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집단학살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만성피로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기름값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히말라야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 리즈 무어
    2026-03-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4
  • [사설] ‘강제노역’ 은폐·왜곡한 ‘군함도’ 세계유산서 삭제해야

    일본이 군함도(하시마)의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를 왜곡했다는 유네스코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요건을 사실상 상실했음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한국인 등의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면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포메이션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군함도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배경에는 한국을 포함한 적지 않은 나라가 국제기구에서 공표한 일본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가 현지 조사한 결과 일본은 이웃 나라들의 신뢰를 완벽하게 배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유산위는 ‘일본의 해석이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6월 개관한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도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전시를 하지 않는 등 희생자 추모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시하면서 약속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그럼에도 세계유산위 안팎에선 “유산에 대한 해석을 문제 삼아 등재를 취소하는 것은 어렵다”는 분위기란다. 한국과 일본은 2021년 유네스코 분담금의 2.9%와 11.05%를 각각 내는 10위와 2위 국가다. 세계유산위의 소극적 자세가 돈 때문은 분명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그럴수록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의 정당한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려면 합당한 기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불행한 역사를 담은 세계유산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 나치의 집단학살수용소’도 있다.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선 안 된다는 반성과 경고가 담겼다. 반면 일본은 약속 불이행으로 ‘강제노역으로 이룬 번영’을 미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에서 ‘반성’이 사라져 나치 찬양 공간으로 탈바꿈했을 때 ‘유산 해석’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는지 세계유산위에 반문하고 싶다.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는 원인 무효라는 사실에 대해 국제사회에 분명하고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 덮어둔 식민지 시절 상처… 아메리카 대륙, 치유의 첫발 떼다

    덮어둔 식민지 시절 상처… 아메리카 대륙, 치유의 첫발 떼다

    최근 아메리카 대륙 3개국에선 국가 고위직에 오른 원주민 출신 여성들이 잇따라 화제가 됐다. 캐나다 총독 메리 사이먼(74), 칠레 제헌의회 의장 엘리사 롱콘(58), 미국 내무부 장관 데브 할런드(61)가 그들이다. 이 3명은 각각 자신의 혈통을 자랑스럽게 대변하는 원주민으로서 그 자리에 오른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다. 백인 남성 위주의 정치판에서 원주민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한 국가 또는 중앙부처를 대표하게 됐다는 건 사실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들어 식민 지배 시절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게 자행된 아픈 역사가 속속 드러나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이자 여성으로서 이들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은 험하지만, 곪은 상처를 치유해 주기를 기대하는 열망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첫 원주민 출신 女수장, 부끄러운 역사 손본다 캐나다 154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독 자리에 오른 사이먼은 이누이트족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원주민 문화와 유산에 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랐고, 1970년대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캐나다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칠레 마푸체족 출신 롱콘 의장은 오랫동안 언어학을 공부한 학자다. 어릴 때부터 원주민으로서 차별받고,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교육 기회조차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악조건을 모두 견뎌낸 그는 앞으로 의회를 이끌어 칠레의 새 헌법을 쓸 예정이다. 라구나 푸에블로 인디언 부족인 할런드 장관은 뉴멕시코대 로스쿨에서 인디언 법을 전공한 실력파다. 그가 맡은 내무부는 600개 부족과 연방정부의 관계를 감독하는 부처이자 문화유산과 국립공원 등 미 대륙의 4분의1에 해당하는 토지를 담당하는 곳이다. 할런드 역시 임명 당시 미국 연방정부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관계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민 지배 시절부터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의 터전이 파괴되고 문화가 말살된 역사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캐나다에서 벌어진 원주민 학살은 최근 아동 유해 대거 발굴과 함께 큰 충격을 안겼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루프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유해 215구가 집단 매장된 현장이 발견됐고, 몇 주 뒤 남서부 서스캐처원주 기숙학교 부지에서도 표식 없는 무덤 751개가 발견됐다. 18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어린이 15만명을 강제로 집에서 몰아내고 서양식으로 동화시키기 위해 기숙학교로 보냈다. 가톨릭교회가 주로 운영하던 이곳에서는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와 폭력이 일상이었다. 당시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다 살아남은 켄 토머스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공포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섯 살 때 차에 실려 집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학교로 갔는데, 수녀들은 즉시 그의 땋은 머리를 잘라버렸다. 그뿐 아니었다. 아이들이 원주민 언어를 쓸 때마다 그들은 비누로 입을 박박 문질렀고, 탈출하려다 붙잡힌 한 아이는 발가벗겨진 채 기숙사에 갇혔다. 결국 그 아이는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토머스의 친구들처럼 당시 실종되거나 사망한 아동은 수천명이나 된다. 2008년에야 꾸려진 국가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문화적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전국의 학교에서 사라진 아이들은 4100명 정도로 추정된다. NYT는 “위원회를 이끌었던 원주민 출신 판사는 이 숫자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국 무관심 속 여성 살해…식민주의 항의 시위 캐나다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무차별 살해와 학대 역시 정부가 이미 공식 인정하고 사죄할 정도로 심각하다. 2014년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RCMP)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실종 또는 살해된 원주민 여성은 1181명이었다(사망 1017명, 실종 164명). 특히 원주민은 전체 여성 인구 중에선 4.3%에 불과하지만, 모든 여성 살인 피해자 중에서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과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잘못된 사회구조 탓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RCMP 보고서는 “인종·성차별적인 편견 탓에 당국에 대한 피해자들의 불신도 컸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실종자를 ‘술주정뱅이’나 ‘파티하느라 집 나간 가출 여성’ 등으로 칭했고, 무관심하게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사라졌고, 이처럼 실종 및 살해된 원주민 여성(MMIW)을 둘러싼 싸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미국과 칠레의 상황 역시 캐나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선 원주민 관련법이 1819년부터 시행돼 이를 계기로 전역에 인디언 기숙학교가 세워졌다.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원주민 어린이들이 가족에게서 떨어져 강제 수용됐다. 칠레에선 수세기 동안 원주민과 정부가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전체 인구 1700만명 중 6%를 차지하는 마푸체족은 최대 원주민 부족으로서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온 남부지역 영토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콜럼버스의 날’인 10월 12일엔 유럽 식민주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은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리려고 지정한 날인데, 대다수 남미 주민들은 당연히 이에 반대하며 원주민 문화를 기념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당시 마푸체족 지도자인 이솔리나 파이얄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의 시작이었다”며 정부가 마푸체족을 장식품으로만 여긴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정부 과거사 청산 의지에도 ‘보여주기식’ 불신 갈수록 부끄러운 과거사가 드러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원주민 출신 여성들이 각국 주요 수장에 앉은 것은 정부가 이를 ‘청산’하겠다는 노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뤼도 총리의 경우 2015년 총선 때부터 원주민과의 화해 정책을 내세웠다. 2019년엔 원주민 여성 살해·실종에 관한 조사 결과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며 “오늘은 캐나다에 불편한 날이지만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며 원주민을 보듬으려 했다. 미국 역시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과거 조사에 착수했다. 할런드가 이끄는 내무부는 이번 조사에서 기숙학교 내 사망 규명, 희생자 묘지 보전, 원주민 공동체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는 내년 4월 발간하는 게 목표다. 할런드는 “공동체의 정신적, 감정적 치유를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과거의 트라우마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런드의 장관 임명 당시 한 원주민 출신 주민은 BBC에 “원주민 교육이나 부족들의 대학, 토지 문제 등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장관도 당사자로서 공감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원주민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보여주기식’ 치적 쌓기에 지나지 않을 거란 우려도 여전하다. NYT는 “다른 원주민들에게 사이먼의 총독 임명은 감동적인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원주민 관련 연구기관인 옐로헤드연구소의 라일리 예스노는 “캐나다 정치에서 총독의 역할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젊은 원주민들과 많은 지도자들은 단순한 상징적 지위뿐 아니라 훨씬 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실제 캐나다 총독은 의회 개회·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군 최고사령관 등 몇몇 중요한 국가 업무를 맡지만,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한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이에 대해 예스노는 “트뤼도 총리가 이번 임명을 원주민과의 아주 큰 화해의 손짓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 ‘보스니아 집단 학살’ 믈라디치 종신형 확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알려진 ‘스레브레니차 학살’의 주범인 라트코 믈라디치(78)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이 종신형을 확정받았다. 유엔 산하 구유고슬라비아·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잔여업무기구(IRMCT) 항소심 재판부는 8일(현지시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믈라디치가 집단학살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한 하급 법원 판결을 유지했다. 이는 최종적인 판결로 다시 항소할 수 없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여명을 죽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비롯해 1992~1995년 세르비아군의 잔학행위와 관련해 대량학살과 인권유린, 전쟁범죄 등 11개 항의 혐의를 받는다. 1995년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처음 기소됐으나 16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2017년 ICTY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유엔 “규탄”만 외칠 때 어린이 등 770여명 희생

    유엔 “규탄”만 외칠 때 어린이 등 770여명 희생

    ‘국민’·‘군부’ 외 ‘인권’ ·‘안보’ 최다 언급인권단체 “비난 대신 적극적 제재를”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유엔과 아세안(ASEAN) 등 국제사회는 여러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신문은 주요 성명 25건을 분석해 그간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살폈다. ‘미얀마’와 ‘국민’, ‘군부’ 외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인권’, ‘안보’였다. 다음으로 ‘외치다’(call), ‘행동에 나서다’(act), ‘응답하다’(response), ‘촉구하다’(urge) 등이다. ‘규탄하다’(condemn)도 11번 등장했다. 성명은 군부의 민간인 사살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최소 776명이 숨지고 3813명이 구금됐다. 이는 성명이 계속 나오기는 했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뜻이다. 유엔은 성명 외에 다른 수단을 지니고 있다. 2005년 통과된 ‘R2P 원칙’에 따라 국가가 집단학살·전쟁범죄 등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는 합의는 불가능하다. 이에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앰네스티 등 주요 인권단체와 비정부기구(NGO) 등은 단순한 비난 대신 적극적인 제재를 주문한다. 국제앰네스티의 로런스 모스는 “어떤 정부도 군부에 총알 하나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며 “군수품과 차량, 통신장비 등 기타 군사 관련 장비의 직간접 공급을 막고, 포괄적인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의료용 산소 부족은 집단학살” 인도 법원, 코로나 참극에 일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인도가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했다. 미국 CBS는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22만 2000명 가운데 약 5만 7000명이 지난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2주 동안 인도에선 한 시간에 약 120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특히 의료용 산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환자들의 사망이 속출했는데, 병원의 의료용 산소 부족을 “집단학살에 준하는 범죄행위”로 규정한 사법부 판단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한 달째 코로나19 폭증세가 가속화되면서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를 향해 전국적인 봉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인도 야당은 전국적인 봉쇄를 요구했지만 모디 행정부는 전면 봉쇄 이후 벌어질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델리, 뭄바이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봉쇄 조치를 실시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 전국적 봉쇄를 취했을 당시 노동자들이 주급을 받지 못해 약 7500만명이 빈곤 상황으로 내몰린 기억 때문에 행정부가 전국 봉쇄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사태는 이웃 나라 네팔로 번졌다. 네팔에서 4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758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네팔에 위치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네팔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3월 하순부터 입산 금지령을 내렸다가 같은 해 9월부터 등반 허가를 내줘 왔다. 인도와의 여행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면서 인도에 갇힌 이들 역시 늘었다. 인도발 항공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미국, 캐나다 등지로 떠나려던 유학생과 노동자의 발이 묶였다. 호주가 오는 15일까지 인도와의 비행편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 나라 출신 크리켓 선수를 비롯해 9000명이 인도를 떠날 수 없게 됐다. 세계 최고 인기 크리켓리그인 인도의 ‘인디언프리미어리그’(IPL)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인도 법원에선 의료체계 붕괴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왔다. 인도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병원의 의료용 산소 부족 때문에 환자 2명이 사망한 사건을 “의료용 액화산소의 안정적 공급 책임을 맡은 자들에 의해 자행된 집단학살에 준하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같은 날 델리 고등법원도 청원심사 사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뉴델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라”고 연방 정부에 명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아르메니아인과 미국 원주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르메니아인과 미국 원주민/임병선 논설위원

    1880년대 말 오스만제국 동부의 카프카스산맥 서쪽에는 기독교인 아르메니아인 250만명이 살았다. 튀르크인들은 아르메니아인들을 아주 싫어하는 쿠르드족을 조종해 아르메니아인들을 박해했다. 1894년부터 1896년까지 쿠르드족과 힘을 합쳐 5만명을 도륙했다. 1차 세계대전 중에는 1915년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군을 돕고자 의용군을 창설하고 독립하려고 한다. 이에 오스만제국은 175만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을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로 추방해 60만명이 사막에서 굶어 죽거나 튀르크 군경에 살해됐다. 106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아르메니아계 주민을 의식해 1915년 학살이 시작된 4월 24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지만, 대량학살을 일컫는 제노사이드(Genocide)를 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이가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다. 오스만제국의 후예를 자부하는 터키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를 꾀해야 하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인권 외교’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40년의 이 금기를 깨고 ‘제노사이드’라고 말했다. 터키는 ‘1915년 사건’이라고 모호하게 표현하며 전쟁 중에 벌어진 충돌의 결과일 뿐이며 숨진 아르메니아인도 30만명밖에 안 된다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역사학자들이 다룰 논쟁”이라며 “제삼자가 정치화하거나 터키에 대한 간섭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원주민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베트남 전쟁과 일본 원자폭탄 투하 등 미국 역사에는 집단학살로 분류될 많은 사건이 있었다”고 뼈를 때렸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 이민자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갈등이 있었다. 1620년 영국 청교도들이 처음 플리머스에 정착했을 때는 서로 우호적이었지만 미국 건국이 본격화하면서 학살이 시작됐다. 건국 영웅 조지 워싱턴 장군은 초토화 작전을 표방, 이로쿼이연방과 뉴잉글랜드 전역의 아메리칸 인디언을 “근절하라”고 명령했다. 처음엔 동부를, 나중엔 중부, 서부 식으로 원주민들을 강제 이주시켜 삶의 터전을 빼앗고 보호구역에 살게 하면서 원주민들은 술과 약물에 약화됐다. 감염병 확산 등으로 1500년쯤 3000만명이던 북아메리카 인구가 한때 140만명까지 줄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원주민 후손을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내무부는 원주민들의 토지와 권리를 빼앗는 역할을 해 온 부서다. 이런 상황에서 터키의 반격이 나왔으니, 꽤나 곤혹스러울 것 같다. bsnim@seoul.co.kr
  • 조각상에 담긴 절절한 모성애…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로하다

    조각상에 담긴 절절한 모성애…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로하다

    여인이 양팔과 다리로 온 힘을 다해 두 아이를 감싸 안고 있다. 가장 작지만 가장 안전한 지상의 안식처, 어머니의 품 안에서 아이들은 편안히 눈을 감고 있다. 고개를 푹 숙인 여인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을 품느라 활처럼 휜 등줄기가 절절한 모성애를 말없이 전한다. ●작품에 반전 메시지 담은 케테 콜비츠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청동 조각 ‘여인과 두 아이’다. 동프로이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건 두 아들의 엄마로서 모성애만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참여 예술가로서 약자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 부조리에 저항하며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썼다. 특히 1차 세계대전에서 둘째 아들 페터를, 2차 세계대전에서 손자를 잃은 비극적 경험을 ‘전쟁 연작’을 비롯한 반전 예술로 승화해 인류애를 실천했다. 조각 ‘여인과 두 아이’(1932~1936), ‘전쟁 연작’(1922~1925) 7점 등 판화 32점을 선보이는 콜비츠의 전시 ‘아가, 봄이 왔다’가 제주 서귀포시 포도뮤지엄 개관전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콜비츠의 일기에서 따온 제목에는 페터처럼 전장에서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전쟁의 참상과 죽음의 고통, 이별의 슬픔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들과 아울러 노동자와 농민의 비참한 현실과 저항운동을 표현한 판화들은 시대를 초월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시장에는 담담한 필치로 내면을 성찰한 자화상들, 아이와 엄마의 깊은 결속감을 드러낸 작품들도 걸려 콜비츠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교육·복지 공익법인 티앤씨재단이 기획한 ‘아포브’(APoV) 전시의 하나다. ‘다른 생각’(Another point of view)의 약자인 아포브는 전 세계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 대신 공감과 화합의 사회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류사 비극 예술로 승화 ‘너와 내가…’展 포도뮤지엄 개관전으로 동시에 열리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도 티앤씨재단이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선보였던 ‘아포브’ 전시다. 왜곡된 정보와 가짜뉴스가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증폭해 전쟁과 집단학살의 비극을 불러온 인류사를 예술로 환기시켜 호평받았다. 제주 전시에선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구와쿠보 료타 등 기존 참여 작가 외에 중국의 장샤오강, 한국의 진기종 작가가 새로 합류해 예술성과 메시지가 더욱 풍성해졌다.장샤오강은 낡은 시멘트로 만든 서랍들로 거대한 벽을 세운 설치작품 ‘기억의 서랍’을 통해 역사의 참혹한 소용돌이를 관통해 왔지만, 어느새 잊혀진 개인의 시간들을 끄집어낸다. 서랍에 부착된 사진들은 2차 세계대전부터 1960년대까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진기종 작가의 ‘우리와 그들’은 서로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3개의 손으로 공존의 의미를 묻는다. 두 전시 모두 내년 3월까지 열린다. 글 사진 제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바이든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 터키 ‘친러’로 등돌리나

    바이든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 터키 ‘친러’로 등돌리나

    터키 전신 오스만 제국 때 150만명 희생NYT “나치 만행과 동일시한 상징적 무게”터키, 美대사 초치 “양국관계 상처” 항의아르메니아 “인권의 우월성 재확인” 환영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100여년 전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공식 인정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오스만제국 시대에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로 숨진 모든 이들의 삶을 기억한다.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아르메니아인을 기리고 있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4월 24일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일마다 성명을 발표했지만, 바이든의 ‘집단학살’ 표현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전임인 버락 오바마는 “20세기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는 ‘20세기 최악의 집단 잔혹 행위의 하나’라고 표현했었다. 바이든 이전에 집단학살이란 표현을 쓴 대통령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 마지막이다. 뉴욕타임스가 “바이든의 발표는 나치의 만행과 아르메니아에 대한 폭력을 동일시하는 상징적 무게를 지니고 있다”며 외교적 파장을 예상했다. 미 언론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자 전략적 중추국가인 터키가 러시아와 더 밀착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든이 이날 언급한 ‘집단학살’은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이 해체될 때 벌어진 일이다. 1차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손잡은 오스만제국은 인종과 종교가 상이했던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러시아군 지원 단체를 결성하자, 1915년 4월 24일 수백명의 아르메니아 지식인을 체포해 살해했다. 이어 1915~1923년 살해되거나 추방돼 기아로 숨진 아르메니아인들이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르메니아인 약 50만명은 러시아, 미국 등지로 흩어져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퍼진 디아스포라의 한 사례를 형성했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코카서스 3국으로 분류되는 아르메니아는 이후에도 구소련 위성국가 편입, 독립 등을 겪으며 주변국들과 갈등 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해 9월에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무력충돌 당시엔 아제르바이잔과 민족적 뿌리가 같은 터키의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충돌은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개입해서야 무마되는 등 아르메니아와 주변국들 간 갈등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바이든의 ‘집단학살’ 언급에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국제관계에서 인권의 우월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터키 외무차관은 미국대사를 초치해 “양국관계에 치료하기 어려운 상처가 났다”며 항의했다. 터키는 당시의 일들을 전쟁 중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로 규정하며 ‘1915년 사건’이란 용어를 쓴다. ‘학살’이란 표현은 ‘터키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보고 형법 301조로 기소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 40년 만에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맞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 40년 만에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맞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심하고 오스만제국 시절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살해한 것은 집단학살(genocide)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당연히 아르메니아는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오스만제국의 후손을 자임하는 터키는 미국이 이 논란을 정치화하려 한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까지 나서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스만제국 시대에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로 숨진 모든 이들의 삶을 기억한다”며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아르메니아인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이날에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성명을 내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제노사이드’란 표현을 두 차례나 쓴 것이 달라진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집단학살이라고 언급한 마지막 미국 대통령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그 뒤 터키의 압력 때문에 이 표현을 쓰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는 재임 시 “20세기 최악의 참사 중 하나”, 도널드 트럼프는 “20세기 최악의 집단 잔혹 행위 가운데 하나”라고 우회하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40년 만에 다시 이 단어를 꺼낸 것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도 아르메니아계 미국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집단학살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사학자들은 1915년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과 다른 소수민족을 집단학살했다고 인정한다. 이 사건으로 150만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터키는 ‘1915년 사건’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동원하고 전쟁 중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라며 집단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숨진 아르메니아인 규모도 30만명 정도라고 줄였다. 이를 반영하듯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역사학자들이 다뤄야 할 논쟁”이라며 “제삼자가 정치화하거나 터키에 대한 간섭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의 성명을 강력히 거부하고 비판한다”며 “학문적·법적 근거가 없고 어떤 증거로도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미국의 발언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 대통령은 특정 정치 세력을 만족시키는 것 외 아무런 목적도 없는 이 중대한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번 성명이 “국제관계에서 인권의 우월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관대한 국제사회를 함께 건설하려는 모든 이에게 고무적인 사례”라고 환영했다. 또 “진실과 역사적 정의의 회복을 향한 강력한 조처이자 집단학살 희생자의 자손에 대한 귀중한 지원”이라면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취임 후 석 달여 만에 처음 통화를 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미리 전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도 “우리는 비난을 던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어난 일이 절대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당국자도 터키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한 동맹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성명의 의도가 터키 비난에 있지 않다고 강조하는 등 터키와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칙적인 방식으로 인권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서 낸 성명이지, 그 이상의 어떤 이유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유탄발사기류와 박격포 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P, 로이터는 11일 “중화기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사진으로는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해 “군경이 시신을 쌓아 놓고 시위 구역을 봉쇄해 사망자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희생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뤄진 시위에서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수도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이후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이 생겨난 희생이다. 시위대 관계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 대한 대량학살 의혹을 부인하면서 “군부가 정말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한 시간 내에 500명도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반군부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기관총, 로켓추진수류탄,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현지 주민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과 관련해 군사정권의 조 민 툰 대변인은 “군경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자동화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군부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린이들까지 총격으로 숨진 것에 대해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AAPP는 11일 현재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를 700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미얀마 군사위원회는 지난 8일에는 시위 도중 체포한 시민 23명에게 군인들을 공격해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특수강도죄, 살인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상급법원 항소는 불가능하며,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만 선고를 뒤집거나 감형할 수 있다. 국민배우로 추앙받고 있는 베이디우, 에인드라저진 부부를 비롯해 모델, 코미디언 등 유명인사들도 속속 체포되고 있다. 한편 미얀마는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 아라칸군, 타앙민족해방군, 샨족복원협의회(RCSS), 카렌민족연합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저마다 활동력을 보이면서 내전의 모습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이들이 지역 경찰서나 군사기지 등을 습격해 군인과 경찰관들이 십수명씩 숨지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美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사… 中·동맹 반응 떠보기?

    美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사… 中·동맹 반응 떠보기?

    미국 국무부가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언급했다가 번복했다. 단순 소통오류인지, 중국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혼선’인지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미 정부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이 언급된 자체만으로도 언짢음을 내비치며 반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미국이 동맹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공동 보이콧을 협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분명히 논의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율된 접근은 우리뿐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의 이익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고, “이것은 지금과 향후 모두 의제에 올라 있는 이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동맹과 언제 논의의 결론을 맺게 되느냐’는 질문에 “아직 시간이 남았다. 시간표를 제시하고 싶지 않지만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까지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답변은 신장위구르 지역 집단학살을 비롯해 중국에서 지독한 인권침해가 벌어진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 2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최종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이날 나온 프라이스의 발언은 미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 불참’을 고리로 대중국 압박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미 하원에서 공화당 소속 마이클 왈츠 의원 주도로 ‘2022 동계올림픽 개최 장소를 변경하거나 보이콧하는 방안’을 미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되긴 했지만, 미 행정부 공보라인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이 언급된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얼마 안 돼 CNBC는 미 국무부 고위 관리가 보내온 이메일 성명에서 “2022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 동맹국과 공동 불참을 논의했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한 전직 재무부 관료는 CNBC에 “만약 실제 보이콧을 한다면 ‘냉전시대의 성명’과도 같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중국과 동맹의 반응을 떠보려는 미국 행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연출이란 분석도 나왔다. 미국이 선수단 보이콧 대신 ‘외교적 보이콧’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캐나다, 영국, 호주 등과 함께 정부대표단을 보내지 않거나 대표단의 급을 하향하는 식의 ‘외교적 보이콧’에 나설 가능성이 60%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보이콧 효용성 논란도 한창이다. 1936년 나치 독일이 개최한 베를린올림픽에서 미국의 흑인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가 4관왕을 차지한 것을 예로 들며 “참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인권단체들은 “베를린올림픽은 히틀러로 하여금 폴란드를 공격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반대했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 공식 경고에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고 각국 선수들의 이익과 올림픽 사업에도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상하이에 있는 ‘다윗의 별’, 삶의 터전 잃은 유대인 2만명이나 ‘품은’ 곳

    상하이에 있는 ‘다윗의 별’, 삶의 터전 잃은 유대인 2만명이나 ‘품은’ 곳

    중국 상하이의 도심 티란차오에 있는 한 벽돌 건물 문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식이 있다. 이른바 ‘다윗의 별’이다. 유대인 게토를 상징한다. 지구촌 어디에나 유대인 발자국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는데 1930년대 유대인이 이곳에 살고 있었다. 그 수는 한때 2만명에 이르렀다. 나치 독일의 박해와 겁박에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심지어 이라크까지 유대인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던 시절, 이 도시만은 유대인들을 품었다. 1933년부터 1941년까지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에 살던 유대인 2만명이 7000㎞나 떨어진 이곳까지 찾아들었다. 상하이에는 크게 세 차례 유대인 이주의 역사가 있다. 19세기 초중반에 온 세파르딕(Sephardic) 유대인이다. 스페인이나 북아프리카에서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두 번째 유대인들이 1880년대와 1900년대 초반에 걸쳐 집단학살을 피해 온 러시아 유대인들이다. 이들 러시아 유대인들이 현대적으로 설계한 도시가 티란차오였으니 그저 피난처를 제공한 것 이상으로 유대인에게는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상하이 주민들도 따뜻이 환대했다. 학교와 사교의 장에서도 강한 유대감을 표출했다. 몇몇 난민은 곧바로 의과와 치과를 개업했고, 가게와 카페, 클럽을 열었다. 1941년에 일본이 상하이 시를 점령했다. 일본인들은 나치의 사주를 받아 티란차오를 완전히 포위하고 이들을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른바 상하이 게토가 이렇게 탄생했다. 유럽의 게토와 달리 이곳은 담이나 벽으로 둘러 싸인 것이 아니었다. 게토의 크기는 1.6㎢이며 1940년대 초반에는 1만 5000명이 살았다. 호우샨 공원은 유대인들이 낮에 모이는 거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 모두 유럽에서는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 온 뒤로는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같은 유대인끼리 애환을 나누며 시름을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이 포위한 뒤로는 게토 밖 출입도 쉽지 않고 취업도 안돼 굉장히 궁색해졌다. 질병과 영양실조가 전염병처럼 퍼졌다. 끼니를 거르는 이들도 날로 늘었다.하지만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빼앗긴 유대인이 600만명에 이르고,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의 전쟁에 목숨을 잃은 중국인이 1400만명에 이르른 것에 견줘 상하이 게토의 유대인들은 어쨋든 목숨을 건졌고 상대적으로 자유를 누렸다. 홀로코스트 역사학자인 다비드 크란즐러는 일본군의 주 타깃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하이의 기적’이라고 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독일 장군이 일본군에게 유대인들을 쫓아내라고 최후통첩까지 했는데 왜 일본인들이 유대인을 함부로 유린하지 않았는지는 정말로 궁금하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상하이의 유대인들은 곧바로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으로 떠났다. 하지만 상하이가 품어주지 않았더라면 2만명의 유대인들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재 상하이에는 2000여명의 유대인이 남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치기 전에는 4000명 정도였다. 이들이 1930년대 이곳으로 이주한 이들의 후손인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럴 것으로 추정된다.앞에 다윗의 별 장식이 달린 건물은 사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였는데 2007년 박물관으로 개조돼 운영해오다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확장을 해 다시 열었다. 이 박물관의 전시 및 연구부서 책임자 소피아 티안이 들려준 제이콥 로젠펠트 박사의 얘기도 실로 놀랍다. 1939년 오스트리아를 탈출해 이곳에 온 그는 중국 인민군에 입대해 야전병원 의사로 수많은 중국군 병사의 목숨을 구해냈다. 여러 훈장을 받고 1949년 오스트리아에 돌아가 가족과 재회했다. 여섯 살이던 1941년 독일을 탈출해 가족과 함께 상하이에 이주한 제리 모제스는 “상하이 사람들의 관용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삶은 더욱 비참했을 것”이라면서 “유럽의 유대인은 탈출했더라도 숨어 지낸 반면, 여기 상하이에서는 춤추며 기도하며 사업도 했다”고 말했다. 5일 이곳을 소개한 영국 BBC의 영어 기사는 티란차오 곳곳을 마치 관광 투어하듯 안내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살펴볼 만하다.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일본 군부 지도자들을 향해 도시락 폭탄을 던졌던 홍커우(虹口) 공원이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北 인권, 대북정책 필수 요소”… 韓 대북전단금지법 우회적 비판

    美 “北 인권, 대북정책 필수 요소”… 韓 대북전단금지법 우회적 비판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2020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내면서 북한 인권문제가 ‘대북정책에 필수적 요소’이며, 북한에 인권침해 책임을 계속 묻겠다고 밝혔다. 또 대북 정보 유입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이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에 대한 공세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대화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리사 피터슨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세계 최악인 북한의 지독한 인권 기록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정부가 이를 계속 책임지게 할 것”이라며 “인권은 북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전반적인 정책에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마무리 검토 중인 대북정책에 북 인권이 중요 요소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 인권보고서 내용은 보안부대의 인권유린, 당국의 임의적 살해 및 강제 실종 등 직전 보고서와 큰 차이는 없었다. 또 피터슨 차관보는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는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 증진을 위해 비정부기구(NGO) 및 타국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인권보고서의 한국 부분에서는 ‘접경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는 통일부의 설명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야당 및 인권단체의 비난을 고루 담은 것에 비해 브리핑에서는 미국이 직접 대북 정보유입에 관여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 의회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도 곧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북한 주민의 알권리 증진과 정보유입 확대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노력이 접경 지역 주민의 생명, 신체, 평화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제사회와 국내외 비정부기구 등과 협력해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실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인권보고서는 한국의 ‘부패와 정부 투명성 부족’ 항목에서 재산축소 신고 논란으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의 사례를 언급했다. 2019년 보고서에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에 대한 부패 혐의 수사가 계속된다는 내용을 명시했고,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단체 운영 중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내용이 새로 포함됐다. 여성인권 부문에서 성추행 사건에 의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자살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를 적시했다. 중국에 대한 인권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보다 더 강해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권보고서 서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들에 대해 집단학살을 자행했고 수감, 고문, 강제불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며 트럼프 집권 시절에도 쓰지 않았던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미얀마 집단학살 충격… 제재방안 연구중”

    바이든 “미얀마 집단학살 충격… 제재방안 연구중”

    미얀마군, 민간인 무력 행사로 114명 사망바이든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돼”EU “국민에 군부가 저지른 폭력 용납못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제재를 부과할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28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끔찍하고,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얀마 제재를 위한 방안이 뭐냐.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얀마 군경은 27일 민주화 시위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실탄 사용을 비롯한 무차별적인 무력을 행사했고, 단 하루 동안 최소 1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기가 고무탄에, 어린이가 실탄에 희생됐고, 다친 시위자의 몸에 불은 놓는 잔혹행위도 있었다. BBC는 이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은 시민들의 고통을 뒤로 한 채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자신들의 날에 자신들의 국민을 겨냥해 군부가 저지른 폭력 고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은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미얀마 군부가 유혈사태를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얀마 군인을 인용해 “미얀마 군은 시위대를 범죄자로 간주한다. 병사 대부분은 일생동안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했으며 아직도 암흑 속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부가 부정선거를 했다는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았다. 이후 미얀마 전역의 반쿠데타 시위에 대해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현재까지 4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시민들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주말 미스 미얀마인 한 레이는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펼쳐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심사에서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속보] 바이든 美대통령 “미얀마 사태 끔찍…너무나 충격적”

    [속보] 바이든 美대통령 “미얀마 사태 끔찍…너무나 충격적”

    민주화 시위자들을 상대로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집단학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얀마 사태에 대해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군경이 민주화 시위자 등 시민들에게 실탄 사용을 비롯한 무차별적 무력을 행사해 27일 하루 동안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날로 불지르는 중국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날로 불지르는 중국

    ‘신장 위구르 탄압’을 반대하는 기업을 향한 중국내 불매운동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 등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중국 공산당과 관영 언론들까지 합세했다”고 AP는 전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패션업체 H&M의 성명은 지난 해 9월에 나온 것이었다. “신장 소수민족의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업체와도 협력하지 않고 제품과 원자재(면화)도 이 지역에서 공급받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당초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것이 지난 22일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뒤 뒤늦게 문제시됐다. 1500만명 회원을 둔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관련 글이 오른 게 도화선이 됐다. “중국에서 돈 벌기를 바라면서 신장 면화를 모독하고 보이콧하는 것? 꿈도 꾸지 말라” “H&M은 편향된 렌즈를 벗고 즉시 가짜뉴스 유포를 중단하라” 등의 글을 올렸다. 배우 황쉬안은 “중국과 인권을 훼손하고 모욕하는 어떤 행동도 단호히 반대한다. H&M과의 모든 거래를 끝냈다”고 밝히는 등 중국 연예인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타오바오, 알리바바, 톈마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H&M 상품이 사라졌고, 관련 상품도 검색되지 않는다. 지도 앱에서는 H&M 매장과 쇼핑몰 위치가 검색되지 않는다.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H&M 매장 상황을 찍어올리는 파파라치도 등장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으로 “H&M은 불매조치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환구시보는 버버리, 아디다스, 나이키, 뉴밸런스, 자라 등이 2년 전에 발표했던 성명서들까지 들춰냈다.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 나라의 근저를 뒤흔들려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대응책은 명백하다. 상품을 사지 마라!”고 했다. H와 M은 중국 글자로는 거짓말과 거짓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신장 내 위구르족 수용소 운영과 강제노동, 고문과 집단학살 등 문제는 최근에는 영국 BBC 보도를 시작으로 촉발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합세해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를 비판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내정간섭 말라”고 맞서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아시아계, 이제 행동할 때다” 백악관 코앞 1000명의 외침

    “아시아계, 이제 행동할 때다” 백악관 코앞 1000명의 외침

    참석자 전원 마스크 쓰고 차별 경험 성토“워싱턴서 6년 생활… 아시아계 결집 처음”“많은 여성 피해자들의 이름이 사라졌다”지나가던 차량도 경적 응원·공감대 형성 ‘보이콧 차이나’ 등 반중단체들과 설전도“미국 워싱턴DC에서 6년을 살았는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에 대해 우리 스스로 결집해 나서는 것을 처음 봅니다. 이제는 소리를 치고, 행동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흑인시위가 거셌던 백악관 인근 ‘BLM 플라자’에서 도보로 불과 2분 거리인 맥퍼슨 스퀘어에서 21일(현지시간) 만난 미미 송은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라고 적은 피켓을 든 채 “이제는 (아시아계 혐오를) 바꾸자”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로버트 에런 롱(21)에게 희생당한 8명을 추모하고,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를 규탄했다. 시위는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두 아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싱글맘’ 현정 그랜트 등 아시아계 여성 희생자 6명의 이름을 적은 피켓을 든 중국계 탄잉(52)은 “이곳에서 25년을 살았는데 많은 여성 피해자의 이름이 슬며시 사라졌다. 이들의 이름을 함께 부르고 함께 아파해야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차용한 ‘미국을 다시 친절하게’(Make America Kind Again)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트럼프의 대중국 혐오발언이 최근 아시아계 혐오범죄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비극적인 참사를 단지 ‘나쁜 날’로 표현했던 애틀랜타 경찰을 비판하는 ‘나쁜 날은 살인을 정당화하지 않는다’(BAD DAYS don´t Justify Murder)라고 적은 피켓도 꽤 있었다. 이날 시위는 연단 없이 잔디밭 중앙에서 누구나 자신의 인종차별 경험담 등을 얘기하고, 둘러싼 시민들이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언권을 얻은 시민들은 “인종차별과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고, 아시아계가 많았지만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흑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이 함께했다.가족 단위 참가도 많아 맥퍼슨 스퀘어 한켠의 돌바닥에 분필로 ‘서로를 보호하자’(protect each other)라고 써 놓은 것을 아이들이 덧칠하며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얼굴 없는 희생자’들을 그린 판화를 흰색 천이나 종이에 찍어 주는 문화행사도 있었다. 여기서 만난 백인 어맨다 은 “베트남인 남편과 결혼해 딸이 있는데,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왔다. 이건 미국이 아니다.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집회를 응원했고, 행인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시아계의 분노에 공감했다. 하지만 시위 도중 ‘보이콧 차이나’, ‘위구르 집단학살을 멈춰라’라는 문구를 붙인 반중단체 차량들이 나타났다. 이 중 한 대가 시위대 앞에 섰고, 운전자는 “중국은 집단학살국가”라고 소리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시위대 일부가 “우리는 미국인이다. 중국에 가서 말하라”고 화를 냈지만 그는 같은 말을 반복하다 사람들이 더 몰려오자 자리를 떠났다. 글 사진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19세 ‘천사’의 마지막 메시지 “다 잘될 거야”

    미얀마 19세 ‘천사’의 마지막 메시지 “다 잘될 거야”

    가수·댄서 활동… 태권도 챔피언 경력죽음 각오한 듯 페북에 시신 기증 적어하루 최소 38명 숨져… 최악 유혈 사태시민들 SNS서 유엔에 ‘보호책임’ 촉구“죽기 직전까지 옆에 있는 시위자 챙겨”미얀마 군부가 ‘피의 일요일’ 이후에도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강경 진압을 이어 나가면서 지난 3일 하루에만 최소 38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이날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이 ‘다 잘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피를 흘리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에인절(Angel)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치알 신의 사연을 전하면서 이 문구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가수, 댄서이자 태권도 챔피언이기도 했던 그는 만달레이에서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와 함께 시위에 나갔던 미얏 투는 로이터에 “경찰이 총을 쏘자 에인절은 ‘총에 맞을 수 있으니 앉으라’고 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총격이 이어지자 시위대는 흩어졌고, 나중에 페이스북에서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러진 사진을 보고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고 한다. 숨진 에인절이 입고 있던 까만색 티셔츠에는 흰 글씨로 ‘다 잘될 거야’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그는 죽음까지 각오한 듯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치알 신과 다른 젊은 시위자들의 죽음은 시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폭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최루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투명 고글을 목에 매달고 도전적인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는 죽기 직전의 그의 모습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어지는 죽음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시위를 열어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또 SNS에서 유엔에 ‘보호책임’(R2P·Responsibility to Protect)을 촉구하는 게시물 수천 건을 올리고, 국제사회가 군부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가가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종청소, 반인륜 범죄 등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강제조치를 통해 나서야 한다는 원칙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순조롭다고 일본이 자체 평가한 미일 외교…암초는 ‘인권 문제’

    순조롭다고 일본이 자체 평가한 미일 외교…암초는 ‘인권 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일 외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정부가 자체 평가한 가운데 ‘인권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모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신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개월간 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두 차례 진행했다. 아주 빠른 속도였다”라고 미일 관계가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미타 고지 일본 주미대사도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일 관계에 대해 “기존의 정권 교체 시에 비하면 매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과 시각차가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를 국제법상의 범죄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집단 학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일본이 1951년 발효된 제노사이드 조약(집단학살 등에 대한 처벌 의무화 등)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요미우리신문 측의 설명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일부 군부 인사에 대한 제재를 했지만 일본 정부는 군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일본이 인권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일본 정부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내정 간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권 침해를 이유로 한 독자적 제재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무성은 이날 보도관 명의 담화를 내고 미얀마 치안당국이 시위대에 발포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무성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시위 활동에 대해 총을 사용한 실력행사가 이뤄지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는 미얀마 치안당국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나치 수용소 비서의 최후…獨, 93세 여성 1만명 살인방조 혐의 기소

    나치 수용소 비서의 최후…獨, 93세 여성 1만명 살인방조 혐의 기소

    반세기만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독일의 역사 청산이 얼마나 철저한 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또다시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독일 검찰이 70여년 전 나치수용소에서 비서로 일했던 95세 여성을 1만 명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1943~1945년 나치 독일이 점령해 설치한 폴란드의 슈투트호프 수용소 사령관의 비서로 일했다. 이 수용소는 나치가 1939년 독일 밖에 설치한 최초의 수용소로 이곳에서만 유대인 2만 8000명을 포함해 6만 3000∼6만 5000명이 숨졌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당시 미성년자였던 이 여성은 수용소 사령관의 속기사와 비서 업무를 맡았으며 근무 기간 중 총 1만명이 학살됐다. 검찰 측은 "이 여성은 총 1만 건이 넘는 살인을 방조하고 공모한 혐의를 받고있다"면서 "홀로코스트 당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소년법원에서 재판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재 은퇴 주택에 살고있으며 건강한 상태라 재판을 받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70여년 전 나치 수용소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집단학살이 이루어지는 것은 전혀 몰랐다"면서 "전쟁이 끝난 후에야 잔학한 행위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항변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도 독일 법원은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나치친위대(SS) 소속으로 근무했던 93세의 브루노 데이에게 유죄를 선고한 뒤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7세 미성년자 나이에 보초만 섰을 뿐이었지만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독일에서는 10여년 전 부터 나치 학살의 ‘장신구’ 역할 정도를 했더라도 적극적으로 학살 행위를 만류하거나 피해자들을 도피시키지 않았다면 이번 사례와 같이 그 책임을 묻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