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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람·돈·공장이 한국을 떠나면

    희소식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잘 띄지 않는 게 요즘 한국경제다. 체감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나라 빚은 급증하며, 환율 여파로 수출도 여의치 않다. 점점 떨어지는 성장률에다 기업투자는 10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청년실업자는 넘치고 노사문제, 연금개혁, 한·미 FTA 등 삐걱거리지 않는 곳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집값마저 다시 들썩거려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난감하다. 우리 경제는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일자리 창출 능력을 상실했다.”는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성장과 복지의 소모적 논란은 그칠 날이 없다. 정부는 타개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고, 기업도 규제 탓만 하니 문제는 단단히 꼬였다. 이렇듯 한국경제가 희망을 잃어가는 동안 사람과 돈과 공장은 하나하나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한다. 경제요소의 동반 해외이탈은 성장동력의 약화를 재촉한다는 점에서 무심코 지나칠 일이 아니다. 경제 공동화(空洞化)는 아니더라도 재기불능 단계를 넘으면 큰 일 아닌가. 아직은 인력유출의 대부분이 유학·연수자이고, 자본 순유출에는 부동산·주식·교육 등 기업 외적(外的) 요소가 포함돼 있긴 하다. 그러나 이 역시 기업의 해외투자나 공장 이전처럼 국내의 관련환경이 외국보다 열악하다는 뜻이다. 외국자본 유치한답시고 경제특구 만들어 놓고는 정책지원은 백년하청이고, 기업투자에는 걸림돌 투성이며, 공교육이 제기능을 잃어가는 나라에서는 꿈도 돈벌이도 기대할 게 없다는 ‘항변’인 것이다. 한국경제는 지금 총체적 위기 수준이다. 넋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외국에서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고, 외자와 공장을 더 유치해도 모자랄 판이다. 종합적이고 치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사람이 몰리고 돈이 모이는 곳, 공장이 들어서는 나라를 잘 들여다 보라. 거기에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 운정신도시 뚜껑 열어보니…경쟁률 최고 28대 1

    운정신도시 뚜껑 열어보니…경쟁률 최고 28대 1

    부동산 시장이 정부 주장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부동산정책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건교부의 신뢰성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고(高)분양가 논란에 따라 건교부는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청약을 자제하도록 했지만 소비자들은 건교부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건교부가 판교 중대형 분양가(평당 1800만원대)를 높게 정하면서 은평뉴타운과 파주 신도시 등의 고분양가를 유도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명 변경불가 지침도 무시 한라건설은 22일 “21일 1순위에서 모든 평형 청약을 마감한 결과 한라비발디 경쟁률은 평균 4대 1, 최고경쟁률은 28대 1(95평형)이었다.”고 발표했다. 기반시설 등 지역 여건을 고려할 때 대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건교부는 한라비발디의 분양가(평당 1297만원)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내년에 파주지역에서 나오는 중대형은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저렴하게 나오니 한라비발디의 청약을 자제하라.”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건교부의 얘기를 무시한 셈이다. 건교부는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아파트 이름 변경´ 불가 지침을 내렸으나 효과가 신통찮다. 동작구 사당동 L아파트는 보완공사와 함께 외벽에 이름을 바꿨다. 구청 인가는 받지 못해 법적으로 여전히 원래 이름 상태다. 하지만 가격(40평형 기준)은 이름 변경 전인 8월보다 3000만원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세다. 이름을 마음대로 바꿀 경우 아파트단지별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물리기 때문에 건교부 지침의 실효성은 없다. ●“전세난 없다”고 나홀로 주장 건교부는 최근 전세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수기에 따른 일시적 불안이란 결론을 내리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정했다. 그러나 전세값은 연일 오르고 있다. 고분양가 문제와 겹치면서 매매가 상승으로 번지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서울 전세 상승률은 전주(0.26%)보다 오른 0.31%다. 이에 따라 작은 평형 중심으로 집값도 오르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대우1차 35평형은 1주일 사이 1500만원 올랐다. 같은기간 광진구 광장동 현대9단지 24평형은 2500만원, 대치동 삼성래미안 26평형은 2500만원이 올랐다. 최근 한 주간 서울 전체 매매가 상승률은 0.29%다. 정부 말과는 달리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로 가격 상승을 막겠다고 했으나 강남 재건축도 오름세로 바뀌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서울 재건축 상승률은 0.21%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판교 중대형(평당 1800만원)에 채권입찰제를 적용해 고분양가 지표를 만든 장본인”이라면서 “소비자는 시장을 따른다는 진리를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아파트 분양가 뻥튀기 막아야

    비싼 아파트 분양가 때문에 기껏 잡아놓은 집값이 또 출렁거릴 조짐이다. 파주의 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으로 결정된 데 이어 용인지역에서도 1200만원에 분양됐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뻥튀기’ 분양가는 계속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전세난으로 부동산시장이 가뜩이나 불안한데, 이러다가는 기존 집값의 상승을 또 부추겨서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게 뻔하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 서울과 인접 신도시에서는 집값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세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분양가로 인해 수요자가 분양을 포기하고 기존 주택 매입 쪽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수요·공급 균형이 깨지니 집값 상승 현실화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정부와 서울시가 앞장서 집값 불안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을 누차 지적한 바 있다. 평당 1800만원에 이르는 판교 분양가와 1500만원 선인 뉴타운 분양가가 민간업체의 고분양가를 견인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건설교통부가 내년에 시행될 분양가상한제를 들먹이며 청약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는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드는 격이다. 이미 분양승인을 받은 업체는 분양가상한제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신경쓸 게 아니라 공공부문의 분양가부터 낮추는 게 순서다. 그런 다음 고가 분양 민간업체에 대한 공공택지 분양제한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후분양제를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분양가를 지금 차단하지 못하면 부동산정책은 또 무너진다.
  • [Zoom in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왜?

    ‘명품 만들려다 상품 망쳤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는 밀어붙이기 행정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대부분의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택지개발방식과 유사한 도시개발방식을 채택,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용이한 은평뉴타운 사업을 밀어붙였다.시범사업임을 의식,과도하게 치장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파생되는 집값불안 등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일각에서는 지난 4년 서울시에는 뉴타운정책만 있고,주택정책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너무 서둘렀다 은평뉴타운이 지정된 것은 2004년 2월25일.하지만 2년8개월여 만에 지구지정과 보상을 마치고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통상 택지예정지구 지정 이후 분양까지는 빨라야 5년,많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특히 은평뉴타운 1지구는 2004년 4월에 보상을 시작해 1년여 만에 마무리지었다.택지지구는 지구지정에서 보상까지 짧아야 2년이 걸린다.게다가 은평뉴타운은 대지비율이 40%에 달한다.땅주인이 많아 보상이 그만큼 어렵다.판교 신도시의 경우 대지비율이 6%에 불과했지만 보상이 2년이나 걸렸다. 사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보상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주장도 있다.시 안팎에서는 “은평뉴타운의 속도를 내기 위해 토지 보상비를 헤프게 써 결과적으로 분양가가 올라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돈다. ●너무 치장했다 은평뉴타운은 청소차량이 필요없도록 설계됐다.생활쓰레기가 아파트·일반주택에서 중앙집하장까지 관로를 통해 압축해 이송된다.판교에는 없는 시설이다.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유비쿼터스 도시를 표방했다.녹지비율도 40%에 가깝다. 아파트 타입도 120개였지만 162개로 다양화했다.이에 따라 건축비는 주상복합아파트에 가까운 560여만원까지 올랐다.이 역시 시범지구라는 점을 의식,너무 멋을 내다가 분양가만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변화도 한몫 보상법규가 2003년 1월1일 달라진 점도 택지비 상승을 부추겼다.그 전에는 시행자가 지정한 감정평가사 2인이 보상가를 감정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토지주인들이 지정한 감정평가사 1인이 추가되면서 토지주인의 입장을 반영,보상가가 올랐다는 주장이다.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최소 10% 이상이 더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린벨트가 많은 은평구에서 보상비 책정시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가격을 매겨 보상비가 올라갔다고 시는 주장한다. ●마진 숨겼나 최근 논란의 하나는 왜 원가를 공개하면서 토지비는 감정가격으로 했느냐는 점이다.토지비도 원가로 해 가격을 책정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SH공사뿐 아니라 토지공사,주택공사 등도 분양아파트 토지비는 감정가격과 건축비,부가세로 구성된다.물론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조성원가의 65∼95% 가격으로 공급한다. 토지의 감정가는 감정평가사가 매긴다.토목공사비,금융비,리스크비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여기에 이윤은 넣지 않는다.또 조성원가와 비교하면 감정가격은 보통 1.2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조성원가가 743만원인 판교의 분양아파트 택지공급가는 941만원(용적률 153%)으로 1.26배였다.파주 교하지구는 1.31배였다. SH공사는 “감정가격으로 토지비를 정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별도의 마진을 넣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의혹이 지속되자 서울시는 세부 분양가 공개도 검토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외국인 노동자와 노숙인들의 든든한 벗

    외국인 노동자와 노숙인들의 든든한 벗

    취재, 글 신주영 기자 사진 한영희 무심한 시선이 더 고마울 때가 있다. 울고 있는데, 왜 우느냐고 묻기보다는 슬며시 손수건 한 장 갖다 놓고 사라지는 벗처럼. 외국인 노동자와 노숙인들을 위한 복지재단 ‘작은 손길’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하(54세) 대표는 굳이 번드르르한 말을 하지 않고도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그는 아는 듯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오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허름한 건물 2층에 자리한 ‘사명당의 집’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빨래를 너는 남자들이었다. 방금 목욕을 마쳤는지 사람들의 표정이 개운해 보였다. 이곳은 ‘작은 손길’이 운영하는 노숙인 상담보호센터, 하루 평균 사오십여 명의 노숙인들이 쉬어가는 공간이다. 잠자리가 일정치 않은 이들에겐 행인들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낮 동안이라도 편히 눈 붙일 수 있는 집이고 놀이터고 쉼터다. “여기선 아무것도 묻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해요. 이름이 뭔지, 어디서 살았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나이가 몇인지…. 서로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나 할까요. 다들 사연 많은 인생들이라는 것만 암묵적으로 느낄 뿐이지요. 고단한 심신, 여기서만은 그냥 마음 푹 놓고 쉬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숙인들끼리 서로들 자원봉사를 하시니까 저희가 특별히 하는 건 없어요.” 사명당의 집 한 켠 쪽방에서 만난 ‘작은 손길’ 대표 김광하 씨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그의 본업은 자원중개상이다. 수입이 생기면서부터 봉사 단체에 후원금을 내오던 그는 사재를 털어 아예 ‘작은 손길’이라는 사단법인을 꾸렸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다 내 맘 같지는 않은 법. 어렵사리 괜찮은 건물을 구해도 노숙인들이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지고 범죄 우려도 있다면서 집주인들이 세주기를 꺼렸다. 여섯 달 동안 발품 팔아서 구한 지금 쉼터도 몇 달 동안 주민들이 항의를 하는 바람에 여러 번 방을 뺄 뻔했다. 김광하 대표는 사람들의 이런 시선이 이해가 되면서도 아쉽다고 했다. “저도 처음엔 편견이 없었던 건 아니예요. 그런데 대부분은 사회의 손길을 못 받아서 본의 아니게 이렇게 된 분들이 많아요. 나는 그래도 부모 잘 만나서 공부도 하고 직장도 얻고 악다구니처럼 살았어요. 경쟁에 익숙했던 체질이었고요. 이분들은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성품이 저보다 낫습니다. 욕심이 없어요. 여분의 옷을 놓고 가져가라 해도 자신이 입을 옷 딱 한 벌만 챙겨갈 정도로 순수하죠. 그래서 어쩌면 경쟁에서 도태된 것일지 모르지만, 참으로 정직하고 순박합니다.” 김광하 대표가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택한 데에는 조용히 남을 돕고도 늘 말이 없던 장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는 소설가 박완서 씨의 둘째 사위다. ‘작은 손길’이라는 이름도 장모가 지어준 것이다. “누구나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하는 분이 가까이에 있으면 아무래도 많이 배우게 되더군요. 제 장모님이 보이지 않게 봉사를 많이 하시거든요. 그분 사시는 모습 보면서 인간이 혼자서만 잘 사는 게 도리가 아니다 싶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한 걸 아시면 절 가만두지 않으실 텐데….(웃음)” 2003년 출범한 ‘작은 손길’의 회원 수는 현재 2백여 명. ‘작은 손길’은 정부나 종교 단체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단체들과는 달리 회원들이 매달 오천 원에서 만 원씩 보내주는 성금과 물품으로만 운영된다.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 사람을 머릿수로만 보게 될 것을 우려해서다. ‘작은 손길’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보호와 문화교류다. 이전부터 외국인 상담소를 운영해오던 김광하 대표는 부천에 ‘아시아인권문화연대’라는 이름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얼마 전에는 부천 강남 시장에 도서관을 마련,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쉽게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미얀마나 태국 등 현지 책을 구비해놓고 대여해주고 있다. “저는 해외에서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편하게 사업을 해왔는데, 우리나라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일반인들이 특별히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기는 어렵잖습니까. 저같이 외국 나가서 덕을 많이 본 사람이 이런 일에 나서야지요.” 그가 건네는 손은 작을지 몰라도 그 가슴의 깊이는 보통 사람의 그것으로는 헤아리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간<샘터>2006.09
  • 아파트 분양가 ‘뻥튀기’ 확산

    신규 아파트 고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전세난이 겹치면서 집값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기준 판교신도시(평당 1800만원), 파주운정 한라비발디(1297만원), 은평 뉴타운(1500만원)아파트가 고분양가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뻥튀기는 오히려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용인 기흥 하갈에서 분양을 앞둔 ㈜신안은 44평형 분양가를 평당 1231만원 선으로 정했다. 지난 7월말 용인 기흥에서 분양됐던 진흥더블파크 49평형이 평당 108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두 달도 안돼 평당 분양가가 150만원 올랐다. 서울 강북에서도 평당 분양가격이 2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다음달 분양될 GS건설의 마포구 하중동 밤섬자이는 평당 2000만원 이상, 쌍용건설이 11월 중구 회현동에 짓는 주상복합인 남산 플래티넘은 평당 2200만원선이다. 내년 이후 성동구 서울숲옆 뚝섬 상업용지에 들어설 단지들은 땅 값이 비쌌던 만큼 분양가도 역대 최고인 평균 3500만∼4000만원선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분양가와 전세난 여파로 기존 아파트 거래 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집주인들이 집값이 오를 것을 기대,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J부동산중개업소는 “전세난에 담보대출 및 자금신고 규제가 잇따르면서 이 기회에 아파트를 사자는 여론이 커졌다.”면서 “이번 주에 경남 24평형 3건, 잠원 한신 14차 19평형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지난 7월 10억 5000만원에 거래된 뒤 최근 호가가 12억원으로 뛰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데도 전세난에 고분양가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값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돌면서 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전세를 구하지 못해 매입으로 마음을 바꾼 수요와 고분양가 충격에 분양 시장을 포기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매수 관련 컨설팅 요청이 크게 늘었다.”면서 “현장에선 집값이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판단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아 향후 주택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佛 다자녀 가구 ‘파리탈출’

    |파리 이종수특파원|“집값이 더 비싼데도 거주 공간은 더 좁고….” 파리 시민들의 ‘파리 탈출’이 증가하고 있다. 열악한 삶의 질과 비싸고 좁은 거주 공간 탓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2자녀 이상의 가족들에게 두드러지고 있다고 르피가로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파리시가 세운 ‘가족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50년 시작된 파리시 가족 수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0만명에 이르는 파리 시민 가운데 41%인 86만 5000명이 가족을 이루고 있는데 이 중 2가구 이상 가족들의 ‘파리 탈출’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인구 가운데 자녀가 2명인 가족은 33%,3자녀 가족은 17%에 불과하다. 특히 심각한 것은 가족을 이루는 주요 연령층인 19세 이하,30∼39세의 시민 가운데 매년 2만명이 파리시를 떠나고 있다는 점. 이들 가운데 60%는 수도권인 일 드 프랑스의 다른 도시로,40%는 아예 지방으로 이사한다. 실제 파리시의 평균 집값이나 월세는 인근 교외지역이나 지방의 2배가 넘는다. 집값의 경우 올해 파리의 90㎡ 아파트값은 평균 48만유로(약 5억 7600여만원)로 파리에서 30㎞ 떨어진 도시보다 2배 이상 높다. 거주 공간 문제도 심각하다. 파리 시내에 방 2개 이상의 아파트는 전체 거주 공간의 44%로 수도권의 68%, 지방의 81%에 견줘 매우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vielee@seoul.co.kr
  • [Zoom in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왜?

    ‘명품 만들려다 상품 망쳤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는 밀어붙이기 행정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대부분의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택지개발방식과 유사한 도시개발방식을 채택, 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용이한 은평뉴타운 사업을 밀어붙였다. 시범사업임을 의식, 과도하게 치장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파생되는 집값불안 등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4년 서울시에는 뉴타운정책만 있고, 주택정책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너무 서둘렀다 은평뉴타운이 지정된 것은 2004년 2월25일. 하지만 2년8개월여 만에 지구지정과 보상을 마치고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통상 택지예정지구 지정 이후 분양까지는 빨라야 5년, 많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특히 은평뉴타운 1지구는 2004년 4월에 보상을 시작해 1년여 만에 마무리지었다. 택지지구는 지구지정에서 보상까지 짧아야 2년이 걸린다. 게다가 은평뉴타운은 대지비율이 40%에 달한다. 땅주인이 많아 보상이 그만큼 어렵다. 판교 신도시의 경우 대지비율이 6%에 불과했지만 보상이 2년이나 걸렸다. 사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보상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주장도 있다. 시 안팎에서는 “은평뉴타운의 속도를 내기 위해 토지 보상비를 헤프게 써 결과적으로 분양가가 올라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돈다.●너무 치장했다 은평뉴타운은 청소차량이 필요없도록 설계됐다. 생활쓰레기가 아파트·일반주택에서 중앙집하장까지 관로를 통해 압축해 이송된다. 판교에는 없는 시설이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유비쿼터스 도시를 표방했다. 녹지비율도 40%에 가깝다. 아파트 타입도 120개였지만 162개로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건축비는 주상복합아파트에 가까운 560여만원까지 올랐다. 이 역시 시범지구라는 점을 의식, 너무 멋을 내다가 분양가만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제도변화도 한몫 보상법규가 2003년 1월1일 달라진 점도 택지비 상승을 부추겼다. 그 전에는 시행자가 지정한 감정평가사 2인이 보상가를 감정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토지주인들이 지정한 감정평가사 1인이 추가되면서 토지주인의 입장을 반영, 보상가가 올랐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최소 10% 이상이 더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린벨트가 많은 은평구에서 보상비 책정시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가격을 매겨 보상비가 올라갔다고 시는 주장한다.●마진 숨겼나 최근 논란의 하나는 왜 원가를 공개하면서 토지비는 감정가격으로 했느냐는 점이다. 토지비도 원가로 해 가격을 책정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SH공사뿐 아니라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도 분양아파트 토지비는 감정가격과 건축비, 부가세로 구성된다. 물론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조성원가의 65∼95% 가격으로 공급한다. 토지의 감정가는 감정평가사가 매긴다. 토목공사비, 금융비, 리스크비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여기에 이윤은 넣지 않는다. 또 조성원가와 비교하면 감정가격은 보통 1.2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조성원가가 743만원인 판교의 분양아파트 택지공급가는 941만원(용적률 153%)으로 1.26배였다. 파주 교하지구는 1.31배였다. SH공사는 “감정가격으로 토지비를 정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별도의 마진을 넣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의혹이 지속되자 서울시는 세부 분양가 공개도 검토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객·은행 ‘대출 금리’ 딜레마

    고객·은행 ‘대출 금리’ 딜레마

    다음달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김모(43)씨는 고민에 빠졌다. 부족한 자금 1억원을 고정금리로 대출받으려 했지만 최근 변동금리부 대출의 금리가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봤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고정금리로, 내릴 것 같으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으라.”는 조언이 고작이었다. 김씨는 “이자 변동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고정금리 대출이 좋기는 하지만 한푼이 아쉬운 마당에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고민스럽기는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변동에 따른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 상품을 개발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강력한 요구로 최근 고정금리 방식이 가미된 새 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그러나 급등하던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락했다.91일물 CD금리는 지난달 10일 연 4.71%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 4.63%에 이르렀고, 경기 침체로 인한 콜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정금리 상품 개발했지만 판매 실적 저조 이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져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고정금리 상품을 권하기 힘들게 됐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이르고, 금리도 고정금리형 상품보다 크게는 1%포인트 이상 싸다. 고정금리 형태를 띤 주택담보대출 개발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 말 대출 기간 중 고객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맘대로 변경할 수 있는 ‘셀프디자인 모기지론’을 출시했다.19일부터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고객이 정한 수준 이상으로는 금리 상승이 제한되는 ‘금리상한 모기지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상품인 ‘포유 장기대출’을 내놓았다. 거치기간 3년 동안은 고정금리가, 그 다음부터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데 거치기간을 5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도 곧 10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변동 주기가 1,3,5년 등으로 긴 혼합 상품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고정금리형 상품은 변동금리형 상품보다 이자가 비싸다. 하나은행을 예로 들면 ‘셀프디자인 모기지론’ 중 10년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연 이자율이 최저 6.40%인 반면 일반적인 변동금리부 상품의 최저 이자율은 5.66%이다.‘금리상한 모기지론’도 만일 금리 상한선을 0.5%로 정한 뒤 3년간 대출을 받는다면 0.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어야 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손실을 옵션으로 헤지(회피)하는 비용을 고객이 분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자율 높은 고정금리상품 권하기 힘들어 최근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이달부터 거래세가 인하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6조 2962억원으로 8월말 대비 8187억원이나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콜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에 관심을 가졌지만 금리가 다시 내려가면서 이제는 고정금리 상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옵션 파생상품의 특징을 접목해 금리상한선을 둔 새 대출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시기를 놓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 원리금분할상환 방식 정착돼야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단순히 고정금리 상품을 늘린다고 가계신용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이 오르기만 기대하고 무작정 돈을 빌려 집을 구입한 뒤 이자만 갚아나가다 거치기간이 끝나면 다시 대환대출을 받는 악순환을 끊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저당채권(MBS)이 활성화돼 장기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이 정착돼야 하지만 규모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우량 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의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와 같은 유동화 전문회사에 넘기기를 꺼리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고무줄 분양가 못믿겠다

    은평뉴타운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일자 서울시가 그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 항목이 토지비·건축비·부가세 등 3개뿐이고, 산정방식도 납득하기 어려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똑같아야 하는 토지비의 경우 34평형은 평당 636만원인데 65평형은 848만원이나 된다. 서울시는 평형별로 미래의 시장가치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하나, 궁색하기 짝이 없는 해명이다. 동일지역의 땅값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면 이를 근거로 산출된 분양원가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공개 항목도 그렇다. 달랑 3개만 보여주고 투명성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는가. 판교 분양의 경우 7개 원가항목을 모두 공개해 부문별 적정성의 판단근거가 충분했다. 그런데 이렇게 부족한 정보로 어떻게 원가의 적정 수준을 가리겠는가. 토지비와 건축비에 이미 적정 이익이 포함됐을 텐데,5%의 수익률을 별도로 산정한 부분도 이해할 수 없다. 평당 건축비도 515만∼544만원으로 수도권 고급주택 수준이다. 과다계상 의혹을 살 만하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서울시가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놓고 여기에 짜맞추기를 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올 들어 분양가가 가뜩이나 급등해 또 집값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이다.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20% 올랐고, 공공부문은 86%나 폭등했다. 정부·지자체·건설업체가 집값의 상향 평준화를 앞장서 이끄는 꼴이다. 이런 마당에 건설교통부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곧 떨어질 테니 청약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택 소비자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정말 어지럽다. 정부와 서울시는 분양원가를 가늠할 수 있도록 공정별 개발이익을 포함해서 부문별 원가내역을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 [사설] 정부·서울시가 앞장 선 집값 올리기

    서울시가 강북 개발의 야심작으로 내놓은 은평 뉴타운의 평당 분양가를 1151만원(34평형)에서 1523만원(65평형)으로 책정했다.2003년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상암동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서울 공공택지 개발의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이다. 건설교통부가 공개한 은평구 내 인접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에 비해서도 30% 이상 높다. 주택단지를 개발하면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면 주변 지역 집값도 들썩거리게 된다. 정부가 판교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그 여파로 서울 강남과 경기 용인, 분당, 수원 영통지구의 아파트 값이 폭등한 전례가 있다. 뉴타운 개발을 맡고 있는 서울시 산하기관 SH공사는 토지 보상비용이 상암동에 비해 높았고 임대주택 건설 등에 투자할 재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상암동조차 고분양가 논란이 벌어졌는데 상암동의 ‘거품’을 인정한 위에 분양가를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 또 공영개발이라면 주변 지역의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했다. 벌써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값이 들썩인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사회는 지금 아파트 값 거품과 ‘전쟁’ 중이다. 온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작은 허점만 있어도 아파트 값이 다시 폭등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런 때 정부와 서울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분양가 책정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고 개발 이익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주택 공공개발의 의미가 크게 퇴색하고 말 것이다.
  • [사설] 치솟는 전셋값, 정부대책 안일하다

    지난달 중순 서울 강북지역에서 촉발된 전세난이 과천과 평촌, 용인 등 수도권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그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영세민·근로자 전세자금 지원액을 1조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8·31’ 1주년을 맞아 발표했던 내용을 재탕한 데 불과하다. 전세시장 동향을 점검하겠다는 정도가 새로운 내용이다. 게다가 건설교통부는 올해 전셋값 상승폭이 과거 20년 평균을 밑돈다면서 전세파동이 계절적·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과 동떨어진 황당한 오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이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고 하루만에 정정했지만 이번 전세 파동은 ‘예고된’ 사태였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전세 파동의 원인을 결혼과 이사가 겹친 계절적 요인 외에 과도한 공급 규제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택공급물량은 2002년 16만가구에서 2004년 5만 8122가구,2005년 5만 1797가구로 급격히 줄었다. 국민임대주택도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올해 625가구, 내년 2537가구뿐이다. 월세 비중은 2000년 14.8%에서 지난해에는 19%로 높아졌다. 이렇게 통계치에서도 쉽게 확인되는 사항을 전국적인 통계를 들이대며 ‘집값, 전셋값 안정’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리 없다. 참여정부 초기 전국적인 통계를 들어 ‘집값 이상없다’고 강변하다 뒤늦게 허둥대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정부는 최선의 주택안정 정책은 공급 확대에 있다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지나치게 까다로운 전세금 대출절차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대폭 완화해야 한다.
  • ‘전세난’ 내년 봄까지 계속

    ‘전세난’ 내년 봄까지 계속

    전세난을 풀기 위해 백가쟁명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애써 심각성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단기 월별 전셋값 상승률, 신혼부부 증가 등)에 매달리지 말고 전세시장 흐름과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 흐름을 분석해볼 때 전세난은 내년 봄 이사철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세대란 원인과 향후 전세시장을 짚기 위해서는 2년 전 전세 시장과 당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을 되돌아봐야 한다. 부동산랜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9월, 서울지역 평당 전세가는 517만원, 매매가는 1061만원으로 바닥을 향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44% 수준이었다. 이런 추세는 2005년 초 바닥을 찍은 뒤 3·4분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2년 계약이 끝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2005년 초부터 매매가가 계속 올라 현재 평당 1271만원으로 20% 올랐다. 전세가도 이에 비례해 평당 558만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2년 전 싼값에 전세를 얻은 세입자들의 전세계약 기간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에 끝난다. 이들이 이사갈 때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에 따라 보증금을 올려줘야 한다. 따라서 매매가격이 눈에 띄게 꺾이거나 신규 아파트 전세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지지 않는 한 집값 상승 추세에 맞춰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45∼50%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은 내년 봄 이사철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정부가 전세 파동 맥을 짚지 못한 것은 전세 시장 추이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 쫓다가는 흐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거래가 끊긴 것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당장 입주하지 않는 경우 아파트를 살 때는 대부분 전세를 끼고 구입하는 것이 관행이다. 매매 수요가 줄어들면 전세 물건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매매가 활발해야 전세 물건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다. ‘10·29대책’‘8·31대책’등 각종 규제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매매 활성화로 인한 전세 매물 증가를 기대할 수 없어 전세 물건 부족현상은 계속되고 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패턴이 전세에서 월세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것도 전세 시장을 달구고 있다. 집주인이 금리 하락 등을 이유로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선호해 전세 물건이 달리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정부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전세 가격 상승에는 쌍춘년, 이사철 등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명박 “참여정부서 무리수 둔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2일 노무현 정부를 겨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상장법인 최고경영자 조찬세미나에 특강에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륙운하 투어’에 이어 ‘IT 투어’를 본격화하면서 가진 행사다. 이 전 시장은 특강에서 “참여정부가 부채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정부 당시 60조원이었던 국가 부채가 280조원으로 늘어났고 현 정권이 물러날 때는 350조∼400조원의 부채를 후대에 물려줄 판”이라고 비판했다. 또 “종합부동산세를 만들어서 난리를 쳐도 세수는 1조 2000억원밖에 안 되는데 경기를 죽이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면서 참여정부의 ‘어설픈 집값 잡기’를 꼬집었다. 통일 적기에 대해서는 “국민소득 3만∼4만달러는 돼야 통일을 할 수 있다.”며 “내륙운하 건설로 3만∼4만달러의 선진경제로 진입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세미나를 마친 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논란에 대해 “정부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소장은 고도의 공정성이 필요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절차상의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광장] 임대주택 ‘빈집 정책’ 안되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대주택 ‘빈집 정책’ 안되려면/육철수 논설위원

    오일머니를 주체 못하는 중동 산유국에선 우리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가끔 일어난다. 몇해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집 없이 떠도는 집시들을 위해 현대식 아파트 한 채씩을 공짜로 지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입주 다음 날부터 집시들이 짐을 싸들고 나와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생활하더라는 것이다. 까닭을 물었더니 글쎄,“불편해서 못살겠다.”고 했다던가. 전기 잘 들어오고, 수돗물 좔좔 나오지, 화장실 깨끗한데, 세상에! 그게 풍찬노숙만 못하더란 얘기였다. 하기야 자연에 익숙한 집시들이 ‘으리으리한’ 새 집에서 기가 질려 용변도 제대로 못 봤다니 꽤나 불편했을 것이다. 부동산 투기로 말썽을 부리기는커녕 나라에 돈이 많아 집을 거저 나눠줘도 마다하니 어찌 보면 기특한 국민이다. 인식의 깊이와 삶의 질을 놓고 우리를 감히 산유국 집시에게 견준다는 게 상당한 무리가 있음을 잘 안다. 그러나 집 걱정으로 적어도 반평생은 고생해야 하는 우리의 처지를 떠올리면 무욕의 집시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집이나 땅에 대한 소유욕이 한국처럼 별난 나라도 드물다. 아직도 월급쟁이가 집 한 채 장만하는데 10년이 걸리네,20년이 걸리네 하고 있으니 그로 인한 기회비용도 엄청나다. 그 돈으로 삶의 질을 높이거나, 생산적인 곳에 썼다면 벌써 선진국이 됐겠다. 마침 정부가 주택을 ‘소유’에서 ‘거주’로 개념을 바꿔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2012년까지 임대주택 116만가구를 지으면서 중산층을 위한 중대형 전·월세 임대주택 8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늦었지만 시도해 볼 만하고 방향도 좋다. 잘만 시행된다면 우리 아들 딸들은 집 장만하느라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어질 테고. ‘거주’ 개념이 뿌리내리려면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식과 집값 안정이 따라주느냐다. 지금처럼 특정지역의 집값이 폭등하고 주택이 부(富)의 핵심 증식수단이라면 소유욕은 더할 것이며, 공공재(公共財) 인식의 확산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좋은 터에 내집을 갖고 있으면 앉아서 떼돈을 버는데, 한가하게 임대주택에 들어가 ‘거주’에 만족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주택·고가주택 소유자에게 중과세한다 해도 세금이 집값 오름세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현실에서는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소유하는 게 당연히 ‘정답’이다.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도 씻어내야 한다. 아파트 단지의 임대주택 유무에 따라 동일평형의 일반 아파트 값이 크게는 1억원 이상 오락가락하고, 임대주택 비율이 분양률에 큰 영향을 주는 분위기에서 정책의 성공은 쉽지 않다. 따라서 중산층용 임대주택을 통해 이것이 가난한 사람들만 사는 집이 아니란 걸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임대주택의 질적 주거 향상과 주택평면의 다양화,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에 신경쓰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서 부정적 이미지부터 털어내야 할 것이다. 중산층을 임대주택으로 유도하려면 재정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6년동안 임대주택 건설에 88조원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재원 확보도 쉽지 않겠지만 이 돈으로 116만가구를 짓겠다면 가구당 8000만원꼴인데, 싸구려 집을 남발해서 수요자의 주거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지도 의문이다. 이래가지고는 아파트만 잔뜩 지어놓고 빈 집을 양산할 공산이 크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걸어 임대주택도 살 만하고, 경제적으로 손해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급선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오늘의 눈] 생애최초와 보신주의/주현진 산업부 기자

    오는 11월 막을 내리는 생애최초 주택구입대출 예산이 9월 현재 자그마치 2조 4000억원이나 남았다. 대출자격과 한도를 심하게 강화한 탓에 일반 시중은행보다도 조건이 나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8·31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질 테니 서민에게 정책금융을 지원해 내집마련을 돕겠다며 생애최초를 내놓았다. 그러나 결과는 서민에게 피해만 준 꼴이 됐다. 당초 생애최초는 느슨한 대출 기준 탓에 시행 한 달도 안 돼 재원이 바닥났다. 한치 앞도 못 내다봤다는 여론의 비난과 함께 시행 석 달만에 세 차례나 예산이 증액됐다. 대출 기준도 바뀌었다. 생애최초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생애최초 출현 전부터 운용되던 서민주택대출인 근로자·서민주택대출도 서민입장에서는 덩달아 기준이 나빠졌다.‘개인기준 연소득 3000만원·이자 연 5.2%’에서 지난 2월에는 ‘부부합산 연소득 2000만원·연 5.2%’가 됐다. 개선이 아닌 개악이다. 대출 한도도 모두 축소됐다. 기존엔 경매낙찰률(80%)을 적용하는 대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100% 인정해줬으나 지난 2월부터 슬그머니 LTV 70% 기준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대출되는 금액의 80%도 빌리지 못하게 됐다. 서민대출 수요가 예년의 반토막으로 급감한게 당연하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대출 자격과 한도를 완화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린다. 기준을 또 바꾸자니 계속되는 정책 오류를 인정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고, 기금이 또 고갈되면 수요예측을 잘못했다는 비난을 다시 받을까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제 혼나기 싫다고 구실 못하는 서민 정책금융을 끌고가겠다는 보신주의로 보인다. 정부는 서민에게 도움을 주는 주택대출기금을 운용해야 한다. 주인으로 섬겨야 할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 좀 하면 좋겠다.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집값 띄우기용’ 아파트 명 변경 안된다

    정부는 집값을 띄우기 위해 오래된 아파트 이름을 새 것으로 마음대로 바꾸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시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도록 했다. 하지만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건설교통부는 10일 “증·개축이나 복도식의 계단식 전환 등 건축물 내용의 변경이 없이 아파트 벽에 새 이름을 달거나 단지의 명칭을 바꾸는 것은 전면 금지된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시·도에 부적절한 공동주택의 표시변경을 허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위반하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불응할 경우 단지에 대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건축물 대장에도 바뀐 이름을 올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름만 바꿔 아파트값이 오른다면 500만원 과태료 처벌을 누가 겁내겠느냐.”고 말했다.건축물 대장과 아파트에 표시된 이름이 달라 매매자간 분쟁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집값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표시(아파트 명칭)변경 사유가 없는데도 페인트 칠만 바꿔 건설사의 옛 브랜드를 새 브랜드로 내거는 일이 많다.예컨대 일부 삼성아파트와 현대아파트는 각각 삼성래미안과 현대아이파크로 이름을 바꾸는 등 인기있는 브랜드명으로 이름을 변경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민 울리는 ‘생애 첫 주택대출’

    서민 울리는 ‘생애 첫 주택대출’

    ‘생애최초 주택구입대출’(이하 생애최초)이 나오면서 생애최초를 포함한 전체 서민주택자금 대출 수요가 월 1000억원으로 그 이전의 절반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서민주택자금대출은 오는 11월6일 생애최초 운용 만기가 끝나도 생애최초가 나오기 전보다 나빠진 조건으로 계속 운용될 예정이어서 ‘개악’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생애최초가 나오기 전의 조건은 개인 연소득 3000만원, 이자 연 5.2%였으나 오는 11월부터는 부부합산 연소득 2000만~3000만원, 이자 연 5.2~5.7%,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로 바뀐다. ●생애최초가 ‘서민 잡았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의 서민주택자금 대출(생애최초+서민대출)은 전년 동기(2060억원) 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1000억원선이다. 서민주택자금 대출은 생애최초 없이 근로자·서민대출로만 운용되던 지난해에도 매달 2000억원대의 수요가 꾸준히 있었다. 생애최초가 나오면서 덩달아 애꿎은 근로자·서민주택 대출 자격 기준이 강화돼 대출수요가 반토막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출한도가 은행의 8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경매낙찰률(80%대)에다 ‘LTV 70%’까지 적용하다 보니 LTV수준이 낮은 은행(60%)보다 대출 한도가 적어진다. 예컨대 서울 강북에서 1억원짜리 집을 사면서 담보대출을 얻을 경우 은행에서는 4400만원(일반거래가×LTV 60%-소액임차보증금)을 빌릴 수 있다. 반면 서민주택대출을 이용하면 3080만원(<하한가×경매낙찰률 80%-소액임차보증금>×LTV 70%)만 대출된다. 은행(장기 모기지론 연 5.6%)보다 금리는 0.4%포인트 싸지만 대출 규모 차이가 커 은행에서 빌리는 게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집값이 쌀수록 대출가능 금액도 적어진다. 은행은 소액임차보증금(방 3칸 기준)을 1600만원 공제하지만 서민대출은 그 두 배인 3200만원이나 빼기 때문이다. ●서민대출 예산 2조여원 남는데…기준은 오히려 강화? 건교부 관계자는 “오는 11월6일로 예정된 생애최초 운용기한이 끝나지만 예산은 2조여원 남아 연장 운용도 검토 중”이라면서 “생애최초가 예정대로 끝나면 기존 근로자·서민대출에 생애최초 기준을 담아 시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애최초가 끝나면 근로자·서민대출을 기존 ‘부부합산 연소득 2000만원·이자 연 5.2%’와 ‘부부합산 연소득 3000만원·이자 연 5.7%’ 두 가지로 운용한다는 것이다. 생애최초가 나오기 전보다 이자와 자격 기준, 한도 등 조건이 모두 나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국회에서 서민주택대출 예산 2조원을 증액(3조 5000억원→5조 5000억원)받았지만 9월 현재 예약분까지 감안해도 2조 4000억원이 남는다.”면서 “돈이 있는 만큼 대출 자격, 한도 등 기준을 완화해 정상적인 서민정책 금융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실비변상적인 급여까지 합해 대출 자격 중 소득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집값 안정 ‘립서비스’는 이제 그만/류찬희 산업부 차장

    정부는 연일 집값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부처 장차관·차관보·실무 본부장(국장)은 하루가 멀게 방송을 탄다. 그런데 그 얘기가 그 얘기다. 한결같이 집값을 안정시킬 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올해 안으로 집값을 2003년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안정시키겠다며 집값 안정의 구체적인 시기와 목표를 자신 있게 제시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각종 부동산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내비친다. 집값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위해서라면 조금은 과장되고 되풀이되는 말이라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의 발표를 보노라면 왠지 기분이 씁쓸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정부는 집값이 잡혔다고 주장하는데 시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 입안자들이라면 10·29대책 발표 당시 어떤 발언이 나왔는지 한번 검색해볼 필요가 있다. 당국자들은 대책을 발표하면서 곧바로 집값이 잡힌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래서 당장 집값이 잡히는 줄 알았다. 내집 마련을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집값은 그뒤 30∼40% 올랐다. 어떤 지역은 50% 가까이 상승했다. 순진하게 정부 말만 믿고 따른 서민들은 바보가 된 셈이다. 지난해 ‘8·31대책’이 나왔을 때도 국민들은 정부를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시장은 정부 발표와 달리 한참 빗나갔다.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꿈은 일장춘몽이 돼버렸고,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아무리 솔깃한 정책을 내놓아도 이제 국민들은 양치기 소년을 떠올릴 뿐이다. 둘째는 행정가들이 마치 정치인을 따라 하는 것 같아 개운치 않다. 실적이나 결과로 나타나는 시장 흐름을 무시한 채 무조건 집값이 내렸다고 자위하는 것이 꼭 입에 발린 말만 하는 정치인을 보는 것 같다. 이 정부 임기만 넘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실책을 모면하려는 립서비스인 것 같아 더욱 안쓰럽다. 기자는 10·29대책,8·31대책에 앞서 정부 당국자와 부동산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짧은 소견으로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부동산 거래 투명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검인계약서 폐지와 실거래가 확보 시스템 구축을 들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히 두 가지 모두 받아들여졌고 입법 과정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는 듯해서 여간 뿌듯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실거래가 통계 발표를 보고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반적인 집값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통계라기보다는 단순 샘플 조사에 불과했고, 시장 집값과는 괴리가 너무 컸다. 통계를 왜곡하지 않았다는 강변에도 불구하고 이런 통계가 뭐 필요하겠냐는 생각마저 들었다. 개인 실거래 가격이 등기부등본에 올라가고 누구나 이를 확인할 수 있게 공개된 마당에 굳이 두루뭉수리한 방법의 실거래가 통계는 무의미하다. 모든 아파트 시세를 공개하되 동(棟)·층을 모두 밝혀 살아 있는 통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분양가에 따른 주변 아파트값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발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중대형 임대 아파트를 늘린다고 하는데 중산층 이상의 주택문제는 정부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민들이 목돈 들이지 않고 안정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할 때다. 주택정책은 무엇보다 수혜 타깃이 정확해야 한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식의 립서비스는 이제 끝내야 할 때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부동산 펀드도 목적따라 들자

    부동산 펀드도 목적따라 들자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큰 돈이 필요하지 않고 전문가들이 수익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부동산 펀드에도 고정수입이 보장되는 임대형과 대출형, 위험부담은 어느 정도 있지만 투자수익률이 높은 경매형과 개발형 등이 있다. 노후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원한다면 임대형과 대출형이,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경매형이나 개발형이 알맞은 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부동산 펀드는 임대형이나 이를 약간 변형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명한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형태로 안전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투자 성향에 따라 골라야 임대형에는 건물값 변동에 상관없이 임대료를 받는 유형과 건물을 사들여 임대료를 받은 뒤 건물을 팔 때 시세차익도 얻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국내 상가 운영이 임대형의 기본 형태가 많은 편이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이 팔고 있는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은 건물을 사들여 임대수익을 얻고 건물 매각시에 시세차익도 얻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이 11%에 달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형은 투자금액 이상의 부동산이나 현금을 담보를 잡고 확정금리로 대출해 주는 형태다. 서울자산운용(옛 한일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에 판 드림모아사모부동산펀드는 인천시 경서지구 우정에쉐르 아파트에 200억원을 연 7.3%로 대출해줬다. KTB자산운용의 차이나 사모부동산투자신탁은 중국 곤산시에서 아파트개발사업을 하는 우림곤산유한회사에 연 9.5%의 이자를 적용해 200억원을 빌려줬다. 개발형은 현재까지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 정종인 차장은 “부동산펀드가 활성화되고 자본시장통합법이 실행되면 증권사 지점별로 개인을 상대로 한 부동산 개발형 펀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원경매나 공매에 참가해 좋은 부동산을 낙찰받은 뒤 임대나 매각차익을 얻는 경매형은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현대와이즈자산운용사에서 1500억원 상당의 공모펀드가 나온 적이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투자는 견고 전세계 부동산 거품 붕괴론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뉴욕이나 일본 도쿄의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편이다. 집값이 떨어져도 상권이 유지되고 경기가 크게 침체하지 않는 한 사무실의 공실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회복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근 인기다. 삼성투신운용의 J리츠종류형재간접, 한화투신운용의 J리츠재간접1 등이 그렇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이 각각 0.87%,0.93%로 높은 운용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과 상품 정보는 다소 부족 부동산펀드는 투자 기간이 최소 1년 이상으로 비교적 길다. 투자 수익률이 높은 개발형 펀드는 부지 매입, 건물 건축 등의 기간까지 고려하면 투자 기간이 5∼7년 걸린다. 따라서 오랫동안 돈이 묶이는 것이 불편하다면 리츠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주식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주식회사의 주식을 사고 파는 형태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부동산펀드 대부분이 리츠 형태이다. 또 부동산펀드는 환매를 신청할 경우 다른 펀드에 비해 기간이 오래 걸린다. 일반적으로는 영업시간 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4일 후에 받지만 부동산펀드는 6일 정도 걸린다. 해외부동산펀드는 기간이 더 걸릴 수 있으므로 가입시 확인이 필요하다. 부동산펀드는 30인 이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사모펀드가 많은 편이다. 주로 거래하는 증권사에 부동산펀드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둘 필요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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