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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노숙인 보호’…강남, 특별순찰조 뜬다

    서울 강남구는 폭염 속 노숙인 보호를 위해 ‘특별순찰조’를 편성했다고 9일 밝혔다. 특별순찰조는 내달까지 폭염특보와 열대야현상 발생 때 오후 1~4시·밤 8~11시 노숙인 주요 활동 지역인 강남역·도산공원 등 33곳을 집중 관리한다. 온열질환 노숙인을 쉼터나 보호시설 등으로 안내하고, 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인에겐 임시주거비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 홍보도 한다. 구는 지난달 17~23일 체계적인 노숙인 보호를 위해 강남역지하보도 노숙인 전수조사도 했다. 조사원 14명이 지하철 운행시간인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개별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송원섭 사회복지과장은 “상반기 동안 귀가 조치 50명, 쉼터 입소 10명, 지역사회재정착 지원 6명 등 노숙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쳤다”며 “폭염기 안전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 취약계층도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치료제 없는 희귀난치질환자 해외 임상약 사용 가능해진다

    국내에 대체 의약품이 없는 희귀질환자는 아직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더라도 병 치료 목적으로 해외 임상시험 중인 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생명이 위독한 말기암 환자가 급하게 임상시험약이 필요하면 ‘긴급 승인 절차’를 통해 신청 당일 사용 승인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희귀난치질환자와 응급환자에게 마지막 치료 기회를 주고자 이런 내용의 ‘임상시험 발전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모든 환자가 품목허가를 받은 의약품만 처방받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 치료제를 구할 수 없는 희귀질환자는 병을 치료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곤 했다.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은 “해외에서 임상시험 등에 쓰는 의약품을 국내에서 쓰지 못하게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환자에게 쓰는 것이 위험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식약처는 “대체치료제가 없는 희귀질환은 국내 의약품 개발 또는 임상시험 진행이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의약품을 우선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사용 요건 등을 제한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환자 안전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약사법 개정을 추진해 ‘치료목적 임상시험용 의약품 사용’에 대한 별도 조항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말기암 응급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임상시험용의약품 승인 기간을 기존 7일에서 승인 신청 당일로 대폭 줄인다. 여기에 임상시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약품의 안전성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중대하고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 등 주요 안전성 정보만 국가에 보고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범위를 확대해 임상시험 참여자의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에서 최초로 개발된 신약 등 위험도가 높은 임상시험은 임상시험실시기관인 병원 등을 정기 점검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뇌신경회로 조종해 치매 치료한다

    스마트폰으로 뇌신경회로 조종해 치매 치료한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 1인당 1개씩은 갖고 있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뇌신경회로를 조절해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뇌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와 미국 워싱턴대 마취학및약리학부 공동연구팀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약물과 빛을 뇌의 특정 부위에 전달해 신경회로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6일자에 실렸다. 이번 기술은 신약개발시 장기간 동물실험이 필요할 때나 치매,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치료할 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빛을 이용해 특정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광유전학 기술이나 약물을 이용해 주변 신경회로에 영향을 주지 않고 뉴런이나 신경을 제어할 수 있는 신경약물학은 현재 뇌신경질환 치료나 연구에 활용되는 전기자극기술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사용 기기의 크기가 커 뇌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정교하게 제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광섬유나 약물주입관 때문에 뇌 이식한 다음에는 행동 제약이 생긴다. 이에 연구진은 플라스틱과 같은 중합체로 만들어진 미세유체관과 마이크로 LED를 결합시켜 머리카락 두께의 유연한 탐침을 만들었다. 이 장치를 소형 블루투스 기반 제어회로와 교환 가능한 약물카트리지와 결합시킨 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2g 남짓한 뇌 이식장치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생쥐의 뇌 보상회로에 이식하고 도파민 활성물질과 억제물질이 든 카트리지를 결합시켰다. 그 다음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도파민을 제어하거나 활성화시켜 쥐의 행동을 조정하는데 성공했다. 또 생쥐의 뇌에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주입해 빛에 반응하도록 해 쥐가 특정 장소를 좋아하고 싫어하도록 조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정재웅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기존의 전기자극 방법보다 훨씬 더 정교해 부작용 없는 뇌 제어가 가능하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두개골 내에 완전히 이식할 수 있고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한 형태로 디자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폭염 살인’… 지구, 지금보다 0.3도 더 오르면 100만명당 130명 비극

    ‘폭염 살인’… 지구, 지금보다 0.3도 더 오르면 100만명당 130명 비극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2도 높아져 2도 상승 땐 100만명당 170명 사망 지구온난화로 바닷물도 뜨거워져 참다랑어 체내 메틸수은 56% 급증#1995년 7월 13일 서울보다 위도상 북쪽에 위치한 미국 시카고에 낮 기온이 41도, 체감온도는 48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시카고를 포함한 주변지역에는 40도가 넘는 살인적 폭염이 이어졌다. 이후 4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지만 7월 말까지 폭염은 계속됐다. 1979년부터 1992년까지 13년간 미국 전역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5379명으로 연간 413명 수준이었는데 1995년 7월 한 달 동안 시카고 일대에서만 700여명이 더위로 숨졌다. 1907년 한국 근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웠다는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역대 최고 수준인 452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48명이나 나왔다. 전년도와 대비해서는 4배, 그 이전 가장 더웠다는 2016년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추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할 정도로 자연재해 중에서는 사람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현상이다. 지난해보다는 덜하지만 올해도 7월 말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7월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7월은 전 지구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이었지만 올 7월은 그때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올 7월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7월 평균 기온보다 0.56도 높았고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서는 1.2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매년 여름 발생하는 폭염은 대기 흐름으로 인해 계절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2000년대 이후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하로 막도록 각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학자들이 지금처럼 지구 온도가 상승해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날지 분석했다. 중국 기상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 난징 정보과학기술대 등과 폴란드 농업·산림환경연구소, 영국 에든버러대, 독일 에버하르트 칼스대 공동연구팀은 중국 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했을 때, 2도 상승했을 때의 사망률을 예측해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100년까지 온도 상승에 따라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수를 예측했다. 예측 결과 연구팀은 1.5도 상승할 경우 온열질환 사망자는 100만명당 104~130명, 2도 상승할 경우 100만명당 137~17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온도 상승에 대해 인간의 적응력을 감안하더라도 1.5도 상승 시 인구 100만명당 49~67명, 2도 상승 시에는 100만명당 59~8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면 1.5도 상승했을 때보다 매년 최소 2만 9000여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기후변화는 사람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 공중보건대, 인도 하이데라바드공과대, 캐나다 해양수산부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참다랑어나 대구 같은 물고기 체내에 메틸수은(MeHg) 축적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969년 이후 해수온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서양 참다랑어 체내 메틸수은 농도가 5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니마 샤터프 하버드대 박사는 “1970~2000년대까지 30년 동안 전 지구적으로 메틸수은 배출이 증가한 부분도 있지만 참다랑어나 대구 같은 물고기 체내 메틸수은 농축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해양 온도 변화가 어류의 체내 수은 축적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한양행, 미국 이어 호주 시장 진출

    유한양행이 미국에 이어 호주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임상 및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지난 6월 호주에 ‘YUHAN ANZ’를 설립했다고 7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20억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확충 등 외부에서 신약 후보 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한 호주 법인 설립”이라며 “호주 진출 외에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 법인은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와 동부 보스턴에 각각 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호주 의약품 시장 매출 규모는 2017년 119억 호주달러(약 9조 7000억원)에서 2022년 148억 호주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만성질환 의약품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임상시험 관련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우수한 임상시험 수행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호주는 최대 43.5%의 임상시험 연구개발(R&D) 비용 세금 우대, 선진 의료연구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다이어트 식품 뜬 ‘방탄커피’ 과장광고 속지 마세요

    다이어트 식품 뜬 ‘방탄커피’ 과장광고 속지 마세요

    SNS에 “체중 감소” 가짜 체험기 유포 장기 섭취 땐 동맥경화 등 부작용 심각 ‘가슴확대’ 표방 화장품도 효과 인정 못해커피에 버터 등을 섞은 일명 ‘방탄커피’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장기간 섭취하면 되레 몸에 독이 될 수 있다고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혔다. 방탄커피는 커피에 목초버터와 코코넛오일을 넣어 만든 것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이른바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의 줄임말) 다이어트가 뜨면서 주목받았다. 커피 속 지방이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약처 민간 광고 검증단은 “일시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장기간 마시면 심각한 건강 문제와 영양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버터 등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동맥경화, 혈관 손상,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방탄커피를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업체들의 과장 광고 탓이 크다. 식약처가 조사한 모 업체는 ‘살빠지는 다이어트 ○○방탄커피’, ‘저탄고지 다이어트, 마음껏 먹으면서 체중감량 가능’이라고 건강기능식품의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해 광고했다. 일반 식품을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처럼 인식하도록 광고한 것이다. 이처럼 효과를 과장한 광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식품과 화장품 광고 사이트 3648건을 점검했으며 이 가운데 허위·과대 광고 725건을 적발했다. 심지어 A사 ‘○○○국’ 제품은 해당 제품을 먹고 체중이 감소했다는 가짜 체험기 영상까지 만들어 SNS에 게시하거나 광고대행사를 통해 유포했다. 식약처는 “소비자를 기만한 광고”라고 지적했다. B사의 ‘○○차’ 제품은 ‘노폐물 빼줌, 붓기 제거’, D사의 ‘○○주스’는 ‘강력한 디톡스’ 등 객관적 근거가 없는 기능을 광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식품’은 입증되지 않은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를 광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없는데도 효능·효과를 광고했다면 허위·과대 광고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식약처는 ‘가슴확대’를 앞세운 화장품에 대해 “일부 성분(보르피린 등)의 효능을 내세웠지만, 근거로 제시된 특허 신청 내용은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관련 효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효능을 표방한 크림, 패치류 등의 화장품에 대해선 “주로 식품·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성분(가르시니아 추출물, 은행잎 추출물 등)과 열감을 주는 성분(캡사이신, 바닐리부틸에틸 등)을 배합한 것으로 다이어트 관련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텍사스, 참사 겪고도 총기 규제 완화…기마경찰은 흑인 용의자 ‘밧줄 연행’

    텍사스, 참사 겪고도 총기 규제 완화…기마경찰은 흑인 용의자 ‘밧줄 연행’

    새달 교회 등 공공장소 총기 소지 허용 연행 사진엔 “노예 연상” 비난 빗발쳐유엔, 대량살상범 처형법 추진에 반발지난 3일 46명의 사상자를 낸 총격 사건의 상흔이 아물지 않은 미국 텍사스주에 다음달부터 공공장소 내 총기 소지를 완화하는 법률이 발효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6월 주 의회에서 통과된 총기 소지법에 따라 9월부터 텍사스주에서는 교회, 이슬람 사원(모스크),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아파트단지, 아동 위탁시설, 공립학교 부지 등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가 허용된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 주의회에서 해당 법안의 통과를 위해 전미총기협회(NRA)가 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NRA는 지난 주말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연달아 일어난 총기 난사로 여론이 들끓자 “이런 비극을 정치화하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지난 3일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흑인 용의자가 말에 올라 탄 두 명의 경찰관에게 밧줄로 묶여 끌려가는 사진이 올라와 최근 총격 사고의 배경이 된 인종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6일 보도했다. 이들의 모습을 목격한 한 행인이 찍어 올린 사진으로 1800년대 미 남부에서 도망치다 붙잡힌 흑인 노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경찰은 황급히 사과했다. 미 의회에서는 총기 소지를 제한하기 위한 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총격 사고가 난 오하이오주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와 데이턴이 지역구인 공화당 마이클 터너 하원의원 등은 신원 조회를 통해 정신질환이나 중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이 총기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붉은 깃발’(레드 플래그)법 통과를 촉구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대국민 성명에서 입안을 촉구한 법안으로,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장악한) 미 상원에서 유일하게 통과될 가능성이 있는 총기 관련 규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량 살상 가해자를 신속히 처형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지시하겠단 미 정부 입장에 대해 유엔 인권사무소는 “사형은 잔인하고 돌이킬 수 없는 처벌로 21세기에는 설 자리가 없다”며 반기를 들었다.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 등 국가들은 미국 내 잇단 총격 범죄에 자국민을 대상으로 미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선풍기, 덥고 건조한 날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연구)

    선풍기, 덥고 건조한 날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연구)

    여름철 필수 가전인 선풍기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연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약물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로 매우 덥고 건조한 실험실, 매우 덥고 습도가 높은 실험실에 각각 들어갔다. 매우 덥고 건조한 곳은 온도 46.6℃, 습도 10%, 열지수(HI,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의 정도를 지수화한 것) 114.8였다. 반면 매우 덥고 습한 곳은 온도 40℃, 습도 50%, 열지수 132.8이었으며, 연구진은 각각의 실험실에 동일한 성능의 선풍기를 틀어놓은 뒤, 참가자들의 몸에서 나는 땀의 양을 측정하고 혈압 및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덥고 습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 경우, 심부 온도가 낮아지고 심혈관 계통에 미치는 압박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덥고 건조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자 도리어 심부 온도가 높아지고 심혈관 압박이 심해져 선풍기를 틀기 이전보다 더 덥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열지수는 습한 곳에서보다 낮아졌다고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몸은 정반대로 반응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심부체온은 37℃ 정도이며, 심부체온이 정상 이상으로 상승하면 일사병 등의 열중증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우리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 이것이 심부체온을 오르게 한다“면서 ”이때 더 많은 혈액이 피부로 몰리고, 이 과정에서 심장박동수가 더 오르는 등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의 건조 상태 역시 비슷한 상황을 유발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덥고 건조한 날씨에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히 열지수만으로 선풍기 사용 권장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내과의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2주 사이에 나란히 심장이식 받은 쌍둥이 형제의 기적

    심장질환을 앓던 쌍둥이 형제가 극적으로 심장 공여자를 찾아 2주 사이에 모두 이식수술을 받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중국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남서부 쓰촨성에 사는 3세 쌍둥이 형제는 각각 지난해 9월과 올 4월에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확장되고 심장 기능은 저하되는 질환이며, 이로 인한 심부전과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인 ‘러러’에게서 먼저 폐렴 증상과 함께 확장성 심근병증이 나타났고, 뒤이어 형인 ‘환환’ 역시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를 알게 된 쌍둥이 형제의 부모는 하염없이 심장 공여자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던 지난달 17일, 허베이성 우한시의 병원으로부터 이식이 적합한 공여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아이 중 증세가 더 심각했던 동생 러러가 5세 아이의 심장을 먼저 이식받았다. 러러의 이식 수술이 무사히 끝난 지 10여 일이 지난 지난달 29일, 형 환환에게도 기적같은 기회가 왔다. 환환은 14세 아이의 심장을 이식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심장 이식은 나이를 제한하진 않지만, 심장 이식 수혜자와 공여자가 혈액형이 맞고 체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야 한다. 까다롭고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는 심장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쌍둥이 형제가 10여 일 간격으로 심장을 이식받은 것은 기적과 같다. 뿐만 아니라 이번 수술은 중국 내 최초 쌍둥이 심장 이식 수술로 기록된 만큼, 쌍둥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관련 의학 정보를 수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지 의료진은 “쌍둥이 형제의 예후는 매우 좋은 상황”이라면서 “중국 내에서 적어도 17%의 소아환자가 심장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채로 女생식기 질환 확인 뒤 스킨십하라” 교수 발언 논란

    “홍채로 女생식기 질환 확인 뒤 스킨십하라” 교수 발언 논란

    “여성 눈 까뒤집어 홍채 확인하고 시도하라”“男홍채에 노란줄, 간염 보균자니 X대기쳐라”靑 국민청원…공주대·전교조 재발방지 촉구교육원 측 “쉽게 강의한다는 게 부적절한 사례들어”국립대인 공주대에서 진행된 교원 대상 연수에서 일부 강사가 “여성의 홍채 상태로 생식기 질환을 알 수 있으니 스킨십을 할 때 여성의 눈을 까뒤집어 홍채를 확인한 뒤 스키십을 시도하라”는 노골적인 음담패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원들은 ‘여성 홍채로 매독·에이즈·생리 상태 등 생식기 질환을 알 수 있다’고 말한 해당 강사의 일부 강연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며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7일 전교조와 공주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국에서 모인 교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A교수가 ‘사람 블랙박스 건강분석’ 강의를 통해 홍채로 암·뇌졸중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했다. 문제의 발언은 질의· 응답이 끝난 이후 A교수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는 연수이니 특별히 음담패설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한 교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XX대학교 1정연수 중 강사의 음담패설’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A교수가 여성은 홍채를 통해 생식기의 건강 상태와 매독·에이즈·생리 상태 등 병의 유무를 알 수 있다고 했다”면서 “그러므로 남성 교사는 노래방에서 여성과 스킨십하거나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스킨십하고 싶을 때 꼭 여성의 눈을 까뒤집어 홍채 상태를 확인하고 시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은 홍채를 통해 B형 간염 감염 등 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여성은 남성과 스킨십을 시도할 때 홍채에 노란 줄이 있으면 간염 보균자이니 ‘싸대기’를 후려치라는 등 교육과 관련 없는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싸대기’는 뺨을 때리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표현이다.또 “이 강의를 통해 얻은 정보는 여성은 생식기 관리 철저히, 남성은 간 건강 철저히, 스킨십하기 전에 홍채 확인”이라면서 “교원 능력개발과 전문 역량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사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교수를 섭외한 공주대 교육연수원을 규탄한다”면서 “연수원 당국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교수와 공주대 교육연수원은 이날 오전 교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공주대 교육원장은 “A교수가 사례를 들면서 이해하기 쉽게 강의한다는 것이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음을 인정한다”면서 “A교수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교원들께 공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해당 강좌를 폐지하고, A교수도 초빙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연수원 차원에서 강사들을 대상으로 교원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 등에 주안점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강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4800여명이 공감에 참여했다. 전교조 측은 “해당 강좌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진행된 ‘성희롱 성폭력 예방’, ‘장애아동 학대 예방’ 교육에서도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철저히 조사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커피·담배·술’ 중 수면에 가장 나쁜 것은?

    [건강을 부탁해] ‘커피·담배·술’ 중 수면에 가장 나쁜 것은?

    커피, 담배, 술 중 수면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미국 플로리다대틀랜틱대학, 에모리대학, 미시시피메디컬센터, 하버드대학 공동 연구진은 평소 불면증과 수면무호흡 등 관련 질환으로 수면 불균형 증상을 겪는 흑인 785명을 대상으로 14년간 이들의 생활습관과 수면의 질, 수면량 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잠을 자는 동안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된 밴드를 착용하게 했으며, 특히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와 담배, 술과 수면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카페인 성분 탓에 수면 방해가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던 커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수면의 질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의 수면 시간과 술을 마신 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잠들기 전 4시간 이내에 술을 마시는 경우 수면이 방해받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것은 담배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여겨지는 담배의 경우, 일반 담배 또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흡연 모두 불면증과 연관이 있었다. 특히 잠들기 4시간 이전에 피우는 담배일수록 불면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밤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42.47분 수면시간이 짧았다. 나이와 성별, 비만도, 학력, 불안증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잠들기 전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낮은 수면의 질을 보였다. 연구진은 “흑인은 비히스패닉계 백인에 비해 수면 장애가 있거나 수면 시간이 짧을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수면 전 담배와 술 등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저녁 시간대에 우리 몸이 알코올과 카페인, 흡연을 했을 때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가장 장기적인 연구 결과로서 학계의 높은 신뢰를 얻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수면학지’(Journal Sleep)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총기난사 정신질환이 방아쇠”… 남 탓 트럼프, 美대선 불붙였다

    “총기난사 정신질환이 방아쇠”… 남 탓 트럼프, 美대선 불붙였다

    대국민 성명서 인종차별 발언 언급없이 “총기 아닌 정신질환·백인우월주의 문제” 총격참사 도시 ‘털리도’로 잘못 말하기도 민주당, 대대적 쟁점화… 反트럼프 결집 바이든 “총기 규제 무대책이 문제” 저격 오바마도 “증오 조장 지도자의 말 배격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단 총격 참사의 원인을 미흡한 총기 규제가 아니라 정신질환·비디오게임 등에 돌려 미 각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미 정계와 언론들은 그동안 분열적 언사로 인종 갈등에 불을 붙인 장본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0년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대대적으로 쟁점화해 반(反)트럼프 진영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이 새로운 총기 규제 등 근본적인 해법 제시보다는 백인 우월주의 규탄에 방점이 찍혔다고 비판했다. 특히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총기가 아니라 정신질환과 증오”라는 발언은 사건의 원인을 ‘정신이상자들의 일탈’로 규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신의학회(APA)는 “정신질환자 대다수는 폭력적인 사람들이 아니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신질환자에게 낙인을 찍으면서 이들의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고 즉각 비난 성명을 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총기 이슈를 계기로 트럼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통령님, 총기 안전 입법에 대한 미국의 무대책이 문제”라며 “보편적인 신원 조회 및 공격용 총기 금지법을 통과시킬 때”라고 저격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적) 언사가 위험한 사상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침묵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공포와 증오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인종차별적 정서를 정상으로 치부하는 지도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이런 말들은 미국과 전 세계 역사에 걸쳐 발생한 대부분 비극의 뿌리에 자리잡고 있던 것”이라면서 과거 미 노예제도와 흑인차별 정책,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을 예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며 “털리도에서 숨진 이들의 기억을 신이 축복하기를”이라고 잘못 언급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4일 실제로 총격이 벌어진 도시는 오하이오주의 데이턴이지만 이곳에서 100마일(161㎞) 이상 떨어진 털리도를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데이턴과 함께 지난 주말 대형 총기 참사로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하지만 엘패소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에스코바르 의원은 엘패소 총격 사건의 희생양이 된 시민들과 같은 히스패닉계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폭력 확산을 막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주문하면서 미 의회는 8월 휴회를 접고 개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의회전문지 더힐 등이 보도했다. 그동안 총기 규제 입법화의 최대 걸림돌이 돼 온 전미총기협회(NRA)의 영향력이 들끓는 여론 탓에 전례 없이 약화했다는 판단이 의원들의 입법화 움직임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 온 NRA에 맞서 규제법안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돈줄’ 역할을 해 온 NRA는 이날 성명을 내 “끔찍한 총기 난사의 근원을 짚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5도 이상 폭염 지속에 5명 사망…온열질환자 1000명 넘어

    35도 이상 폭염 지속에 5명 사망…온열질환자 1000명 넘어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5명이 숨지고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 질환자는 5일 기준으로 1094명(사망 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60명(사망 44명)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주말부터 불볕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이날 전국적으로 기온이 가장 높았던 서울의 낮 기온은 36.8로 올해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또 경기 수원 36.5도, 강원 홍천 36.2도, 경기 이천 35.5도, 경기 양평 35.4도, 경기 동두천 35.3도, 강원 철원 35.1도 등이 모두 35도를 넘겼다. 전날 경북 의성에서는 전국 최고기온인 37.6도를 찍었다. 폭염으로 인명피해는 속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북 청도군에서 텃밭에서 80대 여성이 처음 숨진 이후 부산 1명, 대구 1명, 전북 1명, 경북 1명이 추가 발생해 모두 5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역별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보면 경기 209명, 경북 157명, 경남 113명, 전남 102명, 충북 74명, 강원 59명, 서울과 부산 각각 58명 등이다.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도 에어컨 등 냉방장치로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외출할 경우에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는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거나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폭염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만큼 틈틈이 물을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술이나 커피는 체온 상승과 이뇨 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한 ‘젊은 피’ 주입하니 기억손실 멈춰…치매 치료 길 열릴까?

    건강한 ‘젊은 피’ 주입하니 기억손실 멈춰…치매 치료 길 열릴까?

    건강한 사람의 ‘젊은 피’가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 손실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브뉴스와이어 등 미국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기업은 젊은 사람의 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 중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완화시키는 성분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돌입했다. 우선 해당 기업 연구진은 젊고 건강한 쥐의 혈액을 알츠하이머 증상을 가진 늙은 쥐에게 주입하자, 늙은 쥐의 인지능력과 뇌세포의 신경 발생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혈장 단백질 중 일부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며, 이는 혈류를 통해 체내에서 단백질이 순환하는 동안 노화와 세포손상이 가속화 될 수 있다. 이러한 혈장 단백질이 꾸준한 양으로 유지될 경우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노화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게 해당 기업의 주장이다. 이 기업은 동물실험의 긍정적인 결과를 토대로 ‘젊은 피’에 존재하는 단백질 400여 종을 여과시켜 만든 혈장 성분의 약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치매 초기단계에 있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해당 약을 주입한 결과, 치료 시작 후 6개월 동안 인지기능 저하가 거의 없거나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이 스타트업 거업의 치료제가 흡혈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지만, 해당 기업 측은 확실한 효과를 담은 보고서를 FDA(미국식품의약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피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실제로 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만약 해당 치료제가 판매 승인을 얻을 정도로 효과를 보인다면, 치료제 제조에 필요한 ‘젊은 피’를 어디서 구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골수암 치료효과 높이는 조혈줄기세포 이동 원리 발견

    골수암 치료효과 높이는 조혈줄기세포 이동 원리 발견

    국내 연구진이 골수이식 환자나 골수암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조혈줄기세포의 이동원리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조혈줄기전구세포와 골수암 세포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인체 면역세포는 주로 골수 안에 존재하는 조혈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조혈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진 조혈전구세포나 미성숙 면역세포는 말초로 이동해 성숙한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데 골수에서 말초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면역세포로 분화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조혈줄기, 전구세포의 체내 이동 원리를 밝혀내고 이를 이용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폴리콤’이 골수 내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조혈줄기세포나 조혈전구세포가 말초로 이동하는 과정을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폴리콤 단백질을 제거한 생쥐의 경우 흉선과 비장에서 면역세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면역결핍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관찰됐다. 또 연구팀은 폴리콤 단백질이 결핍된 생쥐에게 약물을 투여하면 다시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것도 관찰했다. 전태훈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혈작용에 핵심적인 조혈줄기세포와 조혈전구세포의 활성을 후성유전적 기법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분자적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유전적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 골수 내 미새환경 변화만으로도 내성 완화 등 골수이식환자나 골수암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더 젊게, 더 오래 사는 길”…세포 노화의 ‘새로운 원인’ 발견

    “더 젊게, 더 오래 사는 길”…세포 노화의 ‘새로운 원인’ 발견

    인간에게는 불로장생이라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의 황혼기에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신약이나 질병 치료법을 만드는 길이 마침내 열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비터비공과대 연구진이 세포가 노화하는 새로운 원인을 찾아냈다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고 미 과학전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앞서 체내 세포가 영구적으로 분열을 멈추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노쇠화’(senescence)에 주목했다. 이 과정은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또는 심장질환 등의 노화 관련 질병으로 나타나는 신체기능 감퇴의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연구를 이끈 알리레자 델파라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노쇠화 세포는 자기재생(self-renewal)이나 자기분할(self-division)에 관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줄기세포와 사실상 반대 개념”이라면서 “왜냐하면 노쇠화 세포는 세포 주기가 억류돼 되돌릴 수 없는 상태이므로 다시는 분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노쇠화 세포를 중점적으로 관찰하던 중 DNA 같은 핵산의 구성 성분인 뉴클레오티드(뉴클레오타이드)가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반대로 젊은 세포를 채취해 뉴클레오티드의 생성을 인위적으로 중단했을 때 해당 세포가 노화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델파라 박사는 “이번 결과는 세포가 젊음을 유지하려면 뉴클레오티드의 생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세포가 뉴클레오티드를 생성하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세포는 더 느리게 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세포 안에서 영양분이 이동하는 생화학적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젊은 세포에 안정적인 탄소 동위체 표지 분자를 넣고 3D 영상으로 추적했다. 그 결과, 노화 세포 중에는 두 개의 세포핵을 지닌 것이 많은 데 이런 세포는 DNA를 합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노화는 피부 진피층 속에서 콜라겐 생성 역할을 담당하며 섬유성 결합조직의 중요 성분을 이루는 섬유아세포와 관련해서 주로 연구됐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기관의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에서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대부분 암이 상피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닉 그레이엄 조교수는 “노화는 양날의 검으로도 불리는 데 암을 예방하지만 당뇨병이나 심장기능 장애, 동맥경화증, 일반적 조직장애 등의 질병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목표는 노화를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세포가 암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새롭게 떠오르는 노화 억제 약물인 세놀리틱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세놀리틱스는 ‘노화(senescence)’와 ‘분해하는(lytic)’의 합성어다. 끝으로 그레이엄 교수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노화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쥐의 노화가 느려져 수명 연장이 나타났다. 노화로 인해 신체기능이 떨어진 쥐에 대해 세놀리틱스 약물로 치료하면 노화 세포가 없어져 쥐는 더 오래 살 수 있다”면서 “만일 이 약물이 인간에게도 똑같이 작용하면 그것이 바로 젊음의 샘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화학저널’(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최신호(7월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희귀병 아들 후원금, 마약·매춘으로 탕진한 비정한 아빠

    희귀병 아들 후원금, 마약·매춘으로 탕진한 비정한 아빠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치료비를 들고 달아난 비정한 아버지가 한 달여의 호화 도피 생활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브라질 뉴스포털 G1은 지난 1일(현지시간) 각계각층에서 모인 아들의 후원금을 들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살바도르의 한 5성급 호텔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에 묵고 있던 이 남성은 빼돌린 후원금 대부분을 마약과 매춘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아들의 치료비 명목으로 모금한 우리 돈으로 약 3억 2000여만 원 중 2억원 가량을 들고 달아난 마테우스 알베스(37)가 한 달간 고급호텔을 전전하며 지냈다고 밝혔다. 알베스의 19개월짜리 아들 주앙 미구엘은 희쉬 퇴행성 신경 근육질환인 척추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 회당 1억2000만 원을 호가하는 치료비 탓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자 알베스와 그의 아내 카린이 지난 1년간 온라인 모금에 나섰다. 다행히 미구엘의 사연을 접한 각계각층 인사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면서 최소 3차례의 치료가 가능한 돈이 모였고 미구엘에게도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현재 세리에A 클럽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 축구선수 빅토르 레안드루 바기가 자신의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았고 지역 경찰들 역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그러나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미구엘의 아버지 알베스가 후원금 3억2000여만 원 중 2억 원 가량을 들고 달아난 것. 미구엘의 어머니 카린은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나는 항상 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후원금은 온전히 미구엘의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이 아버지인 알베스가 수많은 후원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결국 아들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알베스는 이런 가족의 실망과 아들의 위태로운 생명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빼돌린 후원금으로 고급호텔에서 마약과 매춘을 즐긴 것도 모자라 자신의 호화생활을 SNS에 공개하는 등 기행을 이어갔다. 경찰은 그가 “나는 가난뱅이 출신이지만, 이제 가난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어”라며 호텔 옥상 수영장에서 여성들과 한가로운 때를 보내는 모습을 자랑하듯 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급기야 알베스는 살바도르에서 불법 성매매 사업을 하기 위해 매춘부 4명을 고용하는데 후원금 20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니얼 고메스 경찰청장은 “체포 당시 알베스가 머물던 호텔에서는 시계와 보석, 향수, 명품 옷 등 고가의 물품과 마약, 현금 등이 발견됐다”면서 “그가 후원금을 빼돌린 것에 대해 사기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불법 성매매 사업을 위해 여성들을 고용한 것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베스가 아들의 후원금을 빼돌려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후원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지난 1일 알베스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그가 사기 및 불법 성매매 혐의 등으로 최소 5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정] 백광현 차의과학대 교수, ‘분자과학국제저널’ 초청 편집장 위촉

    △ 백광현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의 초청 편집장(Guest Editor)에 위촉됐다. 초청 편집장은 학술지에서 특정 주제로 특집호를 만들기 위해 선정되는 편집장이다. 분자과학 국제저널은 2020년 하반기까지 ‘질환과 보건에 관련된 단백질분해조절 효소에 대한 분자학적 연구’라는 주제로 특집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우울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보고 듣고 말하기‘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우울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보고 듣고 말하기‘

    오래전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찾아왔다. 동료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자주 실수를 하고 멍하게 앉아 있는 일이 많다고 했다. 함께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다음날 그 직원을 만났다. 좀 여윈 것 같다고 하자 밥맛이 없다고 했다. 혹시 잠은 잘 자냐고 물으니 고개를 저었다. ‘아차!’ 우리 직원은 두 달 전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 아팠던 것이었다. 우울증에 의한 집중력 저하로 실수가 늘었고 의욕저하로 멍하게 있었던 것이다. 정신과 병동 스태프 누구도 동료의 우울증은 알지 못했다. 오히려 조직 내 암적 존재가 되기 직전이었다. 왜 그랬을까.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흔히 상실로 절망한다. 아무도 자신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그 결과 아무도 몰랐다. 이런 일은 자살사망자 주변 면담 등을 통해 사망 당시를 재구성하는 심리부검을 하다 보면 흔히 접하는 상황이다. 촉망받던 직원이 새로운 일에 배치된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개인적 스트레스가 더해지거나, 갑질하는 상사라도 만나면 상처는 깊어진다. 죄책감에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에 잠겨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 뒤에는 이렇듯 우울증으로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몰리는 시스템의 부재가 자리잡고 있다. 우울한 감정은 죄가 없다. 우울은 정상적 감정이다. 상실과 실패를 경험할 때 우울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동력이 된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작동 균형이 깨지는 순간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링컨, 처칠 등도 우울증을 겪었다. 은퇴 후 우울증으로 자살 직전까지 갔던 제프 케넷 전 호주 빅토리아주 총리는 회복된 후 ‘우울증을 넘어서’(Beyond Blue)라는 단체의 회장까지 맡았다. 그는 우울증으로 인한 회사 손실이 한 직원당 연 1만 달러에 달한다며 사람의 행복과 영혼에 대한 직장의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도 국민건강검진에 우울증 검진을 확대하고 포괄적 국가자살예방행동계획을 만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질환이 생기면 우리의 몸은 신호를 보낸다. 우울증에 걸린 뇌도 몸과 행동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 백세 건강시대에 뇌 건강은 이전에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위협이다. 국민 100만명이 수료한 ‘보고 듣고 말하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고 임세원 교수는 자살의 경고신호를 ‘보고’ 이들의 고통을 마음으로 ‘듣고’ 마지막으로 ‘말하기’를 통해 희망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했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소중한 생명이 한 해 1만 2463명, 사망원인 중 5위다. 어떤 재난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맡길 일이 아니다. 위기에 처한 아픈 사람을 돕는 방법을 배우고 함께하며 사회적 도움이 빈 곳을 채워 나가야 한다. 더 살 만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 계명대 동산병원 수성건강축제서 ‘눈 건강 지킴이’로 나서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송광순)과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손대구)이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 개최된 ‘제16회 수성건강축제’에서 지역민의 눈 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눈 자가검진법 교육, 눈 건강 지키기’를 주제로 여름철 눈 질환에 시달리는 200여명의 지역민의 눈 건강을 살폈다. 동산병원 여영도 교수와 대구동산병원 장지혜 교수는 진료 상담과 눈 검진 설문지 등을 통해 눈 질환을 진단하고 이에 적절한 치료법과 여름철 눈 건강관리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수성건강축제는 건강체험관, 건강퍼포먼스,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는 지역 대표 여름건강축제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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