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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다주택 국회의원·고위관료, 부동산 정책 업무서 빠져라

    정부·여당이 부동산 문제 대응을 위한 핀셋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주택자에게 보유세와 거래세를 더욱 부담시키고 전반적인 주택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여당의 의원 입법으로 양도소득세는 1년 미만 보유자에 대해 세율을 80%까지 끌어올리고, 비실거주 주택에 대해 더 무거운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종부세의 실효세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국회 논의 과정에서 확실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에 정부가 아닌 여당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사연은 국민이 잘 알고 있다. 정부가 20여 차례 정책을 내놓았지만 집값은 폭등했고 현장에서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청와대가 이 과정에서 몇 차례 개입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으나 도리어 강한 반발과 배신감만 던져 주었다. 청와대는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에게 주택 처분을 권고했지만 이에 호응한 공직자는 소수였다는 게 시간이 흐른 뒤 밝혀졌다. 이 메시지를 내놓은 대통령 비서실장은 뒤늦게 자신의 지역구 집은 내놓고 강남의 아파트는 지킴으로써 ‘강남 불패’라는 신화를 공고히 했다. 이제 여당이 나선다지만, 국민은 신뢰하기 어렵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어제 민주당 당사 앞에서 ‘주택처분 서약 불이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투기 지역 등에 두 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 현황을 발표하고 집을 팔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중 2주택 보유자는 42명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다주택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했고, ‘거주지 1채’ 서약서를 받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참여연대가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다주택자 국회의원과 정부 관료들에게 주택 매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 이유다. 이들에게 제대로 된 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집을 팔지 않는 이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여권은 내부 의견도 먼저 조율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긴급 공급 확대를 지시했으나, 같은 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건축과 그린벨트를 풀지 못하겠다고 했다. ‘임대사업자 세금 감면’ 정책에 대한 여당 내 시각도 크게 상반된다. 매사 세금 위주로 정책을 펼치려 하는 데 대한 국민적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 종부세에 양도세, 취득세까지 올리려는 움직임에 ‘집값보다는 증세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성공하려면 시장의 신뢰를 먼저 얻어야 한다.
  • [최만진의 도시탐구] 부동산 정책의 해결사 ‘플러그인 시티’

    [최만진의 도시탐구] 부동산 정책의 해결사 ‘플러그인 시티’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6·17’ 대책은 의도와는 정반대로 집값을 상승시켰다. 이처럼 다르게 반응하는 시장에 대해 국민은 혼란을 느끼며 정치권도 당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안과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의 매물 수요가 급증해 집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급해진 여당의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고 정부는 제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제도 등을 통해 불안 해소에 나섰지만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도시가 언제 완성될지도 모르는 데다 불편한 교통을 무릅쓰고 매일 수시간씩 서울로 출퇴근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지 못한 데에는 소비자와 시장의 실질 수요를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규제보다는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도심 내에 마땅한 땅이 없고, 건설 비용도 만만치 않아 합리적인 대안은 아닌 듯하다. 근래 들어 유사한 문제로 몸살을 앓는 나라가 독일이다. 베를린이나 뮌헨 등의 대도시들이 교육, 창업,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한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하면서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지자체는 재정 압박 등의 문제로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기는커녕 그나마 있던 사회주택마저 처분해 주택난이 갑자기 심각하게 됐다. 이 결과 최근 독일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급상승해 중산층마저 위협받게 됐다. 이로써 자기 집 없이도 걱정하지 않았던 ‘주거천국’ 독일의 이미지는 급격히 퇴색되고 말았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젠트리피케이션, 임대료 상승 억제 등의 난제는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부추겼고 독일 사회는 심각한 양분화의 길을 가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한 주택 공급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은 ‘피터 쿡’이라는 영국 건축가가 이미 1960년대에 제안했다. ‘플러그인 시티’라는 것인데 문자 그대로 전기 코드처럼 간편하게 꽂고 제거한다는 뜻이다. 이 도시의 핵심 구조는 수직, 수평, 대각선 방향으로 그물처럼 얽혀 있는 철제구조물과 그 상부에 있는 기중기 그리고 공중에 박처럼 매달려 있는 컨테이너 건물이다. 이 주택은 거대한 기중기로 필요시에 손쉽게 새로 달거나 교체 또는 철거할 수 있다. 여기에는 건설을 위한 부지와 긴 인허가와 시공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주로 원통 막대기 형태를 가진 철제구조물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의 이동 수단과 상하수도, 가스와 전기 등의 도시시설이 있는 코어이다.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자유롭게 다른 지역이나 이웃과 왕래할 수 있다. 이 도시 구조물의 최고 장점은 필요시에는 밀집된 도시공간은 물론이고 바다와 산악지대 등 어디에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근대화 이후에 수십년을 아파트와 전쟁을 치르고 살아 왔다.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플러그인 시티’ 같은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구상해 봐야 할 것 같다.
  • 신축 대단지 “한달 새 1억은 우습게 올라” 외곽 지역 “10년 전 분양가 회복 안 돼”

    신축 대단지 “한달 새 1억은 우습게 올라” 외곽 지역 “10년 전 분양가 회복 안 돼”

    김포풍무푸르지오 대책 후 7000만원↑파주운정신도시는 85㎡ 호가 5억 넘어 김포 구축아파트 7년 전보다 되레 깎여“가격 그대론데 추가규제 예고” 부글부글정부의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3주가 지났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이번 규제 대상에서 빠진 경기도 김포와 파주 지역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축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한 달 새 1억원이 우습게 오른 반면 외곽 지역은 10여년 전 분양가조차 회복이 안 됐을 정도로 여전히 가격이 제자리인 곳도 적잖다. 7일 김포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2010년 준공된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 파라곤은 전용 136㎡(41평)가 2013년 3월 21일 4억 8000만원(11층)에 매매됐는데, 7년이 지난 올 6월 22일 4억 7000만원(6층)으로 오히려 1000만원 낮은 금액에 팔렸다. 걸포동 공인중개업소는 “오스타 파라곤은 역세권에 있어 전용 84㎡ 기준 3.3㎡(1평)당 1100만원이었을 정도로 분양가가 높았는데 여전히 당시 분양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곳은 대단지 새 아파트일 뿐이고 나머지 60~70%에 가까운 김포 외곽 지역의 매물 잠김이나 가격 수준은 여전한데 정부가 추가 규제 지역으로 묶는다는 소식에 다들 황당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2016년에 지어진 2700여 가구의 김포시 풍무푸르지오는 전용 82㎡가 지난 5월 11일 4억 3000만원(11층)에 팔렸지만 6·17 대책 발표 후인 지난달 25일 7000만원이 오른 5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 호가는 5억 2000만~3000만원으로 한 달 새 1억원이나 뛰었다. 파주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초 4억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던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85㎡는 이미 호가가 5억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도 25평대가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파주시 목동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규제와 무관하게 파주 자체가 저평가돼 있던 곳인 데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신도시 인근이 오르긴 했지만 1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는 거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에 김포, 파주 등이 추가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주민들은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김포시 운양동 모담마을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파트값이 다 올랐다고 하는데 생각만큼 오르지도 않았고 이곳은 올라도 서울 집값의 4분의1도 안 되는 곳”이라며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고 김포공항과 가까워 고도제한 등 집값이 오를 만한 여지가 크지 않았던 지역인데 규제만 받아 왔던 시민들을 단기간 집값 급등만 가지고 또 규제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3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수백억 단위 규모의 ‘떴다방’이 들어와 김포와 파주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는 등 분위기가 어지러운데 이런 투기세력들이 빠져나가면 집값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집 있는 자, 없는 자의 더 심화된 ‘계급사회’

    집 있는 자, 없는 자의 더 심화된 ‘계급사회’

    대출받아 집 산 실수요자 ‘집테크’ 희색“더 오를 것” 호가 높이며 집값 폭등 견인정부 말 믿고 전세로 버틴 세입자는 울분“그때 샀어야” 후회 속 ‘양치기 정부’ 원망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정모(41)씨는 2017년 북한산 더샵(2017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을 1억원의 웃돈을 얹어 5억 3000만원에 샀다. 당시만 해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9억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년 7개월여 만에 4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정씨는 “집을 팔아야 시세차익을 얻겠지만, 서울 안에서 집을 고르는 데 선택의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반대로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천정부지로 뛴 집값 때문에 땅을 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집값이 수억원씩 치솟은 것도 억울한데 이젠 전셋값까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랐다. 지난해 결혼한 회사원 박모(34)씨는 신혼집을 전세로 마련할지, 매매를 할지 고민하다 집값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정부의 의지를 믿고, 가격이 잡히고 난 뒤에 사야겠단 생각으로 전세를 택했다. 하지만 그 이후 집값은 쉼 없이 올랐다. 당시 전셋값에 대출을 얹어 살 수 있었던 집도 이젠 여력이 안 돼 살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박씨는 “그때 샀으면 1년 사이 2억원은 벌었을 텐데…”라며 “문재인 정부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과거 사회적 계급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집 있는 자와 집 없는 자’로 사회 계층이 나뉘고 있다. 최근 집값이 치솟으면서 집을 산 사람과 못 산 사람의 자산 규모 차이가 평생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21차례 내놓은 집값 잡기 부동산 대책이 ‘헛방’에 그치면서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만든 도박판이 돼 버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약효 없는 규제와 집값 상승을 긍정적으로 반기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실거주 목적 등으로 발 빠르게 집을 산 사람들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두 배가량 치솟은 것에 대해 겉으론 표정 관리를 하면서 속으론 쾌재를 부르고 있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집테크’를 해 줬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으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사이 자산 규모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물론 부동산 정책을 바라보는 인식의 간극도 크게 벌어졌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를 이제 ‘양치기 소년’으로 보며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집값이 더 오르길 바라는 유주택자들은 본격적인 규제 시행 전 거래량이 늘어나자 마음껏 호가를 높이며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아파트 집주인은 6·17 부동산 대책 이전 9억 3000만원에 내놨던 매매 계약을 철회한 뒤 최근 10억 4000만원으로 고쳐 올렸다. 거래는 금방 완료됐다. 성수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부동산 정책이 효과 없다고 다들 욕하는데, 다 집 없는 사람들이 욕하지 집 있는 사람들은 집값 올려 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지난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을 싹쓸이한 것도 집값을 죄다 올려 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런 까닭에 부동산 거래도 도박하듯 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5일 16억 21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96㎡는 6·17 대책에서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20일 18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2주 만에 2억 59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대책 발표 전에 이 집을 판 사람은 2억 5900만원의 차익을 얻을 기회를 놓쳤고 산 사람은 2억 5900만원을 번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을 과거 시세로 되돌려 놓겠다는 정부의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또 정부가 집값이 한참 오르고 난 뒤에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쏟아내는 이유가 문제 발생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공무원의 전형적인 특성 때문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 35조원이 시장에 풀려 낙수 효과가 난다면 또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 연료를 공급하면서 뜨겁지 않길 바라선 안 된다”면서 “물가가 오르듯이 전 세계 집값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집값을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수정해야 하고 부동산 대책도 상승 폭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주 새 2억… 누군 웃고, 누군 땅을 쳤다

    2주 새 2억… 누군 웃고, 누군 땅을 쳤다

    文정부 21번의 정책, 도박이 된 집 거래대출받아 집 산 실수요자 ‘집테크’ 희색 “더 오를 것” 호가 높이며 집값 폭등 견인정부 말 믿고 전세로 버틴 세입자는 울분“그때 샀어야” 후회 속 ‘양치기 정부’ 원망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정모(41)씨는 2017년 북한산 더샵(2017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을 1억원의 웃돈을 얹어 5억 3000만원에 샀다. 당시만 해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9억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년 7개월여 만에 4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정씨는 “집을 팔아야 시세차익을 얻겠지만, 서울 안에서 집을 고르는 데 선택의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반대로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천정부지로 뛴 집값 때문에 땅을 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집값이 수억원씩 치솟은 것도 억울한데 이젠 전셋값까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랐다. 지난해 결혼한 회사원 박모(34)씨는 신혼집을 전세로 마련할지, 매매를 할지 고민하다 집값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정부의 의지를 믿고, 가격이 잡히고 난 뒤에 사야겠단 생각으로 전세를 택했다. 하지만 그 이후 집값은 쉼 없이 올랐다. 당시 전셋값에 대출을 얹어 살 수 있었던 집도 이젠 여력이 안 돼 살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박씨는 “그때 샀으면 1년 사이 2억원은 벌었을 텐데…”라며 “문재인 정부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과거 사회적 계급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집 있는 자와 집 없는 자’로 사회 계층이 나뉘고 있다. 최근 집값이 치솟으면서 집을 산 사람과 못 산 사람의 자산 규모 차이가 평생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21차례 내놓은 집값 잡기 부동산 대책이 ‘헛방’에 그치면서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만든 도박판이 돼 버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약효 없는 규제와 집값 상승을 긍정적으로 반기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실거주 목적 등으로 발 빠르게 집을 산 사람들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두 배가량 치솟은 것에 대해 겉으론 표정 관리를 하면서 속으론 쾌재를 부르고 있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집테크’를 해 줬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으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사이 자산 규모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물론 부동산 정책을 바라보는 인식의 간극도 크게 벌어졌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를 이제 ‘양치기 소년’으로 보며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집값이 더 오르길 바라는 유주택자들은 본격적인 규제 시행 전 거래량이 늘어나자 마음껏 호가를 높이며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아파트 집주인은 6·17 부동산 대책 이전 9억 3000만원에 내놨던 매매 계약을 철회한 뒤 최근 10억 4000만원으로 고쳐 올렸다. 거래는 금방 완료됐다. 성수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부동산 정책이 효과 없다고 다들 욕하는데, 다 집 없는 사람들이 욕하지 집 있는 사람들은 집값 올려 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지난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을 싹쓸이한 것도 집값을 죄다 올려 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런 까닭에 부동산 거래도 도박하듯 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5일 16억 21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96㎡는 6·17 대책에서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20일 18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2주 만에 2억 59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대책 발표 전에 이 집을 판 사람은 2억 5900만원의 차익을 얻을 기회를 놓쳤고 산 사람은 2억 5900만원을 번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을 과거 시세로 되돌려 놓겠다는 정부의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또 정부가 집값이 한참 오르고 난 뒤에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쏟아내는 이유가 문제 발생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공무원의 전형적인 특성 때문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 35조원이 시장에 풀려 낙수 효과가 난다면 또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 연료를 공급하면서 뜨겁지 않길 바라선 안 된다”면서 “물가가 오르듯이 전 세계 집값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집값을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수정해야 하고 부동산 대책도 상승 폭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종인 “집값 안 내려가…현상 유지가 목표”

    김종인 “집값 안 내려가…현상 유지가 목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집값은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지금보다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진정시키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7일 당 정책위와 여의도연구원이 공동주최한 부동산 정책 진단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고, 지방에서도 돈이 있으면 수도권 아파트를 가지려는 수요가 있는데다 미래에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까지 겹쳐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은 갈지(之)자 형태로 걷는 것 같다. 어떻게 해도 안 되니까 대통령이 책임을 국회에 미루는 것 같은데, 결국 정부 부동산 정책이 완전한 실패라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최고의 민생 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에 대해 국회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전월세신고제 등 이른바 임대차 3법에 대해서는 “하나의 위협적인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꿈틀할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투기 대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현 정부 3년간 집값 1.5배…김현미 물러나야” 주호영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현 정부 3년간 집값이 1.5배가 됐다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년간 모두 22번의 부동산 정책이 있었지만, 중위 주택 가격은 52% 상승했다”면서 “우리 당이 집권했던 9년간 26% 상승한 것에 비하면 이 정권 들어 6배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장관은 모든 정책 수단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가상 현실 같은 인식을 보였다”면서 “제대로 할 자신이 없으면 빨리 그만두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김희국 의원은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건축 이후 주택층수를 기존 49층에서 35층으로 제한해 서울의 주택공급을 축소시켰다”면서 층고 제한, 용적률 제한, 그린벨트 해제권 문제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가규제’솔솔 나오는 파주·김포는 지금…

     정부의 ‘6·17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3주가 지났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이번 규제 대상에서 빠진 경기도 김포와 파주지역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축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한 달 새 1억원이 우습게 오르는 곳도 있는 반면, 외곽지역은 10여년 전 분양가조차 회복이 안 됐을 정도로 여전히 가격이 제자리인 곳도 적잖다.  7일 김포지역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2010년 준공된 김포 걸포동 오스타 파라곤은 전용 136㎡(41평)가 2013년 3월 21일 4억 8000만원(11층)에 매매됐는데, 7년이 지난 올 6월 22일 4억 7000만원(6층)으로 오히려 1000만원 적은 금액에 팔렸다.  김포 걸포동 공인중개업소는 “오스타 파라곤은 역세권에 위치해 전용 84㎡ 기준 3.3㎡(1평)당 1100만원이었을 정도로 분양가가 높았는데 여전히 당시 분양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곳은 대단지 새 아파트일 뿐이고 나머지 60~70%에 가까운 김포 외곽지역의 매물 잠김이나 가격 수준은 여전한데 정부가 추가 규제지역으로 묶는다는 소식에 다들 황당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2016년에 지어진 2700여세대의 김포풍무푸르지오는 전용 82㎡가 지난 5월 11일 4억 3000만원(11층)에 팔렸지만 6·17대책 발표 후인 지난달 25일 7000만원이 오른 5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 호가는 5억 2000~3000만원으로 한 달 새 1억원이나 뛰었다.  파주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초 4억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던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85㎡는 이미 호가가 5억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도 25평대가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파주 목동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규제와 무관하게 파주 자체가 저평가 돼있던 곳인데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신도시 인근이 오르긴 했지만 1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는 거래도 거의 없을만큼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집값이 불안정한 김포와 파주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6·17 대책을 준비할 때는 김포와 파주가 조정대상지역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요건에 부합하면 이들 지역도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에 김포, 파주 등이 추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주민들은 벌써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김포시는 앞서 지난 4일 국토부에 건의문을 전달하며 “김포는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며 김포공항과 인접해 고도제한 등 재산상 불이익을 당하는 곳”이라며 “집값 안정을 명분으로 지금까지 규제만 받아온 시민들에게 또다시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집 없이 빚만 물려줄까 봐…아이는 안 낳겠습니다” [아무이슈]

    “집 없이 빚만 물려줄까 봐…아이는 안 낳겠습니다” [아무이슈]

    ‘이전 세대보다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낭비적이다’. 밀레니얼(millennials·1981~1996년 출생) 세대를 바라보는 일부 부모 세대의 비판이다.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나 온갖 지원을 받고도 ‘명품백’, ‘고급 디저트’ 등에 사치하며 집 한 채 마련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절심함’이 부족한 세대라는 지적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플렉스’(Flex·사치성 소비를 과시하는 문화)하는 이유는 정말 ‘정신머리가 글러 먹었기’ 때문일까. 결혼을 미루면서 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유는 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이기적’이기 때문일까. 2020년 평균 연령 만 29세에 이르며 어느덧 사회와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게 된 이들. 가장 스마트하면서도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번째 세대라는 이들에게 속마음을 물어봤다.아이? 내가 받은 만큼 다 해줄 수 있을까 결혼 2년차 회사원 김모(32·여)씨는 7일 내년으로 예상했던 출산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고 했다. 김씨는 “30대 직장인이 서울에 집을 사려면 43년이 걸린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애 키우기가 어려워서 출산을 미루는 것보다 내가 부모에게 받은 만큼 나는 아이에게 해줄 수가 없을 것 같아 남편과 진지하게 딩크(Double Income No Kids·자녀를 두지 않은 맞벌이 부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3년차 회사원 서모(35)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녀 출산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이라면서 “내 삶을 유지하면서 좋아하는 삶을 살다가 딩크로 삶을 마무리할 건지, 이왕 결혼했으니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이번 달 초 첫 아이를 출산한 회사원 박모(32)씨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매우 기쁘고 좋지만 돈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 “결혼할 때 부모님이 보태준 돈을 항상 갚는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한동안 공수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말을 하면 옛날엔 다 단칸방에서 어렵게 시작했다고들 혀를 차시는데 금리가 높고 경제 성장이 한창이었을 때나 이야기지 열심히 살아도 우리는 부모세대처럼 해피엔드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자신이 아주 운이 좋다고 덧붙였다. 철 없다고?… 비혼·딩크가 죄는 아니잖아 결혼이나 출산을 ‘의무’로 보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가 ‘철없는 애들’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씨는 “아이를 낳든지 해외여행을 가든지 이건 선택의 문제인데 왜 후자를 택하면 무책임하고 그러다 후회할 거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결혼과 출산도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인데 안 하면 할 도리를 안 하는 사람처럼 몰고 가는 경향이 아직도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혼인 회사원 송모(33·여)씨는 “어렸을 땐 뭐든 할 수 있다고 배웠는데 과거 부모 세대가 일을 포기하거나 했던 것처럼 나를 일부 포기하면서 결혼이나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요즘 연애를 하면서 동거 정도 하면 어떨까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말했다. 비혼인 회사원 이모(34)씨는 만 34살 미혼 회사원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소외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신혼부부 대출이나 청년 대출, 임대주택 등 여러 가지 지원책이 있지만 만 34살 이후 미혼 회사원에 대한 정책은 거의 전무”하다면서 “나라를 위해 결혼하고 애도 낳고 세금도 더 내야 하는데 미적거리고 있으니 널 도와줄 정책 따윈 없다는 말을 (정부가) 은연중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라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열심히 일도 하면서 주식 펀드, 부동산 소액 투자도 하는데 돈은 안 모인다”면서 “도대체 뭘 더 열심히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현실은? 이씨는 “중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하고, 지방에는 싼 집도 많다며 우리 세대가 유난히 욕심이 많고, 분수도 모른다는 식으로 취급당하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는 부모 세대 기준과 다른 기준을 가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원하는 이상치가 어느 세대보다 높다. 부모 세대의 전폭적인 지원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배우고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부딪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마음에 큰 ‘좌절’을 안고 살아가는 세대라고 설명한다. 소셜미디어(SNS)가 발달 돼 있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요소도 커졌다. 이경민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성장기를 지나 경제침체기를 살아가면서 부모가 자신과 또래였던 시절에 자녀인 내게 줬던 만큼의 생활수준을 스스로 힘으로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원하는 이상치는 이미 높은데, 개인의 노력과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불행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차곡차곡 모으면 된다?…집 못 살 바엔 ‘소확행’ 밀레니얼 세대가 과시적 소비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 교수는 “과거에는 적금을 들고 돈을 모아 집을 사고 넓혀나가는 등 소비에 우선순위가 있었다”면서 “문제는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서울지역에 집을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는 불가능해 보이는 주택 마련 보다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치 앞으로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에 열심히 사는 나에게 이 정도도 못해주나 하는 보상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선 부의 재분배 원하는 ‘사회주의’ 유행 서구 밀레니얼 세대도 팍팍하긴 매한가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모기지론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 족이 늘었다는 조사도 있다. 집 장만에 어려운 요인은 임금 상승률이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는 집값 상승률이다.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 일부 서구권에서는 ‘밀레니얼 사회주의’가 인기를 끌고있다. 스타벅스나 아마존 등 대기업의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요구한다. 플렉스 문화와는 언뜻 방향이 달라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진 좌절과 특성이 똑같이 드러난다.이 교수는 “표면적으로는 결이 다르지만 결국 기존의 주류 문화, 기성 문화에 반기를 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표현·개성의 욕구라는 측면에서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공정’과 ‘정직’을 외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달라는 요구다. 김씨는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만 봐도 현금 쥔 기득권만 이득을 보는 구조 같아 답답하다”면서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욕망을 악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정하고 정직한 룰 속에서 그저 열심히 겨룰 수 있게만 해달라”고 말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김남국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다주택 급급매로 내놓자”

    김남국 “국회의원, 고위공무원 다주택 급급매로 내놓자”

    ‘고위공직자 다주택 팔아라’ 긴급서명 하루만 1천명 이상 참여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여야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은 오늘 당장 인근 부동산에 전화를 걸자고 제안했다. 다주택자는 집값 안정을 위해 부동산에 급매 또는 급급매로 집을 내놓아 처분하자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정말 긴급하고 절박한 당장의 과제”라며 “거래가 잠겨서 매도하고 싶어도 매도가 안 된다는 등의 핑계를 들어줄 틈도 이제 없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판다고 집값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강제로 팔라고 하는 것은 반헌법적 발상”이란 발언을 비판하며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여기가 북한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 확실하게 때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긴급하게 실시한 ‘고위공직자부터 1주택 빼고 다 팔아라’ 서명에는 하루만에 목표치를 훌쩍 넘겨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참여연대 측은 “청와대 참모 41명 가운데 12명이 다주택자며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고위공직자는 31%가 다주택자”라며 “부동산 세제, 주거안정 입법을 책임지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56명 중 17명도 다주택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 기재부 3급 이상 고위공무원과 국회 국토위, 기재위 소속 의원들도 청와대가 다주택 소유 참모들에게 한 달 안에 실거주용 외 주택을 매각하라고 권고한 것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참모의 주택 처분을 권고하며 서울 반포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판 것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지역구 주민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노영민 실장, 강남 반포 대신 청주집 판건 투자차원 아니라고 해명 김 의원은 자신이 무주택자라고 소개하며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가 다주택이나 불필요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토지나 부동산에 대한 백지신탁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 실장의 반포 아파트 대신 청주 아파트 처분에 대해서는 김태년 원내대표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나 집권 여당의 정책 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노 실장은 최근 청주 집을 매각하면서 1주택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포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판 것에 대해서는 ‘청주 집은 오래 비워둔 집이며, 반포 집은 아들을 포함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따라서 노 실장은 재건축을 바라보고 부동산 투자 차원에서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악의적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3부시장→5부시장 체제로”

    김병관 전 의원 민생경제부시장 영입집값 안정 위한 그린벨트 해제엔 반대 서울시가 김병관 전 국회의원을 민생경제 부시장으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5부시장 체제로 전환을 시작한다. 또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나오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시청에서 민선 7기 취임 2년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현재 3부시장 체제(행정 1·2부시장, 정무부시장)를 5부시장 체제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현재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서울시에 부시장을 5명 두는 방안이 담겨 있다”면서 “명예부시장 2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제적으로 5부시장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IT기업 웹젠 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을 민생경제 부시장으로 영입하고,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를 부시장급인 포스트코로나 기후생태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다. 또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원장은 박 시장과 함께 포스트코로나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기존 행정 1부시장은 시민생활부시장으로 전환해 일반행정 업무를 총괄하고, 건설과 도시 계획을 맡고 있는 행정 2부시장은 도시안전·산업기술 부시장으로 이름이 바뀐다. 정무부시장도 공정평등부시장으로 이름을 바꾼다. 박 시장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야 할 보물 같은 곳”이라면서 “공급만이 능사가 아니다. 보유세 강화를 통한 투기이익 환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기가 끝나는 2020년이 되면 서울의 공공임대주택이 40만 가구가 된다”며 공공임대주택 확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코로나19와 부동산 대책 등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 지사는 제 아우”라면서 “서울시의 정책은 누구나 가져가 쓸 수 있다. 이 지사가 서울시의 정책을 잘 활용하는 것을 보면 ‘청출어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1번 대책, 집값 하락 두 번뿐… “거래세 낮춰 다주택 매물 받아야”

    21번 대책, 집값 하락 두 번뿐… “거래세 낮춰 다주택 매물 받아야”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지난 3년간 부동산 대책을 21차례 발표했지만 정작 서울 아파트 값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하락기’는 단 두 번뿐이었다. 처음은 6개월(2018년 12~5월), 두 번째는 1개월(2020년 4월)로 규제 발표 후 ‘약발 지속효과’도 더 짧아졌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만으로는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서울 공급’에 해결책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주택자들이 물건을 던질 수 있도록 보유세는 강화하되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를 완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서울신문이 6일 부동산114를 통해 현 정권 출범 후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변동률 추이’를 따져봤더니 2017년 1월엔 전달 보다 0.02% 오른 것으로 시작해 6월엔 1.58% 올랐다. 2017년 정부가 광명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6·19대책과 서울·과천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8·2대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잠시 상승폭이 둔화되는 데 그쳤을 뿐 2017년 12월 다시 회복했다. 이어 2018년 고가주택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 고강도 9·13대책이 나왔을 때, 2018년 12월 서울아파트 매매변동률은 처음으로 ‘-0.05%’를 기록했다. 하지만 6개월 만인 2019년 6월 0.14%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9년 세금, 대출을 망라한 ‘역대급 종합규제’라는 12·16대책을 만난 시장은 올 4월에 -0.17%를 기록한 것을 빼곤 5월부터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시장에선 정책 내성이 생겨 22번째 추가 규제가 나와도 집값을 잡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공급 외엔 답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내년 ‘3기 신도시’ 하반기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지만 전체 20만 가구의 물량 중 1만 가구 정도가 사전청약 대상이라 수요자들의 ‘타는 목’을 충분히 적시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거기다 당첨도 쉽지 않고 거리도 멀다. ‘서울 공급론’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은 150만채를 들고 있는 임대사업자들의 4년·8년의 의무 임대기간을 완화해 시장에 팔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정비사업의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용적률을 상향하되 상향한 용적률의 절반을 임대아파트로 기부채납하거나 의무 공급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도심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두 번째 방안은 서울 도심 수요를 분산시킬 만큼 가까운 인근 신도시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천, 광명은 서울권으로 인식되기에 유력한 4기 신도시 후보이지만 얼마나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문제”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신도시 카드’에 회의적인 의견도 적잖다. 3기 신도시만 해도 실제 입주엔 4, 5년이 걸리는 데다 2, 3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고 여전히 서울 도심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전문가들이 꼽는 대안 중 이견이 없는 부분은 ‘거래세 완화’다. 다주택자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해 들고 있는 물건을 내놓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를 사고파는 데 매기는 거래세(양도소득세, 취득세)만은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갖고 있지 못하게 해 놓고 팔기도 어렵게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나온 공통 대안은 ‘실수요자의 과감한 대출 규제 완화’다. 예컨대 무주택자, 신혼부부, 생애최초의 경우엔 규제지역 내에 있어도 대출 규제를 예외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9억원 이하 주택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비규제 지역에선 70%이지만 투기과열지구에선 40%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소득 기준에만 맞춰져 있는 청약시스템도 자산 기준으로 맞춰야 ‘금수저’ 자녀 논란을 줄일 수 있다”면서 “다만 청약 당첨 이후 자산 증여 대비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文정부 규제의 역설인가…거래 줄어도 집값 올랐다

    文정부 규제의 역설인가…거래 줄어도 집값 올랐다

    주택시장에선 거래량과 가격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거래량이 늘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거래량이 줄면 가격도 하락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도 ‘주택가격과 거래량의 관계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실거래가격이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면 우리나라도 주택가격과 거래량 간에 정(正)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 대책인 2017년 8·2 대책 이후 이런 공식이 사실상 깨진 모습이다. 지난 3년간 주택거래가 위축됐음에도 오히려 집값은 오른 경우가 많았다. ‘규제의 역설’에 빠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6일 서울신문이 통계청과 국토교통부, 감정원의 ‘주택매매거래현황’과 ‘주택매매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8·2 대책이 발표된 2017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서울 주택거래량이 전월보다 줄어든 달은 15개월 있었다. 이 중 지난해 1월(-0.20%)과 2월(-0.19%), 올 4월(-0.02%) 등 3개월만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거래량과 가격이 상관관계를 보인 비율이 20%에 불과한 것이다. 2018년 11월엔 거래량이 50.4%나 줄었는 데도 가격은 0.20% 올랐다. 8·2 대책 이전과 비교하면 명확히 대비된다. 2010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서울 주택거래량이 전월보다 줄어든 달은 43개월 있었는데, 이 가운데 21개월(48.8%)은 가격이 떨어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 억제로 일관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중장기적으론 시장을 왜곡해 부작용이 커진다”며 “공급 대책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1번의 대책, 정작 집값 하락기는 단 ‘두번’ 뿐이었다

    21번의 대책, 정작 집값 하락기는 단 ‘두번’ 뿐이었다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지난 3년간 부동산 대책을 21차례 발표했지만, 정작 서울 아파트 값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하락기’는 단 두 번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은 6개월(2018년 12~5월), 두 번째는 1개월(2020년 4월)로 규제 발표 후 ‘약발 지속효과’도 더 짧아졌다. 경기동향,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만으로는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은 결국 ‘서울 공급’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을 진정시킬 대안으로는 다주택자들이 물건을 던질 수 있도록 보유세는 강화하되 양도소득세 등 거래세를 완화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서울신문이 6일 부동산114를 통해 현 정권 출범 후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변동률 추이’를 따져봤더니 2017년 1월엔 전달보다 0.02% 오른 것으로 시작해 5월엔 전달 대비 0.71%, 6월엔 1.58% 올랐다. 2017년 6월 19일 정부가 경기 광명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6·19대책과 서울·과천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8·2대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잠시 상승폭이 둔화되는데 그쳤을 뿐 2017년 12월엔 전달보다 1.36%로 오르며 다시 회복했다. 이어 2018년 고가주택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 고강도 9·13대책이 나왔을 때 2018년 12월 서울아파트 매매변동률은 처음으로 ‘-0.05%’를 기록했다. 하지만 6개월 만인 2019년 6월 0.14%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9년 세금, 대출을 망라한 ‘역대급 종합규제’라는 12·16대책을 만난 시장은 올 4월에 -0.17%를 기록한 것을 빼곤 5월부터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시장에선 이처럼 ‘누르기식 수요 규제’가 풍선효과를 낳고 있는데다, 특히 정책 내성이 생겨 22번째 추가 규제가 나와도 집값을 잡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공급 외엔 답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내년 ‘3기 신도시’ 하반기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지만 전체 20만 가구의 물량 중 1만 가구 정도가 사전청약 대상이라 서울 도심의 공급이 줄어드는 와중에 수요자들의 ‘타는 목’을 충분히 적시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거기다 당첨도 쉽지 않고 거리도 멀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 공급론’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은 지난달 기준 150만채를 들고 있는 임대사업자들의 현행법상 8년의 의무 임대기간을 완화해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정비사업의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용적률을 상향하되 상향한 용적률의 절반을 임대아파트로 기부채납하거나 의무 공급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도심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두 번째 방안은 서울 도심 수요를 분산시킬 만큼 가까운 서울 인근 신도시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천, 광명은 경기권이라기보단 서울로 인식되기에 유력한 4기 신도시 후보이지만 얼마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신도시 카드’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잖다. 3기 신도시만 해도 실제 입주엔 4, 5년이 걸리는 데다 2, 3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고 직장과 가까운 도심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전문가들이 집값 급등 해결책으로 꼽는 대안 중 이견이 없는 부분은 ‘거래세 완화’다. 다주택자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해 들고 있는 물건을 내놓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를 사고 파는 데 매기는 거래세(양도소득세, 취득세)만은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갖고 있지 못하게 해 놓고 팔기도 어렵게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나온 공통 대안은 ‘실수요자의 과감한 대출규제 완화’다. 예컨대 무주택자,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의 경우엔 상황에 따라 규제지역 내에 있어도 대출 규제를 예외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비규제 지역에선 70%이지만 투기과열지구에선 40%만 받을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소득 기준에만 맞춰져 있는 청약시스템도 자산 기준으로 맞춰야 ‘금수저’ 자녀 논란을 줄일 수 있다”면서 “다만 주택청약당첨 이후 자산 증여에 대한 대비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기숙 “보유세 인상해도 집값 인상이 세금의 수백배”

    조기숙 “보유세 인상해도 집값 인상이 세금의 수백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았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6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또다시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댔다. 조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내놓은 부동산 보유세 부담 강화에 대해 단기적인 집값 잡기에는 효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상태에선 보유세 강화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기적으론 다주택자의 투기의지는 제약하겠지만 당장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기대에 불과하다”며 “최근 집값 인상이 세금의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데 집 한 채를 팔아 정권이 교체될 때까지 버틸 것이란 예측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한 임대사업자정책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임대사업자의 일부 혜택을 줄였지만 주택 가격 폭등의 원인은 실수요자가 아니라 임대사업자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3만 4000여명에서 지난해 7만 4000여명으로 늘어난 임대사업자는 종합소득세 세율, 의료보험 등에서 혜택을 받고 있으며 양도소득세와 재산세도 감면된다. 임대주택 등록건수는 2015년 13만채에서 2018년 38만 2000채로 급등했다가 지난해 14만 6000채로 다시 감소했다.조 교수는 임대사업자 정책으로 “실수요자의 손발은 묵였고, 투기꾼들은 합법적으로 부동산 투기의 꽃길을 걷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에는 더 이상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공급을 늘려도 소용이 없다고 진단했다. 인구가 줄어들수록 수도권 집중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요즘 전세난은 현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공급을 막고, 임대사업자 정책으로 물건이 묶이면서 일어난 공급부족이 원인”이라며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에 집을 아무리 지어도 집값 안정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누구나 서울에 집을 가질 필요도 없고, 구매할 여력이 있는 사람도 제한적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공공임대주택확보만이 집값 안정의 해결책이라고 제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태년 “다주택자·법인 종부세 강화…6·17 후속 빠르게 추진”

    김태년 “다주택자·법인 종부세 강화…6·17 후속 빠르게 추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2·16 대책과, 6·17 대책의 후속 입법을 빠르게 추진해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6일 김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각종 공제 축소 등 종부세의 실효세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국회 논의 과정에서 확실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을 위한 금융정책, 공급대책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실련 “민주당 의원 24% 다주택자, 가짜통계 김현미 교체해야”

    경실련 “민주당 의원 24% 다주택자, 가짜통계 김현미 교체해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7일 더불어민주당 다주택자 국회의원들의 주택처분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경실련은 문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52% 올랐다며 청와대 고위직, 서울시의회 의원 등 다주택자들의 주택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후 조사한 지난달 4일 분석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250명(83%)이 유주택자로, 이 중 88명(29%)가 2주택 이상 소유 다주택자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인당 부동산재산 평균이 9억 8000만원이고, 다주택자 비중이 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실련은 지난 지난달 3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당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1주택외 주택매각 권고’ 이행실태의 공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 이 전 원내대표는 “집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의 ‘거주목적 외 주택의 처분서약’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안에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후보자들은 실거주 1채를 제외한 주택에 대해서는 ‘매각서약서’를 작성하도록 권고했다. 총선에서 당선되면 2년 안에 실거주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매각하도록 했다. 경실련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2주택 이상 다주택자 현황, 총선기획단의 주택처분 권고대상이었던 2주택 이상 보유 국회의원 현황 등을 발표하라고 주장했다. 또 ‘총선용 보여주기식’ 서약을 사과하고, 다주택 국회의원들은 즉각 주택 처분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경실련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긴급보고를 받고 ‘종부세법 개정, 3기 신도시 등 주택공급 확대’를 주문한 것을 두고 거품만 더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현미 장관은 전직 대통령이 규제를 풀어 집값이 상승했다고 남 탓을 한 것도 모자라 서울 아파트값이 14%밖에 안 올랐다는 가짜통계를 내세우며 집값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했다”며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강남’ 아파트/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강남’ 아파트/전경하 논설위원

    현재 서울 강남·서초구는 60여년 전에는 경기 광주군이었다. 1963년 서울시 면적이 268㎢에서 605㎢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강남·서초구에 해당되는 지역이 성동구 언주출장소와 영등포구 신동출장소 관할이 됐다. 1973년 두 출장소가 영동출장소가 되는데 ‘영동’은 ‘영등포 동쪽’이라는 뜻이다. 당시 한강 이남에서 중심지는 영등포였고 강남은 변두리였다. 그러다 1975년 강남구, 1988년 서초구와 송파구가 생겨 이른바 ‘강남 3구’가 완성됐다. 강남 3구 발전에는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한강 교량 건설, 고속버스터미널 개장(1976년), 남산3호터널 개통(1978년), 지하철 2호선 개통(1980년) 등 주요 교통시설의 완비와 명문학교 이전 등이 주요 역할을 했다. 강남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대한 대응이었으나 이는 강남 유입을 더욱 부추겼다. 지금 수준에서도 대단위 단지인 3786가구의 반포주공1단지가 1973년 완공됐다. 구반포역과 신반포역 주변이고 근처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명문학교가 있다. 이 단지는 지금 1~4주거구역(주구)으로 나눠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1·2·4주구는 소송이 진행 중이고 3주구는 삼성물산이 지난 5월 사업권을 따냈다. 72㎡(22평)의 아파트가 지난달 24억원에 거래됐다. 강남 개발 당시 지어진 아파트들은 30~40년 전에 지어졌다. 그래서 재건축 대상이다. 아파트들은 노후화됐지만 그 아파트를 사면 재건축을 통해 재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반포의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리버뷰 등이 증명해 줬다. 교통은 물론 주변 시설도 좋으니 전세도 빨리 나간다. 재건축이 시작되면 중도금을 내야 하지만 집단대출 등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재건축이 끝나고 집이 완성되면 대출금에 해당하는 금액 이상으로 집값이 오르는 확률이 높아서 대부분 그렇게 중도금을 해결한다. 논란이 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서초구 한신서래아파트는 1987년에 지어졌다. 30년이 넘어서 재건축 투자용으로 많이 산다. 한신서래아파트는 안전진단검사를 받지 않았으니 아직 재건축은 시작도 안 됐다. 노 실장은 전용면적 45.72㎡, 공급면적 67.44㎡(20평)인 이 아파트를 2006년 5월 2억 8000만원에 샀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매매된 20평은 2019년 10월 10억원이었다. 현재 호가는 15억원 초중반이다. ‘똘똘한 한 채’로 괜찮은 투자를 했다. 어느 집을 팔고 안 팔고는 개인의 선택이다. 공직자도 재산을 모을 자유가 있다. 단, 사회적으로 용인돼야 한다.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문제라는 ‘내로남불’식의 주장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lark3@seoul.co.kr
  • [류지영의 중국 들여다 보기] 마오쩌둥의 참새, 문재인의 비정규직

    [류지영의 중국 들여다 보기] 마오쩌둥의 참새, 문재인의 비정규직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뒤로 ‘국부’인 마오쩌둥(1893~1976)을 추모하는 열기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과 외교, 안보, 정보기술, 인권 등 전 분야에서 압박을 가하자 마오쩌둥이 ‘애국’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개혁개방 설계사’로 중국의 번영을 이끈 덩샤오핑(1904∼1997)의 인기를 크게 넘어선다. 30권이 넘는 마오쩌둥의 전집은 지금도 정치 분야 베스트셀러다. 이 현상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의 정치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이 구축한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무너뜨리고 자신이 권력의 핵심이 되는 1인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정당화하기 가장 좋은 소재가 마오쩌둥이다. 1949년 신중국을 세우고 격동의 시대를 이겨 낸 마오쩌둥처럼 시 주석도 권위주의 통치로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화궈펑(1921~2008) 전 주석이 “마오쩌둥이 생전에 내린 결정은 모두 옳았다”고 주장한 것처럼 교조주의 세태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그렇지만 중국 공산당이 감추고 싶은 마오쩌둥의 과오도 상당하다. ‘참새와의 전쟁’이 대표적이다. 대약진 운동이 한창이던 1958년 쓰촨성의 농촌 마을을 방문한 그는 참새가 곡식을 쪼아 먹는 모습을 본 뒤 “참새는 해로운 새”로 규정해 박멸을 지시했다. 참새는 피 같은 양식을 좀먹는 ‘인민의 적’이었다. 곧바로 참새 100만 마리를 없애면 6만명분의 곡식을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리가 나왔다.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시작됐다. 농촌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멀지 않아 중국 전역에서 참새가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참새가 없어지자 천적이 사라진 해충들이 논밭을 차지한 것이다. 정부 의도와 달리 곡식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1958년부터 3년간 4000만명 가까이 굶어 죽는 대기근이 나타났다. 정치 지도자가 과학적 계산 없이 성급히 정책을 추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의 참새잡이 소동과 흡사한 일이 터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인국공 사태)가 논란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정규직 제로화’를 기치로 내걸고 가장 먼저 인국공을 시범 케이스로 지목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2030 청년세대가 반발하고 나섰다. 과정이 공정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과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또 한번 ‘공정성 결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스무 번 넘게 대책이 나와도 잡히지 않는 집값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태의 본질을 짚어 내지 못하고 비난 여론만 잠재우려고 땜질식 처방이 남발된 결과다. 온라인에서는 ‘진보 정부에서 집값이 폭등하는 것은 공식이 됐다’, ‘흑석 김의겸 선생과 반포 노영민 선생을 재테크 전문가로 모시자’는 비아냥이 나온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은 이제 문재인 정부를 조롱하는 의미로 변질돼 쓰인다. ‘동화를 위한 계산’이라는 책이 있다. 20년쯤 전에 나온 이 책에서 저자 복거일은 사회적 약자들을 도우려는 의도로 기획된 여러 안전망 정책이 현대 사회의 매력적인 ‘동화’라고 주장한다. 동화라는 말에는 ‘현실에서는 그 의도를 온전히 실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런 동화가 영혼 없는 관료주의와 만나면 필연적으로 세금 낭비와 사회적 논란을 쏟아낸다. 미래 세대에게 동화 같은 세상을 물려주려면 현실을 좀더 냉철하게 바라보고 정확히 계산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꼭 새겨볼 대목이다. 우리도 ‘마오쩌둥의 우’를 더는 범해선 안 되니까 말이다. superryu@seoul.co.kr
  • 박원순 “GBC 개발이익 1조 7500억 강남이 독점… 강남 집값 상승 부추겨”

    박원순 “GBC 개발이익 1조 7500억 강남이 독점… 강남 집값 상승 부추겨”

    서울 내 개발이익의 80%가 강남3구에 집중돼 있으며, 개발이익 혜택으로 환산할 경우 강남3구는 인당 145만원인 반면 나머지 22개구는 인당 6만 8000원에 불과해 약 21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서 “강남권 개발이익을 강남만 독점해 이 같은 강남·북 불균형이 생겨났다”며 “서울시가 요구하는 개발이익의 광역화를 국토교통부가 더이상 반대하지 말아야 강남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0~2021년 서울 전역 공공기여금은 2조 9558억원인데,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에서 발생한 금액은 2조 4000억원으로 전체의 81%에 달한다. 서울시 인구의 17%에 불과한 강남 3구가 공공기여금의 81%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1인당 공공기여금 혜택으로 환산하면 강남3구는 145만원이지만, 나머지 22개구는 6만 8000원에 불과하다. 공공기여금은 서울시가 사업자의 개발사업에 대해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대가로 개발이익의 일정 부분을 돌려받는 제도인데, 발생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박 시장은 “지난 5월 6일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승인했는데 마음이 답답하다. ‘국토계획법 시행령’에 따라 GBC 건설로 생긴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을 해당 지역인 강남에만 쓰도록 강제돼 있기 때문”이라며 “강남 개발이익을 서울시민 모두의 이익으로 쓸 수 있도록 국토부에 ‘개발이익의 광역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해당 자치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개발이익의 광역화’가 이뤄져야만 강남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강북에도 사용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강남권 개발이익이 강남에만 돌아갈 경우 강남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서울 전체의 균형발전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시장은 2015년부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달라고 국토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고, 서울시가 만든 시행령 개정안도 제출했다. 박 시장은 “‘개발이익의 광역화’를 반대할수록 강남 집값은 더욱 오를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기조와 국정철학과도 어긋나는 방향”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 강남3구 공공기여금 중 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4500억원을 서울 전체 균형발전에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 새집 살고 싶은데 정부는 신도시 가란다

    서울 새집 살고 싶은데 정부는 신도시 가란다

    ①직장 멀고 완공 먼 신도시 매력 없고 ②대출 막아 놔 흙수저는 도전도 못 해③보유·거래세 올려 보유·매매 다 부담④저금리 대체 투자처 없어 집값 들썩정부의 ‘6·17’ 대책 발표 후 시장은 여전히 혼란 상태다. 서울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전셋값 질주는 끝도 없다. 잠실권이지만 행정동상 신천동이라 이번 규제에서 비켜 간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77㎡는 6월 15일 19억원(5층)에서 열흘 만에 22억 8000만원(23층)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선 6·17 규제 중 하나인 ‘실거주 2년 의무’ 조건을 지키려고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내는 등 물건이 줄어들며 5000만원 안팎 전세가가 올랐다. 이에 대통령까지 나서 그간의 기조를 바꾼 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확대 등 공급 확대’를 주문했지만 시장에선 “이번에도 방향이 틀렸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직장이 가까운 서울 도심의 새집’인데 정작 수요가 있는 곳에는 정부가 공급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과 전문가들을 통해 정부 정책 문제점을 5일 짚어 봤다. ①3기 신도시 효과 결정적으로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을 원하는 젊은층 수요를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신도시 카드’는 교통망 확충이 기본인데 아직 기존 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 개선 대책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또 3기 신도시가 본격 공급되려면 4년 안팎이 걸리는데 사전 청약을 하더라도 그때까지 전세를 살아야 하는 서민에 대한 대안은 빠져 있다. “빚내서 집 사라”고 했다가 “한 채만 남기고 팔라”고 하는 등 정책이 계속 바뀌니 기본적으로 시장에선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일단 사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서울 주택 공급을 위해 재건축, 재개발을 풀되 용적률을 높이고 고밀도 개발을 통해 여러 사람이 살 수 있게 공간활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나 그린벨트 해제는 반론도 크다. 대상이 주로 강남에 몰려 있어 집값을 자극할 소지가 있어서다. 이 때문에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올해 6월 말까지 10년 이상 보유했던 집을 처분하는 다주택자들에게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면제해 줬는데 급매물이 나오면서 상반기 서울 집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면서 “10년이 아니라 준신축급 아파트가 나오도록 양도세 면제 기준을 ‘3년 이상 보유’ 등으로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공급 대책”이라고 조언했다. ②청년·신혼 세제 지원 2030이 집을 못 사는 것은 정부가 취득세를 안 깎아 줘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대출문이 좁아진 탓이란 지적이 많다. 대책 후 가장 많이 나온 불만 중 하나가 본인이 사려던 집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잔금 대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비규제 지역에선 70%이지만 조정대상 지역에선 50%, 투기과열지구에선 40%로 낮아져서다. 정부가 생애최초와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율을 늘리려고 검토 중이지만 시장은 의문을 표한다. 서 교수는 “젊은층 공급을 늘려도 물려받은 부모 자산이 없는 흙수저는 1억, 2억원씩 분양대금을 들고 있기 어렵고 특공 물량이 시장을 만족시킬 만큼 많지도 않다”면서 “국민주택 말고 공공과 민간 임대를 늘려 신혼과 무주택, 주거취약계층에 기회를 줘야 하는데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 규제 탓에 공급이 지연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③다주택자 부담 강화 정부가 다주택자의 보유세를 늘리려면 동시에 거래세를 줄여 줘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갖고 있지 못하게 해 놓고 팔기도 어렵게 만들면 안 된다는 의미다. 더욱이 임대사업자의 경우 현행법상 4년, 8년의 의무 임대 기간을 지켜야 하는데 이를 일시적으로 완화해 물량을 시중에 많이 내놓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④부동산 대체 투자처 열어야 결국 저금리 속 유동자금이 갈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장기간 이어질 저금리와 하반기 3차 추경,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자금 유입 등 풍부한 유동성은 계속해서 시장의 잠재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에 투자자금이 이동했던 것과 같이 유동자금을 분산할 수 있는 공모 리츠 등 대체 투자처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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