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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신도시를 위한 변명/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국토연구원장

    도시란 무엇인가?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빽빽한 아파트 숲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니면 자동차로 꽉 찬 도로와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지금 국토 방방곡곡이 아파트 숲으로 바뀌고 있다. 시간을 내어 교외로 나가보라. 논두렁이나 밭이랑 사이, 산등성이에도 아파트가 솟아오르고 있다. 집은 부족하고 땅값은 비싸니 어쩌랴.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들의 국토가 빽빽하게 솟아오른 고층 아파트 도시들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시대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이다. 따져 보면 토지이용에 대한, 도시에 대한, 주택에 대한 정책에 잘못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만성적인 주택부족에 시달려 왔다. 그렇다면 수요에 따라 계획적으로 택지를 공급하여야 할 터인데 항상 공급은 뒤져왔다. 그 때문에 되는 대로 난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한번 망가진 토지이용의 질서는 바로잡기 힘들다. 최근 건교부는 인천 검단지역, 경기 파주지역에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을 대체할 ‘명품’ 신도시계획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한다. 이같은 신도시 발표와 함께 부동산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겠다고 발표한 정책이 거꾸로 불을 지른 형상이 되었다. 참여정부 들어서부터 참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도시계획이 발표되었다.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벤처 밸리 등등. 수도권에만도 동탄·동백·파주·판교·송파·화성(수원)·평택·옥정(양주)·김포 등등, 여기에 인천의 송도·청라·영종 지역을 포함하여 신도시라 할 만한 택지개발 사업이 줄줄이 이어져 녹음 우거진 산허리를 잘라내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시장이 춤추어 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집을 짓는 데만 치중해 왔다. 주택공급의 양이 항상 관심사였고, 집값 안정이 최우선 과제였다. 도시는 여러가지 생활기능을 가진 삶의 그릇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신도시는 거대한 아파트단지일 뿐 자족 기능이 부족하였다. 아무리 작은 단지라도 ‘단지’를 만든다기보다 ‘도시’를 만든다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신도시는 고밀도 일변도로 달려왔다. 대개 용적률이 180∼220% 수준이다. 전원 주거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밀도이다.1970년대의 반포·잠실 등지는 100% 내외인데 80년대의 올림픽 타운, 상계동 등지는 150∼200%,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용인 수지, 하남 신장지구 등은 200%가 훨씬 넘는다. 끔찍할 정도로 고층·고밀화된 단지도 많다. 최근에는 30층이 넘는 아파트들이 시골도시에 즐비하다. 세계에서 가장 과밀하다고 보는 도쿄권의 신도시들도 평균적으로 우리에 비해 개발밀도가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좁은 국토를 더욱 좁게 쓰고 있다. 밀도는 도시형태와도 관련이 깊다. 아파트 일변도보다는 단독주택, 빌라, 연립주택 등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조화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녹지나 공공용지도 제대로 확보되어야 한다. 넉넉하게 토지를 구입하여 녹색의 띠를 두르고 신도시를 개발하는 영국, 같은 건물은 두채 이상 짓지 않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한 프랑스의 신도시, 신도시 하나 건설에 40년의 정성을 쏟는 일본 등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선진국에서 많이 만났던 작은 도시들은 모두 아담하고, 자전거 타기 편하고, 자연과 잘 조화된 동화같은 도시들이다. 우리의 딱딱한 산문같은 콘크리트 도시와는 다르다. 집값 잡겠다고 불쑥 내놓은 신도시계획, 과연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그보다 이제는 진정 살고 싶은 도시, 도시다운 도시를 만들자. 똑같은 모양으로, 높이로, 디자인으로 된 아파트가 일렬 종대로 횡대로 늘어선 타운에서 우리의 미래공간을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허상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국토연구원장
  • 주택대출 옥죄기 나섰다

    정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옥죄기에 들어갔다. 금융감독당국은 3일 금융회사들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정채웅 금융감독위원회 홍보관리관은 “오는 6일부터 2주일 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25개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점검 대상기관은 은행 7개와 보험사 6개, 저축은행 12개 등 모두 25개 금융회사다.6월 이후 10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토대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에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장점검을 받는 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모두 7개다. 또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흥국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6개사들이 현장점검을 받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의 주요 점검 항목은 대출 신청자들의 채무상환능력 감안 여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의 적정성,LTV 부당적용 광고 여부 등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소득 수준에 맞춰 대출액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 적용 대상을 현행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과 아파트’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담보대출에 대해 옥죄기에 나선 이유는 단기적으로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집값 오름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DTI 규제가 지금보다 강화되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투기수요가 아닌 실수요자들이 집을 못 사게 되고, 시중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 등을 통해 돈을 빌려야 한다면 금리 부담 때문에 개인 파산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금융대책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장기저리융자,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확대 추진 방안 등을 발표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동산대책 주요내용

    부동산대책 주요내용

    정부의 집값 대책에는 고분양가 거품을 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분양가를 구성하는 가장 큰 덩어리인 땅값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분양가 인하효과가 기대된다. 분양가 인하 수단으로는 택지공급가격 인하를 내놓았다. 건설업체에 싼값으로 택지를 공급해 아파트 분양원가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철도·간선도로 등의 건설비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아파트를 오밀조밀하고 높게 지을 수 있는 방식을 골랐다. ●기간설치비 덤터기 없애 분양가 인하 기반시설부담금은 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전철·도로·상하수도 등을 건설하는 비용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대부분 사업시행자(토지공사·주택공사)가 부담했다. 사업시행자는 이를 그대로 아파트 당첨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기반시설투자비를 분양가에 얹어 아파트 당첨자들에게 물려 고분양가의 한 원인이 됐다. 판교 신도시의 경우 택지 조성원가는 평당 743만원. 이중 단지 안 도로·공원 등을 뺀 외곽도로·전철 등 기간시설을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무려 2조 3160억원. 분당에서는 1조 8476억원이 투입됐다. 만약 이를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한다면 택지 공급가를 평당 170만∼180만원 정도 낮출 수 있다. 판교 아파트 용적률이 평균 159%인 것을 감안하면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113만원 낮출 수 있다.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3600만원 정도 거품을 뺄 수 있다. ●개발밀도 완화로 저렴한 택지 공급 건폐율·용적률도 분양가를 낮추는 결정적인 요소다. 용적률을 완화하면(건물을 높이면) 같은 면적의 땅이라도 아파트를 더 지을 수 있다. 즉, 사업시행사가 건설업체에 택지를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분양가 인하로 이어진다. 반대로 용적률을 낮추면 그만큼 분양 면적이 줄어 평당 분양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분당 신도시는 평균 184%의 용적률이 적용됐다. 판교신도시도 당초 용적률을 분당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용적률을 159%로 낮췄다. 용적률을 낮춘 만큼 사업시행자가 공급하는 땅값은 비싸질 수밖에 없었다. 조성원가가 평당 1000만원짜리 토지는 용적률이 160%이면 땅값은 평당 625만원인 셈이다. 그러나 용적률을 200%로 완화하면 땅값은 평당 500만원으로 내려간다. 아파트 분양가로 따지면 평당 63만원이다. 용적률을 40%포인트를 올려주면 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약 2000만원의 분양가 인하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도로·공원 등을 조성해 지자체에 넘기는 비용까지 더하면 원가는 훨씬 올라간다. 이를 지자체가 일부 부담하거나 무상양도하는 땅을 줄이면 원가를 훨씬 낮출 수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수도권 택지지구 용적률은 평균 150∼160%를 적용하는데, 서울 3종 일반주거지역 허용 용적률(250%)과 비교해 30∼40%포인트 정도 올려도 쾌적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수도권 신도시는 용적률을 분당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론] 누가 주택시장을 불안케 만들었나?/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도시계획학 부연구위원

    [시론] 누가 주택시장을 불안케 만들었나?/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도시계획학 부연구위원

    지난해 ‘8·31대책’이 발표된 이후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은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2006년 하반기에는 집값이 크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민들도 대개 내심 ‘정부의 정책이 이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하는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8·31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런 기대감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은 대략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건교부 장관의 신도시 발표가 일부지역 아파트값 급등의 도화선이 되기는 했지만, 이러한 조짐은 이미 9월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가격이 이렇게 다시 오르는 것일까?최근의 가격 상승은 지역이나 상품유형 등에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봄까지 가격 상승세는 당연히 인기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에 국한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비인기지역이며,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규모도 중대형보다 중소형이 강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지금까지 정부정책의 효과를 믿고 내집 마련을 미뤄왔던 실수요자들이 일제히 내집 마련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의 효과를 믿었던 실수요자들이 최근 전세가 상승과 매물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태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판교 등의 분양을 기다렸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청약기준이 날로 까다로워지고, 인기지역은 경쟁률이 매우 높다. 더군다나 신규 아파트는 분양가가 기존 주택에 비해 너무 높다. 설사 당첨된다고 해도 자금마련이 문제이다. 그래서 신규 주택시장의 수요자들이 재고 시장으로 서둘러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재고 주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양도세 부담을 피해 나올 수 있는 물건은 이미 동이 났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지역도 뉴타운이니, 신도시이니 하는 개발 호재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꼈던 이곳 지역주민의 심리적 보상감도 한몫 거들고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이들은 뒤늦게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강남의 고가 아파트도 아니요, 재건축 대상도 아니다. 오로지 높은 전세가격 부담을 피해 내집 마련에 나서지만 꿈을 이루기가 여의치 않다. 정부는 최근의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확대의 신호를 주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 신도시 등의 공급정책이 더이상 시장에 안정적인 신호가 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집값 불안과 불신은 논리적인 추론이나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저 최근 몇년의 시장 경험이 더 피부에 와 닿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공급방식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게 아닌가 묻고 싶다. 그런데도 정부는 또 투기세력을 운운하고 있다. 인천 검단지역의 집값이 급등하자 투기단속이 시작됐다. 강력한 정부의 투기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투기꾼 때문에 집값이 오른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더 이상 정부정책의 목표가 투기꾼과의 싸움이 아니기를 바란다. 강남의 집값 안정이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저 내집 마련이 꿈인 소박한 서민들의 애로를 풀어줄 수 있는 ‘주거 안정대책’이 필요할 뿐이다. 부디 앞으로 있을 정부의 신도시 발표는 이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도시계획학 부연구위원
  • [사설] 때늦은 금융당국의 주택대출 경고

    지난달 23일 신도시 건설계획 발표 이후 서울 강남 등지의 대형 아파트 호가가 1억원가량 치솟는 등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 ‘완결판’으로 꼽혔던 ‘8·31대책’의 입안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 청와대 비서관은 “참여정부의 부동산대책이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렇다고 정부 차원에서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정부의 호언을 비웃듯 좀처럼 고삐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금융기관 대출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의 금융부채는 올 상반기 중 금융자산 증가율 3.7%의 두배를 웃도는 8.6%를 기록했다. 개인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1.36배에서 올 연말에는 1.41배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는 등 외환위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선진국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부채가 늘어나더라도 소득이 뒷받침된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들이 전망하듯 우리 경제는 가파른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부동산담보대출은 경기에 민감한 변동금리다. 가계 소비와 직결되는 것이다. 금융감독당국과 통화당국이 금융기관 및 가계 건전성을 이유로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세에 경고음을 울린 것도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조치인 듯하다. 물론 몇달 전부터 간혈적으로 주의신호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대출 급등세를 제어하기에는 경고의 강도가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참여정부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가계발(發) 위기가 차기정부에서 재연되지 않으려면 당국은 지금이라도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 [여의도 in] “지금은 국토개조 아닌 체질개선 나서야 할때”

    [여의도 in] “지금은 국토개조 아닌 체질개선 나서야 할때”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일 “지금은 국토 개조할 때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언뜻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언급으로 들린다. 이 전 시장이 ‘한반도 대운하’를 대선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진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 초청 강연에서 ‘국토개조론’을 비판하면서 ‘체질개선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고칠 때”라면서 “60∼80년대 개발 독재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 한마디에 집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주택담당 정책부서, 건설교통부가 필요한가. 사고의 틀, 행정의 틀을 바꿀 때가 됐다.”는 말도 곁들였다. 북한의 6자 회담 복귀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6자 회담에 나와서 핵보유국입네 하고 큰소리칠 것이 뻔하다.”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10월 전국집값 상승 3년 5개월만에 최고

    지난달의 전국 집값 상승률이 3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가도 상승폭이 가장 커, 전세난은 계절적 요인이어서 10월 이후 안정될 것이라던 정부 주장을 뒤엎었다. 경기 과천은 전월 대비 10.2% 급등,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구리(6.2%), 수원 장안(6.5%), 고양 덕양(5.1%), 고양 일산서(5.5%), 부천 오정(5.3%) 등도 폭등했다. 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1.3% 상승,2003년 5월(1.6%) 이후 월 단위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오름세가 컸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됐던 수원 권선(3.8%), 수원 팔달(3.8%), 수원 영통(4.3%), 성남 중원(3%), 고양 덕양(5.1%), 고양 일산서(5.5%), 고양 일산동(3.8%), 안양 만안(3.5%), 안양 동안(4.4%), 부천 오정(5.3%), 군포(3.5%) 등이 많이 올랐다. 전세가도 1% 올라 3년여 이래 상승폭이 가장 높다.서울에선 은평(3.7%)을 비롯, 서민 아파트가 많은 노원(2.0%)과 도봉(2.0%)도 많이 올랐다. 특히 군포(4.7%), 수원 장안(4.4%), 수원 권선(3.3%), 고양 덕양(2.7%), 과천(4.1%), 구리(3.4%) 등의 오름폭이 컸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검단 후폭풍’ 해약사태 서울·수도권 확산

    ‘검단 후폭풍’ 해약사태 서울·수도권 확산

    검단발 아파트 매매계약 해약사태가 서울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단기간 집값이 폭등하면서 집주인이 아파트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가 하면, 가격을 올려달라고 고집하는 사례가 늘면서 당사자간 실랑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 불안과 예측 가능성 없는 주택정책이 낳은 이상현상이다.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계약 파기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왕씨는 지난 9월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4단지 11평을 5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000만원을 건네주고 한달 뒤 중도금을 치른 뒤, 이달 15일 잔금과 함께 아파트를 넘겨받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중도금을 치르기 이틀 전 매도인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 연락이 왔다. 매도인은 “최근 집값이 1억 6000만원이나 뛰어 당초 계약대로는 도저히 팔 수 없다.”며 위약금을 포함,1억원을 내놓았다. 박씨는 집주인을 달래다 결국 집값으로 4000만원을 더 올려주고 중도금을 치렀다. 신도시 발표 이후 개발 기대감으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검단 지역에서 시작된 아파트 계약 파기 현상이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상후씨는 보름 전 남양주 부영 아파트 45평형을 3억 5000만원에 계약하고 계약금 3500만원을 치렀다. 그런데 검단 신도시 발표 이후 수도권 전역에 불어닥친 아파트값 강세로 최근 집주인의 마음이 달라져 중도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집주인은 “최근 1주일 사이 1억원 이상 올랐다.”며 “위약금을 물더라도 집을 팔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인천 논현지구 한 중개업소는 “인천 부동산 시장이 뜨면서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계약을 깨는 바람에 당사자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 파기 증가 원인은 ‘단기간 급등+수요 대기 풍부+집값 상승 기대감’확산에서 찾을 수 있다. 집 주인들이 위약금을 물더라도 하루가 다르게 값이 뛰는 만큼 해약하는 게 오히려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거래 당사자간 오해나 법률적 잘못 때문에 계약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가격 문제로 파기되는 것이다. 완만한 상승기에는 일어나지 않고 단기간 급등할 때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수요 공급의 균형이 깨진 것도 원인이다. 아파트로 돈을 벌어보자는 가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상적인 시장 기능이 마비되는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방적인 계약 파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당사자간 문제로 끝나지 않고 거래 부진과 호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단기간 집값 급등은 결국 전세보증금 인상을 불러와 특히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소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은 일생일대 ‘최대의 쇼핑’. 수억원짜리 가격표가 붙는 상품이다보니 자금마련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105.9%. 통계대로라면 전 국민이 한 채씩 나눠 갖고도 73만채가 남지만 현실은 안 그렇다. 다주택 소유자가 많아 실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55.6%뿐이다. 그 속에 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집가진 20대 20대에 집을 마련한 사람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 마련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일찌감치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저마다 ‘나도 이제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20대 집주인을 보면서 배가 살살 아파온다면 그냥 속상해하지만 말고 그들이 사는 방법을 들여다 보라. ●“가족들과 떨어지기 싫어 집부터 샀다.” 대학생 백찬규(27)씨는 스물네살이 되던 해에 집을 샀다. 은행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주식투자를 해 번 돈이 종자돈이 됐다. 백씨가 돈을 모으게 된 데에는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회사 월급만 믿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될 뻔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백씨는 월급 80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1년여 만에 600만원을 만들었다. “주식투자에 앞서 4개월 전부터 경제신문 두 개를 정독하고 주식과 재테크에 관련된 책만 12권을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소개해주신 증권회사 직원을 틈나는 대로 찾아가 조언도 구했죠.” 주식으로 어느 정도 돈을 불린 백씨는 집부터 알아봤다. 재테크 책에서 배운 게 그랬고 투자자들의 조언도 그랬지만, 어릴 적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아픈 기억이 자기 집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백씨가 말하는 20대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요소는 ‘성취욕’과 ‘실패경험’이다. “언덕 하나를 올라서면 새 언덕이 보이듯 돈을 벌 다양한 방법과 기회가 계속해서 보입니다. 그걸 하나씩 터득하며 재산증식에 재미를 붙이는 겁니다. 또 주식투자를 했다가 두 시간만에 600만원을 날려버리고 피눈물을 흘렸던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고비를 넘기니 돈을 더 잘 모으게 되더군요.”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잡는다.” 회사원 문성민(29)씨는 “나는 운이 무척 좋았다.”고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폭락한 1999년에 집을 샀기 때문이다. 그게 스물한살 때다. 하지만 문씨는 그 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저축과 투자의 습관 덕이라고 말한다. 문씨의 아버지는 아홉살 때부터 그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열세살 때는 증권회사 계좌를 만들어주었다. 아홉살 때 돼지저금통에 100원을 넣는 것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문씨는 현재 집 한 채와 수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모은 돈으로는 어머니를 생각해 당연히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문씨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만도 20개가 넘는다. 또 시간나는 대로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친해졌다.2년 동안 고심한 문씨는 서울에 30평짜리 아파트를 샀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8년째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월급만으로 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세상입니다. 돈을 다 마련하고 나서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1억원을 모으는 것보다 1억원을 빌려서 집을 산 뒤 나중에 그 돈을 갚는 게 더 빠릅니다.” 문씨는 현재 회사일에 더해 틈틈이 재테크 강의도 나간다. 문씨는 “필요하다면 ‘투잡’도 해야 한다. 무리를 해야 재산을 모은다.”라고 말한다. “기회는 늘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도 보러 다니고 관련 정보가 축적이 돼야 기회가 왔을 때 주저없이 베팅할 수 있습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무주택 30대 가장들 “문제는 결단력이죠. 늘 오르는 아파트 값의 뒷모습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친구네는 서른도 안 돼서 집을 샀는데 우린 이게 뭐냐고요.” 7년차 주부 최보영(37)씨는 최근 남편에 대한 짜증이 부쩍 늘었다. 특히 뉴스에서 인천 검단, 수원 영통 등 최근 집값이 부쩍 뛴 곳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더욱 그렇다. 결혼 이후 부부의 재테크는 모두 최씨의 몫이었다. 남편의 유일한 재태크는 5년 만기 정기적금. 그나마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통에 재테크라 이름 붙이는 것도 민망하다. 그렇다고 부부가 흥청망청 살아온 것도 아니다. 월급의 절반인 130만원 가량을 꾸준히 적금으로 부어왔다. 하지만 문제는 적금 이자로는 성큼성큼 뛰어가는 집값 상승폭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사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월급 절반 저축 “흥청망청 산것도 아닌데…” “2년 전 주변 시세에 비해 1700만원 정도 싼 아파트가 나왔어요. 당시 1억 4000만원 정도가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이자가 걱정되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포기했는데 2년 사이 그 아파트가 8000만원이 뛰더라고요. 샀더라면 이자를 빼더라도 6000만원은 족히 건졌을 텐데….” 현재 부부의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대출을 해서라도 집을 살 것인가 궁리 중이다. 최씨는 “정부에서는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 말을 믿어야 하나 모르겠다.”면서 “주저하다가 2년 뒤 또 후회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세입자들 사이에선 ‘맘 좋은 집주인 만나면 영영 집을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제 경우가 그런 것 같아요.”결혼 후 6년째 같은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고영훈(39)씨는 아직 집 장만을 못한 이유를 엉뚱하게 맘 좋은 집주인 탓으로 돌린다.6년 전 결혼 후 그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자리를 잡았다. 당시 24평대 아파트 값은 2억원대 초반, 전셋값은 9000만원이었다. 두번이나 계약 연장을 하면서도 6년간 집주인이 올려받은 전셋값은 고작 1000만원.4년째 되던 해에 ‘미안하다.’며 1000만원을 올려받았다. 고씨는 그간 주식으로 재테크를 해봤지만 수익률은 은행 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집 주인의 무리한 전셋값 요구에 화가 나 집 장만을 했고 결국은 집값이 올라 덕을 본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전 너무 현실에 안주한 건 아닌가 싶어요.” ●자녀 수와 내 집 마련 기간은 비례(?) 지난 7월 셋째 아들을 출산한 주부 정모(35)씨는 내 집 마련 계획을 수정했다. 다소 비계획적인 출산이었던 탓에 결국 5년 만기 적금통장은 만기 2년여를 남기고 해약해야 했다. 두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교육비부터 외식비까지 가족의 씀씀이는 커져만 갔다. 정씨는 “적금 타면 대출도 받고 해서 20평대 후반의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계획보다 1∼2년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아이 생기면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는 만큼 신혼 초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저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부는 아예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주택을 소유개념이 아닌 거주의 수단으로 보는 것.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40)씨는 최근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일단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결혼 후 10년 넘게 집 하나 사려고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라면서 “집 욕심을 버리는 대신 아이들 학군에 맞춰 우선 전세를 살고 교육에 더 투자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검단·파주신도시 투자 전망

    검단·파주신도시 투자 전망

    설익은 신도시 계획 발표로 투기 열풍에 휩쓸린 인천 검단과 파주 운정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 아파트에 과연 투자 메리트가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곳이어서 수익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실수요자들이라면 지금 사두는 것도 괜찮다는 조언을 한다. 파주 신도시와 떨어져 있었으나 이번 3차 확대 발표로 일대가 연결되면서 신도시 발표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교하지구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분양가(평당 700만원대) 수준이던 시세가 지금은 평당 11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파주 운정신도시 내 월드메르디앙 1차 48평형은 최고 5억 5000만원으로 한 달새 무려 5000만원이나 뛰었다. 현대아이파크, 동문굿모닝힐, 벽산 등도 현재 32평형 기준 3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 분양가의 3배 수준이다. 인천 검단지구도 마찬가지다.D건설이 지난해 이 지역에서 분양한 1000가구 규모의 30평형대 분양가는 1억 7520만원으로 평당 584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검단지구에 포함된 원당지역의 경우 신도시 발표 전 2억 5000만∼2억 6000만원이던 원당자이 33평형은 현재 3억 5000만원으로 올라 있다. 앞으로 이들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주변 집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이 두 곳에도 고분양가 아파트가 나와 상승 효과를 이루면서 일대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모두 원가연동제 대상이고 중대형의 경우 채권입찰제도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값의 90%선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원가연동제만 적용되는 중소형의 경우 분양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택지비가 기존 감정가로 공급되는 대신 조성 원가의 110%로 공급되어 저렴할 수 있겠지만 보상비 등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무래도 기존 수준(파주 평당 700만원대, 검단 평당 500만원대)의 가격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러한 것을 감안,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지금 주변 아파트를 사두는 게 차라리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기반시설이 계속 따라 붙는 등 개발이 이어지면 가격은 올라갈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화성 동탄 신도시 아파트값은 2001년 12월 동탄신도시 개발계획 승인 이후 10월 현재 평균 60∼70% 정도 올라 있다. 동탄 인근 병점동 신미주 33평형은 2001년 12월 9900만원에서 최근 1억 8000만원을 호가된다. 그러나 지금은 단기간 급등 상태여서 추격 매수는 무리라는 시각이 많다. 박상언 대표는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이고 입지적인 조건을 따져볼 때에도 파주 운정이나 인천 검단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격이 비슷한 서울 강서구나 광진구 등 다른 지역의 아파트를 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앞으로 분양원가 공개 등으로 분양가가 파주 운정의 한라비발디 아파트(평당 1300만원)까지 올라가도록 정부가 용인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두 곳 모두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이어서 인근에 직장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도 “신도시 개발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아파트값이 오르지만 두 곳 모두 앞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날 만한 곳은 아니다.”면서 “검단신도시의 경우 인천 등 수도권 서부 수요자가 대부분이고 파주도 자급자족을 위한 수요 정도가 예상돼 기존 신도시만큼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자치행정’ 감시견 역할 강화하길/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주에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각국의 대응책과 향후 전망을 다룬 기사들이 많았다. 그 외 최규하 전 대통령 별세,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 타결, 외교안보라인 교체, 한·미 FTA 4차 협상, 신도시건설 계획 발표와 파장,10·25 재보선, 민주노동당 간부가 연루된 보안법 위반 사건 등이 다채롭게 지면을 장식했다. 10월24일과 25일에 걸쳐 4면 전체를 할애한 북한 핵실험 보도는 관련 당국들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정국을 분석하고 미국의 양보와 대화를 골자로 한 북핵 해법을 차분하게 제시했다.23일 시작된 한·미 FTA 4차협상 관련 보도는 이슈의 중요도에 비해 전체 기사의 양은 충분치 않았으나,23일 14면 기사 ‘한·미 FTA 오늘부터 제주서 4차 협상’의 경우 주요 쟁점에 대한 한·미간 입장 차이를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복잡한 협상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유용했다. 26일자 4면 기사 ‘한덕수 위원장이 밝힌 FTA 오해와 진실’ 역시 Q&A식 설명으로 쟁점별 정부측 입장을 간명하게 제시했다. 그러나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인 시민단체 등 FTA 반대측 입장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3일 1면에 게재된 국내 농산물 중금속오염 기사와 이어진 21면 해설 기사,24일 사설 ‘농산물 중금속 오염 방치할 것인가’는 언론의 환경감시기능과 상관조정기능을 적절하게 수행한 좋은 사례로 보여진다. 반면 서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정책 관련 보도는 여러 점에서 미흡했다. 신도시건설 계획의 조기 발표로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고 건설 대상지역에서 강한 투기조짐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보도기사에 그치거나 모호한 양비론적 시각을 제시했다.28일 2면 기사 ‘검단∼서울도심 3시간 교통대란 예약’에서 경기도지역 신도시건설의 문제점을 짚기는 했으나, 신도시 건설위주 부동산정책의 득과 실을 면밀하고 근본적으로 따져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10·25 재보선 결과를 두고 민심을 차분히 분석하기보다 각 당의 반응이나 정계개편 논의중심으로 보도한 것도 아쉽다. 미국 관련 기사들이 국제면 보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에 관한 기획보도가 25·26·27일 연이어 실린 것은 필요 이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최근 서울신문 지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치행정’면이다. 자치가 중요한 통치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자치행정을 책임지는 인력의 면면과 그들의 비전을 소개하고 각 지역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지역주민들의 활동 등을 중계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바람직한 역할이다. 그러나 ‘자치행정’면의 주 목적이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행정활동을 소개하는 데 있다 하더라도,2∼3면 모두 그 지역 기사로 채우는 것은 지나치다. 예컨대 24일 노원구청장,25일 용산구의회 의장,26일 광진구청장,27일 중랑구의회 의장을 연이어 소개했는데, 서울·수도권지역이 중심이 되더라도 자치행정의 모범이 되는 전국 사례들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치행정 담당자들의 계획과 비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들이 얼마나 그 지역의 발전에 적합하며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언론의 감시견(watchdog) 역할이 중앙정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자치정부 구석구석까지 미칠 때 자치행정의 질적인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 지면의 상당한 공간이 각 지역 행정조직의 정책의제나 행사 소개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아래로부터의 자치활동을 소개하고 시민의제를 적극 발굴하는 기획ㆍ탐사보도가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 [열린세상] 외팔이 경제학자와 샤워장의 바보/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학자들에게 정책조언을 구하면 늘 ‘한편으로는’ 이렇다고 하다가 곧 ‘다른 한편으로는’ 저렇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외팔이 경제학자를 찾았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트루먼 대통령이 찾던 외팔이 경제학자가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이른바 관변 경제학자와 경제관료가 바로 그들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외팔이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듣고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투기를 잡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대폭 올리고 재건축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손잡이 경제학자들이 외치는 ‘다른 한편’의 주장은 아예 무시돼 버렸다.‘다른 한편’의 주장은 보유세를 높이면 전세가격으로 전가되어 결국 세입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고, 양도소득세를 너무 올리면 부동산 소유자가 파는 시기를 늦추게 되어 결과적으로 매물이 줄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었다. 재건축억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도 ‘명품’으로 인정한 강남의 집값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다고 했을 때 ‘다른 한편’에서의 목소리는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원리에 따르라.’는 것이었다. 강남 재건축을 전면 허용해 100층까지 짓도록 하면 강남 집값은 뚝 떨어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까지 들면서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팔이 논리가 득세한 결과 부동산시장과 맞선 정부는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됐고, 그동안 무시했던 ‘다른 한편’의 모든 것들이 엄청난 집값·전셋값 상승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경기부양론’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경기침체와 북핵사태로 경기부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내년도 예산의 조기집행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도에도 적자국채가 9조원가량 발행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재정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국가채무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한편’의 의견을 꼭 들어보아야만 한다. 재정을 더 투입해도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재정적자가 늘어나 국가채무만 더 쌓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악순환은 지금까지 매년 반복되다시피 했다.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항상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하고 하반기에 추경을 편성하는 것이 관행처럼 반복됐다. 그 결과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만 엄청나게 늘어났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냉탕온탕’식 정책을 빗대어 표현했던 ‘샤워장의 바보(fool in the shower)’를 보는 듯하다. 샤워장에서 물이 뜨겁다고 찬물을 틀고 또 차갑다고 뜨거운 물을 트는 걸 반복하는 바보같은 모습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데서도 나타난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재정운영이란 경기가 침체되면 재정을 팽창하고, 경기가 과열되면 긴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을 팽창하고 긴축하는 데는 반드시 시차가 따르기 마련인 만큼 시기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재정운영을 보면, 경기가 위축될 때 재정을 긴축하고 과열되었을 때 팽창시키는 ‘샤워장의 바보’짓을 되풀이했다. 진정 경기를 살리겠다면 재정을 더 투입하는 것보다 재정구조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다. 지금처럼 경직성 경비, 소비성 지출의 비중이 큰 구조로는 아무리 재정규모를 늘려봐야 효과가 신통할 리가 없다. 보다 근본적인 경기대책은 기업투자의 걸림돌을 치워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걸림돌을 치우기보다 규제라는 걸림돌을 하나씩 더 깔았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 의욕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외팔이 경제학자와 경제 관료들도 이젠 숨겨진 나머지 한팔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샤워장의 바보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한편’의 가능성과 정책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소비도, 투자도,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서울 아파트값 이달 수직상승

    서울 아파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달 한달 동안 집값 상승률이 최근 다섯 달 상승치와 비슷할 정도로 폭등했다. 30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26%로 버블경고가 나온 5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의 상승률(2.36%)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시장이 정부의 의도와 정반대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4.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5월부터 9월까지 상승률(1.71%)의 2.5배다. 송파구(3.83%)가 두번 째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버블경고 이후 9월까지 1.24% 내렸었다. 강남구 아파트값도 한 달 동안 직전 5개월간 상승률(1.00%)의 3배가 넘는 3.21% 올랐다. 금천(2.96%), 성북(2.89%), 중랑구(2.49%)도 직전 5개월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신도시 가운데는 평촌이 10월 한 달 3.61% 올라 5개월간 상승률(2.39%)을 웃돌았다. 분당도 1.11% 상승해 5개월 간 제자리걸음(0.06%)에서 벗어났다. 안정세를 유지해 왔던 인천은 검단신도시가 속한 서구가 10월에만 1.31% 올랐다. 그러나 서구는 검단지구가 어떤 식으로든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꾸준히 이어진데다 신도시 효과가 반영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 과거 5개월간의 상승률(6.04%)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매수세도 꺾이지 않아 “집값이 떨어질 것이니 집을 사지 말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색게 하고 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서울 강남, 수도권 신도시에는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줄서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 부채질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 부채질

    판교 낙첨자 효과에 신도시 훈풍까지 가세하면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수도권 전역 아파트 값이 강하게 자극받고 있다. 문제 지역 전셋값도 계속 상승중이다.9월초 촉발된 전세대란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집값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시 건설 발표와 무관하게 재건축 아파트는 연일 강세다.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이전 최고점인 12억 5000만∼13억원을 회복했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은 일주일 사이 7000만원 올라 8억 5000만원에 호가된다. 개포 주공1단지 13평형은 9월말 6억 7000만원에서 최근 7억 7000만원,17평형은 11억 70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올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판교 중대형 가격이 높았던 탓에 현금 보유 낙첨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판교도 그 정도였는데’라는 인식 때문인지 빠졌던 재건축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는 더 강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봉천동 우성 44평형은 6750만원, 가양동 중앙하이츠 45평형은 1억원 올랐다.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52평형은 1억 7000만원 올랐고, 압구정동 구 현대10차 50평형과 한양4차 69평 모두 1억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최근 1주일간 매매가 상승률은 1.34%로 전주(0.81%)보다 0.53%포인트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재건축 변동률도 같은 기간 1.90%로 전주(1.60%)에 이어 상승세다. 전세는 문제 지역 위주로 계속 오른다. 중랑구 상봉동 태영데시앙2단지 32평형이 1500만원 오른 1억 5000만∼1억 8000만원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43평형이 1500만원 오른 1억 6000만∼1억 8000만원이다. 최근 일주일간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평균 0.30%로 전주(0.27%)에 이어 계속 오름세다. 지역별로는 강서 0.67%, 강북 0.66%, 중랑 0.64%, 금천 0.60%, 양천 0.54%, 강동 0.52%, 서초·동작 0.41% 등으로 내린 곳은 없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세금 때문에 늘그막 이혼이라…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금 때문에 늘그막 이혼이라… /육철수 논설위원

    살다 보니 별일을 다 본다. 세금이 아무리 무겁다고 해서 백년해로해야 할 부부가 늘그막에 갈라서기도 불사한다니 못 말리는 세상이다. 물론 돈 많은 부유층 일각에서 벌어지는 몰지각한 행태다. 땀흘려 번 돈은 아닐 테고 대개 불로소득이나 투기소득일 텐데, 세금 내기 싫어 가짜로 이혼까지 한다면 정상적인 사람들은 분명 아닐 것이다. 재산과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국가에 더 고마워해야 할 사람들이 돈 빼돌릴 궁리만 하고 있으니 그들의 머리엔 대체 뭐가 들었을까 궁금하다. 얼마전 서울가정법원은 26년 이상 한 이불을 덮고 잔 부부의 ‘황혼이혼’이 결혼 3년 이하의 ‘신혼이혼’보다 더 많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그땐 그저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하고 무심코 넘겼다. 그만큼 같이 살았으면 서로 지겹기도 하고, 부부간 애정이나 정력도 예전만 못할 테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까딱 잘못하면 그런 처지가 될지 몰라 나름대로 몸과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 그런데 정력과 애정 문제가 아니라 세금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꽤 있다는 게 신문에 나고, 주변에 실제로 그런 인물이 있는 걸 보고는 무척 놀랐다. 수억대의 세금을 피하려고 재산 좀 있다는 사람들의 위장이혼이 요즘엔 더 눈에 띈다고 한다. 서울 강남의 세무사와 은행 재테크상담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위장이혼을 해서라도 세금만은 못 내겠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사실이었다. 하기야 1가구2주택 소유자의 경우 내년부터 양도소득세가 양도차익의 50%로 중과되고, 종합부동산세가 크게 늘어나니까 납세 당사자들로서는 답답하고 시간이 촉박하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해괴한 세금회피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9억원대 주택 두 채를 가진 부부가 집 하나를 팔면 양도세를 3억원쯤 내야 하는 경우를 보자. 같이 살면 3억원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이혼하면 세금이 5000만원으로 확 줄어든다. 이혼과 동시에 세대분리가 되고, 한 채씩 나눠 가지면 1가구1주택 비과세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가구별로 합산 과세하는 종합부동산세도 적잖이 낮출 수 있다. 돈에 욕심이 있고 양심에 털이 난 사람이라면 딱 좋은 유혹 아닌가. 더구나 부부가 서류상으로 이혼하고 한 집에서 같이 살다가 국세청에 들킨다 해도 “마음이 바뀌어 다시 합치려고 한다.”고 우기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야말로 합법적인 ‘완전탈세’가 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나라의 주택관련 세금이 과연 온 국민에게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소리를 들을 만큼 혹독한지 따져봐야겠다. 국내에는 총 1800만 가구가 있는데 이 가운데 1가구2주택 이상은 5% 정도다. 올해 종합부동산세 대상도 전체 가구의 1.2%인 21만 가구 남짓이고, 이 중 99%가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다.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 과세대상인 것이다. 집 평수가 크든 작든 2주택 이상을 서울 강남에 갖고 있다면 웬만큼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아마 소득계층으로 상위 2∼3% 안에 거뜬히 들 것이다. 강남은 최근 5∼6년 사이에 집값이 두세 배 뛰었다. 그 불로소득에서 절반이 세금이라고 해서 이혼이나 가족해체를 무릅쓸 만큼 가혹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이혼도 ‘세(稅)테크’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그건 골병이 들어가는 사회다. 이러다간 “세금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란 신판 결혼 주례사가 조만간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군사시설에 검단 210만평 축소

    인천 검단 신도시가 당초 예상된 550만평보다 210만평 줄어든 340만평으로 확정됐다. 반면 파주 운정 신도시는 당초 예상보다 212만평이 더 확대 개발된다. 정부는 27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신도시 추가 개발계획을 이같이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확정한 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20㎞ 이상 벗어나 서울의 주택 수요층을 빨아들이고 집값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단 신도시는 당초 분당 신도시(594만평) 규모로 계획했으나 국방부 등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200여만평이 줄었다고 건설교통부는 설명했다. 이 지역은 김포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군작전 계획에 따라 야산 등을 훼손할 수 없는 곳이다. 검단 신도시에는 임대주택 2만가구를 포함,5만 6000가구를 지어 15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2009년 12월부터 아파트를 분양한다. 대중 교통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인천 지하철 1호선을 이곳까지 연결할 방침이다. 파주 운정 신도시는 개발 중인 1,2지구에 212만평(3지구)을 추가해 개발된다.1지구(142만평),2지구(143만평), 교하지구(62만평)까지 더하면 모두 559만평으로 분당 신도시 규모로 커진다. 운정3지구에는 2만 8470가구(임대주택 9400가구 포함)가 지어진다.1,2지구 4만 7000가구를 더하면 모두 7만 5000가구가 들어서 2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가 된다. 아파트 분양은 2010년으로 잡혔다. 건교부는 검단 및 파주 운정지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주택·토지 투기지역 등으로 지정돼 투기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정책혼선 논란 속 발표된 검단신도시

    정부가 어제 인천 검단지구에 34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고 파주 운정지구에 212만평의 택지를 추가 공급하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 23일 분당신도시 규모(594만평)의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하고 기존에 건설 중인 신도시 한곳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지 나흘만이다. 하지만 추석 이후 불안 조짐을 보이던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은 추 장관 발언이 자극제가 돼 자고 나면 5000만원씩 폭등하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추 장관이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것이다. 추 장관의 ‘돌발적인 발표’와 관계부처 협의 미흡, 신도시 건설지역 정보유출 등이 맞물려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총체적으로 난타를 당하자 청와대가 상황점검에 들어갔다고 한다. 추 장관 발언 직후, 밤 새워 모포를 둘러쓰고 검단 지역과 주변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투기 열풍에 청와대 당국자들도 경악한 모양이다. 청와대는 장관 재량이라는 이유로 봉합하려 하지만 투기억제책 없는 추 장관의 섣부른 발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제 발표 때 이미 관계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투기대책도 마련됐다고 주장했지만, 검단신도시 규모가 며칠새 추 장관 발표와는 달리 250만평이나 줄었고 국세청 등과 함께 투기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이 설익은 발표의 증거가 아니겠는가. 최근의 집값 상승은 참여정부가 세금 공세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부동산정책 기조를 잡을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공급은 부족한데, 그동안 개발계획을 남발하면서 토지보상비로 수십조원의 돈을 풀었으니 집값·땅값이 오르지 않는다면 도리어 비정상이다. 정부가 뒤늦게라도 공급 확대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먼저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엔 정책 실패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 참여정부 45개월 수도권 아파트값 54% 급등

    참여정부 45개월 수도권 아파트값 54% 급등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난맥상이 도마에 올랐다. 전세난과 고분양가 문제로 성난 시장에 설익은 신도시 발언으로 불을 댕겼다는 원성이 들끓으면서 그동안의 실책들까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인 지난해의 8·31대책 이후 26일 현재까지 서울 강남(25.1%)은 물론 강서(31.3%), 동작(25.3%), 용산(23.1%) 등 강북 지역 집값도 치솟았다. 일산(33.49%), 산본(36.78%) 등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양천구(42.59%)의 경우 대책 1년여 만에 3억원이던 아파트가 4억 3000만원이 됐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참여정부 출범 후 이달까지 45개월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54.5%나 올랐다. 특히 분당은 102.9%나 폭등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실거래가격이 하락해 거품이 빠지고 있다.”“8·31대책은 점수로 치면 80점은 된다.”“연말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면 달라진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투기대책도 없이 확정도 안 된 검단 신도시 예정 발표로 잠잠했던 인천(5.52%)을 투기장으로 몰아넣었다. 잇단 실책으로 집값이 오른 만큼 차라리 무대책이 상책이란 평마저 나온다. 정부는 8·31대책을 통해 “세금으로 때려잡겠다.”면서 종부세 과세 기준을 마련하고 다주택자에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후속대책인 올해의 3·30대책 때에는 재건축 개발이익 최대 50% 환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등 수요억제책을 폈다. 공급은 제한되고 수요는 많은 상태에서 세금을 중과하고 대출을 어렵게 하는 억제책으로 집값만 올려 놓은 것이다. 세금만큼 전세가격도 올라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전세난까지 불렀다.‘세금 폭탄’은 결국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고 집값을 올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런데도 지난 9월 정부는 이미 시행 중인 전세자금 확대책을 ‘대책’이라고 발표했다. 며칠 뒤 부처 합동 조사 이후에는 아예 “계절적 요인에 불과하다.”고 결론짓고 마무리 지었다. 문제 지역 전세가격은 지금도 상승 중이다. 이에 앞서 판교 중대형 분양가(평당 1800만원)를 주변 시세의 90%에 맞추겠다며 내놓은 채권입찰제는 고분양가 논란의 불씨가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신도시 발표경위 조사

    신도시 발표경위 조사

    청와대는 26일 건설교통부의 3차 신도시 건설 계획과 관련, 추병직 건교부장관의 ‘불쑥 발표’에 대해 면밀히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경위 점검은 추 장관의 발표 시기와 형식을 비롯, 수도권 투기 조짐 및 추가 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른 후유증까지 종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추 장관이 지난 23일 발표 직전 청와대 정문수 경제보좌관에게 전화,‘공급 관련 얘기를 하겠다.’고 알렸다.”면서 “(인천 검단 지역의 집값 폭등 등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추 장관의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건교부장관의 판단과 재량에 따라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 장관의 당일 설명은 발표라기보다 공급 정책 일반에 대한 아우트라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추 장관이 이미 예정됐던 상황을 예고도 없이 ‘재량과 판단’에 따라 불쑥 발표했느냐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오전 추 장관이 예정에 없었던 추가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유력 예상지역이었던 인천 검단에선 하룻밤새 아파트 값이 50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이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도 동이 나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오히려 집값 인상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더욱이 예전처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다 전격적으로 신도시 지역을 발표하던 전례도 깨 최소한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켰다는 비판 마저 일고 있다. 때문에 추 장관의 판단에 착오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추 장관의 문책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 건설 추진 방안은 당초 2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정책실은 이날 발표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추 장관으로부터 직접 소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추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이 발표 과정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점이 밝혀지면 청와대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윤 대변인은 “8·31 정책이 투기수요억제, 시장 투명성 제고와 함께 공급 확대가 축을 이루고 있으며, 공급 확대를 실현하기 위해 1500만평의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건교부에서 마련한 신도시 건설 계획은 그 일부로서, 그동안 건교부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검단 아파트 해약·회수 속출

    신도시로 확정된 인천 검단지구와 파주 지역 아파트가 연일 상한가다. 매물이 자취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매도자의 해약 요구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매 시장까지 달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검단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미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을 없던 일로 하자.”는 집주인들의 해약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A공인 관계자는 “신도시로 지정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온 이후 매물이 회수될 뿐 아니라 ‘계약을 해약할 수 없느냐.’는 집주인들의 문의전화가 많다.”면서 “앞으로 집값이 더 뛸 것을 고려하면 위약금을 내는 편이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계약금은 500만∼1000만원 수준이고 위약금은 2000만원 수준이다. 집 주인들은 현재 이곳의 상승 추세를 보면 위약금을 내더라도 며칠 만에 만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얘기다. B공인 관계자도 “다른 중개업소에서도 해약한 사례가 있어 지정이 확정되면 해약 요구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매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지난 24일 법원 경매에 나온 파주지역 아파트 3건이 모두 낙찰됐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5계에서 입찰한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송촌토파즈 30평형 아파트는 3회 입찰에서 26명이 경쟁해 감정가(1억 2000만원)의 107% 수준인 1억 2800만원에 낙찰됐다. 역시 같은 날 입찰한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봉일천성호 아파트 22평형은 2회 입찰에 11명이 몰려 감정가(8100만원)의 101%선인 8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8월까지 파주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70∼90%, 응찰자가 3∼6명인 것을 감안하면 신도시 확대 발표에 따른 이상 열기로 보인다. 또 2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16계에 나온 서구 당하동 원당지구 풍림아이원 28평형은 첫 회 입찰에서 감정가(1억 7000만원)보다 높은 1억 756만 6000원에 낙찰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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