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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의 나라에서 열린 ‘알비노 미인대회’… “용기 전하고 싶다”

    흑인의 나라에서 열린 ‘알비노 미인대회’… “용기 전하고 싶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보기 드문 미인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알비노(선천성 색소결핍증) 여성들이다. AFP통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는 ‘피부색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한 미인대회가 열렸으며, 이 대회에는 알비노를 앓는 여성 13명이 참가했다. 흑인이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인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피부 색소가 거의 없어 백짓장 같은 색의 피부를 가진 알비노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도 모자라,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 강제로 빼앗거나 매매하는 끔찍한 사례가 많다. 대다수가 짙은 피부색을 가진 짐바브웨에서도 알비노에 대한 차별은 심각했다. 이들은 끝없는 무시와 차별, 불평등에 시달려야 하며, 일자리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어렵다. 이번 대회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 알비노 인들이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13명의 알비노 여성들은 진한 화장 대신 립스틱으로 포인트를 준 메이크업을 하고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대회의 1위는 짐바브웨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 중인 22세의 무투쿠라가 차지했다. 무투쿠라는 고작 85달러(약 9만 1200원)의 1위 상금을 받았을 뿐이지만,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은 나처럼 장애가 있는 이들을 무시하거나 다르다고 인식해왔다. 이런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1위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초대돼 대회를 지켜본 짐바브웨 정부 측 관계자는 “아프리카 남부에만 약 3만 9000명의 알비노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학대나 고문을 당하지 않을 권리,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알비노 환자들의 주장을 충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변길 옆 소확행

    강변길 옆 소확행

    촉촉한 봄바람이 귀밑머리를 날릴 때면,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 양평의 강변길은 수도권에 사는 이들이 가장 빠르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지요. 아담하고 예쁜 갤러리와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을 따라 문화의 향기를 솔솔 피우는 갤러리들을 찾아가는 여행은 어떨까요. 요즘 소소한 행복이 화두라지요. 거창한 갤러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캐보는 것도 남다른 즐거움일 듯합니다.양평에서 남한강 너머에 있는 강하면 쪽으로 먼저 간다. 이름을 날리는 갤러리가 밀집돼 있다고 해서다. 이 가운데 기흥성 뮤지엄은 예술의 경지에 이른 축소 모형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설립자 기흥성 관장이 50여년간 제작한 모형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기흥성 뮤지엄은 매우 독특하다. 지하에서 우연히 보물 창고를 만났을 때의 기분이랄까. 난데없는 눈의 호사에 횡재를 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기흥성 뮤지엄은 한국 전통의 고건축과 근대 건축물의 모형이 전시된 지하 1층 주전시실과 세계 유명 건물 등의 모형이 전시된 2층 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뤄졌다. 1층은 레스토랑이다. 지하 1층의 문을 열면 황룡사 9층 목탑이 객을 맞는다. 우리나라에 단 한 점 있다는 고증 모형이다. 4m가 넘는 모형의 규모도 대단하지만 우아한 자태가 무엇보다 압도적이다. 긴가민가하던 눈이 미륵사지 9층 목탑 등 이어서 전시된 모형들을 둘러보고 나면 막사발만큼 커진다.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토대로 제작됐다는 모형들은 그야말로 디테일이 ‘문화재급’이다. 어찌나 정교한지 그래픽을 보는 듯하다.경복궁 모형도 인상적이다. ‘어마어마한’ 규모가 특히 그렇다. 근정전, 교태전, 경회루 등 몇몇 이름난 건물 외에도 수많은 전각들이 궁궐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경복궁 규모가 자그마치 중국 자금성의 5분의3에 달했다”고 했다. 동방의 작은 나라 궁궐이 대륙의 강대국 궁궐에 견줘 조금도 뒤지지 않았던 거다. 현재 남은 경복궁의 몇몇 건물만 보고 자금성과 규모를 비교했던 행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기흥성 뮤지엄 바로 옆은 강하예술공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름만 예술공원일 뿐 다수의 설치미술 작품들이 방치돼 있다. 겨우 목재 덱을 활용해 산책이나 즐기는 정도다. 강변을 끼고 있는데다 주변 풍경도 수려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꽤 많은 이들이 ‘즐겨찾기’할 듯하다.정크아트 작품들도 종종 눈에 띈다. 특히 강상·강하면의 강변도로 주변에 유난히 많다. 길가에 내놓은 단순 철제 구조물조차 설치미술 작품으로 오인할 지경이다. 마나스아트센터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독특한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실외의 쇼나조각 공원과 실내의 마콘데조각 전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부족의 이름이다. 대를 이어 돌조각 기법을 전승하고 있다. 이들 부족이 만든 돌조각을 쇼나조각이라 부른다. 마콘데는 나무로 만든 조각 작품이다. 모잠비크의 마콘데족이 흑단 등의 목재를 이용해 만든 것을 일컫는다. 둘 모두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조각 작품이다. 현장에서 소품 등의 작품 판매도 이뤄진다. 서종면 쪽으로 넘어오면 구하우스가 볼 만하다. 건물 자체가 콘셉트인 곳이다. 독특한 외관의 건물도 인상적이지만 전시 작품들은 한술 더 뜬다. 구하우스는 ‘열린’ 수집가의 집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매매와 동시에 개인의 집 안으로 자취를 감추는 것과 달리 예술 작품에 갈증이 난 이들을 위해 집의 문을 활짝 열었다. 물론 입장료는 받는다. 1만 5000원이니 그리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한데 둘러보고 나면 ‘본전 생각’은 들지 않는다.건물은 ‘ㄷ’ 자 형태다. 2층 건물로 외벽에 창이 별로 없어 실제 규모보다 작게 느껴지지만 안으로 들면 생각이 확 바뀐다. 대체 이 많은 작품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을까 의아할 정도다. 영화 ‘해리 포터’의 마법 텐트처럼 공간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듯하다. 전시 콘셉트는 ‘리빙 위드 아트’다. ‘집 속 미술관’ 정도로 번역될 수 있겠다. 거실, 침실은 물론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집 구석구석으로 미술을 끌어들였다. 침실에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구 디자이너라는 장 프루베의 침대가 놓이고 벽면을 따라 앤디 워홀과 ‘포스트모던 키치의 왕’이라는 제프 쿤스 등의 팝아트 작품이 걸려 있다. 너른 거실 천장에는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설치 미술 작품 ‘모빌’이 매달렸다. 관람객 누구나 ‘스티브 잡스 의자’로 유명한 조지 나카시마의 벤치에 앉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책을 들춰 볼 수도 있다.각각의 전시물도 인상적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더 키홀’(열쇠 구멍)은 꼭 들여다 보는 게 좋겠다. 타인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현대인의 관음증을 은근히 꼬집는 작품이다. 이어폰을 끼고 열쇠 구멍에 눈을 대면 야릇한 영상물이 상영된다. 등장인물들의 숨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귀에 좀더 신경을 집중하면 열쇠 구멍 너머를 살피는 이, 그러니까 ‘나’의 거친 숨결도 나지막하게 들린다.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범인의 숨소리처럼 욕망을 잔뜩 감춘 소리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 따뜻한 차 한 잔이 기다린다. 관람객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테라코타(점토를 구워 만든 조각)가 어우러진 곳이다. 책을 만지기만 해도 절반은 읽은 것이란 게 설립 모토다.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들과 세상을 뜬 유명 문인들의 테라코타, 오래된 책 등이 전시돼 있다. 작은 왕자 등의 이벤트 공간도 마련됐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대지는 넓어도 박물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책이 사람들 곁에서 멀어져 가는 시대인데다 커피숍 등 크고 화려한 건물 틈바구니에 끼어 더욱 왜소해 보인다. 봄이 되면 스토리북 만들기, 생활 공예 강연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서종타워 카페는 전망이 좋다. 말 그대로 서종면사무소 뒤에 타워처럼 불쑥 솟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갤러리는 지하 1층에 소규모로 마련됐다. 수능리 쪽엔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이 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3층 규모의 황순원 문학관과 소설 속 소년, 소녀의 오후 한때를 재현한 수숫단 오솔길 등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수능리에선 운 좋게 달집태우기 장면과 마주할 수 있었다.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행사다. 문화를 좇다 보면 이렇게 보기 힘든 풍경이 운 좋게 얻어걸리는 법이다. 올해 달집태우기 행사는 지나갔지만 메모해 뒀다가 내년에 꼭 찾길 권한다. 매달 셋째 주말, 문호리 강변에선 리버 마켓이 열린다.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음식, 옷, 수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다. 매장에 나온 물품의 종류엔 제한이 없지만 ‘반드시 손으로 만든 것’이라야 한다. 가래떡에 조청을 얹은 ‘가래떡 콘’ 하나 사들고 설렁설렁 장 구경하기 딱 좋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기흥성 뮤지엄은 매주 화요일 휴관이다. 현재 무료 입장이지만 추후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전까지 부지런히 가서 봐 두길 권한다. 강상·강하면 일대의 갤러리들 가운데 한시적으로 문을 닫은 곳들이 꽤 많다. 닥터박 갤러리, 갤러리 와, 갤러리 서종 등은 수리 중이거나 휴관 중이다. 마나스아트센터는 병산리에 있다. 무료로 야외, 실내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맛집:문호리 리버 마켓에서 ‘가래떡 콘’ 등의 주전부리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옥천면옥(772-9693)은 평양식 냉면집이다. 굵고 쫀득한 면발이 맛있다. 국수리 국수집(772-2433)은 된장 칼국수로 이름난 집이다. 양수추어탕(773-5995)은 진한 남도식 추어탕을 내는 집이다. 두물머리밥상(774-6022)은 유기농 음식점이다. 세미원에 인접해 늘 사람들로 붐빈다.
  • “삼위일체 효과 증명”… 시진핑, 황제 반열에 올린 中언론

    “삼위일체 효과 증명”… 시진핑, 황제 반열에 올린 中언론

    “20년간 완벽성 확인한 지도체제” 사실상 시진핑 종신 독제 뒷받침 “14억 국민 구경꾼” 개탄 목소리도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하는 개헌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은 ‘우리의 신앙’이라며 일제히 선전전에 나섰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인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자 종신 황제의 등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26일 관영 환구시보는 “국가주석의 직권 범위는 건국 이래 여러 차례 변화했다”면서 “최근 20여년간 형성된 당 총서기, 국가주석, 당 중앙군사위 주석 ‘삼위일체’ 지도 체계는 완벽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위일체’ 지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지도 체계를 한 단계 더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국가주석 종신제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역사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에 전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사는 소강사회를 이루고,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안정적이고 강력한 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구축된 집단지도체제로는 중국 내부 모순을 해결하고 외부 도전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시 주석 ‘1인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한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가 시작됐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베이징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7년간 집권한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를 예로 들어 시 주석의 장기집권 추진을 비판했다. 장은 “이론적으로 시 주석은 무가베보다 더 오랫동안 집권할 수 있겠지만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중국 정치학자인 룽젠저(榮劍則)도 소셜미디어에 청말 군벌인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사진을 올리고 “8000만명의 중국 공산당원 중에 대장부가 한 명도 없고, 14억 국민은 구경꾼 노릇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위안스카이는 1915년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올랐으나 중국 전역에서 극심한 반발이 일자 1916년 황제 제도를 취소했다. 윌리 램 홍콩대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결국 시진핑이 종신 황제가 됐다”며 “시 주석은 통제나 균형 장치가 없기 때문에 실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원칙을 깨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정말로 실현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며 “한국의 외교력을 시 주석 중심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안방보험’처럼 언제든 경영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중국 최대의 보험회사인 안방보험은 경영권을 1년간 인민은행 등 중국 당국에 내주고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은 불법자금 모집과 사기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9기 3중전회)가 열렸다. 매년 가을에 열리던 3중전회가 양회를 앞두고 개최된 것은 1978년 개혁 개방을 결정한 3중전회 이후 처음이다. 사흘간 열릴 3중전회에서는 중국 헌법에 ‘시진핑 사상’ 삽입과 ‘국가주석 2연임 제한 조항’ 삭제 및 신설될 국가감찰위원회 안건과 지도부 인선을 다음달 5일부터 열릴 전인대에 상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모든 성과 시, 구에 설립될 국가감찰위는 당원에 한정됐던 중앙기율위의 감독 권한을 의사, 교수, 국영기업 간부 등 공직자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시 주석의 든든한 권력 기반이었던 반부패 사정작업을 국가감찰위가 훨씬 강도 높게 이어 가게 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국민영웅에서 불명예 퇴진…무가베 이어 주마도 역사 속으로

    아프리카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지도자가 오랜 통치기간에 부패와 경기 침체 등으로 원성을 사면서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제이컵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30분에 이르는 TV 연설을 통해 “남아공 대통령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당과 지지자들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부터 여러차례 퇴진 압박을 받았다. 취임 전엔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와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불렀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취임 기간 8차례 의회 불신임 투표가 진행됐지만 모두 버텨냈던 주마 대통령은 또다시 ANC의 퇴진 요구를 받고 결국 권좌에서 물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로벤아일랜드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반(反)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운동의 영웅이 모욕적인 최후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으로 아프리카 정치 지형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ANC가 내년 총선을 노려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ANC의 지지율은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고 가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희박해진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은 지난해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94) 짐바브웨 전 대통령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군부 쿠데타로 37년 만에 대통령직을 내놓은 무가베 역시 1970년대 백인 정권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국민 영웅이었지만, 오랜 독재와 경제 실정으로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남아공은 짐바브웨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민주주의가 역동적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2019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ANC가 계속 통치할지를 결정할 기회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도 “주마 대통령의 시대는 끝났지만 남아공은 젊다”면서 “원기 왕성한 민주주의는 온전하다”고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한국 지하경제 규모 첫 GDP 20% 이하로

    한국 지하경제 규모 첫 GDP 20% 이하로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이하로 떨어졌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 지하경제: 지난 20년간의 교훈’ 조사 보고서에서 밝혔다.12일 IM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2015년 기준 19.83%로 추정됐다.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오스트리아 린츠대학 교수가 레안드로 메디나 IMF 이코노미스트와 공동으로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58개국의 연도별 지하경제 규모를 추산한 결과다. 연구진은 지하경제를 세금이나 사회보장 기여금,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안전기준 등과 같은 규제 등 행정절차 등을 회피하려는 이유로 정부 당국에 숨긴 모든 경제행위를 포괄한다고 정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1991년 29.13%에서 1997년 26.97%로 일부 줄었지만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0.0%로 반등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한 무렵 26.76%로 줄어든 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3.86%까지 감소했다. 이후 2015년에는 20% 아래로 떨어졌다. 슈나이더 교수는 과거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를 2010년 기준 GDP 대비 24.7%로 추산했고, 이는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증세 없는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됐다. IMF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8개국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1991년 평균 34. 51%에서 2015년 27.78%로 축소됐다. 전 세계 평균보다는 우리나라 지하경제의 축소 속도가 빠르다. 2015년 기준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짐바브웨로 67.00%에 달했으며, 스위스가 6.94%로 가장 작았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8.19%)의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가 가장 작았고, 싱가포르(9.2%), 베트남(14.78%), 중국(12.11%), 홍콩(12.39%) 등도 우리보다 지하경제 규모가 작아 주목을 받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평창 마이너리포트] 평창 썰매장에 부는 ‘아프리카 바람’

    [평창 마이너리포트] 평창 썰매장에 부는 ‘아프리카 바람’

    가나 스켈레톤 대표 프림퐁 육상·봅슬레이서 전향 출전 나이지리아 아데아그보도 확정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이어 스켈레톤에서도 가나 남자,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했다.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를 찾는 이들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대회 기간인 2월 11일 생일을 맞는 아콰시 프림퐁(32)은 가나 남자 대표로 동계올림픽에 첫발을 내딛는다. 가나 태생이지만 여덟 살에 네덜란드로 이주한 그는 육상 유망주로 2003년 네덜란드주니어선수권 200m를 우승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다 부상을 당해 겨울 종목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봅슬레이를 택해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네덜란드 대표로 뛰려 했으나 아깝게 탈락한 뒤 진공청소기 업체에서 일하다 스켈레톤으로 바꾸고 가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평창 출전권을 따려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의 ‘대륙 배려’로 세계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했는데 지난 주말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을 14위와 15위로 마치면서 어렵게 따냈다. 그는 “2018 평창올림픽 스켈레톤에 가나 선수 최초로 출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먼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1984년 사라예보대회 때 알파인스키 라민 게예(세네갈)였다. 소치대회에는 토고와 짐바브웨만 대표를 파견했다. 나이지리아의 여자 스켈레톤 대표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6)는 4개월 전에야 스켈레톤을 타봤지만 북아메리카컵 두 차례 레이스를 모두 3위로 마쳐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후 2개월 만에 부모의 고국인 나이지리아로 이주해 여섯 살 때까지 산 뒤 미국으로 옮겨 켄터키대학교에서 육상 삼단뛰기와 멀리뛰기 선수로 활약했다. 2003년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 직원으로 취업한 뒤에도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회사 일 때문에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과 인연을 맺어 봅슬레이에 입문했으나 뒤에 많은 권유를 받고 스켈레톤으로 전향했다. 프림퐁과 아데아그보는 2006년 토리노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역대 두 번째와 세 번째다. 세운 아디군, 응고지 온우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로 구성된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까지 IBSF 세계랭킹 44위를 지켜내 결국 평창 참가를 확정했다. 봅슬레이에 출전하는 최초의 아프리카 팀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봅슬레이에 이어 스켈레톤도 아프리카 남녀 선수 평창행 확정

    봅슬레이에 이어 스켈레톤도 아프리카 남녀 선수 평창행 확정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이어 스켈레톤에서도 남자 가나, 여자 나이지리아 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했다. 대회 기간 강원 평창슬라이딩센터를 찾는 이들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썰매를 타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게 됐다. 대회 기간 생일을 맞는 아크와시 프림퐁(32)은 가나의 스켈레톤 남자 대표로 동계올림픽에 첫발을 내딛는다. 프림퐁은 가나 태생이지만 여덟 살에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젊은 육상선수로 두각을 나타내 2003년 네덜란드주니어선수권 200m를 우승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다 부상을 입고 겨울스포츠로 바꿨다. 처음에는 봅슬레이를 택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하려 했으나 아깝게 탈락한 뒤 진공청소기 업체로 일하는 등 생계를 해결하다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바꾸고 가나 대표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평창 출전권을 따려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의 ‘대륙 배려’로 세계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했는데 지난 주말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을 14위와 15위로 마치면서 어렵게 따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가나 선수 최초로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먼저 동계올림픽 무대에 선 이는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 참가한 세네갈의 알파인스키 대표 라민 게예였다. 소치 대회에는 토고와 짐바브웨가 유이하게 대표를 파견했다. 나이지리아의 스켈레톤 여자 대표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6)는 4개월 전에야 스켈레톤을 타본 햇병아리다. 하지만 레이크플래시드 북아메리카컵 두 차례 레이스 모두 3위를 차지하면서 평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그녀는 생후 2개월 만에 부모의 고국인 나이지리아로 이주해 여섯 살 때까지 산 뒤 미국으로 옮겼고, 켄터키대학교에서 육상 삼단뛰기와 멀리뛰기 선수로 활약했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한 뒤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 직원으로 일하며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회사 일 때문에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과 인연을 맺어 봅슬레이에 입문했으나 뒤에 스켈레톤을 타보라는 권유를 받고 전향했다. 프림퐁과 아데아그보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와 세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가 된다.세운 아디군, 응고지 온우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로 구성된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14일까지 IBSF 세계랭킹 44위를 지켜내 결국 평창 참가를 확정했다. 봅슬레이에 출전하는 최초의 아프리카팀이다. 셋 모두 육상 선수 출신이며 특히 아디군은 런던올림픽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했기 때문에 동하계올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디군이 파일럿이며 둘 중에 컨디션 좋은 쪽이 브레이크우먼으로 경기에 나서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랍 vs 이란’ 힘겨루기 격화… 아프리카 주요국은 선거의 해

    ‘아랍 vs 이란’ 힘겨루기 격화… 아프리카 주요국은 선거의 해

    ‘지구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 올해도 갈등과 전쟁, 테러의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도 요원하다.지난 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경쟁으로 인한 혼란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 왕실은 부인하고 있지만, 연내에 무함마드 빈살만(33) 제1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왕좌를 이어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매파(강경파)로, 그의 권력이 강해질수록 중동 일대에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아랍국 대 이란이 주도하는 시아파 친이란 세력의 갈등과 충돌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예멘 내전 개입, 카타르 봉쇄를 주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대외정책에 비해 대내적으로는 개혁군주적 면모를 보여 줬다. 빈살만 왕세자는 전례 없는 문화 혁명과 경제 개혁에 착수해 권력을 다졌다. 올해는 여성의 축구장 입장 허용(1월), 극장 영업 허가(3월), 여성의 운전 허용(6월) 등 전향적인 정책을 대거 시작한다. 이란은 당분간 최근 종료 선언을 한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수습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시작해 삽시간에 이란 전역으로 번진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총 21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체포됐다. 시위에선 살인적인 물가 상승, 실업률 등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이란 정부는 휘발유와 계란 등 생필품의 물가를 잡는 정책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란이 민중의 반발을 잠재우면서 팽창정책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이란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회생시키려고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 705억원)의 차관을 제공했다. 시리아에는 5000명 이상의 혁명수비대원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후티 반군, 이스라엘에 항쟁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시아파가 다수를 점한 이라크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불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또 하나의 불안 요소다. 예루살렘 수도 문제는 이·팔 갈등을 넘어 역내 동맹 구도를 재편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부분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한 가운데, 과테말라가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동조했다. 이스라엘은 10여개 국가가 예루살렘으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이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문제에 사우디가 침묵한 데 대해 미국·이스라엘과 대(對)이란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리아 내전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다음달 28~30일 러시아 소치에서 ‘시리아 국민대화 회의’(SNDC)를 열어 내전 향방을 협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너무 커서 내전이 끝나도 산발적, 국지적인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추산 540만명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의 무사 귀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1년 3월 발발한 내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면서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에 머무는 난민들이 속속 고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쿠르드족의 염원인 독립국가 설립은 끝내 좌절될 공산이 크다. 이해당사자인 이라크는 말할 것도 없고 쿠르드족 독립에 부정적이었던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열강, 터키 등 주변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 지난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쿠르드자치정부(KRG)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했다가 역풍만 맞았다.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표가 90%를 넘었으나 이라크의 군사적·경제적 압박에 마수르 바르자니 KRG 수반이 사퇴했고 결국 결과를 동결하는 것으로 봉합했다. 터키에 ‘봄’이 올지도 주목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6년 쿠데타를 진압한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3개월마다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고 있는데 이달에 또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비상사태 때 대통령의 권력은 무소불위에 가깝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에 가담했거나 배후세력과 관계했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5만 5000명을 구속하고, 공공부문 종사자 14만명을 해고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물리친 이라크는 재건에 집중할 방침이다. 3년여에 걸친 IS와의 전쟁 과정에서 이라크인 3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국토는 초토화됐다. 이라크 정부는 재건에 최소 500억 달러(약 54조 6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알자지라는 IS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국제 연합군과 러시아군의 공세로 시리아, 이라크 내 영토를 거의 다 잃은 IS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IS와 또 다른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협력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알자지라는 “IS가 이집트, 리비아로 거점을 옮겨 새 이슬람 제국을 만들 것이라는 첩보도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주요 국가에서는 잇따라 대선과 총선이 개최된다. 37년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을 몰아낸 짐바브웨 대선이 9월 열린다. 현재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에머슨 음난가그와의 당선이 유력하다. 그가 독재의 유혹을 떨쳐낼지, 아니면 제2의 무가베가 될지 주목된다. 이집트 대선은 3월 26~28일에 치른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연임이 유력하다. 현재 시시 대통령과 경쟁할 만한 상대가 없다. 시에라리온(3월), 카메룬(10월)도 대선 및 총선을 치른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소말리아에서 무장 세력 간 충돌과 테러 등으로 3000명이 숨졌다. 소말리아 정부는 그러나 올해 자력으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연합(AU)에 아프리카평화유지군 지원 규모를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축출 이후 세력 간 권력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CNN은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고 내다봤다. 남수단 내전 종식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남수단 내전은 2011년 발발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최근까지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화약고 건드린 ‘예루살렘 선언’…37년 철권통치 막 내린 짐바브웨

    화약고 건드린 ‘예루살렘 선언’…37년 철권통치 막 내린 짐바브웨

    올 한 해 중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패퇴, 사우디아라비아·이란 패권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후폭풍으로 숨 가빴다. 빈곤과 난리를 피해 유럽행을 꿈꿨던 아프리카 난민들은 지중해에 잠겼거나 노예로 팔려나갔다.IS는 올해 주요 거점에서 연쇄적으로 패배해 몰락했다. 지난 7월 최대 근거지 이라크 모술을 잃었다. 10월에는 실질적 수도 시리아 락까에서 밀려났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3년여 만에 IS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IS가 사라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이란의 입김이 강해졌다. 이란은 IS 격퇴전에서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었다. 동시에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세지면서 이란의 앙숙 사우디는 머리맡에 친이란 세력인 ‘시아벨트’를 두게 됐다. 사우디는 이란을 견제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지난 6월에는 이란과 친교하고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카타르를 봉쇄했다. 현재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살만 국방장관은 지난 6월 21일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제치고 왕세자에 책봉됐다. 빈살만 왕세자의 대외정책은 반(反)이란으로 요약된다. 사우디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지난달 4일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26일 리야드에서 열린 수니파 41개국 대테러이슬람군사동맹(IMCTC) 첫 공식 회의에서는 사실상 이란을 겨냥해 “지구상에서 테러를 박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세력 다툼 와중에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지난달 14일 사우디를 방문해 “헤즈볼라가 나를 암살하려 한다”며 사퇴를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헤즈볼라의 입지를 좁히려고 사우디가 하리리 총리의 사임을 종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 진행 중인 예멘에서는 지난 4일 사우디와 협상을 시도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게 살해당했다. 이라크 서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지난 9월 25일 이라크와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라크군이 지난 10월 16일 KRG가 지배하는 키르쿠크주의 유전지대를 빼앗았고, 마수드 바르자니 KRG수반이 물러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파국으로 치달았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분노의 날’ 시위 등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아프리카에서는 37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했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했다. 자신의 아내 그레이스를 차기 대통령으로 삼으려고 했던 무가베 전 대통령에 반발한 군부가 지난달 15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사임했다. 아프리카 난민들은 소형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탈출하려다가 숨졌다. 유엔난민기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000명 이상이 지중해에서 익사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난민을 노예로 매매하는 현장이 포착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피플+] 17년 간 125개국 나홀로 배낭여행한 시각장애인

    [월드피플+] 17년 간 125개국 나홀로 배낭여행한 시각장애인

    17년 간 무려 125개국을 배낭여행 한 남자가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지 등 현지언론은 서머셋에 사는 토니 자일(39)의 세계여행에 얽힌 놀라운 사연을 전했다.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전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는 놀랍게도 10세 때 시력을 잃은 시각 장애인이다. 심지어 청각 장애도 갖고 있어 보청기를 통해서만 '세상'을 듣는다. 그가 심각한 장애에도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선 계기는 10대 시절 장애인 특수학교를 다니면서다. 혼자 전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면서 점차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처음으로 나홀로 해외여행에 나섰다. 22세 시절이던 지난 2000년 3월 배낭 하나를 메고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를 홀로 여행한 것. 토니는 "이 여행을 계기로 혼자서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때 마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그는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됐고 '시각장애인 최다 국가 방문 여행객'이라는 나만의 타이틀에 도전했다. 이듬해인 2001년 호주,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을 여행한 그는 2004년과 2005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짐바브웨, 잠비아 등 아프리카 곳곳을 돌았다. 특히 그는 단순히 관광 차원이 아닌 사막에서는 낙타를 타거나 번지점프에 도전하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사격장에서 소총도 쐈다.   특히 여행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지난 2012년 말리의 수도 바마코를 방문했을 때로 당시 군사쿠데타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2013년에는 케냐의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일도 있었다. 갖은 어려움에도 세계여행을 어어간 그는 17년간 125개국을 방문해 여행기도 책으로 펴냈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그리스 여행 중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 여성을 만나 지금까지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토니는 "여행자금은 16세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면서 "사실 값싼 숙박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보낼 계획으로 내년에는 어디를 여행할 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히치하이킹 하던 20대 남성, 여성 2명에게 집단 성폭행

    히치하이킹 하던 20대 남성, 여성 2명에게 집단 성폭행

    히치하이킹을 하던 20대 남성이 중년 여성 2명에게 성폭행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등 서구언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들어 여성의 남성 성폭행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최근 림포푸주(州)의 주도인 폴롵콰네의 한적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5세의 한 남성이 거리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고 이에 두 명의 중년여성이 승용차에 그를 태웠다. 이후 여성들은 총을 꺼내 남성을 위협한 후 정체불명의 음료를 복용케 했으며 곧바로 그는 의식을 잃었다. 뒤늦게 그는 한 도롯가에 버려진 채 깨어났으며 이미 두 여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였다. 남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피해자는 성폭행의 충격으로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조직적인 '정액 사냥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이같은 '정액 절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과 7월에도 짐바브웨에서 여성들에게 두 명의 남성이 '몹쓸 짓'을 당하기도 했다. 이같은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액이 담긴 콘돔이 일종의 부적같은 역할을 한다는 미신 때문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구를 보다] 오로라를 배경삼아 뜬 ‘쌍 달무지개’ 포착

    [지구를 보다] 오로라를 배경삼아 뜬 ‘쌍 달무지개’ 포착

    햇빛과 물과 공기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예술작품인 무지개. 그러나 드물지만 달도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최근 천체사진작가인 주세페 페트리카가 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제도에 떠오른 극히 희귀한 '더블 달무지개'를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어스름한 저녁녘에 촬영된 달무지개는 놀랍게도 두 개가 동시에 떠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달무지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달빛에 반사돼 생기는 무지개를 말한다. 특히 달무지개는 때와 장소를 '가려야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무지개가 뜨기 위해서는 밝은 보름달, 비가 내리거나 짙은 안개가 낀 기상조건과 빛이 반사될 만한 넓은 공간이 필수다. 서구에서는 달무지개를 '문보우'(Moonbow),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월홍’(月虹)이라 칭했다. 페트리카는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사이로 비가 2~3분 쏟아진 후 환상적인 달무지개가 두 개나 고개를 내밀었다"면서 "무지개 뒤로 보이는 녹색빛은 오로라로 내 평생 다시 보기 힘든 자연의 환상적인 작품을 관측했다"며 감탄했다.     한편 달무지개는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고 수증기가 충분한 폭포 근처와 넓은 공간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미국의 컴버랜드 폭포와 짐바브웨-잠비아 국경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등이 달무지개 명소로 알려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아랍의 봄’ 여파로 5년 전 권좌에서 쫓겨날 때까지 33년간 예멘을 철권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75)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때 동지였던 후티 반군에 피살됐다. 1978년 군사 쿠데타로 북예멘을 장악한 살레는 남예멘을 흡수통일해 통일 예멘의 첫 국가수반이 된 뒤 1999년 여권 단독의 첫 직선제 대선에서 96%의 지지율로 당선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실각한 뒤엔 후티 반군과 연대해 과도 정부에 맞서면서 재기를 노려 온 불굴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후티 반군과 단절하면서 반역자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살레 전 대통령은 살해당했지만 전 세계 장기 집권 독재자들의 말로는 엇갈린다. 살레 전 대통령처럼 총탄에 비명횡사한 독재자도 있지만 천수를 누리거나 퇴출 후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운 좋은 독재자도 적지 않다. 노환으로 자연사한 대표적인 독재자는 지난해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다. 재임 기간은 무려 52년이다. 14년 장기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재임 17년째인 2011년 급성심근경색으로 70세에 사망했다. 권력은 잃었지만 면책특권을 누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독재자로는 단연 로버트 무가베(90) 전 짐바브웨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부부 세습을 노리다 집권 37년 만에 지난달 21일 불명예 퇴진한 그는 불기소 면책과 재산권을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퇴진 위로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아 챙겼다. 게다가 새 지도부가 그의 생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고 하니 쫓겨난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는 무가베 못지않은 장기 집권 독재자들이 여럿 있다. 적도기니 대통령은 38년, 카메룬 대통령은 35년, 콩고공화국 대통령은 33년째 집권 중이다. ‘아랍의 봄’ 당시 살레와 함께 축출된 독재자들의 운명도 제각각이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11년 고향에서 반군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반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대량학살과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월 석방돼 카이로의 고급 주택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목숨 걸고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국민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coral@seoul.co.kr
  • 국경일 된 ‘쫓겨난 독재자’ 무가베 생일

    국경일 된 ‘쫓겨난 독재자’ 무가베 생일

    37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하다가 쿠데타로 축출당한 로버트 무가베(93) 전 대통령의 생일이 국경일이 됐다.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1일을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의 날’로 정하고 공휴일로 선포했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신임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 24일 취임식 직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무가베 전 대통령은 국가의 창립자이자 지도자로서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아버지이자 멘토, 동지, 지도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각한 독재자가 명예롭게 퇴진한 국가원수와 다를 바 없는 혜택을 잇따라 받으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짐바브웨 새 정부는 앞서 무가베 전 대통령에게 약 1000만 달러(약 108억 65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면책 특권, 대저택 거주권 등을 보장하고 경호원과 해외여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의 집권 당시 핵심 세력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짐바브웨 민주화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BBC는 “무가베 전 대통령과 함께 최악의 잔악 행위를 한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짐바브웨 국민이 열망하는 민주주의 개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한편 무가베 전 대통령의 조카인 레오 무가베는 AFP통신에 “무가베 전 대통령은 매우 유쾌한 상태”라면서 “그는 (현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으며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퇴직금 1000만弗 챙겨 경호 받으며 떠나는 무가베

    퇴직금 1000만弗 챙겨 경호 받으며 떠나는 무가베

    짐바브웨를 37년간 집권하다 최근 쿠데타 이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약 1000만 달러(약 108억 6500만원)에 달하는 두둑한 퇴직금을 챙기게 됐다고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관계자는 “무가베 전 대통령과 퇴임 협상을 통해 완전한 면책과 그의 일가가 벌인 방대한 규모의 사업에 대해 일절 손을 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무가베 전 대통령 손에 쥐여준 돈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1000만 달러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무가베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호화스러운 대저택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으며 정부는 이들에게 의료치료, 경호, 해외여행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우선 500만 달러 이상을 즉시 현금으로 받고 수개월에 걸쳐 나머지 금액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월 15만 달러(약 1억 6000만원)도 연금으로 받는다. 93세의 고령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부인 그레이스(52)가 연금의 절반을 수령하게 된다. 야당은 “무가베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잘못한 일들에 대해 어떠한 면책도 받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빈국인 짐바브웨의 실업률은 80%에 이르며 국민의 예상수명도 60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짐바브웨 새 대통령 음난가그와 “새 민주주의 시작”

    짐바브웨 새 대통령 음난가그와 “새 민주주의 시작”

    22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에 이어 짐바브웨를 통치할 에머슨 음난가그와(왼쪽 사진 가운데) 전 부통령이 귀국 후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우리는 새 민주주의의 시작을 보고 있다”며 37년간 독재한 전임자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오른쪽 사진은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의 별명인 악어 인형을 들고 그의 도착을 기다리는 지지자들. 하라레 AP 연합뉴스
  •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재임기간 토지개혁 등 실패로 높은 인플레·GDP는 北과 비슷 음난가그와 내일 대통령 취임 김일성 북한 주석을 흠모했던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37년 독재에 종지부를 찍었다.무가베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사임서를 통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15일 군부 쿠데타 발발 6일 만이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1924년 짐바브웨의 전신인 영국령 로디지아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고 195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해어 대학에서 공부했다. 가나에서 교직생활을 했던 그는 1960년 고국으로 돌아와 무장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63년 11월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았다. 1975년 만기 출소해 짐바브웨 아프리카 국민연합 대표로 선출됐다. 내외에서 게릴라 독립 투쟁을 벌여 전쟁 영웅으로 부상했다.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1980년 4월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짐바브웨 초대 총리에 취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김일성 북한 주석의 영향을 받은 그는 총리가 되자마자 북한을 방문했다. 김 주석의 통치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돌아오자마자 그 영감을 실행하는 데 착수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이 ‘피의 숙청’을 통해 권력 기반을 다졌듯, 무가베 전 대통령도 숙청의 칼을 휘둘렀다. 1983년 반대세력 2만여명을 학살했다. 북한군 교관에게 훈련받은 제5여단 장병 3500명이 학살을 실행했다. 이어 장기 집권의 포석을 마련했다. 텔레그래프는 “1980년대 초 북한의 건축가와 엔지니어를 초대해 하라레에 거대한 ‘국립영웅묘지’를 만들었는데 이 묘지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권력과 통치의 상징이며 북한 정치에 대한 동경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사망 22주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잃었다”고 말했었다. 과거 짐바브웨의 의식주는 양호했고 도로, 보건시스템 등 백인 정권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잘 작동했다. 금·농수산물, 관광산업 등 외화 수입원도 풍부했다. 37년 독재 기간 나라는 쑥대밭이 됐다. 1990년 실시한 토지개혁이 치명적이었다. 대기근으로 민심이 동요하자 백인 농장주의 토지를 몰수해 독립 전쟁에 참여했던 흑인 참전 용사 등에게 분배했다. 백인 농장주는 국외로 추방했다. 농업에 미숙한 흑인이 농장을 차지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해졌고, 국외 투자가 끊겼다. 정치 혼란, 지폐 남발 등 악재가 맞물려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2009년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3경 5000조 짐바브웨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짐바브웨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149달러다.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가뭄이 겹쳐 300만명이 식량난을 겪고 가축 2만 마리가 굶어 죽었다. 이달 초 해임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집권당에 의해 지도자로 추대, 24일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TV 연설에선 사퇴 표명 안 해37년간 집권하다 최근 쿠데타 이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다 조건부 퇴진에 합의했다고 CNN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퇴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정치권의 탄핵 절차 개시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협상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무가베 대통령이 여러 조건 아래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임서 초안이 작성됐다고 밝혔다. 짐바브웨군 장성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에 대한 완전한 면책 특권, 개인 자산 지속 유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무가베 대통령은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다음달 열리는 여당 전당대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짐바브웨 정치권이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했으나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오늘 이후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여전히 가택연금 중이다. 세계 최장의 독재가 끝났다고 기뻐하던 국민들은 연설을 지켜본 뒤 격분했다. 텐데아 비티 전 재무장관은 트위터에 “이 독재자는 우리 국민과 핑퐁게임을 할 자격이 절대로 없다”며 분노했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장인 크리스 무츠방와는 “이 연설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탄핵을 추진하고 거리 시위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절차에 착수했다.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이노슨트 고네세 의원도 “의회는 반드시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의회에서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MDC는 과거 무가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집권당 내에서도 무가베를 반대하고 있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추락한 40여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기업체, 사립학교, 호화 저택 등을 소유하는 등 10억 달러(약 1조 995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 대국민연설서 즉각 사퇴요구 거부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 대국민연설서 즉각 사퇴요구 거부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했으나 사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대통령직 사임을 사실상 거부했다.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약 20분간 수도 하라레에서 짐바브웨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여당의)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사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으로부터 몇주 내로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으로 내가 그 대회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짐바브웨 정치권이 오는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했으나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는 “오늘 밤 부로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초점을 다시 맞출 것”이라며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라고 했다. 앞서 짐바브웨 집권여당과 야권 등은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을 강화했다.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또 무가베 대통령이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짐바브웨의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 의원 이노슨트 고네세도 “짐바브웨 의회는 반드시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짐바브웨 의회가 20일 이후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을 실제 추진할지 주목된다.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무가베 가족의 재산 축적, 측근 부패와 권력 남용, 경제 파탄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가베 하야 거부에 거리 나온 짐바브웨 시민들

    무가베 하야 거부에 거리 나온 짐바브웨 시민들

    18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 앞을 가로막은 군사 저지선 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부가 정부를 장악한 뒤 가택 연금 중인 무가베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여당이 무가베 대통령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과 함께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을 논의하는 등 그의 퇴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하라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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