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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올들어 3.5% 급등

    ◎1월 2.1% 이어 2월 1.4% 올라/연 억제목표 40% 이상 잠식/농산물·교통요금등이 상승 주도 올들어 물가가 크게 올라 2개월동안 소비자물가가 무려 3.5%나 급등했다. 28일 경제기획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도매물가 0.5%로 1월에 2.1%,0.6%씩 오른데 이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2개월동안 소비자물가는 3.5%,도매물가는 1.2% 올랐다. 이로써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상 목표로 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상승 억제선 8∼9%의 40% 이상이 불과 2개월 동안에 잠식됨으로써 물가억제 목표선이 지켜질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에 비해서는 둔화된 것이지만 지난 20일 조정된 대중교통요금인상 효과의 상당부분이 3월로 이월되는데다 9∼12% 오른 대학교등록금 납입 등 2가지 요인만으로 최소한 0.7%포인트의 추가상승요인이 있어 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2월에 소비자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지난 1월처럼 쌀값이 2.5%나 오른 것을 비롯,채소·과일 등 농산물값이 많이 상승했고 지난 20일 대중교통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안정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고 걸프전 종전으로 유가가 안정될 전망인데다 부족한 물품의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1,2월에 비해 한결 둔화되고 4월부터는 0.2∼0.3% 수준의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노사분규에 따른 임금상승,지자제선거 기간중의 자금살포,팽창예산의 집행,농산물의 구조적인 공급차질,하반기로 미뤄진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앞으로 재정과 통화면에서의 긴축을 더욱 강화하지 않는한 물가오름세는 쉽게 잡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들이 많다. 또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과 주부들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물가불안심리로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사철 집값 특별점검/정부,폭등방지책

    ◎서울선 매입자금출처 조사/전세자금 1천만원까지 융자 정부는 26일 이사철과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3월부터 5월까지를 주택가격 특별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시내 전지역의 아파트거래에 대해 검인계약서 부본을 국세청에 통보,자금출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 서울을 포함한 6대 도시와 안양시의 집값동향을 이틀간격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진념 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집값안정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무주택자를 위한 전세자금 지원규모를 4천4백50억원으로 늘려 가구당 연리 5∼11.5%로 최고 1천만원까지 융자해 주기로 했다. 이번 집값안정을 위한 특별점검기간중 주택은행은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상승의 선도 역할을 하고 있는 6대 도시와 안양시의 주택가격동향을 이틀마다 조사하게 된다. 또 국세청은 주택은행 조사와 구청장이 주별로 모아 제출한 검인계약서 부본을 정밀분석하여 가수요혐의가 있을 때 자금출처를 조사하게 되며 검찰과 건설부에서는 투기거래여부와 중개업자의 불법행위 등을 단속하게 된다. 기획원 관계자는 집값이 안정되고 전세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번에 특별점검 기간을 정한 것은 이사철과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불안요인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은행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형주택가격은 다세대·다가구주택의 대량건설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양도세 면세 제한기간 종료따라/주택매물 많이 나올듯

    ◎부동산업계 전망 지난 88년 8·10 부동산투기 억제조치로 연장된 1가구 1주택 소유자의 양도소득세 면세 제한기간이 지난 24일 끝남에 따라 그동안 세금때문에 처분하지 못하던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이 앞으로 주택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관계당국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양도소득세 면세기간은 8·10 조치로 거주의 경우 1년에서 3년으로,보유자는 3년에서 5년으로 2년씩 연장되고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89년 2월25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 당시 1년 이상 거주했음에도 유예기간중 집을 처분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경우는 지난 24일로 제약기간이 끝났다. 부동산업계는 8·10조치 이전인 지난 87년 하반기부터 88년 상반기까지 신규입주한 아파트물량이 서울에서만 5만가구에 이르는데다 오는 9월부터 신도시아파트가 입주되기 때문에 주택시장에 많은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파트가격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최근에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올봄 이사철에는 지난해와 같은 집값 폭등현상은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시집가기비용」 평균 1천17만원”

    ◎대도시 신혼남녀 1천2백명 조사/신랑측은 예물비등 7백52만원선/41.7%가 “혼수때문에 갈등 겪어” 대도시 여성들의 결혼비용은 집값을 빼고도 평균 1천17만원이며 남성의 평균 결혼비는 7백5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과소비·호화혼수에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의 결혼비용은 예상외로 많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사실은 저축추진 중앙위원회가 서울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에 사는 결혼 1년 미만의 신혼 남녀 1천2백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혼비용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결혼비용 가운데 신혼살림 마련비용이 전체 29.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배우자예물,배우자 가족예물,결혼식비,약혼식비,신혼여행비,신부함값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은 대부분 저축으로 충당했으나 돈을 꾸어서 한 경우도 18.4%나 됐다. 약혼식은 절반정도(45.9%)가 치렀고 배우자예물을 제외한 약혼식 비용은 남자가 64만원,여자 70만원으로 나타나 여자가 주로 부담하던 관행에서 남녀가 공동부담하는 추세로 변화해가는 것으로조사됐다. 또 배우자에 대한 예물예단 비용은 남자 2백15만원,여자 2백3만원,배우자가족에 대한 예물·예단비용은 남자 1백15만원,여자 1백82만원로 각각 나타나 남자가 배우자 가족에게 예물이나 예단을 해주는 풍조도 보편화 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혼여행비는 남자 63만원,여자 52만원으로 대체로 남녀 공동부담이었으며 함값은 평균 22만원이었으나 50만∼1백만원이나 되는 경우도 6%나 됐다. 또 응답자들의 45.3%가 실제 결혼에 들어간 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비용을 초과했다고 했고 40·8%가 결혼비용 때문에 가계에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92.7%가 결혼비용은 경제능력에 맞게 간소화해야 하며 최근의 혼수풍토에 대해서는 과다하다(87.9%)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응답부부의 41.7%가 결혼전 혼수때문에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고 배우자가 주택·자동차·지참금 등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조사대상의 과반수가 넘는 부부들이 연애결혼(58.4%) 했으며 연애와 중매혼합결혼 20.5%,중매결혼 21.1%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결혼 평균 연령은 남자 28.6세,여자 26.0세였다.
  • 노대통령 연두회견 서두연설 내용

    ◎“「범죄와 전쟁」 계속… 「질서있는 사회」 이룩”/주택·교통·환경·교육등 4대문제 해결 주력/미·일·EC와 우호협력 바탕,북방외교 강화/사회간접자본 크게 확충… 퇴폐풍조 사회개혁차원서 엄단 ▷난국극복◁ 지난 한해 아쉬움도 많았지만 1990년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자신과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바로 1년전 우리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속에 정초를 맞았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안정은 큰 흐름을 이루고 그 바탕위에서 새로운 창조의 힘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안정의 기틀이 이루어졌고 전환기적 상황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국민의 합의는 사회 각 분야의 모습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국민 모두는 경제가 처한 어려움속에서도 자제와 단합으로 노사관계를 안정시켰고 9%의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질서를 바꾸는 대변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동유럽 여러나라,소련과 국교를 수립하고 제가 지난달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냉전의 시대를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은 의미깊은 진전이었습니다. ▷안정위의 발전◁ 우리는 안팎으로부터의 거센 도전을 안고 1991년을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헤치며 이만큼 자랑스런 나라를 일구어온 국민의 저력에 불을 지펴 민주주의와 번영·통일을 향한 힘찬 전진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올 한해 우리는 그동안 펼쳐온 일들이 하나하나 알찬 결실을 맺어 그 보람을 국민 모두가 나누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언론의 자유,권위주의의 청산으로부터 주택 2백만호 건설,서해안 시대… 그리고 북방청책과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이르기까지 크고 많은 일을 약속했으며 지난 3년간 많은 일들이 추진되어 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약속,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무엇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성과를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속에서 민주화·개방화·국제화의 새로운 시대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른 새로운 사고와 분명한 소신으로 모든 일을 수행하는 데 선도적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서둘러 해야 할 일은 서두를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한 일은 그 확실한 청사진과 그것을 이루어나갈 구체적인 계획을 국민에게 제시할 것입니다. 정부는 민주적 사고와 공명정대함을 앞장서 실천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임기의 네번째 해를 맞습니다. 올해는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또한 줄기찬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고비가 되는 해입니다. 남북한 관계도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전기를 맞는 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어떠한 장황에서도 법과 질서·안정의 바탕을 굳건히 세워 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21세기가 이제 9년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세기안에 우리나라가 자유와 번영이 넘치는 선진국… 7천만 겨레가 한 울타리속에 사는 통일된 나라를 이룰 확고한 기반을 닦을 것입니다. ▷지방자치실시◁ 30년만에 다시 시행하는 지방자치는 참다운 민주주의와 지방화시대를 여는 관건입니다. 올봄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르는 일은 지방자치는 물론우리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5천여명의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이 선거를 성숙한 민주의식으로 잘 치를 경우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총선거,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의 발걸음은 밝고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선거가 무질서와 불법을 조장하고 지역감정을 격화하는 혼탁한 것이 된다면 민주주의는 물론 나라의 앞날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지방자치 선거가 돈을 쓰는 선거로 타락할 경우 애써 다져가고 있는 우리 경제의 안정기조마저 흔들릴 것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차원에서 돈을 쓰는 행위나 사전선거운동,어떠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정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신성한 민주선거의 규율을 파괴하는 행위는 반민주적 범죄로 규정하여 여야나 지위를 가리지 않고 엄격한 법의 제재를 받도록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참뜻은 주민의 참여와 복지를 구현하는데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권자인 국민여러분이 선거혁명을 이루어야 합니다. 모두가 금품과 선심을 스스로 거부함은 물론깨끗한 선거를 치르는 감시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정치를 빌미로 스스로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사람을 배제하고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일꾼을 뽑아 주어야 합니다. 6·29선언으로 민주주의의 길을 연지 4년째를 맞는 이제까지 정치권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겸허한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정치는 갈등과 불안을 증폭하는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통합을 실현하는 참다운 민주정치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경제발전 위한 사회적합의◁ 올해는 지난 30년간 여섯차례에 걸친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짓는 해입니다. 내년부터 1996년까지 추진되는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이 완수되면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 고도산업선진국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대망의 선진국 대열로 뛰어오르는 마지막 한 계단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선진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성장의 활력을 충전하여 경제규모를 키워갈 뿐 아니라 기술과 산업구조,기업경영으로부터 국민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차원 더 높게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안정기조를 견지하면서 올해 7%의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 1인당 국민소득 6천2백달러,교역량 1천5백억달러로 선진국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됩니다. 올해 우리경제는 밖으로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의 불안,세계경제의 침체,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 통상마찰 등 어려움이 겹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경제 내부적으로도 유가·임금의 상승에 따른 물가의 불안요인을 안고 있으며 우리산업의 경쟁력이 시원스럽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물가·임금·노사관계의 안정은 우리경제의 앞날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물가와 임금이 또다시 급속히 오를 경우 그나마 되살아나고 있는 우리상품의 경쟁력은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며,우리경제도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피땀어린 우리의 노력은 물론,멀지않아 선진국에 진입할 꿈도 헛된 것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근로자와 기업… 모든 경제주체가 이 분명한 현실을 깊이 인식하여 우리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줄 것을 촉구합니다. 정부와 모든 경제주체는 올해 페르시아만 사태의 악화로 인한 유가의 폭등과 같은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요금·집값·전월세 등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여 물가상승이 한자리 수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제조업의 활성화◁ 경제안정 못지않게 시급한 일은 제조업,특히 수출산업이 활력을 회복하여 성장을 힘차게 이끌어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의 산업현장에 우렁찬 기계소리와 근로자의 바쁜 일손이 멈추지 않고 우리의 수출역군이 세계시장에서 밤낮없이 뛰는 활기찬 모습을 우리는 되살려야 합니다. 이렇게 될때 그 힘은 모든 경제부문에 미치게 됩니다. 정부는 우리산업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과감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정부는 자금의 공급을 원활히 하고,특히 인력난의 해결을 위해 효과적인 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함께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기위해 산업현장의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또한 기업의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미 한계점에 다다라 우리산업 경쟁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도로 항만 공장용지 등 사회간접자본을 획기적으로 확충해나갈 것입니다. 이 부문의 올 예산은 2조5천억원으로 작년보다 35% 증액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세계 잉여금과 채권발행을 통해 1조원의 추가재원을 마련하여 고속도로와 국도 그리고 부산 인천 항만의 확충에 투입할 것입니다. 제2경인고속도로 건설과 경부고속도로 확장사업도 93년까지 앞당겨 완공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청와대안에 사회간접자본 투자기획단이 설치될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경제의 구조를 왜곡해온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비생산적인 서비스산업의 팽창을 억제할 것입니다. 이와함께 건전한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비합리적인 규제는 풀고 각종 부조리도 없앨 것입니다. 우리경제가 제조업을 견인차로 하여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때 우리는 잘사는 농어촌도… 소외된 계층의 복지도…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를 농촌발전의 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농업의 구조조정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갈 것입니다. 정부만이 앞장선다고 해서 경제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근로자 농민 기업인…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분발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국민생활향상 4대과제◁ 정부는 모든 국민의 절실한 바람은 주택·교통·환경문제의 개선과 교육의 혁신에 올해도 집중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주택은 지난해 75만채가 착공된데 이어 올해 50만채가 새로 건설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약한 주택 2백만채 건설의 모든 집이 올해 안에 착공됩니다. 새로 지어지는 집이 복격적으로 공급됨에 따라 주택사정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집값도 안정될 것입니다. 교통난 개선을 위해서는 서울의 도심교통량을 분산할 판교∼퇴계원간 수도권 고속도로를 92년까지,또한 서울과 신도시를 잇는 수도권 전철을 93년까지 완공하고 서울의 지하철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입니다. 부산의 지하철 연장과 주요 도시의 지하철 건설을 서두를 것입니다.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저는 임기중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맑은 물,깨끗한 공기,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할 중기종합대책을 세우고 이를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대기와 수질·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의 처리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올해 안에 「국민환경지표」를 제시하고 산업정책의 수립과정에서부터 환경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책조정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의 개선을 위해 작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1천억원을 특별회계로 투자하여 교육환경은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획일적인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과 무조건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대학과열 진학풍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학 입시제도와 고교교육의 개혁을 추진할 것입니다. ▷새질서 새생활◁ 민주주의와 번영은 안정되고 질서있는 사회속에서만 꽃필수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 모두가 지난 3∼4년간 값비싼 대가와 희생을 치르고 얻은 교훈입니다. 지난해 「10·13선언」을 기점으로 펼쳐온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은 온 국민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새질서와 새생활은 이제 국민모두가 안락한 삶을 누리는 사회를 다함께 이루어 가는 생활규범으로 90년대 국가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새해에도 범죄와 폭력을 소탕하고 불법과 무질서를 다스리는 일은 한치도 물러섬이 없이 강력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입니다. 사회의 규율을 어기고 퇴폐와 향락을 조장하는 풍조도 사회개혁적 차원에서 바로잡을 것입니다. 음주·난폭운전,불법주차의 단속으로부터 심야영업,퇴폐업소의 규제에 이르기까지 공권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할 것입니다. 건강한 사회,일하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정부와 공직자는 앞장설 것입니다. ▷평화와 통일의 길◁ 올해는 한반도의 주변정세가 그 어느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유럽을 바꾸어 놓은 변혁의 물결은 이제 동아시아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냉전체제가 무너지기 이전부터 북방정책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처럼 우리는 이제 우리주변의 변화를 앞서 내다보고 슬기롭게 대응할 것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오랜 대결구조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큰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이 땅에 전쟁의 불안을 가시게 하고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길 것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일본,유럽 공동체 여러나라와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바탕위에서 소련과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도 이달중 무역대표부의 상호설치를 계기로 더욱 증진될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 내외로부터 그들의 폐쇄노선을 바꿀 수밖에 없는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멀지않아 북한은 바뀔 것이며 남북관계에도 큰 전기가 올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분단이후 처음 남북 총리회담이 세차례 열리고 제한된 범위나마 문화·체육 분야의 교류가 있었습니다. 자랑스런 민주주의 나라를 만드는 것… 남부럽지 않은 선진국을 만드는 것… 통일된 나라를 이루는 것은 이제 우리에게 이상이나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도전과 기회를 함께 맞고 있습니다. 험난한 역정을 거치면서도 버린 적이 없는 겨레의 이 오랜 소망을 이루는데 국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제 다함께 나설 때입니다. 정부가 할 일은 제가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도 힘찬 전진을 이룩합시다.
  • “안전투자의 길”… 이재방법 가이드(월요생활경제)

    ◎“재테크시대”… 여유돈 어떻게 굴릴까/지방선거등 호재… 적정수익 기대/증권/경기안정 전망… 「한탕의식」 버려야/부동산/“전문가에 위임”… 투신통한 간접투자도 바람직 한때 「재테크의 꽃」으로 불리던 주식투자가 지난해에는 주가붕락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또 정국에 투기열풍을 몰고온 부동산도 토지공개념 확대 등 정부의 강도높은 투기대책에 밀려 열기가 한풀 꺾였다. 반면 큰 욕심내지 않고 다달이 적금을 부었거나 고수익 금융상품에 눈을 돌렸던 사람들은 그런대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이 인식돼온 주식과 부동산의 위치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새해에는 어디에다 돈을 굴리는 것이 유리한지 주식·부동산·은행상품 등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증권◁ 지난해 주식투자는 재산증식의 수단이기보다 재산손실의 화근으로서 수많은 사람에게 쓰라림만 안겨주었다. 올해도 되도록이면 주식시장을 피해 가는게 재산보전의 상책이고 재산증식의 상식인가. 주식이란 말을 꺼내기 무섭게 고개를 가로 흔들고 귀를 막으려는 사람이 지난해 숱하게 생겨났다. 이처럼 증권시장에 한이 맺힌 투자자나 일반인에게는 잘 믿기지 않겠지만 침체 3년째인 올해를 주식투자의 적기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마디로 주가가 빠질만큼 빠졌고 침체의 병통을 앓을만큼 앓았기 때문에 이제 서서히 오를 때가 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주가가 줄줄이 내려앉을 때에도 이런 말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지난 1년,더 나아가 21개월의 침체기를 한 묶음으로 꿰어 조망할 수 있는 새해 벽두에 나오는 이러한 권유에는 상당한 호소력이 깃들여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년 증시에 대해 상반기에는 조정적 양상을 보인 뒤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급속락 국면이 되풀이되는 대신 최소한 완만하게나마 상승세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 첫번째 이유로 수급불균형 등 증시내부의 구조적 침체·하락 요인이 지난해 장세에 충분히 반영되었다는 분석이 거론된다. 이같은 내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10월부터 가시화 기미를 비쳤고 올해는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 당시 별볼일 없던 부양·안정조치들이 이제 힘을 쓸 것이란 말과 상통한다. ○선취매현상 예견도 낙관적 견해의 두번째 근거는 올 경제여건이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과 지방자치제 선거실시,증권산업의 개방 등 외부호재에서 찾아진다. 국내경기는 지난88년 2월 이후 하강국면이 이어졌으나 지난해 7월부터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중에는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반기엔 상승 예상 이와함께 올 상반기로 예정된 지자제선거로 시중유동성이 전에 없이 풍부해지리라는 기대가 높으며 하반기부터는 자본시장 개방이 구체화되면서 해외핫머니(단기부동자금)의 유입이 점쳐지고 있다. 92년으로 예정된 외국인의 국내증권 직접투자 허용을 앞두고 선취매 현상이 예견되기도 한다. 북방 및 남북관계는 올해에도 대형호재의 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종합한다면 올 경제여건이 급속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급격한 주가상승 역시 기대하기불가능하지만 지난 2년 가까이 하락국면을 거치는 동안 축적된 내부개선 및 상승에너지가 표출될 때가 됐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종합지수가 대체로 올 연말까지는 8백50∼9백선에 닿을 것으로 내다본다. ○장기우대증권 눈길 한편 채권시장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성황을 이룰 전망인데 이는 채권시세의 지속적인 하락을 뜻한다. 투자자들로서는 이처럼 수익률이 높을 때 채권매입을 염두에 둘만하다. 지금은 채권수익률(시세의 반대개념)이 국제금리에 비해 배이상 높지만 명실상부한 자유화가 이루어지면 결국 수익률이 떨어져 채권값은 오르게 돼있다. 주식과 채권 등의 증권에 직접 손대는 대신 투신사에 맡겨 간접투자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지난해에 등장한 최저수익률 보장의 주식형 수익증권과 장기우대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눈길을 끈다. ▷부동산◁ 새해 부동산 경기는 토지·주택을 가릴 것없이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방자치제 선거·페르시아만 사태 등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있어 유동적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으론 종전과 같이 부동산으로 떼돈을 버는 재미를 보기는 어려운만큼 투기한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는게 좋을 것 같다. ○토지거래 위축될듯 지난 89년 30%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토지는 지난해 19% 수준으로 오름세가 둔화된 데 이어 올해엔 거래가 더욱 위축되고 가격도 안정내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진모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지방자치제 선거로 많은 자금이 풀려 부동산 가격이 들먹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토지공개념 확대에 따른 효과의 가시화와 함께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투기 억제조치의 시행으로 투자분위기가 갈수록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인플레가 심해질 경우 임야나 농지 등을 제외한 도시지역의 상가·업무지역은 환물심리의 영향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순 부동산중개업협회 사무총장(공인중개사)도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여 토지거래도 갈수록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호 국토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정부가 토지공개념 관련시책을 강력히 밀고 나간다면 땅값은 약보합세 내지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주택도 신도시 아파트의 대량 분양과 분당 시범단지의 입주를 시작으로 오름세가 꺾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김정호 연구위원은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는데,올해는 아파트의 대량 분양으로 이같은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된데다 신도시 아파트의 입주에 앞서 매물이 많이 나오게 돼 상반기에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오진모회장도 그동안 아파트 값이 너무 올랐을 뿐아니라 정부의 2백만가구 주택건설추진으로 주택이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주택오름세 꺾일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방자치제 선거로 많은 자금이 풀려나오거나 페르시아만 사태가 악화돼 원유값이 크게 오르고 인플레가 만연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많다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간부는 올 3월에 실시될 지방자치제 선거에 약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살포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이 막대한 자금이 부동산쪽으로 몰리게되면 부동산값이 다시 들먹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간부는 또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자본 자유화에 앞서 해외의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가 유입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예상하고 이 자금이 증권이 아닌 부동산쪽으로 몰리면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방자치제 선거,페르시아만 사태,해외 핫머니의 유입 등 다소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부동산투기를 잡아간다면 올해 부동산시장은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 노인대학 8학군/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대학교수인 ㄹ씨가 최근에 경험한 일이다. 처가쪽 노부모를 서울의 외곽도시에 모셔놓고 1주일에 한번씩 보살펴 드리던 ㄹ씨 부부는 심각해지는 교통체증 때문에 부득이 노인들을 서울로 모셔오게 되었다. 양재동에서 자가운전으로 30분이면 가뵐 수 있었던 초기의 사정과 달라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가까이 모셔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터발도 있고 마당도 널찍하게 자리잡았던 외곽도시의 집을 처분하고 서울로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3평짜리 아파트만 해도 시골집을 처분한 것의 6배는 요구하는데,먼젓집 규모에 비하면 몇십분의 일도 안되는 옹색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그 엄청난 집값의 차이에 불평을 ㄹ교수가 했더니 복덕방 사람 대답이 개구일성. 『이거 왜 이러십니까. 노인대학에도 8학군 있는거 모르십니까?』하더라는 것이다. 고약하도록 순발력이 있는 복덕방 사람들의 입담에 질려 아무소리 못한 채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여 그 조그만 아파트를 장만하시게 하고 집손질을 시작했다. 노인들이시므로 구공탄구조를 바꿔 가스연료의난방으로 꾸미고 도배로 했다. 그러자 작지만 분통같이 뽀얗고 앙징스런 새살림 공간이 생겨났다. 이렇게 면모가 일신된 아파트를 이웃집 사람들이 오다가다 둘러보더니 한사람이 ㄹ씨에게 물었다. 『신혼부부가 오나 보죠?』 그래서 ㄹ씨는 『신혼은요,노인들께서 살림하실 집인데요』 하고 대답했더니 이웃사람은 냉큼 받아서, 『아하,노인대학에서 만난 분들이구나…』하는 것이었다. 이때야 비로소 ㄹ교수는 복덕방이 내세우던 「노인대학 8학군론」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현실은 의식의 변화보다 눈부시게 앞장서서 가게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했노라고 그는 말했다. 노인이 되면 전원생활을 하며 모든 욕심에서 초월하여 대범하고 체념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경노사상을 고유의 미덕으로 삼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리는 「좋은 노년」의 상징 그림도 대체로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 노인들이 바라는 삶의 모습은 반드시 그런것도 아니다. 여류화가 C씨는 연만한 어머니를 최근까지 모시고 살았다. 그 노모께서 70대이실때에도 당신의 연세를 「만」으로 대곤 하셔서 C씨와 함께 우리는 화제로 삼은 적이 있다. 옛날식 할머니일 뿐이신 일흔살이 넘은 노인이 나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시려고 「만」으로 대신다는 사실이 노인의 응석같아서 우습고 귀여웠었다. 그런 섬세함이,빼어난 화가 따님을 두게 할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이 그러셨던 심경을 이해할 것같은 느낌이다. 젊을 때에는 자기 나이에 대범하고 후하다. 그러나 나이들수록 점점 인색해져서 달까지도 따져보고 싶게 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는 「떡국」으로 나이를 먹는 우리풍속은,생일을 중심으로 개월수까지 따지는 서양에 비해 섬세하지 못하고 사람들 마음을 조금 억울하게 만드는 것같다. 게다가 설을 쇠면서 다같이 「1살」을 먹으니까 집단정서가 형성된다. 나이먹기에 관한한 우리는 전체주의적 방식인 셈이다. 그래서 세밑이 되면 공연히 더 서글프고 처량해진다. 「나이듦」의 허무함을 집단으로 경험하느라고 감정이 더 증폭되기 때문이다. 화가 C씨의 자당처럼 자기나이를 죽을때까지 만으로 따지는 일이 보편화하면 「집단서글픔증」이 조금은 희석될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우리사회는 경노사상이라고 하는 약간 위선적인 사상을 빙자하여 오히려 노인께 가혹한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노인이 되어도 인간적인 욕구나 관심은 얼마든지 뜨겁게 남아 있다는 것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점잖아지기를 은근히 강요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운전면허를 관장하는 한 관청에서는 운전면허를 가질 수 있는 연령의 상한을 80살에서 끊기로 하는 논의를 벌인적이 있었다. 그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60대 중반의 문필인 ㅈ씨에게서 항의전화가 있었다. 운전면허 같은 것은 일종의 종신성을 띤 것이어야지 그것에 상한선이 왜 필요한거냐고 따지는 말이었다. 그분 논리인즉 노인들은 스스로가 어떤 계기를 만나 운전을 안하게 될 것인즉,그때가 운전이 끝날 시기일 것이며 그것은 사람마다 조금씩 시차가 있을 터인데 상한선을 정해놓을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내 스스로 80살이 되기전에 운전을 안할날이 올 것이 더 분명한 일이지만 그래도 늙었다는 이유로 운전면허를 뺏길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보는 일은 매우 두렵고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92살먹은 노인이 면허를 취소당한 사실이 해외토픽으로 들어온 것은 그와 비슷한 시기였다. 그가 면허를 뺏긴 이유는 「92살」이라는 나이 때문이 아니고 「너무 늦게 달려서」 질서를 방해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되었다. 92살이라도 속력을 적응시켜 운전할 수 있으면 면허를 뺏기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것도 실질적인 「경노」다. 정년퇴직하고 부인을 앞세운 교장선생이 노년을 비관하고 고층아파트서 투신한 일이 얼마전에 있었다. 「점잖은 교육자」의 겉체면에서 자유로워져서 「8학군 노인대학」에라도 다니며 친교의 인생을 즐길 수 있었다면 비극은 모면했을지도 모른다. 떡국으로 나이를 먹는 설쇠기를 앞두고 자꾸만 쓸쓸해지는 이웃들을 위해 진정한 경노의 덕담을 나누고 싶다.
  • 지난달 도시 집값/소폭 오름세

    지난달중 전국 주요도시의 주택값은 신도시아파트 공급 등의 영향을 받아 소폭 오름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주택은행이 서울 등 전국 37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11월중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들 도시의 주택매매가격은 10월(1.4%)보다 다소 둔화된 1.2%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5대 직할시가 1.8% 오른 반면,31개 중소도시는 0.3% 상승에 그쳤다.
  • 전세값 파동(’90 경제 핫 이슈:6)

    ◎1년새 50%이상 폭등… 자살사태까지 올해는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서러운 한해였다. 전국적으로 5백만가구가 넘는 무주택자들은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집장만은 아예 생각조차 못했고 전세값이 폭등,셋집 구하기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쯤부터 들먹이기 시작한 전세값은 올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지역은 전세값 파동에 휩쓸렸다. 올해 주택 전세값 상승률은 지역적으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우 50%이상 오른 곳이 많다. 사무실이나 점포의 임대료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이처럼 전세값이 폭등한 것은 주택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만 무주택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에서 임대차기간을 2년으로 연장한 임대차보호법 개정이 기폭제 구실을 했다. 개정취지와는 정반대의 부작용을 불러온 법개정으로 집주인과 세들어 사는 사람사이에는 전세값을 올려주지 않으려면 아예 집을 비워달라는 등 전세값을 둘러싸고 실랑이가 잇따랐다. 오른 전세값을 구하지 못해 전셋집을 줄여가거나 전세값이 싼 변두리로 밀려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서울 외곽지역의 전세값도 크게 뛰었다. 개중에는 오른 전세값을 마련하지 못해 자살까지 하는 불행한 일도 일어났다. 전세값이 이처럼 크게 오르자 정부는 뒤늦게 전세값을 10%이상 올린 집주인이나 이를 부추긴 복덕방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고 부당인상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이미 전세값이 크게 오른 뒤여서 사후약방문이 되고 말았다
  • 집값,올들어 21% 올라/9월까지/서울지역 자동차 16만대 증가

    ◎상의,3분기 경제동향 발표 서울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등록대수도 16만8백94대(16%)가 늘어났다. 11일 서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4분기중 서울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은 아파트가 31.2% 상승했고 단독주택 14.8%,연립·다세대주택이 23%씩 각각 올라 아파트가격이 주택가격의 상승을 선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세값도 아파트가 2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단독주택은 15%,연립·다세대주택은 26.9% 상승,평균 19.7%가 올랐다. 한편 서울지역의 지하철이 수송한 연인원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모두 8억6천1백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늘었으며 자동차 등록대수도 지난 9월말 현재 1백15만2천1백84대로 지난해말보다 16%증가,1일 평균 5백85대씩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자가용등록대수는 79만1천7백97대로 지난해말보다 26.9%(16만8천60대)증가,서울시민의 자가용 보유대수가 지난해 16.9명당 1대에서 13.6명당 1대꼴로 늘어났다. 주차장은 37만4천8백35대분으로 지난해말보다 4.6%(1만6천3백84대분) 증가에 그쳐 같은 기간의 자동차 증가대수를 감안하면 주차난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집값 안정세 지속/지난달 1.4% 올라

    지난달중 전국의 집값과 전세값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사철의 영향으로 천안시와 구미시 등 일부 도시에서는 집값과 전세가격이 큰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택은행이 전국 37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10월중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기간중 주택매매가격은 전달보다 1.4%,전세값은 0.5%가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은 신도시지역의 주택물량공급과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건설확대에 따른 전세물량이 늘어난 때문이다. 그러나 구미시의 경우 공단지역의 경기회복으로 유입인구가 늘면서 주택매매가격이 한달새 9.9%,전세값이 15.0%나 급등했으며 천안시도 전반적인 매물부족으로 주택매매가가 5.0%,전세값이 7.9%나 상승하는 등 일부도시에서는 주택가격상승이 두드러졌다.
  • 이사철… 집값 큰폭 오름세/지난달 전국평균 2.6% 상승

    ◎4월이후 최고치 기록/택은 조사/대구 5.6%,부산 3.5%,서울 3% 이사철을 맞아 서울ㆍ부산ㆍ대구 등 대도시 집값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주택은행이 전국 37개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9월중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전국주요도시의 집값은 2.6%가 올라 올들어 1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4월 3.14% 상승이후 월단위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시별로는 대구가 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3.5%),서울(3.0%)이 3%이상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거형태별로는 대구지역의 연립주택이 한달새 11.3%나 급등했으며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7.1%)와 대구지역 아파트(6.1%),부산지역 아파트(5.3%)값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중소도시가운데서는 서울 북부지역으로부터 유입인구가 많은 경기도 의정부시의 아파트값이 무려 19.9%나 뛰었다. 전세값도 이 기간중 1.3%의 오름세를 보여 지난해말에 비해 18.9%의 가격상승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구지역 연립주택전세가 11%나 오르고 강북지역아파트 전세도 4.6%나 상승했다.
  • 장기 임대아파트 분양가 기준 마련/건설원가ㆍ감정가의 평균가격으로

    민간건설업체가 지은 장기임대아파트를 임대후 5년이 지난뒤 분양할 때 적용될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격 책정기준이 건설원가와 감정평가액의 평균가격으로 결정됐다. 건설부는 13일 민간장기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격은 건설업자가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차인과 분양가격책정을 둘러싸고 마찰이 생길 경우 시장ㆍ군수가 이 기준에 따라 중재하도록 시달했다. 지금까지 민간건설업체가 지은 장기임대아파트는 분양전환가격 책정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임차인은 임대 당시의 집값으로 분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임대인은 분양으로 전환할 당시의 감정가격으로 해야한다고 맞서 마찰을 빚어왔다. 이날 현재 전국의 민간 장기임대아파트는 7만7천1백3가구로 이중 1천7백32가구는 이미 분양으로 바뀌었으며,이외에 2만4천98가구가 건설중이다.
  • 허리띠 졸라매야「고물가」넘는다/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서울시론)

    ◎석유절약형으로 산업구조 개편해야 내과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에게 의사는 제일 먼저 체온을 측정한다. 만성적 중병인가 혹은 급성 이상증세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 경제의 건강은 무엇보다도 물가에 의해 진단될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치유하기 힘드는 지병의 증상을 물가를 통하여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대증요법으로는 다스리기가 힘들며 근원적이고 장기적 대응이 필요하게 되었다. 올들어 9월말까지 소비자 물가는 9%,도매물가는 5.5%나 상승했다. 9월 한달동안만도 소비자 물가는 0.8%나 뛰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나프타 석유화학 핵심제품가격이 급등하고 중부지방의 수재와 추석특수가 함께 작용한 것이다. 한편 개인서비스요금은 올들어 12.8%나 올랐으며,쇠고기 및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은 25%나 뛰어 소득계층에 따라 체감물가는 훨씬 높게 느껴지기도 한다. ○「두자리수 인상」 불보듯 석유의 평균도입단가가 27달러 수준에 이를때까지는 인상요인을 석유사업기금과 추경편성 등으로 흡수할수 있지만 현재와 같이 국제현물시장 유가가 35∼37달러 이상 지속되면 이나마 손을 들고 만다는 것이 전문연구기관의 예측이다. 금년도의 물가상승이 두자리 숫자대로 접어 든다는 것은 불을 보듯 이제 뻔하게 된 것 같다. 우리경제를 이끌어 오던 제조업과 수출은 부진한채 국내건설과 소비형 서비스산업으로 성장의 견인차가 바뀌어진 지금의 경제체질에 물가마저 급등하게 되면 일파만파의 부작용과 함께 경제는 명실상부하게 총체적 위기국면으로 몰입될 것이다. 우선 공무원 봉급을 두자리 숫자로 인상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여기에 물가가 두자리 숫자로 뛰면 내년 봄의 노사간 임금협상은 20% 미만대의 두자리숫자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 임금이 오르면 기업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되고 이는 또 제품가격으로 전가되어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령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물가인상→임금인상→물가상승의 가장 악성적 경제체질이 점차 굳어가게 된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국제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또하나의 두려운 사실은 인플레경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물선호 풍조이다. 인플레경제에서는 부동산등 실물자산의 보유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부동산투기를 만연케 하고 집값과 전세값을 올리게 된다. 그동안 노사갈등의 근원적 원인이 되어 왔던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이의 분배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작금 진행되고 있는 물가상승은 국지적이고 일과성 대책으로 다스릴 수 없다. 물가안정에 대한 통치권적 차원의 확고한 의지로 물가를 근원적이고 입체적 차원에서 다스려가야 한다. 물가가 한나라 경제상태를 종합적으로 표현한다는 말 속에는 실물과 금융에서 수급불균형을 입체적으로 다스릴때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비축생필품의 추가공급,매점매석의 발본색원 등의 일과성 응급대책으로 지금의 인플레체질 징후를 교정할 수가 없다. 경제적 변수는 물론 비교경제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재의 물가불안은 다각적 경제대책 이상의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통화관리와 총수요관리를 확고하게 동시 추진하여야 된다. 생산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보장이없이 올들어 월평균 22% 이상이나 되는 총통화 증가율에 또다시 돈을 더 풀게 되면 직접적으로 물가상승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국민의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게 된다. 이와 같이 당장 물가문제가 심각한 만큼 돈을 추가로 풀기보다는 비생산적 부문에 잠겨있는 돈이 생산쪽으로 흘러들어 오도록 물꼬를 트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986년에서 작년까지 지속한 국제수지흑자로 늘어난 자산증대에 힘입어 정부소비는 물론 민간소비가 크게 헤퍼져 수요견인의 물가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수입자유화의 진행과 더불어 고가수입품이 점차 일상재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일상거래용 현금보유가 높아지고 있다. 시중에 돈은 풀었는데 돈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 시키고 있다. 들뜬 소비풍조를 진정시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운동이 민간소비에서 일어나야 한다. 과열 민간소비를 자제시키는데는 정부가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내년도 총예산 규모는 올해 예산대비 28.6%로 정부는 확정하여 놓고 있다. 팽창예산으로 정부사업이 가져오는 플러스 효과보다 총수요확대가 부추기는 물가상승의 부정적 효과가 이 시점에서는 더욱 크다. 정부의 전시형사업은 당연히 연기되거나 취소되어야 한다. 과열된 국내건설이 지금 자재난과 건설인력의 인건비를 크게 올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불요불급한 토목사업으로 물가의 고삐를 풀어서는 안된다. 과소비와 해외여행 등으로 지금 잔뜩 부풀어진 민간소비를 진정하는데 정부의 솔선적 절약과 긴축재정이 효험을 발휘할 수 있다. 경제의 공급측면에서 볼때 이미 제조업의 공동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인플레 무드 아래서 제조업은 활력을 찾을 수 없다. 물가가 오를 때일수록,그리고 제조업이 저성장에 잠겨 있을 때일수록 기업으로 하여금 합리화 투자와 기술개발에 전념하여 생산성 증대를 도모할 수 있는 정책유인에서 물가를 궁극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궁리를 하여야 된다. ○정부도 예산팽창 자제를 특히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일본의 절대 석유소비량은 13%나 축소되었으나 우리는 33%나 늘어났다. 그동안 석유절약형 산업구조 개편에 게을리 하였던 결과 페르시아만 사태의 파장에 우리는 누구보다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업조정의 과제 또한 물가수속과 직결되어 있다. 경제적 요인 못지않게 사회적 분위기도 인플레를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당리당략에서 혼미를 거듭하는 정국불안,흩어진 민심,극단의 이기주의가 불러오는 질서의식의 실종,떼강도ㆍ인신매매 등의 사회불안이 제거되어야 한다. 정부ㆍ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 모두가 자기욕구를 자제하고 경제의 내실을 다진다는 결의가 없다면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긴 터널속에 방황하고 말 것이다. 추석의 긴 연휴가 과소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자성하면서 물가 오름세를 극복해가야 할 것이다.
  • “수해복구ㆍ주택건설 온 힘”

    ◎이 신임건설장관,“「직제개편」은 계획대로 이상희 신임 건설부장관은 19일 이번 수해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난만큼 수해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건설부가 「국민생활부」라 할만큼 주택ㆍ토지ㆍ도로ㆍ상하수도 등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일들을 맡고 있어 수해 긴급복구와 함께 주택건설을 늘려 집값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전임 권영각장관이 추진하던 건설부의 직제개편과 관련,특별한 사정변화가 없는한 당초 계획대로 밀고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스라엘에 주택난/재소유태인 올 10만 유입(세계의 사회면)

    ◎집수요 급증,공급 25%뿐/수만명이 집단텐트촌 신세 못면해 이스라엘 사회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찾아든 형제들로 적지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소련에서 이주해 온 「소비에트 유대인」은 약 5만여명. 그리고 올해 안에 들어닥칠 인원은 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은 「귀환법」에 따라 유대인은 누구나 이스라엘 도착 즉시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문제는 새로 시민이 된 「소비에트」형제들을 따뜻이 맞아들일 정도로 준비가 안돼 있다는 점. 특히 이들이 당장 거주할 집이 부족한 것이 사회적 마찰을 빚고 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약8만여채의 주택이 필요하지만 이스라엘정부의 주택공급계획은 2만여채에 불과한 실정. 2만여채만 해도 평소에는 충분한 양이었지만 15만에 달하는 새 「형제」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정부는 이주민 1인당 1만1천달러를 지급하는 이외에는 특별한 이주민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게다가 바로 이 이주비가 집값을 앙등시키고 있어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집주인들이 집은 없지만 돈은 많은 「소비에트 형제」들을 들이려고 가난한 세입자를 내쫓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 것. 내쫓긴 세입자들은 70여군데에 텐트촌을 마련해 살면서 주택문제 해결 압력을 넣고 있어 사회적 마찰의 파장은 이래저래 넓게 퍼져 나갈 듯. 한편 「소비에트 형제」들에 가려 주목을 끌고 있지는 못하지만 6년전 에티오피아로부터 구출돼 온 「검은 유대인」들의 사회적응 문제도 심심찮게 거론되는 현안. 팔랴사라고 불리는 이들은 부모형제를 굶주림의 땅에 버려 뒀다는 죄의식과 전통으로부터 단절된데서 오는 사회적 부적응의 문제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유일한 위안은 에티오피아에 남은 가족들과의 재회뿐이라고 사회심리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 아파트 신축하려 7년된 연립주택 헐어/24명 건축법위반 입건

    서울지검 동부지청 김희관검사는 9일 지은지 7년밖에 안되는 연립주택을 허가없이 헐고 아파트를 지으려한 임평모씨(41ㆍ회사원) 등 성동구 자양동 553 정안연립1동 24가구 주민 24명을 건축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총무처 등 3개주택조합이 이 연립주택과 맞붙은 자양동 505일대 대지 1천2백여평을 사들여 아파트를 건립하려다 부지가 모자라 자신들에게 『아파트를 공동으로 짓자』고 제의하자 연립주택 1동을 모두 헐고 대지 4백85평을 조합측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6월9일부터 연립주택이 철거되기 시작하자 이 주택 2,3동 주민들이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주거환경을 해치고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성동구청에 무단철거중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 철거작업이 중단돼 있다.
  • 2년새 73억 챙긴 “부동산 큰손”/구속된 목영자씨의 투기수법

    ◎병원경영 돈벌어 전국돌며 “사재기”/1백20평 아파트 살며 90억대 땅 소유/증여위장등 탈법 총동원,법망 빠져나가 70년대 산부인과 의사로 이름을 날렸던 목병원 원장 목영자씨(57ㆍ여)가 본업을 제쳐두고 온갖 지능적인 수법을 총동원해 부동산 투기에 골몰하다 검찰에 구속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투기풍조실태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였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목씨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병원수익금과 은행대출금 등으로 전국 각지의 임야ㆍ대지ㆍ전답 등을 자신과 가족들의 명의로 무더기로 사들인뒤 되파는 수법으로 거액의 전매차익을 챙기다 검찰에 적발됐다. 목씨가 자신과 가족들의 명의로 구입한 부동산은 서울과 수도권일대,충남ㆍ제주 등 전국 9개지역의 금싸라기땅 7만7천여평. 목씨는 이 가운데 3만7천여평을 지난 87년과 올해초에 미등기전매 또는 허가없이 되팔아 2년동안의 땅투기로만 73억여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목씨는 이 과정에서 ▲증여로위장 ▲등기일 소급기재 ▲소유권이전등기를 낸뒤 판결전에 의제화해하는 방법 등 온갖 지능적이고 탈법적인 수단을 동원,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목씨는 지난해 5월 토지거래허가지역인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임야 3천7백여평을 매입하면서 소유자 송모씨(38)와 짜고 토지소유권 소송을 제기,송씨를 법정에 출두하지 말도록 해 승소판결을 받아 이전등기를 마쳤다는 것이다. 목씨는 또 신고지역이라도 증여일 경우는 신고가 없어도 된다는 점을 악용,지난해 4월 충남 서산군 임야 5천여평을 원소유자와 짜고 증여로 위장 매입하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왔다. 목씨는 이밖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포천의 동인학교법인까지 투기에 끌어들여 이 법인 이사 민모씨(47ㆍ불구속)로 하여금 부동산을 관리하게 하는 등 「투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목씨는 현재에도 충남 서산,경기 포천 등 전국 각지역에 90여억원 상당의 부동산 4만여평과 목병원 건물을 비롯,강남구 대치동 삼보빌딩 등 10여채의 각종 건물을 자신과 가족들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살고있는 성동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는 60평짜리 두채를 터서 만든 1백20평짜리로 집값만도 12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씨는 지난 5월11일 국세청이 발표한 부동산 상습투기꾼 1백68에 포함돼 8억7천여만원의 세금을 추징당했으며 주거래 은행인 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으로부터 각각 3억원,2억5천만원의 대출금을 회수당하는 한편 대출금지조치가 내려졌다. K대 의대를 졸업한 목씨는 전문의 자격도 없이 의사면허증만으로 지난59년 용산구 동자동에 산부인과 전문인 동인의원을 개설한뒤 78년 지금의 갈월동 자리에 목영자의원을 열었으며 85년에 종합병원 목병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목씨는 현재 모정당의 후원회원으로 있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고 최근 경쟁병원인 강남의 C병원이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명성이 높아지자 이를 따라잡기 위해 강남구 청담동에 40여억원을 들여 병원부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씨는 이달초부터 부동산 투기사범에 대해 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자신에 대한 혐의를 잡자 지난 11일부터 잠적,20일 가까이 도망다니다 이날 검찰에 자진출두,10여년 동안의 투기행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 외언내언

    부산 해운대구 시민들의 쓰레기 매립장 반대시위는 경찰의 강제진압까지 겪었으나 집단농성이 끝난 것도 아니고 해결의 전망을 얻은 것도 아니다. 결국 부산시는 경남도에 양산군 쓰레기 매립장 공사중단을 요청할 모양이다. 그러니 이 선례로 앞으로 어디에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할 수 있을까의 문제만 생겨났다. ◆환경오염에 관한 인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의 습성으로서는 개별적 지역적 시위만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잖아도 이미 환경권을 요구하는 집단시위들이 잇따라 늘고 있다. 전남 화순군에서는 골프장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가 13일 있었다. 승주군에서도 골프장 시위는 4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충남에서는 또 보령댐 건설마저 환경오염방지책을 내세워 반대에 나섰다. 군산ㆍ옥구의 시민단체들도 화학공장 신설에 반대하는 10만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별로 소문없이 지나갔지만 서울에서도 주민의 항의로 정지된 환경대응 사례가 나타났다. 대기오염치가 심한 일부동에 오염측정장치를 설치하려 했으나 오염지역 낙인으로 집값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결국 이 경우도 시민의 집단항의가 우선은 이겼다. 그러나 환경권 주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해는 각자가 자신의 생활거점에서 일시적인 선택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님을 깨닫는 일이다. ◆이점에서 환경문제의 접근은 좀 더 행정과 주민간의 공동인식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우선 현상에 대한 관점과 오염기준들을 분명히 하고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주민도 전국토가 하나의 환경권이라는 시각에서 단순히 자신의 구역만 지키면 된다는 관점을 벗어나는 게 옳다. 오늘날 대기나 수질오염의 주범속에는 일상적인 생활속에서의 오염원인도 크게 들어있다. 시위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닌 것이다.
  • 집값 오름세 주춤/전달보다 전세값은 1.2% 내려

    전국의 주택가격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과 수요감소에 영향을 받아 오름세가 한풀 꺾이고 있으며 거래도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폭등세를 보였던 전세값은 이사철이 지나고 다가구ㆍ다세대주택건설이 활기를 띰에 따라 두달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주택은행이 전국 37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ㆍ발표한 「6월중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4%,작년말 보다 13.3%,그리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5.2%가 각각 올랐다. 또 주택전세가격은 전달보다 1.2%가 하락한 반면 지난해 말과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7.6%,22.4%가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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