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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체포안·한덕수 해임안 동시 표결 가능성…여야 출구없는 대치 속 수싸움

    이재명 체포안·한덕수 해임안 동시 표결 가능성…여야 출구없는 대치 속 수싸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째를 맞은 18일 병원으로 이송됐으면서도 이른바 ‘링거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검찰이 지난 2월에 이어 이 대표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국이 급랭됐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분열을 우려하고, 국민의힘은 소위 ‘이재명 동정론’을 차단할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이 뜨자 득달같이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했는데, 병원 이송 소식을 영장 청구로 덮으려는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19일간 단식하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무시하고 여당은 조롱하는 등 그 ‘진심’을 확인했다며 강경 기류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21일에는 민주당이 제출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동시에 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반 의석(168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이날 제출한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20일 본회의에서 보고해 21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리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윤 대통령은 모두 거부했다는 점에서 여야 간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체포동의안 정국’을 놓고는 여야 모두 속내가 복잡하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민주당에선 이 대표 단식에 대한 정부·여당의 외면을 토대로 친명(친이재명)계의 ‘부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소위 ‘개딸’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부결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김병기 의원 등은 부결의 뜻을 공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론으로 가결과 부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질문에 “잘라 말하긴 어렵고 의원들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라면서도 “검찰 영장 청구 내용을 보고 부당한 청구 아니냐는 판단이 있지 않겠나. 거기에 맞춰 새로운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체포동의안 투표를 가결해야 ‘방탄 정당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체포동의안 결과가 어떤 쪽으로 나오든 당 내홍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결되면 민주당은 ‘방탄 국회’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고, 가결되면 ‘개딸’을 비롯한 당원들의 집단 반발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지도부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구속을 주장하면서도 각종 시나리오를 두고 ‘셈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민주당이 신임 대표를 선출하든 새 지도부 대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든 이 대표의 구속으로 민주당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민주당의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흡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우려다. 가결 후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의 리스크는 사라지고 그 역풍이 정부 여당·검찰을 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인지 부결인지 결정할 수 없자 폭발 직전인 내부 갈등의 에너지를 외부의 적으로 돌리기 위해 정부에 총구를 겨눴다”며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떳떳하게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으라”고 비판했다.
  • 경찰 ‘범죄예방대응과’ 신설…중간관리자 등 2900명 현장 간다

    경찰 ‘범죄예방대응과’ 신설…중간관리자 등 2900명 현장 간다

    경찰이 행정·관리 인력 2900여명을 치안 현장에 투입한다. 일선 경찰서마다 범죄예방대응과가 신설된다. 기동순찰대가 배치되고, 형사도 검거에서 예방 위주로 재편된다. 신림역·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경찰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이번 조직 개편이 인력 증원 없는 재배치라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경찰위원회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심의·의결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찰청에는 범죄예방·지역경찰·112상황 기능을 통합한 범죄예방대응국이 신설된다. 전국 18개 시도청에는 생활안전부 소속으로 범죄예방대응과가 새로 만들어지고, 259개 경찰서에는 생활안전과와 112치안종합상황실을 통합한 범죄예방대응과가 꾸려진다. 경찰청은 “그동안 분리됐던 범죄예방 정책 수립 부서와 지역경찰·112상황대응 부서가 결합해 더욱 효율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대응 중심의 조직 개편을 위해 기존의 행정·관리 업무를 통폐합한다. 우선 경찰청에선 2개 국, 3개 과가 줄어든다. 생활안전국과 교통국은 생활안전교통국으로 통합되며, 사이버수사국은 수사국에 통합되고 사이버수사심의관이 수사국에 배치된다. 과학수사관리관도 형사국으로 흡수 통합된다. 3개 과였던 외사국은 외사기획정보과 폐지로 2개 과로 줄고, 공공안녕정보국은 4개 과에서 3개 과가 된다. 전국 18개 시도청도 중복 업무를 통합해 모두 28개 과를 줄인다. 수사 종결권을 넘겨받으면서 강화했던 수사심사(12개 과) 기능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외사(6개 과), 과학수사(7개 과), 정보화장비(2개 과), 생활안전(1개 과) 관련 과가 사라진다. 경찰청은 이러한 조직 개편으로 경찰청과 시도청에서 모두 1400여명을 줄여 현장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청과 시도청뿐 아니라 일선 경찰서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던 부서 등도 통폐합된다. 경찰서 정보 기능은 시도청으로 통합되는 등 340여개 과와 계를 줄이고, 해당 부서의 중간 인력 1500여명을 감축해 현장 대응 인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렇게 감축된 2900여명은 범죄예방대응과에 꾸려지는 기동순찰대에 2600여명,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 관리 등에 300여명이 투입된다.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장소나 공원·둘레길 같은 범죄 취약지에서 예방 순찰 활동을 주로 맡는다. 전국 지구대·파출소에 줄어든 인력을 재배치하면 팀당 0.4명이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자 기동순찰대 신설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청 광역수사단에서 살인 같은 굵직한 강력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범죄수사대가 사라지는 대신 경찰서 강력팀 일부를 전환해 형사기동대가 편성된다. 제주와 세종을 제외하고 16개 시도청에서 운영되는 형사기동대는 모두 1300여명 규모로 우범 지역에 주로 투입되고 조직범죄와 집단범죄에 대응한다. 경찰은 “지역경찰 운영 개선을 통한 순찰 인력 증가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신설 등으로 9000여명 이상의 순찰 인력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안을 두고 일선에서는 인력 증원 없는 재배치로 일부 부서에 업무가 가중되거나 예방 중심의 인력 재편으로 자칫 범인 검거가 경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기동순찰대가 민원 응대나 사건 처리를 하지 않고 순찰만 한다면 이른바 ‘꽃보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전국구 조폭이 되자”…한일월드컵 열렸던 2002년생 조폭들

    “전국구 조폭이 되자”…한일월드컵 열렸던 2002년생 조폭들

    전국 21개 폭력조직에서 2002년생들이 “전국구 조폭이 되자”며 별도 ‘MZ세대 폭력조직’을 결성했다 대거 검거돼 검찰로 넘겨졌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8일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전국의 2002년생 MZ세대 조폭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며 신흥 조폭 또래 모임인 ‘전국회’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회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두목’이란 명칭 대신 ‘회장’이란 명칭으로 기성 조폭과 차별화했다. 폭력조직 이름도 이전과 달리 문신으로 새겼고, 조직 운영자금은 조직원이 각자 냈다. 이 모임을 조직한 회장(안양지역 MZ세대 조직원)은 구속됐다. 이들은 각 지역 조폭에 몸을 담으면서 전국에 있는 또래 조직원끼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연락망을 구축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대포통장 유통 등 범죄를 일삼으며 세를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MZ세대 조폭 ‘A파’는 지난해 8월부터 22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회’를 설립하는 날, 충청권 조직원과 경기권 조폭들이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쳐 7주의 상해를 입히고 술집 집기류를 마구 파손하는가 하면 충청권 조직원 10명이 대포통장을 몰래 판매한 다른 지역 조직원을 감금 집단폭행하는 등 MZ세대 조폭들 간에도 내부 갈등이 적잖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회의 존재는 경찰이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다 붙잡힌 충남 논산 A파 조직원의 압수품을 분석하다 전국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파가 온라인 도박사이트에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5700만원을 압수한 뒤 처분을 못하도록 기소전 몰수보전 조치했다. 김경환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MZ세대 조폭은 SNS를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게 특징”이라며 “‘MZ 조폭’뿐 아니라 ‘A파’ 기성세대 조직원, 전국 21개 조폭의 배후 조직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 유아인 또 구속 갈림길…‘대마 강요’ 혐의 추가됐다

    유아인 또 구속 갈림길…‘대마 강요’ 혐의 추가됐다

    마약류 상습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유씨가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18일 유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수사 당시 청구된 구속영장이 지난 5월 법원에서 기각된 지 약 4개월 만에 검찰이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유씨의 지인 최모(32)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정황이 넓고 깊게 확인된 것이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소위 ‘병원쇼핑’을 통해 상습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하거나 타인 명의로 마약성 수면제를 불법 취득하고 최씨 등과 집단으로 ‘해외 원정’을 다니며 마약류를 투약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범 및 주변인들과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증거를 인멸하고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 번복을 회유·협박하는 등 사법절차를 방해한 중한 죄질의 범행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시술의 수면마취를 빙자해 약 200차례, 총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십 차례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하고, 지난 1월 최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코카인·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있다. 경찰 수사 당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청구됐으나 5월 24일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 7월 10일에는 이들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를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6월 9일 불구속 상태로 유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3개월간 보완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검찰은 유씨가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를 추가했다. 최씨 역시 유씨와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유씨와 최씨를 비롯한 국내 피의자 대상 수사를 비롯해, 해외로 도피한 공범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도 유씨의 공범인 유튜버 양모씨가 도피하도록 도와준 의혹을 받는 패션업계 종사자 40대 박모씨에 대해 범인도피·증거인멸·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 해외로 도주한 양씨에게 3차례에 걸쳐 총 1300만원을 송금해 출국 항공권 구매·해외 체류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수사 대상자들과의 문자메시지 등을 삭제한 혐의와 타인 명의로 졸피뎀을 불법 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아이폰에 저장된 문자메시지 등 증거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법원에서 휴대전화 압수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박씨가 잠금 해제를 거부했다. 경찰은 최근 기술적으로 잠금을 해제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 광주대, 2024학년도 수시 경쟁률 4.13대 1

    광주대, 2024학년도 수시 경쟁률 4.13대 1

    광주대학교가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38개 학과 정원 1375명(정원내 1304명·정원외 71명) 모집에 5683명이 지원해 평균 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전형별 경쟁률을 보면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일반학생전형은 938명 모집에 4464명이 지원해 4.76대 1을 기록했다. 면접고사 점수가 30% 반영되는 지역학생전형은 345명 모집에 927명이 지원해 2.6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원 내 전형(일반학생+지역학생)의 학부(과)별 경쟁률은 간호학과 7.88대 1, 호텔외식조리학과 6.55대 1, 뷰티미용학과 6.4대 1, 시각영상디자인학과 6.0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신설된 응급구조학과는 37명 모집에 158명이 지원해 4.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학생부교과(일반전형) 학과별 경쟁률에서는 간호학과 8.29대 1, 호텔외식조리학과 7.5대 1, 뷰티미용학과 6.87대 1, 시각영상디자인학과 6.14대 1, 사진영상학과 6.11대 1, 식품영양학과 5.76대 1, 전기공학과 5.64대 1, 작업치료학과 5.28대 1 등 8개 학과가 5대 1을 넘는 경쟁률을 자랑했다. 광주대는 오는 10월 25일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될 면접고사는 지원동기 및 학업 계획, 가치관 등을 확인하는 인성·구술면접으로 진행하며, 평가항목별 예상 질문은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격자는 수능 최저 미적용 모집단위의 경우 11월 6일, 수능 최저 적용 모집단위는 12월 13일 광주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수능 4개 영역(국어·영어·수학·탐구1 과목) 중 우수한 2개 영역의 등급합 10 이내 이며, 일반학생전형에서 간호학과만 적용한다.
  • 용산 마약 파티 경찰관 연루에…윤희근 경찰청장 유감 표명

    용산 마약 파티 경찰관 연루에…윤희근 경찰청장 유감 표명

    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집단 마약 파티에 참석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법을 집행하는 책무를 지닌 경찰관이 이러한 사건에 연루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18일 진행된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마약류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경장 A(30)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용산구 원효로1가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 아파트에서 전날 밤 10시부터 마약 파티가 열렸고 의사, 헤어디자이너, 헬스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 모임에 최소 22명이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홍콩으로 출국한 외국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마약 파티 장소를 제공하고 마약 구매와 모임 주최를 맡은 핵심 피의자 3명 가운데 이모(31)씨와 정모(45)씨 등 2명을 구속했다. 2명을 포함해 모임 참석자 중 모두 5명은 간이시약 검사와 이후 정밀감정에서 케타민·MDMA(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나머지 참석자들의 투약 여부도 정밀 감정해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 경찰은 A씨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문모(35)씨도 구속하고 구체적인 거래 내역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조만간 국과수로부터 A씨의 부검 결과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 조선대, 2024학년도 수시모집 4.4대1

    조선대, 2024학년도 수시모집 4.4대1

    조선대학교가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 총 4303명 모집에 1만8997명이 지원하면서 4.4대1(정원내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일반전형) 5.0대 1, 학생부교과(지역인재전형) 5.0대1, 학생부종합(면접전형) 6.8대 1, 학생부종합(서류전형) 3.5대 1, 실기/실적(실기전형) 3.5대 1을기록했다. 학생부교과(일반전형)에서 의예과 13.7대1, 치의예과 17.5대1, 약학과 14.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생부교과(지역인재전형)에서 의예과는 6.9대1, 치의예과 7.5대1, 약학과 16.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면접이 진행되는 학생부종합(면접전형)에서는 의예과 11.5대1, 치의예과 20.8대1, 약학과 27.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치·약을 제외한 각 전형별 모집단위 경쟁률은 다음과 같다. 학생부교과(일반전형)에서는 간호학과, 자유전공학부, 작업치료학과, 전기공학과, 경찰행정학과, 일본어과 순서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학생부종합(면접전형)에서는 간호학과, 스포츠산업학과, 경영학부, 식품영양학과, 건축학과(5년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순서로 경쟁률이 높았다. 서류제출 마감은 22일까지이다. 학생부교과(군사학과전형) 2단계 평가는 10월 11~12일, 학생부종합(면접전형, 소프트웨어전형, 창업인재전형) 면접고사는 11월 25~26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실기고사는 10월 14일과 10월 21일에 진행된다.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는 11월 10일, 12월 14일, 12월 15일 발표한다. 전형별로 전형일정이 다르므로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 일정은 입학처 홈페이지 및 수시모집요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전남대 202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5.85대 1

    전남대 202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5.85대 1

    전남대학교 202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3890명 모집에 2만276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5.85대 1로(정원 내 6.1대 1) 나타났다.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6.3대 1이다. 18일 전남대에 따르면,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학생부교과(일반전형)의 경우 1,143명 모집에 7,217명이 지원해 6.31대 1(지난해 7.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해당 전형 최고 경쟁률은 고분자융합소재공학부로 22.4대 1이다. 또 광주와 전남·북지역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만 지원 가능한 학생부교과(지역인재전형)은 915명 모집에 5978명이 지원해 6.53대 1(지난해 6.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집단위 최고 경쟁률은 원예생명공학과가 25.6대 1로 가장 높다. 광주캠퍼스 모집단위에서 선발하는 학생부종합(고교생활우수자전형 유형Ⅰ)은 702명 모집에 5300명이 지원해 7.55대 1(지난해 7.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의예과는 학생부교과(지역인재전형, 78명)에서는 4.09대 1, 학생부종합(고교생활우수자전형 유형Ⅰ, 12명) 13.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입학정원이 증원된 첨단분야 및 인공지능 관련 학과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보여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남대는 오는 11월 29일 학생부교과전형 면접을, 11월 30일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을 진행한다.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는 12월 15일 전남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 ‘전남도민 인권헌장’ 도민 무관심과 특정 세력 반발로 제정 난항

    ‘전남도민 인권헌장’ 도민 무관심과 특정 세력 반발로 제정 난항

    전남도가 도민들의 인권 증진과 인권 보장을 위해 추진중인 ‘전남도민 인권헌장’ 제정이 도민들의 무관심과 일부 기독계단체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편적 인권 가치와 전남도의 특수성을 반영해 도민의 권리와 전남도의 책무를 담은 ‘전라남도 도민인권헌장’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도민의 삶과 밀접한 보편적 기준과 이행 원칙을 담은 ‘전남도민 인권헌장’ 초안을 마련해 도민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인권 전문가 등 관계자 11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남 인권실태 조사 등을 통해 도민 인권헌장 초안을 만들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시와 광주광역시, 충남 등 3개 지자체가 인권 헌장을 제정했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이들 지자체 내용을 벤치마킹하고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준비해왔다. 공청회와 도민 의견수렴을 통해 헌장 최종안을 확정, 다음달 25일 도민의 날에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홍보 부족과 특정단체들의 집단 항의로 공청회가 파행을 빚었다. 이 자리에는 일반 시민들은 보이지 않은 채 전남교회총연합회와 전남바른교육도민연합 등 특정 단체 세력들이 차별금지원칙과 성평등, 다양한 가족구성의 권리 등의 내용 삭제를 주장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이들은 ‘종교, 성적지향 및 성별 정체성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는다’는 항목을 삭제하고, ‘성평등’을 ‘양성평등’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남악에서 열린 서부권 공청회는 이들 단체들이 “독소조항이 많은 도민 인권헌장 제정 추진을 즉시 중단하라”고 외치는 등 소란스런 분위기속에 가까스로 끝났다. 14일 전남도청 동부청사에서 열린 동부권 공청회는 패널들이 입장도 못해 시작도 못한채 무산됐다. 이에대해 정의당 전남도당은 “차별과 혐오로 가득찬 특정 집단의 도를 넘는 공청회장에서의 발언과 고성, 진행 방해는 우리 인권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었다”며 “일부 세력의 편향된 의견에 굴복하지 말고, 도민 다수가 보편 타당케 여기는 도민 인권헌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권헌장은 상징적인 의미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오는 19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인권헌장 제정위원회에 전달해 수정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예정인 선포 기일은 다소 연기되지만 소수자를 보호하는 인류애적 보편적 가치 내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이란 ‘히잡 의문사’ 1주기…아미니의 가족 삼엄한 경계 속 무덤 참배

    이란 ‘히잡 의문사’ 1주기…아미니의 가족 삼엄한 경계 속 무덤 참배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당시 22) 1주기를 맞아 이란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이 1주기였는데 이란 당국은 쿠르드족 마을인 세키즈에 거주하는 아미니의 아버지 암자드 아미니와 그의 아들을 연행했다가 서너 시간 뒤 풀어줬다. 딸의 1주기 관련 행사를 열거나 참여하지 않도록 겁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암자드를 연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자 당국은 그를 암살하겠다고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있어 부득이하게 보호하려고 연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가족들과 인권활동가들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가족은 당국이 방해할 것을 미리 알았는지 전날 이 마을의 아이치 공동묘지에 있는 아미니의 무덤을 찾아 추모했다고 미국 CNN이 이란와이어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당시 헬리콥터들이 공중에서 감시하고 수많은 군경 인력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란 각지에서 아미니 1주기를 맞이해 벌어진 시위 모습이 올라왔다. 서부 도시 하마단에선 시위대가 손뼉을 마주 치며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이 총을 쏘자 달아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같은 영상이 올라오자 민영 타스님 통신은 조용한 하마단의 거리를 비추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비영리 독립언론인 HRANA 등을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세키즈와 사난다즈 등 쿠르드계 마을에서 사람들이 연행됐다고 전했다. 이에 관영 언론은 자살 공격 등을 계획한 테러리스트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란 당국은 괴한이 16일 이란 남부에서 바시즈 민병대를 총기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히잡 시위를 진압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집단이다. 이란 정보부는 해외 매체들에 대해 자국의 시위를 조장하는 보도를 할 경우 모종의 보복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했다. 영국 런던을 근거지로 자국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해 온 방송사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 정부의 위협을 이유로 올해 2월 생방송 스튜디오를 미국으로 옮긴 일이 있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 해외에서도 아미니 1주기를 맞아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아미니 사망 이후 지난 1년간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미성년자 71명을 포함한 500명 이상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은 다쳤다. 이란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해 오히려 서방이 자국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은 이슬람 율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 김재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실내공기질 관리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 본회의 통과

    김재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실내공기질 관리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재진 의원(국민의힘·영등포1)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실내공기질 관리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이 제320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전부개정안은 집단급식소의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를 위한 것으로 급식종사자들의 건강한 작업환경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학교 등의 급식종사자에게 폐암·폐결절 등 호흡기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산재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교육청 등이 실시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약 20%가 폐질환, 60여명은 폐암 의심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그 원인은 조리 중에 발생하는 연기, 미세먼지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급식조리실의 공기질과 환기설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급식종사자의 요구도 더 많아지고 있다. 김 원은 급식종사자의 건강한 작업환경을 위해 ‘서울시 실내공기질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했으며, 조례의 제명을 ‘서울시 실내공기질 관리 조례’;로 변경했다. 이번 전부개정조례안은 집단급식소의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를 위한 사업자의 책무와 시장의 지원 규정을 신설함과 동시에 실내공기질 관리 시행계획의 수립과 실내공기질 실태조사 등의 규정을 신설했다. 김 의원은 “조례의 전부개정을 통해 급식종사자의 산업재해를 예방, 건강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급식종사자분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질 좋은 급식이 학생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경기교육청, 한달 간 학교폭력 실태 표본조사…스토킹·강요 등도 포함

    경기교육청, 한달 간 학교폭력 실태 표본조사…스토킹·강요 등도 포함

    경기도교육청이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학교폭력 실태를 표본 조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4∼5월 전수 조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이번 조사는 도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가운데 4%를 표본 추출해 진행된다. 단순무작위추출 방식으로 조사 대상 학급을 선정했다. 조사 내용은 올 1학기부터 현재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이다. 신체·언어·사이버 폭력, 성폭력, 강요, 금품갈취, 스토킹, 집단 따돌림 등이 해당한다. 각 가정에서 PC나 모바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 홈페이지(http://survey.eduro.go.kr)에 접속해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인증번호 확인 후 참여하면 된다.
  •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400년 역사의 오해와 진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2년이 됐다.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군사적 응징을 택했다. ‘테러와의 전쟁’은 이후 20년간 이어지며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부시는 테러를 응징하는 보복 공격을 ‘십자군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를 악을 제거하려는 성전이라고 미화했다. 서양 중세의 폭력적인 사건인 십자군 전쟁을 성스럽고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하고 폭력을 정의로 위장하려고 했다. 그러자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도 알카에다의 투쟁을 침략에 맞서 이슬람을 방어하는 지하드로 규정했다. 이로써 사태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간 문명 충돌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는 지난 1400년간 서로 갈등만 한 것이 아니라 공존도 반복했다. 9·11테러 사건으로 이슬람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층 더해졌지만 두 종교 사이에는 생각보다 유사성이 많다. 이들은 아브라함을 신앙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기며 비슷한 교리도 상당하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지중해로 진출한 이슬람 사회는 서구 문명의 뿌리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였다. 이슬람 문화가 고대 그리스로마의 지식을 유럽에 전수했기에 르네상스 시대인 15세기에 잊혔던 고전 문화가 유럽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서구 문명의 스승 이슬람 부시 대통령은 보복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고 중세의 십자군 전쟁 개념을 소환했다. 하지만 정작 중세에 십자군 전쟁을 주도한 교황청조차 십자군 원정은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시인하며 용서를 구한 바 있다. ‘신이 원한다’라는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회의 내부 갈등을 외부로 돌리려는 세속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 같은 상태였다. 전쟁이 계속된 200여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무력으로 충돌한 기간은 50년이 채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십자군 원정은 두 집단이 접촉하면서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문화·경제 교류는 점점 잦아졌으며 그로써 서로에게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철학 지식이 아랍어로 번역됐고, 이것들이 다시 서유럽 세계에 소개되면서 그곳의 학술 언어인 라틴어로 재번역됐다. 이슬람 세계는 청결을 지켜야 한다는 종교적 계율 때문에 학자들이 위생 부분을 개선하려고 연구에 몰두했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의학자들이 쓴 저서를 아랍어로 번역했고 이를 토대로 많은 실험을 해 의학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 결과 이슬람의 의학 서적들이 서유럽의 의과대학에서 교과서로 채택됐고, 이들 대학은 오늘날까지도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요컨대 이슬람은 서양 문명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지중해의 시칠리아섬에는 오늘날 불법 이민자가 해마다 15만명 이상 들어온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고 한다. 이처럼 지금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가르고 있지만 역사 속 시칠리아는 두 대륙의 경계를 이루는 모서리가 아니라 둘을 잇는 연결 통로였다. 이 섬은 북아프리카로부터 이슬람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이자 유럽인이 지중해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약했다. 역사적으로 시칠리아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를 분리하는 장소가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해 이들이 공생하는 접경 공간이었다. 현실적 욕망에서 비롯한 십자군 전쟁 중에는 유럽인이 유대인을 박해하고 학살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특히 레콩키스타(Reconquista)로 불리던 재정복 운동을 벌인 결과 이베리아반도에 살던 무슬림과 유대인이 그리스도교인에게 쫓겨나자 이들을 기꺼이 받아 준 곳도 이슬람을 국교로 삼았던 오스만튀르크 제국이었다. 유대인은 정작 서구 그리스도교 사회보다 이슬람 세계에서 더 안정적으로 살게 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아랍인과 유대인이 오랫동안 종교적 갈등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음을 의미하니 오늘날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유대교·이슬람·그리스도교를 적대적 관계로만 이해하는 것은 역사 왜곡과 다름없다. 종교 간 공존과 협력 관계가 경색된 원인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세력이 이슬람 지역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이슬람 국가가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와 수탈에 시달렸다. 이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서구 열강은 다양한 방식으로 옛 식민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슬람 세계가 받은 상처와 저항적 민족주의가 종교적 전통과 결합하면서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배하고 착취했던 서구 사회와 문명을 증오의 눈길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들보다 뒤떨어졌던 서구가 식민종주국으로 군림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서구 제국주의가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어떻게 반미 감정을 가지게 됐는지는 종교적 이유보다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관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중동의 맹주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적 야망과 이 지역 석유 자원에 대한 욕심 앞에서 무너졌다. 대영제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 주던 수에즈운하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영국은 어떻게 해서든 이곳과 인접한 팔레스타인을 차지하고 싶어 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해인 1917년 11월 전쟁 후원자였던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에 자치 지역을 건설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가 했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밸푸어 선언문은 팔레스타인 내에서 일부 지역만 유대인 정착촌으로 인정했을 뿐이다. 따라서 유대인에게 성지 예루살렘을 약속하지도 않았고 팔레스타인 전체를 양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유대인의 민족 국가를 건설하자는 민족주의 운동인 시온주의 운동에 불이 붙어 세계 각국에서 유대인이 대거 이주해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이 강제로 차지했을 뿐이다. 밸푸어 선언문이 명시했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권과 종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밸푸어 선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을 여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이후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이 계속 패배하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했다.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는 서구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점차 세력을 규합했다. 즉 이슬람과 서구 문명 사이의 갈등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역사적 결과였다.●종교 간 평화적 공존의 경험 소환 서구 대 이슬람이라고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역사적 허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1990년대에 쓴 ‘문명의 충돌’에서 동서 냉전 대립이 문명 간의 갈등으로 다극화되면서 전쟁의 역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명충돌론을 설파했다. 그는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fault line)에 주목하면서 역사적으로 이곳은 피로 물든 경계선이었으며 21세기에도 서구 주도의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갈등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헌팅턴의 예견 이후 지난 30년을 돌아보니 코소보 전쟁,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서구와 이슬람 세계는 여전히 적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종교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던 기간이 그렇지 않았던 때보다 훨씬 길다. 또한 문명 간 경계는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가 만나 뒤섞여 새로운 것이 창조된 접경 공간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그리스도교와 유대교를 증오하거나 부시 대통령이 십자군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던 것은 자신들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짓이다. 우리는 이슬람·그리스도교·유대교가 역사상 가장 적대하는 시대를 사는 듯하다. 그래서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했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文정부 통계조작 논란’…“국민기망” vs “고용률 최고”

    ‘文정부 통계조작 논란’…“국민기망” vs “고용률 최고”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여러 분야에서 통계 조작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기간 고용률이 사상 최고였다는 보고서를 공유하며 반박에 나섰다. 감사원, 文정부 인사 검찰에 수사 요청 감사원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7년 6월~2021년 11월에 청와대 주도로 집값·고용 등 광범위한 분야에 통계 조작이 이뤄졌다는 내용의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4명(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등 전 정부 인사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홍장표 전 경제수석,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강신욱 전 통계청장, 윤성원 전 국토부 1차관, 김학규·손태락 전 한국부동산원장 등이 포함됐다. 감사원은 이 외에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의심하는 7명에 대해서도 수사참고자료를 보내 모두 29명이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다. 與 “‘소득주도성장’이라더니 ‘조작주도성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엉터리 경제정책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부동산 가격과 소득·고용·분배에 관한 정부 통계를 광범위하게 조작·왜곡했다”면서 “‘소득주도성장’이라더니 ‘조작주도성장’이 판을 친 무법천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당시 문 전 대통령이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도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도 국민 앞에 그 진실을 소상히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정권 내내 조작으로 연명하더니 이번에는 통계로 계보를 이었다”면서 “광범위한 ‘조작 정권’이자 ‘사기 집단’이란 비판을 조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작으로 흥한 정권, 조작으로 망한다”며 “윗선까지 철저히 파헤쳐서 국가 신인도에 해를 끼친 데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문재인 회계 조작, 바로잡아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이날 “주식회사 문재인 정권의 회계 조작 사건을 엄정하게 다스리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가 기본 정책인 통계마저 조작해 국민을 기망한 정부”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으로 치자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주주인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거래 상대방인 해외 투자자, 해외 시장을 속인 것”이라면서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도 회계 조작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文, ‘고용률 최고’ 보고서 공유하며 반박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기간 고용률이 사상 최고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유하며 반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9월 14일 발행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이사장 김유선)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 정책 평가’를 공유한다”면서 해당 보고서 링크를 게재했다. 이어 “문재인·민주당 정부 동안 고용률과 청년고용률 사상 최고, 비정규직 비율과 임금 격차 감소 및 사회 보험 가입 확대, 저임금 노동자 비율과 임금 불평등 대폭 축소, 노동 분배율 대폭 개선, 장시간 노동 및 실 노동 시간 대폭 단축, 산재 사고 사망자 대폭 감소, 노동조합 조직원 수와 조직률 크게 증가, 파업 발생 건수와 근로 손실 일수 안정, 고용 안전망 사각지대 해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 “결론 정해놓고 진행된 조작 감사” 더불어민주당은 감사결과를 ‘조작 감사’로 규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에서 “있지도 않은 통계 조작을 만들어낸 감사원의 조작 감사야말로 국기문란”이라면서 “애초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진행된 조작 감사였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역시 윤석열 대통령실의 첨병을 자처하는 게 감사원답다”라면서 “중립을 지켜야 할 감사원이 앞장서서 정권의 친위대를 자처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통계 체계 개편은 국가통계위원회의 의결을 거치고, 통계 조사와 작성에는 수많은 공무원과 조사원들이 참여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통계 조작은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교수됐다” 피해 폭로 간호사 ‘무죄’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교수됐다” 피해 폭로 간호사 ‘무죄’

    과거 선배에게 당했던 피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은 간호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조아람 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2)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와 선배 간호사인 B 교수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충청권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후 B 교수는 다른 지역의 한 전문대학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A씨는 2021년 3월 4일 간호사 온라인 커뮤니티 ‘너스케입’에 ‘9년 전 저를 태운 7년 차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님이 되셨대요’라는 제목으로 B 교수에 대한 허위사실을 쓴 혐의로 기소됐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을 지칭하는 용어다. A씨는 해당 글에서 “chest portable(이동식 엑스레이 촬영 기기) 오면 그 앞에서 보호장비 벗고 서 있게 시키면서 ‘방사능 많이 맞아라’ 낄낄거리고 주문을 외시던 분인걸요”, “동그란 립스틱을 썼는데 ‘네가 그렇게 싸구려를 쓰니까 그렇게 못생긴 거야. 나처럼 ○○을 써야지’(라고 했다)”, “다른 동기들은 살 빠지는 애들도 있는데 혼자 찐다고 그걸로 엄청 괴롭혔다”, “무릎 뒤를 발로 차서 넘어뜨리기도 하셨기에, 저는 겁을 먹어서 무슨 잘못인지 제발 알려달라고 비굴하게 말했었다”, “‘네가 그렇게 재수 없는 ×이라 네 엄마가 아픈 거야’ 등의 말을 했다” 등 B 교수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B 교수는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다음날인 3월 5일 같은 내용의 글을 또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간호사는 엑스레이 촬영 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므로 B 교수가 A씨에게 보호장비를 벗고 서 있게 시키면서 방사능 많이 맞으라고 주문을 외운 사실이 없다”며 A씨가 거짓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 구체적·상세히 진술…분명해 보여” 다만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허위 사실을 게시해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진술했고 동일한 피해를 당했거나 전해 들었다는 취지의 댓글, 댓글 작성자의 제보 등에 비춰 B 교수로부터 폭언, 폭행 등을 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교수 측 주장에 부합하는 사실확인서 등은 이를 작성한 이들이 직장과 경력 등으로 B 교수에게 유리하게 진술할 수밖에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B 교수는 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로서 사인(私人)이라 볼 수 없고, 과거 A씨를 비롯한 간호사들에게 폭언·폭행 등 가혹행위를 했는지 여부는 교수에게 후학을 양성할 자격이 있는지와 관련 있는 공적인 관심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에서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행해져 오는 태움과 같은 악·폐습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점, 글을 게시한 주요 동기와 목적은 간호사 집단, 구성원의 관심과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참교육’ 한다면서 “깜둥이”… 인종차별 논란 웹툰 연재 중단

    ‘참교육’ 한다면서 “깜둥이”… 인종차별 논란 웹툰 연재 중단

    인기 웹툰 ‘참교육’(글 채용택·그림 한가람)이 미국 등지서 금기시되는 ‘N워드’(N-word·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표현)를 작품 내에서 사용하는 등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아시아 전문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웹툰 ‘겟 스쿨드’(Get Schooled·‘참교육’의 영문 제목)는 영문 입장문을 내고 “한국 플랫폼에 게재된 125화 속 묘사로 심겨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참교육’ 측은 “이 에피소드는 현재 한국의 사회적 문제를 묘사하려는 목적으로 다문화와 이민자 가정이 처한 상황을 그렸으나, 안타깝게도 이들 집단에 대한 차별을 조장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우리는 독자들이 이런 사회적 문제를 되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에피소드를 제작했으나, 한국의 다문화 가정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더 크고 보편적인 사실과 차별의 범위를 간과했다”며 “어떤 표현들이 어떻게 인종차별적인지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웹툰 커뮤니티에 큰 고통을 줬다”고 말했다. ‘참교육’ 측은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거의 동질적인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런 무지와 제한된 시각으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함부로 사용해 사처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또 “(한국 플랫폼에 게재된) 해당 에피소드의 인종차별적 언어와 이미지는 편집 및 삭제됐고, 미국에서는 연재가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겟 스쿨드’ 최신 회차에 올라왔던 이 사과문은 16일 현재 미국에서 연재가 중단되면서 공개적으로 노출돼 있지는 않다. 문제가 된 125화가 삭제된 한국의 네이버웹툰에는 사과문 대신 “‘참교육’은 스토리 정비 차원에서 125화의 삭제와 장기 휴재를 진행하게 됐다. 구체적인 복귀 일정은 제공사와 협의해 추후 공지하겠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짤막한 공지만 올라와 있다. 논란이 된 ‘참교육’ 125화에는 한국의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중학생 황호준이 자신을 반에서 유일한 ‘순수 한국인’이라고 밝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학교 일진으로 거대한 체격의 이묵현은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그려진다. 그중 한 장면에서는 이묵현이 백인 혼혈인 교사에게 ‘미국에서 옐로우 ㅁ키(멍키·원숭이)라는 말 들어본 적 없느냐’며 조롱한다. 이에 교사는 흑인을 비하하는 ‘깜둥이’의 영어 표현인 N워드를 내뱉는다. 이 같은 장면들은 미국 등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이 됐다. ‘겟 스쿨드’의 팬이라는 한 흑인 여성은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실망감을 표현했고, 이 영상은 조회수 18만건, ‘좋아요’ 2만개 이상을 얻으며 웹툰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국내외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이던 ‘참교육’은 최근 ‘교권 보호’ 웹툰으로 홍보되기도 했다. 제작사 와이랩에 따르면 ‘참교육’은 체벌금지법 도입 후 교권이 붕괴하자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이 신설되고, 해당 기관 소속 현장감독관들이 문제 학교에 파견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0년 11월 처음 연재된 이래 네이버웹툰 월요일 연재작 인기 1위를 달성하고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렀으며, 지난달 시즌2 연재를 재개한 지 약 한 달 만에 월요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참교육’은 지난달 일본 라인망가 종합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고민정 “대통령실, 이재명 단식 안 말리고… 비정하다”

    고민정 “대통령실, 이재명 단식 안 말리고… 비정하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한 대통령실의 태도에 대해 “‘정말 그냥 금도를 넘어선 집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 1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는 걸 보면 아직 의지가 강하신 것 같다. 많은 주변 사람은 계속해서 단식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수년 동안에 여야 각 당이 여러 단식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면서 “저희가 그렇다고 해서 구걸할 생각은 전혀 없고 예상을 안 했던 바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대통령실의 비정함을 확인하는 순간들이어서 좀 씁쓸하긴 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할 거면 와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게(말로만 하는 중단 요청이) 참 ‘꼼수’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단식할 때 상대 당이 어떻게 했는지도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곡기를 끊은 사람 앞에 두고 막말과 조롱이 그 당에서 나왔던 것에 대해서 어떠한 경고 한마디 없는 상황에서 심지어 그렇게 말할 거면 와서라도 얼굴 같이 보면서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라며 “그게 그냥 (국민의힘의) 기본 상식이고 그런 아쉬움이 매번 뒤따른다. 그러다 보니 ‘꼼수’라는 비판을 자꾸 받는 거 같다”고 했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상경해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어떤 판단을 할지 제가 알지 못해서”라면서도 “지금은 사실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조건으로 해서 단식을 시작한 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제 그것을 우리가 목표로 잡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단식은) 나라가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막겠다는 대표의 의지다. 여기에 대해서 대답을 해야 할 곳은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그러나 그의 대리인인 정무수석이나 혹은 비서실장이나 국무총리나 이런 사람들이 나서기 마련인데 묵묵부답인 상황”이라고 했다.
  • 미국 교육당국은 학폭 사망 사건에 360억원 배상, 이렇게 책임집니다

    미국 교육당국은 학폭 사망 사건에 360억원 배상, 이렇게 책임집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학생의 유족이 교육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결과, 당국이 360억원 가까이 배상하고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국내에서도 학교 폭력 논란이 거센데 아예 배상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인데 배상금 액수도 놀랍기만 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모레노밸리 통합 교육구는 관할 중학교 학생이었던 디에고 스톨츠(사망 당시 13)의 법적 후견인에게 2700만 달러(약 359억 4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디에고는 부모를 잃었는지 삼촌과 이모가 법적 후견인으로 돼 있다. 이 가족의 변호사는 “미국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괴롭힘 사건 합의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서류에 따르면 모레노밸리의 랜드마크 중학교 학생이었던 스톨츠는 2019년 9월 16일 교내 남학생 2명에게 머리를 주먹으로 맞아 쓰러지면서 콘크리트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아흐레 뒤 숨을 거뒀다. 당시 동영상을 보면 한 살 위의 두 남학생이 정말 끔찍한 완력을 행사하는 것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유족은 이듬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학교 관리자들에게 디에고가 교내에서 반복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알렸는데도 관리자들이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괴롭힘을 막기 위한 조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2명을 포함해 다른 남학생들의 언어적·신체적 괴롭힘이 2년 가까이이어져 학교 교감에게 신고했는데도 학교 측은 해당 장면이 찍힌 교내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거나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 조치 등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흘 전에도 같은 학생들로부터 주먹질을 당했는데 과학 교사가 발견해 말렸다. 과학 교사는 교감에게 보안 카메라에 문제의 장면이 찍혔을테니 함께 보자고 간청하며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알렸는데도 교감은 끝내 영상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다음날 디에고 본인이 성인인 사촌 누나와 함께 교감을 찾아가 문제의 남학생들이 괴롭혀 견디기 힘들다며 학교 측의 조치를 요구했다. 교감은 알았다며 가해 학생들에게 사흘의 정학 조치를 내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해서 가해 학생들은 버젓이 등교해 앙심을 품었는지 정말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던 것이다. 사건 이후 가해자 둘은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으나, 47일 동안 소년원에 구금됐다가 보호관찰 명령을 받고 풀려났다. 당시 교장과 교감은 해임됐다. 교육구 측을 대리하는 변호사 마이클 말랏은 “우리는 이 사건이 어려운 법적 문제가 있는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인식했다”며 교육구는 이번 합의금을 “공정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모레노밸리 교육구의 교육감 마틴렉스 케지오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디에고의 사망 소식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원고 측 변호사는 “가족의 슬픔은 결코 사라질 수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진정한 변화가 나타나고 전국적으로 괴롭힘 방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김정은, 첨단 전투기 공장 시찰 마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김정은, 첨단 전투기 공장 시찰 마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전투기 생산 공장을 둘러본 뒤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7시 50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 등과 만난 뒤 곧바로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으로 이동했다. 유리 가가린 공장은 수호이(Su)27,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전투기 Su57 등과 함께 민간 항공기도 생산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함께 Su35·Su57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SJ)100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Su35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을 마친 뒤 오후 2시 34분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만투로프 장관은 “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우리의 선도적인 항공기 생산 시설을 보여줬다”며 “항공기 제작과 다른 산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도 텔레그램 계정에 김 위원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우리 아버지들과 할아버지들은 일본 군국주의와 싸웠고, 우리나라는 1950년대 미국 제국주의 야망에 맞서 싸우는 북한을 지원했으며, 오늘 우리는 서방 집단의 압력에 공동으로 맞서고 있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1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만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그가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이 유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보다 며칠 더 머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책으로 정책읽기] ‘강력한 지도자’가 강력하다는 착각

    [책으로 정책읽기] ‘강력한 지도자’가 강력하다는 착각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명령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불쌍한 아이크.”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이라는 주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해리 트루먼이 남겼다는 한마디다. 1952년 대통령 선거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후임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직전에 했다는 이 말은 결국 아이크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아이젠하워 임기 8년을 상징하는 말이 돼 버렸다. 트루먼이 “나는 온종일 여기 앉아서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해야 할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 대통령이 가진 권력이란 그게 전부다(36쪽)”라고 말했던 것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대통령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촌철살인이 아닐까 싶다. 새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취임하면 다들 ‘협치’니 ‘경청의 리더십’을 주문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뭔지 우리 스스로 혼란스러워 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여당 의원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인터뷰라도 하면 ‘내부 총질’이나 ‘X맨’이라는 비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나 의원총회에서 당대표가 제시한 안건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면 십중팔구 ‘리더십 위기’니 ‘계파 갈등 분출’이라느니 ‘봉숭아학당’이라는 논평이 쏟아지기 십상이다. 이런 현상은 지도자는 강력해야 한다는 혹은 강력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라도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지도자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강력하고도 유능한, 그러면서도 경청하고 토론을 즐기며 비판자들에게 관대한 지도자’라는, 아침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동화책에 나오는 ‘백마 탄 왕자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많은 이들은 ‘강력한 지도자’가 ‘유약한 지도자’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하다. 우리가 바라는 건 ‘백마 탄 왕자님’?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끊임없이 토론하며 갈등을 중재하고, 그런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보다는 갈등을 돌파해서 신속하게 결과물을 내는 게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만 봐도 이런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공교롭게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게 ‘결단력과 추진력, 뚝심’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강조하는 대표 브랜드 역시 ‘이재명은 합니다’ 즉 ‘결단력, 실천력, 돌파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당이나 야당은 물론 유권자들조차 ‘지도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를 당연시한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정치평론을 들어보면 얘기 태반은 여당 대표주자인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주자인 이 대표의 강점과 약점, 그들의 ‘리더십’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집중돼 있다. 야당 지지자 가운데 많은 이들이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근거로 희망회로를 돌린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주저하지 않고 야당의 불안요소로 꼽는다. 이런 마당에 대놓고 ‘정치지도자나 후보 개개인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강조하는 정치학자는 여러모로 낯설고, 생뚱맞다는 생각마저 든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를 지낸 저명한 정치학자인 아치 브라운이 쓴 <강한 리더라는 신화>는 “선거에서 당 대표가 승패를 가르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521쪽)”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리더의 개성과 리더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유권자의 선택이나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107쪽).” 오히려 반대다. “민주적 총선을 리더 개인에 대한 선거로 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분석이다(28쪽).” 저자는 정치학자 앤서니 킹을 인용해 “케네디가 승리한 것은 민주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것이 유력했던 해에 민주당 후보로 나왔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당시 미국 유권자의 과반수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오바마도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이길 확률이 높았던 해에 당선(107쪽)”된 게 더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고 평가한다. 지도자가 선거 좌우한다는 건 착시효과 상황이 이런데도 많은 이들이 지도자 개개인의 자질과 영향력, 권력, 지지층에 집착한다. 저자가 “많은 나라에서 정당과 언론이 정부 수반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정치인 다수와 대다수 정치 기자들의 성향을 반영할 뿐, 그것이 곧 유권자도 정부 수반에게 집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105쪽)”고 꼬집는 이런 경향은 정치 담론을 지도자 개개인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게 만들고, 그 결과로 ‘강력한 지도자가 더 좋은 지도자’라는 통념을 강화시킨다. <강한 리더라는 신화>는 ‘강력한 지도자가 더 능력있는 지도자’라는 상식에 도전하는 책이다. 서문 첫 문단부터 이런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큰 권력을 행사하는 리더일수록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통념이 착각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하고자 한다(16쪽).” 이를 위해 저자는 우리가 강력한 지도자 하면 떠올리는 세계 각국의 대통령, 총리, 독재자들을 분석한다. 정치학자로서 바람직한 정치 리더십 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다. 강력한 지도자는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강력한 지도자’가 실제로는 취약해지는 이유로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호가호위(狐假虎威)’ 혹은 ‘문고리 권력’ 문제다. 동서고금 강력한 지도자들에겐 공통적으로 문고리 권력이 존재했다. 왜 그럴까. 저자는 문고리 권력은 ‘강력한 지도자’의 근본속성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지도자가 다른 정치인들 혹은 국가 지도부와 차별화될수록 “비선출직 보좌관들의 개인적 영향력(28쪽)”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게 바로 문고리권력이다. ‘강력한 지도자’는 문고리 권력을 부른다 “리더 한 사람이 결정하는 사안이 늘어날수록 개별 정책에 대해 숙고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볼 시간은 줄어든다. 아무리 강한 리더라도 하루는 24시간뿐이기에 보좌관들이 리더의 이름으로(하지만 종종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상황이 닥친다(27쪽).” 굳이 ‘위대한 수령’이 다스리는, 민주주의와 인민은 의사결정에서 배제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모든 의사결정이 최고지도자에게 몰리게 되면 문제해결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결정이 정부 수반에게만 몰리면 그가 문제의 답을 찾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그러나 보통 불충분한) 시간을 투입할 수 있을 때까지 대응이 지연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진다(497쪽).” 이런 문제가 특히나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대외정책이다. 저자는 히틀러의 소련침공,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하지 않을거라 믿었던 스탈린,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히틀러와 뮌헨협정을 체결했던 체임벌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던 소련 지도자들, 이라크침공에 동조했던 토니 블레어 등 다양한 대외정책 실패사례를 통해 ‘강력한 지도자’가 어떻게 실패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권위주의 정권의 경우에도 보통 과두제가 일인 독재에 비해 폐해가 덜하다”면서 “단 한 명의 정치 리더가 지배자로 군림하는 통치 형태보다 훨씬 바람직한 방식은 집단지도체제(18쪽)”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강한 리더라는 신화>가 조언하는 정치 지도자의 자세란 이런 것이다. “리더에게는 자기 뜻을 진지하고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그와의 의견 충돌을 마다치 않는 상당한 정치적 위상을 가진 동료들이 필요(40쪽)”하고 “정부 수반은 동료 정치인들을 설득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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