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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팔아 집 사던 때도 있었죠”/ ‘통신분야 1세대’ 신윤식 하나로통신 前회장

    신윤식(申允植·67) 하나로통신 전 회장(현 하나로드림 회장)은 지난 3월28일 정기주총에서 회장직을 물러났다.그의 사임은 국내 통신분야 1세대의 퇴진인 셈이다.그는 이런 공로로 올해 정보통신의 날에 개인적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공식적으론 용퇴이지만 타의(LG)에 의해 하나로통신을 떠났다는 말이 맞을 듯싶다.당시 데이콤을 앞세운 LG와 하나로통신은 망(網)사업자인 파워콤을 놓고 치열한 인수 싸움을 벌였다. 신 전 회장의 하나로통신은 이 싸움에서 패했다.그는 최근 1∼2년간 통신판 중심에 있었던 이슈 메이커였던 것이다.이 때문에 ‘통신판’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하고 그를 만났다. ●행시 1회 출신… 역대 최장수 우정국장 “오늘 점심때는 하나로통신 대리점 대표들과 송별모임을 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 70여명이 모여 석별의 정을 나눴다고 했다.최근에는 축농증 수술을 마치고 오래 전부터 함께해온 ‘애서가산악회’ 친구들과 인근 우면산 등에서 등산도 즐긴다. 그는 1964년부터 90년까지 26년간 공직생활을 했다.행정고시 1회로공직으로 보면 최선참인 셈이다. “재무부를 지원했는데 소위 ‘백’에 밀렸던 것 같습니다.” 그는 그래서 체신부에 왔다고 말했다.“동기들은 지금 거의 ‘백수’입니다.당시 3급 부처에 와 기분이 상했는데 세상이 변해 IT가 미래 성장산업이 되니 상당히 부러워합디다.조그마한 회사이지만 아직까지 현직에 있기도 하고….” 그는 역대 최장수 우정국장(4년 10개월)이란 이력도 갖고 있다.빨간 우체통에 그려져 있는 ‘제비’가 그의 작품이다. 공직을 떠난 뒤 곧바로 데이콤에서 일했다.그동안 데이콤의 주 사업이었던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사업권을 그가 땄다.“데이콤의 국제전화 요금인하 광고가 당시 꽤 회자됐습니다.‘5%가 어딥니까.’란 광고를 했는데 1년마다 30%씩 매출이 오르더라고요.” 그는 데이콤 국제전화 광고가 통신분야에서의 광고 효시였다고 말했다. 신 전 회장은 다시 97년 설립된 하나로통신으로 자리를 옮겼다.파워콤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였던 데이콤과 경쟁관계였던 만큼 아이로니컬하다.그는 이때 우리나라 최고 ‘히트상품’이 된초고속인터넷에 관심을 갖기로 마음을 먹었다.당시 유행이었던 ISDN(종합정보통신망)보다는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을 하기로 정하고 두 팀으로 나눠 선진국을 돌았다. “시내전화만 갖고는 먹고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모뎀은 벨기에 회사 것을 썼는데 당시 돈으로 개당 65만원으로 엄청 비쌌습니다.” 그는 외국 모뎀값이 1년만 지나면 3분의1로 값이 떨어질 거란 확신을 갖고 주위에 ADSL을 설득했다.국산화도 곧 된다고 밀어붙였다고 했다.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이렇게 하나로통신에서 시작돼 성공을 거둔 것이다. ●수험서 펴내 돈방석(?) 앉은 적도 통신 일화를 물었다.“백색·청색전화가 있을 때였습니다.당시 전화는 집값의 3분의1이었죠.전셋집을 빼고 전화를 파니까 집을 쉽게 살 수 있었습니다.요즘 돌아보면 격세지감이죠.” 그는 또 공직생활(과장)때 ‘신혁’이란 필명으로 수험서 3∼4권을 썼는데 이 책이 엄청 팔려 집안살림에 쏠쏠한 도움이 됐다는 얘기도 했다.연간 10만부씩 팔려나가 ‘돈방석(?)’에 앉았다.부인은 그때인연으로 범일출판사를 운영한 적이 있다. ●통신업계 살리려면 경쟁환경 조성해야 질문을 않는 조건으로 만났지만 어렵게 최근의 통신업계 얘기로 말머리를 돌렸다. “통신정책은 그동안 독점이론에 따라 움직였습니다.그러나 이제는 ‘경쟁’입니다.따라서 후발업자가 살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이 전제돼야 합니다.” 최근 두루넷과 온세통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통신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한전의 망 자회사였던 파워콤의 입찰과정도 언급했다.파워콤 인수과정은 최근 1여년간 유선통신업계에선 최대의 이슈였고,인수 당사자였던 데이콤과 하나로통신간의 싸움은 말 그대로 이전투구였다.“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이 인수금 80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인수,경험을 쌓은 뒤 외자도 유치하자고 줄곧 제안했습니다.” 그는 자존심이 강하다는 평판을 듣는다.그도 ‘욱’하는 급한 성격에 주위에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하나로통신 회장직을 그만두고 관계회사인 하나로드림 회장직은 그대로 갖고 있는데 이 자리에 있는 것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이 뒷조사도 한다고….그는 이를 ‘모략’이란 단어로 썼다. 신 전 회장은 얘기 중에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이란 가훈을 직접 적어 보였다.선을 쌓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게 된다는 뜻이다.그는 앞으로 “갈 자리가 남아 있다.”며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22살때 당시 유명했던 백운학 관상가를 찾았는데 오래도록 큰 벼슬을 할 거라고 말했어요.” 앞으로 갈 수 있는 ‘큰 벼슬’이 남아있다는 그의 욕심이다.그는 요즘 오전에는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뉴스 플러스 / 盧 “집값 물가상승률이내 억제”

    노무현 대통령은 3일 경기도 군포 유한양행 공장을 방문해 “부동산 가격이 아무리 빨리 올라도 물가인상률을 앞지르지 못하게 묶어두겠다.”면서 “물가는 조금씩 오르게 하고 임금은 좀더 빨리 오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관련,“NEIS 때문에 교단의 갈등이 생긴 것이 아니라 교단의 갈등 때문에 NEIS가 엉망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아파트청약 열기‘주춤’

    6일 서울 5차동시분양 무주택 우선순위 청약결과 421가구 공급에 3551명이 신청해 8.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차 동시분양 때의 무주택우선 경쟁률 27.87대1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이다.경쟁률이 낮았던 것은 이번 분양에 강남의 노른자위 아파트가 없었던 데다 분양권 전매금지가 포함된 정부의 5·23 집값안정대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접수결과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 공덕4차 25평형이 61가구 분양에 2141명이 청약, 평균 35.1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등촌동 보람 쉬움아파트 23평형은 10가구 분양에 5명이 청약하는 등 11개 평형 71가구가 미달됐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분양권 전매가 전면금지되면서 자금여력이 없는 무주택우선자들이 골라 청약하는 자세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이제 동시분양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한포럼] 1000억 달러의 행방

    ‘무역흑자가 나면 부동산 값이 폭등한다.’ 대다수 경제학자나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아마도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나라경제의 대외적 수입과 지출인 국제수지와 국내의 부동산 가격 사이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혹시라도 이에 관한 연구논문이 있지 않을까 싶어 관련 기관들의 자료DB를 검색해 보았으나 단 한편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이 말이 맞는 것 같다.두번의 경험이 이를 실증적으로 입증하고 있다.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970년대 이후 30여년 동안 우리 경제가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때는 딱 두번 있었다.두번 다 엄청난 부동산 값 폭등을 가져왔다.우연의 일치라고 넘기기에는 두번의 사례가 너무도 닮은꼴이다. 첫번째는 1986∼1989년 사이다.우리 국민들은 당시의 ‘3저 호황’을 잘 기억할 것이다.저유가,저금리,저달러에다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우리 경제는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다.그 4년 동안에 3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문제는 그 다음이다.1990∼1991년 사이에 전국은 극심한 투기열풍에 휩싸였다.자고 나면 집값,땅값이 뛰고 전셋값까지 덩달아 치솟아 거리에 나앉게 된 서민들이 속출했다.정부는 당시 위헌논란을 감수해가며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고 기업이 보유한 비업무용 토지를 강제 매각토록 하는 등의 초법적 조치까지 동원해야 했다. 이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똑같은 경험을 되풀이하고 있다.우리 경제는 지난 1998∼2002년까지 5년 연속 총 10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흑자기간이 끝나자마자 수도권과 충청지역 일대에서 그 망국병이 다시 도지고 있다.지난주 서울 강남에는 분양가가 28억원이나 되는 아파트가 등장했고,평당 3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도 곧 분양될 것이라고 한다.서민들은 1년간 번 돈을 한푼도 안 쓰고 저축해도 이 아파트 한 평을 못 산다는 얘기가 된다.정부가 무려 3000명에 달하는 국세청 직원들로 투기억제 기동타격대까지 편성해 부동산 시장에 투입하는 등 열심히 뒷북을 치고 있지만 투기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망국병의 근원인 부동산 투기 열풍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두번의 사례를 근거로 무역흑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대외무역에서 수년동안 누적된 흑자가 기업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투기 열풍의 에너지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마치 적도 부근에서 생긴 열대성 저기압이 점차 북상하면서 뜨거운 습기를 빨아들여 무시무시한 태풍으로 발전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 지난주에 발표된 한 통계자료는 이런 상황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은 지난 99년말 130조원이었다.이것이 지난 4월말 현재 260조원으로 무려 130조원이나 늘어났다.어디에서 그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부동산 시장에 흘러갔을까.지난 5년간의 무역흑자 1000억달러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20조원.우리나라가 외국과 장사를 해서 어렵게 벌어들인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집값과 땅값 폭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난히 강하다.‘한푼 두푼 벌어 땅에 묻어두라.’는 재테크 격언에는 한국인의 이런 성향이 잘 나타나 있다.우리는 무역에서 번 돈을 기업에 끌어들여 설비확장과 기술개발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대신 고스란히 아파트와 땅에 묻었다.정부는 1986∼1989년의 뼈아픈 실책을 경험하고도 소중한 무역자본이 투기자금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경제정책 담당자들은 두번의 흑자관리 실패 경험을 통절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저금리시대 재테크 가이드 / “안전·절세상품 고르세요”

    금리가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또한 바닥으로 곤두박칠치고 있다.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말처럼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저성장·저금리·저물가 시대에 들어선 느낌이다.이는 앞으로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됐음을 뜻한다.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 요령을 들어봤다. ●부동산 실수요 아니면 위험 커 전문가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자기의 목표수익을 한 단계 낮춰 안전자산 또는 절세상품 위주로 투자할 때라는 것이다.특히 투자의 기초인 ‘포트폴리오’ 원칙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편이었다.하지만 실수요 위주가 아닌 투기성 투자는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정부의 각종 투기억제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버블의 붕괴 조짐까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김인응 재테크팀장은 “정부대책도 그렇지만 집값 자체도 지난해만큼 오를 가능성은 없다.”며 부동산 투자 최소화를 주문했다.반면 정부 억제책이 적용되지 않는 곳에서의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국민은행 김은미 재테크팀장은 “부동산 실수요는 언제든 있기 마련”이라면서 “특히 핵가족화가 심화되고 있어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노후용’ 고려를 투자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 이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그래야만 소득공제 같은 부대혜택을 한푼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주가지수연동예금,주가지수연계(ELS)펀드를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았다.반면 아직 장기상품보다 단기상품쪽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확정금리로 예금했다가 나중에 금리가 오르게 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요즘 일부 은행이 내놓고 있는 하이브리드채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만기가 30년으로 너무 긴 데다 중도해지 권한이 채권 발행기관에 있는 등 투자자쪽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자금의 용도가 노후생활 안정 등 먼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면 투자를 고려해봄직 하다는 의견도 있었다.수익률이 일부 채권의 경우 연 8% 이상이기 때문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재건축 분양권 1000만원 하락

    ‘5·23 집값 안정대책’ 이후 열흘이 지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등 시장이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주택 담보대출 한도축소,재건축 아파트의 후분양제 도입,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조치에다가 국세청이 중개업소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분양권 값도 내렸고 미분양과 경매물건은 반대로 늘어나는 등 시장이 안정세로 진입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징후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아 좀더 지켜봐야만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꺾여 국민은행이 전국 17곳 아파트 407개 단지를 상대로 한 지난 27일 기준 조사에서 서울의 아파트 값은 1주 전보다 0.3% 올라 전주(0.6%)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114의 지난주 조사에서도 서울은 0.31% 오르는데 그쳤다.이는 전주(0.87%)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안전진단 심의가 지연되면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은 평형별로 일제히 1000만원가량 내렸고 송파구 잠실주공2단지 등도 하락세다. 수도권에서도 광명 철산주공,과천 원문주공,수원 천천주공 등 올들어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단지가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렸다. 재정경제부가 5·23 대책후 지난달 30일 기준 분양권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분양권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부동산대책 발표 1주일 후인 지난달 30일 기준 10.7∼33.3% 내렸다. 분양권 프리미엄은 서울 강남구 도곡주공1차 재건축 26평형이 6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33.3% 떨어진 것을 비롯,강남구 역삼 휴먼터치빌 31평이 1억 3000만원으로 13.3% 등의 급락세를 보였다. ●미분양·경매물건 증가세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만 4961가구로 3월말의 2만 3568가구에 비해 5.9% 증가했다.이 가운데 민간아파트가 1만 6244가구로 7%,공공아파트가 8717가구로 3.9% 늘어났으나 준공된 아파트는 6215가구로 2.5% 줄었다. 법원 경매에 새로 넘겨지는 부동산물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지지옥션(www.ggi.co.kr)은 지난 5월 전국 법원 경매시장의 부동산 신물건 입찰건수를 집계한 결과,1만 1279건으로 4월(9176)보다 22.9%나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지난달 신물건수는 지난해 4월(1만 1622건)이래 1년만에 최대 규모다. ●좀더 지나야 가닥 잡힌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꺾일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지난주 상승세의 둔화는 5·23 대책 등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가 중개업소에 대한 국세청의 입회 단속으로 거래 또한 위축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재건축의 경우 강남권이 본격 하락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수도권은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사설] 참여정부 100일 (1) 정권 성패 경제에 달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오는 6월4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노 정부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분권의 민주주의 시대를 열자고 다짐했다.또 약자가 강자처럼 대접 받는 통합 사회와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는 투명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노 정부가 풀어야 할 많은 난제 가운데 화급한 사안을 경제난국 해결과 사회갈등 해소,법치(法治)의 실현 등 크게 3가지로 본다.노무현 정부의 경제철학은 분배와 균형이다.이상적이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지난 석달여 동안 국내외 경제여건은 노정부에 가혹했다.수출의존적인 태생적 구조를 가진 한국경제에 있어 이라크 전쟁과 북한의 핵보유 파장,그리고 사스 충격은 한국경제를 뒤흔들었다.안으론 경제주체들이 극심한 경기침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적한 ‘3低1高’의 한국경제 실상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즉 낮은 경제성장률과 금리,물가라는 기현상과 함께 높은 실업률이라는 불황국면이 경제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경고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국민의 소비수준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고,기업의 생산과 재고가 최저이며,투자와 수출도 뒷걸음치는 형국이다.일할 맛 안 나고 배고픈 게 현실이다.그만큼 한국경제의 위기극복 답안도 여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는 오늘의 경제위기에 노 정부가 책임을 지고 회생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친노조 성향을 띤 정권의 정체성은 이해하지만 그것을 위해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면서까지 기업과 가계의 경제심리를 더이상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거기에 코드만 맞추려는 경제관료의 무능과 보신주의도 경제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그러한 정치경제적 불투명성을 핑계로 개혁과 투자 회피,분식회계를 일삼은 기업도 책임을 벗어날 순 없다.애꿎게 국민이 실업과 집값 상승,가계부실이라는 피해를 떠안은 게 아닌가.이제 정권의 성패는 경제에 달렸다.경제회생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말보다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부동산 거품붕괴 시작되나

    집값의 버블붕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5·23 집값안정대책 이후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정부는 집값이 잡히는 징조로 여기고 있다.일각에서는 버블붕괴에 대비한 정책을 펴야할 때라는 성급한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반응은 아직 전체적으로 냉담한 편이다.강남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오히려 1주일새 5000만원 올랐지만 매물이 없다.부동산전문가들은 정부나 업계 모두 가격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차분히 시장의 흐름을 주시,버블붕괴 여부를 파악한 뒤 대책을 세울 때라고 입을 모은다. ●버블붕괴는 필연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부동산 거품은 분명히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본은 부동산 거품 형성기에 가격이 4배나 올랐으나,우리는 많이 오른 곳이 16%에 불과하다.”면서 “거품이 일찍 꺼져 이로 인한 충격도 ‘약간 아픈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도 29일 내놓은 ‘5·23 투기억제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 보고서에서주택시장은 전반적인 가격동향과 거래량,수급여건을 고려할 때 이미 자율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여건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김성식 연구원은 “주택경기가 자율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직접적인 수요억제책으로 단기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지나치게 냉각되면 가계·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는 부동산 경기 연착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반응은 엇갈려 국세청이 이날 밝힌 ‘부동산 거래 및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휴먼터치빌Ⅱ 31평형 분양권 프리미엄은 5·23대책 이후 1억 5000만원에서 28일 1억 30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대전 노은지구 호반 리젠시빌 34평형은 6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하락했다.대책이 약발을 받아 거품이 걷히는 조짐으로 풀이한다.또 서울 4차 동시분양에서 최고 47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도곡주공1차 아파트 계약결과 28명(무자격자 12명 포함)이 계약하지 않아 거품 해소의 전조로 해석되기도 했다.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웹젠의 공모에는 3조 3050억원의 유동자금이 몰려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전체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송파·서초구의 매매가는 요지부동이다.강남의 개나리아파트 저층 2차 31평형은 대책 이전보다 5000만원 이상 오른 8억 1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물론 호가(呼價)는 9억원선이다.국세청의 입회조사로 문을 닫고 휴대폰으로 영업을 하는 강남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에 버블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게 버블이라면 꺼지는 모습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같은 아파트 29평형은 호가로 8억 1000만원대다.그러나 매물은 없고 사겠다는 사람은 대기중이다.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강동구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키로 했지만 가격은 미동도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양도세 부담을 매도가에 전가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오승호 김성곤 김태균기자 sunggone@
  • 집값 내리면 주가 상승?

    부동산 버블(거품)이 서서히 꺼지면서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부동산에 몰렸던 380조원대의 부동자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부동산 하락과 주가상승과의 뚜렷한 상관관계는 발견되지 않지만 증권 유관기관들은 부동산에 몰린 유동자산의 물꼬를 증권시장으로 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하락과 주가상승? 과거의 예에서 보면 땅값 하락이 주가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부동산에 몰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흔적이 발견되지도 않았다.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센터장은 “지난 72년 이후 주가는 부동산 가격보다 선행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지만 92년 이후 부동산은 부동산만의 상승요인으로,주식은 주식만의 상승요인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그는 “93∼94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지만 고객예탁금은 2조 4000억∼4조원에 머물렀다.”고 말했다.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발표와 코스닥 열기에도 불구,고객예탁금은 10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1주일 연속 줄었다.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은 감지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77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동산대책은 모두 18차례나 발표됐다.하지만 대책발표 이후 1개월동안 주가가 떨어지거나 오른 예는 각각 9차례로 같았다. 그러나 ‘5·23 대책’은 땅값 하락은 물론,주가상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김경신 브릿지증권상무는 “380조원으로 추산되는 부동자금의 극히 일부가 증권시장에 유입되어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자금을 증시로 증시 유관기관과 정부는 부동자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과거의 부동산대책이 투기 근절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증시 등을 감안한 종합대책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목적 가운데 하나가 유동성 흐름을 선순환시키는데 있기 때문에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업협회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은 기업설명회에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관계자들을 참석시켜 건전한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아울러 TV광고와 TV토론회 등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투자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시중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주택가격안정을 위한 긴급대책 보고서에서 “정부는 주택시장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거시경제와 금융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분양권 프리미엄 1000만∼2500만원 하락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공1차 재건축 26평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6000만원에서 27일에는 5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현대홈타운 52평형 분양권 프리미엄은 같은 기간 1억 40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으로,고양시 가좌지구 벽산블루밍 33평 분양권 프리미엄은 4000만원에서 2000만∼1500만원으로 떨어졌다. 강동형 김미경기자 yunbin@
  • [5.23 부동산대책 이후] (2)주택투자 전략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 상대적으로 수혜를 누리는 상품은 뭘까.’ 부동산전문가들은 대부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 기존주택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을 떠나지 않고 기존주택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재건축은 당분간 관망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대신 리모델링 대상으로 부각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단타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한다.중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위기 이후 입주한 아파트 좋아 실수요자나 장기투자자라면 기존주택이 제격이다.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를 선호하겠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물론 이번 분양권 전매제한조치로 추가상승의 여력이 생겼지만 큰 폭의 오름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부동산전문가들은 대신 입주 5년 안팎의 아파트를 매입할 것을 권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수요가 기존주택에 몰리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매입할 때는 역세권이거나 대단지로 금융위기 이후에 입주한 아파트가 좋다.”고 말했다. ●집값 올리려 리모델링 소문내기도 재건축은 규제투성이다.또 가격도 많이 뛰었고 재건축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가늠할 수도 없다.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이에 대한 대안이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다.아직까지 리모델링 아파트에 대한 규제는 없다.오히려 리모델링을 장려하고 있다.조만간 법도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베란다를 트면 최소한 몇평은 넓어지고,외장과 브랜드가 바뀌면 새 아파트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벌써 리모델링 추진이 빠른 아파트에 손길을 뻗쳤다.그러나 이 역시 중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곧바로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리모델링은 주민동의도 받아야 한다.”면서 “일부에서는 집값을 올리기 위해 리모델링한다고 소문을 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 가격부담 커 재건축투자는 오는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에 관한 법률이 발표되기 전까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물론 사업승인이 났거나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아파트는 예외다. 김영진 사장은 “재건축은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면서 “시장의 흐름이 잡힐 때까지 당분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은 틈새상품이 될 수 있지만 가격부담이 크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생각하고 재건축 아파트 등에 투자하면 큰 오산이다.”면서 “중장기 투자자나 실수요자라면 재건축 조합원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unggone@
  • 한옥사랑 여성5인 방담/ “친환경 한옥의 지혜 배우면 삶이 건강하고 넉넉해져요”

    조혜경(57·주부·서울 광진구 중곡동) 남춘순(56·환경운동가·서울 종로구 계동) 이미화(48·주부·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조정미(43·가톨릭대 의류학과 교수) 진종옥(38·전북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생활환경담당) 한옥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한옥강좌에 여성들이 몰리고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겠다는 이도 많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주의 조류라거나 복고가 유행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도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문화를 지키면서 친환경적인 한옥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겠다는 각오를 가진 어머니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회색 아파트에 살면서 이전과 달라져가는 사람들의 심성을 한옥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한옥을 배우고 있는 여성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11번째 회원이 배출된 한옥문화원(원장 신영훈)의 ‘우리 집을 지읍시다’ 강좌를 들으며 한옥에 대해 배우고 한옥문화에 대해 생각하는 여성들.이들은 한옥사랑의 본질은 바로 자신을 낮추면서도 결코 자존심을 잃지 않는 품격있는 삶이라 했다. 한옥을 통해 자신의 삶과 사회를 모두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사회:가회동 북촌마을을 둘러보니 한옥의 매력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그러나 한옥이 불편해서 아파트로 대체됐는데,왜 다시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남춘순:10여년 전부터 전통문화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몇년 전 서울로 이사오면서 북촌의 낡은 집을 고쳐 살게됐는데 묘한 것은 그전에 두통을 앓던 저와 아이들이 한옥으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두통을 앓았던 사실조차도 잊어버렸어요.아파트의 꽉 막힌 구조와 달리 통풍성이 좋은 한옥이 단번에 치유케 한 것이지요.건강에는 한옥만한 집이 없어요.불편이 문제가 아니지요. ●한옥은 주인의 식견으로 짓는다 -조혜경:우리는 집짓는 것은 전문가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옛말에 ‘주인 식견이 7이고 목수 식견이 3’이라고 했거든요.식견을 키워 내가 짓고싶은 집을 지으려고 시작했지요.흔히 한옥은 춥다,불편하다고들 하는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한옥은 전통 사대부 가옥이 아니랍니다.그나마남아있는 가회동 북촌 집들도 1920년대,일본인 집장수가 지어 외양만 한옥일 뿐 벽체도 얇아요.‘한옥은 문치레’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의 창호는 한두 겹밖에 되지 않는 등 엉성해서 그렇게 잘못 인식된 것이지요.흙과 나무가 주재료인 한옥은 쾌적하고 편안해요. -이미화:전 집이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달라졌다는 생각입니다.초가의 지붕선처럼 부드럽고 모든 것을 품어안았던 부모님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이어주려면 한옥을 통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지난해에는 건축과에 재학중인 아들과 함께 집짓기 실습도 했어요.아들이 익힌 한옥의 정신이 품격있는 건축물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진종옥:한옥을 양옥으로 바꾸면서 불편한 부엌을 개량한 것은 좋았지만 결국 아궁이까지 없어졌고,보일러로 바뀌면서 정작 군불때고 뜨끈뜨끈하게 주무시던 어른들이 ‘돈이 타는 것같아’ 보일러를 못 켠 채 겨울을 지내시죠.그런 모습을 보며 과연 서양식이 만능인가하는 생각에 부딪혔죠.올 연초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로 달려와서 한옥강좌를 들었어요.앞으로 무조건적으로 서구화하는 농촌에 우리 것을 알리고 생각할 기회를 마련할 참입니다. ●집은 인연,기다림의 지혜도 배워 사회:그러면 누가 제일 먼저 한옥을 짓게 되실까요. -조정미:그건 몰라요.집이야말로 인연이 있거든요.저는 염색을 전공하기 때문에 지방을 다니면서 한옥을 많이 볼 기회가 있었죠.쪽도 키우고 염색을 할 수 있는 너른 마당있는 한옥을 찾아 누군가 집을 내놨다면 지방까지 한달음에 달려가곤 했지만 아직 인연을 못 만났어요.한옥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자 값도 오르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연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화:저는 경북 청도 본가에 한옥을 보수중이에요.대나무가 올라가 지붕을 뚫은 뒤채부터 제 모습을 찾았어요.마침 그 동네에 여든이 되신 솜씨좋은 목수가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죠.그 낡은 집에서 못 하나 버리지 않는 노(老) 목수의 일솜씨를 보면서 새삼 낭비가 많은 우리들의 삶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조혜경:정말 한옥 공부를 하다보면 욕심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저는 몇년 전 구입 때보다 오히려가격이 내린 강화도 한 구석에 13평 작은 한옥을 갖고 있어서 주말마다 농사지으러 갑니다.그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한옥은 작아도 답답하지 않으니 구태여 넓은 집을 탐하지 않게 되던데요. 더욱이 일본식 정원과 달리 한옥은 먼 곳에 있는 산을 빌려오는,즉 차경(借景)이 특징입니다.소유가 아니라 더불어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것이야말로 욕심에 가득찬 현대인들에게 한옥이 주는 지혜라는 생각도 합니다. -진종옥:집이 달라지면서 인심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때가 많아요.15년간 농촌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2∼3일씩 지방출장 길에 객이 한 끼 요기를 하고 가는 것은 흉이 아니었어요.그런데 양옥의 폐쇄성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모두 닫아 걸었어요.농촌사람들의 닫힌 마음도 집이 달라지면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해요. 사회:젊은 세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든 세대들이 한옥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남춘순:그렇지도 않습니다.제 딸은 이젠 저보다 더 한옥 마니아가 됐지요.대학원 재학중인데 앞으로 한옥의 정신을 살려 풍토와 기후·정서에 순화된 집을 알려나갈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있어요. -이미화:시작은 제가 했지만 제 아들에게서 저 역시 어떤 변화를 보고 있어요.한동안 단절됐지만 한옥을 알게 되고,공부하게 되면 그 정신에 흠뻑 빠지게 되니까요.우리 부모들이 한옥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배어들고,아이들은 오히려 여기에 더 지혜를 더한다는 사실을 배웠어요.한옥강좌에 젊은이들 참여가 많잖아요. ●인간이 존중받는 집 사회:한옥을 통해 마음 공부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그런데 한옥은 건축비가 만만치 않고,유지도 어렵잖아요. -남춘순:사실 유지와 보수는 좀 힘든 게 사실이죠.그러나 건축비가 비싸다해도 웬만한 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오히려 쌀 것 같은데요.흙을 바른 토담집과 같이 싸게 집짓는 비결도 있고.한옥에서는 단 하나의 공해도 나오지 않는 친환경적인 자재들로 인해 다소 비싸다고 해도 오히려 나라 전체로 따져본다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전국에 펜션이 유행인데 그런 펜션을 한옥으로 지어 건강주택,전통주택의 멋과 실용성을 함께하는 의식의 전환이 있었으면 합니다. -진종옥:요즘 마을회관을 지으면서 한옥으로 하는 곳이 늘고 있어요.한옥의 정신을 따온 거죠.실제의 전통 한옥건축에는 부족하지만 여느 마을회관과는 분명 달라요.실(室)과 실이 개방돼 얼마든지 공간을 넓혀 쓸 수도 있고,더욱이 마당을 이용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살아났다는 말도 하지요.바로 그런 점 때문에 한옥의 작은 단점에도 불구하고,장점을 되살려야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혜경:자연스럽게,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은 바로 한옥이니까요.요란하지 않게,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하나,집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일 뿐 투자의 대상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죠.인간이 존중되는 집,한옥을 알게 되면 집에 대한 그릇된 생각도 바뀔 것 같아요.집값 안정은 물론이고요. 사회·정리=허남주기자 hhj@
  • 부동산 버블 대응시기 논란

    국내 ‘부동산 버블(거품)’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을 놓고 전세계적으로 격론이 한창이다.핵심은 당국의 대응이 부동산 버블의 형성기와 소멸기 중 어느 때에 취해져야 하느냐다.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버블 형성기에 조기 대응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 ●자산버블은 부동산이 훨씬 더 위험 한국은행은 최근 나온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분석,26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최근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국의 자산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자산가격의 거품이 붕괴된 경험은 주식시장보다는 부동산시장에서 훨씬 심했다.주식시장은 24차례의 ‘붐’ 가운데 17%인 4차례만 가격폭락으로 이어졌지만 부동산시장은 20차례 가운데 55%인 11차례가 거품 붕괴로 이어졌다. ●기존 버블대책 주류는 ‘관망’ IM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각국 당국의 부동산 버블대책에 대한 기본 견해는 우선 추이를 ‘관망’(Wait-and-See)한 뒤 필요할 때에만 예외적으로 금리인상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이들은 당국이 즉각적으로 버블에 대응해서는 안되는 이유로 ▲통화긴축을 했을 때 경제성장 둔화와 고용위축 등 부작용이 따르고 ▲버블 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버블 형성기 “선제 대응” 급부상 이런 고전적인 대응방법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을 중심으로 거센 반론이 일고 있다.버블 발생 초기에 서둘러 통화긴축을 해야만 더 큰 혼란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앤드루 크로켓 BIS 사무총장 등은 “통화긴축으로 인해 야기될 단기간의 부작용보다 버블 붕괴가 가져올 경기침체,금융혼란 등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선제대응 중요” 중론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선제대응론’이 훨씬 우세하다.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부동산 버블 형성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은 미국처럼 경제규모와 국토면적이 큰 나라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IMF 보고서도 부동산 버블의 문제는 일본·덴마크·네덜란드·영국 등 ▲도시집중화가 심하고 ▲국토 면적이 작은 나라에서 주로 일어났다고 분석했다.정 연구위원은 “일본만 해도 실물경제가 튼튼하기 때문에 버블 붕괴 이후 10년간 경기침체 이상의 위기상황은 겪고 있지 않다.”면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펀더멘털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한국의 경우는 버블 붕괴가 곧바로 자산 디플레 등 금융공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한백 한은 정책총괄팀장은 “어느 때가 당국 조치가 적절한지 문제일 뿐 어느 나라든 부동산 버블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구미(歐美)에서도 버블 논란 한창 이미 영국과 미국에서는 부동산 버블의 형성기를 지나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햄프스테드 등 영국 런던 중심가의 집값이 지난해 4·4분기 이후 크게 떨어졌다.6개월 이상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것은 90년 이후 처음이다.지난달 IMF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96년 이후 28% 오르고,영국은 94년 이후 70%가 상승하는 등 향후 선진국에 주택가격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집값 폭등뒤 투기지역 지정 ‘뒷북’

    투기지역 지정 확대를 통한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책이 겉돌고 있다.투기지역 지정에 따른 기본요건에만 얽매여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상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해당 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한 ‘추가 요건’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은 부동산 투기를 뒤따라가는 전형적인 ‘뒷북치기’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정부는 다음달부터 부동산 투기지역 지정 요건을 대폭 보완키로 하는 등 뒤늦은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투기지역 지정 확대 배경 재정경제부가 26일 투기지역 지정을 대폭 확대키로 한 것은 부동산 투기바람을 잠재우지 못하고 버블(거품)이 꺼질 경우,경제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부동산 가격이 뛰는 곳으로 판단되면 투기지역으로 지정,국지적인 과열현상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지정만 있고,효과는 없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철퇴를 맞아 부동산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 투기지역지정이 해제된 곳은 여태껏 한 곳도 없다. 이를 두고 투기지역 지정의 약발이 부동산시장에서 먹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는 시각도 많다. 뒤늦은 투기지역 지정이 부동산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한 예로 정부는 지난 3월 수원·화성시의 경우 투기지역 지정의 기본 요건을 갖췄으나 대상에서 제외했다.지속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결국 26일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그동안 부동산 가격상승을 방치한 꼴이 됐다. 인천 중구도 이미 지난달 투기지역 지정 기본요건을 갖췄으나 지정을 보류했다.봄 이사철 등 계절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가격상승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번달에도 기본요건을 충족시켰으나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그러는 사이 인천 중구에 이어 동구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등 인접지역으로 확대되는 조짐이다. 이미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현재 서울 강남구의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4.1%,광명 3.8%,천안 1% 등여전히 상승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로는 탄력적으로 투기지역을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필요할 때 곧바로 지정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늦은 보완대책 정부는 이날 투기지역 지정 확대와 함께 보완책을 내놓았다.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월 1차례에서 2차례로 확대하고,실태조사도 매월 10일을 전후해 실시,투기발생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경부 세제실 관계자는 “4월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실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특히 투기지역 지정 이후의 매매에 따른 양도소득세는 매매일이 속한 달의 마지막날부터 2개월 이내에 내게 돼 있는 만큼,6월 이후라야 투기지역 지정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집값 상투론 ‘고개’

    ‘5·23 집값 안정대책’의 후폭풍으로 주택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세무서의 입회조사가 실시되면서 서울 강남권의 중개업소는 대부분 휴업에 들어갔다.문을 연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간간이 걸려올 뿐 매수·매도세는 실종됐다.그러나 아직 급매물이 나오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약발을 받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개업소 “소나기 피하자.” 국세청이 사상 초유의 입회조사에 나서면서 서울시내 주요 중개업소들은 대부분 일시 휴업에 들어갔다.24일 강남·송파·서초·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권 중개업소는 절반 가량이 휴업간판을 내걸었다.세무서 입회조사로 거래내역이 드러날 것으로 우려한 탓이다. 실제로 요즘 뜨고 있는 강동구 고덕동 일대는 중개업소의 절반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S공인 P사장은 “어차피 당분간 매도·매수세가 없을 텐데 문열었다가 입회조사를 받으면 귀찮은 일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마찬가지다.중개업소의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다만 일부 강남권의경우 ‘지금 팔면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매물출회 조짐도 엿보였다. 대치동 B공인 K사장은 “매도타이밍을 묻는 전화가 몇건 있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매도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이같은 유형의 문의자들이 매도세에 가담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재건축단지 “발등의 불부터 끄자.” 대치동과 고덕2단지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은 후분양제는 나중의 일이라며 안전진단 통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후분양제가 되더라도 지금의 가격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후분양제 적용대상조차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다음달 중 안전진단 통과가 관건”이라며 “후분양제는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고,영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아파트값 상투 논쟁 정부의 잇단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그래서 이번에도 값이 크게 빠지지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시세 전문조사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주(조사기간 5월19∼22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호가를 중심으로 1주전보다 평균 0.87% 올랐다.이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주(0.55%)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전주 1.73%에서 2.52%,일반 아파트는 0.29%에서 0.49%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재건축 후분양제 등 ‘5·23 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시점에서 조사된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파트값이 이미 상투까지 올랐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따라서 ‘5·23대책’이 앞으로 아파트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아파트 매매잔금 시기 승강이

    정부가 투기지구의 확대를 추진하면서 아파트 매매잔금 납부시기를 놓고 매도·매수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잔금납부일에 따라 수천만원의 양도소득세가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이는 현행 세법이 주택매매시 잔금납부일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4월 초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16평형을 2억 6000만원에 산 P씨는 이달초 이 아파트를 3억 2000만원에 팔기로 매매계약을 맺었다.잔금납부일은 6월초로 했다. 물론 P씨는 매입한지 1년이 지난만큼 실거래가가 아닌 기준시가로 양도세가 부과될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정부가 투기지역을 확대키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강동구가 투기지역 확대대상지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지역이 아니라면 P씨는 기준시가가 1억 9700만원에서 2억 250만원으로 550만원 정도 밖에 오르지 않아 기본공제를 받으면 세금이 사실상 없는 편이다.하지만 실거래가로 계산하면 양도차익이 6000만원이나 돼 930만원이나 세금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P씨는 잔금납부일을 앞당기려 했지만매수자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매수자 입장에서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매입가격을 실거래가로 신고,향후 자신이 해당 아파트를 팔 때 양도세를 적게 내기 때문이다.결국 P씨는 잔금 납부시기를 앞당기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깎아줘야 했다. 잠실주공2단지 13평을 매입한 K씨도 비슷한 사례.지난해 4월초 2억 5500만원을 주고 샀다가 최근에 4억 1500만원에 팔았다.잔금이전일은 6월4일.그런데 송파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여 신경이 곤두서 있다. 다행히 같은 기간 기준시가가 많이 올라 세 부담은 그리 많지 않지만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뒤 잔금을 건네받으면 그래도 1300여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K씨는 현재 매수자에게 잔금 납부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통사정을 하고 있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잡는 것도 좋지만 투기지역 지정도 정책인데 최소한의 예측가능성은 있어야 혼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6일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서울 송파·서초·강동구 등 15곳을 투기지구로 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 집값 안정대책 문제점 / 부동자금 퇴로·유인책 빠졌다

    23일 발표된 집값안정대책은 세무조사강화·투기조사실시·주택공급체계 개선·보유세 강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된 것이어서 참여정부 들어 나온 정책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 투기 대책이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다 38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의 퇴로를 마련하지 않아 제대로 성과를 거두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재건축 아파트 대책 생색내기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운데 후분양제와 전매가 금지되는 것은 일반분양분이다.일반분양물량은 지역에 따라 용적률 등이 차등적용돼 다르지만 대략 전체의 15∼20%에 그친다.나머지 4분의3이 넘는 조합원지분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자연 투기세력이 들끓어 재건축 아파트의 과열열기를 식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일례로 서울 잠실지구 1∼4단지 및 시영아파트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모두 2만 1250가구지만 후분양제 적용을 받는 일반분양분은 3300여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7월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한 100여개 단지의 재건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치솟고 투기꾼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커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동자금은 어디로 근본처방이 빠졌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바로 380조원에 이르는 시중 부동자금의 ‘퇴로’다.부동산에 이미 들어왔거나 들어오려고 기웃대는 돈을 차단하겠다는 수단과 의지는 강한데,이 돈이 빠져나갈 퇴로와 유인책에 대해서는 언급이 거의 없다. 주가하락 때에도 원금을 건질 수 있는 원금보전형 펀드 판매,간접주식투자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 기존에 발표한 대책을 ‘재탕’해 내놓았을 따름이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거나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린 자금시장의 물꼬를 자본시장 쪽으로 돌리지 않고서는 부동산 투기를 결코 잡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오히려 내년초에 부동산 버블(거품)이 급격하게 꺼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 시중은행 지점장도 “주택담보대출 취급에 따른 금융기관 부담을 늘리고,담보인정비율을 낮춘다고 해서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정책당국의 시각은 순진한 발상”이라면서 “저금리에 실망해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시중 부동자금에 대한 유인책이 수반되지 않는 한,내집마련 실수요자 등 선의의 피해자만 양산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증권업계는 연간 최고 40만원의 비과세 혜택 등으로 시중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
  • ‘정부대책’ 시장·전문가 반응 / 집값안정 “글쎄…”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냉각되겠지만 공급부문이 빠져 집값하락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택업계도 겉으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엄살을 부리지만 큰 파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전매 금지 등 허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업체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또 이번 조치가 시행되는 7월까지 부동산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격전망 엇갈려 단기적으로는 투기과열지구 확대로 분양권 전매 금지지역이 많아지면 청약과열 등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비율 축소로 투기성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은 엇갈린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근본대책은 아니지만 일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뒤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급랭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주택담보대출 비율축소가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공급부문의 대책이 빠진 것이어서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하락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에 대해 “수도꼭지를 잠그더라도 이미 물이 잔뜩 고여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상승 전망을 내놓았다. ●재건축 후분양 역효과 우려 재건축 아파트를 80% 가량 공정이 진행된뒤 분양하면 선(先)투자를 해야 한다.지금까지는 일반분양을 통해 이 재원을 조달했다.후분양제가 되더라도 이 비용을 조합원이나 시공사가 감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일반분양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집값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이 조치만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잡기도 쉽지 않다.김현아 박사는 “무엇보다 재건축 기대심리를 꺾어야 한다.”면서 “강남권에서 어느 단지든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다시 오름세를 확산시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겉으론 ‘엄살’ 속으론 ‘안도’ 주상복합아파트의 규제에 대해 건설업계는 겉표정과달리 속으로는 안도하고 있다.정부는 아파트가 300가구를 넘거나 주거면적이 전체의 90%를 넘는 주상복합건물은 주택건설촉진법상의 사업계획 승인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현재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주거면적이 90%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주거비율을 낮추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는 ‘용도용적제’ 때문이다.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주촉법에 따른 사업승인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평형을 넓히고 대신 가구수를 300가구 미만으로 줄이는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가수요자가 몰려 혼란을 자초하는 것보다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판촉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주상복합아파트와 같이 짓는 오피스텔이 이번 분양권 전매규제에서 빠진 것도 업체가 안도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업체간 빈익빈부익부 초래한다?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주택건설사업협회 손현담 실장은 “이번 조치로 재건축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서 작은 업체에 대한 차별이 나타날 것”이라며 “업체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재건축아파트 후분양제로

    최근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됐던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분에 사실상 후분양제가 도입돼 입주시기에 맞춰 아파트가 공급된다. 또 경기도 김포·파주 등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다.이와 함께 분양권 전매금지 대상에 주상복합아파트도 포함된다.이르면 하반기 실시될 예정이다.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은 현행 60%에서 50%로 하향 조정되며,주택담보대출이 많은 금융기관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정부는 23일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과천정부청사에서 주택 관련 관계부처 장관 조찬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투기대책을 최종 확정,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20면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발생하는 기대이익(인센티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업승인이 나더라도 일정공정이 지난 뒤 일반분양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수익성이 떨어져 투기자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 서울시 동시분양 물량의 60∼70%를 차지하는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을 후분양으로 전환할 경우 신규분양시장의 일시적인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돼 실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장관은 또 “주상복합건물도 관련 규정이나 법규를 개정해 전매제한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며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등을 대폭 확대,분양권 전매제한 효과를 높이고 경직되게 운영되고 있는 지정 요건도 고쳐 선정효과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의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것은 법을 고쳐야 하는 데다 소유권적 성격이 강해 도입여부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지역은 현재 수도권 일부와 대전·천안에서 수도권 및 충청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청약열기가 달아오른 경기도 양주,동두천,의정부 등이 추가될 것이 확실시 된다.현재 시·군·구 단위로 합산과세되는 재산세도 전국 단위로 합산돼 완전 누진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한편 22일 총리주재 부동산 대책 민·관 간담회가 끝난 뒤 고건 총리는 “민간 의견을 적극 수렴하되,이왕에 (부동산대책을)발표할 것이면 강하고 세게 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류찬희 안미현 조현석기자 chani@
  • 주상복합 분양권 入住직전 하락 투자 주의보

    입주를 앞둔 서울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수도권 일반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는 ‘이상현상’이 일고 있다. 이는 분양 당시 가수요자로 형성됐던 거품이 빠진데 따른 것이다.수요자 입장에선 주상복합아파트나 수도권 비투기 과열지구내에 일반 아파트를 청약할 때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부동산업계는 서울의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과 서울에서 멀어져 입주여건이 좋지않은 일반 아파트의 분양권 매매를 일종의 ‘폭탄 돌리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수도권 일부 거품 빠져 이달 말 입주예정인 용인시 상현동 S아파트 51평형은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가격이 2억 9700만원으로 분양가(3억 7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또한 이달 말 입주할 광주시 쌍령동 H아파트 33평형도 분양권 가격이 1억 507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3.40%가 하락했다.성남시 분당 정자동 H주상복합아파트도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65평형이 5억 8607만원으로 2.32% 떨어졌다. 오는 8월 입주예정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S주상복합 24평형도 1억 7811만원으로 가격이 3월에 비해 무려 4.27%나 빠졌다.7월 입주예정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L주상복합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최근 22평형이 1억 5000만원으로 3.65%나 내렸다. ●청약과열 탓… 조심합시다 이들 주상복합과 아파트의 가격이 빠지는 것은 집값 상승기에 가수요자들이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 무턱대고 청약을 하면서 형성됐던 거품이 일부 제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분양권의 경우 상당수가 한두차례 거래가 이뤄지게 마련이다.부동산 업계에선 이를 일종의 ‘폭탄 돌리기’라 일컫는다.어느 순간 물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마지막으로 분양권을 매입한 사람만 낭패를 겪는다는 말이다.이런 경우는 흔하다. 부동산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현재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부 주상복합아파트나 수도권 외곽지역의 일반분양 아파트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최근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면서 다른 때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들 아파트 등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에서빠진 곳을 찾아 투자자들이 달려들고 있다.”면서 “입주시점이 되면 거리상의 문제나 입지여건 등으로 가격이 약세로 전환돼 큰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부동산 중과세로 투기 못잡는다

    정부가 어제 전국의 부동산 과다 보유자 5만∼10만명을 뽑아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대폭 올리는 내용의 ‘부동산 가격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5·8 투기대책’을 내놓은 지 13일만에 다시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투기꾼들은 태연하고 변변한 집 한채 없는 서민들만 걱정이 태산이다.정부가 대책을 내놓기만 하면 집값이 더 오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의 맥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은 투기억제 수단으로 세금을 동원했다.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와 국세청을 통한 투기혐의자 자금출처 조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이번에도 부동산 보유세 중과세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전문 투기꾼들은 세금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그들은 다양한 세금회피 기법에 정통해 있다.세금이 늘어난 만큼 가격을 올리거나 다른 교묘한 수법으로 얼마든지 세금을 피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중과세 방침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그것이 조세형평과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그러나 세금으로 투기를 잡을 수 있다는 발상은 잘못이다.투기꾼들은 피해 나가고 투기기법에 문외한인 애매한 서민과 실수요자만 때려 잡는 ‘헛방 대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투기대책은 즉시성이 생명이다.투기가 불붙는 대로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세금을 올리려면 법을 고쳐야 하므로 정책입안에서 시행까지 짧아도 2∼3개월,길게는 반년 이상 걸린다.그래서 투기꾼들은 나는데 정부대책은 긴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는가.부동산 중과세는 필요하다.그러나 투기를 잡는 묘약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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