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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신도시 백지화하라”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 대책이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을 이뤄주기보다는 부동산 투기만 부채질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와 토지정의시민연대 등 25개 시민단체는 8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부동산 투기수요 차단 및 개발이익 환수장치 보완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 신도시 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했다.●“막연한 공급론… 부동산값 상승 초래” 이들은 “8·31 대책은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투기세력에게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신호를 준 실망스러운 조치”라면서 “투기억제를 위한 세제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투기수요를 촉발할 신도시 개발이라는 모순되는 대책을 포함시켜 서민 주거안정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을 낮추려고 공급을 늘리는 대책으로는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세력 때문에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면서 “강남을 대체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막연한 공급론에 기초한 송파 신도시 개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개발이익환수제 보완 필요” 이들은 ▲보유세 및 양도세 강화대책의 흔들림 없는 입법 ▲송파·거여 신도시 등 준비 안된 개발사업 철회 ▲개발부담금제 등 개발이익환수제도 보완 ▲민간택지 분양가 인하대책 마련 ▲공공택지 실수요자 위주 청약제도 실시 ▲공공택지 분양가 원가연동제 보완 ▲공공택지 공공개발 전면확대 ▲공공택지 임대아파트 건설비율 확대 ▲국민임대주택 소득별 임대료 차등부과 ▲강북 광역개발의 원주민 정착률 제고와 난개발 유발정책 재검토 등 ‘주거안정을 위한 10대 보완사항’을 제시했다.●“송파신도시는 새로운 투기 진원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서울 동숭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산 신도시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송파에서 추진된다면 주변 집값을 올리는 부작용을 초래,‘제2의 판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정부 방안대로 송파 신도시가 개발될 경우 서울시 등이 기존에 추진해온 개발사업과 합해 이 지역 개발면적이 모두 488만평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는 일산 신도시(476만평)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투기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강남 인근에서 진행되는 무분별한 개발사업은 또 하나의 투기장을 만드는 꼴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송파 신도시 200만평 외에 거여·마천 뉴타운(27만평), 문정 법조타운(23만평), 장지 택지개발지구(18만평), 잠실 아파트 재건축(71만평) 등 송파 일대 10곳에서 개발이 예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신도시 예정지가 국공유지여서 보상비가 적게 들고 공영개발을 통해 대량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과 관련,“신도시 개발과 인근지역 개발이 합쳐질 경우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실련 시민감시국 박완기 국장은 “8·31 대책 이후 집값이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할 조짐이 뚜렷하다.”면서 “장기적인 안목 없이 인기에 영합하는 정부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데스크시각] 헷갈리는 신도시와 뉴타운/류찬희 산업부 차장

    서민들은 요즘 정부가 소나기처럼 쏟아내는 각종 부동산 정책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이다. 정부는 분명 서민들의 주거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고 했는데 정작 서민들은 관심 밖이다. 뭐가 뭔지 헷갈린다. 당장 피부에 와닿지도 않는다. 장밋빛 정책이 오히려 투기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으로 꽉 차있을 뿐이다. 대표적인 것이 신도시와 뉴타운 정책이다. 정부와 여당은 ‘8·31대책’을 마련하면서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미리 애드벌룬을 띄웠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대책의 핵심은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한 과세 강화와 송파 신도시 건설 계획으로 모아졌다. 특히 송파 신도시는 서민들의 내집마련과 강남 대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대책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대책이 발표되기 며칠 전 서울시는 송파 신도시와 길 하나 건너에 있는 거여·마천동 일대를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했다. 두 정책의 공통점은 많다. 집값 안정과 도시개발이라는 점에서 일단 메뉴가 같다. 길 하나를 마주하고 같은 지역에 있으며 결과물이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라는 점도 다르지 않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주택 공급 확대로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앞당기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일치한다. 도시를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는 것도 매한가지다. 성공할 경우 서울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민들로부터 타당성 있는 정책이라며 적극 환영받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발표했다가 큰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정책이 발표되면 주변에 투기꾼이 활개치고 투기자금이 춤을 추면서 주변 부동산값을 폭등시키는 등 엄청난 부작용을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송파 신도시나 뉴타운 정책 모두 발표 이후 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정부나 서울시 모두 잘 알고 있었을 터인데 대책 마련에는 뒷전이고 정책 발표에만 성급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서울시는 정부가 8·31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달 전에 발표 시기를 못박았기 때문이다. 내용도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궁극적으로 서울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공급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읽었어야 했고, 바람직한 대책을 놓고 정부와 상시 채널을 유지해야 했다. 정부도 서울시가 뉴타운 후보지를 추가 발표한다는 것을 이미 읽고 있었으므로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했고 우려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경고 신호를 줬어야 했다. 그런데 정부와 서울시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 목적의 정책을 펴면서 머리를 맞댄 흔적이라곤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다. 시민들에게 같은 국밥 메뉴를 내놓으면서 밥상을 제각각 차렸다는 것도 유감스럽게 닮은꼴이다.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부와 서울시가 그 흔한 정책 회의 한번 제대로 열지 않고 서로 소가 닭 보듯 하다가 뒤늦게 이런저런 대책을 끌어들이는 등 호들갑을 떠는 것도 과거와 다름없다.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정책을 공조하지 못하고 제각각 놀 수밖에 없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설마 집권 여당과 정부, 서울시장이 정치적 경쟁관계에 있는 입장이라서 머리를 맞댈 수 없다고는 믿지 않는다. 강북 광역 공공개발과 강남 재건축 추진 등은 정부와 서울시가 생각하는 간격이 더 크다. 추진 방법·시기 등만 다를 뿐 최종 도착지는 같다.‘딴죽’걸기나 ‘따로국밥’으로 힘을 빼기보다는 협력과 타협의 정책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 최근 정치권은 온통 ‘연정(聯政)’에 관심이 쏠려있는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거창한 연정을 떠들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시민들이 헷갈리지 않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이 되도록 정부와 서울시가 힘을 합치는 ‘작은 연정’이라도 해볼 것을 권한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위기냐, 안정화 국면이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 자료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이 지난 6월 말 현재 무려 494조원이나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가계빚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빚을 내 집도 사고 신용카드로 긁은 돈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대로 가면 9월 말에는 가계빚이 500조원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가구당 빚으로 따지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3000만원을 넘어섰다.6월 말 기준으로는 3100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빚 494조원을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총 가구수인 1553만 9000가구로 나누어 계산한 수치다. 수치로만 보면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할 듯싶다.‘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 시기가 문제이지, 금리인상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가계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46%로 214조원이나 된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만 오른다고 쳐도 연간 대출이자 부담만 2조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다 올 2·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빚은 늘어나고, 이자부담마저 커진다면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가계빚 증가는 추세로만 보면 오히려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2003년 ‘카드대란’이 터지기 전인 1999∼2002년까지 4년간은 가계빚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증가율은 1999년 전년말 대비 16.5%를 기록한 뒤 2000년에는 24.7%,2001년에는 28%,2002년에는 28.5%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03년에는 1.9%,2004년에는 6.1%로 안정세를 보이다 올들어 1·4분기엔 전기대비 0.6%,2·4분기는 3.4%를 기록했다. 가계빚만 놓고 보면,2003∼2004년 2년간 조정국면을 거친 후 안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이 조정기간 동안 악성채무를 정리하고, 수용가능한 범위의 빚만 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증가율도 9∼10% 안팎이 바람직한데 올해의 경우, 그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5일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주체인 가계의 빚도 이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올 2분기까지 통계로만 보면 가계의 채무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가계부채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 부채가 급격히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의 급등 탓”이라고 주장했다.2003년 신용카드 과다 사용으로 불거진 ‘플라스틱 버블’이 부동산발(發) 가계부채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대출금리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가계 대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금리 하락이 2∼3분기 시차를 두고 가계 대출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집값 상승을 부르며, 집값 상승은 다시 가계 대출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권이 기업들의 대출 수요 감소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등에 주력한 점을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 개발예정지는 ‘물가도 껑충’

    전국의 물가가 안정세라고 하지만, 개발 예정지역은 외식비와 집세가 오르면서 물가가 뛰고 있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해당 지역의 주요 농축산물 산지가 멀어지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유통 흐름이 원활치 않으면서 주요 농축산물 값도 오르고 있다. 개발지에 살면서 땅이나 집이 없는 사람들은 심리적 박탈감에 물가까지 올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는 셈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0% 오르는 데 그쳐 2000년 5월(1.1%)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충남 공주는 3.4%, 기업도시가 되는 충북 충주는 2.7%, 역시 기업도시인 강원 원주는 3.0%씩 올랐다. 특히 올들어 8월까지의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이 2.9%에 그친 반면 공주는 3.6%, 충주는 3.1%, 원주는 3.6%를 기록해 다른 지역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외식값은 전년 동월보다 1.9%, 서울은 1.5% 오르는 데 그쳤다. 원주는 2.3%, 공주는 3.0%, 충주는 1.9% 올랐다. 공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주는 올 상반기부터 외식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기 시작했다. 통계청 한성희 물가통계과장은 “개발 소식에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오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밥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산물을 생산하던 땅이 개발되면서 이전보다 농축산물 수송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충주·원주·공주 등은 축산농가가 있어 생고기를 일부 자체적으로 공급해 왔다. 생고기가 지난달 전국적으로는 0.6% 오르고 서울은 0.4% 떨어졌지만 공주는 12.7%, 충주는 16.2%, 원주는 2.2%가 올라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집세는 안정세이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은 지난 8월 전국이 0.5%, 서울이 0.9% 각각 떨어졌지만 원주는 2.3%, 공주는 1.7%, 충주는 0.6%씩 올랐다. 집세는 전국은 지난 4월부터, 서울은 지난 3월부터 내리고 있으나 세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에 전국·서울 지역 상승률을 넘어서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집값 내년에 더 떨어진다”

    “집값 내년에 더 떨어진다”

    집값이 올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내년에는 더 크게 떨어지고,2007년에는 하락폭이 둔화되며 횡보세를 보이다가 2008년부터는 하락세를 벗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소비와 건설투자가 위축되면서 내년까지는 경제성장률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8·31 부동산 종합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올해보다는 내년에 하락폭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됐다.2006년 중 보유세 강화,2007년 양도세 강화 등 종합대책 일정에 따라 1가구 다주택을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내년에 집값이 더 크게 떨어진다는 예측이다. 한은은 그러나 2007년에는 부동산 규제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연말 대통령선거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횡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2008년 이후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 수요도 회복되면서 집값도 하락세를 벗어나 안정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에 따라 ‘8·31대책’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전국 집값이 지금보다 3%, 강남과 수도권은 각각 10%와 5%가 떨어진다고 전제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 하반기에는 0.02%포인트, 내년에는 0.09%포인트가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각각 0.01%포인트,0.05%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국 집값의 하락폭이 6%가 된다고 가정하면,GDP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도 모두 2배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집값은 1% 하락시 전체 취업자의 10% 정도인 건설업 취업자의 약 0.8%(1만 4000명)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집값이 떨어져도 자금의 성격이 다른 만큼, 일시에 대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일시적으로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은행 단기 수신 등의 형태로 자금을 보유하면서 부동산가격 움직임에 따라 서서히 주식시장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감독 당국의 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은 앞으로 1년간 5조원(2004년 대출잔액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국 집값이 3%쯤 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 더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소비 및 건설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줘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8·31이후 부동산시장] 올초부터 투기 ‘들썩’…뒤늦게 진화 나서

    [8·31이후 부동산시장] 올초부터 투기 ‘들썩’…뒤늦게 진화 나서

    정부가 송파 신도시 주변의 부동산 투기열풍을 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8·31 대책’이 훼손돼 정부 정책의 신뢰성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연초부터 뉴타운개발 후보지 소문이 떠돌면서 집값·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투기 조짐이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서울시는 투기대책을 마련하지 않다가 불이 붙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양도세 물론 취득·등록세도 실거래가 부과 우선 투기 수요를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았다. 건설교통부는 송파 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변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판단, 이 곳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기로 했다. 신고지역으로 지정되면 모든 아파트를 사고 파는 사람은 실거래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하고, 취득·등록세도 실거래가로 부과돼 투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여·마천동은 지난해 4월 신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거래가 없고 집값이 안정돼 서울시가 신고 지역에서 빼달라고 요청,11월 신고지역에서 빠졌던 곳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거래신고지역 지정 요건이 집값 상승률 월간 1.5% 이상,3개월 누적 3% 이상이어서 거여·마천동을 신고지역으로 지정하지 못했으나 최근 이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어 송파구의 건의를 받는 형식으로 다시 신고 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다 주택 및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과되고 있어 신고 지역만 지정되면 송파구에는 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부동산투기 억제제도가 동원되는 셈이다. ●심리전+국민협조도 당부 건교부는 투기확산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제2의 판교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놓았다. 건교부는 “송파 신도시는 우선 판교 신도와 개발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정시켰다. 국·공유지에 신도시를 건설하기 때문에 판교처럼 대규모 보상금이 풀려 주변 땅값을 자극하거나 집값 상승을 가져오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송파 신도시는 국민임대아파트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임대단지이며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해 택지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적으로 환수하고, 강남권에 충분한 주택을 공급해 집값의 근원적인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데 꼭 필요한 조치라며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한편으로는 ‘8·31 대책’ 발표 전에 송파 신도시 주변지역 집값이 급등 조짐을 보였음에도 불구, 정부가 뒤늦게 투기대책을 마련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투기억제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뉴타운지구 지정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8·31대책은 ‘투기색출 군사작전?’

    ‘8·31 대책’은 투기와의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작전계획이었다(?).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내 ‘7인 태스크포스팀’을 이끈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일 이번 대책을 군사작전에 비유했다. 김 차관보는 일단 적진의 동태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띄웠다고 했다. 건설교통부와 국세청 직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투기 여부를 조사했다는 것. 이어 총공격에 앞서 적의 전초기지를 초토화시키기 위해 함포사격을 가했다고 했다.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 세제강화 방안을 언론에 흘린 게 이에 해당된다는 것.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매주 수요일 당정협의회를 거치면서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2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방침을 기정사실화했다. 발표에 임박해 주택공급 부문을 강조한 것과 대책에 송파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등을 포함시킨 것은 진지점령을 위한 ‘지상군 투입’이라는 설명이다. 투기수요 억제(함포사격)만으로는 투기와의 전쟁에서 최종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도 여전히 전투를 벌이는 것을 감안, 서민주거 안정과 세무조사 강화 등을 준비했다는 것. 이른바 점령지역에서의 사후관리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송파 거여지구 주변의 집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지상군 투입과정에서 사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건설 경기에 타격을 줘 하반기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그러나 미군이 계속 고전하듯이 세무조사나 서민주거 안정책이 실패하면 경기회복 등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차관보는 “이번 대책은 특정 개인의 노력보다 정부 전체가 움직인 결과이며 사후관리도 범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보는 금융실명제 사후대책팀과 외환위기 당시 외환대책팀, 한보·대우대책팀 등의 팀장만 12차례 맡아 시장에선 ‘야전사령관’,‘해결사’ 등으로 통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8·31이후 부동산시장] 8·31대책 빈틈은 없나

    ‘8·31 부동산대책’이 여러 허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여지구나 강북 뉴타운의 집값은 세제강화라는 정부의 엄포에도, 급상승하고 있다. 기준시가 6억원 미만의 집이나 공시지가 3억원 미만의 땅에 대한 투기는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더라도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는 저개발지역의 집값을 떨어뜨려 집값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높다. 가구별 합산과세인 종합부동산세는 예외조항이 없어 ‘선의의 피해자’ 논란에 계속 휘말릴 수 있다. 개발부담금에 기반시설부담금까지 물려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경기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 ●장소와 대상 바꾼 부동산 투기 신도시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인근과 뉴타운 개발이 가속화되는 강북 일부 지역의 집값이 뛰고 있다. 거여지구가 신도시로 개발되면 거주환경이 좋아져 주변 부동산값은 오를 전망이다. 강남과도 가깝고 2억∼3억원짜리 다가구주택이 많다는 점에서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강북 뉴타운의 경우 서울시가 강북 재개발 의지를 밝힌 데다 정부마저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해 집값 상승을 사실상 ‘보증’한 셈이다. 개발예정지에 전세를 안고 2억원짜리 집을 사서 1∼2년에 1억원 정도 오른다면, 실거래가 기준 취득·등록세(800만원),2주택자 중과 양도소득세(5000만원),1년치 재산세(지방교육세, 도시계획세 포함 44만 8000원) 외에 부동산중개비용 등을 제외해도 2000만∼3000만원은 남는다. 자기가 사는 집까지 합쳐 종부세 과세대상인 6억원을 넘지 않는다면 종부세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 ●집값 양극화 심화 1가구 다주택자들은 강남의 아파트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변두리·소형아파트, 단독주택을 먼저 팔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집값도 강남보다는 강북, 지방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실제 1가구 3주택 중과세가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지난 연말 강북 지역의 집값이 떨어졌다.1가구 2주택자의 비거주주택은 내년부터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겠다는 ‘5·4대책’이 나온 직후에도 강북과 수도권 변두리에는 급매물이 쏟아져 이 지역의 집값이 떨어졌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1가구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동안에는 소형이나 저개발지역의 집값이 많이 내릴 것”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서민들의 집값이 안정돼 좋지만 이들의 정서적 박탈감은 더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 있고 능력있는 자녀가 집 있는 부모와 같이 살면 종부세 가능성 종부세의 가구별 합산과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소득없는 노년층 부부다. 은퇴한 노부부가 서울 강남의 기준시가 10억원짜리 집에 산다면 올해 보유세(종부세+재산세)는 373만 8000원이지만 내년에는 601만 8000원으로 껑충 뛴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산세는 집을 팔아서 내는 것이 아니라 그해 소득으로 납부하는 세금”이라며 “재산세의 실효세율(집값 대비 세금 비율)을 논할 때는 소득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득이 있고 집도 있으면서도 부모와 함께 살면 종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준시가 6억원 미만의 집을 갖고 있더라도 부모도 집이 있으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구는 생계를 같이 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다주택 소유자 비투기지역부터 팔아라

    ‘8·31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 투자 환경이 확 달라진다. 실거래 기준으로 세금을 물리는데다 과표도 크게 올라간다. 부동산 과다 보유자와 투기성 거래에 대해선 무거운 세금을 매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과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의 도움으로 변환기 부동산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토지, 대규모 개발지역 주변 겨냥 토지 시장도 규제 수위가 높아진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전매금지 제한기간, 신고 포상제 도입, 개발부담금 부과, 기반시설부담금 부활 등으로 투기세력이 발을 붙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행정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주변은 땅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가구역 밖의 개발 가능한 토지도 인기를 끌 수 있다. 7월부터 확대된 주5일 근무제로 전원주택 등을 찾는 수요도 많다. 수도권 경치가 빼어난 지역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판교 신도시,10년 임대주택 노려볼 만 판교는 중대형 평형은 주공 등이 공영 개발로 공급한다.25.7평 이하는 원가연동제,25.7평 초과는 원가연동제+채권입찰제가 도입된다. 채권상한액은 분양가와 주변시세 차익의 90% 정도로 결정될 전망이다. 공영개발로 분양가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청약자가 부담하는 실제 분양가는 낮아지는 않는다. 중소형 평형의 청약 경쟁률은 전체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7평이하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 금지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 초기 환금성이 떨어진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판교에 공급될 10년 공공임대도 노려볼 만하다. 전매 금지에 묶인 25.7평이하 분양 아파트와 비교해 거래는 차이가 없는 데다 분양가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대형 평형(25.7평 초과)은 경쟁률이 낮아질 확률이 높다. 중대형 평형을 노리던 가수요자들이 채권입찰제 도입으로 청약을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은 사업 진척 속도가 포인트 강남 지역의 안정적 주택 수급을 위해 200만평 규모의 송파신도시가 개발될 예정이다. 일단 강남 집값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문정지구와 장지지구, 마천지구,3차 뉴타운 후보지 선정 등 중첩 호재가 겹치면서 지분 가격만 평당 2500만원을 넘는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수요 차원의 투자가 바람직하다. 재개발지구는 광역·공영 개발로 투자 기대감이 크다. 사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업 시행자의 지정 요건을 주민동의 3분의2에서 2분의1로 완화해 준다. 소형 평형(85㎡이하) 의무 비율도 현행 80%에서 60% 이상으로 대폭 풀린다. 층고 제한과 용적률 인센티브 등은 사업진행에 있어 상당한 메리트다. 재개발 호재를 따라 부동 자금도 흘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만큼 조심해야 한다. 투자 방법과 시기에 따라 수익성이 큰 차이를 보인다. 사업 진척 속도에 따라 투자수익이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도심과 가까운 구역 가운데 주민간 갈등이 없는 곳, 구역이 넓은 지역을 골라야 한다. ●양도세 중과세 유예기간 활용토록 다주택자 소유자는 세금을 걱정해야 한다. 세금 중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고려, 매각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과표가 올라가고 세대별 합산 과세가 이뤄지면 세금이 많아진다. 시장에는 다주택자의 매물 출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남 등 알짜배기 아파트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변두리·소형 아파트, 단독주택 등이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낙폭도 강남보다 강북, 지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양극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매도에 앞서 우선 진정한 1가구 2주택자인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수도권 및 광역시에 있는 기준시가 1억원 초과 주택이 아니거나, 기타 지역에 있는 기준시가 3억원 초과 주택이 아니면 중과 적용을 피할 수 있다. 양도세 중과 1년 유예기간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하다.1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분양권 1개를 보유하고 있어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치기 전에 분양권을 매도하거나 멸실된 조합원 지분을 갖고 있다면 매도 시기를 조율해 양도세 중과를 벗어날 수도 있다. 특히 15년 이상 장기보유의 경우 특별 공제율이 45% 이상 늘어나는 만큼 장기 보유자는 유예기간안에 특별 공제를 노려봐도 좋다. 1가구 2주택자의 경우 비거주 주택만이 아닌 모든 주택의 과표가 실거래가로 바뀌기 때문에 비투기지역의 경우 1년간 세율 중과 유예기간을 주더라도 당장 내년부터 양도소득세가 급증한다. 따라서 양도차익을 걱정한다면 올해 안에 파는 것이 유리하다. 투기지역은 이미 실거래가 기준으로 내고 있으므로 양도차익이 적은 물건부터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유시기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잘 활용하면 유리하다. ●상가, 투자환경 ‘맑음´ 상가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아파트 투자 규제가 커지면서 투자환경이 한층 밝아진다. 전매 제한이나 투자방식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고 비교적 환금성이 뛰어나다. 올해 신설된 종부세 부과대상에서 빠진다. 부동산 부자들의 분산투자용으로도 이용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가를 고르지 못한다면 임대료 내기도 바쁜 마이너스 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래미안’ 이상대 사장 vs ‘푸르지오’ 박세흠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래미안’ 이상대 사장 vs ‘푸르지오’ 박세흠 사장

    일반 건설사에서는 이렇다할 맞수를 찾기 어렵다. 업체 지명도와 완벽시공의 상관관계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만 떼어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브랜드 가치에 따라 소비자 선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작은 업체라도 아파트 브랜드 하나로 잘 알려진 건설사가 많다.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곧바로 건설업체 지명도로 연결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삼성물산건설부문(래미안) 이상대(58) 사장과 대우건설(푸르지오) 박세흠(56) 사장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주택업계에서 주목받는 사이다. 아파트뿐 아니라 일반 건설 일감 수주도 앞뒤를 다투고 있다. 삼성건설은 수년째 아파트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회사다. ●‘내일을 사는 자부심(래미안)’ VS ‘그녀의 프리미엄(푸르지오)’ ‘래미안’과 ‘푸르지오’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주고 받는 사이다. 규모로만 보면 ‘푸르지오’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총 10만 2215가구를 보급해 ‘래미안’(6만 4588가구)을 압도한다.4년 연속 아파트 공급 규모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래미안’은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NCSI) 아파트 부문에서 올해로 8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능률협회 등 각종 기관에서 선정하는 아파트 브랜드 파워도 수년째 1위다. 자웅을 가리기 어려운 이유다. 두 CEO도 아파트와 인연이 깊다. 이상대 사장은 ‘래미안’의 산 역사로 통한다.1998년 주택부문장으로 재임하면서 2000년 3월 출시해 아파트 시장에 브랜드 바람을 일으킨 ‘래미안’의 탄생부터 관여했다. 집값이 폭락한 IMF 경제위기 당시 마케팅실·상품개발실을 만들어 주택 분야에 최초로 ‘상품’ 개념을 도입했다. 자부심을 주는 가치있는 아파트가 모토다. 박세흠 사장은 대우건설이 2003년 2월 ‘푸르지오’브랜드를 선보인 뒤 그 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취임했다.2003년 2월 당시 외주구매본부장으로 재직해 ‘푸르지오’ 탄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푸르지오’란 브랜드를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드한 것은 그의 작품이다. 친환경 아파트란 컨셉트로 시작한 ‘푸르지오’에 ‘두고 보세요’ ‘기대하세요’ 등 투자 가치를 부여하며 야무진 ‘그녀의 프리미엄 푸르지오’로 변신시켰다. 삼성 래미안이 ‘유비쿼터스 환경+여성의 섬세함’을 지녔다면, 대우 푸르지오는 ‘생활의 편리성+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주도면밀형 VS 실속중심형 충남 서천 출신의 이 사장은 주도면밀형으로 분류된다. 혈액형도 A형이다. 밀어붙이기보다 ‘일을 하기 전에 생각하고, 일을 하면서 확인하고, 일한 후에 점검한다.’는 원칙아래 서론, 본론, 결론을 명확히 하고 지시한 일은 끝까지 점검하는 스타일이다. 아침 운동은 한 번도 거르지 않는다. 출장을 가서도 빠짐없이 할 정도다. 19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 회장비서실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다 78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신인 삼성종합건설에 합류했다.1998년에는 주택부문 부문장으로 데뷔, 건설업계의 장수 CEO로 꼽힌다.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는 편이며, 취미인 골프는 80타 후반대로 수준급이다. 박 사장은 화끈한 경상도 사나이다. 목소리도 크고 폭탄주도 사양하지 않지만 상대를 섬기는 태도는 CEO로서 손색이 없다. 사장실 문을 항상 개방해두고 누구든지 방문할 수 있게 하는 등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섬세한 면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 매각을 두고 기자들과 만나 “투명하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제값을 받고 팔겠다.”며 푸르지오의 모토인 ‘두고 보세요.’를 외친 바 있다. 혈액형은 O형. 1976년 대우건설 건축부 사원으로 입사,1993년부터 5년간 말레이시아에서 현장 소장으로 근무하는 등 재직기간의 절반 가량인 13년을 해외 현장에서 뛰었다.2003년 말 사장이 된 뒤 사상 최고의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이 그룹사의 일감을 따내 덩치를 키우고 있는 데 비해 대우는 브랜드와 직원들의 발품으로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파워 CEO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두 CEO 모두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면서 “향후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이들이 어떻게 회사를 업그레이드시켜 나갈지 지켜보는 일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상대 삼성물산건설부문 사장 ▲1947년 7월 출생 ▲1966년 경복고 졸 ▲1971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1973년 제일합섬 입사 ▲1976년 삼성회장비서실 인사담당 ▲1995년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1998년 삼성물산 주택부문 부문장 ▲2001년 삼성물산 주택부문 사장 ▲200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 ▲1949년 11월 출생 ▲1968년 부산고 졸 ▲1975년 서울대 공업교육학과 졸 ▲1976년 대우건설 입사 ▲1993년 말레이시아 현장소장 ▲1999년 건축사업본부 상무 ▲2000년 자산투자관리실장 ▲2003년 4월 외주구매본부장 ▲2003년 12월 대표이사
  • [논술이 술술] 부동산 가격과 경기의 상관관계

    [논술이 술술] 부동산 가격과 경기의 상관관계

    포인트 : 부동산 가격 폭등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은 적절한지 생각해 본다.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자 정부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온갖 대책을 쏟아부어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내 놓은 ‘8·31대책’도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 세율 인상에 반대하는 보수 언론들의 비판이 있는 반면에 시민단체들은 시민단체들대로 그전의 대책들보다 더 약한 대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세금폭탄’이라는 일부 언론의 여론몰이 탓에 한걸음씩 물러나 어정쩡한 대책이 되고 만 것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은 경제와 사회에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친다. 빈부 격차를 더 벌려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성한다. 더 큰 문제는 거품의 위험성이다. 부동산값이 급상승했다가 급락하면 경기를 악화시키고 경제성장을 저해한다. 따라서 급등세를 진정시켜서 거품 와해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부동산 정책의 목적이다. ●부동산 가격 급상승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나쁜 영향 일반 물가가 오르듯이 부동산값도 매년 오른다. 그러나 투기적 수요에 의해 급상승하면 또다른 투기를 불러 전국은 부동산 투기장이 될 것이다.2000년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59%는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들이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강남권 아파트 수요는 상당 부분 투기수요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 불로소득의 확대로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은 멀어지게 된다. 기업도 여윳돈을 건전한 시설 투자보다는 부동산 투자에 쓸려할 것이다. 자원배분이 왜곡된다. 임대료 등 생산비용도 오른다. 급상승했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경제는 위축된다. 집값이 떨어지면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도 하락한다. 부동산 관련 일자리도 줄어들어 실업자가 생긴다. 융자를 받아 주택을 구입한 개인은 금리를 견디지 못해 집을 팔려고 하고 이익을 실현하려는 사람들도 투매에 동참함으로써 가격하락을 더욱 부채질한다. 이에 따라 총수요는 감소하고 도산하는 기업이 나타나며 금융기관도 동반부실화 된다. ●일본의 교훈 ‘잃어버린 10년’.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면서 10여년간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을 빗댄 말이다.10여년전 부동산 가격이 피크에 올랐을 때를 100으로 보면 지금은 30∼40 정도로 떨어졌다.10분의1까지 떨어진 곳도 허다하다. 전국의 2500개 되는 골프장 가격도 대부분 크게 떨어졌다. 파산한 곳도 많다. 일본에서 부동산값이 급등할 때 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이 담보가액의 60%에서 120%까지 치솟았다. 수출 감소를 만회하려고 일 정부는 5%대였던 금리를 86년 1월부터 87년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2.5%로 인하했다. 금리가 내리자 너도나도 융자를 받아 부동산에 투자했다. 부동산 가격은 매년 치솟았다.86년부터 89년까지 일본에서 땅값이 올라 생긴 자본이득은 1452조 엔.86년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1배다. 기업들이 사들인 토지는 84년까지 매년 8500억엔 수준이었지만 85∼90년 사이에는 8배나 되는 연평균 6조 7000억엔 규모로 치솟았다. 도쿄를 포함한 일본 6대 도시 상업지의 평균 땅값은 85년을 100으로 봤을 때 90년 374.6으로 올랐다. 거품이 꺼지자 은행융자를 보태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주택가격이 폭락해 빚만 남게 됐다. 가계는 소비를 줄였고 기업도 불황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했으며 투자도 축소했다.91년부터 금융회사와 개인의 파산이 속출했다. 이후 10여년간 장기 불황이 이어졌다. ●부동산과 경기 논란 부동산과 경기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늘고 떨어지면 소비가 줄어들까.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오르면 소득이 오른 것으로 간주해 소비를 늘리는 것을 자산 효과(Wealth Effect)라고 한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소비를 줄여 경기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최근 몇년 새 부동산 가격이 올랐을 때 소비가 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91∼92년 아파트 가격이 하락기에 몇 달 동안은 내수가 조금 떨어졌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내수가 살아났다는 것. 다시 말해 집값이 하향 안정되면 내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줄어 소비를 늘린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가계가 은행빚을 많이 지고 있을 때여서 소비가 도리어 줄어든다는 논리다. 금융기관의 충격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본식 거품 붕괴와 같은 현상을 걱정하지 말고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정부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한다. 저금리, 재정 확대 정책을 유지하지 말고 거품을 과감히 뺄 수 있도록 금리인상 등의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와 부동산은 결론적으로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이는 부동산 정책으로 공급확대, 고금리 정책을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8·31 부동산대책’은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인하로 집약된다. 내년부터는 거래세 산정기준이 실거래가로 바뀌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를 위해 거래를 낮출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투기수요 억제와 개발이익 환수다.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거주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을 요구하며 보유단계에서는 기반시설부담금 및 개발부담금으로, 처분단계에서는 양도세 중과로 투기이익을 거둬들인다. 걷은 돈은 낙후시설 개발에 사용된다. 이와 함께 투기우려지역의 비사업용 토지에 대해서는 종부세와 양도세가 중과세 된다. 종부세는 부과기준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되고 양도세는 60% 단일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담은 최소 50%에서 최대 3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도세제의 핵심은 1가구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다.2주택 중 먼저 파는 주택에 대해 50% 단일세율로 중과세한다. 정부는 또 강남의 중대형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택지 200만평을 확보해 공급키로 했으며 9년간 총 4500만평을 공급할 계획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주택세제] “추가 세제조치 자제”

    다음은 31일 합동브리핑을 주재한 한덕수 경제부총리와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집값 안정 목표치가 있나. 달성 안될 경우 추가 대책은. -(한 부총리)여당과 충분히 협의했고, 야당이 발표한 독자적 방안과도 기본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국회 처리 등 중간 과정에서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 점검해 투기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6억원 미만 주택도 집값이 안정되나. -(한 부총리) 1가구 1주택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갖고 있는 국민은 이번 조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종부세도 내지 않고 양도세도 비과세된다. 전국적으로 약 50% 정도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주택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이런 사람들이 주택을 확보해 안정적인 주거 여건을 갖도록 하는 게 정부 정책의 최우선 목표다. ▶집값이 10·29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강남이나 분당 등 집값이 급등한 지역은 가격이 20% 이상 떨어져야 한다. 만약 안 되면 추가대책을 하나. -(한 부총리) 올해 들어서 급등한 부동산 가격에는 분명히 거품이 있다. 거품이 있는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제 차원에서 추가조치는 자제했으면 한다. ▶판교 신도시가 주변 지역의 아파트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는데 송파 거여 지구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나. -(추 장관) 판교가 주변 집값을 올린 이유는 민간 소유였던 택지비가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파는 국·공유지여서 정부가 주변 땅값을 자극하지 않도록 분양가를 결정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8·31부동산대책’ 강남·북 주민등 반응

    ‘8·31부동산대책’ 강남·북 주민등 반응

    ■ 강북 무주택 “공염불로 안끝났으면” “이번 대책만은 제발 공염불로 끝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기존 부동산 거래 관행을 뜯어고치고 투기 수요를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고강도 부동산안정대책이 발표된 31일 국민들은 대체로 “비록 뒷북치는 정책이지만 이제라도 부동산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길이 마련돼 다행”이라며 시장이 안정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또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헌법보다 바꾸기 어려운 일관성 있는 정책이 돼야 한다.”며 정책 효과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부동산 시장의 ‘혁명’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북 서대문에 사는 전병호(40·회사원)씨는 “주택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데, 서울에서 13년간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했지만 아직 내집 한 칸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대책을 계기로)더도 말고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는 시간을 앞당겨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분당지점 관계자는 “자금력이 충분해 조세방어 능력이 있는 다주택 보유자들은 의연하게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이나 부자들에게는 다행이지만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애초 계획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강남 땅부자 “차라리 강제수용하라” 집 부자, 땅 부자들은 납작 엎드린 채 숨을 죽였다. 일부 부유층은 허탈감에 빠진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다는 김모(54)씨는 “세금이 무서워 한달 전에 집을 내놓았지만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집이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무차별적인 ‘세금 때리기’를 하면 어쩌란 말이냐.”면서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집부자 이모(44)씨는 “부동산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정책”이라고 비꼰 뒤 “당장 집값이 떨어지겠느냐. 차라리 부동산을 강제 수용해 골고루 나눠주는 정책을 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 심기가 잔뜩 불편한 집 부자들도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큰 원칙 앞에서는 감히 불만을 겉으로는 내뱉지 못했다. 불만이 많기로는 부동산 개발업체와 부동산중개업소 등도 마찬가지다. 주택업체는 “분양가 규제, 공영개발 등이 자율시장 기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면서도 그동안 지나친 이익을 빼먹었다는 비판과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꼬리를 내렸다. ■ 시민단체들 “분양가 공개 뒤따라야” 거래 실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투기거래는 물론 정상적인 실수요자 거래마저 끊긴 지 오래다. 김석중 건설공인중개사 사장은 “두 달 동안 매매는 고사하고 겨우 전세 한 건 성사시켰다.”면서 “집값을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집값도 못내리고 거래만 올스톱시켰다.”고 털어놓은 뒤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시민단체는 대책의 방향에는 환영하면서도 개발이익환수 등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면서 “분양원가 공개 등의 추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주현진기자 chani@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파장] “분양가 규제대책등 미흡 서민 내집마련엔 역부족”

    “방향은 맞는데 함량이 부족하다.” 이번 대책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반응이다. 시민단체들은 세제 강화로 집 부자들이 더 이상 집을 사는 것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빠진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31일 성명을 내고 “세제 강화를 통해 투기를 차단하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건설사의 무분별한 분양가 인상을 규제할 대책과 분양가 상승원인인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개발이익 환수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민간택지의 경우 주상복합과 재건축 아파트가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면서 “공공택지지구처럼 분양가를 규제하지 않겠다면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분양가검토위원회에서 분양가를 검증, 고분양가 아파트는 일반 분양자 모집승인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택지의 경우 규제가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민들의 내집마련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예컨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평당 분양가 하한선이 1000만원 이상 수준이어서 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문턱이 높기 때문에 분양가를 더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강북 재개발 대책 관련해서는 “강남·북 균형개발은 좋지만 소형 평형을 줄이고 중대형 평형을 늘리면 재개발지역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의 터전마저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발이익환수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완기 시민감시국장은 “개발부담금이 25%로 줄어든 것은 개발이익환수 시늉만 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 등 투기수요 억제장치들이 효과를 보려면 1∼2년은 걸리는데 공급 대책이 미리 나와버려 일부 지역의 집값만 상승시켰다.”고 성토했다. 경실련 윤순철 정책실장은 “양도세 실거래가 적용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연도별로 순차 확대 시행하기로 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2007년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카드로 쓰이지 않을까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jhj@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토지] ‘땅 투기 신고포상제’ 도입

    우리나라는 ‘포상금 공화국’인가. 이번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도 토지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신고포상제’가 포함됐다. 이른바 ‘땅파라치’다. 정부는 땅 투기를 막을 목적으로 토지거래 허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내년부터 농지와 임야는 취득 이전에 가구원 모두가 해당 지역에 1년 이상을 살아야만 한다. 농지나 임야 등을 취득 이전에 미리 허가받은 용도로만 이용해야 하는 의무기간도 늘어났다. 농지는 6개월에서 2년, 임야는 1년에서 3년, 개발사업용은 6개월에서 4년으로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현실은 농지 이외의 목적으로 쓰거나, 그대로 방치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가건물만 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투기목적으로 농지나 임야를 구입한 뒤 땅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는 심사다. 지방의 경우 단속할 공무원이 적은데다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산간지역에서는 거의 무방비상태다. 위반시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던 것을 토지 취득가액의 10% 이내로 올렸지만 마음만 먹으면 지방에서의 땅 투기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특히 최근들어 땅값이 전국적으로 들썩이고 공장용지값의 상승이라는 생산활동의 측면에서 보면 땅값 상승의 피해가 집값 상승보다 훨씬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마침내 ‘고육지책’으로 포상금 카드를 꺼냈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포상금액을 정하지 않았다. 다만 토지거래허가때의 지목과 용도별 이용내역을 인터넷에 공고한다는 방침만은 정했다. 그러나 사후관리를 ‘땅파라치’에게 의존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가뜩이나 사회 곳곳에서 파파라치 활동에 따른 부작용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농촌에서도 돈을 노린 감시체제가 가동되는 게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파장] 주택업체 “공영개발땐 시장위축” 고심

    [8·31 부동산대책-파장] 주택업체 “공영개발땐 시장위축” 고심

    주택업체는 당장 주택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주택건설과 직접 관련된 분양가 규제와 공영개발 도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이 자칫 시장기능을 마비시켜 집값 안정에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기능 무시 정책 공영개발과 관련, 주택시장 자율화 기조에 역행하는 정책이며 민간 주택공급 기반이 무너져 주택산업 공동화 및 국가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간 주택업체가 창의성은 떨어지고 단순 하도급 업체로 전락, 공급이 위축되고 결국 수급 불안으로 가격의 불안전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논리다. 공영개발 지구에 대형 업체들이 적극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공의 하청 업체에 불과한 데다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수요감소로 공급을 꺼리게 되고 물량이 줄어들면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논리를 들이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연구결과 주택공급 물량이 10% 감소하면 18개월에 걸쳐 2.5%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의 청약 욕구를 가로막는 신규 아파트 전매제한 조치에도 불만이다. 실수요자라고 하더라도 과도한 재산권 제한, 거주이전 제한, 장기간 금융비용 부담 등의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홍배 주택건설협회부회장은 “주택 건설은 전체 경기를 이끄는 산업일 뿐 아니라 고용창출 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리고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도 민간개발로 하되,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 분양가 안정을 꾀하고 양질의 주택공급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응책 마련 부심 업계는 불만이 가득하지만 당장 정책에 반기를 들지는 않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과도한 이익을 챙겼다는 비난을 의식한 까닭이다. 대신 새로운 영업 전략을 찾고 있다. 대형 주택건설사의 한 영업 임원은 “일단 대책이 발표된 이상 건설경기가 일정기간 침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외환위기는 갑자기 닥쳤지만 이번 대책은 충분히 예고됐기 때문에 건설 시장의 격변을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축사업 담당 임원은 당분간 실수요 위주의 시장 형성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은 당분간 가격이 많이 떨어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별로 오르지 않았고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 중심인 지방 분양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에서는 3억원 이하 주택은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3억원 이하 주택건설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철민 명진건설 사장은 “과도한 이익보다는 사업을 투명하게 펼치고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건설에 주력하는 것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주택공급] 15만평이상 광역·공영개발 유도

    ‘재개발 사업은 지원, 재건축 규제완화는 보류.’ 이번 대책에 담긴 기존 도심 개발 방향이다.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받는 재개발 사업은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재건축은 당분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구역 단위의 소규모 개발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광역(최소 15만평)개발을 유도하는 대책도 들어 있다.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서는 토지 필지분할을 제한하고 기반시설 부담금을 매겨 개발이익을 환수키로 했다.●재개발 사업엔 각종 인센티브 재개발 사업에 공영개발이 적극 도입된다. 조합과 민간이 도맡던 재개발 사업에 주공, 도시개발공사 등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구역에는 각종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사업의 투명성과 개발이익 환수, 기반시설 확충 등 공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덜어준다. 공공사업지구에서는 사업시행자 지정요건을 주민동의 3분의2에서 2분의1로 완화해준다. 전체 공급물량 가운데 25.7평 이하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소형의무비율을 80%에서 60% 이상으로 낮춰 중대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 사업 활성화를 꾀한다. 지형상 5∼25층만 짓도록 한 층고제한도 풀어 강남과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용적률도 지금보다 용적률을 50∼100% 상향조정한 250∼350%를 허용키로 했다. 특히 역세권은 3종 주거지역을 준주거 또는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꿔 개발밀도를 높여주기로 했다. 증가되는 용적률 중 일정비율은 임대주택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뉴타운 사업도 지구지정을 신청하면 특별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재건축 규제 완화는 ‘보류’ 재건축 규제 완화는 빠졌다. 재건축 시장은 당분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재건축 규제완화를 이번 대책에 포함시킬 생각이었지만 재건축 추진에 따른 집값 상승 불안을 이유로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정부는 기반시설부담금 등 개발이익환수 장치가 완벽하게 갖춰지고 집값 안정세가 정착되면 규제완화를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공급 확대·과세 강화 일관성 유지하라

    정부는 오늘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일대에 200만평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고 종합부동산세의 실효세율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2009년까지 1%로 높이는 등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안정적 주택수급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되 투기적 수요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1가구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보유·양도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2003년의 ‘10·29대책’ 등 수요 억제 일변도의 대책이 도리어 서울 강남 등지의 집값 폭등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따라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를 병행하기로 정책 궤도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과세 강화 및 각종 부담금제 도입 등을 통해 투기 이익을 환수하면서 서민들에게는 세부담 증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보완책을 강구한 것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접근법이라고 평가한다. 아무리 명분이 훌륭하더라도 국민 다수에게 부담을 떠안기는 제도는 실패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특히 판교신도시의 공급물량을 늘리고 미니신도시를 개발하는 등 서울 강남 수요를 충족시키는 공급 확대정책을 동시 처방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공급이 뒤따르지 않는 수요억제책이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는 그동안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뼈저리게 경험한 터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은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헌법만큼 쉽게 바꿀 수 없는 확고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정책이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성질의 것이지만 그러한 정신은 앞으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부동산 불패신화’도 따지고 보면 가진 자들의 입김에 따라 오락가락한 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다. 정부가 누차 공언했듯이 환수한 투기이익을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만 이번 제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앞으로 국회 입법과정에서도 종합대책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야당 및 대국민 설득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 ‘8·31부동산 대책’ 5대 관전포인트

    ‘8·31부동산 대책’ 5대 관전포인트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과연 집값이 떨어질까.29일 정부 고위관계자의 대답은 뜻밖이었다.“이미 오른 집값이 그렇게 쉽게 떨어지기야 하겠습니까.”였다. 집값은 원래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다른 관계자들도 최근에 오른 만큼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8·31대책’을 앞두고 앞으로의 파장과 이슈들을 점검해 본다. ① 보유세 세입자에 전가 일각에선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주택소유자 절반 가까이가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세 부담 때문에 당장 집을 팔 것 같지는 않다.2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율을 50% 적용해도 1년 유예기간에 집을 팔아 공급이 늘면서 집값이 안정되는 효과도 있지만, 서민들은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전세로 몰려 오히려 전세가 급등하거나 2주택자들이 세입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역효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일 수도 있다. 실제 평촌 35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한 회사원은 “주인이 전셋값을 5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집값이 주춤하거나 다소 떨어지겠지만 판교발 후폭풍에 따른 집값 상승은 그대로 안고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25∼40%씩 집값이 급등한 강남권과 분당, 안양, 용인 등지의 주택소유자들은 ‘불로소득’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챙길 가능성이 높다. ② 조세저항, 찻잔속의 태풍 집값이 오르면서 새로 종부세 대상에 포함된 1주택자들 사이에 조세저항이 있을 것 같지만 ‘집부자’나 ‘땅부자’들은 반발보다 뒷날을 기약하자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 정도 세금은 감수하겠다는 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도 “특정 지역별로 조세저항이 예상되나 우려할 수준은 못된다.”고 했다. 서민들이 내는 재산세는 정부가 과표 현실화 시점을 더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③ 공영개발 전면 도입 난망 택지공급과 아파트 분양과정에서의 개발이익을 줄여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공영개발론이 대두됐지만 개발이익 환수장치가 제대로 마련된다면 공영개발의 필요성은 줄게 된다. 더욱이 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연동제가 이미 적용돼 공공기관이 하든 민간업체가 하든 분양가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공영개발을 적극 찬성하는 서순탁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도 “민간에 설계와 시공을 맡김으로써 민간업체의 브랜드를 함께 사용한다든가 다양한 선택을 입주자에게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북 뉴타운사업의 경우 토지수용이 아닌 재개발 방식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전면에 나설 수도 없다.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하더라도 사업주체는 조합이며 결국 민간업체가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④ 부동자금 금융권 회귀할 듯 ‘강남 불패(不敗)’의 신화는 일단 꺾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리인상의 압박이 높아지면서 시중의 부동자금 400조원 가운데 적지 않은 금액이 금융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증시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나 은행권의 프라이빗뱅킹(PB) 쪽으로 뭉칫돈이 몰릴 가능성은 높다. 특히 최근 강도높은 세무조사와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미리 집을 판 고액 자산가들은 금리인상을 감안해 은행권에서 쉬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투기수요는 물밑으로 잠복할 뿐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⑤ 가구별 합산 위헌시비 계속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무겁게 물려야 한다는 당위론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가구별 합산방식에는 대상자뿐 아니라 정계와 학계서도 관심이다. 한나라당은 종부세의 합산과세 방식에 위헌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융소득의 부부합산에 헌법재판소가 위헌판결을 내렸다는 점에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국세청장이 종부세 부과 여부를 기준시가에 따라 결정하는 게 조세법률주의에 맞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두고두고 논쟁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민 90% “부동산에 거품”

    국민 90% “부동산에 거품”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현재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여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건설교통부와 국정홍보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90%가 부동산 가격 거품을 지적했다. 31일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위축되겠지만 감내할 만한 수준이 될 것’(47.3%),‘경기위축은 없을 것’(23.4%)이라고 답했다.‘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은 25.8%에 불과했다. 또 절반 이상(54.6%)은 경기 위축이 있더라도 강력한 정책을 원했지만 경기부담에 따른 속도조절론(43.6%)요구도 만만치 않았다. 2주택 이상 양도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66.2%가 찬성, 반대(33%)의견의 배가 넘었다. 응답자의 63.4%는 공영개발방식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판교 중대형 아파트 공급확대 및 분양가 규제로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하는 응답은 51.3%에 그쳤다.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 인하에 대해서는 62%가 찬성했다. 종부세 가구별 합산과세의 필요성은 75.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1주택 종부세의 예외없는 부과(55.1%), 실거래가 등기부 기재와 실거래에 기초한 세금과세(78.1%)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개발부담금제 부활에도 찬성(64.3%)이 많았다. 그러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의 골은 여전히 깊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45.3%),‘다음 정부에서 바뀐다.’(42.5%)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정책 발표 뒤 집값 전망은 하락(39.8%)과 변화가 없을 것(44.2%)이라는 의견이 많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2.6%는 상승세를 예상했다. 재건축과 관련,50.7%는 규제를 풀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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