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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도시 아파트값 하락… 전셋값은 상승세

    서울·신도시 아파트값 하락… 전셋값은 상승세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전세가는 수요자들이 싼 가격의 신도시와 수도권의 중소형 매물에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0.04% 떨어졌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4%, 0.01% 하락했다. ‘진앙’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단지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통과나 개포지구 재건축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1주일 새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진 곳도 등장했다. 수요자들 사이에선 섣부른 투자보다 향후 시장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선 중개업소에는 집값 전망을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만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하락이 강북권 일반 아파트로 영향을 미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성북구는 대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길음뉴타운 2·3단지 등이 크게 떨어졌다. 강서구도 9호선과 마곡지구 개발 호재로 매도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았지만 최근 극심한 거래부진 속에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동구는 재건축발 가격 하락세가 고가인 새 아파트로 옮겨 붙는 모습이다. 신도시의 대명사인 분당에선 지난달 이후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급매물이 늘고 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발 재건축 약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사철 전셋값 들썩… 슬기롭게 돌파하려면

    이사철 전셋값 들썩… 슬기롭게 돌파하려면

    다음달 서울 대림동에서 경기 안양으로 이사할 계획인 직장인 신모(33)씨는 전셋집을 구하러 나섰다가 낭패를 겪었다. 전세물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안양의 소형 전세는 지난달에 비해 1000만원씩 올랐지만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성사됐다. 신씨는 결국 평형을 올려 이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서울 일부 지역과 수도권의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9~11월 전세시장을 주도했던 ‘학군 수요’가 자취를 감추며 주춤했지만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평균 전셋값은 3억원을 넘기도 했다. ●경기·인천 소형전세 없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5월 이사철 전셋값 상승의 원동력은 직장인과 신혼부부다. 비교적 전세금이 싼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라 전세에 눌러앉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물량은 더욱 줄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15%로 4주 연속 0.1% 이상 올랐다. 서울 강남구 0.16%, 강동구 0.14%, 동대문구와 도봉구·강서구가 각각 0.15% 올랐다. 경기 성남시 0.37%, 수원시 0.35%, 부산 중구 4.83%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른 오름세를 드러냈다. 경기·인천지역은 저렴한 중소형 전세물건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서울에 비해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소형전세는 물건이 아예 없는 상태다. 지난해 11월 전셋값 상승률이 0.01%였던 분당신도시는 이달(17일 기준) 0.45%로 급등했다. 일산 신도시도 전셋값 상승률이 0.18%에서 0.2%로, 평촌신도시는 -0.12%에서 0.06%로 각각 상승했다. 분당 서현동 시범우성 56㎡는 최근 1000만원가량 오른 1억 3700여만원선에서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은 전세시장에서 학군수요가 마지막 위력을 떨쳤던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학군수요가 마감된 뒤에도 쉼 없이 봄 이사철까지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0.14%로 전셋값 상승률이 꺾였지만 12월 1.1%, 올 1월 2.99%, 2월 1.07%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장 개통의 영향을 받은 송파구 풍납·가락동은 중소형 중심으로 오르고, 강동구 강일·천호동은 전세가가 비교적 저렴해 수요가 유입되는 식이다. 강북지역에선 재건축에 따른 이주와 직장인 수요 등이 겹쳐 전세난을 겪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경기 침체로 집값이 오른다는 확신이 없으면 전세에 눌러앉는 경향이 심해진다.”면서 “송파·강동구의 경우 2년 전 2만~3만 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떨어졌던 전세가가 재계약 시즌이 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도 “최근 가파른 (전세가) 상승세가 조금 둔화됐지만 중소형이나 역세권 아파트에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강북지역의 경우 아직 오를 여지가 많이 남았다.”고 전망했다. ●6월까지 수도권 4만600여가구 신규입주 대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시기와 물량을 조절하라고 조언한다. 올 6월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4만 600여가구의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전세 갈증이 조금 풀릴 것이란 예상도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팀장은 “전세난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면서도 “이주 시기를 달리하고 아파트 외에도 연립이나 다세대 등 주택유형의 폭을 넓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올해에도 여름 비수기까지 전세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신규 단지나 주변지역은 상대적으로 전세 아파트를 찾는 게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 글로벌 행보는 계속된다

    지난해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살기 좋은 도시상 ‘리브컴 어워드(Livcom Aw ards)’를 수상해 세계 주요도시의 이목을 집중시킨 송파구의 글로벌 행보가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미국 제일의 교육 특구와 교류를 맺고, 환경분야 강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국제연수원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9월 자매결연을 한 미국 교육 1번지 페어팩스카운티와 올해부터 본격적인 교류에 착수한다. 구는 최근 페어팩스카운티 감독위원회 샤론 블로버 의장과 교육 및 관광분야 교류에 협의했다. 페어팩스카운티는 미국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을 자랑하는 교육 1번지다. 워싱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으며 미국 중산층 가계소득 최상위 지역답게 높은 삶의 질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영재반 설립 권장 정책 등의 선도적 교육 정책과 자기주도 학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좋은 학군 탓에 집값이 크게 상승한 곳으로 꼽힌다. 올해 기후변화 및 저출산 대응과 함께 ‘교육서비스 향상’을 3대 중점과제로 설정한 구는 교사들의 영어 교육 능력 향상을 위해 겨울방학 기간 중 지역내 영어 교사들을 페어팩스카운티로 파견할 계획이다. 페어팩스카운티의 교사들도 여름방학 중 송파구를 찾아 선진 교육 비법을 전수하게 된다. 또 페어팩스카운티의 관광산업기관인 비지트 페어팩스와는 상호 관광패키지를 만들기로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이 추진된다. 한편 구는 지난 5일 국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이하 국제연수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환경 분야 교류 협력을 지속하기로 협의했다.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은 메트로폴리스협회 산하 공무원 연수기관으로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창설, 선출직 대표자를 포함한 회원 도시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도시행정 관련 교육훈련과 세미나 등을 운영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공무원 국제연수기관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지난해 리브컴 어워드를 수상한 구의 환경 시책에 주목한 국제연수원 측에서 먼저 제안해 왔다. 구는 전 세계 공무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를 공유·발전시키는 한편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영순 구청장은 “우선 올 하반기에 전 세계 각 도시의 공무원들을 송파로 초청해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교류를 확대해 발전하는 송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건설사 줄도산 위기 ‘고육책’

    정부가 ‘양도세 감면 연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번복했지만 부동산업계는 이번 결정을 ‘정책적 판단’으로 해석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을 거스르지 않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입장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1만 7000가구로 이중 80%가량이 지방에 몰려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주택건설물량은 9282가구로 지난해 12월의 14만 5505가구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달 11일 양도세 감면 종료 이후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상위 5위권 건설사의 이달 분양예정 아파트도 전국에서 2곳으로 손꼽힐 정도다. ●분양가인하 정도따라 감면폭 차등화 특히 중견건설업체들의 줄도산 소문이 나올 정도로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정부는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제 재개를 선택했다. 다만 미분양 사태에는 업체들의 책임도 있다는 전제 아래 선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적적 해이를 유발하지 않도록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양도세 감면폭을 차등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업계 노력에 상응해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정부 입장을 다시 확인시켰다.”며 “양도세 등 국세를 집값과 연동시키는 시도는 처음인 만큼 업체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도 “건설업체들이 시장수요를 잘못 읽었기에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얘기”라며 “대전·대구·울산 등에 혜택이 돌아가는 등 지역별로 파급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준수도권으로 꼽히는 천안·아산 등 충청권과 울산·거제·창원·광양 등 지방 공업도시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수요층이 나름 두텁기 때문이다. ●수도권 제외 실효성 의문 그러나 정부가 분양가 인하와 연동해 양도세와 취득·등록세를 선별적으로 감면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도권을 제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양사이버대 지규현 교수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만 포함시켰다는 게 문제”라며 “지방은 오래 전부터 건설사들이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 일부 미분양주택의 분양 움직임만 포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출기로에 놓인 한 건설사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악성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30~40%가량 가격을 낮춰 전문 분양업자에게 넘기는 ‘땡처리’까지 강행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이마저 외면한다.”고 전했다. 또 취득·등록세의 경우 기존에도 감면혜택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린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누리려면 건설사가 분양가를 내려야 하지만 계약률이 20%만 넘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미분양단지들이 분양가를 낮출 경우 인근 지역의 신규아파트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춤추는 中부동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올라가는 것은 부동산 값이요, 내려가는 것은 민심이로구나.” 부동산 대책을 집중 논의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중국내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토지 경매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부동산 가격도 오히려 치솟고 있다. 네티즌들은 “도저히 집을 살 수 없는 국민들만 불쌍하게 됐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양회 폐막 다음날인 15일 열린 베이징의 토지경매에서 최고가 기록이 세 번 경신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오전 경매에서 베이징 이좡(亦庄) 지역의 토지가 52억 4000만위안(약 8699억원)에 낙찰돼 단일 거래액수로 베이징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인 밀집거주 지역인 왕징(望京) 인근 다(大)왕징 1호 구역의 토지는 ㎡당 2만 7529위안에 거래돼 최고 단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다른 지역의 토지가 ㎡당 3만위안에 낙찰돼 6시간 만에 깨졌다. 이날 거래가 성사된 6개 구역의 낙찰 대금은 143억 5000만위안에 이른다. 3건의 최고가 기록은 중국연초총공사 등 모두 국영기업이 세웠다. 심지어 군사무기를 제조하는 군 관련 기업도 경매에 참가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국민들의 돈을 긁어모아 국고로 쏟아넣는다.”고 반발했다. 경매는 당초 8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연기돼 실시됐다. ‘양회가 끝나기를 기다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 4환(四環·시 중심에서 10㎞) 이내 주택의 지난 2월 평균 매매가격이 ㎡당 3만위안을 넘어섰고, 6환(六環) 이내 주택 가격도 1만위안을 돌파했다. 2월의 경우 평소에는 부동산 거래가 뜸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반드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고, 양회 기간에도 각종 건의와 의견이 쏟아졌지만 부동산 가격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솟고 있는 셈이다. stinger@seoul.co.kr
  • 지방선거 노린 지역이기주의 ‘골치’

    지방선거 바람을 타고 ‘님비(NIMBY)현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이 지역 민원을 들고와 공약으로 채택해 주기를 은근히 압박하는 분위기라 입후보 예정자들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1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님비현상이 도를 넘어섰다. 장사시설, 쓰레기·하수처리시설 등과 같은 기피·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던 주민들이 최근에는 해당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시설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물류·산업기반시설은 물론 경전철, 차량등록사업소 등 교통시설과 사회복지시설마저 기피대상이 되어버렸다. 경기 김포 일부 주민들은 김포한강신도시~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잇는 경전철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경전철 고가 교각이 도시·주거환경파괴, 사생활침해, 조망·일조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김포고가경전철반대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경전철 사업 찬반 주민투표를 거부한 김포시를 상대로 감사원 감사청구를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고양 경전철 건설계획도 같은 이유로 차질을 빚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도 기피시설로 전락했다.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피해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근 주민들은 “생활환경 악화로 집값이 떨어진다.”며 반기지 않는다. 수원 호매실 택지지구, 파주교하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용인 기흥구 고매동에 조성 중인 열병합발전소도 내홍을 겪고 있다. 경기도는 갈등이 잇따르자 합리적인 입지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지형 신도시정책관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주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극단적으로 치닫다 보니 공공정책사업마저 발목을 잡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단 민원성 님비현상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보금자리 안 부러운 공공임대 잡아볼까

    보금자리 안 부러운 공공임대 잡아볼까

    지난해 결혼한 심모(35)씨는 6개월 전 경기도 죽전의 한 공공임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집 주인이 5년간 의무거주한 뒤 분양전환받은 집에 전세로 입주했다. 임대주택에 대한 사회적 편견 탓에 주저했지만 반년을 넘기다 보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84㎡ 넓이에 방 3개와 욕실 2개를 갖췄고 서울 강남까지 40여분이면 닿을 만큼 편리하다. 심씨는 “인근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보다 전세가는 2000만~3000만원가량 낮고 전용면적은 넓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주택시장에서 공공임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데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된 탓이다. ●집값 하락 위험부담 없어 인기 상한가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수원 광교, 남양주 별내, 성남 여수, 세종시 첫마을 등에서 7977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임대주택은 취약계층에만 공급되는 국민임대나 영구임대와 달리 청약저축을 가진 1~3순위 무주택 가구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5년이나 10년 뒤 분양전환받을 때는 임대인이 임대보증금과 분양가의 차액만 지불하면 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공공임대는 일시에 많은 돈이 들지 않고 임대기간에 청약통장이 살아있어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공공임대의 강점은 당장 위험부담을 안고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분양전환 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공공임대의 임대보증금은 건설원가의 50% 이하에서 결정된다. 월 임대료도 수선유지비·화재보험료 등에 불과하다. 박 팀장은 “중소형에서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형을 갖춘 데다 5년 혹은 10년만 의무적으로 거주하면 곧바로 분양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법령 개정으로 10년 공공임대도 입주 5년만 지나면 임차인이 임대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곧바로 분양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5년 이상 거주하다 분양전환하면 집을 팔 때 양도세가 면제된다. 덕분에 공공임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LH가 지난해 판교에서 분양한 중대형 공공임대는 1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써브의 나인성 연구원은 “민간분양처럼 입지만 좋다면 장점이 충분하다.”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입주자 사이에선 무턱대고 분양을 받기보다 잠시 유예기간을 가질 수 있는 공공임대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85㎡ 넘는 주택은 청약예금 가입자도 자격 올해는 수원 광교와 남양주 별내가 주목 대상이다. 오는 11월 분양이 예정된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여 공공임대도 마찬가지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10, A26, A27 등 3개 블록에서 모두 3037가구가 10년 공공임대 조건으로 나온다. 전용면적은 74~135㎡로 다양하다. 서울~용인고속도로가 지나고 5년 뒤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된다. 남양주 별내 A1-3블록에서는 9월쯤 75~84㎡ 478가구가 공급된다. 지하철 8호선 연장이 예정돼 교통 불편도 개선될 전망이다. 분당신도시와 성남구시가지 사이에 위치한 성남 여수 C1블록에서는 5월이면 130가구가 공급된다. 101~120㎡의 중대형으로 청약예금 가입자도 청약할 수 있다. 외곽순환도로나 분당선 전철 이용이 가능하다. 충남 세종시 첫마을 A-2, D블록은 9월 이후 첫 선을 보인다. 49~84㎡ 660가구 규모로 국제 현상설계를 통해 건설된 아파트다.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청약 경쟁률이 전통적으로 높았던 지역과 프리미엄이 검증된 단지 위주로 신청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LH관계자는 “올해 분양되는 공공임대 가운데 7253가구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면서 “85㎡를 초과하는 주택은 청약예금 가입자에게도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파트 매매 찬바람… 수도권 전셋값은 오름세

    아파트 매매 찬바람… 수도권 전셋값은 오름세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처럼 지난주 아파트 매매시장에도 한기가 돌았다. 연초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마저 내림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고덕주공3단지가 1000만원씩 하향 조정됐고, 송파구는 조합 업무정지 가처분 해제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락시영이 평형대별로 500만~2000만원씩 떨어졌다. 강북지역도 아파트값 불안으로 전세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매거래는 크게 위축됐다.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거의 붙지 않는 상황이다. 영등포구 여의도전략정비구역의 시범아파트가 최근 몇건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 상승했고, 용산구는 한강로 일대 소형아파트 값이 올랐다. 강남에서 시작된 약세가 분당으로도 확산됐다. 분당은 전매제한이 있는 인근 판교신도시에 견줘 매물이 많은 편으로 아파트값이 다소 떨어졌다. 전세 시장은 오름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도시 가운데 중동은 서울로 출·퇴근이 용이해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1억원 안팎의 소형아파트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연수구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도 강남발(發) 전세폭풍이 잠잠해진 틈을 타 한강 이북지역으로 상승세가 옮겨가고 있다. 학군수요는 끝났지만 신혼부부 및 직장인 수요의 움직임이 3월 들어 많아졌다. 소형아파트도 매물을 찾기가 어렵지만 일부 중대형 매물도 거래가 잘 이뤄지는 편이다. 한편 송파구는 학군수요가 뒤늦게 정리돼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뭉칫돈 中 송금 러시

    뭉칫돈 中 송금 러시

    1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대림역 부근. 전국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사는 곳 중 하나다. 밤새 내린 눈 때문에 거리는 한산하지만 역에서 150m가량 떨어진 외환은행 대림역지점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손님 30여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창구 직원과 상담을 하거나 송금 신청서를 쓰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이곳은 전화문의를 하거나 직접 찾아오는 사람이 전보다 30% 정도 늘었다. 중국 위안화 절상이 예고되면서 서둘러 본국으로 돈을 보내려는 조선족이 대부분이다. 조선족 등 국내 거주 중국인들의 본국 송금 러시가 시작됐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더해 위안화 약세, 주택값 하락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은행창구 북적… “고객 30% 늘어” 지난해 3월 위안 당 최고 229.5원까지 치솟았던 원·위안화 환율은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의 가치가 덩달아 떨어졌다. 조선족들은 한국에서 1만원을 보내면 중국에서 몇 위안을 받느냐를 놓고 셈을 하는데, 지난해에는 1만원에 47위안까지 내려갔지만 올들어 50위안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환율(165.7원)을 기준으로 하면 59.6위안에 이른다. 한동안 치솟던 중국의 집값도 지난해 말부터 한풀 꺾였다. 이 때문에 주택 구입을 위해 목돈을 부치는 조선족들도 크게 늘었다. 이날 5만달러(5600여만원)를 중국 헤이룽장성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조선족 임모(40)씨도 시기가 적절하다는 생각에 5년간 모아온 돈을 한꺼번에 부쳤다고 했다. 2006년 친척방문용 비자로 한국에 온 임씨는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받는 월 200만원 중 100만원가량을 매월 꼬박꼬박 모아왔다. 어렵게 번 피 같은 돈, 조금이라도 값을 높게 쳐서 가족들에게 보내고 싶었다. 마침 중국 현지에 눈여겨봐둔 주택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 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위안화 절상을 예고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원화를 환전하는 과정에서 손해가 날 수 밖에 없다. “더 기다리다간 제값 못 받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은행을 찾았다. 임씨는 “주변에서도 송금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박완희 외환은행 대림역지점 과장은 “조선족 고객의 절반가량은 매월 송금하지 않고 적절한 환율이 됐을 때 한꺼번에 부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3000만~4000만원씩 뭉칫돈을 송금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면서 “송금 러시는 이번주를 정점으로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송금이 늘다 보니 인근 은행들의 고객 유치에도 불이 붙었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송금 수수료를 액수에 상관없이 1만 5000원으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하나은행 구로지점은 조선족에 한해 송금 수수료를 무조건 1만원으로 해주고 있다. 박인철 하나은행 구로지점 차장은 “하루에 100통가량 조선족 고객의 문의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면서 “이 기회에 송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대폭 인하했다.”고 말했다. ●수수료 할인 등 고객유치 전쟁 대림동 근처 은행 중 가장 여유있는 곳은 중국은행 구로지점이다. 자국 은행을 주로 거래하려는 조선족의 관습상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몰린다. 18~20달러인 현지 수수료가 없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날 중국은행 구로지점에는 30여명의 조선족들이 분주히 송금 절차를 밟고 있었다. 하얼빈 출신의 한 조선족은 “딸이 집을 산다고 해서 2년간 모은 돈을 부치려고 왔다.”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中 부동산 개발업자 이익 1조위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경기부양의 과실이 부동산 업자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업계가 챙긴 수익이 무려 1조위안(약 17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충칭(重慶)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천완즈(陳萬志) 부주석은 4일 “국토자원부 등의 자료를 기초로 계산한 결과 지난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수익이 최소한 1조위안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천 부주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의 분양주택 면적은 8억㎡에 이르고, 거래액은 3조 6769억위안을 넘어섰다. 전년도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지난해 주거용토지 평균가격과 용적률 등을 감안하면 토지가격은 1㎡당 650위안이고, 평균 건축비는 ㎡당 1000위안이다. 세금 등 기타 비용을 합쳐도 건축원가는 2500위안에 불과하다는 게 천 부주석의 설명이다. 결국 지난해 분양주택의 건축원가는 2조위안인데, 거래액이 3조 6769억위안이니 1조 5000억위안 이상이 개발업자들의 손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은 이날 이 같은 천 부주석의 주장을 인용,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3일 개막된 정협과 5일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부동산 업자들의 폭리 및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전인대 위원인 헤이신원(黑新雯)은 “집은 그대로인데 집값은 매주 몇백위안씩 오르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시장에 맡겨둘 경우 부동산 업자들만 폭리를 챙기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tinger@seoul.co.kr
  • 올 공동주택 공시가격 4.9%↑

    올 공동주택 공시가격 4.9%↑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견줘 평균 4.9% 올랐다. 비쌀수록 상승폭이 커지는 종합부동산세를 물게 되는 가구도 지난해보다 2만 4000가구 늘어 보유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967만 가구보다 32만 가구(3.2%) 증가한 전국 공동주택 999만 가구의 공시가격(안)을 4일 공개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하락했던 4.6% 하락분을 올해 고스란히 회복하면서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경기 과천(18.9%)이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 화성(14.3%)과 가평(12.5%), 서울 강동(12.0%)과 강남(11.5%) 등도 상승폭이 컸다. 강원 철원(-4.9%), 경기 양주(-4.6%), 충남 연기(-4.0%) 등 수도권 외곽과 일부 지방도시는 미분양과 신규 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하락했다. 16개 시·도 가운데는 대구만 유일하게 0.01% 하락했다. 서울(6.9%), 부산(5.5%), 대전(5.4%), 경남(5.1%), 경기(4.1%) 순으로 상승했다. 가격대별로는 고가주택으로 분류되는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주택이 10.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되는 9억원 초과 주택도 지난해에 비해 8.8% 늘었다. 올해 집값이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25만 9000여 가구, 9억원 초과 주택은 8만 5000여 가구이다. 개별주택으로는 경기 과천 부림동 주공8단지 전용면적 73.02㎡가 지난해 3억 5900만원에서 올해 4억 2700만원으로 18.9% 상승했다.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273.6㎡로 3.1% 오른 50억 8800만원이었다. 공시가격안은 26일까지 국토부 홈페이지(mltm.go.kr)와 시·군·구 민원실에서 열람 절차를 거쳐 다음달 30일 공시된다. 올해부터 우편공지는 중단되고 주택 소유자가 전자열람시스템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싱글 라이프] 오피스텔서 하숙집까지… 내 집 찾기 사연·속내

    [싱글 라이프] 오피스텔서 하숙집까지… 내 집 찾기 사연·속내

    “진정한 독립은 내 집을 갖는 것부터 시작된다.” 나만의 집에서 완벽한 독립을 꿈꾸는 싱글들은 이상과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기 일쑤다. 도시 감각의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최신형 오피스텔부터 에어컨, 세탁기에 침대까지 풀옵션으로 갖춰진 원룸까지.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이끌어 갈 멋진 기대 앞에 상상을 초월하는 집값은 야속한 통장 잔고와 함께 나의 기대를 무너뜨린다. 20년간 부모님 밑에서 살 때는 집 고민이라곤 해본 적이 없던 나. 정작 내 집을 찾으려고 나서고 보니 현실은 녹록잖다. 싱글라이프 ‘주거’ 편에는 강남의 오피스텔부터 대학가 하숙집까지 찾아 들어간 그들의 사연과 속내를 들여다본다. ●취직해도 대학가 못 떠나는 현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강남의 한 대기업에 취직한 남두현(28)씨. 불황을 극복하고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었다는 기쁨도 컸지만, 그보다도 이제 드디어 대학 4년 내내 갇혀 지낸 답답한 반지하 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남씨는 더욱 흥분했다. 부동산 사이트를 들여다보며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졌던 것도 잠시, 상상을 초월하는 집값 앞에 어안이 벙벙했다. 강남의 10평 남짓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세금이 1억원에 육박했고, 목돈이 들지 않는 월세도 한 달에 60만원을 넘었다. “회사와 가까운 강남이야 그렇다 쳐도 마포나 신촌 부근의 집값도 만만찮더라고요.” 결국 남씨는 대학가에서 2년 더 생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개발 바람에 주변 집값도 2년 사이 부쩍 올라 남씨는 반지하에서 1층으로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취직을 해도 마땅한 내 방 하나 갖기가 이렇게 어렵다고 생각하니 허탈합니다. 그나마 이제 햇빛이라도 볼 수 있는 걸 위안 삼아야 하겠죠.” 대학원생 이재경(26·여)씨는 지방 출신으로 대학 1학년 때부터 학교 근처에 살고 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끼니를 걱정하는 부모님 때문에 아침, 저녁을 주는 하숙집에 살았다. 그러다 독립된 공간에 살고 싶다는 이씨의 고집에 2학년 때부터 원룸에서 자취했다. 이씨는 5년 동안 한동네에서만 4번의 이사를 했다. 1년 단위로 계약이 끝나다 보니 더 좋은 집을 찾고자 부근의 원룸으로 이사를 반복했다. “5번 집을 구하면서 들어간 월세와 이사비용을 합치면 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들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옮겨다니면서 얻은 정보 덕에 이제는 집 구하기 도사가 됐죠.” 이제 이씨는 집을 볼 때는 채광과 통풍은 잘 되는지, 집주인이 괜한 트집 잡는 사람은 아닌지, 집 주변이 너무 어둡거나 외지진 않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또 인근 부동산 시세에 능통한 건 물론이다 보니 집을 구하는 친구에게 각자의 조건에 맞는 집을 추천해줄 정도다. “대학가는 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정작 나한테 꼭 어울리는 좋은 집을 찾는 건 쉽지 않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결국 품을 판 만큼 마음에 드는 집을 얻을 겁니다.” ●강남아파트·오피스텔 “불가능은 없다” 1년차 새내기 직장인 김은희(25·여)씨는 경기 수원시의 한 오피스텔에 산다. 20평(66㎡) 신축으로 넓고 깔끔한 방 2개가 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와 세금을 합쳐 한 달에 60만원이 들다 보니 직장인 혼자서 살기엔 만만찮았다. 하지만 회사와 5분 거리로 가깝고 여자 혼자 살기에는 보안도 철저해 고민 끝에 이사왔다. 부담스러운 방값은 온라인 카페 등에 ‘동거인 집 구하기’란에 글을 올려 근처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을 구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한 집에 두 사람이 살면 불편할 거라고 부모님은 걱정했지만, 주변에 비슷한 부류들이 많다는 설득 끝에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집 안에 사람이 있어 오히려 안전한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 직장인과 대학생, 둘이 살다 보니 각자 생활이 바빠 서로 생활에 간섭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주말엔 같이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저녁 식사 후 함께 맥주도 마실 수 있어 좋았다. “독립생활의 자유를 얻은 데다 집값 부담도 줄이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세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죠.” 의류매장 디자이너인 권정은(가명·29·여)씨는 강남의 18평짜리 아파트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만 해도 엄청나게 비싼 집값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좁은 빌라와 원룸에서 자매가 부대껴야 하는 불편함을 참아야 했다. 하지만 3년간 집에 드는 돈을 아끼고 알뜰하게 월급을 절약해온 덕분에 지난해 드디어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강남의 교통이 편리하고 집 주변에 공원과 문화센터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다는 장점 때문에 두 자매는 선뜻 1억 8000만원의 거금을 투자했고, 현재는 새집에서 만족스럽게 각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디자이너답게 집을 꾸미는 데도 욕심이 있었던 권씨는 “전세라 마음 놓고 고칠 순 없었죠. 그래도 일을 마치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가장 좋은 공간인 욕실만은 500만원을 들여 새롭게 꾸몄습니다. 독립하면 가장 먼저 내가 설계한 욕실을 갖겠다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어릴 적 고향집 잊지 못해서” “주변에 편의점은 없어도 동네상점에서 외상도 해주고 마치 시골집 같아요.” 인문과학 출판사를 운영하는 백종학(41)씨는 5년 전부터 종로구 통인동의 옥탑방에서 살고 있다. 월세 50만원에 가스·수도·인터넷비 등 한 달에 고정 지출만 60만원이 넘지만, 정작 집 주변에는 마땅한 주차 공간도, 대형마트나 편의점도 없다. 그런데도 백씨가 5년째 이 지역을 고집하는 데는 수십 년째 이곳을 지켜온 토박이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백씨는 ‘서울 속 시골’을 찾다가 수소문 끝에 통인동을 발견했다. “동네 곳곳에 50~60년대나 볼 수 있을 법한 한옥과 좁은 골목의 고풍스러운 담벼락이 이 동네가 버텨온 긴 세월을 말해주죠.” 이 마을의 토박이가 돼가는 과정에 대해 “친구들과 한 집 건너 살다 보니 심심할 땐 담 너머로 불러네 같이 운동하러 가고, 정말 어릴 적 고향 같아요. 앞으로도 쭉 여기서 더 살고 싶습니다.” 퀵서비스 기사인 정기성(36)씨는 동대문 이문동의 하숙집에 살고 있다. 1970~80년대 주류를 이루던 하숙집이 최근 사라지는 추세지만 이곳은 주변에 대학이 많아 여전히 하숙이 많이 남았다. “30년째 하숙만 해온 아주머니 덕분에 매일 아침 어머니가 해주는 것처럼 따뜻한 밥과 국을 먹고 다니는 게 생활에 낙입니다. ‘밥맛 때문에 아직도 장가를 못 가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시는데 당분간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글 사진 안석 이민영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베이징 집값잡기 “외국인 먼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부동산 가격폭등의 진앙지 가운데 한 곳인 베이징시가 강력한 투기억제책을 빼들었다. 체류 기간이 1년이 채 안 되는 직장인과 유학생 등 외국인들은 베이징에서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을 매입할 수 없게 된다. 베이징시의 부동산 관련 11개 부처가 공동으로 부동산 가격폭등 억제 대책을 발표했다고 24일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완화했던 외국인의 주택 매입 제한 조항을 되살리고, 장기 체류자도 한 채 이상의 아파트를 구입할 수 없도록 했다. 택지 양도에 대한 규정과 함께 시공 및 준공과 관련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위약 책임도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시는 이번 조치가 부동산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차단해 가격 안정과 함께 공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또 부동산 매매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개발업체가 보유한 모든 부동산을 허가취득 3일내에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미등기 전매와 투기 차원의 부동산 과다 보유, 허위 정보 유포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철퇴를 가하기로 했다. 양도세 면세 기준도 기존 2년 보유에서 5년 보유로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시 주택 및 도시건설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11개 유관 부문이 모두 참가해 시행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안정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주요 도시는 그동안 아파트값 급등 등 부동산 시장이 투기적 상황으로 치달을 때마다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는 등 부동산 외부 수요를 억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베이징의 부동산 매매 가격은 연초 1㎡당 1만 1000위안 선에서 연말에 1만 8200위안으로 75% 이상 수직상승했다. 중국 전체적으로도 지난 1월 부동산 가격이 9.5% 급등해 21개월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자산거품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stinger@seoul.co.kr
  • 통계보다 많은 미분양 아파트 진실은?

    통계보다 많은 미분양 아파트 진실은?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공식 통계는 12만채. 경기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의 물량 공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도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공급 위주의 정책이 오히려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KBS1TV ‘시사기획 KBS 10’은 미분양 아파트의 진실을 파헤친다. 방송은 여러 자치단체를 취재한 결과 행정기관에 신고된 미분양 아파트가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난 점을 주목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 신혼부부가 집을 장만하는 데 평균소득의 절반을 저축해도 서울은 20년, 그 외 지역은 10년 이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절반을 저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활비는 차치하고 가족이 부담할 교육비는 하늘을 찌른다. 빚을 내거나 부모 도움 없이는 앞으로 집을 마련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주택 융자를 받아 집을 마련해도 중간에 퇴직이라도 하면 낭패다. 악순환이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위주로 고급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도 미분양 사태의 원인이다. 이들이 고급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를 짓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미분양을 감수해도 건설사들이 보는 이익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실수요가 많거나 수요자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의 소형 아파트는 오히려 부족해진다. 중·대형 고급아파트 위주의 공급정책은 건설사들의 자금 회전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주택난 해소는 물론 집값 안정화에도 해답이 되지 못한다. 방송은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란 단순한 공급위주 정책의 한계도 짚어 본다. 지금 현실에 맞는 주택정책의 방향과 대안도 알아본다. 23일 오후 10시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재테크는 남의 이야기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재테크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재테크가 생활의 필수 요건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부모님 세대는 그저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서 은행에 적금하고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험과 연금, 펀드를 기본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신종 투자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는 만큼 번다.”고들 하지만 정작 요즘 젊은이들은 억 소리 나는 집값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사교육비 때문에 재테크는커녕 불안한 미래 때문에 결혼도 꺼리는 실정이다. 6년째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김용범(31)씨는 아직 정식으로 취업을 못했다. 영화감독의 꿈을 품고 대학 졸업 후 3년째 충무로 바닥을 휘젓고 다니지만 지금 당장 큰돈을 벌 가능성은 적다. 이미 3년 전부터 직장에 다닌 여자친구는 최근 결혼을 위해 집 사는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지만 김씨는 이를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일찍 졸업하고 취업한 친구들은 벌써 재테크를 통해 4000만~5000만원이나 모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은근히 불안하죠. 꿈도 중요하지만 백수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과연 결혼을 할 수나 있을지….” 중소기업에 다니는 엄홍수(33)씨는 사실상 결혼을 포기했다. “한 달에 2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으로 재테크를 해봤자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서울에서 변변한 내 집 하나 갖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혼자 살면서 취미생활도 즐기고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엄씨가 처음부터 결혼 자체를 안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지만 주변에서 자녀 양육비와 교육 문제로 고생하는 부부들을 보면 굳이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결혼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예전과 달리 주변에 독신으로 사는 사람도 많아졌고 솔로를 위한 편의시설도 많아져서 혼자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들으면 펄쩍 뛰겠지만 결혼에 드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혼자가 더 편하다는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세대공감] 당신의 재테크 안녕하십니까

    [세대공감] 당신의 재테크 안녕하십니까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요즘 젊은이들의 씀씀이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편찮다. 화수분 같은 신용카드만 믿고 겁도 없이 아무 데서나 카드를 북북 긁어대는 행동에 “덮어놓고 쓰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고 일러주고 싶지만, 언제나 소귀에 경 읽기다. 젊은이들의 반론도 만만찮다. 젊은 시절을 꼬박 희생해 자식 뒷바라지에 다 써버리고 정작 자신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도 못 하는 부모들의 지난 삶에 “나는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겠다.”며 당당히 반기를 든다. 한편으론 요즘 젊은이들은 “그래도 결혼하면 집값은 보태주시겠지.”라는 철없는 기대를 한다. 이들에겐 월급을 평생 모아도 변변한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는 시대적인 비애도 들어 있다. 재테크를 바라보는 세대 간의 생각 차이를 들여다본다. ●작은 돈에 연연하면 오히려 큰 돈 못 벌어 대기업 인터넷 쇼핑몰에 다니는 문지영(25)씨는 동료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남들이 계산대 앞에서 인원수대로 밥값을 계산하느라 지갑에서 천원짜리와 동전까지 세는 사이 문씨는 먼저 카드를 꺼내 긁는다. “쩨쩨하게 점심값이나 커피 값 때문에 눈치 보는 것보단 먼저 결제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 이번에 내가 사면 다음엔 또 누군가 사지 않겠어요? 작은 돈에 연연하면 오히려 큰돈을 못 법니다.”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새내기 직장인이지만 문씨의 이 같은 화끈한 경제관 때문에 씀씀이는 웬만한 4~5년차 직장인과 맞먹는다. 한 달에 200만원 월급 가운데 펀드에 넣는 30만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자신에 대한 투자와 인간관계를 위해 쓴다. 매달 책과 음반에 10만원, 헬스와 요가에 15만원을 투자하고, 문화생활을 위해 매달 뮤지컬과 음악회의 S석 자리를 예매하는 것도 그녀의 중요한 여가다. 일 년에 한 번 해외 여행을 위해 매달 20만원씩 모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당장 통장에 쌓이는 돈보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재테크라고 생각해요. 젊어서 번 돈은 젊어서 쓰자는 게 제 주관입니다. 결혼하고 자식이 생기면 돈은 더 들겠지만 나이가 들면 지금처럼 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은 없을 테니깐요.” ●자신을 위한 투자가 비용대비 효과 최고 7년차 방송작가 고민정(29)씨는 매월 둘째주 서울 강남구의 치과에 간다. 어릴 적 콤플렉스였던 치아 교정을 위해 과감하게 200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치료기간만 2년이 넘었지만 나를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에 전혀 아깝지 않다. 지난해엔 라식 수술에 200만원을 썼고 최근엔 수요일마다 피부 진료도 받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외모에 돈을 너무 쓴다고 할지 모르지만, 자신감을 생각하면 비용대비 최선의 재테크입니다.” 음식에 대한 책을 쓰는 게 소원인 고씨는 매월 20~30권의 책을 산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맛난 음식을 맛보려고 주말마다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기도 한다. 월수입이 300만원으로 동년배보다 넉넉한 편이지만 재테크에 투자하는 돈은 매월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는 돈이 전부다. “젊어서부터 악착같이 돈을 모으려고 발버둥치는 것보단 즐겁게 자기계발을 하면서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재테크 아니겠어요? 지금 당장 모을 수 있는 돈은 적겠지만 나중에 유명한 작가가 돼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해요.” ●불안한 미래보단 지금부터 좀 더 노력해야 대기업 2년차인 박본일(28)씨는 한 달 월급 280만원 가운데 180만원을 재테크에 투자한다. 단순히 잘나가는 펀드에 넣는 대신 장기자금과 단기자금을 나눠 100만원은 각각 세 개의 펀드와 CMA로 돌리고, 장기로는 청약저축과 보험 그리고 장기주식형 상품에 투자한다. 박씨의 목표는 곧 결혼할 여자친구와 함께 40세까지 열심히 벌어 5억원 정도를 모아 미국에 이민 가는 것. 현재 직장이 월급이 많은 편이지만 치열한 승진싸움과 경쟁을 생각하면 10년 넘게 일하는 건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포기하는 것도 많다. 차를 사는 대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아이를 갖지 않을 생각이다. 차를 굴리면 매달 기름 값과 세금, 보험료로 유지비가 수십만원 든다. 또 아이가 생기면 큰 집이 필요한 데다 한국의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주위에선 나이도 어린데 너무 악착같다고 걱정하지만 10년 뒤를 생각하면 별로 후회되지 않습니다. 여유를 즐기면서 불안한 미래를 고민하는 것보단 지금 좀 더 노력하는 게 더 좋으니깐요.” 직장 생활 3년차인 김성호(33)씨는 부동산 경매에 ‘열공’ 중이다. 직장 선배가 법원에 나온 부동산 경매 물건을 통해 돈을 굴려 집이 3채라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기 때문. 김씨는 부동산시세 제공업체 등이 여는 경매 재테크 교육에 2번 참석했다. “직장 생활 때문에 주로 주말에 열리는 교육에 참석합니다. 합숙 교육은 비용에 관계없이 참석하려 합니다. 강사들과 인간적 친밀도를 더해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씨가 참석하는 경매 재테크 교육은 경매시장 동향과 권리 다툼 등 기초부터 유치권, 법정지상권, 예고등기 등 난이도가 높은 강좌까지 포함한다. 김씨는 “경매를 위한 종잣돈은 마련했고, 3월부터 지방법원이 하는 경매에 직접 가서 현장학습을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요즘 사람들 당장 내일만 보고 사는 건 아닌지 강원 속초시에 사는 이경수(56)·선영순(52) 부부는 월급의 절반은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 철칙이다. 이씨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켜온 습관 덕분에 가족의 행복이 유지되고 부부의 노후도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험을 들어라.”, “장기펀드로 노후를 준비하라.”는 등의 주위 권유가 많지만 이씨 부부는 펀드며 주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십 년 전 주식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거의 찾지 못한 악몽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쉽게 번 돈은 다시 쉽게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일확천금이 아니더라도 땀 흘려 힘들게 모은 돈은 액수 이상의 큰 의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신조 덕분에 30년간 은행에 부은 적금으로 24평 아파트도 살 수 있었고, 두 자녀 대학도 보내고 부모님 효도관광도 시켜드릴 수 있었다고 믿는다. “젊은이들은 너무 당장 내일만 보고 사는 것 같아요. 자신을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미래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겁니다.” 사업하는 남편과 자녀 셋을 둔 15년차 주부 이인순(43)씨는 결혼 7년 만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자식 양육비에 생활비까지 결혼 이후 한 번도 허리끈을 풀어 본 적이 없지만 재테크 1순위로 주택 마련을 두다 보니 남들보다 몇 년 빨리 서울에서 내 집을 가질 수 있었다. 집 장만 부담을 일찍 마친 덕분에 최근엔 자녀 교육비와 노후를 위한 또 다른 재테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씨의 재테크 비결은 가장 먼저 주택마련을 위한 통장을 만들어 매달 돈을 떼어 놓고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 쓰고 남은 돈으로 투자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절대 집은 못 살 겁니다. 젊을 때 조금만 아끼고 노력하면 남은 인생은 훨씬 더 여유롭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행복도시 필요한가 불필요한가/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행복도시 필요한가 불필요한가/최용규 사회부장

    설 전날 대전 부모님 집에 도착할 때만 해도 밥상머리 화제는 세종시이겠거니 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저렇게 펄펄 끓고 있는데 집값·땅값에 바로 영향을 받는 곳이니 오죽할까 싶었다. 하지만 이런 지레짐작은 빗나갔다. 연휴 기간 접촉한 어느 누구도 세종시의 ‘세’자를 먼저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하도 이상해 먼저 물었다. “세종시 어때?” 세종시가 들어설 연기군 금남면의 고교 친구, 대전에서 대학 교수하는 친구, 지방정치권 물을 좀 먹은 대학 친구, 남동생의 반응은 대동소이했다. 교사인 K는 연기 금남이 고향이다.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반창회 참석 독촉 전화 말미에 “세종시 어떻게 되는 거냐.”고 슬쩍 묻던 그다.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 전이다. “그곳 분위기 어떠냐?”는 말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한 눈치가 아니다. 지역 민심의 복잡함이 묻어났다. 그는 원안이 좋은지, 수정안이 좋은지 주민들이 판단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원안이 옳다고 하면 그쪽으로 쏠리고, 수정안이 더 좋다고 하면 그쪽으로 기운다고 했다. 이러는 사이에 정 깊던 주민들도 편이 갈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떤 식으로든 빨리 결정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기반시설 20~30%가 됐는데 이러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나 역시 세종시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행정수도 공약으로 “(득표에)재미 좀 봤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나도 노 전 대통령 덕을 봤다. 2001년 4월 근무지가 대전에서 서울로 바뀌었다. 개인사도 있고 해서 서울행이 달가웠지만 집 문제가 걱정이었다. 대전에서는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둔산신도시에 아파트를 한 채 갖고 있었지만 팔아봤자 서울 변두리에 전셋집을 얻기에도 부족했다. 외환위기 이후 폭락한 집값은 이 때까지만 해도 오를 기미조차 없었다. 주택보급률이 100%에 육박하고 집 지을 땅도 널려 있는 판에 집값이 오를리 만무했다. 산 가격보다 싸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았다. 결국 아파트를 전세 놓고 차액만큼 은행에서 빚을 내 서울에서 전세살이를 했다. 그런데 기대도 안 했던 노무현 대선 후보의 행정수도 공약이 나왔고, 그가 당선됐다. 취임 후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었다. 결국 서울에서 조그만 아파트나마 살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노 전 대통령 ‘덕분’이다. 여당 안에서 세종시 당론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표결로 결정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논란과 혼란을 털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종시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행정도시가 필요하냐, 불필요하냐로 정리돼야 한다. 원안이 옳으냐, 수정안이 옳으냐는 세종시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다. 이런 접근법으로는 해법이 나올 수 없다. 이 점은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도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노 전 대통령이 말을 꺼내기 이전에 연기·공주 사람 누구도 세종시를 만들어 달라고 한 일이 없다. 중앙·지방의 균형발전론을 들고 나온 노무현 정권의 정치·정책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수도권 중심의 현 상황이 아직은 문제가 없다고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래야 연기든, 전주든, 대구든 행정복합도시 건설의 타당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이후에 ‘쇼’로 손해 본 연기·공주 주민들을 위해 이러이러한 도시로 수정해 만들어 주겠다고 해야 맞다. 약속이니까 지키라는 것도 옳은 말이다. 그렇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은 왜 세종시를 구상했느냐이다. 국가 문제로 출발했던 세종시가 현재 도시 성격 문제로 변질됐다. 국가기반에 관한 문제인데 서양식으로 세울 거냐, 동양식으로 만들 거냐를 놓고 다투는 꼴이다. 수정안을 관철시키려면 원안의 불필요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럴 논리와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원안으로 가는 게 맞다. ykchoi@seoul.co.kr
  • [사설] 복지부와 광진구민이 푼 국립서울병원 ‘님비’

    국립서울병원 재건축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 광진구민이 21년째 빚어온 갈등을 풀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와 광진구청의 진정어린 설득 노력에 구민들이 마침내 마음을 열고 국책사업을 받아들임으로써 갈등을 해결한 보기 드문 사례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국립서울병원 재건축을 비롯한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약속대로 진행시켜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혐오·기피시설인 쓰레기매립장, 추모공원, 교도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등을 짓는 일은 산업화와 지방자치로 인해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주거의 쾌적성이 훼손되고 집값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민에게 수용을 강요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필수적 공공·공용시설을 포기할 수 없는 일이어서 진퇴양난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국립서울병원은 정신질환 치료기관이다. 찾는 환자들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그동안 광진구민들의 병원 이전 요구를 한편으로 이해할 만하다. ‘우리 동네는 안 된다.’는 ‘님비(NIMBY)’로 몰아세울 일만은 아닌 것이다. 이번 일이 성사되기까지 복지부와 광진구민의 갈등해소 과정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1961년 서울의 변두리였던 중곡동에 지은 국립서울병원은 1980년대 이후 주변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애물단지로 변했다. 마침 건물도 낡아 1989년 현위치에 재건축 계획을 세웠고 그 바람에 20년 이상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을 반복해온 것이다. 옮기는 것도 여의치 않아 지난해 2월 이해 당사자와 갈등전문가 등 20명으로 ‘갈등조정위원회’를 꾸려 1년동안 80여 차례나 주민과 소통했다고 한다. 국립서울병원의 사례는 진정성을 갖고 서로 대화하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얼마든지 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 상의 “주택시장 버블가능성 크지 않아”

    주택시장에 ‘버블(거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서울지역 등 수도권의 집값은 ‘과열 상태’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발표한 ‘국내 주택시장 버블 가능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금리와 같은 경제변수를 반영한 ‘추정 주택가격지수’가 103.6으로, ‘실제 주택가격지수(101.5)’보다 높아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1990년대 초반의 과열 양상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과열이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서울의 실제 주택가격지수는 102.7로 추정 주택가격지수(94.6)보다 8.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 99.7로 추정치(94.7)보다 높았다. 상의는 앞으로도 주택시장의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부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 정책기조를 바꾸는 것은 실물 경기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이노근 노원구청장 “주민염원 국립자연박물관 꼭 유치”

    [2010 우리구 이슈] 이노근 노원구청장 “주민염원 국립자연박물관 꼭 유치”

    “강남지역의 집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강남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강남·북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도심과 5개 부도심 중심의 도시 계획과 강남 중심의 주택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구청장은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묶다 보니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졌던 강북에서는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재건축을 비롯한 주택 정책을 강남 중심으로 하니 강남 집값만 뛰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강남위주의 개발정책으로 인해 강·남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계획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층수 용적률 완화, 상업지역 확대, 각종 인프라 개선 등 강북권에 대한 과잉규제를 풀어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도심과 부도심을 중심으로 마련한 도시기본계획의 틀을 지역별 특화공간과 각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축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과 부도심을 중심으로 한 거점 개발방식은 다양한 도시 공간 창출이 불가능하고, 교통 집중 등으로 인한 비효율성만 높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 구청장은 올해 노원구의 가장 핵심적인 구정 현안으로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차량기지 이전, 경전철 건설, 상계뉴타운 건설, 서울시립미술관 건립 등을 꼽았다. 특히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이 구청장뿐 아니라 노원구민 전체가 똘똘 뭉쳐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다. 박물관 유치를 위해 노원구민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 주민 100만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여름 구청사에서 공룡특별전시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월부터 호랑이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자연사 유물 100만점을 확보해둔 상태다. 재선 도전에 나선 이 구청장은 재임 기간 중 노원구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노원구 상계동에 산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경제·교육·문화 등 다방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고, 특히 ‘교육특구’로 지정된 이후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는 것이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찾아준 요인”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2007년 10월 정부로부터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된 이후 주민 3명중 1명이 교육 종사자로 재구성됐고, 수도권 소재 대학 진학률이 60%를 훌쩍 넘어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그러나 “60만명을 웃도는 인구에 비해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예산을 최소화하면서도 구의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부단히 발굴해내는 것만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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