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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이율배반/손성진 논설고문

    아침 방송에서는 뱃살이 출렁이는 사람들을 출연시켜 소식(小食)을 권유한다. 그러나 저녁이면 방송마다 온갖 맛있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소위 ‘먹방’으로 과식을 부추긴다. 인문학 강의에서는 도덕과 예절을 강조하고 삼강오륜을 말하면서도 드라마에서는 패륜과 막말로 범벅이 된 비뚤어진 가족상을 버젓이 보여 준다. 이율배반, 이중성은 미디어나 개인이나 마찬가지다. 강남과 특목고를 비판하면서 강남에 살고 자녀를 특목고에 보내는 정치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우리 같은 소시민들도 집값을 앙등시킨 부동산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집값이 올랐다고 좋아한다. 어떻든 자기 집값은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이율배반은 자신과 조직의 이익,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란 조어(造語)와도 통한다. 정치적 문제로 들어가면 더욱 심해진다. 이익을 포기하고 정의를 좇기는 참 어려운 문제지만 개개의 주체마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율배반이 횡행하는 사회는 기초가 부실한 건축물과 같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옳고 바른 것은 언제나 하나다. sonsj@seoul.co.kr
  • 서울 30만호 쏟아진다… 아파트값 ‘고공행진’ 멈출까

    서울 30만호 쏟아진다… 아파트값 ‘고공행진’ 멈출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역세권 고밀도 개발로 서울에 30만 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이르면 4일 발표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1일 국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서울 도심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고밀도 개발 계획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는 내용의 주택공급 대책을 논의했다. 변 장관이 취임 당시 언급한 바 있던 이 대책은 용도변경, 용적률 상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급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그는 앞서 역세권 범위를 역 반경 500m로 넓히고 평균 용적률도 300%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30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것”이라며 “상상 이상의 숫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와 분양도 대폭 늘린다. 이를 위해 주택법을 개정해 주민동의 관련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정 수준의 동의가 모이면 나머지 땅에 대해 (정부가) 수용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지에) 공공임대·분양 주택이 같이 들어가고 토지주들에게도 그에 맞는 보상을 해 드릴 수 있다. 땅을 수용해서 대한민국 전체 공익을 위해 필요한 주택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추가 발표 예고에도 집값은 계속 올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1월 한 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4%로 지난해 10월(0.11%)부터 11월(0.12%), 12월(0.28%)에 이어 계속 크게 오르고 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전달(124)보다 높아졌다.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설문해 추출하는 이 지수가 100을 넘을수록 집값 상승을 점치는 비중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우상향하거나 상승세가 뚜렷한 국면에서는 정부의 공급 대책을 개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급 대책 예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안 꺾여

    정부가 설 이전 ‘특단의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는 모습이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각종 부동산 개발과 규제 완화 방안을 쏟아내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1월 한 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14% 상승해 전달(1.34%)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7·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7월(0.89%)보다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8~10월(0.65%→0.57%→0.40%)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했던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1월(0.75%) 반등하며 3개월 연속 올랐다. 새해 들어 진정 양상을 보인 지방과 달리 1월 수도권 아파트값은 1.12%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0.34%)부터 11월(0.66%), 12월(0.94%)에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 갔다. 서울 아파트값도 0.4%로 지난해 10월(0.11%)부터 11월(0.12%), 12월(0.28%)에 이어 계속 오르고 있다.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이른바 송파(0.69%), 서초(0.61%), 강남(0.56%)이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며 서울 아파트 시장을 견인했다. 여기에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각종 규제 완화 공약으로 누가 되든 재건축 규제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새해 들어 더 강화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전달(124)보다 높아졌다.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설문해 추출하는 이 지수가 100을 넘을수록 집값 상승을 점치는 비중이 높다. 정부의 공급 예고가 먹히지 않는 데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집값이 오른 전례가 있는 데다 현재 시장이 뚜렷한 상승 국면이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우상향하거나 상승세가 뚜렷한 국면에서는 정부의 공급 대책을 개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특단 대책’ 나온다는데.... 수도권 집값 왜 오를까

    ‘특단 대책’ 나온다는데.... 수도권 집값 왜 오를까

    정부가 설 이전 ‘특단의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는 모습이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각종 부동산 개발과 규제 완화 방안을 쏟아내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1월 한 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14% 상승해 전달(1.34%)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7·10 부동산 대책을 발표 한 지난해 7월(0.89%)보다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8~10월(0.65%→0.57%→0.40%)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했던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11월(0.75%) 반등하며 3개월 연속 올랐다.새해 들어 진정 양상을 보인 지방과 달리 1월 수도권 아파트값은 1.12%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0.34%)부터 11월(0.66%), 12월(0.94%)에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 갔다. 서울 아파트값도 0.4%로 지난해 10월(0.11%)부터 11월(0.12%), 12월(0.28%)에 이어 계속 오르고 있다.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이른바 송파(0.69%), 서초(0.61%), 강남(0.56%)이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며 서울 아파트 시장을 견인했다. 여기에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각종 규제 완화 공약으로 누가 되든 재건축 규제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새해 들어 더 강화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전달(124)보다 높아졌다.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설문해 추출하는 이 지수가 100을 넘을수록 집값 상승을 점치는 비중이 높다. 정부의 공급 예고가 먹히지 않는 데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집값이 오른 전례가 있는 데다 현재 시장이 뚜렷한 상승 국면이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우상향하거나 상승세가 뚜렷한 국면에서는 정부의 공급 대책을 개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책으로 거론되는 도심 공급량 확대는 수요자가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재준 고양시장,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에 ‘기피시설 대책’ 공개 질의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들에게 고양시에 있는 화장장 등 기피시설 문제 해결 관련 상생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들의 쏟아지는 부동산 공약 속에서 기피시설 계획은 빠져 있다”며 서울시의 독단적인 도시계획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실제로 고양시에는 벽제화장장과 서울 시립묘지 등의 장사시설,난지물재생센터·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등 서울시의 기피 시설이 가장 많아 피해가 막심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는 서울 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 지역 하수를 처리하는데,주택 20만 호가 공급되면 인구 50만 명이 늘어나고 하수량은 무려 18만t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장은 “고양시는 서울과 인접한 땅 1억3223만1405㎡(4000만 평)가 그린벨트로 묶여 고양시민들의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했고,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베드타운이 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만성 교통난을 겪는 서울시립승화원 일대의 교통 대책 마련,심각한 악취가 발생하는 난지물재생센터의 조속한 현대화,수색차량기지 상생 방안 수립 등 3가지를 고려해달라고 예비 후보들에게 촉구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에 더는 서울시 기피 시설 신설은 물론,증설도 불가하다”며 “조만간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 최근 5년 연평균보다 28% 감소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 최근 5년 연평균보다 28% 감소

    지난해 주택 공급(인허가 기준) 물량이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주택건설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인허가를 받은 주택 물량은 45만 7514가구로 전년(48만 7975가구)보다 3만여 가구 줄었다. 최근 5년 연평균 공급물량(63만 7386가구)과 비교하면 28.2%나 쪼그라들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5만 8181가구가 공급돼 전년 대비 6.6% 감소했고, 5년 평균 공급 물량과 비교하면 무려 30.3% 급감했다. 인허가 물량은 앞으로 2~3년간 주택 분양·준공(입주)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라서 당분간 주택시장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지난해 준공한 주택 물량은 47만 1079가구로 전년(51만 8084가구)보다 9.1% 감소했다. 5년 연평균(53만 7822가구)와 비교하면 12.4% 줄어들었다. 수요가 많은 아파트는 지난해 준공 물량이 37만 3220가구로 전년(40만 1481가구)보다 2만 8000여 가구가 감소했다. 준공 주택은 신규 입주 가능한 주택 물량 통계라는 점에서 실제 공급 물량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준공 주택 물량이 줄어들면 주택 재고가 늘어나지 않아 매매, 전·월세 물량도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전 월세난 원인은 주택임대차법 개정에 여파로 전세 물건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은 것과 함께 입주 물량 감소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은 34만 9029가구로 집계돼 전년(31만 742가구)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분양 물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5년 연평균 물량(38만 742가구)와 비교해서는 8.3% 줄었다. 서울 아파트 공급은 3만 1802가구로 전년(3만 250가구)보다 5.1% 늘었지만, 5년 연평균(3만 6464가구)와 따져보면 12.8% 감소했다. 한편,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만 9005가구로 집계됐다. 2002년 5월 1만 8756호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 기회에 집을 사야겠다는 심리가 작용해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131가구로 전달(3183가구) 대비 33.1%, 지방은 1만 6874가구로 전달(2만 437가구)보다 17.4% 각각 감소했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 2006가구로 전달(1만 4060가구) 대비 14.6% 줄어들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젊은층 떠나고 상가는 문 닫고… 화려한 세종시의 그늘

    젊은층 떠나고 상가는 문 닫고… 화려한 세종시의 그늘

    “관리비만 내고 쓰라고 상가 점포를 임대 주는 주인도 있어요.” 세종시청 인근에 있는 우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최병철(46)씨는 “세종시 아파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값이 뛰는 것과 달리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다시피해 있다”면서 “세입자의 턱없이 낮은 임대료 요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2007년 7월 출범한 행정도시 세종시가 눈부신 발전과 함께 도시가 성숙해지면서 그늘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 강남 못지않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 속에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청년층의 이탈과 인구증가 둔화, 극심한 상가 침체는 ‘자족도시 기반 확충’ 등을 목표로 올해 착수해 10년간 진행할 마지막 3단계 사업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행정수도’ 격상과 2030년 인구 80만명 목표도 도시의 양극화 극복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상가 빌딩 1층조차 빈 곳 많아 일요일인 지난 24일 찾은 보람동 시청 인근 도로는 무척 썰렁했다. 오가는 시민은 드물고, 문 닫은 상가도 자주 눈에 띄었다. 최씨는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주말에 집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는 공무원이 아직 많은 것도 이유”라고 전했다. 상가 빌딩 2층은 고사하고 1층도 많이 비어 있다. 일부 음식점 등이 들어섰지만 벽과 창문 곳곳에 ‘임대’라고 써 붙어 있다. 최씨는 “69㎡ 점포라면 전용면적은 35㎡쯤 된다. 이걸 4억 2000만원 안팎에서 분양받아서 매달 150만~160만원은 임대료를 받아야 하는데 임차인이 70만원 정도를 요구하니 계약이 되겠느냐”면서 “중심상권조차 이러니 다른 곳은 말해 뭣하겠느냐”고 혀를 찼다. 법원·검찰청이 들어올 소담동 법조타운 길 건너편은 더 심했다. 상가 빌딩 1층조차 10여개 점포 중 임대한 곳은 서너 곳에 불과했다. 일부만 중국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다. 잡초 무성한 부지 앞에 ‘법원 검찰청 건립 예정부지’라는 플래카드만 나부꼈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해 3분기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2%로 전국 평균 12.4%를 훨씬 웃돈다. 소형 점포도 10.3%로 전국 평균 6.5%의 1.6배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조사한 지난해 1분기 중앙부처 이전지 신도시의 상가 공실률은 무려 26.3%에 달한다. 중앙행정기관 44개, 국책연구기관 16개가 옮겨오고 시 인구 36만명 중 27만명이 신도시에 살지만 상가는 침체 상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 시에서 상가활성화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설 정도다. 이상훈 주무관은 “상가 공실이 많은 건 과잉공급과 고가 분양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에 대한 장밋빛 미래가 극대화되면서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이 건설될 때마다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상가를 지었다. 최씨는 “아파트단지 안에 10개 정도의 점포가 필요하면 수십개로 늘린 곳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세종시의 부동산 붐이 일면서 초기만 해도 점포 분양이 속속 이뤄지자 분양가도 엄청 높어졌다. 최씨는 “초기에는 웃돈까지 붙여서 팔았는데 3년 전쯤부터 침체를 시작했다”고 했다. 점포 주인은 버티기에 들어가거나 일부는 경매에 몰리기도 한다. 경매 시장에 매달 10건 안팎이 나오지만 낙찰률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려는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다. 낙찰이 돼도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이뤄진다. 소담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가게를 열어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이 많다”고 했다. A씨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니까 그전에 잘나가던 음식점과 카페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공무원 도시여서 점심을 먹으면 반드시 커피 한 잔씩 하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요즘에는 다른 지역처럼 치킨과 중국집 등 배달 음식점이 그나마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전용면적 84㎡ 아파트 10억 돌파 반면 아파트는 널리 알려진 대로 상승률이 전국 최고다.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0억 시대’를 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새롬동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가 지난달 중순 11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억 3000만원에서 급상승했다. 다정동 가온4단지 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10억 4700만원에 팔렸다. 다정동 가온마을12단지 더하이스트 84㎡도 10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단숨에 10억원 고지를 넘었다. 한솔동 첫마을3단지 퍼스트프라임 84㎡는 10억원을 넘본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주택가격동향을 통해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이 37.05% 상승해 전국 최고였다고 발표했다. 최씨는 “국회의사당 이전 등 행정수도 격상에 대한 기대감과 신축 아파트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강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5년이 지나면 경기도 과천 정도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도 크게 뛰었다. 그는 “지난해 초에 82.5㎡ 아파트가 1억원 초에서 3억원, 112.2㎡가 1억원 후반에서 4억원으로 올랐다”며 “집값이 엄청 오르면서 젊은층이 세종시 외곽이나 타 지역으로 밀리는 문제도 있다. 도시 활력이 떨어질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전출인구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 세종시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전입 인구가 7만~8만명 수준을 유지하지만 전출은 2015년 3만 950명에서 지난해 1~11월 5만 9332명을 기록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입은 충청권인 대전·충남·충북이 2015년 4만 3233명에서 지난해 1~11월 2만 4508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전출은 두 배쯤 늘었다. 2015년 세종시민 8897명이 충청권으로 떠났으나 지난해 1~11월에는 그 숫자가 1만 7021명으로 커졌다. 세종시 전입자는 대전에서 온 사람이 가장 많다. 하지만 2015년 2만 5788명에 이르던 대전에서의 전입이 지난해 1~11월 1만 3856명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시민은 3684명에서 7629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보람동의 한 30대 시민은 “세종시 초기에는 전세가 훨씬 싸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기회도 있어 대전에서 대거 이사를 왔는데 요즘은 엄청 오른 아파트값에 분양받기도 힘들어 유턴하는 젊은 부부가 많다”고 했다. 특히 충북은 세종시 순이동 주민이 2015년 6753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11월 세종시에서 충북으로 이전한 시민이 160명 더 많아 역전됐다. 세종시 안에서 이전하는 시민들도 늘었다. 2015년 1만 3990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11월 2만 6472명으로 두 배 정도 급증했다. 신도시 아파트값을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난 것이다. 세종시 평균연령은 37.3세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다. 안찬영(한솔동) 세종시의원은 “신도시 상가 침체는 한솔동 등이 심하고 도담동 등은 그나마 나아 편차가 있다. 젊은이가 많은 도시여서 온라인 거래가 활발한 것도 상가 침체를 부추기는데 상가 공급 계획 등이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벌어진 부분도 있다”며 “이 같은 도시성장 과정의 진통을 줄이고 지속적 성장동력 확보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신도시 외곽지역에 작은 학교(유치원, 초중고)를 많이 세우는 등 젊은층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 및 생활 기반을 충분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노원 주택 80% 넘는 아파트 노후돼… 재건축 규제 풀어 인구 감소 막을 것”

    “노원 주택 80% 넘는 아파트 노후돼… 재건축 규제 풀어 인구 감소 막을 것”

    안전진단 기준 완화 정부·市에 건의광운대역 물류기지 내 아파트 착공 판자촌 백사마을엔 임대주택 건설 태릉골프장 일방적 개발 대안 마련 “노원구는 아파트(공동주택)가 전체 주택의 83%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지은 지 30년이 넘어 노후돼 재건축이 절실합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26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파트 재건축은 정부에서 규제를 풀지 않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라면서도 이렇게 재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원구에는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동북선 경전철 등 개발 호재들이 있고, 재건축 역시 집값 상승 요인이 된다”면서도 “30년이 넘어간 아파트들에 지하주차장이 없어 주차난이 너무 심각하고, 수도배관이 낡아 녹물이 나오는 등 주거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전했다. 오 구청장은 주거환경 문제가 인구 감소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노원구 인구가 최근 들어 감소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주거환경 열악’이 40%였다”면서 “재건축해 새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 첫 단계인 안전진단 기준이 2년 전부터 강화돼 통과하기가 너무 어려운 게 문제”라면서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해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와 서울시에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오 구청장은 노원구의 핵심사업으로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백사마을 개발을 꼽았다. 그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관련, “월계동 주민들은 광운대역 물류기지 내 시멘트 사일로(물류기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수십년 동안 피해를 호소해왔다”면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멘트 사일로 4기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내년 초 민간 아파트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우리 구의 요청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다”면서 “기부채납받아 2025년까지 도서관, 공연장, 다목적 체육관 등을 갖춘 종합문화복합시설을 완공해 이 일대가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문화 신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 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이었던 중계본동 백사마을에 아파트와 430가구 정도의 임대주택(3층)을 지어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9명의 건축사가 각각 구릉지와 골목길을 그대로 살리면서 개성 있는 9개 종류의 주택을 만들게 된다”면서 “기존 판자촌에서 살던 주민들에게도 입주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 구청장은 정부가 지난해 8·4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의 하나로 태릉골프장 부지에 1만호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구 차원의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태릉골프장 주변 교통 수요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정부도 자치구 동의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조만간 협상안을 갖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권 아파트도 10억 육박…9년 만에 최고 상승률

    경기권 아파트도 10억 육박…9년 만에 최고 상승률

    정부의 공급 대책 예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 되고 있다. 지하철 연장, 광역급행철도(GTX) 역 신설 등 교통 호재 기대감에 경기도 아파트값은 9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1월 넷째 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2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33% 올라 지난주(0.31%)에 이어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지역이 지난주 0.42%에서 이번 주 0.46%로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남양주시는 이번 주 0.96% 올라 경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4주간 누적 상승률은 3.08%에 달했다. GTX-C 노선과 지하철 8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기대되는 지역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남양주 별내동 포스코더샵 116㎡(22층)은 이달 9억 27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같은 면적 최고가가 8억 85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000만원 넘게 올랐다. 고양시도 이번 주 0.87% 상승해 4주간 누적 상승률 3.85%를 기록했다. 고양 덕양구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84㎡(9층)가 이달 초 11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직전 신고가는 지난달 9억원(21층)이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2억원이 뛰었다. 이 밖에도 의왕시(0.91%), 양주시(0.71%), 의정부시(0.68%), 군포시(0.63%), 용인 기흥구(0.62%), 성남 분당구(0.46%), 안산시(0.45%) 등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인천은 지난주 0.4%에서 이번 주 0.35%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한 가운데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52%)와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0.40%), 미추홀구(0.37%) 위주로 상승 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1∼4주 0.03%, 0.04%, 0.05%, 0.06%로 매주 상승 폭을 키운 데 이어 올해에도 1월 1∼4주 0.06%, 0.07%, 0.09%, 0.09%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3%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은 83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횡보(0.13%)를 마치고 이번 주 0.12%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집값 계속 오른다”…브레이크 없는 ‘2030 영끌’

    “집값 계속 오른다”…브레이크 없는 ‘2030 영끌’

    지난해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대 젊은층은 앞으로도 계속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해 들어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이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 집값 상승 전망이 주춤해졌지만 전 연령층 가운데 유독 청년층만 역대 최고 수준의 집값 상승 전망을 유지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이달 11~18일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2363가구가 참여했다. 주택가격전망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 집값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묻는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즉,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높긴 한데, 그 정도가 한 달 전보다 약해진 셈이다. 전체 수치는 낮아졌지만 연령대별 결과는 달랐다.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7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31)과 11월(136), 12월(137), 세 차례 이 연령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월에도 최고치를 유지했다. 반면 4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129에서 1월 128로 내렸고, 50대는 130에서 125로 하락했다. 60대도 132에서 128로, 70세 이상 고령층도 135에서 133으로 내렸다. 한은은 “원래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고연령층에서 높았고 젊은층에선 낮은 편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저연령층에서 평균보다 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최근 젊은층의 ‘영끌’ 주택 매매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집값 오른다’ 전망은 꺾였지만…불안한 청년층만 최고치

    ‘집값 오른다’ 전망은 꺾였지만…불안한 청년층만 최고치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은 새해 들어 한풀 꺾였지만,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청년층만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2013년 1월부터 집계돼왔다. 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의 집값을 묻기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 그 정도는 한 달 전보다 약해진 셈이다. 전체 수치는 낮아졌지만, 연령대로 나눠보면 결과는 갈렸다. 특히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7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31)과 11월(136), 12월(137)까지 세 차례 이 연령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월까지도 최고치를 유지했다. 청년층 이외 다른 연령대에서는 대체로 하향했다. 4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129에서 1월 128로 내렸고, 같은 기간 50대는 130에서 125로 하락했다. 60대도 132에서 128로 낮아졌고,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135에서 133으로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원래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젊은 층에서는 낮은 편이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저연령층에서 평균보다 수치가 높았졌는데 젊은 층의 ‘영끌’(패닉바잉) 주택 매매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11∼18일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도시에 있는 2363가구가 참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동구 칼럼] 부동산 정책을 뒤집어 본다면

    [이동구 칼럼] 부동산 정책을 뒤집어 본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설 전에 공급을 늘리는 특단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불안 심리와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등의 오름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아파트값과 전셋값의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것도 서민들이 평생을 저축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셋째주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통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나선다는 ‘영끌’이란 단어가 그저 생겨난 게 아니다. 이러다간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가정 꾸리기와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자포자기의 사회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조건으로 공급과 함께 규제완화를 주장해 왔다. 정부가 곧 공급 위주의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에 양질의 물량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수요자들은 도심 가까이의 질 좋은 민간 아파트를 원하는데 공공임대주택만 잔뜩 늘린다거나 먼 거리에 위치한 신도시 개발 계획만 내놓는다면 시장의 실망감은 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더구나 주택 공급에는 최소 2~3년의 시간도 필요한 만큼 공급 위주의 대책이 당장 혼란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수도권 전체를 아파트로 뒤덮는 아파트 공급 위주의 정책을 계속 고수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이쯤에서 부동산 대책들을 되짚어 봤으면 한다. 현 정부 들어 24차례나 쏟아낸 대책이 왜 효과를 내지 못했는지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그 속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먼저 임대차 3법, 보유세·양도세 인상, 분양가상한제 등을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부추긴 대표적인 제도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임대차 3법’의 경우 애초 시장 혼란 등 부작용이 예상됐지만 정부가 이를 밀어붙였다. 세입자 보호라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전셋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집주인들은 임차인에게 4년치 인상분을 요구하고, 세입자는 전세 갱신을 요구해 전세 물량은 크게 줄었다. 전셋값 인상은 또 매맷값 인상으로 이어지고,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는 반전세, 월세로 바꿔 탔다. 이런 악순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아파트 매수 심리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인상한 것은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도록 유도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에서 나온 대책이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은 장기 보유나 증여를 선택하면서 매물 잠김 현상을 초래했다.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세 부담을 전가하는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분양가 상한제도마저 유명무실해졌다. 사정이 이러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제발 가만히 있어 달라”는 볼멘소리마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어떤 정책이든 입안자의 의지보다 수요자의 만족도에 따라 효과가 판가름난다. 비록 착한 의도로 먼 미래를 내다본 청사진일지라도 지금 당장 피해자를 양산한다면 결코 좋은 정책이라 할 수 없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정책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폐기하거나 수정해야 한다. 차제에 산업화 이후 줄곧 펼쳐 온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정책과는 다른 역발상의 정책은 어떨까. 전국이 주택 거래 규제지역으로 묶인 것도 풀어 공급과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어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인구는 줄어들고 소득 수준은 점차 높아지는 만큼 주택 수요자들의 욕구 또한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으니 수도권에 아파트 공급을 계속 늘리기보다 지방에 고급 주택을 공급해 3만 달러 소득 시대에 맞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은 어떠할지. 대도시에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대신 늘어나는 노인과 은퇴자들을 위해 경치 좋은 지역에 쾌적한 환경의 휴양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병원과 공공시설 등이 필요하겠지만 대도시에 편중된 부동산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을 한번 바꿔 보자.
  • [씨줄날줄] 기획부동산 사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획부동산 사기/오일만 논설위원

    “기획부동산이 서민들의 피 같은 생활 자금과 여유 자금, 종잣돈을 투자하게 해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일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때 기획부동산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소개한 A씨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기획부동산들이 지난 3년여간 경기도에서만 한 해 1조원 안팎의 토지 지분 등을 쪼개 팔며 서민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는 폭로였다. 이른바 갈취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기획부동산들의 만행과 사기 수법을 낱낱이 공개한 것이다. 공개된 수법은 치밀하고 교묘했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서민들의 무지를 최대한 악용했다. “소액 자본을 투자하면 수십 배의 투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현혹한 뒤 심지어 ‘다단계 취업사기’ 수법도 동원했다고 한다. 구인 사이트에 광고를 내 상담원으로 채용한 뒤 압박을 가해 지인들을 끌어들이는 수법이다. 속았다 싶어 환불을 요구하면 판매한 지인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 간다. “가치가 거의 없는 땅을 헐값에 산 다음 관련 지식이 없는 불특정 다수인에게 마치 큰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처럼 속여 비싼 값에 팔았다.” 지난해 6월 모 기획부동산 대표에게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하면서 밝힌 재판부의 양형 이유였다. 쓸모없는 땅 5곳의 지분을 무등록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51명에게 쪼개 팔아 6억 1297만원을 교부·편취한 혐의다. 사기 및 방문판매법 위반이다.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청원자는 “기획부동산이 개발 가능성이 희박한 임야를 매입가의 3배에서 20배 정도로 올려서 공유 지분으로 분할해 팔았다”고 적시했다. 정부 개발 예정지 인근의 개발 가능성이 없거나 희박한 땅이 대상이다. 토지제한구역(그린벨트) 등 애초 개발이 불가능한 땅에 대해 각종 호재를 꾸미고 부풀리면서 구매자를 혹하게 하는 치밀한 자료를 준비한다. 개발계획 지도는 기본이고 언론 보도 내용을 교묘하게 짜깁기하는 수법도 동원했다. 집값 폭등으로 조바심이 난 서민들의 심리를 역이용해 “조금 기다리면 엄청난 대박이 난다”며 기대감을 높이는 수법이 많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수원시에서 비슷한 사례가 빈번하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기획부동산 사기 분양’ 주의를 당부했다. ‘농지·임야 등의 고가 지분 거래(쪼개기 분양)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할 정도다. 코로나 위기 속에 한푼 두푼 모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갈취하는 기획부동산 사기는 가정파탄으로 이어진다.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파렴치한 중대 범죄다. 하지만 시민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 ‘코로나 정점 지났다’ 소비 심리 기지개… ‘올라도 너무 올랐다’ 집값 전망은 하락

    새해 들어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백신 접종 계획이 발표되면서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데도 향후 집값 전망은 소폭 하락했다. 올라도 너무 올라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2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지난해 12월보다 4.2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코로나19 3차 유행 진정과 백신 접종 개시 기대감 등으로 경기·가계 재정상황 전망이 나아지면서 올랐다”고 밝혔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값으로, 2003~2020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놓은 뒤 값이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한다. CCSI 구성 세부 지표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86)와 현재경기판단지수(56)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향후경기전망지수(89)는 전월보다 8포인트, 생활형편전망지수(93)는 4포인트, 가계수입전망지수(96)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2)는 나란히 3포인트씩 올랐다. 취업기회전망지수(80)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6포인트 뛰었다. 지난달까지 최고치 경신을 이어 가던 주택가격전망지수(130)는 2포인트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는데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한은은 “정부가 설 전에 공급 대책을 발표한다고 예고한 데다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있어 ‘더 오르겠나’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3.3㎡당 1억 넘는 아파트 거래, 3년새 30배 늘었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평당(3.3㎡)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800건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790건으로 전년(639건)보다 23.6% 증가했다. 2017년(26건)과 비교하면 30배 넘게 급증했다. 평당 1억원이 넘는 단지도 2017년 3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크게 늘었다. 평당 1억원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38개)였으며 서초구(23개), 송파구(5개) 순이었다. 용산구와 성동구에서는 각각 1개 단지가 포함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지난해 3월 30억 95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6㎡로, 평당 거래가가 1억 8000만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가 지난달 37억 2000만원에 거래되며 평당 거래가 1억 4472만원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평당 9000만원이 넘는 단지도 등장했다. 지난달 보증금 20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쓴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71㎡의 평당 거래가는 9223만원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집값 폭등에 머리 깨졌다” 기안84 풍자에 갑론을박[이슈픽]

    “집값 폭등에 머리 깨졌다” 기안84 풍자에 갑론을박[이슈픽]

    기안84, 웹툰 ‘복학왕’ 통해 또 부동산 풍자 웹툰 작가 ‘기안84’(37·본명 김희민)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을 통해 또다시 최근 부동산 상황을 풍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기안84는 복학왕을 통해 청약 광풍, 로또 청약, 집값 급등 등의 상황을 풍자했다. 기안84는 지난 26일 복학왕 328화 ‘입주 1화’에서 집을 사기 위해 쉬지 않고 배달 일을 하는 등장인물을 그렸다. 이 인물은 성실히 배달 일을 해 월 500만원까지 벌었지만 며칠새 또 오른 집값에 충격을 받는다. 특히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가 깨지기까지 한다. 반대로 아파트를 산 또 다른 인물은 아파트 명의가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다며 감격하는 장면이 나온다.25평 아파트 13억원…등장인물 좌절 웹툰 속 ‘햇볕마을 25평 아파트’는 매매가가 13억원으로 나온다. ‘집 없는 현실이 지옥 그 자체’, ‘청약 같은 건 당첨을 바라는 게 희망고문’, ‘빌어먹을 아파트’ 등의 표현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풍자도 적당히 하자”, “웹툰에서 정치 이야기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안84를 비판했다. 등장인물의 머리가 깨지는 장면이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뜻하는 ‘대깨문’을 연상시킨다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표현의 자유라며 기안84를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웹툰 댓글을 통해 “요즘 20~30대가 주식이나 코인에 매달리는 이유”라며 “리스크가 크다는 걸 알아도 그 이외의 방도로는 자가집 마련은 꿈도 못 꾸는데 별 수 있냐”고 지적했다.“너희나 실컷 살아” 기안84, 임대주택 풍자도 기안84는 앞서 복학왕 326화에서도 부동산 상황을 풍자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해 “선의로 포장만 돼 있다.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기안84는 지난해 10월에도 등장인물이 “한강이 보이는 마당 있는 주택은 몇 년 만에 몇십억이 올랐다고 한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가진 놈들은 점점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장면을 그려 부동산 문제를 꼬집었다. 당시 ‘달’을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달님’을 의미한다며 기안84가 현 정부를 비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평당 1억원 이상 아파트, 3년새 거래 30배 이상 늘어

    평당 1억원 이상 아파트, 3년새 거래 30배 이상 늘어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3.3㎡(평)당 1억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800건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 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790건으로 2019년(639건)보다 23.6% 증가했다. 2017년(26건)과 비교하면 30배 넘게 급증했다. 평당 1억원이 넘는 단지도 2017년 3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크게 늘었다. 평당 1억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38개 단지)였으며 서초구(23개 단지), 송파구(5개 단지) 등 ‘강남 3구’가 차지했다. 용산구와 성동구에서 각각 1개 단지가 포함됐다.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는 지난해 3월 30억 95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6㎡(4층)였다. 재건축 진행 단지로 입주 후 미래가치가 크게 반영돼 평당 거래가가 1억 8000만원에 달했다. 이 뒤를 이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14층)가 지난달 37억 2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평당 거래가 1억 4472만원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평 당 9000만원이 넘는 단지도 등장했다. 지난달 보증금 20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쓴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71㎡(20층)의 평당 거래가는 9223만원이었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고 신고가 경신 단지도 속출했다”면서 “올해도 저금리 기조와 공급 부족 심리가 이어진다면 초고가 아파트가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더 오를게 남았나”…집값 전망, 5개월 만에 소폭 하락

    “더 오를게 남았나”…집값 전망, 5개월 만에 소폭 하락

    새해 들어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백신 접종 계획이 발표되면서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향후 집값 전망은 소폭 하락했다. 올라도 너무 올라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2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지난해 12월보다 4.2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코로나19 3차 유행 진정, 백신 접종 개시 기대감 등으로 경기·가계 재정상황 전망이 나아지면서 올랐다”고 설명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값으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2003~2020년 장기평균치를 기준(100)으로 놓은 뒤 값이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한다. CCSI 구성 세부 지표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56을 유지했지만, 향후경기전망지수(89)는 전달보다 8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지수(93)는 4포인트, 가계수입전망지수(96)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2)는 나란히 3포인트씩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80)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도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금리수준전망지수(102)는 금리 추가 하락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3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금리 전망은 지난해 4월 72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6월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앞으로 금리 인하보다 인상 쪽으로 갈 것이란 예상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까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던 주택가격전망지수(130)는 2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는데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은은 “정부가 설 전에 공급 대책을 발표한다고 예고한 데다 이미 너무 많이 올라있어 ‘더 오르겠나’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약발 떨어진 인구분산 정책… 수도권 전입 14년 만에 최고

    약발 떨어진 인구분산 정책… 수도권 전입 14년 만에 최고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14년 만에 최다인 9만명 가까운 인구가 순유입됐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비롯한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의 약발이 떨어져 다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인구 순유입은 2006년(11만 2000명)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8만 8000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는 세종특별자치시 신설과 지방 혁신도시 설치 같은 정부의 수도권 분산정책으로 2011년 첫 순유출을 기록했고, 이후 2012년(7000명 순유입)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 갔다. 그러나 세종시와 혁신도시 건설이 마무리되면서 2017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16만 8000명이나 순유입됐다.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뿐 아니라 지난해 치솟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긴 사례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은 6만 5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호남권과 영남권도 각각 2만 4000명, 7만 8000명 순유출됐다. 수도권 인구 심화를 놓고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방 경제가 무너진 탓”이라며 “지방도시로 가는 기업들에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하는데, 현실은 각종 규제로 오히려 기업을 떠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 인구를 억제할 게 아니라 지방도시가 인구를 끌어온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이미 존재하는 전국의 혁신도시는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만, 인구를 늘릴 순 없다. 지방도시에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교육·문화 인프라까지 갖춰야 인구 분산이 가능하다”면서 “최소한 지방광역시부터 서울과 유사한 수준의 공공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인구 이동자 수는 773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8.9%(63만 1000명) 늘었다. 2015년(775만 5000명)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이며 증가율로는 1999년(15.7%)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인구이동 사유로는 주택이 38.8%로 가장 높았고 가족(23.2%), 직업(21.2%) 순이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집 때문에 서울에서 나가요”…인구이동 5년 만에 최대

    “집 때문에 서울에서 나가요”…인구이동 5년 만에 최대

    인구이동 증가율 21년 만에 최대서울 전출자 65.4%가 경기로…서울선 6만5000명 순유출수도권 순유입 8만800명 지난해 10명 중 4명이 ‘집 문제’ 등으로 거주지를 이동했다. 인구이동자 수가 5년만 가장 많았다. 수도권으로는 8만8000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고질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 심화하는 양상이다. 인구이동 증가율 21년 만에 최대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인구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9%(63만1000명) 증가했다. 인구이동자 수로 보면 2015년 77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전년 대비 증가율(8.9%)을 비교해보면 1999년(15.7%)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인구이동률(인구 1백 명당 이동자 수)은 15.1%였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7.2%, 시도 간 이동은 32.8%를 차지했다. 사유를 따져보면 결국 집 문제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인구이동자 수가 710만4000명으로 1976년 677만3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정부의 2018년 9·13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인구이동이 적었던 해다. 2019년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2020년에 이동량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인구이동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주택 매매가 (전년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구이동자 중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답변은 38.8%로 가장 많았다. 773만5000명 중 300만5000명이 집 문제 때문에 이사를 했다. 이동 사유로 주택을 꼽은 답변의 비율은 2019년(38.8%)과 같지만, 전반적인 이동량이 늘다 보니 주택 문제로 이동한 인구도 24만7000명 늘었다. 주택 문제는 통상 내 집 마련과 전 월세 만기 및 평형 확대·축소를 위한 이동 등 사유로 구성된다. 가족 문제로 이사했다는 응답은 23.2%, 직업은 21.2% 순이었다. 서울은 6만5000명 순유출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000명으로 2006년(11만17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013~2016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공공기관 이전이 종료되자 급격히 우상향 곡선으로 전환되고 있다. 20~30대 젊은 지방 인구가 학교와 직장이 많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의 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수도권이 비대해지는 고질적인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의 경우 비싼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경기로 이동했음을 의심해볼 만하다. 서울지역에서 전출자 65.4%가 경기로 향했고 경기 전입자의 53.4% 서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 꿈이 좌절되고, 수도권 광역교통망이 편리해지면서 삶의 질을 찾아 서울을 떠나는 ‘서포자(서울 거주를 포기한 사람)’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한 해 서울의 전출인구는 164만 7797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전출인구로는 2016년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분화가 심화해 전체 세대 중 1~2인 세대 비중이 사상 최대인 64%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이동자 71만8000명…11.1% 증가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5.5%)와 30대(23.2%)가 높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낮은 양상을 보였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 15.4%, 여자 14.8%로 남자가 여자보다 0.6%포인트 높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총 이동자 수는 7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인구이동자 증가 폭은 12월 기준으로 2006년(16.2%) 이후 14년 만에 가장 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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