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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없는 카뱅, 셀트리온도 제쳤다… “더 오를 것” vs “금융주 대비 고평가”

    거침없는 카뱅, 셀트리온도 제쳤다… “더 오를 것” vs “금융주 대비 고평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들이 속속 증시에 입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 선두에 카카오뱅크(카뱅)가 있다. 카뱅은 지난 6일 상장 첫날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이틀 만에 공모가의 두 배 수준으로 주가가 뛰어 셀트리온과 기아를 따돌리고 ‘시총 9위’에 안착했다. 카뱅의 질주를 두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과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지나친 고평가라는 분석이 팽팽히 엇갈린다. 이 가운데 앞선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몰이에 실패했던 크래프톤도 카뱅의 기세를 몰아 상장 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카뱅은 전 거래일 대비 12.46% 오른 7만 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만 9100원까지 치솟았지만 막판 차익 실현 매물로 8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37조 2954억원으로, 기존 금융지주사 시총 1위였던 KB금융(22조 378억원)과의 격차를 15조원가량으로 벌렸다. 그러나 카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27조원을 적정 시총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34조원 이상의 시총은 기존 금융주 대비 150% 이상의 멀티플 구간으로 다소 과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과 카카오 생태계 내 시너지 창출 등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사업 구조 구축이 실제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카뱅의 현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20배로 은행업 평균보다 크게 높다”면서 “이를 고려해 지수 편입 때까지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차익 실현의 기회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뱅은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라고 본다”며 “향후 기존 서비스 영역 확대와 차별적인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톤도 10일 상장된다. 공모가는 49만 8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총은 24조 3512억원가량이다.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지난 6일 종가 기준 시총 18조 682억원을 크게 웃돈다. 꾸준히 제기돼 온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뛰어넘는 게 숙제다. 크래프톤은 앞선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1, 청약 증거금은 5조 358억원에 그쳤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이 많은 점도 변수다. 상장 주식 4889만 8070주 중 최대주주 보유분,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을 제외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1909만 3426주나 된다. 전체의 39.05%다. 카카오뱅크(22.6%),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63%) 등과 비교해 훨씬 많다.
  • “2002년 월드컵 이후 처음본다”…웃통 벗고 차 위 앉아 질주한 男

    “2002년 월드컵 이후 처음본다”…웃통 벗고 차 위 앉아 질주한 男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이 달리는 차량 지붕과 창문에 걸터앉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인근 도로를 달리는 흰색 차량에 대한 제보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에게만 범칙금을 부과했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평범한 집 앞 해수욕장이고 여름만 되면 사람들이 많이 오긴 하는데 이건 좀 심했다”고 불쾌함을 표현했다. 게시물에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 2명이 달리는 차량 지붕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남성 한 명은 창문을 열고 걸터 앉아 있다. 경찰에도 해당 차량에 대한 신고가 빗발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동승자 보호 조치를 위반한 운전자에게 범칙금 3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를 본 네티즌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이런 모습 처음 본다”, “한국인 맞나”, “저러다 급정거하면”, “범칙금 고작 3만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 1500m 동메달 그친 ‘신인류’ 하산, 5000m와 1만m 더블 달성

    1500m 동메달 그친 ‘신인류’ 하산, 5000m와 1만m 더블 달성

    ‘신인류 하산’이 1500m 금메달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대회 2관왕과 함께 중장거리 메달 해트트릭에는 성공했다.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으로 네덜란드 대표가 된 시판 하산(28)이 7일 도쿄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만m 결선에서 역주한 끝에 29분55초3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계에서 ‘신인류’로 통하는 그녀는 전날 15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20시간 만에 다시 1만m 결선에 나서 우승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레이스는 흥미진진했다. 줄곧 4~5명의 선두 그룹을 달리다 3000m를 남기고 2위로 따라붙은 뒤 마지막 200m쯤부터 스퍼트를 시작해 줄곧 선두를 지키던 레테센벳 기데이(에티오피아)를 추월했다. 웬만한 스프린터처럼 놀라운 질주를 선보이며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칼키단 게자헤네(바레인)가 줄곧 그녀의 뒤에서 바짝 따라붙어 신경쓰이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 게자헤네가 은메달, 기데이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산은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0m와 1만m를 휩쓸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스피드가 필요한 중거리와 지구력이 요구되는 장거리는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신인류’다. 2일 오전 15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넘어졌다 일어선 뒤 20m 앞선 선두권을 추월해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뒤 오후에 5000m를 뛰어 14분36초79로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 30일 5000m 예선을 시작으로 지난 4일 1500m 준결선까지 합치면 아흐레에 걸쳐 여섯 차례 레이스를 펼치며 이번 대회 2만 4500m를 내달리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남겼다. 그녀는 난민의 설움과 아픔을 이겨낸 선수로도 주목받았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나 2008년 고향을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여느 선수보다 늦은 15세 때부터 육상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이 주목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올라섰다. 하산은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하고, 5000m 2위에 올랐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 3위에 오르더니,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따냈다. 2년 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2관왕에 올랐다. 전날 1500m 결선에서는 2연패를 노리던 페이스 키프예곤(27·케냐)에 밀렸다.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키프예곤은 3분53초11에 결승선을 통과해 하산의 3관왕 꿈에 제동을 걸었다.
  • 시내 한복판서 AK-47 소총 들고 질주하는 美여성 포착

    시내 한복판서 AK-47 소총 들고 질주하는 美여성 포착

    시내 한복판에서 소총을 품에 안고 자동차 조수석 밖으로 몸을 내민 채 질주하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지난 7월 11일 AK-47 소총을 든 채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의 조수석에 탄 여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은 불법 과속 단속이 이뤄지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도로를 질주하다 그대로 단속 구간을 지나쳤고, 이후 현지 경찰은 차량 소유주와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경찰 측은 5일, 사진에 찍힌 차량이 전날 압수됐다는 사실을 트위터로 알렸다. 다만 사진 속 여성이 해당 총을 사용했는지, 혹은 체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측은 “문제의 사진 속 캐딜락 차량을 찾아내고 견인했다”면서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차량의 모습도 함께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사진 속 여성이 든 총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경찰이 문제의 차량을 수배하고 압수됐다는 사실을 알린 만큼 해당 총기는 가짜가 아닌 것으로 추측됐다.현지 언론은 사진이 공개된 뒤 일부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은 사진 속 여성이 아닌 차량을 ‘체포’한 것인가”, “사진 속 여성은 AK-47 소총을 들고 달리는 와중에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다” 등의 농담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총기사건이 증가하자 총기 불법 거래와 이동을 차단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법무부는 총기 밀거래 차단으로 강력 사건을 줄이기 위해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대도시에서 연방 총기 불법 거래 기동타격대를 출범했다. 기동타격대는 연방 차원의 조직으로, 총기 습득이 쉬운 지역에서 총기 규제가 엄격한 지역으로의 총기 이동을 막고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역할을 한다. 법무부는 총기 입수 장소부터 총기가 사용되는 강력범죄 지역까지 전체적인 불법 거래망을 잡기 위한 법 집행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예고했다.
  • 올림픽 2연패 멀어진 박인비 “미친 듯 안들어가는 대회가 이번 주가 될 줄은”

    올림픽 2연패 멀어진 박인비 “미친 듯 안들어가는 대회가 이번 주가 될 줄은”

    “이렇게 미친 듯이 안 들어가는 대회가 1년에 한 두 번 정도 나오는데 그게 이번 주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박인비(33)의 올림픽 2연패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박인비는 6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공동 26위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는 12타 차. 코르다가 경기를 마친 게 아니기 때문에 격차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 역전 우승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7일 4라운드는 태풍 영향으로 취소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동 3위권은 10언더파로 7타 차라 메달권 진입 가능성은 있다. 박인비는 경기 뒤 “오늘 샷이 정말 좋아 버디 기회도 많았는데 그린 플레이가 끔찍했다”며 “코스에 다시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안 좋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흘 연속 퍼트가 안 되는 건 실력”이라며 “저 자신에게 많이 실망하고 진이 빠지는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11번 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치기도 했다. 그는 “이유를 대는 게 구차해 보이기는 하지만 라인을 잘 보면 스피드가 안 맞고, 스피드가 잘 맞으면 라인을 제대로 못 읽은 경우가 계속됐다”며 “짧고, 길고, 돌아 나오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은 다 나온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3년이 어떻게 보면 짧지만 저에게는 리우 이후 5년보다 앞으로 3년이 더 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앙다문 고진영 “질 수 없어”… ‘어벤주스’ 쓴맛은 없다

    앙다문 고진영 “질 수 없어”… ‘어벤주스’ 쓴맛은 없다

    내일 태풍 예보… 경기 축소 땐 역전 난항공동 11위 김세영·김효주는 銅 노려볼 만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를 제패한 박인비(33)가 “금메달을 따려면 폭발적인 라운드가 하루 정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둘째 날 맹타를 휘둘러 한국의 2연패에 먹구름이 끼었다. 코르다는 5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코르다는 중간 합계 13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코르다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7번홀(파4)까지 무려 11타를 줄이는 등 신들린 샷을 뽐냈다. 마지막 18번홀(파4) 더블보기가 아니었더라면 금메달을 사실상 굳힐 뻔했다. 그러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데 이어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하며 공동 2위권과의 격차가 4타로 줄어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공동 2위에는 나나 쾨르스츠 마센,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이상 덴마크),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포진했다. 한국은 세계 2위 고진영(26)이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를 달렸다. 18번홀에서 약 3.3m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는 등 타수를 줄일 기회를 서너 번 놓친 게 아쉬웠다. 코르다와는 6타 차다. 4라운드가 예정된 7일 악천후가 예보돼 대회가 72홀 경기에서 54홀 경기로 축소되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진영은 “넬리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6타 차는 큰 격차가 아니다”라며 “파5홀에서 버디 4개 잡고 파4홀에서도 버디 4∼5개를 잡으면 8, 9언더파는 금방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골프는 끝까지 모르는 종목”이라며 “메달도 못 따고 에너지만 소비한 채 돌아가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세영(28)과 김효주(26)는 나란히 4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코르다에게 9타 뒤진 공동 11위에 올랐다. 현실적으로는 동메달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박인비는 18번홀 보기로 3언더파 139타 공동 24위로 미끄러졌다.
  • 배구·양궁·체조 맹활약… 그 뒤엔 묵묵한 회장님 지원

    배구·양궁·체조 맹활약… 그 뒤엔 묵묵한 회장님 지원

    한국 양궁의 ‘금빛 질주’도, 여자배구 ‘원더우먼’들이 쓴 기적의 승리도, 도쿄올림픽 한국 국가대표들의 맹활약 뒤에는 우리 기업의 묵묵한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29개 종목의 연맹·협회 현황을 종합한 결과, 현직 기업인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종목은 1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에 소속된 전체 종목 가운데 대기업 회장 등 기업인이 수장을 맡고 있는 비중이 절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협회장 자격으로 올림픽 종목을 후원하는 비중은 그보다 더 높은 것이다. 특히 평소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비인기 종목들은 기업의 뚝심 있는 지원이 뒷받침되며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동메달을 따며 사상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체조의 빛나는 성과 뒤에는 대한체조협회장을 맡아 온 포스코가 있다. 포스코는 1985년부터 37년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왔으며, 그동안 지원한 금액은 210억원에 이른다. 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인 양궁도 현대차그룹이 37년간 후원해 온 종목이다. 현대차가 양궁에 쏟은 금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599억 1600만원으로, 이번 올림픽과 함께 6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성과를 이룬 사격을 위해 18년간 160억여원을 지원해 왔다. 스포츠를 향한 오너들의 관심은 단순히 예산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서기도 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양궁 훈련에 접목해 화제가 됐다. 신차 개발 시 부품 내부 균열을 점검하는 기술을 활에 적용한 ‘활 비파괴 검사’, 최상급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 머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체육계의 숙원이었던 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에 나서고, 발전재단 설립과 남녀 실업팀 창단 등의 역할을 하며 핸드볼의 사회적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총재인 배구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고, 여자배구팀은 이날 ‘4강 신화’를 쓰며 더 큰 인기가 예상된다.
  • 오전 1500m 예선 넘어지고도 1위, 오후 5000m 金 ‘신인류 하산’

    오전 1500m 예선 넘어지고도 1위, 오후 5000m 金 ‘신인류 하산’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이며 네덜란드의 여자 육상 선수인 시판 하산(28)은 육상계에서 ‘신인류’로 통한다. 그는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0m와 1만m를 휩쓸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스피드가 필요한 중거리와 지구력이 요구되는 장거리는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신인류’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1500m, 5000m, 1만m에 출전해 사상 초유의 ‘중거리와 장거리 혼합 3관왕’에 도전한다고 밝혀 육상계를 놀래켰다. 물론 체력이 되는지 여부를 봐가며 3관왕까지 노려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2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그는 적어도 체력적으로는 3관왕 도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에티오피아 출신답게 “커피가 없었더라면 난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을 했다. 하산은 오전 9시 47분에 시작한 1500m 예선 2조 경기에서 4분05초17로 조 1위를 했다.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 때 에디나 제비토크(케냐)와 부딪히면서 넘어져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밀려났는데 선두권과 20m 넘게 차이가 벌어져 예선 통과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다시 질주해 결국 2위 제시카 훌(호주·4분05초28)에 0.11초 앞선 1위로 들어왔다. 지칠 법도 한데 오후 9시 40분, 다시 5000m 출발선에 선 하산은 14분36초79로 우승했다. 헬렌 오비리(케냐)는 14분38초36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에 1위를 내줬던 오비리는 이번에는 이 종목에 처음 도전하는 하산에게 발목이 또 잡혔다. 하산은 난민의 설움과 아픔을 이겨낸 선수로도 주목받았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고향을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여느 선수보다 늦은 15세 때부터 육상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이 주목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올라섰다. 하산은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하고, 5000m 2위에 올랐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 3위에 오르더니,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따냈다. 2년 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1만m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날 5000m 우승을 차지한 뒤 “나도 믿을 수 없다. 오늘 아침 1500m 예선을 뛰며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고, 솔직히 피곤했다”며 “내가 오늘 (5000m)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나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여자 1500m는 준결선이 4일 오후 7시, 결선이 6일 오후 9시 50분, 여자 1만m 결선은 7일 오후 7시 45분 시작한다. 여드레에 여섯 번이나 중장거리 레이스에 나선다.
  • 올림픽 남자 100m를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한다고, “제이컵스 누구냐 넌”

    올림픽 남자 100m를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한다고, “제이컵스 누구냐 넌”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00m는 10년 넘게 단거리 육상을 제패했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트랙을 떠난 뒤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라 누가 그의 공백을 메울지가 관심을 모았다.  누구도 라몽 마르셀 제이컵스(27·이탈리아)가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0.15초나 단축하는 ‘기적의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결선에서 9초80으로 우승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제이컵스의 개인 최고 기록은 9초95로 지난 5월에 작성한 것이었다.  도쿄올림픽은 마치 그의 무대인 듯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단축했다. 전날 100m 예선에서 9초94로 개인 최고이자 이탈리아 기록을 세우더니 이날 준결선에서는 9초84로 기록을 0.10초 더 줄였다. 그리고 이날 오후 9시 50분, 9초80의 놀라운 속도로 결선을 질주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림픽 결선에 오른 것도 물론 최초였다. 제이컵스는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이탈리아 기록, 나아가 유럽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이탈리아 선수가 올림픽 육상 100m에서 메달을 얻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유럽 선수가 올림픽 100m에서 우승한 것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크리스티 린퍼드(영국) 이후 29년 만이다.  이탈리아 언론조차 제이컵스를 우승 후보로 거론한 적이 없다. 제이컵스는 경기 뒤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꿈을 꾸는 것 같다. 올림픽 금메달을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지만, 정말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버지는 주한미군 근무를 한 적이 있는 미국인, 어머니가 이탈리아인이다. 1994년 9월 26일 텍사스주 앨패소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돼 한국에 배치됐고, 그는 어머니와 함께 돌 전에 이탈리아로 옮겼다. 볼트와 비슷한 이력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원래 멀리뛰기를 하다 2018년에야 단거리로 전향했는데 3년 만에 이런 개가를 올렸다니 더욱 놀랍다.  2016년 이탈리아선수권에서 7m89로 우승했고, 뒷바람이 초속 2.78m로 불어 공식 기록(초속 2m 초과하는 바람이 불면 비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8m48을 뛴 적도 있다.  2위는 9초84에 레이스를 마친 프레드 컬리(미국)가 차지했다. 안드레이 더그래스(캐나다)는 9초89로 3위에 올랐다. 준결선에서 9초8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쑤빙톈(중국)은 결선에서 9초98로 6위에 그쳤다. 중국인들이 “황색 인종의 반란” 식으로 흥분하는 모양인데 시쳇말로 ‘국뽕’ 냄새가 진동한다.  많은 이들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세계선수권 우승자 크리스천 콜먼은 세 차례 도핑 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잠적해 출전 자격이 박탈됐고, 올해 최고 기록을 선보인 트레이본 브롬멜(이상 미국)은 준결선에서 탈락했다.  유럽 실내선수권 60m를 우승할 정도로 스타트가 좋은데 볼트가 5년 전 리우 대회를 우승할 때 스타트보다 좋았다. 몇분 전 높이뛰기를 공동 우승한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와 우연히 만나 국기를 두르고 함께 자축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둘 다 깜짝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제이컵스는 “몰라. 이건 꿈이야 꿈. 환상적이야. 아마도 내일쯤에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상상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컬리도 제이컵스란 이름을 최근에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정말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지난달 10일 열린)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제이컵스는 9초99로 3위를 차지했다)에서 그와 함께 뛴 것이 처음이었다. 그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 어쩜 이렇게 닮았지? 영국 쌍둥이자매 동메달 등 도쿄올림픽에 수두룩

    어쩜 이렇게 닮았지? 영국 쌍둥이자매 동메달 등 도쿄올림픽에 수두룩

    지난 27일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시상식. 동메달을 목에 걸어 1928년 이후 처음으로 이 종목 메달을 딴 영국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유난히 닮은꼴 선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제니퍼(사진 왼쪽 두 번째)와 제시카 가디로바(세 번째, 이상 16) 쌍둥이였다. 마루운동에 빼어난 자질을 갖춘 것으로 워낙 유명했다. 이들은 대회가 열리기 전 둘이 팀을 이뤄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털어놓았다. 제시카는 대회 화상회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먼저 제 선발 소식을 들었어요. 제겐 흥분되는 얘기였지만 제니퍼가 탈락했을까봐 조금 걱정됐어요. 하지만 그 이름을 듣자마자 우리 둘다 눈물을 쏟았고 모든 분들이 너무 들떠하셨어요”라고 말했다. 하계 올림픽 여대 여덟 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으며 동하계 대회를 통틀어 13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가디로바 자매처럼 쌍둥이 일곱 쌍이 출전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선수단에만 세 쌍이나 있어 눈길을 끄는데 벌써 가디로바 자매와 같은 메달을 목에 건 쌍둥이도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는데 아무래도 그보다 더 많은 것 같다.28일 3대3 농구 여자부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올가(위 사진 오른쪽)와 예브게니야 프롤키나(이상 24) 쌍둥이 자매도 은메달로 스물네 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해서 이들은 역대 올림픽 14번째 쌍둥이 메달리스트가 됐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 쌍둥이 가운데 다른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건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특정 유전자가 작동한 것처럼 모두 한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사이클 도로에 나선 아담과 사이먼 예이츠 형제도 가슴에 유니언 잭을 새기고 질주한다. 둘이 함께 페달을 밟는 장면은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이 사이클에도 세부 종목으로 생겼나 궁금해질 정도로 똑닮았다. 둘을 구분하려면 쉽지 않은 일인데 다만 입을 벌리면 그제야 조금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아담이 앞니는 간지런한 반면, 사이먼은 좀더 분방하다(?). 또 하나는 아담의 뺨에 흉터가 있다는 것이다. 아담은 2019년 잡지 로드 바이크 액션에 “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아주 친하다. 서로 말을 많이 한다. 매일 아주 많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기를 마친 뒤 아담은 9위를 차지한 반면, 사이먼은 17위에 머물렀다. 영국 선수단의 마지막 쌍둥이는 팻과 루크 맥코맥 형제로 복싱 선수들이다. 팻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노던 에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나 혼자 나갔는데 이번에는 쌍둥이가 도쿄를 접수한다”고 호기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팻(아래 사진 오른쪽)이 27일 웰터(69㎏)급 예선에 나서 알리악산드르 라지오나우(벨라루스)에 주먹을 꽂고 있다.루크(위 사진 왼쪽)는 25일 라이트(63㎏)급 예선에서 마니쉬 카우쉭(인도)와 싸웠다.로라(위 사진 왼쪽)와 샬럿 트렝블 자매는 아예 똑닮은 듯 작정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선수들이다. 샬럿은 2019년 국제수영연맹(FINA)이 펴내는 아쿠아틱스 월드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늘 함께 하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로라와 함께 수영하는 일이 대단하다”고 털어놓았다.산네(위 사진 왼쪽)와 리에케 웨버스 자매는 네덜란드 체조 대표 선수들이다. 산네는 리우 대회 평균대 금메달리스트다. 그녀는 2015년 ‘성공으로 가는 어려운 길’이란 다큐에 출연해 “때로는 그녀가 더 잘하고 때로는 내가 더 잘한다”고 말했다.디나(위 사진 오른쪽)와 아리나 아베리나(이상 22) 자매는 ROC 마크를 달고 리듬체조 경기에 나선다. 둘에게 첫 올림픽이다. 아리나는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디나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모든 일이 잘못됐으며 이미 졌다고 생각할 때 네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내고 네 자신에게 먼저 모든 일이 실패하지 않았으며 너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싸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디나는 아리나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했다. “아리나가 나와 약간 다른 면모를 지닌 것이 좋다. 모든 일이 틀어지고, 아니면 놀림거리가 돼도 그걸 모두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며 “너무 화를 내지도 마. 삶은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아. 주의깊게 들었으면 해. 분석하고 더 나아가야 해.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어”라고 대꾸했다.아시아(위 사진 왼쪽)와 앨리스 다마토 자매도 이탈리아 체조 대표팀 소속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도쿄는 첫 올림픽이었는데 아쉽게도 영국에 조금 뒤져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출처 표시되지 않은 선수들은 인사이더 닷컴 등 외신 캡처
  • “엄마라서 당연한 건 없어… 힘들 땐 죄책감 내려놓고 쉬어라”

    “엄마라서 당연한 건 없어… 힘들 땐 죄책감 내려놓고 쉬어라”

    ‘육아’는 흔히 ‘마라톤’에 비유된다. 처음부터 전력질주하듯 온 힘을 쏟지 말고 적당히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출산 후 이른바 ‘멘붕’(멘털 붕괴)에 빠진 초보 엄마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일수록 잠깐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등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산후우울증에 빠진 산모 스스로의 마음가짐 못지않게 남편과 주변 가족들의 관심과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니까 참아’라며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도와줄게”, “잠깐 바람 좀 쐬고 와”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산후우울증을 치료하고 상담해 온 전문가 5명에게 ‘산후우울증 산모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산모들이 육아, 집안일 등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에게 어려움을 털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엄마가 먼저 행복하세요”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지치고 힘들고 육아가 힘겹게 느껴지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아기를 맡기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보다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고 안정을 찾는 것이 아기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이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기가 잘 때는 되도록 같이 자야 한다”며 “자신의 감정이나 증상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했다.산모 스스로 ‘완벽하게 해야 한다’, ‘아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내 탓이다’ 등의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에는 ‘잘 키워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 잘하고 있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자격이 없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들에게 ‘아기한테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본인 스스로 좋아져야 아기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전준희 정신건강복지센터 협회장은 “상담 과정에서 본인이 부모의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육아에는 정답이 없으며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의 몸을 먼저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에게 한 끼 정도는 대충 먹여도, 집이 어질러져 있어도 괜찮다”고 당부했다. 육아 자체가 마라톤이니 전력질주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걱정과 불안을 충분히 공감해 주세요” 친구, ‘조동’(조리원 동기) 등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산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에 공감하고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까운 가족조차 알아주기 어려운 임산부의 고민과 생각, 체험을 같은 임산부인 친구들은 이해하고 알아줄 수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은 고민을 겪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주고받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임신 및 출산 전후 신체의 변화, 출산 과정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해 두면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막연한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편 등 주변인은 산후우울증 산모가 겪는 감정 변화 등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안정을 위해 격려와 위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산모의 갑작스런 외모 변화, 출산의 고통 및 육아에 대한 두려움 등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대해 주의 깊게 경청해야 한다”며 “출산 후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다만 반나절이라도 산모에게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조언했다.무조건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우울증이 생긴 책임을 산모에게 돌려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핵가족·산업화되다 보니 부모님 세대에서는 엄마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여겼다”면서 “요즘 산모가 겪는 우울은 이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약해서 그렇다’, ‘무책임하다’고 받아들이면 갈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용기 내서 치료받으면 훨씬 좋아져요” 산후우울증은 숨기고 혼자 끙끙 앓으면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울감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정도라면 가족에게 빨리 알려 도움을 청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를 권유했다. 서 교수는 “방치할 경우 이후 재발성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고 아이의 발달 및 가족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산모의 정신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이겨 내는데 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생각하고 병원 치료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산후우울증은 10명 중 1~2명이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고 치료를 통해 훨씬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유명인 등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병원 가기를 꺼리는 산모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 교수는 “가수 김장훈이 공황장애로 인한 정신과 치료를 커밍아웃했었다”면서 “산후우울증을 겪고 치료를 받은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이 캠페인 등으로 ‘사실 나도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불안에 떠는 분들이 많이 용기를 낼 것 같다”고 밝혔다.
  • 나라가 준 상처, 오륜기로 덮었다… ‘평화 대표팀’의 질주

    나라가 준 상처, 오륜기로 덮었다… ‘평화 대표팀’의 질주

    보트로 시리아 탈출한 수영 마르디니꼴찌 탈락에도 “청년 희망 줄 것” 웃음태권도 알리자데·세디키 아쉽게 마무리“오늘의 기분을 어떤 말로 나타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난민 선수단의 기수를 맡아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는 23일 개막식이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시리아 출신인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참가다. 마르디니는 시리아 내전이 격화된 2015년 가족과 함께 다마스쿠스의 고향 집을 떠났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보트가 고장 나는 바람에 마르디니는 바다로 뛰어들어 3시간 넘게 직접 보트를 끌었고 필사의 탈출 끝에 그리스를 거쳐 독일에 정착할 수 있었다. 마르디니는 지난 24일 수영 여자 100m 접영에서 최하위로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마르디니의 표정은 해냈다는 듯 뿌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올림픽 참가 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청년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며 올림픽 참가 의의를 밝혔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여 기록 경쟁을 펼치는 올림픽에서 참가 그 자체로 울림을 주는 선수들이 있다. 11개국 29명으로 이뤄진 ‘난민팀’이 그들이다. 리우올림픽에 처음 구성됐던 난민팀의 출전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두 번째다. 5년 전 난민팀은 10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6명을 제외하면 모두 첫 올림픽 출전이다.난민팀의 일원이 된 선수의 사연은 다양하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동메달리스트인 이란 출신 키미아 알리자데는 보수적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여성 탄압을 이유로 독일에 망명했다.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한 알리자데는 동료였던 이란 선수와 세계랭킹 1위 영국 선수를 차례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25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패배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아프가니스탄 출신 압둘라 세디키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인 25일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중국 선수에게 20-22로 아쉽게 패했다. 7살 때 태권도에 입문한 그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주목받았고 그 때문에 지역 갱단의 목표물이 됐다. 세디키는 어머니의 권유로 망명을 선택했다. 하루에 12시간씩 6000㎞를 걸어 벨기에로 망명해 태권도를 재개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비록 이번 올림픽은 졌지만 꿈을 이룬 세디키의 목소리는 밝았다고 아사히신문은 26일 전했다. 그는 “오늘은 서막에 불과하다. 난민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제덕 2.4㎝가 살렸다

    김제덕 2.4㎝가 살렸다

    4강서 일본 만나 4세트까지 승부 못 내3발 슛오프 경기서 김제덕의 10점 시위정중앙서 日보다 2.4㎝ 더 가까워 승리 오진혁 “분위기 계속 이끈 제덕이 고마워”김우진 “진혁이 형 젊게 살며 잘 어울려”김제덕 “형들이 하루만 더 미치자고 해”한국 양궁 남자대표팀도 일을 냈다. 26일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이 열린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는 사흘 연속 한국 잔치가 열렸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세대 차이를 무색하게 하는 탄탄한 팀워크로 한국 남자 양궁의 올림픽 2회 연속, 통산 6번째 단체전 정상까지 질주했다. 막내 김제덕은 삼촌 같은 형 오진혁과 김우진의 순서 때마다 “오진혁 파이팅”, “김우진 파이팅”,“코리아 파이팅” 등 패기 넘치는 사자후로 형들 어깨를 주물렀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오진혁이 “한참 어린 동생이 하니까 살짝 낯설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며 “긴장을 푸는 데 도움도 됐다”고 웃었을 정도다. 한 명이 실수하면 나머지 두 명이 메우는 등 호흡이 척척 맞았다. 이 같은 호흡에 대해 김우진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진혁이 형도 젊게 살며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제덕이도 저희와 불편하게 지내지 않고 잘 지냈기 때문에 팀이 잘 유지됐다”고 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역시 동생들을 이끌고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던 오진혁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동생들과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며 “최대한 서로 편하게 지내 오늘 같은 경기에서도 서로 눈치를 안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제덕은 “형들의 리더십을 따라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처음 대표팀에 들어와서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형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금메달까지 여정에서 일본과의 4강전이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은 일본과 4세트까지 시소게임을 반복하며 4-4(58-54 54-55 58-55 53-56) 동점을 이뤄 3발 슛오프에 들어갔다. 한국은 김우진이 9점, 김제덕이 10점, 오진혁이 9점을 쏴 10-9-9를 꽂은 일본과 또 동점을 이뤘으나 김제덕의 10점이 선에 걸친 일본의 10점보다 과녁 정중앙에 2.4㎝ 더 가까워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정적인 10점을 꽂은 김제덕은 “형들이 ‘오늘 하루만 더 미치자’고 계속 말해 줬다”며 “욕심부리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에 힘이 들어가 원하는 슈팅이 안 나온다는 생각을 계속하며 형들과 대화하고 파이팅하며 즐겼다”고 이날 경기를 돌이켰다. “힘든 상황마다 10점을 쏴주면서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간 제덕이가 오늘의 영웅이자 고마운 동료, 고마운 동생”이라고 치켜세운 오진혁도 이날의 영웅이었다. 2012년 런던에서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의 이정표를 세웠으나 4년 전 오른쪽 어깨 회전 근육 4개 중 3개가 끊어지는 심각한 부상으로 은퇴 위기에 몰렸던 그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고 9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단체전 정상까지 서는 감격을 누렸다. 오진혁은 “어깨 부상을 계속 안고 훈련하며 통증을 견디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그러나 계속하다 보니 익숙해졌다. 활을 계속 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훈련했다”고 토로했다.
  • 김제덕 2.4㎝가 살렸다

    김제덕 2.4㎝가 살렸다

    4강서 일본 만나 4세트까지 승부 못 내3발 슛오프 경기서 김제덕의 10점 시위정중앙서 日보다 2.4㎝ 더 가까워 승리 ‘9연패 신화’ 여자 대표팀 관중석서 응원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도 일을 냈다. 올림픽 2회 연속 단체전 금 과녁을 꿰뚫었다. 한국 양궁은 2회 연속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의 6부 능선에 올랐다. 26일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이 열린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는 사흘 연속 한국 잔치가 펼쳐졌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의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탄탄한 팀워크를 뽐내며 2회 연속 및 통산 여섯 번째 단체전 정상까지 질주했다. 막내 김제덕은 오진혁과 김우진이 10점을 꽂을 때마다 패기 넘치는 “코리아 파이팅” 사자후로 형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 명이 실수하면 나머지 두 명이 메워 주는 등 호흡이 척척 맞았다. 예선 1위로 8강부터 경기를 치른 한국은 첫 상대 인도를 가볍게 꺾었다. 결승을 앞두고 펼쳐진 한일전이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은 일본과 4세트까지 시소게임을 반복하며 4-4 동점을 이뤄 3발 슛오프에 들어갔다. 한국은 김우진이 9점, 김제덕이 10점, 오진혁이 9점을 쏴 10-9-9를 꽂은 일본과 동점을 이뤘으나 김제덕의 10점이 선에 걸친 일본의 10점보다 과녁 정중앙에 2.4㎝ 더 가까워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 결승 이후 17년 만에 만난 대만을 압도했다. 김제덕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대표팀 안산(20·광주여대)의 뒤를 이어 혼성단체전 포함 2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전날 여자 양궁 단체전 9연패 신화를 열렬하게 응원한 남자 선수들은 이날은 거꾸로 여자 대표팀의 금빛 기운을 건네받았다. 여자 대표팀은 슈팅 라인 오른쪽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뙤약볕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응원전을 펼쳤다. 5년 전 리우까지 금메달 1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5개를 따낸 여자 양궁에 살짝 가려져 있었지만 남자 양궁도 그간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쏜 남부럽지 않은 세계 정상권이다. 뭉치면 강했던 남자 양궁은 개인전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런던에서 오진혁이 첫 개인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리우 대회에서 구본진이 바통을 이어 받아 2회 연속 개인전 정상을 밟았다. 특히 리우에서는 사상 처음 개인 및 단체전을 석권하며 한국 양궁 또한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의 신화를 쓸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양궁은 신설된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2회 연속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한국 양궁으로서는 2회 연속 올림픽 전 종목 싹쓸이에 한발 더 다가간 셈이다.
  • [서울포토] 황선우, ‘결승전을 향한 질주’

    [서울포토] 황선우, ‘결승전을 향한 질주’

    26일 도쿄 수영 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수영 남자 200m 준결승에 출전한 황선우(서울체고3) 선수가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5초53의 기록으로 전체 16명의 선수 중 6위를 차지하고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2021.07.26 도쿄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 상반기 영화관 10위권 내 한국영화 2편뿐…점유율도 19% 불과

    상반기 영화관 10위권 내 한국영화 2편뿐…점유율도 19% 불과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올해 상반기 극장을 찾은 관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개봉 영화 가운데 10위권 안에 든 한국 영화는 ‘발신제한’(9위)과 ‘미션 파서블’(10위) 단 2편에 불과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체 관객 수는 2002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2%(1239만명) 감소했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상반기 전체 관객 수로 역대 최저치였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32% 줄어든 1863억원으로 2005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기대작들이 개봉을 꺼린 영향을 받아 바닥을 쳤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382만명,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80.9%, 79.8% 줄었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포인트 감소한 19.1%였는데, 이는 2004년 이후 한국영화 상반기 관객 점유율로는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대로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80.9%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외화 대작들의 흥행으로 특수상영 매출액은 증가했다. 특수상영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였고, 특수상영 관객 수가 전체 관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상반기 전체 흥행 1위는 228만 관객을 동원한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차지했다. 빈 디젤 주연의 이 영화는 부처님 오신 날이자 개봉 첫날인 5월 19일 40만 관객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일본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215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산 대작이 자취를 감추며 상반기 흥행작 상위 10위권에 오른 한국영화는 2편에 그쳤다. 47만 관객을 동원한 조우진 배우 주연의 ‘발신제한’이 43억원의 매출로 상반기 전체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김영광·이선빈 주연의 ‘미션 파서블’은 45만 관객(매출 41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전체 영화 배급사 관객 점유율 순위 1위는 ‘소울’을 시작으로 ‘크루엘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등 6편을 쏟아낸 디즈니로 관객 수 425만명, 관객 점유율 21.2%를 기록했다. 이 밖에 독립·예술영화 개봉 편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독립·예술영화 개봉 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편 증가한 193편이었데, 이 중 한국 독립·예술영화 개봉 편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윤여정 배우에게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안긴 미나리는 관객 수 113만명, 매출액 102억원을 기록해 독립·예술영화 1위에 올랐다.
  • [데스크 시각] 어떤 무죄로 본 ‘법의 실패’/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어떤 무죄로 본 ‘법의 실패’/안동환 탐사기획부장

    판사 출신의 A변호사에게 판결문을 보내 의견을 구했다. A변호사는 5분여 뒤 전화를 걸어 “피고인이 유명인이에요, 재벌가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신문사 부장이 주목할 판결이냐는 호기심이 묻어 있었다. “운수업 종사자인데 판결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게 A변호사는 “교통사고 사망 건은 웬만하면 집행유예이거나 1년 금고형이 허다합니다. 피해자가 알아서 (사고를) 피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판사들에게 박혀 있어요”라고 했다. 2020년 12월 21일 오후 7시 40분 춘천시 근화동 사거리. 집으로 가던 20대 직장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에 치였다. 충격으로 27m 정도를 날아가 쓰러진 피해자는 40여분 뒤 중증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승합차 운전이 생계인 가해 운전자 장모(53)씨는 무면허였다. 그는 출동한 경찰관들 앞에서 인도 바닥을 손으로 치며 “재수 없다. 미치겠다”며 억울해했다. 장씨는 경찰이 사고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시하기 전까지 “피해자가 무단 횡단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마약 투약으로 8차례, 무면허 운전으로 세 차례 처벌받았다. 2017년 약물에 취해 무면허 운전한 사실이 적발돼 2년 6개월을 복역한 후 다시 무면허로 운전대를 잡았다.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장씨는 사고 엿새 전인 12월 15일 필로폰 0.05g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모두 판결문에 기재된 장씨의 범죄 전력들이다. 경찰은 장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약물에 의한 위험운전 치사 혐의 등 다수 범죄를 저지른 경합범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투약과 운전 시점의 1주일 시차를 이유로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단순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바꿔 기소했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르면 단순 교통사고 사망은 가중 처벌해도 1~3년 금고형에 그친다. 음주나 약물 투여 운전이 의심되는 위험운전 사고는 가중 때 4~8년이다. 논란이 일자 검찰은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공소장을 바꿔 장씨를 법정에 세웠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재판부는 지난 7일 장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12년과도 간극이 크다. 재판부는 코카인보다 3배나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 장기 투약으로 인한 신경계 손상이나 인지능력 저하 가능성을 배제했다. 8~24시간의 반감기를 들어 장씨가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차량 운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직후 장씨의 어눌한 언행과 기면 증상은 투약 효과와 관련 없다고 봤다. 검경이 기소한 위험운전치사 혐의가 무죄 된 이유다. 사고 전후가 녹화된 영상엔 파란불이 켜진 걸 확인하고 건너는 피해자 모습이 찍혀 있다. 장씨는 전방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뀐 상태에서 1차로를 평균 시속 69㎞로 사고 지점까지 질주했다. 판결문의 양형 계산법으로 합산한 그의 형량 총량은 5년 4개월. 재판부는 장씨의 반성 의사 표시와 유족 합의, 보험사가 지급한 배상금을 참작해 2년 4개월을 감경했다. 누구나 장씨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재판부는 상식보단 추상적인 법리 이론을 앞세웠다. 죄의 양태와 배치된 가벼운 양형 기준과 판사의 자의적 재량권이 빚은 법의 실패 사례가 아닐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법 불신은 법의 공정함에 의문이 제기되는 판결이 많아질수록 팽배해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판결 기사에 한 경찰관의 익명 댓글이 달렸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이 눈이 풀려 있는 운전자의 이상 행동들을 (법정에서) 증언했지만 인정 안 됐습니다. 책으로, 서류로 열심히 공부해 아름다운 판결을 내려 주셨네요. 고인만 불쌍합니다.”
  • ‘순한 맛’ 드웨인 존슨 “이번엔 몸 자랑 안 해”

    ‘순한 맛’ 드웨인 존슨 “이번엔 몸 자랑 안 해”

    전설 속 치유의 꽃 찾는 모험 이야기“디즈니파크 못 가는 지금 보기 좋아”에밀리 블런트 “캐릭터와 사랑에 빠져”“코로나19 탓에 디즈니파크에 갈 수 없는 지금 즐기기 딱 좋은 영화다. 완벽하지 않은 액션이 이 영화의 차별화라고나 할까.” 디즈니랜드에 있는 놀이기구 이름을 딴 오락 영화 ‘정글 크루즈’의 주연 드웨인 존슨은 22일 화상으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이번 영화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28일 개봉하는 영화는 고대 전설 속에 존재하는 치유의 꽃인 ‘달의 눈물’을 찾기 위한 모험 이야기로, 존슨은 크루즈 선장 프랭크 역을 맡았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비롯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인 존슨은 “이전에 했던 액션과 다르게 보이려 노력했다”면서 “이전 영화가 몸으로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면, 이번 영화에선 몸도 드러내지 않고 모자도 썼다”며 웃었다.함께 인터뷰한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에 대해서도 “진취적이면서도 ‘인디아나 존스’처럼 유니크하다”면서 “액션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런트는 치유의 꽃을 찾아 영국에서 아마존으로 건너간 식물학자 릴리를 연기했다. 대역 없이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한 블런트는 “허우적거리는 부분도 있고, 실수를 연발한다. 완벽하고 멋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고려해서 임했다”고 말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부터 ‘메리 포핀스 리턴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 등 폭넓은 연기를 보여 준 블런트는 이번 영화에선 시대에 맞선 자유분방한 여성상을 그린다. “처음 스크립트를 읽었을 때부터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다”는 그는 “캐릭터의 끈기와 열정, 당대 여성들에게 주어진 제약에 굴하지 않고 이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는 속편 제작이 논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존슨은 “모든 관객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는 많이 만들어서 행복감을 선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블런트 역시 “최대한 많은 속편을 만들어 모험 가득한 여정을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김학범호, 어수선한 분위기 속 역전패로 빛바랜 출정전야

    김학범호, 어수선한 분위기 속 역전패로 빛바랜 출정전야

    도쿄올림픽 장도를 하루 앞두고 열린 출정식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와일드 카드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도쿄행이 끝내 불발돼 박지수(27·김천 상무)가 대체 발탁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전보다는 상대와 대등하게 맞서며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공격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또 경기 막판 선수들이 거푸 교체되는 과정에서 수비 집중력이 흔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김 감독은 이날 프랑스 축구를 잘 알고 있는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 삼성), 그리고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을 선발로 내세웠고, 여기에 사흘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엄원상(광주FC)을 보태 공격진을 구축했다. 최종 리허설 2연전에 연속 선발로 나선 것은 엄원상에 수비수 정태욱(대구FC), 수비형 미드필더 김동현(강원FC)까지 3명이었다. 유럽 예선 3위로 도쿄행 티켓을 따낸 프랑스는 일본과 함께 A조에 속해 한국과는 8강, 또는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프랑스는 긴 크로스를 활용한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며 한국에 맞섰다. 그라운드 곳곳에서 국지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황의조, 엄원상 등의 슈팅이 나오기는 했으나 그다지 날카롭지는 못했다. 반면 시간이 흐를 수록 지냑, 토뱅, 사바니에 등 프랑스 유효 슈팅은 늘었다. 전반을 소득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준(울산 현대)과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를 투입해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조금씩 한국 분위기가 살아났다. 한국의 거친 태클에 동료가 쓰러진 프랑스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뒷공간 침투로 박스 안으로 질주한 이동준이 상대 반칙을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권창훈이 후반 17분 침착하게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곧이어 투입된 ‘황금 왼발’ 이동경(울산)이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는 후반 22분 4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국은 후반 36분 황의조 대신 수비수 김진야(FC서울)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2분 만에 무아니에게 동점골을 내줘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국은 또 후반 41분 발에 통증을 느낀 이동준을 수비수 설영우(울산)로 대체했는데 3분 만에 역전골을 내줬다. 송범근(전북 현대)이 음부쿠의 중거리 슈팅을 가랑이 사이로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이날 앞서 유럽 이적 추진 과정 중인 김민재가 올림픽 출전에 대해 소속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소집 해제 됐다. 김민재의 플랜B는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올라와 밤늦게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합류했다. 박지수는 실전에서 동료들과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채 일본으로 건너가게 됐다.
  • 中, 브레이크 너무 밟았나… 2분기 성장률 7.9%로 예상 밑돌아

    中, 브레이크 너무 밟았나… 2분기 성장률 7.9%로 예상 밑돌아

    코로나 기저효과 끝나고 재정감축 영향5분기째 플러스 성장에도 전분기比 ‘절반’일각 “경기회복세 둔화 이미 시작된 것” 세계 최초 ‘테이퍼링’ 전략 수정 불가피인민銀 15개월 만에 지준율 0.5%P 인하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했다.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이런 요인이 사라졌다. 중국 재정 당국이 자산 가격 거품을 우려해 올해 초부터 돈줄을 조인 것도 영향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을 빠르게 차단, 같은 해 2분기 3.2%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바이러스 재유행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나 홀로 질주’를 이어 갔다. 다만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에 다소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의 GDP 전망치는 8.1%,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는 8.0%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 자료를 분석하면 높아진 원자재 가격이 공장의 활력을 떨어뜨렸고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전 세계 소비 심리를 억누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인 ‘18.3%’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V’자형 반등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1분기 성장률 ‘18.3%’에는 지난해 2~3월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점이 깔려 있다. 반토막 난 성장률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이 백신 접종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는데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제 성적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점에 주목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경기 둔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는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돈줄 조이기’ 징후가 포착됐다.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려고 시중에 푼 통화가 자산 가격 폭등을 불러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세계 최초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착수했다’고 봤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중국이 브레이크를 너무 꽉 쥐었다’로 수렴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의 속도와 강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는 정책을 펼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반영하듯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내린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편 중국의 상반기 GDP는 53조 2167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7% 늘었다.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치인 ‘6%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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