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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수급자 ‘SOS’… 소중한 생명 구한 영등포

    기초수급자 ‘SOS’… 소중한 생명 구한 영등포

    “그동안 신세 진 게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사회복지과로 전화를 건 남성은 이 말을 반복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상담 전화를 받는 직원들이기에 이 전화를 단순한 하소연으로만 치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를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내 얘기를 한 번만 들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소리로 들었다. 담당자는 천천히 이름과 거주지를 파악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당산1동에 사는 50대 중반 김모씨. 김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생계·의료·주거급여 등을 받고 있으며 평소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담당자는 김씨에게 ‘혹시 자살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 등을 질문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통화가 끊기자 직원은 곧바로 당산1동 주민센터에 연락해 김씨의 집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복지플래너와 돌봄SOS센터 간호사가 긴급히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이미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상태였으며 김씨 옆에는 흉기도 있었다. 이들은 김씨가 정신질환으로 인한 극도의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 경찰과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2시간가량 이어진 대치 끝에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이전보다 심각해진 채무 관계와 주거 문제로 극단적인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산1동 복지팀은 긴급 사례회의를 하고 영등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구 복지정책과에서도 긴급사례관리 대상으로 김씨를 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위기가구의 문제를 내 일처럼 여기고 나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해낸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물질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당뇨환자 매일 1만보 걸어 질환 호전 땐 年 5만원 지원

    새달부터 전국 24곳 만성질환자 대상건강생활 실천·건강 개선 따라 인센티브택배기사도 내년부터 무료 건강검진 7월부터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고 실제 건강이 나아진 전국 24개 지역 만성질환자들에게 1명당 연간 5만~6만원가량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택배기사 5만여명도 내년부터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 심혈관·뇌혈관 검사가 추가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3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2021~2025년)을 사회관계장관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우선 건강검진 결과 건강위험군(비만, 혈압·혈당주의군 등) 등을 대상으로 건강생활 실천 노력과 건강 개선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7월부터 24개 지역에서 자발적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가 매일 1만보씩 걸어 질병 수치가 호전되면 연 5만~6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3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본사업으로 전환할지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택배노동자의 건강검진을 매년 시행토록 하는 내용도 종합계획에 반영했다. 택배노동자는 현재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분류돼 2년마다 일반 건강검진을 받는데, 산업안전보건법을 올해 안에 개정해 택배노동자가 1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택배기사들이 일반 검진뿐만 아니라 심혈관·뇌혈관 검사 등 특수건강검진에 준하는 검사를 추가로 받도록 할 방침이다. 김정연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과장은 “택배노동자와 같은 특수고용노동자가 9종류로 규정돼 있는데 나머지 직종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검진 대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운영 총괄·조정 등 관계 부처 간 협업 강화를 위해 사무국을 위원회 내에 신설하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고단백 산양유 단백질 섭취로 본격 여름 준비 완성

    고단백 산양유 단백질 섭취로 본격 여름 준비 완성

    최근 폭염 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온열질환자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 온열 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공급과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이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식품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와 고등어, 참치 같은 생선류를 비롯한 달걀, 두부 등을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한다. 하지만 입맛과 소화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단백질이 높은 음식을 잘 챙겨 먹지 않고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단백질 섭취 부족은 여름철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단백질 섭취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산양유 단백질은 모유와 비교했을 때 3배 더 많은 단백질을 함양하고 있다. 더욱이 골밀도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함께 칼슘, 철, 비타민D를 함양한 산양유 단백질을 통해 효율적인 여름철 영양 관리를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서 코로나19 확진 16명…변이 감염 6명 추가

    부산서 코로나19 확진 16명…변이 감염 6명 추가

    부산시는 9일 16명의 코로나 19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누적 확진자는 5천851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6명은 감염원인을 알 수 없는 사례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금정구 한 음악 학원 관련 원생 2명도 추가 감염됐다.관련 확진자는 16명으로 늘었다. 북구 한 식당에서도 확진자 가족 접촉자 1명이 감염돼 지금까지 8명이 확진됐다.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인 알파형 변이 감염자 2명도 나왔다. 지금까지 알파형 변이 감염자는 모두 6명이다. 이 중 4명은 경남·대구 확진자의 접촉자이고,2명은 감염 원인이 불명확한 확진자 가족으로 확인됐다. 시 보건당국은 “ 유증상 확진자 가족 중 변이 감염이 확인됐지만 전체 확진자 대비 수가 많지 않고 현재로선 추가 확진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1건도 추가됐다. 지난 3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70대가 5일 후 숨져 방역 당국이 백신과의 인과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었던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건수는 아스트라제네카 8건,화이자 5건 등 모두 13건이다. 전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는 1차 5만6천230명,2차 2천251명 등 5만8천481명이었다. 현재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은 부산시 전체인구의 19.9%(66만6천669명),2차 접종률은 4.1%(13만8천965명)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성범죄로 치료받는 변태성욕자 절반은 ‘소아성애자’

    [단독] 성범죄로 치료받는 변태성욕자 절반은 ‘소아성애자’

    11년간 치료감호 환자 115명 분석59명이 소아성애장애…범죄 최대 8회“소아성애장애가 미성년자 성범죄 원인”지난 11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변태성욕자’ 중 절반은 ‘소아성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를 저질러 형이 확정 된 뒤 치료를 받는 변태성욕자에 대한 국내 첫 연구 결과다. 변태성욕자로 공식 진단받은 성범죄자는 ‘치료감호 3호’ 판결을 받고 수감과 동시에 국립법무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9일 신경정신의학지 최근호에 실린 ‘성범죄를 저지른 소아성애자의 임상적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법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치료감호 3호 판결을 받고 입원한 환자 115명을 조사했다. 변태성욕장애는 비정상적 행위나 대상에 대한 성적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고통을 받는 정신질환이다. 관음장애, 노출장애, 마찰도착장애, 성적피학장애, 성적가학장애, 소아성애장애, 물품음란장애, 복장도착장애 등이 있다. 변태성욕장애에 대한 연구는 극히 드물어 해외에서도 이들의 특성에 대한 조사는 소수로 이뤄지고 있다. ●치료감호 115명 중 ‘59명’ 소아성애장애 연구팀 분석 결과 치료감호 3호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54명(46.9%)이 ‘소아성애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은 명시되지 않은 변태성욕장애 27명(23.4%), 성적 선호 복합장애 13명(11.3%), 노출장애 6명(5.2%) 등의 순이었다. 복합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명도 소아성애장애 진단을 받았다. 결국 소아성애자는 59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는다. 범죄행위는 성폭행이 71.8%(82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변태성욕자 상당수가 강력범죄를 저질러 수감됐다 의미다. 또 성추행도 29명(25.2%)이나 됐다. 공연음란, 통신매체이용음란, 음란물 제작배포자는 각 1명씩으로 소수였다. 과거 범죄 횟수가 최대 8회나 되는 환자도 있었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성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지를 위험도 높다는 의미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범죄 횟수 중위값(100명을 줄세웠을 때 가운데 선 사람의 수치)은 2.65회였다. 형기 중위값은 6년이었다.소아성애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59명 중 중 실제로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검거된 인원은 50.8%(30명)였다. 성인 대상 성폭행도 22.0%(13명)나 됐다. 미성년자 대상 성추행은 19.6%(11명)였다. 소아성애장애가 아닌 다른 환자는 성인 대상 성폭행 50.0%(28명), 미성년자 대상 성폭행 19.6%(11명), 미성년자 대상 성추행 16.1%(9명) 순으로 차이가 있었다. ●“소아성애장애가 소아성범죄 주된 위협” 또 소아성애자는 그외 환자와 비교해 혈중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은 특성이 있었다. 다만 정상범위이고, 해외에서 ‘성범죄와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소아성범죄와 소아성애장애는 동의어가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61명 중 41명이 소아성애장애임을 감안했을 때 소아성애에 대한 기호가 소아성범죄의 가장 주된 위협 요소임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미시간서 치사율 35% ‘한타바이러스’ 첫 사례 보고

    美 미시간서 치사율 35% ‘한타바이러스’ 첫 사례 보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미시간 주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최초 보고돼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지난 7일 미시간 주에 사는 한 여성이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의 소변이나 침, 대변을 통해 인간에게 감염되며, 몇몇 종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지만 이외의 종은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유행성출혈열(신증후출혈열)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고열과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미국과 남미에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 중에서도 흰발생쥐(하얀발생쥐)에 의해 퍼지는 신 놈브레 (Sin Nombre) 바이러스는 폐증후군은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한타바이러스학회장을 맡고 있는 송진원 고려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 감염병의 치사율은 1∼15% 수준이고, 미국을 포함한 북미, 남미 대륙의 경우 폐부종을 일으키기에 치사율이 35∼40%에 달한다. 미시간 주에서 보고된 여성 환자는 한타바이러스로 심각한 폐 질환 증상을 보여 입원했으며, 현재 건강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미시간 주에서 보고된 최초의 한타바이러스 환자로 기록됐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 1월 기준 보건 당국이 1993년에 최초로 한타바이러스 감염사례를 확인한 뒤 현재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감염 사례는 728건에 불과하다. 뉴멕시코가 1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콜로라도가 104명으로 뒤를 이었다.미시간 주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한타바이러스를 옮기는 설치류와 접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번 신 놈브레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한타바이러스의 증상이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만큼 더욱 유의해야 하며, 한타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사람은 지역 보건부에 반드시 연락을 취해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타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만큼 치명적이지 않으며, 사람간 전염은 매우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만 주로 관찰되는 일부 한타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미 백신이 개발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 역시 “한타바이러스는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동물-사람간 전염되며, 팬데믹을 유발한 코로나19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한타바이러스는 1950년대 한국의 한탄강에서 유래한 질병이다. 최근에는 송진원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이 제주도에서 채집된 제주도 고유종인 제주등줄쥐(Apodemus chejuensis)에서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형의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나쁜 소식 전하기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나쁜 소식 전하기

    의사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누가 뭐래도 치료가 잘되어 환자의 삶이 더 나아졌을 때이다. 환자가 ‘고맙다, 생명의 은인이다’라며 다소 과장되게 호들갑을 떨더라도 계면쩍긴 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다. 종양내과의사인 나는 CT 영상에서 줄어든 종양을 보여 주며 설명할 때가 가장 즐겁다. 몇 퍼센트나 줄었는지 계산하는 것은 이 직업에서 얻는 몇 안 되는 쾌감 중 하나다. 나중에 언제 또 커질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항암제가 효과가 아주 좋으면 대개 환자가 먼저 안다. 통증이 줄어들고 숨쉬기가 편해지고 대소변이 잘 나온다.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서는 순간 직감한다. 약이 잘 들었구나. 만세! 반면 치료가 효과가 없다거나, 재발했다거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은, 아마도 의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말이 아닐까. 그러나 암 진료를 하는 이상은 종종 그 이야기를 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오래 걸린다. 이런 분을 진료하게 되면 그 이후 진료 순서는 한없이 밀리게 된다. 즉 그날의 진료 속도는 이 ‘나쁜 소식’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하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환자들은 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화를 내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환자가 일견 평온해 보이는 경우엔 진료를 빨리 마칠 수 있어 순간적으로는 안심이 되지만 실은 오히려 더 걱정이 된다. 암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던 환자가 이후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진 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증질환의 진단, 치료 실패, 임종 등 ‘나쁜 소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엄연한 의사의 책무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의 의학적 상황에 대해 알 권리가 있고, 상황에 대해 알아야 그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큰 아픔과 죄책감을 남긴다. ‘나쁜 소식 전하기’는 의사 국가시험의 실기 항목으로 들어 있어서, 의대생들은 암을 진단받은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하는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실습을 한다. 그들은 분위기를 잡고 환자를 안정시킨 후 조심스레, 그러나 명확히 나쁜 소식을 전달하는 것까지는 잘 하는데, 이후 모의환자의 감정적 반응에 놀라기도 하고 겁을 먹고 당황하기도 한다. 그들을 보며 이 일이 실제로는 환자에게나 의사에게나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나쁜 소식을 전하지 말아야 하는가. 물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환자에게 갑자기 절망적인 진실을 들이미는 것은 폭력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진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것은 ‘희망’을 구실로 힘든 설명을 회피하는 핑계가 된다. 나쁜 소식을 들을 준비가 안 된 환자에게는 나쁜 소식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우선 도와주어야 한다. 나쁜 소식 전하기는 정서적 교감을 차단하기는커녕 누구보다도 그 교감을 놓지 않으면서 그 분노와 슬픔을 다 받아 안을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일단 이런 어려운 대화는 충분한 시간 동안 환자와 상호작용하며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나는 그래서 진료비가 조금 더 높긴 하지만 15분간 진료를 할 수 있는 ‘심층진료’를 주로 말기 암환자들에게 적용해 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원무과에서 ‘건강보험 정책상 심층진료는 처음 진료를 받는 초진, 신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이전에 진료했었던 재진 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15분도 사실 부족하고 20~30분에 걸친 가족면담이 필요한 일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인 보완이 가능하다면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덜 받고 힘겨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지끈지끈’ 2030 ‘벼락쿵쿵’ 5060… 혹시 다른 병일까 ‘골머리’

    ‘지끈지끈’ 2030 ‘벼락쿵쿵’ 5060… 혹시 다른 병일까 ‘골머리’

    편두통 심하면 구토·오심까지 동반긴장성 두통 원인은 구부정한 자세스트레스 줄이고 최소 6시간 수면을 1분 내 최고도 통증 겪는 ‘벼락두통’ 뇌출혈 등 원인 2차성 두통일 수도50세 이상 고혈압·당뇨 환자 주의를직장인 A(42)씨는 수년 전부터 원인 모를 두통을 앓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면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강한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등 증세가 생긴다. A씨의 두통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특징이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곧바로 구토를 하기도 한다. A씨는 “두통이 심한 날에는 업무는커녕 눈을 뜨기도 힘들어 삶의 질이 갈수록 떨어진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여서 두통이 코로나19 증상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두통을 달고 산다’는 말처럼 두통은 흔하지만 때로는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줄 정도로 괴롭고 고약한 증상이기도 하다. 가장 흔한 두통은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이다. 전체 인구의 70~80%가 한 해에 한 차례 이상 경험한다고 한다. 일부 두통은 뇌졸중, 뇌동맥류 또는 뇌종양 등 뇌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두통은 코로나19 주요 증상의 하나로 꼽히고 있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두통에 발열, 후각·미각 상실,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여성 호르몬 농도도 편두통에 영향 A씨가 겪는 구토를 동반한 두통은 편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대개 사춘기나 이른 성인기에 처음 시작된다. 식욕부진이나 메스꺼움, 눈부심, 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맥박이 뛰는 것처럼 지끈지끈한 박동성 두통이 오고 아픈 부위가 수시로 바뀐다. 예를 들어 사흘 전에는 왼쪽 관자놀이가 아프다가 오늘은 오른쪽 관자놀이가 아파 오는 등 통증 부위가 이동한다.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이 돼 머리 전체가 깨질 듯하거나 짓누르는 것처럼 묵직한 통증이 온다. 심하면 오심이나 구토가 동반돼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기도 한다. 두통이 하루 4시간 이상, 한 달에 보름 이상 지속되고 이 가운데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이는 증상이 3개월 넘게 계속되면 만성 편두통으로 정의한다.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스트레스, 불면, 술 등이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몰아서 잠을 잔 경우, 스트레스가 크거나 몸이 피곤할 때 주로 생긴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끼니를 거르거나 반대로 과식을 했을 때도 두통을 경험한다. 여성 호르몬의 농도도 편두통과 관련이 있다. 박광열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을 겪는 여성은 대개 배란기와 월경 기간에 증상이 악화하는 일이 많고, 임신 기간 중에는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호르몬 농도의 급격한 변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월경 시작 직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때 편두통이 곧잘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호르몬 농도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15~50세 사이 가임기에는 여성에게서 편두통이 생기는 비율이 남성의 3배가 넘는다. 편두통 치료법으로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김현영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완화되도록 적절한 운동을 시작하고 잠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두통이 심해지므로 수면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한마디로 편두통 치료법은 ‘바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고 쉬면 완화된다. 반면 구토 증상이 있을 정도로 두통이 심하면 일반 진통제가 잘 듣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편두통에만 잘 듣는 약을 의사에게 직접 처방받는 것이 좋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우선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면서 “스트레스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을 때 더 심해지므로 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장년층 흔하고 60세 이상은 드물어 편두통은 사회 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에서 흔하고 주로 20~30대에 발병하지만 10살 전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60대 이후에는 드물어 이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평소 자세가 구부정한 사람에게는 긴장성 두통이 잘 생긴다. 최근 피곤한 일이 많았는데, 머리 양측이 조이듯이 무겁고 아프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두통 중에는 가장 흔한 1차성 두통이다. 이은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사를 하거나 입사를 하는 등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을 느끼거나 좋지 않은 자세로 일하다 보면 근육이 수축하고 뻣뻣해진다”며 “이로 인해 근육 통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장성 두통 역시 해결법은 스트레스 관리와 바른 자세다. 평소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자주 스트레칭을 하며 경직된 몸을 이완시켜 주는 게 좋다.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힘차게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장애도 두통을 부르기 때문에 하루에 최소 6시간은 자야 한다. 베개 높이도 두통과 관련이 있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 뒷덜미 근육과 인대에 나쁜 영향을 미쳐 두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과 같은 1차성 두통과 달리 2차성 두통은 때로 심각한 증상일 수 있다. 뇌종양, 뇌출혈, 뇌막염 같은 질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출혈의 경우 이전에 두통이 없다가 갑자기 두통이 생기게 되는데, 특히 지주막하 출혈이 생기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면서 “이 경우 보통 출혈로 인해 뇌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한 구토가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지주막하 출혈은 뇌표면의 지주막과 연막 사이의 출혈을 의미한다.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질환이나 외상, 약물 과용 등으로 나타나는 2차 두통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1분 안에 최고도에 이르는 통증이 나타나는 벼락두통은 20~40%가 2차 두통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세 이상 고혈압·당뇨 환자에게 이전에 없던 두통이 나타났을 때도 진단을 미뤄선 안 된다. 자칫 원인질환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통제를 매일 먹는데도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면 약물 과용에 따른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이 생겼을 때는 관자놀이 부근이나 두피 부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주거나 통증이 있는 곳에 냉찜질을 해 주는 게 좋다. 적당한 카페인 섭취도 도움이 된다. 다만 오후 6시 이후에 마시면 잠을 설칠 수 있으므로 오후 3시 이전에 커피, 홍차, 녹차 등을 2잔 이하로 마신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15차 회의 결과중증 1건·아나필락시스 9건만 인과성 인정사망신고 33명 중 31명 ‘인과성 없다’2명은 부검후 재논의… 인정 가능성 희박예방접종대응추진단 “기저질환 가능성 높다”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단 한 건도 없어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에 대해 이번에도 아무도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심의에 올랐던 중증 이상반응 역시 42건 중에 10건만이 인과성이 인정되는 등 대부분의 신고 사례는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간 관련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현재까지 181명이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심의대상에 올라 인과성 여부에 대해 논의됐으나 인과성 인정은 전무해 보상금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 31명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자 나이 46~94세화이자 29명, AZ 4명 백신 맞아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4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사망 33명, 중증 의심 사례 29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을 심의했다.· 사망사례 33명 가운데 31명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재논의할 예정이다.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31명의 추정 사인은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사망자 33명의 나이는 최소 46세에서 최고 94세로 다양했으며 평균 나이는 79.4세였다. 이들 모두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 중 29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중증 의심사례 29건 중 1건만 인정아나팔락시스 13건 중 9건 인정 중증 의심사례 29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인과성이 인정된 1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증세를 보인 3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후 심한 두통을 느껴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이후 정밀검사에서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후 항응고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으며 현재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증 사례로 신고된 29명의 평균 연령은 78.3세로, 최소 33세에서 91세로 다양했다. 이 중 26명은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24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5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접종 이후 증상 발생까지는 평균 4.5일이 걸렸다. 피해조사반은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3건 중 9건에 대해서도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다.559건 심의 중 인과성 인정은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53건뿐 90%, 인과성 인정 못 받아 보상 불가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는 사망 181명, 중증 189건, 아나필락시스 189건 등이다. 이 중 중증 의심사례 3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53건에 대해서만 인과성이 인정됐다. 사망신고와 관련해선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1건도 없다. 백신 접종 후 몸에 문제가 생겨 중증 이상반응이 오거나 심지어 사망해 심의 요청대상에 오른다 해도 90%에 해당하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사망사례의 경우 인과성이 인정되면 4억 30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다. 한편 추진단은 이달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열어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열렸으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170건에 대해 피해보상을 결정했다. 추진단은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에도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 지원 등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이상반응 신고 3만 4135건…20대 최다“화이자 사망자 많은 건 고령자 접종 때문”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하는 비율은 0.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총 3만 4135건으로, 신고율은 0.35%로 집계됐다. 신고된 사례 가운데 94.8%에 해당하는 3만 2355건은 근육통, 두통 등 접종 후 있을 수 있는 이상반응 증상이었으나, 1780건(5.2%)은 사망(208건) 또는 아나필락시스(257건)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신고율을 보면 여성(0.4%)이 남성(0.2%)의 배 가까이 됐다. 연령대로는 18∼29세가 1.9%로 가장 높았고, 75세 이상 고령층이 0.17%로 가장 낮았다. 접종한 백신 종류로 사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0.46%, 화이자 백신 0.2% 등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신고됐을 당시 사망한 사례는 총 208명으로, 접종건수 10만건당 2.11명 수준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2명(10만건 당 1.30명), 화이자 접종자가 136명(10만건 당 3.15명)이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 사망 신고가 많은 것은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자가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 등과 같은 고령층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접종 차수별로 이상반응 신고율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1차 0.16%, 2차 0.26% 등으로 1차보다 2차 접종 때 신고율이 더 높았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0.50%)보다 2차 접종 후 신고율(0.15%)이 낮아졌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두 백신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은 양상”이라면서도 “신고율은 접종 초기에 비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우뉴스] 희소병 탓에 2살 된 지금도 신생아 옷 입는 여아의 사연

    [나우뉴스] 희소병 탓에 2살 된 지금도 신생아 옷 입는 여아의 사연

    희소병 탓에 두 살이 된 지금도 몸무게가 3.17㎏밖에 나가지 않아 신생아 옷을 입고 있다는 여자아이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7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2세 여아 애비게일 리는 원발성 왜소증을 앓고 있다. 아이어머니 에밀리 리(25)는 “임신 중 아이가 정상 속도로 성장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1.16㎏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하루에 2g씩 성장하고 있어 다음 생일에도 여전히 3㎏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앓고 있는 왜소증은 정확히 ‘제2형 소두증 골형성이상 원시성 왜소증’(MOPD Ⅱ)이라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관리대상 희소질환으로 지난해 등록됐다. 소두증과 고음 목소리가 주된 특징이지만, 이를 앓고 있는 사람은 다 자랐을 때의 키가 50~100㎝ 사이로 평균 60㎝대인데 애비게일 역시 이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에밀리는 또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2세 아이가 있는데 내 딸과 함께 있으면 키 차이에 깜짝 놀라곤 한다. 장난감들도 딸 옆에 있으면 커보인다”면서 “딸에게는 바비인형을 위한 식탁과 의자 장난감이 있는데 거기에도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애비게일은 태어난 지 8주 만에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당시 의료진이 알아차린 덕분에 검사를 통해 희소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밀리는 “딸이 왜소증 진단을 받았을 때 우리는 이런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다. 딸이 진단받던 날 병원 주차장에 있는 내 차에 앉아 2시간 동안 울기만 했다”면서 “그후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몇 달 동안 애썼다”고 떠올렸다. 그후 아이는 8주 동안 병원에서 지내다가 퇴원 허가가 떨어져 에밀리와 아버지 브라이언(25) 그리고 언니 서맨사(4)와 함께 귀가할 수 있었다. 애비게일은 건강하지만 선천적인 고관절 탈구 합병증으로 걷지 못한다. 하지만 부모는 어떻게든 아이가 걷게 만들 생각이다. 아이는 시력도 매우 나빠서 부모는 딱 맞는 안경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에밀리 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희소병 탓에 2살 된 지금도 신생아 옷 입는 여아의 사연

    희소병 탓에 2살 된 지금도 신생아 옷 입는 여아의 사연

    희소병 탓에 두 살이 된 지금도 몸무게가 3.17㎏밖에 나가지 않아 신생아 옷을 입고 있다는 여자아이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7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2세 여아 애비게일 리는 원발성 왜소증을 앓고 있다. 아이어머니 에밀리 리(25)는 “임신 중 아이가 정상 속도로 성장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1.16㎏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하루에 2g씩 성장하고 있어 다음 생일에도 여전히 3㎏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아이가 앓고 있는 왜소증은 정확히 ‘제2형 소두증 골형성이상 원시성 왜소증’(MOPD Ⅱ)이라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관리대상 희소질환으로 지난해 등록됐다. 소두증과 고음 목소리가 주된 특징이지만, 이를 앓고 있는 사람은 다 자랐을 때의 키가 50~100㎝ 사이로 평균 60㎝대인데 애비게일 역시 이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에밀리는 또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2세 아이가 있는데 내 딸과 함께 있으면 키 차이에 깜짝 놀라곤 한다. 장난감들도 딸 옆에 있으면 커보인다”면서 “딸에게는 바비인형을 위한 식탁과 의자 장난감이 있는데 거기에도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애비게일은 태어난지 8주 만에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당시 의료진이 알아차린 덕분에 검사를 통해 희소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밀리는 “딸이 왜소증 진단을 받았을 때 우리는 이런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 어떤 것인지 전혀 몰랐다. 딸이 진단받던 날 병원 주차장에 있는 내 차에 앉아 2시간 동안 울기만 했다”면서 “그후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몇 달 동안 애썼다”고 떠올렸다.그후 아이는 8주 동안 병원에서 지내다가 퇴원 허가가 떨어져 에밀리와 아버지 브라이언(25) 그리고 언니 서맨사(4)와 함께 귀가할 수 있었다. 애비게일은 건강하지만 선천적인 고관절 탈구 합병증으로 걷지 못한다. 하지만 부모는 어떻게든 아이가 걷게 만들 생각이다. 아이는 시력도 매우 나빠서 부모는 딱 맞는 안경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에밀리 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주 어린이집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집단 발병

    전남 나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집단 발병했다. 합병증으로 발전할 경우 치명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어린이집에서 지난 4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6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8일 밝혔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대장균에 감염돼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다만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주요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어린아이에게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미세혈관병성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은 감염 뒤 3주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환자들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등원을 중지시키고 재원 중인 모든 원아와 교사, 조리 종사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와 환경 검체 및 보존식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확진자의 가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관련 음식 재료를 추적 조사하며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 등의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사람 사이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 구토, 미열, 설사 증세를 보인다.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며 5∼7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합병증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치명률이 3~5%에 이른다. 질병청은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식재료는 충분히 익히는 등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긴급수혈이 시급한 정신응급시스템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긴급수혈이 시급한 정신응급시스템

    어린이날 조현병을 앓던 29세 아들을 챙겨 주러 갔던 아버지가 아들 손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한 달 전 위협을 받던 아버지는 경찰에 연락해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을 시도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들이 아버지와 잠시 싸웠을 뿐이라고 하자 인권 문제라며 입원을 강제로 진행할 수 없다고 하며 돌아갔다. 유가족은 “경찰을 향한 ‘도와 달라, 살려 달라’는 저희 삼촌의 구조 요청은 외면당하고 말았다며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입원 요건을 강화한 개정 정신건강복지법이 2017년부터 시행되면서 자의입원이 증가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준비 없이 입원 기준만 높이면서 사고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 임세원 교수 사망사고, 진주방화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편견을 없애려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개정했는데 국민은 더 불안해한다. 연이은 조현병 사고에는 동일한 흐름이 있다. 20~40대 조현병 환자는 혼자 살고 부모는 고령이며 치료는 중단됐다. 가족과 이웃이 신고를 해도 경찰은 자타해 위험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고 치료할 길은 다 막힌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정신응급 신고에 경찰은 반드시 출동하되 지자체가 지정한 정신응급실로 이송한다. 전문의는 3일간 응급입원을 결정할 수 있다. 그 이상의 비자의입원은 미국, 독일 등은 법원에서 영국, 호주 등은 정신건강심판원에서 결정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응급입원 결정에는 의사와 경찰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신건강전문가가 아닌 경찰에 큰 부담만 준다. 소송당한 경찰도 있는데 경찰만 비난할 수 있을까? 응급입원 기준도 자타해 위험이 높은 경우로 병을 키워야 한다. 경찰이 병상을 찾아 반나절씩 헤매는 일은 다반사이다. 반면 2000만 인구가 있는 도쿄엔 정신응급병상이 12개나 있다. 외래에 오는 젊은 조현병 환자가 있다. 첫날 가져온 치료감호소 의무기록에는 ‘살인미수’가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볼수록 선량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고 그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사고는 부모가 갑자기 투병을 하게 되면서 치료가 중단되고 홀로 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단 한 명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사례관리자라도 옆에 있었다면 없었을 일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정신질환을 가족에게만 맡기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치매와 발달장애 국가책임제같이 부양 부담이 큰 질환에 대한 국가책임은 있어도 응급 시 자타해 위험까지 있는 중증정신질환 국가책임은 여전히 요원하다. 조현병은 세계 어디든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이들은 누구보다 선량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단 이는 각 나라의 정신건강시스템이 결정한다. 우선 공공이송제도를 법으로 확립하고 정신응급센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신응급 문제는 시급한 국민 안전 사안이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문제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코로나19 저선량 방사선 치료법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하며 퇴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인류가 쌓아 올린 과학기술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치료기술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다. 1895년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 이후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기술은 수술,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3대 암치료법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암뿐 아니라 다양한 병원체에 의한 감염성 질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190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이 저선량 방사선의 감염성 질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1960년까지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되며 각광받았지만 이후 항생제의 발견과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연구가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저선량 방사선 치료법이 60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폐렴과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치료기술로 재조명받게 된 것이다. 현재 미국, 스위스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감염병에 대한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그리스신화에는 어떤 공격도 막아 내는 무적의 방패 ‘이지스’가 등장한다. 저선량 방사선 치료법이 미래의 어떠한 신·변종 병원체도 막아 낼 수 있는 인류의 방패가 되기를 기대한다. 임상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저염식 배달도, 이불 세탁도 OK…“돌봄 걱정 제로” 실천 앞장 종로

    저염식 배달도, 이불 세탁도 OK…“돌봄 걱정 제로” 실천 앞장 종로

    “저염식 배달부터 이불 세탁까지. ‘돌봄SOS센터’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아요.”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모(81) 할아버지는 배우자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어 막막함을 느꼈다. 자녀들과는 관계가 끊어진데다가 거동이 불편해 할아버지 혼자 집안일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 할아버지는 구가 운영하는 돌봄SOS를 통해 가사활동 등의 도움을 받았다.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로 돌봄SOS센터가 어르신 돌봄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및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가족 내 돌봄 기능이 약화되는 가운데 구가 지역사회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돌봄SOS센터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수발자의 부재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장애인, 50세 이상 중장년 주민을 대상으로 가사활동 지원, 병원 동행 및 식사 지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구만의 특화서비스인 ‘영양지원’은 퇴원 환자나 맞춤식이 필요한 주민에게 따뜻한 건강죽이나 저염식 등을 제공해 인기 만점이다.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거나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생지원’은 폐기물 처리부터 해충박멸, 소독 및 방역 등을 제공한다. 종로구자활센터와 연계해 추진하는 ‘세탁지원’은 이불 등을 걷어가 세탁하고 배송까지 해준다.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직접적인 수발을 제공하는 ‘일시재가’와 긴급 돌봄 기간 시설 입소를 지원하는 ‘단기시설’, 대상자의 건강 회복 기간 도시락을 배달하는 ‘식사지원’, 홀로 외부활동이 어려울 때 병원이나 관공서 및 은행 등을 동행해주는 ‘동행지원’ 등도 있다. 식사지원을 받은 김모(74) 할아버지는 “코로나19 이후 정말 힘들었는데 무릎 수술을 하고 필요할 때 바로 도시락을 받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원 대상자는 “밑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체중이 많이 늘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돌봄SOS는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중위소득 85% 이하(30일까지 한시적 100% 이하)는 1인당 연간 158만원 내에서 이용 금액은 전액 무료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고령화와 가족구조 변화로 돌봄 욕구는 증가하는 반면 가족 내 돌봄 기능은 약화되고 있다”면서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주민 욕구에 대응하고 복지 사각지대 없는 종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구로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냉방비 쏩니다”

    구로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냉방비 쏩니다”

    서울 구로구는 주민들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에너지 요금을 지원한다. 구는 취약계층이 혹서기뿐만 아니라 혹한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등유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생계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중 어르신(195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영유아(2015년 1월 1일 이후 출생), 장애인, 임산부, 중증·희귀·중증 난치성질환자, 한부모 가족, 소년소녀가장이 포함된 가구다. 지원 금액은 가구원 수를 고려해 차등으로 지급한다. 1인가구는 9만 6500원(여름 7000원, 겨울 8만 9500원), 2인가구는 13만 6500원(여름 1만원, 겨울 12만 6500원), 3인가구는 17만 500원(여름 1만 5000원, 겨울 15만 5500원) 등이다. 에너지 바우처는 하절기와 동절기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여름 바우처는 다음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기 요금 고지서에서 요금이 자동으로 차감된다. 10월 6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겨울 바우처는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요금 중 1개를 선택해서 신청하면 요금 고지서에서 자동 차감된다. 혹은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등유·LPG·연탄 등을 구매해도 된다. 신청을 원하는 주민은 주소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주민들이 바우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절기 바우처 잔액을 동절기에 이월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코로나19로 건강관리를 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민들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재난 대책을 신경 써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분당 택시기사 살해사건 원래 범행 목표는 채팅 여성…“분풀이로”

    분당 택시기사 살해사건 원래 범행 목표는 채팅 여성…“분풀이로”

    인천에서 성남 분당으로 가던 중 택시기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가 구속기소됐다. 그는 당초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만나 살해하려고 했으나 만남에 실패하자 분풀이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7일 운행 중인 택시에서 운전기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승객 A(22)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학 휴학 중인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인근 도로를 달리던 택시의 뒷좌석에서 운전 중이던 기사 B씨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딸이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분당 택시기사 흉기살해 범인에 대한 신상공개 및 엄벌(사형)을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기도 했다.A씨는 앞서 당일 저녁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만나 살해한 뒤 성적 욕망을 채우려고 마음 먹고 흉기를 구입해 B씨의 택시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약속장소로 가던 중 A씨는 상대 여성이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는 생각에 당초 계획했던 범행을 단념한 뒤 분풀이로 택시기사를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에서 성남까지 이동한 A씨는 범행으로 인해 택시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멈춰서자 문을 열고 도망가려다 견인차 기사가 막아서면서 도주에 실패했고,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2015년부터 정신질환으로 통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청원을 올린 딸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이 23세의 범인이 정신병력을 프리패스처럼 소유하며 다시는 이 도시를 자유로이 활보하지 못하도록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검찰에서는 사형을 구형, 재판부에서는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오는 23일 마감 예정인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5만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일방적 발령에 40분→90분 출근… 산재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단독] “일방적 발령에 40분→90분 출근… 산재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광진구서 은평구로 전환… 차로 왕복 86㎞잦은 초과근무에 하루 수면시간 4~5시간3년 만에 따낸 정규직… 재배치 요구 못해 부친, 아들 잃고 4년간 싸웠지만 끝내 기각본사 자료제출 비협조… 동료 증언도 무산국내 뇌·심혈관계 질병은 근무시간만 판단통근시간 반영 안돼 산재승인 턱없이 낮아“힘들어도 버텨 보겠다며 밤낮으로 멀리 일을 나가던 아들에게 서울 방 한 칸 얻어 주지 못한 제가 죄인입니다.” 지난달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은(67)씨는 “아직도 아들의 짐을 덜어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 선호(당시 36세)씨는 2017년 5월 경기 남양주 자택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져 숨졌다. 2008년부터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직원으로 일했던 선호씨가 사망한 시점은 그의 근무지가 전환 배치된 지 7개월 되던 때였다. 본사는 서울 광진구 지점의 정육매장에서 일하던 선호씨를 새로 문을 연 은평구 지점으로 인사 발령했다. 출근 시간은 40분에서 90분으로 2.2배 늘었다. 그는 매일 자동차로 왕복 86㎞ 거리를 통근했다. 아버지는 장거리 통근과 장시간 근로 때문에 선호씨가 숨졌다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 아들을 대신한 이씨의 싸움은 기각→재심사→기각→행정소송까지 장장 4년간 이어졌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최종 기각 판결을 받고 심신이 무너졌다. 선호씨의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장거리 출퇴근이 지목되면서 산재를 다투는 과정이 험난했다. 사건을 대리한 김재경 노무사는 “신규 매장은 판촉·할인 행사가 많아 입고 물량도 보통 4~5배 더 많다”며 “선호씨는 다음날 판매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고기를 손질하는 일이 많았지만 그의 과로와 장거리 출퇴근은 공단의 산재 판정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선호씨의 업무상질병판정서에는 그가 숨지기 전날인 토요일에도 오후 2시까지 출근해 밤 11시 퇴근했다. 자차를 운전해 자정이 넘어 귀가했다. 이씨는 3조 3주간 교대근무(1조: 8시~17시, 2조: 12시~21시, 3조: 14시~23시) 방식과 상관없이 초과근무가 잦았다고 했다. 이씨는 “회사 출퇴근 기록에는 하루 8시간으로 기재됐지만 실제로는 추가 근무를 한 경우가 많았다”며 “직장이 멀어 하루 4~5시간밖에 못 자 늘 피곤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호씨는 회사의 근무지 변경 결정을 거부하거나 재배치를 요구하지 못했다. 3년간 계약직으로 일한 끝에 따낸 정규직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선호씨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 결혼도 할 수 있다”며 장거리 통근을 감내했다.이씨가 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쟁점은 ‘추가 근무’ 입증 여부였다. 유족을 대리한 이민우 변호사는 “본사가 선호씨의 잔업과 추가 근무 등을 입증하는 데 필요한 매출 내역 제출을 거부해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해 1월 ‘업무와 관련된 돌발적인 사건이나 급격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선호씨의 기저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씨는 “회사의 일방적인 인사 배치로 (아들이) 왕복 3시간이 넘는 길을 출퇴근하다 쓰러졌는데 그 죽음은 산재가 아니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고인의 기저질환에도 장거리 출퇴근과 업무상 과로가 사망 원인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사측의 불이익 때문에 직장 동료들의 법정 증언도 끝내 무산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국내 산재 판정이나 소송에서 뇌·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근무시간만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서 “장거리 출퇴근에 걸린 시간은 업무 부담이 고려되지 않는 경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뇌·심혈관계 질병의 과로사 사건 중 산재로 인정받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뇌·심혈관계 질병 과로사의 산재 승인율은 최근 5년간 가장 비율이 높았던 2018년에도 43.9%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글 사진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기저질환 탓 접종 안 하려다… 친구들 맞는다기에 예비명단 올려”

    “기저질환 탓 접종 안 하려다… 친구들 맞는다기에 예비명단 올려”

    지난 3일까지 60~74세 연령층 10명 중 8명(80.6%)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마치자 뒤늦게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고연령층이 나오고 있다. 부작용 등 염려에 예약을 망설이다가 사전예약 시기를 놓친 이들이다. 서울에 사는 62세 A씨는 6일 “기저질환도 있고, 주위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람도 있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60~74세 백신 예약률이 높아 나도 맞아야 하는 건지 고민된다”고 했다. 강원 춘천에 거주하는 67세 B씨는 “친구들이 다들 맞는다길래 마음이 바뀌어 자주 가는 병원에 부탁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60세 이상도 마음만 먹으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부가 상반기 접종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에 집중하기로 하고 지난 4일부터 잔여백신을 60세 이상에게 우선 배정하고 있어서다. 병·의원에 전화하거나 방문해 ‘접종자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달라고 신청하는 것은 60세 이상만 할 수 있다. 전 국민 접종이 완료되는 9월 이후 4분기(10~12월)에 미접종자를 위한 접종 기회가 다시 주어질 수도 있지만 10월부터는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고령층은 그 전에 맞는 게 좋다.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된 경우 사망 등 중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마음을 편히 먹으면 백신 접종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약이나 치료가 해를 끼칠 것이라고 믿는 부정적 생각을 ‘노세보 효과’라고 하는데, 해외에서 접종한 백신의 종류를 알려 주지 않고 이상반응을 조사했더니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의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화이자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나는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사전예약한 733만명이 접종을 끝낼 경우 얀센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상반기 1400만명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인구 5135만명의 27.3%에 달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상반기 접종자 확대 등으로 (11월) 집단면역 달성까지의 일정도 조금 앞당겨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국민 대비 14.8%가 1차 접종을 했는데 아직 유행을 축소할 정도로 면역 형성이 안 된 상태”라며 “7월 말 8월 초 이후부터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에는 60~64세와 30세 미만 군장병, 10일에는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3분기인 7월부터는 50대부터 40대, 30대, 20대 순으로 접종이 이뤄지며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이달 셋째 주 발표된다. 7월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이르면 다음주 공개된다. 정부는 전자접종증명서를 활용하기 어려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신분증에 부착하는 백신 접종 증명 스티커를 발급할 예정이다. 스티커로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이현정·이범수 기자 hjlee@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 50대 사망… 늑장 대응 안내에 유족 울분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 50대 사망… 늑장 대응 안내에 유족 울분

    부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뒤 50대 남성이 숨졌다. 유가족은 백신 접종 며칠 후 갑자기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세를 보인 뒤 숨져 백신 접종과 연관이 깊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에 유족에 따르면 숨진 A(51)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한 의원에서 AZ 잔여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이후 특별한 이상증세 없이 일생활을 하던 A씨는 접종 후 나흘째인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쯤 자택에서 가벼운 운동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심정지 증세도 나타났다. 가족은 심폐소생술을 한 뒤 119에 신고했고, A씨는 부산 사상구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A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백신 접종 9일째인 지난 4일 오후 4시쯤 사망했다. 병원 측은 A씨 사인에 대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소견을 내놨지만, A씨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유족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고인이 사망했으며,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서두르지 않아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 조사가 불가능해졌다”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저질환은 물론 복용하는 약도 없었고 규칙적으로 운동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며 “백신 접종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은 “보건소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실을 알렸더니, 담당 의사가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의심된다는 소견서를 내지 않으면 관련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라고 말을 해 황당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또 “고인이 사망하기 전 질별관리청에 수차례 인과관계 조사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망한 후 입관이 끝난 뒤 보건소에서 ‘보상 절차를 진행하려면 시신을 부검해야 한다’라고 통보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가족이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 규명”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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