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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집단대출 직접 규제 검토 안 해”

    임종룡 “집단대출 직접 규제 검토 안 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최근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크게 늘어난 집단대출(중도금대출)에 대해 직접적인 규제 검토는 하지 않는다고 4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급증한 집단대출에 대해 “집단대출은 은행 차원에서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적정하게 해야 할 사안”이라며 “당국 차원에서 규제 신설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9월 중 집단대출 증가액은 9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증가액(3조 1000억원)의 3배에 이른다. 재건축 시 이뤄지는 이주비 대출도 같은 기간 3조 4000억원 늘어나 최근 몇 년 새 이주비 대출이 많았던 2012년 한 해 증가폭(1조 600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임 위원장은 “금융 당국이 집단대출과 관련해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이는 대출 과정과 사업성 평가에 관한 점검이지 검사 차원은 아니다”라면서 “정부도 주택시장, 분양시장, 집단대출 동향에 대해 거시경제점검회의 등 관계 기관이나 협의체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지원과 관련해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시중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추가 지원에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3일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대주주 및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입장을 설명하고 나머지 채권은행들과 지원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협력업체에 대한 여신 회수를 하지 않는다는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파트 집단대출 ‘제동’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집단대출 급증이 가계부채 ‘뇌관’ 및 은행 건전성 악화의 주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신문 10월 5일자 1·3면>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을 상대로 아파트 집단대출 건전성 점검에 들어갔다. 이들 은행이 대출 심사나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기 위함이다. 두 은행은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점검을 한 뒤 이상이 있으면 본격적인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도 순차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 대한 개별심사 없이 중도금 및 잔금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받지 않고, 시공사가 직접 은행과 협상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약 72조 8000억원(9월 말 기준)으로 한 달 새 1조 6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억제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가계부채 대책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금융 당국이 집단대출부터 먼저 옥죄기에 나선 것 같다”면서 “중도금 대출에 제동이 걸리면 분양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는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감원 측은 “(집단대출 실태를) 들여다보자는 차원이지 신규 주택담보대출 전반을 옥죄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실수요 몰리고 투기수요 덤비고… 튀겨진 분양시장 ‘불안불안’

    [단독] 실수요 몰리고 투기수요 덤비고… 튀겨진 분양시장 ‘불안불안’

    부산에 사는 가정주부 A(56)씨는 주말마다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것이 주요 일과다. 지방의 민간 분양 물량은 당첨 즉시 곧바로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 수도권처럼 한 번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진 않지만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돈 놓고 돈 먹기’란 얘기가 나온다. A씨는 4일 “2000만원을 1년 정기예금(연 1.3%)에 넣어두면 세금을 빼고 손에 쥐는 돈이 22만원에 불과하다”며 “분양권은 청약 후 계약금 2000만~3000만원만 걸어두면 웃돈 수백만원을 붙여 바로 되팔 수 있어 쏠쏠하다”고 말했다. 자산시장의 분양권 쏠림현상 배경은 복합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전세난에 등 떠밀려 ‘집을 사자’고 돌아선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9%로 1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기존 주택 대비 분양주택은 중도금을 수 차례 나눠낼 수 있어 목돈 부담이 적고 집단대출을 통해 싼 이자에 돈을 빌릴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실수요만으로는 분양시장 과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와 투기 수요를 경계 짓기는 매우 모호하다”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더라도 웃돈이 1억원 넘게 붙으면 일단 팔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권 거래 규모는 8만 6600건이 넘는다. 계약 체결 이후 60일 안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만큼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분양권 거래 숫자도 적지 않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지난해(10만 6335건) 거래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전국의 미분양 물량도 올 8월 말 기준 3만 1689가구로 줄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9년 3월(16만 5641가구)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여기에는 규제 완화와 투자 수요 유입 요인도 크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따라 청약통장 1순위 자격요건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해 6월부터는 수도권 민간택지지구 분양 물량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됐다. 법 개정 이전에 분양된 물량도 똑같은 혜택을 줬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정부의 9·1 대책으로 분양권 문턱이 낮아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가수요까지 분양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7년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지구를 신규 지정하지 않겠다고 못박으면서 기존의 2기 신도시(위례·광교·하남·김포·파주·동탄2 등) ‘몸값’이 치솟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분양권 실거래가격에 따르면 경기 성남 창곡동 ‘래미안 위례 신도시’는 120.83㎡형(전용면적 기준)은 웃돈이 1억 8660만원이다. 2018년 이후 정부가 공공택지를 새로 지정하더라도 입주 시점까지는 2~3년 걸린다. 이 때문에 2기 신도시에서는 분양업자와 중개업소들이 “최소 5년간 신규 입주가 없다”는 희소가치를 부각시키며 일종의 ‘절판 영업’을 하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위례와 광교에서 웃돈 3000만~5000만원은 예사”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 파주와 김포의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시장의 낮은 수익률도 단기 부동(浮動)자금의 부동산행(行)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연초 대비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달 24일 기준 1.64%,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63%에 불과하다. 최근 3개월을 놓고 보면 코스피 수익률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6.64%, -7.62%로 원금을 까먹은 상태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시중에 돈은 넘치는데 예금 금리는 턱없이 낮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보니 ‘역시 (믿을 건) 부동산’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분양권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웃돈이 붙으며 저비용(계약금+중도금 일부)으로 단기 차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9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섣불리 가세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연말까지는 분양시장 과열 현상이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도 시작돼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분양시장은 외부 악재가 등장하면 한순간에 냉각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경기 지표 개선 없이 부동산(분양) 시장만 나홀로 강세를 이어갈 수는 없다”며 “지금은 규제 완화와 유동성 장세에 따른 일시적인 쏠림일 뿐,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실수요자들이다. 분양시장 과열로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당첨 확률이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됐다. 당첨에서 떨어지면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야 하는데 지금이 ‘꼭지’라는 진단이 많다. 박합수 부센터장은 “위례나 광교 등 일부 지역의 웃돈 수준을 고려하면 지금이 꼭짓점’”이라며 “2~3년 뒤 입주 시점에는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분양권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실거주 목적이라면 주변 시세 대비 가격 적정성을 따져 입주 5년 차 이내의 역세권이나 중소형 주택을 대안 상품으로 고려해 보라”고 추천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공급이 예정돼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함 센터장은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26조 ‘머니 무브’ 시작… 은행 ‘집토끼 사수’ 경쟁

    226조 ‘머니 무브’ 시작… 은행 ‘집토끼 사수’ 경쟁

    이기수(36)씨는 10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회사가 거래하는 A은행의 수시입출금계좌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 매월 납부하는 카드대금과 휴대전화 요금, 보험료, 아파트 관리비 등이 모두 이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최근 아파트를 분양받으며 건설사가 지정한 B은행에서 집단대출을 받은 이씨. 이참에 월급통장을 B은행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A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자동이체만 매월 9건. 금융사, 통신사 등 요금청구기관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변경하는 일이 너무 번거롭게 느껴져서다. 이씨처럼 ‘엄두가 나지 않아’ 꼼짝없이 월급통장 거래 은행을 변경하지 못했던 금융 소비자들은 앞으로 자유롭게 계좌 이동이 가능해진다.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계좌이동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이다. 약 226조원 규모의 수시입출금 계좌의 ‘머니 무브’가 시작되는 셈이다. 그동안 수시입출금 계좌에는 ‘쥐꼬리 이자’를 주던 시중은행들이 ‘집 토끼’ 사수를 위해 각종 ‘당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결제원은 1일부터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페이 인포)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페이 인포는 은행 등 52개 금융사에 개설된 개인이나 법인 계좌의 전체 납부목록을 조회하고 불필요한 자동납부는 해지할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오는 10월 계좌이동제 도입을 위한 사전 인프라 도입(1단계)인 셈이다. 페이 인포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별도 가입절차 없이 공인인증서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0월(2단계)부터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된다. 은행 간 모든 자동이체 거래 정보를 페이 인포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한꺼번에 옮길 수 있다. 일단 이때부터 통신·보험·카드사 등 대형 요금청구기관(총 62개)의 자동납부 계좌를 변경할 수 있다. 페이 인포에서 기존 계좌에 연결된 자동납부 내역을 새로운 계좌로 변경하면 5영업일 이후부터 반영된다. 내년 2월(3단계)부터는 자동납부에 더해 자동송금도 계좌 이동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매월 20일 부모님 용돈 30만원, 30일 동창회비 5만원이 계좌에서 자동 이체되도록 지정하는 것이 자동송금 서비스인데,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면 자동송금 정보도 함께 옮겨가게 된다. 학원비나 아파트관리비, 학교 급식비, 신문구독료 등의 자동납부 계좌 변경은 내년 6월(4단계) 이후 가능할 예정이다. 이때부터 금융사, 통신사 이외에 모든 요금청구기관으로 계좌이동서비스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도 분주해졌다. 은행마다 비상설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서비스와 금리 차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C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금 통장 고객은 한번 유치하면 이탈하지 않는 특성이 있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요 창구였는데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은행들 입장에선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은행 관계자는 “금리나 수수료 인하 등 은행들이 내놓을 고객 유인책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여 고객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브레이크 없는 가계대출 10월 7兆 껑충

    브레이크 없는 가계대출 10월 7兆 껑충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새 6조 9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지만 정작 집 사는 데 들어간 대출금은 많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47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9000억원 늘었다. 관련 집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월간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반짝 급증한 지난해 6월의 4조 6000억원이었다. 이번에도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이 가계 빚을 끌어올렸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87%(6조원)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역시 종전 최고였던 2012년 12월(4조 6000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8월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되고, 기준금리가 두 차례(8, 10월)나 인하된 여파로 풀이된다. 한은 측은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 900가구로 2008년 4월(1만 2200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LTV·DTI가 완화된 이후 8~10월 석 달 동안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15조 2000억원, 14조 1000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 사는 데 들어간 돈은 4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의 60%는 기존 빚을 갚거나 생활비·사업자금 변통 등에 쓰였다는 얘기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도 10월 한 달 동안 9000억원 증가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이를 정도로 한국의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실질임금 상승을 둔화시켜 내수 확대를 저해하고 기업 투자와 은행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가계빚 증가세 1년 만에 최고치로

    가계빚 증가세 1년 만에 최고치로

    정부가 올 초 가계빚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춤하던 대출 증가세가 1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 변화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최경환 경제팀’이 예고대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면 가계빚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지난 6월 말 현재 529조 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 9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 폭(1조 2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6월(4조 6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주택담보대출(아파트 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도 지난 6월 한 달 동안 2조 4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지난해 6월(3조 7000억원) 이후 최고치다. 올 1~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조 6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 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이 적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동산 세제 혜택 등이 주어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금은 이런 특수 요인이 없는 데도 가계빚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 들어 정부가 ‘2·27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으며 가계빚 억제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증가세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지난 5월 1000억원 감소에서 6월 4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LTV·DTI가 완화되면 규모를 떠나 어느 정도는 가계빚이 늘 수밖에 없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까지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5% 포인트 낮추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경제팀이 두 마리 토끼(LTV·DTI 완화, 부채비율 축소)를 어떻게 잡겠다는 건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은행 지점 구조조정… 아파트단지 문 닫고 공단신도시로

    은행 지점 구조조정… 아파트단지 문 닫고 공단신도시로

    #1.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사는 주부 최모(34)씨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신한은행 스마트정릉스카이지점을 자주 이용했다. 지난 2월, 지점이 문을 닫자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정릉지점을 이용하고 있다. 최씨는 “지점에 갈 때마다 손님이 없다 보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팝콘까지 공짜로 줘서 좋았는데 아쉽다”면서 “아무래도 손님이 너무 없어서 폐쇄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2. 우리은행은 지난 2월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중소기업 특화 점포를 개설했다. 이미 반월공단에만 지점이 2개 있었지만 추가로 문을 열었다. 이춘우 우리은행 점포개발부장은 “다른 은행은 5~6개 지점을 갖고 있을 정도로 반월공단 내 중소기업 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거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돈이 안 되는 아파트단지 지점을 폐쇄하고, 중소·중견 기업이 밀집한 공단이나 산업단지에 지점을 열고 있다. 2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폐점한 지점은 44곳, 개점한 지점은 37곳이다. 4대 은행들은 앞으로도 지점 약 30곳을 추가 폐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 초 인천 송도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에 지점을 열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도 같은 지역에 자리를 틀었다. 신한은행은 인천에 자리한 검단산업단지와 광주광역시의 광주첨단산업단지에 점포를 개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에 이미 500여개 기업이 들어와 있어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약방의 감초처럼 아파트 단지마다 자리하던 은행 지점은 점점 찾기 어렵게 됐다. 하나은행은 경기 과천3단지지점과 서울 송파구 잠실장미출장소를 닫았다. 우리은행도 경기의 산본목련, 과천3단지, 부천미리내, 용인수지서와 서울의 용산파크자이 지점을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서울의 대치동센트레빌, 반포가든, 상암동월드컵파크, 잠실타운, 잠실파크리오, 스마트문정래미안, 스마트정릉스카이지점과 경기의 덕소강변, 동탄시범단지 지점 등을 폐쇄했다. 8월 말까지 문을 닫은 지점 14곳 중 아파트단지 지점이 9곳이다. 은행들이 공업 단지나 새로 생기는 산업단지에 잇달아 지점을 여는 것은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위해서다. 기업 대출을 유치할 경우,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직원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반면 적자만 보는 아파트 단지 지점은 과감하게 접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설 때만 해도 집단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수요가 많지만 3~5년이 지나면 수익을 낼 방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나 혁신도시에는 은행 지점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소매고객보다는 기업고객을 잡는 것이 영업비용을 감안해도 수익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몸 낮춘 은행들 ‘포터블 브랜치’ 경쟁

    [경제 브리핑] 몸 낮춘 은행들 ‘포터블 브랜치’ 경쟁

    조윤선 IBK기업은행 계장을 포함한 직원 8명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한세사이버보안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007가방을 연상케 하는 가방 4개를 들고 말이지요. 이들의 임무는 다름 아닌 고객 유치입니다. 가방을 열고 10분 정도 준비 작업을 거치자 지점 하나가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볼품없어 보여도 웬만한 은행 업무는 모두 가능합니다. 이날만 학생 150여명이 그 자리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까지 발급받았습니다. 콧대 높던 은행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이른바 ‘포터블 브랜치’(Portable branch)입니다. 은행 직원이 특수 단말기를 갖고 고객을 직접 방문해 지점과 같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거래업체 임직원이나 아파트 집단대출, 대학 입학식 등 일시적 수요가 몰리는 곳이 대상입니다. 최근 경영 환경이 안 좋아졌으니 앉아서 고객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셈이지요. 상대적으로 지점이 부족한 은행들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영업망을 확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었을 겁니다.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기업은행입니다. 2011년 8월 포터블 브랜치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해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포터블 IBK’ 서비스를 시행 중입니다. 특수 단말기만 36대를 보유해 지난 6월까지 3661회 마케팅 현장을 지원했습니다. 조 계장은 지난해 10월에는 배를 타고 울릉도까지 가서 신규 통장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등 50여건의 업무를 처리했다는군요. 다른 은행도 포터블 브랜치 확충에 한창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특수 단말기를 3대에서 19대로 늘렸습니다. 대당 2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3억원가량 투자한 셈이지요. 하나은행은 지난 5월 10대에서 30대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5대에서 32대로 늘렸습니다. 외환은행은 현재 2대만 운영 중입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유치로 특화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부족한 지방을 중심으로 포터블 브랜치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연체율 6년만에 최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집단대출을 둘러싼 분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올해 10월 말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0.94%로 한 달 전보다 0.08%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0년 10월 말 0.44%이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년 만에 두배 넘게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6년 10월(0.94%) 이후 가장 높다. 금감원 측은 “아파트 집단대출(분양 후 입주 전까지의 중도금과 이주비 등 대출) 연체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10월 말 1.96%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12월 말(0.95%) 이후 가장 높았다. 집단대출 연체가 쌓이는 까닭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등의 이유로 돈을 갚지 않는 채무부존재 소송 때문이다. 집단대출을 제외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4%로 뚝 떨어진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채무부존재 소송에 패소한 분양자의 대출이 만기가 돼 연체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15%로 한 달 전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가계대출 연체율은 1.01%로 다시 1%를 넘어섰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1.42%에서 1.63%로 0.21% 포인트 뛰었다.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등의 여파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CD금리 담합’ 집단소송 새달초 제기

    금융소비자원이 다음 달 초 서울중앙지법에 시중은행 등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손해 보상 집단소송을 제기한다. 14일 금융소비자원(금소원)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인터넷과 우편 접수를 통해 모두 2400여명이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 그 가운데 필요 서류까지 모두 제출한 인원은 17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2010년 1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CD연동금리 대출이자를 부담하고 있거나 부담한 시중·특수은행의 개인(아파트 집단대출 포함)·기업 대출자들이다. 금소원이 원고인단을 모집하고 법무법인 한결이 다음 달 초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이번 주부터 금소원은 저축은행, 보험사, 서울 지역단위 농협에서 CD금리 담합 관련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접수를 받는다. 앞서 제1금융권 피해자들이 1차 소송 원고인단이었다면 이번 주부터는 2차 소송 원고인단을 모집하는 것이다. 2차 소송은 내년 1월 초에 제기할 계획이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소송 참여 신청자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특히 인천 영종·청라지구 대출자들이 아파트 단지별로 집단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CD금리는 지난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연 3.54%로 고정되면서 금융권이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으나 3개월 가까이 지나도록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금소원 측은 담합 의혹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단,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 먹구름’ 다시 짙어진다

    ‘경제 먹구름’ 다시 짙어진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뛰고 경제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으며 경제 전반에 다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01%로 7월 말보다 0.08%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06년 10월(1.07%) 이후 6년여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1%로 한 달 전보다 0.08% 포인트 높아졌다. 집단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0.18% 포인트 높아진 1.90%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권창우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집단대출 분쟁이 늘어났고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에서 1.98%로 0.25%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1.99%) 이후 가장 높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심리지수도 잿빛이다. 9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69다. 2009년 4월(67)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제조업 업황 BSI는 3월 84에서 4월 86으로 올라섰으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70 아래로 떨어졌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준치 100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도 72로 9월 전망치(75)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보여 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8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9다. 2009년 4월(88) 이후 가장 낮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 준다.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바깥 상황도 첩첩산중이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317% 포인트 오른 6.064%를 기록했다. 한때 7%대까지 치솟았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국 국채 무제한매입(OMT) 발표로 5%대로 떨어진 뒤 다시 스멀스멀 오르고 있다. 국내 사정이 복잡해서다. 27일 긴축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국세 부담이 너무 지나치다.”며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경제의 20%를 담당하는 중추다.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 등 4개 주로 구성돼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페인 헌법이 분리독립과 관련한 국민투표를 금지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체제 아래서의 분리독립은 법적으로도 불가능해 정치적인 타협 가능성이 높지만 정정 불안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6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하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8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추가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등급은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다. 한 단계만 내려가면 투기 등급이 된다. 시장은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은행들 왜 이러나] 국민銀 대출서류 임의 변경 9616건

    대출 서류 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국민은행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서류 임의 변경이 모두 961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의 피해는 없었지만 국민은행은 관련 전담창구를 만드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7월 말부터 집단대출(집단중도금대출, 이주비대출, 잔금대출 등) 881개 사업장 9만 2679개 계좌를 전수조사해 모두 9616건의 서류 변경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대출기간 변경 7509건, 대출금리 정정 1954건, 대출금액 정정 147건, 성명 정정이 6건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견본주택에서 다수 분양계약자가 일괄 접수하는 아파트 중도금 대출에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변경으로 인한 고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중도금대출은 대출조건 등에 대해 시행사와 은행 간 사전 협의가 끝난 뒤에 취급하기 때문에 고객의 피해가 없는 경우 (서류의) 잘못 작성된 부분을 수정하는 관행이 일부 영업점에서 있어 왔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대출기간을 통상 3년으로 정했다가 실제 입주 예정기간과 맞지 않으면 이를 입주기간에 맞춰 30개월, 24개월 등으로 수정했다는 것이다. 대출금액도 ‘일억오천만원’과 같이 한글로 적어야 하지만 일부 고객이 ‘일억5천만원’이라고 숫자를 넣어 직원이 이를 수정한 경우도 많았다. 국민은행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달 집단대출 특별 전담창구를 설치했다. 집단중도금대출 관련 제도와 절차도 개선, 서류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도록 대출약정서를 전산으로 출력하도록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기침체 먹구름 드리운 한국경제] 연체율 또 뛰고

    [경기침체 먹구름 드리운 한국경제] 연체율 또 뛰고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도 연체율 오름세가 심상찮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36%로 6월 말보다 0.27% 포인트 올랐다.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10% 포인트 오른 0.93%,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 포인트 오른 1.75%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 연체율은 1.72%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5월 말의 1.69%였다. 집단대출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로 전환, 0.83%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09% 포인트 올랐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집단대출 연체를 제외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8%에 그친다.”고 해명했다. 아파트 값 하락으로 중도금대출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이 늘어나면서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어 연체율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1.13%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11% 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가 급상승한 것은 채권단 자금지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의 대출금 1조 2000억원이 연체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이 연체를 제외할 경우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가 아닌 1.54%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여전히 상승세다. 대출 증가세는 주춤하는데 가계와 기업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연체는 9000억원이 새로 쌓였다. 이 중 5000억원은 주택담보대출 연체다. 대기업 대출 연체는 1조 3000억원이 새로 쌓였는데 이 중 1조 2000억원이 성동조선해양 대출이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는 6월 1조 5000억원의 신규 연체 발생에 이어 7월에도 1조 8000억원이 더 쌓였다.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선박건조업 등을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깡통아파트’ 분양자들 은행 상대 소송 줄패소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깡통 아파트’의 주인들이 집단 대출금을 갚지 않으려고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최근 잇따라 패소했다. 판결이 끝나면 그동안 밀렸던 연체 이자를 한꺼번에 갚아야 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어 분양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는 경기 김포시 A아파트의 분양자들이 우리은행과 지역농협 등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경기 남양주시 B아파트 분양자 일부도 은행을 상대로 지난해 8월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4월 패소했고, 경기 용인시 C아파트 입주 예정자는 지난해 11월 채무부존재 소송 1심에서 졌다. 수도권 신도시의 신규분양 아파트 입주예정자와 은행, 건설사 간 법정 다툼은 분양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집단대출 관련 분쟁 아파트는 94곳이며 대출 잔액은 3조 9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연체잔액이 1조 1000억원이다. 은행들이 평균 연 18%의 연체이자율을 물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연체이자만 1980억원에 달한다. 분양자들이 은행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아파트 사업장은 28곳(소송인원 4190명)으로 소송금액만도 5000억원이 걸려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DTI 규제 보완의 허와 실/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DTI 규제 보완의 허와 실/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달 전 청와대의 끝장토론에서 제기되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금융당국은 청년층과 자산보유 노년층에 대한 DTI 산정의 기준을 재조정하는 ‘DTI 규제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내용은 40대 미만의 무주택자가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장래의 예상소득을 반영해 한도를 늘려준다는 것이다. 또 자산은 보유하고 있으나 증빙(신고)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에 대하여 소유 자산의 일부를 소득으로 인정해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그 외 6억원 초과주택에도 가산항목을 적용하고 역모기지에 대해서는 DTI 적용을 배제하는 등 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해줄 때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보완됐다. 규제 완화 방안이 나왔어도 DTI의 기본 취지와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애초 정부가 DTI 규제를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즉,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로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대책에 대한 평가는 시각에 따라 사뭇 이질적이다. 청·장년층의 주택 구매용 대출에 대해 장래 예상소득을 반영한 것을 두고, 고용과 소득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청·장년층에게 빚을 얻어 주택을 구매하라고 하는 무리한 부양정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도 있다. 전반적인 거시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래 예상소득의 추산에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은 이러한 경우, 공공 또는 민간의 모기지 보험이나 보증이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들의 위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에서 일정부분 보증을 해주는 장치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이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인 검토 없이 금융기관에 리스크를 떠넘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은퇴자의 자산을 소득으로 인정하는 것도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DTI 보완 대책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엇갈린 평가에도 이번 보완대책은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에서 주택가격(6억원 기준)이나 대출 형태에 따라 획일적으로 이루어지던 DTI 비율 산정방식이 좀 더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 일이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실제 DTI 민원은 신규 대출보다는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대출자나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대출로 이동하려는 경우에 발생하고 있다. 이번 보완 대책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포함돼 있지 않다. 3년 미만의 단기대출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경제여건의 악화 등으로 만기 도래 시 소득이나 고용조건이 달라진 채무자가 많다. 실직했거나 이직을 한 경우 소득 산정액이 과거보다 낮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대출 연장 시 DTI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대출금의 일부상환을 요구받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제2금융권의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하나는 신규 아파트 잔금대출이다. 중도금 대출은 시공자의 신용 공여로 DTI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DTI 규제가 적용된다. 이때 부동산 매매거래가 위축된 탓에 기존 보유 주택의 처분이 지연되면서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 목적으로 무리하게 주택을 구매했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잔금은커녕 중도금마저 일부를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증가가 대부분 집단대출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DTI 보완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 “가계빚 대책 더는 시간이 없다”

    가계빚에 관한 한 더는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는 데 금융당국도 동의한다. 금융위원회는 늦어도 다음 달 중 좀 더 세분화된 가계빚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총부채상환비율(DTI) 보완 방안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6일 “금융기관을 포함해 여러 계층이 가계빚 부담을 나누어서 지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다들 입장이 다르다 보니 대책 마련이 쉽지는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입법예고 상태인 ‘커버드본드(우선변제부채권) 특별법’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커버드본드는 담보자산에서 우선하여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조달 금리가 낮아 단기·변동금리 위주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고령층,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가계부채 취약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담보가치가 하락한 주택을 은행이 사들여 임대하는 미국의 사례(리스백)나 주택임대 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사례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대출의 부실 위험이 상당 부분 부동산가격과 연계되어 있는 만큼 부동산시장이 급락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리스백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법 규정 미비 등을 들어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공정대출법을 제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의 김효연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임박한 경제위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공정대출법을 만들어 수도권 아파트 집단대출 등에서 대규모 경매물건이 등장하고 가계파산으로 주택이 압류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매각이 법적으로 자유로워 실제 채권가격의 절반에 집이 팔린다.”면서 “채권추심자들에게 성과급조로 추심액의 30~40%를 지급하는 등 적정한 수수료 가격이 규제되지 않는 것도 약탈적 대출 관행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부실비율 6년만에 최고

    은행 주택대출 부실비율 6년만에 최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0.67%라고 15일 밝혔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도 2006년 6월의 0.71% 이후 최고치다. 전체 가계대출 부실비율도 0.76%로 2006년 9월의 0.81% 이후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 27.3%(5000억원) 증가하고 대출잔액이 1.5%(4조 6000억원) 증가해 부실비율이 상승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실비율의 분자(부실채권 잔액)가 분모(대출 잔액)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부실비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국내외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은 은행권의 대출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줬다. 올해 2분기 은행권의 신규 부실채권은 6조 9000억원으로 2010년 3분기의 9조 7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다. 기업대출에서 5조 4000억원의 부실이 생겼고, 가계대출에서도 1조 3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했다.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이다. 기업대출은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여파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이 대거 부실로 분류된 결과 부실비율이 6월 말 11.22%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권의 전체 부실채권 총액이 6월 말 현재 20조 8000억원(평균 부실채권비율 1.49%)에 이르자 금감원은 이날 18개 국내은행에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3%로 조정하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소액 위주 가계대출보다 주로 기업대출 정리에 나설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경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각각 1.77%와 1.64%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특수은행 가운데는 농협과 수협이 2.11%와 2.27%에 이른다. 우리은행 측은 “대출이 많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4개 대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주채권은행이 우리은행이라 기업여신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아파트 분양자가 입주하기 전에 받는 중도금이나 이주비 대출)의 연체율은 1.37%로 1년 전 0.85%에 비해 급등세다. 특히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를 둘러싼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이 늘어나면서 부실채권 비율도 덩달아 악화되는 것이다. 금감원은 4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을 대상으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28곳이며, 소송인원은 4190명, 소송액은 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으로 집단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1분기 1.21%에서 6월 말 1.37%로 높아졌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 0.67%의 두 배다. 연체율도 1.51%로 1분기 1.41%에 비해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집단대출의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으로 입주가 지연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며 “연말까지 금감원이 제시한 1.3%로 부실채권비율을 낮추기 쉽진 않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파트분양가 소송 득실 따져보니

    고양, 용인, 남양주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분양가보다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건설사와 은행을 상대로 소송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소송이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는 27곳에 이르며, 소송액은 5000억원 정도다. 국내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02조 4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의 22.7%를 차지한다. 집값이 높던 2008년에는 전혀 이런 소송이 없었으나 2009년 4곳의 아파트 단지 분양자들이 소송을 제기했으며, 부동산 침체가 심화된 지난해에는 17개 아파트 단지에서 소송을 벌였다. 금융기관의 업무처리규정에 따르면 채무자가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진행하면 소송기간 중에는 대출금을 연체해도 신용불량자 등록, 신용카드 사용정지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법조계에서는 일부 변호사들이 신규 소송모델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승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조계와 은행 모두 회의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채무부존재 소송을 하더라도 대출이자가 사라지진 않는데 일부 변호사들이 승소 가능성이 거의 없는 소송을 부추기고 입주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까지 2~3년 걸리는 동안 밀린 대출금과 연체금을 갚지 않으면 연체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개인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제 프리즘] 朴재정의 ‘가벼운 입’

    [경제 프리즘] 朴재정의 ‘가벼운 입’

    “부동산 투기가 거의 없어졌고 경착륙은 절대 없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생각이다. 경제 수장으로서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친 ‘단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朴 “부동산 투기·경착륙 절대 없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밤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올해 세법개정안을 설명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 양도차익이 별로 생기지 않고 있다.”면서 “투기가 사실상 거의 없어진 상황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라며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 투기는 없어진 것이 아니고 숨어 있을 뿐이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투기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고 부동산 시장에서 이익이 생길 것이라 보이면 언제든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 마련에 참여했던 한 관료는 “부동산 대책은 이미지 게임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익이 생긴다고 보이면 언제든지 투기가 창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나친 단정 아니냐” 비판 고조 비사업용 토지의 양도세 중과세 폐지에 대해 벌써 보완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이 땅을 업무용으로 쓰지 않고 투자로 쓸 우려가 있으므로 정부가 비업무용 토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측도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 “건설사나 개발사업 시행사, 다주택자 등을 부추기는 투기 조장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연체율은 일부 은행의 경우 10%에 육박한다. 담보인정비율(LTV) 초과대출에 대한 공포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경착륙이 없다.’고 장담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박 장관은 지난해 11월에도 취업자 증가폭(50만명)만 보고 “고용 대박”이라고 했다가 큰 ‘수모’를 겪었다. 전직 경제 고위관료는 “경제현상은 숫자만 봐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시장은 살아 움직인다. 시장의 방향성을 단언하는 것은, 고위 관료일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 “대출금리 2~3%P 인하”… 알고보니 생색내기

    은행 “대출금리 2~3%P 인하”… 알고보니 생색내기

    고무줄 가산금리, 학력 차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으로 정부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은행들이 너도나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20%에 가까웠던 가계 및 기업대출의 최고금리를 10% 중반대로 낮추겠다고 한다. ‘반성’ 차원에서 꺼낸 카드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핏 들으면 금리를 2~3% 포인트 내리겠다는 것이어서 귀가 솔깃하지만 대상자가 극히 적은 최고금리를 낮추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손해를 보면서 생색은 엄청 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7일 가계대출의 금리 상한선을 연 17%에서 14%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의 최고금리도 15%에서 12%로 3% 포인트 인하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본점에서 전국부서장회의를 열고 최근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학력 차별 대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신금리체계 개선 전담팀을 만들어 가계 및 기업대출의 금리체계를 합리적으로 고치겠다는 의지도 공표했다. 하나은행도 이날 오는 13일부터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기존 16%에서 14%로 2%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서민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금리도 2% 포인트 내려 최저 연 9%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전날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를 18%에서 15%로 각각 3% 포인트 낮췄다. 우리, 농협, 외환은행 등도 담당 부서장 회의를 열고 금리 상한선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안에서조차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혜택을 보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5만 3000명가량이다. 최고금리를 내려봤자 전체 대출 고객(약 160만명)의 3.3%만이 혜택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고객 80만명 가운데 0.8%인 7000명 정도가 수혜 대상이다. 금리 인하에 동참하지 않은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가 넘는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은 연체 이력이 있는 개인이나 부도가 난 기업이 대출 연장을 받는 경우”라면서 “대상자가 극히 적기 때문에 금리 상한을 2~3% 포인트 내려도 은행 수익에 큰 지장이 없어 생색내기에 딱 좋다.”고 털어놨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가계대출에서 52억원, 기업대출에서 19억원 정도의 이자 감면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마저도 내리지 않은 은행들이 뒤에서 손가락질한다.”고 반박했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려면 논란이 되고 있는 집단대출자나 CD 연동 대출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깡통아파트 입주자가 받은 집단대출에 대해 연체이자를 감면해 주거나 채권추심행위를 일정기간 미루는 것이 고통받는 고객을 위하는 길”이라면서 “CD 금리 논란을 고려해 관련 대출 금리를 0.3% 포인트가량 일괄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금리 일괄 인하는 은행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대신 은행들이 가산금리 산정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출금리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7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2%로 낮추자 ‘시장교란’ ‘역마진 경쟁’이라며 격한 불만을 쏟아냈지만, 결국 기업은행의 뒤를 쫓는 신세가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자동화기기(ATM) 이용수수료와 창구송금수수료 등을 500~1000원가량 내릴 때도 금융거래 원가를 감안하면 손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등 떠밀리듯 수수료를 인하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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