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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고객 1119만명 정보 빼낸 피의자들 법무법인 접촉 집단소송 유도 계획

    GS칼텍스 고객 1119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피의자들이 집단소송을 유도해 법무법인과 돈을 나눠 갖는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의자 정모(29)씨 등 3명은 언론에 정보유출 사실을 흘리면 기사를 본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서게 되고, 개인정보를 특정 법무법인에 넘기면 중간에서 3억∼5억원 정도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계산했다. 이들은 기사가 간단하게 실리고, 집단소송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대서특필돼 당황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 중 김모(24)씨는 지난달 중순 아버지의 소송 문제로 알고 지내던 S법무법인 사무장 강모(33)씨와 만났다. 김씨는 “강씨에게 8명의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샘플 CD를 보여 줬으며, 강씨로부터 ‘집단소송으로 가면 수억원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암거래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공범끼리 나눌 액수까지 상의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술집에서 주웠다.’며 노트북으로 개인정보를 보여 줬지만 ‘관심없다.’고 했다. 상식적으로 집단소송에 이런 CD는 필요가 없다.”면서 “상담 자체를 해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김씨를 대상으로 계좌추적과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강씨와 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 등이 제작한 1119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DVD 6장과 1대의 노트북 외에 같은 개인정보가 담긴 USB(보조저장장치) 2개와 DVD 1장, 외장 하드디스크 1개를 9일 새벽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가 유출한 고객정보를 엑셀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맡았던 공범 배모(30·여)씨는 ‘개인정보를 어딘가에 팔아줄 수 있다.’고 제안한 옛 남자친구 박모(33)씨에게 지난달 31일 USB 1개를 건넸다. 또 지난 5일에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신이 보관 중이던 DVD 1장과 USB 1개를 추가로 박씨에게 넘겼다. 박씨는 이 개인정보를 자신의 외장 하드디스크에 따로 복사해 자신의 집에 숨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씨를 형사 입건할 방침이며, 이미 불구속 입건한 배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유출경로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시중에 유통됐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직접피해 없어도 배상’ 쟁점으로

    ‘직접피해 없어도 배상’ 쟁점으로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사상 최대의 집단 소송으로 번질 조짐이다. 개인정보 대량 유출은 올 들어 다섯 번째. 지난 2월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건에 이어 4월에는 하나로텔레콤,LG텔레콤 사건이 거푸 터졌다.7월에는 다음의 한메일 사건이 이어졌다. 모두 대형 소송이 진행되거나 준비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이 1119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사건을 놓고 현재 변호사 5명 이상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청구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개인당 소송 가액은 100만∼200만원 정도로 고려되고 있다. 피해자 10명당 1명이 100만원씩만 청구해도 전체 소송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기존 10만∼70만원 배상 판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최근 판결된 사건의 배상액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70만원이었다. 2005년 5월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서버를 업데이트하며 사용자 개인정보를 담은 로그 파일을 암호화하지 않아 40만∼50만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5명이 먼저 소송을 걸었고 1심에서 50만원 배상이 선고됐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PC방에서 게임에 접속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놓인 3명에 대해서만 정신적 위자료 10만원이 인용됐고 집에서 게임에 접속한 2명은 기각됐다. 2006년 3월 국민은행은 인터넷 복권 통장 가입 고객 가운데 접속빈도가 낮은 3만 2277명에게 안내메일을 보내며 고객명단을 파일로 첨부하는 바람에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 이에 1026명이 소송을 냈다. 서울고법은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된 1024명에게 각 20만원씩,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유출된 2명에게 1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06년 9월 LG전자 신입사원 모집 당시 응시자 400여명이 낸 입사원서 일부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이 정보가 취업 카페에 게시되자 290명이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입사지원 등록 정보를 열람당한 31명에게 7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직접 피해 없을 땐 배상 어려워 GS칼텍스 사건은 기존 사건과는 다소 다르다. 지금까지 경찰수사 결과 유출된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거나 이용되기 전에 차단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는 “피해 자체가 현실화된 것이 없고 피해정도도 특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홍준호 판사는 “1차 유출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프라이버시권이 침해당하는 등 직접적 손해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회사의 개인정보 관리 의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면 새로운 쟁점으로 재판을 통해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집단소송제 도입 촉구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로 더 무거운 책임을 물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법무법인 윈의 이인철 변호사는 “정보가 실제 사용됐는지를 떠나 직원이 직접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과거 해킹 등을 통한 제3자 범죄와는 질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와 백승우·강태길·이동국 변호사, 해냄합동법률사무소 등이 각각 개별적으로 GS칼텍스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옥션과 하나로텔레콤 사건 등에서 보면 한번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속 악용된다. 일부가 승소하면 기업이 피해자 모두에게 같은 조건으로 배상하게 하는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李국방 “햇볕정책 적절하지 못하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4일 지난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 “국방장관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햇볕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업군인들은 이념적인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지난 10년간 북한은 지속적으로 대남적화전략을 유지하고 있고 군사적 측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변했다는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법사위에서 불법시위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제 도입 논란과 관련,“지난 몇 달간 격심하게 일어난 폭력집회 및 시위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입은 피해를 일거에 소송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상당히 바람직한 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법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감을 표한다.”며 “국회에서 법을 만들 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날 자신의 ‘공무집행시 경찰 면책 강화’ 발언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불법 부분에 대해 경찰관이 소신을 갖고 정당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은데 제 불찰로 여기고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상임위 초점] 與 “폭력시위 방어” 野 “초법적인 발상”

    [상임위 초점] 與 “폭력시위 방어” 野 “초법적인 발상”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불법시위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제도를 의미하는 이른바 ‘떼법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떼법방지법 도입과 관련,“상당히 바람직한 법”이라는 견해를 밝혀 논란을 촉발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시위대가 홍콩·뉴욕에서는 법을 잘지키는데 한국에서 시위하면 꼭 문제가 된다.”면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떼법방지법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집단소송제 등 정부에 유리한 법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는 국민의 오해살 수 있다.”면서 김 장관의 발언에 우려를 표시했다. 3일 문제가 된 김 장관의 ‘경찰 면책 강화’ 발언을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도 계속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장관이 정당 행위 여부를 판단하거나 면책을 결정할 권한이 있느냐.”면서 “최근 발언들을 보면 법무장관으로서 부적당한 것들이 많다.”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국민의 인권을 책임지는 법무장관으로서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초법적인 발언”이라면서 “일선에서 자칫 장관의 발언을 듣고 과잉진압을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면 자칫 제2의 6월항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김 장관의 ‘경찰 면책 특권’발언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제가 보기엔 정당한 공무집행을 하면 당연히 면책되어야 한다.”면서 “정당한 공무집행이 비난을 받거나 외부의 변수에 따라서 죄를 짓는 것으로 되고, 불법 폭력의 행위자가 영웅이 되는 억울한 사태가 발생해 공무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최병국 의원도 “법질서 문란행위가 반복되다 보니 우리 사회도 이에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김 장관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어제 발언은 공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한 일부 경찰들의 고충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이 질문도중 ‘법무부는 경찰과 다른 엘리트집단’이라는 표현을 써 ‘경찰비하’ 논란이 일어났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시위피해 집단소송제 문제 있다”

    “시위피해 집단소송제 문제 있다”

    양창수 대법관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불법시위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 “또 다른 집단소송제도를 인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단소송제를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양 후보자는 “소 제기 남발 가능성이 있는 데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집단소송제도의 기본 취지는 손해의 양상이 유사하다는데 있는데 시위로 인한 집단 손해와 관련해서는 손해의 양상이 매우 다양하지 않은가 싶다.”며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술적 보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절차적 면에서 적절한 요건 등이 갖춰진다면 전혀 위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런 전제 하에서 국회에서 (관련법이) 다수결로 통과되면 시행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양 후보자의 위장전입 및 논문 중복게재 의혹 등에 대해서도 따졌다. 양 후보자는 자신의 ‘민법 개정 작업의 경과와 채권편의의 개정 검토사항’ 논문이 중복 게재됐다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연구윤리를 위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자 부친의 제주도 땅 상속을 위해 위장 전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을 옮긴 것은 제 불찰이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국가보안법 존폐에 대해 양 후보자는 “현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폐지까지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자는 개헌에 대해서는 “대통령 중심제와 5년 단임제는 어느 정도 역사적 소명을 훌륭히 완수한 게 아닌가 싶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그러나 구체적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 위에서 국론을 분열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司正 태풍권 여의도, 與도 野도 숨죽인 밤

    司正 태풍권 여의도, 與도 野도 숨죽인 밤

    지금 여의도엔 검찰의 ‘사정 칼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여야 모두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정치권을 정조준한 사정기관의 수사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표 참조). 사정정국의 전선이 전방위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전·현직 권력의 갈등’에만 그치지 않고, 대통령 친인척에 여야 의원들도 칼날 앞에 서 있는 형국이다. ●與 위기감 속 정국주도권 카드로 활용 전략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와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야권의 분열을 노릴 수 있고, 현 정권의 보수 드라이브를 ‘개혁’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사정 결과는 차치하고, 사정이 진행되는 분위기만으로도 정치권은 움츠러들고 있다. 사정의 향배가 정국 지형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식해서다. 여야는 특히 정기국회와 사정정국의 상관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국정기조의 밑그림을 완성해 정국 주도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여권이 ‘불법집회에 대한 집단소송제(떼법)’ 등 보수입법 처리를 서두르는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3일 떼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 법이 이번 정기국회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떼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법치를 강조하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주당 김재윤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원칙적 처리’를 연일 주장하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다른 시각에서, 사정정국이 대선과정에서 제기된 현 정권의 취약한 도덕성을 희석화하기 위한 절차라는 의견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권에서 작은 것이라도 터지면 폭발력은 (야권과)비교할 수 없다. 역대 정권과 달리, 집권 초기의 낮은 지지율까지 고려하면 ‘사정’으로 정국을 끌고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도 사정 칼날에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특히 야당측에서 ‘표적사정’을 주장하며 사생결단식으로 나올 경우 여권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야당이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수도 있다.”면서 “여권 비리는 핵심 권력과 맞닿아 있어 야당보다 파괴력이 크다.”고 우려했다. ●야, 與 비리 의혹 제기… 견제수단 확보 안간힘 야권은 대응력을 쌓아두지 않으면 존재감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되면 현 정권 내내 ‘종속 변수’가 될지 모른다.”는 당내 기류를 전했다. 야권 지도부들이 ‘야당 탄압’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를 의식한 선제공격으로 읽힌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현 정부가 지난 6개월간의 실정을 덮기 위해 사정 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야당에 대한 수사는 결정적 단서가 나오기 전까진 언론플레이를 해선 안 되고, 현 정권의 의혹은 몸통을 철저히 밝히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전현정권 친인척비리 대응 변화 ‘폭로→이실직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잇따른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여권 인사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비리 의혹은 예전의 권력형 비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대형 게이트로 연결될 만한 ‘권력형 비리’라기보다는 권력에 빌붙거나 호가호위하면서 잇속을 챙기려는 개인 비리에 가깝다는 게 여권 내부의 관측이다. 예전 정권에서 불거졌던 권력형 비리는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이 시작된 이후 여권 고위층까지 연결된 경우가 태반이었고, 세상에 알려지는 것도 야당의 폭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의원들은 ‘저격수’라는 별칭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곤 했다. 이에 비해 최근 불거진 친인척이나 여권 관계자들의 비리 의혹은 집권 초반기에 청와대가 먼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나 유한열 전 고문의 경우 청와대가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권력형 비리가 되려면 권력 내부 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청탁이나 압력 등 모종의 비호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사건들은 그런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들고 비리의 규모나 과정을 보더라도 개인 비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력 초기부터 크고 작은 비리 의혹이 잇따르는 데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든 야든 조만간 뭔가 터지기는 터질 것 같은 심상찮은 분위기”라며 “검찰이 초대형 비리 의혹을 터뜨리기 전에 청와대와 여권이 주변 인사들의 비리 의혹부터 털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남은 4년 6개월 뭘 할 건가/김인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남은 4년 6개월 뭘 할 건가/김인철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넘기면서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촛불도 기세가 꺾였고,1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도 30%를 넘어서고 있다. 지지율 회복에 올림픽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로서는 액면 그대로 믿고 싶을 것이다. 덩달아 자신감을 되찾은 양상이다. 엔도르핀이 돈다거나 좌고우면 않겠다는 등의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대통령의 강한 의욕이 잘못일 수는 없다. 문제는 지난 6개월을 어떻게 정리했느냐이다.‘잃어버린 6개월’을 반성하고, 실패원인을 찾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남은 4년 6개월 펼칠 국정운영의 ‘수정본’을 마련했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게 아닌 듯하다. 우선 진정성 있는 반성의 기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대통령과 당이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걱정이 컸을 것”이란 대통령의 편지나,‘대내외의 어려움 속 삶의 선진화를 준비한 6개월’이라는 청와대의 자평은 지난 6개월의 소용돌이를 무색하게 한다. 반성이 없으니 오답노트도, 제대로 된 국정운영의 수정본도 없다. 지난 6개월을 그저 없었던 것으로 하고, 원안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태세다. 그런데 그 원안이 기실은 시대착오적 과거회귀다. 정치는 유신독재와 군사정권 시절의 권위주의를, 경제도 1960,70년대 성장주의를 답습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는 전국적인 투기 광풍을 촉발했던 수년전의 정책 실패와 닮아 있다. 이 대통령이 부쩍 ‘법치’를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시위피해 집단소송제나 사이버모욕죄 등의 신설 움직임과 맥이 닿아 보인다. 행여 법으로 제2, 제3의 촛불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겠다는 계산이라면 오산이다. 국민이 바라는 건 박정희 유신독재나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의 권위주의적 법치가 아니라, 통합과 소통의 정치다. 민주적 정당성이 전무했던 독재정권의 부끄러운 유산을 왜 이 대통령이 물려받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는 지난달 28일 미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경제의 힘을 억만장자들의 숫자나 포천 500대 대기업의 이익으로서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는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경제를 이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자본의 가치가 아니라 중소기업·서민·근로자를 존중하는 경제를 주창했다. 이에 질세라 존 매케인도 이제 44살의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미 대선 사상 두번째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며 ‘공화당식’ 변화와 개혁의 맞불을 놓았다. 변화와 개혁이 작금의 시대정신임을 보여준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얼마 전 “변화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다. 진보보다 더 진보적 가치를 수용해 나가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한 주문은 액면 그대로 이 대통령에게도 전해져야 한다. 내가 눈을 감는다고 앞에 있는 사물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남은 4년 6개월 촛불을 곁에 끼고 살 작정이 아니라면, 지난 6개월의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이 내려준 ‘첨삭지도’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첨삭지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찢어버리고 옛 방식대로 문제를 푼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운이 좋으면 20점에서 30점대로 조금 오르겠지만, 낙제점이긴 마찬가지다.4년 6개월 뒤면 이 대통령도 역사 속으로 돌아간다. 그 역사가 이 대통령이 상위 1%를 위한 정책을 밀어붙이려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기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與大野小 국회 ‘전투모드’로

    與大野小 국회 ‘전투모드’로

    18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문을 연다. 정기국회는 1일 개회식을 갖고 12월10일까지 100일간의 회기에 돌입한다.‘여대야소’로 정치지형이 대폭 바뀐 가운데 열리는 만큼 향후 4년간의 국회 운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비롯해 쇠고기 국정조사, 신임 장관 인사 청문회, 법인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세제개편안, 시민집단소송제 도입 등 휘발성이 강한 이슈가 많아 여야의 불꽃튀는 충돌이 예고된다. 특히 민감한 사안을 다룰 상임위에서는 여야간에 ‘창과 방패’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여야는 각 상임위별로 저격수와 도우미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전투모드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방통위가 최대 격전장 문화체육관광방통위는 명칭만큼이나 복잡하고 많은 현안이 집중돼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다.KBS2·MBC·YTN의 민영화는 물론 신문·방송 겸업 허용 여부 등 신문법 개정안, 포털 규제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여야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당내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장인 4선의 천정배 의원과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의원이 공격의 전면에 서게 된다.17대 때 문광위 활동 경험이 있는 전병헌 의원도 당초 국토해양위를 희망했지만 전력 보강을 위해 문광위 간사로 긴급 투입됐고,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도 전면 배치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사퇴시키는 데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에서는 주호영, 강승규 의원 등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리를 잡았다. 최구식 한선교 허원제 의원 등 언론인 출신이 대거 배치돼 ‘방어전선’을 형성했다. 문광위 단골 의원인 정병국 의원과 대변인을 지낸 나경원 의원도 방패 역할을 자임했다. ●행정안전위,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맞대결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둔 행정안전위원회도 여야의 전력이 집중된 상임위다. 민주당 등 야권은 촛불집회를 강경 진압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위해 강성 의원들을 다수 배치했다. 쇠고기 정국에서 활약한 강기정 의원은 17대에 이어 보건복지가족위원회를 희망했지만 어 청장의 ‘저격수’ 임무를 맡고 행정안전위 간사에 전략 배치됐다.‘민주당의 입’인 김유정 대변인도 행안위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안경률 사무총장이 당내 일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배치돼 힘을 실었다. 자유주의시민연대 대표를 지낸 강보수 성향의 신지호 의원과 경찰 출신의 3선 이인기 의원도 ‘수비수’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공수 뒤바뀐 법사위 모든 법안의 본회의 상정 관문으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지난 10년간의 좌파 법안을 고치겠다.”고 벼르고 있어, 다른 상임위와는 달리 공격 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장윤석·이주영·주성영 의원 등 법사위 터줏대감에다 16대 때부터 당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손범규 의원을 배치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권이 특권층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색깔론을 펴고 있다.”며 수성을 다짐하고 있어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소속 의원이 4명에 불과하지만 17대 때 법사위 간사를 지낸 우윤근 의원을 간사로 앞세우고 대표적인 저격수인 박영선 의원을 ‘리베로’로 전면 포진시켰다. ●기획재정위,MB 노믹스 공방 대결 기획재정위원회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이 ‘MB 노믹스’를 공략하기 위해 박병석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원내대표 출신인 김효석, 경제관료 출신인 강봉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정에서 문제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김종률 의원 등 재선 ‘베테랑’들로 진용을 갖췄다. 한나라당은 차명진·진수희 의원 등 이 대통령 계보의 핵심 의원들은 물론 최경환 이혜훈 의원 등 ‘친박계’ 경제통들까지 총동원해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중진대결, 입심대결도 볼 만 이밖에 통외통위에서는 한·미 FTA 비준안을 놓고 한나라당 안상수·남경필·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이미경 의원과 초선이지만 외교부장관을 지내 중량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송민순 의원의 ‘중진 대결’이 펼쳐진다. 국토해양위에서도 부동산 종부세·양도세 완화·대운하 추진 여부 등과 관련해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에 이어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에 맞서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저격수인 전여옥, 장광근 의원간에 만만치 않는 ‘입심’ 대결이 예상된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與 “사학법 재개정” 野“과거회귀 저지”

    與 “사학법 재개정” 野“과거회귀 저지”

    좌편향 철폐·경제국회 VS 민생·민권 국회.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의 ‘입법 격돌’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 같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9일 각각 의원 연찬회와 워크숍을 마치고 정기국회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여야의 입법 총력전이 극한 대치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정국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로의 전진” VS “민생·민권 국회” 한나라당은 좌편향 법안을 재정비하고 우파 대개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법안인 불법시위 피해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과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 연찬회에서 “우리는 미래로의 전진을 위한 선진 입법을 하려고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이 대표적인 좌편향 법안으로 지목한 사립학교법의 경우, 민간이 자율적으로 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수 있도록 재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 시절 신설된 각종 과거사위원회 관련법안도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 시장의 독과점을 우려해 그동안 금지돼 왔던 신문·방송 겸업 등 언론관련법안도 재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법 기조를 ‘과거 회귀’라고 비판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역주행이 도를 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로 회귀하겠다는 권위적 발상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공격하며 ‘민권국회’를 강조했다. 법사위를 최후의 보루로 내세워 여권의 ‘공안정국’조성 움직임을 막고 권력형 비리를 철저히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또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신문·방송 지배구조 변경, 인터넷 통제 등을 막아내는 데 주력하는 한편,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해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시장법 정비” VS “서민위한 법안”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경제국회로 명명하고, 반기업·반시장 관련법안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소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 금산분리·지주회사 규제·종부세 등도 완화되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도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같은 구상을 ‘특권층 편향법’이라고 몰아세우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안 마련으로 차별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중심의 규제철폐 시도를 막아내는 한편, 부가가치세 7% 인하 방안을 담은 부가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부동산세제의 경우 주택 거래세 50%, 주택분 재산세 30% 수준의 경감 방안을 내놓았다.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특별공제를 확대키로 했다. ●“강한 여당” vs “성장제일주의 청산”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 연찬회와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연찬회를 계기로 천리장성은 쌓지 않았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시련의 계절을 보냈지만 앞으로 더 결속되고 강해질 것”이라면서 “10년만에 되찾은 이명박 정권이 반드시 국민에게 신뢰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성장 제일주의를 청산하고 공안정국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10년간의 국정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명박 정권의 견제세력으로서, 확실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과거회귀적, 민생파탄적, 부자중심적 정책을 저지하고 민생구출, 주권재민, 선당후사를 목표로 수권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與, 불법집회 피해 ‘집단소송제’ 추진

    한나라당은 불법 집회나 시위로 피해를 입은 상인 등 시민들이 집회 주최자를 상대로 개별적 소송을 거치지 않더라도 피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8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2008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연찬회 자료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피해집단 대표의 소송만으로도 그 집단 전체가 일괄적으로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불법 집회, 시위 등에 의해 피해를 본 당사자가 개별 소송을 제기해야만 배상 결정을 받을 수 있다. 장윤석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불법집회에 대한 개별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작은 반면 소송 비용과 절차가 까다로워 소송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지만,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개별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피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불법 폭력시위 주최 측에도 경종을 울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집회 시위 문화를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안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다음 이메일 내용도 노출

    인터넷 포털 다음이 한메일의 로그인 오류로 인한 개인정보 노출 사고와 관련, 거짓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다음은 메일 제목만 볼 수 있을 뿐 내용은 볼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이메일 내용이 노출됐다. 석종훈 다음 대표는 24일 서울 홍익대 다음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시(22일) 이메일 서비스에 접속한 회원 중 메일 목록이 노출된 피해 외에도 메일 내용이 노출되는 피해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메일 내용이 노출됐다고 고객센터에 접수된 건수는 370건이다. 다음은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다음은 “메일이 삭제되거나 첨부파일 다운로드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메일이 삭제된 고객 피해 신고는 415건으로 파악됐으며, 첨부파일 다운로드 피해는 1건이 접수됐다. 다음은 장애 시간대에 접속한 이용자는 총 55만명으로 이 중 로그인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새 버전의 한메일 이용자를 제외한 43만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은 초기대응에 시간이 오래 걸린 점을 인정했다. 다음은 오후 3시10분 장애가 발생했지만 오후 4시10분에야 서비스를 막았다. 다음측은 “장애 발생 뒤 10여분 뒤에 고객센터에 이메일 관련 문의가 처음 접수됐고, 장애 감지시스템에 경보가 뜨는데 추가로 15분여가 소요됐고 대응 방침 결정에도 10여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번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영훈 방통위 개인정보보호과장은 이날 “정보보호진흥원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기본조사는 일주일 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다음의 관리소홀이 드러나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소비자모임 등 시민단체와 일부 이용자들은 이미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로 촛불끄기’ 부메랑?

    정부가 “촛불집회가 계속되면 경제가 더 힘들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가운데 민생경제의 위기가 촛불을 끌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촛불을 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시민들이 몰려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시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2일 ‘3차 오일쇼크’에 비견되는 경제위기를 강조하면서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안정 위주의 정책으로 변경했다. 이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 상인 200여명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촛불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정은 촛불시위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시위주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현장에는 오히려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참석한 회사원 이모(23·여)씨는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제가 더 안좋아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이슈로 촛불을 끄려다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집회의 이슈가 계속 확장돼 왔듯이 최근에는 국민들이 집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무력한 경제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민생문제가 촛불 집회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고물가·저성장 등 민생문제는 쇠고기 문제와 같은 생활형 이슈여서 파괴력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김건호 부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가는 경향에 따라 민생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중산층까지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촛불시위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촛불의 힘이 커지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석운 상임집행위원장은 “촛불집회는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으로 아직 경제와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면서 “향후에도 경제이슈가 촛불집회를 끄거나 혹은 지피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원고 수 14만여명에 청구금액만 1400억원이 넘는 건국 이래 가장 큰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된다. 회원 1800만명 가운데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 정보 유출’사건이다. 국민의 권리의식이 강해진 데다 생존경쟁에 내몰린 변호사들이 한 사람당 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받게 해주겠다며 소송인단 모집에 뛰어든 결과다. 승소하더라도 원고가 받을 배상금은 ‘기대 이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변호사들은 수십억∼수백억원의 목돈을 움켜질 수 있다.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불특정 다수 피해자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피해자는 몇십만원, 변호사는 수십억? 옥션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지난달 30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만 9건에 13만 120명의 소장이 접수됐다. 법무법인 상선의 김현성 변호사가 9만 7211명, 넥스트로의 박진식 변호사가 2만 2751명, 로피플의 설창일 변호사가 6752명, 백로의 백승우 변호사가 1338명 등을 각각 대리하고 있다. 김 변호사가 7000명, 박 변호사가 3000여명의 추가소송을 준비하는 등 대부분 추가 소장 접수를 예정하고 있어 전체 원고인은 최소 14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변호사들이 제시한 배상금은 1인당 50만∼200만원. 성공보수는 배상액의 10∼30%다. 소송비용은 무료에서부터 1만∼33만원까지 다양하다. 승소시 실제 배상금은 한 사람당 7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배상액과 옥션의 배상능력 등을 감안해서다. 반면 변호사는 이 금액에 의뢰인 숫자를 곱한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을 챙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변호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0만명을 모은 상선의 김 변호사는 성공보수를 배상금의 20%로 약정했다. 배상금이 70만원이 될 경우,140억원이다. 승소시 배상금의 30%를 받기로 했다는 박 변호사는 “성공보수는 어마어마한 노동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대가로 결코 많지 않다.”면서 “본질은 개인의 정보를 잘못 관리한 기업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소속 변호사인 정혜운 과장은 “소비자원에도 1000여명의 옥션 집단분쟁조정사건이 접수됐다.”면서 “사업주가 정부에서 정한 보안기준을 준수한 상태에서 해킹당해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면 소송에 가도 이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옥션 법률대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맡고 있다. ●집단소송 도입돼야 변호사 증가로 이같은 ‘기획소송’에 나서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옥션에서 정보유출을 시인한 직후,10개의 소송인 모집 카페가 인터넷에 생겼을 정도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법률검토 없이 원고부터 모으겠다는 ‘법률 상술주의’라는 비판이 나온다. LG전자 사건을 맡았던 김연호 변호사는 “사회적 책무가 있는 기업들이 문제가 생기면 무작정 부인하는 실정이니 소액다수 피해자들이 권리구제 받을 방법이 없는 현실”이라면서 “집단소송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선의 김 변호사는 “앞으로 인터넷 회원가입시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사기업을 통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공익소송 사회를 바꾸지만 걸림돌 만만찮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방침에 반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추진 중인 ‘협상무효 고시무효를 위한 국민소송’은 공익소송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 동의한 청구인단은 10만명을 넘었다. 민변은 5일 예정대로 헌법소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에서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했으나 중대한 사정변경 사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고시연기로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계기로 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는 공익소송을 살펴본다. 공익소송이란 청소년이나 여성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불평등 해소와 인권보호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한 소송이다. 같은 사건의 다른 피해자나 유사한 사건에 그대로 적용되며 정부 정책을 바꾸는 효과도 있다. 2000년 결성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 등이 위헌소송 제기 등 공익소송을 통해 2005년 5월 민법 개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되고 2008년부터는 호적등본제도가 가족등록부로 대치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민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위헌소송도 그 결과에 따라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공익소송은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결합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강신하 변호사는 “공익소송은 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단체 주도로, 제도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변호사와 전문가 등이 결합한 형태로 제기된다.”고 말했다. 공익소송은 민변과 공익로펌인 공감이 주로 맡고 있다. 시민단체로는 참여연대,YMCA,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소비자시민모임, 녹색소비자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어려움 많아…“집단소송제 도입해야” 공익소송 활성화에 장애요인도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소송을 위한 원천정보 확보, 대규모 소송인단 모집과 정리, 재정확보와 소송기간 등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지적한다. 최영동 변호사(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대구에서 소음피해와 관련한 공익소송을 하려 했지만 소음 정도를 측정한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 소송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면서 “환경침해나 소비자피해의 경우 피해를 입었다는 건 알아도 구체적인 입증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은 국가나 기업이 가진 정보에 시민들이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원고들의 입증책임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년씩 걸리는 소송기간과 그에 따른 비용문제는 고질적인 어려움이다. 추선희 서울YMCA 간사는 “2001년 중·고등학교 교복 가격 담합에 대한 공익소송 당시 원고로 참여한 피해자 3525명의 개인별 데이터를 작성하는 데만 2개월이 걸려 이 기간동안 업무마비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지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간사는 소송비용에 대해 “참가인단에게는 인지대 정도만 받고 변호사들의 무보수 자원봉사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헌신에 의존한다.”면서 “공익소송 참여변호사들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일부 피해자들이 공익소송에서 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들은 소장을 그대로 복사해 소송 걸면 승소하는 구조”라면서 “현재로선 앞장서서 공익소송에 나서기 어렵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익소송 활성화 대안으로 집단소송제 도입을 꼽았다. 최 변호사는 이와 관련,“피해자를 일일이 모집하지 않아도 승소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 미쳐 공익소송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간사는 “공익소송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기업도 소비자를 더 염두에 두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해 원고적격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환경소송의 경우 소를 제기할 수 있는 원고 적격을 오염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자로 한정하는데, 이 경우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자는 구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소송비용을 마련하기 힘든 소액·다수 피해자들의 피해를 구제하려면 소비자단체나 환경단체에게 직접 원고적격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원고적격 확대에 반대하는건 아니다.”면서 “현재 관련 학자들에게 집단소송제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공익로펌 활성화도 대안으로 강조했다. 그는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되면 미국처럼 환경, 에너지 등 전문분야별 공익로펌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공익로펌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 유일하다. ●“법 만능 태도 경계” 공익소송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모든 사회공익활동을 소송으로만 해결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적 공론화를 시킨 다음에 공익소송을 내면 승소 여부와 상관없이 쟁점화가 가능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소송부터 제기했다가 패소하면 운동 자체가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표적 공익소송 사례

    대표적 공익소송 사례

    다음은 지난달 29일 민변 주최로 열린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나온 대표적인 공익소송 사례들이다. ●백화점 변칙사기세일 소송 소비자단체가 소비자를 대표해 법적투쟁을 한 첫 사례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52명을 대표해 1989년 변칙 사기세일을 실시한 10개 백화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1993년 소비자들의 위자료 청구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현행 소송제도를 이용해 집단소송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의의가 있다.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피해 소송 이 소송은 처음부터 시민단체가 기획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시작한 전형적인 기획소송이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은 반년 가까이 지역주민들을 설득해 2000년 1월 115명을 원고로 김포공항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2002년 1심에서 승소했다. 그후 2005년에야 대법원에서 원고 일부승소를 인정한 고등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무선 인터넷 요금 반환청구소송 휴대전화 무선데이터요금이 고액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동통신사 4곳을 상대로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데이터요금과 정보이용료 전액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4곳 가운데 SKT에 대해서는 일부승소했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다른 세곳에 대해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교복소송 서울YMCA와 교복공동구매운동 전국네트워크는 2002년 1월 교복 제조 대기업 3사의 담합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지법은 2005년 학부모 원고들에게 2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부모 3525명이 참여한 대규모 공익소송으로, 담합에 따른 손해배상을 판결한 최초 사례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막내리는 17대 국회] “그 법 처리됐다면 美쇠고기 파동 없었을 텐데…”

    [막내리는 17대 국회] “그 법 처리됐다면 美쇠고기 파동 없었을 텐데…”

    17대 국회가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 법률안만 7488건이 제출돼 자동폐기된 법안 2326건을 포함,4335건(57.9%)의 법안이 처리된 가운데 22일 현재 계류법안은 3153건(42.1%)이다. 계류법안에는 특정 계층의 이익보호 등 타당성 부족 등으로 신중히 검토할 것들도 있지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처리해야 할 법안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아쉬운 법안들을 정리한다. ■ 외교통상 분야 “통상절차법만 제정했어도 지금의 쇠고기 파동과 같은 사회적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가 국회에 계류 중인 통상절차법안이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을 아쉬워하면서 한 지적이다. 이 법안은 권영길·이상경·송영길·정문헌 의원이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각각 발의했다. 하지만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지난 20일에야 이 법안들을 통합한 위원회 대안을 마련했을 뿐 2년이 넘도록 사실상 법안처리를 방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법안심사 소위에서 논의에 들어갔으나 이후 범여권의 거부로 제대로 논의할 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이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된다면 정부는 해마다 조약체결계획을 수립, 이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통상조약인 경우, 반드시 이해관계자와 관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가져야 한다. 외교통상부장관은 협상의 주요 진행상황을 국회에 보고해야 하고 국회는 비준동의안을 심사·의결하기 위해 조약위원회를 둘 수 있다. 정부는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조약에 관한 보고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법안은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통상절차법 제정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에서도 당내 의견조율이 안돼 있기 때문이다. 송기호 변호사는 “통상절차법 제정은 통상절차에 대한 국민적 합의 과정이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정부가 제도적 기초도 없이 각 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통상절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고기파동은 기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책임이지만 통상절차법안을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은 국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보통신 분야 - 개인정보법 없어서 옥션해킹 눈뜨고 당해 “이은영 의원의 개인정보보호법안이 통과됐다면 옥션 해킹사건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고 집단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한 노회찬 의원의 법안도 통과됐다면 하나로텔레콤 소송에서 원고를 모으느라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옥션·하나로텔레콤 사건에 대해 집단분쟁조정과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정책위원은 22일 ‘국회의원들의 수많은 직무유기 중 하나’로 폐기 위기에 놓인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들었다. 이 법안은 2004년 11월 노회찬 의원을 필두로,2005년 7월 이은영 의원, 같은해 10월 이혜훈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 밖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박찬숙, 정청래 의원 등이 각각 대표발의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개정법률안 2건 ▲양승조·이근식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개정법률안 2건도 자동폐기 대상 법안들이다. 개인정보보호법안 처리가 17대 국회 내내 지연된 것은 정부부처·정당·업계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이다. 발의에 참여한 노회찬 의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각 부처가 개인정보 기구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통합하겠다는 법안을 내놓자 부처 반발이 있었고, 업계 로비로 인한 각 당의 소극적 태도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표발의한 의원들은 모두 행정자치위원회 출신이 아니어서 주도권을 쥐고 진행할 사람이 없었다.”면서 “아무도 덤터기를 쓰고 싶어하지 않아 결국 4년간 계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국회가 국민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연내입법을 목표로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개별법 차원으로 발의된 안과 각 계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적인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교육분야 - ‘사학법 투쟁’ 올인한 여야, 학벌 대물림 해소책 외면 “국회의원들이 사립학교법 개정 등 정치적 사안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 등과 관련된 법안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김정명신 교육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장의 비판이다. 그는 22일 “18대 국회에서는 학벌 대물림 현상 등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통받는 학부모들의 부담해소를 위해 모두 12건의 교육 법안들이 계류 중이다. 하지만 17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처분될 처지에 놓여 있다. 대학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등록금 인상 규제 등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을 상정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저소득 가계 대학생 등의 학자금을 무상 지원하기 위한 국가장학기금 설치를 제안하는 ‘학술진흥 및 학자금대출 신용보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모두 폐기된다. 통합민주당 정봉주 의원 등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도 휴지조각이 될 지경이다. 이 법안은 학교 설립·경영자가 수업료와 납부금을 당해연도 직전 3개년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 이상 인상하고자 하는 경우, 사유서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과 관련해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 등은 지난해 12월 학원 수강료 초과징수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수강료 상한 규정 등을 골자로 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 했다.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수입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은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하도록 하고,GMO를 급식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 고언 “폐기법안 18대서 우선 처리해야”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서민을 생각하는 국회가 되려면 정당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사회와 적극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2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노 대표를 22일 만나 17대 국회에 대한 평가 등을 들었다. ▶17대 국회를 평가해 달라. -17대 국회는 입법·정책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다만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다. 용두사미가 돼 버렸다. 법안 발의만 신경쓰고 통과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무책임에 가까울 정도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나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원인이라면.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지와 의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시스템 문제다. 입법활동조차 의원 개개인의 역량에 의지할 뿐 정당에서 제대로 뒷받침못한다. 정당 차원의 정략적 목적 아래 발의된 법안 말고는 책임지는 곳이 없다. 개개인의 의지에 의지하다 보니 부실 법안도 많았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시스템 필요하지 않나. -그게 바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다. 민노당은 상대적으로 시민사회와 연대해 법안을 관철하려는 캠페인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족했다. 의석수가 부족하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우격다짐이 아니라 사회적 공론화를 위한 합리적 논리와 명분을 개발해 사회적 힘을 모으고 민생법안 통과를 압박해야 한다. ▶18대 국회에 바란다면. -새 이슈를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전 국회에서 폐기된 민생법안들을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한다. 정부는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보다 훨씬 더 집요하다. 의원발의 법안 일부는 법안으로서 품질이 낮은 경우도 있다. 국회가 반성해야 한다. 국회는 입법을 통해 정부를 견제하는 곳이지 정부활동을 위탁해서 처리하는 곳이 아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非지역구 62명 발의법안 분석 - 비례대표 입법활동 ‘빛좋은 개살구’ 서울신문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소장 이지문)가 17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62명(당선 56명+승계 6명)의 입법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이 지역구 의원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법안 발의 성적도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능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국회에 보내 각계각층을 위한 법을 만들고, 원내 정책활동을 활성화하자는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법안 가결률 8.7%… 지역구보다 낮아 지역구 의원들의 법안 가결률은(원안가결+수정가결) 12.87%인 데 반해 비례대표 의원들의 가결률은 8.73%에 불과했다. 지역구 의원 243명이 발의한 법안 4210건 가운데 원안가결된 법안은 138건, 수정가결된 법안은 404건이었다. 비례대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1512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원안가결은 34건, 수정가결은 98건이었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 가운데 새로운 법률을 만드는 ‘제정 법안’과 기존 법률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전부개정 법안’은 174건이었지만, 본회의에서 원안가결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수정가결된 법안도 8건에 불과했다. ●전문성 살리라는 취지 무색… 0건 22명 ‘제정 법안’의 경우 비례대표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4.91%)은 지역구 의원의 법안 가결률(15.89%)에 비해 훨씬 낮았다. 지역구 의원이 발의한 ‘제정법안’ 1321건 가운데 원안가결은 32건, 수정가결은 160건이었다. 반면 비례대표들이 발의한 제정법안 163건 중에는 원안가결 0건, 수정가결 8건이었다. 이 소장은 “비례대표가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이 낮은 것은 법안의 필요성 및 현실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비례대표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143건)을 발의했고, 가결된 법안(14건)도 가장 많았다. 반면 4선인 김종인 통합민주당 의원은 4년 동안 ‘법안 발의’가 전혀 없었다. 또 김 의원을 포함한 22명의 ‘가결 법안’이 0건이었다. 비례대표 25명을 대상으로 직능 전문성을 대표한 법안 58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계류중이었다.5건 만이 수정가결됐고, 계류 39건, 대안폐기 14건이었다. 이 소장은 “직능단체의 장보다는 전문적·실질적 법안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를 공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男보다 활약 돋보인 女 비례대표의 여성할당제(50%)를 처음 시행한 17대 국회에서는 여성 비례대표의 활약이 남성보다 두드러졌다. 비례대표 여성의원(33명)은 남성의원(29명)에 비해 법안 발의수와 가결률에서 모두 앞섰다. 여성의원은 모두 955개의 법안을 발의해 이 가운데 95개가 통과됐다.9.94%의 가결률이다. 반면 남성의원이 발의한 557개 법안 중에는 37개만이 통과돼 가결률이 6.64%에 그쳤다. 의원 1인당 발의 건수는 여성의원이 28.9건이었고, 남성의원은 19.2건이었다. 가결 법안을 5건 이상 제안한 9명의 비례대표 의원 중에 남성은 한 명뿐이었다. 발의건수가 가장 많은 10명 가운데 6명이 여성이었고, 반면 발의 건수가 가장 적은 의원 10명 가운데 남성은 8명이나 됐다.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의 법안가결 현황을 살펴보면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143개의 법안을 발의,14개 법안을 가결시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이계경 한나라당·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이 각 7건, 김영주 통합민주당·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각 6건, 이경숙·장향숙·서혜석 통합민주당 의원이 각 5건을 가결시켰다. 이번 조사는 2004년 5월30일 17대 개원부터 2008년 5월9일까지 사퇴 및 승계를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 62명이 ‘대표 발의’하거나 ‘1인 발의’한 법안을 국회 홈페이지 의안정보시스템에서 모두 찾아 분석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경영권 방어 포이즌필 한국 경제 독배? 축배?

    [경제현장 읽기] 경영권 방어 포이즌필 한국 경제 독배? 축배?

    정부가 기업의 경영권방어 차원에서 검토했던 포이즌필(poison pill) 도입이 사실상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8일 “법무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포이즌필을 도입하는 쪽으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여전히 도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도입에 따른 엄격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논란이 적지 않다. 황금주와 차등의결권주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공공성, 국가안보 관련 기업에 필요” 포이즌필이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공격을 받는 회사 경영진이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싸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조항이 발효되면 기존 주주가 싼 값에 지분을 더 살 수 있어 기존 주주 지분은 높아지는 반면 적대 세력의 지분은 떨어져 M&A 시도를 무산시킬 수 있다. 재계가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공공성 또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공기업 민영화도 예정돼 있어 포이즌필과 같은 적대적 M&A 방어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조선·방산 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있어 포이즌필과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2005년 인터넷전문기업인 라이브도어가 후지TV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포이즌필이 활발히 도입됐다. 미국, 프랑스도 관련 조항이 있다. ●“여건상 기존 법으로도 충분하다”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배구조 선진화가 이뤄지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포이즌필은 현 경영진 또는 지배적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입장이다. 김우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포이즌필이 소액주주 이익에 반하지 않게 행사되려면 ▲사외이사 독립 ▲이사들의 낮은 개인적 보유 지분 ▲지배적 대주주의 부재 ▲소액 주주 이익을 대변할 외부 기관투자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상황이 다소 괴리가 있어 포이즌필 도입은 “진짜 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행 법으로 적대적 M&A방어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이 개정돼 국가 안보와 관련된 외국인 투자는 관계부처 장관이 지식경제부 장관에 검토를 요구하도록 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신문법, 항공법 등에는 공공성을 띤 주요기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49%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사실상의 지배’에 제동을 걸어둔 것이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연구소장은 “현실적으로 공공성도, 국가안보도 아니면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포스코나 삼성전자 등이 문제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엄격한 조건 필요 정부 관계자는 “포이즌필이 도입되더라도 실제 행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강조하는 시장친화적 정책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회사와 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M&A는 포이즌필의 존재가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이즌필은 발행 전 철회와 발행 이후 재매입 조항 등이 있다. 이를 통해 경영진이 기업인수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금융위원회는 도입의 필요성에는 찬성하지만 ▲적용대상 기업의 제한 ▲소수 주주 보호장치 마련 등의 조건을 들었다.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에 한해서 도입을 허용하고, 집단소송제도와 주주대표 소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식품 집단소송제 도입 무산

    이명박 정부가 위해식품 대책으로 내놓은 식품 집단소송제의 도입이 결국 무산됐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5일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정부와 의원들이 제출한 식품안전기본법 제정안 7건을 병합 심의한 끝에 식품 집단소송제 도입 조항을 삭제한 대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 법제사법위로 넘겼다. 정부는 당초 위해식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구제하는 방안으로 이를 추진했으나 재계는 “소비자단체 소송과 집단분쟁조정제도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것은 외국 사례도 없고 기업에 큰 부담을 준다.”며 반대해 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뿔난’ 고객들 집단 손배訴

    60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고의로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하나로텔레콤이 28일 첫 집단 민사소송을 당했다. 소비자단체는 불매·해지운동을 시작했다. ●관리 소홀 국가도 피고에 포함 정보유출 피해자 30명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이 성명·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직적으로 불법 판매해 손해를 입었다.”며 한 사람에 100만원씩 3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보통신부가 하나로텔레콤이 관련 법률을 준수하는지 관리·감독하는 데 소홀했다며 피고에 국가도 포함시켰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남강 이인철 변호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가 통신사의 불법 정보 유출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해놓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공무원의 고의적 묵인이나 방조가 드러나면 국가가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소비자시민모임·한국YMCA전국연맹 등 소비자단체들도 하나로텔레콤 불매운동과 해지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정보를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그릇된 업계 관행을 뿌리 뽑고자 개인정보 권리보호 소비자 공동 행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하나로텔레콤 사업허가 취소 요구 ▲소비자피해보상 소송 참여 ▲가입 소비자 계약 해지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피해보상 집단소송 모집, 공동변호인단 구성, 소비자상담센터 운영, 개인정보 운영실태 조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또 민간 상거래에서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자상거래 표준약관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는 수집대상이 아니다.”면서 “옥션 해킹 등으로 많은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상황이라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기업이 보유한 주민번호를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휴대전화 인증이나 전자인증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소비자단체선 불매·해지 운동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객 개인정보 8530만건을 전국 100여개 텔레마케팅업체에 제공해 상품 마케팅에 활용하게 한 혐의로 하나로텔레콤 전 대표이사 박모(47)씨와 전·현직 지사장 등 간부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고객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계약서상에서 동의한 내용으로 위탁계약을 맺은 영업점과 고객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면서 “검찰·법원의 법적 판단을 받고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하나로텔 정보장사 고객이 응징해야

    유선통신업계 2위인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정보를 팔아먹다 적발된 사건은 경악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자아낸다. 이들은 가입자 600만명의 개인 정보 8500만건을 고객 동의 없이 1000여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겼다.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라면 누구나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하나TV나 인터넷 전화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에 시달렸다. 이게 모두 전 대표와 전·현직 지사장이 연관된 조직적인 불법 유통에 의한 것이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회사는 개인 정보를 배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상품 판매에 이용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해킹을 당해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건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불법을 조장하고 범죄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하나로텔레콤 측에 불법을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보 제공 행위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정보통신 당국의 직원들이 단속을 나가기 전에 조사 일정과 대상을 업체 측에 알려준 의혹까지 있다니 애초부터 기업윤리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기업은 소비자들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 지금까지 온라인서비스 업체들이 암암리에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명백한 사실임이 드러났다. 시민단체가 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로는 모자란다. 불매는 물론이요, 탈퇴 운동이라도 벌여 양심 불량의 그릇된 관행에 철퇴를 가하고 이 땅에 발을 못 붙이도록 소비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방통위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의 의무화를 골자로 개인정보 유출 대책을 내놓았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 덧붙여 정보통신망법상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 관한 솜방망이 처벌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더욱 강화해 신속히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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