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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 혼란케 하는 오락가락 주택대출

    금융감독 당국이 신규 주택담보 대출을 전면 중단시켰다가 혼란이 가중되자 하루 만에 백지화한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사흘전 금융감독원의 대출금지 조치로, 급하게 목돈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주택매입 계약을 해지하거나 돈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이처럼 은행의 월별 대출 총량을 예고 없이 전격 규제하는 바람에 창구마다 항의가 빗발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사실 시중은행의 주택대출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 현재 2조 5224억원을 기록했다. 보름 만에 지난달 대출총액 2조 7574억원에 근접하고, 대출금 증가로 집값은 더 오르니 당국으로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대혼란으로 몰아넣은 것은 정책이 세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금을 갑자기 일률적으로 차단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는 것은 뻔히 예상되는 일이다. 특히 금융문제는 국민의 경제생활과 밀접하다. 그런데도 앞뒤 안 가리고 강경조치부터 내리니 이런 한심한 행정이 어디 있는가. 다급하다고 해서 현장을 외면하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조치가 자꾸 나오니까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대출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놔둬야 무리가 없다. 이번처럼 신규대출 중단과 실수요자만 대출 가능, 대출 전면 재개 등으로 오락가락하면 결국 국민만 골탕을 먹는다. 아울러 은행도 과도한 주택대출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투기성 수요는 엄격한 검증을 통해 걸러내야 할 것이다.
  • 경실련 자료집 통해본 주택정책

    ‘아버지 때부터 시작되어 오고 있는 가난이 나에게 물려졌고 기적이 없는 한 자식들에게도 물려지게 될 것이다. 매년 오르는 집세도 충당할 수 없는 서민의 비애를 자식들에게는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1990년 4월10일 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은 40대 가장의 유서 중에서-●16년 전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게 없다 전국의 부동산 투기 광풍을 속절없이 바라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짓는 2006년의 서민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1990년 발간한 ‘경실련 출범 1주년 기념 자료집’에 나타난 16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당시 경실련이 주력했던 문제는 집값 안정과 임대료 인상 규제.‘무주택자문제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주택 공급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지금은 이름만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90년 3월4일 서울 여의도광장(현 여의도 공원)에는 세입자와 경실련 회원 3000여명이 ‘임대료 인상 규제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부동산 투기 세력에 서민들의 내집 마련은 멀어지고 봄 이사철을 맞아 전·월세값이 폭등했다. 아이를 등에 업은 주부가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할 정도로 당시 서민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두 달 동안 세입자 17명 자살 같은 해 4월28일 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희생 세입자 합동 추도식’이 열렸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았지만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7명의 세입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경실련 자료집에는 월세 보증금 50만원이 남은 재산의 전부였던 40대 가장의 유서가 실려 있다. 부모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 불효임을 알지만 가족과 동반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절절한 사연이 대학노트 5장에 빼곡히 적혀 있다.‘정치하는 자들, 특히 경제 담당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실시하는 경제 정책마다 빗나가고 실패하는 우를 범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목을 더 이상 조르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은 2006년의 관료와 정치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공급 확대하겠다” 같은 소리 반복하는 정부 당시 경실련은 ‘세입자협의회 결성 선언문’에서 정부의 미약한 개혁 의지가 투기심리를 부추겨 주택가격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신뢰받지 못하는 현 정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당시 자료집 편집을 맡았던 박병옥 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그 당시 작성했던 성명서나 보도자료를 보면 15년이 넘도록 이렇게까지 변화가 없을 수 있나 싶어 허탈하다.”면서 “평생직장 개념까지 사라졌고 부동산 투기에 일부가 아닌 전 국민이 뛰어든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장애인을 바라보는 두 얼굴

    장애인을 바라보는 두 얼굴

    그늘진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행사가 쌀쌀한 날씨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9일 전남 장성·강진·장흥군에 따르면 장성군은 지난 17일 생활이 어렵고 나들이가 힘든 장애인 100여명을 초청해 문화체험을 다녀왔다. 혼자서는 외출마저 어려운 이들은 경남 남해대교, 사천대교, 와룡산 백천사, 담양 죽물 박물관 등 단풍으로 물든 멋진 가을 세상을 둘러봤다. 여행에 나섰던 고은주(44·여·삼서면)씨는 “비장애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다닐 수 있는 문화체험이지만 장애인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용기를 내 세상 속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농아인협회 강진군지부는 며칠전 홀로 사는 노인과 농아인 등 20여명에게 난방용 보일러 기름 1드럼(180ℓ)을 넣어 주고 군민회관으로 노인 700여명을 초청해 따뜻한 떡국을 대접했다. 여기에는 강진군청 공무원 동아리인 ‘수화사랑’ 회원인 오남희(37·여)씨 등 5명이 도우미로 참여했다. 장흥군 종합사회복지관도 최근 사회복지관에서 관내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음식 나눔전을 갖고 수익금을 모았다. 회원들이 직접 조리한 떡국과 해물파전 판매전에는 군민 등 1000여명이 뜻을 같이했다. 수익금은 무의탁 노인 70여명에 대한 급식비와 난방비로, 심장판막증을 앓는 어린이 수술비로 쓰인다.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15명의 노인들이 만든 한지공예와 뜨개질 작품의 판매금 110만원도 후원금으로 보태졌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장애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두개다. 하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집값이 떨어진다며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를 빼앗는 일 이다. 이러한 사례를 전국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편집자주>
  • [19일 TV 하이라이트]

    ●특별기획-진실(YTN 오후 11시5분) 신성한 학원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독재 정권의 미움도 받았지만 점거 농성 학생들을 눈물로 설득해 해산시켰던 최종길 서울대 교수. 중앙정보부에 출두한 지 사흘 만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그의 죽음에는 시체에 대한 엇갈리는 진술, 비정상적인 시체처리과정 등 수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1급 시각장애인 김지선(10)양. 어려운 형편에도 딸의 미래를 걱정하던 어머니는 지선이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뜻밖에 천부적인 음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으로 느끼는 음악인이 되겠다는 당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지선이의 꿈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집다큐(SBS 오전 6시50분) 청렴은 양심으로 지켜야 할 문제의 것이 아니다. 이제는 시스템화하여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청렴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도 청렴에 대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력한 제도 아래 지켜야 할 규칙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48년 미국 뉴욕. 세 자매는 아빠를 따라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집값이 유난히 싼 목조 가옥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세 자매만 있던 어느 날 밤, 누군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세 자매는 벽을 두드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시도한다. 놀랍게도 그건 그 집에서 살해당한 남자 유령인데…. ●반올림#3(KBS2 오전 8시50분) 아영의 뒤를 쫓는 남자, 어느 날은 검은 튤립이 담긴 선물 상자를 받기도 한다. 아영은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채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남자친구가 있으니 괴롭히지 말라고 잘라 말한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그 남자. 그 순간 이준이 달려들어 남자를 막아주다가 상처를 입게 된다. ●일요다큐 산(KBS1 오후 11시50분) 일본 중부 산악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일본 최고의 비경지대로 손꼽히는 곳으로 일본 열도의 중앙부에 남북으로 뻗어있고,3000m가 넘는 일본의 26개 봉우리 중 12개가 집중돼있어 ‘일본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북알프스. 아름다운 단풍과 푸른 하늘, 그리고 흰 설산. 호다카다케의 만추를 소개한다.
  • [서울광장] 빛 바랜 정부혁신 노트/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빛 바랜 정부혁신 노트/진경호 논설위원

    어쩌다 인천국제공항을 찾으면 왠지 모를 가벼운 유쾌함을 느끼곤 했다. 새로 지은 첨단공항의 쾌적함이야 눈에 보이는 것이고, 낯선 여행이 안겨주는 설렘 또한 인천공항만의 선물은 아닐 터였다. 그럼 뭘까….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이 물음의 답을 비로소 엊그제 찾아간 정부혁신 우수사례 발표 현장에서 얻었다. 세계 어느 공항보다도 짧은 출입국 수속 시간에 유쾌함의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행사는 정부혁신 4년을 평가하고, 그 결실을 처음 수확하는 자리였다. 영예의 ‘정부 톱 브랜드’로 선정된 법무부의 ‘KISS’는 왜 정부 혁신이 필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국가의 첫 인상이 출입국 심사에 좌우되는 점에 착안,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지난 1년여 각고의 노력 끝에 11분 23초가 걸리던 내국인 출국심사를 7분 6초로,31분 26초 걸리던 외국인 입국심사를 17분 26초로 줄였다. 출국심사를 4분여 줄인 것이 뭐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라진 4분’엔 승객정보사전분석시스템 등 첨단기술과 관계자들의 땀방울이 응축돼 있다. 국제공항협회(ACI)가 올해 인천공항을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한 것도 이런 노력을 평가한 때문이다.“한 달에 고작 두세번 집에 들어가면서도 내가 힘들어야 국민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는 출입국관리국 직원 K씨의 눈물 어린 수상 소감에는 국민을 고객으로 받들겠다는 일선 공무원의 반듯한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앉은 새의 방귀도 감시한다.’는 환경부의 굴뚝원격감시시스템 ‘CleanSYS’나 소방청의 안전서비스 ‘U-119’ 등 다른 기관의 혁신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에도 불구, 수확기를 맞은 정부 혁신은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9명이 정부혁신의 내용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한 지인은 “쓸데없이 무슨 혁신행사냐. 그 돈으로 불우이웃이나 도우라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치솟는 집값, 날로 벌어지는 소득격차, 취업난, 불안불안한 안보 등으로 인한 지지율 10%대의 참여정부 낙제 성적표 앞에서 정부의 혁신 노트는 그 빛을 잃었다. 엊그제 행사도 공무원들만 있었을 뿐 국민은 없었다. 집권세력에 대한 불신이 묵묵히 혁신에 힘써 온 공직사회마저 외면받게 한 것이다.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에서 열린 지역혁신박람회에 한나라당 소속 시·도지사들이 감히(?) 대거 불참한 것도 이런 불신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부 주장처럼 혁신은 국민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지금 정부혁신에 대한 국민의 야박한 평가에는 시차 이상의 요인이 존재한다. 바로 정부혁신에 붙은 ‘참여정부 산(産)’이라는 라벨이다. 고위공무원단제, 공직개방, 정책품질관리 등 정부부문 개혁에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돌아선 민심은 참여정부가 무슨 짓을 해도 미운 지경에 다다른 것이다. 참여정부가 연말부터 혁신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권의 잘잘못은 물론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는 다음 정권에서 국민들이 할 몫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해도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라벨을 붙여서는 팔 수가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혁신에 대한 평가를 국민 몫으로 남겨두길 바란다. 진정 혁신이 지속되길 원한다면 참여정부 스스로 혁신을 놓아줘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주말탐방] 집값만큼 몸값뛰는 부동산 PB들

    [주말탐방] 집값만큼 몸값뛰는 부동산 PB들

    “무주택자는 하루빨리 내집을 갖고 싶다. 집이 있다면 계속 넓혀가고 싶다. 잘 사고 잘 팔고 싶다. 개발을 제대로 하는 등 관리도 잘하고 싶다.” 최근 집값이 상식을 넘는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전국에 부동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잘만 하면 ‘큰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부동산 재테크. 속시원하게 부동산 문제를 상담해주는 시중은행 PB사업부내 부동산 재테크 팀장들이 ‘부동산 전문가’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에 부동산 전문가를 두기 시작한 것은 2001년말부터.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셈이다.11월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은행 PB고객을 상대로 부동산 재테크 담당 전문가들은 20명에 불과하다. 요즘 스타로 떠오른 대표적인 은행의 부동산 전문가들. 그들을 만나봤다. ■ 팬카페· 대학·백화점 등 멀티로 활동 8·31 부동산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 2005년 9월 초. 고준석(42)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서울 정릉에 사는 62세 할머니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3억원을 쥐고 있는데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고 팀장은 “강남구 청담동 17평짜리 S아파트를 사라.”고 찍어줬다.1000만원 보증금에 매달 80만원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임대사업이다. 당시 2억 8000만원에 산 아파트는 지금 5억 6000만원이 됐다. 비전을 고려한 투자는 성공했고 할머니는 이 은행의 VIP 고객이 됐다. “○○재건축은 더 오릅니다. 팔지마세요”,“□□은 장기적으로 좋지만 최근 급등을 감안해 조정을 거친 뒤인 11월 하순 이후 알아보세요.”,“실거주용 5억∼6억원대 아파트를 원한다면 송파구 오금동, 가락동, 풍납동을 찾아보세요.” 이처럼 시원하고 명쾌한 답변은 고 팀장의 매력이다. 무료 상담을 해주는 그의 팬카페인 아이러브 고준석(http://cafe.daum.net/gsm888)이 개설 1년만에 회원 9400명을 확보한 것도 이런 이유다. 신문 기고는 물론 대학 강의, 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방송 패널 등 섭외 요청도 쇄도한다. 동국대에서 본인 이름으로 분기마다 하고 있는 무료 부동산 특강도 인산인해(人山人海)다. 그의 전문성도 역시 현장에서 길러졌다.1994년 봄. 담보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대출금을 회수하는 여신관리부에 발령받으면서 부동산에 눈을 떴다.5년간 취급한 경매물건만 2000건이 넘는다. 낮에는 지번을 찾아 전국 현장을 누볐다. 밤에는 동국대 부동산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2001년 11월 행내 PB사업부내 부동산 재테크 팀장을 맡으면서 이 은행 1호 부동산 컨설턴트가 됐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몸값이 치솟는 만큼 유혹도 많다. 연봉의 5배를 부르는 스카우트 제의부터 그의 상담력을 빌리려는 부동산 업자들까지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 그는 “사심(私心)을 갖는 순간부터 부동산 컨설턴트는 생명이 끝난다.”면서 “개인 팬 카페상의 무료 상담 서비스를 하는 것도 회사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신한은행 부동산 전문가로서 모든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하는 그날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9년 기자생활 접고 재출발한 4년차 “시장 예측을 잘해서 돈을 벌어주는 일도 기쁘지만 투자 손실을 막아주는 일이 더욱 보람찹니다.” 안명숙(37) 우리은행 부동산 팀장의 얘기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보다 돈을 잃은 사람이 사실 더 많다고 그녀는 말한다. 컨설턴트란 고상하게 단순한 투자 상담만 해줄 뿐 아니라 때로는 온몸으로 부딪치는 고생도 감수해야 한다. 최근 남편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지인의 소개로 기획부동산에 덜컥 1억원을 투자했다 낭패를 볼 뻔했던 김모(52) 주부의 돈을 찾아준 일이 그런 경우다. 안 팀장이 계약서를 검토한 결과 명의도 넘어오지 않은 사기 계약이었다. 명의 이전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이익이 날 수 있는 땅도 아니어서 무조건 돌려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계약 당사자를 찾아가 계약서 내용을 조목조목 따지고 온갖 협박과 회유(?) 끝에 1억원을 간신히 받아냈다. 은행이란 조직이 크다 보니 상대방이 지레 겁을 먹고 돈을 돌려준 것 같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안 팀장은 처음부터 부동산 컨설턴트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부동산 전문기자 출신인 그녀는 9년여의 취재기자 생활 끝에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2003년부터 R2코리아 등 부동산 투자자문회사를 거치며 컨설턴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능력을 인정받아 우리은행 PB센터 부동산팀장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지금은 이 은행 TV 광고에도 얼굴을 내밀 만큼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가 하루에 상대하는 고객만 전화 상담을 포함해 40명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3000만원 이상을 예금한 고객들에게는 모두 무료 부동산 컨설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상열기만큼 부동산 전문가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많아졌다. 이와 관련, 안 팀장은 “부동산을 공부하는 사람도 계속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부동산 전문가가 되려면 부단한 자기계발은 필수”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금융·세제·법률 등 부동산 연관 분야는 모두 섭렵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부동산 이외의 다른 투자 대안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팔리지 않는 부동산 자산을 다른 상품으로 유동화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 15년 경험…사내 1호 컨설던트 부동산 컨설팅을 받는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너무 잘 알아서 결정을 끝낸 뒤 옳은 판단인지를 확인받으러 오는 확신형. 투자를 전적으로 일임하는 위임형. 부동산에 관심은 있어 상담은 받지만 투자는 하지 않는 갈등형이다. 갈등형 부류의 고객들이 “그때 얘기를 들었어야 하는데…”하며 돌아와 투자를 위임할 때 박합수(40)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물론 갈등형이 투자에 나서기까지는 두 번 이상의 “아차!”를 반복한 이후다. 컨설팅의 기본은 신뢰관계 구축이다 보니 보수적이고 의심많은 이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박 팀장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가 바로 시기에 대한 판단을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사거나 팔거나 개발해야 할 때를 헷갈리고 적절한 증여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컨설턴트란 이런 사람들을 위해 부동산 정책부터 시장 흐름까지 맥을 짚고 포인트를 잡아주는 일이다. 자동차 기름값부터 세계 정세까지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박 팀장은 1986년 일반 행원으로 입사했다. 은행에서 직접 점포를 지어 설계·입찰·건물관리를 하는 건물 신축 담당일을 시작하면서 부동산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어 일반 대출 감정평가, 낙찰 물건에 대한 담보 재평가 등 감정평가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으며 구두 뒤축이 닳도록 수도권 곳곳을 누비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부동산 관련 업무만 15년째다. 2003년 9월 PB사업부에서 일할 부동산 전문가를 뽑을 때 응시해 국민은행 부동산 컨설턴트 1호가 됐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부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학위까지 가지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요즘처럼 온 국민이 정상적인 경제활동 대신 부동산 열기에 휩쓸리는 풍경은 안타깝다는 게 박 팀장의 얘기다. 그는 “부동산을 배운 사람들은 부자가 됐기 때문에 내집을 마련할 때까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세상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에서도 지역이나 종목별, 그리고 부동산 이외의 다른 포트폴리오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4∼5년 뒤에는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미친 집값’ 10주만에 진정세

    ‘미친 집값’ 10주만에 진정세

    수도권 아파트값 급등세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매주 급등하던 주간 상승률이 10주만에 처음으로 둔화됐다. 경기도 과천과 용인 등 최근 급등한 지역의 집값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외곽 등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은 여전히 강세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13∼17일)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0.77%로 전주(1.26%) 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신도시(0.91%→0.59%)와 수도권(1.25%→0.70%)도 상승세가 꺾이긴 마찬가지다. 전국 평균 상승률도 0.58%로 전주(0.96%) 보다 낮아졌다. 서울 비강남지역은 여전히 강세다. 서울 금천구(0.86%→1.08%), 동대문구(0.71%→0.88%), 종로구(0.24%→0.62%) 등은 숨고르기 장에서도 오름폭을 키웠다. 노원구(1.26%), 도봉구(1.22%), 구로구(1.17%), 중랑구(0.97%), 광진구(0.94%), 관악구(0.89%), 강북구(0.87%) 등의 상승폭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도 의정부(0.50%→0.72%), 화성(-0.02%→0.91%) 등도 오름폭을 키웠다. 구리(1.44%), 남양주(0.99%), 수원(0.95%), 안양(0.93%), 고양(0.92%), 시흥(0.92%) 등 지역도 여전히 강세다. 한 관계자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뒤늦게 가격이 따라 오르기 시작했던 서울 수도권 외곽에서는 싼 매물을 찾는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도자들은 시세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매도 호가를 여전히 높여 부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2∼3주 사이에 동대문구 장안동 삼성래미안1차 43평형은 5000만원 오른 5억 3000만∼6억 5000만원, 이문동 대림e편한세상 41평형도 5000만원 오른 4억 9000만∼5억 2000만원으로 올랐다.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푸르지오 47평형(8억 5000만∼9억 9000만원)은 6000만원 올랐다. 시흥 장곡동은 최근에 대박을 터뜨린 인천 한화 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 분양가 수준까지 오른다는 기대감과 능곡지구 분양을 앞두고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동산 11·15대책 점검] DTI확대 고가주택 매입자만 영향

    [부동산 11·15대책 점검] DTI확대 고가주택 매입자만 영향

    ‘11·15’부동산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이 대출받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규제 내용을 뜯어보면 실수요자에게는 이번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어디까지를 실수요자로 보느냐가 문제지만, 내집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나 좀더 넓은 주택으로 옮겨가려는 사람을 실수요자로 본다면 이번 조치는 실수요자들의 대출을 기존보다 더 억제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가수요를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빠져 2%부족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수요자 대출 규제 영향 없어 실제로 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 창구에는 대출 축소를 우려한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창구가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 신한은행 개인영업추진부 현경만 차장은 “대책 발표 전에는 우선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고객들의 상담이 폭주했지만 막상 대책이 나오고,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기존 규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게 확인되자 잠잠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11·15 대책’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의 핵심은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 다른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있다. 따라서 6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투기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과 달라진 게 없다. 이번 대책에서는 6억원 초과 아파트에 한해 ‘총부채상환비율(DTI·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 40% 제한’ 적용을 투기지역에서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했다. 가격 기준을 3억원으로 낮췄다면 소득이 낮은 급여생활자에게 큰 타격이 됐겠지만 가격 기준을 그대로 뒀다. ●가수요 차단, 민영 아파트 분양가 인하 대책 미흡 하지만 가수요를 완벽하게 차단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가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하지 않아 집을 한 채 갖고 있는 사람이 추가로 구입할 때도 여전히 집값의 최대 60%를 빌릴 수 있다. 비투기지역에서는 1가구 2주택 가수요자들이 은행돈으로 집 사재기를 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서민들이 집 한 채를 구입하는 경우도 투기지역에서는 강화된 주택담보인정비율이 적용돼 내집마련 길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주택 투기의 요체인 단기 양도차익을 환수하는 방안이 빠졌다는 지적도 많다. 가수요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부과 기준을 강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을 여러 채 갖고 있어도 이들에게 물리는 양도세는 최고 60%(1가구2주택자는 50%)이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 거품 제거 노력이 빠졌다는 지적도 많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공급 확대는 민간 업체의 일감만 확보해주는 정책”이라며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도 직접 분양가를 규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류찬희 이창구기자 chani@seoul.co.kr
  • 김성호 전의원 “與 신당논의는 사기극”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인 김성호(사단법인 통일을만들어가는사람들 상임대표) 전 국회의원이 16일 여권의 신당 창당논의를 ‘정략적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이 김 전 의원을 성토하고, 김 전 의원이 재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지난 9월 탈당한 김 전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www.sh4corea.net)에 글을 올려 “천정배·신기남 의원, 정동영 전 당의장,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한국판 홍위병 4인방’을 비롯한 정권 주도세력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현 정부 부동산정책의 난맥상을 지적하면서 “현 정부의 좌파 신자유주의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집값 대란을 일으킨 신도시 개발계획에 쌍수를 들어 환영한 열린우리당에도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위기를 초래한 책임의 최정점에 노 대통령과 친위세력이 있다.”고 전제,“특히 우리당을 대통령의 거수기 정당으로 전락시킨 ‘천·신·정·유’ 4인방의 책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자신을 키워준 당을 떠나서 별도의 ‘정치 좌판’을 벌이는 것은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손님을 모으려고 친정을 향해서 침을 뱉는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또다시 자료를 내고 “홍위병 4인방 개인의 정계은퇴 주장에 당의 공식 대변인을 통해 논평을 내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며, 당내 실력자들의 사당(私黨)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라며 당사자들과의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딜레마 빠진 버냉키 의장

    ‘인플레 잡아야 하는데, 정치권 눈치도 봐야하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민주당 승리, 인플레 목표 설정에 걸림돌 파이낸셜 타임스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버냉키 의장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FRB 관측통(Fed Watcher)들은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인플레 목표 설정에 공화당보다 더 부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버냉키 의장이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는 인플레 목표 설정이 ‘실업률’과 ‘인플레’를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의회로부터 위임받은)FRB의 이중임무에 위배된다고 볼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FRB의 인플레 목표 설정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거나 적대적 청문회를 열어 실업률 목표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2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금융시장의 일반적 관측 이상으로 인플레 우려를 담고 있다. 내년 봄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월가 일각의 기대가 희박해지는 상황이다.●FOMC 회의록, 인플레 우려 담아 15일(현지시간)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참석자들은 성장 둔화가 인플레 부담을 덜 것으로 보면서도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core) 인플레’가 여전히 상승세임을 걱정한다. 로이터 통신은 회의록이 공개된 뒤 내년 3월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 5.25%에서 5%로 떨어질 확률이 전날 40%에서 14%로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리스 프로빈도 CNN머니에 “FRB가 내년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희의록에는 집값 하락이 경기를 저해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다음달 12일 회의 이전에 나올 경기 지표들을 좀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FRB 안에서도 이견이 상존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 목표치 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플레 기대 심리를 억제함으로써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정치권의 지형이 달라졌다. 경제 포퓰리즘에 휘둘릴 수도, 경기와 실업률에 민감한 민주당측 바람을 깡그리 무시할 수도 없다. 앨런 그린스펀 전임 의장이 보여준 ‘줄타기’가 그의 앞에 놓여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 나kr
  • [데스크시각] 주택과 교육 그리고 입법/주병철 경제부 차장

    며칠 전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해 미국 모대학 연구소의 초빙연구원 자격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민간경제연구소의 지인이었다. 대화는 자연스레 부동산으로 옮겨갔다. 걱정스러운 그의 얘기는 대충 이랬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대도시에는 온통 국내 부유층들의 무분별한 주택구입 열풍으로 혼란스럽고, 이들이 미국 주택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낙인찍혀 있다고 했다. 이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극성이 도를 넘어 교사들이 당황하고 있으며, 미국 부모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것이다. 강남 대신 미국을 택한 ‘비강남 아줌마’들 또한 자식 공부를 위해 식당 등에서 일용직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꼈다고 한다. 정말 너무 하다 싶었지만, 막상 돌아와서 보니 ‘오죽했으면 떠났겠느냐.’는 동정심이 반사적으로 생겼다고 했다. 강남에 사는 한 고위 관료 얘기도 비슷하다. 지난해 고교생인 딸을 미국의 보딩스쿨(기숙학교)에 보냈다고 했다. 연 4만달러가량 든다고 했다. 부인의 요구를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막판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강남권에서 고등학생 1명을 과외공부시키려면 연간 4000만원 가량 드는데, 왜 못 보내느냐고 따지더라는 것이다. 조그만 중소기업체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회사원은 지난해 7월말 미국으로 연수를 가면서 당시 8·31 부동산대책을 곧이곧대로 믿고 자신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갔는데 돌아와서 보니, 집값이 너무 올라 울상이라고 한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지가 상승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지가총액은 2001년 1307조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176조원으로 뛰었다.66.5% 상승했다. 반면 경상GDP(국내총생산)는 622조원에서 785조원으로 26% 증가했다. 지가총액 대비 GDP비율이 2.1배에서 3.7배로 뛴 셈이다. 땅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전가됐다는 얘기다. 초·중·고 유학생 출국자수도 급증 추세다. 지난해말 기준 2만 400명으로 2001년도 7944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여행·연수 등에 쏟아붓는 돈(서비스수지)만도 연간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주택과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현상을 한번쯤 있을 수도 있는 우리의 자화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정부는 지난 몇년 동안 무려 8차례에 걸쳐 양도세 중과세 등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부가 아무리 변명해도 저간의 대책은 ‘강남’의 실체를 잘못 인식했고, 중대형·고급화를 지향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수요급증을 예측하지 못한 점은 자명해졌다. 참여정부 이후 9번째로 발표된 공급확대 위주의 11·15대책도 결국 공급을 더 늘릴 테니 그때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는 애원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청와대와 해당 부처 관료 문책만으로 해결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이쯤되면 답이 나올 법도 하다. 해법을 달리해야 한다. 외과가 아닌 내과수술로 전환해야 한다. 주택따로, 교육따로의 정책입안이 지속되는 한 답은 요원하다. 같이 묶는 패키지정책을 써야 한다. 교육인프라가 전제되지 않는 주택은 매력적일 수가 없음이 이미 입증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분담도 있어야 한다. 주택외 양질의 교육·의료·법률 서비스 문호도 빨리 열어야 한다. 돈 싸들고 해외로 나가는 행렬을 가만히 놓아둘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 주체는 정부와 함께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 입법기능을 가진 정치권이 정부 관료들에게 총대(정부법안)를 메게 한 채 뒷짐지고 훈수나 질책을 일삼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당리당략을 버리고 진정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입안에 머리를 싸매야 한다. 실패로 규명되고 있는 그동안의 고강도 세금대책도 국회에서 통과됐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싶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부동산 11·15대책 점검] 강남집값 못잡는다는데…집 사? 말어?

    [부동산 11·15대책 점검] 강남집값 못잡는다는데…집 사? 말어?

    “수도권 신도시에서 지금보다 25% 싼 분양가로 서민 주택이 공급된다는데…. 집값이 내리지 않을까요?”2010년까지 164만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11·15대책’이 발표되면서 실수요자의 고민이 크다. 강남 수요를 대체할 분당 수준의 신도시가 내년 초에 나온다지만 이번에 발표된 대책만으로는 집값을 안정시키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정부 말대로 분양가가 지금보다 25%나 내려갈지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실시될 청약가점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실수요자들은 향후 집값 조정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 매수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신도시 중소형 분양가 25% 내릴 수 있나 정부는 송파·김포 등 6개 신도시내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격이 현재보다 25%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정가 대신 조성원가(110%) 기준으로 택지를 공급하고, 용적률을 완화하고, 사업기간 단축으로 보상비를 줄이는 방법을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경우 송파 신도시는 평당 1000만원 수준에서 분양된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정부 계산대로 송파 신도시가 2009년 9월에 분양되려면 늦어도 2008년 초까지 건설업체에 토지 분양이 끝나야 한다.”면서 “내년 9월에나 개발계획 승인이 날 예정이고 과거처럼 일사천리로 토지수용이 가능한 것도 아니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조성원가의 110% 수준으로 택지를 공급해도 보상비가 많이 들어가면 분양가는 기대하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 송파 신도시의 경우 군부대 이전비도 변수다. 이밖에도 용적률이 높아지면 교통 유발 요인도 커져 간선시설 개발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강남 대체 효과있는 신도시서 중소형 물량 2만여가구 불과 김포, 파주, 양주, 광교, 검단, 송파 등 6개 신도시 중에서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물량은 송파(4만 9000가구)와 광교(3만 4000가구) 2개 정도다. 그러나 이들 중 임대 물량과 분양가 인하 혜택이 없는 중대형을 제외한 순수 중소형 일반분양 물량은 두 개 신도시를 합쳐도 2만 8000가구에 불과하다. 송파의 경우 중대형 40%와 임대 50%를 적용하면 중소형 일반분양 물량은 1만 4700가구 정도다. 광교(임대 30%, 중대형 42% 기준)는 1만 3500여가구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강남에 10만가구가 추가 공급되고, 부동산에 몰리는 유동자금을 흡수할 대체 투자처가 나와야 강남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면서 “신도시가 제 기능을 하려면 10년은 걸리는데다 해당 물량에 당첨된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 실수요자는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도 “정부 대책대로 신규 물량은 3∼4년 이후에 공급되고 그 사이 공급 측면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하향 안정기가 오더라도 자체 호재없이 상승한 지역을 중심으로 값이 빠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입지를 잘 선택해 매수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재건축 규제 완화의 조건/하성규 중앙대 도시계획학 교수

    정부는 서울 강남지역이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뿐 아니라 투기의 온상이라는 점에서 강남권 재건축 용적률 완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제 발표된 ‘11·15 대책’에서도 이 부분은 제외됐다.1990년대 이후 강남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북보다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해 왔으며 강남에서 촉발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의 주택정책 핵심 대상지는 강남이었고 따라서 강남에 진입하려는 수요를 어떻게 차단할 것이냐가 정부의 고민이었다. 이에 관한 최근 정부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강남대체 신도시 건설을 통해 강남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정책이다. 예를 들어 판교 신도시, 검단 신도시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둘째는 강남의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조세적 접근으로 양도세와 종부세를 강화한다는 정책이다. 일부 주택전문가들은 강남의 주택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건축 용적률(현재 잠실주공5단지 용적률은 138%)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의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250%로 상향조정할 경우 분당급 신도시 1개를 건설하는 주택공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재건축의 사회경제적 효과와 실익을 좀더 따져 보자. 재건축은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을 지니고 있다. 긍정적 측면으로 재건축을 통해 주택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1990년대 재건축을 통해 주택의 가구수 증가 통계를 보면 2.5배가량 된다. 그리고 재건축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가져오고 동시 주거환경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은 고층·고밀화로 인한 교통문제, 상하수도 등 한계용량을 초과하고 일조권·통풍장애·도시경관 문제 등이 발생된다. 아울러 50년 이상 사용 가능한 주택을 20여년 만에 다시 허물고 재건축함은 국가적인 자원 낭비로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조에는 주택 재건축사업을 ‘정비 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남의 재건축사업에서 용적률을 25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상당부분 중대형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자면 몇가지 선행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용적률 완화가 가져올 개발이익의 환수 장치가 보다 치밀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 용적률 완화가 엄청난 수익을 남기는 주택사업으로 치부된다면 강남 부동산투기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둘째, 강남의 용적률 완화는 강남권 이외의 서울 지역 및 여타 대도시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강남권에만 혜택이 주어진다는 정책의 불공평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다. 셋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건축사업 관련 도시 밀도 조정에 대한 새로운 제도 정립이 필요하다. 강남권이든 어떤 지역이든 용적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합리적 구분을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 서구 도시의 경우 도심에 가까울수록 용적률은 높게,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다. 그리고 다핵심 도시의 경우 부도심에 가까운 지역은 용적률을 높이고 부도심에서 멀어지는 지역에는 낮게 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도심 주거지역보다 교외지역 주거지나 신도시 용적률이 더 높다. 도시 토지이용의 합리성과 체계가 결여된 결과이다. 용적률을 높여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주택난 해결에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중요한 것은 도시 전체의 밀도조정 및 체계적 토지이용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계획학 교수
  • [11·15 부동산 대책] “부동산 시장 안정되면 재건축 완화 검토”

    [11·15 부동산 대책] “부동산 시장 안정되면 재건축 완화 검토”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의 부동산 대란과 관련해 “아직까지 집을 갖고 계시지 못한 무주택 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15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안정화 방안’ 브리핑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기존 부동산 정책은 물론 이번에 마련된 공급확대 대책도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번 대책의 목표는 현재 집값을 유지하는 것인가, 끌어 내리려는 것인가.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 중에는 일부지역의 고분양가 논쟁이 일어나고, 그것이 마치 정부가 분양가를 인정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남으로써 주변지역의 주택가격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대책에는 주택 공급확대와 함께 분양가 인하 방안을 포함해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했다. ▶공급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신도시 등 집값 불안이 예상된다. -종래의 주택가격 추이를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언제나 집값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공급이 확대되고 분양가가 낮아지는 대책들이 꾸준히 지속될 경우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마음을 조금 여유롭게 갖고 분양되는 시점에 적절하게 준비해 대처해 나가도록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무리한 대출은 위험할 수 있다. 최대한 냉정을 되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건축 규제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검토할 생각은. -재건축 부문에 대한 원칙이 8·31대책에 서 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회복되고 개발이익의 철저한 환수제도가 정착되는 것을 전제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다. 이 원칙은 지켜나갈 것이다. ▶지금 집을 사지 말아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인가. -정책보다 말이 앞선 경우가 그동안 없지 않았다고 본다.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잃게 한 부분이 있었다. 정책보다 말이 앞서는 발표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관계부처가 전반적인 공급과 분양가 인하 부문에 대해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 택지공급 등 장애 요인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다. 시장에서 그 부분에 신뢰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손학규 “집값 급등은 국가위기 분양원가 전면 공개를”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5일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을 ‘주택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정부의 엉터리 주택정책이 국민의 꿈을 무참히 빼앗았다.”고 비판한 뒤 전날 발표한 ‘11·15 부동산대책’에 대해 “이런 정도의 미봉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택지 및 주택 분양원가 전면 공개 ▲국민주택 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수요 발생 지역에 대한 꾸준한 아파트 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부동산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 간부 등이 재직기간에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신고를 의무화하고, 투기 혐의가 발견되면 철저히 조사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개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정당과 대선 예비후보군들은 땅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개발계획의 발표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100분 토론 ‘집값 왜 안잡히나’

    손석희가 진행하는 MBC ‘100분 토론’이 16일 밤 12시15분 토론주제로 ‘집값 왜 안 잡히나.’를 선정했다.2003년 이래 8번에 걸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부동산특별대책반장을 맡고 있는 박병원 재경부 차관과 정부의 정책 실패를 강하게 지적해왔던 경실련 홍종학 정책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 “이젠 대출해 집사면 위험”

    “이젠 대출해 집사면 위험”

    앞으로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용적률 상향 조정과 택지 조성비 인하 등으로 지금보다 25% 낮은 평당 700만∼10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010년까지 수도권에서만 매년 32만 8000가구씩 총 164만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당초 계획보다 12만 5000가구가 늘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분당급 신도시의 공급 계획도 발표된다. 아울러 투기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아파트를 구입할 때 적용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로 확대된다. 은행·보험사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현행 40%가 유지되고,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60∼70%에서 50%로 강화되지만 만기 10년이 넘고(2금융권 3년 초과) 6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은행·2금융권 구분없이 60%로 조정된다. 이같은 내용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방안은 오는 20일부터 시행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5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권 부총리는 “집값이 과도하게 오른 부분에는 냉정을 되찾고 정부의 공급계획 추이를 지켜보며 실리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같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대출을 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24∼28%인 신도시에서의 녹지비율을 20∼25%로 낮추고, 용적률은 지구별로 20%포인트 안팎에서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포·파주·광교·양주·송파·검단 등 6개 신도시의 용적률은 평균 175%에서 191%로 높아진다. 또 녹지율은 31.6%에서 27.2%로 낮아진다. 개발밀도는 1㏊당 118명에서 136명으로 올라간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연간 총소득에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DTI의 적용 대상을 현행 투기지역에서 수도권의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했다. 또한 지금까지 만기 10년과 6억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거치기간이 1년 미만이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는 원리금분할방식의 경우 예외적으로 LTV를 60%로 적용하던 것을 폐지하기로 했다. 백문일 주현진기자 mip@seoul.co.kr
  • “자고나면 억~ 억~” 부동산 재테크 배우기 광풍

    “죄송하지만 낮 강의는 인원이 넘쳐 마감입니다. 저녁 강의는 어떠세요.”15일 오후 10시쯤 서울 서초동 상업지구에 있는 한 부동산 전문학원.4일간의 무료 부동산 특강을 마련했는데 예약 전화가 쇄도해 상담원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같은 시간 40여명이 오밀조밀 모인 3층 강의실에서는 강의가 한창이다. 대부분 직장인과 자영업자다. 학원측은 “부동산 열풍으로 여름에 비해 신청자가 두 배나 늘었다.”면서 “주부 등이 많은 낮 무료강좌는 며칠 전부터 서둘러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학원 여름보다 신청자 2배 집값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이 앞을 다퉈 부동산 재테크 학습현장으로 몰리고 있다. 기존 학원에 더해 대학 사회교육원, 백화점 문화센터까지 부동산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지만 수강 신청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정도다. “남들은 돈 벌었다는데 앉아서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요. 배워서라도 준비해야지요.” 연봉 3000만원 수준의 중소기업 회사원 김모(30)씨는 신문광고를 보고 특강을 찾았다. 경기도 남양주시 직장에서 1시간 20분을 달려와 난생 처음으로 부동산 강의란 걸 듣게 됐다.“3년 전 결혼해 두 살짜리 아들과 아내와 함께 서울 면목동 부모님 집에 얹혀서 살고 있는데 앞으로가 너무 불안해요.”김씨는 무주택자 딱지를 떼기 위해 적금 2000만원에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7000만원짜리 재개발지역 주택을 구입하려고 계획 중이다. “투기꾼들 아니에요. 답답해서 왔어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온 전임석(39·은행원)씨는 현재의 26평짜리 아파트를 30평대로 늘려 이사하는 게 목표다. 아이를 위해 학군이 좋다는 인근 목동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미 두 지역간 가격차는 전씨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아파트 값이 올라 부자 됐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 늦기 전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위기의식이 들었습니다. 수강료가 얼마가 드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두달짜리 부동산 과정을 운영 중인 K부동산 학원은 즐거운 비명이다.10차례 강의당 55만원의 적지 않은 수업료를 받지만 최근 정원 40명이 모두 사전예약으로 마감됐고 그보다 2주 후에 있는 강의도 이미 정원의 3분의2가 찼다. ●‘족집게 과외´·‘성급한 투자´ 조심해야 목 좋은 곳을 고르는 현장 강좌도 인기다. 전문가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아파트 등의 투자가치와 땅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학원 관계자는 “참가비 5만원에 전세버스를 대절해 평일 아침 함께 출발하는데도 인원이 넘쳐 못 받을 정도”라면서 “사업가, 월차를 낸 직장인, 주부 등 구성원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강사들도 상종가다.‘집중특강’‘일대일 강의’‘전화강의’ 등 형식도 다양하다. 한 강사는 “단기강의는 시간당 30만원, 일대일 강의는 시간당 20만원, 전화강의는 30분에 10만원 정도가 기본”이라면서 “하지만 신문·방송 노출이 많은 특급 강사는 요즘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른바 ‘족집게 과외’는 조심하라고 말한다. 한국부동산칼리지 김진현 원장은 “전문가에 기대는 초보투자가일수록 ‘대박’ 터지는 자리가 어딘지 등 구체적인 장소를 짚어달라는 일이 많은데 이는 아주 위험한 태도”라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만 의지하는 경우 대부분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 수 있고 자칫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급한 자세’가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재훈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11·15 부동산 대책] 장기 안정엔 도움…단기 ‘광풍’ 잠재울지는 의문

    [11·15 부동산 대책] 장기 안정엔 도움…단기 ‘광풍’ 잠재울지는 의문

    ‘11·15대책’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내용은 공급 확대와 분양가 인하 방안이다. 가(假)수요를 막기 위해 돈줄을 더욱 죄겠다는 정책도 포함돼 일단 집값 급등세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공급·입주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아직 가수요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단기적인 투기수요 근절 효과를 거두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급 확대정책 선회 거래만 죄면 투기가 발붙이지 못한다는 일방적인 수요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공급확대 정책에 무게가 실렸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에는 정부가 부동산 급등의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투기수요 억제에만 집중한 측면이 있었다.”며 “공급확대와 대출규제 등 긴축정책을 동시에 내놓아 부동산 가격 안정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급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수급 안정을 가져와 집값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정책의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도 다행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신도시 공급확대와 분양가 인하 등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집값이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가수요 차단 미흡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가 가수요를 근절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선근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주택 소유 편중 문제 및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의 고통 해결과는 거리가 먼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다주택 보유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주택 구입을 늘려가는 가수요를 막는데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다주택자가 투기과열지구의 6억원 미만 아파트나 비투기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합법적으로 투기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차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대상을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하더라도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확대 대상으로 추가되는 6억원 초과 주택은 4000여가구에 불과해 예상했던 것만큼의 수요 억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수위가 낮아져 시장에 파급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 부족한 공급대책이라는 지적도 많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공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재건축 규제완화 등도 공급 확대 방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책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름이 곪아터질 때까지 투기를 방치하고 정책 불신이 워낙 커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원은 “이미 수요가 줄기 시작한 시점에서 대책이 나와 가수요 진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그러나 매물을 늘려 집값을 떨어뜨리기 위한 양도소득세 부과 완화 정책이 빠진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내년에 발표할 예정인 분당급 규모 신도시가 부동산 대책 승패의 관건”이라면서 “강남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정도라면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주현진기자 chani@seoul.co.kr
  • 민병두 “토지공개념 국민투표 해보자”

    “토지공개념을 도입할지 여부를 국민투표로 한번 물어보자.” 열린우리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은 15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다락 같이 오른 집값 앞에서 절망한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발상이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민 의원은 “문민정부 때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금융실명제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던 것처럼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전셋값 동결’이라도 하자는 여당내 소장 의원들도 많다.”면서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집의 구매를 미뤄왔다가 내집 마련을 할 수 없게 된 피해자들이 참여정부의 지지자라는 상황’에 대해 그는 “정말 죄송하고 할 말이 없다.”면서 “부동산과 일자리, 교육은 ‘계층 양극화 3요소’인데, 참여정부에서 모두 심화됐다.”고 자탄했다. 여당의원 중에서 공개적으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사퇴’를 요구해 지난 14일 추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정책·홍보라인 등 고위 공직자 3인의 옷을 벗기는 계기를 만들었던 민 의원은 지난 8월 김병준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사퇴도 가장 먼저 ‘총대’를 메고 이끌어 냈었다. 그는 여당내 ‘야당’으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정부가 내놓은 주택 공급확대 정책에 찬성하면서도 “강남을 대체하기 위해 수도권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주요한 정책인 국가균형발전을 망가뜨리는 것”이라면서 “강북지역을 공영개발을 한다든지, 강남 이외의 부심을 강화하는 방향이 올바르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인터넷 댓글을 다는 청와대가 왜 민심을 읽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민 의원은 “참여정부가 시도한 ‘전선의 정치’,‘대결의 정치’의 성공 여부는 민심에 달렸는데 청와대 보좌진들은 아무래도 민심보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더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라면서 “청와대는 지금은 어렵더라도 우리는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고, 역사를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착각 때문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론을 제기하면 ‘반역사적인 세력’으로 간주해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소수파로 정권을 잡은 경험이 참여정부를 더욱 고립시켰고,‘순혈주의’적 편협한 사고가 포용정치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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