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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수정 칼럼] 문제는 김기현의 진퇴가 아니다

    [황수정 칼럼] 문제는 김기현의 진퇴가 아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솔직히 아직도 어리둥절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심 국민이 야속할 것이다. 패인 분석이 쏟아졌지만 17% 포인트 차이로까지 대패할 이유는 뭐였나 싶을 것이다. 김남국 코인, 송영길 돈봉투, 이재명 ‘방탄’은 말할 것도 없다. 두세 달만 되짚어도 꼬리를 물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국민 기망극이 얼마였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감추려고 집값 통계를 조작했다. 사드 3불은 절대 없었다더니 한중이 합의했다는 문서가 나왔다. 9·19 군사합의로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했다고도 속였다. 이 거짓말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했다. 국민 재산이든 국가 안보든 정략을 위해서는 속이고 조작했다. 범죄에 가까운 정권 차원의 조작이 줄줄이 드러났어도 국민 심판을 받지 않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잊힐 만하면 SNS에 글을 올린다. ‘책방지기’ 문재인의 페북 정치는 효용이 있을까 없을까. 잠재 위력이 대단한 정치행위라 생각한다. 이 사실을 그가 너무 잘 알고 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내가 읽은 것도 그의 SNS 추천을 보고서였다. 잊히겠다더니 왜 약속을 어기느냐 비판하면서도 나는 책을 사서 읽었다. “적자생존의 진화에서 ‘적자’는 강하고 냉혹한 것이 아니라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에 의한 친화력.” 이런 고상한 서평을 하는 사람이 설마…. 거짓말로 국정을 조작했을까.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눈으로 보고도 의심을 유보하게 된다. 이 맥락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기반은 아예 없다시피 하다. 윤 대통령을 엄호해 줄 매력 있는 인적 자산이 무엇보다 없다. ‘찐윤’, ‘친윤’, ‘멀윤’까지 계보들을 탈탈 털어 봐도 잘 안 보인다. 쇄신하겠다던 집권당 대표는 ‘도로 영남 지도부’를 만들고는 “정계 은퇴할 각오로 뛰겠다” 했다. 그가 정계 은퇴를 하건 말건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그게 문제인 줄 모르는 것 자체가 집권당의 만성 패착이다. 윤 대통령에게는 자력갱생만이 당장의 해법이다. 혼자서 속성 방식으로라도 국면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어법부터 바꿔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 때문에 국민은 유체이탈 화법에 몸서리친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하라”가 아니라 “하겠다”는 일인칭 화법이어야 한다. 강골 검사, 불도저 이미지를 벗는 철학적 사유의 노력을 이제라도 보여야 한다. 가장 효력이 늦을 듯해도 가장 빠를 수 있다. 대선 후보 때 자유시장 경제의 밀턴 프리드먼을 집중 공략했던 절박함이라면 가능하다. 인문학적 통찰력을 쌓아 틈틈이 드러내야 한다. 전 정권이 망가뜨린 국가 정체성을 힘들게 바로 세우면서 왜 “이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이념을 넘어서자”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개혁에 불가피한 것도 아닌데 불필요한 적(敵)은 왜 만드나.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감축으로 지식인 사회, 특히 인문학자들과 출판계가 “지식 생태계 파괴”라며 들끓는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외치면서도 인문학 토양을 더 탄탄히 다져 균형을 잡자고 해야 한다. 윤 대통령에게는 그런 감수성이 절박하다. 보수·진보 정권에 두루 참여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며칠 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로 되살아난 건 국민의힘 덕분 아닌가. (여야 모두 극단 지지층 쪽으로만 달리니) 일반 국민 입장에선 독약을 마시는 기분일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쏟아진 당부는 집권당 편들기가 아니다. 입법 기능 마비, 삼권분립 무력화. 이대로라면 더 거대해질 야당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절멸시킬 위험성 때문이다. 내년 총선까지 6개월. 윤 대통령이 보여 줄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독약을 마시는 것 같은 중도층의 마음을 읽어야만 한다. 목표 지점을 알 수 없는 불가능의 예술이 어차피 정치 아닌가.
  • [마감 후] 강서구의 매운 민심이 의미하는 것/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강서구의 매운 민심이 의미하는 것/오달란 전국부 기자

    민심은 무섭다.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정치판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과연 선거 전 여의도 안팎에서 떠돈 말 그대로 내년 4월 총선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한 듯하다. 강서구에는 20개의 행정동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20개 동 전역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했다. 전체 득표율 차이는 17.15% 포인트였는데, 등촌2동, 방화2·3동, 가양2동 등 4곳을 뺀 16개 동에서 두 자릿수로 경쟁 후보를 앞질렀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화곡동 일대를 논외로 하더라도 지난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우 전 구청장에게 더 많은 표를 줬던 동의 민심도 일제히 돌아섰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 20개 동 가운데 13곳, 김 전 구청장은 15곳에서 각각 득표율 우위를 점했었다. 오 시장은 전체 20개 동에서 승리하면서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를 13.99%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강서 내에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고 40대 화이트칼라가 주로 거주해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 신도심인 마곡지구 4개 동(가양1동, 공항동, 발산1동, 방화1동)의 이번 보궐선거 득표율 차이는 평균 21.58% 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 이 지역에서 오 시장은 14.65% 포인트, 김 전 구청장은 2.35% 포인트 앞섰다. 불과 16개월 만에 민심이 뒤집혔다. 평소 정치 성향에 따라, 혹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도 법의 심판으로 직을 잃은 후보를 또다시 링 위에 올리는 오만함에는 등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냉엄한 숫자로 확인됐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이고, 전국 단 한 곳의 선거 결과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매서운 민심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책임 있는 자세로 겸손한 정치를 하라는 옐로카드인 것이다. 민심은 절묘하다. 민주당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2020년 총선에서 163석의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 몰아준 민심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독주하는 거대 야당을 혹독히 심판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경기, 전남북, 광주, 제주 등 5곳만 건져 지방권력을 뺏겼다. 기초자치단체장 역시 226석 가운데 6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서울 25개 자치구만 따져 봐도 민선 7기 때 24개 구청장을 휩쓴 민주당은 8기 선거에서는 8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분열,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당대표 공천 논란에 성 비위 의혹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자멸한 탓이 컸다. 민심은 현명하다. 그래서 앞으로가 중요하다. 중앙 정치를 잘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바닥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 문제를 풀어 줄 쓸모 있는 리더들이 나와야 한다. 건널목마다 줄지어 늘어선 정치 현수막을 보는 유권자 시선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잊지 말아야 한다. 군주민수(君舟民水). ‘순자’의 왕제 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백성은 물이고 왕은 배라는 뜻이 담겨 있다. 민심이라는 도도한 물결은 배를 뜨게도 하지만 성이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어려운 이유 [노승완의 공간짓기]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어려운 이유 [노승완의 공간짓기]

    아파트 수명은 몇 년일까. 20여년전만 해도 약 30년 정도라 여겨졌던 아파트 수명, 이에 따라 재건축 가능 연한도 30년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다. 물론 현재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의 수명은 50년 이상이다. 이에 반해 현행법상 리모델링은 15년만 지나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어진 지 30여년 안팎의 아파트 단지들은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을 구상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리모델링으로 준공된 단지는 10여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재건축에 비해 쉬워보이는 리모델링 단지가 이토록 적은 이유는 무엇이고, 장애물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리모델링은 사업성이 관건 대한민국 주거문화는 아파트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특징이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보며 이상하다고 여기기도 하고 편리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획일화된 주거 문화를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 한 나라의 주거문화는 가장 편리하고 최적화된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데 우리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34평형 3베이 혹은 4베이, 남향, 맞통풍, 판상형 구조 등 보편적 형태를 선호한다. 따라서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다양한 주거 형태가 30평형대 아파트로 탈바꿈해왔다. 1990년대 1기 신도시라 불리는 분당, 산본, 일산, 평촌 등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이제 30여년이 흘러 재건축 가능 연한에 도달하였으나 구조 상태가 양호하여 리모델링을 할 지, 더 기다렸다 재건축을 할 지 고민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든 재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게 되지만 유독 재건축이 예정된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신축 아파트만큼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재건축을 하면 늘어나는 용적률로 인해 일반분양 세대수가 추가되고 이 수익을 바탕으로 기존 소유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넓고 편리한 새 주택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기 신도시들은 이미 건폐율과 용적률을 충분히 찾아 건설되었기에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일반분양 세대수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리모델링은 수평증축과 수직증축이 있는데 수평증축의 경우 85㎡미만의 경우 전용면적의 40% 이내, 85㎡ 이상일 경우 전용면적의 30% 이내로 확장할 수 있다. 수직증축의 경우 14층 이하는 최대 2개층, 15층 이상은 최대 3개층까지 더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수직 2개층 이상 증축 사례는 아직 없으며 이에 따라 일반분양 세대수도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신규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세대당 분담금이 훨씬 높아진다. 또한 단순 시공비만 비교해도 전면 재건축 보다 리모델링이 공사비가 높게 책정된다. 재건축의 경우 기존 저층 아파트를 철거하고 터파기부터 신규 골조공사, 마감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되지만 리모델링의 경우, 기존 구조물을 살린 채 앞, 뒤 발코니 일부를 철거하고, 노후화된 구조물 보강도 해야 하며, 아파트 동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신규로 만들어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단지 주변 조건이 같다면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이 공사비가 높다. 결과적으로 세대당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높아지니 그 비용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느니 차라리 인근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으므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리모델링(Remodeling)은 주로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행하는 실내의 소규모 수선을 말하며, 리노베이션(Renovation)은 증축, 대수선 등 리모델링보다 광범위한 공사를 의미한다. 국내 리모델링의 공사 범위를 보면 해외에서 사용하는 리노베이션에 가깝다.리모델링의 근본 취지와는 다른 실거주자의 니즈 건물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내장 마감재와 설비 전기 배관 등이 노후화된다. 인테리어 마감재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교체 가능하지만 세대 내부 천장 속이나 벽체 등에 매립되어 있거나 계단실 등 공용부 덕트에 있는 설비, 전기, 소방, 통신 등의 배관과 배선 등은 교체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통해 개별 인테리어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교체하고 세대 내외부 마감재도 개선하여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리모델링의 목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이 다소 변질되어 국내에선 아파트 리모델링을 ‘신축 아파트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고려하다 보니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즉 재건축과 동등한 수준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하여 집값 상승까지 유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리모델링으로 재건축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재건축을 하더라도 용적률 상향이 어려워 일반분양 세대 확보가 어려움지반상태, 대지 형태, 인접 단지 시설 등 주변여건에 의해 재건축이 불가하여 리모델링 외 대안이 없음 지하주차장이 부족하거나 없어 주차난이 심각하고 커뮤니티 등 부대시설이 없음 재건축 가능한 시점까지 기다리려면 10~20년이 더 소요되므로 건물 노후화가 심각 수평증축을 통해 기존보다 넓은 세대 전용면적 확보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 그린 리모델링과 범위 축소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유엔환경계획(UNEP)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건설산업의 에너지 소비 비중은 35%, 직간접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8%로 나타났다. 이 중 건물을 운영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28%를, 건설 부문에서 배출되는 양이 약 10% 비중을 각각 구성하고 있다. 흔히 리모델링 하면 재건축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처럼 공사하면 재건축과 큰 차이가 없다. 리모델링의 목적은 자원 재활용, 에너지 비용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의 목표를 기반으로 재설정될 필요가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는 태양광 패널, 중수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기능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건축물 자체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균열이 발생하거나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노후화된 배관 배선 등을 교체하고 세대 인테리어의 마감자재를 교체하는 정도의 소규모 리모델링으로 범위를 조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공동구매’의 개념을 적용하여 개별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할 경우보다 몇 백 세대가 같이 공사를 수행하여 세대당 부담해야 할 금액을 낮추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유지 비용을 절감하며 건물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무리하게 지하주차장을 공사하기 보다 지상에 철골 주차장 또는 부대시설을 증축할 경우 건폐율과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리모델링 관련 법규를 개정한다면 공사비를 줄이며 현재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리모델링이 가능하려면 추가 비용을 들여 신축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보다 공사비가 저렴해야 하고, 공사기간이 1년 내외로 짧아야 하며, 인프라 개선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하고 유지비용을 줄여야 사업성이 확보된다. 나아가 신축 아파트는 공사비는 조금 상승하더라도 장수명 주택* 등 향후 리모델링이 용이한 구조로 유도해야 장기적으로 건설업이 차지하는 탄소배출량이 궁극적으로 저감될 수 있을 것이다. 
  • “납골당 9억원”, “주차장 14억원”…이런 나라도 있습니다

    “납골당 9억원”, “주차장 14억원”…이런 나라도 있습니다

    “납골당 한 칸에 9억원”, “주차 한 칸에 14억원”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로 손꼽히는 홍콩 얘기다. 15일(현지시간) 홍콩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홍콩에서 신발 상자와 비슷한 크기의 공간이 9억원에 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비싼 납골당은 판링 지역 북쪽 외곽 한 사찰에 자리 잡은 납골당이다. 이 납골당 한 칸의 가격은 66만달러(약 8억 9000만원)이다. 또 납골실 유지·관리비로 최소 2만 5000달러(약 3300만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콰이청지역의 납골당인 샨슘 타워도 유골 항아리 두 개가 들어갈 수 있는 납골실의 가격이 7만 6000달러(약 1억원)에 달한다. 최대 8명의 유골을 보관할 수 있는 가족 공간은 43만달러(약 5억 8000만원)까지 나간다. 일반 납골실 한 칸의 크기가 30㎤ 안팎임을 감안할 때 홍콩의 고급 주택보다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망자를 극진히 모시는 것은 전통문화”라며 “민간이 운영하는 사설 납골당을 허가하고 공공 납골당을 늘리는 두 가지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어 공급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도시개혁연구소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중간값은 가계소득 중간값의 20.7배를 기록하면서, 홍콩은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CNN은 홍콩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야기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납골당에도 적용됐다고 보도했다.“주차 한 칸에 14억원”…부유층 주거지역 12.49㎡ 공간 홍콩은 주차공간도 세계 최고가 기록을 새웠다. 최근 홍콩의 한 부유층 주거 구역에서 주차공간 한 칸이 130만 달러(약 14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UPI 통신이 보도했다. 주차공간 넓이가 12.49㎡(약 3.8평)인 만큼, 1㎡당 1억원을 넘긴 셈이다. 기존 세계 최고가는 2019년 10월에 거래된 홍콩 금융중심가 빌딩 지하 1층 주차장의 동일 면적으로, 96만 9000달러(약 10억 8000만원)였다.“공급늘리고 주택 담보 대출 제한 완화”…무용지물 홍콩의 집값 버블 계기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콩을 반환받은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택 건설용 토지를 공급했다. 그러나 홍콩은 그해 말 아시아 외환위기를 맞았고, 부동산 시세가 3분의 2가량 폭락했다. 이후 홍콩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까지 토지 공급을 제한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주택 수요가 올라갔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홍콩정부는 뒤늦게 집값 잡기에 나서고 있다. 토지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인공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주택 담보 대출 제한을 완화했지만 집값 잡기엔 실패했다. CNN은 “중국과의 정치적 혼란을 겪으며 (영국 등으로) 홍콩 주민들의 이민 물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급 저택을 중심으로 한 홍콩의 주택 수요는 여전히 폭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마감 후] 아이들이 짊어질 ‘초저성장’ 시대/김소라 경제부 기자

    [마감 후] 아이들이 짊어질 ‘초저성장’ 시대/김소라 경제부 기자

    첫아이를 낳고 복직했을 때 주변에서 “둘째는 안 낳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그때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것도 체력에 벅차다”,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를 제대로 돌볼 자신이 없다”고 답하며 웃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은 ‘체력이 소진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 정도로 치부해도 될 정도의 것이었다. 아이가 커 갈수록 ‘둘째를 안 낳는 이유’는 하나씩 늘어 갔고, 그 이유의 무게감도 커졌다. 아이가 둘이라면 당연히 ‘국평’에서 사는 게 상식이 됐지만, 집값이 고삐 풀린 듯 치솟으면서 뻔한 월급으로 서울의 ‘국평’은커녕 좁은 아파트도 쳐다볼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실을 깨달을 즈음 누군가 “둘째는 안 낳느냐”고 물어 오면 “집 사주면 낳아 드리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저출생’, ‘고령화’, ‘초저성장’ 시대로 진입한 지금은 아이가 언젠가 겪게 될 대학 진학과 취업, 그 이후의 삶까지도 걱정거리로 다가왔다. 지방이 소멸한다는 미래에 아이는 어느 땅을 밟고 서 있을지, 일자리가 줄어들고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체한다는데 아이가 제대로 된 일을 구할 수 있을지, 노인 부양을 위해 아이가 내야 할 세금은 얼마나 될지, 이런 의문에 부모로서 이렇다 할 실마리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게 막막해졌다. 우리나라의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3만명대를 유지했지만 2016년 40만명, 2017년 35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매년 2만~3만명씩 줄어 지난해에는 24만 9000명에 그쳤다. 불과 7년 사이에 출생아 수가 43%나 줄어든 것이다. 아이는 줄고 고령층은 늘며 유소년 100명당 고령(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14년 87명에서 올해 167.1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짊어지게 될 노인 부양의 부담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의 아이들이 미래에 부양해야 할 부모 세대인 지금의 20~40대도 고속성장의 과실보다 저성장과 양극화에 익숙한 세대라는 점이다. 부모가 물려줄 것은 얼마 없는데 의존해야 할 것은 많아진 셈이다. 세계 경제는 고금리의 장기화라는 ‘뉴노멀’을 맞닥뜨렸다. 저금리와 저물가에 기반해 자산을 증식하고 성장을 누리던 호시절이 지나고 고물가와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체제(regime)가 열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부 요인에 따른 저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를 언급했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이라는 세계적인 흐름과 더불어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내부 요인까지 덮쳐 성장 잠재력이 더 큰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가 다양한 만큼 해법도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누군가에게는 육아수당이나 육아휴직급여 인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저성장과 양극화 시대에서 허덕이며 아이 낳기를 포기한 젊은 부부들에게는 근본적인 해답이 아닐 수 있다. 내가 낳은 아이가 성장 동력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며 노인 부양의 부담마저 떠안지는 않을지, 초저성장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 세대의 불안을 해소하는 게 가장 절실한 일일 수 있다.
  • 아기 시신만 40구, 일부는 참수… “전쟁 아닌 홀로코스트 같아”

    아기 시신만 40구, 일부는 참수… “전쟁 아닌 홀로코스트 같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서 학살된 아기 시신 40구가 발견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도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습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상자 수가 늘고 있다. 보복의 악순환 속에 양쪽 모두에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0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공격한 가자지구 접경 크파르 아자 마을의 참상을 뉴욕타임스(NYT), BBC 등 외신에 공개했다. 이타이 베루브 IDF 소장은 “이곳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 현장이다. 여러분은 침실, 보호실에 있는 아기, 어머니, 아버지를 보고 테러리스트들이 그들을 어떻게 살해하는지 보고 있다”면서 “이는 살면서 처음 보는 일이며 우리 조상들이 겪은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IDF는 이날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하루 전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된 베에리 키부츠보다 상황이 훨씬 나쁘다”며 “수백 구의 시신이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온 가족이 침실과 부엌 등 집 안에 숨어 있다가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도 있었다. 발견된 아기 시신만 40구에 이르며 일부는 하마스에 의해 목이 잘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71부대 부지휘관 다비디 벤 지온은 “지하드(이슬람 성전) 기계들이 아무런 무기도 없는 주민들을 마구 죽였다. 몇몇 희생자들은 머리가 잘린 것을 확인했다”고 참상을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도 이스라엘군의 수색 과정에서 아기를 포함한 온 가족이 침실 등에서 몰살당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005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군한 뒤 가자지구 접경지역에는 이스라엘의 서민들이 주로 모여 살았다”고 전했다. 치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스라엘의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싸기 때문이다. 하마스의 끔찍한 살육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도 참혹한 생지옥으로 변했다. 가자지구는 첫 보복 공습이 이뤄진 지난 7일 이후 수천번의 대규모 폭격으로 인해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9일부터는 전기·수도·가스·식량 공급까지 차단됐다. 10일까지 900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에 집을 잃은 26만명은 건물 지하실이나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들에 머물고 있다. 가자지구는 전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큰 창살 없는 감옥’으로 불린다. 가자지구의 면적은 365㎢로 세종시(465㎢)보다 작지만 인구는 230만명으로 세종시(40만명)의 약 6배다.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전면 봉쇄를 명령한 뒤 약과 물을 포함한 식료품, 연료는 모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자지구 전력당국은 연료 부족으로 전력 공급이 수시간 내로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하마스가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적극 활용해 전쟁 자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가상자산 업체 비트오케이는 하마스와 연결된 가상자산 계좌에 2021년부터 최근까지 4100만 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2019년 미국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는 국제금융결제망(스위프트)을 이용할 수 없게 된 뒤부터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계좌로 자금을 모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 하마스 키부츠 마을 집단 학살 “하마스에 죽느니 불에 타 죽는 것 택해”

    하마스 키부츠 마을 집단 학살 “하마스에 죽느니 불에 타 죽는 것 택해”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탈환한 키부츠(집단농장) 공동체 마을인 크파르 아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피투성이가 된 아기 시신 40구와 이중 일부가 참수된 흔적을 발견해 공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0일(현지시간) 사흘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크파르 아자 마을 주민 750여명을 학살한 현장을 뉴욕타임스(NYT), BBC 등 일부 외신 기자들에 공개했다. IDF 관계자들은 이날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에만 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된 베에리 키부츠보다 상황이 훨씬 더 나쁘다”면서 “수백구의 시신이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민간인 시신을 수습하는 동시에 생존자들의 증언과 이들의 잔혹한 학살행위가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모으고 있다. NYT는 이날 직접 목격한 참상에 대해 “마을 식당, 유치원, 문화 센터를 지나자 깔끔한 단층 베이지색 주택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내 공포가 펼쳐졌다”며 “부패된 시신 수백구가 풍기는 악취가 코 끝을 찔렀고, 이 주택에서 주민 3명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 나왔다”고 썼다. 이어 “키부츠의 목가적인 소박함은 잔혹한 학살 행위와 대비되며 하마스의 학살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강조했다”며 “가자 지구에서 발사되는 로켓들의 굉음 사이로 섬뜩한 침묵만이 감돌았다”고 전했다. 땅바닥에는 십여 구의 부풀어 오른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고,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인이었고, 일부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마을을 탈환했을 때 총격전 중에 사망한 팔레스타인 전사들이었다. 근처에는 총격범들이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로 넘어갈 때 사용한 픽업트럭과 행글라이더가 불에 탄 채로 버려져있었다. 여러 채의 집이 불에 탄 채 남아 있었고, 집안 내부에는 총알 구멍이 천장의 일부를 뒤덮은 상태였다. 불발 수류탄이 부엌 식탁 아래에 놓여 있었다. 온 가족이 침실과 부엌 등 집안에서 사력을 다해 숨어있다가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도 발견됐다. 완전 군장을 한 군인들은 집안에는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마르 바라크 이스라엘군 장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키부츠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집밖으로 강제로 빠져 나오게 하기 위해서 마을에 있는 여러 집에 일부러 불을 질렀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것보다 집안에 남아 불에 타 죽는 것을 택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이타이 베루브 IDF 사령관은 “이곳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 현장이다. 여러분은 침실, 보호실에 있는 아기, 어머니, 아버지를 보고 테러리스트들이 그들을 어떻게 죽이는지 보고 있다”며 “이는 제 평생 살면서 처음 보 일이며, 우리 조상들이 유럽에서 포그롬(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등 학살에서 유래한 말로 대학살을 의미)이나 홀로코스트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오브타임스는 2005년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철군한 뒤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 곳은 치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스라엘의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주로 서민들이 많이 살았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하마스가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적극 활용해 전쟁 자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가상자산 업체 비트오케이는 하마스와 연결된 가상자산 계좌에 2021년부터 최근까지 4100만달러(약 550억원)어치의 가상자산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2019년 미국 정부에 테러단체로 지정된 하마스는 국제금융결제망(스위프트)을 이용할 수 없어진 뒤부터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계좌로 자금을 모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 ‘약자동행지수’ 첫 개발… 오세훈 “시장 바뀌어도 지속”

    서울 ‘약자동행지수’ 첫 개발… 오세훈 “시장 바뀌어도 지속”

    서울시가 취약계층 지원정책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를 선보인다. 해마다 시의 정책에 점수를 매겨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구호 아래 안심소득, 서울런, 고품질 임대주택 등을 추진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정 철학을 뒷받침하는 제도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자동행지수 개발 경위와 활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요 사업별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다 보니 미처 보듬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과 의구심이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6개 부문의 50개 지표를 망라해 사회 안전망에서 빠지거나 소외되는 부문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학이 다른 후임 시장이 오더라도 지속가능한 정책이 추진되려면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10여년의 정치 공백기 동안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아무리 좋은 철학도 제도화하지 않으면 축소 또는 무시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폄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누가 오더라도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안착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약자동행지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약자동행지수는 크게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개 영역, 50개 세부지표로 구성된다. 매년 산출 과정을 거쳐 다음해 상반기에 발표된다. 2022년을 기준치(100)로 놓고 지수가 100을 밑돌 경우 원인을 분석해 관련 예산을 확대함으로써 지원을 늘리거나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개선 방안을 강구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의료·건강지수에 반영되는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20대 우울증 환자가 1년 전 대비 늘어나는 등 지표가 악화했다면 자살 예방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정신건강 회복 지원 예산을 확대 편성하는 등 보완 조치에 착수하게 된다. 주거 영역에서는 청년 주거비 과부담 가구 비율, 공공임대주택 재고 수, 주거환경 개선 실적 등을 따져 집값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과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의 예산 조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수 개발에 참여한 김승연 서울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연구위원은 “유럽연합(EU)의 사회적 배제지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삶의 질 지수(BLI) 등 국가나 도시 단위의 사회적 약자 관련 사회현상을 비교하는 지표는 있었지만 한 도시의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정책 개발과 예산 편성에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자동행지수가 시민 삶의 질 개선을 확인하는 잣대로 활용되도록 매년 보완과 신규 지표 추가를 통해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양평 고속도로 경제성 공방…“답정너 분석” vs “정쟁화”

    양평 고속도로 경제성 공방…“답정너 분석” vs “정쟁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원안과 대안 노선의 경제성 분석을 두고 여야가 국정감사장에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 결과가 방탄 국감용으로 왜곡됐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정쟁화라고 맞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 나와 여야 의원 질의에 답했다. 이번 국감의 최대 화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으로 사업이 중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이다. 국토부는 국감에 앞서 대안 노선의 B/C값은 0.83, 원안 노선은 0.73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경제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안 노선이 원안 노선과 비교해 사업비가 2.9%(600억원) 증가하지만 일 교통량이 22.5%(약 6000대) 늘어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게 이번 분석 결과의 골자다. 그러나 야당은 교통량 증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양서면(원안) 종점일 때 해당 고속도로를 안 타던 6000대 차량이 고작 4분거리, 7㎞ 정도 종점으로 옮겨진다고 고속도로를 타게 된다는게 납득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원 장관은 “분석값을 제시한 분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고 즉답을 피했고, 이 의원은 “전문 지식도 없이 왜 일타강사를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도 “국감을 사흘 앞두고 B/C를 발표한 건 국회를 무시하고 국감을 방해한 것”이라면서 “용역 과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왜곡과 조작이 포함된 엉터리 조사”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거짓 부풀리기에 왜곡·은폐·급조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분석”이라면서 “전형적인 교통수요 부풀리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교통량 추정은 전문적 영역으로 장관이 답하기 어렵다”고 원 장관을 두둔했다. 서범수 의원 역시 “야당이 B/C 분석을 내놓으라고 해서 내놨더니 국감 대비용 방탄 B/C라고 한다”면서 “제삼자 검증기관에 맡기면 될 일을 정쟁화한다”고 반박했다. 원 장관은 “완벽하게 절차가 끝나진 않았지만 의혹이 많이 해소됐다”면서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국토부 장관과 국토부의 지휘 아래 간부들이 관여해 노선을 부당하게 변경했거나 부정하게 결탁한 팩트가 나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지난 정부에서의 부동산 통계조작 의혹도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했다. 여야는 공수를 교대한 채 공방을 펼쳤다. 원 장관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실제 체감과 동떨어지게 집값을 잘 잡고 있다고 해서 놀랐는데, 그 자신감이 결국 조작에 기초한 자신감이란 것에 국민들이 허탈할 것”이라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지난 정부가 부동산 통계조작으로 주택 가격 변동률을 낮게 만들어 전국 24개 재건축 단지 조합원이 내지 않아도 될 부담금 약 1조원을 더 내게 됐다”고 주장했다. 재건축 부담금은 재건축으로 인한 집값 상승분 일부를 조합이 정부에 내는 것인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부동산원 통계가 조작돼 이를 민간 통계로 적용했을 경우 전체 부담금이 1조원 가까이 낮아진다는 추산이다. 아울러 지하주차장 붕괴로 전면 재시공하는 인천 검단 아파트와 관련해 원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이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감독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LH의 부실시공 원인으로 꼽히는 전관예우 해소 방안에 대해선 “전관이 계약 수주에 관여하는 일은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 ‘오세훈표 복지 철학’ 약자동행지수…“후임 누가 와도 정책 연속성 갖도록”

    ‘오세훈표 복지 철학’ 약자동행지수…“후임 누가 와도 정책 연속성 갖도록”

    서울시가 취약계층 지원 정책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를 선보인다. 해마다 복지 정책 점수를 매겨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구호 아래 안심소득, 서울런, 고품질 임대주택 등을 추진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정 철학을 뒷받침하는 제도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자동행지수 개발 경위와 활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요 사업별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다 보니 미처 보듬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과 의구심이 있었다”라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6개 부문의 50개 지표를 망라해 사회 안전망에서 빠지거나 소외되는 부문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학이 다른 후임 시장이 오더라도 지속 가능한 복지 정책이 추진되려면 객관적인 정책 지표가 필요하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10여년의 정치 공백기 동안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아무리 좋은 철학도 제도화하지 않으면 축소 또는 무시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폄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누가 오더라도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안착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약자동행지수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약자동행지수는 크게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개 영역, 50개 세부지표로 구성된다. 매년 산출과정을 거쳐 다음 해 상반기에 발표된다. 2022년을 기준치(100)로 놓고 지수가 100을 밑돌 경우 원인을 분석해 복지예산을 확대함으로써 지원을 늘리거나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개선 방안을 강구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의료건강 지수에 반영되는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20대 우울증 환자가 1년 전 대비 늘어나는 등 지표가 악화했다면 자살예방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정신건강 회복 지원 예산을 확대 편성하는 등 보완 조치에 착수하게 된다. 주거 영역에서는 청년 주거비 과부담 가구 비율, 공공임대주택 재고 수, 주거환경 개선 실적 등을 따져 집값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과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의 예산 조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수 개발에 참여한 김승연 서울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연구위원은 “유럽연합(EU)의 사회적 배제지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삶의 질 지수(BLI) 등 국가나 도시 단위의 사회적 약자 관련 사회현상을 비교하는 지표는 있었지만 한 도시의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정책 개발과 예산 편성에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자동행지수가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확인하는 잣대로 활용되도록 매년 보완과 신규 지표 추가를 통해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무슨 돈으로…미성년자들이 450억원 규모 인천 주택 사들였다

    무슨 돈으로…미성년자들이 450억원 규모 인천 주택 사들였다

    최근 6년간 미성년자들이 구매한 인천 주택 수가 333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 인천 주택 구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성년자의 전체 주택 매수 금액은 총 447억원, 한 채당 평균 매수 금액은 1억 3400만원 수준이다. 2018∼2019년 연간 20∼30채 수준이던 미성년자의 주택 구매 건수는 집값 상승기를 맞아 2020년 60채, 2021년 143채로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10대 청소년은 미추홀구·남동구·부평구에 있는 주택 8채를 약 8억원에 매입해 최다 주택 구매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허 의원은 “집값 급등기를 맞아 다주택자들이 미성년자 명의로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성년자 거래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주택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식 줄 바엔 그냥 팔래”…주택 증여 3년來 ‘최저’ 왜?

    “자식 줄 바엔 그냥 팔래”…주택 증여 3년來 ‘최저’ 왜?

    올해 들어 주택 거래 시장에서 증여 비중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올해부터 많이 늘어난 세금 부담에 증여를 미루거나 아파트값 반등으로 매매로 눈을 돌린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택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6.8%로 2020년 6월(5.15%)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19.6%로, 2006년 거래량 조사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었다. 정부가 올해부터 증여 취득세 과세 기준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 인정액’(매매사례 가액·감정평가액·경매 금액)으로 바꾸면서 세 부담이 급증하게 되자 연말에 사전 증여를 하기 위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금리 급등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역대급 거래 절벽이 나타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로 주택 매매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주택 가격도 오르면서 증여를 미루거나 팔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서울의 주택 증여 비중은 지난해 말 36.4%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8월에는 7.03%로 떨어졌고, 경기도는 4.5%로, 인천은 4.4%를 기록해 수도권의 증여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김종필 세무사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양도세와 증여 취득세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는 만큼 증여와 매매에 따른 세 부담 득실을 따져보고 주택을 정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韓, 1950년대로 돌아갈 수도”…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

    “韓, 1950년대로 돌아갈 수도”…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

    지구촌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된 한국의 인구 감소 위기를 조명한 해외 유명 유튜버 영상이 화제다. 2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에 지난 4일 ‘한국은 왜 망해가나’(Why Korea is Dying Out)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채널에는 과학과 의학, 미래 등을 주제로 한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영상이 주로 올라온다. 해당 영상의 섬네일(작은 크기의 미리보기 이미지)에는 흘러내리는 태극기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250만회, 댓글 1만 8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쿠르츠게작트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8명을 기록한 사실을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현재 젊은 인구가 100명이라면 2100년에는 그 숫자가 6명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100년 안에 한국의 청년 94%가 줄어든다. 노인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100년 한국의 인구수는 2400만명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1950년대로 돌아간 수준”이라고도 했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의 고령화를 큰 문제점으로 짚었다. 구체적으로 “1950년 한국의 중위연령이 18세(만19세)였다면, 2023년에는 45세, 2100년에는 59세가 될 것”이라면서 노동력을 공급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살)가 줄고 고령화가 되면 사회가 감당할 의료비와 빈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사회에선 선출 정부가 노인 인구의 이익을 대표한다. 이는 (장기적 관점이 아닌) 단기적으로 사고하는 사회, 혁신보단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사회로 이어진다”며 “기후변화 등 미래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게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쿠르츠게작트는 문제 해법으로 ▲성평등 ▲보육비 지원 등 부모에 대한 재정적 혜택 ▲안정적인 집값 등을 제시했다. ●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세계 최저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이자 평균(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2018년(0.98명)에 0명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위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진다는 결과도 있다. 미국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지난 7월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며 머리를 움켜쥐어 화제가 됐다.
  • 檢 ‘文정부 통계조작 의혹’ 관련 통계청 등 압수수색

    檢 ‘文정부 통계조작 의혹’ 관련 통계청 등 압수수색

    문재인 정부의 국가 통계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5일 대전지검은 감사원이 수사 요청한 통계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통계청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9시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감사원이 수사 요청한 대상에는 전임 정부 정책실장 4명(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이 모두 포함됐다. 홍장표 전 경제수석, 황덕순 전 일자리수석,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강신욱 전 통계청장, 윤성원 전 국토부 1차관, 김학규·손태락 전 한국부동산원장도 대상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감사원은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 실태’ 감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가 집값 등 주요 국가 통계를 조직적으로 조작했다며 전임 정부 고위직 22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요청했다.
  • [단독] 3기 신도시 1~2년 지연… 사전청약 100명 중 9명 “입주 포기”

    [단독] 3기 신도시 1~2년 지연… 사전청약 100명 중 9명 “입주 포기”

    3기 신도시 입주 일정이 예정보다 1~2년씩 밀릴 것으로 전망되자 기존의 사전청약 당첨자 9%가량이 본청약도 전에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난달 주택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3기 신도시 물량 확대를 내세웠지만,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1~2022년 공고가 나온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1만 5024명 중 1320명(8.7%)이 당첨을 포기했다고 4일 밝혔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1~2년 전에 입주 예정자를 모집하는 제도로 당첨을 포기하면 반년간 공공 분양 사전청약 신청이 제한된다. 3기 신도시 입주는 애초 2025~2026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토지 보상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탓에 1~2년씩 밀렸다. 여기에 최근 건설비 상승과 미분양 우려가 커진 데다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해 LH 발주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입주가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2025~2026년 입주를 생각하고 사전청약을 넣었던 당첨자들 사이에서 기약 없이 미뤄지는 입주 일정을 기다리느니 하나둘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초 인천 계양지구의 사전청약에 당첨된 입주 예정자 A씨는 “입주 계획이 틀어져 차라리 사전청약 당첨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면서 “입주 예정자들한테는 희망고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내놓은 주택공급 대책에서 3기 신도시 물량을 3만호 이상 더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입주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주택건설 인허가·착공 물량이 급감해 2~3년 뒤 공급 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넣었던 실거주 수요가 당첨을 포기하고 민간 아파트 시장 수요로 재진입할 경우 공급 부족과 수요 과다가 맞물려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전청약에 당첨된 이들이 기존 아파트를 살 만큼 돈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이들의 재진입이 집값을 올리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 집값 반등 조짐에 식지 않는 영끌… 주담대 ‘한 달 새 3조’ 또 불었다

    집값 반등 조짐에 식지 않는 영끌… 주담대 ‘한 달 새 3조’ 또 불었다

    아파트값 0.07% 올라 11주째 상승50년 만기·각종 규제 완화도 한몫5대 은행 변동금리 상단 7.1% 돌파 올 들어 이뤄진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세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9월 한 달 새 2조 8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주담대가 대폭 늘면서 가계대출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 3294억원으로 전월(680조 8120억원) 대비 1조 5174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말 709조 529억원을 찍은 뒤 하향세를 그리며 올해 4월 말 677조 4691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전세대출은 지난해 10월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2021년 12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말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로 수요가 늘어난 주담대가 가계대출 상승을 견인했다. 주담대는 올 2월부터 4월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5월부터 다시 순증하기 시작했고, 8월과 9월엔 각각 2조 1122억원, 2조 8591억원씩 증가했다. 주담대 상승의 원인으로 부동산 가격 회복과 함께 지난 7~8월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취급했던 ‘50년 만기’ 주담대가 꼽히는데 해당 상품은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시중은행에서 사실상 판매가 중단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기 위해 해당 상품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단축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부가 주택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꺼내 들면서 대출 이외에 청약 등 각종 규제가 대폭 완화됐는데,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4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7% 올라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그 여파로 국내 예금 금리는 물론 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당국은 이날부터 은행 예금금리 경쟁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까지 풀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4.17~7.121%로 상단이 7.1%를 넘어선 상태다.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도 4.00~6.441% 수준으로 하단이 4%대에 진입했다.
  • [단독]공급 일정 밀리는 3기 신도시…사전청약 9% 당첨 ‘포기’

    [단독]공급 일정 밀리는 3기 신도시…사전청약 9% 당첨 ‘포기’

    정부가 주택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3기 신도시 물량을 3만호 이상 더 늘리겠다고 예고했지만, 3기 신도시 입주 일정이 예정보다 1~2년씩 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의 사전청약 당첨자 9%가량이 본청약도 전에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거주 수요인 이들이 부동산 시장에 재진입하면 가뜩이나 공급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집값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1~2022년 공고가 나온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1만 5024명 중에 1320명(8.7%)이 당첨을 포기했다고 4일 전했다. 사업지구별로 남양주왕숙(621명)·고양창릉(258명)·인천계양(208명)·부천대장(155명)·하남교산(78명) 순으로 사전청약 당첨 포기자가 많았다. 이 외 1694명은 부적격으로 사전청약 당첨에서 제외됐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전에 입주 예정자를 모집하는 제도이다.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미리 확정하기 위해 지난 정부에서 2021년 7월 시작했다. 지구계획이 승인시 사전청약을 받아 주택 사업승인·착공에 들어가고 1~2년 후에 본청약을 실시한다. 사전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사전 공급계약 체결 때까지 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본청약에 비해 포기가 자유롭지만, 반년간 공공 분양에 한해 사전청약 신청이 제한된다. 30만호 가량을 공급하는 3기 신도시의 입주는 애초 2025~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토지 보상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탓에 입주 시기가 1~2년씩 밀렸다. 여기에 최근 건설비 상승과 미분양 우려가 커진데다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해 LH 발주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3기 신도시 입주가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결국 2025~2026년 입주를 생각하고 사전청약을 넣었던 당첨자들 사이에서 기약 없이 미뤄지는 입주 일정을 기다리느니 하나둘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초 3기 신도시 입주 예정에 맞춰 자금조달계획을 세우고 입주 때까지 머물 임대차계약 등을 체결했는데 입주가 계속 미뤄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에 사전청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거주지 찾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초 인천계양 지구의 사전청약에 당첨된 입주 예정자 A씨는 “내후년 입주를 예상하고 전세 계약을 한 차례 연장했는데, 입주 계획이 틀어져 차라리 사전청약 당첨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면서 “입주 예정자들한테는 말 그대로 희망고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공급이 한없이 지연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사전청약 모집공고문엔 ‘사업지구 및 주변 생활여건, 시공관련 사항 등 현재 시점에서 알 수 없거나 확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 향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불가피한 사유로 사업취소 또는 지연될 수 있다’ 등 문구가 명시돼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내놓은 주택공급대책에서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여 3기 신도시 물량을 3만호 이상 더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입주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은 해소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주택건설 인허가·착공 물량이 급감해 2~3년 뒤 공급 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넣었던 실거주 수요가 당첨을 포기하고 민간 아파트 시장으로 나오면 공급 부족과 수요 과다가 맞물려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단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전청약에 당첨된 이들이 기존 아파트를 살 만큼 돈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이들이 집값을 올리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 올가을 이사 성수기 기대 어렵다…전문가들 “거래량 더 줄어들 것”

    올가을 이사 성수기 기대 어렵다…전문가들 “거래량 더 줄어들 것”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데다 대출 제동까지 걸리면서 올가을 이사 성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3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833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부터 3186건, 5월 3426건, 6월 3849건, 7월 3592건으로 줄곧 3000건대를 유지 중이지만, 최근 10년 평균 거래량에 못 미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빙하기’라고 불렸던 지난해 8월 수치를 제외하고 2013~2021년 8월 평균 거래량이 7266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8월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018년(1만 5037건)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휴 이후 가을 이사철에 돌입하지만, 거래량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올해 초 거래량을 이끌던 급매물들이 소진된 데다 금융 당국이 대출 고삐까지 죈 상태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초과 또는 주택가격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의 공급을 중단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사실상 종료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오히려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단기간 내 반등한 집값을 추격 매수할 시장 여력이 없는 데다 대출 금리 또한 최근에 소폭 올라 매매가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며 “추석이 지났다고 해서 바뀐 변수가 없기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융당국의 대출 제동이 수요 일부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가을에는 공급 부족 불안 심리, 고분양가 후폭풍을 감안해 상승세 둔화로 나타날 것이고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 연말 이후 약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생숙 갈등 1년 봉합…근본 해결 없어 내년 대란 우려

    생숙 갈등 1년 봉합…근본 해결 없어 내년 대란 우려

    주거용으로 전환하지 않은 생활형숙박시설(생숙)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가 내년 말까지 유예되면서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생숙 소유자들은 실거주를 생각하고 마련한 내 집이 어느새 숙박업소로 전락했다며 불만이 여전하다. 정부는 생숙의 주거용 변경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숙박업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생숙에 대한 근본 해결은 이번 대책에 없어 결국 ‘생숙 대란(大亂)’이 내년으로 미뤄졌을 뿐 여전히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숙박업 신고 계도기간을 내년 말까지 부여하고 이행강제금 처분을 유예해 생숙의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애초 유예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였지만 1년 정도 시행이 늦춰졌다. 생숙은 주방시설 등 취사가 가능한 호텔형 숙박시설로 외국관광객 등 장기체류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매년 2000~4000실 규모로 사용승인이 이뤄지던 생숙은 2017년 부동산가격 상승기에 맞춰 공급이 늘었고,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1만 8799실로 정점을 찍었다. 그 이유는 생숙이 주택에 비해 규제가 적어 대체제로 인기를 끌어서다. 생숙은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세 등 부동산 세금이 적용되지 않고, 청약통장 없이 분양이 가능하며 당첨 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또 주차·안전기준이 미비하고 학교용지분담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당시 시행사·분양업자들은 생숙을 ‘무풍지대’로 홍보했다.생숙이 편법으로 활용되자 정부는 2021년 주거로 사용하려면 오피스텔과 주택 등으로 용도 전환을 강제하고, 이를 어기면 공시가의 10%를 매년 이행강제금으로 부과하기로 했다. 건축법상 주택 용도와 숙박시설 용도는 구분돼 있고, 생숙을 숙박업 외 다른 용도로 활용하면 안 된다는 게 이행강제금 부과의 근거였다. 현재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아 매년 과징금 폭탄이 예고된 생숙은 4만 9000호다. 정부가 숙박업 신고 의무를 명시한 2021년 12월 이전에 사용승인을 받은 기존 생숙 9만 6000호 중에 4만 7000호는 숙박업 신고가 끝났다. 2021년 12월 이후 사용승인된 신규 생숙 9만호는 숙박업 신고 동의서를 의무로 받아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 국토부는 숙박업 신고에 걸리는 시간, 실거주 임차인의 잔여 임대 기간 등을 고려해 이행강제금 부과를 일단 내년 말까지로 미뤘다. 단 ‘생숙은 숙박시설’이란 원칙을 고수하며 주거용 인정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생숙 소유자들이 요구하던 준주택 인정, 용도변경 기준 완화, 소급 적용 배제 등의 대안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생숙 소유자들은 “껍데기뿐인 대책”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특히 이들 주장의 핵심은 생숙을 허가할 때는 주거시설로 인정해놓고 뒤늦게 숙박시설로 전환하라고 강제한다며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에 내 집 마련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2015~2016년 국토부 정책자료를 제시한다. 당시 국토부는 생숙의 모태인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청소·식사 등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시설이라고 표현했다. 또 청년층이 선호하는 주거시설로 오피스텔과 레지던스 등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엔 생숙을 주거시설이라고 해놓고 이제와서 처음부터 숙박시설이었다고 말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배성환 여수웅천 골드클래스더마리나 생활형숙박시설협의회 대표는 “이번 대책은 이행강제금 유예 외에는 아무런 내용도 없다”면서 “모든 책임을 계약자에게만 떠넘기는 모순”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생숙 중에 프런트데스크, 로비 등 숙박업 운영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허가해줬으면서 갑자기 숙박시설에 맞춰 숙박업 신고를 하라고 강제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준공된 생숙을 오피스텔로 전환하려면 주차장 면수를 늘리거나 복도 폭을 넓혀야 하는 등 용도 변경 기준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와 달리 국토부는 생숙이 2013년 건축법에 편입될 때부터 숙박시설이었으며, 거주자의 안전, 숙박업으로 정상 사용 중인 준법소유자와의 형평성, 주거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준주택 편입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 문제상 기준의 추가 완화는 불가하며 기존에 지어진 생숙에만 주거용 특혜를 부여할 수 없어 소급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결국 생숙 소유자들의 남은 선택지는 숙박업 신고를 하거나 이행강제금을 내는 두 갈래길 밖에 없다. 주거용 오피스텔로 용도변경 시 건축기준 완화를 적용하던 특례마저 다음 달 14일 사라지며 오피스텔 전환은 더 어려워졌고, 매각하는 경우의 수도 있지만 이행강제금 부과를 앞두고 불법으로 낙인찍혀 매수자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일각에선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은 생숙 소유자들이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는 내년 말에 다시 반발에 나서며 생숙 대란이 터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예기간 종료와 함께 예고됐던 생숙 대란이 정부의 연장 조치와 함께 잠시 봉합됐을 뿐 1년 후에 다시 불거질 것이란 우려다. 반면 국토부는 아직 숙박업을 신고하지 않은 기존 생숙의 30% 이상은 투자목적인 것으로 추정하며, 이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 말 안에 숙박업 신고를 할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는 주거용 전환에 기대를 갖고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고 있지만, 주거용 전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만큼 숙박업 신고를 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생숙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숙이란 건축물의 유형을 도입한 애초 정책목표가 실현됐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생숙 제도가 잘못됐다면 고치든지, 폐지하든지 하는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파묘’ 기획·전문가 좌담 보도 유익 … ‘사적 제재’ 근본 원인 고찰해야

    ‘파묘’ 기획·전문가 좌담 보도 유익 … ‘사적 제재’ 근본 원인 고찰해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6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대신했다. 위원들은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이 우리 사회의 장례 문화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노동조합법 2조와 3조를 개정하자는 취지의 ‘노란봉투법’처럼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정책에 관해 토론을 중계한 ‘K이슈 플랫폼’ 등 전문가 좌담 보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교권 침해 사건을 둘러싼 시민들의 ‘사적 제재’를 담은 보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4회에 걸쳐 연재되는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시리즈는 9월에 나온 것 중 가장 좋은 기사로 꼽혔다. 서울신문은 새로운 쟁점을 발굴하는 능력이 좋다. 다양한 측면에서 파묘 문제를 짜임새 있게 심층적으로 다뤘다. 인구 ‘데드크로스’(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유교 문화 영향으로 드러내지 못한 우리 사회의 장례 문화에 대해 공론의 장을 열었다. 허진재 ‘파묘’ 시리즈를 흥미롭게 읽었다. 장묘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우리 사회가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지적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사라고 본다. 이번 기사를 통해 법 개정 등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재현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를 볼 때 이전에 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많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파묘’ 시리즈는 새롭고 신선한 주제를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보여 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QR코드를 연동해 유튜브 영상을 연결했는데 영상을 함께 보니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이처럼 기사에 영상이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연동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뉴욕타임스나 외신들도 신문 기사에 영상을 함께 넣는 게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 파묘부터 버려진 무덤들, 그 이후 공동 추모의 시대까지 조명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한 이슈를 과감하게 선도했다. ‘파묘’ 시리즈, 영상 연동 시너지묵혀 둔 장례문화 공론의 장 열어중대재해 해법 등 좌담회 시리즈‘K이슈 플랫폼’처럼 정례화 제안‘역성장 獨 닮은꼴’ ‘대출 정책 엇박’한국 경제 현실·정책 방향 잘 짚어 허진재 전문가 좌담회를 연속으로 담았던 시리즈가 인상 깊었다. 4일자 17면 ‘중대재해 감축 해법 찾는다… 산학·공기업·시민단체 전문가 좌담’은 중대재해를 줄이는 해법을 찾기 위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8일자 19면 ‘누누티비 발 못 붙이게… K콘텐츠엔 K저작권 모델 새겨라’ 토론회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들은 이런 전문가 좌담이나 공청회 등에 접근하기 어렵다. ‘K이슈 플랫폼’처럼 이러한 형태의 보도를 정례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재현 좌담회 시리즈는 가장 관심이 갔던 기사다. 특히 14일자 10면 ‘사회적 폐해 임계점 달해… 가짜뉴스 걸러내는 메커니즘 만들어야’는 가짜뉴스 관련 좌담회를 담아 더 눈길을 끌었다. 가짜뉴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전문가 토론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최승필 다만 가짜뉴스 좌담회에서 토론에 참여한 패널이 제시한 방안은 민감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항이라 여러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이 같이 담겼어야 한다. 지면의 제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심도 있는 제안들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면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허진재 경제 기사 중에서는 4일자 1면 ‘역성장 獨 닮은꼴, 경보음 커진다’가 눈에 띄었다. 한국 경제를 독일의 역성장과 비교하는 동시에 제조업 지수 등을 분석해 먹구름 낀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잘 보여 준 보도다. 다만 같은 날 2면 ‘엔화 30년 만에 최저… 해외 취업 노크하는 日 청년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전달했는데 한국 특파원들이 먼저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사통보 늦춘…’ ‘…해양 거버넌스’일반 독자가 읽기엔 너무 어려워사적제재 관련 일부 정당화 표현‘살인자 헤어’ 자극적 제목 되레 毒맥락 쉽게 풀어 방향·대안 담아야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까 고민을 최승필 15일자 19면 ‘대출 통화정책 엇박… 소득 26배 된 집값’은 정책당국 간 정책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금리 추이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추이를 함께 보여 주는 그래프가 있었다면 훨씬 입체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50년 주담대 상환능력 입증 어떻게… 은행 소비자 혼란’도 주택담보대출은 50년간 소득의 유지, 생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환 가능성을 살펴야 하는데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는 데 방점을 두고 이를 허용해 부실채권을 양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김재희 기사를 더 쉽게 써야 한다. 6일자 1면 ‘수사 통보 늦춘 경찰 국민 불편만 키운다’는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너무 어려운 내용을 다뤘다. 경찰수사규칙 개정으로 수사 종결 통보 일정 연장과 수사를 경찰 선에서 반려할 수 없다는 두 가지 쟁점이 하나의 기사에 담겼다. 11일자 9면 ‘성매매 판사 정직 3개월 왜 솜방망이 징계 그쳤나’는 어려운 법조 기사를 마치 유튜브에 나와 설명하는 것처럼 구어체로 쉽게 풀어냈다. 독자 입장에서 친절한 기사였다. 최승필 11일자 25면 ‘자원개발 VS 해양환경 충돌… 한국, 새 해양 거버넌스 참여 준비해야’는 내용은 매우 좋지만 독자들이 세세한 협정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의 글은 독자의 시각에서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허진재 12일자 1면 ‘살인자 헤어… 사법 불신이 낳은 사적 제재’는 현재 법률 체계의 한계에 대해 다루는 동시에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멘트도 넣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 교권 침해 관련 학부모들의 신상을 일반인들이 폭로하는 현상을 담은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제목으로 쓰인 ‘살인자 헤어’가 자극적이고 오히려 이해를 해칠 수 있다. 정일권 사적 제재를 지적하는 보도이지만 일부 표현이나 맥락에 사적 제재를 정당화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점은 아쉽다. 사법부가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지 않으면 사적 제재가 가능하다고 비칠 수 있다. 기사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재현 해당 보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적 제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기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해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 개인 유튜버들이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현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사적 제재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함께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지난 한 달간 보도 중 이해가 어려운 기사가 종종 있었다. 독자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서 전체적인 맥락과 방향을 알려 주는 것이 기사의 목적 가운데 하나다. 사적 제재, 스토킹처벌법을 비롯해 젠더 문제 등을 전달할 때는 피상적인 부분만 기사에 담지 말고 전체적인 대안과 원인을 담는 보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많이 나왔다. 동시에 좋은 기사들이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까에 대한 고민도 이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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