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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크리스마스 악몽’ … 산불로 150여채 잿더미

    칠레 ‘크리스마스 악몽’ … 산불로 150여채 잿더미

    성탄 전야에 칠레 유명 관광지인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일어난 산불이 로쿠안트 언덕 위 가옥을 덮쳐 150여채가 잿더미로 변했다. 나무로 지은 집들이 많아 불이 삽시간에 번져 피해가 컸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폐허가 된 로쿠안트 언덕을 공중에서 내려다본 모습. 발파라이소(칠레) AFP 연합뉴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산타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봉화 분천 산타 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산타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봉화 분천 산타 마을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 #봉화산타마을 “산타 할아버지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은?” 정답은 ‘울면’이다. 우스갯말지만 이맘때쯤이면 늘 귀에 맴도는 멜로디 ‘울면 안 돼~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애들엔 선물을 안 주신대요~’가 길거리마다 구세군 종소리와 함께 거리 가득 울려 퍼져야 제대로 된 연말연시 분위기가 난다. 또한 산타할아버지는 누가 착한 애인지 누가 나쁜 애인지도 잘 아신다고 하니 기왕지사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우리나라에 직접 오셔서 제대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 양말 주머니에 넣어 주시면 좋을 듯하다. 세상 모든 잘잘못을 다 알고 계신다는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자. 봉화 분천 산타마을이다. 봉화 분천 산타마을은 멀다. 멀어도 너무 멀다. 그리고 높아도 너무 높다. 들리는 말로는 안개 낀 성탄절 날 코 밝은 루돌프 사슴도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영주역에서 백두대간협곡열차인 산타열차(O,V-Train)로 갈아타고 들어간다고 하는 봉화 분천산타마을은 한국 관광의 별 이색 창조관광 분양에서 단연 손꼽히는 여행지로 등극하였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지로도 선정되었기에 대한민국 내에서는 누구나 산타 할아버지는 평소에는 봉화에 계신다고 믿게 만들었다. #V트레인 #어린자녀와기차여행 #첩첩산중 그러면 봉화에 계신다는 산타할아버지는 어디서 오셨을까? 우리가 산타할아버지라 부르는 산타클로스( Santa Claus)는 서구권에서는 파더 크리스마스(Father Christmas)로 주로 불린다. 지금의 터키 땅 어느 마을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Saint Nicholas 270-343)는 어려운 사람들을 늘 도왔는데 그중 가난한 세 자매가 있는 집 지붕 굴뚝 안으로 황금이 든 작은 주머니를 던졌고 마침 굴뚝 안에 걸려있던 양말 안으로 주머니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후 크리스마스에는 이렇게 양말을 벽에 걸어둔 풍습이 생긴 것이다. 라틴어로는 성 니콜라우스, 네덜란드어로는 산테 클라스라 불렀고 영어식으로 지금의 산타클로스가 된 것이다. 대중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31년 미국 코카콜라 회사의 광고 때문이었다. 코카콜라 회사는 겨울이면 음료 매출이 늘 바닥으로 떨어지자 고육지책으로 콜라의 붉은 색 로고 색 털옷을 모델에게 입혔다. 그리고 백화점에서 콜라를 광고하기 시작한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미국 내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나자 2차 대전 중에도 휴전의 명분으로 크리스마스가 이용되기도 하면서 지금과 같은 연말연시 휴가 시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정동에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본당의 주보 성인이 성 니콜라우스기에 봉화 산타마을까지 못 가시는 분들은 정동 덕수궁 주변에만 가도 언제든지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여하튼 이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산타 할아버지와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봉화에 위치한 산타마을이다. 2014년 12월 경상북도 봉화군과 한국철도공사, 산림청,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봉화 산타마을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는 산타눈썰매장, 풍차놀이터, 산타레일바이크, 당나귀꽃마차, 산타우체국, 산타슬라이드, 이글루 소원지, 삼굿구이 등의 체험관광과 더불어 산타시네마, 산타조형물, 크리스마스 트리 및 장식, 크리스마스 거리 등 볼거리도 마련해놓았다. <봉화 산타마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 마을 자체는 규모가 작고 큰 볼거리는 많지 않지만 열차를 타고 가는 것만으로 훌륭한 가족 여행 코스. 2. 누구와 함께? - 기차 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3. 가는 방법은? - 무조건 기차. 방법은 다양한데 우선 서울역에서 분천까지 O-train을 5시간 걸려 분천역에 도착하는 방법과 태백 철암역에서 V-train을 타고 분천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 물론 자동차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길 49. 중간에 다른 도로로 빠지는 경로가 많아서 네비게이션을 잘 보고 가야한다. 4. 봉화 산타마을 방문의 특징은? - 봉화 산타마을이라는 목적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봉화 산타마을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의 여정과 추억이 중요하다. 5. 방문 전 살펴볼 사항은? - 열차 시간표. 6. 분천 산타마을에서 꼭 볼 곳은? - 분천 역사. 산타 마을 조형물.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봉화 먹거리는? - 봉화 산타마을 안에는 큰 먹거리 장소는 없고 간이 음식점 정도가 전부다. 봉화는 예로부터 송이버섯 관련 맛집들이 많다. 청국장 ‘고향집’, 송이버섯 돌솥밥 ‘용두식당’, 송이전골 ‘솔봉이’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bonghwa.go.kr/open.content/tour/tour.info/santa.tow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닭실(달실) 마을, 청량산 청량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봉화 지역은 경상북도 지역 중에서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다. 따라서 번잡한 도심을 떠나 조용한 휴식이나 자연 산행을 하기에는 최고의 지역이 봉화다. 트레킹, 등산, 요양 등 자연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미래유산 톡톡] 약수터로 이름난 영천, 떡 도매시장으로 인기… 옥바라지 허기 채우다

    [미래유산 톡톡] 약수터로 이름난 영천, 떡 도매시장으로 인기… 옥바라지 허기 채우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영천시장의 명칭은 서대문 경기대 뒷산에서 무악재 고개까지 말안장 모양으로 누워 있는 안산 정상에 속칭 ‘악박골’ 약수터 일명 영천이 있던 데서 유래됐다. 영천 약수는 신기하게도 모든 병에 효력이 있었고, 특히 위장병에 신기한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지명을 딴 영천시장은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38일대에 1960년대 형성된 대표적인 떡 도매 재래시장이다. 2011년 7월 전통시장으로 등록됐다. 영천시장의 유래가 되는 것은 영천장이다. 영천장은 지금의 독립문 인근에 존재하던 장으로 고양시의 화전, 원당, 능곡, 일산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장이었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물품과 경기 서북지역의 농산물과 땔감 등이 주로 거래됐는데,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그 규모가 엄청났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6·25전쟁 시기까지는 야시장이 영천~서대문에 걸쳐 열렸고 포목 제품이 주로 거래됐다. 영천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의 장소인 독립문 사거리에 복개된 만초천 위에 자리잡았다. 지금 영천시장은 도심재개발 지역 및 주택가 인근에 위치해 주변 시민들이 애용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주요 취급품목은 식료품과 농축산물, 생활용품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며, 특히 떡과 떡볶이가 유명하다, 서울시 떡 수요의 70%를 영천시장이 공급했던 적도 있다, 과거 서대문형무소, 서울구치소 시절 옥바라지하던 이들이 인근 영천시장 떡가게를 많이 이용하면서 활성화됐고,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던 옥바라지 아낙들이 끼니를 영천시장의 분식으로 채웠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영천시장 독립문 쪽 초입부터 떡볶이, 꽈배기, 순대, 튀김, 어묵 등 간식 집과 칼국수, 순댓국집, 횟집 등이 식당촌을 이룬다. 다양한 식자재 소매점과 함께 시장의 절반쯤이 전통시장 맛집을 꿈꾼다. 옥바라지를 온 이들의 허기를 채워주던 분식형 먹거리 집들이 언론과 블로거들 주목을 받게 되고, 또 도심재개발로 찾는 이들이 다양화되고 있다. 심흥식 정치학 박사·서울도시문화지도사
  • 소품실에 살던 ‘펭수’ 내집마련…포스코, 철로 만든 ‘펭숙소‘ 선물

    소품실에 살던 ‘펭수’ 내집마련…포스코, 철로 만든 ‘펭숙소‘ 선물

    그동안 소품실 구석에 살던 ‘펭수’가 철로 만든 튼튼한 집을 장만했다. 포스코는 전 세대에 걸쳐 인기를 얻고 있는 EBS 크리에이터 펭수에게 철로 만든 집 ‘펭숙소’을 선물했다고 16일 밝혔다. 펭숙소는 건설자재 브랜드인 이노빌트를 적용해 약 한 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공했으며, 일산에 있는 EBS 사옥 로비에서 볼 수 있다. 펭숙소는 키가 210cm에 달하는 펭수가 안락하고 편안하게 지낼 공간을 짓는 데 주안점을 두고 녹슬 걱정이 없는 특수 철강제인 포스맥을 C모양으로 가공해 골조를 올렸다. 또 펭수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게 철판에 펭수의 얼굴을 고해상도로 인쇄한 포스아트 외장재를 적용했다. 펭숙소 외부는 우주대스타를 꿈꾸는 펭수의 실제 사진을 인쇄해 제작했고, 내부는 펭수의 화보와 펭수를 형상화한 소품으로 꾸며졌다. 펭숙소 제작기와 새집에서 여는 펭수의 집들이 에피소드는 13일 EBS 방송과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공개됐으며, 포스코 유튜브 채널 ‘포스코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나혼자산다’ 달력 오늘(13일)부터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공식]

    ‘나혼자산다’ 달력 오늘(13일)부터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공식]

    MBC가 2020년 ‘나 혼자 산다’ 달력을 13일 오전 11시부터 11번가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달력은 올해 방송된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들의 다양한 에피소드 중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장면들을 활용해 제작됐다. 월 별 에피소드로는 2019년 새롭게 소개된 ‘나 혼자 산다’ 무지개 신입회원들을 시작으로 나래코기를 위한 행복여행 ‘박나래 템플스테이’, 얼간이들의 우정여행 ‘얼트리오 in 홍콩’, 6주년 특집 ‘무지개 운동회’, ‘성훈 싱가포르 화보’, ‘시언’s 뉴하우스 집들이’, 믿고 보는 박나래-한혜진-화사 조합의 ‘쏘론드다쏘올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등을 담았다. 이번 달력은 탁상용과 벽걸이용 달력 총 2종으로 판매되며, 특히 탁상용 달력에는 ‘회의중’, ‘부재중’, ‘휴가중’ 등 달력에 걸 수 있는 스페셜 문구판이 함께 증정된다. 2020년 ‘나 혼자 산다’ 달력은 13일부터 판매를 시작하여 오는 16일(월)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되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용식씨♥첫 동틀 무렵엔 호미곶이죠? 동백씨♥거까정 가서 해만 보게유?

    용식씨♥첫 동틀 무렵엔 호미곶이죠? 동백씨♥거까정 가서 해만 보게유?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의 작가 월레 소잉카의 시 ‘새벽의 죽음’ 중 한 문장이다. 사고를 획일화시키는 모든 물질적, 사상적 사유는 자연과 정신에서 오는 상상력을 통해 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밑의 통과의례 정도로 여겼던 해맞이에 이런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게 놀랍다. 우리 동해안에 해돋이 동맹 도시가 있다. 경북 포항과 경주, 그리고 울산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이 세 도시를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의 제5권역 ‘해돋이·역사 기행’ 코스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세밑에 자신만의 등불을 끌 해맞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세 도시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믿고 가는’ 나라 안의 명소들이 포함된 일종의 패키지 여정이다. 잘 모르거나,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을 때 대안으로 딱 좋다. 물론 코스 선정은 관련 전문가들이 했지만, 가감 선택은 오롯이 여행자의 몫이다. 대한민국의 일출 명소를 말할 때 경북 포항 호미곶은 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소다.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로 표현했을 때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 그래서 이름도 호미(虎尾)다. 육당 최남선은 호미곶을 조선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기도 했다. 청동 조형물인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다. 주변에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동백꽃…’ 촬영지 구룡포에서 인생 사진을 요즘 포항의 최고 핫플레이스는 호미곶 구룡포다. 최근 막을 내린 TV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동백꽃’이 주로 촬영된 곳은 일본인 가옥거리다. 구룡포항 바로 뒤에 있다. 주인공 동백(공효진 분)의 가게 ‘까멜리아’(구룡포 문화마실), 용식 엄마(고두심 분)가 운영하던 ‘백두할매게장집’(호호면옥) 등 드라마에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이곳에 있다. 일본인 가옥거리 한가운데 있는 구룡포공원 계단은 ‘동백꽃’의 홍보용 포스터 사진이 촬영된 곳이다. 동백과 용식(강하늘 분)이 마주 보며 웃고 있는 장면 배경이 바로 이곳이다. 계단 주변은 포스터 사진과 같은 포즈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새통이다. 꽃을 들고 기다리던 용식과 동백이 아쉬운 이별을 했던 동백의 집도 인근에 있다. 삼정섬은 동백의 첫사랑이었던 강 선수(김지석 분)와 아들 필구(김강훈 분)가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다. 삼정섬은 그냥 찾아도 풍경이 빼어나다. 삼정섬은 삼정항에서 불과 100m 정도 거리다. 섬이긴 하지만 작은 다리로 뭍과 연결돼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다. 삼정섬 안에 작은 카페가 있다. 카페 외벽의 유리 통창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빼어나 사진을 좋아하는 포항의 ‘인싸’들이 즐겨 찾는다. 호미곶이 품은 바다는 영일만(迎日灣)이다. 이름 그대로 ‘해를 맞이하는 바다’다. 영일만을 끼고 도는 호미곶 일대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시원의 역사를 품은 해안 바위과 철강도시 포항이 묘하게 어우러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이나 선바위 등을 들머리 삼으면 된다. ●경주 앞바다 대왕암의 영험한 기운 받고 경주 쪽에서는 흔히 대왕암이라 불리는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 일대가 일출 명소로 꼽힌다. 햇살에 젖은 해무와 갈매기, 하얀 파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의 산골처, 혹은 수중릉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영험한 곳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동틀 무렵이면 특별한 의식을 치르는 무속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왕암이 있는 봉길리 일대는 몽돌 해변이다. 파도가 들고 날 때마다 잔잔한 선율을 들려준다. 대왕암 인근의 감은사지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 감은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12호), 용혈(龍穴·용이 드나드는 구멍)을 낸 금당 유구 등 볼거리가 많다. ●‘동해에 핀 돌꽃’ 양남주상절리 눈에 담고 양남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호)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해에 핀 돌꽃’이라 해도 좋을 만큼 빼어난 육각 기둥 형태의 절리가 바다 위에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해안 절벽에 전망대가 세워지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돌꽃’을 볼 수 있게 됐다.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 울산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의 새벽이 열린다는 뜻이다. 간절곶은 섬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간절곶을 찾아 새해 소망을 빈다.●겨울에도 푸르른 울산 십리대숲서 힐링을 겨울이라면 울산 시내 태화강변의 십리대숲길을 찾아도 좋겠다. 무채색의 겨울에도 싱그러운 초록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밀하게 솟은 대숲의 푸른 기운이 안구를 정화하고, 연둣빛 댓잎이 바람에 부딪치며 사각대는 소리는 귀를 청신하게 만든다. 십리대숲은 전남 순천만에 이은 우리나라 국가정원 2호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십리’(약 4.3㎞)에 걸쳐 대나무숲이 이어져 있다. 대숲 주변의 둔치는 전체가 생태공원이다. 시민, 학생, 전문가가 함께 정원을 만들고 전시하는 ‘걸리버 정원 여행기’ 등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십리대숲길은 밤에도 즐겁다. 대숲 일부 구간에 ‘십리대숲 은하수길’ 등을 조성했다. 별빛을 닮은 조명 아래 낭만적인 겨울 밤 마실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전국 10개 권역을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펼치고 있는 국내 여행 활성화 사업 중 하나다. 1권역은 ‘평화 역사 이야기 여행’으로 경기 파주·인천·수원·화성을 한 코스로 엮었다. 2권역은 ‘드라마틱 강원여행’을 테마로 평창·강릉·정선·속초를 둘러본다. 3권역은 대구·안동·영주·문경을 가는 ‘선비이야기 여행’, 4권역은 남해·통영·거제·부산을 묶은 ‘남쪽빛 감성여행’이다. 6권역 ‘남도바닷길’은 여수·순천·보성·광양, 7권역 ‘시간여행 101’은 전주·군산·부안·고창을 가고, 8권역 ‘남도 맛기행’은 광주·목포·담양·나주를 여행한다. 9권역은 금강 백제문화권으로, 대전·공주·부여·익산을 돌아본다. 10권역은 ‘중부내륙 힐링여행’으로 단양·제천·충주·영월로 구성된다. 글 사진 포항·경주·울산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포항 북부시장 앞에는 무침회와 물회를 전문적으로 파는 집들이 몰렸다. 명천회식당 등이 알려졌다. 꽁치추어탕은 포항 사람들에게 일종의 솔 푸드다. 꽁치를 갈아 추어탕처럼 끓여낸다. 구룡포나 동빈내항 등에 꽁치다대기추어탕을 내는 집들이 몇 곳 있다. 구룡포 쪽에는 비빔국수를 잘하는 할매국수, 생선을 베이스로 끓인 모리국수로 유명한 까꾸네집 등이 있다. 울산 중앙시장은 과장 좀 보태 한 집 건너 통닭집이고 장어집이다. 주전부리의 대명사인 씨앗호떡 등 다양한 시장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간절곶 인근의 떡바위횟집은 성게비빔밥이 맛있다. 경주에서는 황리단길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과 만날 수 있다.
  • 박은영 아나운서, 신혼집 최초 공개 “첫 인테리어 작품”

    박은영 아나운서, 신혼집 최초 공개 “첫 인테리어 작품”

    박은영 아나운서가 신혼집을 공개했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준비에 집수리까지 하느라 너무나 힘들었지만 나의 첫 인테리어 작품이라는 생각에 뿌듯뿌듯”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어 “랜선 집들이, 신혼집 꾸미기, 단비 부부의 선물, 예쁘고 편한 소파, 책 읽기는 설정, 실상은 늘 드러눕기” 등을 해시태그로 달았다. 또 박은영 아나운서는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두고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트리 대공개”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박은영 아나운서의 신혼집 모습이 담겨있다. 박은영 아나운서는 넓은 거실에 자리한 회색 소파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박은영 아나운서는 지난 9월 3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베지근한 제주 맛에 후루룩~ 칼칼한 서울 맛 더해 호로록~

    베지근한 제주 맛에 후루룩~ 칼칼한 서울 맛 더해 호로록~

    고기국수는 돼지 뼈를 진하게 고아낸 사골 육수에 돼지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 제주 음식이다. 제주 사람들은 고기국수의 맛을 ‘베지근하다’고 표현한다. 제주어로 묵직하고 감칠맛 난다는 뜻이다. 관광객 등 외지인도 베지근한 맛에 빠지면서 고기국수는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국민 인기몰이 중이다.●외국인 입맛에도 ‘딱’… 관광객으로 종일 붐벼 제주의 동네마다 고기국숫집이 없는 곳이 없지만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는 고기국수를 특화한 거리다. 1990년대 초 이곳에 자리잡은 허름한 고기국숫집에 택시기사들이 점심을 먹거나 늦은 밤 애주가들이 해장하러 찾으면서 하나둘 고기국숫집이 생겨났다. 여기에다 제주의 전통 음식을 맛보겠다며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고기국숫집이 들어섰다. 2009년 4월 국숫집들이 국수문화거리를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제주시도 국수문화거리를 알리는 입간판과 홍보 등을 지원하면서 국수문화거리가 탄생했다. 현재 20여곳의 고기국숫집이 성업 중이다. 매달 11일을 ‘국수데이’로 정해 고객 할인행사를 하기도 한다. 이순실 국수마당 대표는 “처음 세 젓가락은 면과 육수의 순수한 맛을 즐기고 매콤한 맛을 즐기려면 양념장을 첨가하고 고소한 맛을 원하면 김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면 된다”면서 “중국인도 입맛에 맞는지 수년 전부터 중국과 홍콩, 대만관광객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창 인기몰이 중인 한 국숫집에는 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을 마다치 않는 관광객들로 온종일 북적인다. 강리선 일도2동사무소 주민자치담당은 “국수문화거리 인근에 삼성혈과 민속자연사박물관, 신산공원 등이 있어 관광객들은 한곳에서 고기국수도 맛보고 관광도 할 겸 국수거리를 찾는다”면서 “외국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손님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멸치 육수에 고기 고명 올린 ‘멸고’도 생겨 제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고기국숫집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제주토박이들이 즐기던 고기국숫집은 대부분 주택가 허름한 골목길에 자리했지만 요즘은 관광지마다 번듯한 고기국숫집이 들어섰다. 고기국수는 돼지 사골을 푹 곤 육수에 국수를 말고 돼지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얹는 게 전부다.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수육은 보통 대여섯점이 올라간다. 수년 전부터는 멸치 육수에 국수를 말고 수육을 얹은 ‘멸고’라고 부르는 멸치고기국수도 생겨났다. 돼지뼈 육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겨냥했다. 제주 전통의 고기국수는 원래 좀 싱거운 맛이었다. 제주는 섬이지만 소금이 귀했다. ‘소금빌레’라는 특수한 해안지형에서 소량 생산되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소금이 없어 바닷물로 김장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제주 고기국수는 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간을 하면서 짜고 자극적인 맛이 대세다. 후추나 고춧가루 등 양념을 듬뿍 치는 센 맛이 유행이고 김 가루를 수북이 뿌려 먹기도 한다. 고기국수 반찬으로는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국수 맛을 돋운다. 비싼 갓김치를 내놓는 국숫집도 등장하는 등 고기국수 반찬도 고급화 추세다. 고기국수는 돼지고기의 질이 맛을 좌우한다. 잡뼈가 아닌 제주산 돼지 사골을 우려내야만 담백한 맛을 낼 수 있고 수육도 제주산 돼지고기가 맛이 뛰어나다.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은 값비싼 흑돼지 수육을 고명으로 올린다. 대게 일반 돼지고기를 사용하지만 고기국수 맛의 반은 고명으로 얹는 수육 맛이라며 맛이 뛰어난 제주산 흑돼지를 고집한다. 돼지 사골을 우려내지 않고 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고기국숫집도 생겨났다. 관광가이드 양모(44)씨는 “관광객들이 한끼 식사로 고기국수를 먹는데 육지 관광객 입에 맞추다 보니 관광지 주변에는 베지근한 맛보다 다소 짜거나 갖은 양념을 첨가해 자극적인 고기국수가 주류를 이룬다”고 말했다. 제주의 술꾼들은 늦은 밤 술자리가 끝나면 인근 고기국숫집에서 속을 풀고 귀가한다. 술집이 밀집한 지역에는 반드시 심야영업을 하는 고기국숫집이 꼭 서너 군데 있다. 회사원 임승준(제주시 연동)씨는 “술자리가 끝나면 고기국수로 속풀이를 하고 귀가하는 게 제주 주당들의 술문화인데 요즘 심야 고기국숫집에는 관광객도 많아 고기국수로 마무리하는 술문화가 관광객에게도 전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천년을 품은 돌다리, 그 시간을 건너다

    천년을 품은 돌다리, 그 시간을 건너다

    우리나라 한가운데 자리한 충청북도로 떠난 건, 남쪽 끝으로 가지 않아도 따뜻한 풍경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충주와 청주의 앞글자를 딴 충북엔 크고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초겨울 여행지로 좋은 진천, 증평, 청주 등 곳곳을 다녔습니다. 한 도시를 깊게 들여다봐도 좋지만 취향에 맞게 다양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맛, 좋은 사람과 또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 보는 것도 재미입니다. 진천은 오래된 온기를 품은 곳입니다. 1000년 동안 굳건하게 이어 온 신비로운 돌다리를 건너 봅니다. 가을엔 단풍대로, 겨울엔 눈이 덮이는 풍경대로 포근합니다. 생거진천(生居鎭川), 살아서는 진천에 사는 게 좋다는 말을 알게 된 건, 해 질 녘 끝도 없이 펼쳐진 산자락에서의 일몰 덕분이었습니다. 그저 찬바람을 이기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증평에서는 종합테마파크가 올여름 문을 열었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드넓은 휴식지가 있다는 것으로도 증평에 가볼 만합니다. 맑은 고을의 청주(淸州)엔 몸이 반기는 약수가 있고, 고즈넉하게 산책할 수 있는 운치 좋은 정원이 있습니다. 세 도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을 가졌습니다. 위로를 하다 보면 오히려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것처럼,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현지인이 된 것처럼 따뜻한 풍경에 자연스레 기대게 됩니다. ●진천 농다리…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 진천의 오래된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농다리로 향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가 있는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이다. 경상도 상주읍지인 ‘상산지’(常山誌)에 “고려 초기 임 장군이 만든 돌다리”라고 전하는데, 그는 고려 고종 때 무신이었던 임연 장군으로 추정된다. 굴티마을은 성산 임씨의 세거지이기도 하다. 그의 생을 따지면 800여년 된 다리다.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투박하면서도 강직해 보인다. 돌들이 대바구니(籠)처럼 얽히고설켜 ‘농다리’라 불리는데 멀리서 보면 돌을 툭툭 무심히 놓아둔, 하나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지네가 구불구불 강을 건너는 것 같다. 총 길이 93.6m의 교각에 놓인 28개 돌은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수와 같다. 무엇인가 이음새 없이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장마에도 굳건하게 지켜온 다리는 볼수록 신비롭다. 농다리를 건너면 초평호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초롱길이 이어져 있다. 농다리에서 농암정, 하늘다리를 건너 농다리로 돌아오는 약 3.2㎞의 길은 가뿐하게 걷기 좋다.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가 진천에 있다. 초평저수지는 충주호와 함께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잉어, 붕어, 가물치, 뱀장어 등이 풍성하게 잡히는 호수는 그 풍경도 고즈넉하다. 저수지 근처에 붕어마을이 있는데, 이곳엔 붕어찜 맛집들이 모여 있다.붕어마을 뒤편으로 올라가면 환상적인 일몰 포인트가 자리한다. 두타산 삼형제봉 한반도지형전망공원은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지형과는 사뭇 다른 망망한 풍경을 자아낸다. 울릉도와 독도, 평양, 제주도까지 우리나라를 꼭 닮은 지형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세 뒤로 잔잔한 일몰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 자연 속에 오롯이 올여름에 개장한 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뉴질랜드의 평화로운 자연 속에 있는 것 같다. 중부권 최대 관광단지를 자랑하는 곳으로, 약 300만㎡(약 91만평) 규모에 이른다. 현재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클럽과 루지 코스, 리조트, 골프장, 산책로 등이 자리한다. 루지는 경사와 중력을 이용해 달리는 무동력 카트로 방향 조정과 제동이 어렵지 않아 아이도 쉽게 탈 수 있는 액티비티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만들어진 루지는 경남 통영과 양산, 인천 강화 등에서 즐길 수 있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숨겨진 루지 명소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다른 곳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루지 출발선으로 올라갈 때 리프트 아래 촘촘한 자작나무숲, 코스를 따라 심겨 있는 울창한 나무들 덕에 자연 속에 온전히 머무는 느낌이다. 2가지 코스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속도감을 느끼며 짜릿하게 내려가는 약 1.4㎞ 코스와 경치를 즐기며 주행하는 약 1.5㎞ 코스가 있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가 품고 있는 원남저수지를 오롯이 느끼는 방법은 마리나클럽에서 레포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다. 360도 회전으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제트 보트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도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여름엔 허리케인, 플라이피시, 바나나 보트 등 조금 더 다채로운 수상 놀이도 가능하다. 목장에선 양에게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은 물론 양몰이 공연도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개라고 알려진 보더콜리가 조련사의 지시를 따라 다양한 방법의 양몰이를 보여 준다. 그 모습이 기특하고 신기해 절로 환호가 터져 나온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2021년까지 영화관, 수변무대, 워터파크, 복합 연수시설, 숲체험장, 식물원 등을 개장할 계획이다.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리한 곳에 자리한 이곳이 중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청주서 사격하고 초정약수 마시고겨울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을 추천한다. 청주에 공기총과 클레이사격을 할 수 있는 종합사격장이 자리한다. 실내에 50m, 25m, 10m 공기총 및 화약총 사격장을 갖추고 있다. 이동표적을 사격하는 10m 러닝보어도 갖추고 있다. 공기총 사격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총 20발을 사격하는데, 집중력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몰입하는 순간의 짜릿함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긴 산탄총으로 시속 60~120㎞로 날아가는 접시 모양의 표적물을 쏘는 클레이사격은 내년 봄까지 공사 중으로 2020년 5월 이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사격장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하면 ‘천연탄산수’가 바로 이어진다. 어릴 때 미간을 찡그리며 맛봤던 초정약수의 짜릿함이 떠오른다. ‘초정’(椒井)은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란 뜻으로 세계광천학회가 선정한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약수다.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연탄산수로 효험도 뛰어나다. 생체 생리기능에 필요한 광물성 영양소인 미네랄이 적정량이 있어야 하는데, 이 초정약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동양의 신비한 물로 주목받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위장병, 피부병 등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 세종대왕이 눈병을 고쳤고, 세조의 피부병이 나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건강도 좋지만 물을 사 먹는 시대, 약수터가 반갑기만 하다. 약수 근처에는 놀이마당, 세족장 등을 갖춘 초정문화공원과 조형물이 자리한다. ‘운보’ 거닐던 정원, 그 공간에 스며들다●한옥과 정원으로 꾸민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100대 정원으로 꼽히는 ‘운보의 집’은 황량한 겨울에도 곳곳에 따스함이 스며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왼편에 행랑채가 다소곳이 자리한다. 그 앞 작은 뜰엔 장미밭이었던 듯, 한두 송이 장미가 아침에 내린 서리를 맞고도 꼿꼿하게 피어 있다. 한 걸음 더 들어서면 비단잉어연못과 정자, 그리고 풍채 좋게 자리한 안채가 있다. ‘운보의 집’은 운보 김기창 화백이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으로 와 7년에 걸쳐 천천히 지은 한옥이다. 운보는 이 집에 기거하며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운보의 작품 중엔 우리가 품고 다니는 것이 있다. 1만원권 지폐로, 세종대왕 얼굴을 그린 이가 운보다. 1975년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세종대왕은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운보의 집은 약 10만㎡(약 3만 평)에 이르는데 한옥과 미술관, 조각공원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운보는 옛 도자기를 좋아하는 소재로 꼽았는데, 마음이 무심하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물성이라 생각했다. 미술관에서 그의 취향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작품 활동에 몰두했던 그.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고, 담담하게 여겼단다. 소음 공해에서 벗어나 조용함 속에서 예술에 정진할 수 있었다는 그의 긍정적인 힘이 느껴지는 곳이다.글 사진 박산하 여행작가 ■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진천 농다리에서 시작하는 초롱길 코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걷기길 코스 소개인 두루누비(www.durunubi.kr) 검색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청주종합사격장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www.cjsisul.or.kr)를 통해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공기총 사격은 20발에 4000원. →진천은 초평저수지 근처 붕어마을에 붕어찜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송애집(532-6228)은 3대 째 붕어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래기와 각종 채소를 넣고 끓인 붕어찜이 대표 메뉴다.→증평에서는 삼순이(836-8020) 식당의 짜글이를 맛봐야 한다. 돼지고기 사태와 채소를 듬뿍 넣어 매콤하게 끓여 낸 것으로 상추쌈에 갓김치를 얹어 먹으면 감칠맛이 그만이다. →청주에는 2대째 운영 중인 ‘원조’ 고추만두국집(253-4260)에서 속을 따끈하게 하기 좋다. 30여년 된 식당은 충청도 만두 스타일을 고집한다. 김치와 두부, 당면 그리고 직접 삭힌 고추를 넣은 만두는 매우면서도 중독성이 강하다. 여기에 사골국물을 베이스로 양념을 풀어 칼칼하게 끓이면 이 집 고유의 고추만둣국이 완성된다.
  • [길섶에서] 다황과 사분/이동구 논설위원

    ‘감수광’은 제주 사투리로 ‘가십니까? 가세요?’라는 뜻이다. 이 단어가 대중가요의 제목으로 유명해지면서 제주 사투리는 한때 온 국민의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 어떡할렝 감수광 설릉사랑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조옵서예~’라는 가사는 지금 흥얼거려도 너무 아름답다. 고향 친구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사투리로 웃음꽃이 빵 터졌다. ‘꼬내기, 살찐이(고양이)’, ‘얌생이(염소)’, ‘홍굴레비(방아깨비)’, ‘지렁물(간장)’, ‘산비알(산비탈)’ 등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사투리들을 하나둘씩 떠올렸다. 모두를 웃게 만든 단어는 ‘사분’과 ‘다황’이었다. 친구들은 “야~ 점빵 가서 사분과 다황 1통씩 사 오너라”라는 부모님의 심부름들을 떠올린 듯했다. 성냥을 다황이라고 말한 것은 유황이 주재료였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집들이 때나 개업 행사에 성냥을 선물하던 풍습도 떠올랐다. 일회용 라이터, 가스레인지 등이 보편화되면서 이젠 성냥을 보기도 쉽지 않은 데다 다황이란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비누를 보고 사분이라 말하는 이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분의 어원은 프랑스어 ‘사봉’(Savon)이란 설도 있으나 친구들의 기억 속엔 여전히 정겨운 사투리로 남아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문디들. yidonggu@seoul.co.kr
  • ‘집사부일체’ 새 신랑 김건모, 아내 위한 루프탑 세레나데

    ‘집사부일체’ 새 신랑 김건모, 아내 위한 루프탑 세레나데

    ‘집사부일체’ 가수 김건모의 세레나데가 울려 퍼진다. 10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새 신랑’ 김건모의 루프탑 세레나데가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건모 사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상승형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역대급 괴짜 사부의 쉴 새 없는 돌발행동에 “정신 챙기자”며 비상사태를 외쳤던 멤버들. 그러나 이어진 사부의 라이브 무대에 멤버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입덕’을 선언했다. 사부는 집들이 파티를 위한 라이브 무대를 앞두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본격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시작한 사부는 ‘미안해요’, ‘아름다운 이별’, ‘서울의 달’ 등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 메들리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사부의 노래를 감상하던 멤버들은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떼창을 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멤버들은 “이 노래를 들으려고 여태까지 고생한 거다”며 참았던 마음을 고백해 현장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김건모 사부는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던 중 즉석에서 가사를 개사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가 개사한 내용은 예비 신부 장지연을 연상시켰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오늘 오후 6시 25분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시각장애 극복한 역술인들 밀집 ‘미아리 점성촌’

    [미래유산 톡톡] 시각장애 극복한 역술인들 밀집 ‘미아리 점성촌’

    옛 서울의 북쪽 관문인 혜화문을 나서면 돈암동 로터리를 지나 의정부로 가는 길목인 고개가 있다. 바로 ‘미아리고개’다. 지금도 언덕이 높아 통행하는 차들이 한 번쯤 액셀러레이터를 더 밟아야 고개를 넘어가는 높이인데 그 옛날에는 얼마나 험하고 높았을까. 오죽하면 고개 넘기가 너무 힘들어 중간에 밥을 한 번 더 먹어야 넘을 수 있다고 하여 ‘되넘이 고개’라고도 하고, 병자호란 때 되놈이 넘어왔던 고개라고 ‘되넘이’라고 불렸던 고개다. 1950년 새벽 한국전쟁이 발발해 소련군 탱크를 앞세운 인민군이 6월 28일 이 고개를 넘어 서울로 들어왔다. 같은 해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해 9월 28일 서울이 수복될 때까지 3개월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인민위원회에 끌려간 남한의 많은 사회지도층 인사와 예술인, 학자, 법조인, 교육자 등 1500여명이 강제로 북한으로 끌려가게 됐을 때 가족들은 미아리고개를 넘지 못하고 눈물의 이별을 해야만 했던 바로 그 고개다. 고개 꼭대기에 한국 대중가요사의 보물 반야월 선생의 노래비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서 있다. 노랫말을 읊조릴 때마다 반야월 선생의 5살 딸아이가 피란 중 굶어 죽어 길가에 묻은 뒤 시신을 찾지 못한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처참한 풍경이 그려진다. 또 돈암동에서 미아리고개를 오르는 미아리 고가 양쪽으로는 2014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미아리 점성촌’이 있다. 번성할 때는 100호가 넘는 점집들이 성업했고 지금은 40호 넘게 영업 중이다. 한국전쟁 전 종로3가에 집단 거주하던 점술가들이 전쟁과 함께 남산 근처로 생활 터를 옮겼고 남산 정비로 흩어진 후 1960년대 말부터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곳의 점술가는 모두 시각장애인이며, 역학에 근거한 점을 본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대한맹인복지회가 연합해 성북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1년 단위의 역술강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역술인 양성을 하고 있다. 장애를 극복한 맹인들이 역학으로 인생의 길흉을 점치는 점성가 밀집지역으로 외국 관광객들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강영진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원
  • 디카프리오 ‘기후 소녀’ 툰베리와 웃는 사진 올리며 “우리 시대의 지도자”

    디카프리오 ‘기후 소녀’ 툰베리와 웃는 사진 올리며 “우리 시대의 지도자”

    “그레타의 메시지가 모든 세계 지도자들에게 행동하지 않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깨치게 하는 자명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5)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의 어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와 함께 웃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적은 글이다. 아울러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소녀의 활동이 “어떤 미래를 펼쳐보일 것인지에 대한 낙관”을 품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이 사진을 올린 지 22시간도 안돼 ‘좋아요’가 400만개 가까이 달렸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디카프리오는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기후 변화에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모여 큰 울림을 만들어내고 전환되는 일은 인류사에 많지 않았다. 그레타 툰베리는 우리 시대의 지도자가 되고 있다”며 “역사는 미래 세대가 똑같이 살아갈 만한 행성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 역시 환경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연예계의 대표 격이다. 2016년 BBC 뉴스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야 말로 젊은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재단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에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났을 때 그의 재단은 500만 달러를 쾌척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학교 파업”을 주창하고 앞장 서 독일, 일본, 영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서양을 태양광 요트로 건넌 뒤 지난달 유엔이 특별히 마련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 뒤 미국과 캐나다를 계속 누비며 변화를 역설하고 있다. 툰베리는 1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진행된 ‘청소년 기후 파업’에 합류해 “우리는 오늘 캘리포니아 구석구석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걸 보고 있다”며 “산불이 기후 위기에 의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 파이어’로 모두 86명이 사망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을 다녀온 그녀는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생존자들과 만났다. 그들이 폐허를 보여줬다. 길과 길 사이에 남아있는 집들이 없었다. 1만 8000동의 건물과 가옥이 전소했다는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툰베리와 시위 참가자들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산불로부터 인명을 지키기 위해 2500피트의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화석연료 허가권을 발급해서는 안 되며, 미래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원유 생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하고 화석연료에 의존하겠다는 에너지 정책으로 정반대 길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책 변화를 유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기리,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듯 ‘키 몇이길래?’

    김기리,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듯 ‘키 몇이길래?’

    김기리 근황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김기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쑥쓰~~~ #집들이선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기리가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키 179cm인 김기리는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며 모델 포스를 자아냈다. 한편 김기리는 종영한 KBS1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서 상미와 금희의 고교 동창생으로 특별한 직업이 없는 오대성 역을 맡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 책방에서의 하룻밤… 나만의 아침을 깨운다

    그 책방에서의 하룻밤… 나만의 아침을 깨운다

    책방은 책을 사는 곳이었다. 예전엔 그랬다. 요즘은 다르다. 책방에서 맥주를 마시거나-물론 특별한 날에 한해서지만-인문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심지어 밤새 책을 읽으며 잠을 잘 수도 있다. 그게 바로 북스테이(bookstay)다. 하룻밤에 몇 권이나 책을 읽을 수 있을까만 최소한 몰입과 내려놓기의 즐거움만은 마음껏 누릴 수 있을 듯하다. 이 가을에 가 볼 만한 북스테이 명소 몇 곳을 소개한다.국내 최초의 가정식 서점… 충북 괴산 ‘숲속작은책방’ 충북의 오지 괴산, 거기서도 한참 더 들어가야 하는 두메산골이 칠성면이다. 이 시골 마을에 저탄소 녹색마을이 조성돼 있다. 이름도 정겨운 미루마을이다. 고만고만한 집들이 산자락 아래 옹기종기 몰려 있다. 그 예쁜 시골집 가운데 하나가 국내 최초의 가정식 서점 ‘숲속작은책방’이다. 정확히는 책을 파는 서점과 북스테이가 결합된 집이다. 겉모습은 그저 ‘예쁜 전원주택’ 정도다. 한데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단박에 생각이 바뀐다. 텃밭을 사이로 피노키오 오두막 책방 등 책 읽는 공간만 두 곳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집 전체가 책이다. 1층은 새 책을 파는 서점이다.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소설가 김영하, 김탁환 등의 최근 책부터 작은 출판사의 책까지 다양하게 구비됐다. 주인장 부부가 외국의 책마을과 서점을 돌아보며 수집한 책,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도 전시돼 있다. 도심의 대형 서점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외려 그 때문에 더 따스하고 평안한 분위기가 흐른다. 운영자는 김병록(56)·백창화(54) 부부다. 서울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던 이들이 귀촌을 결심한 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다. 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유럽의 몇몇 마을을 접한 이들은 귀국해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숲속작은책방’이다. 주인장은 “조심스럽고 불편한, 그리고 책을 반드시 사야 하는 민박집”이라고 소개했다. 일반 펜션과 달리 고기를 구워 먹으며 웃고 떠드는, ‘스트레스 해소 행위’를 할 수 없다. 예약도 하루 한 팀만 받는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불편하다. 게다가 숙박료와 별도로 새 책을 최소 1권 이상 사야 한다. 물론 장점도 있다. 최근에 출간된 책, 특히 주인장이 엄선한 책들과 만날 수 있다. 오랜 기간 도서관을 운영해 왔던 주인장이 전해 주는 책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객실은 2층에 있는 1실이 전부다. 침실 옆에 다락방 형태의 책방이 딸려 있다. 숙박료는 인원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장서는 판매용이 1500권 정도, 오두막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책이 500권 정도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엔 ‘밥 먹는 북클럽’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연다. 인근에 괴산의 명소 ‘산막이옛길’이 있다. (043)834-7626.작품 같은 건물 속 인생학교… 경기 파주 헤이리 ‘모티프원’ 경기 파주 헤이리는 독특한 건물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특히 피크닉 장소로 적합한 갈대광장 일대는 가족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모티프원은 바로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무엇보다 모던한 느낌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했다는데, 어쩐지 ‘부티’가 자르르 흐르는 듯하다. 이런 느낌은 집 안쪽에서도 줄곧 이어진다. 모티프원의 주인장은 이안수(62)씨다. 잡지사 기자, 작가, 사진작가,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다. 모티프원은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최고의 이유, ‘삶의 제1 동기’를 뜻한다. 이 대표는 “이 공간에 유숙하는 모든 분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화두에 대한 답을 얻고 가라는 바람에서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장서는 1만 4000권 정도다. 전 세계 90여개 나라, 3만여명의 여행자가 이 집에 묵었다고 한다. 그래서 별칭도 ‘글로벌 인생학교’다. 객실은 2인실 4개, 가족실 1개 등 5개다. 숙박료는 방 크기에 따라 12만원부터 26만원까지 다양하다. (031)949-0901.아날로그 감성과 빈티지… 강원 영월 ‘이후북스테이’ 모티프원이 모던한 느낌이라면 강원 영월의 이후북스테이는 수더분한 모양새의 시골집이다. 문을 열면 팥쥐보다는 콩쥐가, 두 언니보다는 신데렐라가 버선발로 맞아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펜션 현관문에는 고양이가 그려져 있다. 책 ‘고양이의 크기’ 등을 쓴 서귤 작가가 스케치한 그림이란다. 숙소 곳곳에 이와 비슷한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후북스테이 운영자는 김점숙(65)씨와 딸 천혜영(38)씨다. 천씨의 친구가 운영하는 서울의 독립출판 전문서점 이후북스의 하위 브랜드 격이다. 원래 두 모녀는 서울 신촌에 살았다. 영월로 내려온 이유는 뚜렷하지 않다. 아무런 연고도 지인도 없는 곳인데 그저 자연이 좋았단다. 그러니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불문곡직 영월로 내려왔고, 그 뒤에 영월의 ‘그 스위스적인 풍경’에 매혹됐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이후북스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책들은 대부분 독립출판물이다. 천씨는 “젊고 능력 있는 작가들이 대형 서점에서 조명받지 못해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책들을 알리고 작가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독립서적을 주로 구비한다”고 설명했다. 이후북스테이의 또 다른 특징은 아날로그식 아이템이 많다는 것이다. 귀에 특유의 잡음을 ‘선사’해 줄 턴테이블과 오래된 LP판이 즐비하다. 말끔한 음질을 좋아할 법한 천씨가 선택한 뜻밖의 큐레이션이다. 최근에는 이후북스테이 바로 옆에 ‘점숙씨네’라는 두 번째 펜션도 열었다. 빈티지풍의 가구들로 꾸며졌다. 객실은 이후북스테이에 3실(다락방 1실 포함), 점숙씨네 2실이 있다. 숙박료는 주중 10만원, 주말 15만원. 010-8978-8142, 010-5434-4440. 글 사진 파주·괴산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대구는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도시로 꼽힌다. 이는 볼거리가 월등히 많아서라기보다 자원을 잘 포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에 힘입은 듯하다. 이 덕에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대구에서의 동선은 사뭇 달라진다. 이번엔 예술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첫 목적지다. 요즘 대구의 ‘인싸’들이 즐겨찾는다는 곳.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옛 건물 사이를 어슬렁대기 좋다. 옛 적산가옥을 새로 꾸민 북성로 공구골목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홀짝대는 맛도 좋고, 조형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쐬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작가 레지던스와 전시, 공연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2013년 문을 열었다. 1949년 지어져 대구연초제조창으로 사용되다 1999년 문을 닫고 방치됐던 것을 리모델링했다. 2층 전시실로 곧장 간다. 기획전 ‘빛, 예술, 인간’전이 열리고 있다. ‘빛, 예술, 인간’전은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뉴미디어 아트 기획전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14명이 참여해 당대의 이슈들을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풀어 내고 있다.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캐나다 작가 아르튀르 데마르토의 ‘판타스틱 멕시코’ ②다. 멕시코의 도시 풍경을 비디오 매핑 프로젝션을 활용해 보여 주고 있다. 영화관 스크린에 펼쳐지는 그림자 인형극의 일종이라 생각하면 알기 쉽겠다. 작가는 멕시코 도시 풍경을 파편적이면서도 연속적인 방식으로 보여 준다. 연둣빛에서 파란색을 거쳐 붉게 변해 가는 화면 구성이 무척 환각적이다. 손경화의 ‘에브리 세컨드 인 비트윈’은 급속히 변하는 런던의 도시환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거리표지판이나 신축공사 현장 등을 소재로 도시 거주자들의 정체성과 욕망을 표현했다. 이한나의 ‘셰이크, 셰이크, 셰이크’도 인상적이다. 관객이 ‘스테이지’라고 적힌 글자 위에 서면 벽면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 위로 판다탈이 입혀진다. 작가는 안내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춤을 추며 자아를 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막춤을 추다 가면이 벗겨지면 부끄러워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아울러 경험했던 실제보다 가상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하광석의 작품 ‘리얼리티-셰도 #12’, 사진과 퍼포먼스를 통해 환경변화의 이슈를 보여 주는 주느비에브 아켄(나이지리아)의 ‘현실의 마법’ ①, 믿음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은유하는 니스린 부카리(시리아)의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등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난다. 2층 ‘만권당’은 예술가와 시민이 교류하는 장소다. 독서 공간 외에도 예술가와의 토크콘서트 등 행사가 자주 열린다. 만권당은 특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고가의 디자인 관련 책들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권당 맞은편의 ‘문 플라워’는 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던 ‘인증샷’ 명소다. 요즘도 예술발전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간다.예술발전소 건너편은 ‘수창청춘맨숀’ ③이다. 대구의 ‘인싸’들에게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수창청춘맨숀 역시 대구연초제조창의 직원 관사였다. 1996년에 문을 닫고 20년 넘게 방치되다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되며 새 전기를 맞았다. 수창청춘맨숀은 3개 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다.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 작품이다. 관리동을 제외하고 건물 전체가 청년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누군가의 안방, 거실, 화장실이었을 공간마다 미디어, 사운드 아트, 마임 등 온갖 장르의 실험예술 작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예술발전소 앞은 이른바 ‘자갈마당’이다. ‘자갈마당’은 1908년 을사늑약 이후 한국에 본격 진출한 일본인들이 만든 집창촌이다. 그 긴 역사에 빗대 ‘100년 집창촌’이란 자조 섞인 표현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른바 ‘60호집’을 시작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던 건물 대부분이 철거됐다. ‘자갈마당’은 일제가 대구읍성을 허무는 과정에서 나온 흙으로 세운 거대한 욕망의 배출구다. 당시 경부선 건설로 수천명의 인부들로 북적댔는데, 이들을 위해 일제가 조성한 공간이 바로 ‘자갈마당’이었다. ‘자갈마당’ 주변에 1907년 개교해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수창초등학교와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지가 됐던 광문사터 등도 있다. 어울리지 않는 공간들이 한곳에 머물고 있는 모양새다. 도시 외곽에도 볼거리가 있다. ‘디 아크’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이다. ‘다양한 조형 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조성된 디 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이집트 출신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설계했다. 잔잔한 물 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이 건축 콘셉트라고 한다.디 아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실내는 전시 체험 공간, 3층은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강정고령보가 있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으로 영국 작가 로버트 하딩의 ‘컷 아웃’ ④, 손노리 작가의 ‘원융’, 권치규 작가의 ‘만월’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제 가을 풍경이 내려앉는 곳으로 간다. 대구와 경북 청도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흔히 ‘암석 전시장’이라 불린다.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암괴류(岩塊流·천연기념물 제435호)가 대표적이다. 암괴류는 바위들이 산자락을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른다고 해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 불린다. 비슬산 암괴류는 길이 약 2㎞, 최대 폭 80여m로 세계 최대 규모다. 고려의 고승 일연스님이 22년간 주석하며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했다는 대견사 주변에도 부처바위 등 독특한 형태의 암석들이 많다. 대견사 건너 조화봉 일대는 그동안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이젠 누구나 오갈 수 있다. 조화봉 정상의 레이더 관측소 아래에 대규모 토르 암벽이 있다. 토르는 부분 침식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잘한 물질은 제거되고 특이한 형태의 모습만 남게 된 대형 화강암을 일컫는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바위가 여러 개의 칼을 꽂은 듯한 모습이어서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 불린다. 조화봉에 올라 굽어보는 일대 풍경이 장쾌하다. 하늘과 맞닿은 대견사 일대는 단풍으로 물들었고, 돌들이 강처럼 흐르는 산자락 너머로는 일대 산군들이 물결치듯 일어섰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대구예술발전소(430-1225~9)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11~3월은 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오는 11월 8~10일에는 4, 5층 입주작가 공간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연다. 입주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다. →대구예술발전소 위는 북성로 공구 골목이다. 밤이면 포장마차들이 늘어선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북성로 공구 골목에 있는 삼덕상회(42-3332)와 인문공학은 적산가옥을 개조한 한옥 커피집이다. 다만 삼덕상회는 내부 공사 중이어서 11월이나 돼야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왕거미식당(427-6380)은 ‘뭉티기’(소고기 육회)와 ‘오드레기’(소 대동맥) 구이를 잘한다. 중구 동인동에 있다. 영생덕(255-5777)은 진교스라는 만두로 이름났다. 중구 종로에 있다.
  • 술 냄새 대신 책 향기 나는 영등포

    술 냄새 대신 책 향기 나는 영등포

    “예전에는 거리에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은 술집들이 많았는데 하나둘 없어지고 있어요. 새로 생긴 마을도서관에 아이들 책도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당산로 16길) 일대 ‘책나무 마을도서관’ 앞에서 만난 주민 배진희(43)씨는 술집이 많아 ‘나쁜 카페 거리’로 불리던 골목이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33년 동안 금형공장을 운영하면서 이 골목에 거주해 온 이성우(58)씨도 “도서관이나 문화시설이 생기니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당산동1가에 지난 1일부터 개방한 ‘책나무 마을도서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지난 7월 폐업 예정이던 나쁜 카페 2곳을 임차해 총 42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결과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이날 직접 참석해 마을도서관 개관을 주민들과 함께 축하했다. 채 구청장은 “예전에는 유흥주점들이 많아 주민들이 밤늦게 다니기 불편하고 주변환경도 안 좋았는데 아이들과 주민들, 어르신들이 함께 책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쁜 카페 거리로 불리던 당산로 16길은 영등포구와 주민들이 합심한 결과 점차 도서관을 비롯한 마을커뮤니티 공간들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구는 지난 8월부터 당산동 지역의 나쁜 카페들을 퇴출할 목표를 세우고 ‘당산골 문화의 거리 마을도서관 조성 계획’을 수립한 뒤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구는 폐업 건물을 우선 임차하고 임대 만료가 예정된 건물 임대인과 협의해 유해업소 입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쁜 카페가 퇴출된 공간에는 주민쉼터와 중고책방, 커뮤니티공간 등 마을도서관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6월에는 폐업한 업소 3곳을 임차해 주민 체험공간인 ‘당산골 행복곳간 1·2호점’과 공유공간인 ‘당산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경애 당산1동장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주민 10명씩 조를 짜 순찰을 했다”면서 “그렇게 노력한 결과 이 거리에 있던 43곳의 술집이 현재 29곳으로 줄어들면서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가 추진하는 도서관 확충 사업의 하나인 마을도서관이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끼리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 겸 놀이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상민샴푸 140만 돌파, “비싸고 좋은 샴푸” 어떤 제품?

    이상민샴푸 140만 돌파, “비싸고 좋은 샴푸” 어떤 제품?

    가수 이상민이 방송에서 언급한 샴푸가 14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제품은 A사의 ‘프리미엄 히든 테라피 샴푸’로 지난 9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이상민이 배우 사유리의 집들이 선물로 사가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방송에서 이상민은 집들이 선물로 탈모 방지와 두피 건강에 좋다는 샴푸를 건네면서 “나는 스스로 경험한 후 선물한다”며 추천했다. 샴푸를 받은 사유리는 고마워하며 만족하는 표정을 보였다.이상민은 같은 해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머리는 남자의 생명”이라며 “샴푸만큼은 비싸고 좋은 걸 쓴다”고 밝혀 해당 제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길섶에서] 전원주택/문소영 논설실장

    주말 도시농부로 16년쯤 지낸 선배가 ‘퇴직 후 내 땅에 농사를 짓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4년 전쯤. 그 후로 2년 뒤쯤 선배가 땅을 샀다는 이야기를 지나가듯이 들었는데, 지난해 말에 집을 다 짓고 1월에 인테리어에 들어갔다고 했다. 도시농부들은 쬐깐한 땅 쪼가리를 땅 주인에게 빌려 10만~20만원대의 도조를 내고 1년 농사를 짓는데, 그 선배는 지난 3년간 2차례 땅 주인의 변덕에 연작을 못 하고 쫓겨났다. 그래서 5년 전에 심어 놓았던 더덕은 수확도 못 했다고 했다. 그 선배와 같은 해에 파종했던 내 더덕은 올 늦가을에 수확할 것인데 말이다. 아무튼 유기농법에 적합하게 만든 땅에서 자주 쫓겨나면, 농부는 빚을 내서라도 땅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하게 되는데, 그게 그 선배였다. 경기도 서쪽의 집에서 지난 주말 2시간 40분이 걸려 경기도 동쪽의 전원주택 집들이에 갔다. 언덕 위의 하얀 집은 정남향으로 햇볕이 쏟아지고 전망이 훤한 데다, ‘폭풍의 언덕’ 같은 바람이 흐느끼듯이 쏟아지다가도 그 집 앞에서는 잦아들었다. 소위 명당인 거다. 경기도 서부의 아파트를 팔고 내 옆으로 이사 오라는 선배의 감언이설을 뒤로하며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으로 ‘병아리셈’을 하느라고 머리가 복잡했다.
  •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춥고 배고프던 시절, 서민들의 든든한 식사 겸 안주였던 ‘순댓국’이 이제는 동네 구석구석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30년 전만 해도 가축시장이나 재래시장 근처에서 돼지 부산물에 각종 채소를 섞어 팔던 ‘싼 국밥’이 대중화됐다. 우리나라가 아니면 좀처럼 맛보기 힘든 전통음식이기도 하다.용인의 백암순대국밥, 천안의 병천순대국밥, 포천의 무봉리순대국 등 체인사업으로까지 발전하며 중국집보다도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도축장이 많기 때문인지, 순댓국집은 유난히 경기 북부에 많다. 그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고양시와 행정중심지인 의정부에는 각각 100여곳에 이르는 순댓국집이 있다. 순댓국은 돼지 뼈를 긴 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순대와 내장, 허파, 간, 염통, 머리 고기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을 ‘백화점식’으로 넣어 끓여 먹는 국밥 형태의 음식이다. 핏물을 뺀 돼지 뼈와 대파, 통마늘, 생강 등을 함께 넣어 24시간가량 푹 끓인다.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넣어 얼큰하게 먹기도 하며 부추로 만든 겉절이를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김영성(식품공학박사)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학장은 “순댓국은 나쁜 병균을 몰아내고 납, 수은 등 우리 몸에 유해한 독을 풀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F라 불리는 리놀산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리놀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양을 줄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댓국에 풍부한 단백질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이다.서울신문은 10일 뜨끈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추천하는 순댓국집을 소개한다. 이들 음식점의 공통점은 같은 장소에서 20~40년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국물을 내고 고기를 삶는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냄새 잡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돼지 뼈로 오랜 시간 육수를 내고 김치, 깍두기는 직접 담근다. 대부분 식자재가 같고 조리 방식이 비슷해 어느 집이 더 맛있다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지역 공무원들이 맛있다고 꼽는 집은 한 곳에서 오랜 세월 그들과 동고동락했고 양이 푸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양 원당 또와순대국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전통시장 입구 2층 상가 건물에 있다. 30년 전 원당 리스상가 지하에서 오설매(72·여)씨가 창업했다. 초창기부터 같이했던 김옥련(68·여)씨가 1년 반 전 인수해 여전한 맛을 자랑한다. 순댓국 맛의 핵심은 불쾌한 돼지 냄새를 잡는 것. 김씨는 “깨끗하게 손질하고 피를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방은 완전히 개방했다. 위생과 청결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김치와 깍두기 맛도 일품이다. 일산 지역에서는 ‘조박사가만든족발과순대국’과 일산시장 초입 ‘중앙식당’ 등이 입소문이 나 있다. ●파주 봉일천순대국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묵직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2년여 전 금촌 방향 통일로변으로 이전해 식당 내부가 깔끔하다. 약 반세기 전에는 소시장이 있던 봉일천교 입구에 있었으나 봉일천사거리를 거쳐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맑은 국물에 당면 순대 2개, 옛날 순대 2개, 살코기, 내장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이 들어간다. 해장에 좋은 얼큰순댓국이 별도로 있고, 맛보기순대가 철판에 나온다. 순댓국을 불편해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금촌에 있는 ‘큰손집’은 장단 피난민 출신으로 파주시청 공무원과 토박이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양주골전통순대국 양주시 유양삼거리 근처 ‘순대촌’에 있다. 이 마을에는 예부터 순대를 직접 만들어 먹던 관습이 아직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양주골전통순대국집이 있다. 이명률(61)씨가 1998년 개업했다. 주메뉴인 순댓국뿐 아니라 소고기선지해장국도 많이 찾는다. 자칫 방심하면 잡내가 나기 때문에 한약재를 넣어 2~3번 삶기를 반복한다. 언제나 최고급 ‘곱’을 골라 구입하고 속재료도 재래시장에 나가 직접 만져 보고 씹어 본 후 산다. 이런 정성을 인정받아 2006년 양주시가 ‘모범음식점’으로 선정했다. 같은 마을에 자리한 ‘유양리토종순대국’, ‘원조할매순대국’, ‘양주순대국전문’ 등 다른 집도 저마다 단골손님이 있다. ●포천 미성식당 포천시청 뒤편에 있다. 5년 전 타계한 주정숙씨가 1980년 떡볶이로 시작했으나 이듬해 손자(우경호)가 태어난 후 순댓국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아들 우종운(74)씨와 손자 경호(38)씨 부자가 가업으로 이어받았다. 국물이 다른 집보다 조금 더 맑은 느낌이 난다. 맛을 내려면 머리뼈와 잡뼈를 오래 끓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매일 14~15시간을 끊인다. 밥을 국물에 말아 나가는 ‘토렴식’ 순댓국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15회 이상 토렴을 한다. 국물이 약해지면 판매를 중단한다. 일반인들에게는 43번 국도변 ‘무봉리순대국 본점’이 더 잘 알려졌다. ●동두천 그집순대국 동두천에서는 창업한 지 몇 년 안 된 집들이 강세다. 그집순대국은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조리법을 고수한다. 누린내 없이 고소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국내산 사골과 살코기에 한약재를 넣어 24시간 동안 우려낸다. 주재료인 돼지고기는 물론 쌀, 김치 등 모든 식자재를 국내산만 사용한다. 순댓국과 잘 어울려 단골 반찬이 된 김치와 깍두기는 매일 담근다. 양파와 자체 개발한 소스가 곁들여져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을 낸다. 매년 주변 홀몸노인들에게 음식 대접도 하는 ‘착한 가게’로 소문나 있다. 동두천중앙역 앞 ‘청년순대국’은 정말 20대 젊은이가 사장이다. 깊고 풍부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할머니 못지않다.●의정부 윤할머니순대국 의정부경전철 흥선역 인근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이다. 큰길가에 ‘순대국’이라고만 쓰여 있어 초행길인 사람은 근처에서 헤매는 경우가 있다. 주메뉴보다 먼저 나오는 겉절이 형태의 배추김치와 깍두기 사촌 격인 섞박지 맛이 일품이다. 보통 순댓국집에서는 간을 맞추는 용도로 맑은 새우젓이 나오는데, 이 집에선 양념 새우젓이 나온다. 주인공인 순댓국은 뽀얀 국물에 고기가 뚝배기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가득하다. ‘회룡전통순대국’은 어린이를 위한 메뉴가 있어 가족 외식에 좋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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