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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딸 사라 부통령 선거 출마, 마르코스 아들의 러닝 메이트로

    두테르테 딸 사라 부통령 선거 출마, 마르코스 아들의 러닝 메이트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내년 5월 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지난달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측은 그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3일 로이터와 GMA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변인인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릴로안 시장은 사라 시장이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프라스코 시장은 조만간 사라가 성명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 8000명에 이르는 상·하원 의원과 관료들을 대거 선출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선거 입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사라도 이 기간에 다바오 시장직에 재출마하겠다면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가 지난 9일 갑자기 철회했다. 현행 선거법으로는 오는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선출직 출마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라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만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려온 것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또 최근 여성인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이끄는 라카스-CMD당 관계자도 “사라 시장이 당에 합류했으며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힌 일이 있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자 필리핀 정계는 놀라워하면서 향후 대선 구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사라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한 데 대해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의 정치학과 교수인 안토니오 라 비나는 “한마디로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대선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외에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 로날드 델라 로사 전 경찰청장 등이 후보 등록을 각각 마쳤다. 또 지난달 부통령 선거 출마 등록을 한 크리스토터 고 상원의원도 대선에 나서기 위해 이날 후보 등록을 변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집권당인 ‘PDP 라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두테르테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지만 지지층이 취약하고 여론 조사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이 후보 등록 최종 마감일인 15일에 후보 교체를 통해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GMA 뉴스 등은 대통령 공보 비서관인 마틴 안다나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초 두테르테는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지난달 2일에는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일이 있다. 안다나르 역시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선 계획이 그렇다고 믿고 싶다. 우리는 내일이나 15일에도 똑같은 계획일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 경찰로 하여금 무자비한 단속과 사법권한을 벗어난 체포와 린치를 가하게 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 조사를 받고 있어 대통령 재출마든, 부통령 출마든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 이재명·윤석열, 초유의 ‘역사 대전’ 시작된다

    이재명·윤석열, 초유의 ‘역사 대전’ 시작된다

    ‘가쓰라·태프트 밀약,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아십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선명한 인식을 앞세우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역사 대전’을 시작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 당시에도 ‘토착 왜구를 상대로 한 ‘한·일전’에서 이기겠다’며 소위 ‘역사 논쟁’을 거듭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치러진 총선이 집권여당의 압승 분위기로 끝나면서 상대 당을 향한 ‘토착 왜구 전략’은 사용되지 않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상징적 인물인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영입되기도 했다.●이재명, “윤석열 향해 한일관계 역사 논쟁” 이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읽어 보셨는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후보가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발언은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입힌 과거를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한 것을 전제로 두 나라가 미래로 나아가자는 선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DJ)은 과거사를 덮고 미래로 가자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과거를 똑바로 인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서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일본은 과거 오부치 선언이 나올 때의 일본이 아니다. 한참 우경화됐다”며 “아베 집권 이래로 스스로 ‘더 이상 사죄는 없다’는 일본 정부에게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하다니요”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는 “과거를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 오죽하면 일본 언론이 윤 후보를 두고 ‘(우경화된 일본을) 이웃으로 인정’했다고 반기겠냐”며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본 관련 발언은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신중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는데 그게 제대로 잘 굴러왔다면 일본 정부나 다수 여론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일 간의 관계가 원만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체계가 잘 작동됐다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국민과 정부 관계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을 것이다. 단순히 일본 사회의 우경화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대선 경쟁, 구도·인물 넘어 역사 인식도 이 후보가 대선후보의 역사 인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정권교체론’이란 불리한 대선 구도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등이 맞붙은 인물 경쟁을 넘어 올바른 역사 인식이란 쟁점을 통해 민주 진영의 결집을 의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앞서 당내 경선과정에서도 전두환 씨에 대한 옹호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지원과 협력 때문에 전쟁을 이겨서 체제를 유지했고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데 거대한 성과의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선명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결국에 마지막에 분단도 역시 일본이 분할된 게 아니라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이 이야기는 상원의원께서 이런 문제에까지 관심을 갖고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해 들었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면담에 배석한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 이야기(가쓰라·태프트 협약)를 꺼낸 것은 오소프 상원의원이 한미일 역사, 식민지 관련해 관심이 많고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에도 참여하고 성원하는 과정에서 한국 현대사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들어서 그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한미간 우호협력을 위해 내방한 분에게 과거 역사를 거론하는 것보다 우리 미래를 위한 협력을 얘기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무지성 궤변 본능”vs민주당, “한미 안보동맹 이간질” 이 후보의 발언은 일제에 의한 한일합병과 남북 분단 및 한국전쟁 등에 대한 ‘미국 책임론’이란 역사 인식에 대한 즉각적인 논쟁을 일으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처음 만나는 혈맹국 의원에게조차 ‘네 탓’을 시전할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할 수 없었다”며 “무지성 궤변 본능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했다”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원인이 작용해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터무니 없이 단순화시킨 반지성적 편견”이라며 “반미 감정을 설교하듯 스스럼 없이 드러내는 태도 역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외교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고용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한미 안보동맹을 흔드는 이간질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가쓰라·태프트’ 발언은 오소프 상원의원이 평소 한일의 역사 및 일본을 거쳐 미국에 온 한일 2·3세의 애환을 이해하고 있는 등 인권과 인도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늘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 번영을 구가하게 된 것은 미국의 협력과 지원 덕분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국민의힘의 주장은 전체적인 맥락을 비틀고 선택적으로 문장을 잘라내어 한미 정부와 양국 국민을 이간질하려는 저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향후 본선 국면에서 역사 인식을 둘러싼 양 진영간 대결이 본격화될 경우 윤 후보를 상대로 역사 인식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보수 진영간 결집력을 높일 역사 대전이 경제·민생 활성화와 부동산시장 안정화, 부패청산과 코로나19 회복 등 대선 주요 쟁점 대결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할 지점이다.
  • 이재명 “윤석열, 일본엔 한마디 못하면서 文정부 비판…日이 웃어” (종합)

    이재명 “윤석열, 일본엔 한마디 못하면서 文정부 비판…日이 웃어” (종합)

    李 “DJ-오부치 선언, 원인·결과 잘못 이해”“지금 日, 오부치 선언 때 日아냐…한참 우경화”尹 “한일 관계는 ‘DJ-오부치’ 선언서 시작”尹 “DJ 같은 당인데 文정부 악화될대로 악화”尹 “文정부, 한일관계 국내정치에 끌어들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김대중(DJ)-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한 것에 대해 “아베 집권 이래로 스스로 ‘더 이상 사죄는 없다’는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한다”면서 “원인과 결과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尹, 과거 묻지 말라? 일본이 웃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지금의 일본은 과거 오부치 선언이 나올 때의 일본이 아니다. 한참 우경화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입힌 과거를 인정하고, 통절(痛切)한 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두 나라가 미래로 나아가자는 선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과거사를 덮고 미래로 가자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과거를 똑바로 인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 후보는 “과거를 묻지 말라는 일본이 웃고 있다. 오죽하면 일본 언론이 윤 후보를 두고 ‘(우경화된 일본을) 이웃으로 인정’했다고 반기겠느냐”라면서 “일본 관련 발언은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신중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2019년 7월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소재 3종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가하는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일본은 이어 8월 수출시 서류 절차 간소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 보복도 감행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일본 수출의존도가 높았던 반도체 주요 부품에 대해서도 자립도를 대폭 높이는 정부 차원의 지원 조치들이 이뤄졌다. 일본은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매춘’이라며 정부 차원의 사죄를 거부한데 이어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극우 정치인들의 망언을 교과서에 반영해 양국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尹 “DJ 때만큼 한일관계 좋을 때 없어”“같은 당인데 4년간 악화될대로 악화” 윤 후보는 전날 SNS를 통해 “대통령이 된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1대 총리로 재선출됐다는 뉴스를 보고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했다”면서 “김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때문”이라고 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당시 도쿄를 방문한 김 대통령이 오부치 일본 총리와 채택한 합의문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처음 공식 명문화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후보는 “김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지만,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면서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면서 “1998년 두 정상이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는 한일관계를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 거의 모든 원칙이 녹아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공동선언에는 ‘통렬한 반성과 사죄’(오부치)와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김대중)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공동선언의 정신과 취지를 계승해 한일관계를 발전시킨다면 향후 두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尹 “文정부, 대일 외교 실종”“한일 관계 거의 다 망가져”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외교에 대해 “대일 관계가 과연 존재하느냐고 할 정도로 외교 자체가 거의 실종된 상황”이라면서 “대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너무 끌어들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주일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과연 일본 외무성하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거의 단절돼 있지 않으냐는 생각을 서울에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 들어와서 대일 외교와 한일 관계가 거의 망가졌다고 평가하고, 그것이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사설]중국 ‘역사 결의’, 오만한 패권국가 선언 안 돼야

    [사설]중국 ‘역사 결의’, 오만한 패권국가 선언 안 돼야

    중국공산당이 11일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1981년 이후 40년 만에 새로운 ‘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중국공산당은 역사 결의를 통해 당과 국가의 정체성, 향후 활동 노선 등을 정하고 시대 정신의 전환점으로 삼아 왔다. 지금까지 중국공산당 100년사에서 역사 결의는 1945년 마오쩌둥 중심의 신중국과 사회주의 건설, 1981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 확립 등 단 두 번 뿐이었다. 이번 세 번째 역사 결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국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새로운 시대의 역사 지도자’로 규정한 것이 핵심이다. 2018년 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정지 작업을 진행해 온 만큼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주석 3연임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역사 결의를 통해 덩샤오핑 이후 고수해 온 ‘도광양회’(韜光養晦·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를 넘어서 ‘대국굴기’(大國?起·대국이 일어서다)를 안팎에 천명한 셈이다. 따라서 향후 미국과의 갈등 및 대립이 더욱 거세질 것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쥔 국가라고 자처한다면 정치와 경제, 역사, 문화 등의 제도와 가치 등에서 범인류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국제사회의 공존 공영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기본 책무가 더욱 커진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기아와 재난 등 지구촌 양극화, 기후위기 대응, 민주주의 제도 및 문화 성숙 등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함께한다는 의지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즉, ‘시진핑 3연임’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역사 결의가 오만한 패권 국가의 등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역사 결의가 동북아시아 정세와 중국의 최인접 국가인 한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냉철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 日아베, 1년여만에 정치전면 재등장...당내서도 “나쁜 이미지” 우려

    日아베, 1년여만에 정치전면 재등장...당내서도 “나쁜 이미지” 우려

    지난해 9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지병을 이유로 도망치듯 물러났던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1년 2개월 만에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의 수장으로 복귀, 정가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정치의 전면에 다시 등장하면서 헌법 개정 등 일본 정부·여당의 우경화 행보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나친 ‘아베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의원 87명이 소속된 자민당내 최대 계파 ‘호소다파’(세이와 정책연구회)는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아베 전 총리의 파벌 복귀와 신임 회장 취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호소다파라는 파벌 명칭도 이날을 기해 ‘아베파’로 전환됐다. 호소다 히로유키(77) 전 회장은 중의원 의장을 맡으면서 파벌에서 빠졌다. 아베의 정치무대 전면 복귀는 지난해 9월 총리 사퇴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며 2012년 9월 당 총재 취임으로 파벌을 이탈한 지 9년 만이다. 그는 파벌 회장 수락 인사말에서 “중국이 최근 급속하게 군비 지출을 늘리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중국 강경대응을 강조했다. 자위대의 헌법 명기 등 개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뜻임도 분명히 했다.아사히신문은 12일 “총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아베에 대한 파벌 내부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 재임 때 국회에 입성한 2~4선 소장파들 가운데 그의 대중 강경 노선과 개헌 추진을 지지하는 의원이 많다. 한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대중 외교이건 헌법 개정이건 진정한 의도를 알기가 어렵다”며 “이제 호소다파에서 아베파로 바뀌었으니 정권을 상대로 우리의 뜻을 관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관저(정부) 주도가 두드러졌던 그동안과 달리 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른바 ‘당고정저’(黨高政低)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2번째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 아소 다로(82) 전 총리도 기시다 정권 출범과 함께 재무상을 마치고 당으로 복귀, 파벌 정치에 올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와 다른 파벌에 속한 중견의원은 “유권자들에게 파벌정치가 매우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정책이) 아베파의 의중에 따라 결정됐다’는 식으로 인식되면 우리 당의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서울광장] ‘아시아의 화약고’ 대만 관전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시아의 화약고’ 대만 관전법/오일만 논설위원

    중국 속담 중에 살계경후(殺鷄儆侯)라는 말이 있다. ‘닭을 죽여 원숭이를 놀라게 한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의 26계에 해당되는 지상매괴(指桑罵槐·뽕나무를 가리키며 회나무를 꾸짖는다)와 같은 전략이다. 약소한 적을 제압해 다른 나라에 경고를 보낼 때 흔히 쓰는 계책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부쩍 이 카드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2017년 우리에게 가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나 지난해 12월 호주를 향해 단행한 석탄금수 조치도 이에 해당된다. 최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도 같은 맥락이다. 대만은 2016년 친미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분리독립의 움직임을 보이다 집중 공세를 받는 중이다. “민진당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민족에 대한 배반 행위”라며 중국 내 강경파들의 전쟁불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700대가 넘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 이전 대만 침공 시나리오도 난무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대만을 ‘지구상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을 정도로 최근 ‘아시아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국공 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건너간 직후(1949년)보다 더 험악하다는 평이다. 트럼프에 이어 집권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패권 경쟁의 최일선으로 대만해협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남중국해와 인도양이 직간접으로 연결된 대만해협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요충지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 직전인 1979년 4월 대만 관계법을 통과시켜 무기 판매 등 미국 개입의 법적 근거를 남겼다. 미국산 무기로 무장한 대만을 전진기지로 사용하겠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인 것이다. 대만이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될 경우 중국의 군사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꼴이다. 미국의 ‘반도체 안보’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의 63%가 대만 TSMC의 몫이고 전체 매출의 62%가 대미 수출용이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 미국의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은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기술패권 시대 대만이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이 절대로 대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더 절박하다. 대만을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티베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시한다.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이다. 대만이 독립한다면 통일의 기치를 내건 공산당 정권의 존립 기반이 무너진다. 미국과 일전을 치르더라도 대만의 분리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고 내년에는 제20차 당대회가 열린다. 당분간 양안의 파고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대만 독립을 당 강령으로 채택한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서도 대중 수출액은 전체 대만 수출의 43.9%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 대부분도 대중 무역에서 나왔고 생산과 판매 모두를 중국 시장에 의존한다. 양안의 경제 디커플링(분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양안의 긴장이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것은 단견이다. 중국 지도부 속내 역시 간단치 않다. 손자병법의 달인 중국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을 것이다. 무력 시위는 전쟁의 공포를 극대화해 분리독립을 막겠다는 살계경후의 연장선이다. 양안 모두에게 참혹한 전쟁은 하책 중의 하책이다. 중국 지도부는 개혁개방 이후 이경촉통(以經促統), 즉 경제를 지렛대로 통일을 촉진하는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통일론은 아직까지 중국의 핵심 대만 전략이다. 중국은 대만이 중화민국의 현 국호를 버리거나(독립), 미국과 공식으로 수교(하나의 중국 원칙 폐기)하지 않는 한 섣불리 양안 전쟁의 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주창하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중국 통일의 목표를 종신집권의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대만 내부의 친중 세력을 동원해 통일전선을 강화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2024년 대만 총통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다. 전운의 파고가 높을수록 한반도 불안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 이어 양안이 미중 패권 다툼의 최일선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악몽이다.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 [데스크 시각] 평양도 워싱턴도 궁금할 尹의 대북 정책/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평양도 워싱턴도 궁금할 尹의 대북 정책/임일영 정치부 차장

    “통일 방안에 대한 야당 입장은 뭡니까? 한나라당은 왜 남북 관계 개선 문제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마찰을 일으키는 겁니까?” “아무리 좋은 합의를 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간다 해도 만약 한나라당(옛 국민의힘)이 차기에 집권하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 아닙니까? 집권한다면 대북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21년 전 평양은 궁금했다. 2000년 6월 14일 평양 백화원. 김대중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 첫 만남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대북 기조과 집권 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이처럼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피스메이커’ 발췌). 이때는 16대 대선까지 1년 6개월이나 남았을 때였다. 국민의힘의 20대 대선 후보 경선 토론을 보면서 가장 우려스러웠던 대목은 다수 후보가 전술핵 재배치 및 핵 공유를 주장했다는 점이다. 보수 표심에 호소하려 했겠지만, 2018년 ‘한반도의 봄’ 전부터 이어져 온 비핵화 흐름에 역행할뿐더러 북을 대화, 협력,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궤멸시켜야 할 존재로 인식하는 듯했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이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남북미중 물밑 외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력한 미래권력 중 한 명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생각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평양과 워싱턴도 마찬가지일 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기조 계승이 유력한 반면 상대적으로 윤 후보는 모호함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지난 9월 말 △비핵화 추구, 단절과 대결의 남북 관계를 개방과 소통·협력 관계로 전환 △판문점 남북미 상설 연락사무소 설치 및 비핵화 진전에 따른 경제협력 △정치적 조건, 비핵화와 무관한 대북 인도적 지원 등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했다. 보수 일각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없다”며 미국 핵우산의 신뢰도를 높여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했다. 특히 “(비핵화 조치가)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단계(CVID)까지 가지 않더라도 실질적 비핵화 의지가 있고 그 실천의 일환이라고 판단되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게 맞다”며 유연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후보 확정 이후인 지난 7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선 돌변했다. 그는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해야 한다.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화끈한 경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를 끝내면 지원하겠다는 건 사실상 항복 요구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선 용도 폐기된 ‘네오콘’의 접근법과 유사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 압박 기조인 ‘비핵·개방·3000’(비핵화·개방 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로 견인)과도 오버랩된다. 한 달여 전 외교안보 공약 첫머리에 ‘개방과 소통, 협력의 남북 관계 전환’을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이 바뀐 것인지, 와전된 것인지, 캠프 공약과 후보 생각의 ‘미스매치’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어떤 경우이든 정리가 필요하다. 21년 전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야당이다 보니 정략적으로 그러는 거지 집권한다면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 변수가 어느 때보다 떨어지는 대선이라지만, 한반도 질서의 대전환기 리더를 꿈꾼다면 득표 전략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본인의 철학을 얘기해야 할 때다.
  • “시진핑 사상은 中문화의 정수”… 15년 이상 장기집권 길 열었다

    “시진핑 사상은 中문화의 정수”… 15년 이상 장기집권 길 열었다

    중국이 11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규정하는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결의를 통해 시 주석은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로 올라섰다. 이번 정지작업으로 내년 가을에 열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자회의(당대회)에서 그의 장기집권이 무난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끝낸 뒤 신화통신을 통해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위원회는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 사이에 일곱 차례의 전체회의를 연다. 6중전회는 이 가운데 6번째 회의라는 뜻이다. 올해 6중전회는 지난 8일 개막해 9500만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중앙위원 197명과 후보중앙위원 151명이 참석했다. 이날 전회는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결의)를 채택했다. 1981년 2차 결의에 이어 40년 만이다. 중앙위는 회의 결과를 요약한 공보에서 “당이 시진핑 동지의 당 중앙 핵심, 당 핵심 지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것은 전군과 전 인민의 공통된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 신시대 당과 국가사업 발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결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현대 마르크스주의와 중화문화, 중국 정신에 녹아든 시대적 정수다. 마르크스주의를 중국화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 냈다”며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당과 군, 인민이 더욱 긴밀히 단결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새 시대에 전면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어 ‘3대 영도자’가 됐다. 이들에게 견줄 만한 성과를 냈으니 임기 연장은 정당하다는 논리다. 시 주석은 전임자인 후진타오·장쩌민 전 주석의 재임 기간(각각 10년)을 뛰어넘어 최소 15년 이상 집권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그간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작업은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추진됐다. 2012년 전임자인 후진타오는 그에게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3권을 한꺼번에 물려줘 ‘1인 지배’에 힘을 실어 줬다. 2018년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도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종신 집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열린 19기 5중전회는 공작 조례를 의결해 그간 상무위원(7명)이 나눠 가졌던 중앙위원회 소집 권한을 국가주석 한 사람에게 몰아줬다. 이는 덩샤오핑이 최고지도자의 독재와 전횡을 막기 위해 고안한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6중전회의 내용과 취지를 상세히 소개한다.
  • [사설] 꼼수 써서라도 대선 전 현금 뿌리겠다는 민주당

    [사설] 꼼수 써서라도 대선 전 현금 뿌리겠다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월 대선 전에 국민 1인당 20만~25만원씩 주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자 ‘위드 코로나 방역지원금’에서 어제는 ‘일상회복 방역지원금’으로 이름을 또 바꿨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마스크도 써야 하고 손소독제도 발라야 하니 이 구매비용을 나랏돈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더 걷힐 세금 10조여원으로 충당하려다 연말까지 시한 등이 촉박하자 ‘세금 납부 내년 이월’이라는 초유의 발상까지 꺼내 들었다. 이 방식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당장 국세징수법이 정한 납부 유예 사유에 명확히 해당되지 않아 위법 논란이 따른다. 설사 이를 피해 간다 하더라도 내년으로 넘길 세금이 많지 않다. 최대한 끌어모아도 4조~5조원가량이라는 게 재정 당국의 추산이다. 재난 지원이든 방역 지원이든 1인당 20만~25만원을 주려면 10조~15조원이 든다. ‘거여’(巨與)의 힘으로 세금 쪼개기를 관철시킨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돈이 모자란다. 무엇보다 이런 무리수를 둘 만큼 전 국민 마스크값 지원이 절박한가. 코로나 방역 조치로 강제로 문을 닫은 헬스장 등은 손실보상법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고 있다. 물론 최저 보상액이 쥐꼬리 같은 10만원이어서 불만이 들끓는다. 그런데 이마저도 못 받는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하다. 예식장, 장례식장, 공연장 등이다. 면적당 인원수 제한 때문에 피해를 보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강제로 문을 닫진 않았다는 이유로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올해 초과세수로 이들 간접 피해 업종을 지원할 심산이었다. 정부 계획대로 초과세수는 여기에 쓰는 게 더 효율적이다. 여당은 명분도, 방법론도 궁색하기 짝이 없는 발상을 거둬들여라. 이름 바꾸고 꼼수 쓴다고 ‘표퓰리즘’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집권하면 50조원을 풀겠다는 야당 대선 후보의 발상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여야 구상에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막판에 또 물러서 ‘홍백기’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정된 재원을 정말 급하고 고통이 큰 곳에 쓰는 것, 그것이 득표로 가는 지름길이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중국 공산당 연례 최대 정치행사 중 하나인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이하 6중 전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자 최종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중 전회는 2017년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4년을 결산하는 동시에 내년에 있을 20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목표와 방향을 정리하는 자리다. 최대 관심은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역사 결의’다. 1945년 마오쩌둥, 1981년 덩샤오핑에 이어 세 번째로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동급의 지도자로 격상하고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만들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고히 굳히는 데 의의가 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계획은 이미 집권 초기부터 진행됐다. 특히 지난 몇 달간은 같이 잘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 등을 명목으로 기업 길들이기에 애썼다. 6중 전회가 시작된 후에는 이른바 ‘시 주석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현지 관영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사회 전반에서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현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역사를 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 3단계로 규정하면 시진핑 이전의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역사는 사실상 그림자로 전락하고 관련 인물들은 축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장쩌민파(상하이방)로 분류되는 장가오리 전 상무부총리의 ‘미투’ 의혹은 6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 전체에 도덕성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번 미투는 동시에 라이벌 파벌인 상하이방을 위축시킴으로써 그들이 이번 역사 결의에 반발할 가능성에 대한 기획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 가는 미국 및 서방의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가 현재보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시 주석 한 사람에게 집중된 중국의 권력 구조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 주석의 잘못된 정책 결정을 견제하기 어려워진 데다 많은 관료가 윗선의 마음에 들기 위한 것에만 열을 올리게 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 전력난, 무역 갈등, 전염병, 자연재해 등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른바 전랑외교(늑대외교)로 대표되는 시 주석의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도 우려의 대상이다. 2018년 중국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이 폐지된 후 미중 갈등이 심화됐다. 급기야 시 주석은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힌다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단호한 표현을 써 가며 전랑외교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반발을 샀고, 최근에는 대만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을 앞세워 모든 외교 채널을 대(對)중국 견제 외교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처해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한층 더 거세질 군사, 경제, 외교적 압박에 대한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李 “대장동 수사 미진하면 특검”

    李 “대장동 수사 미진하면 특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야당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특검 요구와 관련,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특검을 반대하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발언이다. 야당은 “물타기”라며 즉각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검찰의 수사를 일단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윤석열 후보께서 이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의 초기 자금 조달 관련 부정 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이 역시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동시 특검’하자는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수사권 쇼핑을 위한 꼼수”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특검을 빙자해 수사 회피, 수사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대장동 의혹과) 직접 관련이 없는 윤 후보 본인, 가족의 부정부패는 지금 단계에서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검찰 수사가 미진해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면 여야 협의를 통해서 특검법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그동안 자금의 사용처나 이런 데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를 못 하고 있는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야당의 ‘특검 즉각 도입’ 주장에 대해 “야당의 요청을 받아 보겠다”고,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쩨쩨하게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로 여론을 물타기 하지 말고, 집권 여당 대선후보답게 오늘이라도 특검을 전면 수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받겠다는 것은 안 받겠다는 말장난”이라고 비판했다.
  • ‘워킹맘’ 뉴질랜드 총리 업무 방해한 귀여운 훼방꾼

    ‘워킹맘’ 뉴질랜드 총리 업무 방해한 귀여운 훼방꾼

    재택 방송 중 잠 못든 세살배기 딸 ‘방해’ 받아AFP “로버트 켈리 교수 BBC 인터뷰 떠올라”저신다 아던(41) 뉴질랜드 총리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달라진 정부의 방역지침을 설명하다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아던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와 공공시설 이용 재개 등에 대해 설명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아던 총리는 침대에 기대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방역 지침을 변경하게 된 배경과 달라진 점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때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엄마”를 찾는 아던 총리의 세살배기 딸 네브였다. 당황한 아던 총리는 “아가야, 침대에 있을 시간인데?”라고 말했지만 “아뇨”라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던 총리는 다시 “잠잘 시간이야. 얼른 침대로 돌아가. 엄마 금방 보러 갈게”라고 달랬다.시청자들에게 사과한 아던 총리는 “잠재우기 실패였죠?. 안전하고 멋지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재울 때 서너 번씩 탈출하는 아이가 있는 분 계신가요? 다행히 어머니가 와 계셔서 도와주시네요”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다시 방송에 집중하려던 찰나 어김없이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브의 투정이었다. 아던 총리는 “미안하다 얘야, 너무 오래 걸렸네”라고 대답하고는 “죄송하지만 이제 그만 네브를 재워야 할 것 같다. 잠잘 시간이 한참 지났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양해를 구했다.AFP통신은 네브의 훼방이 지난 2017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인터뷰를 떠올리게 한다고 10일 보도했다. 켈리 교수는 지난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주제로 영국 BBC와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해맑게 춤 추며 난입한 네 살배기 딸 메리언의 훼방을 받았다. 8개월인 아들 제임스도 보행기를 타고 방안으로 들이닥쳤고 당황한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가 아이들을 황급히 데리고 방을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되며 화제를 모았다.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총리직에 올랐다. 이듬해 낚시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클라크 게이포드(44)와 사이에 딸 네브를 낳아 재임 중 출산한 2번째 여성이 됐다. 1990년 1월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현직으로 출산한 첫 번째 총리이다. 노동당을 이끄는 아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압승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국제사회가 주목할 만큼 모범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근무시간 외에 연락하는 고용주, 법적 처벌” 포르투갈 새 노동법 시행

    “근무시간 외에 연락하는 고용주, 법적 처벌” 포르투갈 새 노동법 시행

    계약된 근무시간 외에 근로자에게 연락하는 고용주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법이 포르투갈에서 시행된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집권 정당인 사회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한 근무형태가 등장한 가운데,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재조종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새로운 법률을 도입했다. 해당 법률은 기업이 계약된 근무시간 외에 직원에게 연락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전화가 아닌 이메일을 보내는 경우에도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직원이 부득이하게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경우, 집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사용료와 전기 요금 등을 회사가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고용주는 직원의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없으며, 직원들끼리의 소통을 위해 최소 2개월에 한번 대면 회의를 조직해야 할 의무도 지닌다. 또 자녀가 있는 직원은 고용주의 승인 없이도 자녀가 8세가 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부여된다. 새로운 노동법은 애나 멘데스 고디뉴 포르투갈 노동 및 사회보장 장관이 지난주 리스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고디뉴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재택 및 원격 근무를 가속화하면서 정부 규제의 필요성이 드러났다”면서 “재택근무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줄인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의 이러한 노동법은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독일,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등지에서도 일명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통해 근로자가 근로시간 외에 회사 측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7년 노동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세계 최초로 법제화했다. 50인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는 기업은 노사가 협의해 근무시간 이후에 회사의 전화나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등에서도 직원이 퇴근하거나 휴가를 떠났을 때 업무용 메일 기능이 정지되도록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선판 누가 기선을 잡을까/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선판 누가 기선을 잡을까/북유튜버

    제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나왔다. 대선 때마다 ‘사상 초유’, ‘유례없는’과 같은 수식어가 붙지만 이번은 한층 더하다. 유력한 여야 후보 모두가 수사를 받고 있거나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낙선자는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흑색선전이나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대선 후보와 그 가족의 문제점이 극명히 부각될수록 후보를 뒷받침하는 대선 캠프의 역할이 중차대하다. 선거대책위원회의 인적 구성이야말로 가장 강렬한 대국민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집권하면 어떤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철학과 구상은 선거 조직에 참여한 면면을 통해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 먼저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꾸린 선대위를 보자. 경쟁자의 사람들을 끌어안은 용광로 조직이라지만 애초부터 한솥밥을 먹어 온 당내 인사 일색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캠프를 확대 유지하자는 입장과 전면 재구성하자는 의견이 맞서 있다. 윤석열 후보가 당 중심의 선거운동 방침을 밝혔으니 민주당과 비슷한 형태로 꾸려질 것 같다. 솔직히 대선은 거대한 비즈니스다. 5년간 3000조원을 넘나드는 예산을 잘 쓰기만 하면 된다. 대통령이 나눠 줄 자리도 널려 있다. ‘파리떼’나 ‘하이에나’와 같이 떡고물을 챙기려는 권력지향적 기회주의자들이 후보 주변에 우글거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니 1987년부터 7번의 직선을 통해 학습효과를 거둔 국민에게는 사실상 ‘섀도캐비닛’인 선대위가 하나의 판단 기준이다. 깨끗하고 실력이 검증된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지기를 원한다. 경선 캠프가 물리적으로 확대된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문제는 여기서다. 천신만고 끝에 경선을 통과한 후보는 어쨌든 성공을 맛봤다. 배경과 경력이 각양각색인 사람들을 한데 모아 우여곡절 끝에 호흡을 맞춰 승리를 거뒀는데 원점으로 되돌리기가 마뜩잖다. 고생한 사람들을 내친다는 가책감도 만만찮다. 지금 이대로 가도 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솟는다. 대체로 사람은 성공한 경험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무엇이든지 되풀이해서 범주화되면 그것을 역이용하는 되치기에 당할 수 있다. 나폴레옹이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도 결국 과거의 전법 패턴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첩을 거둔 명장은 웬만해선 다시 큰 전쟁에 나서지 않는다. 아무리 조심해도 예전의 승리 공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흥미롭게도 개인보다 조직이 승자의 저주에서 깨어나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조직론의 대가 사카이야 다이치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한번 성공시킨 공신들이 주류 세력이 되면서 판단의 근거를 옛 성공 사례에 두기 때문이다. 영입된 ‘젊은 피’들도 주류에 편입하려고 그들과 코드를 맞추게 되니 더더욱 변화와 혁신이 어려워진다. 민심을 얻을 다양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시각이 자기검열에 빠져 원천적으로 배제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당선이라는 지상과제를 위해 내부 결속이 요구되고 한식구라는 소속감이 강화되면서 대선 조직은 자연스럽게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로 바뀌게 된다. 군식구가 끼는 것을 원치 않기에 서로 덕담을 하고 상찬만 한다. 국민과 당원을 내세우면서 실상은 구성원만을 위한 이익단체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러나 담벼락에 사진을 붙이는 것은 캠프가 아니라 후보다. 대선의 성패를 책임질 사람은 언제나 후보 단 한 명뿐이다. 때문에 경선에서 거둔 성공의 추억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예선 막바지에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빚었다. 국민여론조사나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걸맞은 신임을 얻지 못했다. 정책도 비전도 없이 관성적으로 정권을 교체하거나 재창출하려는 움직임에 국민이 노란불을 켠 것이다. 대선판의 기선은 승자의 체험에서 더 빨리 벗어나는 쪽이 쥘 것 같다.
  • [오늘의 눈] 옥타곤이 아니라 아고라여야 한다/강병철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옥타곤이 아니라 아고라여야 한다/강병철 사회부 기자

    대선에 흔히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통합’이다. 한동안 한국 사회에서 ‘공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흡입력 높은 화두로 떠오르며 뒷전으로 밀렸지만 통합은 공정 못지않게 절실한 가치다. 통합의 구현을 바라는 유권자로서 이번 대선을 보면 절망감부터 든다. 흔히 선거를 전쟁에 빗대지만 20대 대선은 유력 후보 간 사생결단의 성격이 어느 때보다 짙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과 국민의힘 윤석열, 두 후보 모두 수사기관에 손목 하나쯤 내놓고 하는 싸움이다 보니 ‘이번 대선은 청와대행(行) 아니면 감옥행’이란 농담까지 유행이다. 그러니 어느 틈에 통합이 전면에 나오겠는가. 정부의 책임 있는 주체들도 잊은 듯하나 문재인 정부도 출범 당시에는 ‘국민 대통합’, ‘대탕평 인사’ 같은 구호로 통합을 약속했다. ‘촛불 시민’들의 손에서 탄생했으니 문재인 정부야말로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기에 가장 유리한 조건에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목도해 온 그대로다. 물론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는 더 참혹했다. 아마 이 후보나 윤 후보도 때가 되면 통합을 앞에 내걸 것이다. 중도 표심을 자극하고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하는 데 그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갈라진 사회를 아우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구체적이면서도 ‘극렬 지지층’이 배신감을 느낄 수준의 약속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 당선 뒤에 입을 씻기 어렵고 작게나마 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난달 ‘책임연정’을 공약했다. 집권하면 민주당, 시민세력 등과 연립정부를 꾸리겠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런 약속은 힘 있는 후보들이 해야 맞다. 이·윤 후보는 승자독식을 걷어차고 대선 승리 시 통합을 위해 권력을 나누겠다고 해야 한다. 대통령의 권력이 과도하다며 전에는 여야 모두 개헌을 주장하지 않았나.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건 통합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 못 한 발언이다. 윤 후보가 추진하는 사면은 그저 ‘전리품’의 하나일 뿐이다. 반면 이 후보가 이를 약속하면 통합의 징표가 될 수 있다. 대신 윤 후보는 집권을 하더라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보복 수사’는 없다고 약속하는 편이 통합 취지와 더 잘 어울린다. ‘정권교체’, ‘정권재창출’의 틀을 버리겠다는 약속도 검토할 만하다. 교체나 재창출의 틀에 갇히면 결국 반쪽짜리 정부가 되고, 전 정부에 대한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릴 수 없다. 얼마 전 이 후보는 “정치는 복수혈전이 아니다”라고 했고, 윤 후보는 “진영에 상관없는 인재 발탁”을 약속했다. 지켜만 진다면 참 좋은 말들이다. 대선은 집권만을 위한 사생결단의 옥타곤이 아니라 국민들의 살길을 열어 주는 공존의 아고라여야 한다. 국민을 포용하고 국가를 포괄하는 온전한 지도자, 그 비전을 파격적으로 제시하는 자가 대선의 승기를 잡을 것이다.
  • “中 공산당 100년사 다시 쓴다”… 130쪽 넘는 ‘시비어천가’

    “中 공산당 100년사 다시 쓴다”… 130쪽 넘는 ‘시비어천가’

    ‘시 주석의 9년’ 전체 분량 4분의1 차지‘공동부유’ 맞춰 장기집권 정당성 확보“마오·덩 이어 시진핑 삼단론 공적 강조”관영 매체들도 칭찬하며 3연임 띄우기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기틀을 마련할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지난 8일 개막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 제출된 당 100년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격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영 매체들도 그의 공적을 대대적으로 찬양하며 3연임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중전회에 보고된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결의·531쪽)에서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9년간의 분량이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역대 지도자 가운데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을 제외하고 이처럼 강조된 사람이 없다”며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이 역사결의를 채택하는 것은 세 번째다. 1945년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통해 당 창당 과정에서의 과오를 지적하고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단결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발표해 문화대혁명을 반성하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공고히 했다. 이번 역사결의는 시진핑의 ‘공동부유’ 기조에 초점을 맞춰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마오쩌둥이 ‘사회주의 국가’를 세웠고 덩샤오핑이 이를 ‘부자나라’로 성장시켰다면, 시진핑은 최종 목적지인 ‘초강대국’으로 이끌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 공산당은 6중전회 마지막 날인 11일에 이 같은 내용의 역사결의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도 일제히 ‘용비어천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인민일보는 11월 9일자 1면 대부분을 할애해 시 주석의 임기가 시작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의 성과를 정리했다. 그가 주창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등을 제시한 뒤 “시 주석은 말은 무겁고 마음은 깊다”, “인민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 등 국정 철학도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대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시 주석의 지도력 덕분에 (중국은) 세계 공영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이 신중국 100년을 마오쩌둥(1기)과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2기), 시진핑(3기)으로 나누는 ‘삼단론’을 내세워 시 주석의 공적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 오르테가 4연임 성공… 니카라과 안갯속 미래

    오르테가 4연임 성공… 니카라과 안갯속 미래

    다니엘 오르테가(76) 니카라과 대통령이 4연임이자 통산 5선 고지에 오르면서 20년 장기 독재 체제를 완성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경제난과 민심 이반 등이 심화돼 니카라과의 미래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최고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2시 10분 개표가 97.74% 진행된 결과 오르테가가 75.92%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는 2027년 1월까지 5년 더 집권해 2007년 이후 20년 연속 집권하게 됐다.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역시 부통령 임기를 5년 연장했다. 이번 승리는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 7명을 포함한 야당 인사들이 대거 투옥된 상황에서 치러진 탓에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선거 당국은 투표율이 65%라고 주장했으나 투표소 현장을 취재했던 외신들은 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나오미라는 이름의 반정부 시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며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들이 하는 것은 농담(joke)”이라고 말했다. 오르테가의 장기 집권 속 니카라과의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니카라과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니카라과 정권의 비민주적 행위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외교, 동맹과의 공동 행동, 제재, 비자 제한을 계속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27개 회원국 명의의 성명에서 “추가 조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경제난 속에 이웃 국가로 탈출하는 국민들의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여성 공약 앞세워 ‘女心잡기’

    여성 공약 앞세워 ‘女心잡기’

    윤석열 “제도 통해 경력단절 최소화”심상정 “여가부를 ‘성평등부’로 격상”안철수 “李후보 여성 스캔들 계속돼”이재명, 페북서 “여가부 기능 조정을”여성이 20대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보터’로 꼽히면서 대선 후보들이 ‘여심 잡기’ 행보에 본격 돌입했다.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양당의 여성 관련 공약에도 향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참석해 여성층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축사에서 “양성평등 실현의 핵심은 여성 사회 진출을 적극 돕는 것”이라면서 “노동시장의 남녀차별을 해소하고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여성가족부가 선거의 볼모가 돼서 두들겨 맞았다. 성평등부로 격상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특정 성이 40% 이하 비율이 되지 않게 성평등 내각을 내실 있게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끊임없이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의 여성관은 어떻겠냐.”면서 “이런 사람은 여성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부인 낙상 사고로 불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작심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성평등국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초 예정대로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에 사과하며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글에서 젠더 공약으로 ▲성별임금공시제 도입 ▲채용 시 성차별 금지 등을 제시했다. 제3지대에서는 20대 여성의 표심을 핵심 전략 투표층으로 설정해 공략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여영국 정의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축사에서 “성평등한 사회를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 제1야당이 만약 동의를 하고, 실제로 실현할 의지가 있다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적어도 비동의 강간죄 정도는 제정돼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정의당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여성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하면서 양당의 ‘여성 비호감’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이준석 “尹캠프 자리싸움 시작… 하이에나 지목당할까 봐 잠잠”

    이준석 “尹캠프 자리싸움 시작… 하이에나 지목당할까 봐 잠잠”

    선대위 측근 배제 압박하며 ‘악역’ 자처“임명장 수백만장 뿌리는 발상 들이밀어”김종인도 ‘자리 사냥꾼’ 표현하며 비난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떼에 대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저의 지속적인 언급은 윤석열 후보에게 상당히 힘을 실어 주는 행위”라며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윤 후보 측근 일부를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떼’라고 지칭하며 캠프 구성에서 배제할 것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지금 전부 캠프에서 자리싸움을 위해 한마디씩 해야 될 타이밍”이라면서도 “그런데 나서는 순간 거간꾼, 하이에나로 지목될 수 있으니까 잠잠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관계자’ 또는 ‘후보의 측근’이라며 익명 기사를 내면서 장난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그걸 조금 억제하는 데 굉장히 강한 표현이 나오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윤 후보 측근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그는 “(윤 후보의 경선 캠프 관계자가) 대선 콘셉트를 조직 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면서 “대선을 치러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 밥그릇 챙기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고 있다”는 윤 후보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를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전날 윤 후보 경선 캠프 인사 일부를 ‘자리 사냥꾼’이라고 표현하며 선대위를 전면 재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선거가 특정 캠프의 선거가 되면 집권 후 유사 독재로 흐를 수 있다”며 캠프를 넘어선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 중국 공산당 100년사 다시 썼다” 中 세 번째 역사결의

    “시진핑, 중국 공산당 100년사 다시 썼다” 中 세 번째 역사결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기틀을 마련할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지난 8일 개막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 제출된 당 100년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격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영 매체들도 그의 공적을 대대적으로 찬양하며 3연임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중전회에 보고된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결의·531쪽)에서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9년간의 분량이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역대 지도자 가운데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을 제외하고 이처럼 강조된 사람이 없다”며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이 역사결의를 채택하는 것은 세 번째다. 1945년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통해 당 창당 과정에서의 과오를 지적하고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단결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발표해 문화대혁명을 반성하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공고히 했다. 이번 역사결의는 시진핑의 ‘공동부유’ 기조에 초점을 맞춰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마오쩌둥이 ‘사회주의 국가’를 세웠고 덩샤오핑이 이를 ‘부자나라’로 성장시켰다면, 시진핑은 최종 목적지인 ‘초강대국’으로 이끌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 공산당은 6중전회 마지막 날인 11일에 이 같은 내용의 역사결의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중국 언론도 일제히 ‘용비어천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인민일보는 11월 9일자 1면 대부분을 할애해 시 주석의 임기가 시작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의 성과를 정리했다. 그가 주창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등을 제시한 뒤 “시 주석은 말은 무겁고 마음은 깊다”, “인민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 등 국정 철학도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대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시 주석의 지도력 덕분에 (중국은) 세계 공영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이 신중국 100년을 마오쩌둥(1기)과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2기), 시진핑(3기)으로 나누는 ‘삼단론’을 내세워 시 주석의 공적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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