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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이끌 민간단체 닻올랐다

    창조경제 이끌 민간단체 닻올랐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건 창조경제 실현을 지원할 민간단체인 ‘혁신창조경제포럼’(NICE·New Innovation, Creative Economy)이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모든 산업 분야에 ‘오픈 플랫폼’을 연구·보급하고, 산·학·연·관 협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는 이 포럼은 논의된 내용을 정책입안이나 기술화, 사업화 등으로도 공유할 방침이다. 또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세계 최고의 웹(Web) 3.0 유비쿼터스를 활용한 각종 정책과 사업 과제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며, 융합 혁신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전문가를 육성하고, 집단지성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포럼에는 전직 관료들과 대학교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이 포럼의 창립 추진위원장을, 조병완 한양대 공과대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박덕배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포럼 결성을 주도한 박 사장은 “현재 세계경제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좁혀져 가는 기술 격차로 인해 어느 국가와 어느 기업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여건에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의 선점과 창출이야말로 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도 새로운 경제비전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만 무성할 뿐 그 실체는 명확하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창조경제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답을 찾아 보급하기 위해 포럼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무 차장 출신으로 공직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박 사장은 “아날로그 시대에 디지털 기술이 창조경제였다면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게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꽃 대신 쌀화환 기부… ‘팬질’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화하다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꽃 대신 쌀화환 기부… ‘팬질’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화하다

    ‘오빠 바라기’는 노( NO)! 스타를 받쳐 주고 끌어 준다’ ‘구식 팬덤’과 ‘신식 팬덤’을 구분하는 바로미터 하나. 과거의 팬들은 스타들에게 비싸고 독특한 선물을 안기며 ‘날 한 번만 쳐다봐 달라’고 아우성쳤다. 그러나 요즘 팬들은 스타의 주변인을 먼저 챙긴다. 자신들이 손수 준비한 먹거리로 스타를 받쳐 주느라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격려한다. 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의 이미지 관리에 물심양면 팔소매를 걷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KBS 수목 드라마 ‘칼과 꽃’ 촬영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은 배우 엄태웅의 팬들이 보내온 전복갈비탕과 화채 디저트로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 팬들은 푹푹 찌는 무더위를 감안해 휴대용 손선풍기까지 준비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인기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의 관계자는 “기획사가 스태프들을 접대하기도 하지만 스태프들은 팬들의 접대를 훨씬 더 반긴다”면서 “촬영 현장에서 배우가 기죽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고 귀띔했다. 스마트해진 팬들은 스타의 홍보담당자를 자처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발표회, 뮤지컬의 기자간담회 등이 열리면 취재진의 손에는 팬들이 준비한 종이가방이나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다. 쿠키나 빵, 음료 등 간단한 간식거리와 함께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라는 애교 섞인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좋아하는 배우의 새 드라마가 시작되면 직접 홍보에 뛰어들기도 한다. 배우 이준기의 팬들은 MBC 새 수목드라마 ‘트윅스’의 첫 방송을 앞두고 지하철 역사 내부와 스크린 도어와 버스에 대형 포스터 광고를 붙였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에게 자랑할 일이 생겼을 때 기자들에게 직접 제보 메일을 보내는 팬들도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팬들은 스타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언을 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20대 이상으로 전문적 지식과 정보력을 갖춘 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일부 팬들은 배우의 극중 역할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조언이나 선물을 해 주기도 한다. 최근 첫 방송을 탄 KBS 월화 드라마 ‘굿 닥터’의 주인공 주원도 그런 배려를 받았다. 의료계에 몸담은 팬들이 그가 맡은 의사 배역에 도움이 되도록 청진기 사용 요령 등을 직접 훈련(?)시켜 줬다. 스타들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시작된 선행은 스마트 팬덤의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중반 시작된 팬들의 기부는 스타의 이름으로 복지시설이나 단체에 모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꽃 대신 쌀을 전시하고 행사가 끝난 뒤 이를 기부하는 아이템이 인기 있다. 기부 물품도 기저귀, 계란, 연탄 등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6월 2PM의 공연 때는 팬들이 무려 28t이나 되는 쌀을 기부해 단일 행사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거나 개발도상국에 우물이나 화장실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월 2NE1의 월드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팬들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망고나무 1300여 그루를 심은 ‘2NE1 숲’을 조성했다. 목적은 아프리카 숲을 조성해 사막화를 막는 동시에 망고로 식량난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였다. 소녀시대 팬들도 식수 개선을 위해 캄보디아에 소녀시대 멤버 이름이 새겨진 우물 9개를 만들었고, 가수 로이킴은 팬들이 만들어 준 ‘로이킴숲’에서 새 앨범을 녹음했다. 지난 3~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화의 콘서트에서는 팬들이 보낸 쌀, 연탄, 라면 등 각종 기부 선물이 공연장 입구를 빼곡히 에워쌌다. 이날 ‘쌀 화환’ 이벤트 작업에 참여한 한 팬은 “화환은 스타에게 축하와 응원의 뜻을 보여 주고, 대외적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선물하는 능동적 활동이다. 좋은 일에 쓰이기 때문에 팬들의 참여율이 높아 자연스럽게 기부문화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팬이라고 해서 마냥 ‘스타 좋고 나 좋은’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스타와 연예기획사에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스타의 작품 선택이나 콘셉트, 홍보 활동 등 기획사에서 추진하는 일에 팬들의 지적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2PM, 원더걸스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크리에이티브, 홍보, 마케팅, 의상 등 전방위에 걸쳐 팬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에 따라 최근 팬과의 온·오프라인 만남 등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담당자는 “방송이 나가고 나면 어떤 눈빛, 어떤 장면이 좋았으며 어떤 대사가 아쉬웠는지 등 방송 모니터링 내용이 팬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면서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타일리스트를 바꾸라는 지적이 빗발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팬들은 더이상 연예기획사가 만들어 낸 상품을 순순히 소비하는 ‘착한 소비자’가 아니다. 이제는 스타와 업계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유명 가수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팬들은 확실히 주도면밀해졌다”면서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은 부담스러울 번도 있다. 팬들의 목소리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스마트 팬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1990년대 후반까지의 팬클럽은 기획사가 직접 조직하고 관리했으나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하면서 팬들은 자신들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자체적으로 팬클럽을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공식 팬클럽’ 중심에서 자생적이고 점조직화된 ‘모임’의 개념으로 변화한 것. 이곳에 모인 팬들은 자체적으로 질서와 규칙을 만들고 소통하면서 머리를 맞댄다. 이런 변화에는 대중문화를 향유하며 ‘팬질’에 나서는 이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진 배경이 한몫한다. 지금의 40~50대는 조용필과 나훈아 등을 응원한 ‘오빠부대’의 원조였으며, 20~30대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신승훈을 비롯해 H.O.T, 신화 등 1세대 아이돌로 촉발된 팬덤의 조직화와 거대화를 경험했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대상은 바뀌거나 늘어날 수 있지만 이들의 활동 경험과 노하우는 그대로 축적돼 인터넷과 SNS를 통해 더 어린 팬들에게 전수된다.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인 윤모(25·여)씨는 “새 앨범이 발표되면 10대들은 부지런히 음원 스트리밍을 하고 음악 방송에 찾아가 응원하며, 20~30대는 다양한 응원 이벤트를 준비하고, 40대는 음반을 다량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면서 “20~30대는 1세대 아이돌 때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40~50대는 인맥과 재력으로 뒷받침해 주지만 행동력만큼은 10대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포털 사이트의 팬카페나 팬사이트, 디씨인사이드 등에서는 팬들이 무수히 글과 댓글을 올리며 활동에 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에 옮긴다.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며 드라마의 팬 상영회, 책자 제작 등의 행사에 참여했던 정모(27·여)씨는 “활발히 활동했거나 유명하지 않은 팬이라도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나서서 ‘총대’를 멘다”면서 “디자인, 글솜씨, 아이디어, 현장 봉사 등 저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내놓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팬들이 모여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귀띔했다. SNS는 걷잡을 수조차 없는 정보 전파를 가능하게 한다. 스타들의 소식, 팬클럽의 이벤트 공지, 심지어 다른 팬덤과의 분란과 갈등까지 SNS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간다. 10대에서 50대까지 걸친 광범위한 팬들이 인터넷과 SNS로 결집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팬덤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가장 극대화된 사례가 바로 공정거래위원회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시정명령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에서 독립해 결성된 JYJ가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등 제재를 받자 한 팬사이트의 주도로 팬 연합이 결성돼 구명 운동이 시작됐다. 팬들은 JYJ의 활동을 보장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기획해 지하철과 버스에 광고를 게재했고, 이들은 팬 연합의 이름으로 공정위에 SM엔터테인먼트의 외압을 고발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세계 각국의 팬들이 가세해 18만명이 넘는 팬들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결국 지난달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아 냈다. JYJ의 소속사인 시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의 폭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해외 팬들과 실시간 정보를 교류하는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서 팬덤 조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돼 스타의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스타 시장 움직이는 ‘스마트 팬덤’ 시대

    [커버스토리] 스타 시장 움직이는 ‘스마트 팬덤’ 시대

    # KBS 월화 드라마 ‘굿 닥터’의 첫 방송을 앞두고 최근 주연 배우 문채원의 팬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씨인사이드 문채원 갤러리는 헌혈증 213장을 모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했다. 팬들은 ‘굿 닥터’가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려 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 지난 5월 신인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의 생일을 맞아 팬사이트 ‘리얼리제이션’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쉐어를 통해 방글라데시에 우물을 기증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선행을 하고 스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스마트 팬덤’(Smart Fandom)이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오매불망 스타를 해바라기하며 일방적인 환호를 보내던 일명 ‘빠순이’에서 벗어나 스타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지능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똑똑한’ 팬 문화가 스타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스타의 이미지와 커리어까지 고려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 홍보 등 전방위 활동을 펼쳐 스타 개개인은 물론 관련 업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전방위로 영역을 확장해 가는 스마트 팬덤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신승훈을 비롯해 H.O.T, 신화 등 1세대 아이돌로 촉발된 이전의 팬덤이 오프라인을 거점으로 조직화됐다면 최근의 스마트 팬덤은 스마트 기기를 십분 활용해 민첩하게 해외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스타의 정보를 신속하고 폭넓게 나누는 것은 기본이다. 스타가 위기상황에 직면하면 번개처럼 결집해 해법을 제시하며 최고의 방패막이가 돼 주기도 한다. 스마트 팬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위력이 클 수밖에 없다. 10대는 SNS를 통한 행동력을, 20~30대는 대학과 사회생활에서 얻은 다양한 지식을, 40~50대는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적극 활용해 실시간으로 노하우를 나눈다. 글로벌 팬들은 각종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해당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 나누기도 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요즘 팬들은 워낙 똑똑하고 치밀해 스타들이나 소속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공백까지 메워 주는 존재”라면서 “그런 대신에 스타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팬이 안티로 돌아섰을 때는 위험 부담이 배가되게 마련이어서 빗나간 팬덤은 스타에게 치명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용어클릭] ■팬덤(Fandom)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집단이나 문화 현상.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 ‘퍼내틱’(fanatic)에 ‘집단’을 뜻하는 접미사 ‘덤’(-dom)이 붙어 만들어졌다.
  • 대한민국 정부판 ‘위키피디아’ 나왔다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문서를 편집하는 위키피디아 방식의 정보 공유가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활용된다. 이른바 ‘정부판 위키’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사례다. 1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안행부 인력개발국은 국외연수 등 공무원들의 교육·훈련 자료를 공유하는 ‘공무원 교육훈련 위키’ 사이트(www.training.go.kr/wiki)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공무원 교육훈련 위키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편집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항목을 신설해 운영한다. 국외 연수 중인 공무원이 직접 문서를 작성하면 다른 사람이 이를 편집해 가장 최신의 정보로 수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교육훈련 기관과 지역정보, 각종 인사 정보 등 116개의 정보가 공무원 교육훈련 위키에 올라왔다. 예컨대 호주연방감사원에 대한 정보를 보면 해당 기관의 기본 지식과 훈련준비 과정, 현지 입국절차, 기후와 치안 등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휴대전화 요금제는 선불과 정액제 두 가지 방식이 혼용된다” “집 구하는 절차가 우리나라와 달라 집주인이나 에이전시가 적합한 세입자를 선택한다”는 등의 일상에 필요한 정보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정보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정보는 계속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운영의 특징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집단지성’의 정보 공유라는 점이다. 특히 문서로 만들어지고, 결재를 통해 공식화된 자료 위주로 정보를 공유하던 공직사회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교육·훈련을 받거나 준비하는 공무원들은 안행부 교육훈련정보센터에 올라온 문서 자료를 참고하거나, 자신이 직접 정보를 찾아서 이용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어떤 자료가 최신인지 알기 어려웠고, 이용자가 자료를 일일이 찾아 비교해 가며 참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더불어 이 같은 방식은 사실상 공무원만을 위한 정보 공유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김일재 인력개발관은 “부처 간 협업이 강조되고 있지만 공무원 개개인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협업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일반 국민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금광 정보 개방 통해 회사 가치 90배 키워

    골드코프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조그만 금광 회사였다. 금맥이 고갈돼 앞날이 뻔히 보이는 그저 그런 회사였다. 하지만 대반전이 있었다. 2000년 3월 인터넷에서 57만 6000달러의 상금을 걸고 ‘골드코프 챌린지’ 대회를 열었다. 그리고 회사의 업무기밀이라고 여기던 자신들의 금광 채굴과 관련된 수천만평의 광산 정보, 지질정보 등을 모두 공개했다. 전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 동호인들에게 새로운 금맥을 찾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무려 110개의 새로운 금광 후보지를 발견했고, 그중에서 실제로 30억 달러 상당의 금을 채굴하게 됐다. 회사 가치는 무려 90배 이상 폭등했고 이제는 세계 최대의 금광회사가 됐다. 이진권 SAS코리아 상무는 골드코프를 설명하며 “비밀의 전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방과 공유를 통해 더 큰 가치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스(Crowd source)가 집단지성 및 공공데이터 활용의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공데이터 활용은 복지서비스 재정의 누수를 막는 데도 쓰일 수 있다. 미국 LA카운티에서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으로 육아복지 지원 서비스를 부당하게 청구하는 사례를 적발해 냈다. 이름하여 ‘아동 복지 지원 서비스 사기 방지 프로젝트’다. 6개년간 아동 복지 지원 서비스 자료, 서비스를 신청한 개인의 소득 자료, 세금 납부 현황, 사회보장번호, 가입한 보험 정보 등 5종의 데이터를 통합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또 개인뿐 아니라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까지 추적하며 부당 청구를 유도하는 중개인까지 적발해 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무려 45억개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공공기관에 없는 데이터는 병원, 보험사 등과 협력해 보완했다. 공을 들인 결과 연간 700만~3100만 달러의 불필요한 복지 예산 집행을 막을 수 있었다. 최근 영유아 보육 복지 등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재정을 걱정해야 하는 한국사회에서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실험이자 성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감정노동& 집단지성/정기홍 논설위원

    2009년 개봉작 ‘핸드폰’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채 고객들을 대하는 고통을 그려내 주목받았다. 대형마트의 주임(박용우 역)은 웃음이란 마스크를 쓰고 언제나 손님을 살갑게 맞이한다. 어느 날 손님이 두고 간 꺼진 휴대전화를 찾아주려고 전원을 켜는 순간 “돌려줄 거면 전화를 받아야 할 거 아냐”라는 어처구니없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에 상응한 화풀이를 한다는 내용이다.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의 애환을 리얼하게 그려낸 영화다. 멀티소비의 시대, 어느 직종에서나 손님은 왕이고 종사자는 시녀처럼 행동해야 살아남는다. 미국의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는 1983년 자신의 저서 ‘통제된 마음’(The Managed Heart)에서 델타항공 여승무원들의 고통지수를 조사한 뒤 이를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란 용어로 정의했다. 감정노동자는 배우가 연기를 하듯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항시 웃어야 한다. 1970년대 이후 서비스업의 번창으로 산업에서 행동과 말이 중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감정노동 직종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승무원과 은행원, 간호사, 식당 종업원, 텔레마케터, 마트 점원 등 매우 다양하다.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의 ‘돌봄 노동’도 넓은 의미에서 감정노동에 속한다. 기업체 못지않은 지방 관청 창구의 친절도 ‘행정 권위’가 ‘공적 웃음’으로 옷을 갈아입은 감정노동의 또 다른 일면이다. 문제는 성희롱과 욕설을 견뎌내며 미소를 머금고 나긋나긋한 말과 몸짓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최근 사회복지사들의 잇단 자살은 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 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국 콜센터 상담원 2명 중 1명이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니 그야말로 억지 웃음을 짓다가 병을 얻은 꼴 아닌가. 며칠 전 대기업 임원이 항공사 여승무원을 폭행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기업은 당사자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뒷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황당한 사건 이후 네티즌들이 신상털기에 나서 파장을 더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성의 힘이 기업의 사과를 받아내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다. 차제에 감정노동자의 방어권과 휴식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선진 외국에서는 감정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상처를 산업재해로 인정한다. 우리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 몇 달째 계류돼 있다. 입법화를 서둘러야 한다. 인간의 감정까지 상품화하는 우리 사회의 천박함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미래지향적 사회는 누가 만드나?

    [이영탁 미래와 세상] 미래지향적 사회는 누가 만드나?

    나는 소망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 더 큰 미래가 열리기를. 오늘 아무리 문제가 많고 견디기 힘들지라도 내일이 되면 말끔하게 정리되기를. 그래서 오늘 답답하던 가슴이 내일이면 뻥 뚫리기를. 이건 비단 개인에 한한 것이 아니다. 국가, 사회 전체적으로도 오늘 우리 주변에 산적한 문제가 내일은 모두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더 이상 지나간 일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만나는 사람마다 환한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면서 온통 미래에 대한 꿈으로 얘기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이러한 미래지향적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미래 이슈가 활발하게 논의되는 사회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의 문제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였다. 그러다 보니 서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이 잦아져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과거 자체를 가지고 싸우느라 과거가 주는 교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였다. 그 결과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기도 하였다. 계속 이어지는 불미스러운 일과 싸우는 바람에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과거와 결별할 때다.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를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도록 하자.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고 하였다. 옛것을 익히는 것도 새로운 것을 알고(溫故知新)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것(法古創新)이라고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즐겨 읽는 것도 결국은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후세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이 우리 마음을 뜨겁게 해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둘째, 미래사회는 긍정적 사고로 넘쳐났으면 좋겠다. 만날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고 신경질적이 되면서 미래 비관론에 젖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쁜 면만 보면 한이 없다. 세상만사 밝은 면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면이 있다. 하나의 잣대로 세상일을 판단하는 건 무리다.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리더가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다수의 보통 사람들을 이끌어 온 것이 역사의 설명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어떠한 역경도 결국은 인간의 힘으로 극복된다. 왜냐하면 인간은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식량부족, 핵전쟁, 기후변화 등 아무리 어려운 과제도 인류 번영의 진화를 막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 지구는 갈수록 나아지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셋째, 미래사회는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사회이다. 이제 모두가 잘난 사람들이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다른 분야와 융합하고 여러 사람과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이다. 집단지성을 모으고 아웃소싱을 통해 세상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상책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도 소수의 파워 엘리트에게 있지 않고 다수의 개개인에게 있다.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미래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형편이 나은 벌족(사회지도층 인사의 별칭)이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양보하며 나눔을 실천할 때 나머지 사람들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두말할 것도 없이 파워를 지닌 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더 나은 미래세상 건설의 주역임을 자부하고 나섰으니까. 이러한 미래세상은 한마디로 모두가 윈윈하는 세상이다. 소수의 사람들만 잘살고 군림하는 세상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웃으며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이다. 형편이 나은 사람은 양보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고, 그렇게 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이다. 언제쯤 이런 세상이 올까? 오긴 올 것 같은데 언제쯤일까? 글쎄, 하기 나름이겠지. 누가? 우리가. 우리 중 누가? 벌족이. 그들이 진정으로 달라질 때 세상을 움직이는 파워를 지닌 다수의 보통 사람들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
  • [데스크 시각] 대처와 메르켈 그리고 박근혜/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처와 메르켈 그리고 박근혜/오일만 정치부 차장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이 대작을 연주해야만 비로소 피아니스트로 인정받는 척도가 되는 곡이다. 150년 전 초연 당시 러시아의 피아노 거장 루빈시테인도 처음 이 곡을 받고 기술적으로 너무 어려워 연주를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피아노 연주가라면 조금만 연습하면 연주가 가능한 곡이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수의 전문가가 모여 기술적인 연주법에 대해 계속 토의했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연주법에 대한 진보가 이뤄진 것이다. 소통을 통한 집단지성의 힘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본 바둑의 몰락이다. 한·중·일 3국 가운데 바둑 선진국이었던 일본은 기타니 도장 등 바둑가문 위주로 운영되는 전통적인 폐쇄성과 속기 바둑의 경시 등 시대흐름을 좇지 못했다. 철녀(鐵女)로 불리는 루이 9단이 1990년 중국 기원과의 불화로 조국을 떠나 낭인의 신세로 전락했을 때다. 그녀는 당시 최강의 일본기원에서 활동하고 싶어했지만 일본 여류기단이 쑥대밭이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은 그녀의 입성을 거절했다. 반면 한국 기원은 과감하게 그녀를 받아 줬고 바둑 중흥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소통과 개방의 힘은 민주주의 본질과도 맥이 닿는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에너지를 끌어내서 국가운영에 참여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이 정치분야에 적용되면 통합의 정치가 꽃을 피우는 것이고, 경제분야에 접목되면 경제민주화가 되는 이치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보름을 맞으면서 불과 3개월 전 박 대통령에게 보냈던 우렁찬 박수소리가 점차 잦아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과 박근혜 정부 출범 2주간을 지켜보면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국민들도 많아진 듯하다. 박 대통령의 철학과 집권 비전에 동의해 표를 던졌다는 한 지인의 경우 내각과 청와대 인사 과정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란 믿음에 의구심을 가졌다고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지켜보면서는 박 대통령이 주장해 온 대통합, ‘100% 대한민국’이 구호로 끝날 것 같다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런 민심의 흐름은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물론 박 대통령 측근들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정부출범조차 못하게 막는 야당의 발목잡기를 더 부각시키고 싶을 테고 이명박 정부와 달리 측근들의 전횡을 막은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갖는 불안의 밑바닥을 살펴보면 ‘정치인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달라진 잣대가 자리잡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신망이 높고 인기가 하늘을 찌르더라도 막상 대통령직에 오르면 국민들의 평가는 더욱 엄격해진다. 언론의 평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의 원칙과 소신의 정치에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갈등 조정 능력이 더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통합 정치와 경제민주화 공약이 국민들의 환영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영의 논리에 갇혀 있는 한국의 정치는 강한 압박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오바마 대통령의 설득정치가 빛을 발하는 이유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국민들은 확고한 원칙의 정치를 펼친 영국의 대처 전 총리와 메르켈 독일 총리의 포용의 정치가 합쳐진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고 싶어 한다. oilman@seoul.co.kr
  • 스물일곱의 합창단 지휘자 엄마 또래 단원들과 하모니

    스물일곱의 합창단 지휘자 엄마 또래 단원들과 하모니

    “어머니 또래 단원들을 이끌어 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엄마와 딸 같은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서초구립여성합창단 신임 지휘자로 선발된 이나래(27)씨. 14일은 그가 서초구에서 여성합창단을 이끈 지 2주째 되는 날이다. 40~50대 단원들이 합창단의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20대 나이의 이씨가 어머니뻘 되는 단원들을 이끌게 되면서 벌써 구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구청 합창단에서 20대 여성 지휘자는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이씨 선발 과정에는 단원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됐다. 지휘자와 단원들의 호흡이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진익철 구청장의 생각이 반영됐다. 진 구청장은 주무관, 팀장, 국·과장 등이 한데 모여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방식인 ‘서초구 현안회의’를 지휘자 선발 과정에도 적용했다. 합창단원들은 1차 서류 전형부터 2차 실기, 3차 최종 면접 단계까지 합창단 임원진, 구청 간부들과 함께 참여하고 의견을 냈다. 이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단원 한은숙(52)씨는 “함께할 지휘자를 뽑는데 우리가 직접 참여했으니 서로 조화롭게 활동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씨도 “단원들이 직접 선발했기 때문에 제가 어리지만 거부감 없이 잘 따라와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초구립여성합창단은 20 07년 4월 창단된 이래 꾸준히 공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1년에는 제2회 울산 전국여성합창대회에서 대상과 지휘자상, 지난해에는 환경노래 합창경연대회에서 동상, 대통령배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또 오는 22일까지 신규 단원을 접수받아 합창단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광해 9.3 vs 피에타 8.3/이도운 논설위원

    영화를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인터넷 포털의 네티즌 평점이다. 9.0이 넘으면 꼭 보고, 8.0이 넘으면 가급적 본다. 최근 ‘광해’와 ‘피에타’를 봤다. 네티즌 평점이 각각 9.3과 8.3이었다. 내가 평점을 준다면 9.1과 8.5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평점이 높다? 꼭 그렇지는 않다. ‘해운대’가 7.56, ‘디 워’는 7.66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준 영화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 2’. 공상과학(SF) 영화의 재미를 일깨워줬다. 네티즌 평점 9.37. 또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이장호의 외인구단’에 실망해 눈길도 주지 않았던 한국 영화를 다시 찾게 만들었다. 네티즌 평점은 박하사탕 9.08, 외인구단 6.98(외인구단 2는 3.59).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타짜’. 네티즌 평점이 9.04. 나와 네티즌의 평점 궁합이 잘도 맞는다. 내가 집단지성을 신뢰하고 영화 선택을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하는 걸까. 그럴 수도 있다. 더 정확한 설명은 내가 평균적인 대중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연세대 등 4개大 수시 논술로 본 2013학년도 경향·대비법

    연세대 등 4개大 수시 논술로 본 2013학년도 경향·대비법

    6~7일 서울 소재 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동국대 등 4개 대학의 수시 논술시험이 치러지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입수학능력시험 이전에 치러지는 1차 논술시험이 모두 마무리됐다. 입시전문 학원가에서는 수능 전 논술을 치른 이들 4개 대학의 출제경향이 교과서와 EBS 수능교재에 실린 지문을 활용하는 등 지난해와 달리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돼 수능 이후 예정돼 있는 다른 대학의 논술시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입 논술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는 대비하기 어려울 만큼 고난도의 문제와 지문을 출제한다는 불만을 대학들도 의식한 것 같다.”면서 “수능 이후 논술을 치르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거에 출제된 대학별 논술시험의 경향과 앞서 올해 치러진 2013학년도 논술시험의 출제내용을 분석해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맞는 맞춤형 논술 대비법을 알아보자. 2013학년도 대입 논술을 치른 대학들의 출제경향을 살펴보면 그동안 대학생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제시문과 생소한 단어, 고난도 수리문제 등을 출제해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등 논술시험을 치른 대학들은 출제과정에 현직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난이도를 고등학생 수준에 맞게 조절하고,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인문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 교사는 “이번 논술고사에서 사용한 지문이 모두 교과서 또는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것이라서 지문의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면서 “문제 또한 익숙하고 예상 가능한 것이라서 학생들이 낯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연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교사 역시 “문제 구성에서 고교 교과과정 수준에서 출제했으며, 특히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정의나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잘 풀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앞으로 남은 다른 대학의 논술시험 역시 고교 교과서의 지문을 제시문으로 활용하거나 수업시간에 한번쯤 들었을 익숙한 용어와 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문화주의’ ‘관용’ 등의 주제는 수업시간에 많이 인용되는 주제로 이를 이용해 지원자들의 통합적 사고력, 이해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는 주요 대학 가운데 일부가 인문계열 논술시험의 난이도를 끌어올리는 영어지문을 제시하지 않기로 해 수험생들이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경희대·숭실대·한국외대는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지만 동국대·서울시립대는 영어 제시문을 제외했다. 영어 지문이 제시되더라도 주석을 통해 어렵거나 새롭게 생겨난 어휘의 뜻풀이를 해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반적인 문장 해석 능력만 갖추면 된다. 지난 6일 수시2차 논술전형을 치른 동국대는 인문계 논술에서 영어지문을 빼고 교과서 내에서 지문 한 개를 출제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 논술에 영어 제시문을 포함한 4개의 제시문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하는 등 논술시험과 고교 교과과정의 연계성을 높였다. 그동안 변별력과 수월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던 대학 논술고사에서 교과서 속 지문이 4개 이상 출제된 경우는 없었다. 인문계열에서 출제된 다문화주의, 관용, 전통과 과거, 소득불균형 등에 관한 제시문이 모두 교과서 내용이거나 수업시간에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어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능 전 치러지는 논술고사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다음 달 8일 수능 이후 예정돼 있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비할 때다. 10~11일에는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숭실대 등이, 18일에는 고려대·한양대·한국외대·숙명여대 등이 논술시험을 치른다. 올해 수시모집 논술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시험시간이 줄고 문항 구성을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는 지난 6월 치른 2013학년도 모의논술고사에서 시험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였다. 문제 수도 기존 3문제를 2문제로 조정했다. 지난 7일 논술을 치른 이화여대도 시험시간을 100분으로 줄였다. 지난 5~6월 치러진 각 대학의 모의논술과 같이 논술 주제는 시장과 정부, 다문화주의, 대의민주주의, 타자와의 관계와 공존, 인간행동의 특성, 소비와 자본주의, 경쟁, 집단지성 등 현대사회와 밀접한 인문학·사회과학의 소재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글쓰기보다 문항이 요구하는 조건을 정확하게 충족시키는 글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제시된 주제와 관련해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조리 있게 작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백인천 이후 프로야구 4할타자, 왜 더 안나올까

    “프로야구에서는 왜 4할 타자가 더 이상 안 나올까.” 지난해 12월 18일.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트위터에 이런 질문을 올렸다. 야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타율 4할이 얼마나 어려운 기록인지 잘 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테드 윌리엄스가 1941년에 마지막으로 기록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번도 없었다. 국내에서는 1982년 백인천 당시 MBC청룡팀 감독 겸 선수가 기록한 4할1푼2리가 유일하다. 야구계에서는 ‘타자의 기량 약화’ ‘투수의 전문화와 기량 향상’ ‘타자에게 불리한 룰과 심리적 압박감’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정 교수는 질문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원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건축가·호텔매니저·회사원·검사·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8명이 모였다. ‘백인천 프로젝트’로 명명된 집단지성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연구팀은 12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을 발표일로 잡은 것은 백인천의 타율 ‘0.412’를 기리기 위해서다. 정 교수는 “지속적인 투저타고 현상과 타자의 기량 향상 추세가 확인됐다.”면서 “따라서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의 기량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기록 등을 토대로 최근 30년 동안의 국내 프로야구의 투타 기록 28만건을 통계화했다. 이를 통해 30년간 타자의 기량을 나타내는 평균 타율·출류율·장타율 등의 지표는 지속적으로 향상된 데 비해 투수 쪽의 평균자책점·이닝당 출루 허용률·9이닝당 삼진 수 등의 지표는 꾸준히 하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타자들은 기록이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 간의 기량 차이가 꾸준히 좁혀져 타율의 경우 타자들의 성적 표준편차가 통계적으로 의미를 갖는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과학계에서 인정받는 ‘굴드 가설’이 한국 야구에도 적용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굴드 가설은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1986년 주장한 이론으로,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최고 타율의 선수와 최저 타율 선수 간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튀는 선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대표적 진화이론인 ‘외부의 유입이 없는 닫힌 계에서는 진화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돌연변이 확률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야구에 적용한 것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구논문을 작성한 김효임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생은 “한국 프로야구는 30년간 전반적인 시스템이 발전해 닫힌 계가 되면서 타율 4할의 ‘튀는 타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라며 “백인천 선수는 출범 첫해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한 외부 유입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 프로젝트는 개방과 참여, 공유로 대표되는 집단지성이 기존 학문 영역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검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2, 제3의 주제를 새롭게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생발전 특집] SK그룹

    [공생발전 특집] SK그룹

    SK그룹은 단순기부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만으로는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회 안전망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반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고기를 직접 주거나 혹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다면 SK그룹은 ‘고기 잡는 방법을 교육하는’ 방식을 체계화해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SK는 다른 업체들이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가장 많이 벤치마킹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활동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단순 기부 등 전통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투입비용 대비 3배 정도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면 사회적 기업은 수십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며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한 사회적 기업 모델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SK는 사회적 기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09년 11월 사회적 기업 지원 웹사이트인 ‘세상’을 열었다. 사회적 기업가뿐만 아니라 정부와 연구기관, 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한다. 또 사회적 기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기관 설립에도 힘을 쓰고 있다.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를 열었고 2008년까지 16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2009년에는 ‘사회적 기업가 스쿨’을 열어 전국을 직접 찾아다니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SK가 직접 설립해 지원한 사회적 기업이 76개에 달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NS로 전국민 아이디어 모집해요”

    경기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전 국민 대상 정책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다. 도는 다음 달 8일까지 경기도 트위터 계정인 @ggholic과 페이스북 경기도청을 통해 일자리, 주거, 교통, 환경 등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모든 아이디어를 접수하는 ‘위메시(We make Policy)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위메시는 소비자가 가격 결정에 참여하는 소셜 커머스 형식을 정책공모에 활용하기 위해 만든 합성어로 We는 경기도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집단지성을 의미한다. 또 위메시 프로젝트는 전 과정을 공무원이 아닌 일반 도민들이 주관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 공모와 차별된다. 이를 위해 도는 청년과 주부, 노인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20명의 1080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 5명과 함께 접수된 아이디어를 심사하고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모두 123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할 예정이며 최우수작 수상자는 정책도지사, 우수상 2명은 정책부지사, 나머지 120명은 정책실장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선정된 123인은 주민참여예산, 도지사 간담회, 도정 주요현장 투어, 정책모니터링 등 다양한 도정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4월 20일까지 1080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4월 말 경기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수 도 정책기획관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SNS를 통한 본격적인 아이디어 공모는 경기도에서는 처음”이라며 “경기도에 도민이 직접 그린 벽화거리가 있었으면 한다는 식의 아이디어 모집이어서 많은 국민들이 편하게 응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新) SOC’가 지식 유통속도 높인다/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옴부즈맨 칼럼] ‘신(新) SOC’가 지식 유통속도 높인다/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지난해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 숨겨둔 떳떳하지 못한 현금 110억원이 발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돈’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한다고 하듯이,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투자할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돈이 적절히 옮겨다님으로써 경제가 성장하고 돈의 가치가 더욱 발휘된다. 오늘날 지식도 돈과 마찬가지로 이를 필요한 사람이 활용할 수 있게 될 때, 더욱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국 시카고의 상품거래소에서 미국·일본·유럽 등 47개 도시의 날씨와 관련된 상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2008년도에만 37조여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금융시장에서 날씨 관련 파생상품을 도입할 것이라고 하니, 바야흐로 이제 지식과 정보도 시장에서 가격을 매겨 사고파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경영에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아 오던 현상이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제약업과 같은 분야에도 과거에는 필요한 기술을 자체 연구소 등을 통해 모두 자급자족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기술개발 비용과 실패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데 필요한 기술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도 지식이 상품처럼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새로운 트렌드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인터넷의 눈부신 발달로 지식의 전파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으며, 공유의 범위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 마치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주식공모를 통해 끌어 모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내듯이, 이제는 대규모 지식이라도 짧은 시간에 개개인들로부터 끌어 모아 협업을 통해 집단지성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의 발달은 전통적 언론매체가 독과점하던 정보와 지식 생산자적 지위를 약하게 하는 등 그동안 수동적으로만 평가되던 일반 대중이 이제는 ‘지식의 창조자’, ‘여론의 주도자’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지식거래 시장과 제도는 과연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고 있는가? 지식의 독점 때문에 필요한 곳에 지식이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고 있다면 그 사회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면 처벌받듯이 인터넷에 고의로 거짓정보를 올리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주장을 누구나 인터넷에 마음대로 올리고 있지만 그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도 없고, 나중에 거짓이 드러나더라도 책임을 논하기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려면 부득이 지급해야 하는 작은 대가인 것처럼 치부하기 일쑤이다. 지금 우리는 지식의 유통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대규모 투자와 함께 신뢰하기 어려운 지식을 식별해 낼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동시에 필요로 하고 있다. 1970년대 눈부신 경제성장의 기틀이 되었던 것이 고속도로나 발전소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민 누구나 필요로 하는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신뢰하고 풍부하게 활용함으로써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지식거래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식의 유통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사회간접자본, 즉 ‘신(新)SOC’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풍부한 지식을 보유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하였으면 한다. 그것은 댐과 같은 풍부한 지식 콘텐츠의 저장고일 수도 있고, 고속도로같이 빠르게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교통망일 수도 있으며, 거짓 엉터리 지식을 식별해 내고 필요한 지식에는 정당한 가격을 보상하는 시장시스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가는 서울신문이 앞으로도 선도적인 구실을 하기를 기대한다.
  •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내세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제동을 걸었다. 상대방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좇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민주당의 정책을 내세워 승부하는 포지티브 선거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 지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B(이명박) 정부 실정에 기대어 비판하면서 집권하려고 하는데 우리의 정책을 제시해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 공세에 나선 한명숙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발언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총선 연대 논의에 있어서도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 즉 2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보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대선 가도에 있어서 잠재적 경쟁자인 문 고문과는 다른 색깔의 정치를 펼쳐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는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장, 군수, 행자부 장관, 도지사로 도전한 원동력은 뭔가. -군수, 도지사 등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면 즐겁게 도전했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에 즐겁게 도전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 →민주당 입당이 도지사 출마 때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받아들인다. 그러나 정치에 있어서 집단지성은 당이다. 집단지성을 모아 국정을 이끄는 거다. 정당이 신뢰를 못 받는 면도 있지만 참여 정치가 중요하다. →민주당 입당이 결국 대선 도전의 길 닦기 아닌가. -민주통합당이 시민사회와 한국노총, 혁신과 통합, 기존 민주당 등 여러 정파와 세력들이 함께하는 것이어서 이 흐름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핵이라고 봐 함께하게 됐다. →대선 도전 기회가 오면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있다. -아무리 김두관이 모자란 사람이지만 주간지 기자와 둘이 마주앉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는가. 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따뜻해야 하는데 시골 촌놈이라고 그렇게 야박하게…. 한 대 패주고 싶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시대 정신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 민주화가 일부 후퇴했지만 1987년(개헌) 이후 정치의 민주화는 완성됐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내용 면에서 완성이 된다. 신(新) 3균(均)주의에 관심이 많다. 지역균등 발전, 사회균등 발전, 남북균등 발전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그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의 유력 대권주자는. -손학규 전 대표와 문재인 고문, 정동영 전 최고위원, 정세균 전 대표….밖에 있지만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참여한다면 민주 진영의 유력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을 통해 주목 받는 정치인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 지사가 경제나 복지에는 좀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만이 특별하게 하는 노인틀니보급사업이 있다. 너무들 좋아한다.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도 한 걸로 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16개 시·도립 병원에 대해 간병인 사업도 하고 있다. 병원도 좋고, 환자도 좋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내 자랑 같지만 복지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경제에 있어서도 기업 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도 잘하는 도지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했고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도 했다. 참여정부의 공과에 일정 정도 책임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성찰과 반성을 통해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야 한다. 민주진보진영이 총선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 참여정부의 공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이나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정책으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실정에 기대어 집권하고, 이를 비판하면서 또 집권하는 악순환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큰 나라다. 국정을 분담해야 한다. 내각책임제로 가야 하지만 국민들이 동의를 안 하니 적어도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 권력구조가 바람직하다. →개헌이 가능한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다 임기 내 개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 개헌해서 당연히 권력구조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차기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과 당이 1년 내에 개헌을 해야 한다. →대선주자 문재인 상임고문의 자질을 어떻게 보나. -민주진보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다. 총선을 잘 마치고 대선까지 잘 마쳤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원장과도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 살아온 과정이나 철학, 가치관이 상당히 달라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원장과 힘을 합칠 용의는.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정치권에서 자꾸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라고 하는데 역할을 할 때가 온다면 안 원장이 참여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깥에서 도와줄 수도 있다고 본다. 야권에 직접 참여하면 더 좋고,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민주진보진영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거들어 줬으면 한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논의를 어떻게 보나. -진보 진영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 이해관계, 현안을 모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즉 20석 확보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에 일곱을 내줘서라도 야권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유지를 남겼다. 대통합은 나중 일이고 총선에서는 야권 연대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성적표를 점친다면. -부·울·경에서는 15석을 희망하는데 쉽지 않다. 야권이 10석 정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명숙 대표가 원내 1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썩어도 준치라고 기반이 워낙 좋다. 기득권도 있고 인물 면에서도 앞선다. 새누리당이 쉽지는 않은 당이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할 일이라면. -도지사를 하면서 보니 공약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중요한 게 있더라. 그 일을 우선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이익집단의 요구에 의해 만든 공약도 있는데 이는 실천하기 어렵다. 여기에 매이면 유권자의 기대치만 높여 놓는 결과가 된다.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데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기대치만 너무 높이면 정치에 대한 불신만 낳게 된다. 복지 공약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민적 기대 수준을 매우 높이는 게 된다. 기대 수준을 높이고 실천적으로 담보가 안 되니, 이런 나쁜 놈들, 사기꾼 이렇게 되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이후 솔직하게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소통과 혁신으로 기업문화 이끌겠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소통과 혁신으로 기업문화 이끌겠다”

    현대산업개발이 ‘소통과 혁신’을 주요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신바람이 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임직원의 화합을 도모하고 대외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회사의 의지는 본사를 용산으로 이전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회사는 34년간의 강남시대를 마치고 지난 해 12월 서울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본사를 옮겼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고 전국의 현장과 지사, 계열사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몽규 회장의 의지를 반영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본사를 이전하면서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소통과 혁신’이라는 기업문화를 공간 배치와 인테리어 디자인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원활한 소통이 혁신의 시작”이라면서 “신사옥 인테리어 디자인을 소통이 원활한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용산 사옥은 이로 인해 업무 효율성 강화와 더불어 창조적 사고와 집단지성의 구현에 초점을 둔 스마트한 사무공간으로 구축됐다. 팀간의 경계와 본부간의 경계도 최소화했다. 또 화상회의실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확대하고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직원 카페, 갤러리 등 휴식공간에도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지난 1월에는 성장을 뒷받침해 온 기업문화를 발전시키고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기업문화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通하는 기업, 通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이 가이드 북은 회사의 성장 과정과 기업 윤리를 되돌아보고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사고방식은 무엇이며, 어떤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실천 방법을 기술했다. ‘가슴으로 通하는 기업’ ‘생각이 通하는 기업’ ‘행동으로 通하는 기업’ 등 모두 3개 테마를 통해 구성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가이드북 발간을 계기로 구성원들이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직간 소통과 집단지성의 활용을 통한 내·외부 역량의 융합을 모색하는 등 조직내 신선한 변화와 활력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장께서 기존 건설업의 거칠고 무뚝뚝한 기업문화를 부드럽고 소통이 잘되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사내에 소통과 융합의 탄탄한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제도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제시, ‘우리 회사는 좋은 회사’라는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결혼 50위·연애 33위… 1위는?

    은행이 더 위대할까, 연애가 더 나을까. 피임과 백신, 진화론, 하수도를 두고 위대한 순서대로 나열하라면? 명예와 희망을 두고 묻는다면, 어떤 게 더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아마도 ‘무슨 이따위 질문이 있나’이거나 ‘무슨 질문에 이리 일관성이 없나’라는 답문을 받게 될 것이다. 영국의 지성으로 통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존 판던은 ‘오! 이것이 아이디어다’(원제 The World’s Greatest Idea, 강미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판던 역시 “터무니없고 모순투성이의 치명적 결함 때문에 실패할 게 뻔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시도했고 만들어냈다. 방법은 이랬다. 먼저 대중과학저술가 필립 볼, 다윈진화론 전문가 페른 엘스턴 베이커, 행동과학 전문가 딜런 에번스, 영국 왕립철학연구소장 앤터니 오히어 등 학계 최고의 전문가 11명으로 심사위원단을 꾸렸다. 이들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50개를 추리고, 웹사이트를 열어 대중의 의견을 물었다. 수만명이 참여해 순위 투표를 하는 과정을 거쳐 나온 책은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이해해도 좋겠다. 그렇다면 50위는 무엇일까. ‘결혼’이다. 사회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결혼이 없었다면 성관계가 무한 경쟁의 대상으로 남아있을 테고, 결국 사회 전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혼보다 위대한 것이 연애(33위), 연애보다 나은 것은 자아(23위)이다. 해방을 향한 갈망이거나, 개인을 더 앞세우는 현대인을 투영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역사 속에서 꽤 오랫동안 인간의 가장 고귀한 덕목으로 꼽혔던 ‘명예’가 45위인 반면, 기대감만 부풀리고 끝날지라도 ‘희망’은 11위이다. 희망을 품는다는 것 자체가 현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대중의 의견을 차곡차곡 쌓다보니 복지국가(41위)가 자본주의(42위)보다 조금 낫고, 마르크수주의(27위)보다 민주주의(14위)나 노예제 폐지(6위)가 더 위대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럼 1위는? 바로 ‘인터넷’이다. 오만방자한 사람들이 하늘에 닿기 위해 바벨탑을 쌓다가 신의 분노로 뿔뿔이 흩어진 뒤(구약성서 창세기), 다시 인터넷을 통해 인류가 하나로 묶였으니 엄청난 아이디어라고 할 만하다. 책은 아이디어를 역순으로 나열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실상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이 가진 큰 의미는 ‘어떤 아이디어가 진정 위대한지 명확하게 가려냈다.’가 아니라, 인류가 가진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근원과 변화,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음미하는 데 있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글로벌 시대] 종이교과서 가고 태블릿이 온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종이교과서 가고 태블릿이 온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시대 가장 먼저 글로벌화된 분야는 금융과 교역이다. 그 다음은 정치가 글로벌화된다. 이미 유럽연합(EU) 정부, 의회가 만들어지고 유로존 통합 재경부를 만들고 있듯이 아랍권, 남미권, 북미권, 아시아권 등의 정치가 글로벌화, 융합되는 해를 2015년쯤이라고 본다. 다국적기업이 많이 생기면서 기업과 일자리가 글로벌화되어, 한국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다국적기업이나 글로벌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해를 2020년이라고 본다. 이때 글로벌 일자리에 맞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이 부상하면서 교육 및 커리큘럼 통합이 이뤄진다고 본다. 각국의 교과서가 아닌 세계 교과서를 미디어북에서 가져와 읽고 엄청난 지식 속에서 어떤 제품, 서비스, 프로젝트, 이론을 만들까를 생각하게 된다. 2025년이 되면 마지막으로 글로벌 사회 문화 융합이 일어난다고 본다. 전자책(e북)이나 디지털북은 이미 고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교과서를 아이패드로 가지고 오겠다고 발표하였고, 말레이시아는 미디어북을 만들고자 한다. 미디어북은 교과서를 실시간 업데이트해 주며, 새로운 과학발명과 새로운 지식을 즉각 매초 단위로 반영하고 개선해준다. 수많은 부교재, 참고서 등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패디도 만들었다. 다양한 콘텐츠는 이미 준비가 끝난 상황이다. 2020년에 다가올 글로벌교육을 위한 집단지성이 부상하고 있다. 교육에서 피해갈 수 없는 더 많은 정보, 더 정확한 정보, 더 빠른 정보를 원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집단지성의 대표적 사이트가 위키피디아(위키백과)이다. 위키피디아는 신뢰가능한가? 신뢰보다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얻을 뿐이다. 하지만 10년 된 교과서나 30년 된 교수의 지식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 요즘 학생들은 교사, 부모보다는 검색에 묻고 위키피디아에 묻는다. 신뢰할 수 없는 검색의 대안으로 대답엔진 콜리전스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재정 지원을 했다. 세계 각국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었다. 콜리전스는 모든 웹사이트,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 실시간 소셜네트워크도 검색하여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각국이 개발에 혈안이 된 콜리전스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단어로 질문을 하면 수백만건의 관련 글들을 찾아주지만 수업 시간 내에 수백만개의 검색된 글을 읽을 수가 없어서 착안한 것이다. 세계가 패디, 콜리전스, 교육개혁을 꾀하는 이유는 바로 글로벌화 때문이다. 이제 한 나라에서만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게 된다. 세상은 변했고 학생도 변했는데 교육은 200년 전 그대로이다. 하지만 교육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자리가 한정되고,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좋은 일자리,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또 인간은 자신의 두뇌 향상을 끊임없이 꾀한다고 한다. 그래서 뇌 향상과 집중도를 높여주는 나디(NADI)라는 기기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것이 말레이시아다. 나디는 뇌공학, 신경과학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기기다. 사용자의 뇌파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태블릿과 서버와 상호작용하며 이러한 정보들이 축적되어 다양한 성과 지표들이 부모와 교사에게 전달되고 활용되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교육훈련과 뇌파를 통한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고 아날로그적 뇌파를 디지털화시켜 태블릿과 서버에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뇌 훈련으로 뇌 향상이 가능하다. 나디는 또 행동장애, 과잉행동 등의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뇌 훈련을 통해 향상시켜 주며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화는 사실상 교육이 글로벌화됨으로써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특히 뇌 훈련을 통해 더 창의적이고 더 논리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야말로 글로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 [옴부즈맨 칼럼] 정책프로슈머 시대 언론의 역할/박제국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

    [옴부즈맨 칼럼] 정책프로슈머 시대 언론의 역할/박제국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

    프로슈머가 대세인 시대다. 경연을 통해 최고 기량의 가수를 선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가수를 선발하는 주인공은 전문 심사위원이라기보다는 다수 시청자와 청중이다. 전통적으로 대중음악의 소비자 역할을 했던 대중은 이 프로그램에서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선호를 표출하고, 출연한 가수들은 회가 거듭될수록 대중의 반응을 살펴 선곡·퍼포먼스·창법 등을 수정해 가며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 1980년 앨빈 토플러가 처음 제시한 개념인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결합한 단어로, 소비자가 상품의 기획 및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소비자가 제품의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비단 제조업 분야뿐 아니라 서비스산업, 방송 및 문화분야, 그리고 정부 정책의 영역 등 널리 확대되고 있다. 행정환경 측면에서 보면, 복잡·다양화된 현대사회에서 정책담당 공무원 혼자 힘으로 가능한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여 최선의 대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정책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지 않고서는 어떤 정책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게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술과 매체의 발달은 위키(WIKI) 방식의 협업을 통해 방대한 백과사전을 만들어 내고, 생명체의 염색체 지도를 밝혀내는 등 집단지성의 활용을 촉진해 주고 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전통 언론보다 더 빨리 뉴스를 전달하기도 하는 오늘날, 전통적인 언론의 역할이 과거보다 다소 약화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사람이 독자인 동시에 기자이기도 한 오늘의 시대에 우리는 서울신문에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창간 107주년 기획으로 다룬 7월 18일 자 ‘나는 에코부머다’ 특집기사는 대중과의 빠르고 직접적인 소통에 주목하는 이 시기에 정책기사를 주로 다루는 서울신문의 바람직한 역할을 보여준다. 이 날짜 서울신문은 통계청과 공동으로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를 토대로 에코부머에 대한 통계 분석을 처음으로 실시하고 관련된 다양한 정책 고객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게재하였다. 베이비붐 세대(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와 자녀세대인 에코붐 세대(에코부머·1979~1985년생)의 학력, 성별, 실업률, 주거방식과 인식, 선호 차이에 관한 통계조사 결과를 기초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조차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에 대한 견해와 태도가 첨예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확실하게 알려줌으로써 관련 정책도 대상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뚜렷한 시사점을 정부담당자들에게 제공하였다.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하여 정책 수요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정책과정에 수시로 참여하는 정책 프로슈머 시대에도 미래를 읽어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필요(needs)를 충족시키는 분석적이고 심층적인 기사는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하다. 오히려 눈에 보이는 신속한 현상보도 이면에 감추어진 현상의 이유와 본질을 파악하는 데는 발로 뛰고 깊이 고민하는 기획보도가 적합한 측면이 많으며, 지속적으로 정책보도를 수행해온 서울신문의 노하우는 한층 더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다. 예전 선배 공무원 중에는 기자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당연시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정책 프로슈머 시대에 정책에 대한 심층보도 역량을 가진 언론은 공무원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정책문제와 고민거리를 선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공무원들의 정책 역량을 높이는 고마운 협업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깊이 있는 해설보도로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정책 수요자와 정책 담당자 간, 그리고 정부 부처들 간 유연한 소통의 다리가 되는 서울신문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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