사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19개 시군구에서 10년째 이러한 모형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 65세 이상 환자 대부분이 월 1회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진료와 교육을 받고 금연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뇌졸중과 심장병 발생이 5% 이상 줄었다. 정부는 사회의 중추가 되는 연령층이 더이상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희생되지 않도록 10년간 시행해 성공한 이 사업의 전국적인 확대를 위해 건강증진기금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윤한덕 센터장의 죽음, 의료 시스템 정비로 화답해야

    설 연휴 기간에 집무실에서 과로에 따른 급성 심정지로 사망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어제 거행됐다. 2012년부터 센터장을 맡은 고인은 평소에도 주중엔 귀가하지 않고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전국의 응급의료 상황에 대응해 왔다고 한다. 25년간 응급의료에 종사하며 수많은 응급환자들을 살려 낸 고인이 막상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해 황망히 떠나 먹먹함이 크다. 윤 센터장의 죽음은 여전히 후진적인 응급의료 시스템과 척박한 의료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그는 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응급실과 외상센터 등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시스템이 구축돼 제대로 작동만 했어도 윤 센터장이 과로로 숨지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매일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전국의 응급 상황을 관리했겠는가. 정부는 이참에 응급의료 시스템의 미비점을 점검해 뜯어고쳐야 한다. 그게 고인의 유지에 화답하는 길이다. 의료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윤 센터장은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몸이 세 개, 머리는 두 개였어야 했다”, “응급의료는 긴 연휴만으로 재난”이라며 인력 부족 현실을 한탄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은 응급의료 현장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당직 근무 중 갑자기 숨졌다. 24시간 근무한 뒤 추가로 12시간을 근무하다 사망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36시간까지 연속 근무를 허용한 관련법을 들어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36시간을 연속 근무하고 버틸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서둘러 법 규정을 고쳐 전공의들의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의사의 지나친 과로는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환자를 위해서라도 의료인의 과로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진작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 가졌다면 윤 센터장 지금 어떤 모습일지…” 비통 이국종 “닥터헬기에 그 이름 새기겠다”“낡은 4평 남짓 집무실, 그 안에서 싸워 온 당신의 시간을 우리는 미처 잡아 주지 못했다.” 평생을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매달리다 마지막 순간까지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설 연휴 근무 중 의자에 앉은 채로 숨진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영결식장에 모인 동료 의사들과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비통해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부끄럽고, 미안하고, 선생을 잃은 지금 이 순간이 안쓰럽다”고 울먹였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은 “윤 센터장의 부고에 직원들은 애도하거나 위로하는 그 흔한 말조차 할 수 없었다”며 “당신이 돌아가신 명절 연휴가 우리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평소 고인과 닥터헬기 도입 문제 등을 논의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윤 센터장을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는 거인 ‘아틀라스’에 비유하며 “앞으로 도입할 닥터헬기에 콜사인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두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의 표현처럼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떠받친 버팀목이었다. 숨지기 전까지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려고 애를 썼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를 살리겠다고 30곳이 넘는 응급실에 직접 전화를 걸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회가 진작에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윤 센터장이 지금 어떤 모습이실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교수는 “응급의료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일로 응급의료 개선에 드라이브가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국종 감동의 추도사 “닥터헬기에 윤한덕 새길 것…창공에서 뵙겠다”

    이국종 감동의 추도사 “닥터헬기에 윤한덕 새길 것…창공에서 뵙겠다”

    지난 설 연휴 근무 도중 돌연 사망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됐다. 고인과 함께 했던 응급의학 전문가들, 동료들, 유족 등 300여명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윤 센터장과 응급의료 헬리콥터, 닥터헬기 도입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도 추도사를 읊었다. 이 교수는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라는 세간의 진리를 무시하고 물러설 자리가 없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선생님께 항상 경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인을 선과 머리로 하늘을 떠받쳤던 고대 그리스의 거인 신 ‘아틀라스’에 비유했다. 그는 “무거운 짐을 받아내면서 하중을 견디는 아틀라스가 있어 혼란스러운 세상과 사람들은 버틸 수 있다”며 “세인들은 아틀라스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아틀라스는 무심하게 버티어 낸다. 선생님이 바로 그 아틀라스”라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곧 도입되는 닥터헬기에 고인의 이름과 아틀라스를 아로새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생님은 번잡스러운 육상 근무를 마치셨지만 새로운 임지를 한반도의 하늘로 정하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닥터헬기에 선생님의 비행복을 항시 준비하고 기체 표면에 선생님 존함과 함께 콜사인(무선통신 식별을 위한 호출부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넣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희들이 곧 비행해 올라가면 많이 바빠지실 거다. 창공에서 뵙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은 “센터장님, 사진 찍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시더니 실검 1위까지 하셨다. 툴툴거리실 말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면서 “당신이 돌아가신 명절 연휴가 우리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고, 연휴가 끝나면 센터장이 어디선가 나타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윤 실장의 추도사가 진행될 때 직원들의 울음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그는 “내일부터의 일상에 센터장의 부재가 확연해질 것이 두렵다. 업무에 대한 생각이 커서 저희에 대한 관심이 없어 미안하다고 했던 그 마음은 모두 잊으라”며 “직장상사이자 동료로 당신을 둬서 행복했고 자랑스럽다. 당신은 우리 마음 속 영원한 센터장”이라고 했다.유가족 대표로 추도사를 한 윤형찬군은 “성장하며 함께 한 시간은 적었지만 저와 동생은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고민에 늘 경청하고 우리 세대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최고의 아버지였다”면서 “함께 슬퍼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응급환자가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고민이 아버지로 인해 이뤄질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마친 뒤에는 참석자들이 윤 센터장의 영정사진 앞에 흰 국화를 올려놓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유가족들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는 고인의 집무실이 있는 행정동을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가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평생을 바친 윤한덕 센터장의 공로를 인정,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검차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은 설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운 집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심장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1차 소견이 나왔다. 의료원과 가족들은 윤 센터장이 평소에도 응급상황이 생겨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과로로 인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국종 교수 “절망적 응급의료의 현실 바꾸려 자신을 산화” 윤한덕 센터장 추모

    이국종 교수 “절망적 응급의료의 현실 바꾸려 자신을 산화” 윤한덕 센터장 추모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영결식 엄수 동료와 유가족 등 300여명 참석 이국종 교수, “고인은 한국 응급의료 떠받쳐 온 아틀라스”“신화에 나오는 거인 아틀라스는 서구의 맨 끝에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윤한덕 센터장은 아틀라스처럼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 왔습니다.”(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한국 응급의료 현실을 개선하고자 평생을 바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윤 센터장의 마지막 길에는 이국종 센터장 등 동료의 추모가 이어졌다. 동료에게 윤 센터장은 한국의 응급의료 현실을 바꾸고자 평생을 헌신한 의사이자 따뜻한 말과 관심을 건넬 줄 아는 좋은 동료였다. 이날 오전 9시 엄수된 윤 센터장의 영결식에서는 이 교수를 비롯해 허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말을 전했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 근무 중이던 지난 4일 오후 6시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였으며, 의료원과 유족들은 과로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병원 응급실과 재난재해 현장에서 쪽잠을 자며 환자들의 치료에 매달려 왔다. 이국종 센터장은 고인을 아틀라스에 비유하면서 “본인에게는 형벌 같은 상황을 견디고 있어서 우리가 하늘 아래에 살 듯 윤 센터장은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 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 ‘골든타임’의 한 챕터 제목을 ‘윤한덕’으로 지었을 만큼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교수는 “응급의료의 현실이 절망적임을 알면서도 이를 무의미하게 남겨둘 수는 없다는 사명감을 화력으로 본인 자신을 태워 산화시켰다”며 “의료계 내부의 반발과 국내 정치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사지로 뛰어드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선생님께 늘 경외감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헬기에 윤 센터장의 존함과 함께 콜사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두겠다”며 “상공에서도 두렵지 않고 용기를 갖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고인과 함께 근무하던 동료의 추모도 이어졌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60년 된, 4평 남짓한 낡은 집무실에서 싸워온 당신의 시간을 미처 우리가 잡아주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면서 “당신의 흔적을 떠올리며 응급의료 체계에 대해 당신이 남기고 간 숙제를 묵묵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은 “병원에서 실수하면 몇 명의 환자가 죽지만 우리가 실수하면 몇천 명 국민이 죽을 수 있다는 걸 늘 새기시면서도 동료와 후배들에게 따뜻한 관심 잃지 않았던 분”이라며 “좋은 분을 직장 상사이자 동료로 두어서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며 울먹였다. 유가족 대표로 추도사를 한 윤 센터장의 장남 형찬군은 “아버지가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이해한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게임은 규제·진흥 모두 필요… 패러다임 바꿔야”

    “게임은 규제·진흥 모두 필요… 패러다임 바꿔야”

    “사전통제에서 사후관리와 자율규제로 게임 규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이재홍(59) 게임물관리위원장은 6일 부산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를 게임물관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정책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이를 위한 조직개편을 마쳤다. 지난해 8월 부임한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와 한국게임학회장을 거치며 꾸준히 ‘게임’을 연구해 왔다. 전자공학과를 나와 국어국문학 박사를 받은 이력에서 보듯 게임산업과 게임문화를 두루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사회에서 ‘게임’은 산업(돈)과 규제(중독예방), 놀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팡질팡하는 존재다. 13조원에 이르는 산업 규모를 들어 미래성장동력으로 치켜세우다가도 선정성과 폭력성이 청소년을 좀먹는 원흉으로 불리기 일쑤다. 기성세대는 게임이라는 범주에서 보면 당구나 테트리스, 갤러그와 다를 게 없다면서도 낯선 배틀그라운드나 마인크래프트에 불만을 드러낸다. 이 위원장은 “만화를 터부시하거나 영화를 음란물과 똑같이 취급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꼬집는다. 이어 “게임엔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다. 진흥과 규제가 모두 필요하다”면서 “종합적인 관점에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게임은 본질적으로 놀이다. 디지털 시대에 모니터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라면서 “한마디로 첨단종합문화예술산업”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기본적으로 규제기관이다. 윤리성·공공성 확보를 위한 게임물 등급관리와 사후관리, 불법게임물 유통 방지를 핵심 업무로 한다. 물론 게임산업 발전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원장은 “게임산업이 없으면 게임물관리도 없다. 게임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위원회의 존재 이유라는 걸 항상 고민한다”며 웃었다. 이 위원장은 “등급을 아무리 꼼꼼하게 지정해도 출시 이후 게임 설정을 교묘하게 개조하거나 변조해 사행성 게임으로 바꾸기도 한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모니터링 규모와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해까지 100여명이던 모니터링단을 올해 230명으로 늘렸다. 경력단절 여성과 장애인 청년 채용에 역점을 뒀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뒤 응원 꽃바구니 배달 잇따라, 김 지사 옥중편지 전달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뒤 응원 꽃바구니 배달 잇따라, 김 지사 옥중편지 전달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경남도청 김 지사 집무실로 잇따라 배달되고 있다. 경남도 홈페이지 도지사 소개란에 김 지사를 응원하는 글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난달 30일 구속된 뒤 개인이나 단체 명의로 김 지사를 응원·격려하는 꽃바구니가 도지사실로 배달되고 있다.꽃바구니에는 ‘김경수 도지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등의 응원 글이 적혀 있다. 도지사 비서실은 지사실로 배달돼 온 꽃바구니는 이날 30여개를 포함해 모두 50여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개인이나 단체 이름이 적힌 것도 있고 이름을 적지 않고 보낸 꽃바구니도 있다. 비서실은 배달된 꽃바구니를 비서실안에 놓아 두었다. 비서실 관계자는 “지사가 부재중이어서 집무실 안에 들여놓지 않고 비서실안에 두었다”고 설명했다.경남도 홈페이지 ‘경남도지사 김경수’ 코너 ‘응원한마디’ 란에는 김 지사가 법정구속된 지난 30일 이후 김 지사를 응원·격려하는 내용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의 글이 이날까지 550여건 올랐다. 오모씨는 ‘경기도에서 김경수 지사님을 응원합니다’라면서 ‘경남도민은 아니지만 김 지사님을 응원하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진실함을 믿습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날 경남도내 18개 시·군 시장·군수 가운데 16명은 김경수 도지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발표했다. 시장·군수 16명은 ‘경남경제 재도약을 위해 김경수 도지사의 석방을 촉구합니다’라는 탄원서를 통해 “경남경제 재도약 과정에서 김경수 지사의 부재가 큰 타격임을 헤아려주시길 사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과 윤상기 하동군수는 탄원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 지사 변호인측은 시장·군수들이 낸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지사는 부인 김정순씨를 통해 이날 경남도민에게 명절 인사와 함께 유죄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옥중서신을 전했다. 부인 김씨는 전날 김 지사 접견 때 김 지사가 도민들께 전해달라고 전한 편지를 이날 김 지사 페이스북에 올렸다. ●다음은 김경수 지사 서신 전문 경남도민 여러분, 경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여러분께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버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당분간 행정부지사께서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부지사 두 분을 중심으로 도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십시오. 항소심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외면한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설 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 고맙습니다. 2019. 2. 1. 경남도지사 김경수 올림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70년 적대관계 끝낼 종전선언 발언에 주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와 관련해 “다음주 초 국정연설에서 발표할 것”이라면서 “회담은 2월말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와 관련해선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동안 언론에서 거론한 베트남 다낭이나 하노이가 최종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 북미협상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 종전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으며 김정은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을 상대로 정권교체와 정권붕괴, 흡수통일, 침공이 없다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이른바 ‘대북 4노(NO)’ 입장을 연상시키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66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일시적인 전쟁 중단’ 상태를 끝내는 종전선언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비건 대표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도 말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관련 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은 핵포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비건 특별대표는 “외교적 프로세스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필요하며, 우리(미국)는 이를 갖고 있다”고 언급해 북한이 빅딜 카드를 받지 않을 경우 대북제재와 압박, 군사적 옵션까지 포함된 것으로 관측되는 고강도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비건 대표의 발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으로부터 핵시설 신고 리스트를 받고 폐기와 사찰과 검증으로 이어지는 북한 비핵화 과정에 들어가는 대신 한국전 종전선언을 하는 ‘빅딜’을 북한측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건 대표는 오는 3일 한국에 방문한 뒤 다음날인 4일 판문점에서 북한측 카운터파트너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고위급 회담을 갖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종전은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정전상태를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조항을 담은 이래 남북한의 소망이다. 북한은 과감한 비핵화 조치로 미국에 확신을 주고, 종전선언을 이뤄야 할 것이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맞바꾸는 북미간 빅딜이 성사되기를 바란다.
  • 미·중 고위급 협상서 지재권 강화·미 제품 수입 확대 합의

    미·중 고위급 협상서 지재권 강화·미 제품 수입 확대 합의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미국산 수입 확대 등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도출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각각 대표로 하는 미·중 협상단 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31일까지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여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미·중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문제를 매우 중시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동의했다. 특히 이 가운데 무역 불균형과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에 중점을 두고 솔직하고 구체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해 중요한 단계적 진전을 달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방식, 중국 내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관세·비관세 장벽, 중국의 산업정보 사이버 절도, 수출보조금, 국영기업 등 중국의 시장 왜곡과 그에 따른 과잉생산이 포함됐다. 아울러 미국 공산품·서비스·농산물의 중국 진입을 제한하는 시장진입 장벽과 관세의 제거 필요성, 미중 교역 관계에서 환율의 역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 감축도 의제로 명시됐다. 중국은 미·중 무역 균형을 위해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공업 완제품, 서비스 제품의 수입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류허 부총리는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큰 폭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은 개혁 개방이라는 큰 틀에서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을 만드는 데 미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기로 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는 저작권을 비롯한 좁은 범위의 지식재산권 이슈에서 입장차가 좁혀졌을 뿐 중국의 산업· 통상정책을 개혁하는 구조적인 이슈에서는 별다른 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합의하려면 아직 일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정조준했지만 중국은 기술패권에서는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류허 부총리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이 메시지에서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회동해 미·중 관계 안정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점가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미 부과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중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중국 측과 협의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의 조속한 회동을 통해 경제 무역 합의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날 류허 부총리의 트럼프 대통령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므누신 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미 부과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co.kr
  • [세종로의 아침] 법과 소시지, 감사원 감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법과 소시지, 감사원 감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은 가끔 현장에서 뛰는 감사관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집무실 옆에 있는 접견실에서 그들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이때만큼은 추상같은 감사원 수장이 아니라 원두커피를 핸드드립으로 직접 내려 커피를 대접하는 바리스타로 변신한다. 공직사회에서 감사관들은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그들이 떴다 하면 지은 죄가 없어도 다들 부들부들 떤다. 최 원장도 이를 잘 안다. 최 원장이 직원들에게 손수 커피를 내려 주는 것은 그만의 소통법이기도 하지만 ‘갑(甲) 중의 갑(甲)’인 감사맨들이 ‘하심(下心)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김종호 사무총장 역시 덕장(德將) 스타일이다. 따뜻하게 후배들을 대하며 조직을 챙기는 ‘맏형’을 자처한다. 꼼꼼하게 일처리하면서도 인품 좋은 이들 덕분에 감사원 내에서는 지금이 ‘태평성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감사원 내부에선 이렇듯 훈풍이 불지만 감사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감사원은 정상적인 감사 활동이라고 하지만 감사를 받는 이들에게 감사원은 군림하는 무서운 존재다.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저서 ‘평창실록, 동계올림픽 20년 스토리’의 ‘감사원의 특별감사’ 장에서 2014년 5월 4일 평창올림픽조직위에 감사원 특별조사국 기동감찰과 소속 감사관 4명이 들이닥친 이후 당시 ‘표적 수사’ 의혹이 제기됐던 자신과 문동후 부위원장의 석연찮은 사퇴 과정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엔 ‘이번 감사는 제가 타깃’이라며 문 부위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그러자 6월 2일 총무부장이 “감사팀이 문 부위원장의 사직서 사본을 달라고 한다. 사직서 사본만 확인하면 감사를 중단하고 철수하겠다고 한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이 그의 사표 수용 의사를 감사팀에 전했지만 이후에도 감사는 계속됐다. 이에 감사의 칼끝이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 느낀 김 전 위원장도 스스로 퇴진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강원도지사 시절 자신이 처음 제안해 추진했던 김 전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20년 인생은 이렇게 ‘찍어 내기 감사’로 막을 내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국제 망신을 피하고자 ‘국제 행사가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감사를 일시 중지해 달라’는 조직위의 요청에도 감사는 중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기간 감사원 감사팀의 행적을 보면 쓴웃음만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감사팀은 국제행사 준비를 위해 직원들이 평창에 내려가는 바람에 텅 빈 조직위 서울사무소에 나와 그냥 앉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런 ‘찍어 내기 감사’가 과연 전 정부의 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독일의 철혈 총리 비스마르크는 ‘(지저분하니까) 법과 소시지 만드는 과정은 보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여기에 감사도 하나 더 얹어야 할 것 같다. 최 원장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감사원’이다. 제도 개선 등을 지적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감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디 최 원장의 철학대로 ‘권력에 힘이 되는 감사원’이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b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