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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21세기 영부인 역할론

    [서울광장] 21세기 영부인 역할론

    철이 들고 난 뒤 어머니로부터 종종 들은 얘기가 있다. “너를 낳고 누워 있는 동안 병원 한쪽 TV에서 광복절 행사를 중계하는데 육영수 여사님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걸 봤어. 어찌나 슬펐는지 정신없이 펑펑 울었단다. 국모나 다름없는 분을 그렇게 보낼 줄이야. 지금도 그분의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당시 어린 마음에 대통령의 부인, 곧 영부인은 국모와 같은 존재인가 보다 싶었다. 내친김에 자료를 찾아봤더니 16년 군부 장기 집권으로 기억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 여사는 한복을 주로 입고 국민과 따뜻하게 소통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렇게 육 여사에 대한 개인적 경험이 반영된 것일까. 투표권을 얻으면서부터 영부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기자가 돼 외교부를 출입하면서 고참 외교관으로부터 들은 20세기 한 영부인 관련 얘기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한일 영부인 간 회동도 있었다. 통역을 맡았던 그 외교관은 영부인이 준비한 대화가 없어 상대방과 나눌 얘기가 없음을 알게 됐다. 결국 영부인 간 대화 대신 통역 간 즉흥 대화가 이뤄졌다고 한다. 상대국 영부인에게 한국 문화 등에 대해 전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영부인 외교관’ 역할이 어디 있었겠는가. 물론 그 뒤로 21세기 들어 영부인 회동에서는 K문화 등의 인기 덕분에 할 얘기가 많아졌을 것으로 믿는다. 영부인에 대한 관심은 2014~2017년 미국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도 이어졌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해 훌라후프를 하며 땀을 흘렸다. 학교 등을 돌며 특강도 자주 했는데 그가 주도하는 ‘비만 퇴치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청바지 등 편한 옷을 입고 훌라후프를 돌리는 오바마 여사의 다양한 일정을 백악관에서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거의 매일 접했다. 미 언론이 ‘FLOTUS’(First Lady of the United States·미 영부인) 일정을 ‘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미 대통령) 일정보다 더 관심을 갖고 다룰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영향력이 상당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임기 내내 카리스마가 넘치는 영부인 역할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영향이었는지 오바마 여사의 대통령 출마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2기 집권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남편의 인기가 떨어질 때 이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복지와 교육, 보건, 여성, 인권, 환경, 문화 지원 등에서 절제하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보이며 영향력을 미쳤다. 육 여사 타계 후 반세기가 지났다. 그동안 청와대를 거쳐 간 영부인들은 무엇을 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정도가 인권·복지·평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전후 영부인들은 이렇다 할 역할 없이 여러 의혹으로 논란을 빚거나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3년여간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결국 초유의 영부인 대상 ‘김건희 특검법’까지 통과돼 주가조작, 뇌물수수, 공천·인사 개입 등 16개 항목에 대해 특검 수사를 받게 됐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월권을 휘두른 결과다. 일각에서는 영부인은 선출된 권력이 아닌데도 ‘비선 실세’가 될 수 있는 만큼 역할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영부인의 지위와 역할을 법 또는 ‘헌장’으로 명문화했지만 모호하거나 구속력이 없어 논란도 여전하다. 그만큼 영부인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대선 캠페인 내내 조용히 비공식 행보를 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따뜻한 영부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국정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대통령이 다 챙길 수 없는, 대통령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영부인이니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길 바란다. 21세기 영부인은 육 여사의 ‘국모 역할’과 이희호 여사의 ‘자기만의 역할’이 어우러진 새 모델로 거듭나야 한다. 본인과 주변 관리, 도덕성, 책임감은 기본이다. 김미경 논설위원
  • “김정은 최대 약점은 재일교포 생모… 부인·딸 일부러 더 노출”

    “김정은 최대 약점은 재일교포 생모… 부인·딸 일부러 더 노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생모 고용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을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느껴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미 요지 전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오는 20일 일본 문예춘추에서 출간하는 신간 ‘고용희-김정은의 어머니가 된 재일교포’에 이런 견해를 담았다. 고미 전 위원은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펴낸 바 있는 북한 전문 저널리스트다.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용희는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962년 북한으로 넘어갔고 김정일 위원장과의 사이에서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당시 사진에서 그들은 유복한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고용희의 존재를 철저히 감췄다. 고미 전 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2년간 취재를 이어 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의식하며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아내와 딸을 통해) 여성 지도자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고용희를 ‘조선의 어머니’로 미화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간부들의 반발로 상영 계획이 중단됐고 복사본만 일부 주민 사이에 유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간에서는 고용희의 말년 모습과 더불어 김정철·김여정 남매와 해외여행 중 함께 찍은 사진도 최초 공개한다. 특히 2004년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흰 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고용희의 모습은 병세가 깊어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흡사하다고 고미 전 위원은 설명했다. 고용희는 1990년대 초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유방암을 발견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김정일 위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식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약물 치료를 선택했고 결국 51세에 사망했다는 게 고미 전 위원의 분석이다. 아울러 저자는 고용희가 자녀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의 생활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별다른 반일 감정 없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與 현역 대거 차출 ‘국정기획위’ 출범… “정부조직 개편 최우선”

    與 현역 대거 차출 ‘국정기획위’ 출범… “정부조직 개편 최우선”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회가 16일 공식 출범하면서 정부 조직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기획재정부, 검찰 등에 대한 과감한 개편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국정 과제를 다루는 만큼 위원회의 주요 인사들은 향후 내각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미 정부는 출발했고 우리가 오히려 정부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계획과 실천이 조금 거꾸로 된 셈”이라며 “앞으로 5년을 계획해야 된다면 지금도 좀 늦었지만 아주 늦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국정기획위가 서둘러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한 18년 정도의 기간 동안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구조 개혁 등이 따라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며 “우리가 정리해서 대통령에게 제시해 편히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기재부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검찰 개혁의 경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기소 전담 기구인 공소청을 신설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이 밖에 기후에너지부 신설도 공언해 왔다. 이에 대해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조직 개편 관련 공약과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의 약속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 조직 개편은 가능한 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다만 시한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정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역 의원이 대거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총 7개 분과, 위원 55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현역 의원은 부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22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현역 의원 수와 비교해도 9명이나 늘었다. 허은아·홍성국·김병욱 전 의원 등을 포함하면 전현직 의원은 총 27명이다. 거의 절반이 국회의원 출신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들은 국정 과제를 직접 다뤄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내각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정기획위는 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를 비롯해 균형발전특위와 조세 개혁 TF 등을 별도로 운영할 방침이다. 조 대변인은 “TF를 5~6개 정도 구성할 생각”이라며 “분야를 뛰어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TF를 만들어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정기획위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공무원들이 현안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처로 찾아가 핵심 위주의 보고만 받는다는 계획이다. 다음주부터는 각 분과를 중심으로 국정 과제 검토, 조직 개편 검토 등 위원회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부도 국가인 줄 알았는데 ‘먹튀’ 상황”… 우원식 찾은 김병기, 19일 본회의 촉구

    “부도 국가인 줄 알았는데 ‘먹튀’ 상황”… 우원식 찾은 김병기, 19일 본회의 촉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오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공석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선임이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을 예방한 뒤 “가장 안 좋은 시기에 정권을 인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도난 국가인 줄 알았는데 사실 ‘먹튀를 하지 않았나’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우 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집권 여당이자 제1당 원내대표라는 책임의 무게가 막중하지만, 길은 결국은 국민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접견 후 비공개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가 신속한 본회의 개최를 위한 우 의장의 협조를 구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추경을 하기 위해서는 당정 간 협의도 필요하지만 예결위원장 선임을 해야 하고,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하려면 법사위원장이 필요하다. 이번 주 목요일에 본회의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김 원내대표가 우 의장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당대표 직무대행 자격으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불침의 항공모함이 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는 “선진 경제 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경제 회복의 실마리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오는 8월 2일 열기로 했다. 후보 등록일은 7월 10일이며 3명 이상이 등록하면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한다. 김민석 전 수석최고위원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공석이 된 최고위원도 함께 뽑는다. 이번에 선출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는 전임자의 임기 만료일인 내년 8월까지다.
  • 피스메이커 자처했던 트럼프 “때로는 싸워서 해결해야”

    외교 고립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험난한 시험대에 올랐다. ‘피스메이커’(평화중재자)를 자처하며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으나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오히려 주도권을 잃고 보수 진영 내 분열마저 자초한 형국이다. 그가 취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요청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휴전 협상 와중에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하며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숙적인 이란마저 급습하며 전쟁의 불길은 중동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미국은 맹방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자국 군대를 파견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캐나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 취재진에게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협상할 때가 왔다”면서도 “때로는 국가들이 먼저 싸워 해결해야 한다”며 짐짓 방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란 공습 중단을 이스라엘에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방어를 계속 지원할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직 미 외교관 에런 데이비드 밀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영향력과 권력 그리고 자신이 자랑하는 협상 능력에도 심각한 한계가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있다”며 “특히 효과적 전략이 없고 미국의 영향력을 이용해 성공을 거두려 하지 않을 땐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가 외교 전문가 대신 친구이자 부동산 거물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중동 특사로 파견하며 우크라이나, 중동 분쟁에 모두 개입하게 한 것 역시 ‘악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국제 제재를 받아 온 이란에 무기 지원을 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브로맨스를 이어 온 푸틴 대통령이 이번 충돌을 중재하며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로 미국의 외교정책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고 14일 지적했다. 전통적 보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고 맹방 이스라엘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미국이 중동 전쟁에 휘말리는 상황을 우려하며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트럼프 보수평론가 마크 레빈,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 등은 이스라엘 전면 지원 등 중동 분쟁 개입을 지지하지만 극우 논객 터커 칼슨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 “北김정은, 재일교포 생모 최대 콤플렉스…말년 얼굴 똑닮았다”

    “北김정은, 재일교포 생모 최대 콤플렉스…말년 얼굴 똑닮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일교포 출신인 생모 고용희의 ‘출신 성분’에 콤플렉스를 느껴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미 요지 전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오는 20일 일본 문예춘추에서 출간하는 신간 ‘고용희-김정은의 어머니가 된 재일교포’에 이런 견해를 담았다. 고미 위원은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버지 김정일과 나’ 를 펴낸 바 있는 북한 전문 저널리스트다.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용희는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962년 북한으로 넘어갔고, 김정일 위원장 사이에서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당시 사진에서 그들은 유복한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그녀의 존재를 철저히 감췄다. 저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2년간 취재를 이어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의식하며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아내와 딸을 통해) 여성 지도자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고영희를 ‘조선의 어머니’로 미화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간부들 반발로 상영 계획이 중단됐고 복사본만 일부 주민 사이에서 유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간에는 고용희의 말년 모습과, 김여정·김정철 남매와 함께 해외여행 중 찍은 사진도 최초 공개한다. 특히 2004년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흰 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탄 고용희의 모습은 병세가 깊어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흡사하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고용희는 1990년대 초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유방암을 발견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김정일 위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식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약물 치료를 선택했고, 결국 51세에 사망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아울러 저자는 고용희가 자녀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의 생활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별다른 반일 감정 없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한국 대통령 참석하는 G7…“트럼프 돌발행동이 변수”

    한국 대통령 참석하는 G7…“트럼프 돌발행동이 변수”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가장 큰 의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이스라엘-이란 갈등 문제가 될 전망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G7 정상 외에 이재명 한국 대통령 등 비회원국 정상도 초청해 모두 12명의 정상이 참석한다. 한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멕시코,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이 초청받았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관세 문제 말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새로운 갈등이 생길 것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나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한 공동 성명이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각국 정상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에 대한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는 것을 막고, 이스라엘의 자체 방어권을 보장하며,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로 떠나기에 앞서 “나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협상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때로는 국가들이 먼저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이 많기로 유명한데 2017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G7에 처음 참석한 그는 함께 걷는 다른 6개국 정상과 달리 혼자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2018년 G7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팔짱을 끼고 반항적인 자세로 앉아 있고 당시 독일 총리였던 앙겔라 메르켈이 탁자를 짚고 서 있는 사진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모욕적”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가 “매우 부정직하고 나약하다”라고 반박하며 최종 공동성명 승인을 철회하고 정상회담을 떠났다. 2019년에는 트뤼도 전 총리를 비롯한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늦는다고 불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집권 기간 G6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항상 으르렁거렸지만, 이번 G6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피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유일하게 트럼프 1기에 이어 2기에도 같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캐나다 도착에 앞서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은 북극권의 광물자원을 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이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있는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의 초청을 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연대를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방문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뤼도 전 총리의 외교 정책 자문위원이었던 롤랜드 파리스 오타와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전체를 방해하는 돌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회의는 성공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설] 巨與 김병기 원내대표, 독주 말고 ‘민생 회복’ 협치를

    [사설] 巨與 김병기 원내대표, 독주 말고 ‘민생 회복’ 협치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치고 집권당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국회 입법과 여야 협상 중심에 선 신임 김병기 원내대표는 당정 간 협력 채널 정례화, 여야 대화 복원을 강조하며 국회 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법 개정안을 ‘민생 법안 중 첫 번째’로 언급하고 이를 전담할 ‘민생부대표’ 직책까지 신설했다. 상법 개정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수 주주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하지만 시장 신뢰와 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회동 이후 이 법안이 다시 조명되는 배경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절박함이 깔려 있다. 지금 서민 경제의 체감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집값 불안이 겹치며 생활비 부담이 커졌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회복도 더디기만 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여당의 입법 방향은 첫째도 둘째도 민생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정책의 무게중심은 국민의 삶에 놓여야 한다. 무엇보다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독주를 삼가야 한다. 형사소송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법 등은 대통령 형사재판과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법안이다. 절차와 공론화를 생략할 경우 정권의 도덕성마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속도 못지않게 ‘숙의’가 중요하다. 법안별 성격과 파급력에 따라 사회적 합의와 절차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입법 폭주’의 야당 시절 오명을 집권당으로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김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정례 협의를 예고한 것은 바람직한 출발이다. 전 정부의 여당이 대통령실 지침에만 의존하다 ‘용산 출장소’로 불린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국회를 잇는 가교이자 당정 간 균형을 조율하는 중심축이다. 집권당이라면 ‘민생 우선’의 원칙을 구호가 아닌 실천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2025년 여름, 대한민국에 건투를

    [특파원 칼럼] 2025년 여름, 대한민국에 건투를

    2023년 여름, 미국에 부임하기 전 국회와 청와대를 취재하며 3권 분립, 의회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 정치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하지만 고상한 욕구도 잠시, 부임 한 달여 만에 주된 취재 현장은 외신 프레스센터가 아닌 길거리로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의혹 기소를 위한 워싱턴DC 연방 대법원 출석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전국에서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길 위의 취재는 끝없어 보였다. 2024년 1월 영하 40도 강추위로 시작된 공화당과 민주당 코커스·프라이머리, 양당의 7·8월 전당대회, 아이비 리그의 반이스라엘 시위, 그리고 이번 주까지 이어진 불법 이민 단속 반대 LA 시위까지. 미국 민주주의의 절반이 ‘캐피털 힐’(연방 의회)에 있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길 위의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7년여 전 대선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던 ‘레드넥’(저학력, 저소득 백인 노동자 계층)들의 분노를 발판 삼아 정치 권력을 손에 넣은 것을 계기로 미국의 이념·계층·흑백 갈등은 한층 더 격화돼 있었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극우 세력을 결집해 반대파와 선명성 경쟁을 시키며 지지 기반을 더 강화하고 있다. 그가 트루스소셜에 한마디 올리는 것만으로 일순간에 정책이 바뀌는 걸 보노라면, 과연 다수 민주주의가 절대 선인지, 독재 민주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은 현재 진행형이다. 2025년 여름, 미국의 속내는 분열과 대립, 그 자체였고 대한민국의 상황과도 다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를 위협하는 파고는 이미 닥쳐 왔다. 2023년 10월 발발한 중동 전쟁,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국의 강력한 부상까지. 인공지능(AI)과 군사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추월은 시간문제일 뿐이고, 동맹이던 유럽연합(EU), 이스라엘도 미국과의 한배에서 언제 하선할지 모른다. 한국의 새 정부는 한층 엄혹해진 글로벌 정세 속에 트럼프 행정부와도 합을 맞춰야 한다. 한반도 상황은 북러 밀착으로 한층 더 불투명하고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뉴클리어 파워’(핵보유국)라는 현실 상황을 인정했다. 또 언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 담판에 나설지 모른다. ‘코리아 패싱’ 우려와 ‘핵재무장론’도 교차한다. 새 정부 앞길엔 관세와 한미동맹, 주한미군 역할 변화, 방위비 증액 가능성까지 난제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글로벌 국가들 모두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지만, 결국 근간은 정치가, 민주주의가, 외교가 문제다. 외교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유리함’의 계산 전략이다. 전략적 선명성이든 유연성이든, 실용외교든 글로벌 중추 외교든 결국엔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다른 길일 뿐이다. 국제 규범은 지키되 국익을 최대화했던 우리 역사 최고의 외교관, 고려시대 서희 같은 냉철함과 혜안으로 새 정부가 대한민국 국격을 지켜 주길 바란다. 2년간 미국에서 지켜봤던 대한민국, 건투를 빈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보수정권=친일, 진보정권=반일’ 아니었다…  李대통령 실용주의 한일 관계 변곡점 될까[윤태곤의 판]

    ‘보수정권=친일, 진보정권=반일’ 아니었다…  李대통령 실용주의 한일 관계 변곡점 될까[윤태곤의 판]

    14년을 끈 한일 국교 정상화 협정우세했던 日 외교 역량과 美 개입밀실 추진에다 日 사죄 반영 미흡60년간 韓 정치·사회 갈등 축으로수교한 박정희 때도 주도권 교차전두환, ‘관제’ 반일과 밀월 병행김대중 시절은 한일 관계 황금기노무현, 日국민들과 솔직 토크도日, 이재명 정부에 우려·기대 교차작은 긍정 신호도 효과 클 수 있어 대한민국과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도쿄에서 ‘한일 양국의 국교 관계에 관한 조약’(기본 조약)을 조인함으로써 수교했다. 올해는 그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메인 리셉션이 15일 서울에서, 그리고 오는 19일 도쿄에서 각각 열린다. 우리에게 일본은 지난 세기에 국권을 빼앗아 갔던 가해자이자 현재 선진 경제와 민주주의 제도를 공유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과거사와 지리적 인접성, 문화와 경제, 안보와 외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올해는 게다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자 광복 80년이 되는 해다. ** 광복 후 6년 만인 1951년 말부터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국교 정상화 및 전후 보상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 애초에 우리 정부는 일본과 전후 배상 문제를 논의한 연합국 자격으로 참여하길 원했지만 전쟁 당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연합국 48개국이 일본을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체결한 이후에야 한일 양국은 별도 협상을 시작했다. 이 조약에 의해 비로소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재산과 청구권에 관한 특별약정 의무를 부담하게 됐다. 6·25전쟁 와중인 1952년 2월 15일 제1차 한일회담 본회의를 시작으로 무려 14년간의 협상을 통해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기본 관계에 관한 조약’과 그 부속 협정인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일명 청구권 협정)이 체결된 것. 협상 자체는 일찌감치 시작됐지만 광복 이후 민족적으로 공유된 반일 감정, 이승만 정부의 반일 정책 등으로 10여년간은 큰 진척이 없었다. 일본 역시 패전 당시 한반도에서 보유하고 있던 자산 반환, 이른바 역청구권을 주장하며 맞섰다. 식민 지배와 관련해 일본도 손해를 보았고, 더욱이 일본이 한국에 남겨 놓은 자산이 한국이 일본에 청구해야 할 손해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양측 모두 청구권을 포기하자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우리는 줄곧 식민 지배에 대한 배상을 강력히 요구했고 일본은 미군정과 한국 정부의 ‘적산불하’(敵産拂下·disposal of enemy property) 문제를 제기했다. 1950년대를 돌아보면 한일 양국은 국제법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 외교 역량, 관료의 실력과 총체적 국력 등 모든 면에서 비교 불가의 수준 차를 보이고 있었다. 결국 1957년 청구권과 역청구권을 통틀어 양국이 동등하게 모든 청구권을 포기하자는 큰 틀의 합의하에 보상 규모(배상금이 아니라)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 일본의 전략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 또한 이때부터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애초에 미국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블록의 형성을 기획하고 있었다. 일본, 대한민국, 대만(당시에는 자유중국) 간의 외교적 관계를 정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지역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소련 및 중국 공산 진영에 대한 포위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6·25전쟁에서 같이 피를 흘리며 공산 진영에 맞서 싸웠고 자신들과 상호방위조약까지 맺은, 본격화된 냉전에서 첨병 노릇을 하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5·16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 역시 안보(반공)와 경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미국의 이런 기획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장기 집권 체제를 출범시켰고 1960년에는 미일 공동 방위의 명문화 등을 골자로 하는 미일안보신조약을 체결한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미동맹, 미일동맹이 한일 국교 정상화로 연결돼 한미일 협력의 고리를 만들었으며 이 기본 축이 60년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1964년 3월 박정희 정부는 한일 외교 정상화 방침을 발표하며 협상에 가속을 붙였다. 14년을 끌어온 협상이었던 만큼 합의에 임박한 시점의 진통은 심각했다.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학생 데모대가 중앙청으로 몰려가고 파출소를 파괴하는 등 4·19 이후 최대로 민심이 이반했다. 정부는 그해 6월 3일 오후 8시 비상계엄령을 전국에 선포하고 경찰들 외에 4개 사단 병력을 서울에 투입했다. 군을 동원하겠다는 박정희의 양해 요구에 미국은 협력했다. 양측 모두 5·16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윤보선 등 야당 지도자 외에 서울대 한일굴욕회담반대 학생총연합회 소속 김지하, 고려대 총학생회장 직무대행 이명박,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 김덕룡, 중앙대 구국투쟁위원회 위원장 이재오, 경기고 재학생 손학규 등이 이때 투옥당하며 정치 역정을 걷기 시작한 인물들이다. 당시의 이런 저항을 정서적·민족적 반발로만 볼 수 없는 것이 ‘김종필·오히라 메모’로 상징되는 한일 양국의 밀실 비밀 교섭 속에서 반대 여론을 경청하고 설득하는 민주적 절차가 설 자리가 없었다. 협상 진척 사항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결과물인 협정문에도 일본의 침략 사실 인정과 가해 사실에 대한 사죄는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고 어업 문제, 문화재 반환 문제 등에서 우리 측이 크게 양보했다. 특히 청구권 협정에 대한 양국의 해석 차이는 일제강점하 피해자 보상 문제의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후일 이는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과 그로 인한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는 지금까지 60년간 한국 사회에서 근본적 정치·사회적 갈등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사회의 명과 암, 성취와 한계에 대한 인식 차이를 통해 진보와 보수가 갈라졌다. 미국에 대한 인식,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은 물론 심지어 기업이나 노동 및 환경 이슈에 대한 인식 차이도 친일과 반일의 대립으로 환원됐다.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식인이나 작가들까지 민족주의자를 자임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극히 한국적 현상이다. **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도 경제·안보·사회 거의 모든 면에서 상호 간 교류와 영향은 커졌지만 관계의 진폭은 매우 컸다. 20세기까지 경제와 사회 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구심력이 컸지만 정치와 외교, 안보 면에서 보자면 한일 관계는 상당히 입체적이었다. 수교를 밀어붙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육영수 여사 피살, 야당 지도자 김대중 납치(일본에서 한국으로) 등에서 양국의 주도권이 교차했고 냉랭한 시기도 상당히 길었다. 정통성이 약한 전두환 정권 때는 ‘관제’ 반일 드라이브와 한일 밀월 관계가 교차했다. 레이건-나카소네-전두환 삼각 협력 속에서 한국 정부는 공산주의 방파제론을 내세워 거액의 경제협력 차관을 장기 저리로 따내는 나름의 ‘치적’을 쌓았다. 21세기 들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양국 관계는 더 성숙 혹은 복잡해졌다. 보수 진영에 대한 친일 프레임이 강해졌지만 민주당 계열 정부, 진보 정부가 반일 노선을 걸은 것도 아니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소장파 야당 정치인으로서 “한일 관계 정상화는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 과거 영국이나 프랑스에 식민 지배를 당했던 나라들도 그들을 지배했던 나라와 수교했다. 우리 안보·경제·장래를 생각해서, 또 세계가 하는 관례에 따라 안 할 수 없다. 다만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질타를 받았던 김대중 대통령 시절은 한일 관계의 황금기였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한일 간 공식 합의 문서에 처음으로 명시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왔다. 한국은 일본 문화를 개방했고 일본은 남북 대화, 햇볕 정책을 지지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후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솔직하게 직접 대화’라는 일본 민영 방송사 TBS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학생, 주부, 직장인 등 일본 국민 100여명과 솔직 토크를 나누기도 했다. 박근혜, 문재인 정부 시절 한일 관계가 난항을 겪으며 미국의 노골적 개입을 초래한 것은 꽤 낯뜨거운 일이다. 한일 위안부 협정 타결 시에도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과 종료 유예 논란 과정에서 미국은 한일 양국의 갈등을 ‘감정적 민족주의’라 폄하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양국 정치권은 미국의 이런 개입을 거부하기보다는 자국 내 정치적 부담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모든 정부들과 달리 한일 관계에 있어서 국내 여론을 거의 개의치 않았다. 여론의 반발을 오히려 자기 정당화의 근거로 삼기까지 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주당계 정치인 중에서도 일본에 대해 상당히 험한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으며 대중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냉온탕 급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 “한미일 협력과 한일 협력은 대한민국의 중대한 과제”라고 반복해 말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서울 사정에 밝은 일본 기업인들이나 외교관들과 대화해 보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우려, 그리고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주의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우려와 다른 모습을 조금만 보여 준다면 반대급부가 훨씬 더 큰, 일종의 기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수교 6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캐나다 G7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보통 때 같으면 양국 정상 모두 미국 대통령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겠지만 이번에는 다를 필요가 있다. 한일 관계가 환갑 아닌가.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중남미 여성 1호’ 차모로 前니카라과 대통령 별세

    ‘중남미 여성 1호’ 차모로 前니카라과 대통령 별세

    중남미 최초 여성 대통령이었던 비올레타 차모로 전 니카라과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95세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차모로는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니카라과 대통령을 지냈다. 평범한 주부였던 차모로는 1978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맹렬히 비판한 야당 정치인이자 니카라과 일간지 ‘라 프렌사’ 발행인이었던 남편 페드로 호아킨 차모르가 괴한에게 피살되면서 정치의 길로 나섰다. 그는 소모사 정권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던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NL)이 1979년 집권하자 국가재건위원회에 합류했다. 그러나 FSNL의 좌편향과 쿠바식 사회주의 건설 노선에 환멸을 느낀 차모로는 1980년 FSNL과 결별하고 이후 1990년 대선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다니엘 오르테가가 이끌던 반미·좌파 산디니스타 정권을 11년 만에 붕괴시켰다. 다만 오르테가는 2006년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뒤 현재도 니카라과의 권위주의 정권을 이끌고 있다. 차모로는 2023년 오르테가 정권을 피해 코스타리카로 이주했고, 말년에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다.
  • 美 34년 만에 열병식 열린 날, 전국서 ‘노 킹스’ 反트럼프 시위

    美 34년 만에 열병식 열린 날, 전국서 ‘노 킹스’ 反트럼프 시위

    워싱턴서 육군 250주년 퍼레이드군인 6700명·항공기 50대 등 동원비용 논란 속 1기 때 못 한 숙원 풀어행사장 바깥 광장서 ‘반트럼프’ 집회“지금 물러나라” 팻말 들고 한목소리LA·뉴욕 등 전국 동시다발로 동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육군 창설 250주년 축하 열병식에 약 2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이기도 한 이날, 미 전역 2000여곳에선 반트럼프 집회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원을 풀었지만 불법 이민 단속, 일방주의 정책 등에 미국의 민심이 둘로 쪼개진 날이었다. 열병식은 오후 6시쯤 워싱턴DC 중심인 링컨기념관에서 백악관 남쪽, 워싱턴 모뉴먼트로 이어지는 컨스티튜션 애비뉴에서 이뤄졌다. 초여름 무더위에도 아침 일찍부터 입장 대기 줄이 장사진을 이뤘다. 열병식엔 에이브럼스 탱크, 스트라이커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등 150여대, 블랙호크·아파치 헬기 등 항공기 50대, 군인 약 6700명, 말 34마리 등이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대형 무대에서 내려다보며 종종 거수경례로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런 열병식은 1991년 걸프전쟁 승전 퍼레이드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4500만 달러(약 615억원)의 비용과 도로 파손 우려에 ‘사치스런 생일파티’라는 비난까지 일었으나, 러시아·북한 등 ‘스트롱맨’ 국가들의 정권 선전용 열병식에 감명받아 온 트럼프 대통령은 숙원을 이뤘다.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열병식을 강행하려 했으나 육군, 워싱턴DC 측의 반대 속에 철회해야 했다. 열병식 후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은 지구를 누빈 가장 위대하고 용감한 전력”이라며 “적들이 미국민을 위협하면 우리 육군이 가서 완전히 몰락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관객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무리도 많았지만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가족, 제복 차림 군인들도 많았다. 반면 행사장 바깥 백악관 뒤 라파예트 광장에선 시위대 200여명이 “트럼프는 지금 물러나야 한다”(Trump must go now) 구호를 외쳤다. “1776년 이후 (미국에) 왕은 없다”, “파시스트 열병식에 ‘노’라고 말하자” 등의 손팻말이 주위를 에워쌌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의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주방위군까지 투입된 상황에서 ‘노 킹스’ 시위는 LA,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휴스턴, 애틀랜타, 시애틀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민주당 의원 부부 총격 사건으로 이 지역 시위가 일부 취소됐으나 대부분 다양한 분위기의 평화 집회가 이뤄졌다. 필라델피아에선 색소폰·드럼 소리가 군중을 압도했고, LA에선 원주민 무용수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WP는 “군중이 퍼레이드와 시위에 몰린 이날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이후 미국 사회의 분열상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날이었다”고 전했다. 또 보수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 사기와 국민 자부심을 동시에 높이면서 인기 관리까지 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 “한일, 정치 갈등 넘어 협력 제도화… 미래 지탱할 틀 재정립하자”[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한일, 정치 갈등 넘어 협력 제도화… 미래 지탱할 틀 재정립하자”[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서울신문은 일본 내 전문가 5명과 함께 한일 관계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제언을 들었다. 1965년 외교 관계 복원 이후 양국은 수많은 고비를 넘었지만, 여전히 ‘화해’와 ‘갈등’의 파고를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과 ‘실패’라는 낡은 프레임 넘어 60년 양국 관계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앞으로의 60년을 지탱할 보다 단단하고 유연한 관계의 틀을 재정립하자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치에 좌우되지 않는 협력의 제도화, 시민사회의 성숙과 역사 인식의 정제, 미중 갈등과 동북아 질서 변화 속에 한일 외교구조의 재편, 청년·문화 교류를 넘어 보편 가치 협력으로의 확장을 ‘지속 가능한 한일 관계’의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15일 “정치·외교가 흔들리면 그 외의 모든 분야도 안정되기 어렵다”며 정치와 상관없이 작동할 수 있는 양국 협력의 제도화야말로 불신과 변동성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제3국에서 국민 보호 협력’ 좋은 사례 그는 2023년 가자지구 무력 충돌 당시, 한국 정부가 자국민 대피를 위해 파견한 군용기에 일본인을 태우고, 이후 일본 자위대기가 한국인을 함께 태운 사례를 소개하며 “지난해 9월 체결된 ‘제3국에서의 자국민 보호에 관한 한일 협력 각서’는 이런 긴급 협력을 제도화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제도화는 정치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일관된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며 한일 관계 60주년을 맞아 정치적 분위기나 지도자 성향에 흔들리지 않는 협력의 틀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또 고하리 교수는 과거 식민지 지배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진 두 나라가 긴밀한 안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고 ‘실패와 갈등’이라는 프레임만으로 60년의 역사를 재단하지 말고 ‘교류·협력·번영’의 실태를 공정하게 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케하타 슈헤이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세계 질서 변화 속에서 한일 관계의 전략적 재정립을 제안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으로 미국 중심 질서가 흔들리고 중국의 고압적인 태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은 아시아의 중추로서 아세안, 대만 등과 연대할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독일처럼 한일도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들파워’ 외교의 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가로막는 벽으로 일본 내 집권 자민당 중심의 보수 정치와 온라인상 혐한 정서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나 중국을 자극해 보수층 표를 얻거나 클릭 수를 늘리는 정치와 미디어의 관행이 건설적인 외교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정서를 뛰어넘기 위해 “특히 한일 양국의 40대 이상이 역사에 대한 다각적 이해를 통해 미래세대가 다채로운 시각으로 관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케하타 교수는 한국이 사용하는 ‘투트랙 외교’ 개념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외교 문제를 정부가 역사 논쟁과 혼합해 대응하면 감정적 충돌로 귀결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케하타 교수는 “일본은 정부가 외교를, 학계가 역사 논의를 맡는 이원화 구조인 반면 한국은 이를 모두 정부가 담당하는 인상이 있다”며 “이런 접근은 오히려 외교 공간을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기시 도시미쓰 아시아조사회 상무이사는 일본이 한일 관계 심화를 주요 과제에서 아예 제외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한국 내 정권 교체나 내정 혼란이 반복될 경우 양국 관계에 일정한 긴장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동맹국인 미국의 세력 약화 속에서 한일이 자율적이고 성숙한 안보 협력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럴수록 외교를 둘러싼 안정적 토대와 시민 사회 협력을 통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시 상무이사는 성숙한 시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제된 역사 인식과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식민지 지배에 대해 영원히 사죄할 필요는 없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근현대사 교육의 지속은 한일 상호 신뢰 형성의 전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일 사회의 정치·문화적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다름을 직시하고 품으려는 노력이야말로 외교의 지속성을 지탱한다”며 ‘감정’과 ‘외교’를 분리해 사고하자고 강조했다. ●日 정치권, 한국 대통령 따라 일희일비 후쿠하라 유우지 시마네현립대 교수는 일본이 한반도에 대해 자주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갖추지 못한 점이 한일 관계의 구조적 취약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역시 일본이 ‘과거’를 정면 대면하려는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쿠하라 교수는 “한국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일본 정치권의 태도는 결국 자주성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일본이 과거를 직시하고 제대로 마주할 자세를 갖지 않는 한 시민 간의 대등한 관계 형성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일 관계는 국가 간 관계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나 개인 간까지 다층적으로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일’이라는 개념도 오해되고 있다며 바로잡자고 했다. 그는 “반일이 일본 정부나 국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 개념, 즉 역사성을 동반한 개념”이라면서 “이를 오해하지 않고, 선입견을 갖지 않고, 편파적이지 않고 한일이 대등하게 사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카모토 소이치 오비린대 교수는 “일본 내부에서 한일 관계의 우선순위가 다소 뒤로 밀려 있다고 느낀다”고 짚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셔틀 외교 재개 이후 일본 정치 사회에서는 ‘역사 문제는 정리됐다’는 인식이 확산했다는 진단이다. 쓰카모토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시야에서 양국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할 정도의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청년 세대와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감성의 교류가 외교의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K팝이나 ‘슬램덩크’(일본 농구 만화) 같은 콘텐츠는 양국 감정의 벽을 허무는 좋은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상대국의 역사, 사회, 정치에 관한 관심이 동반돼야 실질적인 관계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이 고령화, 젠더, 기후위기 같은 보다 확장된 보편적 이슈에서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한일 관계를 다루는 언론의 시야가 과거보다 좁아졌다고 우려했다. 쓰카모토 교수는 “1980년대 일본 언론은 한일 우호를 적극 보도했지만 지금은 ‘한일은 피곤한 이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양국 언론들의 용기 있는 보도와 다층적인 관점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 트럼프 작년 8200억원 벌었다

    트럼프 작년 8200억원 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처음으로 재산을 공개했다. 그는 가상화폐와 부동산 수입 등으로 지난해 6억 달러(약 8200억원) 상당의 막대한 수입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윤리청(OGE)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와 골프클럽, 라이선스 사업 등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나열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지난해 9월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의 토큰(블록체인 기반 자산)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5735만 달러(784억원)를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플로리다주에 있는 세 곳의 골프 리조트와 회원제 클럽인 마러라고에서 최소 2억 1770만 달러(297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인도, 중동에서의 사업 수익도 3100만 달러(424억원)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이용한 상품 판매에도 열을 올렸다. 컨트리 가수 리 그린우드와 협업해 만든 ‘그린우드 성경’ 판매 수입으로 130만 달러(17억원), ‘트럼프 시계’ 판매를 통해 280만 달러(38억원), ‘트럼프 운동화’와 향수 판매로 250만 달러(34억원)를 각각 벌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업을 자녀가 관리하는 신탁에 넘겼다고 밝혔지만, 수익이 결국 트럼프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이는 이해 충돌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수입은 지난해 기준이며 올 1월 대통령 취임 직전 출시한 자체 밈 코인 ‘$TRUMP’ 수입 3억 2000만 달러(4376억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로이터는 자체 계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 재산을 16억 달러(2조 19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 與 신임 원내대표에 김병기…“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분골쇄신”

    與 신임 원내대표에 김병기…“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분골쇄신”

    이재명 정부 집권 초반 호흡을 맞출 여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친명(친이재명)계 3선 김병기(64·서울 동작갑) 의원이 13일 선출되면서 개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영교(60·서울 중랑갑) 의원을 꺾고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 자리를 꿰찼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김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제가 선출된 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돼달라는 뜻일 것”이라며 “500만 당원과 선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재건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내란 종식·헌정질서 회복·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 재건을 또 다른 트랙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20대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상대 진영의 공세에 대응했다.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선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당을 친명 체제로 재편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기간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오른팔’, ‘이재명 대통령의 블랙(요원)’, ‘최종 병기’를 기치로 내걸며 당심에 호소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1년 안에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검찰, 사법, 언론 등 산적한 개혁 과제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 초반의 개혁 동력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도 신속하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명계’ 3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명계’ 3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인 김병기(64·서울 동작갑)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영교(60·서울 중랑갑) 의원을 꺾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 원내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3선을 지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이 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1년 안에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검찰, 사법, 언론 등 산적한 개혁 과제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친러’ 세르비아 대통령, 집권 12년만 첫 우크라행…무슨 의미?

    ‘친러’ 세르비아 대통령, 집권 12년만 첫 우크라행…무슨 의미?

    발칸반도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이 가장 강한 국가로 꼽히는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그가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집권 12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세르비아의 국익을 지키는 것이 곧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익도 어느 정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제법이라는 공동 기준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공동 선언문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는 세르비아의 외교적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같은 슬라브 민족이며, 정교회를 믿고 언어도 유사해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로 꼽힌다. 러시아는 발칸반도에서 나토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세르비아에 공을 들였고,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가스 등 에너지를 상당 부분 러시아에 의존한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세르비아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EU의 러시아 비난 성명에도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관계에 균열 조짐도 보인다. 지난달 말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세르비아가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르비아 군수업체들은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도 잊은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최근 갈등 양상과 맞물린 부치치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세르비아가 외교적 좌표를 러시아에서 EU로 옮기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EU뉴스는 속단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는 수십 년간 유지된 동맹을 포기하는 일이 될 수 있고, EU 가입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외교적 방향 전환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EU는 부치치 대통령의 방문이 ‘중대 시그널’이라며 환영했다. 마르쿠스 람메르트 EU 집행위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EU는 가입절차를 밟고 있는 모든 국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대한 우리의 정책에 맞춰 연대할 것을 독려한다”라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2012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콕 집은 李대통령… 오늘 5대 그룹 총수 회동

    ‘배당소득 분리과세’ 콕 집은 李대통령… 오늘 5대 그룹 총수 회동

    ‘코스피 5000’ 달성 공약을 내건 이재명 대통령이 배당 활성화를 강조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배당소득세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국회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법안들이 계류돼 있지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자 감세 아니냐’는 반대 기류가 있어 이를 넘어서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배당 활성화 관련 법안으로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이 있다. 이 의원 법안은 전날 이 대통령이 언급한 법안으로,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 비율)이 35% 이상인 상장 법인이 배당한 소득은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 세율로 과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상장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낮다 보니 세제 개편 등을 통해 배당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재벌 구조와 지주회사 체제, 중복 상장 등으로 인해 최대주주 및 경영진이 배당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법안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 의원 법안은 주주 환원을 늘린 기업에는 법인세 세액을 공제해 주고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배당소득 세율을 인하하는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밸류업(기업 가치제고) 정책 발표를 위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 평균 국내 상장사 배당 성향은 26%다. 미국(42%), 일본(36%)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55%)과 중국(31%), 인도(39%)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국거래소 현장 간담회에서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조세 재정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배당소득세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배당소득세 개편 효과가 사실상 대주주 등 일부에 제한되고 세수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실제 다수의 개미투자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조세 부담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의원의 안이 전부 관철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일부만 수용한다든지, 취지만 살리는 등 절충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13일 대통령실에서 경제 6단체장과 5대 그룹이 참석하는 경제인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이 대통령과 경제계가 처음 만나는 이번 회동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및 당면 현안에 대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한 상법 개정안 등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 ‘생일날 군사퍼레이드’ 여는 트럼프 “시위하면 무력 대응”

    ‘생일날 군사퍼레이드’ 여는 트럼프 “시위하면 무력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방해하는 시위 세력에 무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군대(미 육군)를 기념하고자 대규모로 열린다”면서 “시위대가 현장에 나온다면 엄중한 무력으로 맞서겠다”고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시위대를 향해 “우리나라(미국)를 증오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병력 6600명, 전차·장갑차 등 군용 차량 150대, 전투기 등 군용기 50대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인파 20만 명가량이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약 30㎞ 구간에 바리케이트 등 철책을 설치하고 보안 검색대 175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워싱턴 일부 구간은 이날부터 통제에 들어갔으며 행사 당일에는 차량 출입도 통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한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군대를 이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애덤 쉬프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이를 “독재자식 군사 퍼레이드”라고 부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다른 세계 지도자들의 군사 퍼레이드와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7년 당시 프랑스에서 열린 연례 ‘바스티유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이것이 그가 군사 퍼레이드를 추진하게 된 계기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연례 기념일은 프랑스 혁명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는 날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후로 몇 달 동안 바스티유 데이를 능가하는 퍼레이드를 열고 싶다고 말하면서 “내가 본 퍼레이드 중 가장 훌륭하다고 손꼽힌다. 그것은 군사력이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주방위군을 주둔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현지 파견된 주방위군이 언제까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지금까지 LA시위에 투입된 병력 규모는 4700명 수준으로, 7일 주방위군 2000명에 이어 9일 주방위군 2000명, 해병대 700명이 추가 파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병력이 경찰을 비롯한 현지 시위 진압 인원에 대한 보호 등 간접 지원을 넘어 시위 참가자를 직접 진압할 수 있도록 반란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하겠느냐는 질문에 “반란 행위가 있으면 분명히 발동한다”면서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19세기 말 제정된 ‘포시스 커미타투스법’(Posse Comitatus Act)으로는 미국 영토 안에서 군은 미국 국민에 대해 시위 진압 등 경찰 업무를 할 수 없으나, 반란법이 발동하면 가능하다. 다만 국내 시위에 대해 반란법을 발동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된다는 법 해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LA 시위 참가자들이 “돈을 받고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이라면서 자신이 주방위군을 투입하지 않았더라면 “도시가 엄청난 죽음과 파괴를 겪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8년 하계 올림픽이 LA에서 개최된다면서 LA에 대한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일부 진보 성향 단체들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과 군사적 대응에 반발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미 NBC 방송은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北 ‘트럼프 친서’ 수령 거부… 대화채널 복구 시도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재개하고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 측 외교관들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채널 복구를 위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 했으나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뉴욕 채널’로 불리는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판문점에서 총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비핵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북한과의 추가 접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무부는 NK뉴스의 관련 질의에 “잠재적 외교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백악관에 직접 문의할 것을 권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국경일(6월 12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신홍철 러시아 연방 주재 특명전권대사가 러시아 외무성 해당 일군을 만나 정중히 (축전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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