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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에기나섬의 갈매기(아랍서 지중해까지:15)

    ◎설백의 날개끝 에게해 파도 “넘실”/스크루 휘말린 고기 향해 힘차게 내려꽂는 모습에 탄성 절로 그리스인들의 색채감각은 진솔하고 직재적이다.그들은 자신들의 전통이 어디서 비롯되고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깨닫고 생활감각으로서 뿐만 아니라 상징으로서의 그런 주조색을 서슴없이 선택한듯이 보인다.하양과 파랑. ○흰색·파란색 주조 흰색은 말할 것도 없이 햇빛의 그것에서 따 왔을 것이고 바닷물빛에서 끌어온 듯한 푸른 색은 또 거의 코발트 블루에 가깝다.이 두 색깔과 몇몇 보조색이 어울려 풍토와 기질을 특징적으로 드러내면서 비할데없는 미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벼랑 너머 구릉에 다 붙여 줄지어서서 바람을 견디고 있는 그들 전통가옥의 소쇄한 아름다움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작은 창과 짙은 그늘이 드리운 좁고 긴 출입문의 그 하얀 돌집들이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화면에 나타나기만 하면 아무리 시시한 영상도 일순 밀도가 달라지는 듯하면서 불가사의 한 긴장감을 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이것도 필자의 편애가 일으키는 착각일까.시멘트의 현대식 건물들로 거의 들어차 있다고는 해도 언덕에서 바라보는 아테네시의 전경이 주는 인상 역시 거기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이것은 도장의 문제가 아니라,거기에 조화되는 주위 경관과 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인습이 함께 어우러져 제풀에 만들어 내는 색감인 것이다.똑같은 빛깔이라도 가량 시간이라든가 인고라든가 거기 스며밴 그런 요소들의 농담에 따라 그 느낌이 천양지판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상식이다.흰 벽을 한 집들의 유난한 아름다움은 스페인의 알함브라궁에서 내려다 본 언덕바디의 회교마을이나 그라나다 교외에 있던 민중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작은 2층 유택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느낌이 어딘가 약간씩 달랐던 것도 같다. 아테네 사람들의 그런 색채감각이 더욱 돋보이면서 집약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곳은 아마 피레우스 외향일것이다.거기 정박한 크고 작은 배들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웠던 것이다.대개 하양,파랑,혹은 어쩌다 검정과 주황색 부분채색으로 도장이 된 그 배들은 의젓한 자세로 물속에 닻을 내리고서끊임없이 무슨 사연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헤일 수 없을만큼 수효가 많다든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해 보인다든가 하는 인상같은 것은 언외에 속한다.그 모습은 진솔하다는 느낌을 너머 탁 트인 호방함까지 곁들이면서 사람을 들뜨게 만들기에 족했다.아토미카호라는 이름의 중간크기 객선에 올라 우리는 지체않고 에기나 섬으로 향했다.이 섬은 에게해와 지중해 연안에 떠 있는 천여개가 넘는 그리스의 섬들 중에서도 한시간 반 남짓의 거리밖에 안되는,아테네에서는 두번째로 가까운 섬이다.하루 일정만 아니었더라면 그리스 역사상 가장 영욕이 심했던 섬의 하나인 크레타이거나 히피와 쟁이들이 우글거린다는 미코노스를 사실 필자는 보고 싶었다.흰 십자가와 굵직한 청색선 다섯개가 단순하게 가로로 죽죽 내질린 그리스 국기가 이제서야 온전히 생기를 되찾은 듯이 몸을 뒤채며 깃대 끝에서 펄럭이고,눈더미를 그대로 쏟아붓는 듯한 물 이랑이 그물 끝에서 그대로 긴 길을 만들면서 따라왔다. ○날개끝엔 검은 점 그 묘하게 생긴 갈매기들은 배가 그렇게 반시간 남짓이나 물살을 가르던 무렵 쯤에 무슨 계시처럼 우리 머리 위로 한두마리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들은 어떴는지 몰라도,솔직히 필자는 이번 여행의 시초부터 어딘가 석연찮은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다.「발길 닿는대로」라고는 했지만 무엇이 여행의 동기였는지 그것부터가 아직도 분명한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후세인이 벌인 하트라 축제에 초청을 받았다든가 신문·잡지에 견문기를 쓰기로 한 일들은 외형상의 구실이나 여건에 지나지 않는다.신선한 이국풍물이니 무슨 중뿔난 문화감각의 개안이니 해도,그렇게 거쳐온 나라들의 식당에 이쑤시개 같은 것이 비치 돼 있었든가 없었든가 하는 그 정도의 심도가 고작이었을 것이다. 어찌된 셈인지 아테네에서의 마지막날 밤 예의 이 피레우스항부근에서 커다란 도미찜 하나로 네 사람이 배를 불린 「그레코」라는 식당을 제외하고는,어느 나라에서도 이쑤시개가 비치된 식당은 없었던 것 같아 이런 일도 곤혹스러운 기분에 일조를 한 것 같다.그런 나라 사람들은 그것이 전혀필요치도 않을만큼 이빨들이 모두 짐승처럼 튼튼하다는 말인가,아니면 그들의 그 문화감각이란 것도 아직 외래객의 이빨끝에까지는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인가. 바로 머리 높이에서 날고 있는 새를 바라보면서 필자는 아마 그 비슷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을 것이다.가슴이 뽀얗고 설백의 날개 바깥쪽으로는 옅은 회갈색이 스미듯이 번지면서 끄트머리에 검은 점이 악선트처럼 찍혀 있는 놈들인데,우리 연안의 갈매기들보다는 약간 몸통이 작고 좀더 날씬한 것도 같다.활짝 날개를 펴고 움직임을 멈춘 채 바람을 타고 이쪽과 눈을 맞추다 갑자기 사선을 그리며 허공을 가르는 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수효가 불어났다.물이랑이 쉴새없이 소용돌이치는 고물부근에 앉아 있던 일행들이 저도 모르게 몸들을 일으켜세웠다.이놈들이 어디로 사라졌지 하는 순간에도 시야 한쪽으로는 또다른 날개와 부리를 들이밀면서 갈매기들은 정신이 다 멍할 지경으로 십여마리씩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며 따라오고 있었다. 콸콸대는 파도의 뱃전 너머로는 멀리 보이기 시작한 섬의타는 듯한 주황색 해안선이 그네뛰듯이 오르내리고,그러자 갈매기들은 마치 팔매질을 당한 듯이 제가끔 물 위로 힘차게 내려꽂히기 시작했다.스크루에 휘말린 고기들을 건져올리는 것이다.어떤 그럴듯한 풍경 앞에서도 생각이 나지 않던 「장관」이란 소리가 새들의 그 적나라한 생태 앞에서야 저도 모르게 얼핏 떠오르면서,일행 틈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우리를 환영하러 따라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아유 저놈들 참!』 그 어떤 선명한 정경이나 사태도 지나놓고 보면 마치 몽롱한 꿈결같은 법이다.필자는 도리없이 이번 여행의 동기를 다시 한번 제풀에 떠올렸다.결국은 우물속 같은 그 모든 국내사정이나 짓누르는 개인적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발을 내디딘 격밖에는 되지 않는다.다른 일행들이야 동기가 어떨 값에,그럼에도 무엇이 정말로 문제인가라고 할 때는 「자유」라는 소리 외에는 떠오르는 단어가 또 있을 수도 없었다.그렇다.사람을 찐드기먹이고 옭아매는 그 모든 사정으로부터 훌훌 벗어나는 자유가 아니라,그런 사정들과 어떻게 긴장을 유지한 채 균형을 잡고 버티어낼 수 있는가 할 때의 그 「자유」였을 것이다.방금 본 갈매기들의 그 생태와 비상은 마치 「자유」라는 막연하기 짝이 없는 그런 개념의 구체적인 실상 아니면 그 현실적인 이행과정의 촉감이거나 이미지처럼 필자의 가슴을 호되게 친 것이다. ○자유의 표상처럼 배가 닿자 선창이 열리고 오토바이에 몸은 얹은 일단의 젊은이들과 선객들이 왁짜하니 섬으로 빠져나갔다.흰색·코발트색·핑크색으로 예쁘게 단장한 타베르나와 카페들은 손님맞을 준비로 부지런히 식탁을 훔치고,인근에서 실습을 왔는지 노란 옷을 입은 유치원 꼬마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병아리처럼 떠들면서 우리 앞을 지나갔다.거대한 잉크병을 그대로 자빠뜨려 엎질러놓은 듯한 모래톱,거기 동화처럼 끌어올려져 몸들을 말리고 있는 갖가지 모양과 크기의 배와 보트와 그런 풍경의 아름다움을 새삼 왈가왁부해서 무엇하겠는가.수블라킨가 뭔가 하는 꼬치요리를 점심으로 먹은 것도 같은데 그 미각을 되씹고 탄상할 여유가 있을 리도 없었다.의문이 풀리기 시작한 여행의 동기는 스스로에게 그만큼이나 사뭇 중대한 사건이었다는 것일까.일행과도 헤어져 종아리를 물에 담근 채 한나절이나 멍하니 필자는 그러고 앉아 있었다.누가 뭐래도 이 맑은 바다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에게해에 한번이라도 발을 적셔보기 위해 사실은 이번 여행을 떠나온 것같다」고 썼다가 그 과장이 멋적어 찢어버렸다.방파제 그늘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남녀의 그림자나,이쪽 끄트머리에서 연방 허리를 굽히면서 한쪽 다리로 물장난을 치고 있는 고독해 보이는 한 이국소년의 모습이 이제는 새삼 감동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리도 없었다.기념품가게 앞을 어슬렁거리다 말고 필자는 좀전에 먹은 생선요리의 값을 우리돈으로 환산해보았다.아마 7천∼8천원쯤 되었을 것이다.그런 멍청한 상념 속에도 「자유」라는 말의 뉘앙스는 어김없이 그대로 스며배어 있었다.그 때문이었던가,섬을 떠날 무렵에 일행과 길이 엇갈리면서 일어난 그 어처구니없는 실종소동 같은 것은 더구나 언급할만한 것이 못된다.아테네를 뜨던 전날 밤늦게 영화관에서 대한 베르톨루치의 「리틀 부다」의 선선한 감동이 그나마 그때까지 식을 염을 않고 있던 그 들뜬 감정을 다소나마 가라앉혀주었을 뿐이다.
  • 바그다드·암만/“세계적 명소” 사해(아랍서 지중해까지:6)

    ◎소금물 호수엔 반나관광객 “둥둥”/호텔 시설·음식 서구의 일류 못지않게 훌륭 물 위에 사람이 누워서 한가롭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고무튜브를 띄워놓고 그 위에 앉았거나 누워있는 사람도 있다.사해는 호수지만 바다처럼 넓었다.한낮인데 햇빛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고 이따금 실바람까지 불어왔다.야자나무 잎사귀로 지붕을 엮어 만든 파라솔 아래는 벌거벗은 유럽의 관광객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방금 물에서 나온 어떤 여인은 팽팽한 몸매에서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자기 일행이 기다리는 파라솔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호수 이쪽으로 먼곳에 길게 누워있는 요르단 계곡이 바라다 보이고 그보다 가까이 느보산교회가 있는 느보산 한자락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보였다.느보산 교회는 모세가 마지막 시절을 보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호수 건너편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땅이 사이좋게 나란히 있었다.우리가 보고 있는 저 푸른 야산이 최근 자치권을 얻어낸 예리코의 땅이라고 안내자가 일러줬다. ○암만서 20㎞거리 사해는 요르단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지 못해 생겨난 소금바다로 염도가 보통 바다의 7∼8배가 된다고 한다.그 때문에 사람이 알몸으로 누워서 책을 읽어도 끄떡없는 부력을 갖게 된 것이다.암만에서 사해까지 대략 20㎞거리인데 이 길은 심한 표고의 차이 때문에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암만이 해발 7백m의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인데 반해 사해는 해발 0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이 추상적 이미지로 가득한 호수를 향해 차를 달리는 동안 나는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는 듯한 느낌속에 빠졌다.그러나 사해의 휴게소 레스토랑에 앉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지옥이 아닌 밝고 아늑하기만한 천국에 와서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그것은 내가 한동안 사막을 헤매다가 비로소 푸근한 바다와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바그다드에서 암만까지 무려 15시간동안이나 차를 몰아 우리를 무사히 데려다준 순박한 이라크인 기사는 우리가 사례금조로 5달러를 주었을 때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렸다.마흔 안팎의 이 남자는 손에 받아든 미화 5달러가 믿어지지 않는 듯 자꾸만 그 지폐를 확인하곤 했다.우리는 새벽 5시에 암만으로 들어왔는데 새벽 어스름 속에 나타난 이 작은 왕국의 수도는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켰다.온통 흰색 뿐인 작고 아담한 집들이 높이가 각각 다른 여러개의 언덕둘레에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는데 그 풍경은 크레파스로 그려진 그림이었다.중심부 시가지도 인공도시답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주변의 큰 건물들은 아랍풍의 특징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우리가 숙소로 정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서구의 어느 일급호텔 못지않게 시설이 훌륭했고 음식도 훌륭했다.몇시간 잠을 자고 조반을 들기 위해 일행과 함께 호텔의 뷔페식 식당으로 들어섰을 때 진열된 음식들을 보고 나는 갑자기 눈이 부셨다.품질이 좋은 여러종류의 빵과 파이들,우유와 과일주스,각종 고기요리들,그리고 색깔이 다채로운 야채 샐러드,이런 음식들이 내 눈에 몹시 설게 느껴진 것이다.바그다드에는 이런 음식들이 없었다.일류라는 라시드호텔에도,알 만수르 호텔에도 이런 음식은 구경하기 어려웠다.작년에 바그다드에 다녀왔던 친구가 보름만에 암만의 호텔로 돌아와 처음 식탁을 마주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었다는 경험담을 내게 들려줬을 때 나는 내 친구가 너무 감상적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이제 내가 같은 경험을 하고있는 것이다.그런데 이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껏 몇날동안 잘 먹지 못하고 돌아온 자신에 대한 연민일까? 혹은 바그다드에서 우유와 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아이들과 노인들에 대한 동정의 눈물인가? 나는 둘 모두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보다는 차라리 오랜만에 마주친 풍성한 음식에 바쳐진 눈물이란 말이 한층 그럴듯하게 들린다.그러나 이것도 맞지 않을 것이다. 로라의 집에 저녁초대를 받았던 날도 이 비슷한 주제로 친구와 잠시 논쟁을 벌였던 일이 있었다.전직 주한대사이자,현재 이라크 상무부 자문관인 가잘씨는 우리가 바그다드를 떠나기 전날 저녁 우리를 자택으로 초대했다.사실은 이라크 사람의 가정 분위기를 보고 싶다는 우리의 요청에 못이겨 저녁 식사에 우리를 부르기로 한 것이었다.이 초대가 내게 특히 반가웠던 것은 로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로라는 무스탄시리아대학 영문과 1학년생이다.그녀를 처음 본 것은 바그다드 도착 하루 뒤였다.그때 가잘씨가 연락을 받고 자기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호텔로 찾아왔었다.가잘부인은 상류사회 귀부인다운 품위와 미모를 지니고 있었고 영어도 유창하게 사용했다.장녀인 로라는 아빠 뒤에 숨어 있다가 가잘씨가 자신을 우리에게 소개하려고 돌아서자、그제서야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그녀는 자그마한 몸매의 귀여운 아가씬데 얼굴에는 총명이 넘쳐 흘렀다.정체 모를 깊은 슬픔을 감추고 있는 듯한 그녀의 크고 한없이 맑은 눈,그 눈을 봤을 때 나는 왠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그렇다.레바논 가수 마즈다 루미의 눈을 닮았다.나는 바그다드에서 그 얼굴과 만날 수 있기를 막연하게 기대했었는데 드디어 그녀를 만난 것이다.그러나 어리고 수줍은 로라에게 그런 따위 얘기를 들려줄 수는 없었다.그대신 가잘부인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따님은 내가 바그다드에 와서 만난 가장 예쁜 사람입니다』 ○염도 바다의 7배부인은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로라는 얼굴만 붉혔다.그뿐이었다.가잘씨 가족은 곧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로라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녁초대를 받은 것이다.가잘씨는 차를 몰고 가면서 현재 거주하는 집은 장모님 댁이고 자기집은 수리중이라는 말을 들려줬다.홀로된 장모님은 풍채가 좋은 노인인데 사실은 아주 불행한 할머니였다.가잘씨에게 처남이 되는 그의 두 아들은 이라크군의 장성들이었는데 공군장성은 이란과의 전쟁때 전사했고 육군은 한쪽 눈을 잃고 상이용사가 되어 있었다.가잘씨는 가족앨범에서 자랑스런 처남들의 좋았던 한시절 사진들을 보여줬다. ○월급 다털어 대접 식탁에는 낯익은 카밥과 코르사가 나왔다.샐러드도 나왔고 후식으로 과일과 보기 드문 아이스크림까지 나왔다.식사를 끝내고 담소를 하는데 무슨 얘기끝에 가잘씨가 자기 봉급이 하급공무원의 십배쯤은 된다는 말을 했다.십배라면 약3천 디나르,미화로 10달러가 채 안되는 돈이다.그때는 그 얘기를 그냥 흘려들었다.가잘씨가 너무 태연하게 그말을 했던것이다.나는 로라와 주로 얘기를 나눴다.이것은 그녀의 훌륭한 성품 탓이겠지만 로라는 고맙게도 나와 얘기하는데 진지한 흥미를 보여줬다.내 서툰 영어를 이해하려고 그녀는 무척 애썼다.로라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그녀는 아랍어와 영어로 시를 쓰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그 때문인지 내가 다소 추상적인 표현을 했을 때도,서툰 영어탓에 더 그렇게 되었지만 그것을 곧잘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왔다.로라,네가 쓰는 시는 어떤 시일까? 그게 몹시 궁금하다.그걸 읽어보고 싶다고 내가 말하자.로라는 이 담에 시를 적어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우리는 친구가 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비록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눈 셈이다.신앙얘기도 했는데 회교에 대해서만은 로라는 양보하려 들지 않았다.그녀는 기회가 주어지면 내게 자기네의 그 신앙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잘씨 가족과 헤어진 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그 3천 디나르 얘기가 떠올랐다.나는 가잘씨가 우리에게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저녁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자신의 한달 봉급을 다 써버렸을 거라고 생각한다.반드시 그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음식을 먹을때 목에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았던 사실이 기억된다.호텔로 와서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하자 친구는 그것은 로라에 대한 특별한 감정(?)탓이거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일 뿐,사실에 근거한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라고 나를 비난했다.일반 서민들에 비하면 가잘씨는 그래도 상류층 생활자인데 동정의 표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그때 내 감정이 동정도 연민도 아닌 것을 알고 있다.동정이나 연민은 고약한 버릇이다.로라에게 연민이란 말은 더구나 걸맞지도 않다.그렇다면 고난을 겪고있는 이라크인 전체에게 나는 동정과 연민을 느낀 것일까? 암만 호텔의 식탁에서 흘린 눈물에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인가? 나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다.잔잔한 사해의 수면을 바라보며 나는 이런 부질없는 생각에 젖느라고 시간 가는줄 모랐다.안내차 함께온 암만대사관 친구가 좀 지루한 듯 소금물에 몸을 담글 생각이 없으면 그만 암만으로 돌아가자고 내게 말했다.그제서야 나는 사해에서 눈을 떼고 휴게소 건물 밖으로 나왔다.파라솔 아래 있던 몸집 좋은 유럽인들도 어느새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 국립중앙도서관,30일까지 「문학을 통해본 분단 50년」전

    ◎민족의 아픔다룬 분단문학 한자리에/이범선 「오발탄」·모윤숙 「국군…」등 전시/작가초청 강연·기록영화·비디오 상영도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과 남북분단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광인)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도서관1층 전시실에서 「문학을 통해본 분단 50년」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소설 1백20여종 시 40여편 평론 및 논문 40여종등 2백여점과 주·일간지와 문학잡지의 분단관련 특집들이 전시되어 해방이후 6·25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분단 상황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작가와 시인 극작가들이 어떻게 작품으로 형상화 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소설에는 손창섭의 「혈서」 이범선의 「오발탄」 장용학 「현대의 야」등을 비롯해서 남북분단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이를 허구화해서 문단에 충격을 던졌던 최인훈의 「광장」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문제작가들의 대표작이 선보인다. 또 6·25를 전후한 한가족의 불행한 역사속에서 전쟁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을 시도한 이문열의 「영웅시대」와 남북분단의 민족적인 비극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파악한 조정래의 「태백산맥」 좌파적인 지식인의 생애를 통해 좌우 이념의 대립과 분단의 아픔을 묘사한 이병주의 「지리산」등이 있다. 시는 전쟁의 비극을 토대로 한 모윤숙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쓰러져죽은 시체를 꽃에 비유한 유치환의 「들꽃과 같아」김규동의 「북에서 온 어머님 편지」 박두진의 「깃발에 말한다」 노천명의 「고향」등이 선 보인다. 평론 및 논문 분야에는 구중서의 「분단시대」 이어령의 「전후 문학의 새물결」 임헌영의 「민족의 사상과 문학사상」등 분단관련 평론 및 각종 논문집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관람객들이 전시실안에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별도의 코너를 설치했다. 또 전시회에는 작가의 초청강연과 영화 및 비디오 상영도 마련했다. 23일 상오11시에 비도서 자료실에서는 작가 박완서씨의 전쟁문학강연과 하오2시에는 분단을 주제로 한 「남과북」이 상영되고 전시실에는 『판문점 32년등 분단 관련기록영화 33편이 상영된다.
  • 경조 인플레(외언내언)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살림살이 한가지씩 들고가 축하해주는 영국의 샤워파티(Shower Party)를 몇번 참석해 볼 수 있었다.서양부엌에서 두루 쓰이는 속깊은 손잡이냄비서부터 접시·수저·빗자루까지 새가정이 금세 사는 데 불편없을만큼 꼭 필요한 부엌집기·청소도구들이 결혼선물이었다. 전에는 집들이할 때 가져가던 풍습이 요즈음은 영국의 조그마한 도시서도 행동속도가 빨라져 결혼식후 피로연장에 선물을 들고 가곤 한다.필자가 참석했던 결혼식이 조그만 대학촌의 경우라 그런지 식은 저녁무렵에 했고 조촐한 식후파티에서 웃고 떠들고 춤추며 선물뜯어 공개하느라 즐거운 분위기였다.음식은 샌드위치와 한입음식,그리고 음료수 정도.축의금은 없었다. 우리도 그전에는 잔치때 깨를 가져가기도 하고 참기름·명주등 집에서 장만한 것 한두가지를 보탰다.상례는 다른 부주 못하면 팥죽이라도 쑤어다 주어 지금도 「팥죽들어오는 것만 센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정부산하 연구기관이 국민최저생계비계측을 위한 예비조사를 한 결과 저소득·중류·상위계층모두 경조비를 생계비항목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생활비에서 매달 나가고 부담이 크기 때문에 생계비에 넣어 세금감면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것.중산층과 상위층은 부담이 월소득의 20%나 되는 달이 많았다. 경조비액수는 얼마가 적정선일까 하는 물음에 봉급생활자들이 1만원이면 부담이 안될 것이라는 대답을 많이 했다.최근 중앙선관위도 예비후보의 경조비상한선을 2만원으로 정해 단속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요즘 가정의례개정법률 시행을 앞두고 일부 답례품제조업소나 백화점들이 2만원대를 유망품으로 선정,사전제작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경조비인플레요인이 아닐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 독일에선:3(녹색환경 가꾸자:57)

    ◎공장·차량매연 규제… 스모그현상 없다/아황산가스 20년새 73%나 줄어/유독폐수 완벽처리… 라인강 회생/산성비는 여전… 전체 산림의 64% 죽어가 본에서 남서쪽으로 약 15㎞정도 떨어진 곳에 매켄하임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독일에서 이름난 사과산지로 지금도 곳곳에 사과밭이 산재한 이곳이 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그런데도 매켄하임은 지금 전원주택 도시로 인기를 얻고 있다.공기가 깨끗하고 좋다는게 인기의 이유다.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도시와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독일은 유럽에서도 삼림이 가장 많은 나라로 마을들이 숲과 녹지대로 둘러싸여 있고 매켄하임이라고 해서 다른 곳보다 숲이나 녹지대가 더 많은 것은 아니다. 매켄하임이 다른 도시보다 더 깨끗한 공기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난방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대부분의 독일가정들이 난방을 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곳에서는 가스난방을 할 수 없고 대신 전기난방을 하도록 되어 있다.처음 도시를 개발할 때 시범지역으로 전기난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전기난방을 할 경우 가스난방에 비해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그러나 아황산가스나 산화질소 등 가스난방시 발생하는 공해물질이 없어 대기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데는 훨씬 유리한게 사실이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들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일반가정에서도 안전도와 환경보전 등을 고려,가스난방을 전기난방으로 바꾸는 집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전기난방 증가 추세 대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은 주로 난방,발전소나 공장과 같은 대규모 연소장에서 나오는 매연,자동차 배기가스 등이다. ○무해화장지 의무화 매켄하임의 경우에서 보듯 난방에 의한 대기오염은 크게 줄었다.발전소나 공장 등 연료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장소에서 배출하는 매연도 강력한 규제법을 마련,이에 따른 대기오염도 크게 줄었다.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선 무연휘발유의 사용을 권장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모든 차량에 3중 촉매컨버터(배기가스의 유해성분을 무해화하는 장치)의 부착을 의무화했다.그러나 지역난방이나 대규모 연료사용장소에서의 큰 성공에 비해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 방지에 있어선 상대적으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자동차 보급대수가 워낙 빨리 늘어나 대기정화 노력의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옛서독의 경우 아황산가스의 총배출량은 지난 70년 3백75만t에서 89년 1백만t으로 70%이상 감소했다.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던 산화질소의 총배출량도 지난 87년을 고비로 감소추세로 돌아섰다(70년 2백40만t,87년 3백만t,89년 2백70만t).이산화탄소는 70년 7억3천만t 배출에서 89년에는 6억9천만t으로 소량의 감소를 보였다.독일환경처는 지난 87년 이래 독일에선 스모그 발생이 한번도 없었다며 이같은 오염물질 배출량의 감소를 자랑하고 있다. ○물고기 40여종 서식 그러나 이같은 수치상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대기오염 상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독일사람들은 우려한다.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산성비.독일이 유럽 최대의 삼림보유국이라고는 하지만 산성비로 인해 삼림의 상당부분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독일을 대표하는 삼림인 슈바르츠발트를 포함해 전체 삼림의 64%가 병들어 죽어가고 있으며 건강한 삼림은 겨우 36%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독일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패전직후 독일이 일궈낸 경제부흥을 흔히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라인강의 기적」에는 또다른 측면을 안고 있다.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제정책은 필연적으로 환경파괴를 불러 라인강을 생태학적 측면에서 볼때 완전히 죽은 강으로 만든 것이다.그러나 독일인들은 70년대부터 「제2의 라인강의 기적」을 만들기 시작했다.죽은 강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을 바탕으로 생활하수 정화,유독물질의 완벽한 처리 등 국민·기업 모두가 라인강을 되살리는 노력에 참여했다.그결과 71년 27종에 불과하던 라인강의 미생물 종류가 1백50종으로 늘어났으며 물고기도 23종(75년)에서 40여종(90년)으로 늘어났다.라인강에는 원래 총 47종의 물고기들이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은함량 90% 감소 라인강이 되살아난 것은 수은이나 카드뮴같은 중금속,암모니아·인산 등 유해물질 배출이 크게 감소했기때문이다.라인강물의 수은과 카드뮴 함유량은 72년 ℓ당 2.3적(1백만분의 1g)및 3.3ℓ에서 86년 0.2㎍및 0.3㎍으로 90%이상 감소했으며 암모니아 함유량도 72년 ℓ당 2.5㎎에서 86년 0.5㎎으로 80%가 감소했다.이처럼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크게 감소할 수 있었던 것은 오폐수 처리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규제를 통해 가능했다.독일은 지난 70년 이후 하수정화 시설에 2백30억마르크,하수도 시설에 6백70억마르크 등 모두 9백억마르크(약 45조원)를 투입했다.지금도 연간 1백20억마르크가 하수처리에 소요되고 있다.
  • 섬주민 40여명 집단식중독/신안,잔치음식 먹고… 31명 입원

    【신안=박성수기자】 전남 신안군 섬지역 주민 40여명이 잔치 음식을 나눠먹은뒤 집단식중독증세를 보여 이중 31명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중태다. 지난26일 하오5시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도창리 최모씨(71)집에서 집들이 잔치 음식인 생선회와 돼지고기튀김등을 나눠먹은 김경용씨(45)등 이 마을주민 40명이 3시간뒤부터 심한 복통과 함께 설사·구토 증세를 나타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인근 보건지소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김씨등 31명은 증세가 더욱 심해져 목포 성골롬반병원과 신안군 장산보건지소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씨는 중태다. 한편 군 보건소는 현지에 기동반을 파견,정확한 원인파악에 나섰다.
  • 갈현동 김부용씨 쓰레기감량작전/우리집에선:8(녹색환경가꾸자:48)

    ◎비닐봉지·일회용품 안쓰기 10년째 가정주부 김부용씨(52·서울 은평구 갈현동 418의 22)는 집에서 튀김종류의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가정에서 튀김음식을 추방시키는 것이 폐식용유를 만들어내지 않을 뿐더러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는 첩경』이라는게 김씨의 지론이다. 김씨는 또 시장갈때 아예 반찬 담을 그릇을 갖고 간다.비닐봉지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식품점이나 양과점에서 물건을 살때 각종 포장지나 포장케이스는 거절한다. 가족들과 가끔 외식을 할때는 반찬통을 들고 가 식사후에 남는 음식을 넣어 가지고 온다.못쓰게된 고무 장갑을 버리지 않고 가늘게 썰어 고무벨트를 만들어 물건을 포장하는데 이용한다. 이밖에 김씨는 집들이 갈때 합성세제 선물 안하기,오염배출 업소제품 안쓰기,일회용품 안쓰기,자원재활용하기등 갖가지 환경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를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시키고 있다. 주위에서는 김씨를 대단한 환경보호이론가라고 말한다.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환경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신념에 감탄하고있다.그렇다고 해서 김씨가 환경을 전공한 학자나 전문가는 아니다.김씨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자 큰 아들 선철군(26·연세대 사학과 4년)이 틈틈이 환경관련 신간 서적을 가져다 주는 바람에 관련 부문을 탐독하면서 전문가 못지 않는 이론을 쌓게 되었다. 김씨가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부터.당시만 하더라도 정부나 민간에서 환경문제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였지만 김씨는 YWCA봉사활동을 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최근에는 서울YWCA 공보출판위원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환경보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보호운동에 대한 김씨의 시각은 기본적으로 전지구적 생명차원에서 출발하고 있다.그는 세계가 지금 국제화시대를 맞은만큼 환경에 대한 인식도 지구적 차원에서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폐식용유를 비누로 만들어 쓰고 우유팩을 재활용하는등 일반 가정에서의 갖가지 환경보호운동도 필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의식개혁을 통해 생활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씨가 이처럼 열성을 보이자 가족들의 호응도 대단하다. 맏딸 선령양(24)이 대기오염으로 산성비가 내린다면서 자가용승용차를 타지않자 남편 김득중씨(54·신학교 교수)도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있으며 막내딸 선아양(14·중2년)은 동네 대중목욕탕내에 마구 버려진 우유팩을 수집,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김씨의 알뜰함은 가정을 넘어 대학동창회의 모임으로 이어진다.한달에 한번씩 모교인 감리교 신학대학에서 대학동창생들과 재활용바자를 열어 그동안 몸이 불어 못입게 된 옷가지,낡은 주방기구·타자기 등을 한데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헐값에 팔거나 교환한다. 김씨는 『스스로 작은 것이나마 아끼려는 검소한 생활,남이야 어떻든 내것만 챙기겠다는 이기적인 탐욕을 버리려는 마음,조금 힘들더라도 남을 위한다는 생각을 가질때 환경보호운동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 생활용품 오래될수록 좋아한다(유세진 귀국리포트:3)

    ◎가전품 수명 20∼30년 성능 변함없어/「흠난접시」 식사대접에 되레 “고맙다” 독일인들을 초대,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을 때의 일이다.그릇 등이 넉넉지 않아 귀가 떨어진 접시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쓸 수밖에 없었다.한국에서와 같은 생각으로 『귀떨어진 접시를 내놔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듣는 사람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귀가 떨어질 정도로 오래 쓰는 접시면 매우 좋은 접시고 그같은 좋은 접시로 식사하는게 고맙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낡은 집이라뇨? 50년도 안됐는데 무슨 소리예요』 독일에 도착, 집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다닐때 보았던 한 아파트주인은 이렇게 말했다.지은지 얼마나 된 집이냐는 질문에 그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2차대전이 끝난후 지은 것이니 45년쯤 됐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러면 좀 낡은 편에 속하겠다』는 말에 집주인은 『2백∼3백년 된 집들이 얼마나 많은데….이 정도면 새 집』이라고 정색을 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이다.사실 독일에는 그가 말한 것처럼 무척 오래된 집들이 많다.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새 것과 좋은 것,낡은 것과 나쁜 것의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들과는 큰 개념차이가 있다.우리는 새 것에 대한 집착이 매우 큰 반면 독일인들은 구태여 새 것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오래 쓸 수 있을수록 좋은 물건이고 따라서 오래된 물건은 일단 좋은 물건으로 여기는게 독일인들이다. 세탁기·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의 수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세탁기 한번 마련하면 최소한 20년이상은 쓰는게 보통이고 가스레인지도 30년은 써야 제대로 된 물건으로 취급받는다.물론 소모성부품이야 한두차례 바꿔줘야 하겠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동안 제품의 성능은 처음과 거의 똑같이 유지된다. 엄청난 인건비가 이처럼 독일제품들이 고장이 잘 나지 않게 만든 원인중의 하나이다.고장이 나 이를 수리라도 하려고하면 새 것 사는 만큼 많은 돈이 든다. 따라서 쉽게 고장나는 제품이라고 알려지면 소비자들은 이를 철저하게 외면해 버린다.성능좋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것이다. 독일내에도 자동차나 TV·컴퓨터같은 전자제품 등 한국제품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한국제품에 대한 독일사람들의 인식은 『성능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지만 수명이 너무 짧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한번 사면 20∼30년씩 쓰는 독일제품들에 비할때 우리 제품의 수명이 짧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도입초기에는 그런대로 장사가 돼 단기적으론 이윤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얼마가지 못해 설 땅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장기적으로는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만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우리 제품들의 수명이 꼭 기술수준이 부족해서만은 아닐 것이다.잦은 모델교체 등을 통해 새 제품판매를 늘려야 이윤을 올릴 수 있다는 단기적 생각이 제품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얼마든지 더 쓸수 있는데도 새 것이 더 좋다는 생각에 제품을 바꾸는 우리들의 취향도 우리 가전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큰 구실을 했을 것이다. 독일사람들에겐 『귀떨어진 접시를 내놔 미안하다』는 말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 대학촌/하숙비 최고 20% “껑충”

    ◎독방 38만원·2인실 25만원/물가 구실,6개월치 선납 요구도 새학기를 앞두고 서울을 비롯,전국의 대학촌 하숙비가 일제히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각종 공공요금의 대폭 인상에 편승,하숙비가 최고 20%까지 뛰는가하면 일부지역에서는 6개월분을 일시불로 요구하는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서울보다는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한 지방캠퍼스 주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주변의 M부동산중개소 이모씨(51)는 4일 『22만∼25만원씩하던 2인1실 하숙비를 24만∼27만원에,30만∼35만원선의 독방은 최고 38만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신촌과 안암동일대도 마찬가지로 2인1실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3만원이 오른 23만∼25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강원도 강릉 관동대 대학후문쪽의 하숙집 밀집지역인 세칭 라스베이가스촌에서는 지난해까지 2인1실에 20만원씩 받던 하숙비가 올들어 23만∼25만원으로,25만∼30만원의 독방하숙비는 최고 35만원까지 각각 올려 받고 있다.특히 라스베이가스촌과 상지대,연세대 원주캠퍼스부근에서는 구역별로 일부 하숙집들이 담합을 해 6개월치의 하숙비를 한꺼번에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연세대 원주캠퍼스,단국대와 상명여대의 천안캠퍼스,조치원의 고려대 서창캠퍼스,외국어대 용인캠퍼스,중앙대 안산캠퍼스등 서울출신 신입생들이 많이 몰린 서울소재대학 지방캠퍼스 주변이 더욱 심하다.이는 올해 새로운 대학입시제도의 도입으로 서울출신 학생들이 지방캠퍼스에 대거 진학했지만 이들 대학마다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해 하숙집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 주부의 몫/수질오염 막는 첨병 인식을(녹색환경 가꾸자:4)

    「실개천을 살리자」.각종 물오염감시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고 있는 민간단체인 서울YMCA가 올 한해 지역사회차원에서 전개해나기로 한 환경운동의 방향이다. YMCA가 집주변의 실개천부터 살려나가자는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한 데는 우리 모두가 각 가정에서부터 물오염에 대한 철저한 감시자가 되지 못했다는 반성에 얼마간 기인하고 있다.그만큼 각 가정에서 개인의 역할이 중요함을 반증하는 예로서 수질오염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은 각 가정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는 하천 유입물질의 60%정도로서 총량적인 면에서 수질오염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우리의 상수원은 강의 본류를 가로막은 댐호수가 대부분이어서 광범위한 상류쪽의 오염이 상수원의 오염과 직결되고 있다.또 지각이 화강암층이라 수질은 좋지만 일단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완충효과가 적어 오염을 가속화시키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 나오는 오수처리를 위한 시설을 전부 갖추는 데는 많은 시일과 1인당 4백만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우선은 가정으로부터 배출되는 오염원을 줄이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각 가정에서 오염원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것들인가.먼저 하천오염의 주범인 합성세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일이다.우리나라 주부들은 생활의 계량화나 과학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조사에 따르면 적정량보다 4∼5배,심하면 20배까지 많은 합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합성세제 대신 비누를 쓰고 부득이 합성세제를 쓰더라도 물 양의 0.2∼0.3%정도로만 계량해 쓰면 물의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설거지를 할 때 세제 대신 밀가루나 쌀뜨물·과일껍질·식초 등을 사용하고 머리를 감을 때는 샴푸 대신 비누를,린스 대신 식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유해한 용제를 사용하는 드라이크리닝을 자제하고 집들이선물로 합성세제를 주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에는 무엇보다 가정의 실제적 주재자로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는 주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주부들은 특히 가정의 「환경교사」로서 자녀들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장차 미래의 환경에 대한 보루로서 수질오염방지에 대해 각별한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사회단체들의 환경교육을 통해 주부들의 환경인식도 매우 높아져서 합성세제를 줄이는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가정에서의 수질오염방지를 위해서는 또 「물은 곧 에너지」라는 생각으로 사용하는 물의 절대량을 줄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세탁은 한꺼번에 모아서 하고 양치질이나 설거지할 때 용기에 물을 받아 사용하며 양변기 물받는 통속에는 음료수병이나 돌을 넣는 등으로 물을 아낄 수 있다.샤워의 횟수를 지금의 반정도로 줄이고 공중목욕탕에서도 쓸데없이 계속 물을 끼얹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같은 생활실천수칙들은 오염물질배출업소제품 안쓰기운동과 같이 소비자운동과 연결되어 활동범위를 확대해나갈 수도 있다. 현재 이같은 생활실천운동이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퍼져나가고 있지만 아직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화되지는 않고 있다.생활실천운동이 얼핏 쉬워보이지만 우리의 생활습관이나 주택구조 등 많은 면에서 상충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비누로 머리를 감고 나니 머리를 빗기가 힘들어 불편했다는 호소 등이 그 단적인 예.조그만 생활상의 실천이라도 확고한 이념의 뒷받침이 없이는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서울YMCA의 남부원간사는 『맑은물을 지키기 위한 생활실천운동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철학적 이념의 정립및 보급과 함께 제도상의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오비드신화집/오비드 지음(화제의 책)

    ◎그리스신화원전 국내 첫 완역본 서양문화의 근원인 그리스신화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해「신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지은이는 문화의 황금기인 로마 아우구스투스시대의 사람(서기전 18∼서기 43년)으로 호머·헤시오도스·아이스클로스등 앞선 시대인들의 작품에 자신이 채집한 내용을 덧붙여 방대한 양의 서사시를 엮었다. 출간이후 서양문학과 회화·조각등 각 예술장르에 끊임없이 예술적 상상력을 제공하는 샘물 노릇을 해왔다.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된 그리스신화집들이 관련작품들을 편집한 것임에 비해 이 작품은 원전을 처음으로 완역한 것이다. 미술학도를 비롯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신화집에서 응용한 서양의 주요 미술작품들을 원색으로 함께 실었다. 김명복 옮김,솔 1만2천원.
  • 연말 잦은 손님맞이 알뜰 상차림법

    ◎주부클럽,음식찌꺼기 줄이는 요령 소개/백일·돌상은 꼬지중심… 남는것 재활용/집들이땐 식사·술상차림을 함께 준비/안주상엔 빈대떡 등 올리고 남은재료로 전골 만들어 93년을 「음식물 쓰레기 분리의 해」로 정하고 음식물 찌꺼기 감량과 재활용에 앞장서온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가 9일 신세계 동방플라자점에서 음식 남기지않는 손님맞이 알뜰 상차림을 개최,좋은 반응을 모았다.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8조원. 이는 일본이나 영국등의 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분량으로 차리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 모두 알뜰함이 요청된다. 손님접대가 많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집안의 대소사에서 주부들이 덜 사고,알뜰하게 먹고,안 버리는 검소한 상차림을 기본으로 하여 간소한 안주상부터 집들이 손님맞이 상차림,어린이 생일상과 도시락,백일과 돌·회갑연·결혼식 피로연때의 손님맞이 상차림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특히 이날 전시회에서는 각종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남은 재료를 활용,음식 한가지를 더 만들어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않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안주상◁ 안동소주나 두견주등과 함께 차리는 전통 민속주상은 빈대떡·오향장육·수육·어선·수삼꼬치산적을 기본으로 준비하고 남은 재료를 활용,모듬전골을 만들어 대접한다. 술을 양주로 쓸 경우엔 치즈나 햄·안심편채·양송이찜·모듬야채 샐러드를 마련하고 남은 재료로 햄 베이컨말이를 만든다. ▷백일·돌 손님맞이 상차림◁ 젊은 세대가 즐겨찾는 낙지꼬지를 중심으로 하여 국과 밥·야채샐러드·구이·팔보채·김치·잡채·떡등을 준비하고 낙지꼬지에서 남은 꽈리고추와 잡채에 사용하고 남은 느타리버섯으로 야채튀김을 만든다.이렇게 상차림을 할 경우 경비는 1인당 재료비와 양념비를 합해 약 1만1천원선 이다. 이밖에 조금 더 싼 1만원선의 메뉴로 돼지갈비에 국·밥·냉채·탕수·오징어통구이·김치·떡·깻잎과 맛살튀김에 남은재료를 이용,냉채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집들이 손님맞이 상차림◁ 식사를 위한 상차림이라해도 집들이에는 으레 술을 곁들이게 되는만큼 술상차림까지 가능하게 준비한다.재료비와 양념비를 합해 1만5천원선으로 할 경우의 메뉴는 밥·국·수삼냉채·안심 스테이크·부추잡채·한치무침·김치·유산슬·해물파전등.수삼에서 잔뿌리는 생강을 넣고 끓인후 잣을 띄워 식후 마시는 차로 만들어 곁들이면 분위기가 있다.
  • 실명제 실시 한달… 달라진 풍속도/경제부기자 방담

    ◎CD 5천만원짜리 4천만원에 암거래/돈많이 풀려도 영세상인 「돈가뭄」 여전/기업,자금조달 보다 세무조사 더 촉각/증시예탁금 3천억 증가… 대주주들,주식 팔고 돈 안찾아가 ­실명제 이후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습니다.예상했던 것도,예측 못한 것도 있지요. ­증권시장의 경우 한 달 동안 고객 예탁금이 의외로 약 3천억원이나 늘어났습니다.주식을 위장 분산했던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고도 국세청 통보가 무서워 현금으로 찾아가지 않고 맡겨놓았기 때문입니다. ○음성현금화 문의 쇄도 이 돈들은 결국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 이후 대거 증시를 이탈할 전망입니다.이른바 대란설이 자취를 감추지 않는것도 이런점 때문이지요. ­각 증권사 지점에는 거액의 CD(양도성 예금증서)를 할인하려는 큰 손들로부터 신분이 노출되지 않으면서 현금화할 수 있는 중개상을 소개해 달라는 문의가 가끔 있답니다.그러나 막상 증권사가 알아서 해 주겠다고 하면,주저한답니다.한 증권사의 지점장에 따르면 평소 안면이 있는 큰 손이 가명으로 맡긴 예탁금의 인출문제로 고민하길래 세금만 물면 별 탈이 없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도,실명전환을 단호하게 거부했답니다.자칫 자금출처를 조사당하면 지금까지 부동산 투기로 모은 돈까지 다 드러나게 된다며,몇억원때문에 숨겨진 몇백억원이 다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더랍니다. ­과천 경제부처는 실명제가 사정과 개혁에 맞물려 경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자원부 등의 관리들은 실명제의 당위성을 공감하면서도 사정과 개혁바람,실명제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침체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요.특히 투자독려에 나서야 하는데 그 방법이 자칫 반개혁적으로 비춰질까 봐 내놓고 얘기를 못합니다.세무조사나 자금출처 조사를 완화해야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살아나는데 이런말을 못 꺼내는 것이지요. ­실명제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세청을 더욱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국세청이 자금출처 조사를 강화하고 부동산투기를 집중 관리하기로 하자 거래가 거의올 스톱됐습니다.그만큼 국세청을 무서워한다는 뜻이지요.대상이 큰 손이나 투기꾼들이고,정상적인 일상 생활과 거래까지 제약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불안감을 씻어주지는 못 하는 것 같아요. ○자기앞수표 발행 기피 ­보험은 특성상 가명이나 차명으로 된 비실명 계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명제의 영향이 거의 없어요.실제로 지난 한달동안 비실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계좌가 10개밖에 안돼요.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실명제로 오히려 세금에서 유리한 연금보험등 중장기 보험과 순수 보장성보험은 늘어나는 등 보험 본래의기능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또 외형 위주의 부실계약이나 모집질서 문란행위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의 경우는 실명제 직후 고객들이 자기앞 수표발행을 기피해 창구 직원들이 현금으로 내주느라 곤욕을 치렀지요. ­자기앞 수표는 무기명으로 발행되고 현금처럼 자유롭게 유통되기 때문에 검은돈의 도피처로 이용 돼온 것이 사실입니다.자기앞 수표는 지난 7월중에는 하루 평균 3조4천억원어치가 교환됐으나 실명제 이후에는 하루 2조5천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은행권의 인기 상품이었던 CD가 실명제 이후로는 천덕꾸러기가 됐습니다.CD는 만기가 91∼1백80일로 짧고 무기명으로 발행되며 만기 이전이라도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큰손들이 애용해 왔습니다.요즘 채권시장에는 5천만원짜리 CD가 4천만원 선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된답니다. ­은행의 CD 발행잔액은 실명제 전까지는 13조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12조4천억원 정도로 지난 한달동안 6천억원이 은행에서 빠져 나갔습니다.은행마다 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비상이 걸렸지요. ○사채시장 한달째 마비 ­실명제 이후 시중 자금사정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통화당국이 은행권을 통해 돈을 대량으로 풀자 과거부터 은행거래를 해 온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오히려 좋아졌습니다.그러나 영세기업과 시장 상인들은 사채시장이 마비되면서 급전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입니다.정부는 중소기업 경영안정 자금으로 6천억원을 지원했지만 신용축적이 전혀 안 돼 있는영세 기업이나 시장 상인들에게 이 자금이 돌아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명동의 사채시장은 거의 한달째 마비상태입니다.큰손들이 잠적해 건당 3천만원이하의 소액자금이 월1.5∼1.6%에 거래되고는 있지만 하루 거래금액은 종전에 비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세 기업의경우 무자료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꺼립니다.예컨대 연간 매출액이 1억원도 안되는 기업이 1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해 달라는 등 대출요건을 못 맞추기 때문입니다. ­재래시장에 있는 모 신용금고의 경우는 하루 20억원씩 드나들던 사채업자의 예치금이 전면 중단되자 대출할 자금이 없어 쩔쩔매고 있더군요. ­기업들은 촉각을 더 곤두세우는 것은 사실 자금출처나 세무 조사입니다. 한 중소업체사장은 사석에서 『2천만∼3천만원 정도의 비자금이 없는 업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더군요.『금융 실명제가 조세 실명제가 됐다』『과거 총체적 부패시대에 다 같이 부패의 물에 몸을 담그지 않았느냐.지난 일을 파헤쳐 자금출처다·세무조사다 해서야 기업할 의욕이 생기겠느냐』는 등 불평이 많아요. ­얼마 전 반월공단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염색 협동화단지에 간 일이 있습니다.30여개업체가 시화공단에 3천평규모의 염색 전처리공장을 세우기로 했는데 실명제 여파로 공장부지 대금 12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더군요.한 사장은 『실명제 이전에는 주머니돈 쌈지돈 가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어려워졌고 사채를 쓰기도 쉽지않아 계획만 세웠지 집행이 어렵다』고 했어요. ­영업직 사원들의 곤욕도 크답니다.자동차의 경우 예전에는 계약금이나 구매대금을 은행 온라인망을 통해 보내던 고객들이 실명이 드러나는 자동이체를 기피,직접 돈을 받으러 오라는 일이 많답니다.그랜저 같은 고급 승용차의 대금을 1만원짜리 지폐로 지불하기 때문에 하루에 몇 군데만 수금하면 007가방이 가득 찬답니다. ○영업직사원 곤혹치러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대부분 울상들입니다.실명제로 감시의 눈이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기 때문이죠.주택도 작은평수 위주로 급한 매물만 간간이 거래될 뿐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어 전·월세나 상가 임대쪽으로 영업분야를 바꾼답니다. ­술집들도 고민이라죠.사정 한파에 실명제까지 겹쳐 손님이 부쩍 줄었답니다.문을닫거나 전업을 하는 대형 술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곳은 20인 미만의 영세업체와 재래시장의 영세 상인들입니다.대부분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전주들이 몸을 감추자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실명제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에서는 사채업자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평소 같으면 주말이라 10억∼20억원 정도 어음이 할인됐는데 이날은 1억원에도 못 미쳤다는군요. ­현금이 부족하고 거래가 위축되자 새로운 거래 패턴이 생겼어요.만기일이 얼마 남지않아 유동성이 높은 어음으로 어음을 할인해 주는 이른바 「어음박치기」도 한때 성행했습니다.물품 대금을 싸게 해주는 대신 절반 이상은 반드시 현금을 요구하기도 하고 어음을 할인하기 쉽게 거래 대금을 여러 장의 어음으로 쪼개 주기도 합니다. ○전세금대신 월세 올려 ­대부분 어음으로 결제하던 동대문·남대문 등 새벽시장의 매출은 30∼40%가 줄었습니다.김밥과 음료수를 팔던 노점상들도 덩달아 울상이지요.김밥을 파는 남대문시장의 한 아주머니는 『없는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하소연하더군요. ­특히 추석대목을 노려 성급히 계약을 했던 상인들은 추석경기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자 손해를 보면서도 계약을 취소하는 일도 많아요. ­장사가 제대로 안되자 상인들이 먼저 가격을 내리더군요.20%이상은 절대로 할인해 주지 않던 숙녀복은 최고 50%까지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일단 매장을 찾은 고객은 읍소를 해서라도 상품을 사도록 하지요. ­사채놀이가 어려워지자 임대보증금을 내리는 대신 월세를 올려 상인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합니다.실제로 오피스텔이나 상가의 임대료는 월 2%의 고리로 계산해 월세로 전환하는 곳이 많답니다.최고 15% 안팎의 금융권 수신 금리와 비교하면 연 24%의 월세는 너무 지나치지요.
  • 「정부의 재창조」(뉴욕에서/임춘웅칼럼)

    지난 7일 백악관 뜰에서 열린 기자회견 풍경은 아무래도 백악관 기자 회견사에 길이 기록될 것 같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알 고어 부통령이 공동으로 한 이날 회견장에는 전례없이 족히 몇t은 됨직한 서류철들이 지게차에 실려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두사람의 회견대 뒤에 벽처럼 쌓인 이들 서류철은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각종 정부기구가 얼마나 많은가를 기자들에게 실감있게 보여주기 위해 실어다놓은 관련기구의 규정집들이었다.정·부통령이 지게차까지 동원해 싣고 온 정부의 퇴적물들과 공동으로 벌인 회견인 셈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선거때 당선되면 10만명의 공무원을 감원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바 있다.그래서 그는 취임과 동시에 고어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행정개혁위원회를 만들고 지난 6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개혁안을 만들어 이날 발표한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내놓은 안은 약속보다 두배가 넘는 25만2천명을 5년내에 감원하고 불요불급한 기구들을 없애 같은 기간동안 모두 1천80억달러의 예산을 절감시키겠다는 가히 혁명적이라할수 있는 내용이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25만명이란 숫자는 미국 전체 공무원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정부기구는 30여년전인 1966년 수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미국같이 정돈된 사회에서 이런 규모의 대대적인 감원조치는 단순한 감원이라기보다 클린턴 행정부가 붙인 이름대로 「정부의 재창조」란 표현이 차라리 적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클린턴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완전히 고장이 나있다.우리는 이것을 당장 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호소했다.정부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졌고 지나치게 비능률적이며 지나치게 낭비적이어서 지금 수리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진단이었다.이 발표가 나자 미국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서울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클린턴의 발표대로되리라고 믿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다.나팔만 불었지 되는 것을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미국역사에서 정부기구 축소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들이 축소를 시도하다가 끝내는 오히려 불려놓고 물러나는 것이 상례가 되다시피 돼온 것이다.정치적 구호로선 그럴듯하나 구체적으로 자르려 들면 피해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반격을 해오기 때문에 물러서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좀 다르다는 낙관론이 있다.우선 의회가 민주당지배하에 있어서 의회라는 장벽을 넘기가 용이하고 개혁위원회에 관료들을 많이 포함시켜 실제로 정리가 가능한 분야가 감원대상이 돼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는 더 이상 그대로 둘수 없다는 공감대가 미국사회에 널리 형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4조달러가 넘는 예산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미국이 더 이상 일등국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알고 있는 것이다.일종의 생존본능이라 할 수 있다.클린턴 정부는 행정부의 행정능률을 GM같은 일반기업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 목표하고 있다. 아직은 부정부패를 도려내야 하는 단계지만 우리 정부도 비만증세가 없는지 살펴볼 때다.
  • 가깝고도 먼 섬 대마도(일본속의 한국문화:1)

    ◎조선통신사 뱃길따라 전파현장을 가다/부산서 50㎞… 조선사신 유적 곳곳에/임란후 통신사 12회·역관사 50회 파견/첫 경유지… 한·일 교유의 징검다리로/최근 역관사순난비 제막… 1703년 일행 112명 익사 비극 추모 고대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문화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그 대표적인 경로는 한반도의 남동부에서 대마도·일기도를 통한 것이었다.특히 조선시대 우리나라가 일본에 파견한 공식외교사절인 통신사는 부산∼대마도의 이즈하라∼일기도의 가쓰모토∼시모노세키를 거쳐 오고감으로써 이 경로를 「통신사의 길」로 여기기도 했다.대마도와 일기도는 이를테면 한일문화교류의 징검다리였던 셈이다. 이 문화전파로에는 아직도 체감되는 선인들의 숨결과 흔적들이 곳곳에 살아있다.광복 48주년을 맞아 현지에 남아있는 우리문화의 모습을 되새겨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집필은 박성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맡았다. 대마도 최북단 언덕위에 서서 북쪽 바다를 건너다보면 부산 영도가 보인다.특히 밤에는 부산야경이 아름답다.불과 50㎞.우리 이수로 1백20리다.지도를 보더라도 대마도는 우리 경상남도 해안에 바짝 붙어 있다.그에 비하면 제주도는 훨씬 남쪽으로 처져 있다.이렇게 가까운 대마도를 누가 먼 섬이라 했던가. ○밤에는 영도 보여 한일회담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어떤 일본인이 한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렀다.그래서 지금까지도 이 아리송한 말을 일본인들이 애용하고 있다.누가 두 나라 사이를 가깝고도 먼 나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없이 마치 한국 때문에 먼 나라가 된 것처럼 들리게 한 말이 바로 이 신조어다.그래서 필자는 이 말을 싫어한다. 그러나 대마도에 대해서만은 이 말을 사용하고 싶다.일의대수란 말이 있듯이 대마도는 띠처럼 좁은 한 줄기 바닷물을 사이에 두고 우리와 마주보고 있다.대마도의 남쪽으로는 일본 구주땅이 있으나 그 거리가 85㎞이며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단지 그 사이에 또 하나의 섬 일기도가 있을 뿐이다.이 일기도가 대마도에서 50㎞다.따라서 대마도에서 일기섬은 육안으로 보인다.대마도 최북단언덕 위에 서서 필자는 엉뚱하게 이런 생각을 했다. 「만일 한·일 양국사이에 이 대마도와 일기도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어쩌면 두 나라는 서로 남남으로 아무 애증관계 없이 지낼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서로 모르는 사이로 지냈더라면 차라리 좋았을지도 모른다.서로 가깝다느니 멀다느니 할 것도 없고 「주는 것 없이 미운 나라」니 하는 말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대마도와 일기섬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2천년이나 이전부터 우리 민족이 바다를 건너 일본땅으로 이주해갔던 것이다. 이 섬이 보이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건너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보이니까 배를 타고,거친 파도를 가르고 건너갔던 것이다.차라리 대마도가 좀더 한국측에 가까이 다가서 있어 대마도에서 일기도가 보이지 않았던들 더이상 남쪽으로 가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2천년에 걸친 한일관계사를 돌이켜보면 서로 육안으로 보이는 대마도의 현재 위치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섬으로 하여금 일본쪽으로 가든지 우리쪽으로 더 다가서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단지 현재 그 위치대로 과거의 잘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두 나라가 서로 헐뜯고 싸우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로 굳게 다짐하자는 약속할 자유밖에 없다. ○애증관계 2천년 이러한 약속을 상징이나 하듯이 대마도 최북단 언덕 위에 최근 한 비석이 세워졌다.이른바 조선국역관순란지비가 그것이다.때는 1703년2월5일(음력).지금으로부터 꼭 2백90년전의 일이다.일단의 우리나라 역관사일행이 부산항을 떠나 저녁무렵 대마도 악포에 도착했다.악포란 대마도 최북단에 자리한 작은 포구인데 실제로 악어가 살았다고 해서 악포라 이름한 것이 아니라 악어처럼 무서운 파도가 몰아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이 악어의 입에 들어서기 직전 갑자기 황파가 몰아쳐서 정사 한천석이하 1백8명의 사절단이 수장되고 말았다.배안에는 정·부사를 비롯하여 상관 28명,중관 54명,하관 24명이 타고 있었고 그밖에도 안내역을 맡은 대마도 관리 4명이 동승했다. 요즘이라도 1백12명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면 큰 사건인데 하물며 당시로서는 여간 큰 사건이 아니었을 것이다.그것도 민간인이 아닌 외교사절이었으니 대마도로서는 거국적인 참사였다고 할 수 있다.역관사란 무엇인가.임진왜란 이후 통신사가 일본에 파견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나 역관사를 보낸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누구나 대마도에 가보면 놀라는 일이지만 한마디로 산투성이의 섬이다.우리나라에 산이 많다고 하지만 대마도에 비하면 양반이다.대마도는 바위에다 엷은 흙으로 도배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위가 많은 섬이며 손바닥만한 평지에 집들이 밀집해 있는 보기에도 각박한 고도다. 이런 외딴섬이었기 때문에 한때는 왜구의 소굴이 되지 않을 수 없었고 임란 이후에는 단절된 조선과의 무역관계를 하루속히 재개하여 우리나라 쌀을 수입해야만 했다.오징어가 잘 잡힌다고는 하지만 오징어만 먹고 살 수는 없는 것.그래서 대마도주 종가는 임란후 10년만에 가까스로 기유약조(1609년)를 맺는데 성공하여 연간 2만섬에 달하는 많은 조선쌀을 얻어내게 되었다.이 쌀을 실어가기 위해 특별히 큰 운미선을 지어서 한 척에 2백가마씩 실어날랐으니 적어도 한해에 백척이상의 운미선이 대한해협을 오간 것이다. 이 2만섬이나 되는 쌀을 대마도 사람들이 다 먹지는 않았다.많은 양을 일본 됫박으로 다시 달아서 일본으로 팔아넘겨 폭리를 취했다. 그러니 이 쌀의 전매무역만 하더라도 대마도로서는 우리나라에 큰 은혜를 입은 셈인데 후술하는 바와 같이 임진왜란때 큰 배신행위를 했다.그래서 그런지 임란후의 우리나라 통신사 기록을 보면 대마도의 노련한 뱃사공 말까지도 믿지 않고 우리나라 사공의 말을 듣고서야 부산항을 떠났다. 통신사는 임란이후 2백년동안에 모두 12번 파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그도 그럴 것이 통신사일행의 총인원이 5백명에 이르고 있는데다가 서울에서 일본의 강호(현재의 동경)까지 가는 긴 여정이었기 때문에 한번 갔다하면 그 비용이 어마어마한 것이었다.물론 이 비용을 일본측이 부담하는 것이었다고는 하나 우리측으로서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19세기초 왕래 끊겨 그래서 인원수를 대폭 줄여서 1백명으로 하고 여정도 대마도의 청중(현재의 엄원)까지로만 하는 약식사절을 파견하기로 했던 것인데 이 사절을 역관사라 이름했던 것이다.이 약식사절은 무려 50여회나 파견되었다고 하니 적어도 4년마다 한번 꼴로 대마도에 파견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대마도는 임진왜란에서 일제침략기에 이르기까지 한일 두나라의 징검다리역할을 수행하였고 그 때문에 우리나라 남해안은 평온할 수 있었다.부산쪽을 건너다보면서 서 있는 조선국 역관사지비문에는 이런 글귀가 보인다 『강호시대 엄연한 쇄국체제 하에서도 일본이 유일하게 정식국교를 맺은 나라는 조선이었다.그때의 한일외교는 양국간의 신의를 바탕으로 한 선린외교였다.이제 바야흐로 고조되고 있는 한일교류의 새로운 조류를 맞이하여 지난날 두 나라 교류의 지침이던 「성신지교린」의 이념이 되살아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지당한 말이다.한일간에 통신사와 역관사가 오가던 시절에 누구보다도 우리측에서 신의와 성신을 강조하였었다.일본측의 빈번한 불신행위로 인하여 부산에 성신대를 지어 그들에게 보이기까지했었다.그러나 1811년 마지막 통신사가 대마도를 방문한 이후 부산과 악포를 있는 해협에는 뱃길이 끊기고 다시 정한론을 부르짖는 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른바 명치유신정부는 대마도의 대한외교교섭권을 박탈하고 도주 종가를 도쿄에 유폐시켰다.대마도는 다시 절해의 고도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우리를 안내해준 영류혜구씨(대만문화재협회회장)는 이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왜 대마도공항에 KAL기가 오지 못하는지 의아하다는 것이다.제주도를 일본관광객에 개방했듯이 일본도 한국을 믿고 대마도를 한국관광객에 개방해야 될 것이다.그 길만이 대마도가 가깝고도 가까운 섬이 되는 길일 것이다.
  • 피서철 휴식공간·노부모 봉양처로/시골빈집 도시인들에 인기

    ◎구매 활기… 전·월세도 늘어/자녀 정서교육 도움… 주말민박 활용/알선업체 등장… 대도시근교 각광 『시골의 빈집을 찾으세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비어있는 농가들이 도시인들의 휴식및 레저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으로 농촌인구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그동안 방치돼 폐가와 다름없던 시골의 빈집들이 도시인들의 휴식공간과 레저공간은 물론 새로운 거주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도시의 아파트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모를 가까운 농촌에 모시기 위해서나 농촌의 정취를 모르고 자란 자녀들의 정서교육을 위해 이같은 시골집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추세에 따라 시골 빈집만을 알선해주거나 단기간 이용을 소개해주는 전문업체까지 등장,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전문업체들은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빈집에 수세식화장실이나 기름보일러등 편의시설까지 설치해주고 있다. 시골 빈집은 교통조건에 따라 전월세금 차이가 다양하며 서울에서 자동차로 30분거리의 남양주·용인·광주·김포군등 경기도 일대의 경우 2백평규모의 단독주택중 구옥은 1천만∼1천5백만원선,양옥은 2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또 1시간거리의 파주·가평·여주군등지는 5백만∼1천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강원·충청지역은 이보다 훨씬 싼 2백만∼5백만원정도면 텃밭이 딸린 농가를 구할 수 있다. 월세의 경우는 대부분 보증금 50만∼1백만원에 월 8만∼10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 강동구「시골집정보센터」는 시골 빈집을 도시인이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개발, 6월에 이어 7월 한달동안 50여건의 신청을 받는등 지금까지 2백여건의 전월세를 알선해주었다.이 업체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하루 70∼1백여통의 전화문의를 받는등 공급이 달릴 정도이다. 수원의 S전자회사는 각 부서 직원들이 분임토론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인군 원상면에 방 3칸짜리 농가를 구입하는등 기업체에까지 시골 빈집을 직원들의 휴식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알선업체를 통해 허원구씨(40·능률개발원 강사)는경기도 포천군 군내면 하성리에 텃밭이 딸린 1백평짜리 양옥을 구입했으며 특히 민박 전문알선 업체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세린산업 민박전담반(본부장 전태욱)은 회원 2천여명에게 전국 1백50여곳의 민박지를 중개해주고 있는데 7월 한달동안에만 3백여건을 알선해 주었다.
  • “가정용 노래방”/영상가요 반주기 인기

    ◎LDP 40만∼80만원… TV연결 사용/레이저디스크 삽입… 신혼부부 집들이때 많이 찾아 유흥가를 휩쓸던 「노래방」열기가 안방까지 침투하면서 「가정용 노래방」 영상가요반주기가 인기다.최근 집들이 행사를 자주 치러야하는 젊은 부부들 사이에는 기존의 오디오에 연결해 쓸수있는 가정용 영상가요반주기(CDG,LDP)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음즈문화 변화영향 영상가요반주기의 꾸준한 판매증가는 올 여름 냉방기기의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고심하던 가전회사들에 숨통을 터줄 정도라는 관련업계 분석이다.롯데백화점 오디오매장에 근무하는 김정혁씨(34)는 『술집만 전전하다 끝내던 예전의 술좌석과 달리 술은 조금만 마시고 노래방을 많이 찾는 요즘 사회 분위기가 가요반주기 수요를 늘리는 요인같다』며 『평소 노래를 잘못해 술좌석마다 곤욕을 치르던 직장 남성들이 집에서 노래연습을 하려고 구입상담을 해오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귀띔한다. 현재 시판되는 영상가요반주기 종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먼저 레이저디스크에 수록된 음성·영상 정보를 레이저로 읽어 내려가는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LDP)가 가요반주기로 많이 이용된다. 원래 고화질·고음질의 음악·영화감상용으로 개발된 차세대 가전제품이나 노래가사 자막이 나오는 레이저디스크를 사용,비디오케 노래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가격은 60만∼80만원대 상품이 대종을 이루며 최근 나온 보급형은 40만원선. ○올 시장규모 7백억 단 소프트웨어 격인 레이저디스크 가격이 아직 4만5천∼6만원으로 비싼 반면 살아 움직이는 영상과 깨끗한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의 올해 국내 시장규모는 노래방 특수에 가정용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67%가량 성장한 25만대,7백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CDG제품은 저렴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보다 기능은 좀 떨어지나 간단한 가요반주용으로만 사용하기에는 콤팩트디스크그래픽(CDG)을 응용한 제품이 좋다.영상과 반주·가사자막등이 나오며 남녀음정과 리듬박스 선택기능도 갖춘 제품이 대부분이다.가격은 8천∼1만2천원짜리 콤팩트디스크를 별도로 넣어야 되는 제품이 15만∼30만원 정도.컴퓨터칩을 이용해 1천곡이상의 반주음을 자체 내장하고 있는 컴퓨터가요반주기가 75만∼85만원 선이다.
  • 초여름문단 개인전집발간 붐/생존작가작품 중간결산/작고작가들 재조명

    ◎평론가 김현,시인 김지하·고은,소설가 박완서 등 상재/생존작가 대상·상업주의엔 비난의 소리 개인전집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최근 발간된 것만 해도 평론가의 경우 김현,김우창전집이 나왔으며 시인으로는 김지하,고은전집이 상재됐다.소설가는 이문열,박완서등의 전집류가 선보였다.이들은 각기 해당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개인전집발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개인전집은 작가 또는 평론가의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한데 모으고 그 작품세계에 대한 중간결산을 겸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그러나 외국의 경우 전집발간이 대개 작가사후에 이뤄지고 있는점에 비춰볼때 한창 창작활동중인 생존작가의 전집발간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또 이같은 전집발간현상에 대해 문단일각에서는 온갖류의 전집을 내고 있는 일본의 풍토를 그대로 베껴 먹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사실 작가들은 전집발간을 꺼리지만 상업성을 앞세운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인기작가들의 전집 묶음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나온 전집중 「김현문학전집」「김우창전집」「김지하시전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사거 3주기인 지난 27일에 맞춰 완간된 「김현문학전집」의 경우 고인이 몸담았던 문학과 지성사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펴냈다는 점에서 다른 전집류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지난 27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도곡리묘소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김치수씨등 동인들과 정과리,이인성,황동규,황지우씨등 선후배문인 70여명이 참석해 추모행사와 함께 전집 봉정식을 가졌다. 「김현문학전집」은 우리 문학비평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왕성한 책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사유에 몰두했던 김현의 정치한 문학세계를 아우르고 있다.91년 6월 1차분 3권이 나온이래 3년만에 16권으로 완간된 큰 작업이었다.이번에 나온 마지막 간행분은 그의 예술기행과 에세이를 모은 「김현예술기행/반고비 나그네길」(13권),짧은 평론및 산문들을 모은 「우리 시대의 문학/두꺼운 삶과 얇은 삶」(14권),유고일기집「행복한 책읽기」(15권),화보와 연보,추모글등이 실린 「자료집」(16권)등 4권이다. 최근 3권짜리로 완간된 김지하시인의 「김지하시전집」(솔출판사)도 김지하시인의 이본시집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많은 오자와 원문과의 불일치,초기시들을 둘러싼 오해,편집상의 잘못등을 바로 잡은 결정본 내지 정본이라고 부를만 하다.지난63년에 발표된 최초의 시「저녁이야기」이후 첫시집 「황토」와 70년대의 서정시편,80년대초·중반에 걸쳐 쓴 연작시 「애린」의 초기 시편을 모두 묶었다.출판사측은 『정밀하고 체계적이며 믿을 만한 결정본시전집이 없었기 때문에 김지하 시의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었다』고 전집발간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이문열의 2권짜리 「중·단편집」(열린책들),박완서의 3권짜리 「박완서소설전집」(세계사),「고은 시전집」1·2(민음사)이 선보였다.이가운데 이문열의 중·단편집은 79년이후 발표된 작품을 발표순으로 묶었을 뿐이며 「박완서전집」의 경우도 「휘청거리는 오후」와 「도시의 흉년」등 2편을 수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로 시력35주년에 환갑을 맞은 고은시인의 「고은시전집」1·2는 지난 83년도에 나온 「고은 시전집」의 증보판.83년판과 다른 점은 새로쓴 증보판서문과 책뒤에 붙은 작가연표에 83년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행적을 추가한 정도에 불과하다. 이영준민음사주간은 『전집발간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은 우리의 문학적 역량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상업적 인기에 편승한 생존작가의 전집묶음은 재고해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도시가스 관련 소비자 불만 급증/소보원 접수

    ◎고발건수 5월까지 지난해의 53%/공기지연·웃돈요구·안전소홀 등 일쑤/지역 독점운영·영세 시공업체 난립 탓 대부분의 도시가스 시공업체들이 정해진 표준가격보다 10만∼30만원까지 웃돈을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또 화재나 폭발 위험이 큰 도시가스 시설을 설치하면서 배관 이음새를 부실하게 하는등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가 많은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도시가스관련 소비자 상담및 고발은 모두 1백39건으로 지난해 한햇동안 접수된 2백63건의 53%에 달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자들의 고발내용은 주로 도시가스회사나 시공업체들이 지형적 조건등을 이유로 같은 지역의 주택들에도 최고 60만원까지 가격차이를 두는데다 표준 공사비보다 비싸게 받는다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서금용씨는 지난해 11월 동네 전체가 신청한 도시가스공사를 B업체에 맡기면서 1백86만원에 계약했다.공사가 시작된후 이웃들의 계약조건을 알아본 서씨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들이 1백23만∼1백40만원에 계약한 것을 확인,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해 왔다. 이밖에 공사기간및 가스공급의 지연,부당한 웃돈요구,정기 안전점검의 소홀,특정회사 보일러의 구입강요등을 지적한 소비자 상담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도시가스 시장은 한국가스공사가 수입 LNG를 전국의 25개 도시가스 회사에 판매하면 이들 업체가 다시 지역별 독점영업 체제로 각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도시가스를 공급받기 위한 설비공사는 시·도에 등록된 가스설비 시공사업자와 소비자간의 직접계약으로 이루어진다.이 과정에서 일부 영세업체들이 부도를 내거나 과도한 공사비를 요구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아 서울시는 올해부터 도시가스회사가 공사도 맡아 할수있도록 방침을 바꾼 상태다. 소비자보호원측은 이같이 도시가스 관련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는데 대해 『저공해 연료인 도시가스의 수요가 늘면서 지역독점 체제로 운영되는 도시가스회사들이 배짱장사를 하는데다 영세 시공업체들이 난립한 탓』이라고 풀이했다.도시가스공사로 인해피해를 당한 경우 한국소비자보호원(709­3600)이나 민간소비자단체에 신고하면 보상이 가능하다.
  • “신혼방 한켠을 책으로 채웁시다”/교보간 「지구촌 책정보」지

    ◎예비부부 위한 필독서 안내/사전·관혼상제·성생활 등 1백여권 선정 결혼시즌이다.예비신부들은 장차의 시댁으로 부터 책잡히지 않을 혼수준비에 골몰한다.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 한가지는 어떤 시어머니도 이것을 마련해오지 않았다고 새아기에게 곱지않은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그것은 바로 책이다. 대한교육보험과 교보문고가 매달 발행하는 독서정보지 「지구촌 책정보」5월호는 부부가 된 두사람이 한가정을 꾸려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책의 목록을 「혼수목록에 책이 빠져있다」는 제목으로 실었다. 이 목록을 작성한 교보북클럽은 『두 사람의 백년해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비법으로 혼수목록에 가정용 필수도서목록을 끼워보라』고 권한다.먼저 부부가 되기전 결혼준비에서 부터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살아가는 순간순간 이 책들이 없으면 크게 불편할수 밖에 없다는 것.또 신혼여행에서 돌아온뒤 집들이때 아늑하게 꾸민 신혼방 한 켠에 몇권의 책이 손님들의 눈에 띈다면 「괜찮은 한쌍」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렇게조금은 치기어린 이유에서 장만했더라도 생활서적은 쓸모가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 목록은 가정용 필수도서를 사전과 가정예절·관혼상제,건강과 임신·출산,요리,가정 처세술,성생활,취미,내집마련 등 8개 항목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교보북클럽이 추천하는 가정용 필수도서의 목록은 별표와 같다. ◇사전 엣센스 국어사전(민중서림 13,000원) 그랜드 국어사전(금성교과서 30,000원)우리말 큰사전(어문각 240,000원) 동아 한한대사전(동아출판사 60,000원) 우리말속담큰사전(정동출판사 60,000원) 한국인명대사전(신구문화사 72,000원) 세계인명대사전(고려출판사 120,000원) 한국문화상징사전(동아출판사 45,000원) ◇가정예절·관혼상제 결혼과 가족(하우 7,000원) 관혼상제(태서출판사 7,000원) 관혼상제(혜원출판사 4,000원) 규합총서(기린원 4,000원)가정생활상식(예문당 9,000원) 가정보감(홍신문화사 6,000원) 명가의 가훈(명문당 10,000원) 우리의 전통예절(한국문화재보전협회 6,000원) ◇건강,임신·출산 매터니티(임신·출산·육아1·2)(중앙일보사 각7,500원) 신혼·임신·출산 아기백과(효성출판사 12,800원) 임신·출산·아기의 첫 365일(주부생활사 20,000원) 첫임신·출산(주부생활사 5,800원) 아기백과(유아문화사 25,000원) 아들·딸 가려낳기(문학과현실사 4,800원) 태교·출산의 지혜(샘터사 4,000원) 가정의학박사(오늘 5,800원)증상으로 알 수 있는 신체의 이상(동아출판사 6,000원) 여성을 위한 의학책(심지 12,000원) 현대 가정의학백과(동아출판사 40,000원) 홈닥터(주부생활사 15,00원) 여성만의 병(이담 4,800원) 아이큐150 젊은 엄마 천재육아법(오늘 5,000원) 엄마 나를 천재로 길러주세요(민지사 3,500원) 유태인의 천재교육(나라원 3,000원) 우리 아기 잔병치레(좋은글 5,000원) 엄마 아빠 이렇게 키워주세요(교육과학사 5,000원) 보든 자녀교육(전8권)(웅진출판 15,000원) ◇요리 365일 우리집 식단(효성출판사 15,800원) 찌개와 반찬(주부생활사 14,800원) 한국요리베스트 200(한림출판사 12,000원) 8도 맛김치 김장김치(서울문화사 2,800원) 야채요리(국민서관 8,000원) 한국인의 보양식(대한교과서 18,000원)음식궁합(둥지 4,500원) 식품보감(서우 6,400원) 도시락 반찬78가지(주부생활 4,000원) 사계절 밑반찬(주부생활 4,000원)사계절 도시락(주우 1,800원) ◇성생활 웨딩가이드(상·하)(시대문학사 각6,000원) 신부(여원 9,800원) 돌려보는 일기장(여성사 5,000원) 완전한 부부(오늘 4,500원) 신혼은 아름다워라(섭정 4,800원) 결혼과 성의학(내외출판사 3,800원) 침실비밀 69(다사랑 3,500원) 결혼소프트(책이있는 풍경 6,000원) ◇가정처세 사랑받는 아내(속)(언어문화사 4,000원) 사랑받는 며느리 사랑받는 시어머니(기원전 4,000원) 부부가 함께 읽는 행복어 사전(혜진출판사 3,800원) 남편의 지혜(황제 5,000원) 다시 한번 결혼합시다(청림출판 5,000원) 대화의 에티켓(집문당 4,000원) 현대여성의 시간관리(매일경제신문사 4,300원) 당신은 의사전달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평민사 5,500원) 가사를 즐겁고 손쉽게(말길 4,800원) 젊은 엄마의 생활 아이디어(그린비 8,000원) ◇취미 세광 명가 365곡선(상·하)(세광출판사 각6,000원) 클래식 명곡 대전집(세광출판사 9,000원) 세계영화 스토리(세광출판사 8,000원) 열려라 비디오93(차림 5,000원) 베스트 드라이브코스 101선(강천 8,000원) 주말 하이킹(수문 6,000원) 해외여행가이드(동신출판사 6,000원) 그곳에 다녀오면 살맛이 난다(심지 5,800원) 가족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드라이브(정우사 4,500원) 전국 낚시터 365(하서출판사 6,000원) 최신 볼링교실(국일문학사 5,000원) 바둑으로 머리가 좋아진다(민맥 3,800원) 가슴펴고 어깨걸고 1(우리교육 4,000원) 오성 테니스 교본(오성 5,000원) 1993 전국도로지도(성지문화사 10,000원) 서울시 교통지도(중앙지도 10,000원) 장식 테크닉 297(주부생활사 6,800원) 수납 인테리어(서울문화사 5,000원) 인테리어 에센스(중앙일보사 6,500원) POP인테리어(주부생활사 4,300원) 취미분재(전원문화사 6,000원) 애견백과(중앙일보사 6,800원) 관상 열대어 사육과 번식(오성 9,000원) 홈패션(라사라 5,000원) ◇내집 마련 내집마련자금 대출 받으려면(박문각 3,600원) 전세탈출(터 3,500원) 부동산잘 사고 파는 법(둥지 4,000원) 목돈마련 재산증식(심지 4,800원) 은행소프트’93(한빛 5,500원) 아파트 반값 마련 비법(시대평론 6,000원) 쓰러지는 은행 일어서는 은행(현대정보문화사 5,500원) 성공하는 집 실패하는 집(참샘 4,500원) 결혼 그 이후(일터와 사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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