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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희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 조례안’ 상임위 통과

    박태희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 조례안’ 상임위 통과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와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 합니다.” 박태희(더불어미준당·양주1) 경기도의원이 대표발의 한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안’이 11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34회 정례회 제2차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정신건강 위기상황에 놓인 경기도민에 대한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 및 치료 후 회복·사회복귀 서비스가 연동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방안과 중증정신질환자의 지역 내 고립방지·상호연계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규정함으로써 경기도민의 정신건강증진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에 대한 도지사의 책무, 경기도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 경기도 상설 위기대응협의체, 쉼터 설치 운영, 지원체계 및 매뉴얼, 인권보호 지원사업, 동료지원가 양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박 도의원은 “정신질환의 경우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제공되는 것이 전체 회복 경과에 중대한 기여를 하는 만큼 정신건강 위기상황에서 통합적인 공공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며 “정신질환자 당사자의 입장에서 인권과 복지를 고려한 자기결정권에 기반한 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근거 마련의 필요성 제기에 따라 본 조례안을 제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나 지역사회 포용 인프라 부족으로 조기발견 실패, 치료중단, 만성화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증가하는 실정이다”며 “정신과적 응급상황으로 인한 긴급상황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정신건강 위기상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정신질환자를 의료기관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오는 24일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GIST, ‘2020년 이공분야 학문후속세대지원 사업’ 선정

    DGIST 대학원생들이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2020 이공분야 학문후속세대지원사업’의 박사과정생 연구장려지원금 부문에 선정됐다. 선정된 학생들은 로봇공학전공 최정현, 뉴바이올로지전공 노현철, 뇌·인지과학전공 주빛나, 정민석 학생 등 모두 4명이다. 모두 박사과정에 재학 중으로, 자신만의 연구주제를 구상, 이에 관한 계획과 역량을 다방면에서 평가받아 선정됐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자신만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최정현 학생은 ‘소형 모빌리티의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모델예측 제어기반의 구동·조향 토크 최적분배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이 연구는 전기 자동차 및 다른 소형 모빌리티의 주행거리 향상에 관한 연구로써, 최정현 학생은 향후 주행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도출하고 모델예측 제어를 기반으로 하는 주행제어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노현철 학생은 다양한 대사질환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접힘 단백질 반응(UPR, Unfolded Protein Response)’을 매게하는 ‘XBP1s 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현철 학생은 해당 단백질이 대사 활동 조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이에 따라서 비만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알아볼 계획이다. 주빛나 학생은 뇌의 여러 부위 중 현재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던 ‘후두정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후두정피질의 기능과 신경회로망 작동원리에 대한 연구를 다방면에서 진행해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인간의 신경회로망 작동 방식 규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 할 계획이다. 정민석 학생은 뇌의 ‘해마’ 신경회로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환자들에게서 관찰되는 감정조절 및 인지능력 손상의 상관관계 및 발병기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연구를 통해 잠재적인 치료기법 개발을 위한 단서를 찾는 연구까지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5월 7일 병원서 경찰에 A군 학대 신고충남아동보호기관, 가해자와 일정 조율해신고 접수 6일 만인 5월 13일 가정 조사닷새 뒤 5월 18일 ‘분리 필요 없다’ 결론6월 1일 ‘가방 감금’ 뒤 4일 A군 사망경찰 초동 대처·보호기관 조사 미흡 지적지난 1일 충남 천안에서 친부의 동거녀(43)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 가방(가로 44㎝·세로 60㎝)에 감금됐던 9살 A군이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됐다. A군은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몸에서 학대 정황을 포착한 의료진의 신고로 위기에서 구출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천안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가해자인 동거녀와 A군을 분리하지 않은 채 가정 방문 상담을 진행했고 ‘분리 불필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학교 대신 가정 면담 결정따로 면담했으면 좋았겠지만 방법 없어” 11일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 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남아보전은 A군을 면담하기 위해 가정을 찾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면담 대신 가정 방문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아보전 말로는 따로 하는게 좋았겠지만 (가해자와 A군을) 별도 면담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가 버젓이 있는 집안에서 아이에게 학대 여부를 묻는 상담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지난 5월 당시 조사에서 A군의 아버지와 동거녀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상습 폭행이 인지된 상황이었지만 아이를 외부로 데리고 나와 상담하는 등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이는 가해자가 있는 자리에서 피해자가 보복 등 후속 상황을 고려해 제대로 답변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피해아동, 가해자와 완전 분리했어야”집안 공간서 폭력 피해 설명 어려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자칫 (부모의) 잘못을 지적했다간 부모가 더 자신에게 화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면서 “아동학대 신고가 된 상태에서 기관이 진지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학교에서조차 아이들은 ‘선생님께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정 폭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아이를 가해자로부터 심리적으로 공간적으로 완전히 분리해서 상담을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5일 병원 치료 후 아이를 집에서 데려갔고 7일 신고 때는 손바닥이 붓고 멍 든 정도라 긴급한 상황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군의 몸 곳곳에는 오래된 멍과 상처가 발견됐고 허벅지에도 담뱃불로 데인 듯한 상처가 발견돼 상습 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신고 다음날인 8일 아보전에 학대 상담을 의뢰했고 아보전은 동거녀 등과 상담시간에 맞춰 13일에야 현장에 나갔다. 아보전은 이후 18일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분리조치가 필요없다는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후 A군은 2주 만에 가방에 감금됐고 지난 4일 목숨을 잃었다.경찰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 안해”“모든 상황 전반적 관찰 후 결정” “아보전 체크리스트상 긴급성·응급성 안 요해”아동권리보장원 “아보전 판단 결정적 역할” 경찰 관계자는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를 하지 않는다. 9살 말을 어떻게 믿나. 모든 상황을 전반적으로 관찰한 후에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보전의 ‘체크리스트’ 상에 긴급성과 응급성을 요하는 항목에 해당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또 가해자인 동거녀가 정신질환, 약물중독, 난폭성 등을 드러내는 상황이 아니었고 아동에 대한 경제적 방임이나 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가 아니어서 체크리스트에 따라 분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크리스트는 ‘비공개’ 대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분리조사가 원칙이며 체크리스트에는 아이가 실제 맞았는지를 묻는 질문을 포함해 과거 폭행 여부 등 6하원칙에 따라 상세히 묻게 돼 있다”면서 “아이가 답변을 못할 경우 아보전에서 가해자와의 분리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는 경찰 판단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피해아동 보호명령제로 분리했어야”“살릴 수 있었는데 책임지는 자 없다” 전문가들은 A군의 죽음은 경찰의 안이한 초동 대처와 아보전의 아동학대 조사 실패 등 총체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의회 대표는 “피해아동 보호명령 제도를 통해 가해자를 격리했어야 했다”면서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아보전도 한 번 방문한 것이 전부다. 살릴 수 있는 아이를 죽였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 대표는 “아동학대신고가 됐는데도 이렇게 느슨하게 대처하다보니 가해자 입장에서는 ‘때려도 괜찮네. 별 게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안아보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거듭 전화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전문가 “가벼운 폭력 감지 시스템 필요”“고위험군, 일회성 아닌 추적 관찰해야” 곽 교수는 “폭력은 한번 시작하면 점점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벼운 폭력도 감지하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가구 조사를 기반으로 이혼·재혼·가출·다자녀·저소득 가정 등 아동학대 고위험군을 잘 모니터링해 위험이 감지되면 일회성이 아닌 끝까지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이어 “아동학대 조사는 어설픈 개입이 아닌 부모와 아이의 심리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교사 교육과 부모 면담을 활발히 하고 제3자 관찰을 통해 피해 아동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경찰과 아보전에서 아동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이후에 학대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르면 가해자가 조사 업무를 방해하거나 보호처분 확정 이후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소극적으로 집행되거나 관련 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가 당한 것과 똑같이 처벌해달라”온라인커뮤니티 애도와 분노 “아동학대 신고자 신변 보호하고학대 방관자 처벌 대폭 강화해야”10월부터 유치원·학교 아동학대 신고 의무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A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아이가 당한 폭력과 똑같은 수준으로 동거녀를 처벌해달라”, “살인죄에 준해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는 등 엄중한 법적 처벌을 해달라는 글들이 잇달았다. 또 학대 정황이 주변에 잘 알려지지 않는 점을 감안해 가해자의 신상공개, 전자발찌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글들도 이어졌다. 동거녀뿐 아니라 ‘학대 상황을 몰랐다’며 방치한 아버지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경찰은 A군을 감금한 40대 동거녀를 지난 10일 아동학대치사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동거녀가 직접 119에 신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점을 감안했지만 검찰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곽 교수는 “아동학대 방관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면서 “영국은 ‘왕따’처럼 보고도 묵인하는 경우 3개월간 구속도 가능하다. 학대 신고자에 대한 개인 신변을 보호하고 학교 신고 의무화 등 관찰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의 장과 종사자가 아동학대 의심시 즉시 수사당국 등에 신고해야 한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늦은 저녁식사가 야식보다 더 위험하다

    [달콤한 사이언스] 늦은 저녁식사가 야식보다 더 위험하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주52시간 근무제가 2018년 7월 시행된 이후 2년 가까이 되고 있다. 저녁 시간이 훨씬 여유있어졌다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직장인들은 저녁 6시 칼퇴근을 하더라도 늦은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다. 생물학자와 의학자들이 늦은 저녁식사가 야식만큼이나 비만을 촉발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아칸소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늦은 저녁식사가 야식 만큼이나 체중증가와 당뇨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학’ 11일자에 실렸다. 전 세계 약 21억명 이상의 성인들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해 당뇨와 고혈압 등 대사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운동부족이나 야식 같은 안 좋은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남녀 20명을 1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오후 6시에 저녁식사를 하도록 하고 나머지 집단은 오후 8시 이후에 식사를 하도록 하고 모두 11시에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시계형태의 활동측정기를 24시간 착용하도록 하고 혈당, 체중,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고 수면습관을 관찰했다. 그 결과 오후 8시 이후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오후 6시에 저녁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혈당 수치가 18% 정도 높았고 지방 축적량은 10% 정도 높았고 지방 소비율은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신진대사가 잘 되지 않는 비만이나 당뇨환자와 비슷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저녁식사를 늦게 하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시간만큼 깨어있는 것이 필요하지만 취침시간이 늦어질 경우 전체 수면시간이 줄면서 지방축적이 쉬워지는 등 또 다른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결국 저녁식사를 늦게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나단 준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늦은 저녁식사가 지방을 태우는 대사시스템과 포도당 내성을 약화시켜 대사질환을 유발시킨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늦은 저녁식사에 따른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평상시 취침시간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늦은 시간에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이 인체에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재명 “코로나 대응 경기도의료원 전직원 1600명에 특별휴가”

    이재명 “코로나 대응 경기도의료원 전직원 1600명에 특별휴가”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장기간 방역업무에 고생하는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임직원 1천600여명 전원에게 이틀간 특별휴가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휴가는 병원 사정에 따라 연말까지 분산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도의료원 노조와 도 보건의료정책과 간 면담 당시 나온 ‘의료원 임직원 격려를 위한 메시지 및 특별휴가 건의’를 이 지사가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라는 취지에서 모두 수용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격려메시지를 통해 “일선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과 경기도는 지금껏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다”면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도의료원 가족 여러분께 137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드릴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료원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확진자 784명 입원 치료, 선별진료소 운영, 생활치료센터 인력 지원, 해외입국자 및 응급정신질환자 선별진료 등에 주력해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시행에 노력한 공무원들에게도 특별휴가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선례조차 없는 초대규모 신규 사업임에도 혼란이나 불편 없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집행되는 것은 경기도 공무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열심히 일해준 덕”이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기획하고, 일선에 나선 모든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 유급휴가 및 휴가비 보상 등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가공식품 속 첨가물이 아이들 자폐증 유발 시킨다고?

    가공식품 속 첨가물이 아이들 자폐증 유발 시킨다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 아닌 이상 즉석식품이나 각종 가공식품들에는 어쩔 수 없이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거나 색감을 좋게 하거나 맛을 높이기 위해 식품첨가물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인체에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식품첨가물이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국내 연구진이 가공식품 속 들어가는 식품첨가제가 자칫 자폐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뇌연구원 신경회로연구그룹 연구팀은 가공식품 속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인 프로피온산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시켜 자폐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브레인’에 실렸다. 최근 들어 과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을 하고 있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리며 장에서 흡수된 물질이 혈관을 따라 이동해 멀리 떨어진 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뇌 연결축’이라는 개념이 제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장관련 질환을 앓는다는 점과 프로피온산을 투여한 쥐가 자폐 유사증상을 보인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프로피온산(PPA)는 가공식품 속 유통기한을 늘리는데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각종 통조림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생쥐의 신경세포(뉴런)를 배양한 뒤 PPA를 투여하고 해마 신경세포의 형태와 단백질 발현량을 관찰했다. 그 결과 세포내 불필요한 단백질과 세포소기관을 분해하는 자가포식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포내 노폐물이 축적되고 결국 시냅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상돌기 가시가 줄어들면서 뇌 발달이 더뎌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PPA가 투여된 세포에서는 세포외 신호조절 효소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는 것도 관찰했다.결국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프로피온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장내 세균의 종류와 숫자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신경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뇌발달이 한창인 아동에게 영향을 미쳐 자폐유사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지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뇌에 미치는 여러 영향 중 하나를 밝혀낸 것으로 프로피온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관련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게임중독 17살 소년, 게임 흉내내다 5살 아이 숨지게 해

    [여기는 베트남] 게임중독 17살 소년, 게임 흉내내다 5살 아이 숨지게 해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17살 소년이 5살 아이를 납치해 게임을 흉내 내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응에안성 경찰이 5살 D군의 죽음에 연루된 11학년 남학생 H군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D군은 집에서 10㎞가량 떨어진 숲속 개울가 옆에서 손발이 묶이고, 입에 접착테이프가 붙여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CCTV 모니터링을 통해 D군과 마지막으로 접촉한 사람이 H군임을 알아냈다. 경찰에 소환된 H군은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게임을 재현하기 위해 D군을 납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7일 D군을 납치해 숲속에 숨겨둔 뒤 ‘영웅’이 되어 아이를 구출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게임 속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D군의 가족과 경찰이 실종된 아이를 찾아 나서자, 문득 두려워진 H군은 아이를 숲속에 버리고 도망쳤다. 검사 결과, 신체 부위에 외상이 없던 D군은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H군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조금만 일찍 아이의 위치를 알려주기만 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불상사였다. 현재 경찰은 보다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게임 중독을 정신 질환으로 분류, 코카인이나 도박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인식한다. 게임 퍼블리셔 아포타(Appota)의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내 휴대폰 사용자 5100만 명 중 3300만 명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그 수치가 2020년에는 4000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이재명 “일하는 자 확실한 보상…경기도의료원 전원 특별휴가”

    이재명 “일하는 자 확실한 보상…경기도의료원 전원 특별휴가”

    “일선 의료진 헌신 덕분에 코로나 저지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 지급할 것” 경기도는 코로나19로 장기간 방역업무에 고생하는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임직원 1600여명 전원에게 이틀 동안 특별휴가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도의료원 노조와 도 보건의료정책과 간 면담 당시 나온 ‘의료원 임직원 격려를 위한 메시지 및 특별휴가 건의’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라는 취지에서 모두 수용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휴가는 병원 사정에 따라 연말까지 분산해 쓸 수 있다. 이 지사는 격려메시지를 통해 “일선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과 경기도는 지금껏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다”면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도의료원 가족 여러분께 137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드릴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료원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확진자 784명 입원 치료, 선별진료소 운영, 생활치료센터 인력 지원, 해외입국자 및 응급정신질환자 선별진료 등에 주력해 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시행에 노력한 공무원들에게도 특별휴가를 시행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최악의 악몽 이제 시작”…‘미국판 정은경’ 파우치의 경고

    “코로나 최악의 악몽 이제 시작”…‘미국판 정은경’ 파우치의 경고

    ‘최악의 4개 요소’ 다 갖춘 전염병 평가 백신 개발 “하나 이상 성공할 것” 낙관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손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사태를 ‘최악의 악몽’으로 표현하며 “코로나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더힐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미국 생명공학혁신협회 주최 화상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는 데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이즈바이러스(HIV), 에볼라 등과 비교했을 때도 코로나19는 ‘최악의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신종인 데다 호흡기 질환이며,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률도 높아 바이러스가 지닐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이 네 가지 특성 중 1~3개 요소를 가진 질병은 있어도, 4개 요소를 모두 가진 전염병은 없었다”며 “코로나19는 네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내 최악의 악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스, HIV, 에볼라는 발병 초기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했다”면서 “특히 사스는 전염성이 강하지 않아 공공보건 정책만으로도 스스로 소멸되도록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즈가 복잡한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에 비하면 정말 단순한 정도”라며 “코로나19 생존자들이 받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수준”이라고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 통틀어 약 700만명, 사망자는 40만명가량에 이른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양이 필요할 것이기에 백신 업계에서 하나 이상은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24개 이상의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 단계에 있다. 치료제와 백신의 가격 책정을 둘러싼 우려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정부가 특정 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모종의 경제적인 수익, 일정 수준의 이익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생쥐 겨울잠 유발 신경회로 발견…인간 인공동면 시대 앞당겨지나

    생쥐 겨울잠 유발 신경회로 발견…인간 인공동면 시대 앞당겨지나

    일본팀, 클로자핀 N옥사이드 주입·관찰48시간 Q뉴런 활성화, 동면상태와 유사美팀, 하루 음식 안 주고 신진대사 낮춰생쥐 신경회로서 Q뉴런의 활성화 확인“장기 동면상태에선 이식 장기 손상 막고발병 후 조직 손상 최소화 등 이익 크다” SF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시작해 ‘멜 깁슨의 사랑이야기’(1992),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데몰리션맨’(1993), ‘바닐라 스카이’(2001), 에일리언 시리즈, 그리고 2016년 말 개봉한 ‘패신저스’까지 공통점은 뭘까. ‘냉동인간’ 혹은 ‘인공동면’(冬眠)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SF에서는 수십~수백 광년이 떨어진 곳까지 우주여행을 하거나 불치병에 걸려 과학기술이 더 발전한 먼 미래에 깨어나 치료받기 위한 소재로 쓰인다. 그렇지만 SF에서는 전혀 다른 원리를 갖고 있는 냉동인간과 인공동면을 혼동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잠이라고 불리는 동면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고 냉동인간은 특정 목적 때문에 생체조직이 상하지 않도록 특수 처리한 상태에서 초저온으로 냉동시켜 장기 보존하는 것이다. 냉동인간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서너곳이 있지만 냉동만 가능할 뿐 조직 손상 없이 해동시키는 방법은 아직 알고 있지 못하다. 인공동면이나 냉동인간 기술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과학계에서는 냉동보존 기술의 첫 단계로 곰이나 개구리 등 겨울잠 자는 동물들의 동면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월 11일자에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동면과 비슷한 상태를 유발시킬 수 있는 신경세포 회로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 2편이 실려 주목받고 있다.사람은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으로 서서히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날씨가 추워져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에너지 소비를 낮춰 체온을 떨어뜨리고 심장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한철을 보내게 된다. 많은 과학자들이 동면은 뇌 시상하부의 ‘시각교차전(前)구역’이라는 부위에서 온도조절 작용 때문이라고 추측했을 뿐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내지 못한 상태였다. 일본 쓰쿠바대 의대, 국제통합수면의학연구소, 이화학연구소(리켄) 망막재생연구소, 리켄 세포기능역학연구소, 니가타대 뇌연구소, 쓰쿠바 고등연구협회 공동연구팀은 생쥐에게 ‘클로자핀 N옥사이드’라는 화학물질을 주입한 결과 뇌 시상하부에 있는 Q뉴런이라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활성화되면서 48시간 이상 동면 상태와 비슷하게 신진대사 활동이 느려지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광유전학 기술로 Q뉴런을 자극할 경우에도 동면 상태가 유도되는 것을 관찰했다. 유도동면에서 깨어난 뒤 생쥐들에게서 이상행동이나 조직이나 장기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신경생물학과, 신경과학부, 영상·데이터분석센터,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의료센터(BIDMC) 내분비·당뇨·대사질환과, 샌디에이고 소재 의료기업 뉴로포토메트릭스 공동연구팀은 일본 연구팀처럼 약물을 주입하는 대신 24시간 동안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아 신진대사 활동을 낮춘 뒤 생쥐의 신경회로를 관찰한 결과 역시 Q뉴런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경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마이클 그린버그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인간에게 장기적인 동면 상태를 유도하는 것은 이식을 위해 장기를 손상 없이 보존할 수 있게 해주거나 질병 발생 후 조직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등 잠재적으로 의학적 이점이 큰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는 신경회로 자극을 통해 인공동면 유도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당뇨·고열·심장 손상·낮은 산소포화도 ‘코로나 중증 4적’

    당뇨·고열·심장 손상·낮은 산소포화도 ‘코로나 중증 4적’

    세 가지 이상 동반 땐 100% 중증 진행 “위험군 관리가 사망자 줄이는 방법”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입원 시 37.8도 이상의 고열, 낮은 산소포화도, 심장 손상 등 네 가지 요인을 갖고 있다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한 환자는 100% 중증으로 진행됐다. 대구 영남대병원 권역 호흡기질환센터 안준홍 교수 연구팀은 지난 2~4월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0명의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진행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한 건 처음이다. 연구팀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보이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사망한 경우 등을 중증환자로 분류했다. 조사 대상 110명 중 이 같은 환자는 23명이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몰아가는 위험요인은 모두 네 가지였다. 당뇨병 보유, 체온 37.8도 이상, 산소포화도 92% 미만, 심장 손상을 나타내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CK-MB’ 수치가 6.3보다 높은 경우 등이다. 당뇨병 환자는 48.3%가 중증으로 진행되지만 당뇨가 없는 환자는 11.1%만 중증으로 악화했다.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는 41.0%가 중증으로 발전했지만 37.8도 미만일 때 중증으로 진행된 비율은 9.9%에 그쳤다. 산소포화도가 기준치(92%) 미만인 환자에서는 58.6%가 중증으로 악화했다. 심장 손상을 나타내는 ‘CK-MB’ 수치가 기준치(6.3)보다 높은 환자 중 85.7%가 중증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네 가지 요인 중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한 환자는 100%, 두 가지 증상이 있으면 60% 정도가 중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를 평가하고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하는 게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찰·복지부, 새달 9일까지 위기 아동 2300여명 전수조사

    경찰·복지부, 새달 9일까지 위기 아동 2300여명 전수조사

    경찰과 보건복지부가 앞으로 한 달간 학대 위기 아동 2300여명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충남 천안에서 9살 소년이 여행용 가방에 갇혀 끝내 숨지고, 경남 창녕에서도 같은 나이 소녀가 부모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학대 위기 아동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다음달 9일까지 복지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점검팀을 구성해 위기 아동의 발견 및 보호 활동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이 현재 관리 중인 학대 우려 아동은 모두 2315명이다. ‘위험’을 뜻하는 A등급 아동이 1158명, 학대 ‘우려’에 해당하는 아동이 1157명이다.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여부 등 가해자의 특성과 학대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체크리스트 9개 항목, 총점 30점 가운데 4점 이상이면 A등급, 2~3점이면 B등급으로 분류한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학대 우려 아동의 위험성 진단을 위해 아동과 보호자를 직접 만나 대면 면담을 할 예정이다. 당사자의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변 이웃의 진술이나 학교 측 의견도 들어 안전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전국에 학대전담경찰관(APO)이 560명에 불과하고, 이들이 아동학대 외에 가정폭력도 함께 담당하고 있어 전담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재발 방지와 피해 아동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관계 부처 공동 매뉴얼을 제작해 현장 교육을 강화하고 아동학대 112 신고 사건에 대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남편 욕했다고 치매 노인 마구 때린 간호조무사 집유 2년

    남편 욕했다고 치매 노인 마구 때린 간호조무사 집유 2년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을 폭행한 간호조무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10일 특수상해와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청주시 흥덕구의 한 요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씨는 입소자 B(84)씨를 둔기로 머리와 몸을 여러 차례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요양원 대표인 자신의 남편에게 욕설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B씨는 평소 치매와 뇌혈관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고 판사는 판결문에서 “자신의 보호를 받아야 할 고령의 피해자를 위험한 물건으로 폭행한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아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철환의원, 경기도 여성농어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김철환의원, 경기도 여성농어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철환(더불어민주당, 김포3) 의원이 발의한 「경기도 여성농어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0일 농정해양위원회 심의에서 통과됐다. 이번 개정 조례안은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개정에 따라 여성농어업인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하여 여성농어업인 육성정책 자문회의 위원이 될 수 있는 자격 및 정수를 수정하고, 여성 농어업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를 위하여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그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철환 의원은 “경기도 여성농어업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 농어업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를 위하여 건강검진을 지원함으로써 도내 여성농어업인의 권익 보호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조례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례가 시행되면, 여성농어업인 육성정책자문회의 구성범위를 정책의 실수요자인 여성농어업인까지 확대하고 위원 정수의 30퍼센트 이상이 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여성농어업인의 의견과 제안을 자문회의에 직접 반영하여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을 도모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하여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농어업인에게 여성 관련 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건강검진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오는 6월 24일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건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실시

    보건복지위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실시

    “정신건강 서비스의 공적 책임성을 강화하고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마련이 필요 합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정희시, 더민주, 군포 2)는 9일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성 강화 방안’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은 정신질환자 500만 시대, 자살율 1위, 정신질환 범죄 급증 등에 대처하기 위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공공성 강화 등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내 31개 정신건강센터의 운영현황, 인력현황, 정신건강센터 공공성 저해요인에 대한 근로자 대상 설문조사, 이용자 설문조사, 민간위탁 운영구조, 업무량 과중에 비해 부족한 인력과 위험 노출, 정신건강전문요원 보호체계 미비, 보건복지 의료 상담의 연계 필요성, 경기도 정신건강센터 공공성 강화방안 등에 대해 보고했다. 정희시 보건복지위원장은 “우리위원회는 도립정신병원 정상화 추진을 비롯해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정신건강센터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해왔고 지금의 연구로 이어졌다”며“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근로 환경 마련과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정신건강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희시 위원장은“복잡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자의 증가와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에서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수행은 필수적이다”며“의회에서도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통한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는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왕성옥, 권정선, 이영봉, 이은주, 조성환, 지석환, 이애형 의원,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윤미경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유병선 연구위원(경기복지재단 사회정책팀), 홍성자 경기도 자살예방팀장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명 중 11명 확진” 인도 델리 대가족 똘똘 뭉쳐 다시 ‘양성 0’

    “17명 중 11명 확진” 인도 델리 대가족 똘똘 뭉쳐 다시 ‘양성 0’

    인도 델리에 사는 무쿨 가르그(33) 가족은 이 나라에서 드물지 않은 대가족 집안이다. 3층 집에 모두 17명이 복작거리며 산다. 이 중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안은 그야말로 코로나19 전문 병동이 됐다. 온 식구가 돌아가며 서로를 보살피는 간호사가 됐다. 영국 BBC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맨먼저 57세인 무쿨의 삼촌이 몸에 열이 난다고 했다. 무쿨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8시간이 되기 전에 둘이 아프다고 했다. 계절 독감이겠거니 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을 극구 인정하기 싫었다. 왜냐하면 봉쇄령 탓에 식구들 가운데 누구도 외출하지 않았고, 손님이 집안에 들어온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쿨은 혼잣말로 “이 집에서 다섯이나 여섯이 한꺼번에 몸이 안 좋네,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며칠 뒤 5명이 더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무쿨의 배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그 자체로 ‘발병 집단(cluster)’이 됐다. 무쿨은 나중에 블로그에 “일단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집에 들어오자 차례로 서로를 감염시켰다”고 적었는데 댓글이 수백개 달렸다. 인도 전체 가구의 40%는 3대, 심지어 4대가 어울려 한지붕 아래 산다. 따라서 봉쇄령이 내려지면 거리를 돌아다니며 감염되는 것보다 집안 내부 감염이 더 위험할 수밖에 없는 인구 구조의 특성이 있다. 무쿨과 아내(30), 6세와 2세 두 자녀, 무쿨의 부모와 조부모가 3층에 살고, 아래 두 층에 삼촌들과 가족들이 산다. 연령은 생후 4개월 된 아이부터 90세 할아버지까지다. 그나마 그의 집은 널찍한 편이라 나은 편이다. 한 층의 면적이 테니스 코트 두 개만 하다. 침실 셋에 격조 있는 욕실과 부엌이 딸려 있어 독립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 무쿨의 삼촌이 어떻게 처음 바이러스를 집안에 들여왔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채소가게 주인이나 잡화점의 누군가가 아닌가 짐작할 따름이다. 지난달 첫주에 이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모든 식구가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됐다. 그리고 한달 동안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렀다. 무쿨은 전화통을 붙들고 의료진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해 들었다. 모든 식구들이 왓츠앱을 깔아 매일 서로를 점검하게 했다. 열이 나는 두 식구를 한 방에 들어가게하는 식으로 격리를 시켰다. 확진 판정을 받은 11명 가운데 6명은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밤을 새며 서로를 돌보게 됐다.감염학자들은 연령대가 다양한 가족이 복작거리고 살면 특히 어르신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그와 아내도 증상이 없었고, 90세 할아버지 역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오직 한 명, 이모만이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병원에 입원했다. 다른 7명은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을 보였지만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달 둘째주가 되자 증상들이 나아지기 시작했고 음성 판정을 받는 식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모도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같은 달 말 무쿨을 비롯해 셋은 여전히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일 셋이 세 번째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마침내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인도 대가족은 응원과 돌봄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갈등과 가시 돋친 재산다툼의 불씨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르그 가족처럼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다.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양로원에 격리돼 쓸쓸히 죽어가는 어르신과 비교하면 이들 가족은 훌륭하게 감염병을 이겨낸 사례가 될 만하다. 칸푸르의 CSJM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키란 람바 자 교수는 대가족 제도에 대해 “서구 가치관과 식민주의가 학살한 수백년을 견뎌온 제도”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가족의 끈을 결코 파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무쿨의 말이다. “우리는 그 전보다 봉쇄령이 내려진 첫 한달 동안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됐다. 그 한달은 가족이 지낸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식구가 다른 식구에게 차례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최선과 최악을 보았지만 결국은 더 강해졌다. 재감염 위험이 걱정되긴 하짐나 지금 당장은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물리쳤다는 영예를 한껏 누리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따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이건우씨 부친상, 유택형씨 장인상, 유현씨 모친상

    ■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씨 부친상 △ 이남수씨 별세,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이영준(한겨레신문 과장)·이영현씨 부친상, 9일 오전 11시, 구호전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062-960-4444 ■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씨 장인상 △ 김상진(전 안동시 국장) 씨 별세, 김지연(서울 연가초등 교사)·원(SJ유통 대표)·지숙 씨 부친상,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김시범(중부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장ㆍ총경) 씨 장인상, 이정은 씨 시부상, 9일 오후 5시 6분, 경북 안동시 성소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54-821-4404 ■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모친상 △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오전 5시30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치료받지 않을 권리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치료받지 않을 권리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진 한 유명인의 글을 얼마 전 읽었다. “재발하면 치료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항암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물론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재발했을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재발암의 일부는 완치될 가능성도 있으나 그 확률이 매우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처음 치료할 때만큼의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료를 받지 않는 선택이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막상 병원에서 그 선택이 그대로 존중받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젊은 환자가 완치 가능성이 있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의사는 불안해진다. 향후 악화되었을 때 환자가 후회를 하거나 의사를 탓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될 것이다. 환자를 더 열심히 설득하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비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의사는 가족들의 견해도 반복 확인해 의무기록에 이를 꼼꼼히 기록해 놓고 필요하다면 환자의 자필서명까지 받아 둘 것이다. 상당수 환자는 가족들의 애원에 마음을 돌리기도 한다. 이 모두가 바쁜 의료진에게는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과정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환자에게 치료받을 권리가 있듯 치료받지 않을 권리 역시 없을 리 없다. 치료받지 않을 권리는 안아키가 주장하는 ‘백신을 맞지 않을 권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외상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응급상황에서 치료받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암, 만성콩팥병, 간경변 등 만성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면, 치료가 항상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기에 개인의 판단이 중요해진다. 치료 효과가 큰 초기와는 달리 병이 진행될수록 감내해야 할 치료의 고통과 불편은 커진다. 어떤 이에게는 치료가 도움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고통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큰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받아들일지는 환자의 개인적 가치관과 삶의 환경에 따라 다르다. 정답은 없다.  치료의 불확실성을 감당하기 두려운 환자들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보완대체요법을 선택해 의사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사례들이 꽤 되다 보니 자신의 의지로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도 보완대체요법의 추종자로 여겨지기 쉽다. 치료의 효과와 위험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선택하는 환자들이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 한국 의료가 실패한 사안들 중 하나라는 점이다. 치료가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환자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현실 말이다. 그것에 대해 묻고 생각할 여유를 주는 일이 번거로움이 되는 현실. 질문을 반복하며 결정을 미루는 것이 유난스러움이 되는 현실.  오늘도 나는 외래진료실에서 궁금한 것들을 몰아서 묻느라 시간을 지연시키는 환자들로 초조해하고 있다. 의사의 말을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어 수첩에 궁금한 것들을 빼곡히 적어 온 이들은,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의 시간을 잡아먹는 ‘민폐 환자’가 된다. 의사에게는 ‘말이 많은’ 환자들의 질문에 적당히 답하고 적당히 대화를 끊어 진료실 바깥으로 내보내는 노련함이 요구된다. 진료실을 나간 환자는 정해진 코스대로 ‘보내어진다’. 원무과 직원은 재빠르게 결제하고 약사는 민첩하게 항암제를 조제하며 간호사는 숙련된 솜씨로 주사를 놓는다. 프로토콜대로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병원 노동자들은 최대한의 효율로 일하고 있지만, 막상 환자들로서는 그들의 생산품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렇듯 세계 최고 가성비의 K의료는 질문과 생각과 대화를 포함하지 않는다. 그래서 긴급한 대처와 행동이 요구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치료받지 않을 권리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치료받지 않을 권리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진 한 유명인의 글을 얼마 전 읽었다. “재발하면 치료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항암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물론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재발했을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재발암의 일부는 완치될 가능성도 있으나 그 확률이 매우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처음 치료할 때만큼의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료를 받지 않는 선택이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막상 병원에서 그 선택이 그대로 존중받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젊은 환자가 완치 가능성이 있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의사는 불안해진다. 향후 악화되었을 때 환자가 후회를 하거나 의사를 탓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될 것이다. 환자를 더 열심히 설득하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비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의사는 가족들의 견해도 반복 확인해 의무기록에 이를 꼼꼼히 기록해 놓고 필요하다면 환자의 자필서명까지 받아 둘 것이다. 상당수 환자는 가족들의 애원에 마음을 돌리기도 한다. 이 모두가 바쁜 의료진에게는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과정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환자에게 치료받을 권리가 있듯 치료받지 않을 권리 역시 없을 리 없다. 치료받지 않을 권리는 안아키가 주장하는 ‘백신을 맞지 않을 권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외상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응급상황에서 치료받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암, 만성콩팥병, 간경변 등 만성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면, 치료가 항상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기에 개인의 판단이 중요해진다. 치료 효과가 큰 초기와는 달리 병이 진행될수록 감내해야 할 치료의 고통과 불편은 커진다. 어떤 이에게는 치료가 도움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고통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큰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받아들일지는 환자의 개인적 가치관과 삶의 환경에 따라 다르다. 정답은 없다.  치료의 불확실성을 감당하기 두려운 환자들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보완대체요법을 선택해 의사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사례들이 꽤 되다 보니 자신의 의지로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도 보완대체요법의 추종자로 여겨지기 쉽다. 치료의 효과와 위험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선택하는 환자들이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 한국 의료가 실패한 사안들 중 하나라는 점이다. 치료가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환자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현실 말이다. 그것에 대해 묻고 생각할 여유를 주는 일이 번거로움이 되는 현실. 질문을 반복하며 결정을 미루는 것이 유난스러움이 되는 현실.  오늘도 나는 외래진료실에서 궁금한 것들을 몰아서 묻느라 시간을 지연시키는 환자들로 초조해하고 있다. 의사의 말을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어 수첩에 궁금한 것들을 빼곡히 적어 온 이들은,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의 시간을 잡아먹는 ‘민폐 환자’가 된다. 의사에게는 ‘말이 많은’ 환자들의 질문에 적당히 답하고 적당히 대화를 끊어 진료실 바깥으로 내보내는 노련함이 요구된다. 진료실을 나간 환자는 정해진 코스대로 ‘보내어진다’. 원무과 직원은 재빠르게 결제하고 약사는 민첩하게 항암제를 조제하며 간호사는 숙련된 솜씨로 주사를 놓는다. 프로토콜대로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병원 노동자들은 최대한의 효율로 일하고 있지만, 막상 환자들로서는 그들의 생산품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렇듯 세계 최고 가성비의 K의료는 질문과 생각과 대화를 포함하지 않는다. 그래서 긴급한 대처와 행동이 요구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부고]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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