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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 안산 군포, 화성 진안에 중급 규모 신도시 건설

    의왕 안산 군포, 화성 진안에 중급 규모 신도시 건설

    경기 의왕역·안산 반월역 일대와 화성 진안·반월동 일대에 중급 규모 신도시가 조성된다. 의왕·군포·안산 신도시는 4만 1000가구, 화성 진안 진안 신도시는 2만 9000가구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에 신도시 2곳을 비롯해 5곳 중소 규모 택지개발, 대전·세종시에서 3곳의 중소 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해 모두 14만 가구를 공급하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공급될 주택은 12만 가구이고, 대전·세종에서 새로 들어설 주택은 2만 가구이다. 국토부가 밝힌 수도권 중소 규모 택지지구는 인천 구월(1만 8000가구), 화성 봉담(1만 7000가구), 남양주 진건(7000가구), 양주장흥(6000가구), 구리교문(2000가구) 등이다. 지방에서는 대전죽동(7000가구), 세종 조치원(7000가구), 세종 연기(6000가구) 등이다. 수도권 택지는 기존 2기 신도시가 포진한 서울 남쪽에 집중됐고, 큰 택지는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돼 개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지금껏 발표한 3기 신도시는 주로 서울 동쪽과 서쪽에 많았다. 4만 1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의왕·군포·안산 신도시는 여의도 면적의 2배 규모로 서울시 경계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진 곳에 있다. 지하철 1호선(의왕역)·4호선(반월역)과 GTX-C 노선 등 철도축을 통해 서울과 연결된다. 지방에선 작년부터 집값이 급등한 세종시 주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종시 행복도시 인근과 조치원 지역에서 택지를 확보했다. 국토부는 “수도권에선 교통 여건과 기존 도심과의 접근성, 주택수요 등을 고려해 택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 아파트 수요 못 잡는 공급량… 다주택자 못 달랜 정책 한계

    아파트 수요 못 잡는 공급량… 다주택자 못 달랜 정책 한계

    국민 절반 “집값 오른다” 심리도 여전과거 금리 인상 때 상승 경험도 ‘한몫’이미 유동성 넘쳐… 부동산 안정 제약전국 집값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아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니까 주택 구매 욕구가 누그러지고 상승세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꼭 이대로만 움직이지 않고, 당장 집값이 내려가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집값 하락’ 기대가 어려운 이유로 5가지를 내놓는다. 먼저 주택수급 균형 파괴를 꼽는다. 획기적인 신규 인허가 물량 확대가 이뤄지지 않아 수요 대비 공급이 달려 금리 인상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하반기 입주 예정 아파트는 9만 6300여가구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입주 물량(10만 2000가구)보다 5.4%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9만 9000가구)과 비교해도 적은 물량이다. 기존 주택을 매물로 끌어들여 공급 물량을 늘리는 정책도 한계에 부딪혔다. 다주택 보유자들은 무거운 양도소득세를 내느니 차라리 보유세나 이자를 감내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거래량 추이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 준다. 올 상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은 55만 93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했다. 수도권은 18.0% 줄었고 서울은 18.1% 감소했다.금리 인상 효과보다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우세한 것도 집값 하락을 장담할 수 없는 요인이다. 최근 국토연구원의 조사분석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은 하반기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이 다소 상승하거나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인천(64.3%), 경기(57.4%), 서울(56.4%)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았다. 과거 금리 인상 학습효과도 있다. 2005년부터 2008년 8월까지 0.25% 포인트씩 8차례나 연거푸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이 기간 집값은 2005년 3.78%, 2006년 11.58%, 2007·2008년에는 5.80% 올랐다. 이미 시중에 많이 풀린 유동성도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제약을 준다. 빚을 얻어 투자하는 수요는 줄겠지만, 자금이 워낙 많이 풀려 주택 구매 욕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전국 집값은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월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50%로 집계됐다. 2006년 12월(1.86%)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집값도 1.88% 상승했다.
  • 8월 전국 집값 1.5% 상승…14년 8개월 만에 최고치

    8월 전국 집값 1.5% 상승…14년 8개월 만에 최고치

    전국의 집값이 이번 달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며 전국적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29일 KB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0% 상승해 지난달(1.1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월 1.19%에서 2월 1.36%로 상승 폭이 커졌다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추가 공급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3월 1.32%, 4월 1.06%, 5월 0.96%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이어 6월 1.31%로 오름폭을 키운 뒤 지난달 1.17%로 다시 상승 폭이 둔화했으나 이번 달 크게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달 1.46%에서 1.88%로 상승 폭이 커지며 2006년 12월(3.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이 1.19% 올라 지난달(1.01%)과 비교해 오름폭을 키운 것을 비롯해 경기(1.70%→2.24%)와 인천(1.95%→2.59%) 모두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경기는 올해 3월 이후, 인천은 2006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울은 도봉구(2.09%)와 강서구(1.83%), 노원구(1.75%), 은평구(1.73%)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외곽 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는 군포(3.68%), 안산 단원구(3.59%), 수원 장안구(3.45%), 안산 상록구(3.29%), 안양 동안구(3.2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0.93%에서 1.14%로 상승 폭이 커졌다. 대전(1.79%)과 부산(1.43%), 울산(1.02%), 광주(0.99%), 대구(0.43%)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KB 리브부동산은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셋값도 상승세…전세난 우려 여전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03% 올라 작년 12월(1.1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0.92%→0.95%)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경기(1.07%→1.44%)와 인천(1.24%→1.52%)이 상승률을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하면서 수도권(1.03%→1.25%)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방도 대전(1.08%), 울산(0.87%), 부산(0.85%), 대구(0.72%), 광주(0.48%) 등 광역시가 모두 상승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도 지역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25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전세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가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5로, 전월(123)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중이 높은 것을,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KB 리브부동산은 “서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 과천·흑석 ‘국민평수’ 25억에 다시 뛰는 강남 집값

    과천·흑석 ‘국민평수’ 25억에 다시 뛰는 강남 집값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사전청약 물량 확대, 금융권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도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강남4구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에 다시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23일 기준)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시계열에 따르며 이들 4개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의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0.24%로, 전주의 0.23%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2019년 12월 셋째주(0.33%) 이후 1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동남권 상승률은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금지 규제가 담긴 2019년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높다. 동남권의 상승률은 서울 전체 상승율(0.22%)보다 상승율이 높아 서울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강남4구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월 들어 0.19%→0.22%→0.23%→0.24%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구별로 보면 이번주 강남구는 중대형 중심으로 신고가로 거래되며 대치·도곡동 위주로 올랐다. 8월에는 0.18%→0.23%→0.25%→0.28% 등으로 오름폭을 크게 키웠다. 이번주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지역인 신천동 재건축과 가락동 신축 위주로 오른 송파구는 이달 들어 0.22%→0.24%→0.24%→0.2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방배동 재건축 또는 인기단지 위주로 오른 서초구 역시 8월에는 0.20%→0.22%→0.24%→0.23%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주 명일·고덕동 위주로 오른 강동구는 8월들어 0.14%→0.16%→0.16%→0.18%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대체로 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의 중대형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지역인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압구정동 아파트지구 24개 단지, 송파구 잠실동 등이다. 강남 인근의 아파트 가격 상승에 강남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을 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의 전용면적 84.91㎡는 지난 3일 25억원(20층)에 거래됐다. 또 과천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일 신고가인 25억 3000만원(30층)에 손바뀜했다. 강서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15억원에 거래되는 등 ‘국민평수’로 불리는 84㎡가 15억원선을 뚫는 것은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인근 지역의 상승세에 강남에서는 중대형에서 신고가가 계속 나왔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전용면적 133㎡는 이달 6일 38억 9000만원(25층)에 주인이 바뀌었고,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는 이달 20일 37억 1000만원(12층)에 거래되면서 각각 최고가를 기록했다.
  • 일주일새 4천만원 오른 노원 아파트 … 부동산114 조사결과

    일주일새 4천만원 오른 노원 아파트 … 부동산114 조사결과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은행권의 대출 제한, 정부의 고점 경고와 사전청약 물량 확대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고 있다.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높고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몰린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강세를 나타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주(0.13%)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0.1%대 변동률이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0%,0.11% 상승했다. 서울은 노원, 금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속하는 분위기다. 노원(.026%)은 월계동 초안2단지, 중계동 중계벽산3차,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고층) 등이 일주일 새 3000만~4000만원 올랐다. 강서(0.23%)는 마곡지구 개발 등의 영향으로 등촌동 대림, 동성, 가양동 강나루현대, 방화동 현대, 염창동 동아1차 등이 1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금천(0.20%)은 시흥동 남서울럭키,가산동 두산위브 등이 1000만~3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0.08%, 신도시는 0.04% 각각 올라 수도권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호재와 신도시 등 개발호재, 지역간 키 맞추기 등의 영향으로 경기 남부권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 대출 한도 축소, 정부의 사전청약 공급 확대 등이 겹치면서 매수 심리는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집값 조정 등 주택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으로 수요초과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인상 횟수나 인상폭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집값 폭등한 동두천 조정대상지역 지정

    집값 폭등한 동두천 조정대상지역 지정

    최근 집값이 폭등한 경기도 동두천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두천은 올해 들어 7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내·지행·생연·보산·동두천·상패동 등 일부 동(洞)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이로써 전국의 조정대상지역은 112곳, 투기과열지구는 49곳이 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가 적용된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부과도 강화된다. 투기과열지구는 LTV가 9억원 이하면 40%, 9억원 초과는 20%가 적용되는 등 더욱 강력한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수위도 높아진다. 주정위는 또 경남 창원 의창구 북면·동읍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다. 같은 의창구라는 이유로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반발이 거셌다. 아파트가 밀집한 북면 감계리 일대 감계지구, 무동리 무동지구 등지는 투기과열지구가 풀리지 않고 남는다. 올 1월 주택법 개정으로 시·군·구 단위로 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지정 단위를 필요한 곳은 읍·면·동 규모로 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에 이 기준이 적용됐다.
  • [열린세상] 대출규제와 통화정책, 옳은 조합은?/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출규제와 통화정책, 옳은 조합은?/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에는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등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초저금리 기조로 크게 늘어난 부채가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자산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실물경제와 금융부문 괴리도 커지고 있다. 사실 한국의 가계부채가 부동산과 직결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채는 빠른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다소의 부침이 있었으나 이 기간에 주택 등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올랐다. 부채로 조달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리는 것이다. 더 비싸진 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세로 들어가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니 가계의 부채도 늘어난다. 이러한 순환이 오랜 기간 지속된 결과가 오늘날 전례 없이 높아진 부동산 가격과 사상 최대 규모의 가계부채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집값 인상을 더욱 부추겼다. 이제 부동산 문제는 자산 버블의 문제를 넘어 자산 불평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 분열의 씨앗으로 여겨진다. 너무나 오른 집값이 월급 모아 내 집을 마련한다는 기대를 무너뜨리고, 노동 의욕을 저하시킨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기준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2020년 1분기 13.9배에서 올해 1분기 17.4배로 급등했다.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모아야 하는 기간이 14년 정도라 해도 기막힐 노릇인데, 한 해 만에 3.5년 더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는 정책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정부로 향할 수밖에 없다. 수십 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집값 안정을 자신하더니 결국 이 지경이다. 공급 대책까지 내놓아도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되자 최근 정부는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책을 들고나왔다. 사상 초유의 규모로 늘어난 가계부채를 관리한다는 것인데 부동산 대책을 겸하고 있음을 대부분 짐작한다. 많은 은행이 대출 한도를 내리기 시작했고, NH농협은행은 아예 11월까지 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이제 막 집을 사거나 전세를 구해야 하는 다수의 실수요자가 발을 동동 구르게 됐다. 왜 정부의 정책 실패에 따른 고통을 내가 뒤집어쓰나? 전세 실수요자가 빌리는 전세대출 자금도 결국 임대인이 전세금을 끼고 갭투자하는 데 쓰이므로 주택가격 상승에 일조한다는 인식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주택가격을 잡기 위해서라고 해도 가장 책임이 작고 취약한 계층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어제 금통위의 결정처럼 금리를 올려 거시적으로 유동성 규모를 줄이는 것이 낫다. 물론 기준금리의 변경은 자산시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것을 염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최근의 경험은 코로나 확산 등으로 부진한 실물경제를 부양하는 데 금리 인하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금리를 더 올려 자산가격 및 환율을 안정시키는 한편 정책금융을 늘리고 대출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이 나을 수 있다. 정책금융이 늘어나고 대출규제가 완화되면 그만큼 유동성이 증가하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규모에 비할 바가 안 된다. 가계부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자비용 증가도 만만치 않은데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이 정도다. 여기서 서민 등 취약계층에게 가는 정책금융은 낮은 금리로 공급되는 것이 좋다. 기준금리는 올리고 정책금융은 저금리로 하면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책금융은 대부분 전체 규모나 개인당 한도가 정해져 있다. 차입자 입장에서는 되도록 안전하고 건실한 투자처나 용처에 사용할 유인이 있다. 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특정 기준금리에서 무제한의 규모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면 안전하거나 불안하거나, 건실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더 많은 용처, 투자처에 자금이 유입된다. 차입자의 자기 규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 미친 집값 답이 없다

    미친 집값 답이 없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 속에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중단되고 기준금리도 인상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약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8월 넷째주 0.22%↑… 재건축 위주 상승 한국부동산원은 8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22%로 상승폭을 키웠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달 26일 0.18% 상승 이후 5주째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대체로 매물 부족 현상 속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중대형이나 강북권 주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강남3구’인 강남구(0.25%→0.28%)에서 중대형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송파구(0.24%→0.27%)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지역인 신천동 재건축과 가락동 신축이 상승률을 견인했다.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가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0.24%→0.23%)는 방배동 재건축 또는 인기 단지 중심으로 올랐다. 강북에선 노원구(0.32%→0.39%)가 월계동 재건축과 상계동 대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21주 연속 서울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근 도봉구(0.29%→0.29%)는 창동 재건축과 쌍문동 구축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용산구(0.22%→0.23%)는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40% 오르면서 6주 연속(0.32%→0.36%→0.36%→0.37%→0.39%→0.40%→0.40%)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 갔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11.11%로 전년 같은 기간(5.21%)의 2.1배에 이른다. ●올해 수도권 11% 올라… 인천, 상승률 최고 경기는 지난주에 이어 0.50% 오르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2주 연속 이어 갔다. 인천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4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5.66%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6.64%)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2.4배에 육박한다. 전셋값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0.16%에서 0.1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금융권이 전세 대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가운데 전세 가격은 계속 오르는 분위기여서 실수요자들의 고통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전세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과 역세권 및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거래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 집값·가계빚·물가 ‘3高’에 돈줄 죄기… “연내 금리 1%대 대비해야”

    집값·가계빚·물가 ‘3高’에 돈줄 죄기… “연내 금리 1%대 대비해야”

    한국은행이 가계빚과 집값, 물가를 잡기 위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보다 초저금리가 촉발한 ‘금융 불균형’을 바로잡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침체 방어 차원에서 유지돼 온 ‘초저금리 시대’가 1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가 동결·인하에서 인상으로 유턴한 건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전히 금리 수준이 완화적”이라고 밝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놨다.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자산을 부풀린 가계와 거리두기 강화로 신음하는 자영업자에겐 금리 인상이 이중고가 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고, 주상영 금통위원은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낮춘 이후 5월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렸다. 금통위는 이후 9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 0.50%라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세 지속, 물가상승 압력, 금융 불균형 누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배경엔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금융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빚은 올 2분기에만 41조원 넘게 증가해 지난 6월 말 기준 1805조 9000억원에 이른다. 은행권 가계대출만 봐도 올 상반기 41조 6000억원 늘었고, 지난달에도 9조 9000억원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도 지난해 3분기 1.8%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단 한 번도 낮아진 적이 없다. 초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집값과 가계빚이 치솟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얘기다.이 총재는 “누적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금리 인상의) 첫발을 뗀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 주체의 위험 선호 성향을 낮추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 주택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보다 금융 불균형 해소에 무게를 둔 결과라고 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 불균형 문제를 생각하면 적정한 시기에 올렸다”며 “금리 인상을 안 했다면 가계부채 통제가 안 됐을 것이고, 부동산 시장을 더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것도 금리 인상을 서두른 요인이 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2.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이후 4개월째 2%를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 5월 1.8%였던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이날 전망에서는 2.1%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지수,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초로 거세진 물가 상승세를 인정한 것이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선제적인 물가 안정 효과를 기대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탄탄할 것이라는 판단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같은 4.0%로 유지했다. 또 방역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려도 이자 부담으로 투자나 소비가 위축돼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 인상될 수도 있다. 이 총재는 “추가 조정의 시기는 코로나19가 경제에 줄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오는 10월이나 11월 회의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려 1.0%에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다음달에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두 달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가계부채와 집값 추이를 본 뒤 효과가 없으면 10월에 바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앞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연내 한 차례 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주열 “경기 회복 저해할 정도 아냐… 집값 안정, 정부 대책 함께 추진돼야”

    이주열 “경기 회복 저해할 정도 아냐… 집값 안정, 정부 대책 함께 추진돼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우리나라 가계부채에 대해 “금리를 인상하면 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이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부채의 함정’에 빠진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부동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제 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커지고 위험 선호 성향을 낮추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세나 주택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은 정부의 주택정책, 수급 상황, 자산 가격을 향한 기대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 통화정책 접근도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정부 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현재의 가계부채가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부채의 함정’ 상태는 아닌가. “경제 주체의 이자 부담 능력이나 가계 저축 정도, 대출 규모 등을 보면 부채의 함정에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 여력도 충분하고, 투자 활동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올해 성장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소비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다만 우리 경제의 기조적인 회복세를 저해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카드 지출액, 이동량 등 고빈도 지표로 보면 지난해 봄과 비교해 감소 폭이 상당히 적다.” -일부 은행들이 담보대출 취급 중단,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에 나섰다. 기준금리 인상이 어떤 영향을 주나.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 수요를 제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출의 과도한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금리 인상 폭 크지 않아… 집값 안 떨어질 것”

    “금리 인상 폭 크지 않아… 집값 안 떨어질 것”

    전문가들은 26일 이뤄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가 최근 금융권의 대출 한도 축소 등 움직임에 더해지면서 이자 부담으로 주택 거래가 줄고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고 전세시장 불안 등 다른 요인도 많아 집값이 하락으로 돌아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주담대 이자 부담이 늘면 낮은 이자를 활용한 주택 구매와 자산투자가 제한될 것”이라며 “투자수요가 감소하면 주택 거래량이 줄고 거래가격 상승 속도도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기존 대출 규제 강화에 더해 금리 인상까지 삼중고가 가해지기 때문에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영끌족과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향후 대출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 실수요자나 취약층의 연체 등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그 자체로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그 추이에 따라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은 시장에 영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저금리 시대는 지나갔다는 신호탄이 된다”며 “앞으로 계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쯤 부동산 시장에 금리 인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을 불러오지만, 이제까지 금리를 올렸다고 집값이 내려간 적은 없는 것 같다”면서 “금리 인상 폭도 작고 전세 등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수급 상황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초저금리 시대 끝… 영끌·빚투족들의 비명

    초저금리 시대 끝… 영끌·빚투족들의 비명

    한국은행이 가계빚과 집값, 물가를 잡기 위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보다 초저금리가 촉발한 ‘금융 불균형’을 바로잡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침체 방어 차원에서 유지돼 온 ‘초저금리 시대’가 1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가 동결·인하에서 인상으로 유턴한 건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전히 금리 수준이 완화적”이라고 밝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놨다.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자산을 부풀린 가계와 거리두기 강화로 신음하는 자영업자에겐 금리 인상이 이중고가 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고, 주상영 금통위원은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낮춘 이후 5월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렸다. 금통위는 이후 9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 0.50%라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세 지속, 물가상승 압력, 금융 불균형 누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배경엔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금융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빚은 올 2분기에만 41조원 넘게 증가해 지난 6월 말 기준 1805조 9000억원에 이른다. 은행권 가계대출만 봐도 올 상반기 41조 6000억원 늘었고, 지난달에도 9조 9000억원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도 지난해 3분기 1.8%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단 한 번도 낮아진 적이 없다. 초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집값과 가계빚이 치솟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얘기다.이 총재는 “누적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금리 인상의) 첫발을 뗀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 주체의 위험 선호 성향을 낮추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 주택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보다 금융 불균형 해소에 무게를 둔 결과라고 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 불균형 문제를 생각하면 적정한 시기에 올렸다”며 “금리 인상을 안 했다면 가계부채 통제가 안 됐을 것이고, 부동산 시장을 더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것도 금리 인상을 서두른 요인이 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2.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이후 4개월째 2%를 웃돌았다. 한은은 지난 5월 1.8%였던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이날 전망에서는 2.1%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지수,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초로 거세진 물가 상승세를 인정한 것이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선제적인 물가 안정 효과를 기대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탄탄할 것이라는 판단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같은 4.0%로 유지했다. 또 방역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려도 이자 부담으로 투자나 소비가 위축돼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 인상될 수도 있다. 이 총재는 “추가 조정의 시기는 코로나19가 경제에 줄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오는 10월이나 11월 회의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려 1.0%에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다음달에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두 달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가계부채와 집값 추이를 본 뒤 효과가 없으면 10월에 바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앞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연내 한 차례 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서울 8월 아파트 매매 ‘4분의1 토막’… ‘거래절벽’ 현실화

    서울 8월 아파트 매매 ‘4분의1 토막’… ‘거래절벽’ 현실화

    규제 강화에 대출 제한으로 매물 가뭄빌라도 1342건… 절반에 크게 못 미쳐흑석동 아크로 신고가 등 오름세 여전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8월 하순이 되도록 1000건에도 못 미치는 등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거래 실종에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으로 확대되면서 실수요자가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994건에 그쳤다. 1월 5796건, 2월 3874건, 3월 3788건, 4월 3666건, 5월 4797건, 6월 3936건, 7월 4469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토막’이다. 아파트값 상승으로 패닉바잉(공황 매수)이 일었던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은 1~7월 4500~6000건이었으나, 이달엔 1342건에 불과하다. 올 들어 가장 거래량이 적은 달이다. 거래 급감 현상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가뭄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시점인 6월 1일을 지나면서 매물이 줄고 있다. 이날 부동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한 달 전인 5월 1일 4만 8152건에서 3만 9084건으로 18.9% 감소했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제한 기조가 강화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 역대급 거래절벽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이 당국의 강력한 대출 총량 관리 방침에 따라 일부 가계 대출 상품을 제한하거나 중단했고 제2금융권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금융권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면 거래절벽 현상은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거래 급감 속에서도 집값은 오르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의 전용면적 84.91㎡는 지난 3일 25억원(20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6월 같은 면적 거래보다 3억 1000만원 올랐다. 강동구 성내동 현대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3일 9억원(11층)의 신고가로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4월의 기록(7층 8억원)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세금 중과와 대출 규제로 주택 시장이 인위적으로 뒤틀렸다”면서 “집주인은 매물을 철회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반면 집값 상승 기대 심리로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인구 첫 2만명 감소… 지방세 세입 첫 100조 돌파

    인구 첫 2만명 감소… 지방세 세입 첫 100조 돌파

    작년 주민등록인구 5182만 9023명외국인 221만명… 10년 새 2배 증가지난해 주민등록인구는 2만명이 줄어든 5182만명이었고 평균연령은 43.2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지방세 세입은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연령별 인구는 49세가 93만 9344명 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행정, 지방재정, 주민등록인구, 재난관리 등 행정안전과 관련한 8개 분야 321개 통계를 정리한 ‘2021 행정안전통계연보’를 25일 발간했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 9023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2만 838명(0.04%) 줄었다.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처음이다. 외국인 인구는 221만 6612명으로 4.3%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113만 9283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49세(1971년생, 93만 9344명), 52세(1968년생, 92만 605명), 51세(1969년생, 91만 9030명)가 가장 많았다. 시도별 평균연령은 전남(46.8세)과 경북(46.3세)이 가장 높았다. 가장 젊은 광역자치단체는 세종시(37.3세)였고 광주와 경기(41.4세)가 뒤를 이었다. ●집값 올라 지방세 징수 11조 늘어 102조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잠정)은 전년 대비 11조 5884억원 늘어난 102조 48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세 수입이 2.7%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지방세 증가율이 12.8%나 된 건 지난해 취득세 징수액이 29조 5363억원으로 전년(23조 9000억원)보다 23.5%나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방소비세 역시 전년 대비 46.0%나 증가한 16조 5692억원이었다. 행안부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거래 증가로 취득세가 크게 늘었다”며 “재정분권 추진으로 지방소비세율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공무원 정원은 113만 1796명으로 전년보다 2만 7288명(2.5%) 증가했다. 공무원 정원은 2014년 102만 9471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고 2018년 107만 4842명, 2019년 110만 4508명으로 늘었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47.9%로 전년 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 사전청약 10만 1000가구 추가… 패닉바잉에 또 ‘조삼모사’ 대책

    사전청약 10만 1000가구 추가… 패닉바잉에 또 ‘조삼모사’ 대책

    정부, 공공택지 내 민간아파트까지 확대“무주택자 불안심리 없애 시장 안정될 것”공급 물량은 똑같은데 사전청약만 늘려입주까지 5년쯤 걸려 집값 안정 불투명사업 지연되면 본청약 혼란·소송 우려도2024년까지 공급할 아파트의 사전청약 물량이 애초 계획(6만 2000가구)보다 10만 1000가구 늘어난 16만 3000가구로 확대된다. 공공택지에서 민간이 짓는 아파트와 ‘2·4 부동산 대책’에서 밝힌 도심공공주택개발사업에도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사전청약 물량 확대 방안과 서울 노원 태릉지구·과천청사 공급 축소 대체 부지를 확정해 25일 발표했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짓는 공공주택에만 적용했던 사전청약을 공공택지지구 민간아파트까지 확대한 건 주택 단기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시장 불안을 없애자는 취지다.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의 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면 집을 사고 싶어 마구 뛰어드는 ‘패닉 바잉’ 심리를 누그러뜨려 집값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사전청약 아파트의 실제 입주까지는 5년 정도 걸리고, 공급 물량이 추가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므로 당장 집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사전청약으로 공급하는 민간아파트는 일반 분양물량의 85%까지 허용된다. 사전청약 물량은 공공택지 공공시행사업 6만 2000가구, 공공택지 민간시행사업 8만 7000가구, 도심공공주택사업 1만 4000가구 등 16만 3000가구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공급하는 사전청약 물량은 13만 3000가구에 이른다. 올해 도심공공주택개발사업 지구 지정이 가능한 13곳 1만 9000가구는 내년 하반기에 사전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민간아파트 사전청약 대상 물량은 60㎡ 이상 중대형 비중이 89.8%로 공공주택(66.3%)보다 많고, 다양한 브랜드 아파트로 공급돼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공공주택 사전청약에서 나타난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쏠림현상 부작용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아파트 사전청약이 기존 사전청약과 다른 점은 사전청약에 당첨되면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당첨자의 지위를 유지하는 한 해당 통장으로는 다른 아파트의 청약 참여가 제한된다. 민간업체의 분양 안정성을 확보해 주려는 조치다. 다만 당첨자 지위 포기는 언제든지 가능하고 지위를 포기하면 다른 아파트 청약도 가능하다. 민간아파트 사전청약 활성화 대책도 내놓았다. 내년까지 분양하는 공공택지는 6개월 내 사전청약 시행 조건부로 공급한다. 2025년까지 추첨공급 공공택지의 20%는 사전청약 우수업체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미 보유한 택지에서 사전청약을 해도 공공택지 공급 때 우대를 적용한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다채로운 브랜드, 중대형 아파트가 시세의 60~80%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면 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전청약 확대가 당장 집값을 잡고 전셋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제 입주까지는 5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공급 물량이 추가로 늘어나는 것이 아닌 ‘조삼모사’에 불과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4 대책 사업 후보지 가운데 주민 참여가 지지부진한 곳도 많아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체돼 본청약 일정이 흔들리면 혼란도 일어날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도심은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얽힌 이해당사자가 많아 사업 예정지의 토지 확보 없이 무리하게 사전청약을 추진하면 소송 같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새달 ‘누구나 집’ 민간사업자 공모 착수

    새달 ‘누구나 집’ 민간사업자 공모 착수

    집값의 16%만 내고 10년간 장기 거주한 뒤, 입주 당시 집값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누구나 집’ 사업이 다음달부터 사업자 공모에 들어가는 등 본격 추진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누구나 집’ 시범사업지역 공모 지침을 확정하고 다음달 민간사업자 공모, 오는 11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을 통해 사업을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집’은 안정적인 소득이 있지만 당장 집을 마련할 목돈이 없는 무주택자·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주택공급 대책이다. 집값의 16%(거주권 6%+입주권 10%)를 내면 10년간 임대료를 내고 거주한 뒤, 입주 당시 집값으로 분양을 받는 제도다. 임차인 입장에선 당장 목돈이 필요 없는 데다 미래에 거의 13년(건설기간 3년+임대기간 10년) 전 가격으로 집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10년간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80∼85% 수준으로 책정된다. 다만 분양 전환된 뒤 집을 팔 때 생긴 시세차익은 사업자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 ‘누구나 집’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 시절인 2014년 도입한 정책이다. 당시엔 인천 도화지구 한 곳에서만 진행됐다.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지난 6월 ‘누구나 집’ 1만 785가구를 인천 검단, 경기 안산 반월·시화, 화성 능동, 의왕 초평, 파주 운정, 시흥 시화 등 수도권 6개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민간사업자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 적어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 국민의힘 12명 7분씩 줄줄줄 읽기만… ‘맹탕’ 경선 비전발표회

    국민의힘 12명 7분씩 줄줄줄 읽기만… ‘맹탕’ 경선 비전발표회

    윤석열 “조국·추미애 없는 정부 만들 것” 최재형 “정치 위기” 홍준표 “국가정상화” 발표 뒤 대부분 자리 떠… 윤희숙은 불참질의응답 없이 일방통행… 실력 검증 못해 국민의힘 내홍의 단초가 됐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첫 전체 행사가 토론회 대신 발표회 형식으로 25일 치러졌다. 당대표와 후보 12명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지만, 정작 이날 윤희숙 의원의 대선 후보 및 의원직 사퇴 발표로 주목받지 못했다. 게다가 질의응답이나 상호토론 없이 후보마다 7분짜리 발표가 일방통행으로 진행되면서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이란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행사에 처음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당내 화합과 통합’ 메시지로 입을 뗐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 지상명령인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의 단합과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갈등의 경선이 아닌 통합과 정책의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며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듯 비전발표회에 앞서 윤 전 총장과 밝게 인사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기성 정치를 비판하면서 신인인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고 애썼다. 그는 “우리 정치에 대한 위기감과 절망감, 어느 정당을 지지하든 공통적으로 느끼시는 것 아니냐”라면서 “정치 오래 했다고 자부하는 분들 많이 계신다. 그런데 정작 나라가 망가지고 있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하셨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공수처는 폐지하고 검찰은 공소 유지를 위한 보완 수사 기능만 두겠다”는 등 ‘국가정상화’를 위한 7대 전략을 발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못 이기면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면서 외연 확장에 강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음악을 틀고 내레이션 방식의 발표로 차별화를 꾀했다. 원 전 지사는 “코로나19 회복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국가가 집값의 절반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천신만고 끝에 열린 비전발표회였지만 맹탕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부분 준비된 연설문을 읽는 수준에 그쳐 후보들의 실력을 검증할 수 없었다. 홍 의원은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이게 무슨 발표회인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같이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화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는 “애초 갈등을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도 “듣기만 하는 발표회라 굉장히 싱겁게 됐다”고 했다. 특히 다른 후보의 발표를 경청하지 않고 본인 발표만 끝난 후 바로 자리를 뜬 주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지막 순서인 유 전 의원 발표 때는 윤 전 총장 등 상당수 주자들은 이석하고 박찬주·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만 남아 있었다. 유 전 의원은 “의리 없이 가신 분들도 있지만 끝까지 앉아 계신 분들 감사드린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예스터데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미드웨스트대 교수

    [배민아의 일상공감] 예스터데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미드웨스트대 교수

    며칠 전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 어느 영화 한 편에 시선이 끌렸다. 비틀스의 음악을 소재로 한 ‘예스터데이’라는 영화였는데, 몇 번의 중간광고를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시청하기에는 다소 집중도가 떨어지는 영화였지만 영화의 시놉시스 자체는 꽤 흥미로웠다.영국의 한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주인공이 음악으로는 더 성공하지 못할 거 같아 포기하려 한 그날, 갑자기 전 세계가 12초간 정전되며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졌다. 친구들의 노래 요청에 기타를 치며 비틀스의 예스터데이를 불렀는데 아무도 그 노래를 모르는 듯 감탄을 한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비틀스를 검색해 보지만 어떠한 정보도 나오지 않자 주인공은 자신이 비틀스의 노래를 하나씩 발표해 무명을 벗고 슈퍼스타가 되려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며 ‘세계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히트송을 나만 알고 있다면’으로 시작해 ‘어려운 국가고시의 정답을 나만 알고 있다면’, ‘상한가를 칠 주식 종목을 나만 알고 있다면’, ‘가격이 폭등할 부동산을 나만 알고 있다면’으로까지 속된 상상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미 검증된 진리나 유명해진 어떤 것을 나만 알고 있는 세상이라면 생각만 해도 신나고 그것을 이용해 성공하기란 식은 죽 먹기일 거 같다. 모 지상파 방송에서 오래전 방영됐던 ‘인생극장’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주인공이 “그래! 결심했어”라는 말과 함께 각각의 선택에 따라 어떻게 상황이 전개되는지 보여 주던 코미디 드라마였다. 시청자들은 `인생극장’을 보면서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인공과 함께 갈등에 빠지기도 하고 그 결과가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맞혀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현실로 일어날 수 없는 터무니없는 상상이지만 어떤 선택이 정답일지 몰라 늘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는 우리이기에 가끔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미리 정답을 알 수 있다면’, 혹은 ‘다시 그 선택을 할 수 있다면’과 같은 꿈같은 상상을 하기도 한다. 최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두고두고 후회하며 오래도록 밤잠을 설쳤던 일이 있다. 집이란 거주 목적이기도 하지만 투자 가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권과 교통 호재도 기대하며 샀던 도심의 아파트가 예정했던 시일이 지나도 특이할 만한 가격 변동 추이도 없고 대출금 부담도 있어 고심 끝에 팔았는데, 10년 이상 요지부동이던 집값이 아파트를 팔고 1년이 채 안 돼 2배로, 3년이 지난 지금은 3배 이상 상승했다. 팔거나 안 팔거나, 사지선다형도 아닌 분명 절반의 확률이었는데 그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책하며 오랜 시간 후회했다. 소화불량까지 겪으며 뒤늦게 깨달은 결론은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고 ‘인생극장’처럼 다시 선택할 수도 없으니 더이상의 후회는 내 삶을 괴롭힌다는 것이었다. ‘예스터데이’의 주인공은 정답을 혼자만 알고 가는 불안한 미래보다 모든 어려움이 멀리 사라진 듯 보였던 어제(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를 더 그리워했을 테고, “그래, 결심했어” 하며 다시 시작한 선택이 어떤 때는 모두 다 최악이거나 또는 엉뚱한 데서 예상치 못했던 삶이 펼쳐지기도 했기에 ‘인생극장’이 높은 시청률을 오래 유지했던 것처럼 말이다. 설령 그때의 선택으로 요행 같은 돈은 놓쳤지만 그렇다고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고, 그때 그 집을 팔겠다고 판단했던 기준에 따라 현재는 더 자연 친화적인 삶을 누리고 있기에 더는 덧정 없다. 우리가 했던 선택들이 그때는 분명 최선이었을 거다. 지금 와서 보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그때는 분명 그게 맞았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다 의미가 있는 거니까.
  • 고된 서울살이, 빌라마저 올랐다… 국민 절반 “하반기도 불장”

    고된 서울살이, 빌라마저 올랐다… 국민 절반 “하반기도 불장”

    국민 절반 이상이 하반기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의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가 한 달 만에 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빌라 평균 매매가 통계를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 4629만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28.1%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매매가는 2억 214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16.0%가 올랐다. 서울 권역별로 보면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의 상승률이 한 달 새 37.9%로 가장 높았다. 도심권의 7월 빌라 평균 매매가는 4억 9013만원이다. 이어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이 5억 547만원으로 33.7%,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속한 서남권은 2억 9015만원으로 상승률 32.1%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서울 빌라 전세 상승률은 더 가팔랐다. 빌라 전셋값은 2억 4300만원으로 한 달새 31.5% 올랐다. 도심권은 평균 3억 4642만원으로 상승률이 무려 56.9%에 달했다. 동남권도 42.1%(3억 5486만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이 21.1%(1억 9476만원)를 각각 기록했다. 7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달인 6월(0.4%)과 비교하면 폭등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7월 조사부터 통계의 정확도를 높인다며 주택가격 분포도를 고려해 표본을 재설계한 결과다. 정부가 공인하는 한국부동산원 통계가 그간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전세가 상승률의 이전 최고치는 2017년 12월로 각각 12.1%와 23.4%였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 주거지인 빌라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격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결과 국민의 49.6%는 하반기 집값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3.2%는 ‘큰 폭 상승’을 전망했다. 지역별로 집값이 다소 상승하거나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인천(64.3%), 경기(57.4%), 서울(56.4%)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세종(15.0%), 울산(12%), 경남(10.8%), 대구(10.6%) 등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비율이 많았다. ‘주택가격에 영향(하락)을 주는 주택담보대출금리 수준’을 묻는 설문에 일반 가구는 전국 기준 3~4%라고 답한 비율이 34.7%로 가장 많았다. 4~5%라고 답한 비율도 33.2%였다.
  • 국민 절반 이상은 “하반기에도 집값 더 오를 것” 전망

    국민 절반 이상은 “하반기에도 집값 더 오를 것” 전망

    국민 절반 이상은 하반기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연구원이 23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결과다. 이 조사는 일반 국민과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나눠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일반 국민의 49.6%는 하반기 집값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3.2%는 ‘큰 폭 상승’을 전망했다. 지역별로 집값이 다소 상승하거나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인천(64.3%), 경기(57.4%), 서울(56.4%)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았다. 집값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세종(15.0%), 울산(12%), 경남(10.8%), 대구(10.6%)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업소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43.8%로 일반 국민보다 낮았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였다. 지역별로 다소 상승하거나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인천(64.1%), 제주(61.1%), 강원(59.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중개업소 비율은 대구(38.2%), 세종(26.3%), 울산(23.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택가격에 영향(하락)을 주는 주택담보대출금리 수준’을 묻는 설문에 일반가구는 전국기준 3~4%라고 답한 비율이 34.7%로 가장 많았다. 4~5%라고 답한 비율도 33.2%였다. 5~6%가 돼야 한다는 응답은 14.1%로 나타났다. 중개업소는 3~4%라고 답한 비율이 47.9%로 가장 높았다. 4~5%는 돼야 한다는 응답도 28.7%였다. 2분기 부동산시장 종합지수(K-REMAP)는 전국 139.6, 수도권 142.1로 상승국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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