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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6세대가 본 W세대] 거침없이 달리는 ‘현재형 인류’

    20세기 20대와,21세기의 20대는 과연 다를까. 최근 대학교 3학년인 김 아무개와 영화를 봤다.상영 중에 옆자리에서 휴대전화 소리가 두 번이나 울렸다.그는 머뭇거림 없이 다 들으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휴대전화도 안 끄나!”나는 잠시 당황했고 누군가의 눈치를 봤다.영화가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다가 “처음 보는 안경이네요.”아는 체했다.정색하고 답변이 돌아왔다.“세번째 말씀하셨어요.” 당황해 미안하다는 말에 “그 말도 세 번째예요.”한다.난 여전히 당황하고 있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농담을 건넨다.뒤끝이 없고 뒤통수도 따갑지 않은 듯했다.그들은 누구보다 ‘오늘’을 사랑하고 ‘현재’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듯했다.진짜 ‘현재형’ 인류들이다. 눈치보지 않는 그들을 보며 나는 부러움과 질투의 심정이 뒤섞인다.20세기를 관통하던 세대가 50년대의 전쟁,60·70년대의 산업화,80년대의 민주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무겁게 짊어졌던 ‘역사의 짐'을 하나도 지지 않고 있고,단지 누리고만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그들은 또한 자본주의의 유혹과 본능에 대해서도 참으로 육감적이다.시대라는 놈을 만질 수 있는 물건처럼 느끼는,‘리얼타임 세대’인 것이다.아예 취직의 기회 자체가 봉쇄됐던 IMF도 이들의 바로 위 세대들이 지고 갔다.결국 이들은 급격한 변화를 즐기면서도 조금도 상처받지 않은 최초의 승리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부러움과 달리 ‘W세대’들은 내심 심화되는 세계화와 디지털화,그리고 속도의 게임에서 낙오자가 될 것에 대한 우려가 깊다.이른바 ‘386세대'가 60·70년대 경제성장의 성과를 향유하며 성장했지만,당대의 시대적 요청인 민주화라는 새로운 주제의 싸움터에 뛰어들었듯이 그들도 새로운 시간과 열심히 싸워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그들도 ‘386세대’처럼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소망한다,스무 살의 청춘들에게.월드컵 기간 내내 눈물을 글썽이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20대가 개성적인 것 같지만 몰가치적이고,비슷하게 살아가기로 작정한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빨강 파랑 노랑 등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머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들 세대가 정직한 가치를 자유롭게 추구하고,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부나비처럼 황금의 신기루를 좇는 일부의 그릇된 벤처정신이 그들에게 물들었지 않을까 하는 억측을 해보기도 한다.더불어 사는 ‘가치’를 지향해야 개성도 빛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다이내믹하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그들에게 타고 남은 재가 아니라,가치를 남기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민영 모아이 커뮤니케이션 기획실장
  • 지루하지 않은 5시간, 리투아니아 연극 ‘오델로’ 공연

    지루하지 않은 5시간짜리 연극이 가능할까.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4시간 동안 공연된 리투아니아 연극 ‘햄릿’을 봤다면 바로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폭발적 에너지와 넘치는 상징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리투아니아의 연출가 네크로슈스가 새달 다시 한국을 찾는다.이번엔 ‘오델로’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 작품을 5시간이나 무대언어로 풀어낼지 의문부터 들 터.‘오델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가운데 시간과 장소가 가장 제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원작은 성급한 오델로가 질투에 눈멀어 이틀 새에 아내를 목졸라 죽이고 자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네크로슈스는 이 질주하는 비극의 이야기로 연극을 후닥닥 매듭짓지 않는다.파멸로 치닫는 인간 내면의 고통을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낸다.해먹·나무상자·돌·도끼 등을 곳곳에 배치,파도처럼 거세지는 오델로의 감정 상태를 수백마디 대사보다 더 강렬하고 길게 전달한다.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오델로는 늙고 지친 모습으로,데스데모나는 막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고 천진난만하게 그려낸다.젊음과 늙음을 대비해 보다 근원적인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를 위해 데스데모나 역에 발레리나인 에글레 스포카이테를 출연시켜 춤추듯이 우아한 몸짓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이아고는 정신분열증을 보이는 흥미로운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했다.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악마로 변하는 그를 지켜보는 관객은 자연스럽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연극평론가 김윤철씨는 “원작의 인종적·문화적 차이를 제거함으로써 이국적인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었다.”면서 “현대발레에 가까운 안무,시각적 이미지 등은 연극언어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된 이래 폴란드 콘탁 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연출가상·남우주연상·비평가상 등 네 부문 상을 받았다.중간휴식 두 차례에 자막공연.새달 3·5일 오후4시,6일 오후3시.2만∼5만원.LG아트센터.(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한국가곡 여왕’ 백남옥씨 독창회/“마음을 비우고 나니 노래가 절로 되네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을 비우니 노래가 저절로 뜨는 것 같네요.노래의 진솔한 맛을 표현하는 데 나이가 문제되지 않는 것도 알았습니다.” ‘한국가곡의 대명사’메조소프라노 백남옥(56·경희대 교수)씨가 이번에는 독일가곡만으로 독창회를 갖는다.29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연주회를 앞둔 그는 “요즘 이상하도록 노래가 잘된다.”면서 “좋은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교수는 기자와 만나 “나이를 먹으니…”“마음을 비우니…”라는 말을 버릇처럼 말머리에 올렸다.한때 웬만한 대중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그가 ‘마음을 비운’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현실을 포장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 좋은 노래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지 못했다는 질투심인지는 모르겠지만,카네기홀 같은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요즘같은 포만감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에는 “몇년전 몸과 마음이 모두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뒤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있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선지 호암아트홀에서 16년만에 갖는 이번 리사이틀도 피아노 반주뿐으로 소박하기만 하다.지난 9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독창회는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화려한 무대였다. “마치 귀국 독창회처럼 학구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절제된 독일가곡을 부르노라면 멜로디에 치중한 이탈리아 가곡보다 훨씬 큰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다면 ‘한국가곡의 여왕’으로 대접받던 백교수가 우리 가곡은 포기한 것일까.그는 “앙코르를 ‘그리운 금강산’으로 하려고 미국에 있는 젊은 한국작곡가에게 새 편곡을 주문했다.”고 변치 않은 애정을 과시했다.그러면서도 “우리 가곡은 세상의 흐름에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면서 “예를들어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 반주)도 너무나 획일적이라는 생각을 많은 음악애호가들이 갖고 있다.”고 한국가곡 침체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슈베르트와 브람스·슈트라우스·말러의 가곡으로 짠 독창회에서 피아노는 김주영씨가,첫 곡인 슈베르트 ‘바위위의 목동’에서 클라리넷은 오광호씨가 맡는다. 백교수는 “젊고 한창 인기있는 피아니스트가 반주하네요.”라고 관심을 보이자 “여자 보다 남자,그것도 젊은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게 모양이 좋잖아요.”라면서 환하게 웃었다.(02)751-9606∼10. 서동철기자 dcsuh@
  • TV리뷰/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여성의 적은 여성’ 일방적 메시지 ‘짜증’

    좀더 세련된 방식으로 매끄럽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는 없을까.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월∼금 오후8시20분)의 주된 갈등구조는 ‘여성 대 여성’이다.주내용은 ‘여주인공 은아리영(장서희)이,어머니를 버리고 탤런트 심수정(한혜숙)과 재혼한 아버지 은진섭(박근형)에 대해 복수하는 것이다.하지만,이외에도 수많은 여성군상들이 ‘만녀(萬女)의 만녀에 대한 투쟁’에 전념하고 있다. 일단 은아리영은 아버지의 새 부인인 심수정을 ‘방송작가 대 탤런트’라는 관계를 이용해 철저히 괴롭힌다.(전처의 딸:후처)/은아리영은 또 아버지가 재혼하여 낳은 딸 은예영(우희진)의 애인 주왕(김성택)도 틈틈이 유혹한다.(전처의 딸:후처의 딸)/의상실 사장 조수아(고두심)는 심수정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잘 지내지만 뒤돌아서서는 항상 견제하고 질투하는 사이다.(여친구:여친구)/은예영과 의상실 사장의 딸인 마마린(이재은)은 친구 사이지만 예영의 애인 주왕을 두고 계속해서 대립한다.(여친구:여친구). 이 극의 모든 얼개에서 여성들은 남성을 사이에 두고 암투를 벌인다.이쯤되면,눈치빠른 여성 시청자들이라면 드라마에서 작은 진리 하나를 건져올릴 수 있을 것이다.“아,여성의 적은 바로 여성이구나.”물론 맞을 수도,틀릴 수도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좀더 세련되게,시청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안방극장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특정한 한쪽의 입장이 줄기차게 불거지는 것을 참아내기란 상당히 피곤하다.결국 제작진의 작의와는 상관없이 그것은 제품의 완성도 문제로 귀결된다. 지상파방송의 공중이익에 대한 공헌 같은 거창한 담론은 잠깐 돌려놓더라도,한쪽 입장에만 치우친 여성관 전달은 그 자체로 공정치 못한 것이 아닐까.‘인어아가씨’에서처럼 ‘편협한 시각에서 일삼는 여성끼리의 암투와 견제’는 아무래도 진부한 인물조형이다.진부한 캐릭터로 진부하지 않은 극을 만들기 위해선 세심한 장치와 맛깔난 도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그냥 보기만 해도 신이 나고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는 ‘여성의,여성을 위한,여성에 의한’드라마하나쯤 있어도 좋을텐데…. 채수범기자 lokavid@
  • 책/ 문화예술계 리더 100인 인물탐구, 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

    신문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단 칼럼을 장기 연재하려면 기자가 걸출하게 기사를 잘 쓰는 것 외에 또다른 이유가 필요하다.그 이유란 아마도 독자들의 집요한 관심과 정력적인 애정일 것 같다.사내외의 ‘특혜가 아니냐.’는 질투어린 시선을 견디려면 더욱 그렇다. ‘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은 저자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거의 매주 한번씩 서울신문·대한매일에 전면을 털어서 썼던 인터뷰가 골간이다.‘이세기의 예술가 탐구-한국 명인 100인’이란 부제답게 그가 8년간 만난 인물 240여명 중 1차분 100명을 골라뽑았다.연극 문학 미술 무용 음악 국악 건축 대중음악까지 문화계의 장인이자 탐미주의자(에피큐리언)가 두루 들어있는 최초의 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황순원 박경리 이어령 이대원 백남준 김흥수 박고석 이만익 육완순 정경화 차범석 최태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이다.많게는 원고지 38장,적게는 20장으로 된 이 기록은 ‘요약본 문화계사전’인 셈이다. 저자는 이화여대 국문과 출신으로 1967년에 ‘현대문학’에서 소설이 추천됐고,그 다음해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에서 ‘두시간 십분’이 당선돼 문단 데뷔를 했다.언론계에 입문한 시기가 1967년이니 그는 늘 기자와 소설가를 넘나들며 글을 썼던 것 같다. 문단에 ‘꽤 괜찮은 소설가’로 알려진 저자는 지인들에게 ‘쓰라는 소설은 쓰지 않고 신문사에서 일하는 것만도 낭비인데 엉뚱한 글을 쓴다.’는 나무람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그러나 그는 “소설이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사람을 연구하고 조명하는 일이 소설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고이고 차서 넘쳐야만 소설이 흘러나올 텐데,제대로 책 한 줄도 읽기 어려운 기자 생활을 하면서 그나마 인물탐구를 쓸 때만은 소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위로받았다는 의미일 거다. ‘문화계의 아웃사이더이자 인사이더’였던 그에게 문화계 인사들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서 늘 만나던 사람들’이고,때문에 ‘기존 스크랩을 들추지않아도 뒷이야기를 싱싱하게 써내려갈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그런 그에게 ‘그중 누구와 가장 친하게 지냈느냐.’고 묻는 것은 실례다.실례를 무릅쓰고 물어보면 “다 식구 같은 사람들인데…,한분도 빼놓을 수 없다.”고 잘라말한다.예술가들이 걸어온 험난한 길을 경험해볼 요량이라면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특히 예술가 연보는 지난 7월까지 새롭게 이력서를 받아 첨부한 만큼 생생한 자료다.본문이 200자 원고지 3000장 수준인데,연보도 3000장이나 되니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2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장나라 “팬들 가슴에 남는 연기자 될래요”

    “반짝스타가 아닌,오래도록 팬들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깜찍한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장나라(22).26일 첫 방송될 MBC ‘내 사랑 팥쥐’(월·화 오후 9시55분)의 주인공 양송이 역을 맡은 그의 분위기가 종전과는 사뭇 다르다.불과 6개월 전 SBS ‘명랑소녀 성공기’를 찍을 때만 해도 말투나 행동에 어리광이 배어 있었다. “갑자기 스타가 되고 보니 잠시 자기만족에 빠졌던 것 같아요.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아니게 철 없고 시건방지다는 인상도 주게 됐습니다.쉬는 동안 반성을 많이 했어요.” ‘내 사랑 팥쥐’에서 맡은 양송이는 예쁜 친구인 희원을 괴롭히는 악녀.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착한 척 내숭도 떨어보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핀잔만 듣는다.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양송이의 악행을 미워하면서도 그녀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든다. ‘별은 내 가슴에’‘이브의 모든 것’‘사랑해 당신을’ 등을 만든 이진석PD가 연출하고,내로라 하는 꽃미남 김래원·김재원이 상대 역을 맡았다. “양송이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예쁘고 착한 친구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못되게 장난치고 괴롭히는….모든 여자들에게는 팥쥐같은 측면이 있잖아요?” 요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장나라도 질투를 느낀 적이 있을까? 엉뚱하게도 가수로 데뷔하기 전 같은 스튜디오에서 연습하던 보아의 가창력을,김민희의 늘씬한 몸매를,박지윤의 빼어난 외모를 볼 때마다 부러움과 시기하는 마음이 은근히 생겼단다. “‘명랑소녀 성공기’를 찍을 때와는 달리,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요.심술궂고 괴팍한 연기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기란 쉽지 않거든요.” 양송이의 다소 거칠고 애교없는 성격에 충실하기 위해 일부러 ‘밀리터리룩’을 입고 다닐 예정이란다. 9월 말 쯤 새 앨범을 내고 연말엔 영화 쪽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가수와 배우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적성에 맞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책/ 어른도 흠뻑 빠져들 판타지 동화

    ‘해리 포터’시리즈가 던져준 판타지의 세계가 ‘대런 섄’‘레드월’‘눈동자의 집’ 등의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모두 어린이책으로 분류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환상의 세계는,해리 포터와 마찬가지로 어른들을 만족시킬 만하다.다룬 소재는 각기 다르지만 구성이 탄탄하고,저자의 이야기꾼다운 입심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켜 순식간에 마지막 장까지를 넘기게 한다.때론 공포로 가슴을 졸이고,때론 주인공의 불행에 손끝이 떨린다.또 의인화한 동물들의 재잘거림이 경쾌하고 즐겁다. 저자 스스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뱀파이어 소설 ‘대런 섄’(대런 섄 지음,문학수첩 리틀북스 펴냄)은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도 격찬한 책.할리우드의 워너브러더스사가 책이 나오기도 전에 판권을 사들여 화제가 됐다.여섯살 때부터 침실 벽에 커다란 드라큘라 포스터를 붙여놓고 뱀파이어에 홀딱 빠져 지냈다는 저자는 “내가 11∼12세라고 가정하고,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주인공 대런 섄은 친구가 많은 평범한 소년.우연히 괴물 서커스를 본 날부터 기구한 운명이 시작된다.뱀파이어의 독거미를 훔쳐온 섄은 독거미에 물려죽어가는 친구 스티브를 살리려고 할 수 없이 뱀파이어가 된다.뱀파이어가 되고 싶어한 그 친구는 오히려 섄을 질투해 뱀파이어 사냥꾼이 되겠다고 맹세하는데…. 반은 인간,반은 뱀파이어가 된 섄의 고통이 잘 묘사됐다.이야기 전개가 빨라 읽는 맛이 있다.괴이한 등장 인물도 특징.허물을 벗는 스테이크 보이,인육을 뜯어먹는 울맨,코끼리나 탱크도 먹어치우는 라무스 투벨스 등 등장인물들이 의외로 생생하다.국내에는 3권까지 나왔는데 작가는 이미 20권까지 집필을 끝냈다.일본에서 150만부가 팔렸다.각권 7500원. ‘레드월’(브라이언 자크 지음,문학수첩 리틀북스 펴냄)은 미국서적상협회(ABA)가 뽑은 해리 포터풍 판타지 소설.세계 3대 판타지에 들지 못한다지만 20여개국에서 번역될 만큼 인기있는 작품.원래 맹인 어린이를 위해 쓴 단행본용이었지만,출간 후 독자들의 열광에 힘입어 시리즈로 바뀌었다.‘모스플라워’‘마티메오’‘살라만다스트론’‘전사 마틴’등등으로 현재까지 14권이 나와 있다.국내에는 상하권만 출간된 상태. 세상을 본적 없는 어린이들이 상상력만으로 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히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전설적인 검(劍)과 수도원 레드월을 둘러싼 선과 악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데,주인공은 모두 동물이다.들쥐 시궁쥐 오소리 산토끼 여우 살모사 등 다양한 동물은 사람의 습관과 의식을 닮아 있지만,절대 동물적인 본능도 잃지 않는다.꼼꼼한 묘사로 문학적 향기를 느낄 수 있다.각권 7500원. 부모를 잃는 비참함,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판타지로서 ‘눈동자의 집’(레모니 스니켓 지음,문학동네 어린이 펴냄)은 압도적이다.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괴짜 작가가 쓴 ‘위험한 대결’ 시리즈의 첫권.1999년이래 모두 8권이 출간됐는데 이 가운데 6권은 뉴욕타임스 어린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작가는,해피엔드를 꿈꾸는 독자는 절대 보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한다.6500원. 이밖에 10대용 판타지물로 존 사울이 지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스트셀러가된 ‘악령의 서곡’(현대문학센타 펴냄) ‘춤추는 악령’(경성라인)과 로빈쿡의 ‘납치’(열림원),R L 스타인이 쓴 ‘나이트메어 룸’(시공주니어) 등이 추천할 만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토요영화/ 브레이브 하트 등

    ◆브레이브 하트(KBS2 오후 10시)= 13세기 말 스코틀랜드 왕이 후계자 없이 죽자 잉글랜드는 왕권을 요구한다.월레스는 처형된 애인에 대한 복수심과 폭정에 맞서 사람들을 모아 저항군을 결성한다.실패할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결연히 싸우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생각케 한다.제작·감독·주연을 도맡은 멜 깁슨에게 96년 오스카 감독·작품상을 안겨준 작품. 소피 마르소도 성숙된 여인으로 얼굴을 비친다. ◆야수인간(EBS 오후 10시)= 20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게임의 법칙’의 감독 장 르누아르의 1938년작.그가 주로 다룬 사회의 부패와 계급의 허상이 인간관계 속에 잘 녹아든 작품이다.남편의 일자리를 지키고자 그 상사와 정을 통하고,질투심에 눈이 먼 남편은 상사를 죽이고,비밀을 아는 다른 남자와 다시 불륜을 저지르는 과정을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본다.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에밀 졸라 원작을 영화화. ◆인디아나 존스(MBC 오후 11시10분)=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가운데 두번째 작품.신비의 돌을 찾는 고고학자 인디의 모험이 정신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선악의 구별이 명확하고 비현실적인 내용 탓에 평단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재미’만큼은 확실한 영화.스필버그 감독의 부인이된 케이트 캡쇼의 춤 장면도 감상할 수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KBS2 ‘거침없는 사랑’ 출연 송일국/””어머니 ‘김을동 후광’ 벗어나고 싶어요””

    “가끔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별로 인기를 실감하진 못하겠어요.아직 연기도 서툰 것 같고….드라마에 누가 될까 봐 최선을 다해 그저 연기만 할 뿐이죠.” 유부남과 노처녀의 위험한 사랑을 실감나게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월·화 밤 9시50분)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송일국(31)의 소회다. 그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강렬한 눈빛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늦깎이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유부남(조민기)과의 사랑에 빠진 경주(오연수)를 옆에서 질투와 사랑의 감정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주의 동료이자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영재’가 그의 배역이다. 매회 짧은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거침없는 사랑’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에 관해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얼굴은 낯설지만 송일국은 사실 경력 5년차 배우다.98년 MBC 공채 출신으로 한때 ‘장준하’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다시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그는 유명 중견 탤런트 김을동씨의 아들이기도 하다.‘장군의 아들’김두한의 외손자인 셈이다. “할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돌아가셨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께 누가되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가정교육을 받았어요.그러다보니 성격도 내성적이 되고,낯을 많이 가리게 됐죠.” “선배 연기자로서 어머니가 큰 힘이 돼 주시지만 이젠 어머니의 후광에서 벗어나고 싶어요.마치 어머니 덕분에 제가 탤런트가 된 것처럼 주변에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어머니에게서 연기지도도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부모 자식간에 연기는 못 배워요.한때 배우기도 했는데 어머니가 부모로서 욕심이 앞서다보니 제가 잘 못하면 대본이 막 날아오고….모자지간에 금이 갈 것 같아 어머니께 연기지도는 안 받겠다고 결심했지요.” 먹는 대로 살이 된다는 그는 한때 몸무게가 105㎏(키 185㎝)까지 나갔다.연기의 밑천이 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채식만 고집하고 틈나는 대로 뛰어 지금의 몸매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오는 15일 첫방송되는 KBS TV소설‘인생화보’에서 악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在韓 외국인이 본 월드컵/ “”이방인 품은 붉은물결 축제””

    국내에 수년간 머물고 있는 외국인 4명이 모여 이번 월드컵 기간에 자신들이 경험하고 느낀 생각들을 마음껏 털어놨다.참석자는 앤터니 스톡스 주한 영국 대사관 1등 서기관,숀 로드리게스 주한 호주 대사관 2등 서기관,일본인인 나베쿠라 마사카츠 ㈜호텔신라 판촉지배인,미국인인 대니얼 토머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다.모두 한국 축구팀과 붉은악마의 열렬한 팬인 이들은 4일 본사 회의실에 모여 2시간여 동안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체험한‘잊지 못할’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대니얼 토머스 교수= 한국에 살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른 외국에도 살아봤지만 훨씬 강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내가 이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느껴졌다. 붉은악마와 어울려 응원하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훨씬 덜했다. ▲앤터니 스톡스 서기관= 나도 외국인이라 불렸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나는 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일 뿐이다.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이분법적으로 사람들을 나누지 않았다.나도 붉은악마였지만 직업상 티셔츠를 입을 수 없었다.그래서 대신 빨간 넥타이를 했다. ▲나베쿠라 마사카츠 지배인= 붉은악마의 물결을 보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붉은악마 티셔츠도 보냈다.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 머물고 있으니 한국 응원을 하자고 했다.한국인들의 친절에 보답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숀 로드리게스 서기관=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붉은악마 티셔츠를 7벌 샀다.아버지가 프랑스에서 한국 경기를 보면서 붉은악마를 무척 좋아하게 됐다.한국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쁨을 표현했다.한국인들은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인색하다.흥분과 기쁨을 솔직하게 표현할 기회였다. ▲스톡스= ‘미소를 보내자.’는 캠페인 광고를 봤다.정말 한국에서 미소짓는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하지만 월드컵 기간중에는 자신들의 감정을 유감없이 표출했다.그래서 외국인들도 쉽게 동화할 수 있었다. ▲토머스= 대학로나 코엑스 부근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봤다.정말 놀라웠다.사실 94년 미국 월드컵 때 인디애나주에 살았지만 그 사실조차 몰랐다.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모로코에 있었다.모로코는 축구의 나라다.월드컵이 열리면 사람들은 모두 경기를 본다.하지만 모로코가 16강 진출에 실패해 그 열기가 이번 월드컵 같지 않았다. 한국이 승리하면 도시 전체가,전국이 축제 분위기였다.미국에서 온 국민이 전국적으로 즐기는 축제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한국이 이기는 날이면 왕십리 근처에서 학생 수십명이 지나가는 차를 하나씩 잡고 좌우로 흔들었다.그때 택시를 타고 거기를 지나갔다.미국이라면 아마 두려웠을 텐데 학생들의 장난에 나도 절로 흥이 났다. ▲나베쿠라= 어마어마한 응원단 수에 놀랐다. 그 속에서 한국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도 인상깊었다. 열광적으로 한국팀을 응원하지만 훌리건도,사고도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리더가 없이 자발적으로 응원한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한·미전이 있던 날 시청 근처에서 45분간 걸었다.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고 모두 축제를 즐겼지만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특별히 휴가를 내 7경기를 관전했다.호주와 일본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였다.광주 전주 울산 등을 갈 때마다 놀라웠다.어느 도시건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광주 시내 조그만 술집에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전을 대형 TV로 봤다.우리가 그 술집의 첫 외국 손님이라고 했지만 아주 즐겁게 경기를 봤다. 지방 곳곳을 둘러볼 아주 좋은 기회였다.전에는 부산이나 광주를 잇달아 가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불렀다.분열된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이런 일체감이 지속되길 바란다. ▲토머스= 한·미전 때 호프집에서 미국을 응원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하지만 누구도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다.정말 인상적이었다. ▲로드리게스= 월드컵 개최국에서 개최국과 붙은 상대팀을 응원하면 위협을 느낀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상대팀 응원단과 경기 전에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경기에 졌어도 폭력적이지 않았다. ▲나베쿠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짧은 시간에 한국팀을 강팀으로 발전시켰다.어떤 조건도 필요없고 단지 능력이 있는 사람을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의 경영스타일을 축구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도입하려 하고 있다.히딩크 경영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스톡스= 히딩크는 외국인이 긍정적인 영항을 미칠 수 있음을 한국인에게 보여줬다.영국도 같은 교훈을 얻었다.점차 전세계는 이 사실에 동감할 것이다.이런 변화는 한국의 발전과 국제관계에 도움이 된다.이제 한국은 두려움 없이 열린 자세로 외국인을 맞게 될 것이다.외국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토머스= 학생들에게 대표팀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가져오라 한 적이 있다.처음에는 히딩크가 훈련장에 여자친구를 데려왔다는 사실이 주제였다.그러나 한국팀이 첫승을 거둔 뒤 완전히 바뀌었다.“그는 한국인 같다.”는 식이었다.한국팀이 이기지 못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로드리게스= 광주에서 일본 축구팬을 만났는데 반은 붉은색, 반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이번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라 그런 옷을 도안했다고 했다. 공동개최국인 한국을 응원하러 왔다는 그사람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전체가 한국의 선전을 기뻐했다.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응원을 왔다. 놀라운 일이다. ▲나베쿠라= 한·일은 이번 기회에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돼 신뢰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월드컵이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도 외국 감독을 받아들여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선수들을 훈련시켰다.그래서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일본에서는 4년이 걸렸지만 히딩크는거의 1년 만에 해냈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선전을 전혀 질투하지 않는다.한국은 공동개최국이고 여섯번이나 월드컵에 진출했다.일본은 두번째다.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서 일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스톡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을 질투하지 않는다.응원단의 열정과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한국팀은 기술도 좋고 매너도 손색이 없다.절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로드리게스= 붉은악마는 대부분 대학생으로 이뤄졌다.이들이 이처럼 강렬하게 조국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놀랍다.젊은이들이 보여준 애국심으로 한국의 미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88올림픽이 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식이었다면 이번 월드컵은 대학 졸업식이다.다만 젊은이들이 월드컵 뒤의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토머스= 친구들도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한다. 금요일마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나와야 하는건 아닌지. ▲스톡스= 한국은 전형적인 축구의 나라는 아니다.아프리카,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분명 다르다.94년 월드컵 때 태국에 있었고 월드컵 개막 몇 주전 방콕에 갔었다.그곳 언론들이 월드컵에 대해 훨씬 많이 보도했다.한국은 조용했다.붉은악마가 갑자기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붉은악마를 포함해 한국인의 축구 사랑이 지속되길 바란다.새로 세워진 아름다운 경기장이 한두번 사용되고 방치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경기장이 그렇게 빨리 완성된 사실에 감탄했다. ▲나베쿠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다.94년 J리그(일본의 프로축구)가 시작된뒤 일본인들의 축구사랑이 늘었다.젊은이들이 더욱 그렇다.한국팀 대표선수중 4명이 J리그에서 뛰었다.이중 홍명보도 있다.그가 누군지 이번에 알았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모두 야구보다 축구를 더 하고 싶어한다.전에는 야구가 훨씬 인기가 있었다.나도 야구를 더 좋아했는데 몇주 전에 마음을 바꿨다. ▲로드리게스= 일부 축구팬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던 정몽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봤다.친구들은 한국의 선전으로 정몽준이 대선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12월에 정몽준은 축구가 아니라 정치로 승부수를 던져야한다.선거기간 내내 축구 이야기만 해서 당선될 수 있겠는가. ▲스톡스= 한국 승리를 기념해 무료로 음식이 제공되는 것도 흥미롭다.대전에서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고 새벽기차로 서울에 왔는데 기차에서 맥주가 무료였다. ▲토머스= 미국에서는 지역 연고를 가진 미식축구팀이 우승하면 무료 행사가 가끔 있다.하지만 전국적이지 않다.광화문,대학로 등에서 무료로 음료수를 나눠준다는 걸 들었다.재미있다. ▲스톡스=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의 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1시간 동안 기다려도 골이 터지지 않자 운동장 여기저기서 “이 정도면 잘했다.훌륭한 경기였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바로 그 순간 포기하지 않던 한국 선수들이 큰 일을 해냈다.얼마나 감동적인가. 정리 전경하 정은주기자 lark3@
  • 채색 동양화에 ‘가정행복’ 듬뿍-김덕기씨 개인전

    가정의 행복을 전파하는 ‘불온한 사상가’ 김덕기(32)씨가 포스코갤러리에서 11일까지 7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가정이 붕괴되는 현대에 그의 작품은 어찌 보면 별쭝맞기까지 하다.‘화가란 으레 불행과 고독을 말한다.’는 선입견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아빠 품에 잠자는 아이’‘저녁을 준비하는엄마와 말이 된 아빠’,그리고 양란의 꽃이 하트 모양으로 피어오른 ‘실내풍경’등에서 행복에 겨운 한 가정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일상적으로 불화를 겪는 현대인이 보면 부러움에,통제할 수 없는 질투와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그에게 “혼자만 행복하다니 반칙”이라고 항의하면 “기대와 희망사항도 들어 있다.”며 수줍어할 것이다.화가는 세속적인 출세나 신분·환경,돈이 아닌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중·고교때 부모를 각각 여읜 그로서는 “아내와 아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다.자신은 학사(서울대 동양화과) 출신이지만 아내의 생물학과 박사 과정을 적극 돕는 남편이다.가정의 행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만하다. 전통적인 석채뿐 아니라 천연물감인 과슈 등을 사용해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들지만,그의 그림은 채색 동양화다.붓의 자연스러운 운동감을 살렸고,운필효과도 노려 농담을 드러낸다.목탄을 이용한 선은 현대적일 만큼 간결하고 산뜻하다. 그림을 이해하기는 쉽지만,그리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한지에 물을 고르게 먹인 뒤 큼직한 평붓으로 먹을 가로·세로로 살짝 입힌다.그의 그림에서 베적삼 같은 질감이 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런 밑작업 덕분에 채색화는 화려할 뿐만 아니라 수수하고 은은한 동양화의 여운을 남긴다. 문소영기자
  • 책/ 해외주둔 美軍의 性매매 해부

    섹스를 통해 피를 섞는 성(性)의 제국 미국의 ‘매춘파티’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전 종전후 반세기에 걸쳐 주둔해 온 주한미군에게 성매매는 일종의 군수품같은 것이었다.미군과 군속,여기에 조력하며 기생하는 일부 한국인들이 엮어내는 ‘섹스’라는 이름의 기지촌 성 착취는 미군과 미국,그리고 우리 정부의 관계자들 사이에서조차 우스꽝스럽게도 ‘한·미관계를 결속시키는 매개’로 인식되어 온 것이 현실. 한국의 기지촌에서 벌어지는 이런 성 착취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해부한 한국계 미국인 캐서린 문의 저서 ‘동맹 속의 섹스(Sex Among Allies)’(도서출판 삼인,이정주 역)한국어판이 출간됐다.웨슬리대학 정치학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스위스 등지에서 수집한 방대하고 신뢰할 만한 자료들을 엮어 이 책을 펴냈다.원전은 저자가 지난 97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Sex Among Allies:Military Prostitution in U.S.-Korea Relation’. 한·미 기지촌 매매춘에 관해 기술한 이 책은 언제부터,어떻게,왜 우리 정부가 여성을 이데올로기가 아닌 외교정책의 도구로 이용하게 됐는지,또 이런 특수한 이용이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진지하고 통렬한 물음을 던짐으로써 한·미간 외교정책에 페미니스트적인 분석을 적용했다.1997년 미국에서 출간돼,미국사회가 해외에 주둔중인 미군의 역할과 기능,이에 따른 필요악으로서의 기지촌과 매매춘에 대해 진지하게 돌이켜 보게 하는 성과를 거둔 책이다. 캐서린 문은 묻는다.“한·미 정부는 미군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성매매에 대해 지금도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남한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미군들을 행복하게 하는 수단으로 보는가.”라고.그는 또 묻는다.“남성우월적 군대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해 매매춘은 계속 장려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1971년 경기도 평택 안정리의 캠프 험프리에서 벌어진 기지촌 여성과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를 비롯해 그동안 한국에서 빚어진 매매춘 관련 사건·사고가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갖는지를 이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살필 수 있다. 6장으로 구분해 매매춘의 파트너와 국가관계와 여성,한·미 안보관계와 민·군관계,그리고 지난 71년부터 시작된 기지촌 정화운동의 실상과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책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뒤 캐서린 문은 이렇게 말했다.“이제야 내가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게 됐다.기지촌 여성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컬럼비아대학에서 이 책을 텍스트로 해 ‘여성과 군사화’를 강의하는 여성운동가 권인숙씨도 “모두 네 번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끼게 하는 역저”라고 평했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책/ 우리가 몰랐던 ‘인상파 화가’ 새로읽기

    모네,마네,르누아르,드가,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신흥 시민계급의 기호에 영합한 유파로만 볼 것인가.또 그들은 여성들을 모욕하기만 했는가. ‘우리가 몰랐던’ 인상주의와 그 유파 화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해 분석한 교양서가 최근 나왔다.예경 아트라이브러리 시리즈물 가운데 하나인 ‘인상주의’(폴 스미스 지음,이주연 옮김).미술의 한 유파인 인상주의는,그 명칭이 1874년 ‘화가·조각가·판화가 협동조합’이라는 그룹전에 클로드 모네가 출품한 ‘인상,해돋이’에서 유래했다.이 인상주의는 당시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중산층 백인의 남성주의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이른바 ‘빈둥거리며 놀다’에서 파생된 ‘플라뇌르(flaneur·도시에 거주하는 남성 관찰자)’의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페미니스트로부터 강하게 공격당하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의 분석에서 새로운 시각을 보인다.성장을 한 남자 둘 사이에 앉아 실오라기 한점 걸치지 않고 앉아 있는 나체의 여자는 수치심이나 어색함이 없이‘관객인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남자 관객을 거북하게 만들어 더이상 편안하게 여성의 신체를 찬양할 수 없도록 한 ‘비꼬기’수법이라는 것이다.나체의 매춘부를 그린 그의 ‘올랭피아’ 역시 ‘고객’인 플라뇌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네 역시 중산층의 가치관을 찬양했지만,아이로니컬하게도 중산층은 그의 그림이 고전주의적 규범과 가치를 무시한다고 여겨 ‘위험하다’고 간주했다고 한다.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인상에 집착한 모네의 고집이 가치의 전복 또는혁명적으로까지 보였다는 것이다.또다른 작가인 카미유 피사로는 ‘당나귀를 타고 로쉬 기용으로 가다’에서 계급의 존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림과 서양사에 취미가 있다면,‘인상주의’말고도 최근 나온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획 시리즈나 단행본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예경에서 나온 시리즈 중에서 ‘라파엘전파’와 ‘스페인 회화’,1970∼1990년대까지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늘의 미술’ 등이 그것이다.각권 1만 9000원. 이밖에 다빈치에서 펴낸 ‘반 고호 VS 폴 고갱’은,서로의 예술을 사랑하면서도 질투를 느껴야 했던 당대의 라이벌 고흐와 고갱의 삶을 추적했다.두 천재화가의 작품을 한 책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1만 5000원. 또 20세기초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인 ‘에밀 놀테’의 일대기는 열화당에서 나왔다.원초적인 색채 표현력이 놀랍다.놀테는 1913년 서울을 방문한 최초의 현대 서양화가.한국노인·소녀에 대한 소묘 몇 점과 장승을 소재로 한 ‘선교사’등을 소개한다.1만 8000원. 15∼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뒤러의 목판화와 동판화 450점가량을 수록한 ‘뒤러 판화집’(현대지성사 펴냄)도 주목할 만하다.2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유상철 부인 최희선씨의 편지 - 16강 염원 당신을 믿어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폴란드와 첫 경기를 갖는 4일 밤을 가장 긴장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은 선수 가족들이다.한국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인 유상철(30)의 동갑내기 부인 최희선씨가 남편에게 띄우는 편지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보다 더가슴 졸이는 선수 가족의 요즘 심경을 느껴본다. 상철씨. 온나라가 월드컵 얘기,축구 얘기로 가득찼어.어제 오후에 다빈(네 살배기 딸)이와 선우(두 살배기 아들)를 데리고 용인 친정에 다녀왔어.홍은동 시댁에서 나와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물을 갓 넘겼을까,젊은 사람 3∼4명이 마침자기 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더라구. “유상철이가 이번에 잘 해줘야 할 텐데….”,“야야,유상철이 걔 별 볼일 없어.확실한 게 없잖아.”,“그래도 몰라.상철이는 공격,수비,미드필더 못하는 게 없는 멀티 플레이어잖아.”,“그래도 안돼.홍명보만큼 든든하지도 못하고 윤정환처럼 정교하지도 못해.” 나이도 한참 어려보이는 사람들이 전문가인 척하면서 ‘상철이,걔’하고 부르는것이 처음에는 귀에 거슬리기도했어.그래서 얼른 횡단보도를 건너버렸지.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도 모두 자기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흐뭇하더라. 요즘에는 자기보다 내가 더 긴장되는 것 같아.지난번 프랑스전 마치고 집에 왔을때 말수도 줄고 식사도 잘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안 좋았어.요즘에도 오전내 다빈이랑 선우 뒤치다꺼리에 씨름하다가 오후에 애들이 선잠이라도 들면 그때부터 안방,거실,애들방,부엌을 왔다갔다하며 좀체 안정되지 않음을 느껴. 근데 상철씨,질투 느끼지마.난 요즘 자기만 응원하는 게 아니야.선배들,후배들 23명 모두 열심히 뛰어서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가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야. 상철씨에겐 다른 바람이 없어.열심히 하면서 부디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어.물론골도 넣으면 더욱 좋겠고.곁에서 다빈이가 “아빠 보고싶은데 언제 축구해.”라고 자꾸 물어.선우도 텔레비전에서 축구 경기만 나오면 “아빠,아빠”하고 옹알거리네. 난 상철씨가 자랑스러워.내일 시부모님이랑 애들과 함께 부산가서 경기 볼게.경기끝나고 숙소 찾아가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우리 월드컵 끝나면 사람들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는 깊은 산속이나 섬 같이 조용한 곳으로 여행가자.사랑해.
  • 임권택감독 “현대적 소재 영화도 만들겠다”

    “오랫동안 큰 영화제에서 성과를 못 얻어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이제서야 멍에를 벗은 것 같습니다.”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취화선’의 임권택(66)감독과 제작진은 28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홀가분해져서 오히려 더 좋은 영화를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칸영화제 공식시사회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임감독은 “2000년 ‘춘향뎐’보다 기립박수가 더 길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이번 출품작 가운데 가장 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영화를 통해 사회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며 영화에 관한 소신을 털어놓았다.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다음 작품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에 한정하지않고 현대사회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대답했다. 동행한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은 “‘취화선’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배우 최민식씨는 “시사회가 끝난 뒤 샤론 스톤이 먼저 악수를 청해 감독님이 질투를 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안성기씨는 “외국에서 우리 영화를 주목하는데 왜 국내에서는바람이 일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더 많은 관객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스크린쿼터 수호천사 등 영화관계자와 시민 100여명이 입국 1시간 전부터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다가 영광의 주인공들을 큰 박수로 맞았다.한편 ‘취화선’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10일 개봉해 전국 44개 스크린에 걸린 이 영화를 이르면 다음 주말부터 70여 군데로 늘려 상영하기로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토요영화(25일)

    ◆8㎜(MBC 주말의 명화 오후11시10분)= 톰 웰즈는 기껏해야 바람난 배우자의 뒤를 캐는 사립탐정이다.어느날 세기적인 갑부 크리스티앙이 죽고,금고 속에 은밀히 보관돼 있던 8㎜ 필름의 정체를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필름에는 한 소녀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었는데….지루한일상에서 갑자기 소용돌이에 휘말려 정신적 공황에 빠진주인공역의 니콜라스 케이지와,섹스숍 아르바이트생으로출연한 와킨 피닉스의 연기 대결이 볼만하다.와킨은 요절한 청춘 스타 리버 피닉스의 동생.‘세븐’의 시나리오를썼던 앤드루 케빈 워커와 ‘의뢰인’‘배트맨과 로빈’의조엘 슈마허 감독이 손을 잡아 필름 누아르풍의 스릴러를창조해냈다. ◆킬러가 보낸 편지(KBS2 토요명화 오후11시)= 아내를 살해한 누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의 팬인 4명의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광적인 질투가 부르는 섬뜩한 상황을 그렸다.비약이지나치고 스토리 전개가 설득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했다.주인공은 ‘사랑과영혼’‘폭풍 속으로’‘시티 오브 조이’로 주가를 높였던 패트릭 스웨이지.‘스타트랙’ 시리즈를 만들었던 데이비드 카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암살자(EBS 세계의 명화 오후10시)= 시칠리아에 살던 로베르토는 절친한 친구 쟈비에가 억울하게 10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듣는다.마피아 보스가 누명을 씌웠던 것.친구를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로베르토는 재판 비용을 모으지만 허사로 돌아간다.결국 로베르토는 일부러 미국인 갱과 싸움을 벌여 감옥으로 들어간다.장 뤽 고다르 감독의‘네 멋대로 해라’‘미치광이 삐에로’등에 출연,프랑스누벨 바그를 대표하게 된 배우 장 폴 벨몽드가 의리에 죽고 사는 로베르토 역을 맡았다.호세 지오반니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조계종 법전종정 석탄일 법어

    대한불교 조계종 법전(法傳) 종정은 불기(佛紀) 2546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7일 법어를 발표했다. 다음은 법어 전문. 생명의 참모습은 천지에 가득하여 하늘도 이를 덮어 버릴 수 없고 허공(虛空)도 이를 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진여(眞如)의 참된 모습은 원래 자유스러워 얽매임이 없고차별이 없으며 평등하고 시종(始終)이 없는 까닭에 생멸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원래 속박이 없는 대자유인(大自由人)입니다.하지만 중생을 위해 다시 얽매임 속으로 들어가 방편으로 부처를 지어 보였습니다.그리하여 곳곳에 태어나셨으나 나시는 바가 없으며 곳곳에서 멸도(滅度)하셨으나 진실로 멸한 바가 없습니다.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불멸의 참모습이 온 누리에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이제 밖에서 찾을 것이 없으니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여래(如來)를 봅시다.우리 곁에 있는 중생이 살아 있는 부처입니다.그리고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의 마음에도 부처님이 계시니 귀천(貴賤)을 차별하지 맙시다.시기 질투하는 마음에도만법(萬法)이 있고무진장의 보배가 있습니다.자기가 살려고 남을 해치는 것은 지옥을 만드는 일이요,중생을 위해자기를 버리는 것은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는 길입니다. 오늘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하심(下心)하여 만물을 기쁘게 하는 날이요 중생이 부처로 탄생되는 날입니다.억(喝)! 김성호기자 kimus@
  • 여성상 왜곡 삼각관계 드라마들

    여성상 왜곡 삼각관계 드라마들

    남자 하나,여자 둘.최근 드라마에는 잘 나가거나,썩 괜찮은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 삼각관계가 넘친다. MBC의 ‘그대를 알고부터’는 아버지 없이 어렵게 자란미진이 부잣집 사촌 혜원과 한 남자를 놓고 사랑 싸움을벌인다.요즘 한창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위기의 남자’는 중년남자 동주를 사이에 두고 연지와 금희가 매일 눈물을 쏟는다.SBS의 ‘그 여자 사람잡네’도 역시 부잣집외동딸 상아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복녀가 멋진 남자 천수를 얻기 위해 물불을 안가린다. 여성은 다른 일은 제쳐둔 채 사랑에 목숨을 거는 종족일까.또 그 여성의 사랑을 방해하는 적은 여성일까.성공하는 여성을 그린 드라마도 마찬가지다.여성의 사회적 성공을가로막는 건 남성중심적 사회의 제도나 관습이 아니라 여성의 질투나 욕망으로 그려지고 있다. 2일 종영된 SBS의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양순을 사사건건 괴롭히는 사람은 화장품회사 사장딸 나희다.‘유리구두’에서는 가난한 집 딸 승희가 회장손녀 윤희의 자리를 가로채 그의 앞길을 막는다. 나쁜 여자가 착한 여자를 못살게 구는 것은 이전부터 흔한 드라마의 공식 가운데 하나다. 착한 김희선을 괴롭히는 구두 디자이너 김지영이 나왔던‘토마토’,이혼남과 결혼하는 두번째 부인이 전처를 닥달했던 ‘외출’,뒤틀린 운명에 선 은서의 행복을 방해하는신애를 그린 ‘가을동화’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시청자 김정희(30·대학원생·여)씨는 “여자 둘이 한 남자에 매달리는 모습은 여자를 사랑에 미친 감정적인 동물로 그리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회사원 최유경(28·여)씨는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뺏긴 여자의 심정은이해하지만 매번 남편의 뺨을 때리는 등 여자를 지나치게비이성적으로 그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신문 우먼타임스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그릇된 대립구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세우자는 취지로 ‘드라마 바꾸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지난 3월부터‘여성시청자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갔고 5∼6월중 여성의전화,여성유권자연맹 등이 참여하는 ‘100인 발기인대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여중생 폭력서클 급증

    여중생들의 집단폭행과 패싸움이 급증하고 있다.특정 학생을 찍어 무차별로 때리는 ‘물갈이’,떼싸움에서 진 후배들을 집단으로 때리는 ‘뒤풀이’,두 명이 한 명의 어깨를 잡고 다른 한 명이 뛰어가 가슴이나 배를 차는 ‘날아치기’,쓰러진 학생을 번갈아 차는 ‘축구공차기’ 등 잔혹성이 조직폭력배를 뺨친다.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하면 보복성 폭행도 저지른다. 23일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서울지역 중·고생,학부모,교사 등 174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학교 폭력 피해자는 여중생이 17.6%로 가장 많았다.남중생은 15.6%,실업고 남학생이 10.9%,인문고 남학생이 3.2%였다. 전문가들은 90년대 이후 남자 고교생을 중심으로 퍼졌던 일본의 집단 따돌림(왕따) 문화가 나이가 어리고 질투심이 많은 여중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중생들의 폭행사례는 서울 강남지역에 많다.어릴때부터 학원,과외수업 등에 지친 일부 학생들이 또래끼리의 폭력행위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다.피해 학생들은 “강남지역 중에서도 부유층이나 우등생이 상대적으로 왕따를 자주당한다.”고 귀띔했다. 강남구 D여중 3학년 홍모(14)양은 지난 15일 자신을 폭행한 김모(14)양 등 4명을 경찰에 신고했다가 같은 서클 학생들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아 일주일 이상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모(13·서울 D중 1년)양은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학교 언니들이 무섭다.”는 유서를 남긴 채 강남구 삼성동 H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10일 부산에서는 학교 근처를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결투’와 ‘집단 폭력’을 행사해온 M·D여중 S·J파등 여중생 폭력서클 6개파 3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남중 한인경(46) 교사는 “우등생들도 ‘조직’을만들고 후배를 길들이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다.”면서 “건전한 놀이문화로 학생들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새영화/ ‘웨이트 오브 워터’

    ‘웨이트 오브 워터’(The Weight of Water·29일 개봉)는논리나 이성이 아닌,직감이나 감성으로 이해해야 할 심리 스릴러물이다.순간순간 주인공의 심리변화나 곳곳에 깔린 복선을 주의깊게 봐두지 않았다가는 감상의 뒷맛이 썩 명쾌하지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외딴섬의 한 집에서 두 여인이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발견된다.유일한 생존자인 마렌(사라 폴리)은 하숙하던 남자 와그너를 범인으로 지목한다.죽은 여자들은 마렌의 친언니이자 올케.영화는 다짜고짜 여러 의문표를 찍게 만든다.그들은 왜 살해됐을까.와그너가 진짜 범인이었을까.혹시 마렌이진범은 아닐까. 곧 카메라는 100년 뒤 자유분방한 4명의 남녀에게로 시선을 옮긴다.사진기자인 제인(캐서린 매코맥)은 100년전의 살인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남편 토머스(숀 펜)와 섬을 찾아 그의 동생 리치 커플과 함께 지내게 된다. 의문을 남긴 채 와그너의 사형으로 매듭됐던 사건을 새삼파헤치는 데 감독은 독특한 전개법을 활용했다.제인의 무의식은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끊임없이 암시를 받는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푸는 유일한 열쇠다. 남편과 리치의 애인 애덜라인(엘리자베스 헐리)사이에 연애감정이 싹트는 걸 지켜보며 제인은 질투심을 느끼고 100년전 마렌의 상황과 심정에 거짓말처럼 동감해간다.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며 영화는 마렌이 인적없는 섬으로 피신해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들을 하나씩 벗긴다.과거와 현재,실화와 허구를 이리저리 짜맞춘 시도는 일면 독특한 감상의 맛을 준다.하지만 그것은줄거리의 투명성을 해치는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미스터리극에 걸맞은 반전이 없는 것도 흠이다.‘블루 스틸’,‘폭풍속으로’를 연출한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 작품.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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