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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베벌리힐스’ 부자들의 몰염치… 소송 지자 8년 만에 공공도로 점유 철거

    ‘제주의 베벌리힐스’ 부자들의 몰염치… 소송 지자 8년 만에 공공도로 점유 철거

    ‘제주의 베벌리힐스’ 비오토피아 주민회가 사생활 침해 이유로 단지 진입로에 일반인 출입을 못하게 불법으로 설치했던 시설물을 철거했다. 무려 8년 동안 공공도로를 무단으로 사유화해 외부인 출입을 못하게 ‘갑질’을 한 것도 모자라 법정 투쟁까지 가며 ‘몽니’를 부리다가 끝내 소송에서 지고 두손을 든 모양새다. 2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고급 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 진입로에 무단으로 설치된 경비실과 차단기, 화단 등 3개 시설에 대한 철거가 완료됐다. 비오토피아는 SK핀크스가 2003년 대지조성사업계획을 승인 받아 2009년 온천단지와 고급 주택 334가구 등을 조성한 곳이다. ‘그들만의 특권’ 처럼 주로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세컨드하우스로 유명한 이 주택단지는 매년 집값 조사 때마다 제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한마디로 ‘제주의 베벌리힐스(Beverly Hills)’로 불린다. 그러나 2014년부터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이같은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비오토피아의 공공도로 사유화 논란이 거세지자 서귀포시는 같은 해 세 차례에 걸쳐 주민회 측에 시설물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안내문을 보내는 등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주민회도 이에 맞서 2020년 11월 법원에 원상회복 명령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잇따라 제기했다. 그러나 2021년 7월 1심과 올해 1월 항소심 재판부는 서귀포시의 손을 들어줬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5월 6일 약속한 기한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계고장을 보냈었다”며 “이젠 시원하게 개방돼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이모(55)씨는 “예전엔 너무 깐깐하게 통제하니까 도로변 갓길에 차를 주차하는 등 방문하는 것 자체가 껄끄러웠다”며 “이젠 자유롭게 지나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진입로 안에는 콘도미니엄과 레스토랑, 이타미 준 건축가가 지은 수풍석 뮤지엄 등이 있으며 인근엔 방주교회와 본태박물관 등 유명 건축물이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데스크 시각]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옮긴다면/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옮긴다면/김미경 경제부장

    “업무 관계자도 없는 이곳에서 도대체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몇 번씩 서울 오가는 것도 힘들구요.”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연고도 없는 외딴 지역으로 내려가 일하는 후배 A는 안부를 나눌 때마다 이렇게 답답함을 호소한다. 해외업무 담당이라 인천공항과 서울을 자주 오가는데, 사무실은 먼 지방에 있으니 길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조치’라지만 정작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기에는 인력도, 인프라도 부족하다. 번화가에서도 멀리 떨어져 ‘외로운 섬’처럼 생활한다고 한다. 올해로 10년 된 세종 행정중심복합(행복)도시와 17년 된 충북·광주·전남·경북·강원 등 10개 혁신도시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정주 여건이 조금씩 개선됐다지만 지역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이전만 이뤄져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거론되자 효과 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지도를 볼 때 상대적으로 작은 땅덩어리인 대한민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수도 서울로의 집중이 심각하다. 서울의 과밀은 일자리와 교육 격차, 부동산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수많은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은 잡히지 않았고, 특히 서울 부동산은 ‘영끌’과 ‘빚투’의 상징이 됐다. 이에 서울 유권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분노 또는 허탈’ 민심이 이번 대선 성패를 가르는 결과를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수위 및 장관 후보자 상당수가 강남에 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 부동산 민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윤석열 정부의 탈서울 정책은 요원해 보인다. 윤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기로 하면서 청와대 인근과 용산 부동산값만 더 들썩이고 있을 뿐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부동산 문제를 비롯, 각종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지방도시 살리기를 통한 균형개발’에서 찾는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에도 서울과 같이 여러 기회가 융복합된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 주는 것이 실질적 수요 분산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부동산 문제와 지역불균형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 교수는 “서울 강남 같은 수준의 거점 도시를 키워야 한다. 서울의 대항마를 만드는 균형발전이야말로 부동산 대책”이라고 단언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24일 인수위에 설치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학자로서 오랜 기간 지방자치와 분권을 연구해 온 김 위원장은 지역 나름의 인력 양성 체계와 산관학 협력체계를 강화할 솔루션을 찾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지역균형발전특위가 지난 한 달간 대구·경북·새만금·광주·전남 등을 방문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때마침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메가시티)인 ‘부산울산경남(부울경)특별연합’이 최근 출범하면서 지역 주도 균형발전 전략의 선도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메가시티는 전임 후임 정부 관계없이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특위가 내놓을 정책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나 ○○형 일자리, 메가시티 등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용산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 집무실과 여의도를 고수하고 있는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특단의 대책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동안 국가 어젠다로 되풀이돼 온 지역균형발전이 더이상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추진된다면 부동산과 인구, 일자리, 교육 문제 등을 해소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 “물가 더 오를 것”… 기대인플레이션 9년 만에 최대

    “물가 더 오를 것”… 기대인플레이션 9년 만에 최대

    이달 3.1%… 전월보다 0.2%P↑“공급망 차질 우려… 높게 예상”임금 결정·상품 가격 영향 미쳐 금리 전망지수 141로 역대 최고1년 뒤 집값 상승도 114… 10P↑일반 국민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최대치를 찍으면서 물가와 금리가 모두 뛸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 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2013년 4월(3.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 결정, 상품 가격과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고, 최종적으로는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141)도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사람이 그 반대인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난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금리 상승을 전망한 일반 국민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아울러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국민이 증가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114)도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줄곧 하락했던 이 지수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3.8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1년)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1기 신도시 재건축 말바꾸기 논란 일자… 安 “차질 없이 추진” 진화

    1기 신도시 재건축 말바꾸기 논란 일자… 安 “차질 없이 추진” 진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공약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좀 혼란이 있지만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수위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중장기 과제”라고 밝혔다가 이들 지역 민심이 악화되는 등 역풍이 불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회에서 여야 모두 (정비 사업 관련) 개정안을 발의해 놨고 이견이 없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법안이 하루 일찍 통과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용적률 상향, 그다음이 안전 진단 간소화”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또 “주차장 리모델링, 기존 세입자가 입주할 수 있는 인센티브 부여, 가구 수가 늘어날 경우 교통 문제 해결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은 변했다고 할 수 없다”며 “당선인 공약에 따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 분당과 고양 일산 등 1기 신도시는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허용하고,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에 힘입어 재건축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런 기대감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집값이 들썩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분당과 일산을 비롯해 경기 안양 평촌, 부천 중동,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대선 이후 약 2개월(3월 10일~4월 22일) 동안 0.26% 올랐다. 대선 전 약 2개월(1월 1일∼3월 9일)간 0.07% 오른 데 그친 것과 확연히 대조를 이뤘다. 이에 인수위는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은 부동산 태스크포스(TF)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는 사안”이라고 밝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윤 당선인 공약이 ‘말 바꾸기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고, 6·1 지방선거와 맞물려 민심이 악화될 조짐을 보였다.
  • 대선 전후 1기 신도시 상승세 가장 두드러져…선거 끝나자 상승폭 3배

    대선 전후 1기 신도시 상승세 가장 두드러져…선거 끝나자 상승폭 3배

    대선 전후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가장 급격히 변한 곳은 1기 신도시 일대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는 올해 대선 전 약 2개월(1월 1일~3월 9일) 동안 0.07%의 미미한 상승폭을 기록했다가 대선 이후 약 2개월(3월 10일~4월 22일) 동안 0.26% 오르며 상승폭이 3배 이상 높아졌다. 수도권 주요 권역 중 대선 전후 아파트 가격 변화가 두드러진 지역은 1기 신도시가 유일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서울 용산구도 대선 전후 1.15%에서 0.39%로 상승폭이 오히려 둔화됐다. 서울(0.25%→0.08%), 경기(0.06%→0.03%), 수도권(0.15%→0.05%) 모두 상승폭이 둔화됐고, 2기 신도시(-0.25%→-0.23%)와 인천(-0.16%→-0.19%)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부동산 공약인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에 따라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1기 신도시 중 대선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고양 일산신도시(0.52%)로 나타났다. 이어 중동(0.29%), 분당(0.26%), 산본(0.14%), 평촌(0.12%) 등의 순이었다. 지난 22일 부동산R114 조사 기준으로 지역별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분당(12억 5000만원), 평촌(8억 7000만원), 일산(6억 8000만원), 산본(5억 7000만원), 중동(5억 6000만원) 순으로 높았다. 1기 신도시 중에서 일산과 산본, 중동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과 관련해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자금이 부족한 수요층들이 대출 규제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신도시 위주로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억원 이하 주택은 대표적인 서민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대선 이후 1기 신도시 일대의 집값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예고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준공 30년이 넘어선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폐지 공약이 노후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투자 수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폐기하기로 했다. 다만 대표적인 재건축 규제 대못으로 꼽혔던 안전진단 절차(구조안전성 비중) 강화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은 시장 현실에 맞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도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법 개정이 지연되거나 감면 범위가 바뀔 수 있다. 윤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물가 더 오른다” 9년 만에 최고 찍은 기대인플레이션

    “물가 더 오른다” 9년 만에 최고 찍은 기대인플레이션

    일반인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수준 전망지수도 역대 최대치를 찍었고, 주택 가격 전망지수도 한 달 새 10포인트가 올랐다. 물가·금리가 모두 뛸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커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 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2013년 4월(3.1%)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투자, 소비 등에 영향을 미치고, 물가 관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금리 수준 전망지수도 141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를 찍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금리 상승을 전망한 일반인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아울러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일반인이 증가하면서 주택 가격 전망지수도 114로, 한 달 새 1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9월 이후 지난 2월까지 줄곧 하락했던 이 지수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3.8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경기 아파트 산 서울 사람, 12년 새 최고

    치솟는 집값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밀려나는 ‘서울 엑소더스’가 지난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32만 7992건 중 서울 거주자의 거래가 5만 6877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17.34%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17.45%)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통계청의 지역별 전출입 이동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서울을 벗어난 56만 7366명 중 36만 2116명(63.82%)이 경기도로 전입했다. 서울 전출자 중 2030세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1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탈서울 인구 2명 중 1명이 2030세대였으며, 그중 30대의 순유출이 가장 많았다. 특히 30대의 경우 전출 사유로 ‘주택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부동산R114 자료)는 4312만원으로, 전국 평균 2233만원이나 경기(2050만원)보다 약 2배 높았다. 전셋값 역시 3.3㎡당 서울이 2138만원으로 전국(1251만원)이나 경기(1246만원)보다 훨씬 비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전셋값이 경기도에선 매매가 가능할 정도로 비싸진 데다 광역교통망도 좋아졌다”면서 “서울에서 아등바등 살기보다 삶의 질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택경기 침체 우려”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구 ‘빗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 요구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지방과 수도권 외곽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식으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정치권과 국토교통부를 찾아 부동산 규제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국토부에 따르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요구한 지자체는 10곳을 넘는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112곳이다. 지난해 말 4차 주택정책심의위원회에서도 몇몇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가 논의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정성적 요건’을 들어 현행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달 초 인수위를 찾아 대구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는 미분양 증가 등 지역 주택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탄력적 운용을 건의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요청했다. 대전 동구도 최근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건의했다. 대전 동구는 고령화 비율이 20%에 이르고,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규제가 이어져 젊은층의 주택 계약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해제를 요청했다. 충남 천안시도 인수위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하면서 “대출 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이 많이 감소했고, 분양 심리가 위축되는 등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 요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주택시장 침체로 14개 단지, 1만 1820가구가 주택보증공사(HUG)의 보증금액 규제에 묶여 분양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 파주시도 주택가격 상승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분양권 전매 거래량 등을 볼 때 주택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며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정량적 요건과 정성적 요건을 따져 결정한다. 직전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해야 한다는 필수요건(공통요건)을 충족하고, 선택 요건인 ▲직전 2개월간 월평균 청약경쟁률 5대1 초과 ▲주택보급률·자가주택비율 전국 평균 이하 ▲직전 3개월간 분양권 전매거래량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 요건 중 한 가지를 충족할 때 지정한다. 그러나 주택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당시 기준으로 정량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도 시장이 과열됐거나 과열 우려가 나타나는 등 정성적 요건을 갖춘 곳은 신규로 지정하거나 해제를 유보할 수 있다. 장우철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조정대상지역지정 해제는 단순 지표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며 “6월 초 주변 주택시장 영향,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1기신도시 재건축… 인수위 ‘속도조절’

    1기신도시 재건축… 인수위 ‘속도조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경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으로 1기 신도시 집값이 출렁이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는 부동산 태스크포스(TF)가 중장기 과제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기 신도시가 당장 재건축이 되는 게 아니라는 신호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가 노후 신도시에 대한 지원을 모은 특별법을 발의한 만큼, 의견 수렴과 사회적 논의 등 입법 과정을 거쳐 재건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30년 이상 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에 불어넣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30년 이상 단지라도 무조건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지는 않는 등 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인수위는 “정밀안전진단 면제 공약 폐기를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아파트 하자 분쟁 접수해도 감감무소식, 왜

    아파트 하자 분쟁 접수해도 감감무소식, 왜

    공동주택 하자 심사 접수가 급증하는 추세지만 분쟁 조정 실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주택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심사 건수는 7686건으로 전년(4245건)보다 81%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하자분쟁 심사·조정 건수가 8000건 이상 접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공동주택·집합건물에서 발생하는 균열·누수·붕괴 등의 하자에 따른 입주자와 사업주체 간 분쟁을 법원소송 대신 신속·공정하게 해결해 주는 기구로 조정 결과는 재판상 화해의 효력을 갖는다. 하자 분쟁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소송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자 마련한 제도지만, 하자 접수가 급증하면서 분쟁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입주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세종 수루베마을 한양 아파트 입주자 P씨는 “지난해 9월 하자심사를 신청했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하자심사·분쟁조정은 2015년부터 해마다 4000여건 안팎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686건으로 급증했다. 그동안에는 하자가 발생해도 입주자·입주자단체가 집값 하락, 단지 이미지 등을 걱정해 하자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하자심사·분쟁조정제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입주자가 하자분쟁 신고에 적극 나서면서 심사 건수가 증가했다. 하자 심사가 접수되면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해 하자 여부를 판정하고 분쟁조정위가 입주민과 시공사 간 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법적으로는 하자심사가 접수되면 전용면적 부문은 150일, 공용면적 부문은 18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처리건수(4771건) 가운데 법정 기간 안에 처리한 건수는 2776건(58.9%)에 불과하다. 하자심사·분쟁위원회의 연간 처리 능력 한계로 입주민의 고통을 덜어 주자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원회는 법적 기구지만 업무는 국토안전관리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정원 60명(본회의, 7개 분과위원회, 12개 소위원회)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공무원 1명을 빼고는 모두 민간 위원이다. 현장 조사 등 업무를 뒷받침하는 사무국은 국토안전관리원 인원 40명으로만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역별로 연간 140회 정도의 분과위원회·소위원회를 열어 하자를 심사하고 분쟁을 해결하는데, 연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4000여건이다. 신고 접수 건수는 증가하는데 위원회 처리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월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908건, 지난해에는 1982건을 현장 조사조차 못 하고 처리 기한을 이월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4000여건을 내년으로 넘겨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태석 국토부 건설공급과장은 “하자심사·분쟁조정 사건 처리 지연으로 입주자 주거 안전성 확보도 떨어지고 있다”며 “인력과 조직을 확대한 전문 위원회나 자생력을 갖춘 전문기관으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차기 정부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7주째 회복세

    차기 정부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7주째 회복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얼어붙었던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7주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수급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4로 올해 1월 10일(92.0) 이후로 석달 만에 가장 높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거래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월 말 조사에서 86.8까지 떨어진 바 있다. 3월 7일 조사부터 87.0으로 오른 뒤 7주 연속 상승세다. 2월까지 나타났던 거래 절벽이 대선을 지나 차기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매매수급지수가 오르는 추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96.5까지 올랐던 동남권(강남4구)은 이번주 96.1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5대 권역 중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집값이 들썩이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속도조절론’을 강조하자 일정 부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개 권역은 모두 지난주보다 지수가 올랐다. 목동과 여의도동 등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은 지난주 91.0에서 이번주 91.5로 올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용산구와 종로구 등 도심권도 지난주 89.1에서 이번주 91.3으로 상승하며 90선을 회복했다. 경기도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강세, 그 외 지역은 약세가 많은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매매수급지수가 92.5로 지난주(92.3)보다 다소 올랐다. 지방도 지난주 96.0에서 이번주 96.2로 오르면서 전국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4.2에서 94.4로 소폭 상승했다. 대선 이후 전세자금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93.5로 집계되며 7주째 상승 국면이다.
  • 서울 재건축·재개발 토지거래허가제 1년 더… 초소형 주택도 포함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목동 아파트지구와 성수 전략정비구역 등 4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규제를 1년 더 연장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들 일대의 집값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고, 이에 규제를 재연장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는 압구정 아파트지구, 여의도 아파트지구, 목동 택지개발지구, 성수 전략정비구역(1~4구역)을 오는 27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4월 27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이달 26일 지정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지정 지역은 이전과 동일하다. 다만 최근 법 개정으로 토지거래 허가 요건이 강화됐다. 지난 2월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 등이 개정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허가 대상이 되는 면적이 주거지역은 대지면적 ‘18㎡ 초과’에서 ‘6㎡ 초과’로, 상업지역은 ‘20㎡ 초과’에서 ‘15㎡ 초과’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규제 밖에 있었던 초소형 주택 등도 토지거래 허가 대상으로 들어오게 된다. 해당 구역에서 기준면적이 넘는 규모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는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없이 토지거래 계약을 체결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격의 30% 상당 금액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번 결정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기조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주택 공급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가격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 재건축 아파트 가격 들썩이자…서울시, 4곳 토지거래허가구역 1년 연장

    재건축 아파트 가격 들썩이자…서울시, 4곳 토지거래허가구역 1년 연장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목동 아파트 지구와 성수 전략정비구역 등 4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규제를 1년 더 연장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들 일대의 집값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규제를 재연장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는 압구정 아파트지구·여의도 아파트지구·목동 택지개발지구·성수 전략정비구역(1~4구역)을 오는 27일부터 2023년 4월 26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4월 27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이달 26일 지정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지정 지역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최근 법 개정으로 토지 거래 허가 요건은 강화된 셈이 됐다. 지난 2월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 등이 개정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허가 대상이 되는 면적이 주거지역은 대지면적 ‘18㎡ 초과’에서 ‘6㎡ 초과’로, 상업지역은 ‘20㎡ 초과’에서 ‘15㎡ 초과’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규제 밖에 있었던 초소형 주택 등도 토지거래 허가 대상으로 들어오게 된다. 해당 구역에서 기준면적이 넘는 규모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는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없이 토지거래 계약을 체결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격의 30% 상당 금액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번 결정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기조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공급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가격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국토의 상처가 내 몸을 분열로 알레고리화한다. 이촌향도 시대에 성장기를 보낸 나는 도시를 들판처럼 뛰어다니다가 두 번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몸이 그만 삐뚤어지고 말았다. 오랜 세월 왼쪽 다리에 의지하면서 좌편향의 발에 굳은살이 박여 경직되는 동안 오른쪽 발은 태평하게 말랑말랑한 유연성을 유지했다. 의식적으로 불로소득하는 우편향에 무게중심을 더 실어 보려 늘 노력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발이 닿지 않는 자전거 페달이라도 밟듯 좌우로 기우뚱거린다. 그사이 좌우 시력차도 생겼다. 우편향의 눈이 투명하게 세상을 볼수록 왼쪽 렌즈는 점점 심각하게 두꺼워졌다. 내 신체가 나도 모르게 이데올로기 갈등 중인 것이다. 두께가 다른 안경알을 가진 몸은 기우는 어깨를 잡아당기느라 척추가 틀어지고, 척추측만증은 극심한 두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여기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을까만, 비대칭 신체가 욱신거리는 삼천리 강산만 같아 나는 그예 실소를 한다. 그런데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어느 해 겨울 나사에서 발표한 위성사진의 한반도도 내 몸을 닮아 있었다. 암흑천지 북과 산골짝까지 불야성인 남. 인터넷엔 전기 없이 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과 나무들도 풀들도 불면증에 잠을 뒤척이는 남한에 대한 자조가 맞섰다. 그 뒤에 뜬 공기오염 위성사진 속 남쪽은 온통 적색 경보였고, 북쪽은 히말라야 산록에 머무는 기류와 동급의 푸른색 천지였다. 마침내 태극의 음양이 뒤집혀 버린 것인가. 국토의 상처가 의식을 분열로 이끈 예는 흔하다. 가령 이런 것이다. 서울의 자치구별 모기 유충 서식지 입력 현황을 보면 강남은 1만 6609곳, 구로는 24곳. 강남은 하수구에 미꾸라지를 풀어 놓고 초음파로 유충 산란을 억지하는 친환경 신기술까지 개발했다는 뉴스에 비분강개하며 술자리를 이어 간 일이 있다. 휴전선 부근에선 해마다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니 한강철교 너머 피난이라도 가야 하는 거 아냐. 모기의 양극화가 소득이며 지식이며 계급이며 심지어 성격과 취향의 양극화까지 낳고 있는 건 아닌지 몰라. 벗들과 농을 주고받으며 쓸쓸해한 것이 벌써 십여 년 전이다. 그사이 ‘모기관리지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 입성에 성공한 벗은 주민세 미납과 세금 체납액으로 단연 전국 으뜸인 강남 3구가 국경일 태극기 게양률은 가장 높다고 한다. 나는 초청 강연을 간 서초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반공 글짓기를 하고 있더라며, 시는 집값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한탄으로 맞선다. 국토의 상처가 환했던 순간이 아주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군사분계선 녹슨 표지물 0101 앞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한 사월의 어느 좋은 날이었다. 수행원도 취재진도 배석자도 없이 들리는 소리라곤 바람과 나무와 새소리뿐이었다. 그중 유독 아름다운 건 새소리였다. 무슨 새소리가 저리 눈물 겹고 황홀한가. 일산 킨텍스의 내외신 기자들과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이 동시에 듣고 있었다. 인간의 말이 지워진 자리에서 세계만방으로 퍼져 나가는 평화의 무정설법들을. 상처가 꽃이 되는 순간들을. “시계 바늘은 12시부터 6시까지는 우파로 돌다가/6시부터 12시까지는 좌파로 돈다/미친 사람 빼고/시계가 좌파라고, 우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김승희 시인의 ‘좌파/우파/허파’를 읽는다. 시인은 “에덴의 동쪽도 에덴의 서쪽도/다 숨은 샘이 흐르는 인간의 땅/허파도 그곳에서 살아 숨쉰다”고 했다. 심호흡을 하자. 나의 허파여.
  • 증권사는 연봉 2억 시대인데… 옛 위상 그리운 금융당국·거래소 [경제 블로그]

    증권사는 연봉 2억 시대인데… 옛 위상 그리운 금융당국·거래소 [경제 블로그]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은행에서 최근 2030 직원들의 줄퇴사가 늘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산업은행 등까지 금융권에서 명성을 날리던 곳들도 ‘예전과 같은 위상이 아니다’라는 한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모두 ‘고액 연봉’과 ‘고용 안정성’ 등으로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기관들인데 무슨 일일까. 물론 여전히 이들 기관의 평균 급여 수준은 높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은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 62만원, 금감원은 1억 658만원, 한국거래소는 1억 1496만원, 산은은 1억 1200만원이다. ‘억’소리 나는 연봉에도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최근 말했듯 ‘타 기관, 민간기업 등에 비해 낮은 급여 수준’ 때문이다. 특히 최근 2년여간 증시 호황으로 성과금을 두둑이 챙긴 증권사 등 민간 금융사들과 비교하자니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대에 진입했다. 반면 중앙행정기관인 금융위를 제외하고도 한은과 금감원, 거래소 등의 연봉은 정체 수준이다. 한은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에 따라 임금을 5% 일괄 삭감했다. 한은은 아직도 당시 삭감분을 회복하지 못했고, 금감원은 지난해부터서야 겨우 단계적 정상화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업 준비를 할 때는 금감원이 더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었는데 이제는 일반 증권사나 은행에 다니는 친구들과의 연봉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과거 방만 경영이 문제가 된 터라 2015년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면서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경영협약을 금융위와 맺었고, 자녀 학자금 등 복지 혜택도 축소됐다. 금융 관련 기관들이다 보니 주식 등 직접 투자에 제한이 많아 증시가 호황일 때도 ‘그림의 떡’처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 와중에 집값은 물론 물가는 뛰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다 보니 높다고 느끼던 연봉도 상대적으로 줄어든 느낌이라는 푸념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보지 못한 파격 대우를 내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까지 나타나면서 지난해부터 금융위·금감원 등의 직원 이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산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공약으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길 처지에 놓이면서 직원 이탈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억대 연봉자들의 이 같은 푸념에 중소기업 등에서는 ‘배부른 소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이번엔 한덕수 부인 무속 논란… 與 “제보 쇄도” 韓 “명리학 관심일 뿐”

    이번엔 한덕수 부인 무속 논란… 與 “제보 쇄도” 韓 “명리학 관심일 뿐”

    여권은 ‘낙마 1순위’로 꼽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외에 다른 후보자들을 대상으로도 20일 날 선 공세를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이른바 ‘무속 논란’을 제기했다. 민주당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총리 후보 배우자의 ‘점술’ 논란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구체적 사실을 잡지에 기고한 조용헌 동양학자·칼럼니스트를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2012년 한 잡지에 쓴 칼럼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해 “이 사모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꿈의 세계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서 필자도 한 수 지도를 받았다”고 적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총리 후보 배우자와 이름 대면 알 만한 여성이 강남 유명 점집을 함께 드나드는 사이’라는 등 “요즘 인사청문회 위원들 사무실에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공직생활 기간 동안 배우자의 명리학에 대한 관심이 후보자의 공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일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한 후보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한국무역협회장과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가 총 43억 3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밝혔다. 국무총리비서실에서 받은 서면 답변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주미대사에서 물러난 후 2012~2016년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총 19억 5320만원을, 2017~2022년 김앤장 고문으로 19억 7748만원을 받았다. 또 무역협회장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4억 327만원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하던 때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유학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도종환·서동용 민주당 의원실은 “한 해 20여명만 선발되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의 수혜자가 된 시점에 아버지가 동문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아빠 찬스’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모친이 실거주하는 아파트에 가액보다 높은 근저당권이 설정돼 탈세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 모친 강모씨가 2005년 매입한 일산의 한 아파트에 이 후보자가 2018년 채권최고액 2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박 의원은 아파트에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경우 해당 채무액을 제외한 집값을 기준으로 양도세나 상속세가 부과되는 허점을 노린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 “올해도 서울 집값 오른다… 가격 안정은 2년 뒤”

    “올해도 서울 집값 오른다… 가격 안정은 2년 뒤”

    부동산 전문가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 서울 집값이 지난해보다 오르고 집값 안정은 2년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서울 집값은 평균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부동산학회와 공동으로 학회 소속 부동산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61.8%는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뛸 것으로, 34.6%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거란 관측이 우세했다. 60.0%의 전문가들은 하락을, 32.7%는 상승을 예상했다. 올해 비수도권 집값 하락률은 평균 2.1%로 예측됐다. 부동산 전문가 58.2%는 주택 가격이 안정되는 시기를 2년 이후로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주택 가격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주택 정책으로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25.7%)가 첫손에 꼽혔다. 공공주택 확대(20.8%),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20.8%), 주택 보유세 인하(10.9%)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새 정부가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려면 규제 완화, 공급 물량 확대, 주택 관련 세제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92.8%)은 지난 5년간 정부가 주도한 주택 정책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가 74.5%로 가장 많았고 “잘했다”는 의견은 3.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부족했던 주택 정책으로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3법(24.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21.1%),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18.9%) 등이 뒤이어 꼽혔다. 지난 5년간 주택 가격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가량(49.1%)이 ‘시장을 반영하지 못한 주택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기(5.5%)보다 시장과 괴리된 정책과 저금리 및 풍부한 유동자금(29.1%), 주거 선호지역 공급 부족(14.5%) 등을 집값 상승을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 본 것이다.
  • 부동산 전문가 60% “올해 서울 집값 작년보다 오른다..집값 안정은 2년 뒤”

    부동산 전문가 60% “올해 서울 집값 작년보다 오른다..집값 안정은 2년 뒤”

    부동산 전문가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 서울 집값이 지난해보다 오르고 집값 안정은 2년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서울 집값은 평균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부동산학회와 공동으로 학회 소속 부동산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61.8%는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34.6%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비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거란 관측이 우세했다. 60.0%의 전문가들은 하락을, 32.7%는 상승을 예상했다. 올해 비수도권 집값 하락률은 평균 2.1%로 예측됐다.부동산 전문가 58.2%는 주택 가격이 안정되는 시기를 2년 이후로 보고 있다. 차기 정부가 주택 가격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주택 정책으로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25.7%)가 첫손에 꼽혔다. 공공주택 확대(20.8%),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20.8%), 주택 보유세 인하(10.9%)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새 정부가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려면 규제 완화, 공급 물량 확대, 주택 관련 세제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92.8%)은 지난 5년간 정부가 주도한 주택 정책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가 74.5%로 가장 많았고 “잘했다”는 의견은 3.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가장 미흡했던 주택 정책으로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3법(24.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21.1%),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18.9%) 등이 뒤이어 꼽혔다.지난 5년간 주택 가격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 가량(49.1%)이 ‘시장을 반영하지 못한 주택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투기(5.5%)보다 시장과 괴리된 정책과 저금리 및 풍부한 유동자금(29.1%), 주거 선호지역 공급 부족(14.5%) 등이 집값 상승을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 본 것이다.
  • 서울 빌라시장 소형이 대세…전용 60㎡ 이하 비중 역대 최고

    서울 빌라시장 소형이 대세…전용 60㎡ 이하 비중 역대 최고

    집값이 고점에 달했다는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며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시장도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면적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의 빌라 매매 7619건 중 소형(전용 60㎡ 이하)이 차지하는 비중이 89.5%(6818건)로 집계됐다. 이는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 소형빌라의 거래 비중이 커진 데에는 아파트값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2020~2021년 서울의 아파트값은 연 14% 수준으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소형빌라 거래는 연 4만 8000여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빌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정부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의 문턱이 높았고, 최근엔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수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보금자리론처럼 저리의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의 거래 비중도 소형빌라 매매에선 98.0%에 달했다. 비교적 대출이 용이한 소형빌라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올해 1분기 이후에도 서울의 소형빌라 매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부동산R114는 내다봤다. 일단 소형빌라에 대한 1~2인 가구의 실수요가 꾸준하다. 게다가 오는 7월 말은 임대차 3법 시행 만 2년이 된다. 이때 전·월세 갱신계약이 만료돼 전셋값이 오르면 아파트 세입자 중 일부가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차기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따른 투자 수요 유입도 예상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소형빌라를 주택 수 합산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점도 매수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감사원 ‘60조 세수 오차’ 기재부 세제실 감사 착수

    감사원 ‘60조 세수 오차’ 기재부 세제실 감사 착수

    감사원이 지난해 6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오차를 낸 기획재정부 세제실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세수 예측에 실패한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감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일부터 기재부 세제실의 세입 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시작했다. 감사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감사원은 지난해 기재부 세제실이 예측한 세수보다 61조 4000억원이 더 걷힌 배경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측은 “감사원이 벌이는 특정 감사의 일환”이라면서도 세수 오차와 관련한 감사라는 점에 대해 부정하진 않았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344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도 본예산을 처음 편성한 2020년 8월에 예측한 세입 예산 282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61조 4000억원의 오차가 났다. 본예산 대비 세수 오차율은 21.7%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7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당시 내놓은 전망치 314조 3000억원보다도 29조 8000억원이 더 걷혔다. 기재부의 세수 오차 논란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기재부가 세수 추계를 잘못해 국가 재정 활용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윤호중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재부는 초과세수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수 예측을 담당한 세제실 실무자를 타깃으로 한 문책성 인사를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세제실에 세제 전문가만 모여 있다 보니 소통이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세제실 과장급 11명을 교체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과 세수의 주범은 집값 폭등으로 예측한 것보다 2배가 더 걷힌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로 지목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세수 예측이 어긋났는데도 애먼 기재부 세제실이 유탄을 맞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급 세수 오차에 대해 “경제가 활성화된 결과”라고 엉뚱한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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