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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소송제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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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가 떠난 기업은 없다”

    난항을 거듭하던 전경련호(號)의 선장에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승선했다.우리는 손 회장의 고뇌어린 결단을 환영하며 손 회장이 노무현 정부 출범을 맞아 재계의 힘을 한데 모으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이같은 맥락에서 손 회장이 취임사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강조하면서 회원사와 회장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지금까지 전경련은 재벌 오너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라는 오명과 함께 정권 교체기마다 개혁 대상으로 도마에 올랐던 게 사실이다.전문경영인 출신 손 회장의 말은 이러한 국민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차례 지적됐듯이 올 들어 한국 경제는 미국과 이라크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극심한 불안 기류에 휩싸여 있다.대내외적으로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에도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계는 집단소송제와 상속세 완전포괄주의 도입 등 재벌 개혁 방향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왔다.내부갈등으로 내우외환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재계가 손 회장을 ‘얼굴’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한 것 같다. 우리는 손 회장의 지적처럼 새 정부와 재계가 국민경제라는 보다 큰 틀 속에서 재벌 개혁의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려면 정부와 재계,국민의 삼각 협력체제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재계는 특히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책임 있는 사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기업의 적절한 대안 제시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향한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기대한다.
  • 손길승 전경련회장 “재벌개혁 토론과 대화로”

    손길승(孫吉丞)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은 7일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국가의 정책과 전략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재계의 임무”라면서 “재벌개혁 정책 등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전경련 총회 직후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잘되려면 국가의 정책과 전략을 알아야 하고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3대 개혁과제에 대한 재계의 입장에 대해 “분명한 기조는 정부의 개혁과제가 성공하도록 일조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근본목적은 기업활동을 지원해 국가경제를 살찌우는데 있기 때문에 재계로서는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토론과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정책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 정부가 추진할 집단소송제 등 3대 재벌개혁 과제를 고스란히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인프라,연구개발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불합리한 정부규제 등 투자저해 요인을 제거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임 손 회장과 일문일답. ●새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은 집단소송제를 비롯한 3대 개혁과제를 수용하겠다는 의미인가 재벌개혁과제를 보다 차원 높게 생각해야 한다.모든 정책입안자와 리더들의 목표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있다.근본적인 목표가 같다면 풀어가지 못할 것이 없다.대화와 토론을 통해 여러 안을 만들고 제시해 새 정부가 경제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중심국가 발전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향후 5년동안 우리의 최대 과제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일이다.이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국력을 갖춰야 한다.새 정부와 기업인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전문경영인 출신인 손 회장이 재계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전경련은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전경련 회장 또한 회원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대변하는 자리다. ●취임 일성을 통해 전경련의 변화를 강조했다.변화 방향에 대한 구체적 구상이 있는가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그렇지만 전경련 안팎의 의견을 수렴,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나가겠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3원칙 유지하는 재벌개혁을

    새정부의 재벌개혁 속도와 방법론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계가 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인수위측은 ‘속전속결에 의한 강경개혁’을 강조하고 있고,재계는 이에 ‘자율개혁’으로 맞서고 있다.이런 대치 국면 속에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정면돌파하겠다.”며 재계의 반발기류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이에 따라 향후 재벌개혁의 향방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벌개혁의 현안은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노 당선자는 출자총액제한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 등 3대 과제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이 가운데 출자총액제한제는 현재 시행중인 제도를 강화할 것이냐,완화할 것이냐의 문제이고,나머지 2개 과제는 새로운 제도를 신설하자는 것이다.해외언론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런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새정부의 정책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장 도입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수위와 재계가 소모적인 힘겨루기에서 벗어나려면 개혁의 필요성과 원칙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우리는 노 당선자가 지난달 제시한 재벌개혁의 3원칙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그것은 ‘장기적·점진적·자율적’으로 개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개혁은 기업활동을 돕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그 방법도 정부가 기업에 명령하는 방식이 아니라 납세·금융거래의 왜곡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재계도 개혁을 회피하기 위한 명분으로 자율개혁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이제는 기업도 투명한 경영을 위한 자기개혁 노력을 게을리 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재계­차기정부 또 충돌

    재계와 차기 정부가 재벌정책을 놓고 또다시 정면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줄곧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자유기업원은 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재벌개혁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대통령직 인수위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국회에 상정하면 입법반대 청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재벌정책 전면 폐지 자유기업원은 10일 세미나를 통해 공식발표할 ‘정책제안’보고서에서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재벌의 경제행위를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정거래법의 재벌에 대한 규제정책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소송제는 부당행위를 예방할 있는 수 효과도 있지만 영업성과가 좋은 기업이 타격을 입는 부작용이 더 크다며 반대의견을 내놓았다.김정호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허위공시,분식회계,주가조작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이 기존 법체계에 있는 만큼 적발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만 부원장은 “출자총액한도제도는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키므로 신속하게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건비 증가·생산직 기피 가중 중기협도 외국인 고용허가제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국회에 관련 법안이 상정되면 입법 반대 청원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기협은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인건비 부담과 생산직 기피 현상을 가중시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면서 “상여금,퇴직금,국민연금 등을 추가 부담하게 돼 인건비가 월 40%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1년 연수 후 2년 취업’인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 유지하면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연수생 도입규모를 현행 13만명에서 2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불법체류자가 외국인 근로자의 80%에 이르는 것은 연수생의 이탈이 아니라 불법체류하기 쉬운 외부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전경련 손길승號 과제 “3각 파고 넘어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을 추대키로 함에 따라 손 회장이 이끌 전경련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재벌개혁의 기치를 내건 새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해 대다수 오너들이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본인의 고사여부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추대된 ‘카드’였다. 그러나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오너 출신 핸디캡 극복▲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대한 체계적 대응▲경제단체간 조율 등 풀어야할 숙제가 엄청나게 쌓여있다. ●재계 대표성 확보 관건 그동안 전경련 회장직은 2명을 빼고는 줄곧 오너 출신이 맡아왔다.차기 회장도 지난해 대선 전까지만 해도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구본무(具本茂) LG 회장,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이 우선 순위로 꼽혔다.이들 ‘빅3’ 역시 그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벌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절대 불가’로 급선회했고 손 회장 역시 차기 회장직을고사했다.하지만 재계가 ‘유일한 대안’으로 손 회장을 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회장직을 맡아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비오너 출신인 손회장이 명실상부한 재계 대표로서 회원사 오너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 성공적인 회장직 수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재계 교량역 최대 난제 새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정립은 더 큰 난제다.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지난 3일 “출자총액제한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포괄주의는 흥정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함에 따라 한때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새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일전 불사’의 상황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그동안 특유의 달변으로 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조목조목 꼬집어온 손 회장의 명쾌한 논리와 두둑한 배포가 차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제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단체 조율 여부 관심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단체다.따라서 주요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전경련회장에게 주어진 업무 가운데 하나다.특히 차기 회장은 주5일 근무제 등 노사문제를 둘러싼 경제단체들의 이해를 하나로 묶어내야 하는 숙제를 떠맡았다. 그러나 전경련은 최근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자유기업원이 지난해 느닷없이 ‘상공회의소법 폐지’를 주장함으로써 대한상공회의소와 첨예한 마찰을 빚는 등 경제단체간 공조체제 구축에 상당히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손 회장과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파도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당선자, 집단소송제등 3대과제 정면돌파 밝혀“재벌개혁 흥정대상 아니다”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해 재계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재벌개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재계의 반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당선자가 밝힌 ‘점진·자율·단계적’이라는 세 가지 재벌개혁 원칙이 강경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당선자는 지난 3일 대통령직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출자총액한도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 3대 재벌개혁 과제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4일 전했다. 노 당선자는 “재계가 출자총액한도제 등을 놓고 왜곡하면서 자꾸 흔드는데 정면돌파하겠다.”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집단소송제를 반대한다면 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오는 12∼14일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주최하는 ‘새로운 희망,새로운 리더십,경제강국을 향한 대도전’이라는 주제의 신년포럼에 초청받았다. 이날 열린 인수위 재벌개혁 간담회에서도 자문위원들은 재벌개혁을 가급적 빨리,확고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증권집단소송제는 재벌개혁과 무관하게 조속히 도입돼야 하고,증권분야뿐 아니라 제조물책임법 및 환경분야 등 전반으로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틀이 기업경영을 위축시킬 것이라면서 새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盧 “”흥정대상 아니다””언급 안팎/재벌개혁 강공으로 바뀌나

    새 정부와 재계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긴장감의 정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진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례적으로 직접 언급했고,발언의 강도도 강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긴장감’보다는 ‘전운(戰雲)’이라는 표현이 현 상황 설명에 가까울 것같다. ‘재계가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 왜곡해서 흔들고 있다’는 노 당선자의 지적은 재계의 반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집단소송제,출자총액한도제 강화,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금융사 계열분리제,금융권 의결권제한 등의 재벌개혁 정책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조목조목 반대하고 나선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집단소송제 등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재벌개혁에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쳤다.아울러 ‘(재계 반발을)정면돌파하겠다’는 발언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읽혀진다.집단소송제에 반대한다면 허위공시라는 위법행위를 하겠다는 것인 지를 재계에 직접 따지겠다고 했다. 이에따라 당선자의 재벌개혁 드라이브가 얼마나 반전될 지가 주목된다.노 당선자가 지난달 ‘점진·자율·단계적’이라는 재벌개혁 3원칙을 밝히면서 재벌개혁의 속도가 조절되는 듯한 조짐을 보였다.전경련이 반대의견을 낸 시점도 3원칙이 나온 뒤였다.당선자의 발언은 집단소송제 등의 개혁 정책들이 대부분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여소야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됐다.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의지는 변한 것이 없으며 입법사항이 많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꾸준히 도입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자의 재벌개혁 발언은 3원칙에서 벗어나 강공 드라이브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와관련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당선자의 발언은 강경선회가 아니고 기존 스탠스(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재벌개혁을 신속하고 강도높게 추진하라는 외부의 압력도 만만치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
  • [새정부 정책탐구] 2. 경제분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특히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나온다.대체로 과감한 재벌개혁을 선호하는 위원들이 많은 가운데 대기업측은 벌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싼 혼란상도 나타난다.재벌정책 등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이필상 고려대 교수와 이재웅 성균관대 부총장의 대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 철학과 방향을 짚어본다. ●이재웅 부총장 노무현 당선자는 여러가지 공약을 내걸었고,경제정책의 중점은 재벌개혁과 노사문제에 있는 것 같다.재벌개혁은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고들 하기 때문에,정권 초기에 재벌의 팔을 비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하지만 지금은 김대중 정부 출범 시절과는 여건이 다르다.빅딜처럼 어떤 현상에 대증적으로 대응했다가 오히려 시장을 망치는 사례가 있지 않았나. ●이필상 교수 김대중 정부의 개혁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를 살리는 데 공헌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구조개혁에 철학이나 일관성이 부족했던 측면은 있다.순수한 시장논리,경제논리에 의해 추진돼야 하는데 관치라는 도구를 이용하고 정치논리에 따라 하다 보니까 제대로 개혁이 안 됐다.이런 점은 차기 정부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총장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처럼 막강하고 권위적인 사례는 과거에 없었던 것 같다.김대중 정부에서도 인수위 활동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 인수위는 권력지향적이고,실력 이상으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경인운하 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것은 문제다.인수위가 직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치 않고,특히 재벌 등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이 교수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나 정책방향을 정리하고,새 정부가 개혁이나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사전에 정지 작업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경인운하 사업 중단을 번복한 것처럼 어떤 사업이 되는지,안 되는지를 따지기보다 앞으로 새 내각이 들어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기전에 국민에게 비전을 줘야 한다. ●이 부총장 집단소송제의 근본 취지는 좋은 것이라고 본다.다만 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 재벌을 징벌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소송남발을 가져올 수 있지 않나.최근 한·미 재계대표 회동 때 ‘미국도 집단소송제를 했지만 부작용이 많으니 신중하게 하라.’는 충고가 있었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 도입에는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증권시장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공평하게 나눠갖는 자본주의의 심장인데,병이 들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정보독점은 물론,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는 심장을 멎게 하는 독약이다.이런 일들이 계속돼 증권시장이 낙후되고 기업발전이나 투자자의 자산증식이 왜곡돼 있다.그래서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증권시장을 건전화하는 수단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200% 부채 제한을 두면서 동시에 출자총액을 제한하면 기업활동이 어렵게 된다.기업의 발이 8개 필요하면 8개를 갖고,하나만 필요하면 하나만 갖도록 하면 될 것이지,정부가 판단해서 규제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에서 소송남발이 걱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소송요건을 아주 정확하게 만들면 해결할 수 있다.다중규제가 있어도 기업들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이런 규제가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를 것이다.출자총액제한은 궁극적으로 없어져야 하겠지만 아직은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기업이 마음대로 투자하도록 뒀다가 우리 사회 전체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국제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문어발식 경영을 하면서 중소기업이 설 땅을 주지 않았다.출자총액 제한제도는 공기업을 인수하거나 동종업계에 투자하는 등의 12개 항목에서 예외규정을 두고 있어 기업활동에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이 부총장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 도입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산업자본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 지분은 4%로 제한돼 있지만 제2금융권에 대한 제한은 엄격하지 않다.재벌이 보험·증권을 소유하고 사금고화하는 경향도 있어 2금융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교수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도는 재벌에 소속된 금융기관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할 경우 정부가 금융기관을 재벌에서 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여기서 정부가 이기면 떼내게 되는 것이다.금융기관이 재벌에 속하면 사금고처럼 계열사 지원 등 특혜를 주게 돼 시장의 공정한 운영과 경제발전을 저해하기 마련이다.재벌로부터 무조건 떼어 내려는 징벌적인 조치가 아니다.나쁜 징조가 있을 때 조짐을 막을 수 있도록 건전한 의미에서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복지사회 추구는 좋지만 재정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연금이 바닥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노동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최소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모두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사회통합은 장애자·노인·여성·빈곤층만 소외계층이라고 생각해서 이들만 통합해서는 안 되고 능력있는 사람,부자 등도 참여해야 하지 않는가. ●이 교수 IMF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로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소외계층이 많아졌다.최소한 인간으로 살 수 있는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노인·여성을 지원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참여복지 정책이다.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보다 도와줘야 하는 전제조건을 지키면서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그런 면에서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새로운 기술과 상품,신(新)산업을 만들고 생산동력을 키워 경제를 살린 뒤 힘을 가진 상태에서 분배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 부총장 노 당선자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내세웠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중요하다.하지만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를 끌어오려고 1년여 전부터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것이 없다.다국적 기업이 들어와 영업을 원활하게 하도록 국제물류·비즈니스·금융의 허브(중심)를 만들어야 한다.기업여건이 유리해야 하는데 다중규제장치를 만들고 국민정서를 앞세우면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 아닌가.제조업 위주의 동북아 중심국가 계획을 세우기보나 금융서비스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국제경제 구도에서 우리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포위돼 있는 상황이다.유일한 돌파구는 중국이지만 중국도 경쟁력이 높아져 힘든 상황이 아닌가.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면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정보기술(IT)·생명공학·나노(NT)·환경 등 미래산업에 집중투자해서 주도권을 갖고 동북아 중심국가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되려면 금융산업이 받쳐주고 실물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이 부총장 차기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권력의 지방분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중앙집권국가 체제라서 권력·교육·문화 상권 등이 모두 중앙에 있는 것이 문제다.경제뿐 아니라 권력과 교육이 분산돼야 한다. ●이 교수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마다 먹고 살 것을 만들어야 한다.당선자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다.지역별 유리한 산업을 특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펴면 사람이 따라가게 마련이다.이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는 교육이다.교육을 분산하고 특화하는 경제특화와 맞물려야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다.아직도 정부가 경제를 주도하는 현실에서,정부기능이 분산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총장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새정부에 대해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가 크면서 불안도 크다는 것이다.불안감을 느끼는 사회계층도 참여시키고 껴안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새 정부가 성별·장애자·학력·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연령차별이 빠져 있다.40대만 돼도 퇴출되고 50대에 명퇴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개혁과 파괴는 구분해야 한다.개혁은 잘못된 것을 고쳐 잘되게 하는 과감한 정책행위다.파괴는 잘못된 것을 부수고 보자는 감정적인 행위로,지금까지 개혁은 감정적 파괴 형태가 많았던 것 같다.재벌개혁의 경우 재벌부터 잡고 보자는 생각에 흔들어 불안과 혼란이 생겼다.그러다가 정권 막판에는 돈이 필요해서 재벌을 옹호하는 것으로 끝났다.개혁에 대한 근본철학이 빈곤하고 정치논리에 따라가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법과 제도를 바꿔야하는데 야당이 절반인 상황에서 개혁이 되겠느냐는 걱정도 많다.개혁은 국회의 입법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국민의 뜻을 모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여기서 전제조건은 사회통합이다.빈부·세대·지역·노사갈등 등을 봉합하면서 지금 당장은 치유가 어렵지만 앞으로 개혁하면 갈등이 해소된다는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정리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임채정 인수위원장“집단소송·금융계열분리 꼭 실시”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30일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국표준협회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새 정부의 대기업 정책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임 위원장은 “내용이 모호한 법규나 근거가 희박한 준조세 등은 과감히 폐지하되,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율은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원칙적으로 모든 기업을 민영화하되 선진국에서 이미 실패로 판명된 분야,독점할 수밖에 없는 분야,공익성이 높은 산업은 민영화의 속도와 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트워크 산업은 민영화 이후에도 공공성 유지,적정가격 관리,공급중단의 규제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손부회장 盧정책 우려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재계의 반발이 시작됐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28일 차기 정부의 재벌정책에 반대입장을 밝힌 가운데,그에 앞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이 재벌개혁에 반대하는 글을 월간지에 실은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손 부회장은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시사인물 월간지 ‘마이웨이’ 1월호에 ‘노무현 새 대통령에 바란다’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이 글에서 집단소송제는 현 정부가 강행한 의약분업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집단소송제는 국제기준이 아니고,어떠한 장치를 하더라도 남소(소송남발)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우량기업이라도 견딜 재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그는 “모든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욕은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라며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의약분업,청주국제공항,새만금간척사업,주5일제 근무 등을 들었다. 손 부회장은 주5일 근무제와 관련,“제조업의 실제 근로시간이 50시간을 넘는 여건에서는 시기상조”라며 “강행할 경우 기업들이 설비를 해외로 옮기거나,도산되면 삶의 질 향상은 커녕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사외이사 등 외환위기 이후 도입한 우리의 지배구조는 미국 기준보다 높다.”면서 차기 정부의 기업지배구조개선 정책방향에도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유시장 이념에 투철하고 유능한 인사들을 장관에 임명하며,가급적 장관과 임기를 같이 해야 한다.”며 경제를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 운영하려면 의료·복지·노사 등의 장관도 시장경제 신봉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조각방향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전경련, 경제환경 전망 보고서/ 재계, 새정부 대기업정책 반대

    재계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 틀이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거듭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이사회에서 회원들에게 배포한 ‘2003년 경제환경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집단소송제나 사외이사제 강화 등은 기업경영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으며,지나친 규제는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 제한제도 강화,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금융사 계열분리제,공시서류 인증 의무화,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등 새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입장은 재정경제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집단소송제의 올 하반기 시행과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내년도 시행 등 3단계 시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경련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규제하는 대기업 정책을 폐지하고,기업간 공정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기업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기업 투명성 제고는 집단소송제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보다는 소수주주권,사외이사·감사위원회 제도,대표소송제 등 이미 도입된 제도의 내실있는 운영 및 정착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의 부채비율을 일률적으로 200% 이내로 제한하고,수도권 소재 기업의 차별적인 규제 등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경련은 새 정부와 함께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다음달 7일 열리는 총회에서 채택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시론] 인수위 내부갈등 해소를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구성이나 새정부 주요 인사들의 내정과정,그리고 정책과제의 추진방향을 둘러싼 인수위 내부의 갈등 조짐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있구나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그러나 한편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금쪽 같은 장래가 그들 손에 달려 있기에 몇가지 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의 참모들,특히 경제참모들은 대체로 386그룹,개혁적 학자그룹 그리고 관료그룹의 세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앞의 두 그룹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개혁에 대한 열정은 강하지만 그동안 경제정책 형성에 있어 주류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정책수행능력이나 구체적 정책대안 제시에 한계가 있다.참고로 이들의 개혁은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개선,시장경제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의 개혁파들과는 사뭇 다름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관료그룹은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일상적인 경제운용 능력이 뛰어나지만 개혁성이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노사 및 재벌관련 정책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전자 그룹이 노조에 우호적이고 재벌을 타파의 대상으로 삼는 반면에 후자는 급진적인 노동정책과 재벌개혁이 초래할 경제의 단기적 침체를 우려하고,전자가 앞에서 재벌에 겁을 주면 후자는 뒤에서 재벌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하다.이 두 그룹간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갈등이 터져 나올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러한 갈등은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발생했다.개혁성은 있으나 실무능력과 관료를 컨트롤할 능력이 없는 학자들이 정부 요직에 들어갔다가 관료들과 갈등만 일으키고 모두 퇴출되어 버렸고 결국 대통령은 모든 경제현안의 해결을 보수적인 관료그룹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IMF경제위기라는 외부로부터의 강제적 개혁 요인이 있었고 재야 경제전문가 그룹의 개혁에 대한 끈질긴 채찍이 있었기에 지난 5년간 4대 부문 개혁이 어느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지난 3주간에 불거져 나온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 완화의 맞교환,상호출자금지와 상호채무보증금지의 확대 등을 둘러싼 재벌정책,재벌개혁의 속도와 방법,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번복 소동,동일노동 동일임금,복지제도의 확충 등 정책을 둘러싼 기본 시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주요 보직 임명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나 정책결정을 둘러싼 세력다툼적인 측면도 있었다.때로는 의욕적인 인수위원들이 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해 현 정부와의 갈등 상황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우리가 중국을 포함한 후발개도국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에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러한 갈등을 푸는 방안은 양쪽 그룹이 겸허하게 서로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새정부의 개혁과제를 실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지나치게 진보쪽으로 치우친 학자그룹을 주류경제학 쪽의 합리적 개혁론자들로 보강하고 현실지향적인 관료그룹을 개혁성향을 가진 관료그룹들로 보강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인수위에 참여한 학자들 가운데 인수위 업무를 진정으로 사심없이 마친 뒤 본업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야 한다.김대중 정부하에서 퇴출된 뒤에도 계속 권력 주변을 서성거리던 학자들이 이번에는 제발 없기를 바란다. 나 성 린
  • 인수위 ‘김진표 갈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경제분과 일부 인수위원들이 24일 김진표(金振杓) 부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섰다.김 부위원장의 해명으로 일단 겉으로는 ‘봉합’된 것 같지만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제분과 인수위원들이 김 부위원장에게 반발하는 것은 이상론에 치우치기 쉬운 학자출신 인수위원들과 관료출신 특유의 현실론이 맞부딪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경제1분과의 일부 인수위원들은 이날 “김 부위원장이 어제 ‘재계가 집단소송제를 받아들이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경제분과에서 결정하거나 논의한 것이 없다.”면서 “개인적인 의사를 밝힌 것은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출자총액제한과 집단소송제는 목적이 달라 교환대상이 아니다.”면서 “출자총액 규제를 완화한 지 1년도 안됐는데 또 바꾸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분과 인수위원들이 대책회의에 들어가는 등 반발하자,김 부위원장은 이정우(李廷雨) 경제1분과 간사에게 “집단소송이 도입돼 시장이 투명해지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는데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띤 학자들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서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김 부위원장과의 ‘충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 경제분과와 재벌간 ‘기싸움’이 한창이던 때 김 부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재벌개혁에 대해 장기·점진·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는 과정에서,경제분과 인수위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수위원들은 불쾌해했다. 최근 무디스 방한단이 인수위를 방문했을 때도 김 부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위원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아 갈등을 빚었다. 김 부위원장과 일부 경제분과 인수위원들간의 갈등처럼 보이는 것은 정책과 관련한 성향 탓으로 볼 수도 있지만,인수위원들이 김 부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측면도 깔려 있다.김 부위원장은 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이정우 경제1분과 간사,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 등과 함께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분과 인수위원들은 “김 부위원장이 청와대로 가면 인수위원 누구도 청와대로 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료출신인 비개혁적인 인사가 정책기획수석이 된다면 ‘옥상옥’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경제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수위가 김 부위원장을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김대중 정부 초기에 학자출신인 김태동(金泰東) 경제수석이 제대로 한 게 있느냐.”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재계 ‘盧노믹스’ 대응 고심/경제정책 윤곽 드러나 정보팀 가동 촉각곤두

    ‘정중동(靜中動)' 삼성·LG·SK·현대자동차·한화 등 주요 대기업의 최근 움직임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대기업들은 증권집단소송제,연결납세제 등 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나올 때까지는 ‘대비책 마련’ 등의 대응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면 밑으로는 정보팀을 풀 가동해 인수위측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각종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A사의 관계자는 “새 정부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시기 등이 전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일단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해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응은 확실한 방안이 제시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보팀 등에서 친분이 있는 인수위 인사들을 상대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이런 정보를 다각도로 취합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그룹 기획본부와 계열사의 재경본부 등을 중심으로 각종 개혁정책과 관련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C사의 경우도 지난 주부터 그룹 구조조정본부 중심의 계열사별 간담회를 수시로 갖고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간담회가 50% 가량 진행 중”이라면서 “다음달 안으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들은 현정부 초기 갖가지 경제개혁정책들이 시행될 때처럼 표면적으로는 짐짓 태연한 척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정보수집과 함께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가 제시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인수위가 주장해 온 재벌개혁방안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재벌개혁을 점진적·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약속을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박홍환·전광삼·김경두기자 hisam@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⑥ 끝.바람직한 재벌개혁

    새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재벌 소속 금융기관의 계열분리청구제 추진 등 기존 재벌체제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고강도 정책들을 연일 쏟아놓고 있다.반면 재벌들은 세계화시대 경쟁력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하는 판에 오히려 목줄을 죈다며 반발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지난 13일부터 5차례에 걸쳐 게재된 ‘재벌-노무현 시대의 개혁’ 기획시리즈를 정리하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경제연구원 이규황(李圭煌) 부원장,단국대 강명헌(姜明憲·경제학과) 교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주영(金柱永·변호사) 소장과 함께 좌담을 마련했다. ●강명헌 교수 재벌이 우리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폐해도 많았습니다.외환위기 이후 지배구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소수 지분을 보유한 재벌총수가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황제식 경영은 여전합니다. ●이규황 부원장 우리나라 재벌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변화를 경험했습니다.경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금융·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고,공시제도 강화와 기업회계제도 개선 등으로 투명성도 놀랄만큼 높아졌습니다.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사외이사제도,소액주주 감시제도 등을 통해 한층 건전해졌습니다. ●김주영 소장 재벌들의 행태가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뀐 데 따른 파생적 결과에 불과합니다.과거 주주들은 재벌총수의 소유권·경영권 이전에 너그러웠지만 외환위기 이후 잘못된 소유구조가 일반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시기능을 강화했습니다.정부도 정경유착에서 벗어나 사외이사제도 등을 도입,재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이런 변화로 가장 수혜를 입은 쪽은 재벌입니다.그러나 순환출자를 통한 소유의 집중,제왕적 지배권의 상속과 같은 지배구조는 개선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 부원장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과거처럼 재벌총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황제식 경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또한 금융·자본시장의 감시가 강화돼 윤리경영을 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김 소장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닮은 면이 많습니다.정치개혁이 대통령의 제왕적 통치권을 바꾸자는 것이라면 경제개혁은 재벌총수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자는 것입니다.주식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상속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재벌들은 회사지배권을 검증절차 없이 대물림합니다.이미 주요 재벌들이 2∼3세의 경영승계 수순을 밟고 있지 않습니까.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재벌 2세가 경영에 실패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봤습니다.단순히 개인능력 탓일까요.그보다는 검증없이 회사지배권과 경영권을 상속하는 것 자체에 큰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원장 제도가 정착되고 제대로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또한 재벌 2세라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역차별이 아닐까요.현재 2세의 경영참여와 경영능력은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강 교수 재벌개혁은 속도가 다소 빠르다 해도 정권 초기에입안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역대정권을 보더라도 초기에 시작한 재벌개혁이 얼마 후 맥이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김 소장 그렇습니다.개혁은 신속이 생명입니다.동시에 충분한 논의도 필요합니다.언뜻 상충되는 말처럼 들리지만 이 사회 지식인들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 부원장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하고,국민적 합의도 있어야 합니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 교수 요즘 논의되는 재벌개혁의 각론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인수위 가동 초기,재벌들의 구조조정본부 폐지 검토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과거 그룹 기조실이나 비서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구조본으로 탈바꿈한 것인데,기업구조의 재정립 과정에서 순기능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현재 구조본은 과거 기조실과 다르지 않습니다.재벌총수의 친위대를 자청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렇다고 해서 구조본을 인위적으로 폐지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대신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해 지주회사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는 서둘러 도입해야 합니다.소유와 경영을 인위적으로 분리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포괄주의를 통해 부당한 상속을 막는다면 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집단소송제는 가능한한 서둘러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우선 도입하고 단계별로 상품 등으로 확대해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존속돼야 합니다.현행 순자산의 25% 이내로 돼 있는 총액제한 기준은 이 제도를 처음 만들었을 때 수준인 40%로 완화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김 소장 인수위가 추진중인 개혁성향의 제도들은 재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파격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출자총액한도제의 경우,총액한도를 늘리더라도 예외규정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해외 자회사를 통해 계열사에 출자하는 등 법망을 피하는 사례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재벌이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이는 연결납세제도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가능합니다.현행 공정거래법 등을 잘 활용하면 부당거래를 주도하는 재벌에 대해 구조본 해체 등 강력한 제재가 가능합니다. ●이 부원장 구조본은 중복투자 조정과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등 많은 순기능을 담당해 왔습니다.때문에 구조본 해체 여부는 기업에 맡겨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문어발식 확장을 막고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제 폐지돼야 합니다.대기업 계열회사 수나 보유지분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실효성이 없습니다.출자라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기업의 퇴출이 자유로운 현재 상황에서 자율성을 저해하는 제도는 과감히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제한요건이 많을수록 차기 정부가 구상하는 연간 7% 성장과 50만개 일자리 창출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2000년에 도입된 상속·증여세 유형별 포괄주의는 완전포괄주의에 버금가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다시 완전포괄주의로 바꾸는 것은 혼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업투명성 확보와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실제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이 많습니다.상법에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집단소송제 도입으로 기업공개나 공시를 기피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소액투자자의 이익도 보장되지 않습니다.기업이 소송에 휘말리면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강 교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현재 금융계열분리청구제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재벌기업으로부터 금융기관을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대신 재벌을 비(非)금융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로 분리해 둘 사이의 내부거래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면 산업·금융자본의 분리는 자연스레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부원장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행 제도를 통해서도 금융기관의 부당한 거래는 충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개혁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현행 제도로 안전하게 개혁을 하자는 것이지요. ●강 교수 재벌들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입니다.이를 도입하면 다른 많은 문제점이 한꺼번에 개선될 것입니다.분식회계,주가조작이 예방될 뿐 아니라 시장이 기업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이 부원장 규제적 성격의 제도를 새로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법·제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 기업에 대한 판단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김 소장 재벌개혁의 핵심은 소유지배구조의 개선입니다.창업주는 주식은 물론 기업의 지배권을 상속하고 싶어합니다.이는 재벌 총수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경영권 세습차단 등 재벌개혁의 시작은 지배주주가 보유한 높은 프리미엄을 제거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김태균 정은주기자 windsea@
  • 해외 경제·언론계 盧당선자 경제정책 조언 “집단소송제 도입 신중해야”

    미국 경제계가 한국의 차기 정부가 집단소송제와 상속세 확대 등을 도입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새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가 외국인투자 회복이라는 주장도 해외언론을 통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9∼2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제16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미국 대표단은 “새 정부의 규제·노동시장 개혁의지에 공감하지만,집단소송제나 상속·증여세 포괄주의 등은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동북아 허브구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고용시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 한국개발원(KDI)의 해외여론 동향분석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노 당선자는 지난해 크게 감소한 외국인 투자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91억달러로 2001년보다 19% 줄었고 99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이 신문은 “한국기업의 인수·합병(M&A)이 감소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노 당선자의 정치 경력과 강성 노조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새 정부 경제정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노 당선자가 공기업 민영화의 재검토를 시사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매각 참여 움직임이 주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임채정 위원장 밝혀 집단소송제 명백한 불법때만 적용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집단소송제는 분식회계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한정해 적용할 것이며 우려할 만한 충격적인 정책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한국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가 되기 위해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나라,기업하기 편한 나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치경제의 잔재로 남아있는 규제,내용이 애매한 법규 조항,근거가 희박한 준조세 조항 등을 폐지할 것”이라며 “공장설립 제한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수도권 입지에 대한 총량적 규제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임 위원장은 이밖에 “노사정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을 조정,실질적인 사회적 합의기구로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盧당선자 첫 국정토론 안팎 ‘공정한 시장질서’ 구축 주력

    “불공정한 시장에서는 효율도,정의도 기대할 수 없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정책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내놓는 화두(話頭)다.21일 시작된 국정토론회의 첫번째 과제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다.지난 1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살아 숨쉬도록 하겠다.”는 말로 경제정책을 설명했다.이를테면 ‘노 노믹스’의 핵심이자 출발점이 공정질서 확립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공정질서 확립을 비롯해 앞으로 다룰 과제들을 ‘대통령 프로젝트’로 부르기로 했다.당선자가 직접 챙기는,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는 핵심 현안이라는 것이다.공정시장 질서는 동북아중심국가 건설,과학기술 혁신체제 구축과 함께 ‘신(新)성장’의 3대 축에 해당된다.이런 성장 동인(動因)을 확충해 7%의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고 30만∼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신성장으로 분배구조를 개선하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토대로 활용하겠다는,‘성장과 복지의 선순환론’이 여기서 비롯된다. 당선자가 집중억제에서 계획적 관리로 수도권정책을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지방분권과 지방의 역량강화와 연결된다.지방이전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설하기로 한 것도 지방의 성장동력을 키우고 지역개발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소득을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연결납세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기업구조조정을 촉진시키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재계에서도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늦어도 2∼3년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토론회에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도입,대주주의 불공정거래 조사,부동산보유세 강화,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카르텔(기업담합) 일괄정리법 제정 추진 등의 방안은 공정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규제에 속한다. 노 당선자는 “규제 중에는 자율을 제한하는 규제도 있고 자율을 보장하는 규제가 있다.”면서 “지나친 독점과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는 자유롭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기업규제를 축소하면서 분배와 감시기능을 맡고 기업은 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역할분담론’이다.특정 집단에는 규제이지만 전체시장에는 규제를 푸는 것이라는 얘기다.이런 까닭에 공정시장 질서는 재벌개혁과도 직결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④ 재벌개혁 왜 실패하나

    재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돼 왔다.그러나 새로 들어선 정권이 곧추세운 재벌개혁의 칼날은 이내 무뎌지고 말았다.그나마 성과물로 여겨지던 것들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당초의 지향점에서 크게 벗어나거나,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친 예가 적지 않았다.‘거대 공룡’에 대한 개혁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이유는 시장논리보다는 정부 주도의 개입으로 이뤄졌고,이 때문에 재벌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재벌개혁 좌초하는 까닭은 우선 재벌개혁의 목표 설정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재벌개혁이 ‘재벌타파’로 비쳐졌다는 얘기다.김영삼(金泳三·YS)정부 때 재벌개혁도 ‘재벌 손보기’로 여겨져 정부와 재벌의 갈등이 심했다.재벌은 버티기로 나섰고,정부는 ‘괘씸죄’로 몰아붙이면서 본질이 왜곡됐었다. 실제 괘씸죄로 곤욕을 치른 예도 있었다.현대그룹은 1992년 대선 당시 오너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YS정권 내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현대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줄이차단돼 애를 먹었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정부 때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긴 했으나,구조조정을 등한시한 채 대북사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결국 좌초했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재벌정책이 국가경제에 가져다 준 폐해는 엄청났다.정부 주도의 시장개입도 재벌개혁에 역작용을 초래했다.DJ정부가 98년 추진한 정유,반도체,항공기 등 9개 업종에 대한 빅딜이 요란한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알맹이 없는 결과만 낳은 것도 시장논리를 무시한 대가였다. 빅딜 초기에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혔던 LG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결합은 지금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다.단국대 강명헌(姜明憲) 교수는 “기업은 스스로의 생존전략을 가장 잘 안다.”며 “정부가 재벌 스스로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재벌개혁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재계의 공생관계 대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벌들로서는 정치권의 인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또 다른 생존전략”이라며 “정부가 무리하게 재벌개혁을 추진할때 재계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정치권”이라고 말했다.정치권과 재계의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재벌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98년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 논란도 지역이기주의에 얽힌 정치권의 개입이 낳은 해프닝이었다.현 정권하에서 도입하기로 했던 집단소송제 관련법 등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거나,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것도 재계의 정치권 로비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는 방증이다.특정 재벌들이 정기적으로 정치권에 뒷돈을 댄다는 얘기,심지어 일부 정치권 인사는 ‘○○재벌의 장학생’이라는 얘기도 공생관계를 대변한다. ●나는 로비,기는 제재 재계의 정보와 로비력은 대단하다.대다수 재벌그룹에는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 등 기업의 목줄을 죄는 관련부처 출신의 전직 간부들이 포진해 있다.전직 경제관료 A씨를 고문으로 채용한 모그룹은 A씨 덕분에 자신들의 현안과 관련된 사항들은 미리 파악하는 등 큰 도움을 받고 있다.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재벌들의 이런 ‘거미줄 포섭’작업은 여전하다.대기업 고위 간부는 “정권이 바뀌면 재벌들은 통상 다른 재벌보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힌다.”며 “이는 그동안 정권이 입맛에 따라 일관성없이 재벌들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벌들의 ‘방패’에 맞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관련 부처들의 ‘창’은 상대적으로 무디다.솜방망이 제재란 얘기다.한 예로 지난해 8월 공정위는 재벌그룹의 부당내부거래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으나 재벌의 로비에 밀려 흐지부지됐다.당시 공정위 고위 간부는 “심지어 친구인 대학교수까지 나서서 ‘정권말기에 왜 무리수를 두느냐.’며 자제를 요청해 온 적도 있다.”며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재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다,이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주병철기자 bcjoo@kdaily.com ◆얼굴이 없는 재벌의 파수꾼 재벌의 파수꾼은 얼굴이 없다.그러나 재벌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단체는도처에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경영자총연합회,자유기업원 등의 단체나 연구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단체는 설립목적이 기업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인만큼 활동에 비난만 할 수는 없다.그러나 기업보다는 소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개발하고,이를 마치 기업활동을 위한 전제조건인냥 강변하는 경우도 많다. 재벌의 파수꾼은 사람도 있고 제도인 경우도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힘은 가히 위력적이다.이런 재벌 원군은 전방위로 포진해 있다. 문제는 이들 원군이 재계 자체에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등에도 숨어있다는 점이다. 한보 등 재벌이 해체되거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재벌과 정·관·언론계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1988년 5공 청문회때의 일.당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비자금 문제로 청문회에 나온 증인이었지만 당시 의원들의 일부는 ‘회장님’을 연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90년대 초 YS정권 초기때 정부가 수립 중인 각종 정책이 모 그룹으로 먼저 빠져나가면서 “정부내에 이 기업의 장학생이 숨어있는 것아니냐.”며 당사자를 찾느라 법석을 떨기도 했었다. S그룹의 한 계열사 일화도 대기업이 얼마나 ‘우군 만들기’에 힘을 쏟는지 보여준다.이 계열사는 당시 동종 업계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친OO’,‘친OO’식으로 구분,파일을 정리해 뒀다가 이 파일이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계 출입을 오래한 퇴직 언론기자 Y씨는 “기자가 기업을 오래 출입하다 보면 재벌의 논리에 빠져들고 동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재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분화 과정에서도 이같은 일면이 잘 드러난다. 당시 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그룹의 법통을 이어받기 위해 팽팽히 맞서 있을 때 기자들은 어느 쪽을 출입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기도 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기업이 주장하는 4대 무분별 규제 재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무분별한 규제들이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려,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꼽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해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위한 덩어리 규제 개혁방안’ 보고서를 통해 출자총액 제한제도,공정공시제도 등 9개 분야 25개 규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기업 활동과 관련한 주요 제도와 재계 주장을 알아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해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제한하는 제도.1987년에 처음 도입됐다. 외환위기 직후 폐지됐다가 99년말 적은 지분으로 다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되면서 부활됐다. 지난 해 4월 출자총액제한대상 기업집단을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줄였고,정보통신,생명공학,대체에너지,환경산업,신기술 등에 대한 출자를 예외로 인정하는 등 예외인정 범위도 크게 확대했다. ●내부거래 공시제도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지난 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LG, SK, 현대자동차 등 공시를 누락하거나 지연한 51개사에게 모두 56억 670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재계는 “공시대상 정보의 기준·범위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선의의 위반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기준을 구체화하고 제재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소송제도 기업의 허위부실 공시나 부당 내부거래,부실회계,주가조작 등 기업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대표소송 당사자(주로 대주주나 최고경영자)를 정해 승소하면 집단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난 해 4월 정부가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재계는 “소송 남발로 기업 부담만 가중된다.”며 반발,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채 해를 넘겼다. ●회계제도 개혁안 재계는 올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입법화가 진행되는 회계제도 개혁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회계제도 개혁안은 최고경영자(CEO)에게 포괄적 책임을 부과하고,다른 법률에서 규제하고 있는 사항도 중복 규제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모회사와 자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하는 연결재무제표를 분기·반기별로 제출하려면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백∼수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열린세상]개혁, 불안해할 이유없다

    노무현 정부의 재벌,노동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자 재계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새 정부는 투명 공정한 시장 경제 발전을 위해 상속ㆍ증여세 완전 포괄주의,증권관련 집단소송제,금융회사 계열분리청구제 등 강도 높은 재벌 개혁 정책을 펼 예정이다.또 근로자들의 의욕 고취와 처우개선을 위해 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근로자 보호,사회보험확대 등 개혁적인 노동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재계는 경제 개혁은 시장과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하며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거꾸로 국민 경제에 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 정부의 개혁 정책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새 정부의 정책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러한 불안은 개혁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개혁은 기존의 잘못을 과감하게 뜯어 고쳐 구성원 전체에 이익이 되는 변화를 의미한다.따라서 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된다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다만 부당하게 기득권을 누려왔던 측에서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나 이는 당연히 부담해야 하는 불안이다. 실제 개혁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추진 방법이다.경제개혁은 경제주체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줘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개혁은 파괴로 변질되어 엄청난 불안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올바른 방법으로 재벌개혁이 추진된다면 불합리한 족벌경영,불법세습,부당내부거래,문어발식 확장 등 고질적 병폐가 사라지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질서가 확립된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세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대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들이 건전한 유기적 발전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여기서 노동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개혁하여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 근로자들의 의욕이 고취되어 기업성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경제개혁정책이 부실하게 추진될 경우 부작용은 보통 큰 것이 아니다.대기업들에 성장의 기회를 박탈하고 과도한 세금,소송남발,자금지원 제한,노사분규,고임금 등의 고통을 준다면 투자 의욕과 성장 잠재력을 잃을 수 있다.더구나 대기업들이 생산거점과 본사를 해외로 옮기고 다른 나라에서 투자를 할 경우 산업공동화와 대량실업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실로 개혁은 잘못 추진할 경우 경제를 파괴하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면 새정부가 경제 개혁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정부는 경제 개혁에 대한 기본 철학과 목표를 확실히 하고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단계적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다음 국민의 공론에 부쳐 공감대를 형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재벌 기업 등 개혁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이어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순수 경제 논리에 따라 과감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정부가 힘을 과시하며 개혁의 칼을 함부로 휘두를 경우 개혁을 망치고 경제만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정부는 한 곳의 이익을 빼앗아 다른 곳에 넘겨주는 제로섬 게임의 개혁을 해서는 안된다.개혁 후에 모든 주체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플러스 게임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런 견지에서 정부는 새로운 산업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기업들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재계는 개혁이 자신들도 살고 경제도 살기 위한 불가피한 과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그리고 스스로 합리적인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성장의 동력을 찾는 적극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기득권에 안주하고자 개혁에 반발할 경우 정부와 힘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이때 양자 모두 패자가 된다. 특히 개혁을 막기 위해 불안을 과장하거나 투자 거부 등 경제를 인질로 삼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국민들도 막연한 불안감을 씻고 개혁에 나서는 성숙한 경제 주체가 되어야 한다.기업과 국민이 함께 추진할 경우 개혁은 불안과 공포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축제가 될 수 있다.실로 개혁의 참뜻을 다시 새기고 지혜와 힘을 모을 때이다. 이 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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