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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미 선거캠프 출신 부정 채용’ 관련 6시간 압수수색

    ‘은수미 선거캠프 출신 부정 채용’ 관련 6시간 압수수색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출신들이 시와 산하기관에 대거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1일 시청 등에 대해 압수수색, 인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6개 팀 23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6시간여에 걸쳐 성남시청과 서현도서관, 정자3동사무소 등 6곳에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과거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이 모 전 비서실 근무자가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청과 산하기관에 캠프 출신들이 부정 채용됐다”며 ‘채용 비리 신고서’를 낸 것과 관련해 당시 인사를 담당하던 간부 공무원들의 현 근무지가 포함됐다. 또 은 시장 캠프 출신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한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은 시장의 집무실과 자택, 비서실 등은 제외됐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당시 인사를 담당했던 전 성남시 자치행정과장 A씨와 전 인사팀장 B씨를 비롯한 수사대상자들의 휴대전화와 시청 정보통신과에 남아있는 과거 인사 데이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들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시작하는 동시에 관련자들을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수집한 자료를 대조해 사실관계를 밝혀낼 예정”이라며 “은 시장의 경우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 판단했을 때 제기된 의혹과의 연결성이 낮다고 판단돼 우선은 조사대상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은 시장 캠프 출신이라며 실명을 밝힌 40대 청원인은 지난해 9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 채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서현도서관 공무직 2차 면접시험에서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다”고 주장했다. 또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이 모 전 비서실 근무자가 지난달 2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를 내 “서현도서관 외에도 성남시청과 산하기관에 캠프 출신 27명이 부정 채용됐다”며 이들과 인사 관련 간부 공무원 2명 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의원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바이든 동생 광고에 백악관 ‘즉각 해명’… “여동생 입각도 없다”

    바이든 동생 광고에 백악관 ‘즉각 해명’… “여동생 입각도 없다”

    동생 프랭크 속한 법무법인 ‘소송 광고에 이용’사키 대변인 “대통령 이름 상업활동 연관 안돼”평생 참모 여동생 발레리도 ‘기용 안해’ 못박아이방카 등 가족 대거 등용한 트럼프와 차별화아들 헌터 연루 의혹 감안, 가족비리 방지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동생 프랭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 백악관이 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의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한편,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이권으로 얽혔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같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대통령의 이름을 어떤 상업 활동과도 연관지어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게 백악관의 정책”이라며 “대통령의 지지를 암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날 ‘데일리비즈니스리뷰’의 2페이지 짜리 광고에 그의 동생인 프랭크가 등장한 것에 대해 물은 기자들에게 한 답변이다. 프랭크는 법률회사 버먼법무그룹의 선임고문인데, 업체는 플로리다 사탕수수 회사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소송을 홍보하며 프랭크의 사진을 내걸었다. 또 광고에는 “두 명의 바이든 형제는 환경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약속을 오랫동안 지켜왔다”며 프랭크와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했다. 또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선 승리의 숨은 조력자로 평가되는 여동생 발레리의 입각도 “없다”고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전했다. 일각에서는 ‘웨스트 윙(대통령 집무실이 속한 백악관 서편)에 발레리의 사무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발레리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거의 모든 선거에서 참모로 일했고, 여성계에서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에 대한 작은 의혹에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는 이유는 아들·딸·사위 등을 앞세워 정치적 영향력을 넓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그간 수많은 구설에 오른 차남 헌터는 지난달 초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실에서 세금 문제 수사를 통보받은 상태다. 그는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해군 예비군에서 불명예 전역했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도 얽혔다. 그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월 5만 달러(약 5587만원)를 받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의 영향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측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관련 수사를 벌이도록 압박했다 지난해 초 탄핵 위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노원 주택 80% 넘는 아파트 노후돼… 재건축 규제 풀어 인구 감소 막을 것”

    “노원 주택 80% 넘는 아파트 노후돼… 재건축 규제 풀어 인구 감소 막을 것”

    안전진단 기준 완화 정부·市에 건의광운대역 물류기지 내 아파트 착공 판자촌 백사마을엔 임대주택 건설 태릉골프장 일방적 개발 대안 마련 “노원구는 아파트(공동주택)가 전체 주택의 83%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지은 지 30년이 넘어 노후돼 재건축이 절실합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26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파트 재건축은 정부에서 규제를 풀지 않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라면서도 이렇게 재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원구에는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동북선 경전철 등 개발 호재들이 있고, 재건축 역시 집값 상승 요인이 된다”면서도 “30년이 넘어간 아파트들에 지하주차장이 없어 주차난이 너무 심각하고, 수도배관이 낡아 녹물이 나오는 등 주거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전했다. 오 구청장은 주거환경 문제가 인구 감소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노원구 인구가 최근 들어 감소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주거환경 열악’이 40%였다”면서 “재건축해 새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 첫 단계인 안전진단 기준이 2년 전부터 강화돼 통과하기가 너무 어려운 게 문제”라면서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해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와 서울시에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 구청장은 노원구의 핵심사업으로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백사마을 개발을 꼽았다. 그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관련, “월계동 주민들은 광운대역 물류기지 내 시멘트 사일로(물류기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수십년 동안 피해를 호소해왔다”면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멘트 사일로 4기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내년 초 민간 아파트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우리 구의 요청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다”면서 “기부채납받아 2025년까지 도서관, 공연장, 다목적 체육관 등을 갖춘 종합문화복합시설을 완공해 이 일대가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문화 신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 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이었던 중계본동 백사마을에 아파트와 430가구 정도의 임대주택(3층)을 지어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9명의 건축사가 각각 구릉지와 골목길을 그대로 살리면서 개성 있는 9개 종류의 주택을 만들게 된다”면서 “기존 판자촌에서 살던 주민들에게도 입주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 구청장은 정부가 지난해 8·4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의 하나로 태릉골프장 부지에 1만호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구 차원의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태릉골프장 주변 교통 수요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정부도 자치구 동의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조만간 협상안을 갖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9개월 만에 오거돈 기소… 檢 “반복적 권력형 성범죄”

    9개월 만에 오거돈 기소… 檢 “반복적 권력형 성범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기자회견을 갖고 물러난 뒤 9개월 만에 기소됐다. 부산지검은 28일 오 전 시장을 강제추행과 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등 4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 전 시장에게 부산시청 여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한 차례 더 강제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와 또 다른 여직원 B씨를 강제추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적용했다. 또 유튜브 방송 운영자들을 허위 고소해 무고 혐의도 인정됐다. 검찰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업무 시간 중 자신의 집무실 등 근무 장소에서 소속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반복·지속적으로 강제추행하거나 성희롱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저지른 권력형 성범죄”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총선 관련 사퇴 시기 조율 등 오 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선 추가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불기소 처분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23일 성추행을 고백하고 전격 사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태원 상인들과 국무총리 비서실장 면담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태원 상인들과 국무총리 비서실장 면담

    노식래 의원(민주당, 용산2)이 이태원 상인들과 함께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28일 노 의원과 함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국무총리 비서실장 집무실을 찾은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맹기훈 회장,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이호익 씨와 감성주점을 운영하는 황윤철, 임동욱 씨 등 이태원 상인들은 김성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만나 영업손실 보상제와 관광특구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 등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태원 상인들은 “어제 이태원, 명동, 광화문 등 서울 대표 상권의 상가 4~5곳 중 1곳이 코로나19 충격으로 문을 닫았고 그중에서도 이태원 상권의 상가 공실률은 26.7%로 최악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정세균 총리께서 코로나19 피해업종 영업손실의 70%를 정부가 보상하는 방안을 법제화하겠다고 제안해 기대가 컸는데 1주일 만에 기존의 지원방식으로 후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권 내에서 코로나 수혜업종의 소득세율을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재난특별연대세나 한시적 목적세 등 여러 논의가 나오고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상권마다 특성이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밤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태원은 다른 사무실 밀집 지역과 달리 퇴근시간 이후에 영업이 시작되는데 9시까지로 제한하면 하루 2시간만 영업하라는 게 된다”며 “관광특구는 영업시간을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7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태원은 지난 5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기준을 지키고 있으므로 상권 특성에 맞는 유연한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이다. 상인들과 함께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면담한 노식래 의원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장의 절박함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인들의 목소리가 조속히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상인들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새로 선출되는 서울시장과 함께 이태원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이든, 트럼프 쓴다던 ‘다이어트 코크 버튼’ 치우지 않아

    바이든, 트럼프 쓴다던 ‘다이어트 코크 버튼’ 치우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종종 누른다고 출입기자들에게 떠벌였던 ‘다이어트 코크 버튼’을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치워버리지 않은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고 인터넷 매체 ‘더 위크’가 바로잡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결단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이 붉은색 버튼을 누를 때마다 집사가 은빛 쟁반에 다이어트 코크 한 잔씩 내온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랑은 허풍에 불과했으며 그 역시 이 버튼을 자주 눌러 이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긴 했다. 그는 2012년 트위터에다 코카콜라 제품은 “쓰레기”라고 깎아내리는 글을 올렸다. 5년 뒤에도 줄리 페이스 AP 통신 기자가 집무실에서 인터뷰했을 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 버튼을 보여주며 누를 때마다 코크 한 잔이 자신에게 대령된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에 따라 2019년 트럼프와 인터뷰를 하며 이 버튼을 봤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던 타임스 라디오 정치부의 선임기자 톰 뉴턴 던은 바이든 취임식 다음날 두 대통령의 집무실을 비교한 결과 이 버튼이 치워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고, 이 소식은 상당수 언론에 소개됐다. 닷새 전 같은 보도를 했던 ‘더 위크’는 이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는데 사진을 보면 취임 직후 연달아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한숨을 몰아 내쉬는데 예의 그 붉은 버튼이 눈에 들어온다. 취임 직전 기자들의 눈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던 버튼이 어떻게 다시 나타났는지 경위는 전해지지 않았다. 원래 이 버튼은 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단의 책상 위와 난롯가 의자 아래에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이어트 코크를 매우 좋아 많을 때는 하루 12잔을 마시기도 했지만 그것만을 대령하라는 용도는 더더욱 아니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늘 시중을 들 수 있는 인력이 어느 때나 붙어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호출 버튼은 필요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어떤 경우라도 중요한 것은 그 버튼이 어디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일 것이다. 그리고 국가안보가 달린 아주 중요한 안건을 논의할 때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버튼을 누르냐와 상관 없이 다이어트 코크보다 아이스크림을 더 좋아해 주문할 것 같다고 더 위크는 짐작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국가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2차 가해 당장 멈춰라

    국가인권위원회가 그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에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면서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비서였던 피해자는 보좌 업무 외에 샤워 전후 속옷 관리, 명절 장보기 등 사적 영역의 노무까지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경찰·검찰의 잇단 판단 유보로 피의사실은 없고, 피해자만 존재할 뻔했다. 인권전담 국가기관이 피해 조사 착수 5개월여 만에서야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점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다만 제도개선 권고에서 박 전 시장의 측근들에 대한 징계 권고는 빠져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인권위의 결정에 앞서 지난 14일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권위의 판단이 더 보수적으로 보이는 점은 아쉽다. 법원과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을 인정한 만큼 피해자의 상처를 덧내는 2차 가해는 더는 없어야 한다. 최근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라는 시민단체가 피해자에 대해 무고 및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데 이는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소모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인 만큼 당장 멈춰야 한다. 박 전 시장이 소속됐던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대변인 명의로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짧은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사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 사안을 축소·은폐하려 했던 모든 행위자를 엄단하는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 피해자 지원 단체가 고소 사실을 사전에 누설해 피해자가 정당한 사과와 그에 걸맞은 처벌을 받지 못하게 한 남인순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해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 민주당은 주목해야 한다.
  • 트럼프와 함께 사라지는 잭슨 대통령… 20달러 새 얼굴에 ‘흑인 인권 운동가’

    트럼프와 함께 사라지는 잭슨 대통령… 20달러 새 얼굴에 ‘흑인 인권 운동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웅’이었던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이 결국 미국 지폐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를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대신하게 됐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현재 20달러 지폐에 새겨진 잭슨 대신 터브먼을 넣기 위한 계획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처음 시작한 20달러 지폐의 얼굴 교체는 트럼프 때 좌절됐지만, 또 한 번의 정권 교체로 동력을 얻었다. 터브먼은 1822년쯤 미 메릴랜드주 도체스터 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흑인 노예로 태어났지만, 탈출에 성공하고 이후 비밀 조직 ‘지하철도’를 통해 수백명을 탈출시키는 등 흑인들의 ‘모세’로 불렸다. 말년에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도 힘썼다. 2015년 무렵부터 미 여성들을 중심으로 백인 남성뿐인 지폐 인물을 바꾸자는 운동이 시작됐고, 이는 2016년 오바마 정부 때 받아들여져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인 2020년부터 터브먼을 새긴 지폐가 발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이후 제동이 걸렸다. 잭슨은 노예제를 옹호하고 백인 정착을 위해 원주민 몰살 방안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았지만, 트럼프는 집무실에 잭슨의 초상화를 걸어둘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당연히 지폐 교체에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터브먼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정치적 결벽증’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터브먼이 지폐 모델이 된다는 건 잭슨과 함께 백인 우월주의를 몰아내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지폐가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건 중요하다”며 “새 20달러 지폐에서 빛나는 터브먼의 모습은 이를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은 노예제라는 부끄러운 과거 청산에 앞서며 다민족, 다문화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여성으로서 처음 당선되고,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되는 사회 분위기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 다만 CNN은 “232년 미국 역사상 흑인 여성 상원의원은 해리스를 포함해 단 2명에 불과했다”며 여전히 여성과 소수 인종의 입지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천년도시 역사·문화 새롭게… 숨어 있는 ‘진주 가치’ 이끌어낼 것”

    “천년도시 역사·문화 새롭게… 숨어 있는 ‘진주 가치’ 이끌어낼 것”

    경남 진주시는 통일신라·고려·조선 3개 왕조에 걸쳐 경남의 행정중심지였다.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행정도시다. 통일신라 신문왕 5년(685년) 청주총관이 설치된 뒤 1925년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옮겨갈 때까지 경남의 행정수도였던 기간만 466년에 이른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천년도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실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민선 7기 조규일(57) 진주시장이 “진주의 문화·관광 도시 역사를 새롭게 만들겠다”며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추진에 온 힘을 쏟는 배경이다.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를 통해 진주 속에 숨은 가치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는 조 시장으로부터 26일 새해를 맞아 시정 방향을 들어봤다.-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란. “진주는 오래된 역사·문화 도시로 알려졌으나 흔적과 자원이 별로 없어 아쉽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머무르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되지 못하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핵심은 진주 안에 숨어 있는 역사·문화 등 가치를 끌어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머무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남강 일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원더풀 남강’과 진양호 일원을 완전히 새로운 공원으로 단장하는 ‘진양호 르네상스’, 진주역이 외곽으로 옮김에 따라 옛 진주역 일원을 복합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하는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등 3대 사업이다.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진주가 문화예술도시로서 모습을 갖추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강한 진주로 나가는 튼튼한 토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로 어떻게 바뀌나. “경치가 수려한 남강변 일원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진주성 안에 중영과 선화당을 복원한다. 중영은 병마절도사를 보좌하는 종3품 무반 관직인 우후가 근무하던 건물이다. 우후는 진주성에서 병마절도사 다음의 고위직였다. 중영 복원은 상반기 착공해 2022년 12월 모두 7동의 건물을 복원할 예정이다. 정밀 발굴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쳤다. 진주성에서 관찰사가 근무했던 집무실인 선화당도 복원 기본계획 수립과 용역을 마쳤다. 부지가 개인 문중 사유지에 걸쳐 있어 협의가 끝나는 대로 발굴조사하고 착공해 2023년 말까지는 완공할 계획이다. 중영과 선화당 등이 복원되면 진주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다. 진주성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국비로 지난해 9월 진주성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진주성 건너편에 있는 소망산에는 진주성 전투 역사성이 담긴 유등을 테마로 한 공원과 전시관을 조성한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인근 망진산에는 비거테마공원을 조성한다. 비거는 바람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수레로 조선시대 발명된 일종의 비행기다. 임진왜란 때 진주싸움에서 사용된 기록이 여러 문헌에 나온다. 비거 형태와 구조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다 보니 논란도 있으나 자료 속에 기록된 자체만으로도 관광자원 가치가 크다. 망진산 일원은 장기간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방치된 곳이라 공원을 조성하는 데 부지 매입 700억원과 도로개설을 비롯한 기반조성 100억원 등 모두 800억원의 시비가 들어간다. 추가로 민간자본 470억원을 유치해 복합전망대와 유스호텔, 모노레일, 비거형 짚라인 등을 건립한다. 2023년 말 준공 목표다. 도심 공원에 유스호텔이 생기면 전국 수학여행단과 청소년 단체 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진주성 맞은편 남강변에 626억원을 들여 250석과 800석 규모 소·중형 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춘 다목적문화센터도 짓는다. 국제설계 공모를 해서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칠암동에 있는 기존 도문화예술회관이 1500석 규모로 너무 커 이용하기 어려워 중형 다목적문화센터가 필요하다는 건의가 많았다. 과거 남강에 다녔던 전통배를 고증·재현해서 운항하는 체험형 수상레포츠 사업도 올해 완공목표로 추진한다. 계류장과 접안시설을 설치해 진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전통 나룻배를 타고 남강을 건너다니게 된다.” -진양호 르네상스는 어떤 내용인가. “진양호 공원은 진주의 대표 관광지였지만 조성된 지 40여년이 흐르다 보니 시설이 노후화됐다. 지금 관광 여건과도 맞지 않다. 이에 따라 122만 5000㎡ 부지에 1118억원을 들여 새로운 근린공원을 조성한다.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고 사유지 보상과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용역 중이다. 숲 복원과 진양호 일주 산책길을 조성하고 호수변에는 복합문화휴양시설과 작은 도서관 건립 등 1단계로 공원시설을 2022년까지 조성한다. 2단계로 숲속 캠핑장과 진양호 전망타워, 새로운 어린이놀이시설, 모험놀이, 짚라인 등 관광레저시설을 2026년까지 완공한다. 동물원도 면적을 넓혀 이전한다.”-옛 진주역 일원은 어떻게 꾸미나. “옛 진주역 일원 14만㎡를 2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합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을 현재보다 넓혀 옛 진주역 일원으로 이전한다. 철도역사 전시관, 미술관, 생태공원 등 복합문화공원과 도심 속 친환경 근린공원도 조성한다. 옛 진주역 일원 공원과 남강변까지 1.5㎞ 거리를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문화·예술 거리로 조성한다. 진주 출신 유명 예술가와 문화인들의 작은 박물관을 만들고 전시관, 생가 등 다양한 문화·휴식 공간을 조성해 진주 문화예술촌으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예술가 작업실도 생겨 지역경제와 문화사업이 동시에 번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강, 진양호, 옛 진주역 일원 등 3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남강을 중심으로 북측은 진주성공원, 남측은 옛 진주역 복합문화예술공원, 서쪽은 진양호공원, 동쪽은 월아산 산림휴양공원 등 진주 동서남북 사방에 다양한 관광·휴양공간이 조성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첨단산업 육성도 필요하지 않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진주가 강점을 가진 항공우주산업 육성과 생태계 구축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핵심인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2019년 착공됐다.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술센터, 수송시스템용 세라믹섬유 융복합센터 등이 운영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상반기 발사를 목표로 초소형위성도 개발되고 있다. 진주는 익룡 화석이 발견되고 비거 사용 기록 등 먼 옛날부터 ‘날아다니는 것’과 관련이 깊은 지역이다. 진주 하늘을 날아다녔던 익룡이 미래 진주 성장동력인 우주항공산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규모 사업이 줄줄이 추진돼 공무원들이 힘들지 않나. “우리 시 장기 과제사업이던 도심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외곽으로 옮기는 여객자동차터미널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돼 올해 가호동 부지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서부경남지역 오랜 숙원사업인 김천~진주~거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은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된다. 2028년 개통돼 KTX가 서울~김천~진주~거제 구간을 달리게 된다. KTX가 개통되기 전에 하루빨리 역사·문화도시 조성과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등 부강진주 성장동력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없다. 외지에서 찾아오고 싶어 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KTX가 개통되면 오히려 ‘진주권의 수도권 쏠림’ 역효과가 생길 우려도 있다. 공무원들도 이를 인식하고 공감해 열성을 보인다. 덕분에 중요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으로서 매우 고맙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조규일 시장은 누구 ▲진주(1964) 출생 ▲대아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파리 제12대 박사준비과정 2년(도시 및 지역개발학) ▲㈜선경(현 SK글로벌) 근무 ▲제1회 지방행정고시 합격(1995년) ▲서울시 송파구청 지역경제과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사업기획부장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과장 ▲경남도 정책기획관, 서부권개발본부장, 경제통상본부장, 미래산업본부장, 서부부지사 ▲민선 7기 진주시장
  • 갈등 진화?… 홍남기 만나 ‘원팀 내각’ 강조한 정 총리

    갈등 진화?… 홍남기 만나 ‘원팀 내각’ 강조한 정 총리

    새 학기 등교 대비 학사운영 방안 논의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방안에 연일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 총리는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올해 첫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갖고 손실보상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손실보상안 관련 혼선을 의식한 듯 ‘원팀 내각’이 될 수 있도록 결속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총리와 부총리는 물론 각 부처 장관이 합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정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위해 협의회도 수시로 열어 내각 결속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통상 협의회는 국무회의 직전 총리 집무실에서 30분 정도 배석자 없이 차담회 형식으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비공식 회의로 논의 내용을 공개한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총리실은 이날 이례적으로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 등에 대한 정 총리의 주문 사항을 공개했다. 협의회 내용을 공개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 28일 첫 협의회 이후 처음이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 중심으로 손실보상 기준 등 제도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손실보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행은 중소벤처기업부가 하더라도 재정 계획은 기재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행정 명령 시 법령에 의해 보상받기 위한 것으로 소급 적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어제 대통령 지시 이전 이미 제도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검토해 왔다”며 “구체적 방안은 여당과 논의해 진행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 총리는 “그간 정부 내에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공직자들을 찾아다니며 말할 수도 없고…”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앞서 정 총리는 손실보상제를 법제화하라는 주문에 기재부가 반대 의사를 내비치자 “기재부의 나라냐”고 격노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 “헌법 제23조 3항은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서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새 학기 등교에 대비한 학사운영 방안도 논의됐다.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협조하되 정부 차원에서 돌봄과 학교 방역을 최대 지원하도록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이러지 말라’ 소리 지르고 싶었다” ‘박원순 성추행’ 인권위도 인정(종합)

    “‘이러지 말라’ 소리 지르고 싶었다” ‘박원순 성추행’ 인권위도 인정(종합)

    법원도 부적절한 성적 문자메시지 등 인정피해자 “책임져야 할 사람들 책임질 시간”피해자 지원단체 “민주당, 은폐자 엄단해야”박범계 “법원·인권위 판단 존중”朴 전 실장 “피조사자 방어권 행사 안돼 유감”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혐의가 법원에서 재판을 통해 일부 인정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에서도 추가 확인됐다. 검찰이 피해자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재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인 박 전 시장 비서 A씨 측은 인권위 결정 직후 “이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질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25일 전원위원회의를 열어 5시간여 토의 끝에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은 인권위 위법상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피해자 휴대전화 포렌식과 참고인 진술 등으로 인정됐다. 참고인의 진술이 부재하거나 휴대전화 메시지 등 입증 자료가 없는 일부 경우는 “사실로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됐음에도 피해자 제출 자료와 서울시 및 경찰, 검찰, 청와대,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자료만으로도 일부 성희롱 사실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朴 “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동료 여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총선 전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박 전 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피해 여성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의 비서였던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을 통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A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피해자 “법정서 朴에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A씨는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면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이는 박 전 시장이 성범죄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의 장례식과 함께 시민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53만명 넘게 청원에 동의했다. A씨는 “용서하고 싶었다”면서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적기도 했다. 이로써 ‘6층 사람들’로 불리던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 인정에, 인권위 조사 결과가 더해지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박 전 시장의 성폭력과 관련해 법원과 인권위에서 확인된 정황들은 앞서 서울경찰청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에는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12월 29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박 시장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고소 건과 서울시 비서실장 등의 추행방조 고발건 그리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피해자 2차 가해 사건 등이 넘어와 있다.피해자 측 “포렌식 수사 통해 처벌 어려워도 사실 규명해야” 피해자 측은 검찰에 재수사 촉구 의견서를 내는 등 추가 수사를 독려하고 있다. 피해자 측의 김재련 변호사는 “처벌은 어렵더라도 포렌식을 통해 사실 규명은 가능할 것”이라고 재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해자 측은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박 전시장 업무용 휴대전화가 포렌식돼야 한다”고 입장문을 통해 재차 촉구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4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지난 6개월은 더 힘들었다”면서도 “인권위 발표에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고 우리 사회가 변화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언급돼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변호인단·피해자 지원단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인권회가 보통의 성희롱 사건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로도 박 시장의 A씨에 대한 인권침해를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피해자 측 “가해자 소속 민주당 무책임,공식 사과하고 은폐 행위자 엄단해야” 남인순 ‘피소사실 유출’ 수사 계속 지원단체는 성희롱 사실이 인정된 만큼 고소 사실과 피해자의 지원요청 사실 누설과 관련된 이들은 직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는 “가해자가 소속됐던 당이자 집권 여당이고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금까지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면서 “가해자가 속해있던 정당으로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안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모든 행위자를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성추행 고소 예정 사실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관련 사건은 경찰이 계속 수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해당 (피소 유출) 사건은 개정된 법령에 의해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 밖에 있다”면서 “피의자의 주거지·범죄지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1일 대검찰청에 남 의원과 김 대표를 상대로 피소사실을 유출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해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됐다.박원순 전 비서실장 “수사권 없는 인권위,실체적 진실에 접근 어려운 한계 드러내”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 도중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 전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전날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비서를 성희롱했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오 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권위 결정은 성희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확장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피조사자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수사권이 없는 인권위가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朴, 부적절 문자·사진은 명백한 성희롱” 권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범죄 규정

    “朴, 부적절 문자·사진은 명백한 성희롱” 권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범죄 규정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함으로써 피해자의 마지막 희망에 응답했다. 다만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 피해자 측은 “이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질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25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오후 2시부터 5시간에 걸친 심의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 측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7월 30일 직권조사에 착수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은 경찰, 검찰과 법원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온 공적 판단이라 의미가 컸다. 인권위는 이번 사건을 권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범죄로 규정했다. 9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던 유력 정치인이 하위직급 공무원인 피해자에게 성적인 굴욕감과 혐오감을 준 것으로 명백한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인권위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자료와 박 전 시장의 행위를 피해자에게서 직접 듣거나 문자메시지를 본 참고인의 진술,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에 근거했을 때 박 전 시장이 밤늦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를 한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 주장을 사실로 인정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 무릎에 입술을 접촉하고 안아 달라며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나머지 주장은 입증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사실 관계를 엄격하게 따졌음에도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피해자의 동료 및 상급자들이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묵인·방조했다고 볼만한 객관적 증거는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다만 비서실이 성희롱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박 전 시장과 피해자를 친밀한 관계라고만 본 것은 성인지 감수성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20~30대 신입 여성 직원을 비서로 배치하고 시장의 샤워 전후 속옷 관리와 혈압 재기 등 돌봄 노동까지 시킨 것 역시 성차별적 인식과 관행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서울시에 이 사건의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2차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 여성가족부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독립적인 전문기구에서 사건을 조사해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성희롱은 성적 언동의 수위나 빈도,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시 여부에 따라 판단해선 안 된다”면서 “공적 영역에서 표현되는 모든 성적 언동이 노동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성희롱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인권위 판단에 대해 “사실 인정과 진실 규명이 중요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가기관이 책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이 우리 사회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인권위 판단을 엄중히 수용하고 권고대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인권위 판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이르면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또… ‘젠더’ 외쳤던 진보의 성추행

    또… ‘젠더’ 외쳤던 진보의 성추행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당 소속 국회의원을 성추행해 25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 체제로 세대교체한 뒤 선명한 진보 노선을 표방하던 정의당은 창당 9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았다. 특히 정의당은 젠더·소수자 인권을 당의 핵심 가치로 삼아 온 터라 당원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는 전원위원회를 열고 박 전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할 수 있고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정당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서울시장까지 진보를 자처하던 정치인들의 잇따른 성폭력, 남인순 의원의 성폭력 피의 사실 유출까지 더해 진보세력의 도덕성은 다시 한번 치명상을 입었다. 한편으로 이번 사건은 성폭력이 진영과 세대, 이념과 조직을 초월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정의당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장혜영 의원과 당무 관련 면담을 겸한 식사를 했고, 식당에서 나오며 장 의원을 성추행했다. 김 전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저녁 식사 후 차량을 기다리던 중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며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다. 정의당 배복주 젠더인권본부장은 국회 긴급 회견에서 “수차례 피해자, 가해자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인 장 의원은 지난 18일 젠더인권본부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본부는 일주일간 비공개 조사를 한 뒤 이날 당에 최초 보고했다. 당은 즉각 김 전 대표를 직위 해제했다. 장 의원은 피해 사실 공개에 대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자 정의당과 우리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지, 이 질문을 직시하고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서울시 전 비서실장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유감”

    서울시 전 비서실장 “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인정’ 유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이 비서를 성희롱했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오 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권위 결정은 성희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확장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그러나 피조사자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권이 없는 인권위가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권위 전원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비서 상대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에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서울시 관계자들이 이를 알고도 외면했다는 취지의 비서 측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정황이 파악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오 전 실장은 “묵인 또는 방조와 관련해 객관적 증거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은 이미 경찰 조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이 사건과 관련해 더는 사실과 다른 과도하고 일방적인 주장이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권위 “유력 정치인 박원순, 피해자에게 성적 굴욕감 줬다”

    인권위 “유력 정치인 박원순, 피해자에게 성적 굴욕감 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함으로써 피해자의 마지막 희망에 응답했다. 다만,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 인권위는 25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오후 2시부터 5시간에 걸친 심의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 측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7월 30일 직권조사에 착수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은 경찰, 검찰과 법원에 이어 마지막으로 나온 공적 판단이라 의미가 컸다. 5시간 심의 끝에 성추행 사실로 판단인권위는 이번 사건을 권력관계에서 벌어진 성범죄로 규정했다. 9년 동안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던 유력 정치인이 하위직급 공무원인 피해자에게 성적인 굴욕감과 혐오감을 준 것으로 명백한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인권위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자료와 박 전 시장의 행위를 피해자에게서 직접 듣거나 문자메시지를 본 참고인의 진술,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에 근거했을 때 박 전 시장이 밤늦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를 한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 주장을 사실로 인정했다. 무릎 키스 등 신체접촉은 입증 안돼 하지만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 무릎에 입술을 접촉하고 안아달라며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나머지 주장은 입증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사실 관계를 엄격하게 따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서울시 비서실의 집단적 묵인·방조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동료 및 상급자가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한 것이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때문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비서실이 성희롱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박 전 시장과 피해자를 친밀한 관계라고만 본 것은 성인지 감수성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방조·묵인 파악 못해 …비서실 성인지 감수성 낮았다 서울시가 20~30대 신입 여성 직원을 비서로 배치하고 시장의 샤워 전후 속옷 관리와 혈압 재기 등 돌봄 노동까지 시킨 것 역시 성차별적 인식과 관행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서울시에 이 사건의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2차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또 여성가족부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독립적인 전문기구에서 사건을 조사해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인권위는 “성희롱은 성적 언동의 수위나 빈도, 피해자의 거부의사 표시 여부에 따라 판단해선 안 된다”면서 “공적 영역에서 표현되는 모든 성적 언동이 노동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성희롱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온전하게 자신의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박범계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판단 존중”

    박범계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판단 존중”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서 간접 판단이 있었고 오늘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판단이 있었다”며 “그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언동에 대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론 지은 것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후보자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질의엔 “장관으로 일하게 되면 진 검사에게 한 번 물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진 검사에게 물어볼 게 아니라 문책을 해야 한다”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조속히 징계 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인권위는 이날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성희롱했다고 간주하고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에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도 해당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1심 선고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단을 내린 바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서울시장 행위, 성적 혐오감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인권위 “박원순 서울시장 행위, 성적 혐오감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국가인권위원회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적 언동을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으로 인정한다”면서 서울시 등에 피해자 보호 및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 권고 등을 결정하는 직권조사 보고서를 의결했다. 인권위 전원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4층에서 최영애 인권위원장, 상임위원 3명(정문자, 이상철, 박찬운)과 비상임위원 5명(김민호, 임성택, 문순회, 서미화, 석원정) 등 9명이 참석해 5시간에 걸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관한 안건을 비공개로 심의한 뒤 최종 의결했다. 비상임위원인 이준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 사정으로, 윤석희 변호사는 인사 검증 절차를 밟고 있어 불참했다. 전원위는 일부 인권위원이 불참했더라도 재적위원 과반인 6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달리 찬성·반대 숫자를 거수하여 의결하지 않고 위원들의 합의를 통해 의결 여부를 결정한다”며 “만약 인권위원이 의결에 찬성하더라도 미세한 쟁점에 이견이 있다면 결정문에 별개의견을 덧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 사건은 통상 차별시정소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지만 사안이 중대한만큼 지난달 29일 열린 소위원회에서 전원위로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또 전원위에는 통상 2~3건의 안건이 올라가지만 이날은 박 시장 직권조사 결과만 단독 안건으로 올려 심의했다. 소수의견과 별개의견 등을 덧붙인 결정문 전문은 추후 보완해 피해자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인권위는 지난해 8월 강문민서 차별시정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최혜령 차별시정팀장을 조사 총괄로 하는 9명 규모의 직권조사단을 꾸려 ‘서울시장 성희롱 등에 관한 직권조사’를 해왔다. 인권위는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조사 경위에 대해 밝혔다. 인권위는 “서울시청 시장실 및 비서실 현장조사를 비롯하여 피해자에 대한 면담조사(2회), 서울시 전·현직 직원 및 지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총 51명), 서울시, 경찰, 검찰, 청와대,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자료 분석, 피해자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감정 등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 했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진정인 또는 피진정인의 사망 시 사건 처리에 관한 명시적 규정이 없다. 그러나 인권위는 “인권위 조사는 수사기관의 수사와 달리 피조사자에 대한 조치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필요한 구제 조치를 비롯해 유사·동일 행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관행 등의 개선에 주요한 목적이 있어 본 직권조사를 결정했다”며 “다만 박 시장 사망으로 인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성을 고려해 사실 여부는 좀 더 엄격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박시장 성희롱 사건에 대한 쟁점은 ▲서울시 비서 운용 관행 ▲박 시장의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여부 ▲박 시장 성희롱에 대한 서울시 관계자들의 묵인 방조 여부 ▲서울시 비서실 직원이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4월 사건 대응 및 피해자 보호조치 미흡 ▲피소사실 유출 등 5가지로 나눠 자세히 판단했다. 먼저 서울시 비서 운용 관행에 관해선 “비서는 기관장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는 직원으로 업무범위가 불명확할시 공사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피해자는 샤워 전·후 속옷 관리, 약을 대리처방 받거나 복용하도록 챙기기, 혈압 재기 및 명절 장보기 등 사적 영역에 대한 노무까지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시장 비서실 데스크 비서에 20~30대 신입 여성 직원을 배치해왔다”며 “비서 직무가 젊은 여성에게 적합하다는 고정관념, 돌봄노동과 감정노동은 여성에서 적합하다는 관행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시장의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자료 및 박시장의 행위가 발생했을 당시 피해자로부터 들었다거나 메시지를 직접 보았다는 참고인들의 진술,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등에 근거할 때 박시장이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썼다. 이어 “성희롱의 인정 여부는 성적 언동의 수위나 빈도가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의 업무관련성 및 성적 언동이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므로 이 사건은 위 인정사실만으로도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인권위는 서울시 비서실장 등 참고인들이 성폭력 묵인·방조한 건 아니라고 보면서도 “서울시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피해자가 비서실 근무 초기부터 비서실 업무가 힘들다며 전보요청을 한 사실과 상급자들이 잔류를 권유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면서 “참고인들이 박시장의 성희롱을 묵인·방조했다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이 성희롱의 속성 및 위계 구조 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친밀한 관계라고만 바라본 낮은 성인지감수성은 문제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피해자가 지난해 4월 당한 준강간 사건 처리 과정은 방치했다고 파악했다. 인권위는 “서울시가 4월에 일어난 비서실 직원의 성폭력 사건을 인지한 뒤 피해자와 업무관련성이 있는 부서로 옮기고 피고소인의 피해사실을 축소 왜곡해 외부에 유포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 4월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부서장은 사건 담당 부서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는 등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전 서울시 파견경찰은 피고소인 요청으로 지인에게 피해자의 합의와 중재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피해자가 4월 사건에 대한 조사 요구와 함께 2차 피해에 대한 조치를 요청했지만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의 일련의 행위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피소사실 유출에 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경찰청, 검찰청, 청와대 등 관계기관은 수사중이거나 보안 등을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박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유력한 참고인들 또한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는 등 조사의 한계가 있어 피소사실 유출 경위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위력 성폭력이 발생한 제도에 대해서는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한 성희롱 ▲성희롱 2차 피해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시스템 등 3가지로 쟁점을 나눠 검토하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지자체장이 성희롱 가해자일 경우 감독할 상급기관이 없어 당사자의 사퇴 및 형사처벌 외에는 이를 제재할 관련 규정이 없다”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 단위에서 사건 조사를 전담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어 성희롱 2차 피해와 관해선 “2018년 관련법 정비를 통해 2차 피해 예방 조치가 의무화되었음에도 이를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기관은 찾아보기 힘들고, 조직구성원들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시선이나 소문유포 등 가장 흔한 2차 피해 유형을 규율한 사례도 거의 없다”며 “2차 피해 예방 및 피해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시스템에 관해선 “피해자와 참고인들은 서울시 성폭력 사건처리절차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고, 관리자들 역시 4월 사건에 대해 인지한 뒤 피해자 보호조치 및 2차 피해 등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며 “서울시는 전 직원이 성폭력 사건처리절차에 대해 숙지하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고, 특히 신규직원은 관련 교육을 필수 이수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인권위 “故 박원순 성적 언동, 성희롱에 해당” 결론

    인권위 “故 박원순 성적 언동, 성희롱에 해당” 결론

    국가인권위원회는 2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날 2021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보고 안건을 상정해 심의한 결과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피해자 보호와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과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 A씨 측 변호인단과 지원단체들이 조사를 요청한지 약 6개월여만의 결과다. 인권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원위원회를 열고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보고’에 대한 논의에 대한 결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In&Out] 남북군사공동위원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 돌파구/여석주 前 국방부 정책실장

    [In&Out] 남북군사공동위원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 돌파구/여석주 前 국방부 정책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월 한미 연합연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발상의 시초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다. 전쟁 중인 나라 사이에도 대화의 통로가 있는 법인데 그마저도 없던 남북 대치 상황에 통로를 열고자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를 합의했었다. 비록 실제 위원회를 개최하지는 못했지만 그 필요성과 효용성에 남북의 의견이 일치한 발상으로, 이후로도 동일한 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이나 합의가 몇 차례 이어져 왔으며 9·19 남북 군사합의에도 관련 조항이 담겨 있다. 대규모 군사연습이나 전력 증강에 대해 남북이 협의하자는 내용도 1992년 기본합의서 이후로 계속 포함돼 왔다. 이제 와서 느닷없이 이런 내용을 주권과 연결해 비난하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7·4 남북공동성명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대북 정책 맥락을 도외시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답변처럼 한미 연합연습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이지만, 북한이 위협을 느끼고 의심을 갖는다면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면 되고, 그 실시 여부는 기존의 연합방위체계에 따라 한미 통수권자가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 2017년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 상황은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 책상 위 핵 단추가 누구 것이 큰지 다투는 신문 만평은 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우리에게는 지옥도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폭제로 상황은 돌변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과 협상은 한반도가 분단을 넘어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 줬다. 비록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정체에 빠져 있지만, 이 과정의 산물인 9·19 군사합의는 남북 접경지역과 해역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적대행위 중지 합의 이외의 부분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함은 안타깝지만, 과거 접경지역과 해역에서 빈발했던 군사적 충돌과 인명 피해가 문재인 정부 내내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9·19 군사합의의 효용성은 충분히 인정된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155마일 휴전선을 따라 100만명 이상의 병력과 무기가 대치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내내 세계 최고의 밀집도와 치명도로 유명했던 한반도의 허리가 21세기에도 그 오명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은, 남북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 시대를 사는 한민족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지는 않을 것이다. 총칼이 숲처럼 빽빽한 휴전선에 딱 한 군데 숨 쉴 구멍이 있다면 판문점이었다. 남북 대치 70년사에서 판문점이 휴전선 유일의 숨구멍이었듯, 이제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숨구멍을 넘어 대롱이 될 수 있도록 남북 군사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와 참여를 희망한다.
  • 달에서 온 39억년된 월석(月石) 바이든 집무실 배치...유인 달 탐사 촉각

    달에서 온 39억년된 월석(月石) 바이든 집무실 배치...유인 달 탐사 촉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 39억년된 '월석'(月石)이 배치됐다. 포브스 21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을 새로이 단장하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에 월석 조각 대여를 요청했다. 1972년 아폴로17호가 지구로 가져온 월석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소설가 너대니얼 호손의 저서와 함께 집무실 중앙 선반에 배치됐다. 집무실에 월석 대여를 요청한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의 임무 성공 30주년을 기념해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크 콜린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을 때 나사가 시료를 전달한 적은 있다.아폴로17호는 나사가 아폴로 계획에 따라 발사한 11번째 유인우주선이자, 현재까지 달에 착륙한 마지막 유인우주선이다. 1972년 12월 7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며, 12월 11일 달에 착륙했다가 19일 지구로 귀환했다. 바이든 집무실을 장식한 월석은 달 위에 선 마지막 인류로 기록된 유진 서넌 선장과, 나사 최초의 과학자 출신 승조원 해리슨 슈미트, 우주비행사 로널드 에반스가 타우루스-리트로우 계곡에서 수거했다. 39억년 된 322g짜리 암석 표본은 '비의 바다'라 불리는 달 북동부 지역에 운석이 충돌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는 아폴로17호가 수거한 달 샘플을 미래 세대를 위해 손을 대지 않고 원래 상태로 보관해오다 임무 수행 40여년 만인 지난 2019년 개봉해 분석을 시작한 바 있다.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 달 탐사의 상징과도 같은 아폴로17호의 월석을 배치함에 따라 그 의중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을 염두에 두고 밀어붙였던 유인 달 탐사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일말의 기대도 엿보인다. 다만 여러 정황상 마지막 달 착륙선이 가져온 월석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타당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유인 달 탐사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까지 달 표면에 최초로 여성우주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까지 달 궤도에 미니 우주정거장을 건설, 미국 우주인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애초 2028년까지 10년 프로젝트로 시작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기한을 앞당긴 만큼, 짧아진 시한을 맞추기 위해 4년간 280억 달러 투입을 결정했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다르다. 새 행정부의 관심은 코로나19 대응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쏠려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달 탐사보다 기초과학 분야 투자와 환경감시를 더욱 강조해왔다. 10년짜리 프로젝트를 굳이 서둘러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는 점도 유인 달 탐사계획의 연기 가능성을 짙게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시시피에 있는 욘 C. 스테니스 스페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마지막 시험 발사는 부품 고장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현지언론은 8분10초로 예정됐던 차세대 우주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 지상 연소시험이 엔진 이상으로 67초 만에 중단됐다고 전했다. 2차 연소 시험 진행은 아직 결정 전이다. 이로써 반세기만의 유인 달 탐사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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