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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은 동색?… “친한 친구 사이, 두뇌 활동도 비슷”

    초록은 동색?… “친한 친구 사이, 두뇌 활동도 비슷”

    친구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같은 일을 겪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뇌파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꿔 말하면 두뇌 활동만 봐도 친구 사이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 공동 연구팀이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뉴스·뮤직비디오·코미디·다큐멘터리)의 짧은 영상을 각각 보여주고 뇌의 어느 부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지 뇌스캔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친구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뇌파 반응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구 끼리는 사이가 좋을수록 정서적 반응과 수준 높은 논리적 사고, 그리고 집중력 등에 관여하는 뇌 부위의 신경 패턴에 유사성이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친구들은 가장 비슷한 신경 활동 패턴을 보였고 친구의 친구들이 그 뒤를 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의 뇌가 어떤 영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만 봐도 그들이 누구와 친구인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전산사회신경과학연구소의 소장인 캐럴린 파킨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친구 사이인 사람들은 주변 세상을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본 영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연설에 유머를 섞는 점을 두고 언론인들이 찬반 논쟁을 벌이는 토론 장면과 신체적 특징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그린 감성적인 뮤직비디오, 코스타리카의 아기 나무늘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리고 동성애자들의 결혼식 장면 등이 있었다. 사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간관계는 ‘유유상종’임을 이해했다. 나이와 외모, 민족적 배경, 그리고 기타 인구통계학적 분류가 같은 사람끼리 어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이런 성향이 점차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유사성’의 원칙에 따라 사회적인 결속력과 공감, 그리고 마찰 없는 집단행동 등이 선호된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자신과 분명히 다른 ‘같은 종족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 구축된 관계는 실질적인 업무 위주이며 오래 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탈리아 휘틀리 심리학·뇌과학 교수는 비슷한 사람끼리 추구해 생기는 단점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휘틀리 교수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만 주변에 있으면 같은 의견만 증폭돼 울리는 일종의 ‘반향실’(에코 체임버)이 형성돼 한쪽에만 치중될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이미 지닌 자기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항상 제공해주는 인터넷 게시판에 의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살아간다”면서 “사람들의 뇌 작용을 이해하려면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 속에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정신이 어떻게 서로 형성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tomwang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한 친구 사이, 두뇌 활동도 비슷하다”(연구)

    “친한 친구 사이, 두뇌 활동도 비슷하다”(연구)

    친구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같은 일을 겪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뇌파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꿔 말하면 두뇌 활동만 봐도 친구 사이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 공동 연구팀이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뉴스·뮤직비디오·코미디·다큐멘터리)의 짧은 영상을 각각 보여주고 뇌의 어느 부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지 뇌스캔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친구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뇌파 반응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구 끼리는 사이가 좋을수록 정서적 반응과 수준 높은 논리적 사고, 그리고 집중력 등에 관여하는 뇌 부위의 신경 패턴에 유사성이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친구들은 가장 비슷한 신경 활동 패턴을 보였고 친구의 친구들이 그 뒤를 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의 뇌가 어떤 영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만 봐도 그들이 누구와 친구인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전산사회신경과학연구소의 소장인 캐럴린 파킨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친구 사이인 사람들은 주변 세상을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본 영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연설에 유머를 섞는 점을 두고 언론인들이 찬반 논쟁을 벌이는 토론 장면과 신체적 특징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그린 감성적인 뮤직비디오, 코스타리카의 아기 나무늘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리고 동성애자들의 결혼식 장면 등이 있었다. 사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간관계는 ‘유유상종’임을 이해했다. 나이와 외모, 민족적 배경, 그리고 기타 인구통계학적 분류가 같은 사람끼리 어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이런 성향이 점차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유사성’의 원칙에 따라 사회적인 결속력과 공감, 그리고 마찰 없는 집단행동 등이 선호된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자신과 분명히 다른 ‘같은 종족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 구축된 관계는 실질적인 업무 위주이며 오래 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탈리아 휘틀리 심리학·뇌과학 교수는 비슷한 사람끼리 추구해 생기는 단점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휘틀리 교수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만 주변에 있으면 같은 의견만 증폭돼 울리는 일종의 ‘반향실’(에코 체임버)이 형성돼 한쪽에만 치중될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이미 지닌 자기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항상 제공해주는 인터넷 게시판에 의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살아간다”면서 “사람들의 뇌 작용을 이해하려면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 속에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정신이 어떻게 서로 형성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tomwang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같은 공간, 같은 업무… 방호원은 공무원, 청원경찰은 非공무원

    [커버스토리] 같은 공간, 같은 업무… 방호원은 공무원, 청원경찰은 非공무원

    청원경찰은 서럽다. 공무원도 일반 노동자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 때문이다. 복무 및 징계는 공무원법을 적용받으면서도 해당 사업장이 고용하는 형태여서 신분은 일반 노동자이다. 실제 업무에서 벌어지는 민원인과의 소송, 고소 등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청원경찰은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의 제한된 경비구역에서 경찰관 직무를 수행하는 ‘무기계약직’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만 2000여명에 달한다. 1962년 청원경찰제도가 도입될 당시 국가기관 및 지자체 소속 청원경찰의 신분은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1973년 민간부분 청원경찰 배치를 확대하는 내용의 시행령에 따라 공무원 신분을 잃어버렸다. # 청원은 제복·방호원은 사복 근무… 복지 비슷 반면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방호원(방호직 공무원)은 1989년 비정규직에서 기능직 공무원으로 전환됐다. 방호직 공무원은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에서 해당 청사를 방호하고 민원인을 안내하거나 질서를 유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경기도청의 경우 소속된 청원경찰은 102명, 방호직 공무원은 11명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청원경찰은 제복을, 방호원은 사복을 입는 것 말고는 업무상 크게 다를 바 없다. 급여나 후생 복지 등 처우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년도 똑같이 만 60세이다. # 청원경찰은 기관이 필요할 때 개별 채용 하지만 채용절차는 다르다. 방호직 공무원은 공무원임용 절차에 따라 9급 일반직 공무원(방호직결)으로 선발하고 기관별로 정원 기준도 마련돼 있다. 청원경찰은 기관의 필요에 따라서 지방경찰청장의 승인을 받아 개별 채용한다. 경찰공무원은 임용 후 4년이면 경장으로 근속승진하며, 경위까지는 15년 6개월이 소요된다. 청원경찰과 같은 기관에서 유사한 업무를 하는 방호직 공무원은 경찰 경장에 해당하는 8급까지 근속승진하는 데 5년 6개월이 걸리며, 경위에 해당하는 6급은 23년 6개월이 소요된다. 반면 청원경찰은 경장 상당은 15년, 경위 상당까지는 30년이 걸린다. 이는 방호직 공무원과 비교해 10년가량 늦다. 전국 청원경찰친목협의회 관계자는 “지자체 청원경찰은 비록 국가경찰보다 직무강도나 직무난이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같은 기관에서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방호직 수준에 맞춰주는 게 현 정부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 비정규직 신분… “승진·수당·휴가 차별” 경기도 관계자는 “청원경찰과 방호직 공무원 간 차별을 두지 않으려고 후생 복지 등 각 분야에서 똑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들이 신분 회복을 요구하는 것은 공직자라는 소속감과 가족을 향한 자긍심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원경찰 측은 곳곳에서 적지 않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방호직은 최저 승진연수만 넘기면 심사승진을 할 수 있고, 승진연수를 넘겼을 경우 대우 공무원수당을 지급받는 등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은 “경기도와 도 출자·출연기관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이 유급휴가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관행처럼 유지돼 왔던 청원경찰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다소나마 해소해 주자는 차원에서 제도개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경찰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 신분 회복을 위한 건의서’를 청와대·관련 부처 등에 제출하는 등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0년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청목회 사건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간부들이 청원경찰 처우 개선 입법을 목적으로 여야 국회의원 38명에게 3억여원의 후원금을 건넨 사건이다. 청원경찰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금품 로비 사실이 뒤늦게 검찰에 적발되면서 청목회 회장과 사무총장 등 3명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 헌재 판결로 청원경찰 노동3권은 보장 다행히 청원경찰의 노동권은 보장받게 됐다. 청원경찰법은 국가공무원법 66조 1항에 따라 청원경찰의 노조 가입이나 집단행동을 금지해 왔으나 최근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청원경찰의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모두 금지한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것이다. 헌재는 “청원경찰의 업무가 공공성이나 사회적 파급력은 군인이나 경찰에 비교해 견주기가 어려운 데도 군인·경찰과 마찬가지로 노동 3권을 획일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침해 최소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민원인은 “네까짓 게” 윗선에선 “네가 참아”… 경비원이 아닙니다 공무수행 청원경찰입니다

    [커버스토리] 민원인은 “네까짓 게” 윗선에선 “네가 참아”… 경비원이 아닙니다 공무수행 청원경찰입니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 30분쯤 전북 군산시청 4층 시장실로 민간인 10여명이 들어가는 모습이 방재센터 폐쇄회로(CC)TV 모니터에 나타났다. 청원경찰 8명이 즉시 올라가 보니 남성 5명이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고 수행비서와 여비서가 시장 집무실 문 앞을 간신히 막아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비서실장이 “약속 없이 찾아와 막무가내 시장실로 들어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강제로 문을 열려는 남성들을 청원경찰들이 한 명씩 뒤로 밀어내자 “경비들이 시민들을 폭행한다”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5분 동안 소동이 계속되자, 문동신 군산시장이 “무슨 일인지 들어보자”며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민원인 대표 7명은 “일개 경비들이 시장을 만나러 온 시민들에게 강압적으로 완력을 행사했다”며 먼저 사과를 요구했다.그러나 당시 청원경찰들은 근무복 점퍼가 찢어지고 신분증이 파손됐으나 민원인들은 이상이 없었다. 현장에 있던 20여년 차 한 청원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정당한 공무를 수행 중이었는데도 사회적 인식은 ‘경비원’이라 무조건 하대를 하고 욕설을 퍼붓더라”면서 “막상 담당 공무원이나 시장을 만났을 때는 태도가 상당히 부드러워진 것을 보면 ‘우리가 정규직 공무원이었다면 이 정도까지 무시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친노동자 정부 출범 후 사회 곳곳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약자 배려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1만 2000명에 이르는 청원경찰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청원경찰은 국가기관과 공공단체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중요기관이 경비·보안 업무를 필요로 할 때 지방경찰청장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 채용하는 ‘무기계약직’이다. 1962년 기존 경찰인력 부족을 보완하고 중요시설 경비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입했다. 그러나 일반 ‘경비원’으로 인식되면서 사기 저하는 물론 공무집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군산시청 청원경찰 김영출(45)씨는 사물함에 근무복이 한 벌 더 있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청사에 무단 진입한 민원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단추가 떨어지고 옷이 찢어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얻어맞는 일도 있다. 김씨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공무집행 방해죄’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시장, 군수 등 자치단체장 입장에서는 주민 모두가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한 청원경찰은 “윗선에서 ‘참아라’ 하기 때문에 실제 주민들을 고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 청원경찰 조원동(26)씨는 백석대 경호학과를 졸업한 태권도 4단, 합기도 3단 등 무도 10단 보유자다. 인천공항 특수경비원직에 근무하다 지난해 부천시청 청원경찰 공채에 합격했다. 그는 “선망하던 청원경찰이 됐으나 막상 현업에 들어와 보니 시민들이 우리를 일반 경비원으로 보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특히 방호업무가 핵심업무인데도 민원인들이 “네가 뭔데 우리를 막느냐”며 따질 때 서글픔을 넘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파트 재건축 행정에 화가 난 주민 일부가 지정된 시위 장소를 벗어나 청사에 난입했다. 조씨는 “지정된 장소로 돌아가셔야 한다”며 복도에 앉아 농성 중인 주민들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자 돌아온 답은 그를 한없이 초라하게 했다. 60대 남성은 손가락질까지 해 가며 “네까짓 게 뭔데 경비원 주제에 나가라고 하느냐”고 버럭 소릴 질렀다.전북 한 지자체에서도 복지부서에서 난동을 피우던 취객을 청원경찰이 어렵게 끌어내 경찰에 인계한 적이 있다. “네까짓 게 뭔데”라며 막무가내 난동을 피우던 이 민원인은 경찰관이 나타나자 ‘언제 그랬냐’ 싶게 즉시 조용해지더란다. 결국 경찰관은 “잘 달래 보내시라”고 하고는 그냥 되돌아갔다. 경찰관이 안 보이자 이 민원인은 “권한도 없는 자식들이 왜 나를 막느냐”며 또다시 소란을 피웠다. 다시 연락받은 경찰은 “별거 아닌데 잘 달래 보내시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무기계약직’이라 겪는 설움도 있다. 부산 수영구청 청원경찰 일부는 지난 10월 몸싸움을 벌인 민원인들로부터 고소를 당했지만,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송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광안1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소음 분진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20여명이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구청 앞에서 집단행동을 하자, 청원경찰 2명이 이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주민 4명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청원경찰 2명도 2주 진단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청원경찰 2명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고소를 당한 청원경찰들도 주민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맞고소했다. 청원경찰이 민원인을 맞고소한 것은 무기계약직인 청원경찰이 민원인의 고소에 보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청원경찰은 청사 경비 등의 업무를 하지만 공무원 신분이 아니다. 청원경찰법 및 시행령 등에 산업재해로 인한 보상규정은 있지만 실제 업무에서 벌어지는 소송·고소 등에서 비용을 보전받는 규정은 없다. 맞고소로 원만하게 합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찰 역할을 하면서도 위계질서를 확립할 마땅한 호칭도 없다. 30여년을 경기 안양시에서 청원경찰로 일해 온 김모(55)씨는 현재 직급이 없다. 순경·경장·경사·경위 등으로 불리는 경찰과 달리 청원경찰은 형식적인 계급장은 있지만 단일 직급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무 연수에 상관없이 신분상 모두 똑같은 청원경찰일 뿐”이라며 “‘형님’, ‘선배’ 등 상황에 따라 제멋대로 부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방호직처럼 공무원 신분 회복이 중요하지만 먼저 직급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씨 역시 “시민들이 우리를 단순 경비원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어깨에 일반 경비원들처럼 ‘무늬만 계급장’인 견장을 부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사불란한 지휘가 이뤄지려면 경찰, 군인과 같은 계급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교조 2000명 연가투쟁… 교육부 “불법이지만 징계 안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5일 법외노조 통보 철회와 교원평가·성과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하루 동안 연가투쟁을 벌였다. 교육부는 연가투쟁이 법령 위반임을 인정하고도 정치적인 집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처벌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검찰 고발까지 했던 이전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연가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이어 갔다. 교사들의 대규모 연가투쟁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만 3000여명 가운데 2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새 정부 관계자들과 2월부터 30여 차례 만나 법외노조 통보를 즉각 철회해 달라며 일관된 요구를 했고, 늦어도 내년 3월 신학기 전까지 철회해 달라고 했지만 정부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면서 “좌고우면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종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도 연대사에서 “지난 3년간 노동 탄압에 맞서 싸웠고 박근혜도 쫓아냈다”며 “연말까지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를 노동 탄압 정부로 규정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가투쟁이 공무 외 집단행동 금지와 방학 중에만 연가를 내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교원휴가업무 처리요령’ 등을 위반한 것은 맞다”면서도 “지난 정부에서 정권 퇴진을 주장했던 것과 달리 정치적인 의도가 없어 별도 징계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의도’의 기준에 대해서는 “집회 이후 종합적으로 숙고해 검토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번 연가투쟁은 앞서 고용노동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전교조가 해직자를 노조 전임으로 둔 것을 이유로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전교조는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했다. 전교조 상고에 따라 현재 이 건은 대법원에 610여일째 계류 중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전교조 사이에 화해 무드가 형성됐지만, 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관계도 급랭했다. 연가투쟁 전 교사들이 수업 시간표를 변경하는 식으로 조치해 이날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출장, 병가, 연가, 특별휴가, 조퇴 등으로 이유를 써냈고, 교육부도 지난 12일 ‘소속 교원의 복무에 신경을 써 달라’는 정도의 공문만 보냈다”면서 “교사가 학교장 허락 없이 학교를 무단이탈한 사실이 드러나거나 학교장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이상 교사에 대한 처벌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차가운 아파트 속 뜨거운 사람을 보다

    차가운 아파트 속 뜨거운 사람을 보다

    가치있는 아파트 만들기/정헌목 지음/반비/384쪽/1만 8000원혐오와 선망, 비판과 열광. 도시의 풍경에서 이런 극단의 양가적 감정을 품게 하는 대상은 뭘까. 특히 우리나라 모든 지역을 균질한 황막함으로 채운 주인공이자 부동산 투기의 주범이지만 대부분의 도시민들이 안온함을 느끼며 찾아드는 공간. 바로 아파트다. 아파트는 국내 도시민 70% 이상이 거주하는 우리 삶의 절대적인 터전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을 휩쓴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은 집값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불안과 긴장관계, 재건축을 향한 열망 등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 주는 압축적인 공간이 됐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이렇게 우리의 삶과 사회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아파트’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과 관계, 욕망과 실천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아파트 관련 책들은 다수 출간됐지만 이번 책은 인류학의 주요 연구 방법론인 민족지(일정 기간 특정 사회집단의 활동에 참여하며 집단을 연구하는 방식)로 쓰여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실제 주민들의 삶과 상호작용을 촘촘히 살피면서 아파트란 주거 공간의 가치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도권의 한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인 ‘성일 노블하이츠’(가명)에서 2011년 초부터 2013년 초까지 2년간 현장연구에 몰두했다. 2005년부터 8년간 온라인 입주민 카페에 올려진 수만건의 게시물과 댓글도 읽으며 입주민들 간의 교류도 꼼꼼히 들여다봤다. 연구 전 저자에게 높은 담장으로 외부인들에게 ‘빗장을 지른’ 아파트는 물리적인 차원뿐 아니라 높은 부동산 가격이라는 상징적 차원에서도 바깥 사람들에게 장벽을 친 곳이자 무관심의 문화가 만연한 공동체 파괴의 공간으로 여겨졌다.60개동, 5000가구가 살고 있는 ‘성일 노블하이츠’는 이를 뒷받침할 전형적인 중산층의 안락한 삶터로 보인다. 단지 외곽을 두른 10m 높이의 방음벽이나 단지 내 1000여개에 이르는 CCTV, 꽤 이른 시기부터 ‘차 없는 아파트’를 실현한 것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사고와 주민들의 세세한 일상은 아파트를 향한 고정관념에 금을 낸다.더이상 아파트가 반복 매매를 통한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게 된 현실에서 성일 노블하이츠의 사례들은 아파트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안전, 개인주의, 생활의 편리함 등 다양한 가치들이 혼재하는 장소임을 보여 준다. 특히 8살 어린이가 어머니와 동행한 등굣길에 음식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즉사하는 비극적인 사건은 아파트가 언제라도 공동체 출현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관계의 공간’임을 드러냈다. 아이의 죽음을 초래한 문제의 원인과 책임 추궁에 나선 350여명의 젊은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집단행동은 ‘아파트 값 하락 우려’에 사건과 거리를 두는 대다수의 입주민들과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름을 극적으로 대비시켰다. 이 사건은 안전한 환경이 전제된 값비싼 주거지에서도 사회적 참여로 형성된 공적인 소통이나 관리가 부재하다면 주민들이 원하는 안전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아파트는 한쪽에서는 자산을 불리는 수단이, 한쪽에서는 주거 불안에 내몰리는 무대가 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성일 노블하이츠의 예에서 보듯,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다수가 살아가는 생의 터전이라는 사실만은 고정돼 있다. 때문에 저자는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아파트에서도 정치적 각성의 계기와 공동체의 가능성은 언제든 움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무서 군집생활하는 벌레 떼, 도대체 왜?

    나무서 군집생활하는 벌레 떼, 도대체 왜?

    나무에 촘촘히 박혀 군집생활하는 벌레 떼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8월 26일 페루 마드레데디오스 주 타보파타의 한 나무에서 무리생활하는 벌레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생물학자 아담 포메란츠(Adam Pomerantz)가 촬영한 영상에는 나무 줄기에 톱니모양의 벌레 무리들이 집단행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기괴한 광경을 직접 목격한 포메란츠는 “벌레들이 방어 기제의 일부로 함께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대 박사 과정의 아론(Aaron)은 “이 모습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며 “이들의 집단행동은 생존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마리의 벌레는 배고픈 새나 거미에 의해 잡아먹힐 수 있다. 군집생활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움직이며 포식자가 두려워할만큼 더 큰 동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영상= SHOWBIZ and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요구…김상곤 “대법 판결 지켜봐야”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요구…김상곤 “대법 판결 지켜봐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오는 24일 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 연가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법외노조 문제는 대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12일 말했다. 전교조 연가 투쟁에 대해 ‘위법’이라는 입장을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을 이번 주쯤 마련하겠다고 했다.김 부총리는 전교조 연가 투쟁의 시발점이 된 2013년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 “기본적으로 고용노동부의 판단”이라면서 “현실적으로는 대법원 판단을 지켜보는 게 수순”이라는 의견을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앞서 고용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전교조가 해직자를 노조 전임으로 둔 것을 이유로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했다. 전교조는 이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했다. 해당 사건은 전교조가 상고해 현재 대법원에 580여일째 계류 중이다. 전교조는 지난 6일 전체 조합원 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진행해 24일 연가 투쟁을 확정했다. 법외노조 철회와 교원평가·성과급 폐지를 위해 올해 5월부터 20차례 넘게 정부와 접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연가 투쟁은 법적으로 파업할 수 없는 교원들의 최고수위 쟁의행위로, 박근혜 정부는 이를 위법으로 규정했다. 김 부총리의 기조도 일단은 ‘위법’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에서 관련되는 법을 어떻게 유연하게 해석할 거냐 하는 문제는 있다”고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도 열어 놨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 존중 사회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전교조 주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노조 아님 통보와 성과급제 폐지 등 요구 자체는 합리성이 어느 정도 있는 면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이와 관련, “새 정부 들어서 최초의 대규모 집단행동이기 때문에 이번 주쯤 교육부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총리는 “전교조 측을 직접 만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담당 부서에서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바른정당 운명의 날은 11월 15일?

    바른정당 운명의 날은 11월 15일?

    보조금 14억 → 6억으로 대폭 축소… 내년 지방선거 등 살림살이 타격 바른정당이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당내 통합파가 탈당 디데이를 ‘11월 15일’ 이전으로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11월 15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분기 경상보조금 지급일로 바른정당이 이날까지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보조금 지급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29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의석수(20석) 기준으로 바른정당이 받을 4분기 보조금은 14억 7600만 원이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 10명이 11월 15일 이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조금은 5억 98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동시에 살림살이에도 타격을 입는 셈이다. 만약 바른정당 통합파가 11월 15일 이후 탈당을 감행하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14억여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앞서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31일까지는 탈당 등 집단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11월 13일을 ‘마지노선’으로 잡아 놓은 만큼 탈당 시점은 이르면 11월 첫째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친박 청산’을 놓고 내홍에 휩싸이면서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시점 역시 11·13 전대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지면 다른 정당의 보조금은 소폭 오른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의석 수(121석) 기준 4분기 30억 8600만원을 받을 예정이지만 2억 4200만원 늘어난 33억 2800만원을 받게 된다. 한국당은 의석수가 107석에서 117석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보조금 역시 30억 9200만원에서 34억 500만원으로 증가한다. 국민의당은 의석수(40석) 변화 없이도 배분되는 보조금은 21억 6900만원에서 25억 1300만원으로 오른다. 이 밖에 비교섭단체의 경우 정의당(6억 700만원), 새민중정당(1400만원), 대한애국당(700만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 일부(10명)는 한국당에, 일부(10명)는 국민의당에 합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이 받는 보조금은 5억여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의석수 50석을 확보하면서 보조금 26억 8800만원을 받게 된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35억 2400만원과 36억 1100만원을 받는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선관위는 4분기 경상보조금 총액(105억 3500만원)의 50%를 교섭단체 구성 정당에 같게 배분하고 5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에 5%를 지급한다. 그리고 남은 금액 중 절반은 지급 당시 의석 비율에 따라, 나머지는 20대 총선 득표수 비율(한국당 38.88%, 민주당 33.87%, 국민의당 22.46%, 정의당 4.79%)에 따라 나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분당 속도내는 바른정당 통합파 … 새달 3일 ‘탈당 분수령’

    분당 속도내는 바른정당 통합파 … 새달 3일 ‘탈당 분수령’

    황영철 “최소 7~8명 함께할 것”… 한국당 새달 3일 박근혜 출당 결정 바른정당 전대 후보 등록 마무리… 유승민·정운천 등 6명 경선 돌입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바른정당 통합파가 29일 만나 통합 방식과 탈당 시점에 대해 논의했다.김무성 의원을 구심으로 한 통합파는 당 대 당 통합을 목표로 다음달 1일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을 끝까지 설득하자는 데 중지를 모았다. 탈당 시점은 다음달 3일 예정된 한국당의 최고위원회 결과를 주시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당 최고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통합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김무성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해외 국정감사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주재한 모임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오신환, 정양석, 주호영, 황영철 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통합파 가운데 이종구, 홍철호 의원은 불참했다.황영철 의원은 회의 뒤 “한국당 최고위에서 내리는 결과가 이번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통합파 탈당의 최대 변수로 한국당의 인적 청산 의지를 꼽았다. 이어 “1~2명 선도 탈당은 없고 최소 7~8명 이상이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통합의 최소 명분으로 요구해 왔다. 만약 한국당이 명분을 마련해 주는 데 실패하면 통합파의 집단행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통합파 측이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보수대통합’만 앞세워 탈당할 수도 있지만 바른정당의 창당 명분이 ‘친박(친박근혜) 청산과 보수 혁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통합 방식을 둘러싼 통합파 내 이견도 남아 있다. 친박 청산이 늦어질 경우 빨리 탈당해 한국당 홍준표 대표 측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진정한 보수 통합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유승민 의원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본격적인 전당대회 경선에 돌입했다. 후보로는 유 의원, 정운천 의원,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인숙 의원 등 모두 6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다음달 3일과 5일 경선 토론회를 거쳐 6일에는 방송 2사(KBS·SBS) 초청토론회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그 전에 의원 1명이라도 탈당하면 교섭단체 의원 수에 미달해 공중파에서 토론회를 열지 못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바른정당 운명의 날은 11월 15일?

    [단독]바른정당 운명의 날은 11월 15일?

    바른정당이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당내 통합파가 탈당 디데이를 ‘11월 15일’ 이전으로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월 15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분기 경상보조금 지급일로 바른정당이 이날까지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보조금 지급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29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의석수(20석) 기준으로 바른정당이 받을 4분기 보조금은 14억 7600만 원이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 10명이 11월 15일 이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조금은 5억 98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동시에 살림살이에도 타격을 입는 셈이다. 만약 바른정당 통합파가 11월 15일 이후 탈당을 감행하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14억여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앞서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31일까지는 탈당 등 집단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11월 13일을 ‘마지노선’으로 잡아 놓은 만큼 탈당 시점은 이르면 11월 첫째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친박 청산’을 놓고 내홍에 휩싸이면서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시점 역시 11·13 전대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지면 다른 정당의 보조금은 소폭 오른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의석 수(121석) 기준 4분기 30억 8600만원을 받을 예정이지만 2억 4200만원 늘어난 33억 2800만원을 받게 된다. 한국당은 의석수가 107석에서 117석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보조금 역시 30억 9200만원에서 34억 500만원으로 증가한다. 국민의당은 의석수(40석) 변화 없이도 배분되는 보조금은 21억 6900만원에서 25억 1300만원으로 오른다. 이 밖에 비교섭단체의 경우 정의당(6억 700만원), 새민중정당(1400만원), 대한애국당(700만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 일부(10명)는 한국당에, 일부(10명)는 국민의당에 합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이 받는 보조금은 5억여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의석수 50석을 확보하면서 보조금 26억 8800만원을 받게 된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35억 2400만원과 36억 1100만원을 받는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선관위는 4분기 경상보조금 총액(105억 3500만원)의 50%를 교섭단체 구성 정당에 같게 배분하고 5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에 5%를 지급한다. 그리고 남은 금액 중 절반은 지급 당시 의석 비율에 따라, 나머지는 20대 총선 득표수 비율(한국당 38.88%, 민주당 33.87%, 국민의당 22.46%, 정의당 4.79%)에 따라 나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특조위 무력화 앞장선 박근혜 등 13명 검찰 고발”

    세월호 유가족 “특조위 무력화 앞장선 박근혜 등 13명 검찰 고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지난 정부 청와대 주요 인사들, 그리고 옛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으로 임명된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한다.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4·16국민조사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특조위 무력화에 앞장선 13인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 오른 인물들은 박 전 대통령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유기준·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윤학배 해수부 차관,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이헌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고영주·차기환·황전원·석동현 전 특조위원이다. 이 중 이헌 전 부위원장은 현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고영주 전 특조위원은 현재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방문진은 공영방송 MBC 대주주다. 또 현정택 전 수석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지내고 있다. 세월호 유족 등은 청와대·해수부 관계자들에게 형법상 직권남용과 세월호 특별법상 위계 등에 의한 직무수행 방해 혐의를, 옛 새누리당 추천 특조위 위원에게는 직권남용의 공동정범 및 국가공무원법상 ‘공무 외에 범죄행위를 위한 집단행동’ 혐의를 적용해 고발할 예정이다. 세월호 유족 등은 ‘특조위의 대통령 7시간 조사를 방해하고 특조위를 무력화·폐지하라’는 지시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캐비닛에서 최근 발견됐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고발 대상자들이 이를 충실히 이행해 특조위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특조위가 법으로 보장받은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지 약 10개월 만에 해산된 데 대한 책임이 고발 대상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호영 전 특조위 조사관은 “2015년 11월 19일 특조위 (구) 여당 추천 위원들은 ‘대통령의 7시간 조사가 의결될 경우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해수부 문건’이 보도된 것도 모른 채 당일 똑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벌이는 등 특조위 조사를 방해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해수부와 옛 여당 추천 위원들은 해수부 문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헌 이사장은 ‘특조위 부위원장 시절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고 하자 정부와 청와대 측이 펄펄 뛰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지난해 12월 언론사 칼럼을 놓고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 이 이사장은 ‘누가 펄펄 뛰었느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라면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조정)수석이었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의원, 정책조정수석은 현정택 원장이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7시간 30분에 대해 특조위가 조사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과 차관도 ‘7시간을 막으라’고 했냐”는 백 의원의 질문에 “제가 듣기에는 반대하는 취지였다”고 답했다.그동안 ‘세월호 7시간’이라 함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받고 오전 10시 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린 뒤로 같은 날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었던 행적을 가리켜왔다. 하지만 최초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가 아닌 오전 9시 30분이었다고 최근 청와대가 밝히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문의 행적은 ‘7시간’에서 ‘7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 세월호 유족 등은 이날 과거 검찰이 ‘해수부 문건’을 토대로 한 고발을 각하처리 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제 새로운 혐의사실이 드러나고 직권남용 정황도 분명해지고 있는 만큼 과거의 부실수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청원·최경환 6년간 朴 팔아 호가호위”

    “서청원·최경환 6년간 朴 팔아 호가호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홍 대표는 23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고 직격타를 날렸다. 홍 대표는 서·최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를 거부한 것과 관련,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한다”면서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기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서야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또 “6년 동안 이 당을 농단했던 사람들인데 쉽게 물러나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친박계는 홍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행동 등 ‘전면전’도 피하지 않을 태세다. 양측의 갈등은 오는 30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및 서·최 의원의 제명을 결정짓는 의원총회에서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당규상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자가 이를 통지받은 날부터 열흘 내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가 정면충돌할 수 있다. 한 친박계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최고위가 소집되면 (징계를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최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 만큼 이를 두고 양측이 세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박근혜 출당, 보수 재건의 기점 삼아야

    자유한국당이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는 징계 조치를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이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최고위원회에서 출당을 확정한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을 농단하고, 보수를 형해화한 책임을 지고 진작에 탈당했더라면, 헌정 사상 최초의 전직 대통령 출당이라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서·최 두 의원이 징계에 반발하며, 오히려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탈당 권유가 대통령 탄핵 7개월이 지나서야 이뤄진 것은 항로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보수 세력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박근혜 출당’이 무너진 보수 재건의 기점이 됐으면 한다. 건전한 보수의 존재와 성장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진보와 보수가 선의의 경쟁 속에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이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먼저 친박 핵심 세력의 저항이다. 최경환 의원은 3인에 대한 징계에 대해 ‘정치적 패륜행위’, ‘코미디’라며 즉각 결사항전 자세를 보였다. 서청원 의원도 “홍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홍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해 친박을 규합한 집단행동도 예고하고 있다. 홍 대표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친박의 반발을 어떻게 수습해 당력을 모아 나갈지는 그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보수 세력의 통합도 과제다. 하지만 친박을 제대로 청산하지 않으면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난항을 겪을 것이 뻔하다. 뿐만 아니다. 두 당의 물리적 통합만으로는 바닥을 치고 있는 지지율이 그렇게 오르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통합 이벤트만으로 마음을 돌린 보수층이 한국당에 지지를 보낸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결국 보수층의 회귀는 보수 이념의 재정립과 직결된 문제다. 보수 세력의 약화는 반드시 박 전 대통령에게만 책임이 있지 않다. 국정 농단 사태를 유발한 구태의연한 한국당의 체질과 함께 우편향적 이념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국민의 뜻인 적폐 청산을 ‘과거 정권 들추기’라고 호도해서는 집 나간 보수, 중도의 마음을 사로잡기는커녕 역효과만 낸다. 모든 것을 버린다는 자세로 철저히 개혁하고 이념의 스펙트럼을 넓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연한 보수로 거듭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사건 관련해 협조요청”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사건 관련해 협조요청”

    자유한국당의 서청원 의원이 22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과 관련,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친박근혜계 정치인인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를 겨냥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맹공했다. 서 의원은 “다른 당의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 게다가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대선후보, 대표로서뿐 아니라 일반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홍 대표의 구체적인 요청사항에 대해선 취재진을 향해 “홍 대표에게 여러분이 물어봐라. 만약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며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일차적으로 당 내외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친박을 규합한 집단행동도 예고했다. 서 의원은 또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되었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홍 대표의 자격 여부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 등도 거론했다. 서 의원은 “위기의 중심에는 홍 대표가 있다. 역주행만 하며 오만,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의 염원을 무력화시켰다. 최근 윤리위 징계사태는 설상가상”이라며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홍준표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은 많은 사람이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탕아가 돌아오는데 양탄자를 깔아 환영해야 한다는 말인가”며 “당론을 깨고 나간 사람들, 정권을 빼앗기도록 한 사람들이 영웅시돼서 돌아오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사람을 역적으로 몰고 내쫓으려는 정치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있는 나날’의 일독을 홍 대표에게 요구하면서 “이 책은 영국 귀족 집사의 이야기인데 집사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품위라고 쓰여 있다. 홍 대표는 막말을 너무 많이 한다. 국민이 아주 싫어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은 내부에서 체재개혁 불가능한 시스템”

    “북한은 내부에서 체재개혁 불가능한 시스템”

    “북한 수령제는 현상 유지 원한다”한국학중앙연구원 학술대회 “시장개혁과 양립 불가능” 극단적 개인 독재국가인 북한을 지탱하고 있는 수령제가 계속된다면 체제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은이 마음을 바꿔 인민의 복지 향상과 부국강병을 원할지라도 수령제는 북한의 변화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령제와 시장개혁은 양립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한병진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연구소와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통일의 역설적 상황에서 통일을 논하다’를 주제로 20일 여는 학술대회에서 북한 수령제의 특징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논문을 발표한다. 한 교수는 북한 수령제 권력의 원천을 ‘조정게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조정게임은 행위자가 자신의 선택을 다수의 선택에 일치시켰을 때 이익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TV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아이돌을 뽑는 투표를 하면서 1위에 꼽힌 가수에게 표를 던진 사람에게만 선물을 준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가 아니라 당선될 것 같은 후보를 찍는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북한에서는 수령과 엘리트 사이에 조정게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개인 독재에서 이탈해 정치적 도전을 감행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령제를 조정게임으로 접근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속해서 자행하는 숙청을 통해 엘리트의 구심점 역할을 할 사람을 제거하는 한편 숙청을 공개함으로써 체제를 공고화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또 북한이 개혁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개혁은 소득의 재분배를 야기해 집단행동의 딜레마를 불러오는데 권력 분점과 부분적 재산권 보장을 필요로 하는 시장개혁을 추진하면 개인 독재 권력의 제한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정은 정권의 지속과 불안 요인, 북한 이탈주민과 북한 인권 문제, 통일 담론과 통일 국호 제정 등 세 가지 주제에 관한 발표가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 토막 파업… 마크롱 노동개혁 탄력받나

    반 토막 파업… 마크롱 노동개혁 탄력받나

    작년 규모 4분의1수준에 그쳐…노동법 개정 찬성 여론도 52% 프랑스 노동계가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안에 반발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노동계 내부의 입장이 통일되지 않은 데다, 참가자 수도 지난해 집회의 4분의1 수준에 그쳐 오히려 마크롱 대통령의 개정안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가 됐다. 여론도 노동개혁에 긍정적이다. ●CGT “마크롱, 노동자 권한 침해” AFP통신 등은 이날 프랑스 제2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이 파리, 마르세유, 툴루즈, 니스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노동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는 총파업·시위 등 180개 집단행동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파리에서 6만명, 전국에서 4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집계한 파리 집회 참가자 수는 2만 4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6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해 열린 시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당시 반(反)노동법 개정 집회에는 파리에서만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모였었다. 총파업을 주도한 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노동자를 위한 법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전적인 권한을 주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급진좌파 정당인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의원은 “우리는 신자유주의 질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대 정적’ 멜랑숑 24일 대규모 집회 오는 21일에는 CGT가, 24일에는 LFI가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부에 노동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멜랑숑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안을 ‘사회적 쿠데타’로 규정하고 24일 집회에서 세를 결집해 정부에 치명상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부터 올랑드 전 대통령까지, 1990년대 프랑스 대통령들은 매번 노동법 개정을 통해 저성장·고실업이라는 ‘프랑스병(病)’을 고치려고 했으나, 사회적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동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제1 노조인 민주노동총동맹(CFDT)과 제3 노조인 노동자의 힘(FO)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식으로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CFDT는 지난해까지 프랑스 제2 노조였다. 하지만 올해 조합원 수가 늘어나면서 CGT를 제치고 제1 노조의 자리를 차지했다. CFDT는 CGT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을 띤다. 상당수 시민들도 노동법 개정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일간 르피가로와 오독사·덴쓰 컨설팅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995명 가운데 52%가 노동법 개정안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프랑스의 심각한 경제 상황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9.5%로 영국·독일의 2배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25%에 이른다. ●“3500쪽 분량 노동법, 고용 마비시켜” 전문가들은 3500쪽 분량의 노동법이 프랑스의 고용시장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마르세유대의 경제학자 길버트 체트는 “일주일에 몇 시간 가사 도우미를 고용할 때에도 노동법을 준수해야 한다. 프랑스의 모든 고용주에게 이렇게 복잡한 노동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노동법 개정안에는 노동시간·임금 등에 대한 협상권의 상당 부분을 산별노조에서 개별 사업장으로 환원하고, 부당해고된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퇴직수당의 상한선을 두는 방안 등을 담았다. 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는 노조원이 아니더라도 사원의 위임을 받은 대표가 사용자와 직접 근로조건을 협상하도록 규정해 노조의 권한을 약화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딛고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30%대로 곤두박질친 지지율을 노동 개혁을 계기로 반등시킬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지도력을 가늠할 시험대였던 이번 집회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 향후 국정 운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무상급식 회견 참여 교사에게 징역형 구형한 검찰

    무상급식 회견 참여 교사에게 징역형 구형한 검찰

    검찰이 무상급식 회복을 호소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한 기자회견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된 교사들에게 징역형을 구형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친환경 무상급식 경남운동본부, 경남교육연대, 전교조지키기 경남공동대책위원회는 31일 창원지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스스로 적폐 세력임을 자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당시 교사들은 무상급식이 중단되자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려고 교사선언에 나섰다”며 “이는 도와 홍준표 전 도지사가 고발 근거로 삼은 집단행동도, 정치 운동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급식법에 명시된 자치단체의 의무를 다해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호소였을 뿐”이라며 “검찰은 교사들이 양심을 걸고 따뜻한 밥 한 끼 차별 없이 먹게 해달라는 목소리에 징역형까지 구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공의 안녕을 위해야 할 공안 검사의 역할이 교사들을 탄압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이제는 재판부 결정만 남았다. 양심적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 사법 정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징역형을 구형받은 한 교사는 “교사가 교육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느냐”며 구형의 부당성을 재차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국가공무원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한 송모 전교조 경남지부 전 지부장에게 최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나머지 7명에게는 징역 10개월(3명)·징역 8개월(1명)·벌금 500만원(3명)을 구형했다. 전교조 소속이던 이들 8명은 홍준표 도지사 재임 당시 무상급식이 중단된 날인 2015년 4월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하는 교사선언’을 하는 등 집단 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후 경남도로부터 8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전원 기소한 바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영화 ‘청년경찰’이 中동포를 범죄집단 만들어”

    “영화 ‘청년경찰’이 中동포를 범죄집단 만들어”

    “범죄집단·범죄소굴로 묘사…개봉 앞둔 ‘범죄도시’도 문제” 중국동포들이 최근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의 상영금지를 촉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청년경찰’이 아무런 개연성 없이 중국동포들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고 중국동포들이 많이 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을 범죄의 소굴로 묘사해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확산시켰다는 이유에서다.‘영화 청년경찰 상영금지 촉구 대림동 중국동포 지역민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영등포구 대림역 9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청년경찰’에 대한 중국동포의 입장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영화 ‘청년경찰’은 지금까지 제작된 한국 영화 중에서 중국동포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악의적인 혐오가 가장 심각하게 그려진 영화”라면서 “제작사와 배급사 등을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법적 절차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70여명의 중국동포들은 회견 이후 영화의 배경이 됐던 대림역 12번 출구로 이동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림동 바로 알리기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곽재석 대책위 추진위원장은 “중국동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7~8년 만에 처음”이라며 “그만큼 중국동포 사회가 ‘청년경찰’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동포들은 “중국동포가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것은 근거가 없으며 대림동 또한 치안이 많이 개선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욱 재한중국교민상회 대표는 “경찰에 따르면 대림동의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2015년 상반기 624건에서 2017년 상반기 471건으로 25%나 줄었다”고 말했다. 남명자 영등포자율방범대 대표는 “중국동포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들이 10여년 간 열심히 순찰활동을 벌여 과거보다 치안이 많이 좋아졌는데, ‘청년경찰’ 영화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대림동에 오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곽 위원장은 “중국동포를 범죄 집단으로 묘사한 영화 ‘범죄도시’가 오는 10월 개봉될 예정”이라며 “‘범죄도시’에 대해서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시민단체 ‘릴리안’ 실태 발표 집단소송 준비 카페 2만명 돌파 식약처, 제조사 5곳 긴급 조사 생리대와 유사한 기저귀도 불안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파동까지 불거지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전반에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보 여성의 65.6%인 1977명이 ‘생리 주기 변화’를 호소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답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질환,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자도 과반에 달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피해 배상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인터넷 카페는 사흘 만에 회원 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생리대를 속옷에 붙이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특정 물질과 여성의 생식기능과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논문은 한 편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로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는 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정부도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생리대는 시중 유통량의 90%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를 지원하는 제품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환불·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생리대와 유사한 아기 기저귀의 유해성에 대한 의심도 덩달아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과 후기를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Check+Consumer)로 변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코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과자 하나 살 때에도 혹시나 달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성분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학전공 교수는 “국민의 불신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생필품에 대해선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규제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원인”이라면서 “생필품에 대한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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