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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상승 불쏘시개” vs “입주거부 재현 불끄기”

    “집값 상승 불쏘시개” vs “입주거부 재현 불끄기”

    공급 물량 축소를 처음 포함시킨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집값 상승을 되레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지만 “2012년 입주거부 사태의 재발을 막는 완충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29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공공택지 주택 공급물량은 총 7만 5000가구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은 소폭(3000가구) 늘었지만 민간분양주택은 절반 이상(10만 6000가구→4만 9000가구) 줄었다. “공공주택 공급 규모는 그대로 유지한 채 민간분양 물량을 줄여 나가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집값 상승론’을 펼치는 진영은 집단대출 직접 규제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의 근본처방 없이 신규 주택 공급량만 줄어든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청약시장이 탄탄한 상황에서 공공택지 공급 감소는 민간택지 분양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설업체 입장에서 택지 구입 비용이 증가할 경우 분양가를 높이거나 분양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줄면 기존 주택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도권 등 일부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재건축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집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더 올리는 사례도 속출하는 양상이다.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반대 진영은 부동산 경기 하강 신호에 주목한다. 올 6월 말 기준 전국 분양주택 초기 계약률(분양 시작 후 3~6개월 내 계약률)은 70.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89.2%)보다 18.7% 포인트 떨어졌다. 올 6월 말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 9999가구로 전달(5만 5456가구)보다 8.2%나 증가했다. 7월에도 5.2% 늘었다. 공급 과잉 탓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분양물량은 51만 6431가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공급 물량도 41만~45만 가구로 추산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입주 물량 폭탄’이 대기하고 있다는 데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예정 물량(아파트, 오피스텔)은 32만 1886가구다. 내년(41만 5586가구)과 내후년(43만 2672가구)에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입주 시점에 잔금을 치를 여력이 없는 계약자나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집을 시장에 곧바로 내놓을 수 있다. 이런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집값이 담보가치보다 낮아져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2012년 사태’의 재현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완공된 주택 가격이 분양 가격보다 내려가는 아파트가 속출했다. 그러자 계약자들은 입주를 거부했다. 중도금 대출을 제공했던 일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5% 넘게 폭등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이미 주택공급이 차고 넘칠 정도로 과잉이어서 정부가 물량을 줄이더라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집값 상승론을 반박했다. 이어 “집단대출 규제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초강력 규제를 동원할 경우 주택 경기가 얼어붙어 집값이 급락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공급 조절을 통해 주택가격 연착륙을 유도하는 것이 가계부채 부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8·25 대책은 정부가 공급 과잉을 우려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차원”이라며 “공공택지 공급 축소도 미분양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국민의당 김성식 “정부 가계부채 대책은 맹탕처방···폭탄 돌리기일뿐”

    국민의당 김성식 “정부 가계부채 대책은 맹탕처방···폭탄 돌리기일뿐”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26일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할지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국회와 국민 앞에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을 놓고서는 “무책임한 폭탄 돌리기”라며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이야말로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대체한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들이 함께 모여 대우조선과 세계 조선환경을 둘러싼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선·해운업 부실화 규명) 청문회 이전에라도 이 계획을 내놓고 국회와 함께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하다면 작년 서별관회의에 이어 정부와 관계 당국은 또 한차례 무책임을 보이는 것이고,국민에게 해야 할 도리를 다 못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전날 여야의 추경안 처리 및 청문회 개최 합의에 대해선 ”이번 청문회 합의는 결코 끝이 아니다“라며 ”부실을 제대로 규명하고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지원이 재발하지 않고 책임있는 구조조정 방안 속에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추궁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가계부책 대책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아파트 공급을 조금 줄이는 수준의 정책은 가계부채 대책으론 사실 논평할 가치조차 없는 무책임한 폭탄 돌리기”라면서 “성장률 수치를 관리하는 데 급급해 기업 부실 문제뿐 아니라 가계부채마저도 ‘맹탕 처방’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분양권 전매, 제2금융권 문제, 과도한 집단대출문제 등 큰 밸브는 다 열어놓은 채로 작은 밸브만 만지는 시늉만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렇게 가계부채 폭탄 돌리기를 계속하다간 1~2년 뒤에는 가계부채 정책당국자가 줄줄이 청문회에 불려 나오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계빚 대책] 규제에도 가계빚 2분기 33조 늘어…집단대출·2금융권 대출 급증한 탓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인 1260조원에 육박했다. 규제 사각지대인 아파트 집단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로 몰리면서 가계부채가 2분기에만 33조 6000억원 늘었다. 분기 증가액으로는 지난해 4분기(38조 2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이 촘촘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257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가계신용 잔액을 지난해 2분기(1131조 5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새 125조 8000억원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만 54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런 증가 속도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1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 대부업체, 공적금융기관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 금융 등의 판매신용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가계가 부담할 빚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금융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액은 2분기 말 586조 7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7조 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13조원)과 기타 대출(4조 4000억원)이 모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집단대출의 급등세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증가 속도가 가파른 데다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믿고 차주 개인의 상환 능력을 심사하지 않고 중도금과 잔금 등을 대출해 줬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을 경우 가계부채 폭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비중이 50%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농협, 신용협동조합 등 비(非)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2분기 말 266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조 4000억원이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2분기 증가액(5조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게 된 가계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풍선 효과’인 셈이다. 이는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졌다는 의미여서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계의 외상 구입을 뜻하는 판매신용 잔액은 2분기 말 6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 7000억원 늘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계빚 대책] 분양물량에 처음 칼 들었지만… 전매제한 등 빠져 실효성 의문

    [가계빚 대책] 분양물량에 처음 칼 들었지만… 전매제한 등 빠져 실효성 의문

    금융대책만으로 힘들다 판단 공급물량 조절로 전환했지만“당장 급한데 중장기 대책” 지적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선 3가지 정책 수단 동원이 가능하다. 기준금리 인상, 주택 공급량 조정, 금융규제 강화이다. 정부가 내놓은 ‘8·25 가계부채 대책’은 이 중 공급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공급물량 축소와 분양시장 가수요 차단’을 통해 가계부채 급증세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다.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를 집단대출이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 반대로 ‘전매 제한’ 빠져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25일 브리핑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주택공급 관리를 (가계부채 대책에) 포함시켰다. 금융대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주택시장 측면에서도 접근,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근본 대책’이 아닌 ‘반쪽 대책’ 쪽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은 121조 8000억원이다. 지난해 연말(110조 2000억원)에 비해 6개월 사이 10.5%나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새로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이 도입됐지만 집단대출은 예외를 인정해 주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전국 52만 가구, 아파트 기준)와 올해(약 45만 가구 예상)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대규모 공급물량까지 맞물리며 집단대출이 폭증했다. 정부는 집단대출을 직접 규제하는 대신 공급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을 택했다. 우선 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공공택지 공급 물량을 내년부터 줄인다. 올해는 7만 5000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도 분양시장 영향이 큰 수도권·분양주택 용지가 주요 축소 대상이다. 집단대출금 전액을 보장해 주던 분양보증비율도 100%에서 90%로 축소한다. 양형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분양보증비율을 줄이면 은행이 집단대출을 심사할 때 대출자의 소득 심사 기준을 자체적으로 강화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 보증 건수 축소(4회→2회)는 분양시장의 ‘가수요’를 어느 정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권 웃돈만 1억~2억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종단계에서 분양권을 구매하는 실수요자들은 불필요한 거품을 떠안아야 하고 이는 가계대출을 부추기는 요인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급증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량 조정은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중장기 대책”이라며 “(이렇게 급증하기 전에) 진즉에 꺼내들어야 했던 카드”라고 아쉬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부동산 공급물량을 줄이면 가계부채 총량을 줄일 수는 있으나 저소득층 주거비용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집단대출 직접 규제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분양권 전매 제한(현행 6개월~1년) 강화 등 강력한 수단들은 모두 빠져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매 제한을 주장했으나 국토교통부가 강하게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2014년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당시 내놓은 ‘초이노믹스’ 연장선상에서 대책이 마련됐다”며 “주택경기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선에서 가계부채 대책을 고민하다 보니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대책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정작 중요한 ‘수요자 측면’의 핵심 카드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시장 찬물될까 소극적 대책” 정부는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비주택담보대출(상가, 토지, 건물 등) LTV 한도를 기존 50~80%에서 40~70%로 10%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1금융권 대출을 억제하니 상호금융 대출이 급증하는 등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중채무자가 포진한 2금융권 신용대출 문제나 부실 위험이 높은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대한 근본적인 소득 증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중도금 대출보증 1인 2건 제한…분양권 전매 투기수요 막는다

    중도금 대출보증 1인 2건 제한…분양권 전매 투기수요 막는다

    공공택지 주택 공급 물량 제한 LTV·DTI 규제 등 빠져 ‘반쪽’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이용하는 중도금 대출 보증이 1인당 4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 보증이 안 되면 중도금 대출을 사실상 못 받게 된다. 주택 공급물량도 줄인다. 정부는 25일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인 ‘아파트 집단대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공급물량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는 빠졌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환원도 빠져 벌써부터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257조원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 대출심사 잣대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12·14 대책’을 내놨음에도 반 년 새 54조원이나 불었다. 이에 정부는 중도금 대출을 1인당 2건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금은 4건까지 해 준다. 분양권을 되팔아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대출금을 전액 책임져 주던 보증 범위도 앞으로는 90%까지만 해 준다. 나머지 10%는 은행이 책임져야 해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물량도 축소한다. 공공택지는 전체 주택 공급물량의 30%를 차지한다. 올해 이미 7만 5000가구로 지난해(12만 8000가구)보다 41% 공급물량을 줄였는데 내년에는 이를 더 줄일 방침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가 빠진 것과 관련해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전매 제한은 둔탁한 규제이며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LTV·DTI도 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출심사 강화 대상에서 집단대출이 여전히 제외돼 있고 분양권 전매 제한 등 핵심 알맹이가 빠졌다”며 “가계빚 잡기보다는 여전히 경기 띄우기에 더 무게가 실린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년만에 바뀐 가계부채 대책…‘반쪽자리’인정?

    반년만에 바뀐 가계부채 대책…‘반쪽자리’인정?

    25일 정부가 반년만에 가계부채 대책을 새로 내놓은 것은 지난번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 종합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는 ‘반쪽짜리’였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가계부책 대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정부의 기본입장이었지만 물밑에서는 기존 대책의 한계와 부작용을 인식하고 강도 높은 보완대책을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도 부처 간 이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핵심 정책들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삐 풀린 채 질주하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현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고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6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은 1257조 3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3조 6000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증가액 20조 6000억원은 물론 가계부채 증가세가 빨랐던 작년 2분기 증가액 33조 2000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다. 가계부채에 대한 위험경고가 나온 지 오래됐고 정부가 대응책까지 내놓았지만, 증가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어하기 위해 올해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은행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소득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고 대출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게 해 부채의 질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이후 가계대출은 신규 분양시장 활황과 맞물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중도금대출)에 가계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비중은 작년 말만 해도 12.4% 수준이었지만 올해 6월 말 49.2%로 늘어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소득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집단대출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오히려 나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할 때 집단대출도 분할상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용에서 제외해 최근의 사태를 자초했다. 급증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 통계를 부인할 수 없었던 만큼 정부는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의 정책 효과가 채 안착하기도 전인 6개월 만에 새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도 가계부채 증가를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정책은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단대출 증가세를 가져온 주원인인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제외 방침은 계속 유지키로 했고, 대신 부작용 지속 시 향후 가이드라인 적용을 검토한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대책 마련 과정에서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해 분양권 전매 제한을 금융위 측이 제안했지만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2년 간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돼왔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환원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가계부채 관리대책 실패를 자인하고서도 근본 처방은 여전히 내놓지 못하는 모순된 행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발표한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이 직면한 대표적인 ‘역풍’ 중 하나로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고 정부가 여러 가지 조치를 내놨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가계부채 문제를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중도금 대출 때 개인의 상환능력을 심사해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것만이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들, 벌써 年 가계대출 목표치의 76% 달성…가파른 상승세, 이유는?

    은행들, 벌써 年 가계대출 목표치의 76% 달성…가파른 상승세, 이유는?

    국내 은행들이 반년 만에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의 76%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가파른 가계 대출 증가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시중·지방·특수은행의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목표치(37조 3000억원)의 75.9%인 28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상반기에 19조 3000억원의 가계대출을 일으켜 연간 대출 목표치(26조 3000억원)의 73.4%를 달성했고, 지방은행(3조원)은 연간 목표치의 75%를 채웠다.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특수은행이 6조 1000억원을 대출해 87.1%의 목표 도달률을 보였다. 특히 1개 시중은행과 2개 지방은행, 1개 특수은행은 반년 만에 연간 목표치를 모두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통상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액 비중은 상반기가 40%, 하반기가 60% 정도”라며 “상반기 대출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은행 목표치의 190%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반기의 첫 달이었던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 3000억원으로, 월별 기준 올해 최대 규모였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일단 은행들의 보수적인 목표치 설정이 있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액 78조2000억원은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액수였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2014년 증가액 수준으로 설정했다.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시행도 이유의 하나였다. 대형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과 분양 시장 과열 논란 등으로 인해 올해 가계대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과 결과의 ‘미스매치’에는 금융당국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금융 당국이 지난해 분양 호조로 인한 집단대출 자연 증가분을 과소 평가한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집단대출은 예외로 두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25일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이 대출 증가세를 위축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방안이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고삐를 죄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직접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가계부채 못잡는 이유는 ‘3박자’ 부재 탓

    [경제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가계부채 못잡는 이유는 ‘3박자’ 부재 탓

    LTV·DTI 완화 1년 더 연장… 건설업계 주택 공급물량 쏟아내 시장선 금리 추가 인하쪽 무게… 2금융권 대책 25일 이후 나올 듯 요즘 금융권은 가계부채 위험 수위를 놓고 공방이 뜨겁다. 포문은 한국은행이 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계부채가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해 금융안정 위험 요인을 키우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융 당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곧바로 “올해 새로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주택담보대출 비거치식·원리금 분할 상환) 시행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억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 당국과 통화 당국이라는 두 주치의가 환자(가계부채)의 ‘병증’에 대해 시각차를 드러낸 셈이다. 이를 바라보는 금융권은 ‘한은도 틀렸고, 금융 당국도 틀렸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가계부채 대책 마련에 참여했던 금융권 관계자는 16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 규제(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주택 공급량 제한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지금은 어느 것 하나 제어장치로 작동하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 교수는 “2000년대 중후반에는 부동산값 폭등 억제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에 따른 가계부실 방어에 확실한 공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경제정책 방향의 초점이 경기부양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은만 해도 박근혜 정부 들어서 여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연 2.75%였던 기준금리는 이달 현재 1.25%로 반 토막 났다. 금융 당국은 ‘최경환 경제팀’ 출범 직후인 2014년 8월 ‘초이노믹스’에 응답하며 LTV, DTI를 각각 70%, 60%로 완화했다. 한시적이라던 완화 조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에도 1년 더 연장됐다. 전례 없는 초저금리에 규제 완화까지 ‘겹호재’를 맞은 건설업계는 대규모 공급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분양물량은 51만 6431가구였다. 사상 최대 수치다. 올해 공급 물량 역시 지난해 못지않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45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단이 다르니 처방전 도출도 쉽지 않다. 한은은 가계 빚을 걱정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닫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둔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에 대비하려면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 한 차례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금융 당국은 가계 빚 억제 추가 조치로 대출자의 실제 상환능력을 심사하는 ‘총체적 상환부담’(DSR) 적용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작 가계 빚 증가의 핵심 뇌관인 아파트 집단대출(중도금·잔금대출)은 제외될 공산이 높다. 자칫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일단은 오는 25일 한은의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 발표 이후 농·수·신협 등 2금융권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를 세분화해 저소득·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에 대한 선별적·집중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나 소득증대 등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금융권 대출 ‘풍선효과’…상반기 35조↑, 사상 최대

    올해 상반기 가계, 기업 등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35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671조6천75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4조8천909억원(5.5%) 늘었다. 이 통계의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사,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되고 대부업체는 들어가지 않는다 올해 1∼6월 증가액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매년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의 33조3천943억원이 최대 증가 폭이었다. 또 작년 상반기 29조7천62억과 비교하면 5조1천847억원(17.5%) 늘었다. 여신액 증가액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이 두드러진다.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39조4천74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8천905억원(10.9%) 급증했다. 종합금융회사의 여신 잔액도 11조8천2억원으로 상반기에 1조1천546억원(10.8%)이나 늘었다. 이밖에 신용협동조합은 4조1천492억원(9.5%), 새마을금고는 6조736억원(8.1%) 각각 늘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신 급증세는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이자 수익을 올리려고 대출 확대에 노력한 결과다. 특히 올해 대기업 대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시행된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을 찾는 가계가 늘어나는 이른바 ‘풍선효과’의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한은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은행의 가계대출 수요 중 일부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들어서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은행의 집단대출뿐만 아니라 비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5월20일까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5조9천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조8천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2금융권은 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큰 만큼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한 측면으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은은 지난 6월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과다부채 가구나 저소득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 소득증대 및 부채구조 개선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수천만원 웃돈’ 분양권 시장… 폭탄돌리기 우려

    ‘수천만원 웃돈’ 분양권 시장… 폭탄돌리기 우려

    “요즘에는 서울이나 경기도 어지간한 곳은 초반 피(프리미엄)가 2000만~3000만원은 붙어요. 그러니까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넘쳐나죠. 뭐 청약통장에다가 계약금 몇 천만원만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니까 너나없이 뛰어들고 있는 거죠.”(경기 고양시 화정동 A공인중개사) 수도권 분양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그 열기가 분양권 거래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 강남 등 일부 인기 지역에서만 성행하던 분양권 거래가 이제 강북은 물론 수도권 전체로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녹번동과 응암동 일대 재개발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 3~4건씩은 들어온다”면서 “이미 분양을 마친 래미안베라힐즈와 힐스테이트 녹번은 이미 3000만~4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는데도 사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2006년 은평뉴타운 개발이 진행될 때를 제외하고 은평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웃돈이 몇 천만원씩 붙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재개발·수도권 택지 인파 몰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한다. 마포구 공덕동 B부동산은 “올해 말과 내년에 입주하는 단지들은 84㎡를 기준으로 5000만~7000만원씩 웃돈이 붙었다”면서 “하지만 아직 주변 아파트들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공덕·아현동 일대 아파트들은 위치에 따라 차이는 보였지만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웃돈이 붙은 곳이 대부분이다. 남양주 진접의 한 부동산은 “요즘 분양권 거래가 돈이 된다고 해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쪽 친구 부동산 사무실로 출퇴근을 한다”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대규모 신도시 사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인지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도 많고,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분양계약 이후 1년간 전매가 제한되지만 미리 계약을 하고, 잔금을 나중에 치르는 편법 거래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분양권 시장의 열기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거래된 73만 1603건 중 분양권 거래량은 20만 6890건으로 전체 거래의 28.3%에 이른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주택거래량이 최대치에 달했던 지난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 비율(24.5%)보다 3.8% 포인트 높은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시장 과열기로 분류되는 2006년에도 분양권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였다”면서 “비정상적으로 분양권 시장이 과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서울의 분양권 거래량은 2만 3831건으로 전체 주택거래량의 19%를 차지했다. 하남시의 경우 위례·미사강변도시 분양과 입주를 시작하면서 상반기 분양권 거래비중이 전체 주택거래량의 77.2%에 달했다. 동탄2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한 화성시도 주택거래량의 53.1%가 분양권 거래였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전문 투자자들만 관심을 가졌는데, 요즘에는 직장인과 주부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분양권 시장이 주식의 ‘선물’과 같다는 점이다. 입주시기의 아파트 가격을 미리 계산해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종의 권리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입주시기 상황에 따라 크게 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 경우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반 아파트 거래보다 주의가 더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청약 간소화·저금리 등 과열 부추겨 일반 주택거래보다 위험요소가 더 많음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일단 서울·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이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분양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크게 늘었고, 분양물량이 늘면서 거래될 수 있는 분양권 자체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분양 아파트는 15만 6000여 가구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시장에 나와 있는 물량이 늘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저금리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돈이 분양 아파트에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수십 대 1로 치솟는 등 분양시장 과열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상황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돈을 굴리기 마땅찮은 사람들이 분양권 시장으로 몰리는 것 같다”면서 “투자비용이라고 해봤자 청약통장에 계약금 10% 정도라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옆집에서 계약금 몇 천만원으로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가정주부들이 뛰어드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분양 마케팅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루체하임은 전용 59㎡ 분양가가 10억원이 넘었지만 계약금은 3000만원으로 책정했다. 보통 아파트 분양 계약금이 10%인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투자자들이 초기 부담해야 하는 자금을 최소화해 준다고 생색을 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이라면서 “이런 마케팅이 분양권 장사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취등록세 등이 들지 않고, 기존 주택에 비해 다운계약서 등으로 세금 탈루가 쉽다는 점도 분양권에 돈이 몰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분양권 시장에 뛰어들면 안 된다고 말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처음 분양을 받은 사람은 위험이 덜하지만, 집 한 채를 두고 분양권 거래가 반복해서 발생하면 마지막에 웃돈을 주고 사는 사람은 입주시기 상황에 따라 폭탄을 떠앉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면서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때 발생한 하우스푸어들이 대부분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도 “2006년쯤 아파트 계약서 하나에 전매 관련 서류가 5~6개가 붙은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런 물건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장 분위기로 따지면 그때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중도금 집단대출을 규제하고 불법 분양권 거래를 단속하는 것은 시장이 너무 과열됐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라는 점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남3구 재건축단지 3.3㎡당 3719만원

    올 상반기 강남 3구의 아파트 재건축단지 평균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4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재건축단지 평균 가격은 6월 기준 3.3㎡당 3719만원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2006년 4분기의 3635만원를 넘어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잠실주공 5단지는 조합장 재선출 이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진행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청약접수가 1만건이나 몰리면서 분양 개시 8일 만에 완판됐다. 정부가 7월부터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를 시작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집단대출 규제가 강남권 안에서의 차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과 청담, 반포 등 강남에서도 1급지로 평가받는 곳과 이외 지역의 가격이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한강변 고급 주거지는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남 아파트값 강세… 대출 규제 이전 회복

    강남 아파트값 강세… 대출 규제 이전 회복

    강남 재건축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기준 서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08%로 전주(0.07%)보다 소폭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08%)보다 높은 0.13%를 기록하며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여파 이전 모습을 회복했다. 영등포구(0.14%), 관악구(0.14%), 양천구(0.13%), 강남구(0.13%), 서초구(0.11%), 강서구(0.11%), 동작구(0.1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 전세는 지난주와 같은 0.07% 상승했지만, 서울은 0.09% 올라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권(0.09%)은 서초구와 강동구가 상승 전환했고, 관악구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으로 상승을 주도했다.
  • 내년 물량까지 끌어다… 하반기 아파트 분양 쏟아낸다

    내년 물량까지 끌어다… 하반기 아파트 분양 쏟아낸다

    활황에 상반기보다 79%나 늘려 “무리하게 대출받다 낭패 볼 수도” 올 하반기 아파트 공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외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이 내년 물량까지 끌어다 분양하고 있다. 14일 10대 건설사들의 올 하반기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 10만 8717가구가 새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상반기 6만 708가구에 비해 79.0%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2만 3487가구를 쏟아 낼 예정이다. 이어 GS건설 1만 5194가구, 대림산업 1만 2551가구, 롯데건설 1만 1266가구, 현대건설 1만 235가구 순이었다. 이 밖에 현대산업개발 9345가구, 포스코건설 8862가구, 현대엔지니어링 6004가구, 삼성물산 5967가구, SK건설 5806가구 등이다. 하반기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도 식지 않고 있는 분양 시장에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 물량이 좀 많아서 올해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더 활황세로 가고 있다”면서 “하반기 분양 물량을 늘려도 충분히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이 언제 식을지 모른다는 건설사들의 불안감도 하반기 물량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급 물량이 몰리는 만큼 입주 시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에도 분양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입주 물량을 잘 따져 봐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분양을 받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규제 풍선효과… 非강남권 청약 과열

    규제 풍선효과… 非강남권 청약 과열

    정부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폭등을 막겠다고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중도금 집단대출을 규제하자 다른 수도권 주택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가 오히려 수도권 시장 전체를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집단대출 보증한도를 제한하자 9억원 이하 주택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일 청약을 마친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은 총 287가구 모집에 2만 5698명이 몰려 평균 89.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하남 미사에서 분양된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도 평균 77.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평균 경쟁률은 54.08대1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중도금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규제가 나오면서 분양시장이 어려워질 거라고 걱정했는데, 오히려 강남권 투자를 생각하던 사람들까지 서울 다른 지역과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옮겨 오는 것 같다”면서 “저금리가 계속된다면 한동안 분양시장의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문제는 청약시장 과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8일 문을 연 경기 고양시 향동의 한 모델하우스에선 청약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미계약 물량을 잡기 위해 강남에서 팀을 이뤄 원정 온 이들도 있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계약이 잘 되면 분양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 자기 집을 사야 하는 중산층과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청약시장을 안정시킬 직접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975만명에 이르는 청약 1순위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이번 중도금 대출 규제는 청약시장 안정화보다 가계부채 대책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런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한쪽만 누른다고 (청약)시장이 진정되지 않는다. 1순위 자격 강화 등 직접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In&Out] 정책의 방향이 유지돼야 경기회복 가능하다/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손톱 밑 가시의 제거로 대변되는 정부의 규제개혁은 주택시장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4·1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상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집단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올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가계 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LTV, DTI 한도 상향 조치 1년 연장,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제활성화 조치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 강화 등 금융규제 강화 조치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정책 간 엇박자를 내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정책은 무엇보다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는 예측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가계부채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규제부터 시행하는 등의 근시안적 대책은 시장의 내구성을 약화시키고 주택산업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한다. 특히 그것이 산업의 원활한 흐름을 결정하는 금융정책이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훼손시키는 국회 입법도 지양돼야 한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후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10년 이상의 장기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현재까지의 일관된 정책기조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 장기화에 따른 사업 리스크, 10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 이하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최근 10년 임대주택의 분양전환가격을 감정평가금액이 아닌 표준건축비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다가 포퓰리즘 입법과 소급 적용의 위헌성 논란만 일으키고 폐기됐다. 그런데 이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돼 정책을 신뢰하고 장기간 임대사업을 추진해 온 민간 임대주택 사업자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사업자가 자기자본으로 장기간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10년 후 분양전환을 통해 자기자본과 적정 이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하지만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임대사업자의 자기자본 일부와 적정 수익을 임차인이 불로소득으로 가져가고 사업자는 소급입법으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임대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할 뿐 아니라 법 개정 후 분양전환분부터 소급 적용하도록 규정해 위헌의 소지도 있다. 이미 입주자 모집 때 분양전환가격 산정 방법에 관한 사항이 공고됐고 계약서까지 작성된 사항을 소급 입법을 통해 어지럽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법안이 처리된다면 손해를 입은 사업자들의 헌법소원, 임대사업자와 임차인 간 소송 발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장기임대주택사업 중단과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민간의 뉴스테이 사업 위축도 예상되는 등 장기임대를 통해 주거 안정을 도모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관된 정책기조 유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입법활동은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다.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태롭고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국내 경제도 침체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눈앞의 단기 처방이 아니라 뚝심과 기본을 중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제언해 본다.
  • 브렉시트·대출 규제·금리 인하… ‘눈치 모드’ 주택시장

    브렉시트·대출 규제·금리 인하… ‘눈치 모드’ 주택시장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 강화에 영국발 악재… 재건축 거래 위축 “정부가 강남 재건축과 분양권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만큼 한동안 시장의 눈치 보기는 심해지지 않겠어요?”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최근 과열 진단을 받은 강남 재건축의 청약경쟁률은 빠지겠지만 시장을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브렉시트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금리 인하는 장기적으로 주택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주택시장도 눈치 보기에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를 발표하자 부동산 시장을 이끌던 고가 재건축 아파트들이 주춤한 모습이다. 지금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발급했지만 이제는 분양가격 9억원 이하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인당 보증건수도 최대 2건으로 줄고 보증한도는 수도권 6억원, 지방 3억원으로 한정된다. 변경된 보증요건은 7월 1일부터 입주자 공고를 실시하는 주택에 대해 적용된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재건축 아파트다.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A공인중개사는 “강남 재건축이 인기를 끌면서 목동 아파트도 한 번 보고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됐는데 1주일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지난달 24일 목동 재건축 아파트를 보고 간 손님이 다시 온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 뭔지 모르지만 국제적으로 큰 사건이 터지고,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열 논란이 일고 있는 강남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서초구 반포동 부동산 한 관계자는 “시장에 물건이 더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고,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타깃으로 중도금 대출규제를 내놓은 상황에서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남의 돈이 묶이는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정책 의지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강남 재건축 시장 분양가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분양권 전매) 현장을 단속하고 금융결제원 자료를 통해 거래내역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정부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중도금 대출 규제를 두고도 정부가 재건축·분양권 과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개포3단지 재건축 조합은 중도금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정보다 서둘러 6월 말 분양승인을 신청했으나 보류되면서 다소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7월 1일 이후 모집 공고를 내게 되면 새로 적용되는 중도금 대출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를 피해 앞당겨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강남구에서 분양 승인을 해주지 않아 보류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을 필두로 재건축 아파트가 주춤해지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보는 분위기도 엇갈리고 있다. 당초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강세를 전망했던 전문가들도 “돌발 악재가 단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브렉시트와 중도금 대출 규제는 분명 악재”라면서 “1998년 외환위기 때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됐다. 단기적으로 거래가 얼어붙는 상황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매수자들의 심리까지 얼어붙으니 오르기 어렵다”면서 “단기·중장기 모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 사태가 실물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고,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어 오히려 주택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어 우리도 금리 1%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려 시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금 대출 규제의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9억원 이상 주택을 보증 대상에서 제외하고, 수도권과 광역시의 보증한도를 1인당 6억원(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했지만 해당 범위에 드는 주택의 수는 올해 서울 분양 아파트 1만 2525가구 중 858가구로 전체의 6.85%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강남 재건축에 투기 수요가 몰리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강한 규제인 것 같지만, 1인당 2건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주택 이외에 아파트 4채를 더 청약할 수 있다”면서 “강남 재건축은 영향을 받겠지만, 다른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소외당했던 기존 아파트들이 관심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피스텔도 중도금 대출 규제를 받게 되면서 임대사업도 쉽지 않게 됐다. 오피스텔 여러 채를 분양받아 임대사업을 하면 이자비용 등을 빼고도 연 5%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최근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이유로 2013~2014년 연평균 4만여실이던 건축 허가 물량이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10만여실로 급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보험사 대출도 원리금 분할상환…DTI·LTV가 60% 넘으면 적용

    보험사 대출도 원리금 분할상환…DTI·LTV가 60% 넘으면 적용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원금+이자)을 처음부터 나눠 갚게 하는 여신심사 제도가 오는 1일부터 은행에서 보험사로 확대 시행된다. 금융 당국은 보험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은행권의 8% 수준이어서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대출 수요자들은 불안해한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적용 대상인가. -주택 구매용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해당된다. 주택 구매용이 아니어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으면 원리금 분할 상환을 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담보 물건이 총 3건 이상일 때와 보험사에 증빙소득이 아닌 신고소득만을 제출해도 적용 대상이 된다. →예외는 없나. -집단대출은 예외다. 단 자금 사용 기간이 짧거나 상환계획이 확실하면 원리금 분할상환을 안 해도 된다. 상속 또는 채권 보전을 위한 경매 참가 등으로 불가피하게 채무를 인수해야 할 때, 예·적금 만기 등을 앞두고 있을 때, 일시적 2주택자로 곧 집을 처분할 계획이 있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비, 학자금 등 급한 생활 자금도 보험사가 인정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원금 일부만 분할상환할 수는 없나. -가능하다. 30년을 기준으로 본인의 대출 만기를 고려해 보험사에서 부분 상환할 원금을 정하면 된다. →증빙소득이 없으면 아예 대출을 못 받나. -소득금액증명원, 원천징수영수증과 같은 객관적인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체 가능한 서류도 있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등을 바탕으로 한 추정소득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추정한 신고소득 등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시행일 이전에 받은 대출의 거치 기간이나 만기 연장, 추가 대출 등은 어떻게 되나. -신규 대출로 본다. 단 기존 거치식 분할상환대출 중 2018년 말 이전에 같은 보험사에서 동일 금액 이하로 대환하는 경우에는 1회에 한해 3년간 거치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환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겠다는 건데 총부채상환능력(DSR)은 어떻게 따지나. -종전엔 대출자가 신청한 주택담보대출 금액과 기타 대출의 이자상환액을 합산해 계산했다. 하지만 이젠 자동차 할부금과 금융권 대출 등을 합친 기타 부채도 계산에 넣어 산출한다. →상승 가능 금리 적용 등 심사가 깐깐해지는 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 아닌가. -상승 가능 금리란 향후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증가해도 대출자가 빚을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금융사 내부 기준일 뿐이다. 실제 금리가 오르지는 않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전셋값 폭등에… 신용 안 따지는 집단대출 풍선효과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전셋값 폭등에… 신용 안 따지는 집단대출 풍선효과

    은행권 집단대출(중도금 대출)이 또 문제다. 2013년 집단대출 연체율이 2% 가까이 치솟으며 가계부채 부실 우려를 키운 지 3년 만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집단대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반기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1인당 2건)와 한도(수도권·광역시 기준 6억원)를 제한하기로 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계약자들이 은행에서 집단으로 대출받는 이주비·중도금·잔금 대출을 의미한다. 집단대출이 가계부채 부실 위험을 키우는 ‘불쏘시개’로 지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권은 “부동산 경기가 꺾이거나 기준금리 인상, (분양 아파트) 입주 물량 쏠림 등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 연체율이 금세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올 5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20조 3000억원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496조 1000억원)의 4분의1 수준이다. 문제는 증가 속도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잔액 순증 규모는 약 19조원이다. 이 중 집단대출 증가분은 10조원가량(52.6%)이다. 지난해 말(12.4%)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런 배경엔 여신심사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있다. 금융 당국은 올해 2월(지방은 5월)부터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살 때 소득 수준을 깐깐히 따지고, 고정금리에 원금과 이자를 나눠서 갚아 나가도록 했다. 그런데 집단대출만 예외를 뒀다. 집단대출은 이자만 갚다가 일정 기간(3~5년)이 지나면 원금을 일시에 갚을 수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셋값 폭등 탓에 집을 사려는 수요는 늘었고, 새로운 대출 규제를 피해 당장 자금 상환 압박이 없는 분양시장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던 여파도 크다. 2014년 7월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70%까지 완화한 이후 분양 물량이 급증했다. 2014년 약 28만 가구, 2015년 약 53만 가구에 이어 올해는 45만 가구가 전국적으로 분양될 것이란 전망이다. 집단대출은 분양 계약자의 소득이나 신용도를 따지지 않고 은행에서 한꺼번에 대출을 승인해 준다. 건설사의 신용도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일부 사업장은 건설사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대출이자 면제나 나중에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이자 후불제를 분양 계약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계약자들 입장에선 계약금(분양대금의 10%)만 내면 입주 시점까지는 금융 비용 부담이 크게 없는 ‘무주공산’인 셈이다. 그런데 집단대출은 부동산 경기나 금리 향방에 따라 휘청이는 특성이 있다. 2013년 4월을 떠올려 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꺾이면서 입주 시점에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는 단지가 속출했다. 당시 분양 계약자들은 완공된 이후에도 입주와 잔금 납부를 거부해 집단대출 연체가 발생했다. 현재 집단대출 잔액은 2014년 4월(102조 5000억원)과 비교해 규모가 17.3%나 많다. 입주 시점도 2017년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올해는 내수 침체 및 ‘브렉시트’ 등으로 한국은행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지만 현시점이 금리 ‘바닥’이라는 심리가 널리 퍼져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 경기가 식는 상관관계를 보여 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 방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2013년과 같은 집단대출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집단대출의 급격한 증가세와 입주 물량 쏠림에 따른 부작용은 어떤 식으로든 나타날 것”이라고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주문했다. 금융 당국도 집단대출 대란 가능성을 부인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현황을 들여다보니 대출 이용자 중 17%는 이미 고정금리와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며 위기론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추가 대책은 강남권 재건축 물량과 분양권 전매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내 집 마련 부담에 건설사들 중도금·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혜택 제공

    내 집 마련 부담에 건설사들 중도금·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혜택 제공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목돈부담을 덜어주는 금융혜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의 특성 상 선분양, 후시공으로 계약금을 지급하고 약 2년이 지나야 입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계약금 5%나 중도금 무이자 등의 조건으로 목돈이 부족한 수요자들에게 부담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에 따라 금리 인상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수요자들은 향후 가계 이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대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중도금 무이자 단지나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등 다양한 금융혜택 단지들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광주시에 분양했던 ‘e편한세상 오포4차’는 기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입주시까지 계약금 5%와 저층중도금 무이자로 분양조건을 변경하면서 2주만에 저층 아파트가 다 팔렸고 분양률도 80%까지 올랐다. 분양관계자는 “수요자들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라며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계약조건 안심보장제 등의 다양한 금융혜택들의 아파트에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경북 칠곡군 왜관은 왜관리 1463번지에 들어서는 ‘칠곡 왜관 태왕아너스 센텀’은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도입하여 수요자들의 초기부담금을 줄였으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입주 시까지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이 아파트는 고객맞춤형 특화설계도 선보인다. 4Bay(베이)-4Room의 혁신평면 설계를 도입하며 전세대 LED등을 설치한다. 또한 대형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을 갖춘 남향 위주의 배치와 넓은 동간 거리를 통해 개방감과 개인프라이버시를 충분히 확보토록 했다. 공급규모는 지하 2층 ~ 지상 26층 6개동, 총 728세대로 지어진다.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0㎡, 84㎡로 구성된 중소형 아파트이다. 견본주택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1190-2번지에 위치하며, 입주예정일은 2019년 1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투기 바람 못 잡으면 경제에 치명상 줄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그제 분양권 불법거래 실태 점검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위례신도시, 하남 미사 등 수도권 3곳과 부산 1곳의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인중개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다운계약과 불법전매, 시세 차익을 노린 떴다방, 청약통장 거래 등을 집중 단속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친 재건축’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부동산시장이 국지적으로 과열된 가운데 각종 탈·불법까지 판치자 팔짱을 끼고 있던 정부가 뒤늦게 개입을 시작한 것이다. 올 1~5월까지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5만 4187건에 17조원을 넘어섰다. 분양권에 붙은 전체 프리미엄, 즉 웃돈은 7923억원으로 건당 평균 1460만원이 얹혀져 거래됐다. 서울에서는 평균 2645만원, 경기에서는 1952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말 그대로 투기다. 평균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500만원 선이지만 일부 평형은 5000만원을 넘어섰다. 주상복합이 아닌 일반 아파트로는 역대 최고 분양가다. 자고 나면 1000만원씩 뛴 말이 빈말이 아니다. 여유 자금이 있는 웬만한 중산층도 넘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런데도 물량이 달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서울시의 ‘2016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지표 조사’ 결과에 비춰 보면 딴 세상 얘기일 수밖에 없다. 조사에 따르면 30대 서울시민의 88%가 전·월세를 살고 있다. 10명 중 9명꼴이다. 게다가 전체 시민의 전·월세 평균이 58.9%로 자기 주택보다 높다. 최근 분양 시장은 도무지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과열 책임은 정부에 있다. 집값을 띄워 경기를 살리겠다며 무차별적으로 규제를 풀어서다. 전매 제한을 완화한 데다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했다. 빚을 내 집을 사도록 가계대출 규제도 크게 낮췄다. 1%대의 최저금리도 한몫했다.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부동산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방치했다가는 부동산시장 자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서둘러 집단대출 규제를 비롯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떴다방 등 거래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는 당연히 엄단해야 한다. 물론 부동산 전체 경기를 냉각시켜서는 안 된다. 하지만 투기 바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거품이 꺼질 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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